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복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재분배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05
  • ‘車가로막기’ 동영상 주인공 입건

    인터넷에 유포돼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차 가로막기’ 동영상의 주인공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중부경찰서는 24일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차량통행을 방해한 부천의 모 고교 3학년 A(19)군을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명화 읽어주는 엄마(강지연·이시내 지음, 청출판 펴냄) 방학이면 아이 손 잡고 박물관, 미술관을 찾곤 한다. 막연히 문화적 감성, 지성을 충족하는데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막상 그림 앞에 서면 엄마가 먼저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다. 지식으로서 시대별, 사조별, 작가별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과 가슴으로 교감할 수 있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1만 5000원. ●내 더위 사~려!(박수현 글, 권문희 그림, 책읽는곰 펴냄) 할아버지 대부터 전해오는 전통의 세시풍습, 특히 곧 다가올 정월 대보름에 대한 얘기다. 더위를 팔아야하는 데 정작 더위를 사가지고 되팔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동이’의 모습이 절로 웃음짓게 한다. 합법적 불장난인 달집 태우기며, 고소한 오곡밥 먹기 등 대보름 풍속을 재밌게 엮었다. 9500원. ●곤충 개념도감(자연과생태 펴냄) 곤충의 개론서다. 무작정 외울라치면 머릿속만 혼란해진다. 생물의 생김새와 생활 습성을 알고 차근차근 접근하면 곤충 분류학이라는 것이 전문학자들만의 몫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다른 파브르를 꿈꾸는 어린이는 물론, 등산 좋아하는 아빠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직 봄이 오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읽어가면 좋을 책이다. 344쪽이니 꽤 두툼하다. 2만 5000원. ●이스터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줄리오 디 마르티노 지음, 오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신화와 전설이 보습학원, 선행학원 앞에 맥을 못추는 시대다. 꿈과 환상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실종된 상상력을 복원시켜주는 노력이 절실하다. 강화도보다 작은 이스터섬은 어느 대륙과도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한복판에 있다. 뗏목을 타고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왔다는 전설부터 시작해 거대한 석상 모아이를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황당한 얘기, 사라진 대륙의 일부라는 미스터리까지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9000원.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박연철 글·그림, 사계절 펴냄) 책을 넘기자마자 우산을 쓴 할아버지가 나와 익살스러운 내용으로 채워진 여덟 가지 이야기의 참, 거짓을 맞추는 내기를 건다. 부상은 ‘엄펑소니’. 엄펑소니가 뭔지는 몰라도 일단 내기에 응해보자. 공경, 우애, 충직, 믿음, 예의, 정의 등 8가지 가치에 대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내놓으며 그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알고보니 ‘엄펑소니’는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는 짓’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맨 마지막에 민화 문자도(文字圖)가 나와서 모든 것을 해명한다. 1만 8500원.
  • 일본의 美 ‘얼굴 감추기’

    피부는 까맣게 선탠하고, 머리는 노랗게 물들이며, 화장을 진하게 한 시부야의 ‘갸루(girl)’ 스타일처럼 일본 여성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낯설다. ‘미인의 탄생’(송태욱 옮김·너머북스 펴냄)의 저자 무라사와 히로토는 일본인의 미의식은 ‘얼굴 감추기 문화’라고 분석했다. ‘갸루’ 스타일은 가수 이효리가 ‘유고걸’을 부를 당시 완곡하게 따라하긴 했지만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서양인의 눈에 비친 일본 여성들의 화장법은 괴이하기까지 했다. 프랑스인 몽블랑(1832~1898)은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눈썹을 밀어버리고 검은 수액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을 사용해 자신의 이를 검게 물들인다. 이 풍습은 질투심 많은 남편이 생각해낸 것이리라.”라고 한탄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들이 하는 일은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근세가 되면서 일본 여성들은 하얀 피부를 선호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19세기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의 귀부인들은 하얀 피부가 도드라지도록 정맥에 파란색 연필로 칠을 했고, 일본 여성들은 납이 들어간 백분을 얼굴은 물론 가슴과 뒷목에까지 발랐다. ‘얼굴 감추기 문화’는 한복과 기모노에서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치마저고리는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표현하지만 기모노는 몸통에 천을 칭칭 감아서 몸매를 밋밋하게 만든 다음에 절구통 모양의 옷을 입는다. 현대 일본 여성의 미의 기준은 단 한 가지 ‘귀여움’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영향으로 눈썹을 가늘게 밀거나 거의 뽑아버렸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자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처럼 마스카라로 눈을 크게 보이게끔 하는 화장법이 유행했다. 얼굴로 본 일본문화론을 쓴 저자는 “민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며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긴 무사들의 규범적 미의식이 메이지 이후 정부에 의해 국민 문화를 형성했다.”고 ‘얼굴 감추기 문화’의 뿌리를 분석했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 한복판서 터키를 만나세요”

    ‘터키인들이 즐겨 입는 셔츠 모양의 긴 상의인 카프탄부터 달콤하고 향긋한 애플티,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전통 도자기와 장신구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터키의 문화와 문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초구는 22일부터 29일까지 구청 1층 조이플라자에서 터키 이스탄불문화원 주최로 ‘컬러스 오브 터키(Colors of Turkey)’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터키인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장신구와 도자기, 섬유제품, 전통의상, 각종 공예품 등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문화재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터키의 전통 풍습,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사진 전시도 함께 열린다. 홍차나 애플티 등 터키 전통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문을 연다. 구는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종이접시를 나눠주고 관람 뒤 감상을 접시에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회가 끝난 뒤엔 우수작품을 선정해 터키 전통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내·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구는 이밖에도 이 전시회가 초·중학생을 위한 다문화수업의 현장뿐 아니라 터키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충분한 여행정보와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와 터키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구는 한국과 터키 수교 50주년이던 지난 2007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시실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 또 같은 해에 서초구 양재동에 터키 기업인들이 세운 ‘레인보외국인학교’가 들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그리스, 로마, 기독교, 이슬람 문화가 꽃피웠던 문화의 요람이자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맛과 멋을 느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서초구청에서 민원업무도 보고 평소 접하기 힘든 터키의 문화에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장르 넘나드는 변주… 그 특별한 하모니

    장르 넘나드는 변주… 그 특별한 하모니

    크로스오버 [crossover] 명사. 활동이나 스타일이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 걸쳐 있는 것. 올해 공연계는 단연 크로스오버가 대세다. 예전에도 크로스오버에 대한 관심이 높긴 했지만 올해만큼 크로스오버 공연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그 한복판에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첫선을 보이는 ‘크로스오버 페스티벌’이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크로스오버 열풍에 맞춰 야심차게 기획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회다. ●‘추노’의 해금 선율을 눈앞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주자는 신세대 해금 연주가 꽃별(30)이다. 꽃별은 최근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KBS 드라마 ‘추노’의 애잔한 해금 선율을 연주한 주인공. ‘국악 & 재즈밴드(Korean Traditional Music & Jazz Band)’라는 주제 아래 재즈밴드와 함께 전통 음악과 팝, 재즈, 클래식, 동요 등의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다. 꽃별은 한·일 양국을 오가며 국악 한류를 이끌어갈 이름으로 주목받아왔다. 데뷔도 일본에서 먼저 했다. 1집부터 3집까지 모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했으며 라이브 연주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벌써 데뷔 10주년이다. 대중들과 다소 거리가 있던 ‘해금’을 적극적으로 소개, 국악 대중화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권오준과 베이시스트 이필원, 드러머 조규원, 기타리스트 유웅렬과 함께 29일 무대에 선다. 클래식과 재즈, 국악, 탱고 등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들도 한데 어우러진다. 첫날 공연되는 ‘크로스 더 피아노(Cross the Piano)’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노영심의 만남으로 구성됐다. 영화음악, 재즈, 클래식, 가요, 팝 등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2대의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아코디언 등의 다양한 건반 악기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클래식과 탱고도 만난다 둘째날의 ‘탱고-열정(TANGO-PASSION)’은 귀에 익은 탱고 명곡들을 포함, 탱고의 진가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소개한다. 유럽의 정상급 탱고 듀오인 반디니 & 키아키아레타와 비올리스트 가영, 기타리스트 김민석 등이 피아졸라와 화려한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날 공연했던 피아니스트 박종훈도 함께한다. 이들은 탱고가 단순히 댄스 배경음악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르임을 보여준다. 공연 대미는 ‘국악 & 피아노 트리오(Korean Traditional Music & Piano Trio)’가 장식한다. 가야금 4중주단 ‘여울’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아베크 트리오’의 조화로운 선율이 펼쳐진다. 두 개의 음악회를 동시 예매하면 10%, 모두 예매하면 20% 할인 혜택도 준다. 2만~4만원. (02)580-13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채영, 이병헌의 새로운 연인 낙점

    한채영, 이병헌의 새로운 연인 낙점

    ‘바비인형’ 한채영이 이병헌의 여인으로 선택됐다. 두 배우는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에서 처음으로 연인 호흡을 맞춘다. 극중 한채영은 이병헌과 1907년부터 2010년까지 시공을 초월하며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은 다양한 시공간에서 운명적인 사랑으로 맺어지지만, 100년의 시간이 흘러도 이룰 수 없는 슬픈 연인을 연기한다. 한채영은 이번 영화에서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고전미와 현대미를 다양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바비인형’, ‘여신’ 등 애칭에 걸맞게 세련된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아온 한채영은 지난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에서 보여준 한복 자태 역시 자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인플루언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택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들이 펼치는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다. 톱스타 이병헌과 한 채영의 캐스팅과 이재규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플루언스’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60분 분량의 작품이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초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KBS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았네 눈꽃 틈에서 꿈틀거리는 봄을…

    보았네 눈꽃 틈에서 꿈틀거리는 봄을…

    겨울의 한복판이 그리울 때면 찾는 곳이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 있고, 산 정상에는 천년도 짧다며 오랜 시간 굵게 꿈틀거린 주목 그루터기들이 서 있고, 산 아래 길가에는 이제는 퇴물로 전락해 버린 폐광의 쓸쓸한 등허리가 있고, 후후 불며 먹는 걸쭉한 감자새알심 수제비의 뜨거움이 있는 곳이다. 또한 연탄불에 손 쬐어 가며 소주 기울이는 고깃집 풍경은 낯선 이들 틈바구니로 불쑥 끼어들고픈 충동마저 일게 한다. 강원도 태백이다. 하나 태백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은 따로 있다. 다가올 봄의 약속이다. 천제단 언저리 거센 바람 한가운데에서 맞닥뜨린 움트는 봄의 기운은 정상의 정복감에 환호하지 않는 이, 흰 눈이 차려놓은 성찬에 혹하지 않는 이에게만 허용된다. 태백은 눈축제를 앞두고 있다. 22일부터 31일까지 태백산 당골 광장을 비롯해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등 시내 곳곳에서 축제의 낮과 밤이 거듭된다. 새해 벽두부터 서설이 무더기로 쌓였다. 당골 광장 곳곳에서는 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눈 조각이 한창이고, 얼음조각으로 만든 이글루 카페, 눈 미끄럼틀 등을 만드느라 여념없는 모습들이다. 22일 오투리조트 스키장에서는 5000명이 참가하는 눈싸움대회가 열린다. 3745명을 넘어서면 세계기네스 기록으로 공식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눈축제는 덤에 불과하다. 겨울 태백산의 진면목은 산을 오르는 것 자체에 있다. 짙푸른 여름의 초록도, 울긋불긋 꽃 무더기도 없지만 태백의 겨울만이 선사하는, 단출하지만 담백한 색(色)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으니 눈축제의 감동과 재미는 조금만 뒤로 미뤄두자. ●백두대간 병풍 삼아 서있는 주목들… 태백산 오르기는 당골 광장이나 유일사 주차장, 백단사 입구 등에서 시작할 수 있다. 산에 익숙하지 않거나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유일사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르게 잘 다져진 길은 등산이 주는 압박감을 한결 덜어준다. 하나 평평한 길은 유일사까지만이다. 유일사에서부터 천제단까지 1.6㎞는 제대로 된 등산길이다. 그러나 이 역시 능선을 타고 가니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아이젠이 필요하다. 능선 중간에서 주목을 발견할 수 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고 해서 흔히 ‘생천사천(生千死千)’이라고 하는 주목은 천제단 가는 길목에 있어 등산객들에게 다리쉼의 구실을 준다. 첩첩이 둘러쳐진 백두대간을 병풍삼아 서 있는 주목을 보며 숨 고르면 새로운 힘이 불끈 솟는다. 그렇게 천제단을 300~400m 앞두고 너른 평야와 같은 길이 펼쳐진다. 서너 달 뒤면 철쭉 무더기들이 헤벌쭉 흐드러질 장소다. 흰 눈 사이에서 마치 얼어있고 말라비틀어진 듯한 가지 끝마다 생명의 움이 보인다. 갈색의 줄기와 달리 맨 끝에 가느다란 자주색 가지가 삐죽 솟아 있다. 산 정상의 바람은 광야를 질주하는 말처럼 거세게 몰아치지만 자연의 순리, 봄의 힘까지 막아서지는 못하고 있다. 추위와 눈의 공간에서 겨울의 시효를 확인할 수 있다. ●한강 발원지 가는 숲길의 고즈넉함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대덕산 금대봉 기슭에 있다. 1년 365일 마르는 법 없이 하루 2000~3000t의 물이 솟아난다. 수온도 연중 9 ℃를 유지한다. 검룡소를 찾은 날은 마침 영하 15℃를 넘나들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이었다. 하지만 검룡소에서 솟아나는 물에 손을 담가 보니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주변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지만 검룡소가 만들어낸 작은 폭포와 구불구불한 물길은 폭설조차 범하지 못했다. 검룡소의 백미는 검룡소가 아닌 검룡소 가는 숲길이다.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20분 남짓 걸어가다 보면 온갖 수목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잎갈나무(낙엽송)는 눈을 시원하게 한다. 또한 소나무, 전나무, 고추나무, 박달나무, 귀룽나무, 단풍나무 등이 빼곡히 어우러져 있다. 야생화 만발하는 봄이라면 꽃에 혹해 쉬 발견하지 못했을 겨울 나무의 우직한 생명력이 훨씬 돋보인다. 특히 가지 끝에 새끼손톱보다 작게 움을 틔운 가지들이 눈에 띈다. 강아지 꼬리같이 보슬보슬한 움을 틔운 물버들이다. 성미 급한 봄이 여기저기에서 겨울의 등을 떠밀고 있다. ●황제스키? 여기에서는 나도 황제! 눈의 도시에서 스키를 빼놓기도 어렵다. 태백시가 대주주로 출연해 만든 오투리조트는 이번 시즌이 사실상 개장 첫해다. 지난 2008~09시즌에는 중간에 부랴부랴 문을 열었기에 준비 부족을 안팎에서 절감했다. 어쨌든 아직껏 입소문을 덜 탄 덕분일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 설 일이 거의 없다. 12개의 슬로프지만 리프트, 곤돌라를 탈 수 있는 베이스가 두 곳으로 분산돼 있어서다. 또한 워낙 슬로프가 긴 탓에 한 번 타고 내려오면 10~20분 정도 걸리니 대기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스키장 입장에서야 속탈 일이지만 스키에 죽고 사는 이들에게는 황홀할 일이다. 이곳의 또 다른 미덕은 백두대간의 장엄한 풍광을 아주 손쉽게 안겨준다는 것이다. 곤돌라를 타면 5분 남짓 만에 함백산 1420m 높이까지 도착한다. 남북으로 내달려 가는 백두대간의 용틀임과 휘몰아치는 삭풍의 무시무시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바짝 땀 흘리고 식히기를 거듭하고 거친 숨을 몰아쉰 끝에 맛보는 상쾌함에 비할 수 있겠는가. 곤돌라는 어쩔 수 없이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서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과도 같은 것이니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는 길&맛집 ▲가는 길 기차를 타고 태백을 찾는 것도 운치 있다. 태백역에서 당골광장이나 유일사 입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택시로는 당골광장까지 8000원 정도 요금이 나온다. 자동차로는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 정선 지나 두문동재터널을 통과하면 태백이다. ▲먹을거리 한우는 명실상부한 태백의 대표 먹을거리다. 시내를 돌아보면 곳곳에 ‘○○실비식당’이라고 적힌 고깃집들이 눈에 띈다. 200g에 2만 5000원이니 한우치고는 저렴하다. 서학한우촌(033-553-0003)은 다른 곳들과 달리 연탄구이가 아닌 숯불에 고기를 구워서 깔끔하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이 닭갈비다. 태백 안에서는 한우에 밀리고, 닭갈비로서는 춘천에 밀리니 억울할 법한데 한 번 맛을 보면 홀대받을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된다. 태백 닭갈비는 들어가는 재료는 춘천 닭갈비와 비슷하다. 하지만 육수를 넉넉하게 부어서 먹는 ‘물 닭갈비’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덕분에 닭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 닭볶음탕과 비슷하지만 그것과 또 다르다. 김서방네 닭갈비(033-553-6378), 승소닭갈비(033-553-0708) 등 대여섯 곳이 있다. 이 밖에 감자를 갈아서 반죽한 감자새알심 수제비도 맛있다.
  • ‘국악계 소시’ 미지 “전통 훼손 아닌 소통”

    ‘국악계 소시’ 미지 “전통 훼손 아닌 소통”

    걸그룹 소녀시대는 가깝게 느껴지지만 국악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 전통음악인 국악을 알리기 위해 과감하게 한복을 벗어버리고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거듭난 이들이 있다.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라는 의미를 지닌 그룹 미지(未知, MIJI)가 그 주인공이다. 자의든 타의든 국내 최고의 걸그룹인 소녀시대 타이틀이 붙었다는 건 그들 역시 자신 있게 내세울 뭔가가 있다는 얘기.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미지의 정체가 궁금해 만났다. 미지는 리더 남지인(28ㆍ대금)부터 박지혜(27), 이경현(26ㆍ이상 해금), 이영현(25), 진보람(21ㆍ이상 가야금), 신자용(27ㆍ소금, 대금), 신희선(23ㆍ피리, 생황), 김보성(21ㆍ보컬)까지 8명 전원이 국악을 전공한 전문 국악인들이다. 외모 역시 여느 걸그룹 못지않았다. ◆ 국악에 대한 자부심은 이미 소녀시대 어렸을 때부터 민요를 전공해왔다는 막내 김보성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인데 악기조차도 모르더라. 또 판소리랑 민요도 다르고 민요도 지방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속상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이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박지혜는 “전통국악이 좋았지만 그나마 공연 기회가 주어졌던 건 모두 퓨전 국악이었다. 중간다리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전통을 정말 좋아하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두 사람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지의 8멤버는 “국악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인기가수가 되기 위해 본인들이 가장 잘 하는 국악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국악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가수의 길을 택한 것. 전통음악이라는 점을 내세워 동정을 바라진 않는다. 신자용은 “국악이니까 봐 달라가 아니라 누구지 하고 봤는데 이게 국악이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국악계의 소녀시대’가 되기까지 국악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이들은 한 팀이 되기까지 세 번의 치열한 오디션과 악기, 헬스, 수영, 외국어, 연기 등 1년 5개월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그리고 허리둘레와 체지방 수치까지 잴 정도의 엄격한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들이 허울뿐이 아닌 진정한 한 팀으로 거듭난 건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제 스스로의 생각이 장애였던 것 같아요. 음악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시각적인 다른 부분들을 활용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생각을 달리 해보니 제 연주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른 부분들을 활용하는 것 역시 실력이더라고요.”(박지혜) “눈빛만 보고 상대방 생각을 맞춰야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처음엔 언니들 생각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조금씩 여니까 언니들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한 팀이라는 유대감이 더 강해졌죠.”(진보람) 우여곡절 끝에 미지는 한 마음으로 엮인 진짜 팀이 됐지만 “발라드와 국악을 어느 선에서 타협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는 김보성의 말처럼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역시 큰 숙제였다. 그래서 미지는 국악 작곡가가 아닌 대중음악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했다. 국악에 대해 잘 몰랐던 작곡가들은 미지와 조율하며 국악을 알아갔고 국악에 갇혀있던 미지 역시 그들을 통해 대중적인 시선을 넓힐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국악과 대중가요가 한데 어우러졌다. ◆ 전통 훼손 아닌 새로운 접근법 국악과 대중음악의 만남을 통해 전통국악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전통훼손이라며 그들의 행보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미지는 “국악을 알리기 위해 국악을 활용하는 것이지 훼손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다. 국악을 보존시키는 새로운 접근이다.”고 강조했다. 전통을 지키려는 미지의 노력은 음반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기존의 퓨전국악의 경우 연주되는 전통 악기가 한 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지는 5개의 악기를 모두 사용해 곡을 연주했다. 또 전체 12곡 중 10곡이 순수 연주곡일 만큼 전통악기의 비중이 높다. SG워너비, 씨야, 이승철, 이승기, 이기찬 등과 작업한 히트작곡가 조영수에게 곡을 의뢰할 때도 가요가 아닌 민요를 부탁했다. 다만 미지는 사람들이 ‘국악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대중적인 색채를 가미했을 뿐이다.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흥얼거리고 그게 국악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하 15.3도… 꽁꽁 언 서울의 모습

    영하 15.3도… 꽁꽁 언 서울의 모습

    13일 오전 11시40분쯤 서울 무교동 북어국집. 평소 같으면 20~30m 줄지어 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을 법한데 오늘은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찾을 수가 없다. 진광진(43) 대표는 “손님이 30~40% 줄었다.”며 “건물 안에서 꼼짝도 안 하는 것을 보면 춥긴 추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얼어붙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3도를 기록했다. 2004년 1월22일 영하 16.7도를 기록한 이래 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 온종일 동장군과 씨름한 서울은 시민들의 생활패턴도 바꿔 놓았다. ●난방수요 급증 전력사용량 최고치 경신 시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목도리와 귀마개,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출근길을 서둘렀다. 살을 에는 듯한 맹추위를 피해 승용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로 시내 주요 도로는 출근시간 내내 몸살을 앓았다. 반면 붐비던 지하철은 비교적 한산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180도 바뀌었다. 평소 ‘홀대받던’ 대기업과 관공서 구내식당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 식당 종업원은 “밖에서 먹던 사람들도 오늘은 모두 회사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 같다.”면서 “식권이 평소보다 5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난방기 사용이 폭증하면서 전력수요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최대전력사용량은 오전 11시 현재 6885만 7000㎾를 기록해 지난 8일(6856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터리 방전 등 고장 난 차량이 늘면서 카센터들도 호황을 누렸다. 영등포의 한 정비업체 직원은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지거나 정차 중에 핸드브레이크가 잠겨서 길가에 멈춘 차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관 동파사고 잇따라… 오늘은 영하 16도 가정 주부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도 바깥출입을 삼갔다. 주부 김모(36)씨는 “날씨가 너무 추운 데다 얼마 전 내린 눈으로 길도 미끄러워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아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명동과 종로 등의 식당가와 거리는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정기세일 중인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면 홈쇼핑 업체는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45% 가까이 늘었다. 수도관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수도상담팀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성 전화가 오전에만 수백건 걸려 왔다. 14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로 예보됐다. 서울을 꽁꽁 얼린 동장군은 주말인 16일 오후부터 점차 물러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승만·박정희·김대중 모두 우리의 대통령”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세 분 전직 대통령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닌,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에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첫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서다. 그는 “세 분은 결코 쉽지 않았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성공의 역사를 일궈 내는, 그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해묵은 ‘편가르기’ 관행을 지적한 뒤 “대통령은 특정한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다.”면서 “어느 시대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이제 그 그림자보다는 그 빛에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화해와 통합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긍정의 힘이 역사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도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 발전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1)홍명희作 ‘임꺽정’

    [고전 톡톡 다시 읽기](1)홍명희作 ‘임꺽정’

    “너 어디 사느냐?” “양주 읍내 삽니다.” “나이 몇 살이냐?” “서른다섯살입니다.” “부모와 처자가 있느냐?” “아버지가 있고 처자도 있습니다.” “네 집에서는 농사하느냐?” “아닙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놉니다.” “아무 것도 아니하고 놀아? 네 아비는 무엇하는 사람이냐?” “소 백정입니다.” (강조 필자, 3권 381쪽) 꺽정이는 직업이 없다. 아비가 백정이라 아주 가끔 백정일을 거들기는 하지만 그걸 ‘업’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한마디로 ‘노는 남자’다. 비단 꺽정이만 그런 것도 아니다. 칠두령은 물론이려니와,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노는’ 남자들 혹은 ‘배우는’ 남자들 그럼 뭘 하고 노는가? 배우면서 논다. 꺽정이는 봉학이, 유복이와 더불어 서울 갖바치의 집에서 청년기를 보낸다. 갖바치는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지만, 꺽정이에게는 집안 어른이자 스승이다.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갖바치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운다. 물론 문자를 워낙 싫어하다 보니 배우는 게 주로 병법, 기예 같은 것들이다. 그럼, 배워서 뭐하지? 아무 이유 없다! -“대체 검술을 배워 무엇하니?”라고 묻자, 꺽정이의 대답. “그저 배워두었으면 좋으려니 생각할 뿐이지. 무엇하려는 작정은 없소.” 그냥 배운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논다. 그리고 그게 일상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들은 소위 백수다. 그런데 자괴감에 찌들기는커녕 정규직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비정규직 800만,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대하소설 ‘임꺽정’에 필이 꽂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 위의 향연-배우고 사랑하고 싸운다 저자는 벽초 홍명희(1888~1968). 구한말 명망 높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이광수, 최남선 등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로 꼽혔다. 1920년대 민족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통일전선’ 신간회를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다. ‘임꺽정’은 그의 유일한 작품이자, 20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남북한이 함께 자랑해마지 않는, 아주 드문 고전이기도 하다. 시대 배경은 명종 때. 당대를 주름잡던 화적패 ‘청석골 칠두령’을 밑그림으로 조선시대의 사화와 정쟁, 풍속과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작가의 야심 찬 선언대로 ‘순(純) 조선적’ 정조(情調)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하여, 서구적 의미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그만큼 구술문화의 입담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위에서 보다시피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정착민이 아니다. 농사를 짓자니 땅이 없고, 장사를 하자니 밑천이 없다. 출신성분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유복이는 이름대로 유복자고, 봉학이는 기묘사화때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바람에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곽오주는 ‘임노동자’, 길막봉이는 소금장수고, 배돌석이는 떠돌이 룸펜이다. 천왕동이는 백두산에서 살다 제 누이가 꺽정이랑 혼인을 하는 바람에 꺽정이네 집에 와서 더부살이를 한다. 한마디로 결손가족에, 집에서 내놓은 자식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하나의 집단, 하나의 계급으로 묶기란 참, 곤란하다. 말하자면, 특정 범주로 포섭하기 어려운, 체제의 변경을 떠도는 ‘마이너’들인 셈. 그러니 이들의 인생역정은 대부분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유복이는 청년기를 앉은뱅이 신세로 지내는데, 하도 할 일이 없어 혼자 표창 연습을 하다 댓가지창의 명인이 된다.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누워서 던져도 파리를 맞힐 수 있는 수준이다.(와우~) 그 인연으로 지나가는 이인을 만나 병을 고치고 차력사로 거듭난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다음, 관가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다 얼떨결에 최영장군 사당에서 각시를 얻는다.(이게 웬 떡!) 마을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벌역 따위엔 아랑곳없이 각시를 데리고 튄다. 이렇듯 이들은 모두 천민이자 도망자들이지만 사랑과 성을 박탈당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화끈하게 누린다. 장군귀신의 마누라를 달고 튄 유복이의 사랑도 ‘대박’이지만, 백두산에서 꽃핀 꺽정이와 운총이의 ‘풋사랑’이나 귀신도 녹여버린 봉학이와 계월향이의 열애 등도 하나같이 다 ‘블록버스터’다. 이 사랑의 서사 속에 조선조 민중의 ‘인정물태’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녹아있다. ●청석골-움직이는 요새 이 작품이 리얼리즘이나 민중성, 계급성 등으로 포획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청석골 칠두령’을 움직이는 건 도탄에 빠진 민을 구하겠다든가 혹은 썩어빠진 정치를 갈아엎겠다든가 하는 식의 명분이나 이념 따위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어떤 권위에도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자존심’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들의 자존심은 ‘원초적 야생성’과 ‘치기어린 객기’ 사이에서 동요한다. 하여, 때론 눈부시고, 때론 위태롭다. 이 작품이 신비로운 영웅담이 아니라, 희비극을 오가는 ‘인생극장’처럼 느껴지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므로 그들의 본거지인 청석골은 산중 깊숙한 곳에 있지만 결코 닫혀 있지 않다. 인근마을은 물론 서울 한복판까지 ‘한통속’으로 엮여 있다. 게다가 여차하면 요새를 버리고 튄다. 작품의 대미가 청석골을 버리고 자모산성으로 들어가는 장면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요컨대, 청석골은 길 위의 인생들에게 있어선 ‘움직이는 요새’이자 ‘자유의 새로운 시공간’이었던 것. 바야흐로 ‘집의 시대’가 지나가고 ‘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집으로 귀환했던 모든 의미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길 위에서 어떻게 ‘공부와 밥과 우정’의 향연을 펼칠 것인가. 이 시대의 청년들에겐 그야말로 절실한 화두다. 이 화두와 정면으로 맞짱을 뜰 용기만 있다면, ‘임꺽정’은 그에 대한 아주 멋진 응답이 될 수 있으리라. 글 고미숙 ■ 고미숙은… 1960년 강원도 정선 출생. 고전평론가.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그린비 펴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그린비),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사계절) 등이 있다.
  • 폭설에 갇힌 서울… ‘청담동 스키’ 진풍경

    폭설에 갇힌 서울… ‘청담동 스키’ 진풍경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스키를 타고 다니는 행인이 나타난데 이어, 강남 한복판 차병원 사거리 언덕길에서 스노우 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추가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교통전문가에 따르면 “도로위에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은 불법”이라며 “폭설로 미끄러운 도로위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와 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 청담동에서 스키타는 용자 탄생 블로그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C ‘파스타’, 맛있는 드라마 열풍 잇나

    MBC ‘파스타’, 맛있는 드라마 열풍 잇나

    ‘맛있는 청혼(2001)’ , ‘대장금(2003)’ , ‘내 이름은 김삼순(2005)’ , ‘커피프린스 1호점(2007)’ , ‘식객(2008)’. 이들 드라마들은 ‘먹을 것’ 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SBS ‘식객’ 을 제외하곤 MBC에서 제작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식객’ 의 뒤를 이어 2010년 MBC는 ‘맛있는’ 드라마 열풍을 또 한번 일으킬 수 있을까.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 는 ‘주방’ 이 주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맛’ 을 주제로 한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 된다. 서울 강남 한복판 한겨울의 이태리 식당 ‘라스페라’ 를 배경으로 요리사들의 일과 사랑을 그려낸다. 여주인공 ‘서유경(공효진 분)’ 은 출신도, 빽도 ‘3류’ 인 풋내기 요리사로 넘버 10에서 넘버 9으로 승진하지만 이태리타월처럼 까칠한 넘버 1 쉐프 최현욱(이선균 분)의 등장으로 3년 전의 넘버 10으로 강등되고 식당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풋내기’ 의 저력인 ‘초심’ 과 ‘열정’ 으로 ‘풍전등화’ 의 상황을 헤쳐나가며 최고로 비싼 재료가 아니어도, 주방의 ‘룰’ 을 어길지라도 요리로 손님을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차츰 알아가게 된다. 특히, ‘파스타’ 의 남자 주인공 ‘최현욱’ 은 까칠함을 넘어선 ‘괴팍’ 한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요리 장인’ 의 면모만을 주로 부각시켰던 기존의 드라마들과 차별화 된다. ‘서유경’ 의 넘버9 승격의 꿈을 무참히 짓밟은(?) 넘버1 쉐프 최현욱은 ‘요리 장인’ 이지만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 는 신념으로 시종일관 ‘서유경’ 을 괴롭히는 마초 중의 마초. 하지만 유경이 ‘그’ 의 주방에서 억센 바위틈의 잡초처럼 버텨나가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난 달 28일 컨벤션 마벨러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미니시리즈 ‘파스타’ 제작발표회에서 이선균은 “최현욱은 까칠함을 넘어선 지랄맞은 쉐프” 라고 캐릭터 ‘최현욱’ 을 소개했다. 또 이날 권석찬 PD는 “주방이 바쁠 때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면서 “요리사들 간에 서로 부대끼면서 스토리가 이뤄지는 게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뭘하며 살아갈까, 우리가 식당에서 밥을 먹더라도 이 밥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할 듯 했다.” 며 기획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위기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며 주방의 ‘전설’ 이 되겠다는 여자와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 는 남자의 ‘요리’ 와 ‘사랑’ 이야기가 다른 9명의 남자 요리사들과 어떻게 버무려질지, 그 ‘맛의 향연’ 은 4일 오후 9시 55분에 그 ‘서막’ 이 열린다. 사진 =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폭설 속 청담동서 스키타는 시민 등장

    폭설 속 청담동서 스키타는 시민 등장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출현하고 있다. 서울시 청담동에서 스키를 타고 다니는 행인이 나타난데 이어, 강남 한복판 차병원 사거리 언덕길에서 스노우 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추가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통전문가에 따르면 “도로위에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은 불법”이라며 “폭설로 미끄러운 도로위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와 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폭설에 따른 교통대란으로 대다수 직장인들이 출근이 늦어졌고, 이제는 퇴근길 걱정을 하고 있다. 오늘 눈은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퇴근길은 더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 청담동에서 스키타는 용자 탄생 블로그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말연시엔 늘… 그대있어 든든”

    “연말연시엔 늘… 그대있어 든든”

    “대한민국 2%라는 자부심으로 철통경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31일 경기 연천군 서부전선 최전방 육군 비룡부대엔 연말연시 분위기가 없었다. GOP(일반전초) 경계에 나서는 장병들에게 2009년 12월31일은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특출한 날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임무를 완수해야 할 또 하나의 하루에 불과했다. 전 국민 가운데 단 2%만이 최전방 GOP 병영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병들의 남다른 자부심이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겨울 한복판의 강추위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비룡부대는 서울 시내까지 차로 1시간 거리에 인접해 있다. 1974년 11월 발견된 북한의 제1땅굴, 앞서 1968년 청와대 습격을 노린 김신조 일당의 침투 경로가 모두 비룡부대 작전지역 안에 있는 것도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룡부대 부대원 모두가 ‘내가 뚫리면 수도가 뚫린다.’는 긴장감을 한시도 떨칠 수 없다. 이노근(20) 일병은 “아무나 할 수 없고,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왼쪽 하반신이 고관절 괴사라는 희귀병에 걸려 부대장에게서 의가사 제대를 권고받았지만 ‘철책의 매력’에 빠져 만기 제대를 자진 희망했다. 비룡부대 GOP 중에서 북측 GP(휴전선 감시 초소)와 가장 가까운 9소초의 본격적인 하루는 해질녘에 시작된다. 도시보다 이른 어둠을 틈타 준동하는 적의 움직임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명이 올 때까지 쉴 새없이 이어지는 야간 경계 근무는 GOP근무의 골간이다. 야간작전 투입은 실탄 지급이 포함된 군장 검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비 점검은 물론 경계·교전 수칙 등을 되새기며 군기를 다잡는다. 이어 철책 투입은 철책을 점검하며 적의 침투 흔적이 있는지를 살피는 게 첫 번째 임무다. 뒤이어 조별 초소 경계근무와 밀어내기식 교대근무가 겨울 밤을 지새우며 반복된다. 칠흑같은 어둠, 옷깃을 파고드는 송곳 바람, 시야와 이동에 장애가 되는 폭설조차도 단 한 번 꺾지 못한 GOP 핵심 임무는 이렇게 두 해가 맞닿는 자정을 넘겨 새해 첫 해가 떠오를 때까지도 반복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자원입대한 한상희(20) 이병은 “때때로 힘들기도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의젓함을 드러냈다. GOP근무는 1년 단위로 교대된다. 한 부대가 한 번 투입되면 1년내내 반복적인 철책근무가 이어진다. 면회도 허락되지 않는다. 인터넷도 이용할 수 없다. 무료한 일상에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답답할 법도 하지만 불만은 그리 높지 않다. 9소초장이자 병사들의 맏형격인 손광일 소위는 “이병이든 병장이든 모두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더 의지를 하게 된다.”며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한다. 고된 GOP생활에는 보상도 따른다. 개인별 침대가 지급되는 최신식 막사와 질 좋은 부식은 기본이다. 정수기, 전기 난방기, 드럼세탁기까지 완비돼 있다. 외주업체가 가져다 놓은 자동 빨래 건조기도 이용할 수 있다. 모두 내무반 생활의 피로감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다만 충성클럽(매점·PX)이 없다는 점이 병사들로서는 아쉽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순회 PX가 고작이다. 병사들은 이를 ‘황금마차’란 애칭으로 부른다. 상승부대 정훈장교 이의진 중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황금마차의 인기는 최고”라면서 “다만 GOP 근무병들은 제한된 이용횟수 때문에 ‘담배·캔커피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겨울에는 낮시간대 반짝 휴식을 만끽할 수 없는 제약이 따른다. 폭설이 내리면 보급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 야간 근무병도 제설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 투정이 나올 법도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인 걸 알기에 불만이 많지는 않다. 잠시만 히터를 벗어나도 추위가 무서운 기자는 젊은 그들의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비룡부대 장병들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있는 젊은이들보다 카리스마 넘치고 멋져 보였다는 점을 고백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지난 16일 서울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앞서 지난 9월24일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리셉션이라는 큰 행사를 이 호텔에서 열었다. 지난 6일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남동 하얏트호텔에 묵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지난 10월9일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는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었다. 지난 1월 서울을 찾은 아소 다로 당시 총리 역시 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9일 “정부는 해당 국가에서 원하는 호텔을 잡아주는 것을 의전의 원칙으로 한다.”면서 “미국 고위 인사들은 하얏트, 중국은 신라, 일본은 롯데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미국 인사들은 미국 호텔 체인점인 하얏트를 편리하고 친숙하게 느낀다고 한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 측으로서는 남산 기슭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얏트가 경호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하는 측면도 있다. ‘필수 방문 코스’인 용산 미군기지가 인근에 있는 점도 유리하다. 하얏트호텔 관계자는 “미국 고위 인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우리 호텔에 묵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중국 마케터(판촉 전문가)를 일찌감치 기용,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중국 전문 마케터를 양성한 호텔은 국내에 몇 안 된다.”고 말했다. 시내와 어느 정도 격리돼 있고 영빈관의 외관 등이 동양적으로 친숙한 점이 중국 VIP들의 입맛을 당긴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호텔은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회의를 갖기에 편리한 스위트룸 구조와 숙련된 일본어 통역, 완벽한 치안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공관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 있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일본 정상들이 별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런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 해당 국가에서 처음 관계를 ‘뚫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에 국가별 호텔 선호도가 생기는 것일 뿐이라는 단순한 분석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종민 복귀… ‘1박2일’ 시청률 최고

    김종민 복귀… ‘1박2일’ 시청률 최고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가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전국기준 27.6%의 시청률을 기록해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27일 방송된 ‘1박2일’은 지난 18일 소집 해제된 원년멤버 김종민의 요란한 복귀 현장을 내보냈다. 또 ‘1박2일’의 리더 격인 강호동이 26일 방송된 ‘2009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은 것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야구스타인 박찬호가 18일 ‘1박2일’ 녹화장을 깜짝 방문했다는 사실이 사전에 알려져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킨 것도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방송된 ‘1박2일’에서는 강호동, 이승기 등 멤버들이 김종민의 소집 해제 기자회견장을 급습해 김종민을 납치했다. 이에 김종민은 갑작스럽게 ‘1박2일’의 혹한기 대비용 방한복을 입고 ‘혹한기 실전캠프’에 나서게 됐다. 예능프로그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김종민은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유발했다. 김종민의 복귀와 강호동의 연예 대상 등 호재가 겹친 ‘1박2일’은 19주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시청률 30%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화면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년 한복입는 여배우들 고전미 경쟁 ‘불꽃’

    2010년 한복입는 여배우들 고전미 경쟁 ‘불꽃’

    오는 2010년에는 여배우들의 한복 맵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한지혜를 비롯, 드라마 ‘제중원’의 한혜진, ‘동이’의 한효주 등은 각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한국 고유의 고전미를 뽐낸다. ◆ 스크린, 조선시대 기녀를 품다 한지혜와 조여정 등은 스크린 위에서 조선시대 기녀로 각각 분한다. 먼저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한지혜는 서얼왕족 이몽학(차승원 분)의 오랜 연인인 기생 백지 역을 맡아 특유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한다. 또 조여정은 고전소설 ‘춘향전’을 뒤집은 파격적인 사극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 분)와 이몽룡(류승범 분) 모두를 사로잡는 여인 춘향을 연기한다. 미모를 무기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전략가인 ‘방자전’의 춘향을 위해 조여정은 열녀 춘향이를 뒤집는 발칙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춘향 조여정에 이어 향단으로 분하는 류현경은 충성심 강한 몸종이 아니라 농염한 미모의 라이벌을 연기한다. 화려한 한복과 노리개로 치장해 고급 기생처럼 묘사되는 ‘방자전’의 향단은 춘향과 함께 성적 욕구와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계획이다. ◆ 드라마, ‘미실’ 넘을 여성캐릭터 포진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선덕여왕’을 이을 2010년 사극들도 줄줄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특히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여성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먼저 내년 1월 4일부터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제중원’의 한혜진은 역관의 딸로 태어난 개화기 신여성이자, 후에 부인과 의사가 되는 유석란을 연기한다. 한혜진은 지난 2007년 ‘사극퀸’이라는 애칭을 안겨준 드라마 ‘주몽’의 소서노에 이어 또 다시 당찬 여성을 연기하며 특유의 매력을 펼친다. 또 내달 6일 시작되는 KBS 2TV 드라마 ‘추노’의 이다해는 원래 노비였지만 주인집에서 도망친 뒤 신분을 숨기고 양갓집 규수 혜원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중 이다해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남자의 의복을 하고 중저음의 목소리를 내는 남장 캐릭터에도 도전한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효주는 ‘대장금’의 이병훈 PD가 연출하는 ‘동이’에서 조선시대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삶에 도전한다. 천민 출신으로 후궁에 돼 왕의 생모가 되는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동이’를 통해 한효주가 ‘제2의 이영애’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영화사아침, CJ엔터테인먼트, SBS, KBS,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파트와 인간의 군상-소설 3選] 신흥도시를 둘러싼 일그러진 한국사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몇 년 전 한 고급 아파트가 내세운 광고 문구였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동네는 계급의 상징물이자 욕망과 질시의 촉매가 됐다. 이는 권력화된 자본과 물신(物神)을 숭배하는 사회, 소비의 욕망 앞에 무기력해지는 개인들의 총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집’은 소비재만도, 재테크의 수단만도 아니다. 가족이라는, 삶의 최소한의 공동체를 이루게 해주는 공간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 압구정에서부터, 버스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경기도 어느 도·농복합도시까지, 어느 집이건 사람의 냄새 자체를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따로 있다. 그 집 다락방 구석에, 누렇게 바랜 벽지에, 날벌레 시체 쌓인 형광등에 어떤 냄새를 배어들게 할 것인가다. 서로 다른 듯 비슷한, 집과 사람을 다룬 소설 3권을 소개한다. 도시와 농촌이 뒤엉켜 있다. 넥타이 맨 이들 바삐 오가는 번듯한 도시만도 아니고, 달 차고 기우는 것 보며 계절에 호흡 맞춰 사는 농촌만도 아니다. 그곳을 그저 ‘마을’이라 불러 두자. 행정구역은 명확하다. 경기도 ‘초림시 용담면 사곡마을’이다. 그 마을은 서울 강남역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한 시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풍광 좋고 한적한 곳인 데다, 용담저수지가 있어 강태공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어느 날 그곳에 전망 좋은 아파트가 우뚝 솟아오르고, 골프장이 지어지고, 초고압 송전철탑이 지나고, 화장장이 들어서려 한다. 원주민은 원주민대로, 이주민은 이주민대로, 이해관계와 욕망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마을 구조다. 전통의 가치는 해체되고, 도시적 삶의 가치가 이제 갓 꿈틀대고 있다. 김종성이 쓴 연작소설 ‘마을’(실천문학 펴냄)은 작가 스스로 표방한 대로 ‘경계인들의 인간 생태학’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열 편에 걸친 이야기들은 작품 하나마다 자체의 완결성을 갖춘 단편소설들이다. 하지만 순서대로 읽어내려 가면 신흥 도시의 생성과 성장에 대해 치밀하게 기록한 하나의 백서 또는 그 공간을 함께 꾸려가는 사람들에 대한 만인보(萬人譜)가 된다. 이문구의 ‘관촌수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의 뒤를 잇는 연작소설의 또 다른 전형이다. 사곡마을의 드림랜드 아파트는 분양가 6500만원짜리 106㎡(32평) 아파트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부도가 났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들어진다. 도시생활을 꿈꾸며 농촌으로 온 이들이기에 원주민이 키우는 개짖는 소리, 닭똥냄새에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의 비주류가 외곽의 주류와 갈등하는 상황이다. 파출소장, 면장, 농협조합장 등이 차지하던 농촌 주류 권력이 부녀회장, 입주자대표, 아파트 관리소장 등 도시 주변부 권력으로 대체되기 시작함은 물론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파트 앞 공중전화 부스를 없애는 이기심, 학벌 사회를 비판하며 위조 학벌을 자인하는 위선, 무조건적 교세 확장만을 욕망하는 일그러진 종교인 등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고스란히 축약돼 있다.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은 때로 현미경을 들이댄 듯 꼼꼼하고 섬세하게, 때로는 뒷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듯 일목요연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 시선과 작법이 리얼리즘의 전형성에 머무르지도, 최근 소설의 경향처럼 냉소적이지도 않다. 마냥 따뜻할 것도, 냉철할 것도 없기에 진정성의 울림은 더욱 크다. ‘마을’은 우리말이 얼마나 ‘생기발랄하게’ 구사될 수 있는지 찾아가는 쏠쏠한 재미도 함께 선물한다. 숫보기(순진하고 어수룩한 사람), 굽죄다(기를 펴지 못하다), 수굿하다(고개를 조금 숙인 듯하다), 해닥사그리하다(얼큰하게 취하다), 울가망(근심스러운 상태), 말휘갑(말을 꿰맞추는 능력), 허릅숭이(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 등등….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맥락을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한 번 쭉 읽으며 밑줄 그어놓은 뒤 사전 뒤적거리며 다시 읽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또 등장 인물들이 제법 복잡하다. 대하소설 읽을 때 그러하듯 인물표를 한 번 구성해 보면 도농복합 사곡마을이 그려가는 어제와 오늘의 변화상이 한눈에 쏙 들어와 더욱 재미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노출논란 연극 최재경 ‘대타’ 이탐미는 누구?

    노출논란 연극 최재경 ‘대타’ 이탐미는 누구?

    주연 배우의 전라 노출로 외설 논란에 휩싸였던 연극 ‘교수와 여제자’측이 최재경 대신 이탐미를 주연으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그의 프로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모델 겸 연기자 출신인 이탐미(22)는 ‘비밀’ ‘이방인’ ’차가운 손’ 등의 단편영화와 ‘천국의 계단’ ‘마이걸’ 등의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치어리더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한 롯데월드 공연팀에 소속돼 ‘롯데월드 지면광고’의 모델로 활동했고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복패션쇼’를 런칭하는데도 기여했다. ’교수와 여제자’측 관계자는 “현재 최재경이 병원측의 의견에 따라 최소 한달 이상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며 “이탐미로 서울과 부산 공연 모두를 끌고 나간다는 계획 하에 강도높은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와 여제자’는 최근 공연도중 한 관객이 디지털카메라로 최재경의 알몸과 성행위 연기 장면 등을 찍다가 발각되는 소동을 겪었으며, 지난 9월에도 50대 남성이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했다. 사진=’교수와 여제자’ 제공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