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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로변에서 개 가죽 벗기는 잔인男 논란

    대로변에서 개 가죽 벗기는 잔인男 논란

    한 남성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죽은 개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손질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동방위성TV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5시경 상하이의 시내를 지나던 시민은 한 남성이 대로변에서 죽은 개를 매단 채 가죽을 벗기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칼을 든 남성은 나무를 이어 만든 높은 지지대에 개를 묶은 뒤, 능숙한 솜씨로 가죽을 벗겨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개의 털과 살점들이 길거리에 마구 떨어져나갔고, 시민들은 잔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퇴근시간과 아이들의 하교시간이 겹치면서 왕래가 잦은 길거리에서 이 같은 행위는 행인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영상 속 남성의 직업 등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능수능란한 손놀림으로 보아 인근 식당에서 개고기를 유통하는 업자인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시민은 “너무 잔혹해서 할 말을 잃었다. 길거리에서 그런 도축행위를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또 다른 시민은 “대로변에서 이런 행위는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은 “길거리에서 가축의 가죽을 벗기는 등의 도축행위가 불법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양 한복판 폭동 진압용 탱크부대”

    “평양 한복판 폭동 진압용 탱크부대”

    북한 평양 시내 한복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소속 탱크부대가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RFA는 평양 출신 탈북자의 말을 빌려 “평양 대동강구역 문흥고등중학교 뒤쪽에 호위사령부 소속 탱크 50여대가 있고 1개 대대급 부대가 있는데, 1년에 한번 정도 기동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호위국 탱크 부대는 평양시 중심 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 대동강구역 문흥동에 있으며, 문흥고등중학교 인근에 부대 병영처럼 널찍한 운동장을 끼고 있다. 이 탈북자는 “이 탱크들은 밤에만 훈련을 하는데 엔진 소리가 요란해 일대 주민들이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기름 부족으로 기동 훈련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RFA는 탱크부대가 김 위원장이 사는 저택과 우상화 시설이 모여 있는 평양 중심 구역에 위치한다면서 폭동 등 반체제 사태에 대비해 수도 한복판에 탱크를 배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남조선 당국이 대화를 파탄시키고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파국적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 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분별없는 선교지상주의는 도그마일 뿐

    또 해묵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여권법 시행령에 외국에서 국위를 손상한 자에 대해 여권 발급 또는 재발급을 제한한다는 조항을 넣기로 한 데 대해 개신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해외선교를 가로막는 독소조항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종교의 자유가 양도할 수 없는 국민의 기본권이지만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 또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연전의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건’을 우리는 악몽처럼 기억한다. 여행제한지역인 예멘 수도 한복판에서 위험천만한 거리 설교를 벌여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것은 바로 지난달 일이다. 개신교인으로서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보람이요 사명일 터이다. 그러나 많은 이슬람 국가들은 모든 선교를 금지하고 있다. 종교를 전도하거나 집회를 열 땐 현장에서 곧장 체포할 수 있다. 언제까지 이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려 하는가. 선교자유 제한이라는 볼멘소리를 하기 전에 과연 현지법을 지키며 합리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 독선은 또 다른 독선을 낳는다. 우리는 왕조시대 천주교 혹은 불교가 부모도 국왕도 모르는 무부무군(無父無君)의 종교로 배척받은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도무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작금의 선교 행태가 개신교로 하여금 ‘국가는 안중에도 없는 종교’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정신적 오만에 가까운 무분별한 이슬람권 선교는 자제돼야 마땅하다.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개신교계는 해외선교 방법론에 대해 나름의 성찰을 보였다. 그러나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에 손질한 여권법 시행령은 그처럼 완고한 현실을 반영한 고육지책이다. 일각에선 이슬람 국가에서 추방당하는 선교사는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양심의 자유를 침해당한 것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양심이나 사상의 자유라는 것도 ‘시장’이 있을진대 그것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분별 없는 선교로 국익이 심대하게 손상된다면 여권 제한은 물론 일본의 경우처럼 구상권까지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일본의 사례로 알아본 ‘저출산의 덫’

    일본의 사례로 알아본 ‘저출산의 덫’

    저출산에 대한 우려, 괜한 말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 6학년의 절반에 불과한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저출산, 고령화를 겪고 있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은 20년째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노인들은 돈이 있어도 소비하지 않고, 왕성하게 소비해야 할 젊은이들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할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게 20년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교훈이다. 한국은 일본보다도 출산율이 낮다. 일본 전문가들은 몇 년 안에 일본식 경기 악순환 고리가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KBS 1TV ‘시사기획 KBS10’은 15일 밤 10시 ‘저출산의 덫, 일본 장기불황의 교훈’을 방송한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 저출산을 극복하고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한국 경제의 견인차로 불리는 울산시.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젊은 도시다. 하지만 이 지역의 초등학교에선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1학년 학생 수가 6학년의 절반인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5년 동안 초등학교 입학생이 3분의1이나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25%가 줄었다. 앞으로 5년 뒤에는 한 학년에 해당되는 입학생이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의 기적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한국보다 저출산이 먼저 시작된 일본은 대도시에서 문을 닫는 초등학교가 줄을 잇고 있다. 폐교 도미노는 중학교까지 번져나가 도쿄 나카노 구의 경우 지난 3년간 초·중학교 10% 이상이 문을 닫았다. 한국에선 농촌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일본의 경우 도쿄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1980년대만 해도 21세기는 일본의 시대라는 게 정설이었다. 20년 전 일본의 유명 경제주간지 동양경제는 2010년이 되면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아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 될 거란 장밋빛 전망을 커버스토리로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기대와 달리 일본은 3위로 밀려났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가 경제침체를 불러온다는 것을 절감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노사정 합의로 ‘일과 삶의 조화 헌장’을 제정하고 ‘육아 개호휴가법’을 개정했다.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3세 이하 아이를 둔 직장 여성들의 ‘하루 6시간 단시간 근로’를 의무화했다. 한국은 어떤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성 목에 상처내 흡혈한 뒤 도주한 男 “현대판 뱀파이어”

    여성 목에 상처내 흡혈한 뒤 도주한 男 “현대판 뱀파이어”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뱀파이어가 실제로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여성의 목에 상처를 낸 뒤 흡혈하고 도주했다. 이 남성에게 ‘흡혈’ 당한 피해자는 총 15명. 피해자의 나이는 16~28세 사이이며 모두 여성이고 지하철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뱀파이어를 자처하고 나선 남성은 흡혈을 한 뒤 피해자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사고를 당한 직후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려 모두 에이즈 검사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남성을 체포하는데 성공했으며 조사 결과 범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28세의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인정했으며, 경찰은 그의 정확한 신분 및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 속 일이 실제로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 “뱀파이어가 진짜로 나타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꿩의 보금자리/이춘규 논설위원

    1970년대 끝자락 겨울. 대학에 다니다 입대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머물렀다. 동네 악동들과 어울려 가끔 객기를 부렸다. 혹한기 훈련에 대비한다며 저수지 물을 빼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았다. 밤엔 소나무에서 잠자던 꿩을 잡아 야식을 했다. 잠자는 꿩은 불빛을 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그러면 적절한 수단을 써 잡았다. 31년이 흐른 겨울날 초저녁. 도심 한복판 아파트 단지 큰 나뭇가지 위에 꿩 네 마리가 앉아 있다. 통통하다. 닭들이 닭장 속 홰 위에 앉은 모습이다. 잠자는 것 같다. 그곳에서 계속 잠을 잘까.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 봤다. 네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자고 있다. 이후 잠자는 꿩의 모습은 혹한을 잊게 했다. 거의 매일 수마리가 나무를 옮겨 가며 잠잔다. 낮엔 인근 미군부대에서 지내다 밤에는 까치·비둘기 등도 많이 자는 단지 내 숲으로 날아든다. 해치려는 사람이 없으니 귀한 꿩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다. 31년 세월이 악동들의 사냥감 꿩들을 도심 속 소중한 생명체로 탈바꿈시켰나.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의형제(KBS1 밤 1시 20분)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왼쪽)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오른쪽).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뒤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게 된다. ●하모니(KBS2 밤 9시 20분) 18개월 된 아들과의 이별을 앞둔 정혜(김윤진). 작은 선물로 시작한 ‘하모니’ 합창단 교도소에서 아들 민우를 낳아 기르지만, 법에 따라 18개월 후면 입양을 보내야만 한다.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 공연을 감명 깊게 본 정혜는 교도소장에게 합창단 결성을 제안하고, 합창단을 성공시키면 특박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데…. ●육혈포 강도단(MBC 오후 1시) 8년간 힘들게 모은 하와이 여행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빼앗긴 세 명의 할머니는 은행을 털기로 일생일대의 결심을 한다. 전문은행강도를 협박해 비법을 전수받기 시작하고, 평균나이 65세 할머니들의 기상천외한 은행강도 특공훈련이 시작된다. 권총을 든 복면강도로 변신한 그들. 과연 837만원을 훔쳐 하와이로 떠날 수 있을까. ●스타커플 최강전(SBS 오후 6시 10분) 스타 커플들이 충격적이고 화려한 변신에 도전한다. 온몸이 짜릿짜릿한 특별한 이색 무대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최고 스타 커플 자리를 넘본다. 이준과 가희는 마돈나의 ‘4minute’에 맞춰 파격적인 댄스를 선보인다. 아이돌 그룹 2AM 멤버 창민은 소녀시대 ‘다리춤’을 군인 스타일로 변형해 웃음을 준다. ●책상 서랍 속의 동화(EBS 밤 12시 5분) 중국 시골의 낡은 초등학교.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한 달간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교사로 데려온다. 이 학교 학생은 40명이었는데 도시로 떠나 28명으로 줄어든 상황. 가오 선생은 학생이 줄지 않으면 10원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설날특집 다큐 만물유곡(OBS 밤 10시 5분) ‘물건’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정적이고 재미없을 거란 편견은 버려라. 가전체 고전소설 형식을 차용한 신개념 가전 다큐가 방송된다. 휴대전화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사물들의 사연을 듣는 동안 스마트폰은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존재이며 언젠가는 자신 또한 사라질 운명임을 깨닫는다.
  • “러 공항 자폭 테러범 北캅카스 20대 남성”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 외국인들을 겨냥해 벌인 소행이라고 러시아 수사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북 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라고 전한 뒤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이번 테러를 기획한 이들에 대한 검거 작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잠정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체첸 공화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던 것에 미루어 볼 때, 테러범은 다게스탄이나 잉구세티야 등 북캅카스 지역의 다른 이슬람 자치공화국 출신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테러 사망자 35명 가운데에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7개국 출신 8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인종 혐오 테러로 외국인들이 희생된 적은 있으나 북캅카스 출신 테러범에 의해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보안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를 키우는 것이 이번 테러의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마르킨은 지난해 12월 31일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 용의자 4명을 검거하고 나머지는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2010년 마지막 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테러를 준비했으나 실수로 범행 전 호텔에서 폭탄이 터졌다.”면서 “폭탄을 지니고 있던 여성은 즉사하고 나머지 공범들은 도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르킨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이들은 공항 테러 용의자들과는 각각 다른 공화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별개의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피니언 리더 ‘참나’를 찾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전문적으로 참선 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정·관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얻게 해 주는 곳이다. 서울 조계사는 25일 서울 청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4학기제의 참선 전문 수행과정인 선림원(禪林院)을 오는 3월 10일 개강한다.”고 밝혔다. 이곳이 불교적 가치관을 지닌 사회 주도층 인사들의 네트워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림원은 다음 달 7~20일 입학 원서를 받는다. 대학 졸업자나 조계종 산하 불교교양대학 또는 일반 4년제 대학 이수자 가운데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쳐 제1기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한 학기에 100만원. 선림원 수행 과정표를 보면 참선 입문 단계부터 중급, 고급, 심화 단계까지 갖추고 법문과 강의, 실참 수행을 한다. 여기에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을 비롯해 산중 선방에서 수행 중인 수좌 스님들이 특강에 나선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과 금강경, 육조단경, 임제록 등을 강의한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김희옥 동국대 총장, 진 리브스 중국 인민대 석좌교수, 푸른 눈의 가톨릭 사제 서명원 신부(서강대 종교학부 교수) 등이 특강을 맡아 종교에 대한 인식과 참선 수행의 외연도 넓혀준다.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은 “‘정부와 보수 개신교계의 불교 폄훼와 전통문화 홀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적 가치관을 지닌 여론 주도층, 사회지도자들의 인적 네트워크의 필요성에서 선림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훈남 사세요”…길거리 한복판 속옷女 화제

    지난 20일 오후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대로변에 기이한 차림의 여성이 등장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커다란 팻말을 손에 쥔 이 여성은 비키니도 아닌 진짜 ‘속옷’을 입고 거리에 나섰다. 선전시 푸톈취의 대로변에 등장한 이 여성 옆에는 의사 가운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앉아있다. 여성은 “국보급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연봉이 수천 위안에 달한다. 사실 분?” 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의사는 여성 옆에 앉아 무언의 미소를 지은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아 더욱 의아함을 자아냈다.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올해 58세의 실제 정신과 의사이며,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싶은 욕심에 이 같은 이벤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길거리에서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붉은 속옷의 여성이 20여 분 정도 의사와 함께 이벤트를 연 뒤 옷을 입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면서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비키니가 아닌 분명 속옷이었다.”고 증언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산둥성의 한 네티즌은 “의사가 먼저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은 “속옷을 비키니처럼 입고 나온 여자는 처음”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3층서 투신女, 택시 위 떨어져 구사일생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기적 같은 일이 두 번 일어났다. 고층 호텔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여성이 기적처럼 생명을 건졌다. 하마터면 밑에 깔릴 뻔 한 택시기사도 몇 초 앞서 우연히(?) 차에서 내려 목숨을 건졌다. 사건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복판 오벨리스크 주변에 있는 크라운호텔에서 24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했다. 23세 여성이 이 호텔 23층에서 뛰어 내려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젊은 생명이 아까워서였을까. 하늘은 여자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자는 호텔 정문 앞에 서 있던 택시 위로 떨어지면서 생명을 건졌다. 여자는 긴급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안정을 취하면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호 기적의 주인공은 여자를 살려준 택시를 몰던 기사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여자가 택시 위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기사는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그런 그가 운전석을 박차고 나온 건 위험을 느낀 본능 덕분이다. 기사는 “우연히 주변에 있는 경찰을 봤는데 하얀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면서 “갑자기 위험을 느껴 하늘을 보니 사람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허겁지겁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쿵 하면서 여자는 택시 위로 떨어졌다. 자동차 운전석 주변은 완전히 내려앉았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살아난 것이나 여자가 목숨을 건진 것이나 기적”이라며 사건을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청주 59층 아파트 건립사업 ‘시끌’

    충북 청주가 낙후된 사직동의 재개발 문제로 시끄럽다. 토지 소유주들이 청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면서 층수를 두고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시민단체가 “원주민이 배제된 도시정비사업”이라며 청주시의 불허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2009년 10월 흥덕구 사직동 사직분수대 주변 5만 8000여㎡의 토지주 107명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사직4 정비구역 지정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골자는 이 일대에 66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8개동을 짓겠다는 것.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59층으로 낮아졌지만 고층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여론은 여전하다. 조철주 청주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초고층아파트가 도심 한복판에 불쑥 올라가는 건 도시 미관상 기형적인 것”이라며 “아파트값만 상승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경실련은 아예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원주민들이 조합을 설립, 추진하는 일반적인 재개발 사업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직4구역의 경우 전체 토지 248필지 가운데 121필지가 부동산개발업체인 L사 및 관련 업체 소유다. 경실련은 “막대한 개발 이득을 챙기기 위해 땅을 사들인 특정 개발업체가 주도하는 사업이며, 원주민은 철저히 배제됐다.”면서 “따라서 청주시는 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경실련의 문제 제기가 정비구역 지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 전에 토지 소유권을 확보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모든 결정은 도시계획위원회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개신교의 이슬람권 공개선교 만용 아닌가

    엊그제 예멘 사나에서 우리 개신교 청년들이 선교활동을 하다가 한국대사관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정정이 극도로 불안한 이슬람 국가의 수도, 그것도 최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버젓이 기타를 치면서 찬송을 불렀다고 한다. 대사관 직원의 만류가 없었다면 이들은 어떤 봉변을 당했을지 모를 일이다. 현지 우리 대사관이 이런 공개선교를 만류하고 나선 게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란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위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분당 샘물교회 피랍 사태 후 우리 개신교 주요 교단과 정부는 나름대로 이슬람권 지역의 무모한 선교를 차단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위험지역에 대한 선교사·신도들의 파송 제한이며 사전교육이 그것이다. 하지만 개신교계엔 이런 단속의 노력들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암암리에 제3국을 통한 이슬람 나라들에의 밀입국이며 봉사·구호활동을 위장한 선교사·신자들의 선교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한국인을 표적 삼겠다고 공개 선언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공격의 이유로 자주 거론되는 게 바로 선교에 대한 응징이다. 그런데도 위험지역을 굳이 파고드는 무모한 선교가 횡행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땅끝까지 말씀을 전하라.’는 복음은 자비·관용의 종교적 본질을 살릴 때 유효하고 더 빛이 날 것이다. 선교를 법과·교리로 엄단하는 이슬람 나라에서 대놓고 ‘내 종교를 믿으라.’는 무모함은 만용을 넘어 종교의 가치를 스스로 깨는 모순이다. 국내 개신교계는 “교리와 신앙 차 탓에 해외선교를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변명 대신 봉사와 상생의 본질적 가치를 먼저 다져야 할 것이다. 만약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과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국민의 거센 비난은 물론 교회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지자체 경전철 지고 노면전차 뜬다

    지자체 경전철 지고 노면전차 뜬다

    한때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던 경전철의 인기가 시들하다. 교각 위에 건설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데다 소음공해 등으로 민원을 유발한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수익성이나 재정적 이유로 추진 중인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하다. 반면 수송 효율성은 다소 떨어져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면전차(TRAM) 등이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전철은 10여년 전부터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전국적으로 건설 붐이 일었다. 경기 지역에서만 용인과 의정부, 광명시를 비롯해 10여개 자치단체가 공사에 들어갔거나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업에 착수했다. 14개 노선에 총길이 183㎞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상 10여m 높이의 콘크리트 교각 위에 건설하고 도심 한복판이나 주택가를 달리는 게 미관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소음공해, 일조권 및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추진하기엔 사업비가 너무 많다. 이 때문에 경기 지역에서 예정대로 진행 중인 곳은 최근 공사가 끝난 용인시와 2012년 6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시 등 2곳에 불과하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 적자 운행을 우려해 준공을 거부하는 지자체와 사업 시행사 간의 갈등으로 개통을 무기한 연기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노면전철이나 바이모탈 등 이른바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와 수원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추진하던 경전철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노면전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0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의 자연경관과 맞지 않고 소음이 발생하며 도시미관을 해치는 고가형 경전철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 등에서 벤치마킹을 마쳤고, 1단계로 수원역~수원 화성행궁 노선을 2014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성남시도 기존 경전철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노면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기 광주시는 최근 정책토론회를 열고 광주시청~경안동~광남동~오포읍 구간 총연장 12㎞의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보금자리 주택지구(3차)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에도 노면전차가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6639억원을 들여 지구 내를 관통, 전철 7호선 천왕역까지 연결되는 12.9㎞ 구간의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탄소 중립도시’를 목표로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노면전차 등 신교통 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선은 동탄2신도시를 순회하거나 인근 광교신도시와 용인·오산·세교 지구 등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최근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2015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역시 전주시~익산시~새만금을 연결하는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전북발전연구원 국책사업발굴단이 차세대 국책 사업으로 전북도에 공식 제안했으며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용어 클릭] ●노면전차 전기를 동력으로 지상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전차.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최근 유럽 등에서 도입하고 있다. 모노레일 설치 시 300억∼400억원(㎞당)의 비용이 드는 반면 노면전차는 200억∼300억원으로 싸다.
  • [사설] 호스트바 성매매 처벌법 조속히 마련하라

    서울 강남 한복판에 호스트바가 버젓이 영업을 하며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심층 취재한 호스트바 실태를 보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과거 극소수의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이 드다들던 호스트바에 평범한 가정주부·회사원·여대생까지 기웃거리게 됐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어린 10대들도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됐다고 하지 않는가. 호스트바가 출현한 지는 꽤 됐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호스트바는 이제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린 독버섯이 된 것 같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만 100여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하루 평균 1만여명의 여성 손님들이 들락거리고 이들 상당수가 성매매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2호선 강남역 일대에만 2000여명의 멀쩡한 남성들이 여성을 위한 접대부 노릇을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호스트바는 식품위생법상 유흥주점으로 분류돼 각종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 주부들의 성매매, 미성년자의 탈선, 세금 탈루 등 불법 변태영업이 횡행해도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호스트바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우선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법부터 손질해야 한다. 식품위생법은 유흥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성 호스트를 웨이터나 손님이라고 우기면 단속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성가족부는 접객원 조항 개정을 보건복지부에 몇년째 건의했지만 요지부동이다. 단속에 나서야 할 경찰·지자체도 법 규정만 탓하며 나몰라라 한다. 호스트바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게 관련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이참에 남성이 가해자인 성매매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변태 유흥업의 출발이 남성들의 그릇된 성문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바꾸지 않고는 선진국은커녕, 국격도 말할 자격이 없다.
  • 한국기업 “브라질을 제2 내수시장으로”

    한국기업 “브라질을 제2 내수시장으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의 대국 브라질이 한국 기업들의 생산 및 기술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2조 1000억 달러로 세계 7위 경제강국이자 자원부국인 브라질에 삼성·LG·현대차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브라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서울신문이 최근 다녀왔다. 아마존 밀림 한복판에 자리잡은 마나우스의 LG전자 생산공장에 들어서니 1970~80년대 우리나라의 TV 공장에서 흔히 보던 광경이 펼쳐졌다. 길고 긴 생산라인을 따라 현지 근로자들이 한줄로 서서 자신이 맡은 부품을 직접 조립·정리하고 있었다. 라인마다 65명씩 근로자가 모여 현재 브라질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30인치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만들고 있다. 21세기 들어 글로벌 가전업계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해 몇명이 한 작업대에 모여 기계와 함께 TV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셀 방식’이 일반화돼 있다. 그럼에도 LG전자 마나우스 법인에서 예전의 ‘라인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묻자 곽기홍 LG전자 마나우스 법인 팀장의 답변이 신선했다. “그만큼 이곳의 TV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시대에 뒤처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방식이 아니면 도저히 시장에 제품을 댈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 브라질 시장에서 LG전자의 LCD TV 점유율은 최근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급 물량이 달리다 보니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LCD TV 한 대가 생산되는 시간은 평균 6초. 이러한 ‘스피드 생산’ 체제 덕분에 LG전자는 브라질 시장에서 LCD TV 점유율 30%로 1위,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 TV(59%) 1위, 모니터(33%) 1위, 오디오(31%) 1위 등 주요 제품 점유율 1위를 지켜가고 있다. 세계 5번째로 큰 면적인 브라질에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과 강 주변 저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나 된다. 마나우스가 있는 아마조나스 주의 끝에서 배로 다른 끝까지 이동하는 데만 33일이 걸릴 정도다. 마나우스는 지속되는 아마존 삼림 파괴를 최소화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967년 브라질 정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한 곳이다.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브라질 현지 업체 등 5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배로 운송하면 주 소비지역인 상파울루까지 한달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가지고 오는 것과 비슷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늘려가는 이유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수입세, 공업세 등에서 최대 100%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브라질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을 아우르는 거점기지로 최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이곳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LG전자와 브라질 전체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황기상 코트라 상파울루 코리아비즈니스센터 부센터장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지하철과 공항·항만·도로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이 많은데, 브라질 정부가 한국을 중요한 산업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한국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마나우스(브라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철학자 100명 책의 숲에서 길을 묻다

    한국 철학자 100명 책의 숲에서 길을 묻다

    한국의 젊은 철학자 100명이 모여 107가지의 주제를 들고 107권의 책과 함께 떠나는 지식 여행을 펼쳤다. 2500년 전의 플라톤과 공자에서 현대의 자크 아탈리, 미국 작가 수전 손택, 한국 작가 김훈 등에 이르기까지 당대 현실에 대해 지식인들이 던진 진지한 주제에 대한 화답과 성찰을 모았다. 그 결과물이 904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 ‘철학자의 서재’(알렙 펴냄)다. 공동저자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 회원 100명이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매주 한편씩 쓴 글은 철학은 고답적이고 지루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깬 내용으로 인터넷에 연재되면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철연을 도 닦는 곳이나 점괘를 연구하는 단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예상 밖의 글이었다. 실제로 한철연 방문자 가운데는 점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철연은 1989년 창립했으며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을 고민하는 석·박사 대학원생과 대학 강사, 교수 등을 중심으로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자아 찾기, 성찰, 비판, 소통, 연대, 차별 없는 세상, 새로운 세계 등을 주제로 삼아 비슷한 내용을 한 장(章)으로 엮었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는 ‘다시는 말(馬)에 대해 묻지 말자’는 글에서 ‘논어’ 향당편의 일화를 전하면서 서울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만화 ‘내가 살던 용산’(김성외 글·그림, 보리 펴냄)을 소개한다. 공자가 어느 날 조정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마구간이 불탔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상하게도 말(馬)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다친 사람이 없는지 물었다. 김 교수는 “이런 면 때문에 공자의 사상을 인본주의라고 한다.”며 “국제 무역수지 12∼13위,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한국의 심장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21세기에 사람에 대해선 묻지 않고 말에 대해서만 묻는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현남숙 가톨릭대 초빙교수는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박정자 지음, 기파랑 펴냄)란 책을 통해 현대인이 과연 소비로 존재할 수 있는지 묻는다. ‘로빈슨’의 저자는 무인도에 살아도 당장 필요한 것 이상을 소유하는 ‘사치’(소비)를 통해 인간은 문화를 누리지만, 정작 현대의 소비문화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디언에게는 포틀라치(Potlatch)란 소비의 방식이 있다. 포틀라치는 인디언 부족의 관습으로 통상 소비의 한계를 넘는 낭비적 증여를 뜻한다. 한 부족은 낯선 부족에게 자신의 위세를 보여주고자 도를 넘는 선물을 전달했다. 이러한 증여는 증여하는 자의 권위를 보여주고 증여받는 자로부터 복종을 얻어내는 의미가 있었다. ‘로빈슨’의 저자는 이러한 포틀라치가 현대 사회에서도 뇌물이 작용하는 방식으로 통용된다고 본다. 뇌물수수 사건과 같은 소비는 부당한 방식으로 부와 권력의 집중을 가져와 사회를 병들게 할 뿐이란 비판이다. 나와 공동체 그리고 생태계가 상생하는 소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두 저자가 공통으로 던지는 생산적 물음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드림 하이’는 스타가 되기 위한 예술고등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을 담고 있다. 친구보다 경쟁자가 필요하고, 친구의 운동화에 압정을 넣어서라도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한국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신우현 상지대 강사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김영희 지음, 명진출판 펴냄)이란 책을 권한다. 의사와 벽돌공의 실수입이 큰 차이가 없어 부자들의 조세 저항이 없는 덴마크에서는 방과 후 아이들이 학원 순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퍼즐 놀이, 레고 맞추기, 구슬 꿰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기 등의 특별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초등학교 6학년이 학원에 다니지 않는 친구에게 “너 인생을 그렇게 편히 살다가는 큰일 난다.”고 충고하는 대한민국에서 덴마크의 교육 현장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꿈일 수밖에 없을까. 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여의도 둘레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여의도 둘레길

    삭막한 도심에서도 한 모금 시원한 생수처럼 갈증을 날려보낼 곳이 있다. 고층빌딩이 촘촘히 자리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이곳에 길이 8㎞에 이르는 여의도 둘레길이 살포시 자리했다. 여의도를 빙 둘러싼 원형의 둘레길을 따라가면 샛강생태공원, 한강공원, 윤중로 벗꽃길 등 도심에서는 접하기 힘든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직장인이라면 시간을 일부러 내서 찾아갈 필요도 없다. 바쁜 일상에서도 점심시간 등 짬을 내 언제라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교통과 바로 연결된 곳이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3번 출구로 나와 여의교 방향으로 50m 정도 걸으면 여의상류~여의교(1.3㎞) 구간 진입로가 나타난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한강에서 갈라진 샛강 주위로 습지가 보인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인 샛강생태공원이다. 무성한 갈대와 억새풀 덤불이 원시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그 위로 스카이라인을 이룬 고층 빌딩과 묘하게 대조되는 이색적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의도 둘레길은 모두 6개 테마로 이뤄졌다. ▲여의상류 부분의 ‘여의경관구역’ ▲63빌딩~여의교 구간 ‘수질정화 습지구역’ ▲여의교~서울교 ‘생태체험 학습구역’ ▲서울교~파천교 ‘버들문화구역’ ▲파천교~국회의사당 ‘생태보존구역’ ▲여의하류 부분 ‘둔치경관탐방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산책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을 정비해 가족끼리는 물론 연인끼리 즐기는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 없다. 여의도 둘레길은 경사와 굽은 길이 적은 편이어서 자전거든 사람이든 길을 따라 걷는 게 한결 여유롭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기 귀찮다면 그냥 찾아가도 좋다.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커플용 2인 자전거부터 어린이 자전거까지 두루 갖췄다. 대여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탄력적으로 운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시, 세종대로 ‘한글 랜드마크’ 만든다

    서울시, 세종대로 ‘한글 랜드마크’ 만든다

    서울의 한복판 세종대로 주변이 ‘한글사랑’의 한류 중심지로 탈바꿈된다. 한글을 주제로 한 마당과 공원, 한글을 체험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설치되고 세종대왕 생가도 복원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12일 세종대로 광화문~세종로사거리 주변인 통의로·통인로·내수로·세종로동 일대 47만㎡를 ‘한글 마루지(조감도)’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마루지는 영어의 ‘랜드마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8868㎡ 규모의 ‘한글11172 마당’을 만든다. 한글11172 마당은 한글 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1만 1172개의 글자를 뜻한다. 새달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들이 가로, 세로 각 10㎝ 크기의 돌포장석에 직접 글씨를 새긴다. 서울시는 또 한글학회와 주시경 집터, 사직로를 잇는 900m에 일제 때 한글 연구와 보급을 계속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을 기념하는 시범가로를 조성하고, 내수동에 있는 선생의 집터 인근에 기념공원을 만든다. 서촌 지역에는 한옥을 매입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글을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한글 사랑방’을 운영하며, 통인동 자하문로 일대 3861㎡에 세종대왕의 생가를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글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 독음 프로그램을 7월까지 개발, 국제선 항공기와 외국에 설치된 한국어 보급기관인 세종학당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의 가훈써주기 프로그램도 확대해 외국 관광객에게 이름을 한글 휘호로 써 판매한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6월에는 한글 자모를 활용한 벤치와 도로시설과 표지판 등 공공디자인과 픽토그램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중랑 “범죄예방, 디자인으로도 가능”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아시나요. 중랑구가 오는 14일까지 구청 로비에서 셉테드 테마 전시회를 열어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에게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셉테드란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때 범죄에 대한 방어적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아파트에서 어린이 놀이터가 모든 가구에서 내려다보일 수 있도록 단지 한복판에 설계하는 것을 비롯, 지하주차장에 조명을 밝게 하거나 1층을 필로티 설계로 범죄 목표물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최근 아동·여성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현실을 감안,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셉테드 적용사례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보여주며 주민참여방법 안내, 의견 게시판 설치를 통해 셉테드 전략의 필요성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14일에는 한국CPTED학회 사무국장인 고려대 건축과 강석진 교수가 ‘폐쇄회로(CC)TV만 많으면 안전하다고요.’라는 주제로 CCTV의 역기능 등에 대해 특강을 한다. 강 교수는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CCTV 천국인데 유기적인 CCTV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강의에서 셉테드는 물론 범죄예방 안전주택인증서 도입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셉테드 기법을 도입한 범죄예방 설계지침 조례를 제정, 뉴타운 등에 본격 적용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셉테드 전략의 주체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선 중화·상봉 재정비촉진지구에 이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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