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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2016년 여름…광장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2016년 여름…광장시장

    “왓더헬~~!!??”, “오 마이 갓!!”, “쩐더??”“ 7월 중순, 오후 4시경이다. 서울 광장시장 먹거리타운 입구에서 한국인 가이드에게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마디 놀란 소리들이다. 놀란 눈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가이드를 뚫어본다. 이윽고 가이드가 한 뜸 들여 미소 지으면서 광장시장의 명물인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명칭의 유래를 설명한다. 곧이어 나오는 박장대소와 더불어 입술 모은 채 고개 끄덕이며 시장 안으로 가이드 깃발 표지 삼아 발을 옮긴다. 산낙지 수족관 앞에서 단체 인증샷을 찍으며 치즈를 외친다. 서울 2016년 여름, 늘상 만나는 광장시장의 일상이다. ●팀 버튼 감독과 광장시장 빈대떡의 만남 분명 뜻밖이고, 특이하고, 예상을 넘어선다. 광장 시장은 더 이상 시장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번성한 시장이다. 광장시장 안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K-food street)’에는 마약김밥, 빈대떡, 냉면, 육회, 만두, 수수부꾸미, 순대, 암뽕, 생선회까지 300여개 점포에서 내미는 차림표에는 우리나라 모든 음식이 들어있다. 진정한 먹거리 천국이다. 시장이라 말하면 누구에게나 당연히 드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부산스러움과 생활의 건강함, 그리고 소박한 서민들의 삶의 내음새이다. 그러나 광장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시장 이미지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이제 광장시장 먹거리타운은 서울의 대표 '핫 플레이스' 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서울 관광코스가 되어 버렸다. 광장시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다. 2012년 겨울이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 감독인 팀 버튼의 방문이었다. 스텝들과 어울려 부침개를 막걸리와 나누어 먹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삽시간에 광장시장은 기괴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독특한 영화감독이 찾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어느덧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서울의 뒷골목이고, 야시장이고, 호기심이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고단한 직장인들에게는 고향집이고, 스스럼없으며, 포근한 사랑방으로도 그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자본주의의 출발점, 광장시장 광장시장 역사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1904년 고종 즉위 41년 을사보호조약 체결 후 상설시장인 남대문 시장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간다. 당시 종로4가와 지금은 시계 골목으로 이름난 예지동 일대에 ‘배오개 시장 ’ 즉 ‘이현(梨峴)’시장이 서울 3대 시장으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바로 이 배오개시장을 모태로 하여 광장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장, 정식명칭으로 ‘동대문시장’이 1905년 7월 5일 한국인 운영 최초 상설시장으로 문을 연다. 한국 자본주의 출발의 맹아(萌雅)인 셈이다. 이후 동대문시장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쳐, 1950년대에는 청과와 의류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 변신, 하루 거래액이 남대문 시장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다. 이때 동대문상인연합회가 결성이 되었고, 정치깡패 ‘이정재’가 회장으로 등장하여 숱한 사연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현재의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 시기는 1964년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종로 4가에서 동대문까지를 그냥 동대문시장으로 통칭하였다. 그러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광장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예지동 일대를 광장 시장, 신당동 일대를 신평화시장, 종로 5가를 동대문 시장, 종로 6가를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나누게 된다. 이후 계속하여 70년대 산업화와 맞물려 주변이 급속도로 팽창한다. 다시금 청계천 남쪽으로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상가, 신평화시장 등의 의류전문시장들이 차츰 들어서 지금의 거대한 상업권역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광장시장은 현재 점포 수가 5000여 곳, 면적 4만 2150㎡에 이르며, 1만 5000여 명 이상이 모여 일하는 서울 도심의 대표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시장안에는 먹거리 타운 외에도 한복, 원단부자재, 양복, 침구, 커튼, 잡화, 주방용품, 의류 등 100년 전통 시장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광장(廣藏) 시장의 어원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울 토박이일지라도 대개의 경우 이 근처에 무언가 큰 광장(廣場)이 있던 자리여서 광장시장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고 십중팔구 그리 생각한다. 그러나 광장(廣長) 명칭은 바로 청계천 3가와 4가에 있던 다리, 즉 광교(廣橋, 너른다리)와 장교(長橋, 긴다리)의 앞머리를 따온 말이었다. 그러다 지금의 광장(廣藏) 시장에 쓰이는 ‘장(藏)’ 자는 곳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기존의 긴 장(長) 자에서 바꾼 것이다. ●번외편 : 응답하라 1970년 광장시장- 노신사의 기억을 더듬다 1970년 광장시장. 평화시장 미싱 소리가 세상의 전부였다. 16살 어린 시다의 배고픈 저녁은 길었고, 도시락에는 늘상 먼지 한 웅큼이 반찬이었다. 재단사가 광장 시장에서 얻어 온 오뎅국물과 풀빵 몇 개는 지상 최대의 만찬이었다. 가난은 그리도 지독하였다. 새벽 도매물건 떼러 온 지방 가게 주인들은 한 보따리, 두 보따리 가득 짊어진 채 출출한 배를 달래줄 샛밥을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변변한 차림표가 없어도 이심전심 통하는 마음으로 육수 한 가득 부어주는 칼국수 국물에 옹심이 건더기로 속 든든히 달래었다. 비록 문지방 닳게 손님들 넘실대는 서울 장안 내로라하는 맛집은 아닐지언정, 새벽 문전성시 동대문 시장, 평화시장 주인공들의 입맛에는 최고의 맛은 바로 광장시장에 있었다. 세월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 광장시장은 풋풋한 호기심 가득한 젊은이들의 셀카봉 세례를 받는 여행지가 되었다. 물건 다 떼고 고향 가는 시외버스 기다리며 노루잠 청하던 길목어귀 공터는 이제 중국인 관광객들 짐으로 그득하다. 밤새 미싱을 돌린 채, 지우지 못한 기름내 가득한 손으로 후후 불어 가며 먹던 뜨거운 수제비 국물의 아련한 향수는 이제는 더 이상 광장시장에는 없다. 고향 이모가 돼지 비계 둘러 온 힘 실어 누른, 접시 넘치게 담아주는 두툼한 빈대떡 한 판이 세상제일 음식이었다. 고향이었다. 달그락거리며 남겨진 국수 면발 건지다보면, 어느새 맘씨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가 퉁명스레 쏟아주던 육수와 건더기들이 그리도 고마웠다. 생각 없이 들어간 부침개 집에서 익숙한 고향 말씨라도 들을 요량이면, 음식 맛은 뒷전이었다. 그리도 반갑고 푸근했다. 고단했던 서울 1970년 겨울, 푸근했던 아지트도 어느덧 이제는 50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배고픈 그때, 광장시장 한 가운데 멸치국수 내음 찾아 가로질렀던 젊음이 꿈만 같다. 서울 2016년 여름. 너무 낯설다. 노인에게는. <광장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한국사람이라면 여행지가 아닌 시장으로 접근하는 공간이다. 동대문시장이나 평화시장, 광장시장에 볼 일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방문 추천한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그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처음 온 친구라면 의미있는 공간이 될 듯.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DDP를 방문한다든지, 종로 4가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오시는 분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서울이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그냥 익숙한 시장이다. 다만, 먹거리 장터가 특성화 되어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정도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없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찾아가는 길? -http://jkm.or.kr (종로광장전통시장)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 8번 출구 / 지하철 2호선, 5호선 을지로 4가역 4번 출구 -버스(초록 : 0212, 2112 / 파랑 : 100, 101 , 103, 106, 140, 143, 150, 160, 260, 262, 270, 271, 273, 370, 720, 721 / 빨강 : 9301) 7. 먹거리 정보와 가격 정보는? -수수부꾸미 1개 2000원/ 육회비빔밥 6000원/ 국수류 6000원 /보리밥 등 식사류 6000원대/ 빈대떡 4000원/ 마약김밥 3000원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현재 시청역에서 이 곳까지 지하 상가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상가 내의 수많은 점포들이 세월의 내공을 안고 있어 더운 여름날 천천히 시원스레 지하상가로 나들이 가는 것을 추천.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광장시장의 먹거리 타운 이외에도 원단 부자재 상가나 생활 집기류를 파는 다른 상점들도 볼 만한 것들이 많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광장시장은 홀로 있는 곳이 아니라 동대문에 상권의 일정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생각보다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주차문제는 심각해서 대중교통을 적극 권장.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류준열, 오래 활동하는 매력있는 배우가 롤모델…좋은 작품 하나씩 만나는 느낌으로 롱런~

    류준열, 오래 활동하는 매력있는 배우가 롤모델…좋은 작품 하나씩 만나는 느낌으로 롱런~

    “제가 정말 ‘응답의 저주’를 풀었나요?” 류준열(30)이 장난기 어린 미소로 질문을 되받았다. ‘응답의 저주’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출신 배우들이 방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다 차기작에서 맥을 못 추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어느새 ‘징크스’처럼 굳어진 말이다. 연신 입꼬리를 올리며 웃던 배우의 얼굴은 이내 진지해졌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제가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소중한 작품이에요. ‘저주’란 표현를 쓰기보단 감사한 작품이라고 해야겠죠. 훗날 류준열이라는 배우를 돌아봤을 때 대표작이 ‘응팔’이라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올해 개봉하거나 촬영하는 영화만 7편 하지만 줄줄이 대기 중인 차기작을 훑어보면 류준열의 대표작은 함부로 못박기 어려울 것 같다. 황정음과 합을 이룬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가 지난 14일 6.4%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류준열은 지상파 첫 주연작에서 스스로를 빛냈다. “제가 바닷물에 발을 막 담갔다면 천천히 깊은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있어선 ‘도전’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앞선 배역을 깨부수겠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겠다’에 방점을 찍기보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나씩 만나는 느낌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스크린에서도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겨룰 만큼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우성, 조인성 등과 호흡을 맞춘 ‘더 킹’(12월 개봉)에서는 조인성의 고향 후배이자 강남 폭력 조직의 실력자인 ‘두일’ 역으로 첫 액션 연기에 나선다. 이달 초 촬영에 들어간 ‘택시운전사’에서는 송강호, 유해진과 함께 1980년 5월 광주의 한복판에 선다. 대학생으로 광주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시민군 재식 역할로 열연하는 것. 광주에서 ‘택시운전사’ 촬영을 하다 올라왔다는 그는 “현장 분위기가 압도적”이라고 귀띔했다. “촬영하면서 ‘경이롭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밀도 높고 집중력 있게 끌어당기는 한 장면 한 장면의 힘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매력과 마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에요. 특히 송강호 선배님은 카메라 앞에서 순간순간을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는 게 감사할 뿐인 배우세요. 숨쉬는 것조차도 배울 게 있다는 느낌이더라구요(웃음).” 올해 개봉했거나 개봉할 영화, 촬영한 영화가 7편에 이를 정도로 류준열은 요즘 숨 돌릴 틈이 없다.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한 게 2년 전임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성장세다.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찾아준다는 게 고마워요. 그래서 더 충실하게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작품을 하게 됐죠. 제 롤모델은 오래 일하고 계신 배우들이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찾는 배우, 그런 매력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매력 있는 배우! 그에겐 남다른 수식어가 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 연기력을 치켜세우는 말이지만 외모는 깎아내리는 듯한 묘한 수식어를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원래 외모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어떤 배역을 만나면 어떤 매력을 불어넣을까에 무게를 두죠. 외형을 가꾸는 건 노력 대비 크게 결과가 있는 게 아니라서요. 저희 어머니가 늘 강조하시는 대로, 책 한 자 더 읽고 스스로의 심성을 갈고닦는 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조각가 박은선, 미켈란젤로 잠든 피렌체 깨우다

    조각가 박은선, 미켈란젤로 잠든 피렌체 깨우다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 피렌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의 꽃이라 불리는 두오모와 피렌체시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 그 위의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가 잠들어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 등 문화유산으로 빼곡한 피렌체 시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지난 20일부터 현대적인 조형물 3개가 설치됐다. 하늘의 신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쌓아올렸던 오벨리스크처럼 한 켜 한 켜 쌓아올린 대리석 조형물은 지극히 현대적인 형태를 하고 있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유서 깊은 도시의 아름다움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꼬아지면서 올라가는 높이 13m의 흰색과 회색 대리석 조형물 받침대에는 ‘무한기둥’(Colona Infinita Accrescimento)이라는 제목과 함께 ‘PARK EUN SUN’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쓰여 있다.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고 작업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조각가 박은선(52)은 미켈란젤로 광장 외에 메디치 가문이 거주했던 피티궁 앞 광장과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 시내 곳곳의 유서 깊은 장소에서 ‘피렌체의 박은선’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조각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피렌체시 문화부가 주관하는 ‘피렌체의 여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상을 본떠 만든 청동 다비드상이 우뚝 서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이 관광버스 주차장에서 광장으로 복원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문화행사다. 박은선 작가는 “건축가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인 미켈란젤로가 활동했던 피렌체시의 초청을 받고는 최고의 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년간 준비했다”면서 “광장의 넓이, 광장에 서 있는 청동 다비드상의 높이를 감안하고 피렌체 유적들의 색깔과 형태를 고려해 작품의 크기와 형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의 무게가 최대 30t까지 나가기 때문에 시청과 행정부가 승인했더라도 안전 문제 때문에 일일이 안전 검사를 받아야 했고 전시 장소가 변경되기도 해서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전문가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작가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조각가 피노티는 “박은선 작품의 색깔과 형태들이 산타크로체 성당, 두오모, 베키오궁과 조형적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며 “뒤틀리면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가 시간에 따라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시 장소의 한 곳인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베르나르데 주임신부는 “박은선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이 동시에 교차한다. 죽음으로 삶이 끝나지만 빛의 도움으로 재생하는 것 같은 성스러운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피렌체 라디오방송국 콘트로라디오의 지미 트랑킬로 에디터는 “지금까지 많은 컨템퍼러리 예술가들의 전시가 열렸지만 박은선의 작품처럼 피렌체의 스카이라인과 잘 어울리는 것은 없었다”고 평했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박은선 작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컨템퍼러리 예술가 중 가장 뛰어난 예술가”라며 “과거와 현대, 미래를 잇는 그의 조각 작품이 동양과 서양, 한국과 이탈리아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박은선의 전시를 기획했고 결과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조소과,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원을 졸업한 박은선은 미켈란젤로가 한때 머물며 작업했던 이탈리아 중서부 해안도시 피에트라산타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가 이탈리아에 온 것은 24년 전이다. 돌에 균열을 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두 가지 색의 대리석이나 화강석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작품으로 동양적인 정서를 담은 현대 조각을 구사하는 그는 이제 전 세계가 알아주는 ‘마에스트로’가 됐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라볼, 스위스 루가노, 룩셈부르크 에스페란제 등 유럽 곳곳의 명소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해엔 고대 로마의 유적지 한복판에 위치한 메르카티 디 트라야에 초청돼 전시를 열었고, 피사의 갈릴레이 공항에는 지난해부터 2년째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내년에는 피에트라산타와 파도바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조선호텔 대각선 길 건너의 서울 중구 소공로 일대에는 조만간 27층 850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 들어선다. 이 자리에 있던 대한제국의 영빈관 대관정(大觀亭)에는 1899년 독일 빌헬름 2세의 친동생 하인리히 황태자가 머물렀다. 일제가 점거한 뒤에는 이토 히로부미와 제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점령군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을사늑약을 지휘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유적을 제자리에 보존하고 역사공원을 만들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유구는 호텔 2층으로 옮기고 전시관을 조성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중요한 역사를 복원하는 데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다. 보상 비용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현실적으로 조달할 방법이 없다. 창덕궁의 돈화문 앞 거리도 지금 개발이 한창이다. 조만간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럴수록 지하의 역사는 훼손되고 있다. 최근에도 비변사 터 일부를 차지한 땅 주인이 갤러리를 짓겠다고 건축 허가를 요청했고, 이 또한 유구 일부를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시기에 따라 의정부를 뛰어넘어 국정 전반을 총괄한 최고 관청이었다. 역사성에서는 왕궁보다 못할 것이 없으니 당연히 보존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땅값을 치르고 사들일 수 없다면 건축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건설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밀양~울산 고속도로의 울산 가천리 현장에서 확인된 독특한 구조의 통일신라시대 절터는 그 한복판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 공사 구간의 경주 건천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군(群)도 일부는 도로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두 사례 모두 보존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뒤따르고 도로 완공도 지연된다. 모두 최근의 일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이었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사업이 중단됐다. 설치 이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붕괴됐다면 암각화에 치명상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와 울산시는 줄다리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영구 보존 대책은 새로운 식수댐을 건설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반구대 암각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의 가치 또한 못지않다. 암각화를 정부와 지자체가 영구 보존 비용을 댈 수 있을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두면 어떨까 싶다. 충전재로 물에 잠기는 부분을 감싸 암각화의 훼손을 막는 방법이다. 10년이든, 20년이든 좋다. 이 기간에 영구 보존 비용을 쌓아 나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해도 반구대 암각화는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보다는 훨씬 행복한 유적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해외 7개 뉴스통신사 언론인,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김치담그기 체험

    해외 7개 뉴스통신사 언론인,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김치담그기 체험

      풀무원이 해외 언론인들을 초청해 서울 중구 인사동 풀무원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에서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한 ‘2016 해외 주요 뉴스통신사 언론인 그룹 초청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 7개국 7개 매체 언론인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뮤지엄김치간에 비치된 한복을 골라 입고 국내 김치 명인으로 알려진 이하연 명인 지도 아래 1시간 동안 직접 배추를 다듬고, 김칫소를 만들며 김치담그기를 체험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본 기자들은 “약간 맵지만 아주 맛있다”며 즐거워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영진전문대 연수 프로그램 통해 한류 뿌리 찾은 중국 대학생

    중국 대학생들이 한류의 뿌리를 찾아 대구 영진전문대학에서 4주간 여름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중국 장쑤성 연운항시 리엔윈강 회해공학원 2, 3학년생 36명이 지난 12일부터 한국어 배우기와 한국문화 체험, 산업현장 방문, 영어와 컴퓨터 교육 등을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이들은 지난주에 영진전문대학 한국문화체험실에서 한복입고 절하기를 배웠고,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팔공산 동화사와 대구박물관 방문 등의 문화체험을 가졌다. 또 이날 서울을 찾아 경복궁, 북촌마을, 동대문시장을 둘러봤다. 오는 27일에는 경주와 울산 현대자동차 견학, 다음 달 1일엔 포항제철 견학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체험할 계획이다. 원어민 영어수업, 문화체험 중 촬영한 동영상으로 UCC제작 등 컴퓨터교육도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천치엔(21·여)는 “이번 기회에 한국문화 등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솔한 펑위엔위엔(35) 교수는 “연수 기간 영진전문대학의 특성화된 주문식 교육과 산학협력 시스템의 우수성을 벤치마킹하고, 한국어, 한국문화, 예절문화 등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올림픽 복싱 ‘기사회생’

    한국 올림픽 복싱 ‘기사회생’

    한국 남자 복싱 56㎏급 함상명(21·용인대)이 극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한국 복싱은 뜻밖의 행운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19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국제복싱협회한테서 함상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공문을 받았다. 함상명은 지난 6일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국제복싱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6 APB(국제복싱협회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에서 판정패하며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체급에서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 한 명이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APB 세계 랭킹 3위인 함상명에게 와일드카드 기회가 찾아왔다. 협회 관계자는 “어떤 선수가 출전을 포기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출전 포기 선수가 나옴에 따라 APB 세계 랭킹이 높은 함상명에게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복싱협회는 함상명의 체급인 56㎏급과 60㎏급, 64㎏급, 69㎏급, 75㎏급 등 전체 10체급 중 5체급에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고 있다. 함상명을 지도하는 김주영 용인대 교수는 “과거 개발도상국 위주로 와일드카드를 배정했으나 이번에는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진출하게 돼 한국 복싱의 맥을 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함 선수에게 아침에 알려줬더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하더라”면서 “남은 기간 잘 지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옹기종기 김기수 경기 보던 밤… 50년 전 한국의 풍경

    옹기종기 김기수 경기 보던 밤… 50년 전 한국의 풍경

    1966년 6월 25일 밤, 수많은 사람이 라디오와 TV 앞에 모였다. 한국 복싱 사상 최초로 김기수 선수가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경기의 중계방송을 듣거나 보기 위해서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다. 15라운드가 모두 끝났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심판 판정에 귀를 기울였다.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졌다. 1대1 상황에서 세 번째 심판의 점수가 불렸다. “벤베누티 68, 김기수 74.” “우와~.” 전국이 함성으로 들끓었다. 김기수 선수가 한국 최초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1966년 한여름 밤의 모습이다. 1960년대 한복판의 한국 사회상을 통해 5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험했던 도전과 환희, 일하고자 했던 열정, 그 속에서의 시련과 희망을 되새겨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1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일하는 해 1966’ 특별전이다. 전시는 1960년대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7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김기수 선수가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챔피언인 이탈리아 니노 벤베누티 선수를 누르고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 사용한 글러브를 비롯해 국내 최초 흑백 텔레비전인 ‘금성 텔레비전 VD191’, 1966년 8월 31일 출판된 ‘수학의 정석’, 베트남 추가 파경 때 한·미 양국 정부가 주고받은 ‘브라운 각서’, 1967년 야당인 신민당이 발행한 6·8 부정선거 백서, 만화 ‘호피와 차돌바위’ 포스터 등 관련 자료 500여점과 음원·영상자료 100여점으로 꾸며진다. ‘냉전 속의 열전’에선 미국과 소련의 냉전 대치 아래 진행된 베트남 전쟁, 북한의 무력도발 증가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계사를 확인할 수 있다. ‘고도성장의 궤도진입’에선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였던 1966년의 경제적 성과와 ‘일하는 해’라는 구호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월남에 간 김상사’에선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군인들과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선택 1967’에선 1967년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각 당의 활동과 선거 과정 및 결과를, ‘변화하는 사회’에선 인구 증가, 도시 집중현상, 가족계획 등 당시 사회상이 소개돼 있다. ‘국민교육’에선 콩나물 교실과 3부제 수업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들, 정부가 교육을 통해 새로운 국민상을 제시하려고 했던 모습을, ‘쇼쇼쇼’에선 1960년대 당시 대중문화를 접할 수 있다. 오승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김기수의 세계 챔피언 등극 이야기로 시작해 7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며 “각각의 주제가 독립돼 있어 자유롭게 감상하며 관람객마다 다른 1966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1966년은 ‘일하는 해’라는 기치 아래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했던 시기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해”라며 “이번 전시는 50년 전 한국과 한국인들의 삶을 경험하고 지금의 우리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도심 한복판에서 비키니 입은 여성들이…

    [포토] 도심 한복판에서 비키니 입은 여성들이…

    1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신주쿠역 앞 광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춤을 추며 플래시몹 이벤트를 하고 있다.이 행사는 일본 수영복 협회에서 새로운 수영복을 선보이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중화 정준호-고수 손 잡았다 “박주미 견제해달라” 시청률 20% 육박

    옥중화 정준호-고수 손 잡았다 “박주미 견제해달라” 시청률 20% 육박

    진세연과 고수가 새로운 운명을 시작하며 ‘옥중화’의 제 2막을 열었다. 이에 시청률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옥중화’의 시청률은 수도권 21.3%, 전국 19.9% 를 기록하며 지난 회보다 각각 0.2%P, 0.3%P 상승하며 무려 23회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이는 4회 연속 시청률 20%를 넘어선 기록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17일 방송된 23회에서 칼에 맞은 옥녀(진세연 분)가 성지헌(최태준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관비로 수청 들 위기에서 벗어나는 반면, 윤태원(고수 분)은 기생 이소정(윤주희 분)의 충고에 따라 정난정(박주미 분)을 견제해달라는 윤원형(정준호 분)의 제안을 수락하며 옥녀와 윤태원이 전혀 다른 신분이 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옥녀는 산적 떼에 칼을 맞고도 제 발로 해주에 도착해 쓰러지고, 때마침 좌천되어 해주에 파견 나온 성지헌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다. 옥녀는 성지헌이 황해도까지 와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 “혹 저를 변호하신 것이 문제가 되신 것입니까?”라고 염려하고, 성지헌은 도리어 옥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고하지 않겠다며 “관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보마”고 말한다. 옥녀는 성지헌의 그런 행동이 혹여 성지헌에게 누가 될까 걱정하고, 성지헌은 “지금은 니가 살 궁리나 하거라”라며 애틋한 모습을 보인다. 옥녀에게 살 궁리를 하라고 했던 말은 과거 윤태원이 옥녀에게 했던 말이라, 또 다른 로맨스가 시작되지 않을까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성지헌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옥녀는 관비로서 수청을 들어야 할 위기에 처한다. 한복을 입고 곱게 단장한 옥녀의 모습이 드러나지만, 수청을 들 생각에 옥녀도 성지헌도 근심이 가득하다. 결국 병이 있다면 수청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해, 옥녀는 신내림을 받은 척하며 해주 감영의 관원들을 상대로 연기를 한다. 실제로 신들린 듯 고개를 흔들거리거나 갑자기 눈을 치켜뜨는 등 코믹한 연기로 진세연의 매력을 한껏 발휘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옥녀가 죽은 줄 아는 윤태원은 소소루에서 이소정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는 호조참판댁 도령에게 주먹을 날리며 “나 윤원형 대감 아들이야. 비록 서자라 해도 호조참판에 꿇릴게 없지!”라며 울분을 토한다. 고수는 얼굴이 벌겋게 된 채 절규를 토해내는 연기로 한 맺힌 심경을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이날 윤원형은 윤태원을 찾아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네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윤원형은 “그 오랜 세월을 말 한마디로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쉽게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윤원형은 “한시적으로 국법에서 적서차별을 철폐하기로 했으니 원하는 것은 모든 내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윤태원은 “나같은 왈패한테 관직이라니, 난 대감 덕을 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원형은 “내가 이런 말까지 하기는 민망하지만 난 지금 난정이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윤태원은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소정은 “지금 행수님껜 힘이 필요하니까요. 그동안 행수님이 정난정한테 당하신 일들…모두 힘이 없어서 아닙니까?”라며 “행수님이 힘을 가질 절호의 기횝니다. 행수님이 망설이는게 자존심 때문이라면…자존심을 거두고 제안을 받아들이세요”라고 충고한다. 그 충고를 받아들여 윤태원은 평시서 주부가 되고 싶다고 윤원형에게 이야기하고, 관직에 오르게 된다. 윤태원이 관직에 오르는 사이, 성지헌은 옥녀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명종(서하준 분)의 명을 받은 재서에게 옥녀가 죽었다고 거짓 보고를 한다. 성지헌은 옥녀에게 자신의 할아버지 박태준(전광렬 분)의 유언에 따라 유품으로 남긴 지도를 찾으러 함께 떠나자고 제안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더구나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반대에도 정명대감을 등용하고, 정명대감을 돕는 쌍가락지 여인이 “가비의 딸이 살아있다”고 명종의 상궁에게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옥녀와 명종의 관계에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옥중화’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쇼핑왕루이’ 순도 100% 청춘 로맨스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쇼핑왕루이’ 순도 100% 청춘 로맨스

    배우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가 출연하는 순도 100% 청춘 로맨스 ‘쇼핑왕 루이’가 9월 안방을 찾아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편성과 주연 캐스팅을 확정 짓고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배우 서인국과 남지현은 각각 루이와 고복실 역으로 캐스팅됐다. 서인국은 유럽에서 외롭게 자란 온실 속 꽃미남 청년 루이 역으로, 남지현은 싱그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 고복실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로 입지를 다진 서인국과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남지현, 두 사람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 선보일 파란만장 성장기가 공감과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 본부장, ‘카리스마 끝판왕’ 차중원 역은 윤상현이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강한 배우 윤상현은 워커홀릭 철벽남이던 중원이 복실을 만나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임세미는 스마트한 일처리 능력에 겸손함과 비단결 마음씨까지 가지고 있는 퍼펙트 우먼 백마리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더한다. ‘쇼핑왕 루이’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며, 오지영 작가의 재기발랄한 스토리에 MBC 드라마 ‘미스터 백’으로 로맨틱 코미디 연출을 인정받은 이상엽 PD의 위트 넘치는 연출력이 더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만간 촬영에 돌입할 ‘쇼핑왕 루이’는 방송을 앞둔 ‘W’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MBC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한복판 ‘남중국해 한판’… 美 “눈 안 감아” 中 “美, 긴장 유발”

    美한복판 ‘남중국해 한판’… 美 “눈 안 감아” 中 “美, 긴장 유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지지한다. 남중국해 문제에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이 남중국해 긴장을 유발했다.”(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면서 필리핀의 동맹인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중국과 뜨거운 대리전을 벌였다. 미국과 중국 간 외교관계에서 카운터파트인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보좌관과 추이 대사가 3시간여 간격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크리튼브링크는 이날 CSIS 주최 남중국해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어떤 다른 분야에 대한 협력의 대가로 이 필수적 수로(남중국해)에 눈감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PCA 판결에 대해 “우리는 법규를 지지하며 모든 국가가 크기나 힘에 관계없이 법에 따라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튼브링크는 이어 “우리는 일부의 주장처럼 역내 개입의 구실을 마련하고자 남중국해의 긴장을 조성하는 데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우리는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남중국해를 중국을 위축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섬) 매립을 확장하고, 국제 수로와 영공을 지나는 민간선박과 군함, 항공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영유권) 주장을 강화시켜 주는 것도 아니고 역내 안정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국과 인근 국가 간의 긴장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조건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3시간 30분 뒤 같은 장소에 등장한 추이 대사는 PCA 판결에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며 중국 정부의 거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의 행사 참석은 전날 오후 갑작스럽게 정해져, 크리튼브링크 등 미 정부의 반응에 적극 대응하라는 중국 본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이 대사는 이번 판결이 PCA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고 “선의가 아닌 분명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PCA의 판결이 “분쟁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 구성원들의 협상·협의 노력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은 남중국해의 ‘섬들과 암초들’에 대해 오랫동안 ‘주권’을 행사해 왔고 도전을 받지 않았으나 5~6년 전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나오면서 이 지역의 신뢰가 약해지고 갈등이 증폭됐다”며 미 측에 책임을 넘겼다. 이에 한 참석자가 “미국이 개입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냐”고 따지자 그는 “아시아 회귀가 나온 같은 시기에 긴장이 고조됐고, 해석의 문제”라고 거듭 주장한 뒤 “미국이 올해 큰 결정(대선)을 하는데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추이 대사는 필리핀 새 정부에 대화의 문은 열려 있고,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과의 영유권 분쟁 문제가 아닌 만큼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영주는 북위 36.5도, 인간체온과 같은 곳.. 힐릭특별시 되겠다”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시, 복수 후보지 선정 → 軍, 타당성 검토 후 확정

    군 작전상 꼭 필요한 곳에 건설… 민간사용 공항 별도로 안 지어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대구시는 공항이 도심에 있어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해 왔다. 또 시내 한복판을 군(軍) 공항이 차지하는 바람에 도심이 기형적으로 개발되고 지역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공항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면 대구시의 도심 개발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이전은 국방부와 대구시가 주도한다. 대구공항은 기본적으로 군 공항이다. 관제 등 공항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군이 통제한다. 현재 운용 중인 활주로 2개가 모두 국방부 소유이다. 민간 항공사들은 필요에 따라 일정 시간 군으로부터 항공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 이용하고 있다.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편의시설만 한국공항공사 소유일 뿐 민간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공항이다. 새로 이전 건설될 공항도 기본적으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200만명 정도이기 때문에 민간이 사용하는 공항을 별도로 짓거나 확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간 공항과 달리 입지나 공항 규모 등은 모두 국방부와 대구시 간 협의로 결정된다. 군 작전상 꼭 필요한 곳에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특별법’에 따라 대구시가 군 공항을 이전할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한 뒤 확정 공고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2014년 5월 이곳 K2 공군기지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그동안 이전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앞으로 실무 작업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꾸려질 태스크포스(TF)팀이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국토부, 환경부 등이 필요한 행정지원을 해 주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 필요한 재원은 기부와 양여 형태로 이뤄진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협의해 공항 이전 부지를 확정한 뒤 현 부지를 대구시에 넘기고 건설자금을 확보해 공항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대구시가 이 땅을 개발해 수익을 남겨 공항 이전 비용을 대는 형태가 된다. 큰 틀에서 대구공항 이전 비용에 따른 추가 국가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 그동안 대구공항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비용 문제라기보다는 군 작전 수요 등을 충족시킬 만한 대체 입지가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군이 반대하면 사실상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 과거 수도권 신도시 개발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던 서울공항(경기도 성남 K5 기지)도 군의 반대와 안보상 이유로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목록화·디지털 작업… 800여점 이매방 유품에 숨결 불어넣다

    목록화·디지털 작업… 800여점 이매방 유품에 숨결 불어넣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최근 최대 숙원 사업인 ‘명예의 전당’ 건립 초석이 될 국가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유품 조사와 수집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 5월 조각장(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김철주(1933∼2015년) 명예보유자를 시작으로 승무(제27호)와 살품이춤(제37호) 이매방(1927~2015년) 명예보유자, 태평무(제92호) 강선영(1925~2016년) 명예보유자의 유품을 차례로 모으고 있다. 지난달 27일 명예의 전당을 채울 인간문화재 유품 보존·관리 현장을 찾았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지하 1층 수장고에 들어서니 바깥의 찜통더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자료 보존을 위해 연중 20~22도의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수장고는 분류실, 시청각자료 보존실, 실물자료 보존실로 이뤄져 있다. 분류실에선 이매방 명예보유자 유품 목록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곳곳에 그의 유품이 산재해 있었다. 무형유산원 직원들은 지난달 22~23일 이 명예보유자의 서울 양재동 자택을 찾아 유품을 일일이 분류해 800여점을 수거해 왔다. 이 명예보유자가 공연 때 쓴 음향과 공연 장면이 담긴 카세트테이프·릴테이프·VHS테이프·CD·LP 등 501점, 사진 앨범 14권, 서화 및 액자 44점, 한복·양복·공연의상·모자 등 의복류 97점, 악기·병풍·가발 등 공연 소품 112점 등이다. 사진과 테이프엔 이 명예보유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최연규 조사연구기록과 사무관은 “희귀 자료들이 많다”며 “1세대 춤꾼인 김천흥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통 춤꾼들이 모두 나오고, 녹음테이프 중엔 안숙선·김소희 명창이 구음(口音·입소리)을 한 것도 있다”고 했다. 유품 중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내는 재봉틀과 릴테이프 편집기가 눈에 띄었다. 최 사무관은 “이 명예보유자의 손때가 묻어 있는 귀중한 유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명예보유자께선 본인뿐 아니라 제자들이 공연 때 입을 옷을 손수 만드신 걸로 유명합니다. 선생께서 공연 복 제작 때 사용하셨던 재봉틀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거예요. 10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잘 작동합니다. 릴테이프 편집기도 선생께서 공연 때 쓸 음향을 직접 녹음·편집할 때 사용했던 겁니다.” 분류실 한쪽에선 아카이브(기록보관)를 위해 의복, 악기 등을 사진 촬영하고 있었다. 분류실에서 목록화 작업이 끝나면 시청각자료는 시청각자료 보존실로, 실물 자료는 보존실로 옮겨져 보존된다. 무형유산원 3층 ‘디지털아카이빙실’에선 이 명예보유자의 공연 장면이 담긴 VHS테이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정남 기획운영과장은 “의복이나 가구, 병풍, 서화 등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수장고에 보관하고, 시청각자료는 영구 보존될 수 있도록 디지털로 변환한다”고 했다. 최 사무관은 “디지털 전환 작업은 인내를 요한다”며 “오래된 테이프들은 서로 달라붙어 영상이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많아 담당자가 몇 시간이고 자리에 앉아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명예보유자 부인인 김명자 이매방춤보존회 회장은 “선생님의 유품이 영구 보존돼 구십 평생 춤으로 살아온 선생님의 정신이 길이길이 전해졌으면 한다”며 “전통 춤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 유품을 보면서 전통 춤의 맥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은 선생님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옷에는 저마다 애틋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며 “낡고 색이 바래 애석하지만 그 옷들을 보며 선생님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철주 명예보유자의 경우는 김 명예보유자뿐 아니라 조선 후기 최고의 조각장이었던 그의 아버지 김정섭 선생의 유품까지 모두 가져왔다. 김 명예보유자 딸과 사위가 최근 유품 보존 관련 상의를 하러 무형유산원을 찾았다 관계자들에게 유품 보존·활용 계획을 듣고 부자의 유품을 모두 기증했다. 강선영 명예보유자의 유품은 이달 초 무형유산원으로 옮겨진다. 강 명예보유자의 유품은 경기 안성의 전수교육관에서 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태평무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무형유산원에서 보관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형유산원 직원들은 강 명예보유자의 전수교육관과 서울 성북동 자택을 찾아 기초 조사를 마쳤다. 최 사무관은 “강 명예보유자는 한류 1세대에 해당한다”며 “1960년대부터 프랑스 파리 등 해외 공연을 1000회 이상 했는데, 그 기록들이 다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재필 조사연구기록과장은 “인간문화재들이 돌아가시면 그분들의 유품은 가족들이 보관하거나 제자들이 나눠 가지곤 했다”며 “그분들의 사진, 영상, 의복, 작품 등이 제대로 보존·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지하창고나 장롱, 박스에 묻혀 있는 유물들이 너무 많은데, 체계적으로 수집해 공개하면 학술 연구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잠자고 있는 유물들에 숨결을 불어넣어 새 생명을 갖게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서울 중구는 서울특별시의 심장부이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살아 숨 쉰다. 조선시대 사대문을 품에 안고, 근현대사의 굴곡이 거리마다 골목마다 새겨져 있다. 최첨단 한류를 추종하는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쇼핑 천국 명동뿐 아니라 남대문과 명동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등 중구 한복판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1일로 재선 임기 반환점을 도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1동(洞) 1명소 사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 구청장은 7일 “중구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세계가 주목할 중구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1동 1명소 사업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주민과 젊은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역사와 스토리를 입힌 거리를 만들면, 구는 이를 착착 지원해 중구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골목문화의 발견’, ‘구도심에 활력 불어넣기’ 두 가지가 키워드다. 기술고등고시(13회)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도시계획전문가인 최 구청장은 중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산을 관광으로 연결시켜야 일자리,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소신이다. 텅 비어가던 옛 도심이 되살아나는 건 덤이다. 올해 2월 첫 삽을 뜬 중구 서소문 역사공원을 비롯해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을지로 도심산업 특화거리, 정동길, 남산 역사문화거리 등 1동(洞) 1명소를 따라가 보자. ●국내 최대 천주교 순교지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서울 한복판인 서울역 근처에 우리나라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서소문공원 근방은 조선시대 서소문 밖 네거리로 죄인들을 처형했던 장소다. 특히 신유박해(1801년)·기해박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 희생된 순교자 중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됐고 추가로 25명이 시성될 예정이다. 규모로 볼 때 가히 세계 최대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작년 방한 때 이곳을 방문했다.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지만 그동안 서울역 철길에 가로막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공원을 점령하면서 분위기도 어두웠다. 한마디로 방치된 공간이었다. 중구는 이곳을 성지순례객은 물론 일반인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주변 천주교 명소인 중림동 약현성당,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새남터, 당고개 성지와 연결하면 서울 전체를 꿰뚫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말까지 서소문 공원 일대 2만 1363㎡를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 성지를 표현하는 기념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포인트다. 최 구청장은 “현재 서소문공원은 경의선 철로 때문에 단절돼 있지만 공원과 중림동 일대를 철도 복개로 연결하고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 녹지 축과 연결하면 약 4만 1000㎡의 대형 녹지 공간이 생긴다”고 귀띔했다. ●딸깍발이 선비 문화도, 젊은 예술도…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중구 퇴계로 4가의 한 주유소 앞(퇴계로 44길 10)에는 조선시대 명재상인 서애 유성룡의 집터 표석이 서 있다. 유성룡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중기 대실학자. 국보 132호인 징비록을 남겼고 청렴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주인공이다. 그의 호를 본떠 근처 서울침례교회부터 필동 방향 800m 구간이 ‘서애길’로 불린다. 집터와 서애길을 중심으로 동국대, 남산 한옥마을, 충무로를 연계하는 필동지역은 ‘서애대학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최 구청장은 “특히 주민과 문화기업, 젊은 예술가들이 먼저 나서 필동 일대 골목문화가 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산 딸깍발이 선비 정신을 간직한 필동, 1970~8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구가했던 충무로를 밟아보자. 버려진 골몰 자투리땅엔 개인이 세운 거리 미술관 8개가 들어섰고,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네 주민들이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바뀌었다. 한 민간업체는 남학당(조선시대 아이들을 가르쳤던 한성 4학당 중 하나)터에 독서, 세미나를 즐길 문화공간(24번가 서재 남학당)을 열었다. 길 건너편에는 소극장 ‘코쿤뮤직’이 자리한다. 중구는 보도를 걷기 좋게 바꾸고 가로등 설치, 불량 공중선 지중화, 차 없는 거리 지정, 간판 개선 등 후방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회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은 이렇게 열렸다. 주민들 스스로 축제조직위원회를 만들었고 120여명의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자생적인 골목축제다. 유성룡 기념공간 등 서애문화광장은 2018년까지 조성된다. ●성곽길 따라 걸으면 남산 야경 한눈에… 다산동 성곽예술거리 서울 성곽길은 도심 속 숨겨진 보물이다. 이 길은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이르는 동호로 17길 일대 약 1050m구간. 신라호텔 옆길로 올라가면 사적 제10호인 서울 성곽이 남산을 끼고 국립중앙극장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방치됐던 외딴 성곽길도 요사이 북적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예비 사회적기업 등에 문화시설 위탁운영을 맡겨 동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 2~3층에 문을 연 카페·문화예술 놀이터 ‘꼬레아트’가 중심 축이다. 지난해 11월 맞은편에 오픈한 ‘The 3rd Place’에는 갤러리, 문화강좌가 열리는 북 스튜디오, 디자인 창업 상담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카페가 입주했다. 원주민도 즐기고, 삼청동처럼 공방문화도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중구는 지난 4월부터 빈 건물을 임대해 청년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름하여 ‘문화창작소’다. 1호는 유리공예 창작·체험공간으로, 2호는 서울여대 출신 도예팀이 작업·전시장으로 쓰고 있다. 봄·가을로 성곽예술문화거리 축제가 열려 아트 마켓, 퓨전국악공연, 버스킹이 성곽길을 수놓고 있다. ●칙칙한 광희문·을지로 환하게…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광희동의 광희문은 조선시대 때 ‘사대문 밖으로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으로 불렸다. 1975년 원래 위치에서 15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복원됐고, 2014년 일반에 개방됐다. 하지만 근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패션타운과 비교하면 외지고 낡은 탓에 인적도 드물었다. 중구는 올해부터 이 동네를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으로 지정, 재건축 시 최고 30%까지 용적률을 높여줬다. 또 광희문 주변 벽화 조성, 점포 간판개선으로 칙칙한 거리를 환한 경관으로 바꿨다. 광희문과 흥인지문, 대장간 거리, DDP, 동대문패션타운,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코스별로 주민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광희문 달빛로드’ 탐방 프로그램은 호응이 뜨겁다. 이어지는 을지로 3~5가 일대는 공구, 조명, 미싱, 타일·도기, 조각, 가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됐다. 상품 제조와 소비자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고객 친화형 거리로 만들겠다는 게 중구의 구상이다. 을지로는 ‘도심 공동화’의 상징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옛날 모습을 간직한 을지로를 되짚어보는 골목길투어 ‘을지유람’으로 역사 유산, 맛집, 영화촬영지를 보러오는 이들이 늘면서 ‘낭만 골목’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정동 밤길 걸어볼까 덕수궁, 대한성공회, 영국대사관, 러시아대사관…. 한국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는 정동의 밤길을 걸으며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정동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올해 3회째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밤축제로 올해 13만명이 다녀갔다. 고궁음악회, 성공회 수녀원·영국대사관 관람, 버스킹 등 즐길거리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정동야행은 문화재청이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10선, 세계 축제의 오스카상 격인 ‘피나클 어워드’ 뉴프로그램상 수상 등 대표적인 도심축제로 자리잡았다. ●명동 만화의 거리부터 남산옛길까지 명동역 3번 출구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는 명동 만화의 거리다. 뽀로로와 둘리, 달려라 하니, 키오카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을 골목 어귀에서,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마주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케이션 페스티벌도 명동에서 열린다. 중구는 명동에서 회현동까지 남산 역사문화거리로 만들고 있다. 만화 캐릭터로 동심을 느껴 본 뒤 소파로·소공로 사이 숨은 옛길을 따라 시범아파트까지 남산옛길을 걷자면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조선시대 선혜청(宣惠廳) 터, ‘오성과 한음’ 일화 속 한음 이덕형 집터, 칠패시장(미곡·포목을 팔던 한양 3대 시장 중 하나) 터, 안중근 기념관 같은 역사적 흔적은 물론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옛 제일은행 본점 등 상업지역이 뒤섞여 과거와 현재가 현존한다. 중구는 남산옛길 코스에 안내표지판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치안에도 신경 썼다. 남대문시장 내 글로벌 먹거리 개발도 명소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주민들도 2012년부터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열고, 걷기 동아리에서 걷기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동네 알리기에 신바람이 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복 입으면 밥값 에누리

    한복 입으면 밥값 에누리

    ‘서울 종로에서 한복 입고 밥 먹으면 10% 할인.’ 한복사랑에 앞장서는 서울 종로구는 7일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한복관광은 최근 서울 삼청동, 인사동, 북촌, 광화문 등으로 이어져 외국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젊은 연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셀카봉을 든 채 서울 한복판을 거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구는 한복 열풍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복의 대중화와 생활화로 이어지도록 다음달부터 한복을 입고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을 찾으면 음식 가격을 10% 이상 할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 해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4080만명에 이른다. 7월까지 인사동, 북촌, 세종마을, 대학로 등 종로구 주요관광지의 일반음식점 100곳을 대상으로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신청을 받는다. 위생적인 식당 100여곳을 확정해 8월 초부터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한복사랑 사업은 한복문화를 확대할 뿐 아니라 역사문화도시 종로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영업주들의 자부심도 높일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으로 선정되면 현판을 제작해서 배부하고 관광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공문도 발송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우수 참여 업소에 대해서는 한복으로 앞치마를 제작해 보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의 종가’란 자부심을 지닌 종로구는 ‘한복 입기 운동’을 꾸준히 벌였다. 2013년부터 간부회의, 명절, 구민의 날 등에 구청 직원들이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한복 포럼, 한복 퍼레이드 등을 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복 대중화를 한꺼번에 이루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종로에서 한복 입으면 밥값 10% 깎아줘요

    종로에서 한복 입으면 밥값 10% 깎아줘요

    ‘서울 종로에서 한복 입고 밥 먹으면 10% 할인’ 한복사랑에 앞장서는 서울 종로구는 7일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한복관광은 최근 서울 삼청동, 인사동, 북촌, 광화문 등으로 이어져 외국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젊은 연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셀카봉을 든 채 서울 한복판을 거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구는 한복 열풍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복의 대중화와 생활화로 이어지도록 다음달부터 한복을 입고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을 찾으면 음식 가격을 10% 이상 할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해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4080만명에 이른다. 7월까지 인사동, 북촌, 세종마을, 대학로 등 종로구 주요관광지의 일반음식점 100곳을 대상으로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신청을 받는다. 위생적인 식당 100여곳을 확정해 8월 초부터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한복사랑 사업은 한복문화를 확대할 뿐 아니라 역사문화도시 종로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영업주들의 자부심도 높일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으로 선정되면 현판을 제작해서 배부하고 관광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공문도 발송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우수 참여 업소에 대해서는 한복으로 앞치마를 제작해 보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의 종가’란 자부심을 지닌 종로구는 ‘한복입기 운동’을 꾸준히 벌였다. 2013년부터 간부회의, 명절, 구민의 날 등에 구청 직원들이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한복 포럼, 한복 퍼레이드 등을 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복 대중화를 한꺼번에 이루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주말마다 물만난 신촌, 물오른 축제

    [현장 행정] 주말마다 물만난 신촌, 물오른 축제

    오는 9일부터 7월 주말 내내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신나는 여름 축제가 이어진다. 대표적인 구도심인 신촌을 살리기 위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노력이다. 1990년 말까지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밀집한 신촌은 넘쳐나는 젊은이들로 불황을 모르는 거리였다. 하지만 홍대와 신천뿐 아니라 강남 가로수길 등으로 젊은이들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구도심의 대표인 신촌은 서서히 쇠퇴기를 맞았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지역 상권이 어려움에 처하고 젊은이 발길이 확 줄었다. 그래서 문 구청장이 2010년 민선 5기부터 ‘신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촌에 각종 축제뿐 아니라 주말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으로 고사 직전이었던 신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9일 신촌물총축제를 시작으로 14일 맥주축제, 23일 신촌워터슬라이더 축제 등이 이어진다고 5일 밝혔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활용해 물놀이와 맥주 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문 구청장은 “7월 여름축제는 휴가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신촌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로 잊혀 가던 ‘신촌’을 핫 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4회를 맞는 신촌물총축제가 오는 9~10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세로 곳곳을 시원하게 물들인다. 개막을 알리는 해적단 출정식을 시작으로 물총 하나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웅장한 퍼레이드, 신나는 공연으로 올여름 더위를 잊게 만든다. 특히 올해는 DJ의 신나는 공연에 맞춰 ‘신촌을 점령한 해적단’과 ‘그들에게 맞서 싸우는 시민들’이라는 콘셉트로 물총 싸움이 펼쳐진다. 또 오는 14~15일에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신촌맥주축제가 열린다. 모래와 야자수로 장식해 여름 해변으로 변신한 연세로가 거대한 맥주 파티장이 된다. 축제 무대에서는 음악공연을, 거리에서는 버스킹 공연 등 흥겨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7월의 마지막 주말인 23~24일에는 도심에서 대형 워터슬라이더를 탈 수 있는 ‘신촌워터슬라이드 2016’이 열린다. 120m 길이의 대형 워터슬라이드가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준다. 또 밤에는 DJ들과 함께하는 전자댄스음악 파티도 열린다. 문 구청장은 “무더운 여름 신촌에서 신나는 여름 축제 3종 세트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삶의 여유와 활기를 되찾길 기대한다”면서 “세계인들이 꼭 한번 가 보고 싶어 하는 축제의 거리로 성장할 때까지 신촌 연세로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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