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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스타 배용준이 쓴 책, 일본에 8억원 선판매

    한류스타 배용준이 쓴 책, 일본에 8억원 선판매

    한류스타 배용준이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후 두문불출하며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 9월 23일 출간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예약판매를 시작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끈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은 한국의 문화와 여행지를 섬세하고 진솔한 어조로 소개하고 있는 배용준의 사진여행 에세이집이다. 게다가 배용준이 쓴 책은 9월 출간을 앞두고 일본에서 약 8억원 규모로 서적매매가 이루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내에서 외국서적의 평균 저작권료가 9200만원(60~70만엔)선이고,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 서적의 최고가액이 1억3000만(1000만엔)~2억6000만원(2000만엔)정도로 이번 8억원(6000만엔)의 서적 매매 계약은 매우 큰 규모다.  한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나 명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부끄러워 책을 쓰게 됐다는 배용준은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진을 찍고, 장인들을 만나 배우고 익히며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배용준이 쓴 책에는 무형문화재인 도예가 천한봉 장인부터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칠예가 전용복,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차 문화 연구가 박동춘 선생 등 우리나라 각 분야의 대표 장인 11명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가정식, 김치와 발효 음식, 한복, 옻칠, 템플 스테이, 차, 도자기, 황룡사지 미륵사지, 세종대왕, 경복궁과 천상열차분야지도, 국립중앙박물관, 술, 한옥 등 13가지 전통문화에 대한 풍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성북동, 가회동, 문경시, 가평군, 강릉시, 순천시, 광양시 등 볼거리가 풍부한 한국의 각 지역도 배용준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출판될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의 표지는 겨울을 준비하는 들판에서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가방을 멘 여행자 배용준의 뒷모습이 인상적인 흑백사진이다.  배용준은 서문에서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초보자로서 나의 서툴지만 진지하고 싶었던 여행의 기록이다.”라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배용준의 사진여행 수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9월 22일 한국에서의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돔 출간 기념회를 거쳐 9월 말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으로 각각 판매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킬리만자로는 세계 최대의 휴화산이자,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다. 대원들은 마차메 게이트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드디어 킬리만자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도전장을 내민 13명의 오지 탐사대 대원들. 아프리카 뜨거운 대륙에 만년설을 품고 우뚝 솟아 있는 킬리만자로를 향해서 출발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길쭉한 판과 작은 함을 장식하고 있는 알록달록 고운 기하학적 문양, 반짝반짝거리는 그 재료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우리 조상들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았다는 일상 속의 재료, 그 놀라운 비밀을 밝힌다. 무려 8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청자 잔. 베일에 싸인 청자 잔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알아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40년째 꾸준히 핀수영을 즐기고 있다는 고혜숙씨. 일반 수영보다 훨씬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일 새벽 달리기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핀수영으로 활력 넘치는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인간 돌고래 고혜숙 씨를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8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새들의 떼죽음. 밤마다 도심 한복판에서 수백 마리의 새떼가 죽어있는 기현상이 계속되었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 1925년 아마존을 탐험하던 탐사대는 탐사가 불가능한 지역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탐사대장은 탐사를 감행하는데….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신종플루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플루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에는 더 유행할 거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신종플루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금강산 관광 재개 희망으로 술렁이는 고성의 분위기도 살펴본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아버지의 수술비 때문에 낙심해 있는 은님에게 한 여자가 접근하여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넨다. 아이 문제로 선영과 다툰 세훈은 기분을 달랠 겸 바에 갔다가 그곳에서 연희를 만난다. 한편 은님은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하면 되냐고 묻는데 대리모라는 소리에 놀라 전화를 끊는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전설적인 TV프로그램 ‘동물이 사는 곳’의 진행자 취멕 교수. 그는 ‘세렝게티는 죽어선 안 된다’라는 다큐멘터리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에 힘쓴 그의 노력 덕분에 사회 여러 단체가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구해야 한다는 데 주목했다. 취멕 교수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여성 상품화 논란 ‘알몸 초밥’ 영국 상륙

    여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끈 ‘알몸 초밥’이 최근 영국에도 등장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사업가 두 명이 동업해 만든 알몸 초밥 체인점 ‘플래시 스시’가 지난 달 런던 한복판에서 문을 열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1인당 한화 50만원에 여성 몸에 초밥을 얹은 ‘뇨타이모리’를 제공한다. 비싼 가격에 손님이 많진 않지만 새로운 분위기와 맛을 원하는 미식가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이젤 카를로스는 “런던에는 일식집은 많으나 주류 전통 일본식당은 없다. 새로운 문화를 소개해 부유한 고객층을 공략하겠다.”고 사업 목표를 밝혔다. 또 그는 “알몸 스시는 이미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등이 즐길 정도로 특색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여성 상품화 논란에 카를로스는 “이곳은 스트립클럽도 아니며 고상하고 격조있게 음식을 먹는 레스토랑이다. 호화로움을 만끽하며 질 좋은 스시를 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사장은 여성 모델을 뽑는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모델은 예뻐야 하고 좋은 피부를 가져야 한다. 패션 모델 만큼 몸매가 멋질 필요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뇨타이모리는 18세기 돈 많은 사무라이가 색다른 만찬으로 창안해낸 것이며, 야쿠자가 이를 현대식으로 바꿔 선보여 일본 금융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미국까지 전파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명탐정 CCTV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현금수송차 탈취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용의자 안모(36·공구상점 직원)씨가 범행을 시인함에 따라 29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안씨는 28일 새벽 가족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 안씨는 경찰조사에서 “뒷유리가 깨진 차량을 보고 경찰서에 가져다줄 생각이었는데 탈취범으로 억울하게 몰렸다.”고 주장했으나 수송차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이 범행 전인 3, 6, 7일 세 차례에 걸쳐 사전답사를 했다는 정황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안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종각역 근처에서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하려다 실패한 뒤 달아났다. 지체장애 5급인 안씨는 CCTV 화면에 잡힌 용의자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자 심리적인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절도를 포함해 전과 8범이다. 한편 안씨 검거 과정에서 경찰의 미숙한 대응으로 용의자 검거가 늦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범행장소 근처의 CCTV 350여대를 분석하면서도 정작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된 현금수송차의 CCTV 녹화테이프는 뒤늦게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수송차가 운행을 계속하고 있어 업체와 협의가 필요해 7월 말 CCTV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CCTV 화면을 입수하고도 비공개 수사를 고집한 것도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은 전날 본지가 수배전단을 확보해 기사화한 뒤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용의자가 범행사실을 부인할 우려가 있어 수사에 신중을 기해 왔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조우관/김성호 논설위원

    고고학 발굴의 진미는 현상을 뛰어넘는 과거의 추적과 실체의 발현이다. 고고학자들이 목숨까지 바쳐 발굴에 집착함은 왜곡되지 않은 생생한 진실의 갈구일 것이다. 실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잘못된 사실을 뒤집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의 참모습을 통해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새롭게 다지는 발굴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중국 정치·학계가 입체적으로 밀어붙이는 동북공정도 역사의 천착을 토대로 한다. 관할영토 안에 있거나 정치·문화적 영향력이 미치는 소수민족을 자국의 체제와 영역에 묶어두려는 동북공정. 소수민족의 독립,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 아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왜곡 발굴과 흔적의 단속, 정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공정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고대사가 직격탄을 맞음은 슬픈 일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의 한 작업으로 대대적 발굴에 나선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발해 고분유적서 고구려 최고위 관료들이 썼던 금동관 조우관(鳥羽冠)과 ‘황후’라 적힌 비문이 발견됐다. 3대 문왕 부인인 효의황후와 9대 간왕 부인 순목황후 묘지군에서다. ‘발해는 말갈이 세운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란 동북공정 논리를 시원하게 뒤집는 증거가 아닌가. 발해가 당의 지방정권이 아니라 독립된 황제국이고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니….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정통성을 외면하고 지우려는 작업은 북한 체제 변화 후 닥칠지 모르는 중국 이탈의 우려가 큰 탓이다. 고구려 지배와 영향권에 있었던 만주와 한반도의 역사를 통째로 편입시키려는 전방위의 작업도 바로 그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직접 발해 유적군 발굴에 나섰고 결과도 직속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기관지에 실었다니 공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이번 발굴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발해의 중국사 편입을 세계적으로 입증받으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얼마 전 우리의 ‘동의보감’이, 나란히 등재 추진됐던 중국 한의학을 제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먼저 올랐었다. 중국이 발굴된 발해 묘지의 실물사진과 비문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구촌 민속공연 남산골 한무대에

    지구촌 민속공연 남산골 한무대에

    오는 10월 붉은 단풍으로 물든 남산 곳곳에서 다채로운 세계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비영리민간단체인 서울문화홍보원은 10월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남산공원과 시청앞 광장에서 ‘제4회 남산민속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축제는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서울의 모습을 민속공연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서울메트로 등이 후원한다. 지난해까지는 한복패션쇼와 한국 전통춤 공연, 한류 미인대회 등 국내 행사로만 채워졌지만 올해부터는 인도, 멕시코, 브라질, 네팔, 시리아, 필리핀 등 해외사절단이 참가하는 세계문화축제로 치러진다. 개막식은 10월1일 남산 백범광장에서 거리 퍼레이드와 간추린 세계민속공연 중심으로 펼쳐진다. 앞서 9월28일에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한국민속공연 경연대회와 세계민속미인대회 예선이 각각 열린다. 전야제는 30일 시청앞 광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진다. 10월2일 백범광장에선 온종일 민속공연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3일 개천절에는 전통제례로 시작해 세계 민속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페스티벌로 흥을 돋운다. 세계민속미인대회와 전통의상 패션쇼는 4일 폐막식에 앞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세계민속미인대회다. 지난해까지 한류 미인선발대회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한 단계 격상됐다. 대회에는 민속공연 경연을 벌인 각국 미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참가한다. 무대에 오르는 미인들은 전통의상 패션쇼로 환상적 무대를 연출한다. 심사위원들은 패션쇼에 이어 최고의 민속미인을 가리게 된다. 지난해 한류미인대회에는 한국인 여성 36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문화홍보원은 대회 개막에 앞서 이번 축제에 참가할 한국 대표 민속공연단과 개인단원을 모집한다. 서울문화홍보원 홈페이지(www.koreawave.org)에서 신청서식을 내려받아 다음달 15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김명탁 서울문화홍보원 이사장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는 작은 도시이지만 ‘에딘버러 축제’에는 매년 120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며 “우리도 남산을 중심으로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민간 축제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9초 만에 41억원 상당 보석 턴 英강도단

    39초 만에 41억원 상당 보석 턴 英강도단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보석 수십억 원어치를 훔친 강도단이 영국 런던에서 출몰했다고 영국 더 선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런던 한복판에 있는 호화 보석가게에 오토바이를 탄 남성 6명이 들이닥쳤다. 쇠망치로 유리문을 부순 이들은 전시돼 있는 보석을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갔다. 가게 안에는 직원 4명과 손님 1명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들이 물건을 가지고 도망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9초. 직원들이 부랴부랴 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현장에 있던 주인 소콜 살리아는 “오토바이 여러 대가 가게 옆으로 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문을 부수는 소음에 놀란 사이 이들은 보석을 닥치는대로 들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여직원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가게에 있던 손님은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고맙게도 행인들이 가게 밖에 떨어져있는 보석을 주워줬다.”고 말했다. 강도가 가져간 물건은 한화 약 41억원(200만 파운드) 어치. 이중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여일 전 몇 블록 떨어진 보석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최근에 생긴 강도 집단으로 추측한다.”면서 “ CCTV를 분석해 범인을 추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CCTV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DJ의 ‘도전과 응전’/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DJ의 ‘도전과 응전’/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면의 세계로 떠났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하는 길가에 운집한 추모행렬은 그가 겪은 격동과 영욕의 세월만큼이나 길고 길었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일렁이는 애도의 물결은 그가 태어난 작은 섬 하의도에까지 다다를 듯하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이제 하나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무려 27년 만에 완성한 ‘역사의 연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근사한 테제로 잘 알려져 있다. 26개 문명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역작에서 그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규정하였다. 문명의 태동과 발전은 고통과 시련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과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거듭되는 난관과 시련이 오히려 의지와 저항력을 키우고 직관과 분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토인비 문명사관의 요체다. DJ는 자신의 인생을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노회한 정치가의 식상한 수사가 아니다. 2009년 5월2일 그가 작성한 일기를 보자.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또 다른 지면에서 그는 도전과 응전의 관계를 ‘나의 사상과 역사관을 단련시킨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회고했다. ‘대응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판난다.’는 DJ의 인생철학은 그가 걸어온 험난한 정치역정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결국 DJ를 한국 현대사의 주역으로 성장시킨 요소는 역설적이게도 군부독재정권이 가한 시련과 핍박이었다. DJ를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군사정권은 그를 제거하려 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007 소설에나 나올 법한 죽음의 문턱들’에서 그를 생환시켰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DJ의 결연한 응전은 그를 더욱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시켰다. 납치와 고문, 그리고 사형판결은 반려자의 눈에는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의미하겠지만, 그 풍상과 질곡의 시간들은 DJ에게 민주화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보다 명료하게 각인시키고 나아가 그의 대내외적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결정적 기제로 작동하였다. 수감생활은 엄청난 독서로 이어지면서 안목과 논리를 배가시켰고, 가택연금은 영어능력을 키우면서 지도자의 국제적 소양을 숙성시켰다.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당 서정주가 읊은 ‘자화상’의 한 대목이다. 누추했던 성장기의 험난한 어려움을 ‘바람’으로 은유한 이 소절은 불굴의 의지로 갖은 고난을 극복한 인간 김대중에게 더욱 적절한 표현으로 다가온다. DJ의 도전과 응전은 때로는 일탈된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사회를 유린해 온 고질적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였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편승하는 우를 범하면서 분열과 반목의 확산에 장단을 맞췄다. 권력에 대한 그의 집착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단일화를 무산시켰다. 그는 ‘그때 일을 후회한다. 국민 염원을 최우선에 두고 내가 양보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한편 국민과 약속한 정계은퇴를 번복하면서 ‘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는 평소의 소신을 저버리기도 했다. 평생 맞닥뜨린 도전과 그에대한 응전에 있어서 이따금 적절치 않은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이 어쩌면 DJ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육체의 쇠약과 엄습하는 고통은 DJ에게 다가온 최후의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 어려움과 고통에 그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며 멋지게 응수하였다. 자신이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이 오히려 아름다웠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발전한다는 인생관과 신념은 남은 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제 도전과 응전이 없는 편한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대학들 ‘재래시장 살리기’

    대학들 ‘재래시장 살리기’

    경기도와 도내 대학들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대학들은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과 자매결연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0일 도에 따르면 도의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1일 수원 영동·팔달시장과 경기대·아주대가 각각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다. 경기대와 아주대는 이들 시장의 경영개선을 위한 자문과 상담 지도 활동을 비롯해 마케팅, 시장·점포 디자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팔달시장은 화성과 연계한 전통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영동시장은 전통한복 특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안양 중앙시장과 안앙대, 안양 남부시장과 성결대, 용인 중앙시장과 명지대, 화성 사강시장과 경희대 등 4개 시장 및 대학이 손을 잡았다. 임종철 도 경제정책과장은 “대형마트 증가 등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매결연 대학과의 특화육성으로 재래시장의 고유한 차별성을 살리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고인이 직접 심은 ‘화합의 소나무’ 운구차 맞아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고인이 직접 심은 ‘화합의 소나무’ 운구차 맞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일 다시 국회를 찾았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1년반 만이다. 그 사이 생과 사는 갈렸다. 이날 국회 앞 마당 대형 국기대에는 조기(弔旗)가 걸렸다. 1967년 제정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본청 건물 정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98년 대통령 취임때 기념 식수한 소나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운구차가 국회를 들어설 때 국회 잔디광장 한복판에서는 ‘화합의 나무’가 고인을 맞았다. 고인이 1998년 2월 15대 대통령 취임식 직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념 식수한 수령 23년생 소나무다. 식수에 사용된 흙과 물은 전국의 명산·명수에서 채집한 것이다. 당시 국민의 정부는 “온 나라가 하나되는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참배객들은 역경 속에서도 푸르름을 지키는 소나무에서 시련과 질곡을 견뎌온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떠올렸다. 의회주의자로서 고인과 국회의 마지막 인연을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장을 치르는 국회는 아침부터 분향소 공사로 분주했다. 국지성 호우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 시간보다 4시간가량 늦은 오후 4시쯤 공사가 마무리됐다. 분향은 오후 5시쯤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깊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이상득 의원은 “나라를 위해 참 고생만 많이 하다 가셨다.”며 아쉬워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우리나라의 정치 기수이셨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수치 여사 조화… 고은 시인 헌시 바쳐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미얀마의 민주투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통해 조화를 보내왔다. 고은 시인은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민족통일입니다….”라는 내용의 헌시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고인의 영정에 바쳤다. 한편 오후 7시쯤 민주당측에서 고인이 지난 6월11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한 동영상을 상영하려 하자, 장례 실무를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 측에서 반대하면서 한때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유가족들이 “장례식은 국민 화합과 통합으로 치러야 한다. 특정 정치적인 언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의 자제를 당부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이지운 주현진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대전·전북·전남 내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 놓고 경합

    대전·전북·전남 내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 놓고 경합

    한식 세계화의 디딤돌이 될 ‘세계음식관광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대전, 전남·북 등 3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계음식관광축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계속되는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개최되는 4대 특별 이벤트 중 하나다. 내년 11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는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식세계화’와 연계해 지역 음식과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자치단체마다 양보 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축제를 개최하는 지역이 곧 한식세계화의 본향을 선점하는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어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음식의 맛과 전통뿐 아니라 교통편, 숙박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음식에 관한한 자긍심이 대단한 전북과 전남은 상대지역의 장단점과 심사위원단 구성을 분석하며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는 축제유치에 공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해 다음주쯤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국제행사를 너끈히 치를 수 있는 인프라를 자랑한다. 2000명을 동시 수용하고 24개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있고, 리베라호텔과 유성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규모가 8000실에 이른다.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국토의 중앙에 있고 경부·호남 KTX 및 고속도로 등이 있어 서울에서 1시간 안에 올 수 있는 등 교통망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을 ‘대전·충청권 방문의 해’로 지정해 외국인이 대전과 인접 충남·북을 집중적으로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전에 뛰어든 주된 이유다. 앞서 올 10월에는 대전에서 국제요리축전이 열려 국제적인 음식관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갖출 예정이다. 2012년 세계조리사총회도 대전에서 열린다. 하지만 내세울 만한 향토 음식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유병오 대전시 관광기획계장은 “축제가 한국 문화와 전국의 음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음식 및 문화를 개발하는 데 있는 만큼 특정 지역의 향토음식 유명세 여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은 전통음식과 맛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지역임을 자부한다. 한정식, 비빔밥을 비롯한 전통 한식은 모두 ‘맛의 고장’ 전주시가 원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옥, 한지, 한식, 한복 등 전주의 ‘한(韓)브랜드’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전주, 완주, 익산 등과 연계해 세계음식축제를 아시아 3대 메이저급 음식관광축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발효식품엑스포, 전주시는 비빔밥축제, 부안군은 젓갈축제, 순창군은 장류축제 등 다양한 음식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완주군도 음식관광산업과 한방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전북은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인접 지역에 비해 교통과 문화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지적이다. 전북도 허기남 관광산업과장은 “세계음식축제를 개최할 지역은 무엇보다도 향토 음식의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전통음식과 한국적인 맛을 자신있게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곳은 전북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전남 역시 맛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지역이다. 매년 10월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올해로 16회를 맞을 만큼 음식축제의 본향이라는 점을 자랑한다. 여러해 축제를 개최하면서 전통음식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화에 적합한 새로운 음식도 다수 개발했다는 평가다. 또한 산간부, 평야부, 도서지방 등이 저 마다 향토색 짙은 다양한 음식을 발전시켜 온 점도 큰 강점이다. 한정식 등 전통음식도 최근들어 크게 발전했고 수산물 요리는 맛과 다양성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다.서해와 남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물을 이용한 특별한 음식들은 미식가들로부터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나주 세계농업박람회, F1그랑프리 등 국제대회를 대거 유치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고 음식축제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 황민섭 마케팅담당은 “전통음식뿐 아니라 순천만, 낙안읍성, 보성 녹차밭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인프라가 충실하고 광주시와 연계할 경우 숙박시설도 완벽해 전남이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데스크 시각] 문화 없는 ‘광화문 광장’ 유감/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화 없는 ‘광화문 광장’ 유감/문소영 문화부 차장

    폭염주의보가 발동됐던 지난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한밤까지 사람들이 넘쳐났다. 시원한 분수 물줄기에서 깡충깡충 뛰노는 어린아이부터 20대 연인들, 천사의 머리 위에나 달릴 법한 동그란 그늘막에 엉거주춤 앉아 있는 40~60대의 사람들 등등, 연령대도 넓었다. 해외연수를 마치고 1년만에 한국에 막 돌아온 친구가 “광화문 광장을 구경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귀갓길에 동행해 본 풍경이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광화문이 마주 보이는 끝까지 천천히 20여 분을 걸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광화문 광장은 실망스러웠다. 1년 넘게 광화문 광장을 기대하며 출퇴근의 불편을 참았던 것을 감안하면 한심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늘막과, 시위대를 막기 위해 설치했다는 화단, 대형 해태설치물, 분수대 등을 포함해 어디를 둘러봐도 2007년 이래로 2년간 415억원이 들어간 문화적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주변의 건물과 경치 등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가 다니지 않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 외에 너무도 생뚱맞고 동떨어진 공간이 됐다. 도무지 디자인 도시를 표방하고 유네스코의 창의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애쓴다는 서울시가 만들었다고 믿기지가 않는다. 광화문 광장에 대한 불만은 하루에도 최소 두어 번은 광화문 주변에 접근하는 택시기사들이나, 자가 운전자들에게서도 슬슬 나오고 있다. 세차 여부와 관련없이 광화문 분수대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차도로 흘러내린 물줄기로 도로가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것, 양방향으로 차도가 줄어들면서 만성적인 정체구간이 됐다는 것 등이 문제다. 이런 지경인데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개장 1주일만인 8일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방문객이 많이 오고 갔다는 홍보로 더 많은 인파를 모을 수 있을까. 하지만 ‘광장’답게 뚫려 있는 이곳에서 서울시는 방문객들을 어떻게 측정했을까? 만약 정말 100만명이 오고 갔다면 왜 그 많은 인파가 모였을까.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415억원을 투입했다고 하니, 광화문 광장에 청계천처럼 뭔가 새로운 볼거리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졌을 듯하다. 아니라면 서울 시민들이 얼마나 갈 만한 장소가 없으면 8월 땡볕 아래 그럴싸한 그늘도 없이 지글지글 끓는 도로 한복판을 찾아온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광화문 광장은, 파란 잔디를 깔아놓아 녹지공간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떠들썩한 공연만은 가능한 서울광장보다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다. 광화문 광장은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민선시장들의 입장에서야 임기 내에 과시할 수 있는 성과물을 내고 싶을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조성한 공간이라면 그것은 최소 50년,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세월이 흐른 뒤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재적인 공간으로 자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영국 버밍엄의 빅토리아 광장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지난 7일 개막한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도 향기로운 문화는 없었다. 축전에 참가해야 마땅한 세계적인 도시들을 유치하기보다는 국내 도시들의 참가가 더 많아 국내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행사장 내부에 송도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따야 하는 국내 건설사들, 이를테면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인천도시개발, 한국토지공사 등의 견본주택들을 선보이는 등으로 축전의 본모습을 잃고 있다. 제대로 된 계획 아래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나 행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AIBA, 한국복싱 세계선수권 출전 허용

    국제복싱연맹(AIBA)은 18일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대한 징계를 83일 만에 해제하고 새달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선수단 출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AIBA는 대한복싱연맹이 올초 국제대회에 무자격 팀닥터를 파견하고 계체량에 문제가 있었다며 국제대회 출전금지 등 중징계를 내렸었다.
  •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의 불화 끝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아르헨티나의 한 소년이 동성애자 판사의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자가 아니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18세 된 소년이 바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비운의 피고. 동성애자인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가족과 끊임 없는 불화를 겪다 지난 5월 26일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소년은 “강도가 들어 어머니와 형을 죽였다.”고 경찰에 허위진술을 했다가 곧 죄를 뉘우치며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라는 점을 법원당국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동성애자가 아니면 결코 소년의 문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재판부에는 최소한 1명 이상의 동성애자 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에게 보이기 위해 가짜 여자 애인을 집으로 데려가는 등 소년이 심적으로 큰 고생을 했다.” 며 “가족이 심리적으로 끊임 없이 고통을 주었다는 점이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행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소년은 결코 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년의 한 측근은 “피고의 입장이 될 수 있는 판사만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성애자 판사만이 이 사건을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80] ‘잘 먹기’는 기본… ‘잘사는 법’ 배워 노후 업그레이드

    [5080] ‘잘 먹기’는 기본… ‘잘사는 법’ 배워 노후 업그레이드

    잘 먹고 잘사는 게 바로 웰빙이다. ‘참살이’라는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기도 한다. 역사는 1980년대로 올라간다. 당시 ‘알로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질 만큼 히트했다. 1990년대에는 강낭콩처럼 생긴 투명한 캡슐에 든 스쿠알렌이 건강보조식품으로 유행했다. 그 이후에는 DHA, 검은콩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웰빙 식품들이 쏟아졌다. 한동안 웰빙의 중심은 ‘잘 먹는’ 데 있었다. 최근에는 ‘음식’보다 ‘활동’에 초점을 둔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무용, 합창, 등산, 수영, 요리 등으로 심신의 건강을 단련해 잘사는 데 비중을 둔 활동들이다. 노후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여가생활도 실버 웰빙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14일 서울 사직동 종로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난 이순선(63·여)씨는 하늘색 한복 치마를 허리에 두르더니 가볍게 몸을 날렸다. 멈출 듯 멈추지 않고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손끝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씨의 단아한 자태는 그녀의 나이조차 잊게 만들었다. 일주일 생활계획표는 평범한 60대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씨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들로 가득 차 있다. 60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녀의 계획표에 어울리는 적절한 표현이라면 바로 ‘웰빙’이다. 이씨의 삶 자체가 웰빙이었다. 그녀는 10여년 전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한국무용을 최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종로문화체육센터에서 무형문화재 이수자로부터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다. 또 올 초에는 용강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고전무용교실에서 무용을,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무용이라면 어디든 쫓아다닌다. 이씨는 “무용을 배우면 일단 운동이 되고 빠른 박자의 음악보다 느린 국악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집에만 갇혀 있는 같은 또래들에게 “동 주민센터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면 무용뿐만 아니라 탁구, 단전호흡, 노래, 풍물, 에어로빅 등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면서 “우리 주변에 젊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디든 널려 있으니 늦기 전에 어서 찾아나서라.”고 조언했다. 또 이씨는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심택사라는 작은 암자에서 찬불가를 부르는 합창단원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심택사를 찾는 이씨는 두 번은 예불을 하기 위해 찾고 한 번은 찬불가를 부르기 위해 찾는다. 합창단 멤버 수는 12명 정도라고 했다. 10여년 전 은평구 구립합창단 소속으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구 대항 합창대회에 나가 당시 고건 서울시장이 수여하는 대상을 거머쥐었다고 회고했다. 이씨가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는 ‘웰빙 비법’은 바로 ‘한방교육’이다. 이씨는 동네 주민들끼리 한의학을 전공한 강사로부터 한방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이씨는 강사로부터 “아플 때 이렇게 하라. 음식조절은 어떻게 하고, 장기와 경락을 좋게 하려면 이런 원리를 알아야 한다.”와 같은 내용의 한방이론 교육을 받으며 건강상담을 한다고 했다. 덕분에 이씨는 “음식 만들 때 소금의 양을 줄이게 됐고, 탄 음식은 아예 입에도 안 댄다.”면서 “몸이 건강하니 마음도 즐겁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에 사는 최정옥(55·여)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웰빙족이다. 최씨의 웰빙생활은 열거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최씨는 수영을 통해 건강을 다졌다. 자유형, 배영, 평영에 이어 영법 중 가장 어렵다는 접영까지 마스터했다. 최씨는 등산도 무척 좋아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다. 전국에 가보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다. 최씨는 수지침도 배워 가족들의 건강도 책임진다. 특히 지압솜씨가 좋다는 최씨는 “엄마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참말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최씨는 한·양식 자격증을 모두 땄다. 가족들은 “요리사가 따로 없다”면서 “어머니가 해 주는 밥을 먹다가 밖에 나가서 먹으면 맛 없어서 못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강·운동 등 섭렵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복도 직접 만든다. 옷감만 있으면 하루 만에 한복 한 벌은 뚝딱 해치운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최씨가 직접 만든 한복을 꼭 챙겨 입는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홈패션에도 일가견이 있다. 스텐실, 테디베어 등 집안을 꾸미고 있는 모든 장식들이 최씨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이다. 얼핏 보면 ‘웰빙’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최씨는 “직접 길러 먹는 유기농 음식이 웰빙인 것처럼 생활용품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참살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근 최씨는 컴퓨터만 켜면 키보드와 마우스에 얹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복지관, 시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워드, 인터넷 검색, 엑셀 등을 배웠다. 물론 주로 하는 것은 독학으로 배운 온라인 고스톱이지만, “늦게나마 문명의 이기를 배운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너스레를 늘어놓는다. 최씨는 최근 펀드 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꼭 투자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살림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여윳돈을 가지고 펀드에 투자한다는 최씨는 “수익이 나거나 손해가 나는 것을 보며 경제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 투자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리스크가 큰 중국 펀드와 안정적인 국내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전문가 같은 견해도 덧붙였다. 최씨는 “요즘은 직장 다니는 아들이 직접 예매해 주는 영화를 남편과 함께 보러 다니는 게 행복”이라면서 “실버 웰빙족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자랑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비관주의자 삶 통해 역사의 진보 말하다

    비관주의자 삶 통해 역사의 진보 말하다

    역사의 발전과 세상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낙관론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일까? 아니면 이율배반적이지만 비관론의 외피 속에서 오히려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는 것일까? 70~80년대 절박했던 민주화운동 대오의 맨앞 혹은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노()작가는 ‘위악적(僞惡的) 비관론’을 들고 나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맡아 잠시 문단 밖으로 외도를 했던 소설가 현기영(68)이 꼬박 10년 만에 새 장편소설 ‘누란’(창비 펴냄)을 내놓았다. 1975년 등단한 이후 참혹했던 제주 4·3사건을 ‘순이 삼촌’, ‘지상에 숟가락 하나’ 등의 소설로 고발하고, 억눌렸던 역사의 한(恨)을 풀어왔던 현기영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생의 화두인 ‘4·3’을 떠난 소설을 내놓은 셈이다. ●시대정신·공동체의식 실종 비판 ‘누란’은 1980년대 시민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 꿈꾸고 그렸던 시대정신과 공동체 의식의 실종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 또한 지금 오히려 더욱 강하게 드리워진 절망과 죽음, 공포의 실체를 직시하는 강고한 시선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틀이 당혹스럽다. 현기영의 작품은 역사와의 두려운 만남을 회피하지 않는 서사의 묵직함과 문장의 아름다움이 특유의 미덕이다. 하지만 ‘누란’은 기존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이런 미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소설은 ‘386운동권의 막내’인 주인공 허무성이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국 허무성은 동료의 이름을 불고 변절자,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자학적인 심정으로, 고문의 가해자이며 책임자인 박정희주의자 김일강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교수 자리까지 얻는 등 악마가 내민 손을 잡는다. 그러나 ‘자학적인 비관주의자’ 허무성은 87년 6월의 전국민적 승리의 기억과 그 당시 부르짖었던 시대정신을 몸에 각인시키고 있는 인물. 그는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의 물결과 서태지 신드롬, 대량생산, 대량소비로만 유지되는 사회, 비판과 저항문화의 실종, 파시즘으로 회귀하는 한국 사회 등에 대해 소설의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비관론적 자세를 잃지 않는다. 소설의 제목 ‘누란’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사이에 존재하다 모래폭풍에 뒤덮여 사라진 역사 속의 고대왕국이다. 비관론을 앞세워 풀어낸 작품답게 2009년 한국의 암담함에 빗댄 묵시록적인 제목이다. 현기영은 “나는 역사의 진보를 믿으며 여전히 낙관주의적 역사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낙관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비관론을 갖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혹해할지 모를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4·3에 대한 간절함 더해”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 현기영은 제주와 4·3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일까. 현기영은 “4·3은 나에게 실어증까지 앓도록 만든 내면의 억압이었다.”면서 “이를 떠나서는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었던 운명의 사건이자 나를 지배해온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일곱 살 소년이 생생히 목도한 목잘린 시체 등 참혹한 4·3학살의 장면들은 쉬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임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는 “오래 속박됐던 4·3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른 얘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이 작품을 쓰면서 후련함도 들고,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벗어난 게 아니라 오히려 4·3에 대한 간절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4·3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최소 3만명 이상 죽음들의 억울함이 새삼스럽게 하나씩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현기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현기영이 모두 반갑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현풍 강북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현풍 강북구청장

    “모두 실패하리라던 소나무의 가로수 식재에 성공했듯이 강북구를 생태환경도시로 바꿔놓겠습니다.” 김현풍(68) 강북구청장은 치과의사 출신의 재선 구청장이다. 무더운 여름에도 한복차림으로 손부채만 부치는 환경주의자이기도 하다. 10여평의 집무실에는 한낮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에어컨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랜 기간 환경운동을 해온 사람답게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 그의 선친은 고(故) 김용재 제헌의회 의원이다. ●소나무 가로수 도입 성공 이런 김 구청장은 임기 동안 삼각산(북한산) 프로젝트와 연계한 명품도시 조성에 힘을 쏟아왔다.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한국형 슬로시티 만들기이다. 미아뉴타운은 ‘래오미아(來娛美衙·즐거움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마을)’를 테마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는 대조적으로 랜드마크가 될 43층짜리 빌딩과 800석,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유치했다. “20여년 전 강북구 주택값은 강남의 3~4배를 웃돌았습니다. 주거·교육·교통 등의 불편을 해소하면 떠났던 주민들이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강북구는 서울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삼각산, 오패산, 우이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고 있다. “다들 안 된다던 소나무 가로수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해 결실을 맺었다.”는 대목에선 김 구청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는 “소나무는 다른 가로수처럼 거리를 더럽히지 않는다.”면서 “뙤약볕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겐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도봉로와 솔샘길 등에는 소나무 260여그루가 식재됐다. 내년까지 4·19길에 90여그루가 더 심어진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1년까지 중·고교 1~2곳을 확충한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는 명문학원가를 조성한다. “지금까지 학교가 부족해 아이들이 다른 자치구로 넘어갔지만, 앞으로 초·중·고교와 방과후 학습을 관내에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다.”는 신념에서다. ●우이~신설 경전철사업 착착 교통개선을 위해선 우이~신설 지하경전철 유치와 지하철 1·2·4·6호선의 구간연결이 이뤄졌다. 시장·문화센터 등을 연결하는 자전도로도 확충돼 환경도시로서 입지도 차근차근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향후 이준 열사, 손병희 선생 등 삼각산 주변에 모셔진 순국선열묘역을 성역화해 삼각산 일대 숲과 공원, 우이령길 등을 환상형으로 묶는 관광코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각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리스신화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관광지로 개발해 역사적 자존감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언어-먼저 사건구성·인물관계부터 파악을 재종숙은 그때 일을 바로 어제 일같이 말하였다. “그 일뿐이 아니라고. 참으로 못할 짓 많이 하였지. 그런데 내가 해방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와 보니까, 아니 어디 숨어 있는 줄 알았던 그가 아주 요란스럽게 행세를 하고 있었어. 난 그 꼴이 보기 싫어서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재종숙의 말은 자꾸 헷갈렸다. 김만호씨는 면 농회 근무 3년 만에 서른이 안 된 나이로 면장이 됐다. 재종숙은 아마 그가 제일 악질적인 면장이었을 거라고 말하였다. 더구나 용서하지 못할 일은, 그가 가장 면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제 할 일은 다 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젊은 면장으로서 이 제주 섬에서 가장 도사(島司)의 신임을 얻은 면장이 되었다. 재종숙의 말투는 점점 과격하여 갔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아무리 뼈에 사무친 일이라 하더라도 이 나이쯤이면 모두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터인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해 보게.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선구적인 시민상’을 주어. 나라를 팔아먹는 데, 권력의 종노릇 하는 데 선구적이었어. 그건 김만호 개인의 문제가 아니여. 신문사 문제만도 아니고, 작은 문제가 아니여. 그 사람이 상을 타면 세상 사람의 본이 되는 건데, 아니 모두들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거여? 안 되여. 안 돼.” 그는 언성을 높였다. 바로 교장 어른을 상대하여 말하는 투였다. 그와 헤어져 거리로 나오자 이번에는 교장 어른을 만나고 싶었다. 역시 그에게서는 재종숙과는 정반대의 말을 들을 것이 뻔하지만, 재종숙에게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네가 날 찾아올 줄 알았지.” 교장 어른은 몸소 써서 만든 ‘반야심경’ 열 폭 병풍 앞에서 한복 차림으로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나를 반갑게 맞았다. 나는 그분에게서 곱게 늙고 있는 행복한 서민의 모습을 보았다. 육십 평생을 어린이 교육을 위해서만 살다 정년퇴임한 지 몇 해가 되지만, 그는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선생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방 한편 구석 문갑 위에 있는 한란 분이 그 어른의 기품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세배꾼들이 다녀갔는지 방석들이 즐비하니 널려 있었다. 교장 어른은 아까 종갓집에서와는 다르게 나를 대하면서 벌써 찾아간 연유를 알고 있었다. 나는 신문사로부터 부여받은 일을 설명하고 나서, “할아버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할아버님께서 그분과 오랜 교분을 갖고 계신 걸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분을 잘 알고 계시겠기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개인적인 일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되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사실 나 자신 한 인간의 사회적인 삶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뚜렷한 생각도 잡혀지지 않은 처지라서 우선 이렇게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분이 일제 시대에 관리 노릇을 하였고 더구나 면장을 오랫동안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국에 누군들 면장을 해야 했을 거이고, 더구나 일본 사람이 면장을 했던 것보담야 훨씬 나았지. 나도 일제 시대 여남은 해 동안 교단에 서서 식민지 교육에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그분의 행적에 대하여 시비를 가릴 자격은 없어. 큰집에서 내가 좀 강경하게 말한 것은 자네 칠촌 말일세. 일본 가서 살아서 이곳 사정을 모르는 처지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바람에 비위가 상했던 거야. 자기도 그곳에서 살았으면 아니, 일본 사람에게 협조하지 않고 독야청청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애국만 하며 살 수 있었겠냔 말이네. 어림없어. 아마 먼저 더 철저하게 일본 사람들에게 붙어살았을지 누가 알아. 사실 이곳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은 이곳에 살면서 좋은 일 궂은 일 모두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을 말아야 돼.” 재종숙의 처사가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교장 어른에게서도 새로운 김만화의 면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현길언, 신열(身熱)- ①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공간적 배경을 다르게 설정하여 작품의 입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②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시간적 배경을 동일하게 설정하여 보편적 공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③ 이야기Ⅰ의 특정 인물과 이야기Ⅱ의 특정 인물만 서로 갈등 관계를 맺도록 하여 단일화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④ 인물A가 인물B와 C의 입을 통해서만 인물D와 E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독특한 구성 방식 때문에 이야기Ⅱ의 비중이 약화된다. ⑤ 인물A가 이야기Ⅱ 속의 인물D와 E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의 핵심적 의미는 인물D와 E의 실상 규명과 관련되어 있다. [함정을 피하는 방법] 먼저 제시문에 드러난 사건의 구성과 인물 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구성상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각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물론 선택지에 진술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주어진 정보의 선후 간 인과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정답> ⑤ 이석록 메가스터디 언어 강사 ■수리(가) -적분의 시각적 이해 필요 [출제 유형 분석] 수능에서 적분은 평균 2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 2009년에는 미지수를 포함한 간단한 적분 계산 문제와 회전체 부피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회전체 부피 문제는 최근 4년간 3회 출제된 적이 있는 주요 테마입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미적분 단원은 기본적으로 방정식 부등식과 함께 행동영역 중 계산 능력을 측정하는 단원으로 분류됩니다. 기하의 문제를 수식으로 변환하여 계산한다는 큰 아이디어를 토대로 그래프를 활용하여 해석하고 계산하는 문제들이 주된 주제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수능 문제들은 무턱대고 복잡한 계산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대칭성, 평행이동 등의 결과에 대한 그래프 이해를 토대로 계산을 간략하게 변형하여 문제를 풀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미분과 적분이 실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두 개념이 통합된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큰 경향 중 하나가 됩니다. 위의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계산 문제인데, 이차함수 단원과 통합되어 출제되었습니다. 우선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대비 전략] 정적분은 그 기본이 구분구적입니다. 구분구적은 임의의 도형을 그에 가까운 작은 기본 도형들의 합으로 재설계하여 근사값을 구한후, 기본 도형들을 더 작게 세분하면서 그 넓이나 부피의 오차를 점점 줄이겠다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입니다. 도형의 넓이를 작은 도형들의 무한급수로 이해하는 것이 적분 논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거리를 시간으로 쪼개어 짧은 순간에 움직인 위치량을 순간 속도라 이해한다면, 짧은 시간에 움직인 위치량들을 모두 합하면 전체 변화된 위치량이 된다는 사실에서 속도를 적분하면 위치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을 직접 해낼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래프 이해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래프로 나타난 도형을 식으로 이해하거나, 거꾸로 식을 그래프 상에서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넓이, 부피, 속도와 거리 등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적분의 시각적 이해를 통해 그래프의 평행이동, 대칭이동 후의 적분 결과를 식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도 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리(나)-계차수열로 일반항 추론 [출제 유형 분석] 수열은 수리 가형의 경우 매년 평균 2문제, 나형의 경우 4문제가 출제되어 왔습니다. 2009년 가형에서는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파악하는 문제와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형 괄호 채우기 문제가 출제되었고, 나형의 경우 그 외 등차 등비수열 응용문제 2문제가 추가로 출제되었습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수열 단원은 나열된 수의 규칙성을 찾는 것이 주제입니다. 이는 10나의 함수 단원의 큰 목표와 일치합니다. 즉 수열은 자연수를 정의역으로 하고 순서대로 대응된 함숫값의 나열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함수의 성질을 빌려 수열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차수열은 일차함수로, 등비수열은 지수함수로, 수열의 점화식은 자기합성함수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경우에는 규칙성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규칙성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하나씩 나열하여 어떤 성질을 추측한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맞는지 확인해야합니다. [대비 전략] 등차수열, 등비수열은 등차중항, 등비중항의 관계식, 합의 공식을 기본적으로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군수열은 수열을 특징을 관찰한 후 적절한 군으로 나눈 후 군의 개수와 군 안의 항의 개수, 군 안의 수열 규칙과 각 군의 초항의 수열의 규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환형 수열을 적당히 무리를 지어 군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타 새롭게 정의된 수열들은 일반항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충분히 나열한 후 계차수열을 이용하여 일반항을 추론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확인하면 되겠지요. 새롭게 정의된 수열 ⇒ 하나씩 나열 ⇒ 일반항 추측 ⇒ 수학적 귀납법으로 검증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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