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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인구 밀집도 OECD 1위 한국월드컵·타종행사·대형 집회 예정일방통행 안 되면 압사 위험 급증역할 분담·시민 교육·현장 소통 필요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평소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일상에서의 밀집이 이토록 위험했는지를 보여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는 더 이상 ‘군중 안전국’이 아닌 만큼 안전 대책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 일방통행 또는 우측통행을 하도록 동선을 관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걷다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주변 인파에 예민해진 시민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네에 갈 땐 주변 인파에 더 예민해진다고 했다. 최씨는 “이태원 참사는 제 또래의 평범한 시민들이 특별히 위험한 곳도 아닌 일반적인 길거리를 걷다가 발생한 것”이라며 “운이 나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어딜 가도 안전하지 않고 일상을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막막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의 밀집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은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발표한 인구 밀도 통계를 보면 서울은 1㎢당 1만 5650.1명의 인구 밀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밀집 도시인 부산(4316.4명)의 3배에 이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당 인구는 516.2명으로 2위인 네덜란드(419.0명)에 비해 100명이나 많고 일본(333.0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밀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각 지자체는 관내 인파 운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상황을 취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월드컵 거리응원·대규모 집회···일상 곳곳에 ‘밀집’ 환경 월드컵과 새해맞이 타종 행사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어 특정 취약지역에서만 대비한다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이달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거리 응원을 취소했지만 식당과 술집 등 곳곳에서 열리는 응원전마저 못하게 할 순 없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몰릴 경우 인파 사고의 위험성은 커진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피 시간이 느려지며 병목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1993년 홍콩 란콰이펑 새해맞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21명이 압사한 이후 홍콩 경찰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등 인파 통제 매뉴얼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박준영 금오공과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일방통행, 양방향 우측통행, 양방향 통행 중에 양방향 통행의 압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가로 4m, 세로 45m의 일자형 도로를 가정하고 경사로를 감안해 입자·분말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양방향 통행에서 600명 이상이 되면 통행이 불가능했고, 800명이 모인 경우 이미 통행이 막혀 상당 부분 압사 사고가 진행됐다. 반면 일방통행의 경우 1000명이 통행해도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의 압력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방향 우측 통행 역시 1000명까지 통행이 막히지 않았다. 압사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탈출 시간 역시 영향을 받았다. 800명의 보행자가 몰린 상황에서 양방향 통행의 평균 탈출시간은 143.98초, 양방향 우측통행은 75.67초, 일방통행은 79.02초로 나타났다.현장 조치·기존 매뉴얼 활용·시민 안전교육 필요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밀집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현장에서의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놀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릴 때 지휘차에 올라 상황을 판단하는 DJ경찰을 도입하는 등 경찰의 통제 업무를 강화했다. 임옥근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상황이 매번 다른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 사전에 일방통행 경로를 지정하거나 차도를 막는 등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선 예상한 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나 대형 행사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법과 매뉴얼을 운영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 안전 사고 관련 연구를 한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밀집 상황에서의 경찰과 지자체, 정부의 역할이 법에 명시돼 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각 주최가 각자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외국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밀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시민 교육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센터장은 “‘오늘 타고 온 지하철도 이 정도로 빽빽했으니까’, ‘학교 갈 때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니까’ 등 밀집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그 위험성을 망각했다”며 “포항 지진 이후 재난 대피 교육,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교육 등이 진행된 것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경찰과 소방, 지자체, 의료기관 간 소통이 안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현장 경험이 많은 지휘관이 각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기관까지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진짜 고쳐야 할 근본 문제가 뭔지 살피는 등 학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사건파일]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사건파일]

    “범인은 형이 많다며 항소했고,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재판장에 올 때마다 몸집이 커져갑니다. 범인이 12년 뒤에 다시 나오면 40대입니다.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옵니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2일 오전 5시 귀가하던 20대 여성 A씨는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 B씨로부터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유도 없이 A씨를 길에서 10여분간 쫓아간 B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A씨를 발견하고, 보폭을 줄이며 몰래 뒤로 다가가 갑자기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찼다. A씨가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후 바닥에 쓰러지자 B씨는 A씨의 머리를 모두 5차례 발로 세게 밟았다. 단단한 체격의 B씨는 경호업체 직원이었다. B씨의 만행은 계속됐다. B씨는 정신을 잃은 A씨를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갔고, 주민의 인기척이 들리자 A씨를 그 자리에 둔 채 택시를 잡아 여자친구의 집으로 도주했다. A씨는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영구장애가 우려되는 오른쪽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B씨의 여자친구는 B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5월 22~25일 자신의 집에 숨겨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B씨의 행방을 묻자 “헤어진 남자친구”라며 진술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그리고 최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B씨를 숨겨준 혐의(범죄은닉 등)를 받는 B씨의 여자친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씨는 살해할 고의는 없었으며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폭행 행위가 피해자에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 예견했음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CCTV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게다가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B씨에게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6번 머리 밟히고 해리성기억상실” 피해자 A씨는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엄벌을 호소했다. A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6번 머리를 짓밟히고 사각지대로 끌려간 살인미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해리성기억상실 장애로 당시 아무런 기억이 없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2~3일 정도의 기억 또한 없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에게 구타 당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기억이 없어 CCTV와 자료를 기반으로 말하겠다면서 “머리를 뒤돌려차기로 맞은 뒤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총 6차례 발로 머리를 맞았는데, 5회째 맞았을 때는 제 손도 축 늘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는 경호업체 직원(B씨)의 발차기는 엄청난 상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각지대로 끌려간 뒤) 8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다만 병원 이송 후)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오줌에 젖어있었다. 바지를 끝까지 내려보니 오른쪽 종아리에 팬티가 걸쳐져 있었다고 한다. 응급상황이 끝난 뒤 속옷과 옷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성폭력과 관련해선 질 내 DNA 채취 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 집으로 도주한 B씨는 옷을 빨아달라고 했다더라.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라고도 시켰다고 한다”며 “당시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성범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포렌식 검사 결과 ‘서면살인’ ‘서면살인미수’ ‘서면강간’ ‘서면강간미수’ 등을 검색했더라. 본인의 손가락으로 자백한 거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CCTV에 다 찍혀있는데 부정하는 피고인이 어디 있나. 범인은 아직도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A씨는 “B씨는 당시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지 않고 헤어지자 했을 때부터 협박편지를 수차례 보냈다. A4용지에 그렇게 많은 욕이 담긴 건 처음 봤다. 여자친구에게 주민번호를 알고 있다며 ‘너는 내 손안’이라며 협박했다고 한다”라며 “프로파일러 보고서에도 재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고, 사이코패스 검사로 알려진 PCL-R에서도 점수가 높게 나왔다. ‘처음에는 여자인지 몰랐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성과 관련된 질문은 이상하리만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이후 1달여가 지난 뒤 기적적으로 마비가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걸을 때 불안하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2시간 마다 잠을 깬다. B씨가 반성문에 ‘합의금을 할부로라도 갚겠다’고 적었다는데, 우리 가족은 1조원을 줘도 안 받을 거라고 했다”라며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파출소 담요 다 꺼내 희생자 덮어… 기동대 요청 더 했어야 했나 자책”

    “파출소 담요 다 꺼내 희생자 덮어… 기동대 요청 더 했어야 했나 자책”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태원파출소 경찰관 A씨는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이 너무 많아 파출소 내 모든 담요를 가지고 나와 시신을 덮었다”며 그날 밤의 끔찍함을 토로했다. 이어 “여전히 음악을 틀며 운영 중이던 술집들을 돌며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며 핼러윈축제 탓에 참사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A씨는 인터뷰 도중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여전히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참사 당일 근무 당번이 아니었던 A씨는 뉴스 속보를 보고 바로 이태원으로 향했다. 이미 소방당국에 참사 첫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1시 40분이었지만 이태원파출소뿐 아니라 용산경찰서 전 직원에게 비상 출동 명령이 내려지기 전이었다. A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희생자들이 이태원역 거리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희생자가 너무 많아 덮을 천이 부족했다. A씨와 다른 경찰관들은 파출소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던 하늘색 담요를 모두 가지고 나와 시신을 덮었다. 그때까지도 이태원역 일대는 귀가하지 않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찰이 출입통제선을 치고 사람들을 통제했지만 참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A씨는 운영 중이던 술집들을 돌며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 A씨는 “몇 번의 핼러윈축제를 거치며 올해 인파가 많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고, 당연히 3개 기동대가 투입됐던 지난해만큼 기동대가 지원될 줄 알았다”며 “올해 기동대 지원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이태원파출소장이 서울경찰청 측에 핼러윈축제를 대비하기 위한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집회와 시위가 많아 지방에서까지 기동대가 올라올 정도로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태원 참사는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있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번이라도 핼러윈축제를 더 경험했던 고참으로서 ‘내가 더 강하게 기동대를 요청했어야 하나’, ‘내가 뭘 했어야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죄책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건의 압사 관련 112 신고 중 출동하지 않았다고 기록된 7건에 대해 A씨는 현장 경찰관들이 아예 현장에 나가지 않고 종결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참사 전 총 79건의 112 신고가 파출소에 떨어져 파출소 경찰관들이 한 번 현장에 나가면 그 뒤로 들어오는 비슷한 신고 건은 동일 건으로 묶어 처리하고 있었다”며 “미출동으로 기록된 신고 건에 대해서도 신고자가 ‘현장을 벗어났다’는 말에 내부에서 종결한 것일 뿐 현장에 나간 경찰관들은 신고가 들어온 지역을 돌며 계속 인파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일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당일 이태원에 있던 인파를 봤냐”고 되물으며 “인파는 사람들이 몰리기 전부터 미리 통행의 방향과 흐름을 만들어야 통제가 되는데, 이미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파출소 직원 20명이 통제할 수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경찰청장이 그날 밤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했던 파출소 경찰관들을 여론 재판의 한복판으로 밀어넣었다”고 꼬집었다.
  • 아찔하고 쫄깃한데 ‘이걸 왜 보고 있지’ 떠올리게 한 ‘폴 600미터’

    아찔하고 쫄깃한데 ‘이걸 왜 보고 있지’ 떠올리게 한 ‘폴 600미터’

    잘 만든 영화다 싶긴 하다. 사막 한복판에 600m TV 타워를 세울 이유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아무리 모험을 즐기고 고산 등반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충동에 이끌리기 쉬운 젊은이들이라 해도 그렇게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주위에 알리지도 않고 무턱대고 방송탑에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이태원 참사’로 적지 않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때 관람하라고 권하긴 참 뭣한 일인 것 같다. 16일 개봉하는 ‘폴 600미터’(FALL) 시사회가 3일 서울 용산CGV 아이맥스홀에서 진행됐는데 107분 러닝타임 내내 탄식과 비명 소리가 적잖이 들려왔다. 제작진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상어 관찰 우리 안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는 자매 얘기를 담은 ‘47미터’(47 Meters Down, 2017년) 제작진이다. 무대만 바다에서 사막 한복판으로 옮겨왔다. 상어 관찰 우리는 타워 꼭대기의 “피자판 만한” 곳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스콧 만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영악하게 만들긴 했다. ‘47미터’보다 진화한 느낌이다. 한 곳에 옴짝달싹 못하고 붙들려 있어야 하는 단순한 줄거리에 그럴 듯한 이유를 멜로로 갖다붙이고, 작은 반전과 큰 반전을 꽤 설득력 있게 숨겨놓았다. 복선도 잘 설정했고, 무엇보다 촬영 기법이나 편집이 좋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고 봤다. 산을 좋아해서 산악영화를 꽤나 즐기고 많이 본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평생 이렇게 러닝타임 내내 바짝 근육에 온힘을 주며 관람한 기억이 없다. 앗! 헉! 탄성을 참느라 고생깨나 했다. 베키(그레이스 펄튼)는 남편 댄(메이슨 구딩), 친구 헌터(버지니아 가드너)와 함께 거벽을 오르다 남편을 잃고 술에 절어 지낸다. 한동안 사라졌던 헌터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기발한 모험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제한된 공간에서 생길 수 있는 온갖 사고와 모험이 이어진다. 독수리까지 등장한다. 베키는 막판에 정말로 인간적이지 않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하지만 그렇게 사지에 내몰려 이성보다 생존 본능을 앞세워야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선택을 한다는 줄거리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트위터에 리뷰를 올렸는데 “쫄깃하고, 멋지고, 매우, 매우 무섭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듀얼’이 생각났다. 나도 이런 작품을 썼어야 했는데”라고 적었단다. 마지막 표현에 별로 공감되지 않았다. 기자는 ‘꼰대’라 그런지 고문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MZ 세대의 취향이 감미료처럼 첨가된다. 제작진은 곳곳에 그런 요소를 심어놓았다. 하지만 내내 ‘왜 이걸 보고 있어야 하지’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시 지적하자면 트라우마로 힘든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
  • “그날의 이태원, 제게도 닥칠 것 같아요” 울먹인 시민, 다독인 상담사

    “그날의 이태원, 제게도 닥칠 것 같아요” 울먹인 시민, 다독인 상담사

    “그날을 떠올리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3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옆 ‘재난지원 현장 상담소’에서는 3명의 상담사가 이곳을 찾은 시민들과 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상담을 마치고 나온 한 시민은 울먹이며 “희생자들이 곳곳에 누워 있던 이태원 거리의 광경이 잊혀지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현장의 상담사는 “대형 참사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겐 그 일을 다시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156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참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과 당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 및 목격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의 고통을 호소한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한 상담사는 “이태원 참사의 경우 자신의 친구나 자식 같은, 주변에서 언제든 접할 수 있는 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은 비극이라는 점에서 ‘대리 외상’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실제 상담소를 찾은 분들은 이번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과되지 않은 현장 영상이 무분별하게 퍼졌고, 일상적으로 다니는 시내 한복판에서 참사가 벌어져 ‘나에게도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서울광장 현장상담소는 처음 문을 연 31일 이후 사흘간 50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정신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이태원 합동분향소 2곳에서 현장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25개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상담을 돕고 있다. 특히 강한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20대 청년들에게는 오는 7일부터 온라인 1대1 채팅상담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담소를 직접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이태원 사고 관련 핫라인’(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도 운영 중이다.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총괄하고 있는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같은 또래의 희생자들이 가장 많은 20대들의 경우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심리불안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면서 “참사 이후 불안감을 느낀다면 간접적으로 참사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상담소 등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현장이 담긴 적나라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 역시 트라우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 공유는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질문 5개’로 스스로 진단해 보세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립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위험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척도가 올라와 있다. 질문은 총 5가지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 ▲그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다른 사람, 일상활동, 또는 주변상황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사건이나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등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중 3~5가지를 경험했다면 ‘심한 수준’으로 추가적인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2가지를 경험했다면 주의가 요망되며, 0~1가지만 해당되면 정상 수준이다. ●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재난 경험자’ 재난 경험자는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인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사람은 물론 재난 피해자의 친구, 가족, 동료 등도 포함된다. 여기에 재난 상황에 참여한 소방관, 경찰관, 응급대원, 의사, 간호사 등 재난 지원인력과 재난이 일어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 대중매체 등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국민 전체도 재난 경험자에 속한다.센터는 재난을 경험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음과 충격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혼미, 무관심 및 감정적 마비 ▲신경질적인 반응(과민성) 및 분노 ▲슬픔과 우울함 ▲무기력감 ▲극심한 배고픔 혹은 식욕 상실 ▲의사결정의 어려움 ▲명확한 이유 없는 울음 ▲두통 및 위장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일상생활 조금씩 시작하세요 센터는 재난으로 인한 반응 등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만큼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감정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센터는 재난을 겪었다면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것 ▲평범한 일상생활을 조금씩 시작할 것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 것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사고와 수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되 재난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는 일을 피할 것 등의 지침을 실천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국회 운영위 ‘사망자 표현’ 논란… 野 “책임 회피” 與 “법률 용어”

    국회 운영위 ‘사망자 표현’ 논란… 野 “책임 회피” 與 “법률 용어”

    여야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기 탈북어민 강제 북송 문제 등을 두고 맞붙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공식 표현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바꿀 것을 정부에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명칭 속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론을 피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률적 용어라며 이에 맞섰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합동분향소가 어떻게 명기돼 있는지 아느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사고가 아니라 참사가 맞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참한 사고를 줄여 얘기하면 참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번 참사를 인재라고 볼 수 있느냐’는 박영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국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엔 “이제 사실관계를 밝히기 시작했고 의견 개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 없이 주무 장관의 사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절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용어에 대한 지적에 반박했다. 장동혁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며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 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에서의 용어 사용을 갖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 野 인권위에 “이태원 ‘참사’,‘희생자’ 표현 권고해야” vs 與 “사고는 법률용어”

    野 인권위에 “이태원 ‘참사’,‘희생자’ 표현 권고해야” vs 與 “사고는 법률용어”

    여야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기 탈북어민 강제 북송 문제 등을 두고 맞붙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공식 표현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바꿀 것을 정부에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명칭 속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론을 피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률적 용어라며 이에 맞섰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합동분향소가 어떻게 명기돼 있는지 아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사고가 아니라 참사가 맞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참한 사고를 줄여서 얘기하면 참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 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번 참사를 인재라고 볼 수 있느냐’는 박영순 의원 질의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국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 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이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시작했고 의견 개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없이 주무 장관의 사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절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용어에 대한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장동혁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며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에서의 용어 사용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송 위원장이 2019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시 인권 보호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일준 의원은 “탈북 어민 강제북송에 대해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제출됐는데 인권위는 각하 처분했다”며 “인권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김정은의 비위를 건들지 않으려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전봉민 의원도 “탈북어민도 우리 국민인데 인권위는 정부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 실패를 두고 책임 공방도 벌어졌다. 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인권위가 북한 인권에 입을 닫고 있으니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이 무산된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년 만에 인권후진국 오명을 쓰게 됐다”며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 검찰권 오남용에 아무런 책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한편 국회가 2012년 1회 물 사용량이 6ℓ 이하인 절수형 양변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수도법을 개정해 놓고도 현재까지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한국물순환협회와 함께 조사한 결과 국회 내 본청과 의정관, 박물관, 도서관, 소통관 등의 건물에는 막대기 같은 손잡이를 내리고 있으면 계속해서 물이 나오는 ‘후레쉬 밸브용 변기’를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부터 법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산업계와 국민에게 국회가 물 절약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 전문가 “트라우마 시달리는 이태원 희생자에 이런 말 하면 안 돼”

    전문가 “트라우마 시달리는 이태원 희생자에 이런 말 하면 안 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치유도, 진정한 애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물음에 정부가 답을 해야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적 우울과 분노가 똬리를 틀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공동체의 상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들었다. -이태원 참사를 직접 겪은 생존자, 유족에게는 트라우마가 어떤 형태로 올 수 있나. →이해국 사고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황당하게, 그리고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 사고일수록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거치기 어렵다. 사고의 처리도 중요하다. 얼마나 공정하게,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처리되느냐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최악이다. 대개 직·간접적으로 사고와 연계된 이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데, 얼마나 제때 도움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사고의 처리가 빨리 이뤄져야 하며, 이들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지속돼야 한다. →백종우 지금 시기의 트라우마 반응은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또는 사고에 대한 정상 반응이다. 유족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이 역시 정상적 애도 반응이다. 이 시기에 유족과 생존자 대다수가 결국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그 고통이 오래가거나 만성화되지 않도록 초반에 적극적인 대처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대체 왜?’ 물음에 제대로 답해야 진정한 애도 가능 -애도에서 진상 규명과 안전 후속조치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 →백종우 모든 유족들은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사고의 원인을 찾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해상침몰 사고로 10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 당시 노르웨이 국왕, 총리가 운구 행렬에 동행했고 운구차를 이송할 때 고속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사회적 장례를 치렀다. 이런 국가 사회적 노력이 있으면 애도 또한 병적 트라우마가 아닌 정상적 애도반응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미국에선 버팔로댐이 무너져 지역 주민들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주정부가 했던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희생자를 자극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트라우마가 오래갔다는 보고가 있다. 재난은 선진국에서도 일어난다. 그러나 재난 대응을 선진국처럼 하느냐, 이게 중요하다. 재난에 선진국처럼 대응한다는 건,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고 변화를 이끌고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해국 이번 참사를 빨리 잊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참사가 남긴 교훈, 나아갈 방향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정부는 사회·정치·행정적 책임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서로 용서하는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다. 이게 정상적인 애도의 과정이다. 국가가 애도의 기간을 오는 5일까지로 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 ‘그럼 5일 이후에는 어떻게 애도하라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더라. 가족을 떠나보낼 때 우리는 49재를 지내기도 하는데, 그만큼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애도하고 잊어간다. 애도는 충분해야 하며, 인위적으로 기한을 정해선 안 된다.●불특정 다수 참사 노출, 희생자·유족 아니어도 치료 지원해야 -생존자·유족 심리치료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백종우 유족과 부상자 등 1차 대상자에게는 10명당 1명꼴로 정신건강 전문가를 배치했다. 3~6개월 지난 시점에 별도의 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안산에 피해가 집중돼 안산 트라우마 센터를 건립했다.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에는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가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는 전국적 참사여서 한 지역에 트라우마 센터를 지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현재는 응급 급성기 단계에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장례식장에서 유족을 뵙고 연락처를 드려 도움을 요청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외에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수요를 따져야 한다. 이번 참사의 특징은 어떤 사고보다도 현장 목격자가 많다는 것이다. 구호와 구조를 도운 의로운 시민도 많다. 칭찬받을 일을 했는데도 이 중에는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 세월호 때도 민간잠수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가셨고,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일반인 생존자 중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현장 목격자, 재난 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소방·경찰 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이들이라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민 생명을 살리려고 그 자리에 간 분들이 정신건강 피해를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해국 오랫동안 부담없이 정신건강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분들이 헤매지 않고 마음을 굳힐 수 있고, 부담과 편견 없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태원 참사의 경우 서울에 상징적으로 이태원 트라우마센터를 지어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국립 트라우마센터들은 접근성이 낮고 인력도 충분치 않다. 민간에 위탁하거나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어 접근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실질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유가족과 피해자, 이들의 지인 등은 특정되지만 당일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불특정 다수가 참사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트라우마다. 관련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면 F코드(정신과 진단 코드)대신 Z코드(보건일반상담)로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을 덜고, 치료비 지원도 해야 한다. 서울 분향소에서 심리상담을 했는데, 무료로 치료받을 방법을 묻는 시민이 있더라. 현재 목격자 등은 무료 치료 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트라우마가 개인의 문제로 생긴 게 아니니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책임 회피성 발언, 심각한 사회갈등만 가져올 뿐 -SNS에 희생자들을 향한 혐오성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해국 SNS에는 어떤 사건이든 혐오성 비난을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실 법적으로도 명백한 명예훼손이 아닌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언제까지 이런 혐오성 발언들을 감내해야 할지 의문이다. 그저 혐오성 발언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백종우 참사를 극복하려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이럴 땐 물적 자원, 인적 자원도 필요하지만 사회적 신뢰 자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희생자를 위로하고 분향소에 참배하는 행동이 유가족과 우리 사회가 빨리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시기에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재 성격의 사고일수록 책임 회피성 발언이 사회 갈등을 심각하게 가져온다.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은 일반 국민으로까지 트라우마가 확산할까. →백종우 기본적으로 이는 간접 외상이다. 내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영상과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생긴 고통이다. 간접 외상도 상당한 불안, 분노 같은 감정 반응이나 불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호흡기 가빠지는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참사 직후인 현재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다. 도움이 필요한 정도인지, 정상 반응인지 궁금하다면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을 말하고, 잘 관리할 방법을 상담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심각하게 고통스러운 분들에게는 의료기관 상담 연계를 권한다. →이해국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불안장애나 우울증, 공황 장애를 앓는 분들이 이런 참사 소식을 접했을 때 더 악화할 수 있다. 완전히 나았던 사람이 재발하는 일도 있다. 여러 이유로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서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나도 아이들이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어서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았다. 희생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가진 부모 등 어떤 형태로든 연결고리가 없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평소의 즐거운 활동을 줄이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과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절대 해선 안될 말 “거기는 왜 갔니” -주변에 이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을 보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 →백종우 우선 유족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에 처한 분들이다.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마음을 표현하며 옆에 있어주고 지켜주는 것이 현명한 대처다. ‘살 사람은 살아야지’ 이런 말을 하면 유족이 ‘얼마나 힘든 줄 몰라주는구나’라고 여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족의 다양한 애도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목격자나 재난 경험자는 지나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갑자기 일종의 전쟁 상황에 부닥쳤다가 빠져나온 것과 다름없다. 아픈데 내가 왜 아픈지를 모를 수 있다. 불면증이 지속되거나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이 안 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해국 피해자들에게 가장 해선 안 될 말은 ‘쓸데없이 거기는 왜 갔느냐’는 말이다. 그간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고 여가를 즐기지 못했다. 즐겁게 놀고 싶어 핼러윈에 이태원에 간 것이지, 그 자체가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탓해 그들이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도록 해선 안 된다. 그들 책임이 아니다. 빨리 잊어버리라고 재촉하는 것도 좋지 않다. 충분히 슬퍼하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만약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참사 당시의 장면, 감정에 머물러 있으면 치료받아야 한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이태원 참사 예방 조례’ 추진

    김춘곤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이태원 참사 예방 조례’ 추진

    이태원 참사로 군중 밀집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이 ‘옥외행사’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서울시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조례안에는 옥외행사의 범위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군중 행사’를 추가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같이 주최·주관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행사도 시민들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로 등 주요 통행로 등에서의 군중 밀집에 대한 예측과 감지’를 안전관리계획에 포함시켜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했다. 특히 주최·주관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과 군중 밀집에 대한 예측 및 감지를 통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도록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압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는 서울시 내에서 주최·주관자가 없는 옥외행사가 열리더라도 군중 밀집에 대한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없앰으로써 이태원 사고와 같은 대형참사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 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 각종 공연, 축제 등 옥외행사에 대한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됨으로써 시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본 조례안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집행기관과 시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조례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사각지대를 없애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광주 이어 전남 “이태원 ‘사고 사망자→참사 희생자’ 변경 검토”

    광주 이어 전남 “이태원 ‘사고 사망자→참사 희생자’ 변경 검토”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인 추모를 위한 합동분향소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분향소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다. 2일 전남도는 도청에 설치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 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지자체에 보내 시·도별로 1곳씩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으로 장식하도록 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31일 청사 만남의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하고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쓴 푯말을 걸었다. 도청 홈페이지와 청사 외벽에는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는 팝업창과 현수막을 걸었다. 하지만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명칭을 놓고 정부가 책임회피와 사고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명칭 변경 논의가 나오게 된 것. 전남도 관계자는 “사고냐 참사냐, 사망자냐 희생자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을 안다”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여론을 비롯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전남도 인근 광역단체인 광주시는 이날 오전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변경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SNS에 “참사 초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논란이 일까 싶어 행안부의 지침을 따랐다. 그러나 이태원의 참상이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희생자로 불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다음날 아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이미 ‘참사’로 규정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현 정부가 뭘 축소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행정 문서에서 표현하는 것을 현 정부가 가진 애도의 마음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심리적 공황 방치 땐 깊은 후유증… 빨리 치료적 도움받아야”

    “심리적 공황 방치 땐 깊은 후유증… 빨리 치료적 도움받아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학계는 유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구호에 나선 소방관·경찰·시민 등 재난경험자, 영상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까지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체의 상흔을 최소화하려면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1일 “보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3~6개월, 길게는 2~3년 지속된다”며 “얼마나 빨리 도움을 받느냐, 치료적 도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예후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상적 애도반응은 시간이 흐르면 가라앉지만,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하면 깊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유족과 생존자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밀착 심리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 간접적 재난경험자 중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전화를 걸어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모르거나, 심리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전화 걸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유족 등 사고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상담 후 무료로 치료받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전날 분향소 인근에서 상담했는데 무료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시민도 있었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면 누구든 가까운 병원에서 무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치료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번 참사의 특징은 다른 사고와 달리 현장의 목격자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죄책감을 느끼거나 상당한 불안과 분노,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신체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현장 목격자, 구조에 나선 재난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부가 재난안전문자처럼 문자를 보내 심리 상담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구조에 나선 ‘세월호 의인’들도 지금껏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 잠수사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백 교수는 “특히 경찰·소방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 등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일반 시민도 우울과 불안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위기상담전화로 상담받고,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위축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면서 “힘든 면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진상 규명을 해 책임질 사람은 깨끗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고가 남긴 교훈,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치유와 애도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野, 사망자 대신 ‘희생자’ 요구에… 대통령실, 부정적 입장

    野, 사망자 대신 ‘희생자’ 요구에… 대통령실, 부정적 입장

    대통령실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희생자’로 불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야당은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애석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희생자’로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다음날 아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이미 ‘참사’로 규정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가 뭘 축소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행정 문서에서 표현하는 것을 현 정부가 가진 애도의 마음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근조’(謹弔) 등의 글씨가 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을 두고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 이름을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라는 표현을 ‘사망자’로 쓰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어났다. 여야는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정쟁을 멈추기로 했지만, 야당에서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신경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지방자치단체·경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고,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폐단을 거론하며 “지금은 사고 수습에 힘쓸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야당은 이날 경찰청이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자료를 공개하면서 책임 추궁의 수위를 올렸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 규명 진상 조사가 우선이고, 거기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당연히 향후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의 책임은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책임론이 분출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경찰 지도부에 대한 야당의 사퇴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조의” 축제날 도쿄 한복판서 문자 받아

    “한국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조의” 축제날 도쿄 한복판서 문자 받아

    “한국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에 조의를 표합니다. 시부야구와 경찰은 10월 29일·30일 인파 규모에 기반해 (서울과)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축제를 취재하던 기자의 스마트폰에 관할 자치단체장인 시부야구청장 명의로 이런 안내 메시지가 발송됐다. 여기에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촬영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 시부야를 찾지 않는 것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후 다중 밀집 행사에 대한 경계 수위를 극도로 높였다. 일본 젊은층에게 핼러윈은 크리스마스 이상의 이벤트다. 최대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다. 일본 역시 올해 핼러윈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방역 제한을 푼 데다 외국인 무비자 관광 재개로 매우 혼잡할 것으로 봤다. 이날 오후 8시 시부야역 인근 번화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기자도 좁은 골목을 떠밀려 가듯 이동해야 했지만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다. 경찰 350여명과 시부야구가 동원한 100여명의 사설 경비원들이 골목이나 교차로 곳곳에 배치돼 인파를 분산시켰다. 이들은 DJ처럼 동선을 안내하는 뜻에서 ‘DJ 폴리스’로 불린다. 개조 차량 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멈추지 말고 이동해 달라”, “곧 빨간불로 바뀐다” 등으로 안내했다. 시부야구와 소속 상인회도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부야역 주변 노상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에서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치는 압사 참사를 경험했다. 이후 일본은 ‘혼잡 경비’ 부문을 신설하는 법 개정을 했다. DJ 폴리스가 당시 법 개정으로 탄생한 업무다. 매년 핼러윈 때마다 사건사고로 악명 높았던 시부야는 2019년 조례를 제정해 일정 장소와 시간대 음주 행위를 금지시켰다.
  • 이태원 참사 광범위 트라우마 우려…“전방위 심리 응급처치 서둘러야”

    이태원 참사 광범위 트라우마 우려…“전방위 심리 응급처치 서둘러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학계는 유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구호에 나선 소방관·경찰·시민 등 재난경험자, 영상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까지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체의 상흔을 최소화하려면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1일 “보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3~6개월, 길게는 2~3년 지속된다”며 “얼마나 빨리 도움을 받느냐, 치료적 도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예후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상적 애도반응은 시간이 흐르면 가라앉지만,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하면 깊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유족과 생존자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밀착 심리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 간접적 재난경험자 중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전화를 걸어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모르거나, 심리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전화 걸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유족 등 사고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상담 후 무료로 치료받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전날 분향소 인근에서 상담했는데 무료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시민도 있었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면 누구든 가까운 병원에서 무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치료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번 참사의 특징은 다른 사고와 달리 현장의 목격자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죄책감을 느끼거나 상당한 불안과 분노,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신체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현장 목격자, 구조에 나선 재난 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부가 재난안전문자처럼 문자를 보내 심리 상담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구조에 나선 ‘세월호 의인’들도 지금껏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잠수사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백 교수는 “특히 경찰·소방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 등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일반 시민도 우울과 불안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위기상담전화로 상담받고,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위축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면서 “힘든 면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진상 규명을 해 책임질 사람은 깨끗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고가 남긴 교훈,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치유와 애도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속보] 尹 “인파관리 체계적 연구 부족…드론 등 첨단기술 활용해 보완”

    [속보] 尹 “인파관리 체계적 연구 부족…드론 등 첨단기술 활용해 보완”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지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따질 것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무위원들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다수가 아들딸같은 청년들인데 더욱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심정은 오죽하겠느냐”며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 최우선은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다. 관계 기관은 내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고 한 분 한 분 각별히 챙기고 유가족을 세심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내왔다. 세계 각국 정상과 국민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위로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과 다름 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위원 여러분, 최근 산업안전 사고와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 광산 매몰 사고, 항공기 불시착 등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어 사고와 재난 대응은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라는 인파 통제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우리 사회는 인파 군중 관리에 대한 체계적 연구개발이 부족한 실정인데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제도적인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형 참사 발생 이면도로뿐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과 공연장도 확실한 인파관리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과 전문가 등과 함께 안전 시스템 점검회의를 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는 준비를 잘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애도기간(11월 5일까지)에 온국민과 사회 모든 분야가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행사를 자제하는 등 한마음으로 함께 하고 계시다”며 “슬픔을 함께 나눠주신 모든 국민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이태원 유명인 루머에…유아인, 당시 위치 밝혔다

    이태원 유명인 루머에…유아인, 당시 위치 밝혔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고가 배우 유아인이 원인이라는 루머에 대해 유아인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아인 소속사 UAA 관계자는 1일 “유아인은 29일 출국해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라며 “이태원 참사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는 이태원 일대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예인으로는 이태원에 거주하는 배우 유아인 등이 거론됐고 BJ케이, BJ세야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케이는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인파로 인해 술집으로 밀려들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고, 세야도 “인파에 밀려 떠밀렸을 뿐이며 분장 때문에 알아보는 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고인의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발생한다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명예훼손 등 게시글 6건에 대해 관할 시·도경찰청에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지시했고 허위사실유포 등 게시글 총 63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삭제·차단 요청을 한 상태다.
  • 폐쇄 예정 공간 주민 뜻 따라 공원으로… ‘경청의 강남’[현장 행정]

    폐쇄 예정 공간 주민 뜻 따라 공원으로… ‘경청의 강남’[현장 행정]

    선선한 가을밤 청담대교를 중심으로 한강과 강북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레나데가 울려 퍼졌다. 지난 28일 오후 6시 강남구 삼성동에 새롭게 조성된 삼성해맞이공원에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열린 음악회 ‘가을밤의 세레나데’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주민들은 오후 6시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400명이 넘게 공원을 채웠다.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 늦게 온 주민들은 공원 곳곳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멋진 서울 야경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삼성해맞이공원은 상수원 공급 시설인 ‘삼성·봉은 배수지 상부공간’을 공원으로 바꿔 지난 15일 문을 연 곳이다. 당초 폐쇄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강남구가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주민들의 요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했는데 ‘강남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망이 좋고 훌륭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자주 찾는 공간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조 구청장은 이곳 방문 이후 주민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신속하게 예산을 투입해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해 세 달 만에 개장했다. 문을 연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워낙 전망이 좋아 사진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삼성해맞이공원 출사 후기’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공연이 열린 이날 밤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내려다본 야경은 환상적이었다. 영동·청담대교, 잠실롯데월드타워 등에서 나오는 불빛이 한눈에 들어와 멋진 야경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 강남구 주민은 “이런 경치는 산에 올라가아만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강남 한복판에 이런 장소가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가족과 자주 나올 예정”이라고 반겼다. 이날 음악회를 함께한 조 구청장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행정문화복합타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구청장은 “삼성해맞이공원처럼 행정문화복합타운 역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강남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삼성동에 있는 현 구청사와 강남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구 관련 기관을 한데 모아 대치동 세택(SETEC) 부지에 ‘행정문화복합타운’(G PLEX)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소유인 세택과 현 강남구 소유 부지를 등가 교환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일본 도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지역 명소로 꼽히는 도쿄도청처럼 강남구 하면 떠오르는 명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진 전조 현상인가”…부산 도심 바퀴벌레떼, 알고보니

    “지진 전조 현상인가”…부산 도심 바퀴벌레떼, 알고보니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거리 한복판에서 수십 마리의 대형 바퀴벌레 떼가 출몰했다.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면 바퀴벌레 떼 비상” 등의 제목으로 목격자들의 영상이 제보됐다. 영상을 보면 서면 거리에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성인 남성 2명이 바퀴벌레 약을 뿌리는 모습도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 이 남성들은 빗자루로 죽은 바퀴벌레들을 거리 한가운데로 모았다. 일각에서는 바퀴벌레의 대량 출현은 지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네티즌은 “지진 전조 현상 같다. 동물들은 환경의 변화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집단이동을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수도가 막혔거나 하수도 물이 넘쳤거나 하수도 내부에 유해기체가 유입됐을 경우에 바퀴벌레가 하수도 부근에서 집단으로 발견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자연재해 전조증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가게의 직원은 “오늘 낮 1시 40분쯤 보건소에서 하수구 방역을 했더니 바퀴벌레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조금씩 바퀴벌레가 출몰해서 가게에도 들어온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한 번 더 방역을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 “핼러윈 코스튬?” 착각에 진입 애먹은 경찰…‘이태원 참사’ 속 오해

    “핼러윈 코스튬?” 착각에 진입 애먹은 경찰…‘이태원 참사’ 속 오해

    상상할 수 없던 비극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이후 처음 맞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고, 150명 넘는 젊은이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골든타임’이 중요했지만 경찰과 소방인력은 현장 진입에 애를 먹었다. 도로에는 차량이 가득했고, 길가에는 불법 주차 차량과 인파들이 즐비해 사고 현장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 특성상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핼러윈 코스튬’을 한 일반인으로 착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SBS를 통해 “(경찰·소방대원) 그분들이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저게 진짜야?’, ‘저것도 분장이겠지?’ 이렇게 얘기를 했다”면서 “다 핼러윈 복장인 줄 알고 사람들이 비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자격 없는 ‘경찰 제복’, 6개월 이하 징역 하지만 ‘경찰 코스프레’는 엄연히 불법이다. 경찰제복장비법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이 경찰 제복과 장비 또는 유사 경찰 제복·장비 등을 착용하거나 휴대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사람도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같은 처벌 대상이다.그러나 여전히 축제에는 ‘경찰 코스프레’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핼러윈 경찰 의상’을 검색하면 경찰 제복과 비슷한 옷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상당수 나온다. 31일 네이버 쇼핑몰에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상품은 약 1만7920건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경찰 제복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방관 코스프레’ 역시 처벌 대상이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1항에 따르면 자격에 없으면서 법령에 따라 정해진 제복, 훈장, 기장 또는 이와 비슷한 것을 사용한 사람은 관명사칭에 해당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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