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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서울 강남 한복판서 집단폭행…“상처 안 남기려 두꺼운 겉옷 입혀”

    여고생 서울 강남 한복판서 집단폭행…“상처 안 남기려 두꺼운 겉옷 입혀”

    중고생 7명, CCTV 없는 건물 옥상서…신고 못하게 알몸 촬영도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학생은 ‘정학 10일’…‘같은 공간’ 공포중고생 7명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고생 1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JTBC·KBS에 따르면 지난 5월 다른 학교 소속 중고생 7명이 여고생 A양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강남의 한 건물 옥상 등에서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JTBC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A양을 4시간 동안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저질렀다. 조명도 CCTV도 없는 곳에서 상처를 덜 남기기 위해 A양에게 두꺼운 겉옷을 입힌 뒤 둔기로 때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마지막에는 A양의 옷을 벗긴 채 사진을 찍고 폭행 사실을 알리면 사진을 뿌리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A양은 사건이 발생한지 1달이 넘도록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5달째 학교에 나오지 못한채 현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익명의 신고를 통해 이 사건을 뒤늦게 인지했다. 이후 가해 학생들이 속한 4개 학교가 모여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측은 “흉터와 멍이 심하게 남아 있고, 새벽까지 헛소리를 할 정도”라고 호소했으며 “가해자들이 보복할 수 없도록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처벌을 원한다”고 요청했다.하지만 위원회는 A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주동자를 포함, 2명만 전학 처분했으며 A양과 역시 같은 학교 학생인 B군에 대해서는 출석정지 10일과 접근금지명령 처분을 내렸다. 결국 A양이 학교에 돌아오면 B군과는 같은 등·하교길을 다니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셈이다. 다른 가해자들도 출석 정지나 특별 교육을 받는데 그쳤다. 학교 측은 “가해자마다 폭행에 가담한 정도가 달랐다”며 “가해자들의 교육 받을 권리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남경찰서는 가해자들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녀 중·고교생 7명이 여학생 1명 집단폭행…불법촬영 협박도

    남녀 중·고교생 7명이 여학생 1명 집단폭행…불법촬영 협박도

    서울 강남에서 남녀 중·고교생 7명이 여학생 1명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남녀 중·고교생 7명을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지난 5월 피해 학생의 평소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강남 한복판에서 피해 학생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주차장에서 피해 학생을 폭행하기 시작해 이후 근처 건물의 옥상 등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약 4시간 동안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에 그치지 않고 피해 학생의 신체 일부를 촬영해 “폭행 사실을 알리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학생은 사건 발생 이후 한 달 넘게 학교나 경찰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금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는 23일, ‘2018년 서울특별시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최… 7천 명 규모 개최 ‘눈길’

    오는 23일, ‘2018년 서울특별시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최… 7천 명 규모 개최 ‘눈길’

    ‘2018 서울특별시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를 오는 2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체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체육활동을 통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체육 생활화를 구현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 대회는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하나되자!”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17개 시·도협회 임직원 및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약 7천여명이 참가하여 장애인 체육을 통하여 모두 함께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와 서울시지체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본 대회는 매년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열리는 전국 지체 장애인들의 체육 한마당이다. 식전공연은 취타대 연주를 시작으로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감동을 선사한 장애인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며, 대북팀의 웅장한 공연으로 참가자 모두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된다. 대회 순서는 식전공연에 이어 진행되는 개회식, 체육경기, 브라스밴드와 초대가수의 축하공연에 이은 시상 및 폐회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회식은 23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복지부장관상 및 서울시장상 수여식을 갖고,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창원 위원장, 오중석 시의원, 지원이 가수에게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된다. 이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김광환 중앙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대신하여 윤준병 행정제1부시장님이 환영사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축사와 국회의원 등 내빈의 축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 경기는 단체줄다리기, 휠체어 400m 릴레이, 육상 400m 릴레이, 한궁, 좌식배구 등 총 5개 종목으로써 모두 예선을 거쳐 결승전을 치르게 되며, 시도별 종목 성적을 최종 집계하여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도가 종합우승을 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신체적인 불리로 인해 각종 운동경기 참가의 기회가 적은 지체 장애인들이 서울의 한복판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예정이며 특히, 지체장애인들의 주 종목인 휠체어 400m 릴레이는 각 시·도 협회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과 박수 속에서 남,여 선수들이 교대로 그라운드를 질주하면서 경기가 진행된다. 본 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장 황재연 위원장은 “2018년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가 서울특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장애인이 행복한 무장애 세계 일류 도시인 이곳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국의 지체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끝까지 함께 동행하고, 상호 협력하는 꿈과 희망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9층 도심 조망권·가변형 평면구조·자연채광

    39층 도심 조망권·가변형 평면구조·자연채광

    대림산업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59~84㎡로 설계한 아파트 455가구와 52~84㎡짜리 오피스텔 284실이다. 39층 고층으로 지어 도심 조망권을 확보했다. 옥상에는 자연조경으로 가꾼 휴식처도 마련된다.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특화설계를 접목했다. 리모델링에 유리한 가변형 평면구조로 설계했다. 기존보다 바닥 두께를 30㎜ 두껍게 깔아 층간 소음을 줄였다. 일부 가구는 자연 채광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지하주차장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화재가 발생할 때 아래층으로 신속히 대피 가능한 하향식 피난구도 설치했다. 연제구는 부산 한복판에 있어 이동이 편리한 곳으로 꼽힌다. 부산지하철 13호선 연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시청과 시의회, 부산지방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가 몰려 있은 곳에 조성하는 아파트다. 단지 반경 1.5㎞에 초·중·고교가 있다. 홈플러스(연산점), 이마트(연제점), 부산의료원 등의 쇼핑·의료·문화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제문화체육공원, 옛골공원도 가깝다. 2021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 ‘미운우리새끼’ 이상민X간호섭, 홍콩서 조식 투어 ‘궁금증 UP’

    ‘미운우리새끼’ 이상민X간호섭, 홍콩서 조식 투어 ‘궁금증 UP’

    ‘미운우리새끼’ 이상민이 홍콩 조식 맛집 투어로 역대급 먹방을 펼쳐 시청자들의 침색을 제대로 자극할 예정이다. 지난 주 간호섭 교수와 함께 홍콩으로 ‘초저가 밤 도깨비 여행’ 을 떠나 큰 화제를 모은 이상민이 이번 주에는 특별한 투어로 관심을 모은다. 이상민이 준비한 특별 투어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홍콩 스타일 조식 맛집들을 도는 것. 이 날 이상민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울 숨은 맛집들을 돌아다니며 군침 도는 먹방을 펼쳤다. 이를 지켜보던 녹화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부러워하며 조식투어 체험을 원했다고 한다. 특히, 미식가인 신동엽은 “진짜 가보고 싶다” 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상민의 여행 파트너인 간호섭 교수는 끊임없이 걸어 다녀야 하는 일정에 잔뜩 지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급기야 간호섭 교수는 시장 한복판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전해져 이들의 여행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증을 안겼다. 한편, SBS ‘미운우리새끼’는 21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광복 73년…서울 한복판 ‘일제 명의 건물들’ 말이 됩니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광복 73년…서울 한복판 ‘일제 명의 건물들’ 말이 됩니까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올해로 73년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일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과 일본기관이 소유했던 동산과 부동산을 광복된 이후 사람들은 ‘적산’(敵産)이라고 불렀다. 적산은 적의 재산이라는 뜻이다. 적산은 미군정법령 제33호에 따라 조선 군정청으로 귀속되기 시작했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로 귀속 주체가 이관됐다. 한마디로 적산은 모두 국가로 귀속되는 게 대원칙이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도 친일파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친일파 재산은 물론 적산 환수도 난항을 겪었다. 한국전쟁까지 발발하자 토지대장 상당수가 소실됐고, 일본인 명의의 토지 ‘적산’ 가운데 상당수의 땅은 소유권이 묘연해졌다. 아직도 등기 말소 등 행정절차를 밟지 않아 일본인 이름으로 된 건축물과 토지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한다.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의 소유주를 명확히 바로잡는 것은 일제강점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물론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일제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 앞장선 두 명의 공무원을 만났다.●사대문 안 일제 잔재 없애라 김영균(53) 서울시 중구청 지적행정팀장은 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상에 일본인 명의로 기재돼 있는 건축물에 대해 주인을 찾아 주는 작업을 한다. 1989년 서울시에 입사한 김 팀장은 2015년 중구로 발령이 나자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건물 소유주도 모르게 일본인이 이중 등기되어 있어서 건물을 처분하지 못한다는 사연과 등기말소를 하려고 해도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고 일본인 재산 등기말소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제는 1912년 한반도 지배·수탈을 위해 들여온 기존 등기와 연계해 건축물대장 기초자료를 구축했다. 해방 후 ‘가옥대장’으로 불렸던 건축물대장은 1962년 건축법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때문에 건축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소유권 변동, 철거 등의 변화가 있어도 건축물대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일본강점기 때 자료가 그대로 남았다. 예를 들어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단층 건물은 1979년에 지어져 공장과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건축물대장에는 1933년 사용 승인이 난 일본인 소유 목조주택과 함께 등재돼 있다. 목조주택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건축물대장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다. 건축물의 실소유주는 소유권 이전, 금융권 대출, 신축 등의 경우가 아니면 말소 절차도 번거롭고 비용도 들어 이를 정리하기보다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정들 탓에 ‘일본인 소유 건축물’이라는 기록이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2015년 이후 소유자 신청에 따라 일본인 명의 건축물대장과 등기를 말소한 것은 101건에 불과했다. 김 팀장은 “특히 중구는 서울 사대문 안에 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가 많다”면서 “일제 흔적을 지우고 행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전국 최초로 일제청산 작업을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행정팀원들과 함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4월부터 건축물대장에 올라 있는 관내 건물 11만 3509곳에서 일본인 명의 건물 627곳을 찾아냈다. 건축물대장 97건과 등기부 530건이다. 이런 건물은 을지로와 충무로에 198곳이 집중돼 있다. 오장동 84곳, 묵정동 41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예관동, 남대문로, 남창동 등 대부분 사대문 안에 모여 있다. 김 팀장은 직원들과 함께 일본인 명의 건물이 있는 627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육안 확인을 비롯해 항공사진 판독, 재산세 납부 여부 등으로 건축물 존재 여부를 가려내는 등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건물이 없는 경우 직권으로 건축물대장을 정리하고 법원에 등기말소를 의뢰할 예정”이라면서 “등기에만 존재하는 건물은 소유자가 법원에 등기말소 신청을 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말소 신청을 한 소유자를 대상으로 촉탁의뢰 등 이후 절차를 무료로 대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구 방침이 알려지자 민원인 한 분이 26건을 신청하기도 했다”면서 “하나의 지번에 없어져야 할 건물등기가 26건이나 있었던 셈인데 법무사에게 위임했으면 건당 10만원 정도로 최소 26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명의의 건축물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면서 “부동산 공적장부 일원화를 통해 일제 흔적을 지우고 행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숨겨진 일본인 재산 찾아라 일본인 명의 토지 즉 ‘적산’에 대한 관리와 환수는 1945년 광복 이후 오랜 기간 부실했다. 정부가 적산 청산을 제대로 못 해 여전히 토지대장상 땅 주인이 일본인으로 돼 있거나, 전쟁으로 인해 토지대장이 없어졌거나, 시스템 미비 탓에 소유권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토지 소유권을 정리하고자 3차례에 걸쳐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특별조치법)을 실시했다. 하지만 1·2차 특별조치법 시행 당시 정부는 이·동별로 보증인 3~6명을 위촉한 뒤, 보증인들이 토지 소유주에 대한 보증만 해 주면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는 방식을 취했다. 대부분 현장 조사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정체가 모호한 ‘적산’들이 국고로 귀속되지 않고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들에게 넘어갔다. 조달청이 2015년 일본인 명의 은닉재산, 즉 ‘적산 의심 토지’의 환수작업에 착수한 이유다. 주 담당자로 송명근(50) 국유재산기획과 사무관이 뽑혔다. 동국대 전산통계학과 출신인 송 사무관은 정보통신 자격증을 소유한 정보통신 사무관이어서 ‘친일파 재산 환수’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대형국책사업 업무를 맡아 국무조정실에 1년간 파견됐다는 이유로 2016년 조달청에 돌아오자마자 국유재산 환수 작업에 투입됐다. 송 사무관은 업무를 맡자 6개월간 자료 분석에 매달리는 한편 관련 서적 읽기에 몰두했다. ‘친일인명사전’ 3권을 여러 번 숙독한 것을 비롯해 ‘한국근대사 산책’과 ‘친일파와 일제시대 토지’, ‘일제의 한반도측량 침략사’, ‘창씨개명’, ‘창씨개명 법제연구’ 등 일본인 토지와 재산과 관련한 서적 20여권을 탐독했다. 환수 작업을 원활히 하려면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아예 충남대 대학원 북한통일학과에 진학해 일제강점기는 물론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울 정도로 적산 환수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송 사무관은 팀원들과 함께 지난 7월 말까지 귀속재산과 부당하게 사유화된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 재산(은닉재산) 3373필지, 228만 9805㎡(토지 가액 848억원 상당)를 국유화했다. 여의도와 거의 맞먹는 면적이다. 이 중에는 조선총독부(310필지), 동양척식주식회사(26필지), 일본법인(88필지) 및 일본인 개인(1201필지) 소유지 등 일본 정부 및 법인 명의 재산도 포함됐다. 이들 재산 중 특별조치법 시행과정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무단 점유자가 자진 반환을 거부하면 소송까지 불사해야 한다. 실제로 70필지가 소송을 통해 국가 소유가 됐다. 현재도 1만 필지에 대해 조사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환수작업은 쉽지 않았다. 송 사무관은 “일부 적산에 대한 조사와 환수가 광복 이후 70년이나 지나 너무 늦게 진행된 탓이었다”면서 “토지 조사는 매매 계약서 존재 여부, 주변인 진술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닉재산 국가환수는 일본인 명의 재산을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소유의 재산을 국유화하는 과정으로, 재산을 빼앗기는 상대를 조사해야만 한다”면서 “재산소유자가 면담에 불응하거나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힘이 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조사과정에서 “‘몇십년 동안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와서 땅을 환수하느냐’는 협박에도 시달려야 했다. 송 사무관은 “저를 비롯해 여성 직원들은 ‘밤길 조심하라’거나 ‘앞으로 가족을 제대로 챙겨야 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들었다. 여성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jrlee@seoul.co.kr
  • 핼러윈이 온다, 테마파크·호텔서 축제를

    핼러윈이 온다, 테마파크·호텔서 축제를

    에버랜드, 공포체험 시즌2 공개롯데월드, 관람형 라이드물 시작워커힐·한화호텔도 이벤트 풍성미국 명절인 핼러윈이 한국에서도 파티와 축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테마파크, 호텔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방법도 풍성해지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선보인 공포체험존 ‘블러드시티’를 시즌2로 업그레이드해 지난 8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좀비들이 축제를 벌이는 ‘좀비 카니발’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실제 항공기로 추락한 비행기를 연출하는 등 마치 공포영화 세트장 한복판에 들어온 몰입감을 선사한다.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은 야간에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신한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축제를 일찍부터 시작했다. 대형 헌티드 하우스 ‘스쿨 오브 더 데드’를 지난 7월 오픈했고, 지난달 관람형 라이드물 ‘감염의 시작’을 선보였다. 대규모 좀비떼가 출몰하는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좀비 캐릭터 공연이 펼쳐진다.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와 함께 스탬프랠리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랜드는 가을 축제 ‘몬스터 벌룬 시티’를 열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차별화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핼러윈 호박, 해골, 공룡 등 초대형 벌룬 사이로 가을 단풍과 국화 등을 즐길 수 있다. 액션 판타지 공연 ‘몬스터 헌터’ 등도 마련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7일 핼러윈 파티 ‘워커힐 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워커힐 시어터에서는 도끼, 넉살 등 인기 힙합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프리미엄 쇼설 라운지바 리바에서는 엠트랙 등 해외 DJ들의 EDM 퍼포먼스가 열린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숙박을 예약한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오는 21일까지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어린이 핼러윈 코스튬을 준다. 리조트별로 핼러윈 쿠기 만들기, 분장 스티커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민들의 축제 릴레이…행복 채우는 가을 중구

    주민들의 축제 릴레이…행복 채우는 가을 중구

    서울 중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손수 빚어 낸 축제들을 잇따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우선 19일 신당5동 다산어린이공원에서는 제16회 백학축제가 손님들을 맞는다. 백학은 예로부터 이 지역에 소나무가 울창해 많은 학이 날아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당5동 마을축제추진위원회와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을 주축으로 성동고, 성동글로벌고, 중구장애인복지관, 나눔문화학교 등이 참여한다. 서양호 중구청장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댄스·초대가수 공연, 치어리딩, 주민노래자랑 등 알찬 무대를 준비했다. 아울러 20일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에서는 ‘중림동 명견만리’ 축제가 열린다. 서울역 인접 마을인 중림·만리동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육성하고 지난해 이 지역으로 급격히 유입된 입주민 1500가구와 원주민 사이에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 처음 선보인다. 축제는 조광익 화백의 그림 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이어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등 지역 명소 카드놀이와 지역 대표음식인 ‘약밥’ 이름 짓기로 동네를 속속들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26일에는 도심 한복판 521살 된 은행나무에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제7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가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앞에 자리잡은 은행나무 쉼터에서 열린다. 27일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에서는 ‘제5회 손기정둘레길 걷기축제’가 시작된다. 서 구청장은 “주민들 힘으로 순수하게 벌이는 마을축제에서 이웃끼리 정을 되찾고 행복이란 선물을 덤으로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바구니에 가득찬 가을

    바구니에 가득찬 가을

    17일 서울 중구 농협박물관에서 열린 도심 한복판 가을걷이 체험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목화를 수확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목화 따기 신기해요‘

    [서울포토] ‘목화 따기 신기해요‘

    17일 서울 중구 농협박물관에서 열린 도심 한복판 가을걷이 체험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목화를 수확하고 있다. 2018.10.17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충전소 도심 설치 금지…규제에 발목 잡힌 수소차

    충전소 도심 설치 금지…규제에 발목 잡힌 수소차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입지부터 제한 국내 설치 수소충전소 10곳 내외 불과 ‘관리자 24시간 상주’도 운영에 큰 부담 佛·日 등 입지·운영 규제 완화와 대조 현대차 ‘넥쏘’, 도요타에 추격당할 위기 ‘수소사회’ 고도화·관련 인프라 구축 시급지난 14일(현지시간) 에펠탑이 눈앞에 보이는 프랑스 파리 알마 광장에서 파리의 한 택시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투싼ix’ 수소전기차(FCEV) 택시에 수소를 직접 충전했다. 그러나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수소충전소를 도심 한복판에 세우는 것도,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것도 현행법에 의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15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설치에서 운영까지 각종 규제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우리나라가 ‘수소 이니셔티브’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소차 확산에 발목을 잡는 규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있어 국토계획법과 건축법, 학교환경보호법, 철도안전법 등에 따라 입지에서부터 제한을 받는다. 아파트와 놀이터, 의료시설로부터 50m, 학교 부지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대형마트 같은 상업시설과 관공서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0곳 내외에 불과하며 이마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다. 반면 일본과 유럽에서는 충전소 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일본 도쿄 시바코엔역에 있는 충전소는 반경 3㎞ 이내에 도쿄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긴자와 정부청사, 국회의사당이 있다. 수소충전소의 운영인력 규정도 까다롭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는 안전관리책임자가 관련 양성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수소충전소의 안전관리책임자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가스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관리자가 24시간 상주해야 하며 충전소 직원이 아닌 운전자는 수소를 충전할 수 없다. 관리자를 상주하도록 한 규정은 충전소 운영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안전교육을 이수한 운전자는 누구나 직접 수소를 충전할 수 있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충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1년 늦게 뛰어든 도요타에 추격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달까지 총 300대 판매되는 데 그쳤지만 도요타의 ‘미라이’는 2014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4000대 이상 판매됐다. 일본이 2014년 ‘수소사회’를 선언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수소차의 보급과 운영 노하우 축적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 생산과 활용 등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수소사회’ 시스템을 국내에서 고도화하고 이를 수출해야 미래 수소경제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도심 속 미술 한 잔] 광화문 한복판에 나타난 ‘엉망’, 뭐냐고요?

    [도심 속 미술 한 잔] 광화문 한복판에 나타난 ‘엉망’, 뭐냐고요?

    MSG가 들어간 들큰한 점심을 단추가 터져라 먹는다. 바바리 옷깃 여미며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빌딩숲을 걸어본다. 엇, 못 보던 저 요상한 설치물. 뭐지? 찰칵, 하나 찍어 인*타그램에 올려본다. 뭔지는 모르지만 재밌는 것 같다. 다음 날, 그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그 아이를 본다. 더 이상 새롭지 않고하루 내 인생과 같이 빛바래간다……. ‘도심 속 미술 한 잔’은 처음엔 신박했지만 나중엔 무감각해져가는, 혹은 늘 무심하게 대했으나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은 일상 속 미술 작품에 대해 알려주는 코오너다.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너도 나도 인증 퍼레이드를 벌이는 사진이 하나 있다. 광화문 한복판을 수놓은 외벽 현수막 ‘엉망’이다. 하얀 바탕에 매직으로 자로 잰 듯 그린 ‘엉망’. 사람들은 사진과 함께 “엉망이라니 내 인생 같다”, “‘요새 내가 하는 엉덩이 운동 망했다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등과 같은 피드백을 쏟아내고 있다. 기자도 SNS에 ‘엉망’을 올리며 ‘요즘 나 같다’고 적었다. ‘그럴리가요’ ‘난 늘 그렇다’ ‘아니 내 방 꼬라지임’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현수막은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이 지난달 7일부터 연 ‘엉망전’을 홍보하는 알림판이다. ‘엉망전’은 방대한 수집벽으로 유명한 작가 Sasa(44)의 개인전이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편집증적으로 모은 물건들을 이용해 자신이 살아온 시대와 문화를 통찰하는 전시… 를 표방하는 이 전시에는 각종 TMI(Too Much Information)급의 작가에 대한 빅데이터가 넘쳐난다. ‘엉망’의 탄생 비화를 찾아서, 이혜민 일민미술관 선임 홍보 담당에게 물어봤다. 엉: 엉망은 왜 엉망인가? 망: Sasa 작가가 지었다. 오래 전부터 ‘엉망’이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단다. 글씨 디자인은 디자이너듀오 ‘슬기와민’이 했다. 엉: 반응이 어떤가 망: 20~30대에 특히 통하는 거 같다. “나한테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엉망이면 뭐 어때?” 반발하게도 된단다. 원래 이 공간이 여기 와플과 함박 스테이크가 유명한 카페 때문에 카페인줄로만 아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여기서 기자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엉망’ 때문에 여기가 미술관인 줄 알게 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Q. 이런 반응 예상했나 단어가 주는 뉘앙스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아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광화문이라는 지리적 위치가 좋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 하지만 현대미술하는 공간으로서 도전해보자, 싶었다. Q. 다른 전시 때도 외벽에 현수막 해보지 그러나. 다른 전시 때도 항상 붙였었다. 원래 항상 세로 4층 길이, 그 사이즈다. (이 대목에서 기자는 내 눈을 의심했다. 만날 지나치는 그 자리에 그런 게 붙어 있었는데 나는 몰랐었다고?) Q. 현수막 맨 밑에 ‘ㅇㅁ’은 뭔가. ‘엉망’인가? A. 일민미술관 마크다. ‘일민’이나 ‘엉망’이나 ‘ㅇㅁ’이기는 하다. 미술관 1층에는 오프화이트 X 나이키 운동화가, 2층에는 ‘국힙 100선 인트로 15초 모음’이 흐르는 가운데 2004년부터 10년 간 작가가 마신 음료수 공병 4024개가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다. 내 창자를 까 뒤집은듯 나를 이루는 물질들이 병정들처럼 늘어서 있는 모습이 어쩐지 살풍경하다. 특히나 그 많은 초록병…. 3층은…. 직접 가서 보시라.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다음달 25일까지.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중국 언론총괄 장관과 언론사 간부들이 서울 중심부에 모인 까닭?

    중국 언론총괄 장관과 언론사 간부들이 서울 중심부에 모인 까닭?

    중국의 전 언론사를 직접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사령탑인 쉬린(徐麟) 주임(장관) 등 주요 간부와 중국의 간판 언론사 간부들이 지난 11일 서울 한복판에 모여 ‘중국의 미세먼지 등 공해의 영향’ 등을 주제로 한국 전문가 및 언론인들과 논의하는 이례적인 자리가 있었다. 중국 측이 논의를 피해온 중국의 미세먼지 문제 및 한국에 대한 그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한국에서 열린 언론인 세미나에 중국 신문방송기관의 상위 감독기관격인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사령탑이 직접 참석하는 일도 드물다.이들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와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중 고위언론인포럼’의 주제로 ‘한중 미세먼지 및 공해감소를 위한 언론의 역할’ 등을 선정해 토론을 가졌다. 이날 중국측 참석자들은 중국 국무원과 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가통신사 신화사, 당 이론지 광명일보, 국무원의 웹사이트인 중국망(china.com), 중국 공산당 및 정부의 대외적인 시각 및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 등의 주임 및 부총편집장 등이었다.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관계자 11명, 언론인 대표단 15명, 국무원 산하 외문국 중국보도잡지사 관계자 4명 등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비중있는 언론인 및 언론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신들이 꺼려해 온 환경 문제, 그것도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세먼지와 공해 감소’에 대해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왕샤오후이(王曉輝) 중국망 총편집장이 각각 양측의 주제발표를 했고, 한중 양측 언론인 및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이날 중국 참석자들은 이전과 달리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중국 상황과 노력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전과 달랐다. 우리에게는 미세먼지의 발원지이자 수출국격인 중국이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여러 국내적인 조치와 기술발전 등을 힘입어, 보다 당당해진 모습이다. 이들 중국측 참석자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의 녹색 발전에 대한 의지와 정책을 역설하면서 개선되고 있는 환경 상황 및 미래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했다. 이날 회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미래 세대를 위해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한 양국 협력은 절실하다”며 “현재 베이징에서 한·중 협력센터가 운영되는 등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운을 띄웠다. 토론에서 멍위훙(孟宇紅) 환구시보 부총편집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보면, 반감이 들었다”면서 “당시 중국인들은 그렇게 환경에 민감하지 않았고, 그때 그게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문제를 무척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환경 의식이 생활에 녹아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멍 부총편집장은 “국제보도 전문 매체인 환구시보도 환경 문제를 1면 등 주요 지면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면서 “중국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2배나 되고, 미세먼지(P.M 2.5)의 경우, 전년도의 3분의 1로 줄었다는 수치들도 중국의 노력과 그 성과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과거 이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가고 있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멍 부총편집장은 중국은 이제 유럽 등에서 들어오던 고체폐기물의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유럽 국가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인도 등 다른 곳으로 이 폐기물을 수출할 생각만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중국 언론대표단 단장인 선웨이싱(沈衛星) 광명일보 부총편집장은 “지난해 19대 당대회이후 중국 당과 정부가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부각된 분야가 생태환경”이라면서 “이는 국가와 집권당이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성장과 발전 속도를 희생해서라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선 부총편집장은 “녹색이념은 이미 일반대중들에게까지 성장 등 각 지방 책임자들의 경우, 이 같은 생태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하고 옷을 벗을 각오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해양 등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고 첨단기술을 이용한 환경 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왕샤오후이 총편집장도 주제 발표에서 “생태문명건설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신에너지 자동차보급의 확대 등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실감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은 이 과정에서 “참여자이자, 교육자, 감시자, 비판자로서의 다중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입장 표명과 대조적으로, 한국측 주제발표에서 동종인 교수는 심각한 현황과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도전 등에 대해 지적했다. 동 교수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괄목할만한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 “오염이 심할 때는 개선 효과가 비교적 쉽지만, 어느 정도 개선된 뒤에는 추가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 등의 오염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 교수는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에서 세계적으로 핫스팟(hot spot) 지역이 되고 있는 동북아에서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결과, 평상시 국내 미세먼지 오염 중에서 중국 등 외국의 비중이 30~50%이고, 고농도 오염 시에는 60~80%까지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 김한규 회장은 “이번 포럼은 동아시아와 한중간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미세먼지와 공해 등 실질적 이슈를 다루는 등 실제로 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과 협력을 모색해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제적인 핵심현안이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간부들과 언론대표단은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한국방송공사 등을 방문하고, 이주영 국회부의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예방·환담했다.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간부들은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언론대표단은 중국으로 각각 돌아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나혼자산다’ 전현무, 샤이니 이어 방탄소년단 춤까지 섭렵?

    ‘나혼자산다’ 전현무, 샤이니 이어 방탄소년단 춤까지 섭렵?

    ‘나혼자산다’ 전현무가 방탄소년단 따라잡기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전현무가 조카 로이와 조카의 여자친구 연지, 세 사람이 함께 버라이어티한 방송국 체험학습을 떠난다. 전현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조카 로이의 체험학습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다.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의 터줏대감인 만큼 방송국에는 전현무의 입간판과 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품까지 발견된다. 전현무는 자신의 흔적이 즐비한 방송국에서 잊지 못할 체험학습을 선사했다. 이날 로이와 연지의 인증샷 도우미로 변신한 전현무는 VR체험부터 드라마 체험, 춤 배우기, 게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체험, 방송국 견학의 참맛을 발견했다. 특히 전현무는 방송국 한복판에서 방탄소년단의 안무에 도전해 방송국 슈퍼스타의 명성을 제대로 떨친 것으로 전해졌다. 절도 있는 동작과 느낌있는 춤선으로 방탄소년단의 안무를 재연, 그의 시그니처 안무였던 ‘루시퍼’를 뒤이을 방탄소년단의 안무로 시청자들의 웃음 버튼을 제대로 저격하며 레전드를 경신한다고 해 시청자들의 기대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오는 1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1만 6000㎞의 귀향길

    1만 6000㎞의 귀향길

    10일 강원 강릉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귀향’한 연어가 보(洑·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그 물을 담아 두는 곳)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남대천에서 태어났거나 방류된 연어 치어는 1년쯤 자란 뒤 동해로 나간다. 북태평양 베링해와 캄차카 반도까지 갔다가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에 따라 1만 6000여㎞를 최대 시속 200~300㎞로 헤엄쳐 고향 남대천에 돌아온다. 강릉 연합뉴스
  •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어쨌든 힙한 사람에게!” 들어설 때부터 요란한 사이키 조명에 신이가 난다. 킁킁. 풍선껌에서 날법한 향기가 온 전시장을 휘감는다. 나도 모르게 ‘둠칫 두둠칫’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문 연 ‘팝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의 입구다. “어느 어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중견 가수의 멘트처럼, 1970년대 말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주름 잡던 ‘클럽 57’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 곳에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유명해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놀았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피티도 그리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케니 샤프의 회상처럼. 벽면에는 가히 다방면으로 논 흔적들이 흑백 사진으로 걸려 있다.케니 샤프는 지구의 핵 폭발 이후 우주로 뻗어가는 삶에 일찍이 심취했다.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은 멸망한 지구 대신, 에얼리언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에스텔이 우주 공간에서 ‘띵가띵가′ 하는 내용이다.이다. 신기한 게, 작가가 50년대 잡지에서 영감을 받아 79년에 재현해 낸 이 인물은 오늘날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적이다. 캣츠아이 선글라스와 총천연색 염색 머리에 밖으로 뻗은 ‘C컬’. 패션 잡지 ‘보그’ 속에 등장하는 씬이래도 손색 없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방영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이후 제작된 미래 시대 우주 가족 ‘젯슨’, 이 둘을 혼합한 젯스톤 시리즈도 비슷한 고민의 산물이다. 케니 샤프의 또 다른 관심의 축은 각종 상품들이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 현대 물질주의와 소비사회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주 한복판을 수놓는 도넛 그림 등이 그에 속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버려진 TV 뒤꽁무늬를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다. 이 전시를 위해 LG의 로봇 청소기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괴짜를 두고 키스 해링은 일찍이 말했다. “ 맨하탄의 모든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는 것 같았다” 쓰레기 모음의 절정은 전시의 백미인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휘황찬란한’ 유토피아인 코스믹 카반은 그가 1981년,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공간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한 사이키델릭한 우주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더했고, 한 구석 층층이 쌓여 있는 TV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거란다.그가 생각하던 대로 지구 종말이 오지도 않았고, 아직은 우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그는 말한다. “내 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게 아재의 결론인 것인가.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모으고, 또 모았고 신나게 머리를 굴린 이다. 케니 샤프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뜬 이들이 ‘임팩트’는 있지만, 홀로 살아낸 이의 꾸준함도 그에 비견할만 하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내년 3월 3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J 카사노바 귀하/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J 카사노바 귀하/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줄리에, 살짝이 묻습니다. 마이애미 땅끝이던가요. 요새 그곳 날씨는 어떠한지.여기 서울은 이제 퍽 쌀쌀합니다. 가을 첫 자락을 붙들고 있습니다. 새파랗게 하늘이 높아집니다. 코스모스가 하늘대고. 매미 울음은 슬며시 잦아들고. 어디 오롯이 날씨에만 그칠까. 대한민국(ROK) 분위기 또한 좀 싸늘합니다. 워낙 역동적인 나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에게 떨어진 숙제 탓이 큽니다. 나라를 통째 뒤흔든, 아직껏 뜨거운 국정농단 사건 여파와 현재진행형인 전직 대통령 판결 등등입니다. 그렇다고 눈을 치뜰 일은 아닙니다. 제대로 일을 꾀하려는 마음들이 여러 잘못과 종종 부딪치는 법이지요. 대부분 통과의례로 칩니다. 당신이 지내는 미국이란 나라가 그러하듯이. 남북으로 갈라진 땅덩이를 보듬는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끊긴 핏줄을 다시 잇자는, 참으로 어기찬 몸짓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큰 일에 자리는 그리 너르지 않은 듯합니다. 생각을 아주 달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입니다. “도통 계산법이 다르다.” 요렇게 이를 터입니다. 차라리 “통밥을 굴린다”는 게 맞춤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자타칭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늘 미안해야 합니다. 미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네끼리도 소통하지 않아서입니다. 마지못해 “인제 대화하자”며 불러 놓고도 서로 꾸짖습니다. 마구잡이로 삿대질을 해댑니다. 참 징그러운 ‘네 탓’ 공방입니다. 아무튼, 예컨대 이런 형국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방북과 관련해서입니다. “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평양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에 비명을 듣곤 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또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 아니던가요. 때마침 노동당 창건 73돌(10·10)을 맞아 새삼 눈길을 끌겠습니다. 어쨌든 저 건너 218.9㎞ 떨어진 평양에도 찢어지는 가난뱅이가 숱하고, 이곳 1000만 대도시 한복판에도 노숙자가 적잖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들을 돕자는 정책을 싸고도 ‘좌파 세상’, ‘우파 득세’ 외치며 드잡이를 벌입니다. 그러나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로운 국민과 정부,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당신을 받치는 미국이라고 과연 다를는지. 줄리에 당신도 언젠가 한때 나라 걱정에, 골머리를 앓았을 법도 하겠습니다. “누굴 우리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입을 막아야 하나.” 이렇게 말을 건네는 건 ‘남·북·미 3자’ 얘기를 떠올려서입니다.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여기 한반도엔 지극한 중대사입니다. 당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신의 미국과 우리의 한국 사이에 숙제는 쌓였습니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좇는) 모든 전쟁에 반대합니다. 이미 6·25라는 엄청난 참화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큰 생채기를 품었기에 더합니다. “총칼을 들어 평화를 지키자”는 그럴싸한 구호에도 반대합니다. 예부터 ‘주검위리’(鑄劍爲犁)라 했습니다. 칼을 녹여 보습을 만들어야 옳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더군다나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기술적 균형’을 앞세운다면 누군가에겐 불공평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3자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길 빕니다. 새 역사를 빚길 소망합니다. 벌써 “이젠 미국에 달렸다”는 소리가 짜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트럼프 대통령 몫이랍니다. 테이블이 벼랑 끝으로 몰려 어그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른바 ‘갑질’은 없어야겠습니다. 애먼 사람들 잡을 억측도 마찬가지로 손꼽힙니다. 일방적인 ‘선물’을 바라지도 않아야겠습니다. 대화와 협상의 예술을 한껏 뽐냈으면 반갑겠습니다. 의심하는 눈초리도 거두는 게 좋겠지요. ‘주고 받기’(give and take)로 기쁨이 한결 늘어날 수 있기를. 그 열매로 마침내 ‘봉쇄’를 풀었으면 합니다. 어쨌든 75억 세계인 누구에게나 아까운 시간,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프간 전쟁을 종식시키는 일만큼이나 한반도 문제 해결이 지구촌 평화에 다리를 놓을 터라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속도’도 중요합니다. 얼떨결에 맞이한 분단으로 어언 70여년을 흘려보냈기 때문입니다. (결코 안 된다는 통념을 깨서) 나쁘면서도, (마지막 분단국에 화목을 다질) 좋은 날을 기다립니다. 유쾌한 반란을 기대합니다. 기회를 놓칠 순 없습니다. 한국 격언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onekor@seoul.co.kr
  • ‘계엄 문건·세월호 사찰’ 수사기한 세번째 연장

    국군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세월호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군 특별수사단이 수사기한을 세 번째로 연장키로 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1일쯤 특수단 수사기한 연장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단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특수단장은 임명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기간 만료 3일 전 국방부 장관에게 승인요청을 할 수 있다. 수사기한 연장은 총 30일씩 3차례 연장으로 최대 130일 동안 수사 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8월과 9월 두 차례 수사기한을 연장했다. 이번에 한번 더 연장하면 마지막 연장으로 더이상 연장할 수 없다. 이번 수사기간 마감시한은 오는 18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신청 후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나게 되면 특수단은 30일 이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특수단 활동 기한이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사 진척도가 더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혐의의 한복판에 있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자진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소환 일정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최근 특수단은 김 전 실장의 ‘지시’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수단은 지난달 28일에는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와 계엄 문건 작성 당시 해당 부서에서 근무했던 영관급 장교 2명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단은 김 전 실장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희망계획’과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 통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수단 관계자는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필요하다면 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길섶에서] 청계천에 핀 초록우산/김균미 대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에 초록우산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광화문쪽 초입에 있는 모전교 양옆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피었다가 지난 5일 한꺼번에 졌습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마련한 전시입니다. 거의 20일 동안 전시돼 있었는데, 끝날 무렵에야 겨우 만났습니다. 해마다 연등축제 때면 다양한 등이 전시되던 그곳에 870개의 초록우산이 있었습니다. 초록우산들 사이로 아프리카 봉사에 참여했던 연예인들이 그린 그림이 들어간 우산도 보입니다. 우산들에는 후원자의 이름과 소속이 적힌 종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의 이름이 많이 보입니다. 전시됐던 우산들은 아이들과 후원자들에게 나눠준답니다. 2014년 처음 우산을 전시할 때에는 어린이를 돕는 후원자들은 천사라는 뜻으로 10월 4일을 전후해 1004개의 우산을 전시했는데, 올해에는 870개로 줄었습니다. 청계천에 초록우산이 핀 것이 올해로 다섯 번째인데, 청계천을 지척에 두고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마나 무관심했나 돌아보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청계천. 사람들 마음에 초록우산 꽃이 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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