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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이입된 대상 모두가 선정 후보가 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업은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지금부터 보존하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다. 미래유산 발굴 및 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페이스북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서울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가독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 개편 외에도 9000여건에 이르는 미래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스토리 텔링형 체험 코스 안내, 360도 미래유산 가상현실(VR) 촬영 등 콘텐츠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미래유산 검색 서비스는 내 주변의 미래유산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연계를 통한 관광명소, 음식점, 숙박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11월 26일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에는 150만명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역사탐방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우연히 대학로, 종각, 세종대로 등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아홉 번째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뜨거운 촛불의 광장이자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종대로는 조선시대 육조거리다. 육조거리는 육조가 있던 거리로 현재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조선의 행정·정치 중심지였다. 지금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등 공관들이 들어서 있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전 해설사는 “역성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태조 이성계가 개경을 등지고 한양으로 들어온 날은 1394년 10월 28일인데 서울시는 정도 600주년인 1994년부터 이날을 ‘서울 시민의 날’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육조거리는 한양 천도 이듬해 경복궁이 준공되던 해인 1395년에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세워진 육조터 표지석에는 당시 관아 위치를 그려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 조선총독부 앞이라서 총독부 광장이라 불렸고 미군정기에는 군정청광장으로도 불렸다. 해방 직후 세종로로 개칭하고 너비 100m(16차선), 길이 600m로 한국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조성됐다. 2010년 세종로와 태평로를 합쳐서 세종대로라 이름 지었다. 세종대로 사이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종로~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 6개 차로를 공원화한 것으로 2009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광장은 길이 555m, 너비 34m로 조성됐다. 이날 답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무렵 광화문광장에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답사팀이 모이기로 한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밤샘 집회를 한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 해설사는 “이번 답사는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도로원표, 광화문 지하보도,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등 서울미래유산이 밀집해 있는 코스”라며 “특히 6·10 민주항쟁에서 지금 벌어지는 촛불 집회까지 광장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새 성지”라고 소개했다. 전 해설사는 이어 “1978년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은 건축가 엄덕문이 설계한 건물로, 검정 기와나 붉은색 기둥 없이 서까래, 공포, 배흘림기둥과 문살무늬 디자인 등 한옥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00명이 들어가는 평양만수대극장보다 크게 만들라고 주문했으나, 엄 건축가는 “4200석 이상 되면 3류가 된다”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는 세종로공원이 조성돼 있다. 바로 곁에는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한글을 지켜 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 집터 등 ‘한글’ 주제가 관통하는 길도 있다. 한글가온길이라 명명된 이 길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 동상부터 시작해 세종문화회관, 세종 예술의 정원 등 세종대로와 새문안길로 이어지는 총길이 2.5㎞의 길을 일컫는다. 이번 답사로와도 비슷하게 겹치면서 한글역사문화, 서울미래유산을 한데 엮는 테마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광화문 왼쪽 앞에 파수꾼처럼 서 있는 덩치 큰 건물은 정부서울청사 본관이다. 정부 기능이 커지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1967년 착공해 1970년 완공했다. 과거에는 정부중앙청사, 정부종합청사 등으로 불렸다. 당시 고궁 앞에 사각의 권위적인 건물을 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답사팀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지날 즈음 금세 비나 눈이 올 것처럼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답사 뒤풀이에서 전 해설사가 “추위 탓에 입이 얼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 애먹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전 해설사는 “광화문은 서경 ‘요전’ 편에 나오는 말로,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方)’에서 온 것”이라며 “광(光·군주의 덕)은 사방으로 덮이고 화(化·바른 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주의 부덕과 삿된 정치 탓에 촛불 민심이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해설이 귀에 더욱 들어왔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건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층으로 올라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현대사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2012년 개관했다. 전 해설사는 “박물관 전시 자료가 뉴라이트 쪽 사관으로 채워진 경향이 있어서 사학계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정 교과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사관 뒤편으로는 허름한 종로구청이 보인다. 현 종로구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초등학교 용도로 지어졌다. 종로구청에서 1975년부터 사용했고 수송초등학교는 1977년 폐교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종로구청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171호 고종황제칭경비가 있다. 고종 즉위 40년을 기려 1902년 세운 기념비다. 돌거북 위에 세워진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 보령 망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송’이라는 황태자 순종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돌거북 옆에는 사각형 돌에 주요 18개 도시 간 거리를 표시해 놓은 일본식 도로원표(서울미래유산)가 있다. 원래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터에 있던 것을 도로를 정비하면서 옮겼다. 한국식 도로원표는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151m 떨어진 세종로 광화문파출소 앞 미관광장에 있다. 이날 답사가 두 번째라는 김민선(26·여)씨는 “그간 고종황제칭경비만 봤지 도로원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돌이지만 기준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전 해설사가 답사팀을 광화문 지하보도로 이끌 무렵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했다. 세종로 지하도는 14대 서울시장을 지낸 ‘불도저 시장’ 김현옥(1926~1997)의 작품이다. 김 시장은 개통 때 “우리는 동양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지하보도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약한 기술력에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날림공사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광복 이후 우리 기술로 건설된 첫 지하도란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지하보도를 빠져나오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뒤편 멀리서는 세종대왕 동상이 이순신 장군을 부르는 듯 오른손을 들고 앉아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거대함과 이순신 장군 동상의 고압적 높이는 우리의 권위적 동상 문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전 해설사는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이나 덴마크 인어공주 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세종대왕과 마치 경호실장 같은 이순신 장군이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세종로를 벗어나 새문안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걸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슈퍼마켓 ‘고려쇼핑’이 있었다는 표지 자리에는 골목상권을 헤집고 들어온 대기업 슈퍼가 대신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종교교회라는 감리교단 교회가 나왔다. 1910년 종교(宗橋)가 있는 자리에 지어져 종교교회라 이름 붙었다. 두 번째 예배당(1958~1999)은 정으로 깬 화강암으로 지었고 현재 예배당(2002~)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신축했다. 건물 외벽 일부를 남겨 변천 역사를 알게 하는 센스 있는 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사직터널과 대한민국 사적 제121호 사직단을 지나 1920년 세워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종로도서관(구 경성도서관)에 이르자 눈발이 제법 거세졌다. 경성도서관은 한성부윤, 국회의원을 지낸 이범승(1887~1976)이 운영하다가 경영난을 못 이겨 관에 이관된 뒤 오늘에 이른다. 후대는 이곳을 민족 계몽 활동의 장으로 이용했다고는 하나, 이범승은 2008년 공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명단 관료 부문에 포함되는 등 친일파로 분류돼 있다. 전 해설사는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앞에서 “이곳은 종교교회를 세운 미국 남감리교의 여성 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이 개교한 캐롤라이나 학당을 개칭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캠벨기념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1926년 신축된 뒤 1944년 일본군 통신부대가 점유, 한국전쟁 때 반파됐고, 이후 개축, 중수공사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교무실 등 본관 건물로 사용 중인 서울미래유산이다. 마지막 답사지인 배화여고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백사 이항복의 집터 필운대(시 문화재자료 제9호)를 오를 때엔 눈발이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배화여대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그 밑에 있는 청와대가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발 속에 가물거렸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트럼프 “中, 북핵 문제 도움 안 돼”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핵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지난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뤄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옹호하면서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무역을 포함해 다른 문제들과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미국이 44년간 유지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역과 북핵 문제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특히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방미한 한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가 최근 차이 총통과 통화해 중국을 긴장시킨 것은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개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중국의 환율 절하와 고관세, 남중국해 한복판에 세운 거대한 요새로 인해 아주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중 간 첨예한 갈등으로 부각돼 온 문제들을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차이 총통과의 통화 직후 트위터에 같은 지적을 올렸다.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 변경 가능성을 북핵 문제 등을 풀기 위한 대중 협상 카드로 제시한 반면, 버락 오바마 정부가 각을 세워 온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 등 미 대선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멕시코시티에서 650년 전 ‘바람의 신’ 제단 발굴

    멕시코시티에서 650년 전 ‘바람의 신’ 제단 발굴

    중미 멕시코의 수도 한복판에서 고대 제단 유적이 나왔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는 최근 멕시코시티의 한 건설현장에서 나우아족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제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백화점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제단은 지름 11m 규모의 원형 건축물로 높이는 약 1.2m에 이른다. 제단의 아래 쪽에선 신에게 바친 봉납물과 나이를 추정하기 힘든 어린아이의 유골이 발견됐다. 아이는 제물로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보인다. 제단은 주변에서 발견된 돌상자의 상태를 봤을 때 제작 및 사용 연대는 약 65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상자에선 마구에이 나무의 가시와 코팔(나우아족이 종교의식을 행할 때 사용했던 레진) 등 종교의식에 사용된 18종 물품이 발견됐다. 제단은 '바람의 신'이라는 에체카틀에게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돌상자에서 발견된 건 '바람의 신'에게 종교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됐던 것"이라면서 에체카틀을 위한 제단이었던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멕시코 고대문명에서 에체카틀은 구름을 몰고 다니며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이다. 당시 문명은 에체카틀이 인간의 입김에도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한편 발굴된 건 원형 제단 뿐이지만 제단 앞에는 원래 직사각형 모양의 입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에 따르면 이런 모양의 '바람의 신' 제단이 있었다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을 보면 제단의 입구는 깃털이 있는 뱀의 모양으로 장식돼 있었다. 멕시코는 이번에 발굴된 제단을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강수지♥김국진, 괌 즉흥 여행 ‘부재 허니문 예비여행’

    강수지♥김국진, 괌 즉흥 여행 ‘부재 허니문 예비여행’

    강수지가 내조의 여왕의 면모를 보였다. 6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멤버들의 괌 즉흥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타이틀은 ‘불타는 청춘’ 팀의 즉흥 괌여행이었지만, 부재는 김국진 강수지 커플의 허니문 예비여행이었다. 괌으로 떠난 ‘치와와 커플’이 알콩달콩 애정행각으로 한국과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이날 김국진은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선글라스를 닦으려고 했다. 강수지는 “뭐 그걸로 닦으려고 그래요. 내가 못 살아”라고 얘기하며 직접 선글라스를 닦았다. 강수지는 운전석에 앉은 장호일이 괌 편의점에서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열심히 김국진의 선글라스만 닦았다. 김국진은 그런 강수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내복을 입고 온 김국진. 그는 더운 현지 날씨에 옷을 갈아입겠다고 말했고 도로 한복판에서 때아닌 패션쇼가 벌어졌다. 하지만 옷입은 센스가 부족한 김국진이 고른 의상은 흰색 상의에 흰색 바지. 이를 지켜보고 있던 강수지는 꺄르르 웃으며 “오빠 그걸 입게요?”라고 물었고 손수 코디를 자처했다. 김국진이 도로 한복판에서 속옷까지 갈아입어도 싫은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 모습을 본 구본승은 “국진이 형 옷을 다 개주는 거냐”고 물었다. 강수지는 “그럼 어떡해. 해줘야지”라고 말하며 김국진 옷 정리를 이어갔다. 구본승과 장호일은 강수지의 챙김을 받는 김국진을 부러워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텍사스 거대 싱크홀…차량 곤두박질 현직 경찰 숨져

    美텍사스 거대 싱크홀…차량 곤두박질 현직 경찰 숨져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인근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 인명사고로 이어진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4일 도로에 약 3.6m 깊이의 싱크홀이 갑자기 생겨 차량을 타고 퇴근 중이던 경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저녁 7시 30분 경 발생했다. 도로 한복판이 푹 꺼지면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때마침 지나가던 차량 2대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 사고로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여성 경찰 도라 린다 니시하라가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지나가던 운전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샌 안토니오 시장 아이비 테일러는 "전날 폭우로 도로 밑에 매설된 하수관이 깨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숨진 니시하라가 근무한 벡사 카운티 보안관실도 "사고 당시 고인은 경찰 유니폼을 입고 있던 상태였다"면서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홀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뜻하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지하 공사와 관계가 깊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는 플로리다·앨라배마·펜실베이니아·켄터키 등 6개 주와 함께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해 싱크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샌 안토니아 소방서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대통령 또는 당선자로서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이 비판하자 중국이 미국에 무엇을 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것도 트위터를 통해서다. 트럼프와 대만 총통의 통화는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등의 문제를 꺼내면서 미·중 관계가 신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WP “트럼프, 과거와의 단절 노린 도발”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우리에게 자기네 환율을 절하하는 것이(우리 기업들이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그들의 나라로 가는 우리의 제품들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것이(미국은 그들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또는 남중국해 한복판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세우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냐?”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올렸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하와 미국 제품에 대한 고관세 과세, 남중국해 군사화 등에 대해 미국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가 미·중 관계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갈등을 끄집어낸 것은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뒤 후폭풍이 거세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과는 우호적 분위기를, 중국과는 긴장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취임 후 미·중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 “차이 총통과의 통화는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트럼프는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도발적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트럼프가 대만과의 관계를 재정립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껄끄러운 문제들도 부딪치며 풀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기선잡은 후 中과 협상 가능성 이 같은 트럼프의 대중 접근은 이미 취임 후 100일·200일 계획에도 포함돼 있어, 트럼프가 중국과의 ‘환율·관세 전쟁’뿐 아니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등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미·중 관계 악화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강경한 입장으로 접근할 것임을 보여 준다.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에 최근 포함된 마이클 플린이나 제임스 매티스 등 대다수는 대중 강경론자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가’ 트럼프가 초기에 기선을 잡은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美국무 후보 ‘對中 초강경파’ 존 헌츠먼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군에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56) 전 유타 주지사가 새로 포함됐다고 AP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회장인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대사를 맡았다. 헌츠먼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외교자문단에 포함됐으며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종교 문제를 비판해 주중 대사를 마친 뒤인 2012년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던 대중 초강경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핸들 잡은 ‘휴보’…로봇 운전 시대

    핸들 잡은 ‘휴보’…로봇 운전 시대

    국내 처음 서울 도심 주행 성공 차선 바꾸고 장애물도 피해 가 ‘드라이봇’은 주행·자율주차도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복판. 국내 최초로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에 등장했다. 운전석에는 로봇이, 보조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앉았다.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로봇 운전자에 쏠렸다. ●실제 도로에서 생길 변수 예측·판단 이날 운전대에 앉은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보도 등을 통해 세간이 이름이 많이 알려진 다기능 로봇 ‘휴보’였다.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팀이 개발한 휴보는 지난해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휴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상황을 가정해 출제된 문 열기, 밸브 잠그기, 구멍 뚫기 등 과제를 어렵잖게 수행했다. ●인공지능 활용 스스로 70% 의사 결정 이날 운전 시연을 위해 휴보는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예측·판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운전하고 방향지시등을 켜서 차선을 바꾸기도 했다. 또 장애물이 보이면 브레이크도 밟거나 피해 가는 모습도 보였다. 오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한창 개발되고 있지만, 휴보는 재난 현장같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운전을 해서 들어갈 뿐 아니라 사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도 가졌다”며 “현재 30% 정도는 사람이 지시를 하거나 조종을 하지만, 70% 정도는 인공지능(AI)에 의해 의사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로 자율주차 명령 내려 최 장관이 차에서 내리자 이번엔 드론(무인기)이 날아와 최 장관에게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그가 스마트워치로 전기차를 호출하자 카이스트의 또 다른 로봇인 ‘드라이봇’이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을 몰고 나타났다. 드라이봇은 올 초 항공기 조종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드라이봇은 최 장관을 태우고 코엑스 동문 앞까지 30m 정도를 이동했다. 최 장관은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워치로 자율주차 명령을 내렸고, 아이오닉은 그 명령을 그대로 수행했다. 이날 로봇 운전 시연은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의 하나로 진행됐다. 최 장관은 “로봇이 운전을 한다길래 조금 걱정이 된 건 사실이지만, 아주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여러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응해 앞으로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교통 체증이 만든 ‘로맨틱’…신랑신부의 길거리 댄스 화제

    교통 체증이 만든 ‘로맨틱’…신랑신부의 길거리 댄스 화제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 입은 신랑 신부가 꽉 막혀버린 도로 한복판에서 로맨틱하게 춤추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州) 데이턴 35번 국도에서는 제프와 레베카 페인이라는 이름의 한 신랑 신부가 웨딩카 전조등을 조명 삼아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췄다. 이후 두 사람의 춤이 끝나자 주변에서는 환호와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사실, 이날 이들은 웨딩카를 타고 피로연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방 쪽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해 주변 차량 통행이 완전히 멈춰버렸던 것이다. 두 사람은 차에 탄 채 교통 정체가 풀리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주변 차량들은 조금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초조한 두 사람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운전자들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어 두 사람에게 다가가 “파티장에 가지 못하면 여기서 파티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을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추며 파티를 즐겼다. 우연히 주위에 있던 한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가 그 모습을 촬영했고 이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이후 작가 레비 커비는 인사이드 에디션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 체증으로 식장에 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을 봤을 때 이들의 눈에는 눈물이 약간 고여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기운을 차렸다”면서 “이들의 춤을 시작으로 현장은 결국 파티장이 됐고 모두가 환호하며 축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한참 뒤에 간신히 피로연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 모든 사람들이 아무도 떠나지 않은 채 두 사람을 기다렸다 박수로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레비 커비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꽉 막힌 도로가 피로연장으로…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커플댄스

    꽉 막힌 도로가 피로연장으로…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커플댄스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향하는 길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자 차에서 내려 커플댄스를 선보인 신혼부부가 화제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35번 고속도로는 도로 입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탓에 좀처럼 차들이 움직일 줄 몰랐다. 당시 고속도로 위에는 피로연장으로 향하는 신혼부부 제프와 레베카도 있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체증이 한 시간 넘게 지속되자, 이들 부부는 차에서 내려 드레스와 정장 차림으로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피로연장에 늦지 않을까 초조할 법도 한데 오히려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 부부의 행복한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담겼고, 누리꾼을 비롯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신혼부부는 피로연장에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열렬한 환영과 축하를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Levi Curb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서 임대주택, 천안 LH부지에 이전 건설”

    강남구, 서울시 상대 판정승 서울 강남구 수서동 727에 건설 예정이던 행복주택(공공임대주택)은 결국 충남 천안시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지에 세우는 것으로 결정됐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그동안 서울시와 강남구가 수서역 앞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나 천안 대체부지로 이전해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서동 임대주택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모듈러(조립식) 주택 사업에 서울시가 응모해 유치기관으로 선정된 것으로 서울시는 수서역 앞에 행복주택 건설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시유지인 수서동 727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나 강남구는 도로 한복판에 주택을 세우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극력 반대했다. 그동안 수차례 맞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대체로 강남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결론 내려진 데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수서 임대주택은 서울시 자체 사업이 아니라 국토건설부 사업에 시가 참여한 것으로 사업기간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연구단의 결정에 따라 천안으로 임대주택 부지가 이전하게 됐다”며 “임대주택 건설 예정이던 수서동 727 부지의 사용 용도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수서동 부지에 모듈러 공법으로 대학생,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44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수서 임대주택건설을 놓고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 강남구 측은 임대주택 부지를 이전하기로 한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다음달 9일부터 새로운 고속철도인 SRT가 수서역에서 개통할 예정으로 철도 3개 노선이 환승해 유동인구가 하루 17만명으로 예상되는 역사 앞에 임대주택을 세운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발상이었다”며 “수서동 부지는 강남구민의 요청대로 광장이나 열린 공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극 ‘공조’ 티저 예고편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극 ‘공조’ 티저 예고편

    현빈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공조’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면서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공화국의 특명을 받고 극비리에 남한으로 파견된 북한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현빈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반면 남북 최초 공조수사에 투입된 남한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의 친근한 모습이 반전 웃음을 예상케 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북한형사 현빈과 그의 임무를 막아야 하는 남한형사 유해진은 한 팀이지만 서로 경계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 고가도로에서 거리낌 없이 몸을 던지는 것은 물론, 달리는 차 문에 매달려 총격전을 벌이는 북한형사 ‘림철령’의 돌발 행동은 이들의 공조수사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무래 남한의 특급 수사관 맞소?”라며 남한형사의 실력에 의심을 품는 현빈과 “우리가 공조를 시작했으니까 이제 게임 셋이라고 봐야지”라며 자신 있게 답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두 배우가 만들어갈 새로운 브로맨스(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담은 ‘공조’는 2017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풍자와 존엄 모독/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풍자와 존엄 모독/박건승 논설위원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YS)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받았다. “부인이 그토록 고생하더니 퍼스트레이디가 됐구먼.” 그러자 YS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 ‘세컨드’가 아니오.”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최초의 조크집 ‘YS는 못 말려’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YS는 군부 독재 아래 숨죽이며 살아왔던 우리 국민에게 최고 통치자도 풍자와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그의 무식함을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써도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만큼 그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방증 아닐까. 최순실-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풍자의 전성시대가 열린 듯하다. 그제 150만 인파가 모인 서울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의 장(場)’이 되다시피 했다. ‘하야하그라’, ‘청와대 비우그라’ 따위의 송곳 같은 풍자를 담은 손팻말이 넘쳐나고 난데없이 광화문 한복판에 나타난 황소 등엔 ‘집에 가소’라는 기발한 패러디가 등장해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웃음으로 풀어냈다. ‘최·박 게이트’가 풍자 역사를 바꿨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대통령 풍자에 가장 관대한 나라는 미국이다. 오바마가 악당 ‘조커’나 테러리스트로, 때론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로 둔갑해도 문제가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부시가 원숭이로 풍자되고 트럼프는 당선 뒤 ‘머리 잃은 자유의 여신상’에 비유된 그림이 나돌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사르코지의 현직 대통령 시절 은밀한 사생활을 풍자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프랑스 작가의 ‘세상을 지배한 개들’이란 책의 한국판에서 진돗개로 나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에선 대통령 풍자가 금기어였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 당선 직후 tvN의 인기 프로그램이던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의 성향을 조사했다는 보도가 지난주에 나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을 텔레토비 캐릭터에 빗댄 것이었는데, 박 후보를 욕설과 폭력이 심한 캐릭터로 묘사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결국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폐지됐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선친의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전시되지 못한 데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외압이 작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해 박 대통령이 “대통령 모독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하자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이 꾸려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풍자는 웃음을 동반하는 유쾌한 저항이다. 작가 류재화의 말처럼, 소통 불가능의 역행적이고 퇴행적인 시대와 겹친다. 몸이 아픈 것이 인체 이상 현상을 알리는 신호이듯 풍자는 사회 이상 현상을 알리는 중요한 단초다. 권력과 통치권자의 문제를 적시해 주는 증좌이기도 하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 나라가 풍자가 살아 넘치는 곳이어야 하는 이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이슈&이슈] 상무소각장 폐쇄 대비 않더니… 광주시, 수십억 예산 ‘땜질 처방’

    [이슈&이슈] 상무소각장 폐쇄 대비 않더니… 광주시, 수십억 예산 ‘땜질 처방’

    ‘유해물질’ 민원 등으로 광주 상무소각장이 오는 12월 말 조기 폐쇄된다. 하지만 광주시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미루면서 20년 동안 소각장 폐열을 이용하기로 한 민간사업자에 해마다 수십억원의 추가 지원을 해야 할 판이다. 민선 5기 때부터 소각장 폐쇄는 예고됐지만, 늑장 대응으로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꼴이다. 또 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조기 폐쇄하면서 수백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문제는 시가 상무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자를 공모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당시 민간사업자인 한국CES 측과 ‘20년간 적정 수익’을 토대로 산정한 제안서에 서명했다. 사업자는 협약에 따라 열원 공급 대상 기관과 아파트 등지에 배관을 설치하는 등 160여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까지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서에는 ‘소각 개시일부터 종료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고 돼 있다. 소각장의 구체적 내구연한과 열원 공급 방법 등이 명시되지 않아 양측의 다툼이 예상되는 이유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도심 소각장은 내부 시설을 보완할 경우 5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공모에 응할 때 최소 투자금 회수 기간을 20년으로 산정했고, 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상무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허가받을 때도 2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소각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2001년부터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폐쇄를 앞둔 터라 양측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관진 한국CES 기획팀장은 “소각장 폐열을 사용하지 못한 책임은 시가 져야 한다”며 “시가 지역 주민의 민원을 견디지 못해 조기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투자비를 보상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앞서 지난 8일 “이달 말 남구 양과동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SRF)시설이 준공된다”며 “12월 말 상무소각장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처리됐던 하루 320여t의 쓰레기를 SRF시설에서 고체 연료로 만들어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2001년 첫 가동 이후 15년여 만이다. 소각로 보수 등을 거칠 경우 40~50년 사용도 가능하지만 민원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소각장이 건립된 것 자체가 잘못이란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당시엔 정부의 쓰레기처리 정책이 ‘매립’ 위주에서 ‘소각’으로 변경되면서 1만여 가구가 들어선 상무지구에 소각장이 들어섰다. 소각장 문제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민선 5기 때 “임기 내 상무소각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다이옥신 파동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빨리 폐쇄에 이르게 됐다. 시는 소각장 폐쇄에 따른 대체 열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했다. 2012년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한 서구 유덕동 광주천변 일대를 ‘신재생 에너지복합단지’로 지정하고 민자 유치에 나섰다. 이곳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지열, 소수력 발전소를 건립해 현재 한국CES가 820여 가구의 아파트와 시청, 한국은행 등 26개 공기관에 공급 중인 냉난방 열원을 대체키로 했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태양광발전 업체와 한국서부발전, 포스코에너지, 해양도시가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사업은 더뎌지고 태양광 사업자만 지난해 1월 6.8㎿ 규모의 발전시설을 완공, 가동 중이다. 그나마 이 업체는 열이 아닌 전기만 생산하고 있다. 또 당초 이 업체가 내기로 협약했던 연간 1억 9000만원의 수익금을 체납하면서 시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런 정도의 발전시설로는 연간 2만 3000G㎉의 대체 열원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시는 20㎿ 이상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서부발전 등의 사업자 역시 ‘수익성이 없다’며 포기서를 제출했다. 지열 개발업체와 소수력 발전 참여 업체 등도 기술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줄줄이 손을 떼면서 이 사업은 좌초됐다.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허송하는 사이 소각장 폐쇄는 코앞에 닥쳤고 수십억원을 한국CES에 물어주게 된 셈이다. 광주시는 한때 지역난방업체인 수완에너지㈜의 열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모기업 법정관리로 회사 매각이 진행 중인 데다 수완지구~상무지구 간 7㎞에 달하는 배관을 깔려면 시간과 1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이를 포기했다. 지금은 한국CES의 기존 비상용 보일러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 이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난방용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비용 23억원을 반영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땜질 처방인 셈이다. 대체 열원 확보가 장기간 표류할 경우 시가 민간업자에 매년 수십억원의 난방 연료비를 지원해야 할 형편이다. 시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자 재공모 등을 검토 중이다. 4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해 조만간 소각장 폐열 공급이 끊기는 한국CES 측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남는 분량은 역시 민간업체인 수완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대체 열원으로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현재 소각 폐열을 공급받는 상무지구 내 공공기관과 일부 아파트 단지는 개별난방 등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장기화 또는 좌초될 경우 시와 난방업체인 한국CES 측의 법정소송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상무소각장은 743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8년 말 준공돼 2001년 하반기부터 가동했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줄기차게 폐쇄와 이전을 촉구해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차 촛불집회] 하야부적, 새우라고 피켓, 쓰레기와 핫팩 교환…촛불집회의 참신 아이디어

    [5차 촛불집회] 하야부적, 새우라고 피켓, 쓰레기와 핫팩 교환…촛불집회의 참신 아이디어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자와 패러디가 넘쳤다. 하야부적이 등장했고, 새우버거 광고를 패러디한 ‘새우라고’ 피켓은 답답한 시민들에게 잠시 웃음을 주었다. 쓰레기를 제 곳에 버리는 시민에게 핫팩을 주는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도 있었다. 오후 9시에 현장에서 만난 오현경(20·여)씨 등 성신여대 학생 7명은 쓰레기봉투와 함께 ‘쓰레기와 핫팩을 교환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수업을 듣다 친해졌다는 학생들은 시민들이 쓰레기 들고 와 버리면 대신 핫팩 나눠주고 있었다. 오씨는 “우리도 작게나마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다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돕자고 생각했다”며 “150개의 핫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8시부터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통인동 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강성회(25)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아그라를 들고 있는 내용으로 피켓을 만들었다. 그는 ‘새우라고, 새우라고, 국격을 새우라고’라는 문구로 새우버거 광고를 교묘하게 패러디했다. 강씨는 “비아그라부터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약품까지 구입한 게 드러났지만 청와대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만 하고 있다”며 “나라의 품격이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박 대통령의 하야 부적을 손수 만들어 들고 나오기도 했다. 대학생 3명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포승줄로 손목을 묶고 철창 모양의 종이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 체포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범죄자인 박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로고인 ‘ㅂㄱㅎ’을 비롯해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삼성’ 등의 로고가 적힌 종이를 붙인 두더지 게임기도 등장했다.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무료로 운영한 게임기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참가자들이 좋아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비행선처럼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노란색 종이배 한 척과 아이들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붙였다. ‘나만 비아그라 없어’, ‘하야하그라’ 등 다양한 풍자문구를 넣은 깃발도 많았다.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표시하는 푸른색 마름모꼴 알약 모양을 그려 넣은 깃발도 있었다.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이용해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퇴근혜’, ‘하야해 듀오’ 등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은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소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 ‘소’로 끝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26일 5차 촛불집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자와 패러디가 넘쳤다.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푸른 고래 풍선을 띄웠다.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을 묘사한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대학생 3명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포승줄로 손목을 묶고 철창 모양의 종이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 체포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범죄자인 박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로고인 ‘ㅂㄱㅎ’을 비롯해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삼성’ 등의 로고가 적힌 종이를 붙인 두더지 게임기도 등장했다.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무료로 운영한 게임기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참가자들이 좋아했다. 성균관대 학생 정모(21)씨는 지난 19일 촛불집회에 이어 LED 방풍촛불을 든채, 본인이 만든 박 대통령의 가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4%라는데 수능에서 9등급도 4%다”며 “그래서 대통령 국정수행능력을 지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생은 정유라씨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에 말머리 모양 가면을 부착해 대형 피켓을 만들었다. 그는 정씨의 부정 입학이 사실로 밝혀졌고, 이에 화가 나 만들었다고 말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비행선처럼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노란색 종이배 한 척과 아이들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붙였다. ‘나만 비아그라 없어’, ‘하야하그라’ 등 다양한 풍자문구를 넣은 깃발도 많았다.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표시하는 푸른색 마름모꼴 알약 모양을 그려 넣은 깃발도 있었다.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이용해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퇴근혜’, ‘하야해 듀오’ 등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은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소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 ‘소’로 끝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거리에 선 페미니즘/고등어 외 41인 지음/한국여성민우회 엮음/궁리/212쪽/1만 2000원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아무 연관이 없는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며칠 뒤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추모와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발언자 40여명은 차례로 성폭력 경험, 가족 내 차별 이야기 등을 힘겹게 고백했다. 새 책 ‘거리에 선 페미니즘’은 당시 8시간 동안 이어졌던 여러 발언들을 담고 있다. 여성을 옥죄고 억압하는 것엔 동서와 고금이 따로 없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은 들로 산으로 놀러다닌 부녀자들을 곤장 100대로 다스리라고 규정하고 있고, 2008년 나온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면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꼽히는 스웨덴에서조차 여성의 18%가 한 번 이상 남성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인류가 여러 가치들에서 큰 성과를 내고 발전도 거듭했지만, 성차별이나 여성혐오 등에 대해서는 창, 칼로 사냥하던 시대나 우주의 기운과 소통하는 현재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그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책은 내용으로만 보자면 새로울 게 없다. 워낙 언론 등에 많이 오르내렸던 사회문제들의 경험담이기 때문이다. 그 탓에 다소 답답한 느낌도 갖게 된다. 한 발표자의 말을 요약해 보자. 자신은 지금 신촌의 유흥가에 있다. 그것도 짧은 치마를 입고. 그렇다고 자신이 여기서 강간당할 책임이 있는 건 아니잖나라고 그는 외친다. 어디 하나 틀린 데가 없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당위론의 영역에 속한다. 발표자의 절규처럼 이 사회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안다. 중요한 건 원시의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는 거다. 그러자면 분노의 담론보다 방법론을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싶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 혐오, 페미니즘 등은 말하기 힘든 주제다. 보다 정확히는 말해서 득 볼 게 없다. 한 개그맨의 표현처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해도 어느 대목에선가 살짝 삐딱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그러니 옳은 말, 부합하는 말만 하게 된다. 그건 민낯이 아니다. 견고한 가면 위로 페미니즘의 창을 찌른다 한들 달라지는 건 많지 않다. 이럴 때 유효한 건 논리보다 공감이다. 책은 그래서 늘 절반의 인류를 향해 담론을 펼치고 외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들, 약자들,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기득권자들이, 사회 시스템이 알아서 바꾼 예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폭력 중단을 위해서 작은 목소리나마 끊임없이 떠들고 소리 지르고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참석자의 말이 책이 나온 이유이자 가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삭의 몸으로 길거리 응급환자 살린 간호사

    만삭의 몸으로 길거리 응급환자 살린 간호사

    만삭의 몸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응급환자를 살린 중국의 한 간호사의 사연이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만삭의 간호사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란 옷을 입은 간호사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간호사는 길을 지나던 중 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무릎을 꿇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녀는 임신 7개월로 몸을 가누기 쉽지 않은 상태인데다 무리하면 자칫 뱃속 아기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간호사는 병원에서 근무해온 그간의 경험을 살려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남성은 곧 의식을 회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CCTV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이우환과 공공미술 투자/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우환과 공공미술 투자/서동철 논설위원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나오시마에 가려면 일본 오카야마 남단의 우노나 시코쿠 북쪽 다카마쓰에서 페리를 타야 한다. 나오시마는 인구 3300명의 작은 섬이지만 해마다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국내외에서 몰려든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세 개의 미술관이 사람들을 이 섬에 불러 모으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땅밑에 지은 지추(地中) 미술관,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시킨 베네세하우스뮤지엄, 이우환 미술관이다. 한국 관광객이라면 이우환 미술관에서 예술적 공감을 뛰어넘는 특별한 감정을 맛보게 마련이다. 2010년 문을 연 이우환 미술관은 예술 공간이라기보다는 명상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조응’처럼 이 작가의 예술 세계를 구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평면 작품도 있다. 하지만 미술관을 명상을 넘어 철학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관계항’ 시리즈 설치 작업이다. 한국에는 지난해 이우환의 작품 공간이 비로소 생겼다. 부산시립미술관의 별관 개념으로 ‘이우환 공간’이 개관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외국 관광객에게 이우환의 작품 세계를 개관할 수 있는 장소로 나오시마를 추천할 수밖에 없었다. 개관 이후 많은 미술전문가들이 찾아오면서 ‘이우환 공간’은 국제미술시장과 소통 확대라는 부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세계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것이 확실한 한국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정작 서울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수록 미술계는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우환의 설치 작업 가운데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안도한다. 바로 세종대로의 서울신문 마당에 있는 이우환의 ‘관계항’이다. 서울신문 사옥·프레스센터 건물이 준공되기 한 해 전인 1984년 작이다. 세종대로의 ‘관계항’은 공공미술(public art) 프로젝트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작품은 정해진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일정 비율 액수를 미술 작품 설치에 쓰도록 하는 건축물미술장식법에 따라 제작됐다. 한때는 이 법에 따라 한 해 수백억원을 미술 작품 설치에 썼지만, 시간이 흐른 뒤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는 작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2011년 일정 비율 액수를 문예진흥기금으로 낼 수 있게 하는 제도도 도입됐다. 미술시장에서는 이 작품을 국제 경매에 내놓을 경우 50억~100억원의 낙찰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32년 전 가격이 1억원 수준이었다니 크게 뛰어오른 셈이다. 게다가 이우환 작품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잘 고른 미술 작품 하나가 건물의 품격을 높이고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만든다. 여기에 ‘투자 효과’까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헛돈 쓰는 일’이라는 공공미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열대 무더위 날린 ‘중정의 힘’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열대 무더위 날린 ‘중정의 힘’

    서울에 골목길이 있다면 베이징에는 후퉁(胡同)이 있고 방콕에는 소이가 있다. 방콕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어마어마한 교통 체증을 피해 택시며 툭툭이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듯 누비는 좁은 길이 바로 소이다. 그러나 소이가 단순 우회로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목적지에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인 경우도 있다. 방콕의 도시 구조가 워낙 특이한 탓이다. 상식적으로는 큰 길 옆에는 큰 건물이, 작은 길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 것이 맞지만, 이 도시에서는 어쩐 일인지 그런 관계가 잘 읽히지 않는다. 크고 잘 알려진 건물을 찾아가려는데 알고 보니 소이가 복합하게 얽힌 지역의 한복판에 있는 경우도 흔하다. 혹시 운전기사가 나를 속이고 엉뚱한 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순간 다 왔다며 내려 준다. 그러니까 소이는 사람 몸으로 치면 실핏줄이면서 동시에 대동맥·대정맥이기도 하다. ●서울에 골목길이 있다면 방콕에는 소이(soi)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소이 주변의 상황이 다채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무심히 바라본 소이는 초라하고 소란스러운 곳인지 모르지만, 어떤 곳은 놀랍도록 쾌적하고 조용하다. 잠시 길을 잃어도 좋다는 각오를 하고 걸어 다니다 보면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칠 수도 있다. 그곳은 아주 유명한 호텔일 수도 있고, 전통 태국 요리를 가르치는 학교일 수도 있다. 혹은 태국에 둥지를 튼 외국인이 운영하는 여행 카페, 혹은 에어비앤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이야말로 방콕의 저 무궁무진한 상가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방콕의 상가주택은 너무 흔해서 이야깃거리조차도 안 되고 특별한 관광 명소로 기능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등과는 다르다. 아마도 소이를 따라 워낙 넓게 분포돼 있는 탓이겠지만, 이 상가주택은 아직도 방콕의 중요한 건축 유형으로 여전히 도시적 기능과 의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여전히 진화 중이다. 즉 계속해서 새로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사망한 지 불과 며칠 후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저기에서 제단을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나 또한 어쩌다 보니 검은색 상의를 입었는데, 자기들의 슬픔에 외국인이 동참한다며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침 몇 년 전 필자의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귀국해 지금 방콕에서 자기 사무실을 하고 있는 폰 라오하수카셈과 그녀의 파트너인 나타퐁 비치칩이 고맙게도 사전 정보를 모으고 동행까지 해 주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었다. 아마도 스마트폰과 구글 지도가 없었으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방콕 토박이인 그들도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방콕에는 소이가 많고 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소위 전근대적인 도시 구조의 한계를 첨단 기술로 극복하며 다닌 셈이었다. 역설적이지만 그 덕분에 오래된 도시 구조를 굳이 바꿀 이유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술은 없던 것을 만들기도 하지만 원래 있었던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기도 한다. ●‘Home+Office’의 약자로 지어진 건물 ‘호프’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와치라탐 사팃 51이라는 소이에 있는 호프라는 이름의 새로 지은 상가주택이다. ‘Home+Office’의 약자로 지어진 이름이다. 방콕의 주요 간선 도로인 스쿰빗 가의 스카이트레인 역에서 무려 2.5㎞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택시를 타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 택시는 작은 하천을 지나 아주 조용한 동네를 깊숙이 파고 든다. 주택가지만 여기저기에 상가와 사무실이 들어가 있다. 일본계 회사들의 간판도 보인다. 주거와 다른 기능이 섞여 있는 것이다. 전반적인 층수는 3, 4층 내외지만 2층 이하의 단독주택 유형도 많이 보인다. 상가주택이 길 양옆으로 한참을 이어지다가 저 앞에 높이와 규모는 비슷하되 느낌은 완전히 새로운 건물 하나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택시가 멈췄다. 호프에 도착한 것이다. 새 건물이지만 주변의 맥락을 잘 읽고 해석한 탓에 그리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규모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또한 조형 언어도 그렇다. 하지만 어느 모로는 훨씬 더 신경 써서 설계하고 지은 수준 높은 건축이다. 곧이어 이 건물의 건축가인 IF(Integrated Field)의 소라킷 키차로엔로지도 도착한다. 태국의 출라롱콘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영국의 바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안내로 돌아본 호프는 지상 5층 건물이다. 1층은 주차장, 2, 3층은 사무실, 그리고 4, 5층은 주택이다. 각 공간은 좁은 실내 계단으로 연결되며 지하층은 없다. 이렇게 구성된 하나의 유닛이 대칭을 반복하며 4채가 붙어 있는 것이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다. 설계가 복잡하지 않아서 건물을 이해하기도 쉽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실에 대한 관찰에 기반을 둔 건축적 아이디어가 구석구석에서 엿보인다. 건축가인 소라킷 키차로엔로지 자신이 사업의 주체로서 직접 지은 건물인 까닭도 있다. 지표면에서 7~15m 깊이까지 견고한 해양 점토 층으로 덮여 있고 지하 수위가 높은 방콕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하실을 잘 개발하지 않는다. 일단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 관리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차장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도 자동차로 한참을 올라가서 주차해야 한다. 다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아주 고급 건물의 경우 지하 주차장을 개발하기도 한다. 방콕 시내 최고급 호텔의 하나인 수코타이 호텔에 부속된 콘도미니엄이 그런 경우다. 지상을 향해 열린 큰 중정을 여러 개 만들어 지하에도 환기와 채광이 되도록 했다. 그러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습기로 주차해 놓은 차들에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중정 덕분에 지하 주차장이지만 별로 어둡지도 않고 공기도 상쾌하다. 이처럼 최근 태국에서는 주차장을 상당히 쾌적하게 만드는 문화가 있는 듯하다. 호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차장은 길에서 경사로로 살짝 내려가도록 돼 있는데 주변의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입구 한쪽에 작은 불교 제단이 설치된 것을 보면 역시 전통의 나라 태국답다. 현재 모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가구를 방문해 본다. 최종적으로는 건축가 자신이 입주할 곳이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신을 벗어야 한다. 물론 입주자가 원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앞뒤로 창이 있고 층고가 높기 때문에 아주 밝고 시원한 공간이다. 현재의 용도는 사무실이지만 주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주거 부분도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서 별 다른 절차 없이 사무실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소규모 건축물이라 용도 변경이 쉬운 탓도 있지만 대체로 행정절차가 한국보다는 덜 엄격한 듯했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면 용도 변경을 까다롭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계단이 하나밖에 없고 실내를 통해서만 연결돼 있어 사무실과 주거 부분의 입주자가 동일해야 하는 것이 제약이지만, 어차피 그렇게 사용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것이라 굳이 동선을 분리할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한 가구의 폭은 6.3m인데 동남아시아 일대의 전통 상가주택의 폭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 폭 안에서 계단실, 화장실, 주방, 기타 설비를 모두 한쪽으로 몰아넣어 나머지 부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은 각 가구의 정면에 그대로 표현돼 유리 커튼 월 밖에 루버 재질로 마감돼 있다. 이 루버는 처음에 보면 나무 같으나 건축가의 설명에 따르면 일종의 합성재료다. 나무를 쓰고 싶었으나 장기적인 유지 관리에 대해 고민하다가 내구성이 훨씬 좋고 가격이 낮은 합성재료를 쓰고 그 위에 페인트를 발랐다고 한다. 설계자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건물 뒤편엔 녹지가 넓게 펼쳐져 쾌적한 분위기 주거 부분으로 올라가면 개방감이 더욱 커지면서 공간이 매우 다양해진다. 침실도 층고가 높고 게다가 건물 뒤편의 녹지가 넓게 펼쳐져 아주 쾌적한 분위기다. 소이 지역이 갖는 매력의 하나다. 전체 건물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4층의 중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4, 5층의 실들이 배열돼 있다. 이 중정은 일종의 세일즈 포인트다. 방문객들이 그냥 잘 지은 상가주택 정도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이 중정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덕분에 분양이 잘 돼 바로 인근에 같은 유형의 건물 두 채, 그러니까 8가구를 더 짓고 있었다. 중정 바로 옆이 주방이어서 허브 가든 등으로 사용하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열대 지역에서도 외부 공간과 실내 공간의 연결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은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에만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덥고 습해도 바깥을 느끼고 싶어 한다. 옥상 마당을 중시하는 무지개떡 건축 이론의 설득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중정의 벽은 수직의 조경으로 대체했다. 열대 지방이라 식물이 사철 자라기 때문에 매우 적절한 선택이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건물이지만 이미 식물이 빽빽하게 벽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호프는 사업 감각과 디자인 능력을 겸비한 젊은 건축가가 기존의 상가 주택을 잘 연구하고 이를 재해석해 설계한 건물이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보편성의 토대가 있어야 도시 건축의 유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방콕 시내의 고층 건물 중에도 ‘무지개떡’ 보여 이날 준비한 자료에는 호프 말고도 Oasis Loft, Bann Kanom Chan(설계:Anonym), Siri House(설계:IDIN) 등 여러 개의 다른 상가주택이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다 볼 수 없었다. 이미 이 건물들은 태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 작품으로 해외 매체 등에 소개돼 있기도 하다. 호프는 이렇게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무지개떡 건축의 한 사례일 뿐이다. 상가주택의 오랜 전통 때문인지 방콕 시내의 고층 건물 중에도 무지개떡이 많이 눈에 뜨인다. 필자가 머물던 호텔 바로 옆도 그런 건물이었다. 덕분에 아침마다 16층 엘리베이터 로비 창 너머로 옆 건물 발코니에 사는 강아지와 인사하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2016년 8월에 개관, 방콕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마하나콘 타워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대규모 상가와 209개의 주거 가구, 150실의 부티크 호텔, 그리고 옥상의 바와 전망대로 구성된 마하나콘 타워는 현재 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면서 태국 최초로 중동 지역에까지 분양 홍보를 한 건물이기도 하다. 건물 외곽을 나선형으로 파내 만들어진 부분에 수많은 발코니와 마당이 만들어지면서 전통적인 중정을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도시 고층 외부 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낸 것이 매우 특징적이다. 이처럼 저층의 상가주택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까지 태국의 무지개떡 건축은 계속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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