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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어릴적 만난 김수환 추기경 “신부 돼라”운명처럼 그가 세운 곳서 밥집 주인장문 연 지 한달, 일요일 400명 넘게 찾아SK도 3월까지 도시락 1만6000개 지원 술 취해 난동, 도시락 분란보다 힘든 건‘왜 저런 사람들 오냐’는 일부 신자 편견다 똑같은 생명… 살리는 건 모두의 일밥 한끼가 삶의 의지 갖게 할 힘 됐으면코로나19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특히 감염병 확산 우려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며 ‘밥 한 끼’라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엄한 생존의 조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을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한복판에 밥집을 차렸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22일 문을 연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다. 매주 수·금·일요일, 일주일에 세 번 오후면 명동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 운동장이 수백명의 인파로 가득 차는 이유다. “밥이란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란 믿음으로 급식소를 이끄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52) 신부를 만나 ‘명동밥집의 한 달’을 들어 봤다. 서울대교구가 노숙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밥집을 처음 열게 된 이유는 뭘까. 김 신부는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초대하고 환대하는 것이 교회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손을 뻗으라’, ‘교회는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2014년 방한 때도 ‘이곳(명동성당)이 누룩이 되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지금 우리 교회가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일입니다. 결국 한국 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게 ‘명동밥집’인 셈이죠. 우리 교회가 성숙된 교회인지 아닌지를 밥집의 운영, 밥집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두고 기준을 잡아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로의 밥 돼라” 던 김수환 추기경 뜻 따라 명동밥집을 운영하는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88년 처음 세운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성당에서 복사로 활동하다 성당을 찾은 김 추기경에게 “이 다음에 꼭 신부가 돼라”는 말을 들었다는 김 신부는 ‘운명처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을 맡아 명동밥집의 주인장이 됐다. “미사 전례에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나누는 행위가 있는데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마크가 바로 그 성체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는 한 몸이고 한 마음이라는 것, 쪼개어서 나눠지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거죠. 김 추기경이 이곳을 세우실 때 그런 정신을 살면서 실천하자는 정체성을 심어 주셨는데 명동밥집은 그 정체성을 실현하는 큰 장인 셈입니다. ‘코로나19로 더욱더 사지에 내몰린 이들은 남이 아니다. 이들을 누가 돌보느냐’고 물었을 때 노숙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도심, 명동 한가운데 서울대교구청, 명동성당이 있으니 직접 따뜻한 밥을 나눠 보자고 시작하게 된 거죠.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지금 당장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생존을 가르는 밥 한 끼이니까요.”●빈자들 위해 ‘교회의 심장’ 명동 품 내줘 특히 서울대교구가 빈자들을 위해 한국 교회의 심장인 명동성당의 품을 내줬다는 덴 큰 의미가 있다. “한편에서는 그걸 꼭 명동에서 해야 되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외진 외곽 성당에서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였어요. 하지만 변두리에 창고같이 지어 놓고 하면 우리가 밥을 베풀어야 할 분들에게 밥을 드리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어요? 지금은 명동이 화려해졌죠. 성당 주변 건물도 현대식으로 잘 지어지고 들머리도 아름다워 누구나 사진 찍는 관광명소가 됐고요. 하지만 명동은 과거 민주화 운동의 성지 등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억압받던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곳입니다. 인근에 노숙인들도 많으십니다. 다행히 이런 장소에서 밥집을 열게 돼 기쁘고 흐뭇하죠.” 일요일에 문을 여는 무료급식소가 드물기 때문에 문을 연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대폭 늘었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 첫날 110명이 찾았던 데서 2주차 일요일엔 2배 이상 늘어난 250여명, 3주차 일요일에는 450여명, 4주차 일요일에는 468명까지 늘었다. 당초에는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반 식당 문을 열어 서울 종로·을지로·남대문 일대의 노숙인, 홀몸 노인들이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시락과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각오는 했지만 어려움은 또렷이 있다. 무료 도시락을 받으러 오는 이들끼리의 갈등과 분란, 술에 취한 이들의 난동 등이다. “처음에는 노숙자 분들이 많이 오셨지만 최근에는 탑골공원이나 인근 쪽방촌 등의 홀몸 노인들도 찾아오십니다. 그러면 일부 분들은 ‘저 사람들은 집이 있다. 도시락을 주지 말라’고 하세요. 많은 상처를 받고 소외되는 경험을 한 분들이라 상대적으로 ‘내가 덜 받고 저 사람이 더 받을 수 있다’는 예민함이 있으신 거죠. 그럴 때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저희는 공평하게 드립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려요. 가끔 술을 드시고 오셔서 봉사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셔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지만 그건 저희가 견디고 인내하면 되는 부분이죠.” 명동밥집은 1986년 영등포본당 주임 시절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을 연 염수정 추기경의 사목적 관심이 더해져 지난해 8월 설치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축복식에 다녀간 염 추기경도 이미 무료급식소의 어려움을 체화해 아는 터라 김 신부에게 따로 “헌신적으로 나누는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끝까지 함께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런 상황들은 예측했던 것이지만 명동밥집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려움은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급식을 받으러 오는 이들을 향한 세간의 편견과 선입견이다. “명동밥집을 오려면 명동성당 들머리부터 걸어올라와 성당 마당을 지나 계성여중까지 내려가야 해요. 오시는 분들로선 접근성 면에서 편하지 않죠. 하지만 밥 한 끼를 위해 기쁘게 오십니다. 그런데 주일에 성당에 미사 오시는 일부 분들이 불편해하시는 거예요. ‘왜 저렇게 위험하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오나’ 하고요. 한 번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도 그런 시선으로 보시는 거죠. 이건 봉사자 분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고 저도 밥집을 다녀가는 분들에게 미안한 점입니다. 밥집에 오시는 분들은 상대방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예민한 분들이라 일부 신자들의 그릇된 시선이 더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지원한 봉사자만 460명… 용돈 모아 기부도 현재 명동밥집은 SK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SK는 명동, 회현동 일대 골목식당 12곳에 비용을 대고 도시락을 받아 명동밥집에 지원한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700개의 도시락을 제공한 데 이어 오는 3월 말까지 총 1만 6200개의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다. SK 지원 이후에는 밥집은 후원으로 꾸려진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오기도 하고 한 개신교 신자는 ‘명동밥집’ 기사를 보고 5000만원을 보내오기도 했다. 명동밥집에서 봉사하겠다는 이들만 지난해 10~11월에 460여명이 모여들었다. 김 신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끼니 해결’에서 훨씬 더 나아간 ‘자활’이다. “당장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밥을 제공하지만 식사를 통해 몸에 생기가 생기면 삶의 의지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삶을 포기하다시피 한 이들도 많거든요. 때문에 심리적인 돌봄과 의료 지원, 물품 지원, 커뮤니티 활동, 정착 시설 안내, 직업 연계 등으로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 참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분들인데 어느 시점에 어렵게 된 만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려는 거죠.” ●세례명처럼 사랑하고 나누는 일 실천할 것 김 신부의 세례명은 ‘가난한 이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다. 그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생일이고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받고 나눔을 실천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니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며 “하지만 제 자신이 나눔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신자들 앞에서 ‘사랑하라, 나누라’고 하는 건 모순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겁니다. 생명이 주어진 것에 맞는 목적의 삶이 있을 테죠. 그 근본은 나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정 종교, 집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의 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명동밥집’이 필요가 없어져 문을 닫는 날이 오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스스로가 밥을 드실 수 있는 세상이 돼 더이상 밥을 드릴 분이 없어지는 게 제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런 꿈 같은 날이 올 때까지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명동밥집의 문은 늘 활짝 열려 있을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국 딸 놔두자던 김근식 “인턴 합격할 줄이야…병원이 더 괘씸”

    조국 딸 놔두자던 김근식 “인턴 합격할 줄이야…병원이 더 괘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병원 인턴 지원에 대해 관심을 끄자고 말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조씨의 한일병원 인턴 합격 소식에 “병원 측의 철면피 합격이 더 괘씸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제가 조씨의 인턴 취업 활동에 관심을 끄고 놔두자고 한 건 대형병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씨를 대놓고 합격시키지 못할 거라는 판단,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을) 탈락했듯이 그의 내신(성적)과 의사시험 성적이 나빠 정상적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조씨의 인턴 지원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일일이 공개하고 비난한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에 논란 분분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인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조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일병원 인턴 모집예정 인원 3명에 지원자는 모두 3명으로, 한일병원 측은 지원자 3명이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며 합격자 실명 등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지난해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전형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중앙지법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유죄로 판단된 혐의 중에는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 부산대 의전원 입학도 얽혀 있어 일각에서는 입학과 더불어 의전원 학위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부산대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조씨의 의전원 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적어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조씨의 의사면허를 정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조씨의 의사고시 합격 이후 인턴 지원 상황이 속속 알려진 데 대해 조국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하여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 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나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근식 “한일병원, 당장 합격 취소하라” 김근식 교수는 조씨의 인턴 지원에 대해 관심을 접자는 발언에 대해 “어차피 취업이 안 될 텐데 지원할 때마다 생중계하듯 공개하고 반대하는 모습보다는 무시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제 평범한 상식적 예측이 빗나가고 말았다. 공기업 산하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 버젓이 합격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인턴 지원을 생중계하듯 쫓아다니며 반대하는 건 피해야 하지만, 무자격자가 서울 한복판 대형병원에 합격했다는 건, 분명 특혜 의혹을 넘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조씨의 부정입학을 만천하가 다 아는 상황에서, 대놓고 그를 합격시킨 한일병원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당장 합격을 취소하고 무자격 의사가 의료 행위하는 걸 중단시키고 병원을 찾는 시민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의 철면피 지원도 문제지만 한일병원의 철면피 합격이 더 수상하고 괘씸하다”고 했다. 정청래 “아내는 약사, 조씨 인턴 지원도 몰랐다”한편 조씨가 합격한 한일병원에 부인이 부서장으로 근무한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7일 “제 아내가 한일병원에 근무하는 것은 맞다. 약사로 근무한다”며 “약사는 약제부장인 제 아내가 면접을 보지만 의사는 의사들이 알아서 뽑는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또 “약사가 의사 뽑는 데 관여할 수 없다. 아내는 조씨가 인턴에 지원했는지, 합격했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업계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짜 같네…NASA도 관심 보인 호주 운석, 알고보니 실험용

    진짜 같네…NASA도 관심 보인 호주 운석, 알고보니 실험용

    호주 학교운동장 운석 추락 소식에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관심을 보이자 학교 측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는 퀸즐랜드주 운석 추락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루 전, 호주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확산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진 사진에는 퀸즐랜드주 말란다주립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에 떨어진 거대 운석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지면과 충돌하면서 그 충격으로 쪼개진 듯한 운석 파편 두 덩어리는 운동장에 길고 짙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추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듯 검은 운석에서는 연기도 피어올랐다. 운석 주변으로 검게 그을린 잔디는 운석 추락 당시 열기를 가늠케했다. 운석 추락 지점 주변으로는 경찰 통제선이 둘러졌다. 호주 시골학교 운동장에 운석이 떨어진 보기 드문 광경에 전문 우주탐험연구센터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곧 운석에 얽힌 전말이 드러나면서 천문학 전문가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현지언론은 해당 운석이 학생 교육 차원에서 과제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가짜임이 밝혀졌다고 전했다.말란다주립초등학교 마크 앨런 교장은 “전 세계에서 온갖 종류의 질문을 받았다. 심지어 케네디우주센터에 관련 보고를 해달라는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운석은 실험을 위한 모형이었다고 설명했다. 교과과장 카일리 데벨은 “글쓰기 실력 강화를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다. 이번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는 실로 대단했다”고 밝혔다. 운석 밑에 연기를 뿜어내는 효과장치를 설치해 사실감을 더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고도 덧붙였다.운석의 정체가 실험을 위한 모형으로 확인되자, 지역 경찰은 실전학습에 현실성을 더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역할을 나누어 운석 추락 현장을 보도하는 학생들의 역할극에 직접 참여해 가상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은 “경찰도 흔쾌히 학습에 동참했다”면서 “작은 시골 학교의 과제 하나가 이렇게 전국적 관심을 받다니 놀랍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행복을 전달하는 이담 작가 개인전 ‘우리들의 축제’전 열려

    행복을 전달하는 이담 작가 개인전 ‘우리들의 축제’전 열려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선정 이담 작가 개인전 ‘삶은 우리들의 즐거운 축제’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 이담 작가의 그림은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마치 축제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이 유쾌하고 소란스러운 느낌이다. 작품에는 나팔을 부는 소년,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기타, 첼로를 연주하는 소녀,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춤을 추듯이 구불구불 그려져 있고 그 주변의 동물과 식물도 같이 춤을 추는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를 탐미하는 ‘우리들의 축제’ 시리즈를 전시한다.이담 작가 작품의 특징은 색채와 음악이다. 밝고 화려한 색채는 우리를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로 이끌며 음악적 요소는 회화라는 평면 예술을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고 축제 속으로 보는 이들을 이끌고 들어간다. 이런 음악적 요소로 행복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담 작가는 그림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고 위안을 얻거나 더 나아가서는 뭔가 잘 될 거라는 자기 암시를 얻게 되는 것이 좋은 그림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화폭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꿈을 꾸듯이 그려나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형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그는 형상들의 흥겨운 조화 속에 행복과 희망을 품고 작업하며,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고 싶어 한다.이담 작가는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삶의 모든 것이 에너지가 되며 빛나는 우리들의 축제인 것이다. 이 작가 작품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이담 작가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개인전 등 10여회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 해외전,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동심을 작품의 모티브로 맑고 순수한 아이들이 품고 있는 행복 바이러스를 작품에 퍼트리고자 지금도 열심히 ‘축제’를 펼치고 있다.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 들어가면 이담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선정작가 및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하고 미술계 소식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국내외 소외계층 돕는데 앞장… 평양에 ‘별 무리’ 카페 개장도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국내외 소외계층 돕는데 앞장… 평양에 ‘별 무리’ 카페 개장도

    국제개발 구호기구인 ‘아드라(ADRA·Adventist Development and Relief Ageny)’는 사랑과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아드라는 UN과 공식적 협력 기구로서 현재 126개 국가에서 4000여 명의 활동가가 기초교육, 재난 대처, 경제개발, 식량안보, 기초건강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비정부기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구호 봉사회’를 조직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1958년 한미구호협정에 의한 국내 10대 구호단체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전후 한국 사회에 큰 도움을 줬다. 1995년 보건복지부에 ‘삼육국제개발구호기구’로 사단법인 등록 후 2008년 ‘아드라코리아(ADRA KOREA)’로 명칭을 변경했다. 아드라코리아는 ‘사랑의 집 짓기’, 무료급식, 긴급 재난구호 등의 국내 사업과, 아동 자매결연, 개발구호 지원, 재난구호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지구촌 소외계층을 돕는다. 특히 남북에 동시 지부를 설립한 유일한 국제 민간 구호단체로, 대북 식량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아동 영양지원, 에너지 개발, 병원 개선 사업, 평양 빵 공장 운영, 수해 지역 구호물자 지원 등을 했으며 평양 한복판에 서구 스타일의 카페 겸 베이커리인 ‘별 무리’를 처음으로 개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한류스타 김준수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했으며, 캄보디아에 ‘시아준수 빌리지’ ‘시아준수 후원 학교’ 등을 준공해 지구촌 오지 마을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냐… 투쟁엔 소음 존재”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냐… 투쟁엔 소음 존재”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까지. 바다출판사의 여성 서사는 기존의 페미니즘 지형을 열어젖힌다.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아 키우다 가부장제의 실체를 깨닫고 레즈비언 정체성을 탐구한 리치, 평생을 알코올 중독과 섭식장애에 시달렸던 냅의 솔직하다 지친 자기 고백, 서울 한복판에 페미니즘 공간으로서의 카페를 만든 김 대표까지 이들 에세이는 모두 나희영 바다출판사 편집자의 손을 거쳤다. 최근 미국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회고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를 기획 출간한 나 편집자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인 책에는 1970년대에 낙태권 쟁취,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와 질투, 정쟁이 오롯이 담겼다.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니잖아요. 얼마나 뜨겁게 운동을 했는데, 어떠한 부정적 소음도 없이 운동이 치러졌겠어요. ‘과거 페미니스트의 역사를 발판으로 지금의 페미니스트가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인 거 같아요.” 나 편집자가 만든 ‘언니들’의 고백적 에세이는 시대와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성 연대를 가능케 한다. 바다출판사에서 내는 여성주의 잡지 ‘우먼카인드’ 한국판 편집장이기도 한 그의 기획력이 빛을 발한 사례다. 지난해 9월 출간돼 2만 5000부가 판매된 ‘명랑한 은둔자’는 한때 알코올 의존에 시달렸다는 김명남 번역가의 후기에서부터 냅의 솔직한 자기 고백에 ‘3040’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기획 당시 ‘아마존’에서 본 리뷰부터 ‘캐럴라인은 내 친구 같고 내 자신 같다’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 한국 독자들의 후기까지 우정의 기운이 책을 둘러싸고 있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나 편집자의 기획 편집도 여러 여성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나는 내 파이…’를 쓴 김 대표 추천으로, ‘명랑한 은둔자’는 김 번역가의 홈페이지에 있던 냅의 글 두 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달 말에는 흑인 여성으로선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에세이 ‘보이지 않는 잉크’를 출간한다. 나 편집자는 “책 자체의 가치와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고루 갖춘 콘텐츠를 찾는 게 가장 큰 고충이자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글씨에 담은 위로… 책방, 여행의 목적지가 되다

    손글씨에 담은 위로… 책방, 여행의 목적지가 되다

    ‘두 유 리드 미’(Do you read me?!) 서점을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이었다. 유명 카드 회사의 프로젝트로 베를린 취재를 왔었고, 꼭 가 봐야 할 열 개의 숍 중 하나로 이곳을 소개했다. 미테의 작은 서점이지만, 큐레이션이 좋아 당시 베를리너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었다. 지금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미테의 명소가 됐다. 베를린을 찾는 한국의 여행자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한국의 많은 매체에서 이 서점을 소개하기도 했고, 블로그에도 많이 나오며, 한국 연예인들도 다녀가 더 유명해졌다. 특히 한 여자 연예인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 서점의 에코백을 메고 나온 후 인터넷에서 ‘공구’를 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검은 바탕에 서점의 이름이 깔끔하게 박힌 에코백이 베를린 여행의 필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아이템이 된 것이다. 서점에서도 이 에코백이 유독 한국인들에게 인기인 걸 알고 한국인처럼 보이면 알아서 먼저 보여 줬다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서점은 사실 그렇게까지 친절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관심에 가깝다. 뭔가를 물어보지 않는 이상, 손님이 뭘 보든 뭘 찾든 신경을 거의 안 쓴다. 사실은 그래서 대놓고 책 보기 좋은 곳이다. 얼마 동안 머물든 상관을 안 하니까. 눈치를 안 봐도 되니까. 두 유 리드 미는 미테 한복판에 있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낡은 나무 간판에는 ‘?!’ 표시만 새겨져 있어 간판을 보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내부 안에는 전 세계의 평판 좋은 최신 잡지와 아티스트들의 컬렉션, 디자인, 사진, 건축, 문학에 관한 전문 서적들이 가득하다. 이 작고 콧대 높은 서점에서 나는 유명 작가의 사진집과 잡지를 많이 봤다. 너무 비싸서 사기 부담스러운 책들도 마음대로 볼 수 있고(비닐로 싸 놓은 책이 거의 없으므로), 노골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들에서 영감도 많이 얻는다. 또 베를린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베를리너들이 추천하는 장소를 소개해 놓은 단행본을 꼬박꼬박 샀다. 계절마다 한 권씩 나오는데, 책에 소개된 장소들을 보면서 새로운 베를린 탐험을 하기 좋았다. 작은 책 속에는 짧은 설명이긴 하지만 요약이 잘 돼 있고, 직업별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곳들도 엿볼 수 있었다. 미테를 정처 없이 걷다가도 가장 만만하게 숨어들기 좋은 서점이었다. 오셀롯 서점은 소개한 서점 중에 (유일하게)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곳이다.(두스만 지하에도 카페가 있지만 좀더 분리된 느낌이라 이곳이 좀더 서점 안 카페 같은 느낌이 든다.)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곳. 물론 지금은 록다운 때문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모두 치운 상태다. 커피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미테의 번화한 거리 중 하나인 브루난스트라세에 자리한 오셀롯(Ocelot)은 규모가 꽤 크고 정리도 잘 돼 있다. 네모 반듯한 구조가 아니라 약간 사선의 비정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넓은 복도를 따라가는 느낌으로 책을 구경할 수 있다. 책은 분야별로 구획이 잘 나누어져 있어 찾기 쉽다. 다만 영어로 된 섹션 비중이 크지는 않아서, 독일어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선택에 한계가 있다. 그래도 비주얼 강한 예술 전문 서적과 패션 잡지가 많아서 곳곳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읽을 수 있다.(이곳도 책으로 진열해 두어서 지금은 앉을 수 없다.)‘오셀롯’이란 이름은 원래 고양잇과에 속하는 동물 이름이다. 표범 같은 갈색 점무늬가 특징이다. 오셀롯은 살바도르 달리가 평생 키운 반려동물로도 유명하다. 달리는 모든 모임에 오셀롯 ‘바부’를 데리고 다닐 만큼 아꼈으며, ‘살아있는 옵 아트’(추상적 무늬와 색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실제로 화면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미술)라 부르며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커피 카운터가 있는 벽 위에 일러스트로 그린 오셀롯이 있으며 오셀롯이 그려진 포스터와 에코백, 머그컵 등의 자체 상품도 판매한다. 서점으로서 오셀롯만의 특징이라면 자체적으로 추천하는 책에 직접 손 글씨로 쓴 띠지를 둘러놓는다는 점이다. 한국에도 직접 쓴 추천 띠지를 책에 두르거나 메모를 붙여 놓는 독립서점이 몇 군데 있다. 오셀롯도 띠지에 추천 책들에 대한 감상이나 이유 등을 적어 두었는데 그 이유들이 꽤 시적이다. 예를 들면 “이 책을 읽는 건 덜 아문 상처의 딱지를 떼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와 같은 구절. 딱지를 떼어낼 때 느껴지는 특유의 쾌감이 있으면서도 덜 아문 상처로 인한 쓰라림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책이라니…. 베를린 시인인 순예 레베요한의 시집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시를 읽고 싶게끔 만드는 추천사가 아닌가. 직원들의 이름 아래 아름답고 시적인 추천사가 적혀 있는 곳, 오셀롯에 있으면 독일어를 열렬하게 배우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공원형 대단지 아파트 ‘안동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 눈길

    공원형 대단지 아파트 ‘안동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 눈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공원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45·가명)씨는 요즘 아파트 생활이 즐겁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수목이 울창한 공원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주차장을 100%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대형 공원처럼 꾸민 공원형 아파트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은 공원처럼 꾸민 공원형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지 안에서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굳이 비씬 돈 쓰며 야외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단지 안에서 다양한 휴식·레저·스포츠 생활이 가능해졌다. 생활 동선이 줄면서 그만큼 경제적 이득도 커졌다. 이 때문에 수요가 늘면서 공원형 아파트는 몸값도 강세다. 찾는 사람이 늘면 공원형 아파트는 분양도 잘된다. 지난해 8월 포스코건설이 대구 동구 일대에 선보인 공원형 아파트인 ‘더샵 디어엘로’는 최고 336.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주차장을 100%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힐링문화단지’를 콘셉트로 한 특화 조경설계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이런 가운데 경북 안동시에 공원형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풍림산업(회장 지승동)이 안동 용상동에 선보이는 ‘안동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전용면적 61·74·84㎡ 835가구로 구성됐다. 2015년 인근 당북동에 들어선 안동 센트럴자이(952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안동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의 장점은 무엇보다 안동 최초로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대단지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우선 모든 주차장이 아파트 지하 2개층에 들어선다. 주차장을 100% 지하화한 이 단지는 지상에 4계절 테마공원과 반변천 수변공원과 연결된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입주민들은 반변천 수변공원에 있는 농구장·풋살장·야구장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변공원에 인접해 있는 만큼 일부 가구에선 낙동강 조망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지 앞에 반변천이 흐르고 뒤쪽엔 무협산이 자리잡은 배산임수 입지를 갖췄다. 실내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함께 서울 강남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평면이 적용된다. 단지 바로 옆에 용상초등학교·유치원이 있고 길주중학교 통학이 편리하다. 또 단지 안에 어린이집이 운영될 계획이며 단지 내 상가엔 명문 학원이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석조 문화재 고향에 보내자/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석조 문화재 고향에 보내자/서동철 논설위원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현묘탑이 5년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며칠 전 들렸다. 20년 전쯤 법천사터를 찾았을 때 주변은 모두 논밭이어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절터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절터 초입의 당간지주도 동네 한복판에 숨어 있듯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 찾은 법천사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체계적인 발굴조사로 옛 절터의 전모가 드러났고, 당간지주도 당당한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산기슭에 축대를 쌓아 조성한 부도권역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련된 조각을 자랑하는 지광국사현묘탑비와 나란한 현묘탑 터의 빈자리는 을씨년스러웠다. 마침내 그 공백이 메워지는 것이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현묘탑은 비운의 문화재다.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15년 돌아온 뒤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앞에 세워 놓았는데, 6·25전쟁 중 포탄에 맞아 지붕돌 위쪽이 산산조각 났다. 부서진 탑을 1957년 보수하면서 지금의 국립고궁박물관 옆으로 옮겼고 보수 작업 끝에 1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남한강변에는 고려시대 대찰(大刹)의 옛터가 즐비하다. 경기 여주 고달사터와 강원 원주 법천사·거돈사·흥법사터, 충북 충주 청룡사터가 그렇다. 한결같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불교국가 고려의 왕사(王師)나 국사(國師)가 은퇴하고 머무른 하산소(下山所)였다. 일대는 개경에서 제법 떨어져 있음에도 유사시에는 물길로 빠르게 오갈 수 있었다. 은퇴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거물 스님’의 거처로 각광받았던 이유일 것이다. 편리한 남한강 수운은 역설적으로 이 일대 사찰의 석조 문화재가 일제강점기 집중적으로 수탈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법천사를 비롯해 앞서 거론한 사찰 가운데 청룡사를 제외한 다른 사찰은 하나같이 일제강점기 부도며 탑비를 빼앗겼다. 고달사터 쌍사자석등과 흥법사터 진공대사탑 및 석관, 거돈사터 원공국사승묘탑 등이 그것이다. 지광국사현묘탑의 귀향은 이 탑의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의 결단 덕분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가장 높은 진정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실제로 원주시는 법천사터를 정비한 데 이어 지광국사현묘탑을 돌려받아 ‘완전체’가 되면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반면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관을 채우고 있는 남한강변의 다른 석조 문화재들은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다. 법천사터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거돈사터는 2만 5000㎡ 남짓한 사역의 정비가 일찌감치 이루어졌다. 거돈사터에도 해동공자 최충이 비문을 지었다는 원공국사승묘탑비만 남아 있을 뿐 정작 승묘탑이 없는 것은 법천사와 닮은꼴이다. 원공국사승묘탑이 있던 자리에는 모조탑을 세워 놓았는데 기계자국 선명한 새하얀 탑이 폐사지 분위기와 어울릴 수는 없다. 흥법사터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변에 있다. 섬강은 법천사가 있는 흥원창 주변에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흥원창은 강원 서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실어 나르는 조창이다. 진공대사 충담이 머무른 흥법사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비문을 지었다는 진공대사 탑비가 역시 진공대사탑을 잃은 채 남아 있다. 이 밖에 남한강 하류인 양평 보리사터의 대경대사탑비와 상류인 제천 월광사터 원랑선사 탑비도 중앙박물관에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이들 석조 문화재를 제자리에 보내면 훼손이 염려된다고 한다. 하지만 원주시만 해도 지광국사현묘탑을 제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보존하는 방안과 전시관을 새로 지어 내부에 탑과 탑비를 옮기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을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다. 무엇보다 ‘너무도 귀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훼손되어선 안 되니 돌려줄 수 없다’는 논리는 서구 박물관이 약탈 문화재의 반환 요구를 거절할 때 쓰는 어거지일 뿐이다. 중앙박물관은 남북 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조만간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개성 경천사터 십층석탑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중앙박물관은 개성 남계원터 칠층석탑도 갖고 있으니 고민은 크다. ‘훼손 염려’ 논리로 붙잡고 있는 게 가능하겠는가. 석조 문화재를 과감하게 제자리에 보내는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당장 어렵다면 처리 원칙이라도 마련해야 할 때다. sol@seoul.co.kr
  • 그 출판사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특별한 까닭

    그 출판사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특별한 까닭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까지. 바다출판사의 여성 서사는 기존의 페미니즘 지형을 열어젖힌다.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아 키우다 가부장제의 실체를 깨닫고 레즈비언 정체성을 탐구한 리치, 평생을 알콜 중독과 섭식장애에 시달렸던 냅의 솔직하다 지친 자기 고백, 서울 한복판 페미니즘 공간으로서의 카페를 만든 김 대표까지 이들 에세이는 모두 나희영 바다출판사 편집자의 손을 거쳤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책 제목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인 책에는 1970년대에 낙태권 쟁취,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와 질투, 정쟁이 오롯이 담겼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나 편집자는 말했다.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니잖아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다면 그게 부자연스럽겠죠. 얼마나 뜨겁게 운동을 했는데, 어떠한 부정적 소음도 없이 운동이 치러졌겠어요. ‘과거 페미니스트의 역사를 발판으로 지금의 페미니스트가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인 거 같아요.” ‘영 페미니스트’를 넘어 ‘영영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새로운 세대가 도래한 한국의 페미니즘 역사에 있어서도,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 편집자가 만든 ‘언니들’의 고백적인 에세이는 시대와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성 연대를 가능케 한다. 바다출판사에서 만드는 여성주의 잡지 ‘우먼카인드’ 한국판의 편집장이기도 한 그의 기획력이 빛 발한 케이스다. 지난해 9월 출간돼 2만 5000부가 판매된 ‘명랑한 은둔자’는 한 때 알콜 의존에 시달렸다는 김명남 번역가의 후기에서부터 냅의 솔직한 자기 고백에 ‘3040’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나 편집자는 “기획 당시 ‘아마존’에서 본 리뷰부터 ‘캐럴라인은 내 친구 같고 내 자신 같다’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 한국 독자들의 후기까지 우정의 기운이 책을 둘러싸고 있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나 편집자의 기획 편집도 여러 여성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나는 내 파이…’를 썼던 김 대표의 추천으로, ‘명랑한 은둔자’는 김 번역가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냅의 글 두 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독자들이 감탄했던 아름다운 편집 이야기 몇 토막.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의 표지에는 하나 가득 리치의 사진이 실렸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곱은 손, 형형하게 빛나는 두 눈에서 노년을 맞은 여성의 존엄이 느껴진다. 저명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이지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리치를 알리기 위한 나 편집자의 선택이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였던 냅이 요절하기 직전 10여 년 간 쓴 글을 모은 ‘명랑한 은둔자’를 편집할 때는 글의 순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원서에서는 마지막 장이었던 ‘홀로’가 한국어판에서는 맨 앞으로 옮겨졌다. ‘고독’과 ‘고립’의 차이에 관한 그런 설득력 있는 글(‘혼자 있는 시간’)은 처음이었기에, 나 편집자의 평소 지론대로 가장 인상적인 글을 앞으로 보냈다. 반면, 조정을 배우면서 ‘강하고 유능한 팔’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내 인생을 바꾼 두갈래근’은 맨 뒤로 갔다. “냅이 술도 끊고 섭식장애도 극복하면서, 자기 몸을 바꾸거든요. 건강한 몸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글로 책을 끝맺는 게 편집자로서 만족스러웠어요.” 이달 말에는 흑인 여성으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책 ‘보이지 않는 잉크’를 출간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리슨의 에세이다. “작년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나 미투 운동들처럼 이제 국경이 큰 의미가 없어진 시대잖아요. 모리슨이 말하는 인종과 젠더,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등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 편집자는 “책 자체의 가치와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고루 갖춘 콘텐츠를 찾는 게 가장 큰 고충이자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3분 11초에 꾹꾹 담은 유노윤호의 18년 열정

    [이정수의 원픽] 3분 11초에 꾹꾹 담은 유노윤호의 18년 열정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명배우가 연기하는 100% 허구와 일반인 출연자의 생생한 휴먼다큐멘터리, 둘 중 어느 것의 감동이 더 클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명배우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혼신으로 연기한다면 차원이 다른 울림이 관객에게도 전해질 거란 것이다.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지난 18일 발표한 두 번째 솔로앨범 타이틀곡 ‘땡큐’(Thank U)는 18년 차 아이돌이자 ‘열정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그의 색깔이 3분 11초에 농축돼 있는 곡이다. 어떤 콘셉트를 무대 위에서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아이돌은 많지만, 단순한 경험을 넘어 가치관을 노래에 꾹꾹 눌러 담고 그것을 다시 완벽한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일은 흔치 않다. 열일곱 살이던 2003년 데뷔해 18년을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의 무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 좀 더 강해져야 돼/ 웃어넘길 수 있게’라는 가사엔 유노윤호가 인생 5할을 연예계 한복판에서 보내면서 체득한 철학이 녹아 있는 듯하다. 동방신기 데뷔와 동시에 톱 아이돌이 됐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힘든 시간이 없던 건 아니었다. 2008년 한 예능에서 선보인 즉흥 랩은 아이돌 래퍼의 실력을 조롱하는 ‘밈’(meme)으로 회자됐고, 2009년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주인공을 꿰찼다가 ‘발연기’에 혹평만 쏟아졌다. 2010년엔 동방신기가 팀 분열을 겪고 2인조로 축소됐다. 숱한 풍랑에도 호감 이미지로 거듭난 건 주변 사람 누구나 인정한다는 열정에서 비롯됐다. 무대에서든 예능에서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열정 만수르’ 캐릭터를 얻었다. 신곡 홍보차 출연한 라디오에서 유노윤호는 DJ 김신영이 뮤직비디오 연기를 칭찬하자 “예전에 ‘맨땅에 헤딩’으로 밑에서 한 번 찍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며 웃었다. ‘흑역사’를 자양분 삼아 지금의 결실을 만들었다는 답변은 노래에서 반복되는 ‘땡큐 포 디스라이크 미’(Thank you for dislike me)라는 가사와도 맞닿아 있다. 본인의 가치관을 녹여냈다는 것만으로 곡의 완성도가 보장될 리는 없다. 하지만 ‘땡큐’는 가사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솔로가수 유노윤호를 업그레이드했다. 2019년 발표한 첫 솔로앨범의 ‘팔로우’(Follow)나 그에 앞선 단발적인 몇 개의 솔로곡들은 동방신기의 음악적 색깔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 ‘땡큐’는 내레이션 비중을 보컬보다 높이고, 아주 짧은 후렴구가 곡 전체를 지배하듯 전개되는 등 파격적인 구성으로 기존 동방신기 음악의 다소 진부하던 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배우 황정민, 이정현이 유노윤호와 함께 열연한 누아르 영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도 앨범 한 장에 쏟아부은 정성이 보이는 한 단면이지만, 타이틀곡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화려하기만 한 포장지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트랙 하나하나를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처럼 만들었다는 앨범 전체를 들으면 가수 유노윤호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다. tintin@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김상연 논설위원

    제이슨 크로 미국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참전용사 출신이다. 그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의원으로서 현장에 있었다. 회의 도중 총격전이 벌어지려 하자 말쑥한 양복 차림의 크로 의원은 의자 밑으로 황급히 몸을 낮추고 대피했는데, 당시 사진을 보면 포탄이 빗발치는 참호 속을 포복하는 군인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그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수도 한복판의 의회 안에서 전쟁터와 같은 상황을 맞게 될 줄은 한 번도 상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CNN 역시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CNN은 1990년 걸프전쟁 때부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이역만리 중동의 전투를 실시간으로 영화처럼 볼 수 있게 해 주는 CNN의 보도는 시청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랬던 CNN이 몇십 년 뒤 자국 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난리를 마치 중동 전쟁처럼 생중계하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뉴스 전문 채널은 사회에 큰 변고가 없으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속성이 있다. 전쟁 뉴스가 시들해지면서 CNN은 후발 뉴스 채널인 폭스뉴스와 MSNBC에 밀려 고전하기 시작했다. 폭스뉴스는 보수색을 확실히 했고 MSNBC는 진보색을 뚜렷이 했다. 뚜렷한 이념적 지향이 없었던(원래는 이게 제대로 된 언론이다) CNN은 시청자들을 좌우의 강경 매체에 빼앗기고 위기에 처한 셈이 됐다. 그러자 CNN은 ‘중도’를 버리고 ‘진보’로 변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은 CNN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다며 “CNN은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의 약자”라고 비꼬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클린턴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에 대해 “언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던 것을 연상시켰다. CNN은 트럼프 정권 내내 대통령과 충돌했고, 이번 대선을 전후해서도 트럼프에 비판적인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대선(11월 3일) 직후 CNN의 시청률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폭스뉴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언론이 갈수록 좌우로 양분되는 추세는 한국도 다르지 않다. 어떤 신문은 1면부터 마지막면까지 비판인지 저주인지 모를 기사와 논평으로 도배하고, 이미 저주에 중독된 독자들은 정파성이 강한 보도일 수록 열광하며 ‘좋아요’ 세례를 퍼붓는다. 요즘엔 유튜브 같은 ‘유사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정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엔 수지맞는 계산법이 숨어 있다. 대한민국 인구 5000여만 명 중 30%가 보수, 30%가 진보라고 할 때 10대 이하 미성년자를 빼고 계산해도 언론이 어느 한쪽 이념을 분명히 하면 1000만명 이상의 충성 구독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구독자 수는 돈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유튜버 슈퍼챗 후원금 순위에서 상위 5개 채널 중 4개가 정치 관련 유튜버였는데, 그들 모두 진영 논리가 선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심지어 군대에 가지 않아 ‘국민 밉상’으로 찍힌 유승준(스티브 유)씨마저도 이런 ‘분열 비즈니스’에 눈을 뜬 듯하다. 유씨가 어떤 항변을 해도 꿈쩍 않던 여론이 최근 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자 지지자가 생기면서 후원 슈퍼챗이 쏟아진 것이다. 이런 분열의 참상들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더욱 견고한 악순환의 고리를 완성했다. 영악한 알고리즘이 보고 싶은 뉴스만 보도록 온종일 안내하는 탓에 우리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의사당 난입 사태를 보도하면서 ‘어쩌다가 이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하는 식의 한탄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원인을 트럼프 개인 한 명에게로만 돌린다. 그것은 언론의 책임을 외면하는 유체이탈 화법 같다. ‘의사당 난입 폭도’라는 괴물의 탄생에 트럼프는 방아쇠 역할만 했을 뿐이다. 그 뇌관을 차곡차곡 쌓은 것은 분열 비즈니스에 맛들인 언론과 유사 언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금리와 주가만 미국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정치도 따라간다. 한국 언론이 지금이라도 분열 비즈니스와 결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양복 차림으로 포복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carlos@seoul.co.kr
  • 100여명 사상자 낸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연쇄 테러…“IS 소행”

    100여명 사상자 낸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연쇄 테러…“IS 소행”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사상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바그다드 중심부의 밥 알샤르키 지역 시장 한가운데서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 2명이 연달아 자폭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의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테러범이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첫 번째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어 두 번째 폭탄이 폭발했다”면서 “부상자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군사작전에서 많은 타격을 받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IS 잔당에 의한 테러”라고 설명했다. IS는 2014년부터 세를 확장하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에 의해 2017년 말 축출당했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의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이후 공식적으로 패망했다. IS 잔당들은 이라크·시리아 등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이들 지역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2018년 1월엔 거의 같은 장소에서 연쇄 자폭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숨졌다. 대형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매우 슬프다”면서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보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3월 5∼8일 나흘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참사가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역사상 처음인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현지 치안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마드리드 한복판 가스폭발로 폐허…최소 3명 사망 (영상)

    스페인 마드리드 한복판 가스폭발로 폐허…최소 3명 사망 (영상)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유력일간지 ‘엘파이스’ 2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마드리드 도심 톨레도가의 7층짜리 건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보일러 수리공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폭발은 400m 밖까지 폭발음이 전달될 정도로 강력했다. 그 여파로 주변은 폐허가 됐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거리를 뒤덮었고, 검은 연기가 주변을 에워쌌다. 건너편 건물에 사는 로드리고 베라노(37)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우리 집 발코니까지 잔해가 튀었다. 15초가량 진동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100m 멀리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걸 봤다”고 말했다.사고가 난 건물은 가톨릭교회 ‘버진 드 라 팔로마’ 교구 소유로, 지역 사제 숙소 등으로 활용됐다. 이번 폭발로 7층짜리 건물 4개 층이 완전히 소실됐다. 건물 주변으로 학교와 노인요양시설이 몰려 있어 한때 추가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다행히 학교는 폭풍 여파로 온라인 수업 중이었고 노인요양시설에 머물던 57명도 모두 안전히 대피했다. 마드리드 교육청은 어린이 1명이 머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폭발 원인으로는 가스 누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건물 뒤편 보일러 수리 도중 유출된 가스가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당일 건물 내부에서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는 증언도 있었다.마드리드 가톨릭 대교구는 성명에서 “스페인 전역을 강타한 폭풍 필로메나 영향으로 사고가 난 건물 보일러가 고장 났다. 폭설로 수리가 지연되다 가스 냄새가 진동하자 사제 한 명이 보일러 수리공인 신도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보일러 수리공이 수리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폭발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이번 폭발로 보일러 수리공인 35세 남성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20대 사제 1명은 중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를로스 오소로 마드리드 대주교에게 위로문을 보내 안타까움을 전했다.구조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가스가 자연 연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조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이 크다며 인근을 통제하는 한편, 호텔 등 대피 주민이 머물 숙박시설을 수배하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은 날이 밝는 대로 철거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독립운동·조두순 사건 조롱…윤서인 뒤엔 후원금 있었다

    독립운동·조두순 사건 조롱…윤서인 뒤엔 후원금 있었다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웹툰 작가 윤서인이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이라며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평소 그의 역사관을 여실히 드러냈다. 윤서인은 2019년에도 조두순 사건을 희화화했다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소송을 당해 2000만 원을 배상했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故) 백남기 씨 딸을 비방했다가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럴 때마다 후원금이 있었다. 윤서인은 2018년 故 백남기 선생의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죄 1심 판결 직후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벌금보다 더 큰 돈을 벌었다. 당시 윤 씨는 “목표액이 700만원이었는데 순식간에 훌쩍 넘었다. 수퍼챗(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보내는 후원금)에만 천만 원이 넘는 돈이 쌓였고 계좌에도 역시 많은 후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광복회가 윤씨에 대한 소송을 예고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윤서인에게는 후원금이 왔다. 윤서인은 18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송으로 제가 돈을 내야 할 일은 결코 없을 거다. 감사하지만 돈을 보내주시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에게 온 후원금을 공개했다. 계좌에는 ‘응원합니다’라며 1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입금된 내역이 담겼다. 광복회의 위자료 소송 예고에 윤서인은 “정말 이게 법원에서 인용이 될 거라고 생각하심? 이게 인용된다면 법원 문 닫아야지”라며 “소송비 수십억은 그 가난하다는 독립운동가 후손들한테 걷으시는지 궁금?. 야만의 시대 한복판에 내가 서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서인은 “논란이 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결코 짧지 않게 이어지고 있다. ‘백남기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2심 판결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윤서인은 최근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제주 4·3평화공원, 제주 강정마을, 광주 5·18묘역 등을 방문하면서 혐오와 조롱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공원 ‘원시인 얼음기둥’ 등장…새해에도 모노리스 열풍 계속

    美 공원 ‘원시인 얼음기둥’ 등장…새해에도 모노리스 열풍 계속

    지난해 세계 각국을 휩쓴 ‘모노리스 열풍’이 해가 바뀌어도 멈출 줄을 모른다. 이번에는 ‘원시인 얼음기둥’까지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언론들은 현지 공원에 얼음기둥이 나타나 주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미니애폴리스 테오도르워스공원 산책로에 얼음기둥 하나가 세워졌다. 불투명한 얼음 안에는 원시인 조각상이 솟아 있었다. 한때 CG 논란이 일었을 만큼 현실감이 돋보이는 얼음기둥이 입소문을 타면서 구경꾼도 속속 몰려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탓에 기둥을 찾기부터가 쉽지 않았다. 현지 주민 제네비에브 존슨은 “남편과 함께 몇 시간을 헤매다 겨우 찾았다”고 밝혔다. 기둥이 세워진 테오도르워스공원 면적은 307㏊로, 여의도(290㏊)보다 넓다.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이 341㏊ 정도다.넓은 공원 한복판에 나타난 ‘원시인 얼음기둥’을 둘러싸고 현지에서는 온갖 소문이 떠돌았다. 사진만 본 이들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조작한 거라고들 했다. 의문이 증폭되자 현지 예술가 자크 슈마크가 기둥 주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애초 광고대행사 의뢰를 받아 원시인 기둥을 만들었다는 그는 “혼자 보기 아까워서” 기둥을 공원에 옮겨놓았다고 밝혔다. 슈마크는 “하루 사용하고 차고에 보관했는데 좀 아깝더라. 숲 속 어딘가에 놓아두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웃을 일이 없다. TV만 틀어도, 휴대전화만 열어도 온통 분열뿐”이라면서 “색다른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 사람들을 공원으로, 자연으로 불러들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슈마크는 “조금 전에도 한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둥 속 원시인이 진짜가 아니라 조각상이라는 것을 알고 다소 실망하긴 했다. 하지만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예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얼음기둥이 진짜 얼음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플렉시글라스라 불리는 특수 아크릴 수지와 강력 접착제 일종인 에폭시 수지를 섞어 만든 조형물이다. 슈마크는 얼음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려고 매일 밤 얼음을 들여다보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CG라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붙었더라. 내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가 없이 장난삼아 가져다 둔 ‘원시인 얼음기둥’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자 지자체와 공원관리국은 당분간 조형물을 그대로 두기로 합의했다. 슈마크는 이제 또 다른 얼음기둥을 준비 중이다. 역시 정확한 위치는 함구했다.이처럼 작가가 누구인지 명확한 기둥도 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출처가 불분명하다. 새해 들어 영국 윌트셔와 캐나다 캘거리에서 잇따라 발견된 또 다른 금속기둥 역시 누가 세웠는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이 같은 모노리스 열풍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처음 발견된 이후 시작됐다. 이후 미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조형물이 등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 ‘폭설중 거리 한복판에서’ 이웃끼리 친목도모

    [서울포토] ‘폭설중 거리 한복판에서’ 이웃끼리 친목도모

    이웃들이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부스타비조에서 폭설이 내리는 동안 거리 한복판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지속적인 눈보라가 스페인의 많은 지역을 50년 동안의 기록적인 눈의 수준으로 뒤덮었다. AP 연합뉴스
  • 급기야 “던져버린다” 기내방송…美 의사당 폭도 ‘노마스크’ 단체탑승 혼란

    급기야 “던져버린다” 기내방송…美 의사당 폭도 ‘노마스크’ 단체탑승 혼란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난동을 이어갔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지지자들의 열기에 조종사는 급기야 “비행기 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안내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소란을 피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규정을 지키지 않은 지지자들 때문에 승무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워싱턴D.C. 레이건국립공항에서 출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스카이하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1242편에 의사당 습격을 마친 트럼프 지지자들이 단체로 탑승했다. 군데군데 모여앉은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뒤집어쓰고 연신 ‘USA’를 외쳐댔다.지지자들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마치 승전고를 울리는 개선장군마냥 한껏 사기가 올라 승무원 제지도 무시한 채 계속 소란을 피웠다. 상당수는 마스크 착용도 거부했다. 다른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처사에 화가 난 기장은 급기야 “비행기 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안내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승객 민디 로빈슨은 “비행기를 가득 메운 애국자들은 연신 ‘USA’를 외쳤다. 기장은 계속 규칙을 어기면 캔자스주 한복판에 버리고 가겠다고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장은 “이 비행기를 캔자스 한복판에 내려놓고 밖으로 던져버리겠다. 나는 상관없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기장은 “필요하다면 정말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니 제발 예의 바르게 처신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고방송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해당 여객기는 다행히 별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현재로선 해당 여객기에서 보고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지지자들은 앞서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소란을 피웠다. 5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발 워싱턴행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는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했던 유일한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에 대한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다. 댈러스발 워싱턴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는 기내 천장과 벽에 “트럼프 2020” 전광판을 투사해 다른 승객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내 난동 이후 미국 최대 항공승무원 노조는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라 넬슨 항공기승무원협회 회장은 6일 “우리는 이미 워싱턴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제멋대로 행동한 폭도 관련 소식을 접했다. 그들이 워싱턴을 빠져나갈 때 어떨지는 안 봐도 비디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폭도들을 비행 금지 명단에 추가하라고 교통안전국과 연방수사국을 압박했다. 일선 승무원들 역시 지지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대로 지지자들은 돌아가는 비행기에서조차 마스크 대신 트럼프 모자를 뒤집어쓴 채 난동을 이어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낮 번화가서 남성 20명이 집단 성폭행…수단 여성들 분노

    대낮 번화가서 남성 20명이 집단 성폭행…수단 여성들 분노

    한낮에 번화가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에 수단 여성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수단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낮, 차를 타고 수도 카르툼의 번화가를 지나던 한 여성이 낯선 남성들에게 둘러싸였다. 20명에 달하는 남성들은 차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어냈고, 인근 골목으로 끌고가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 당시 차량에는 피해 여성과 남성으로 알려진 친척이 동승해 있었다. 친척은 피해 여성이 낯선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본 뒤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심한 구타를 당했다. 가해자들은 칼로 피해 여성을 위협하며 성폭행한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후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심리적인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낮에 번화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 만큼이나 수단 사회를 분노케 한 것은 사건 이후 철저하게 이를 외면한 공권력이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지역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지 조차 불분명하며,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난 후에야 지역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광범위한 사회적 운동이 촉발됐다.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다’는 뜻의 해시태그(#weartwithyou)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피해여성을 응원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만연한 성폭행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여성 네티즌은 “나는 내 나라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다. 결코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을 당한 뒤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외출도 못한다”면서 “성폭행 문화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 피해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네티즌은 “우리는 존중받을 권리와 의지와 자율성을 가진 인간”이라며 여성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단은 여성 인권 수준이 낮기로 악명높은 국가 중 하나다.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악습으로 꼽혀 온 여성 할례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법안이 비준된 것은 불과 지난해 7월이다. 뿐만 아니라 수단 재판부는 ‘부부 사이에는 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부부 강간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아의 코로나, 싫다!” 인종차별적 폭행한 10대에 유죄 선고한 英법원

    “아시아의 코로나, 싫다!” 인종차별적 폭행한 10대에 유죄 선고한 英법원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시작됐던 지난해 초,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유학생에게 인종차별적 폭행을 가한 10대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2월 말, 영국 유명 공립 종합대학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 조나단 목(23)은 런던 시내 옥스퍼드에서 청년 4명과 마주쳤다. 10대가 섞여 있던 이 무리는 조나단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던졌고, 이에 조나단에 뒤돌아보자 기분이 나쁘다며 폭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말리려 했지만 “우리나라에 너희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싫다”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을 가한 무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보자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후 조나단은 뼈에 금이 간 얼굴과 심하게 멍든 눈 등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언어적, 신체적 인종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고, 폭행을 가했던 무리 중 한 명은 15세 소년이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현지법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10대 소년은 타인에게 인종차별이 가중된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재판에서 이 소년은 자신의 폭행사실은 인정하나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재판을 이끈 레스리 워드 판사는 “우리는 피해자의 증언과 증거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백인 남성 무리가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을 본 증인들도 존재한다”면서 “게다가 가해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한)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해자가 아직 15세고, 과거에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가해가자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년에 대한 최종 선고 재판은 오는 27일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인 인종차별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누군가는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했으며,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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