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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지역사회 연계 사회 적응 돕기 활발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지역사회 연계 사회 적응 돕기 활발

    ‘쿵짝 쿵짝’ 경쾌한 리듬에 맞춰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춤을 췄다. 발동작도, 손동작도 제각각이지만 비장애인 파트너의 동작을 보며 열심히 춤추는 발달장애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9일 경남 창원시 사회복지관을 찾았을 땐 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센터 ‘해오름’ 학생들의 라인댄스 연습이 한창이었다. 지역 주민 대상 프로그램이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 수강생이 동작을 잘 못 따라하면 비장애인 수강생이 눈짓으로 격려한다. 한 곡이 끝나면 발달장애인들이 어머니뻘 비장애인 수강생들에게 “예뻐요, 잘 추세요”라고 꾸벅 인사를 한다. 수강생 박진귀(71)씨는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재밌어한다. 표정이 밝은 데다 우리에게 오히려 예쁘게 잘 춘다고 칭찬해 주니 함께 춤을 추면 마음이 맑아진다”고 말했다. 창원시의 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센터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이런 프로그램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주민센터 체육관, 태권도학원, 커피숍, 문화센터, 사회적기업이 힘을 모아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적응 훈련을 돕는다. 집 안에만 갇혀 지냈던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이렇게 세상과 교감하는 법을 배워 간다. 보건복지부는 창원시의 발달장애인 지원 프로그램 등을 참고해 지난 5월 10개 시·군·구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 주간활동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발달장애인이 소그룹을 만들어 학습형, 취미형, 체육형, 직업형 교육을 수강하는 형태다.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복지관이나 체육센터에서 댄스, 수영을 하기도 하고 강사를 초대해 공예와 그림 그리기를 배우기도 한다. 창원시는 장애인 부모들의 모임 ‘느티나무경남장애인부모회’ 주도로 2010년부터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시범 사업 시작과 함께 프로그램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이모(50·여)씨는 “발달장애인은 일상생활 훈련이 필요한데, 현재 활동 보조 서비스는 발달장애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대개 부모 한쪽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느라 생활고를 겪는다”며 “이런 제도를 만들고 싶어 2010년 부모들이 직접 시·도 관공서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딸 현정(26)씨를 주간활동서비스센터 ‘온누리’에 보내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더는 갈 곳이 없어진 현정씨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시장 돌아보기 등을 하며 비장애인과 이웃해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운다. 주간활동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발달장애인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게 가능해졌지만 아직 지역사회의 시선은 냉담하다. 온종일 누워만 있는 수진(가명)씨부터 항상 간장병을 들고 다니는 정호(가명)씨까지 최중증 발달장애인이 모인 탓에 온누리센터는 민원이 들어올까 봐 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생활한다. 온누리센터 교사 정미화(50·여)씨는 “아무래도 인식의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며 “주택가에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센터가 있으니 주민들이 싫어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나와 눈을 피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온누리센터의 발달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이들이 모인 ‘해바라기’센터는 창원시 성산구 시내 한복판에 공부방을 열었다. 해바라기센터를 찾았을 땐 하회탈 색칠하기 교육이 한창이었는데, 붓을 들고 물감을 고르는 발달장애인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을 이곳에 보내는 이성희(53)씨는 “소그룹으로 운영하니 아이를 잘 돌봐 줘 일단 안심이 되고, 아이도 자기 전에 해바라기센터에서 뭘 했는지 이야기하며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장애인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편이지만 아직 홍보나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주간활동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부산 진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주간활동서비스센터 ‘흥미진진’은 서비스 이용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흥미진진’ 정지영 팀장은 “현재 주간보호센터에 발달장애인 자녀를 맡겼는데, 괜히 주간활동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가 시범 사업이 흐지부지돼 아이가 갈 곳이 없어지면 어떡하느냐고 반신반의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게끔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창원·부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복 입은 프랑스인 “창덕궁 좋아요”

    한복 입은 프랑스인 “창덕궁 좋아요”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방한한 프랑스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14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서울 창덕궁을 둘러보고 있다. 94명으로 구성된 방한단은 오는 19일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등을 답사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 대표연설... “박원순시장 오직 시민 만족위해 힘써달라”

    서울시의회 새누리당(대표의원 김진수)은 268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첫 번째 순서로 대표연설을 하였다. 연사로 나선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강서3, 교육위원회)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 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하여,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있다고 지적하며,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의 ‘최고 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크다며,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이미 23%가 몰려 있는 임대주택의 추가적인 건설 계획은 중단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이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다”고 지적하고,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물었다. 한편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옥바라지 골목’ 현장을 찾아 박 시장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법을 지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하고,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취임 후 ‘대동경제’ 철학을 시정에 반영하여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 등을 추진하였으나,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고,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다며, 현실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5월 감사원의 법률자문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고, 또한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며,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교육감은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울교육의 정치화 우려를 언급하며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교육감은 역사학습자료 개발과 같이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는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그 에너지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서울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데 쏟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연설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박래학’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주신 방청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68회 정례회를 맞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 의원 입니다. 박원순 시장님!민선자치제 부활 이후, 서울시장은 항상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님은 대권에는 관심이 없는 듯,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여러 기회를 통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이전의 ‘공언’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다분히 정치적 색깔이 짙은 언행들을 쏟아냈습니다. 시장님의 이러한 언행들에 대해 세간에서는 시장님의 의지가 이미 ‘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대분망천”(戴盆望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동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천만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얼마나 할 일이 많고 막중한 자리입니까? 시장님이 대권행보에 마음이 분산되어 혹시라도 시정운영에 조금이라도 과오가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 됩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의 자리에 있는 한, 시장의 시간과 에너지는 오롯이 서울시정과 시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우리는 또 한 명의 아까운 청춘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시민들은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우선적으로 ‘서울메트로’의 관리부실과 ‘서울시’의 감독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번의 사고 때, 보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제대로 선행 됐다면 이러한 비극이 또 일어났겠습니까?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꿈 많은 우리의 젊은 청년은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지하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만성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지하철 양 공사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가며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하철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통합과정을 주도했던 서울시는 사라지고, 노조가 서울시의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시장님은 근로자 대표가 서울시 산하기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독일에서 조차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입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시와 메트로 간부 몇 명 경질한다고 지하철의 고질적 병폐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께서는 서울시정의 ‘최고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민이면 어느 자치구에 살든 관계없이 균등한 행정 서비스를 받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거주지에 따라 시민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와 삶의 질이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큽니다. 임대주택의 경우 SH공사, LH공사 모두 합쳐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23%가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행복주택’이란 이름의 또 다른 임대주택이 이들 지역에 더 들어설 계획에 있습니다. 이 두 자치구에서 임대주택계획은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1조 2천억 원을 들여 강남 한복판에 초대형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해, 다른 지역주민들의 좌절과 허탈감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주민 기피시설의 관리와 처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이전이 어렵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재정, 복지, 문화, 환경 측면의 실질적 지원책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원순 시장님!시장님의 시정 운영에 있어 걱정스런 부분은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 정책결정에 있습니다. ‘아이 서울 유’ 브랜드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바와 같은 문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에서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입니다. 또한, 서울시가 그동안 지켜온 도시계획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토론, 그리고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박 시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면서 최고의결기관입니다. 서울시의 어떠한 정책도 시의회에서 조례나 예산으로 심의・확정되기 전까지는 그저 아이디어 수준의 불완전한 정책일 뿐입니다.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고, 시의회의 존재감을 경시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박 시장님께서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계속되고 있는 시의회와의 불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매우 엄중한 자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말 한마디가 법보다 우위일 수는 없고 시장 또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소위 ‘옥바라지 골목’을 찾아 박 시장이 남긴 말 한 마디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주민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된 이곳은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10년 조합 설립을 거치고,지난해 7월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이 갑자기 강제집행 현장에 나타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장이 내린 인・허가 결정을 스스로 집행할 수 없다며 거부한 참으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법 수호에 앞장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돌출 행동은 ‘월권행위’이고, 전형적인 ‘뒷북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골목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시장님 말씀대로 철거보다 합의가 우선이었다면 사업승인 과정에서 협의의 시간이 충분했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조합 측에서 공사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비용과 배상금은 시장 개인비용으로 부담할 것입니까? 아니면 시민혈세로 충당할 것입니까? 우리는 그동안 시장님의 말 한 마디에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되고, 중단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과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귀 기울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시민들의 소리만 경청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하여 균형감 있는 서울시 행정을 보여주십시오.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님이 격차사회와 불평등사회를 해결하는 화두로 제시하신 ‘대동경제론’(WE+economics)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투자를 늘려 국가 성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가 재창출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대단히 유토피아적인 경제이론으로 보이지만 모순과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이상적인 경제를 주창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하고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28년 만에 1천만명 시대를 마감할 정도로성장동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전세대란과 높은 물가와 인건비, 임대료를버티지 못한 시민들과 기업체들이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이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잃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함께 먹을 파이를 충분히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동경제론에 기초한 정책들은 윗돌 빼서 아랫돌에 괴는 처방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소득의 하향평준화와 세대 간, 계층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님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대동경제’ 철학들을 시정에 반영해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이었습니다. 시장님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취임 이후 4년이 지난 뒤 5배 성장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만 지난해 162억원, 올해 171억원 등 모두 333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에 51억원,자치구 센터운영과 사업지원, 공간 지원, 특구운영으로 59억원 등 모두 1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정책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점차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습니다.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사회투자기금’도 3년 만에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당초 민간에서 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겨우 30억 원에 그쳤고, 업무 위탁비로만 수십억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대동경제, 사회적 경제 모두 대단히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이 이상향을 말하기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하고, 경제지표의 회복도 더디고, 성장잠재력과 동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경제정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하게 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합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났고, 정부의 목적예비비까지 합쳐도 6월말이면 누리과정에 투입될 예산은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보육대란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감사원은 이러한 교육청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법률전문가들의 자문 검토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누리과정을 둘러싼 일선 교육현장의 혼선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감님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합니다.지금이라도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될 수 있도록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조희연 교육감님!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다른 어떠한 교육이념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본인이 앞장서서 서울 교육에 정치적 의도를 덧씌우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감님 주장처럼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님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무슨 견강부회(牽强附會)란 말입니까? 심지어 이러한 중대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의회와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고, 사업예산에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역사교육위원회 구성도 교육감님 입맛대로 하고, 비밀리에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역사교육의 다양성도 기본과 정통성이 있는 상태에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는 이제 변화와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느냐,아니면 정체와 후퇴의 길을 걷느냐의 ‘중대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안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야 합니다. 경기부진, 노후불안, 소득불균형, 탈서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시민들이 짊어진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대하고 누릴 수 있도록침체된 서울경제와 성장잠재력을 되살리고, 청년실업과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튼튼한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가계부채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 지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재정여건을 고려치 않은 막무가내 복지는 사양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복지실현 방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의 총선결과를 거울삼아, 시민들의 준엄한 뜻을 읽고,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 정당이 되도록 환골탈태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부대표의원 황 준 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베이징 한복판서 ‘590년 전 자금성 터’ 발견

    中베이징 한복판서 ‘590년 전 자금성 터’ 발견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서 수백 년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초기 자금성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고궁박물원 고고학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깊이 5.4m, 폭 2.5m의 벽돌로 제작된 장벽의 흔적을 확인했다. 이 장벽이 발견된 자금성의 자녕궁 광장은 지난달 지하 발전소와 소화 설비 시설 개·보수 작업이 이뤄지던 공사 현장이었는데, 인부들이 작업을 위해 땅을 파던 중 인위로 만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벽돌 장벽을 발견한 뒤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고학자들은 해당 장벽이 15세기 명나라시대(1367~1644), 구체적으로 1406~1420년 사이에 만들어진 자금성의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약 59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것은 현지 학자들로부터 ‘초기의 대형 궁전터’로 불리며, 자금성 내에서 명나라 시대의 담벼락과 건축물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사로잡았다. 고궁박물원 소속 연구원인 샨지샹은 “이번에 자녕궁 측면에서 발견한 담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명나라 초기의 궁전 건축물 형태 및 특징과 일치한다”면서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자금성의 초기 터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밀한 발굴 작업을 마친 후에는 유리 바닥을 설치해 많은 관람객이 이 곳을 찾아 자금성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성은 1406년 명나라 영락제에 의해 축조가 시작된 지 총 15년 간 백만 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며, 청 시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수차례 재건축과 보수 공사가 이어졌다. 이번에 발견된 장벽 뿐만 아니라 바닥도 벽돌을 주로 이용했는데, 당시 30여 장의 벽돌을 겹쳐 쌓아 바닥을 만든 것은 지반과 건축물 바닥을 뚫고 침입자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1421년 자금성이 완성된 뒤 명대와 청대에 걸쳐 500여 년 간 24명의 황제가 살았다. 현재 자금성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되면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네팔 여행기 4·끝] 다시 카트만두와 에필로그-네팔 그 지독한 혼돈

    [네팔 여행기 4·끝] 다시 카트만두와 에필로그-네팔 그 지독한 혼돈

    5월 27일 다시 카트만두 첫날 간밤에 적어도 세 차례는 깨어났다가 잠들었다가 반복한 듯 몸이 좋지 않음 조깅할까 했다가 타멜 거리의 엄청난 먼지를 생각해 그만 두고 오전 5시 옥상에 올라가 카트만두의 아침 즐김 오전 7시 조금 못돼 밥이나 먹자며 호텔 나서려는데 벨보이가 쿠폰 주며 요앞 카페에서 챙겨 먹으라고 함. 웬걸, 밥도 주네 하며 자리에 앉으니 열대여섯도 안 돼 보이는 녀석이 지분거리며 주문하라고 함 뷔페식이 아니니 제법 성의를 다한 브랙퍼스트였고 특이하게도 생과일 주스를 하나 더 시키란다. 좋은 과일을 쓰고 설탕을 가미하지 않아 제법 맛있었다. 다만 호밀 토스트는 딱딱해 좀 그랬음 밥을 먹고 어딜 가지, 조금 고민했다. 처음 카트만두에 도착했을 때 너무 많은 곳을 숨가쁘게 돌아다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느낌 택시를 흥정해 320루피에 가자고 했으나 웬일로 딸이 기사가 불쌍하다며 350루피 계산 파슈파티나트, 입장권 1000루피씩 2000루피. 삶과 죽음이 이처럼 극적으로 교차하는 장소를 관광자원으로 발굴한 것이 놀랍기만 한 곳이다.(사실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갈 때 두 번 모두 이곳을 건성으로 보고 갔다) 약간 다리를 저는 듯한(쇼인지 진실인지 알 도리도 없는) 40대 중후반 남자가 다가와 자신을 연구자라고 소개하며 이 유적의 유래나 얽힌 얘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거절할 틈새를 주지 않기 위해 대사를 치고 들이미는데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거의 프로급 설이어서 5분 만에 우리는 그냥 몇푼 쥐어주고 말지, 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의 설명을 들으며 40~50분 걸었을까, 이윽고 자기도 할일을 다했다며 1000루피를 연구기금으로 쾌척하라고 해 그건 안되겠다며 500루피만 줬다. 그는 너네 입장권 소용없지 않느냐며 달라고 해서 그것도 안되겠다, 우리도 기념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더니 홱 돌아섬 그 친구가 가르쳐준대로, 또 주민들에게 두어 차례 물어 보우더나트를 찾았다. 250루피씩 500루피. 지진 참사 때 허물어진 곳들을 지난해 가을에야 복구하기 시작했다며 한창 분주하다. 예전에 찾았을 때는 500~1000루피였던 것 같은데 복구 중이라 조금 인하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이 늘 그렇듯 일을 하는 둥 마는 둥하는 가운데 기계음만 요란했다. 전망 좋아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물 한 벙과 코크 시켰더니 애 표정이 좋지 않다. 마수걸이인데 잡쳤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200루피씩에 수수료까지 440루피. 부처의 뜻을 돌아보는 곳에서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택시가 즐비한 곳에 뛰어가 타멜에 간다고 했더니 600루피를 내란다. 말도 안된다며 버텼더니 얼마면 되겠느냐고 해 300루피라고 했더니 세 번째 차를 타라고 한다. 우리로 치면 마티즈 낡은 것에 좁다란 의자를 단, 그야말로 특수 택시다. 세상 참 별걸 다 타본다고 딸은 찬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말을 남긴다. 근데 이런 차가 생각보다 잘 달리고, 우리같으면 싼값에 간다고 아무데서나 내려주고 휑 가버릴 것 같은데 그렇게 차량 많고 복잡해도 군소리 한 마디 없이 타멜 입구까지 데려다 줬다. 또 현금이 바닥 나 1만루피에 수수료 400루피(수수료가 포카라보다 쌌던 게 이례적이었음) 현금서비스 받음 근처이고 하니 한 번 가보자고 해 가든 오브 드림스를 행여나 하는 마음에 들렀는데 입장료는 일인당 200루피씩 400루피. 타멜 한 복판에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고 힐링하는 느낌을 줘서 깜짝 놀랐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는 생각,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거지들이 구걸을 하고 있고 티베트 아주머니가 매대에 머리를 박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판국에 정말 영국 귀족이나 누릴 만한 호사를 누리고 있네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음 들어오는 길에 매니저 만나 나가르준이나 카카니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들었으나 날씨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함 어찌됐든 밥이나 먹자 싶어 파이어앤 아이스 두 번째 방문 가게 이름과 똑같은 피자를 들었고 딸은 라자냐를 들었는데 역시 훌륭하다고 했다. 피자는 전날 것보다 그리 맛이 뛰어나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맥주까지 해 2250루피 계산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대충 챙기고 잠이 들었다. 배가 불러서인지 몰려오는 잠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날의 지출. 5만 8400원 누적 지출. 284만 320원 5월 28일 다시 카트만두 둘쨋날 지난밤도 전날과 마친가지로 계속 시끄러워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가를 반복했다. 새벽에 술 먹고 들어온 이들이 키득해 화가 솟구친 것도 똑같았다. 전날과 거의 같은 시간에 아침 먹고 커피 한잔 추가했더니 90루피 내라고 해 100루피 내고 킵더체인지스 했음 비도 오고 해서 카카니와 나가르 준 여행 계획 모두 취소하고 호텔 방에서 11시 45분까지 짐 싸며 개기다 체크아웃 이틀 숙박에 6394루피(7만 1200원) 카드로 결제 계속 현금서비스 받기도 뭐해 우리 돈 4만원을 3505루피로 환전(타멜에서도 한국 돈 환전하는 곳은 많지 않은 듯. 대체로 다섯 집 중 한 집인 것 같음), 청년이 우리가 부녀 사이란 것을 알면서도 페이스북 주소를 달라는 등 딸에게 들이댐 정말 할 일이 없어 개기작거려야 할 것 같아 전날 들렀던 가든 오브 드림에 또다시 일인당 200씩 400루피 내고 들어가 바에서 아메리카노 200루피와 라시 250루피에 마시며 여행기 등 정리하고 아내에게 엽서 쓰고 소일 휴일이라 그런지 엄청 많은 네팔리들이 입장했으나 바에 앉아 즐기는 인간은 극소수, 일인당 200루피도 쓰기 힘든 그네들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짠해짐 잘파(jalpa) 커피 100g에 400루피, 50g짜리 205루피씩 20봉지 4100루피, 3개들이 립밤 10루피 등 4510루피 현금 결제, (캐셔가 중국인이란 사실에 적잖이 놀람) 티셔츠 두 벌 600루피씩 1200루피 딸이 여행갈 때마다 사모으는 스노볼을 1200루피 부른 것을 850루피에 구입 물 두 병에 20루피씩 40루피와 초콜릿 150루피 3시쯤 가든 오브 드림스 나와 딸이 헤나 한다고 해서 들렀더니 헤나에 800, 머리 샴푸에 500, 나 스팀 배스에 600 등 도합 1900루피 지출 파이어 앤드 아이스 다시 들르니 오후 5시쯤 돼 피자 두 판에 맥주 한 병, 티라미슈까지 알뜰히 챙겨 먹으니 2673루피(2만 9761원) 카드로 결제 잠시 호텔 주변 어슬렁 거리다 짐 찾고 택시 잡아 타 노련히 흥정해 505루피에 가기로 함(갖고 있는 루피가 모두 이것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은 100루피가 더 있었는데 공항에서 물 사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딸이 거짓말한 것이었음. 나중에 공항 면세 구역 통과한 뒤 보니 딸의 수중에 50루피 정도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 이럴 바에는 호텔 팁을 남기거나 운전기사에게 인심이나 쓸 걸 그랬음) 정말 개구리 왕눈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캐릭터의 한국 여성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웃음을 참느라 혼나며 발권 마치고 어찌어찌 해 예정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해 남방항공의 장점 실감 늘 여행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행하면 훨씬 피로도 적고 비행시간이 짧아지는 듯 광저우공항 환승 대기하는데 졸리기도 해 108번 게이트 맞은 편 카페에 들어감 호객하는 곳이라 거부감이 들었지만 잠에 취해 얼떨결에 크로와상과 커피가 함께 나누는 메뉴를 신청했더니 이제 안한단다, 그래서 커피를 달라고 하고 카드를 건넸더니 98위안을 찍었단다. 커피를 마시고 나중에 충전해 놓은 휴대폰으로 검색했더니 무려 1만 7800원 나와 경악(여종업원에게 달러로 얼마냐고 물었는데 모른다고 했음. 이건 거의 사기에 가까움. 크로와상과 커피 나오는 메뉴가 98위안이니 그 정도 커피 먹으라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네팔 호텔에서 줬던 공짜 커피만 못했음. 딸은 아빠 혼자 바가지 쓴 것을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으라고 함) 이날의 지출. 21만 2720원 누적 지출. 305만 5040원 (환율 착시에 의한 약간의 계산 착오가 있을 것이다. 딸의 입원이나 자동차 렌트, 패러글라이딩 등은 약간의 사치스러운 비용이었다. 하지만 대략 이 정도면 네팔 3개 관광지를 10박11일 동안 돌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면 한다.) 나가며 네팔을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지독한 혼돈, 그 곳에 깃든 묘한 매력이다. 딸은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하며 문명스러운지 새삼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나와 달리 딸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방문이 처음이다. 뭐 이런 곳이 있나 싶었을 것이다. 유럽의 변방도 돌아보긴 했지만 네팔이나 아프리카 나라에 견주기 어려울 것이다. 난 기회 있을 때마다 네팔이 1959년 중국의 티베트 무력 점령으로 인해 남하한 난민들을 모두 받아들인, 20세기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관용의 나라라고 역설했다. 타멜 거리만 해도 그렇다. 그렇게 관광객이 많고 인파가 북적대니 차량이나 오토바이 통제 등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도 다 같이 나눠 먹고 살아야 한다는, 그들 특유의 종교관이나 내세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개나 소나 길거리에 널부러져 잠을 자도, 길이 막힌다고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운전기사가 잠을 자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타멜에서 이발할 때 정말 평생 씻지도 않은 것 같은 가위를 가지고 날 정성스럽게 빗질하던 그이,소년인지 청년인지 정말 헷갈리게 만드는 그는 값을 묻자 세상에나, 알아서 달라고 했다. 힘도 하나 없이 앙상한 몸매의 그 아이는 제딴에 있는 힘을 다해 바디 마사지를 열심히 했지만 솔직히 성에 차지 않았다. 우리는 머뭇거리다 500루피를 불렀고 그이는 멋쩍게 웃었다. 난 적은가 보다 하고 네가 더 원하면 기탄 없이 얘기하라고 했고 그이는 괜찮다고 했다. 딸이 100루피를 더 넘기자 그는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는데 그 웃음은 날 며칠이고 계속 괴롭혔다. 떠나는 날 그 가게를 일부러 흘깃거렸으나 마침 휴일(네팔의 휴일은 토요일)이어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 가게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활용한 가게로 비좁기 이를 데 없었고, 많은 그의 친구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난 처음에 손님이 이렇게나 많나? 했지만 그들은 주인네 눈짓 하나에 순식간에 자리를 비웠다. 이건 치트원의 병원에서도, 포카라의 패러글라이딩 클럽에서도, 카트만두의 스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냥 모여 앉아 하등의 중요할 것 없는 얘기를 놓고 엄청 진지하고도 다툴 듯이 얘기한다. 패러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네팔리는 별 얘기가 아니니 신경 쓸 게 없다고 했지만 난 그 가게에 있는 동안 그들이 다투는 줄로만 알았다. 자잘하고 소소한, 하등의 중요하지 않은 얘기를 그렇게도 열정적으로 나누고 공유하는 이들, 뭣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네 시절에 대한 향수나 원형을 불러일으킨다면 그래서 네팔의 매력에 한국인들이 빠져든다는 가설은 여전히 무섭도록 치명적이다. 한발 나아가 이런 전근대적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도로를 깔고 터널을 뚫고 위생을 강화하고 등등의 그 흔한 캠페인을 펼치거나 아니면 군부와 같은 막강한 리더십의 구축이 미개하고 후진적인 나라들을 위해 약이 된다는 지극히 위험한 결론에 도달할까봐 머리끝이 쭈뼛 서곤 한다. 딸은 한국이 너무 선진국이란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았다고 했지만 난, 네팔이 빨리 우리나라처럼 될까 싶어 걱정됐다. 물론 지금과 같은 열악한 경제 사정은 시급히 극복되어야 하겠지만 사람 사는 정에 관한 한 그들의 빛나는 면모는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방문이지만, 그리고 그 전 두 차례 여행보다 훨씬 더 그네들 삶의 편린을 들여다본 것 같지만 여전히 난 네팔이란 나라에 대해 혼돈 그 자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1950년 8월, 경북 칠곡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전투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고, 남북으로 갈린 젊은이들은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로를 쏘고 찔렀다. 낙동강은 시퍼런 아가리를 벌려 젊은 꽃넋들을 닥치는 대로 삼켰다. 그렇게 피의 대가로 지켜낸 곳이 칠곡이다. 나라 안에 한국전쟁이 남긴 핏자국으로 얼룩진 곳이 어디 한둘일까만, 낙동강과 그 언저리를 적신 자국은 유난히 붉다. 호국 보훈의 달에 칠곡을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개략적으로나마 짚자. 그래야 칠곡의 여행지들을 이해하기 쉽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몰아쳤다. 기습 남침에 허를 찔린 국군은 3일 만에 서울을 내준 데 이어 한 달 만에 국토의 대부분을 잃고 낙동강 아래로 후퇴했다. 남은 곳은 대구와 부산뿐. 두 곳을 잃으면 대한민국도 끝이다. 당시 한미연합군을 지휘하던 월턴 워커 미 8군 사령관은 두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구축했다. 낙동강과 그 상류의 산악 지대를 잇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칠곡은 그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었다. ●한국전쟁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 흔적 배수진을 친 곳인 만큼 전투도 치열했다. 그중 가장 처절했던 곳이 칠곡 동북쪽의 다부동이다. 대한민국 전승사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부동 전투’의 전설은 바로 이때 쓰였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이어졌다.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는 동안 북한군 2만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승리는 얻었지만, 우리 또한 학도병을 포함해 1만여명이 총탄과 포탄에 스러져 갔다. 그런데 왜 하필 다부동이었을까. 다부동은 대구에서 불과 22㎞ 떨어진 전략 요충지다. 여기가 뚫리면 대구, 부산 함락은 시간문제다. 그러니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온전하지 못할 만큼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것도 당연했다. 이 같은 피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라면 다부동을 지날 때 잠시라도 발을 멈추고 흙먼지처럼 스러져간 젊은 꽃넋들을 기릴 일이다. 다부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조붓한 언덕 위에 전적지가 조성돼 있다. 탱크를 형상화한 기념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기념관 안에 당시 총기류와 수류탄 등이 전시돼 있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전쟁의 상흔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부전 지닌 송림사 다부동 서북쪽은 유학산이다. 골골마다 붉게 물들었다던 격전지다. 산자락 중턱의 팥재휴게소와 그 위쪽의 도봉사에 오르면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 담장에 기대 망연히 산하를 굽어보자면 당시의 젊은 넋들이 바람 되어 흐르는 듯하다. 도봉사 진입로가 협소하다. 경사도 급해 오르내릴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부동 동쪽엔 송림사와 가산산성이 있다. 송림사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전탑(보물 제189호)이 있는 절집이다. 다만 현재 보수 공사 중이어서 전탑 기단부에 가림막을 둘러친 게 아쉽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부전은 그대로다. 다양한 형태의 건물 벽화가 특히 볼만하다. 가산산성도 격전지 중 하나다. 차로 돌아볼 수 있다. 다시 전쟁의 복판으로 들어가자. 낙동강에서 국군의 저항에 발이 묶인 북한군은 다부동으로 연결되는 통로였던 매원마을에 주둔하게 된다. 매원마을은 광주이씨 집성촌으로, 한때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영남 3대 반촌’으로 불리던 곳이다. 마을이 최고로 번성했던 1905년엔 무려 400여채에 이르는 기와집들이 언덕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한데 북한군이 박곡종택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지경당을 야전병원으로 운영하면서 매원마을도 전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고 만다. 미군은 적의 사령부가 있던 박곡종택을 겨냥해 집중 폭격을 퍼부었다. 대부분의 고택이 이때 소실됐다. 한데 신기하게도 포탄이 가려 떨어졌다. 살림집들은 혹독한 피해를 입었지만 재실과 사당은 대부분 화를 면했다. 여태 박곡종택을 지키고 있는 광주이씨 종부 이명숙(74)씨는 “예전엔 담장 안에 잣나무로 지은 건물이 86칸이나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며 “바늘이 떨어져도 어렵지 않게 찾을 만큼 촘촘하게 지은 집이었다는데 이젠 사당과 사당 앞을 지키는 회화나무 그리고 주춧돌 몇 개만 남았다”고 아쉬워했다. 마을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는 해은종택도 여기저기 새로 손본 흔적이 역력하다. 그나마 문이 잠긴 경우가 많아 들여다보기조차 쉽지 않다.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자경당은 토담이 허물어진 상태다. 다행히 담장 안 건물은 비교적 옛 모습을 잃지 않아 곰삭은 시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1895년 세워진 가실성당… 전쟁의 포화에 살아남아 매원마을을 지나면 곧 낙동강이다. 이제 옛 왜관철교(현 호국의 다리, 등록문화재 제406호)를 만날 차례다. 1905년 일제가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낙동강 위에 세운 다리다. 개전 이후 속수무책으로 낙동강까지 밀린 한미연합군 측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군의 남하를 막는 것이었다. 결국 연합군 지휘부는 낙동강의 모든 교량을 폭파해 적의 도하를 저지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왜관철교 폭파는 미군 제1기병사단에서 맡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8월 3일 오후 8시 30분. 마침내 왜관철교가 폭파됐다. 다리 위에 있던 수많은 피란민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후 국군은 낙동강 전투를 통해 북한군을 괴멸시키면서 북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종교 시설물이 전쟁의 포화에서 살아남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낙동강변의 가실성당이 대표적이다. 1895년 세워져 1922~23년 중건된 가톨릭 교회로,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경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당시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덕에 비교적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옛 성당 건물도 아름답다. 원래 1928년 ‘왜관성당’으로 지어졌는데, 1952년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베네딕도회가 북한 정권에 성당을 몰수당한 뒤 칠곡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가실성당 맞은편 강 건너엔 노석동 마애불상군(보물 제655호)이 있다. 7세기 후반 통일신라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다. 일반적으로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 등 삼존불로 구성되는데, 오른쪽 협시보살 옆에 작은 불좌상을 하나 더 배치한 게 특이하다. 글 사진 칠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낙동강 전적지는 칠곡 곳곳에 흩어져 있다. 지역 안배를 잘해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가산 나들목으로 나오면 유학산이 지척이다. 팥재 휴게소 옆길로 도봉사까지 오르면 유학산과 낙동강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이어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송림사, 가산산성 순으로 돌아보면 된다. 다부동 일대를 먼저 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다부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다부동 전적지가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있다. 옛 왜관철교, 왜관수도원, 매원마을, 가실성당 등은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노석동 마애불상군은 성주군과 경계지역에 있다. 다른 여행지들과 떨어져 있어 별도로 계획을 짜야 한다. 게다가 도고산 중턱의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는 데 시간과 품이 적잖이 든다. →잘 곳:매원마을의 관수재, 풍각댁, 이석고택 등 몇몇 한옥들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객실 수가 1~2개로 적은 데다 사랑채를 통째 빌려야 하는 집도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다. 칠곡 문화관광 누리집(tour.chilgok.go.kr) 참조. 도개온천 쪽에도 칠곡도개온천모텔(054-975-4811) 등 숙박업소가 몇 곳 있다.
  •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제9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지 카치아피카스(66) 전 미국 웬트워스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상금 전액을 5·18 시민군 후손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8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후광학술상 특별강연에서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상금을 시민군 후손들의 그리스 방문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시 소재의 개량한복을 입고 연단에 선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5·18이 없었으면 한국 민주주의 없어요” 등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을 영어와 함께 섞어 쓰며 강연했다. 그는 “항쟁 이후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요한 상징이자, 영감을 북돋는 민주주의 슬로건이 됐다”며 “한국 역사에서 광주 항쟁의 의미는 프랑스 역사에서 파리코뮌과 러시아 역사의 포템킨 전투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이날 전남대 제64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와 함께 열렸다. 카치아피카스 교수에게는 메달, 상장,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아시아의 민중항쟁을 통사적인 시각으로 처음 정리한 학자이다. 특히 5·18민중항쟁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했던 그는 연구를 위해 해마다 광주를 방문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우리 아이 돌잔치 내실있고 의미있게 하는 방법 없을까

    우리 아이 돌잔치 내실있고 의미있게 하는 방법 없을까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6인 이상 가구는 총 2226만 6036만 가구 중 0.5%에 불과한 반면 4인 이하 가구는 증세 추세로 이미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가구 수의 변화는 각종 행사에도 그대로 반영돼 대규모 행사에서 직계 가족 중심의 조촐한 행사 위주로 변하고 있다. 돌잔치 전문 업체인 ‘파티뷰’ 최영천 이사는 8일 “돌잔치 장소 또한 동선이 길고 독립공간이 잘 보장되지 않는 일반적인 뷔페보다는 30명 이상부터 초대인원과 예산규모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소규모 단독 홀을 갖춘 돌잔치 전문뷔페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돌잔치 전문뷔페는 드레스나 한복대여, 메이크업까지 원 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고 각 룸마다 수유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엄마의 편의를 돕고 있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 영통에 오픈한 소규모 돌잔치전문 ‘파티뷰’에서 첫아이 돌잔치를 치른 주부 김영미(가명) 씨는 “꽃다발 깜짝 이벤트, 행사 후 셰프가 돌솥 삼계탕을 직접 가져다 주는 등 서비스가 매우 섬세했다”고 말한다. ‘파티뷰’는 이 밖에도 돌잔치 룸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포토존으로 꾸며 아기 성장일기나 가족사진이 필요한 예약고객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80여 가지 메뉴는 퓨전, 중국식, 스시&롤, 피자&파스타 코너로 나눠 즉석에서 조리하거나 신선도 위주의 음식으로 제공한다. 오픈 이벤트로 8월까지 1인 식대를 2만 9000원에 제공하고 38만원에 돌상데코, 포토테이블, 성장동영상, 돌상 세팅, 엄마아빠아기 메이크업과 의상 대여를 해주는 ‘삼팔광땡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전액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전액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제9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지 카치아피카스(66) 전 미국 웬트워스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상금 전액을 5·18 시민군 후손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8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후광학술상 특별강연에서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상금을 시민군 후손들의 그리스 방문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시 소재의 계량한복을 입고 연단에 선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5·18이 없었으면, 한국민주주의 없어요” 등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을 영어와 함께 섞어 쓰며 강연했다. 그는 “광주 5·18민주항쟁이 한국에서 시작돼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됐다. 후손들이 더 멋진 세계 시민들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항쟁 이후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요한 상징이자, 영감을 북돋는 민주주의 슬로건이 됐다”며 “한국 역사에서 광주 항쟁의 의미는 프랑스 역사에서 파리코뮌과 러시아 역사의 포템킨 전투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이날 전남대 제64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와 함께 열려 카치아피카스 교수에게 메달, 상장,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과 재학 중 월남전 반대시위로 수감생활하다 석방된 후 택시운전과 노동의 삶을 경험하고, 세계적인 학자인 허버트 마르쿠제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 뒤 사회운동에 투신했다. 1968년 파리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68혁명에 관한 그의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은 1990년대 말 한국에서 번역·출판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민중항쟁을 통사적인 시각으로 처음 정리한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5·18민중항쟁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했던 그는 연구를 위해 해마다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관련 연구 성과물 가운데 ‘Asia’s Unknown Uprisings 1, 2’ 등은 ‘한국의 민중봉기’ 등으로 번역돼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다. 후광학술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가 2006년 제정했다.역대 수상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제1회), 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제2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제3회),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제4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제5회),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제6회), 최정운 서울대 교수(제7회),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제8회)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톡톡] 투자자들 이목 끄는 ‘강남 한복판’ 프리미엄 브랜드 상가

    [부동산톡톡] 투자자들 이목 끄는 ‘강남 한복판’ 프리미엄 브랜드 상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하여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상가는 상권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점한 점포들은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 부분에서 기복이 심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매매도 수월해 환금성도 뛰어나다. 강남구 역삼동의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 지역은 상주인구에다 유동인구까지 더해져 수요가 많기 때문에 다소 매매가가 비싸다 하더라도 임대가 잘되는 편” 이라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상가에 비해 관심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 역삼동 등 강남 지역에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단지 내 상가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과거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GS건설의 ‘역삼자이’가 준공된다. 지하 3층, 지상 최대 31층의 3개동 408세대다. 일반 분양은 이미 끝났지만 조합사업의 보류지로 남겨져 왔던 3세대가 일반분양으로 전환되며, 중도금과 금융비용 등이 일반분양보다 저렴한 편이다. 역삼자이 아파트 단지 옆 ‘역삼자이 상가’도 6월 말 준공 임박으로 빠른 입점이 가능하다. 이 상가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총 59개 점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9개 점포를 일반 분양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고급 상가가 들어서지 않아서 새로운 상권을 선점한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개원을 앞둔 예비 병원장님뿐만 아니라 고급 음식점, 클리닉 시설, 골프장 등과 같은 다양하고 상품성 높은 업종 관계자 분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중산층 살리기 강조… 부자 ‘증세 vs 감세’ 극과 극

    [2016 美의 선택] 중산층 살리기 강조… 부자 ‘증세 vs 감세’ 극과 극

    “우리가 현재 직면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의 소득을 올리는 일이다.”(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미국인들은 근로 기회를 잃어가고 미국의 일자리는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중산층은 생계유지에도 벅차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69)는 핵심 경제 공약으로 ‘중산층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미국을 지탱하던 중산층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붕괴하면서 이들 계층의 복원이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됐다. 지난 5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971년 중산층이 미국 전체 가구의 6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49.9%로 감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50% 선이 붕괴됐다. 2014년 기준 중산층의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줄고 순자산은 28% 가까이 감소한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점점 주는데 소득 불평등은 갈수록 커지자 중산층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분노했고,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과 같은 ‘아웃사이더’를 정치 한복판으로 소환했다. 중산층의 분노에 힘입어 대선주자로 부상한 트럼프와 이들의 분노를 대변한 샌더스에게 발목이 잡혀 경선 막판까지 고전한 클린턴이 세금, 재정, 무역 등 모든 경제 공약의 수혜자를 중산층으로 삼는 것은 따라서 당연한 일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세금 정책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 또는 면세를 공약했다. 클린턴은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보육료, 의료비, 자녀 학자금에 대한 세금 감면을 확대해 이들의 실질 소득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개인 소득 2만 달러(약 2317만원), 부부 합산 소득 5만 달러 미만의 가계에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고소득층과 대기업 정책에 대한 입장은 서로 달랐다. 클린턴은 ‘공정한 성장’을 강조하며 부자 증세와 최저임금 상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버는 고소득층에 대해 실효세율을 중산층 이상으로 올리는 ‘버핏세’를 도입하고, 현재 시간당 7.25달러(약 8399원)인 최저임금을 최대 15달러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트럼프는 ‘조세 제도 간소화’를 내세우며 소득 최상위 계층의 세율을 39.6%에서 25%로 인하하고 상속세를 폐지하며 법인세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미국 기업의 조세 회피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근절을 약속했다. 이들은 무역 정책에 있어서 중산층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클린턴은 본래 자유무역협정(FTA) 지지론자로 국무장관 재직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앞장서 옹호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노조를 의식해 반대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더욱 강경한 입장이다. 클린턴은 이미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FTA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는 모든 FTA를 재검토하고 필요 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클린턴도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수석무역집행관을 신설하고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당선되면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선 과정에서 빌 클린턴은 NAFTA에 반대했으나 취임 후 협정에 서명했고, 버락 오바마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FTA에 반대했으나 결국 이를 승계했다”며 “차기 대통령도 정치적 현실 때문에 이런 궤적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또한 “헌법상 무역 정책 권한은 의회에 있고 대부분의 미국 산업이 자유무역에 의존하고 있기에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무역 정책 전반을 수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 ‘운영·법사·기재위’는 어떤 곳

    운영위원장 따라 ‘靑 울고 웃고’ 법사위 ‘결재’ 없으면 본회의 못 가기재위, 與 ‘효율’ 野 ‘견제’ 명분 여야는 원 구성 협상 테이블에 국회의장과 함께 올라 있는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을 놓고도 극심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운영위는 청와대,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다. 특히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 권한을 쥔 상임위라는 점이 야당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야당은 19대 국회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청와대가 정치 이슈의 한복판에 등장할 때마다 전체회의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이 여당이다 보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야당이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청와대 흔들기’를 목적으로 운영위원장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보인다. 법사위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로 상정되는 마지막 출구다. 국회법에는 법안의 체계·형식과 자구 심사를 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지만, 법사위가 상임위를 통과해 넘어온 원안에 손을 많이 대면서 ‘월권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법사위원장의 결재가 없으면 본회의에 법안이 상정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국회의장보다 더 큰 실권을 지닌 상임위원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이상민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법안을 ‘숙려기간’을 이유로 붙잡아 놓거나, 통과는 했는데 결재를 하지 않아 본회의로 부의되지 않는 ‘결재계류’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기재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을 담당하는 상임위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여야 모두 눈독 들이고 있다. 여당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야당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견제’를 위원장 자리 확보를 위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옥중화’ 한국 체코 평가전에 결방 ‘아쉬움 달래줄 비하인드컷 공개’

    ‘옥중화’ 한국 체코 평가전에 결방 ‘아쉬움 달래줄 비하인드컷 공개’

    ‘옥중화’ 측이 결방 아쉬움을 달래줄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찰진 캐릭터, 스펙타클한 영상등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측이 오늘(5일) ‘한국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로 결방한 ‘옥중화’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옥중화’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장 먼저 해맑게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세연(옥녀 역)-쇼리(천둥 역)가 눈에 띈다. 두 사람은 극 중 절친답게 촬영장에서도 돈독한 사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만나면 웃음이 그치지 않는 두 사람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촬영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것. 더욱이 진세연은 광대를 하늘 높이 솟아 올리며 쇼리와의 촬영에 즐거워해 시선을 모은다. 이어 진세연-고수(윤태원 분)의 훈훈한 케미가 돋보이는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사람은 윤유선(김씨 부인 역)과 촬영 전부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수가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날려 상대 배우인 윤유선과 진세연의 웃음보를 터트린 모습이다. 더욱이 고수도 웃음을 참지 못하며 윤유선-진세연과 함께 박장대고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진세연은 촬영장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포착돼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임을 입증한다. 진세연은 고운 한복을 입고 수줍게 웃음을 터트리는가 하면, 곽민호(기춘수 분)의 모자에 달린 깃털에 빵 터져 하회탈 웃음을 지은 것. 촬영장 곳곳에서 쾌활한 웃음으로 해피 바이러스 전파하는 진세연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힘을 불끈 솟게 만들 정도다. 이 외에도 정은표(지천득 역), 오나라(황교하 역)는 쉬는 시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항상 즐거워하고 있다. 이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언제나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옥중화’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이 시선을 고정시킨다. ‘옥중화’ 제작진은 “’옥중화’ 촬영 현장은 언제나 유쾌하다. 그런 만큼 배우들끼리의 연기 호흡도 최고다”라고 밝힌 뒤 “최고의 분위기와 호흡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풍성한 볼거리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다. ‘옥중화’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의 살아있는 역사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22일 치트원 첫날 전날 저녁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 정산을 마침 122.**달러=13205.15루피(3박 요금에 카트만두~치트원 버스 비용 800루피씩 1600루피, 전날 밤 치킨 커리와 스테이크, 샐러드, 콜라 등 룸서비스 포함) 룸서비스에는 세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음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현금만 된다고 해 150달러 내니 3030루피를 거슬러 줌 전날 밤 호텔 옆 가게에 가 물 2병 초콜릿 2개를 300루피에 구입(초콜릿 맛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나중에 딸이 영국제라고 알려줌) 오전 5시쯤 기상해 준비하고 6시 시큐리티 대동하고 호텔 근처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로 나가 맨 끝에 초라한 버스에 올라 6시 30분쯤 출발(시큐리티에게 팁으로 40루피 건넸더니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쿨하게 받음) (나중에 딸에게 들으니 그 시큐리티는 이곳 사람들은 네팔이란 국호보다 ‘고르카’란 별칭을 더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그 말뜻은 쉽게 말하면 영어로 ‘멜팅 팟(meilting pot)’이라고.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융화시킨다는 뜻인데 1회에 카트만두를 ‘지독한 혼돈’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음. 민족은 물론이고 길가에 개나 원숭이, 새들까지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임. 예를 들어 극심한 혼잡을 보이는 타멜 거리에 교통을 통제하면 관광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비집고 들어와 한푼이라도 벌 수 있게 하자는 측면을 이들이 고려하고 있다면 이들은 정말 위대한 민족이자 국가일 수 있다는 뜻이 됨 네팔이란 국가를 형성하는 민족이 50여 가지가 넘고 티베트 난민이 인구의 18%를 차지한다니 이 푸른별에 이렇게나 관대하고 포용적인 국가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도로의 혼잡상, ‘please horn’이라고 써붙이고 다닐 정도로 틈만 나면 들려오는 경적 소리,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들의 질주, 신호등 없이 길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여기에 인력거(릭샤)까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네팔의 거리를 걷다보면 속이 뒤집어지고 역겨움을 느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 된다. 아침에도 이렇게 많은 차량이 열악한 도로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나름 고속도로인데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고난도 고갯길 한복판에서 트럭 기사가 쿨쿨 잠자고 있는 것과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차량 물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 약 한 시간 뒤 조금은 먼지도 덜 나고 공기도 좋은 곳의 휴게소에 들렀는데 머머(만두) 등을 팔고 있었는데 그 조리 환경이 그야말로 경악을 면치 못할 상황이라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음 딸애랑 커피 두 잔을 시켜 먹었는데 50루피씩 100루피, 다소 비싸다 싶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놀라웠음 또 개당 25루피씩 50루피에 산 바나나는 껍질에 먼지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으나 그 맛이 일품이라 또 놀라웠음 고갯길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차길은 막혔다가 뚫렸다를 반복해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음 딸은 이들의 후진적 도로 체계와 이를 뜯어 고치지 못하는 정부 당국에 거듭 분노를 터뜨림 (원래 여행 계획할 때부터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나 치트원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할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ㄷ다. 두 차례 여행할 때 열악한 도로 사정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막연히 나아졌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딸에게 한 번쯤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포카라 가는 길 갈라진 다음에 좀 달릴까 싶었는데 또 마찬가지. 여튼 12시 가까이 돼서 두 번째 휴게소 들렀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고 식당의 조리 환경이 열악해 우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봄 분명 호텔에서 밥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함께 버스 탄 이들 대부분이 밥을 사먹어 우리만 빠지는가 걱정도 됐지만 도저히 먹을 순 없었음(나중에 보니 치트원 호텔 주차장까지 간 이는 셋밖에 되지 않음. 나머지는 치트라사리인가 하는 곳에서 하차) 버스 문을 잠그고 가버려 땡볕 피할 데가 없어 길 건너 가게에서 생수를 사는데 25루피를 달라고 하자 딸이 깜짝 놀람. 나중에 들으니 자긴 250루피인지 알고 놀란 것이었다고 해서 함께 웃음 1시 넘어 누가 봐도 여기가 치트원이구나 알 수 있는 곳에서 내렸더니 각 호텔 이름을 든 애들이 일제히 나와 니하오, 등을 외쳐 우리가 예약한 로열 파크 호텔을 말했더니 한 녀석이 뛰어나와 트럭에 타란다. 완전 덜컹 대는 트럭을 타고 10분여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이 호텔 좋다 치마 두른 여인들이 일제히 나와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해서 웬일, 하며 손사래를 쳤더니 그냥 돌아선다. 안내를 맡은 이가 씻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은 뒤 30분 정도라고 답하지 2시 30분 식사하자고 해 씻고 그렇게 했다. 식당 안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먹는데 커리와 감자 등으로 식사했다. 둘다 설사가 시작됐다. 에어컨이 안되는 버스 안에서 7시간 견딘 것, 냉장하지 않은 생수를 마신 것, 전날 먹은 컵라면 등 네 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어느 게 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원래 4시쯤 옥슨 카트(우리 말로 하면 소달구지) 탈 예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 포기한다고 통보하고 누워 휴식을 취했음 저녁으로 네팔 정식이 나왔는데 난 렌틸콩 수프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설사를 악화시킴 저녁 먹은 뒤 딸이 신열이 난다고 해서 원래 보기로 했던 타루족 민속공연을 취소하고 동네 약국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찾아감 의사가 약국 겸 병원을 운영했는데 참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딸의 용태를 체크해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기로 함 동네 사람들이 약국을 빈번히 찾아와 건강 상담을 하는 등 우리네 병원과 참 달랐음 속으로 여행자보험도 안 들었으니 이 의사가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2시간 치료를 마친 뒤 계산하려 했으나 내일 아침 문진을 오겠다고 하면서 내일 정산하자고 함 딸은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고 컨디션이 훨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자꾸 몸에 열이 난다고 해 물에 적신 수건을 이마에 갖다 대주다 11시쯤 취침 이날의 지출. 13만 7650원 누적 지출. 175만 3650원 23일 치트원 둘쨋날 새벽 1시 화장실 때문에 깼다가 3시 아내의 카톡 소리에 깼다가 5시 소리의 향연에 눈을 뜸. 온갖 열대 조류의 짖어댐과 존재감 확인으로 시끄러운 아침, 먼데서 닭 우는 소리 등등, 조금 더 정글에 들어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 먼저 씻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난 호텔 직원인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어제 그 의사가 문진을 온 것, 새벽 6시 30분이었다. 전날 그는 주민들이 새벽잠을 깨워 늘 오전 7시면 출근하곤 한다고 했는데 정말 새벽에 호텔까지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텔에 함께 묵는 영국 여인도 딸과 같은 증세라고 했었는데 그는 우리 방에 들르기 전 그녀의 방을 찾았더니 버드와칭하러 갔다며 참들 대단하다고 재미있게 얘기 그는 아침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물어 카누 탄다고 했더니 타러 가기 전 병원에 들러 간단한 문진 하자고 해 그러기로 했으나 나중에 무척 더울 것이라며 조금 당기자고 해 가는 길에 카누 타고 나서 들르겠다고 통보했음 아침 식사를 하러 갔더니 딸의 용태를 물어보는데 모두들 소문이 빠삭하게 돈 느낌이라 딸은 창피하다고 난 오믈렛 빵 소시지 구운 토마토, (오이 같았는데) 윈터 멜론 등으로 아침을 들고 딸은 쌀죽을 끓여달라고 해 듦. 오전 8시 카누 타러 갔는데 맨 뒤부터 한 사람씩 차례로 타는 방법이 색다르고 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배 모양이 대단히 불안정해 스릴 넘쳤음 1시간쯤 걸렸는데 코끼리도 보고 제법 많은 새도 봐 유익했음 카누에서 내려 정글 언저리를 걸어 코끼리 육아센터 들렀는데 코끼리 성기가 1m까지 커진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전시해 놓아 경악함 난 바보스럽게도 왜 묶어 놓느냐고 멍청한 질문을 함 딸과 함께 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정신 쇠약증세의 코끼리를 본 터라 여기서도 비슷하게 틱 증세를 보이는 코끼리를 보고 그리 놀라지 않음 호텔측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슨카트를 준비해놓아 30분쯤 탄 뒤 약국에 들러 간단한 문진하고 약 받고 치료비로 90달러를 냄(의사는 여행자보험을 들었다면 50달러 내외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함. 물론 라헨드라 프라사드 카렐이란 이름의 이 의사가 슈바이처처럼 숭고한 정신의 의사인지, 어리석은 여행자 등 치는 장사꾼인지 헷갈리긴 함. 하지만 최소한 환자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자신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 의사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음) 약국에서 나오며 딸은 여자 바지 700루피 부르는 것을 600루피에 구입 점심(이때부터 솔직히 특별한 메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모든 음식이 어떤 특정한 맛을 기준으로 그닥 변하지 않았기 때문) 먹는데 레스토랑 지배인과 얘기하던 딸이 코피를 터뜨려 화장실에 가 지혈하느라 난 짜증이 남 전날 설사 증세를 얘기했을 때부터 친절하게 굴던(거의 자기가 아버지인 것처럼 굴었다) 지배인이 화장실 들락거리며 냉장된 생수 병을 이마에 갖다대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줌 그리고도 딸은 괜찮다며 오후 3시쯤 엘리펀트 백 사파리를 갔다. 코끼리가 미리 알아서 등을 대면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가 차례로 그의 등에 마련된 의자에 4명씩 앉았다. 코끼리가 알아서 등을 갖다대는 게, 사람들이 등을 밟아도 가만 있는 게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사파리는 1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았으나 훨씬 더 오래, 정글 곳곳을 안내하며 사슴이나 악어, 새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임 나중에 내릴 때 한 직원이 다가와 팁을 조금 달라고 했으나 찾는 시늉만 하다 주지 않아도 별 싫은 눈치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음. 주민들의 경제력 때문에 코끼리를 번식시키고 길들이고 먹이를 마련해주고 있으나 본질만 따지면 동물 학대가 아닌가 생각해 씁쓸. 관광객들은 주민들 돕는다는 미명 아래 이런 관광을 즐겨 결과적으로 동물들의 권리를 짓밟는 데 일조한다는 자성도 호텔 돌아와 조금 쉬다 해질녘 강가로 나갔더니 정글 액티비티 안내하는 분이 반기며 따라오라고 해 갔더니 라이노(코뿔소)가 저기 있다며 보라고 했는데 물 속에 들어가 있어 하마인지 코뿔소인지 분간이 안 감. 치트원 정글 저 멀리 해가 지는 광경은 그닥 장엄하지 않았으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은 그런대로 볼만했음(안 봤더라면 서운할 뻔했음) 저녁 먹고 타루족 민속공연을 30분쯤 보다 지루하고 특색도 없다 시피 해 그만 두고 호텔 돌아옴 방 앞 수영 풀 옆에서 보름달 보며 별자리 확인하는데 공연을 끝낸 이들이 옆 리조트로 옮겨(아마도 중국인 관광객이 투숙해 특별 초청한 것 같았음) 시끄럽게 공연하고 각종 벌레도 기승을 부려 파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11만 2700원 누적 지출. 186만 6350원 24일 치트원 셋째날 오전 5시 호텔 나서 전날 아침 강변가 산책하다 그냥 돌아왔던 길을 달려봄 아침인데도 기온 올라가는 게 장난 아니게 느껴짐 한 농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며 다정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함. 코끼리 귀를 발로 차대는 바람에 귀가 하얗게 변색됐다며 딸은 불편해 했는데 이른 아침 농민과 코끼리의 이 대화 장면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진리를 확인해줌 1시간 뒤 호텔 돌아와 씻고 7시쯤 아침 먹으러 갔는데 정성스럽게 구운 빵을 내놓았는데 괜찮았음, 딸은 오래 차를 타야 하니 조금만 들겠다고 함. 8시쯤 버드 와칭을 갔는데 초보자인듯 열심인 아저씨(이빨 모양이 장난스러움)가 조류도감 들추며 이런저런 새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예정됐던 1시간 30분보다 훨씬 긴 2시간 가까이 진행해 딸이 힘겨워 함 킹피셔 노멀마이어 오픈빌 등의 새 이름이 기억에 남고 들판에서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남자들은 관광에 종사하는 네팔 실정이 힘겹게 다가옴. 호텔 돌아와 씻고 나니 또 졸음이 몰려와 그래도 쓰러져 잠이 듦 전날 밤 짧은 영어로 포카라까지 운전기사 딸린 차를 렌트하기로 한 데 따라 아침 내내 확인(호텔에서는 전날 미리 차량 스테이션웨건을 한번 보여줌) 오전 11시쯤 출발, 포카라에 일찍 도착해 뭐 하나 일정이라도 소화할까 생각하다 포기하고 당초 약속했던 오후 2시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딸과 합의 점심(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들고 팁은 보란듯이 식당 정문의 팁 박스에 5달러 넣음 짐 싸고 1시에 체크아웃하고 바에서 라시(110루피)와 코크(40루피) 한잔씩 마시고 2달러 내고 50루피 거스름돈 챙김 체크아웃 내역은 2박 투숙에 정글 액티비티 다섯 가지 포함해 일인당 140달러씩 280달러에 차량 렌트 100달러 그리고 식사 때 시킨 물 6병을 25루피씩 150루피, 캔주스 3개를 100루피씩 300루피, 바나나 라시 110루피(날마다 꼼꼼이 체크해 놀랐음)에다 세탁비(둘의 내의와 양말 등 1kg이 안되는 물량이었던 것 같은데 옥슨카트 할 때 타루 마을에 론드리 센터를 본 기억이 있었음)까지 포함해 모두 390달러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이 정도 규모 호텔에서 기계가 없다며 현금 결제를 요구해 모두 달러로 계산했음 스테이션웨건을 처음 타봤는데 승차감이 좋았지만 역시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도로 공사 때문에 차량 올스톱해 2시 넘어 출발할 걸 잘못했다는 뒤늦은 후회 운전기사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는데 빚에 쪼들리는지 가는 내내 전화가 무수히 걸려와 통화하느라 불안 치트원에서 카트만두 쪽으로 달리다 포카라 쪽으로 좌꺾한 뒤 도로 사정은 차량도 줄고 포장도 괜찮았지만 이따금 위험한 상황을 모면 포카라를 2시간여 앞두고 딱 한 번 정차해 부녀는 일을 보고, 기사는 전화를 받고 5분 만에 다시 달림 포카라 외곽을 들어서니 집집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잔디로 꾸며놓아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 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한 시간쯤 쏟아지는 빗속을 달렸는데 딸은 마차푸차레가 바로 뒤에 보일 것이란 내 말을 못 미더워했는데 포카라 외곽에 들어서자마자 무지개가 걸리며 날이 개고 언뜻 마차푸차레가 보이자 아빠를 비웃은 게 잘못됐다고 사과(그러나 포카라에 머무는 이틀 동안 두 번 다시 보여주지 않음) 두 차례 미리 통화해 포카라의 타라 호텔 위치 파악한 기사가 우리를 호텔 마당에 내려주니 6시 40분쯤. 기사에게 팁으로 5달러 쥐어주니 고맙다고는 하는데 기뻐하는 눈치는 아니었음. 5시간 운전해 왔는데 쉬지 않고 바로 돌아간다고 해 좀 쉬라고 얘기는 해줬으나 그 기사는 10여분 통화하더니 또 출발 씻고 포카라의 맛집 검색하니 ‘서울뚝배기’가 뜨는데 약도를 캡처하지 않아 30분쯤 헤매다 한국식당 ‘조은데이’(2층)에 올라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에 김치전 시켜 제법 맛있게 먹음. 주인이 오만상 찌푸리고 있어 먹는 내내 불편했음. 잔돈을 거슬러주기 위해 다른 가게에 가 1000루피를 바꾸느라 5분 정도 지체된 것도 꺼림칙했음 영수증을 잃어버려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1200루피 안쪽이었던 것으로 계산함 호텔로 돌아오니 9시 넘어 이런저런 뒷정리 조금 하고 일찍 잠자리에 이날의 지출. 48만 6400원 누적 지출. 235만 275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3회 포카라는 8일 오전 올릴 예정입니다.
  • ‘미녀공심이’ 민아 온주완, 한복 데이트? 남궁민 질투 부르는 ‘다정 케미’

    ‘미녀공심이’ 민아 온주완, 한복 데이트? 남궁민 질투 부르는 ‘다정 케미’

    미녀공심이 민아와 온주완의 깜찍한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다.3일 SBS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공심(민아)이과 준수가(온주완) 데이트를?! 한복도 잘 어울리죠?”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라왔다.사진 속 민아와 온주완은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두 사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설레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이에 네티즌들은 “공심이 준수 잘 어울린다”, “공심이 상상일 듯”, “미녀공심이 빨리 보고 싶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민아, 남궁민, 온주완 등이 출연하는 SBS ‘미녀공심이’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역사 탐방 나선 사할린 동포들

    역사 탐방 나선 사할린 동포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1일 충남 서천군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역사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사할린 귀화 동포들이 한복을 입고 해미읍성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오일뱅크 제공
  • 한복 열풍, 고궁 안에만 불더군요

    한복 열풍, 고궁 안에만 불더군요

    “인천에 사는데 서울로 휴일 나들이를 왔다가 요즘 한복 입고 경복궁에서 친구나 가족과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한복을 입어봤어요. 결혼식 때 입어본 뒤로 처음 입었는데 꼭 조선시대로 온 것 같아요.”(직장인 하모(31·여)씨) “2~3년 전부터 여중생이나 여고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세대가 나타난 것 아닌가 싶죠. 보기 흐뭇합니다.”(직장인 이모(66)씨) “성인이 돼서는 처음으로 한복을 입었어요. 파스텔톤의 색동이 참 고와서 한복을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복을 입은 가족들을 보니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 아이와 함께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요.”(대학생 김은혜(22·여)씨) 지난달 27일 서울 경복궁은 각양각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처음에는 SNS에 올릴 사진촬영용에 머물던 한복 입기가 최근 한복의 세계화, 대중화 등과 맞물리면서 거리로 나왔다. 한복입기 열풍의 ‘방아쇠’는 문화재청의 고궁 무료입장 프로그램이었다. 문화재청은 2013년 10월부터 한복을 입으면 서울 4대 고궁, 종묘, 조선왕릉 등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주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던 고궁 ‘한복 무료입장’ 혜택은 4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개장에까지 확대됐다. 외국인들 사이에는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민속놀이를 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다. 무엇보다 불편하게 여겨 장롱 속 깊이 넣어두던 한복을 편리한 평상복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실제 광화문 일대의 한복 대여점 업주들은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한복 대여 가격은 2시간에 1만원, 4시간에 1만 5000원, 하루는 2만 5000원 선이었다. 지난 봄부터 대여점은 극성수기를 맞고 있다. 6개월 전쯤 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개업한 한복 대여점 직원 이모(55·여)씨는 “대여 고객이 크게 늘면서 업체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경복궁 야간 개장으로 밤에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속칭 ‘때깔 좋은 한복’은 예약이 필수다. 원하는 한복을 빌리기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복 대여점을 개업한 지 한 달 남짓 된 이모(59·여)씨는 남자끼리 한복을 빌리는 경우도 전체 고객의 20%로 늘었다고 했다. “요즘에는 남자끼리 여자 한복을 빌려 입고 장난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죠. 중년 여성끼리 와서 한복을 빌리는 경우도 늘었구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졸업사진을 찍기도 해요. 2~3년 전 극소수 여중·여고 학생들이 시작한 한복입기가 전 세대로 퍼진 셈이죠.” 한복 열풍은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한복 대여점 사장 김모(40·여)씨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빌려주는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아예 모르고 경복궁에 들어갔다가,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다시 인근에 나와 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전통 음악·춤 등을 보고 전통음식을 먹는 관광 코스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통 한복 상점가는 찾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경복궁 인근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한복 열풍이 정작 한복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1971년부터 한복을 만든 한덕선(65·여)씨는 “한복의 인기가 계속됐으면 좋겠지만,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 같다. 아무래도 지금의 유행은 한복을 코스프레 정도로 여기는 정도여서 대여점만 호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궁 이벤트를 제외하면 현실에서 한복은 여전히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예복’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 시장의 한 상인은 한복은 열풍이라는데 정작 한복을 만드는 사람은 대가 끊길 판이라고 했다. “이렇게 매출이 떨어지다가는 우리나라에서 한복 만드는 곳은 거의 문 닫을 겁니다. 제 주변에도 바느질 그만둔 사람도 많아요. 막내가 40대일 정도예요.” 다른 상인은 “최근 생긴 대여 한복집 중에 중국의 저가 한복을 수입하는 곳들이 많다”며 “한복은 올 하나 들어가고 나오는 모양에 따라 옷이 달라지는 것인데,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옷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시장 앞 지하상가에서 20년 넘게 한복 판매를 해온 정성훈(50)씨는 “한복이 팔리지 않아서 판매점에서 대여점으로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에서 한복을 빌려 입는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결혼식 한복을 빌려 입는 비율이 50%쯤 될 겁니다. 한복 열풍은 환영할 만한 일인데 씁쓸하기도 하네요.” 고궁을 중심으로 퍼지는 한복 열풍으로 전통이라는 우물에 갇혀 있던 한복제작업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16년 넘게 이곳에서 한복을 판매한 주은자(43·여)씨는 “당장 한복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관심이 결국은 한복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요즘에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한복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전통 한복보다 치마 길이가 약간 짧은 형태를 선호하죠. 아예 무릎길이의 치마를 만들어서 진열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저고리 깃을 블라우스처럼 디자인하거나 치마 폭을 줄이는 등 모던한 한복을 실험하는 중입니다.” 사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전국에 4562개였던 한복 제조업체는 2014년 3054개로, 33.1%가 줄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6476명에서 4478으로 30.9% 줄었다. 한복 소매업체의 매출은 2006년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이후 2009년 98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는 2014년 863억원으로 121억원이 줄었다. 한복 열풍이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기모노를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는다. 황의숙 배화여대 패션산업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기모노 장인과 가업을 잇는 문화를 존중하고 지원하면서 전통복을 발전시키는 토양을 만들었다”며 “덕분에 일본 전통의상은 일본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복 정책 담당자가 자주 교체되는데 긴 안목으로 한복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현재 한복 대여점의 옷은 대부분 중국, 베트남에서 들여온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배화여대 전통의상과도 올해부터 패션산업과에 통합됐을 정도로 한복을 제대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우 단국대 전통복식연구소장은 “전통 한복 산업은 붕괴되다시피 했고 최근 사람들이 많이 대여하는 신(新)한복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베트남 등에서 들여오는 기성복 한복이 유행한다고 한복 사업이 부활할 리 없다”며 “현실적으로 자수와 같은 비싼 공정은 외국에서 하더라도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작업은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포토] ‘한복 입고 경복궁 관람하세요’

    [서울포토] ‘한복 입고 경복궁 관람하세요’

    2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채 관람을 하고 있다. 2016.5.2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한복 입고 경복궁 관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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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채 관람을 하고 있다. 2016.5.2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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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토] ‘한복 입고 경복궁 관람하세요’

    2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채 관람을 하고 있다. 2016.5.2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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