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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이상 거주한 주민 대상… 10일까지 접수

    “서울에서도 한복판,중구 토박이는 다 모여라“ 중구(구청장 金東一)가 70년 이상 관내에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중구토박이 찾기’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는 지난 75년까지만 해도 상주인구가 28만4,832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등 중심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그러나 도심주거지역의 상업화 추세에 밀려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가 됐다. 75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3,000∼1만명 정도씩 인구가 줄어 지금은 12만명을조금 넘는 수준.25년만에 인구가 무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셈이다. 인구감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중구는 지난 93년부터 ‘떠나는 중구에서돌아오는 중구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토박이 찾기사업을 시작,지금까지 모두 47가구를 토박이로 지정했다.이들은 평균 5대에 걸쳐 128년간 중구에 거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박상범(63·황학동 1694)씨는 10대에 걸쳐 200여년간 중구에서 살았으며,박씨의 어머니인 임귀동(88)할머니 집안은 1390년대부터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온 ‘원조’ 서울 토박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올해도 10일까지 각 동사무소나 구청 총무과(2260-1021)를 통해 토박이를 찾을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김삼웅 칼럼] 韓美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연초 미 정치학회장 로버트 코핸은 한 인터뷰에서 “제국(Empire)이라는 말은 미국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역사상의 제국들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 확장에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대국(Great Power)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미국의 지위는 기술적 지위가 계속되는 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란 말을 남겼다. 미국에 비판적인 사람(국가)들은 ‘미제(美帝)’ 즉 미제국주의라 부르고우호적인 사람들은 ‘우방’ 또는 ‘혈맹’이라 호칭한다.코핸은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국’이 아니라지만 보기에 따라 민주주의는 ‘국내용’이고 수많은 약소국가에 대한 이해 다툼은 ‘신식민지’ 정책이나 ‘속방’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과거 일본제국주의나 독일·러시아제국주의와는 존재양상이 크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두 얼굴의 미국’이 우리에게는 어떤가.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아준해방자,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구원자,배고플 때 도와준 은혜의 나라,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을 받아준 기회의 나라,상품수출의 최대시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반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침략을 양해해준 행위,분단의 배후,양민학살,독재정권 지원,대리전쟁(한국전과 베트남전) 조종,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등 부정적 측면 또한 심한 편이다.호오(好惡)와 선악이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두 측면 함께 살펴야 개인이나 국제관계나 좋은 부분은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부분은 시정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한·미관계도 마찬가지다.80년 광주항쟁 이전까지 “양키 고 홈” 소리가 없는 곳이 한국이었다.그러던 것이 최근 양국관계가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리와 매향리,린다 김,그리고 미8군 소속 매카시 상병 사건이 엎치고 겹치면서 그동안 묻히고 맺힌 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주한미군의 본질문제에서부터 행정협정 개정,여기에 미군기지와 훈련장 등이 들어선 ‘공여지’문제,심지어 미군기의 착륙소음과 쓰레기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언젠가드러나고 시정돼야 할 일들이지만 한꺼번에 분출되고 이것이 감정적으로 악화되어 양국의 우호관계와 공조체제에 손상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한·미행정협정을 미·일협정이나 나토협정의 수준으로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노근리나 매향리 사건도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배상을 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등한 동반자관계이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전쟁억지력인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온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병력과 예산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전유지라는 국익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결코 일방적 시혜가 될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로서는 미군이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적·역사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일본이 미국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借船出海)식으로,이 기회를 자주방위의계기로 삼으려는”(李景治 북경인민대 교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한미군의존재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과 대립을 완충시키는 동북아지역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감정적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목에서 이를 인식하면서 친미냐 반미냐의 수평논리보다 독일과 일본처럼 그들을 ‘활용’하는 입체논리가 중요하다. ■정상회담 앞둔 반미분위기 우려 우리는 지금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정부의 역량인지 국가의 행운인지,워싱턴·베이징·도쿄·모스크바가 모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이 기회에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집중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나 SOFA 문제도 이 큰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미국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미제’가 아닌 ‘우방’이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정신인 ‘합리주의’의 바탕에서 SOFA 문제나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웃는 얼굴에 침뱉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미국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 해운대 해수욕장“향기나는 화장실 기대하세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특급호텔들이 해수욕장 일대 공중화장실 관리에나섰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26일 파라다이스부산호텔,웨스틴조선비치호텔,해운대그랜드호텔,해운대글로리콘도 등 해운대 주변 호텔들과 화장실관리 협약을 맺고해수욕장의 공중화장실 관리를 맡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급 호텔들은 매일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에 있는 5곳의 화장실을 직접 청소하고 비품을 교체하는 등 호텔 화장실처럼 관리하게 된다. 비품 및 관리비용은 구청과 해당 호텔들이 반씩 부담한다. 특급호텔이 공중화장실의 관리를 맡게된 것은 관광특구인 해운대해수욕장인근 호텔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자주 열리는데다 피서철이면 외지인이 많이찾아와 청결한 공중화장실의 이미지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해수욕장 한복판에 있는 화장실은 이마트 해운대점에서 관리하기로했다. 해운대구는 오는 9월 3,700만원을 들여 이들 화장실에 점자블럭,핸드레일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발언대] “기무사터에 일제침략박물관 세우자”

    억겁의 역사는 도도히 흐른다.역사를 올바로 읽으면 옷깃을 여미게 되고,역사를 바로 알면 마음의 두려움이 생긴다.그렇기에 옛 사람들은 역사를 ‘통감(通鑑)’이라고도 하고 ‘통사(通史)’에 비유하기도 했다. 역사를 올바로 살피는 첩경은 상황과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하고 객관적인판단으로 더듬어야 한다.그러므로 역사를 단편적으로 끊어 이해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역사에는 오묘한 흐름이 있고 엄숙한 법도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1876년 2월 2일 체결된 병자수호조약 제1조에는 ‘조선국 자주지방 보유여일본국 평등지권(朝鮮國 自主之邦 保有與 日本國 平等之權)’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조선과 일본은 마치 평등하고 공정하게 체결된 것 같다.그러나 이 조약은 일제가 차제에 정치적 우월권을 명확히 하여 청국의 발언권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복심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일제는 침략의 독수를 뻗쳐 1905년 11월 17일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고,1910년 8월 29일에는 급기야 조선을 식민지로 전락시켰다. 필자는 광복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10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일제침략박물관이나 일제침략사료관 건립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마침 정부는 지난 14일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국군 기무사령부를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기로 최종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필자는 이곳 일대가 일제 식민통치의 심장부였음을 감안하여 일제 침략박물관이나 침략사료관을 건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당국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천안 독립기념관이 지리적인 사정으로 시민,외국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5,000년 우리 민족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의 표상물들을 서울시내 한복판에 마련하여야 할 당위성은,친일파건 애국자건 모두가 역사의 한 울 안에서생성되고 소멸되는 편린들이지만,어떤 경우에도 당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로 이어지는 것이 역사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신영길[한국장서가협회 회장]
  • 대학로 ‘마토 연극의 날’ 축제

    ‘5월 마지막 주말은 연극과 함께’이번 주말 두개의 연극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젊은 연인들을 위한 대학로‘마토연극의 날 축제’와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만한 ‘제11회 서울인형극제’.번잡한 야외로 나가기보다 모처럼 도심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마토 연극의 날 축제 27일 낮 12시부터 오후6시까지 대학로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연극협회와 서울시공연장협의회가 대학로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앞으로 매달 마지막 토요일마다 대학로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 연극인들의 축제마당으로 삼을 계획이다.‘마토’는 마지막 토요일의줄임말. 첫 행사에는 문화관광부 박지원장관이 축사를 하고,뮤지컬하이라이트 공연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즉흥연극 등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거리마다 각 연극단체의 홍보부스를 만들어 공연을 소개할 예정이다.(02)3674-0471■서울인형극제 26∼28일 사흘간 목동청소년수련관,꿈나무극장,서대문문화체육회관,한국어린이육영회강당,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극장 등 5개 극장에서 6개국 13개 단체의 공연이 펼쳐진다.90년부터 인형극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매년 개최돼온 서울인형극제는 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극단들이 참가하며,특히 해외초청 단체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단체를 중심으로 초청됐다. 외국작품중에서는 대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료문화인형극단의 ‘서유기,홍해아’,러시아 나홋카 인형극단의 ‘댄싱 퍼펫츠’,일본 다케노코극단의 ‘혹부리 할아버지’ 등이 기대를 모은다.국내에서는 개구쟁이극단의 ‘빨간아기토끼’,삐에로인형극회의 ‘금도끼 은도끼’등 7작품이 참가한다.(02)723-8930이순녀기자
  • 5·18기념 민중예술제 17일 광화문서 연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 한번도 서울에서 개최된 적이 없는 민중문화예술제 ‘2000 님을 위한 행진곡’이 17일 오후7시30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다. 해마다 돌아오는 5·18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의순회공연을 통해 빛고을 정신을 알렸고 이제 서울의 한복판에서 전야제 행사를 갖는 것이다. 임명구 민예총 사무총장은 “그동안 5·18 기념행사들이 광주라는 울타리를벗어나지 못했다”며 “20년,다시 말해 7,300여일 동안 고립되었던 항쟁정신을 전국화하는 문화예술적 실천을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1부 ‘살아있는 신화 5·18’은 동학,4·3제주민중항쟁,4·19혁명,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을 거쳐 발전돼온 항쟁의 정신과 해방의 역사를 춤,영상,풍물,극,음악 등으로 형상화한다. 그동안 ‘모란꽃’,‘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5월극을 꾸준히 발표한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극단 ‘토박이’와 ‘더 빅 브러더’로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인 모던재즈 전문 댄스그룹 ‘포즈 댄스 시어터’,한경탁 박성환 손병휘 김가영 손현숙 윤정희 등 민중가수들이 모인 민족음악인협회 소속 프로젝트그룹 ‘삶·뜻·소리’가 참여한다. 지난 20년간 마당극 운동을 주도해온 놀이패 ‘한두레’와 풍물굿패 ‘살판’도 함께한다. 2부 ‘끝나지 않은 노래’에서는 김영동,정태춘,박은옥,이정열,장사익 등 민중운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해온 음악인들이 한데 모여 광주의 정신을노래한다. 51년전 창립돼 일본의 원자폭탄 반대투쟁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타고에(노래소리)합창단이 참여해 항쟁정신의 국제화를 모색한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민음협의 전국 순회공연은 15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17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계속된다.15일에는 극단 토박이의‘금희의 오월’ 공연도 곁들여진다.(02)364-8031임병선기자
  • 주말엔 남산서 ‘문화 향기’를…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남산자락에서 주말 저녁을 보내세요” 중구(구청장 金東一)와 국립극장(극장장 金明坤)이 매주말 저녁 6시 공동으로 운영하는 올해 토요문화광장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개막 첫 공연으로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국립발레단의 ‘청소년을 위한 5월 발레축제’가 국립극장 앞 분수대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서울의 유일한 자연녹지벨트인 남산을 무대로 하는 토요문화광장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3년 여름.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탓에 마땅한 놀이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구와 일반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해 위기감마저 느끼던국립극장이 가족 단위의 문화마당을 마련해 보자는 공감대를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그동안 토요문화광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30여만명.관람료를 받지 않는데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야외무대 형식의 공연이 이루어져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으며 특히 가족단위의 나들이객과청소년,연인들이 객석 대부분을 채워 건전한 문화공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공연예술단체와 시인,연극인,음악가,무용가 등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출연해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살아있는 문화채널로서의 전통을 쌓아왔다. 개막공연 외에 현재 계획된 상반기 프로그램으로는 ▲서울풍물단의 ‘새 천년 두드락 콘서트’(13일)▲유복성·정말호 재즈그룹의 ‘올스타 재즈콘서트’(20일)▲국립무용단의 ‘시와 춤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무대’(27일)▲솔리스트 앙상블의 ‘김용우와 아카펠라’(6월 3일)▲미8군 군악대의 ‘군악대 콘서트’(10일)▲전미례 재즈발레단의 ‘스페인 플라멩코의 밤’(17일)▲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풍자와 해학의 코믹창극’‘퓨전,블루스와음악’(24일) 등이 마련돼 있다. 김재순기자
  • 온가족과 즐기는 고전발레의 진수

    신록의 계절 5월 서울 남산 한복판에서 고전발레를 즐기자. 국립발레단은 6일 오후6시 국립극장 분수대 광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하이라이트를 공연한다.저주에 걸린 공주가 100년동안 잠을 자다 왕자의 입맞춤에 깨어난다는 줄거리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도 널리 알려진 샤를르 페로의 동화. 이번 공연에서는 '요정들의 6인무', 귀공자 4명이 장미를 들고 공주에게 구혼하는 '로즈 아다지오', 캐릭터댄스인 '보석의 춤'과 '고양이 춤', 그리고 왕자와 공주의 그랑 파드되가 등장하는 '결혼식'장면 들을 춤춘다. 국립극장이 매주 토요일 분수대광장에서 하는 무료공연인 '토요 문화광장'의올해 첫 무대로,'잠자는…'은 지난해 공연한 토요 문화광장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이다.단 비가 오면 취소된다. 이밖에 토요 문화광장 5월 공연일정은 '두드락의 새천년 타악 콘서트'(13일),'류복성과 함께 하는 스윙!스윙!스윙!(20일),국립무용단의 '청소년을 위한 시와 춤,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무대’(27일)이다.(02)2274-3507∼8. 이용원기자 ywyi@
  • [시베리아 대탐방](19)세계최대의 담수호 바이칼호

    [이르쿠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29일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바이칼의 생태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를 방문했다.발렌틴 드루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학자와 요즘 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취재팀을 반겼다.드루커 부소장은 “안태석 강원대교수가 최근 두번이나 이 연구소를 다녀갔고 올해 여름에는 두달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며 “바이칼 호수의 물을 한국으로 가져가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개를 들으면서 호수에 뭐가 있다고 연구소까지 차렸을까 하는 궁금증은 싹 가셨다. 바이칼호수에 서식하는 2,500여종의 동식물 가운데 80%가 오직 이 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생물이었기 때문이다.드루커 부소장은 “희귀 동식물 보호 및 연구가 연구소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바이칼 호수의 희귀생물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동물성 플랑크톤류인 ‘바이칼 에피슈라’다.바이칼 에피슈라는 호수 물을 정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수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는 생물인 것이다.이 연구소가 강원대 안교수와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는 아이템도 바로 이것이었다. 역시 바이칼에만 서식하는 ‘골로미얀카’란 물고기도 흥미롭다.500∼1,000m의 깊은 물에 사는 이 물고기는 몸의 70%가 지방이며,알이 아니라 새끼를낳는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또다른 과제는 생태계 보존 및 수질오염 방지다.최근 러시아 두마(의회)에서 통과된 ‘바이칼 보호법’도 이 연구소가 입안했다.바이칼의 수질은 세계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바이칼 호수 인근의 슬루지얀카와 바이칼스크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최근 수질 오염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현재 호수의 전체 길이 1,000㎞ 가운데 30∼70㎞ 정도가 오염지역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물고기가 죽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염지역의 경우,물고기 크기가 다른 지역보다 크고 정수 기능이있는 에피슈라의 수도 훨씬 많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호수의 수질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한편,오염 방지대책을 수립,주정부에 건의하고 있다.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펄프공장의 폐수를 바이칼 호수로 흘려보내는 대신 정화해서 재사용토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오염발생이 가장 많은 셀룰로스 생산공정을 없앤 신(新)공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드루커 부소장은 “캐나다가 이런 종이생산 공정을 채택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생수를 채취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생수 채취는 수심 400∼800m에서 이뤄진다.바이칼 호수의 깊이가 1000∼1,500m인 점을 감안하면중간 정도다. 이 물은 관을 통해 그대로 공장으로 들어가 별다른 과정없이병에 넣는다.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윗물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약14년이 걸린다”며 “이 기간중 물이 정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칼 호수의 생수공장은 단 1개뿐이다.시베리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바이칼 호수 물이라고 선전하는 생수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대개 부유물이많은 수심 200m 얕은 물을 채취한 것이다.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된 것은 오직 ‘바이칼’ 생수뿐이다.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바이칼 생수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연구소도 앞으로 생수공장을 몇개더 허가할 계획이다. 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수질은 에비앙으로 유명한 스위스 레만호수보다 더 좋다”고 자랑했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는 지난 91년부터 국제 바이칼 연구소(Baical International Ecology Research)를 설립,부속 연구기관으로 두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10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들어 바이칼 호수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미국,영국,벨기에,스위스,일본 등이 국제 바이칼 연구소에 가입돼 있다”며 “지난번 강원대 안교수에게 한국도 가입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oosing@. *바이칼의 명물…‘오물’훈제구이.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은 완전히 빙판이었다.러시아인들의 운전솜씨도 한국사람 못지 않아서 시속 80∼100㎞의 속도로 비탈진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1시간 30분 가량 달린 끝에 도착한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먼저 눈에들어온것은 바이칼 호텔이었다.외국인 전용 국영호텔 체인인 ‘인투리스트’의 바이칼 지점이다.바이칼호텔은 러시아의 다른 호텔과는 달리,아담한 저층으로예쁘다는 느낌을 줬다.세계적 관광지인 바이칼 호수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위한 세심하게 배려한 것 같다.이 호텔에서 바라본 바이칼 호수는 차라리 바다로 표현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바이칼 호수가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은아니고 언뜻 보기에는 그냥 주차장이다.전망대에는 10여명 정도의 생선 훈제구이 장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에 사는 가장 깨끗한 물고기’란 선전문구가 붙어 있었다.그런데 정작 굽는 생선의 이름은청정과는 거리가 먼 ‘오물’이었다.오물은 바이칼에만 사는 물고기로 정어리나 꽁치와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 굽는 통은 우리나라의 군고구마 굽는 드럼통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을 구울 때는 아무 나무나 쓰지 않고 반드시 ‘올카(참나무)’를 쓴다. 오물 장사 아르촘씨는 “다른 나무들은 연기에 진이 섞여나와훈제 때 생선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 구워진 오물은 손으로 김이 펄펄나는 살을 뜯어 먹는다.아주 담백해서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오물 장사들은 구이만 팔지 않고 말려서 팔기도한다.오물의 배를 갈라 군데군데 이쑤시개를 걸어놓고 말린다.반건조 오물은이르쿠츠크 사람들이 보드카와 곁들여 즐겨 먹는 안주다. 50㎝ 길이의 ‘시그’도 구워 파는데 꼭 잉어같이 생겼다.하루에 한두마리밖에 안잡히는데다 값이 110루블(한화 5,000원)로 오물의 5배라 서민들은 맛을 보기 어렵다. * 시베리아의 ‘이상한 교통문화’.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극동 및 동부 시베리아를 다니면서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러시아는 우리와 같은 차량 우측통행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그런데 차량의 핸들 위치가 대부분 우리와는 반대인 오른쪽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일본 중고차가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신차라면 수출지역의 특성을 감안,처음부터 핸들 위치를 왼쪽으로바꿔 생산됐겠지만 중고차이다 보니까오른쪽 핸들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오수권 현대종합상사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우측통행 도로에서 우측 핸들 차량끼리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올 경우,운전석간 거리가 멀어 밤이나 안개낀 날에 충돌사고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에서도 오른쪽 핸들 차량 통행을 법으로 금지시키려 했으나 워낙 일본 중고차가 많은데다 현재도 수입이 많이 되고 있어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시키고 있다.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좌측 핸들인 한국 중고차가러시아에서의 점유율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는 유예기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중고차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우선 일본차는 우리 중고차보다 주행거리가 짧다.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또 도로사정이 우리보다 좋아 차의 보존상태도 좋다.또 일본차는 홋카이도의 혹한도 견디도록 제작돼 혹한인 러시아에서 우리 차보다적합하다.아울러 좌측 핸들 차량이라서 해외 중고차시장이 도처에 널려 있는우리의 입장과는 달리,일본의 우측핸들 중고차 해외시장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러시아 지역을 뚫는데 우리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는 측면도 있다. 버스의 경우 대우,아시아 등 우리 버스가 러시아에 많이 진출해있다.버스대중 교통망의 경우,일본보다 우리가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또 버스의 경우우측핸들이면 도로 한복판에 승객이 승·하차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러시아가 생활수준에 비해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가 비교적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대(對)러시아 중고차 수출 노력도 보다 강화돼야 할 필요가있다.
  • 재벌 세무조사 ‘초강수’ 예고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예고하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특히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총선 이후 바짝 당겨진 재벌개혁의 고삐와 시점이 맞물려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상 기업수 많다=당초 현대 삼성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결과 한화 쌍용 코오롱 등 20대 그룹도 포함됐다.재계 20위인 코오롱그룹의 경우 (주)코오롱이 97년에 이미 정기법인세 조사를 받았음에도 이번에 또 조사대상에 올라 국세청의 조사의지를 짐작케 해준다. ◆주력계열사가 핵심=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기업이나 주력계열사가 대상”이라고 밝혔다.주가조작과 경영권 다툼으로 도마위에 오른 현대,변칙증여 의혹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삼성,통신업체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LG,최근 2세 승계가 이뤄진 SK 등이 대상이다. ◆오너 일가=주식이동 부문에 조사 집중 당초 법인세 조사과정에서 주식이동조사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재벌그룹의 경우이미 주식이동조사에 착수했다.삼성오너 일가가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을 비롯해 삼성에버랜드,삼성엔지니어링,현대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현대건설,현대전자 등이 대상이다. 특히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 일가의 변칙증여 의혹에 대한 국세청 내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조사 마무리시점이공교롭게 법인세 조사시점과 맞물려 있다.국세청은 그동안 이회장 일가의 변칙증여 혐의입증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국제거래를 이용한 탈루나 기업자금의 해외유출도 대상이다.국세청은 이미삼성물산,SK상사 등 5대 그룹 상사의 외환거래 자료내역을 확보해둔 상태다.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5,000여명의 조사인력을 ‘풀가동’할 작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구멍난 산불진화 작전

    당국의 우왕좌왕과 늑장대응,잔불처리 소홀,하늘만 쳐다보는 무대책 등이뒤엉켜 백두대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동고서저(東高西低)의 독특한 지형으로 해마다 영동지역에는 강풍과 산불이 극성을 부리는데도 강원도와 영동지역 시·군들은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번 재해를 맞았다. 산불발생 초기 제대로 된 장비만 갖추고 체계적인 진화작전만 폈어도 이처럼 처참하게 초토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불로 여의도 면적의 12배나 되는 1만여㏊의 산림이 일순간에 재로 변했다.복원에 100년 이상 걸린다는 생태계 파괴와 토사유출·해양오염까지 치면 피해는 천문학적이다.연간 4만여㎏에 이르던 국내 최대의 자연산 송이 생산기반도 깡그리 사라졌다.지난 96년의 고성산불,98년 강릉 사천산불 등 대형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교훈을 얻어 대비책을 마련했을 법도 하지만똑같은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 되풀이되는 산불에 신경이 무뎌진 탓일까.공무원들의 산불 관리체계는 오히려 부서이기주의에 치여 원시수준을 못벗고 있다.산불 진화를진두지휘하고있는 강원도 사고대책본부는 속속 변하는 현지사정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해빈축을 샀다.일선 시·군과 협조가 안된다는 불만의 목소리 높이기에 급급해하더니 급기야 농정산림국과 자치행정국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눈뜬장님 역할로 일관했다. 진화장비도 후진성을 벗지 못해 헬기와 소방차 지원 외에는 곡괭이와 갈퀴로 중무장(?)한 공무원과 민방위대원 동원이 고작이었다.이 때문에 진화작업이 헬기와 소방차 몇대에 전적으로 의존,강풍이 불어 헬기가 못뜨면 모두 강 건너 불구경 신세일 수밖에 없었다.그나마 산림청·군부대·경찰·소방서헬기만 동원됐을 뿐 민간소유 헬기는 동원협조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다.안이한 잔불 처리도 문제.삼척 근덕지역 산불은 당초 뒷불정리만 잘 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피해가 엄청나게 늘었다. 군부대 무기고와 화약고·가스충전소 등 위험시설물이 무방비로 산불에 노출돼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이번에 군부대 화약고가 있는 동해시 천곡동주민 3만5,000여명은 긴급대피속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울진원전 부근 진화현장. 13일 오전 5시30분.날이 밝아오자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울진원전 일대는 헬기의 굉음으로 요란했다.36대의 헬리콥터가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저마다 큰 물통을 하나씩 매달고 북으로 북으로 향했다. 잠시후 헬기들은 매달고 있던 물통을 풀어헤쳐 세찬 물줄기를 미사일처럼마구 쏘아댔다.그때마다 산등성이 너머에는 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헬기는 차례로 줄을 지어 다시 바다 한복판에서 물을 담곤 하는 모습이 흡사적 진지를 공격하는 특공대원처럼 민첩했다.헬기들의 이같은 공격에 맞춰 759여명의 진짜 특공대원들이 숲을 헤치고 길을 만들며 산 정상을 향해 돌격했다.이들은 이날 오전 울진지역에 급파된 201특공대원들로 총·칼 대신 갈고리와 곡괭이·낫 등으로 산길을 헤쳤고 간간이 등에 멘 휴대용 분무기를 뿌려댔다.원전앞 광장과 나곡리·검성리 야산 곳곳에는 빨간모자를 착용한 민방위대원등 1만여명이 목숨을 건 한판 결투를 준비하듯 비장한모습으로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었다. 원전으로부터 3㎞ 떨어진 나곡리 일대의 산불과 일전을 치르는 모습으로 전쟁터의 기습작전 그대로였다.지난 밤부터 울진원전을 위협하던 산불은 끈질기게 이어진 헬기의 공격과 특공대원들의 진격 앞에 서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오전 10시30분 드디어 나곡리 일부를 제외하고 여기저기서 적의 ‘항복하는’ 모습이 보였다.기세등등하던 산불은 6㎞가 넘는 지역에서 가녀린연기만을 남긴 채 정오쯤 모두 사라졌다. 때를 맞춰 야산 주변 곳곳에 진을 치고 있던 민방위대원들이 온 산을 뒤지며 불이 지나간 길을 다시 한번 수색하고 작전은 마무리됐다.향토사단인 육군 50사단 제121연대가 ‘원전을 사수하라’는 작전명령을 완수한 것이다.원전을 위협하던 산불은 경북 울진군으로 넘어온 지 꼬박 하루 만에 치밀한 군작전에 의해 섬멸된 셈이다. 울진 이동구기자 yidonggu@. *당분간 비소식 없다. 언제쯤 비가 내려 산불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당분간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기상청은 13일 “남부지방은 14∼15일과 19일쯤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가 내리겠지만 그 양은 적겠다”면서 “그밖의 지방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87.5㎜로 평년(177.2㎜)의 49%,지난해(226㎜)의 38.6%에 그쳤다.영남과 호남지방은 평년의 44.6%와 37.1%에 그쳤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월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2일 동안의 강수량은 ▲서울 8.1㎜ ▲수원 7.8㎜ ▲속초 17.2㎜ ▲동해 19.6㎜ ▲울진 17. 3㎜ ▲대구 28.8㎜ ▲광주 22.8㎜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비가 오지 않는 원인으로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강한 고기압대를 꼽았다.올해에는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해마다 이맘때쯤 중국 남부지방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저기압의 북상을 막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정규(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4월 중 이번 주말을 비롯,지역별로 1∼2차례 비가 오겠지만 양이 적어 가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다”면서“5월 상순 이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2차례 많은 비가 내리면서 건조한날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제과업계,산불피해지역에 온정의 손길.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에 제과업체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제과는 13일 산불 피해가 가장 극심한 강원도 삼척·동해·고성·강릉지역에 초코파이 2,000박스를 긴급 전달했다.동양제과는 12일 밤 산불피해로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밤사이 긴급연락망을 가동,다음날 새벽 영업장으로 나갈 오리온 초코파이 2,000박스를 확보했다.초코파이는 8t트럭 3대에 나눠 실려 13일 오전 11시 현장으로 이송됐다.시가로는 3,600만원 어치다. 제일제당도 이날 산불 재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과 강릉시 사천면에 음료와 햇반 등 2,1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재해지역 이재민들은 취사도구가 다 타버려 빵·파이류 등 대체용 식량과 생수가 절실한 형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남북 정상회담/ 올브라이트 美국무 CNN회견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정상회담 자체가역사적으로 중요한 첫걸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주디 우드러프 앵커와 올브라이트 장관의 일문일답을 간추렸다.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돌파구로 생각하는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권고해왔다.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남북한 관계자 및 일본과 논의를 해왔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노력이 진행돼 왔다는 얘기인데 왜 북한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나. 북한은 폐쇄된 사회라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때부터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북한이 경제 난관을 타개하고 지원을 더 얻기 위한 하나의 책략으로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북한의 경제가 어렵고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역사상 중요한 첫걸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북한의 의도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파악할 수있다고 본다. □수주내로 미국서 북미당국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선례를 따라 미국에서북미간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고위급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북한이 언젠가는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개발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북한이 일단 한가지는 실행했다.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영변 핵프로그램도 합의된 틀안에서 동결됐고 금창리 핵사찰 방문도 5월 이뤄질 것이다. □북한을 불투명한 폐쇄사회라고 했는데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는 우리 모두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나는 그의 인물됨을 김대중 대통령과 실제 정상회담을 할때 알게 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정상회담은 진일보한 것이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가. 우리는 협상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상기할 점은 대북관계를 둘러싸고 한·미·일 삼각공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은 늘 우리와 접촉해왔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美國의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즉각 환영 성명을 낸 미국은향후 한반도에서 전개될 상황을 다각도로 계측해보고 있다. 10일 오전 이례적으로 환영의 성명을 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두 정상의만남을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표현하는 등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역시 “한반도 평화정착에 남북정상의 만남은관건이었다”며 그동안 한국정부를 비롯한 일본정부와의 긴밀한 외교 공조노력의 결실로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또 미국이 그동안 추구해온 핵확산 방지와 대량살상 무기개발저지 노력이 미국내 정책테이블 위가 아닌 이념대결로 지구상 가장 뜨거운 한반도 한복판에서 해결의 실타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98년 8월 북한의 신형미사일 발사실험과 11월 금창리지하 핵의혹시설 등 잇따른 의혹에 ‘북한위협감축법안’과 ‘북한미사일 방어망실험법안’을 제출,북한유화정책에 제동을 걸며 강공을 주장해왔던 공화당측에 입막음할 기회를 남북정상회담에서 얻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이 주효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로서도 오랫동안 북한에권고해왔다”며 미국측 노력을 은근히 강조한 점도 바로 이같은 맥락이다. 한반도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성명을 내 클린턴 행정부를 공박하던 벤저민길먼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뉴욕주)은 이번에는 아직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 분단 이후 이뤄질 사상 첫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에 주목했던 미국의 시각은곧이어 과연 이번 회담이 어떤 주제를 다뤄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단번에 남북관계에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성급한 기대는 자제하면서도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호존중 태도의 확인과 대화유지에 따른 화해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에는 확신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디려는 의도를 보였고 한국의 진정한 평화노력의 의도도 인식한 것으로 보여진 만큼 92년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강조돼 상호신뢰가 더욱 깊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미국은 이와함께 남북경협을 둘러싼 실질적인 화해협력이 최근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경제제재 완화 내지는 더 나아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과연 남북회담 이후에 요구될 단계는 어떤 것인지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고위급회담이 테러지원국 명단제외에서 제동이 걸려있는 와중에 북한은 이보다 훨씬 비중있는 남북대화로 단계를 높였기 때문이다. hay@
  • 남북 정상회담/ 적막한 판문점에 고향 꿈 심어

    “이 길로 내 고향 영변까지 내달렸으면 좋으련만,그리고 돌아올 때는 약산에 흐드러진 진달래꽃을 한아름 꺾어 안고 오고 싶어.” 11일 판문점을 견학하기 위해 자유로를 달리는 버스안의 평안남도부녀회 회원 71명은 고향이라도 가는 듯 들떠있었다.고향이 있어도 가보지 못하고 어느덧 할머니가 돼버린 이들에게 전날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수없이 꿈속에서 소리쳐 본 통일의 메아리로 들린다. 할머니들은 버스 안에서 ‘고향의 봄’‘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소리 높여불렀다.모란봉,진남포의 금제련소,흥남 부두,광량만의 질 좋은 소금,평양한복판에 우뚝 섰던 화신백화점….할머니들의 고향 얘기는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버스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들어서자 할머니들의 표정은 이내굳어졌다.철책선과 적막을 깨는 북한의 선전방송은 할머니들의 가슴을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남쪽 자유의 집과 마주 보고 있는 북쪽 통일각,대성동 마을에서 펄럭이는태극기와 기정동 선전마을에 높게 게양된 인공기,판문점 회담장 건물 사이를가로지른 노트북 컴퓨터두께의 콘크리트판을 사이에 두고 얼어 붙은 듯 서있는 남과 북의 병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분단의 현실을 대변한다. 판문점 견학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제3초소. 북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김경옥(金景玉·65)씨의 흰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아버지는 숨을 거둘 때도 ‘네 고향은 강동이다.평양에서 50리 떨어진 강동이란다’라며 차마 눈을 감지 못하셨어요.이 바람이 강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닐는지요.”김씨는 충혈된 눈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 너머북쪽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들은 희망을 접지 않았다. 군사회담장의 테이블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전화선을 만지작거리던 송경복(宋敬福·72)부녀회장은 “이까짓 전화선 하나를 못넘고 죽을 순 없지.정상회담에서 아무래도 큰 선물이 나올 것 같아”라며 활짝 웃었다. 4남매를 모두 실향민 집안과 결혼시킨 평남 성천 출신의 오보길(吳寶吉·70)할머니는 1·4후퇴 때 흥남에서 내려온 안사돈 최금순(崔金順·65)씨와 두딸,두 며느리를 모두 데리고 판문점에 왔다. 오씨가옆자리에 앉은 최씨에게 “사돈의 칠순 잔치는 흥남에서 해야지요”라고 말하자 최씨는 “제 칠순은 서울에서 지낼지 몰라도 사돈의 팔순 잔치는 꼭 성천에서 하게 될 겁니다”라며 오씨의 손을 꼭 잡았다. 3시간의 짧은 견학을 마친 할머니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북녘 땅에서 자꾸멀어졌다.하지만 할머니들의 마음은 통일이 돼 고향을 달리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양주 국민관광지서 몽골문화 체험하세요”

    몽골의 울란바토르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수동면 내방리 수동국민관광지에 몽골문화촌이 조성돼 오는 15일 개관된다. 7일 남양주시(시장 金榮熙)에 따르면 울란바토르시와 교류 확대를 바탕으로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5억여원을 들여 착공한 몽골문화촌 조성 공사가 마무리됐다.2,080평의 터에 20∼25평 규모의몽골 전통가옥(겔) 7채,마차형 몽골카페 2채,전시장 1채 등이 건립됐다. 70평 규모의 전시장에 각종 몽골생활용품과 몽골 관련 역사기록물을 전시한다. 남양주시는 개관식과 함께 수동국민관광지 한복판을 지나는 지방도로 362호선(길이 11㎞,너비 8m)을 ‘징기스칸도로’로 명명하기로 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공연장 3층 객석‘구조조정’골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국립극장 대극장 등 한국의대표적인 공연장들이 3층 객석에 눈총을 주고 있다.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3층 객석만은 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3층을 폐쇄하는방안을 검토하는 공연장도 있다. 일부 공연장의 3층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공연이 열릴 때 마다 잔뜩 신경을 써야한다.게다가 전체 객석수만 늘려놓아,출연자에게는 부담을 지우고객석점유율만 낮추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규모만 생각하고 공연장을 지은 데따른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대극장 3층의 처리방안에 고심하고 있다.아예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한다.세종회관이 세워진 것은 개발시대의 한복판인 지난 78년.3,895개 객석에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극장은 한국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규모를 키우다 보니,설계에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3층 객석에 앉은 관객은 마치 남산에 올라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형국이됐다. 객석이 워낙 높다보니 고소공포증이있는 한 외국인 관람객이 공연을보다 졸도하여 응급처치를 받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떤 공연이든 과거처럼 청중을 체계적으로 동원하지 않는다면, 4,000여석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래서 대극장은 어느새 공연예술계가 기피하는 공연장이 됐고,과거의 영예를 되찾으려면 ‘규모의 적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대극장의 3층 객석수는 1,441개.3층을 폐쇄하면 예술의 전당과 비슷한2,454석 짜리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신한다.지어진지 22년이 지나 어느 시점에서는 대규모 보수공사가 불가피한 만큼 3층의 용도전환이 어려운 일만은아니라는 판단이다. 국립극장 대극장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이곳에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사람이라면 이상한 일을 당할 수 밖에 없다.3층은 학생석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중고교생에게는 팔지만,초등학생에게는 팔지않는다. 관객들에겐 황당하지만,극장쪽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대극장의 3층객석이 워낙 가파르게 만들어져 장난꾸러기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없기 때문이다.대극장은 1,516석으로 3층 342석을 줄이면 전통예술전문극장으로 손색이 없는 1,174석이 된다.세종문화회관 같은 ‘객석의 구조조정’이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3층에서는 안전의 문제는 그리 드러나지 않는다.그럼에도 3층은 종종 폐쇄상태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관람객수를 어느 정도예상할 수 있는 공연기획자들이 아예 입장권을 팔 때부터 3층은 제외하는 때가 적지않기 때문이다.콘서트홀을 대관하려면 상당한 경쟁을 뚫어야 하다는점을 감안하면,2,608석도 관객동원에는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다. 세 공연장의 사례는 기존 ‘국책 공연장’이 모두 공연수요 및 관람객 예측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그동안의 공연장 정책이 옷을 크게 만들어놓고 사람을 맞추는 것이었다면,이제야 비로소 옷을 사람 크기에 맞추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이런 시행착오는 물론 앞으로의 공연장 건설에 타산지석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바야흐로 공연예술의 ‘하드웨어’분야에도 ‘시장원리’가 도입되고 있다.서동철기자 dcsuh@
  • [굄돌] 집들의 표정

    집들이 많이 초췌해졌다.곧 헐릴 운명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아직도 우리 동네에는 한옥이 많이 남아 있다.서울 시내 한복판에,그것도경복궁 전철역과 잇닿은 곳에,한옥이 밀집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 적어도 오래전부터 계보 없는 주택에서 살아온 나에겐 그렇다. 재개발 업자들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들어와 간판을 내건 지 얼마 되지 않아사직동과 인근 지역은 재개발 지구가 되었다. 사월이면 재개발이 시작된다는공고가 붙은 후 주민과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채 술렁거리고 있는 동네를 나는 매일 아쉬운 마음으로 거닐고 있다.넓게 터를 잡은 한옥은 오래전에 요정이 되었거나 값비싼 한정식 집으로 변해 있다.한옥을 헐고 들어선 현대식 건물 옆,기와를 이고 있는 집들의 표정엔 눈앞에 와 있는 봄기운이 없다.이미 밤이 되어도 불을 켜지 않는 집들도 많다. 집 주인들이 서울 중심에 자리잡고 살 만큼 여유가 있었던 탓인지 대부분의집은 아직도 반듯하고,안으로 빗장이 걸린 나무 대문은 격조 있어 보인다.뒤꿈치를 들고 가훈을 찾아 읽는 재미도색다르다.이제 봄이 오면 생의 마지막인 듯 마당의 꽃들이 피어나 어디서 다시 싹틔울지도 모를 꽃씨를 서둘러 여물게 할 것이다. 골목 끝에는 몇 대에 걸쳐 살고 있는 친구 집도 있다.친구네 집 옆에는 한옥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일간신문 지국도 있다.석유집도 미장원도 식당도 책 대여점도 한옥의 귀퉁이를 터서 가게를 냈다.그곳에 가면 막역하게 지내는 사람을 찾아간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재개발업자들은 이렇게 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을 꽉 막혔다고 한다.적당히 먹고 살 것이 있고,낡았지만 제 집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 동네에선 재개발 욕구가 마른섶에 닿은 불길처럼 확 번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오히려 재개발 스트레스를받은 사람은 나 같은 세입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재개발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도 생의 의미를 일상속에 축적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분명히!◆‘굄돌’ 필진이 바뀝니다.趙銀(40·시인) 李相淵(51·건축가) 宋美淑(42·희곡작가 연출가)裵奭鎬(43·음악칼럼니스트 ‘CD가이드’발행인)씨 등 네분이 3,4월 두달간 집필합니다. 조은 시인
  •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 문제점

    ‘한국의 월가’를 한순간에 마비시킨 서울 여의도 교원공제회관 앞 지하공동구 화재사건은 ‘무방비’와 ‘관리 부재’가 함께 빚어낸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였다. 서울의 5곳에 마련되어 있는 지하공동구는 생명체에서 관절 부위에 해당한다.총연장 6㎞에 면적이 3만5,510㎡인 여의도 공동구의 경우 고압선을 비롯,유선방송 케이블,초고속 광통신망,상수도관,난방용 온수관 등 혈관과 신경에해당하는 중요한 시설들이 함께 들어서 있다. 단 한곳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도시생활을 일순 마비시킬 수있는 주요 시설들임에도 방재시설은 아예 없었다.78년에 처음 만들어질 당시 법 규정이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15만4.000볼트짜리 고압선이 지나는데 흔해 빠진 스프링클러 하나 없었다.그러니 케이블의 피복은 불연재가 아니였음은 물론이고 불길이 번지지 못하도록 막아줄 방화벽이나 방화문 하나가 있을 리 만무했다. 불이 난 곳에 소방호스를 집어 넣을 만한 공간이 없어 소방관들이 불 구경을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일어났다. 소방법28조는 95년 5월에는 지하공동구를 소방 대상물이라고 보고 연소방지시설을 갖추도록 명문화했지만 서울시는 97년에야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에 시설시정명령을 내렸다.그러나 4년 동안 이마저 철저하게 무시됐다. 94년 서울 동대문 지하통신구 그리고 97년 잠실아파트단지 지하공동구에서불이 나면서 도시생활이 마비되는 대혼란이 있었지만 ‘남의 일’로만 치부해버렸다. 안전의식이 ‘0점’이다보니 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을 리 없었다.관리책임은 서울시에 있고 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대행토록 되어 있다.그러나 실제로 공동구 안의 전력,통신,상수도,지역난방시설 등은 각각의 수용 기관이직접 관리해 왔다.규정상의 관리책임자 따로,실무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또따로 있었던 셈이다. 허술한 관리체계는 ‘무방비’를 가져왔고 진화 과정은 ‘원시적’인 수준을 벗아나지 못했다.소방차가 무려 80여대나 출동했지만 전선케이블이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는 바람에 소방관들은 현장에 접근조차 못했다.화학차량이 10여대나 동원되었지만 공동구가 너무 좁아 소화포말을 뿌리는 것 이외에는 불길의 저절로 꺼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건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지하공동구 중간에 방화벽을 구획을 설정하고 불연재로 된 피복으로 내화전선을 쓰거나 콘크리트로 겉을 싸 화재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중요 시설의 기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증권사-은행등 통신망 거의 복구 '금융대란'없을듯.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은 서울 여의도 지하 공동구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3일째 복구작업을 계속했다.이들은 20일 밤까지 증권사와 은행,언론기관,정당 등 주요 기관의 통신망 복구를 끝내 우려됐던 ‘금융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18일 밤 발생한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가 공동구 안 전력공급선에서 누전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15분부터 감식작업을 시작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는 지하철5호선 여의도역 네거리에서 의사당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150m 지점(백조아파트 앞쪽)에 있는 2만2,900V짜리 고압선 2m 가량이 완전히 전소돼 잘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완전히 탄 고압선의 재는 다른 전력선 및 통신선과는 달리흰색이었다”면서 “끊어진 전력선 바로 윗부분 천장 콘크리트가 화재 열기때문에 수분이 빠져 철근이 드러난 점으로 미뤄 가장 유력한 화재 발생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국과수는 그러나 배전반과 배수펌프 등의 과열이나 방화로 화재가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감식작업 등을 거쳐 이번 주말쯤 정확한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구 한국통신 직원 127명은 19일 밤샘작업을 해 20일 오후까지 불통된 3만3,141회선 가운데 50.6%인 1만6,776회선을 복구했다.또 증권거래소·금융기관·정당·언론사 등 주요시설의 통신망도 20일 밤 복구됐다.가정용 통신망은 빠르면 21일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대체 전송망과 지상 임시 전송선을 가설,19일 오후 1시쯤 여의도 일대 전력 공급을 재개,응급 복구를 끝냈다.그러나 화재 원인에 대한 감식작업이끝나지 않은 데다 통신망 복구와 자재 확보에도 시간이 걸려 시설까지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1주일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구작업 난맥상 서울시시설관리공단,한국통신,한국전력,지역난방공사, 경찰 등 관계 기관은 화재현장에 각각 따로 상황본부를 설치,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구조물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관리공단과 한국전력·한국통신은 화재 발생지점과 화재 원인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데 급급했다.한편 지하 공동구에서 발생한 불은 17시간 만인 19일 오후1시2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ywchun@
  • 박원순 총선연대 상임집행위장 “차라리 구속되고 싶다”

    “소환조사를 받고 그대로 구속돼 선거가 끝난 뒤 구치소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낙천·낙선운동과 관련,피고소·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지검에 출두한 박원순(朴元淳) 총선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한달은 창살없는 감옥과 같은 것이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검찰조사에 앞서 잠시 기자실을 찾은 그는 “낙천자 명단 발표 이후 온갖비난과 항변,음모론과 유착설 등에 시달려 왔다”며 “정치의 밖에서 정치를감시하고 비판하고 개혁하려던 우리도 어느새 흙탕물과 같은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두고 싶었지만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과 지지가 우리들을 포박했다”며 “우리들의 행위는 공익적이고진실에 부합한 것이어서 정치인들의 고발에 기꺼이 응하고 성실히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정 선거법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박변호사는 “개정 선거법은여전히 국민의 참정권을 가로막고 의사표현의 자유를 옥죄고 있다”며“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합법적인 공간 안에서 유권자 운동을 펼 것이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선거법 조항을 지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법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법이 지켜져야 한다면 시대착오적인법률이 영원히 우리를 속박할 것”이라며 “악법이 법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민운동가들이 자신의 활동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일이없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만을 간절히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9층 공안부 검사실로 발길을 옮겼다. 이종락기자 jrlee@
  • “유권자 혁명” 뜨거운 한마당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몰아내는 유권자 참여정치의 새 장을 만듭시다.”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유권자 혁명’을 외쳤다.조선말개화기에 수많은 민초가 참가한 토론의 장이었던 만민공동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100여년 만에 현대판으로 부활했다. 1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 한빛은행 명동지점 앞에서는 총선연대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연대 주최로 ‘정치개혁을 위한 유권자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흰 옷을 입은 총선연대 소속 자원봉사단 7명이 미국 랩 음악인 ‘국민에게힘을’(Power to the people)이란 노래에 맞춰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몰아내자는 의미를 형상화한 춤으로 만민공동회를 시작했다.이어 시민들의 ‘3분 발언’이 진행됐다. 처음 발언대에 선 이상철(李相喆·66·농업·경북 경주)씨는 “이 나라에서가장 부패한 것은 정치”라면서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발목을 잡는 선거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대통령은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원 안진걸(安珍傑·29·서울 동작구 흑석동)씨는 “많은 시민들이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검찰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지범(金志範·19·부산대 토목공학과1)군은 “어린 내가봐도 정치가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 운동을확실히 펴서 정치를 바꿔보자.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주부 한지양(韓知良·36·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해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정치인 물갈이를 위해 시민들이 단결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 8명의 발언이 끝나자 총선연대 청년참가단 소속 3명이 여야 중진 정치인들의 모습을 희화화한 가면을 쓰고 등장,행사의 열기를 더했다.이들은 “생각할 것 없어,총선 때까지 적당히 음모론을 둘러대면 돼”라고 현 정치판을 비꼬았다. 만민공동회는 선거법 개정 서명운동,시민낙서판 설치 등 1시간30분 남짓진행됐다. 만민공동회는 광주에서도 열렸다.총선연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서울과 지방에서 만민공동회를 열 계획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대한광장]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

    새로운 내각이 출범되었지만 새 장관이 누구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총선정국에 가려져 있다.신문지면이 온통 정치꾼들의 뒤꽁무니만 쫓아 다니기 때문이다.그나마 이번 총선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은 보기에 따라서는 신선한 돌풍이기도 하다.개털 전과자들,공약 거짓말쟁이들을 한번쯤 걸러내자는 것이 본뜻일진대 고개가 끄덕여질만도 하다. 그러나 총선정국 태풍에 휘말려 새로운 내각은 뒷전에 내몰린 느낌이다.더구나 새롭게 주목을 받았던 부총리 급의 교육부에 쏠리는 눈길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전임 장관은 정부의 개혁에 오히려 뒷걸음치는 구태의연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하다가 ‘사악법’만 확실하게 도장찍고 물러났다.그이전 이해찬장관의 의욕적인 교육개방·개혁에 흙탕물만 튕긴 꼴이다. 부총리로 격상한 교육부의 문용린 신임장관은 과연 어느 쪽인지 전국의 교육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특히 밀레니엄 세기 ‘첨단지식 정보화사회’를앞두고 정보화 교육을 어떻게 요리를 해나갈지 기다려진다.이제 네티즌들이1,000만명을 헤아린다.1,000만이라면 전체인구의 4/1이며 사실상 우리 사회를 주도해나가는 젊은 세대들이다.‘n세대’로 통하는 30대가 21세기를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이 세대는 개성이 강한 맞벌이 부부들로 민주화 세대들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PC를 더 현란하게 다룬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PC를 배우는 엄마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이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종이책보다도 전자책을 더 선호한다.획일적이고 답답한 교과서보다 다양하고 화려한 PC화면을 보면서 문제풀기를 더 좋아한다.내용과 정보도 풍부하고무엇보다 자유로운 변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PC 화면의 디지털선생님은 즉석에서 질문도 받고 최신 자료들도 보여준다.그래서 영어회화 등은 더욱 효과적이다.EBS의 교육방송은 일방적이지만 인터넷 교육방송은 쌍방향이기 때문이다. 김대중대통령도 올해 국정연설에서 지식기반산업으로서의 정보화 교육을 특별히 강조했다.실제로 ‘국민PC’ 보급도 잘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전국 각급 학교에도 PC가 보급되어 국민정보화가 한발 앞당겨질 전망이다.미국은 몇년 전부터 고어 부통령이 중심이 되어 전 국민 정보고속화를 적극적으로 서둘러왔다.그것이 오늘날 미국으이 전세계 인터넷망의 왕국으로서 역할을 미리 말뚝 박아두게 된 셈이다. 한국도 사명감을 가진 일부 교육자들이 진작에 인터넷교육 인프라구축에 뜻을 두고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해왔다.그중 ‘한국인터넷방송’ 스칼라피아 등 몇몇 교육사이트는 적잖은 교수진들이 참여,모범적인 디지털 영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 강릉대 등 16개대학이 연합해 ‘가상대학’(OCU)을준비하기도 하는 등 인터넷교육은 민간부문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제에 교육부는 ‘인터넷 학점은행’제도 등에 대한 시행령을 하루빨리 발표해 신학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줘야 한다.‘열린교육 열린행정’으로 규제 일변도가 아닌 ‘지원하는 교육부’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늦은감이 없지않지만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아시아에서도 밀리게 된다. 중국도 우리와 비슷하게 신세대들이라고 하는 30대 중반이하가 현재의 중국 사회 전반을 이끌어가고 있다.강력한 개방·개혁정책에 힘입어 이들은 자유주의적 사고방식과 노력으로 자본주의물결을 누리고 있다.이들은 35세 이후의 홍위병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세대는 이제 ‘열린 사회의 적’들일 수도 있다.일본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우리의 정보화가 늦어지는 만큼 아시아시장의 선점을 중국에 빼앗길수도 있다.중국의 PC문화는 그들의 경제발전 지수만큼 두자리 숫자로 뛰고 있다.정보화는 인구와 땅 넓이와는 상관없는 것이다.이스라엘의 국가정보화는 주변의 거대한 아랍국가를 아우르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경우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안에 있다. 정부의 개혁의지를 실무부서에서 딴지 놓으려고 한다면 정책적 피해는 누가보겠는가.지식기반 사회건설의 한복판에 서있는 문용린 현장감독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첨단 정보화 환경조성에 클릭해야 한다.모든 것에 앞서 인터넷 교육정책이 최우선적으로 실시돼야만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올수 있을것이다. 신상성 용인대교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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