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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닝맨’ 역대급 분장쇼 예고, 가로수길서 본 사람들 반응은? [공식]

    ‘런닝맨’ 역대급 분장쇼 예고, 가로수길서 본 사람들 반응은? [공식]

    ‘런닝맨’이 역대급 분장쇼를 펼칠 예정이다. 26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역대급 분장을 선보인 멤버들의 폭소 만발 비주얼 쇼크 현장이 그려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멤버들은 지난 연령고지 특집 ‘유재석과 동물들’의 완벽한 분장 소화력을 뛰어넘는 역대급 분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날 멤버들은 모두 다른 직업을 가진 사촌지간으로 변신, 8인 8색의 분장 소화력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급기야 “행사 나가는 가족 쇼단 같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각양각색의 직업 캐릭터 분장에도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강남 가로수길 한복판에 나타난 멤버들은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로 시민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촬영 당일,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런닝맨’ 멤버들의 희귀 분장에 열광했고, 이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이미 SNS에 공개되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SBS ‘런닝맨’은 26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한국의 스티븐킹’ 소설가 정유정(53)을 알린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한다면? 틀렸다. 등단작인 ‘내 심장을 쏴라’, 이어 출간한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는 세상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어두운 사람으로 상상한다면? 더 더 틀렸다. 그의 노래방 18번은 하이디의 노래 ‘진이’다. 노래방에서 “이~ 시~ 간이간이간이~”를 부르는 사람의 활력을 떠올리면, 딱 맞다. 신작 제목이 ‘진이, 지니’인 이유다.지난 22일 서울 합정동 은행나무출판사 사옥에서 만난 작가는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진이, 지니’는 속에서 이야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작가가 한달음에 써내려간 작품이다. 줄거리와 개요,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까지 한자리에서 정해졌단다. 소설은 침팬지 사육사 ‘진이’가 야산에서 보노보를 구조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을 변주한 ‘지니’라는 이름마저 지어준 보노보를 품에 안고 산길을 빠져나가던 그 순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웬걸, 깨어나 보니 손처럼 발을 쓰고, 얼굴엔 털이 부숭부숭하다. 보노보 ‘지니’의 몸에 사람 ‘진이’의 영혼이 들어간거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노숙을 하던 청년 백수 민주의 도움을 받아 제 몸으로 돌아가려는 진이의 사흘이 이야기의 골자다. 스릴러 작가가 뜻밖에 판타지를 만났다. 이는 ‘20세기 대표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 ‘시간의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를 만난 데서 시작한다. 그 문장은 30년 전, 중환자실에서 암투병을 이어가던 어머니의 마지막 사흘로 자신을 소환시켰다. 그 시각 어머니는 의식 없이 심장만 뛰었다. “간호사복 입고 옆에 앉아서 사흘을 꼬박 지켜봤어요. ‘엄마, 어디 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같으면 어디로 갈까. 저는 제 과거나 미래가 아닌, 인류의 태고적 조상들이 살던 사바나 밀림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상상 속 영장류들의 밀림에서 만난 게 ‘보노보’다. 친숙한 침팬지가 아니라 왜 보노보일까. “침팬지는 수컷 중심 사회에, 서열 중심이에요. 근데 보노보는 모계 중심에 연대에 의존하는 사회예요. 제가 상상한 사육사 진이 캐릭터랑 잘 맞더라고요.” 보노보의 DNA가 인간과 98.7%가량 일치한다는 설명에 이르러서는 흡사 소설가가 아니라 동물 연구자와 얘기하는 느낌이다. 그가 이렇게 ‘보노보 박사’가 된 데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의 힘이 컸다. 그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다는 최 교수는 메일 한 통에 일본 교토대 영장류 센터, 구마모토 보노보 생추어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게 취재에 쏟은 기간만 6개월이다. 소설의 시작도 어머니였듯, 소설의 한복판에도 어머니가 담겼다. 소설 속 진이와, 진이 엄마의 대화는 작가와 생전 어머니의 모습 거의 그대로란다. 어머니는 진이 엄마가 그렇듯, 당신보다 딸의 삶을 더 사랑해서 무서울 수 밖에 없었던 ‘보노보 맘’ 그 자체였다. 그랬던 어머니의 죽음은, 작가가 평생을 죽음의 의미에 매달리는 계기가 됐다. “사육사 진이를 통해서는 인간 죽음의 의미를, 보노보 지니를 통해서는 생명의 의미를, 백수 청년 민주를 등장시켜서는 삶의 의미를 짚어보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요.” 소설을 쓰면서 당장에 상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순 없지만, 적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은 얻었다는 그다. 막판 딴지 몇 가지. “그래도 독자들은 정유정에게서 스릴러를 기대하지 않을까요?” “저는 문단도 독자도 의식하지 않아요. 의식하는 순간 ‘변한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가 좋아하게 써야죠. 소위 말하는 ‘어그로’라 할까요?” “단편을 쓸 계획은 없나요?” “현재로선 없어요. 거기 쏟을 에너지를 장편에 쏟아요.” 칼처럼 날아드는 우문현답. 작가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야기를 담기에, 아무래도 단편이라는 그릇은 좁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유럽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중 하나로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1000여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이 식민지 약탈품인 반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컬렉션은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미술품 수집으로 완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루벤스의 ‘바쿠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서유럽 명작들이 빼곡하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비롯해 모네, 고갱, 피카소 등의 근대 회화 작품은 궁전광장 맞은편 참모본부관에 따로 전시돼 있다. 러시아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세기~근대 미술품 품은 러시아 박물관 꼬박 한나절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서니 전승기념비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본연의 멋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도보로 20~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생 미하일로프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던 이곳에는 러시아가 비잔틴제국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때인 10세기의 이콘화부터 근대 러시아 화가들의 명화, 각종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압도적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파도’, 제국 시대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제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블라디미르 마콥스키의 작품, 러시아의 전설과 종교적 신비주의를 담아낸 니콜라스 로에리히의 작품 등을 보다 보면 러시아의 옛 시간 어느 한가운데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흔적이 그대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러시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문학이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푸시킨 동상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박물관을 떠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곳 부근에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블라디미르성당 맞은편에는 오전부터 꽃과 과일, 직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있다.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우리네 할머니 같다. 러시아에는 ‘츠베트이’라고 불리는 꽃집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판에서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점까지, 꽃을 파는 가게가 다양하고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꽃 선물을 많이 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감성이 낭만적인 예술을 꽃피운 원동력 아니었을까.박물관은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나무 문을 닫아 놓고 있다. 반지하 로비에서 시작되는 박물관은 2층 규모로 크지 않다. 작가를 기념해 따로 지어진 박물관이 아니라 그가 말년을 보내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집필한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작은 박물관에는 그를 좋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필기구와 원고, 흑백사진 등 전시물을 본 뒤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들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또 다른 대표작 ‘죄와 벌’의 주무대가 된 센나야 광장을 찾아가 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 있었을 거리와 그가 살해한 전당포 노파의 집 등이 이곳의 오래된 골목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지금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번화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어스름이 질 무렵엔 주변 옛 건물들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서 빛의 광장을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왔다면 발레 공연을 놓치기 아깝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구시가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1860년 개관한 본관과 신식으로 지어진 신관이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백조의 호수’, 고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코’ 등 공연을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등이 매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마린스키극장 최초 동양인 수석발레리노인 김기민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팽창하던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된 계획도시다. 도시의 출발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토끼섬에 스웨덴 해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예카테리나 2세 때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요새 한복판에는 건물 본채만큼이나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이 있다. 높이 122.5m의 성당은 섬 주변 어디서든 눈에 띈다. 표트르 대제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다른 정교회들과 달리 외관은 직선 형태의 서유럽 양식이지만 황금으로 치장된 내부는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로 화려하다. 요새 내 입장은 무료지만 네바 강가를 따라 조성된 요새 위 산책로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성벽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강 건너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성 이삭 성당 등 시가지를 건너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제국 시절 수도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 외곽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발치스카야, 아프토바,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등 역에서 미니버스로 가면 훨씬 저렴하다. 여름궁전의 백미는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의 대폭포다. 궁전 앞에서 계단식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60여개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하늘 높이 물살이 솟구친다. 궁전 자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보다 작지만 수로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분수만큼은 베르사유궁전이 부럽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있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항구도시다. 이곳에 가려면 핀란드역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5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주요 행선지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역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도시로 향하는 열차뿐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열차도 출발한다. 핀란드역 앞 넓은 광장에는 레닌 동상이 네바강을 바라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공산주의 혁명의 시초이자 소비에트연방의 창시자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레닌에게 이곳은 각별히 의미 있는 장소다. 반정부 활동을 하다 투옥되고 시베리아 유배를 당한 레닌은 이후 서유럽에서 망명 혁명가로 활동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동료 혁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핀란드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다. 8일간 3200㎞를 달린 잠입 여정은 성공했고 열렬한 군중이 그를 맞았다. 세계 역사를 뒤바꾼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보르크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와 달리 핀란드역에 들어서자 보안검사를 하는 역무원의 눈길이 따갑다. “핀란드로 가는 역인데 제대로 온 것 맞냐”고 묻는 역무원에게 “비보르크까지만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작나무숲이 가로놓은 들판과 러시아 시골 풍경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비보르크다. 이곳 역 입구에서도 역무원이 주민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게 깐깐한 여권 검사를 요구한다. 국내에 출판된 러시아 여행 안내책자에도 없는 비보르크를 일부러 찾아간 것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가 여러 차례 쟁탈전을 벌인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비푸리로 부르던 제2의 도시를 1944년 소련의 침공으로 빼앗겼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해안공원을 따라 시내의 옛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내 쪽으로 들어서자 뚱뚱하고 납작한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중간에 있던 ‘둥근 탑’으로 사라진 성벽과 달리 지금까지 남아 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노란색의 아담한 성당 두 개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그중 하나에는 성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서 핀란드어 철자법을 확립한 16세기 종교개혁가 미카엘 아그리콜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성당 어느 곳엔가 그가 묻혔다고 전해진다. 핀란드 사람들이 ‘잃어버린 도시’로 부르며 이곳으로 여행을 오는 데에는 아그리콜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보르크 최고의 명소는 조그마한 섬에 자리한 비보르크성과 그 중심의 성 올라프탑이다. 으리으리한 성채는 아니지만 중앙의 초록 지붕 하얀 탑과 그 둘레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성벽에서 중세 분위기가 느껴진다. 러시아보다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주변 나라들과 비슷한 건축물이다. 이곳 전망탑에 오르면 비보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중세풍의 오래된 시계탑과 라트하우스탑 등을 돌아본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들처럼 가지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폐허로 남겨진 옛 골목에서는 때때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세의 낭만, 핀란드의 쓸쓸함, 러시아의 황량한 분위기가 뒤섞인 도시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베르나’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중세 평민들과 귀족들이 먹었던 식사를 즐기면 비보르크 여행의 색다름이 배가된다. 글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비보르크(러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드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물관과 성당을 추가 금액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투어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카드를 사는 게 손해일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면 편하다. →비보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열차편이 자주 있지는 않다.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 [여기는 중국] 여자친구에게 따귀 52대 맞고도 경찰 연행 말린 남자

    [여기는 중국] 여자친구에게 따귀 52대 맞고도 경찰 연행 말린 남자

    한 중국인 남녀가 도로 한복판에서 떠들썩한 사랑싸움을 벌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쓰촨성 다저우시 도로 한복판. 한 남녀가 말다툼을 벌이는가 싶더니 여성이 갑자기 남성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여성의 뺨 세례는 그칠 줄을 몰랐고 행인들은 멈춰서 이 모습을 촬영했다. 중국매체 펑미엔신원(封面新聞)은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출동하고서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성은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고 남자에게 계속해 소리를 질렀다. 경찰이 있는데도 뺨을 때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무려 52차례나 남자친구의 뺨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뺨을 맞은 남자는 경찰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여자친구를 보호했다.현지언론은 이들의 실랑이로 인도 통행이 어려워지자 경찰은 여성을 파출소로 연행하려 했지만, 남자가 “알아서 잘 처리할 수 있다”며 경찰을 막아섰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가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연행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이 도리에 어긋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따귀 세례를 퍼붓는 여자친구를 내버려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렇게 해서 분이 풀린다면 상관없다”며 뺨을 맞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성이 처벌을 원치 않자 경찰은 현장에서 두 사람을 타이른 뒤 돌려보내고 구경꾼들을 해산시켰다. 시나닷컴은 두 사람이 이후 갈등을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멕시코의 한 시장에서 붙잡힌 도둑들이 참혹하게 린치를 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상인들은 "경찰이 범죄에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린치는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타파출라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1분21초 분량의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2인조 여자 도둑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도둑 중 한 명은 이미 상의가 벗겨진 채 바닥에 엎드려 있고, 상인들은 손에 가위를 들고 또 다른 여자 도둑에게 달려들고 있다. 상인들은 도둑의 상의와 바지를 가위로 잘라 벗겨낸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상인들은 그런 도둑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 잔뜩 겁에 질린 도둑들은 전혀 저항하지 못한다. 시장 한복판에서 순식간에 알몸이 된 도둑들은 주요 신체부위를 가리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잔뜩 흥분한 상인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속옷만 남겨두고 도둑들의 옷을 벗겨낸 상인들은 이번엔 가위로 도둑들의 머리털을 마구 자르기 시작한다. 자칫 가위가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도둑들은 묵묵히 당하고만 있다. 영상은 만신창이가 되어 현장을 떠나는 도둑들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런 도둑들에게 상인들은 여전히 욕을 퍼붓고 있다. 상인들은 "이미 여러 차례 도둑질을 한 상습범들"이라며 "소극적인 경찰이 대응하지 않아 상인들이 직접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선 범죄자들에 대한 린치가 관습법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자도 발생해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푸에블라에선 50대 남자와 20대 조카가 주민들에게 화형을 당했다. 주민들이 두 사람을 유괴범으로 오해하고 벌인 일이다. 경찰은 뒤늦게 "두 사람은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셨을 뿐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목숨을 잃은 후였다. 사진=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 혼자 산다’ 조병규, 왁싱 하다가 “오열+기절”

    ‘나 혼자 산다’ 조병규, 왁싱 하다가 “오열+기절”

    ‘나 혼자 산다’ 배우 조병규가 수염 왁싱 모습을 공개하며 보는 이들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17일 방송된 MBC ‘나 혼다 산다’에서는 몸이 먼저, 생각은 뒤에 따라오는 반전의 직진남 조병규의 일상이 공개됐다. 새벽같이 일어난 조병규는 강남 한복판을 활보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해시 브라운을 들고 강남 곳곳에 숨겨진 일출 명당을 찾으며 예측 불가의 행동을 일삼았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성대모사와 인터뷰를 연습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에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함을 선사했다. 이어 그는 “거사를 치르러 간다”면서 수염 왁싱에 나섰다. 그는 수염을 제거할 때마다 극강의 고통을 호소, 혼이 나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다 결국 오열하고, 몇초간 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멤버들도 오만상을 찌푸리며 고통에 공감했다. 뿐만 아니라 고작 6천 원 정도밖에 남지 않은 통장 잔고를 보여준 조병규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산다”며 애잔한 통장 잔액의 이유를 설명하다가도 “용돈이 아니라 내 돈, 지급액이다”라며 자존심을 세웠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1부 9.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 11.3%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1부 5.4%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가 6.5%로 동시간대 1위이자 이날 방송된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최근 승차했던 택시의 80대 운전기사는 영업이 너무 안된다고 목소리부터 높였다. 택시를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낮시간에는 강남역이나 홍대앞 등 북적이는 곳에서조차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택시비라도 아끼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나름의 해석도 덧붙였다. 현재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일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아니면 자기 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느낌은 달라질 수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졌다고 하니 가난한 사람은 더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고소득자는 경기가 어떤지는 신경을 안 쓰고 한결같이 돈을 펑펑 쓸 수도 있다. 또 어떤 통계를 잣대로 삼느냐에 따라 불황인지, 아니면 경기 과열 단계인지 판단이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토대로 본다면 사람들의 공감도는 더 높아진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취임 2주년을 맞아 최근 내놓은 정부와 야당의 자료를 보면 결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게 같은 나라의 경제를 평가하는 자료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다. 한쪽은 자화자찬 일색이고, 다른 쪽은 외환위기 못지않은 경제위기가 곧 닥칠 것 같은 불안감을 부추긴다. 먼저 지난 9일 기획재정부가 낸 ‘문재인 정부 2주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 39쪽에 달하는 자료 대부분이 장밋빛 분석으로 망라돼 있다. 총평으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 혁신 확산 분위기 조성 등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세계 7번째 가입, 경제성장률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민간 소비 7년 만에 최대 수준 증가’ 등 희망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 이것만 보면 우리 경제는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자유한국당이 펴낸 200쪽 분량의 백서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보면 상황은 180도 다르다. 야당의 자료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문 정권의 경제정책 2년에 야멸차게 ‘F학점’을 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마이너스 성장, 2018년 이후 고용 증가폭 과거에 비해 3분의1로 축소, 실업률 한국만 나 홀로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하락…’. 기재부의 현실 인식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소기업인들과 만나서 한 발언도 생뚱맞다. 문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렇더라도 누가 어떤 근거로 적어 준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죽 하면 점잖은 편으로 꼽히는 야당 인사 입에서조차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비아냥이 나왔을까. 자영업자를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은 불황의 고통을 힘겹게 겪고 있다. 지방 도시에 가보면 도심 한복판에도 폐업을 해서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난다. 서울도 작년 말 기준 상가 점포 8000개가 1년 새 문을 닫았다. 4월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물론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해 불필요하게 위기론을 확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정부·여당의 의무다. 아무 근거 없이 막연히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낙관론만 펴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더구나 이미 2년간의 실험으로 정책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을 억지로 끌고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다. 청와대가 워낙 그립을 강하게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경제 관료나 여당 내 핵심 참모들 중 누구도 속도조절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 3년이 더 힘들 것 같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망가진 경제를 다시 살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용기 있게 외쳐야 할 때다. 11개월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조병규, 기안84 능가하는 자연인? “황당무계”[공식]

    ‘나 혼자 산다’ 조병규, 기안84 능가하는 자연인? “황당무계”[공식]

    배우 조병규가 의식의 흐름대로 사는 일상을 공개한다. 오는 1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연출 황지영, 이민희)에서는 조병규가 부지런한 듯 대충 사는 일상을 공개, 털털함을 넘어 당최 종잡을 수 없는 행동들로 금요일 밤에 꿀잼을 선사한다. 이날 조병규는 등장부터 기상천외한 행보를 보인다. 새벽 다섯 시에 기상 후 분주한 듯 집을 나선 그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햄버거 집. 이곳에서 다소 기발한 메뉴를 주문함은 물론 강남 한복판에서 일출 명당을 찾아 나서는 상상 밖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폭소케 한다. 집으로 귀가하고 난 후에도 그만의 ‘선(先)행동 후(後)생각’ 일상은 이어진다. 그는 건조대에 걸 수 있는 양의 한계(?)는 생각하지 않고 쌓아둔 빨래를 모두 세탁한다. 더 이상 빨래를 걸 공간이 없는 건조대를 한참 바라보던 그는 자취 경력 5년차의 공간 창출 능력을 발휘, 저지르고 보는 라이프로 웃음과 탄식,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조병규는 햇볕이라곤 들지 않는 베란다에서 전구로 빨래를 말리는 등 황당무계함의 화룡정점을 찍으며 무질서 속 나름의 법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만의 매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병규의 의식의 흐름 라이프는 오는 1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려면 날 밟고 가세요’, 지나가는 차 막고 꼼짝 않는 개

    ‘가려면 날 밟고 가세요’, 지나가는 차 막고 꼼짝 않는 개

    ‘날 좀 내버려 줘...’ 너무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게으른 건지 도통 구분이 안가는 막무가내 개 한 마리를 지난 14일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주인공은 지난 23일 태국 남부 핫야이시 한가한 도로에서 한의 햇볕을 즐기고 있던 아오프시라는 이름의 갈색 개. 주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엔 길 한복판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던 녀석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자동차를 봤음직에도 불구하고 길을 조금도 내주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가 바로 코 앞까지 와서야 얼굴을 한 번 들어 쳐다 볼 뿐, 다시 눕는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빤히 쳐다봐도 요지부동이다. 주위에 있던 한 남성이 나타나 녀석을 발로 툭툭차고 몸을 들어 데려가려 하지만 완강히 버티며 다시 바닥에 눕는다. 그 어이없는 녀석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만 지어보이던 남성, 또 다른 남성에게 도움을 청한다. 요청 받은 바스 론나프란 남성은 결국 녀석의 네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건물 안으로 데려간다. 그는 “녀석은 매우 영리하고 친근한 편이지만 바닥에 누워 햇볕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보통은 일어서라고 말하면 바로 따르지만 이날은 너무 게을러 움직이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사진 영상=Aaron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영상] 음주 단속 피하려고…강남 한복판서 5km 만취 도주극

    [영상] 음주 단속 피하려고…강남 한복판서 5km 만취 도주극

    만취 상태로 외제차를 몰던 30대가 음주 단속을 피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순찰차 등 차량 3대를 들이받은 뒤 붙잡혔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강남구 논현로 인근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 혐의로 A(31)씨가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경찰 단속을 발견하고는 도주했다. A씨는 신호를 7차례 위반하고 약 5㎞ 구간을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2대를 들이받았다. 또 추격해온 순찰차가 앞을 가로막자 후진하던 중 뒤따라온 또 다른 순찰차를 들이받고서 도주를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과 경찰관 1명 등 모두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47%로 확인됐다.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日 길거리 음주 규제 논란…핼러윈 등 취객 사고 잇따르자

    日 길거리 음주 규제 논란…핼러윈 등 취객 사고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31일 핼러윈 축제 당일 일본 도쿄 한복판 시부야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평소에도 인파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통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축제의 열기 속에 폭행, 추행, 절도, 기물파손 등 불상사가 속출했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었다. 시부야에서 벌어지는 아수라장은 언제부터인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지난해에는 2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역대 가장 큰 혼란상을 나타냈다.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자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지난해 “핼러윈이 이벤트가 아니라 소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핼러윈 참가 유료제 전환 등 대책 마련을 선언했다.대책의 일환으로 시부야구는 핼러윈이나 12월 31일 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등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날에 한해 시부야역 주변 길거리나 공원에서 음주를 금지하기로 13일 결정했다. 시부야구는 다음달 구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해 통과시킨 뒤 올 가을 핼러윈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위반자에게 벌칙을 부과할지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옥외 공간 음주와 관련해 가나가와현 즈시시와 가마쿠라시는 여름 해수욕 기간에 한해 내방객의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발돼도 벌칙은 부과되지 않는다. 시부야구의 옥외음주 금지 방침은 필연적으로 찬반 논란을 부르고 있다. 시부야에서 3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음식점을 경영해온 50대 남성은 아사히신문에 “노상음주 규제는 당연하다”며 환영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시부야역 교차로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해마다 셔터나 담벼락에 대한 취객의 방뇨 등으로 피해를 본다”면서 “다만 금주 위반에 대한 벌칙이 없다면 억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20대 남성은 “친구와 2차례 핼러윈을 구경하러 온 적이 있지만, 길거리에서 매너를 지키며 캔맥주를 마셨다”면서 “일부 문제 있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음주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속도로 사망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음주 인정”[종합]

    ‘고속도로 사망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음주 인정”[종합]

    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한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A씨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해 눈길을 끈다. 9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한지성과 차량에 함께 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일부 방송사를 통해 공개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이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트렁크 뒤쪽으로 이동해 구토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한지성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차량을 고속도로 갓길이나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한지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몸 상태가 확인이 되면 A씨를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씨에 대한 1차 구두소견으로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전달했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 도로 위에서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사망했다. 한지성은 사고 당시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처음 택시에 치였고, 이후 올란도 차량에 부딪혔다. 경찰은 한지성이 왜 차량을 2차로에 세웠는지, 또 왜 차량 밖으로 나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지성을 들이받은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73)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한편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상실의 시대/이종락 논설위원

    추억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과거를 되살려 준다. 늘 쫓기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고달픈 일상을 잠시 잊곤 한다. 글로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며 추억을 공유한다. 몇 년 전 내가 졸업한 강원도 산골의 초등학교를 찾았다. 놀랍게도 운동장 한복판에 공공시설이 떡하니 들어서 있었다. 42~47년 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학교의 모습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친구들과 땀 흘린 흔적의 축구 골대, 더위를 식혀 준 미루나무, 들기름을 듬뿍 발라 걸레질하던 목조 건물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졸업한 해에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겨 추억의 마당은 생경하다. 운동장에는 러시아 대사관과 한 글로벌 투자은행이 둥지를 틀고 있다. 추억의 장소를 가고 싶어도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버티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또 다른 제목인 ‘상실의 시대’를 극화한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다. ‘기즈키는 아직도 17살이다. 나오코는 21살’. 영원히 청춘으로 남아 있을 친구들을 기억하는 대사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것을 상실한다는 다른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잃고 싶은 것이 있고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뛰놀고, 배우고, 꿈을 키워 온 모교는 영원히 잃기 싫은 추억이다. jrlee@seoul.co.kr
  • 중국 쇼핑몰서 태권도장 vs 무술학원 난투극…승자는?

    중국 쇼핑몰서 태권도장 vs 무술학원 난투극…승자는?

    중국의 대형 쇼핑몰 한복판에서 태권도장 직원들과 다른 무술도장 직원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공안이 출동했다. 4일 중국 장쑤성 공안에 따르면 지난 2일 창수시에 있는 쇼핑몰 완다광창에서 태권도장과 다른 무술도장 직원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공안은 이 쇼핑몰에서 영업 중인 태권도장과 무술도장 직원들이 홍보 광고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진 끝에 난투극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현장에서 15명을 붙잡아 ‘공공질서 소란죄’로 형사구류 조치했다. 주 상하이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공안 측에 직접 문의한 결과 형사구류된 이들 중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싸움 장면을 촬영해 웨이보에 올리면서 이번 난투극은 중국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이 동영상들에는 흰 도복을 입은 태권도장 직원들이 난투극 상대에게 맞고 바닥에 쓰러진 장면이 나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태권도가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무술이라는 비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꿀을 채취하는 양봉은 숲이 우거진 산이나 시골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을 비롯한 도시 한복판에서 꿀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도시양봉가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서 어떻게 양봉이 가능할지 의아해할 수 있지만 양봉가들은 한결같이 시골의 농약에서 자유로운 도시양봉이 중금속 및 성분 분석 결과가 훨씬 좋게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도시양봉으로 꿀벌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38)는 “시중에 파는 꿀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채밀해서 열처리로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꿀의 영양분과 원소들이 파괴되지만 도시양봉은 꿀벌의 날갯짓으로 자연스럽게 수분을 증발시켜 꿀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가 있다” 며 도시양봉으로 생산된 꿀의 우수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람이 먼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벌은 쏘지 않는다며 위험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박 대표가 약 7년 전 도시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충도 많았다. 말벌의 여왕벌이 알을 낳기 시작하면 영양 보충을 위해 벌통 속에 애벌레, 꿀들을 모두 가져가 텅 빈 벌통을 보며 허탈해하기도 했고 나방이 벌집에 알을 낳아 나방 애벌레가 벌통을 다 먹어치운 적도 있는가 하면 여왕벌이 일벌들을 데리고 분봉(따로 독립해 벌집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디에 집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벌집 제거 등의 신고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벌집 제거를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외계층에 대상으로 전업 도시양봉가를 양성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점차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된 박 대표는 “꿀벌은 인간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을 했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 견과류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매년 14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며 꿀벌의 수분 활동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꿀벌은 고온 건조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바로 도시가 벌꿀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꿀벌의 활동은 도시에 꽃들이 많아지게 하고 곤충과 소형 새들의 유입으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도 한다.서울시도 2012년 시청 옥상에서 5개의 벌통으로 시작한 도시양봉은 6년이 지난 현재 32개소에 285통으로 늘어났다. 도시양봉 민간단체에 벌꿀 규격검사 및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 소유의 홍보 콘텐츠를 활용해 양봉 제품의 홍보 및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양봉이 소중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인간이 점령한 자연에 일부를 돌려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벌꿀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야말로 경제적인 국민소득의 지표를 넘어서는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車·車·車] ‘진짜 SUV’… 지프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 첫 공개

    [車·車·車] ‘진짜 SUV’… 지프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 첫 공개

    미국의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업체인 지프(Jeep)가 ‘진짜 SUV’라고 불리는 ‘올 뉴 랭글러’의 모든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프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도심 한복판인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 광장에서 ‘올 뉴 랭글러’를 전시하고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라인업은 ‘2도어’ 모델인 스포츠와 루비콘, ‘4도어’ 모델인 스포츠, 루비콘, 루비콘 파워탑, 오버랜드까지 모두 6종이다. 시승 코스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경기 양주의 한 카페까지 편도 55㎞ 구간이었다. 최상위 모델인 ‘오버랜드 4도어’는 우람한 체격을 자랑했다. 공차 중량만 2010㎏에 달했다. 같은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모델(1870㎏)보다 140㎏이 더 무거웠다. 하지만 도로 위에서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했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m였지만, 숫자가 더 큰 다른 차량보다 가속력이 월등한 느낌이었다. 또 평탄한 온로드(포장도로) 주행보다 울퉁불퉁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랭글러의 마니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오버랜드 모델의 복합연비는 9.0㎞/ℓ, 가격은 6140만원.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긴 어디?”…난데없이 고속도로에 나타난 아기 바다사자

    “여긴 어디?”…난데없이 고속도로에 나타난 아기 바다사자

    귀여운 외모의 아기 바다사자가 난데없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구조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출구 근처를 배회하던 아기 바다사자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 경 경찰에 황당한 신고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됐다. 출근시간으로 고속도로가 북새통을 이루던 상황에서 바다사자가 도로 위를 거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실제로 고속도로를 배회하던 바다사자를 발견해 신속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CHP 측은 "처음 신고전화를 받았을 때 사실 바다사자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믿지못했다"면서 "사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몇몇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바다사자를 안전하게 갓길로 유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CHP가 바다사자를 구조하는 과정도 웃음을 던졌다. CHP는 "순찰대원이 순찰차의 뒷문을 열자 바다사자가 냅다 뛰어올라 뒷좌석에 앉았다"면서 "어떻게 바다사자가 고속도로에 나타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인근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판문점선언 1년… 뉴욕 한복판 남과 북 이은 인간띠

    판문점선언 1년… 뉴욕 한복판 남과 북 이은 인간띠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27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주유엔 한국대표부와 북한대표부를 연결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이는 남북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였다. ‘4·27 민(民)+평화손잡기’ 뉴욕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뉴욕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맨해튼 1~2번 애비뉴 45번가의 한국대표부에서 500여m 떨어진 44번가의 북한대표부까지 인간띠로 연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셸드광장에서 연 사전행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조속한 실현을 결연하게 외친다. 한반도에서 핵뿐만 아니라 모든 위협이 사라지기를 원한다. 오직 평화의 정신으로 한반도에 화합의 새날이 오길 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민(民)들의 외침’을 낭독했다. 주최 측은 인간띠를 연결한 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염원을 적은 한반도기와 꽃다발을 한국대표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북한대표부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를 직접 전달하지 못하자 북한대표부가 입주한 건물 현관 유리에 꽃다발을 꽂는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전달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도 이날 ‘세계를 위한 한반도 평화통일 인간띠 잇기’ 행사가 열려 교민과 독일인 300여명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배틀트립’ 도경완 “장윤정, 하루에 200보 이상 못 걸어”

    ‘배틀트립’ 도경완 “장윤정, 하루에 200보 이상 못 걸어”

    ‘배틀트립’ 도경완이 ‘도보여행 부적격자’ 장윤정을 위해 수륙양용차 투어를 펼친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KBS 2TV ‘배틀트립’이 ‘부부 여행 특집’을 선보이는 가운데 장윤정-도경완 부부와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각각 싱가포르와 마카오 여행을 설계한다. 오늘(27일) 방송에서는 장윤정-도경완의 싱가포르 ‘와니투어’가 공개될 예정.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도경완은 장윤정의 생활습관을 디스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윤정이 평소에 걷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하루에 200보 이상 걸으면 짜증을 낸다”며 투덜거린 것. 그러나 정작 실제 여행에서는 ‘장윤정의, 장윤정에 의한, 장윤정을 위한’ 힐링 여행을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경완은 장윤정이 싱가포르의 수많은 명소들을 편하고 수월하게 관광할 수 있는 ‘신의 한수’를 들고 나왔다. 바로 육지와 물 위를 모두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차 투어’를 선택한 것. 수륙양용차를 타고 싱가포르 도심 한복판을 가르던 장윤정은 “경운기를 타는 기분”이라며 뜻밖에 구수한(?) 승차감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장윤정-도경완은 육지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가 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제대로 된 힐링까지 챙겼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도경완은 연우-하영 남매의 사진을 토퍼로 만들어오는 깨알 이벤트로 장윤정을 감동케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관광과 스릴, 힐링을 한방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와니투어’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27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대만 2·28과 한국의 4·3, 4·16, 5·18/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대만 2·28과 한국의 4·3, 4·16, 5·18/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얼마 전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2ㆍ28평화기념공원에 다녀왔다. 2ㆍ28평화기념공원은 타이베이 한복판에 있는데도 그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이 공원은 대만 현대사의 가장 큰 상처인 2ㆍ28대학살, ‘2ㆍ28참안(慘案)’이라고도 불리는 2ㆍ28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우리의 4ㆍ3, 4ㆍ16, 5ㆍ18을 떠올리면서 가슴에 응어리가 진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2ㆍ28사건은 비통한 대만 현대사의 상징이다. 대만은 청의 청일전쟁 패전으로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일본에 할양된다. 일본의 대만 식민 지배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종식되며, 1945년 대만은 당시 중화민국으로 반환된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대만 통치를 위해 본토에서 파견된 무능하고 부패한 국민당 세력의 수탈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1947년 2월 27일 40세 과부 린장마이(林江邁)가 무허가 담배를 판매한다는 이유로 전매청 직원이 담배를 압수하고 권총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에 항의하던 군중을 향해 발포하고 사망자가 생긴다. 이튿날부터는 시위가 격화되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다. 본성인 중심 시민사회단체의 중재로 시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기도 했으나 장제스(蔣介石)는 국공내전의 와중에도 1만명이 넘는 병력을 전선에서 빼내 대만으로 보내며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인다. 이로 인해 학살된 인원은 최대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만의 2ㆍ28은 여러 면에서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 판박이처럼 닮아 보인다. 4ㆍ3이나 5ㆍ18이 그랬듯이 2ㆍ28은 대만에서 계엄령이 해제된 1987년까지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수년간 언급 자체가 금기였으며, 정부의 강력한 사전 검열 대상이었다. 2ㆍ28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했다. 교과서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국민당 입장에서는 잊혀져야 할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2ㆍ28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만 민주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공론화되기 시작하며 끝내는 진상 규명과 가해자인 국민당의 사죄까지 이끌어 낸다. 1992년 대만 행정원이 사건보고서를 발간해 정부 차원에서 진상 규명이 이루어졌다. 1995년에는 국민당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정부를 대신해 사죄하는 한편 2월 28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이 점에서 2ㆍ28은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ㆍ28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가해 세력인 국민당이 진상을 밝히고 사죄한 반면 4ㆍ3과 5ㆍ18은 가해 세력 혹은 그 세력의 뒤를 잇는다는 이른바 보수 진영이 아직도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진상 규명조차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군과 경찰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4ㆍ3에 대해 국방부가 공식 사과를 한다고 발표했는데, 사과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사죄라고 해야 한다. 경찰청은 반성적으로 성찰한다고 했는데, 이 무슨 해괴한 말장난인가. 국가가 국민 생명 보호의 의무를 방기해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세월호 참사는 지난주에 5주년을 맞았다. 국가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5ㆍ18광주민주항쟁은 3주 정도 후면 39주년을 맞이한다. 치유될 수 없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도록 진상이 규명되고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죄가 있을 때 봄이 우리에게 한발 더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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