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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3차례 검거시도 파장

    검찰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체포를 3일째 시도,총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원은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피신중이고,한나라당이 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15일부터 211회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은 상황이어서 쉽사리 해결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정치 쟁점화’해 4월 13일 총선일까지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한다는 계획이다.득실을 따져 볼때 ‘득’이 많다는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권으로서는 부담을 질 수 밖에 없게 됐다.정당한 법집행을 힘으로 무력화시키고 방해한 행위와 관련,한나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면대응할 태세다.정치적 이해와 무관한데도 ‘야당 탄압’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여권은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야당이 15일부터 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면 장기 미제가 될 판”이라며 “검찰의 연행에 불응한 정의원은 법 위에 있고,한나라당은 법 파괴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총선에서 ‘악재(惡材)’로 작용하지않을까 우려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의 배후조종자이자 인권유린의 장본인인 정의원을 보호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사과와 검찰총장 해임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정의원을 검찰에 내주지 않는 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하순봉(河舜鳳)총장은 “이번 사건은 여당내 공천분란에 대한 분위기 호도와 야당 탄압을 위한 여권의 전형적인 외곽 때리기”라면서 “모든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임시국회에 여당이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마냥 정면대결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부산 출신인 정의원을 끝까지 껴안을 경우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어렵고,시민단체로부터도 인권유린 등과 관련해 지탄을 받고 있는 정의원을보호하는 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청와대·與野움직임. 검찰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연행 시도와 정의원의 출두 거부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정치권은 이 문제가 사안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설전(舌戰)을벌였다. ■여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흑색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서적극 대응을 하지 않으면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나라당의 폭로전에 시달릴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서 13일 ‘흑색선전 대책위원회’가 긴급 구성,바람막기에 나섰다.유재건(柳在乾)부총재를 위원장으로 율사 출신이 중심이 됐다. 민주당은 우선 검찰의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는 데 논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13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한 정의원을 국회의원이라고 그대로 둔다면 법의 형평성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대법관 출신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검사 출신인 정의원이 법의 권위와 형평성을 짓밟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법관이 서명한 영장마저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가 입법기관이기를 포기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또 “정의원이 자진출두하겠다고 공권력 앞에 약속한 뒤 당사로 도주한 것은 인격적으로도 당당하지 못하다”고지적했다. 청와대는 공식반응을 일절 하지않고 있다.정의원이 법원에서 정식으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는 사태로 의미를 국한시키려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나름의 판단에 따라 처리한 일”이라며 “첫날과달리 이제는 법원으로부터 공식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정 의원은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찰이나 법원에 계류중인 사건 가운데 정치인이 관련된 게 많다”며 “정치와 정치인이 법을 무시하고법 위에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 법감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다른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이 15일부터 정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개회하면 장기 미제가 될 판”이라면서 “총선을 앞둔 여권으로는 뜻하지 않은 악재”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나라당 검찰의 정의원 긴급체포 시도를 비난하는 한나라당의 격앙된 태도는 12일에 이어 13일에도 계속됐다. 일요일인데도 불구,이날 오후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전의(戰意)’를 불태웠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국사범도 아닌 현역의원을 한밤중에 긴급체포하려는 시도는 독재정권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이어 “야당에 의해 폭로될 비리를 미리 막자는 몸부림에서 나온 야당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나라당은 또 오는 15일 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한만큼,상임위를 통해 여권의 ‘횡포’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경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14일 열기로 했던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만행에 대한 규탄집회’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논의를 한뒤 그 시기를 다시 결정하기로 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여당의 대응전략를 보고 대여공세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계산이다. 당지도부는 정의원 사건으로 “민심이 급속히 여권에서 이반되고 있다”며“이제 DJ대 반 DJ구도의 총선구도 정립으로 한나라당이 점점유리한 국면에접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집회 연기와 관련,“의원들이 몰려오면 당지도부에 공천문제를 갖고 로비를 할 것 아니냐”는 이유를 들었다.하지만 규탄대회에 참가할 의원들의 동원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집회 개최를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승현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김상웅 칼럼] 정치개혁, 껍데기는 가라

    카나리아가 한밤중에 울고 있었다. 그 곁을 지나던 박쥐가 왜 낮에는 울지않고 한밤중에 우느냐고 물었다.카나리아는 자기가 밤에 울게 된 사연을 말했다.“낮에 울다가 그만 사람에게 잡혔어.그후부터 낮에 우는 것을 삼가게된 것이란다.”그 말을 듣고 박쥐가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러나 이미 너는잡혀서 새장 속에 있지 않니?그것은 잡히기 전에 했어야지. ”이솝우화 한 토막이 요즘 정치권의 행보와 비슷하다.‘한반중에 우는 ’카나리아와 같은 정치권에 경실련에 이어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대상자 명단을발표했다. 가히 정치권의 지각변동이라 하겠다.그동안 정치권은 큰 정치 생활정치 상생정치 등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면서 실제로는 나눠먹기,놀고먹기,뒤통수치기,세비올리기,개혁입법 변질시키기,기득권지키기 등 반개혁과 고비용, 부정비리로 얼룩졌다.정치불신이 정치혐오증으로 증폭되었다. 시민단체들의 정치개혁 요구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다.국민은 오래전부터 이대로는 안된다,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묵살하고 외면했다.정치개혁이 안된 것은 순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기성정치인들의 욕심때문이다. 수많은 국민이 IMF체제에서 실업과 감봉과 저임금과 가족해체의 고통을 겪을 때 국회는 정쟁과 자신들의 잇속지키기에만 급급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내놓은‘협상선거법’이란 기형아는 마침내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말았다.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가 자율적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여론에 밀려 정치개혁에 나선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국민의 분노가 극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개혁이다.개혁은 합법적 과정을 거치는 까닭에 더디고기득세력의 저항때문에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때 나타나는 혁명은 모든 것을 뒤엎는다.따라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불행이다.자칫 반동세력에 기회를 주게 된다. 15대 국회는 어느 면에서 4·19후의 과도기 국회와 비슷한 위상이다.4월혁명을 맞아 지탄의 대상이었던 제4대국회는 내각제개헌을 하고 스스로 해산했다.15대 국회가 역사의식이 있었다면개혁에 앞장서거나 그럴 의지가 아니라면 해산하고 새 국회를 소집했어야 옳다. ‘명예혁명’을 통해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었는데 국회는 마치프랑스혁명기의 앙시앙 레짐처럼 구체제가 버티고 있으면서 개혁의 발목을잡고,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계층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끝없는 정쟁으로 지새웠다.프랑스 정국은 혁명과 반혁명, 쿠데타와 왕정복고를 거듭하고,한국의내각제 의회(제5대국회)는 쿠데타의 반동기를 겪으면서 정치를 나락으로 빠뜨렸다.다행히 지금 우리 국민은 가장 온건한 방법으로 정치개혁을 요구한다. 정치권은 이 온건한 요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4·19후 허정(許政)과도정부는‘혁명적 과업을 비혁명적 방법으로’란 구호를 내걸었지만,현국회는‘개혁과업을 혁명적 의지로’실천하는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아직도 파당적 이해나 기득권유지 차원에서 머뭇거리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파고를 맞게 될지 모른다.“역사는 변해야 할때 변하지 않으면반드시 보복한다.”(헤롤드 라스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부적격 정치인명단 공개와 함께 50년 낡은 정치가 이제 자정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 정치개혁을 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참회하는 모습으로 선거법은 물론 각종 개혁입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개혁’의 개(改)는 자신(己)에게 하는 채찍 질, 혁(革)은 ‘거모생피(去毛生皮)’즉 털을 깎아 만든 겉가죽 끈으로서,자신을 채찍질하며 변화한다는 뜻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한점 부끄럼이 없는 인물,자신에게 늘 채찍질하는 개혁인사를 골라야 한다.19세기 영국수상 글래드스턴은 “영국의 수상은 푸줏간 주인과 같아야 한다.푸줏간 주인의 성패는 칼질이다.쓸모없는 부위나 기름덩이는 대담하게 도려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참에 알갱이만 남기고 껍데기는 모두 날려버리자. 김상웅 주필
  • [기고] 새천년엔 새판의 정치를

    새 천년에 들어서면서 정치권에 적지않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정당에 못지않는 영향력을 가진 시민들의 모임이 꿈틀거리고 있다.이들이 벌이는 일련의 움직임은 입장에 따라서는 신선한 충격이요 필연적 사태의 진전일 수도있고 곤혹스런 태풍이요 간섭일 수도 있을 것이다.어쨌든 이제까지의 정치는 더이상 방치될 수 없고 어떤 형태로든 새로이 짜맞추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일 수도 있다. 정치의 압축판이 국회라면 2000년대의 국회는 분명코 달라져야 한다.15대국회가 190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에 사실상 문을 닫고 오는 4월 총선거로 16대가 시작된다는 것은 절묘한 시점이다.시민단체들이 2000년대의 국회에 진출할 정치인들을 엄선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부적격한 사람들의 공천을 저지하거나 낙선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선 것은 시대의 요청일수 있다.20세기적 정치패턴,이른바 대의정치에 종언을 고하는 격변으로도 보이는 것이다. 새천년의 정치 모양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연두사에서 정확히 시사했다. 인터넷이 활개치고 지식정보의 혁명기에 걸맞는 정치는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된 전자민주정치일 것이라는 말이었다.과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시민사회의 확장을 가져오고 있고 위임된 대표권을 행사해온 국회의 권능과 기능에 적지않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새정치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전자민주주의는 시공을 초월하여 직접민주주의를 가능토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미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이를 실험하고 이에 관련된 정책을 발표한 정당들이 나오고 있다.사이버개념을 도입,사이버국회,사이버정당의 시대가오고 실제 선거에도 사이버운동이 현실화되고 있다.PC통신,인터넷 등 정보통신수단을 통해 정치엘리트와 시민들의 쌍방 대화가 가능해진다.시민들이 정치적 이슈에 직·간접으로 참여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점이다. 정부나 국회에 고속정보망이 구축되고 각종 홈페이지를 통해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지며 이제까지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홍보나 선전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수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검색이가능해지게 되므로 투명한 정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발언,투표,의안 심의 등 의정활동 대부분이 사이트에 공개되고 검색될 수 있다.한밤중에 집에 앉아서 자기지역 출신의원의 의안 심의내용,즉 국회속기록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거짓말을 일삼거나 헛된 공약을 한 의원은 더이상 버티기가 어렵다.의원외교를 간다고 외국에 나갔다해도 회의에 참석했는지,누구를 만났는지,아니면 단순히 골프관광여행으로 그쳤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면 곧 알 수 있다.다시 말해 서울의 한 골방구석에서 인터넷으로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의 문서를 뒤적일 수 있게끔 되는 것이다. 이제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덕목을 제시하여 유권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새틀을 짜기 위한 것이다.저질발언,불성실한 의안심의,외화낭비의외유활동,당적변경 등 해바라기나 철새형 정치성향 등이 사전에 검색되어야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셤 법칙의 악순환을 깨 21세기에 맞는 새 패러다임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란 주장이다.국회의 기능도 입법,예산심의권 못지않게 체제 유지기능에 더 초점이 모아지게 될 것이다.즉 15대국회와 같이정치쟁점과 민생사안이 구분되지 못한 가운데 사사건건 정쟁으로 일관,국가의 경쟁력을 저해시키는 일은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정치는 다가오는 지식과 정보의 혁명에 알맞는 능력있는 정치인들이 선출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박실 국회 사무총장
  • 7년 발품 팔아 ‘동의보감’ 새로 번역

    출판계에는 ‘외고집’이 많다.출판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는 생각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김근중 법인문화사 사장(53)은 책에 대한 이같은 애정이 더욱 유별난 출판인이다.‘돈 안되는’ 순수학술서적만 골라 펴내 여러번 ‘망’했으면서도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최근에도 ‘퇴계학 자료총서 30권’을 펴내는 바람에 ‘휘청’했으나 지인들이 도와줘 위기를 넘긴일도 있다. 이런 그가 또한번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대역(對譯) 동의보감’(동의보감국역 위원회·4×6배판 2,200쪽)을 발간한 것.제목만 보면 기존의 여느 동의보감 번역서와 다름없다.하지만 그는 이 책을 “발로 뛰면서 만든 ‘땀의결정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지난 92년부터 7년간 책을 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전국 한의과대학교수 21명이 국역위원으로 참여했고 제작비도 무려 10억원이나 들었다.색인작업을 하느라 두달반이상 밤을 새웠다. “어느 한부분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국역으로 옮기려 애썼습니다.중요한부분에는 본문의 내용을 표로 작성했고 목차와 색인을 달아 활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한의과 교수뿐만 아니라 문학 사학 철학 전공자들도 교정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한다.이는 동의보감에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사장이 출판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9년전.군대를 제대한 직후인 20대중반이후 청계로,인사동 서점가와 도매상에서 일을 배웠다.이것이 30년 출판외길의 시작이었다. 중국서적 도매업을 겸하고 있는 그는 현재 문학 과학 철학 고고미술 한의학 등 30여만권(2만종)의 외국학술서적을 소장하고 있다.희귀본인 중국 명·청대 이전의 ‘지방지 집성’ 영인본과 35∼48년의 중국 신아일보와 중앙일보영인본,동의보감에 견줄만한 명대 장개빈의 ‘경구전서’ 영인본을 갖고 있다. 얼마전까지 이들 희귀본을 모아 인문학연구소를 개설하려고 마음먹었으나여의치 않아 2년전 계획을 포기하고 이들 도서 대부분을 10개 대학에 기증했다. 이렇게 전문서적과 희귀본을 다루다보니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생겼다.최근숨진 서울대 유경로 교수의 경우 운명 1주일전 병석에 누운 채 관련 전공서적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와 노학자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일도 있다고 털어놓는다.어느 노교수는 한밤중에 집필하던중 자료가 필요해지자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밤새 자료를 뒤져 새벽녘에 그 교수의 집으로 갖다준 적도 있다.그는 이런 에피소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사장은 최근 의학서 출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풀 한포기도 성분분석을 해 국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허준이란위대한 한의학 사상가가 있는데도 아직 이 분야의 임상은 일천한 편이지요” 그는 앞으로 올바른 의학서를 더 만들어 독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내 생애의 바닷가에서’ 펴낸 사제시인 이정우

    경북 경산시 자인면은 신라의 고승 원효와 그 아들로 대(大)학자인 설총이태어난 곳이라고 한다.자인(慈仁)이란 고을 이름부터 원효의 자비(慈悲)와설총의 인(仁) 사상에서 한글자씩 따와 지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이 불지촌(佛地村)이라고 부를 만큼 불교와 인연이깊은 자인.그 마을 끝자락 계정숲 언덕에는 결코 뽐내지 않는 표정으로 자그마한 천주교회가 하나 앉아 있다. 위대한 불교사상가를 낳은 땅에 대한 경의의 표시일까.사제관에 들어서면 중광스님이 그린 동자승(童子僧)이 먼저 환한 얼굴로 객(客)을 맞는다. 그러나 막상 사제관의 주인은 “이 먼 데까지 뭐하러 왔느냐”고 기자를 나무랐다.이정우 신부(53),그는 최근 ‘내 생애의 바닷가에서’(문학수첩)라는일곱번째 시집을 내놓은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집무실에는 10대들처럼 요란스럽지는 않지만,외국연예인들의 사진을 담은 자그마한 액자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소피 마르소와 제임스 딘,찰리 채플린….그러나 눈길을 붙잡는 것은 경주에 갔을 때 샀다는 달마그림이다. 달마는 또 어디로 갔을까./그는 이 세상 어느 마을에 살며/오늘은 누굴 만나러 나들이라도 갔을까./초여름 저녁바람을 쐬러,나는/아픈 다리로 동구 밖을 나서면서/“달마,달마”라고 불러본다.…(달마 1)그는 지난 6월 ‘현대문학’의 청탁으로 달마연작을 썼고,새 시집에도 실었다.왜 가톨릭 사제가 선(禪)불교의 시조인 달마를 이렇게 애타게 찾아다니는 것일까. 그는 “달마는 특정인물이 아니라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빈데로 가서 있는그런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지금 세상속에 무더기로 휩쓸려가면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혼란스런 세상을 비껴서서 바라보아야겠다고 달마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않아도 그는 요즘 달마처럼 산다.자신이 태어난 자인의 작은 성당을자원한 것도 대구 봉덕성당을 지을 때 다리뼈가 삭는 줄도 모르고 무리를 한탓도 있지만,‘빈곳’에 비껴서 있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그래서 달마연작에서도 자신이 종종 달마가 된다. 달마가 승용차의 시동을 걸고/온천목욕을 하러간다./낡은 차 안의 카스테레오에서/돈 크라이 아르헨티나가 들려온다.…달마가 점심을 먹으러 간다./홍두깨 국시집에서/손으로 잘빚은 콩국수 한 그릇을 먹고,/선풍기 바람을 쐬며/김치두루마리 만두를 안주로 해서/동동주 한사발을 마신다.(달마 6)이런 ‘달마같은 신부’를 따르는 신자들이 한밤중에 찾아와 옷자락을 잡아끌면,그 또한 고스톱도 같이 치고,노래방에 가 ‘카츄샤’나 ‘번지없는 주막’을 함께 부른다.그는 “신부라고 꼭 기도만 하거나 신앙적이어야 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요즘 신자들은 소탈하게 같이 어울려주는 사람을 원한다”면서 “어쨌든 신부 성격에 신자들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하던 해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서울로 올라가 합동통신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뒤늦게 신학교에 들어갔다.그는자신에게서 ‘신부냄새’가 별로 나지않는 것도 이런 사회경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곳에서 사제로서는 물론 시인으로서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한다.97년 부임하자 건물은 폐허에 가까웠고,그는 성당을 되살리기 위해 대구에서 시화전을 열었다.그림과 시집을 팔아 1억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모을 수 있었고,교구에서 일부를 지원받아 오늘의 아담한 성당을 일구었다.그는 “시가 돈이 되는 것을 경험한 시인이 그렇게 많겠느냐”면서 ‘시인이된 것이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달마처럼 웃었다. 경산 서동철기자 dcsuh@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음악회』

    올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독무대가 됐다. ‘99 홀리 나이트 콘서트’는 23일 오후7시30분.박은성이 지휘하는 연합 오케스트라와 연합합창단이 출연한다.연합 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부천시향 단원들이 모였다.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과 피아니스트 김형규가 협연하는 베토벤의‘코랄 환타지’를 연주하고,카로스 타악기앙상블이 마림바로 크리스마스 캐럴모음곡을 들려준다.공연 전 로비에서는 브라스밴드가 캐럴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우고,공연 끝무렵에는 관객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저들 밖에한밤중에’등을 함께 부르는 순서도 있다. 아홉번째를 맞는 서울 신포니에타의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24일 오후8시.분위기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영준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가운데한막을 들려준다.피터 하이드리치의 ‘해피 버스 데이’를 주제로 한 변주곡은,잘 알려진 생일 축하노래를 바흐와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바그너 및 재즈·탱고 스타일 등으로 편곡한 것.‘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적막의 블루스’등 영화음악과 캐럴을 모은 에딘셀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연주한다.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는 25일 오후7시30분.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뮤지컬스타 남경주·이태원,바리톤 김동규,그리고 스트링 콰드릴레와 서울앙상블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다. 캐럴과,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루치의 ‘아베 마리아’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 음악회는 18일에는 동해 문화예술회관,22일 인천 종합문예회관,24일 에버랜드 밀레니엄 특설무대,27일 대구문예회관,31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시화호일대 불법어로 성행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화성군 지역에 걸쳐 있는 시화호에서 불법 어업이성행하고 있다. 28일 시화호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배수갑문을 통한 바닷물의 유입 및 방류로 시화호 수질이 개선되면서 물고기 먹이가 풍부해지는 등 서식환경이 좋아져 숭어,우럭 등 다양한 어종이 대량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어자원이 풍부해지자 시화방조제 중간선착장과 작은가리섬 등 시화호 곳곳에서 삼각망과 삼중자망,통발 등 어구를 이용한 불법어로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불법 어업자들은 차량으로 소형 선박을 운반,단속이 어려운 한밤중 물고기를 잡고 있으며 이들이 잡은 물고기는 화성군 사강어시장이나 서울 등지로팔려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된 시화호의 관리권을 갖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불법어업을 단속할 행정권한이 없고,자치단체들은 선박 등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불법으로 설치된 52틀의 어구를 강제철거했다”며 “관할구역이 넓고 어선들이 고속인데다 장비와 인력이 모자라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60년대 문단 뒷얘기서 건져낸 文學史

    일간지 문학담당 기자 출신인 문학평론가 정규웅(57)이 낸 ‘글동네에서 생긴 일’(문학세계사)은 60년대 문단의 이면사를 자처한다.그러나 일단 ‘글동네…’를 읽기 시작하면,지은이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의 이면사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글동네…’에는 다양한 이면사가 실려 있다.예를 들어 최인훈의 ‘광장’이 발행인에게 알리지도 않은 ‘새벽’지의 편집장에 의해 한밤중에 몰래 인쇄되어 실릴 수 있었다든지,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승옥이 ‘역사(力士)’를 ‘현대문학’에 가져가자 주간이“이 작품으로 2회 추천을 받으라”하여 이 잡지와 인연을 끊은 일이라든지…. 그러나 이 뒷얘기들이 결코 가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60년대 문학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여느 이면사와는 다르다.이를 테면 정규웅은 ‘광장’의 의미는 맹목적 반공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져 있던 젊은이들에게 4·19라는 상황의 변화에 문학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가장적절하게 보여준 데 있다고 설명한다.제2공화국이 출범했다고는 하지만 남한과 북한을 함께 비판한 이 작품이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한밤중 인쇄’는 당시로선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셈이다. 김승옥도 마찬가지다.50년대 문학은 문예지 중심으로,문학단체나 문단의 실력자와 깊은 유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따라서 신인이나 문학지망생은 문단의 양대산맥이었지만 서로 배타적인 ‘현대문학’과 ‘자유문학’ 가운데하나를 선택하여 끊임없이 교유하며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그 과정에서 ‘현대문학’은 ‘갈채다방’,‘자유문학’은 ‘동방살롱’을 중심지로삼았다는 것은 각종 문단 이면사에 빠지지않고 등장한다.김승옥이나 다방에얽힌 일화 역시 60년대의 문단상황과 젊은 세대의 오기를 보여주고,그런 기질이 결국 60년대를 동인지 전성시대로 이끌 수 밖에 없었다는 문단역사의전후관계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글동네…’는 문단의 이면사라기 보다는,문단 이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풀어간 60년대 문학사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60년대부터 문학기자로서 활동하기도 했지만,자신이 이른바 ‘60학번’으로 60년대 문학의 전개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서울대 문리대 출신인 그는 교양학부 시절부터 작가 김승옥·이청준·박태순,평론가 김현·김치수·염무웅·김주연,시인 김광규 등과 교분을 쌓았다. 그는 60년대를 ‘닫힘과 열림의 의미를 함께 가진 시대’라고 말한다.60년대에 문인으로 등장한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오로지 문학만이 50년대 가난과굶주림에 이은 실의와 좌절을 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4·19로 막을 연 60년대는 그네들을 문인으로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그런 점에서60년대 문인은 이전의 문인들과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아시아항공사들 ‘Y2K’ 공포 연말연시 운항 중단

    [방콕 DPA 연합] 아시아 항공사들이 국내외 공항의 컴퓨터에서 발생할 수있는 Y2K문제(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를 우려해 새 천년 자정을 전후한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항공은 15일 새 천년을 맞는 시기에 운항을 중단해 달라는 정부 권고를수용, 이 시간대 국적기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타이항공은 앞서 12월31일 자정을 전후한 비행을 예정대로 실행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타이정부 Y2K해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트라이롱 수완키리 부총리는태국항공과 방콕 국제공항 양측이 모두 Y2K와 관련하여 문제가 없지만 인근국가의 상황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KAL)도 새 천년 전야의 운항을 중단키로 앞서 결정했다.이에 영향을 받는 노선은 서울과 로스앤젤레스,파리,런던 및 로마를 잇는 노선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Y2K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900만달러를 들여 11월초에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항공(SIA)은 오는 12월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Y2K 문제를 우려하여 이 기간에 있는 운항 60편을 취소하고 40편을 재조정했다. 타이완의 에바(EVA)항공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오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거나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JAL)은 오는 12월31일 모든 유럽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일본항공은 승객의 안전 이외에도 새 천년을 맞는 시간의 예약객이 불과5명에 불과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일본항공 관계자는 동남아 및 하와이 노선은 한밤중의 도착과 출발을 피하기 위해 출발 및 도착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항공 관계자도 Y2K 문제에 대처하는데 이상이 없지만 새 천년전야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새 천년을 맞는 시기에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기로 이미 합의를 본 바 있다고 덧붙였다.
  • [의료문화 바꿔봅시다]“시도 때도 없는 검사 환자는 괴로워”

    “한밤중에 불려나가 내용도 잘 모르는 검사를 ‘당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악성림프종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서모씨(52)의 하소연이다.야근 의사들이 한가한 때를 이용,한밤중에 환자에게 각종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지난해 강남의 J병원에 입원했던 임모씨(36)도 “두번이나 밤 11시가 넘어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는 무심코 응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꼭 그 시간에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필요한 검사나 처치를 외래환자가 없는 밤으로 미뤘다가 하는 것.채혈이나 방사선검사에서부터 수술부위 드레싱까지 다양한 검사와 처치가 밤에도 행해진다.외과계 환자가 특히심하다. 하지만 환자입장에서 한밤중 진료가 달가울리 없다.단잠을 깨기 일쑤고,일단 깨면 잠도 잘 오지 않을 때가 많다.또 병원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가뜩이나 불편한 몸에 정신마저 위축되기 쉽다. 한밤중 뿐만 아니라 낮에도 미리 검사나 처치시간을 알려주지 않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내일 검사 있습니다”란 간호사 말에 환자는 다음날 산책도 못하고 병실에 꼬박 갇혀있을 때가 많다.낮에도 검사나 처치시간을 미리 알려주면 환자가 마음놓고 쉴 수 있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창엽 교수는 “매우 잘못된 관행으로 꼭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김교수는 “최근 많은 의사들이 가능한 한 한밤중 처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의사의 개인적 노력과 함께 부족한 인력도 시급히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 성동구,연말까지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24곳 야간 단속

    성동구는 5일 오는 8일부터 올해 말까지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을 중심으로야간 특별단속반을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 구청 공무원 및 공익근무요원 10명으로 편성된 야간 특별단속반은 매일 밤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상습투기지역을 순찰하며 감시 및 단속활동을벌이게 된다.적발된 쓰레기 무단투기자에게는 현장에서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성동구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으로 분류된 132곳 가운데 특히 야간 상습투기행위가 심한 왕십리 일대 5곳 및 금호지역 5곳,성수지역 7곳,기타 7곳 등 모두 24곳에 야간 감시활동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한밤중 동네 후미진 곳에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쓰레기를 몰래 버려 환경파괴는 물론 종량제 정착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앞으로 강력한 단속을 벌여 무단투기를 근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창동기자 moon@
  • [고시촌 산책] 꽉짜인 연휴특강에 더 바쁜 명절

    “솔직히 고향 내려가기가 부담스러워요.”,“자식의 도리를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죠.”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는 고시생들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다.선물보따리 장만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마냥 부러울뿐이다. 그러나 고시촌은 오히려 추석명절이 더 바쁘다.추석 이후부터도 본격적인수험 준비기간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자칫 이 가을을 잘못 보내면 시험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박관념까지 갖게 되는게 현실이다.때문에 온종일 강의가 이어지는 고된 추석 특강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추석연휴가 낀 며칠간 하루 10시간 이상 강행군하는 집중강의 형식이다. 한밤중에 하는 심야반도 있다.주말집중반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남들이 쉬는 기간에 결코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수험생들의 현실을 대변하는것 같기도 하다. 고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도 마찬가지.일년 내내 쉴 시간이 없다는 식당아주머니는 이미 자신도 ‘준고시생’이라며 명절을 잊어버린지 오래다.차례 때문에 아침은 쉰다는 공고를 내면서도 오히려 미안한 기색이다.그래도명절은 명절이다.고시촌도 얼마간 썰렁해지기 마련이다.독서실들도 올해부터는 쉬는 곳이 많아졌다.갈 곳없는 고시생이 많아진 셈이다. 고시생들의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겠지만 하루 정도는 산이라도 오르거나영화나 비디오 한편 등으로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휴식을 취하더라도 명절 이후에 리듬만 잃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모처럼 만나는 가족들도 용기를 북돋아 주고,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배려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잠시나마 시름을 잊고,무르익어 가는 가을과 함께재충전하는 시간들을 가진다면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추석은 환한 보름달을 보면서 정담과 술잔을 나눌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吳 善 姬 고시컨설턴트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20세기 산업문명은 인류에게 엄청난 물질적 부(富)와 편의를 선사했다.그래서 보통사람들도 조선시대 임금님조차 꿈꾸지 못했을 풍요로운 의식주에다가 정보·오락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우리는 자신도 미처 모르는 채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자동차,비행기,전철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가고자 하는 곳에 편리하게 실어 나를 수 있게 되었으나 그 때문에 굉음과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귀를 찢는 듯한 기계의 쇳소리도 부족해서 한밤중에 난데없는 폭주족의 소음에까지 시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다.그것이 우리 마음에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킬 때 그것은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 전설 속의 에밀레종 소리는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소리였다.그리고 정지용 시인이 읊은 ‘향수’ 속에는 그리운 고향의 모습이 아름다운 소리로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실개천이 옛이야기를 지즐대고,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며,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가 말을 달리고,엷은 조름에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소리가 들린다’.얼마나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소리의 향연인가. 그런데 아름다운 소리,그리운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대신 온갖 불협화음과 소음이 세상에 가득 채워지고 있는 듯하다.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된 조정사건 가운데는 악취보다도 소음·진동으로 인한 분쟁이 가장 많다고 한다.아파트에서는 아래 윗집 사이에서 소리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기 일쑤고 ,전자기기가 내는 사이키델릭 사운드가 자연의 소리를 몰아내고 있다.이렇듯 정다운 소리가 사라져가는 만큼 우리들의 정서도 황량하게 메말라가고 있다. 환경부는 KBS와 함께 ‘아름다운 소리 100선(選)’ 공모를 통해 이 땅 어디선가 사라지고 있을 그리운 소리를 모으고 있다.고향의 소리,자연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삭막한 도시사람들에게 혹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새,벌레,물 소리 등 살아 있는 생태계의 숨결,얼룩소 우는 소리,뱃고동,다듬이 소리처럼 다정스런 고향의 소리를 담아내는 일은 무형(無形)의자연 유산을 살려냄으로써 잔잔한 추억과 다정한 심성을 살려내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주유소 습격 폭주족 16명 영장

    한밤중에 굉음을 내며 도심지를 달리는 10대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주유소를 습격,휘발유를 탈취하고 난동을 부렸다. 피자가게 종업원인 천모군(18·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폭주족 30여명은 30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3동 구로공단 1주유소에 몰려가 남모씨(32) 등 종업원 2명을 위협,주유기를 빼앗은 뒤 오토바이에 2.7ℓ(3,200원어치)의 휘발유를 넣었다. ‘신길동파’와 ‘염창동파’인 이들은 남씨가 주유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자 오토바이와 소화기로 깔아뭉개고 “주유소에 불을 지르겠다”고위협했다.경찰은 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현장에서 천군과 윤모군(16·고교 1년·금천구 독산동)을 붙잡았으며 이들을 추궁해 1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이날 천군 등 16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화제의 구청장-愼重福 해운대구청장

    신중복(愼重福)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올여름을 해수욕장에서 거의 다 보냈다.그래서 그의 얼굴은 검게 그을렸다. 여름 피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지난달 1일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과송정해수욕장을 찾은 손님 맞이를 위해서다. 25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20만여명.인근 송정해수욕장에도 250만여명이 찾았다. “하루 수십만명의 피서객 뒤치닥거리로 해운대 모든 공무원과 지역주민이해마다 홍역을 앓습니다” 신구청장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구청사로 곧바로 오지 않고 해수욕장을 들른다.조선비치호텔에서 미포선착장까지 걸어가면서 백사장의 청소 상태와 화장실,음수대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쓰레기가 쌓였거나 현수막이 보기 흉하게 너덜거리는 등 지적사항이 나오면 담당 과장을 즉시 호출,시정을 지시한다. 그런 다음 구청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그러다 결제나 내방객이 없으면다시 해수욕장으로 간다.되도록이면 임해봉사실 등에 알리지 않도록 한다.바쁜 근무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한번 둘러보는데 1시간정도 걸린다. 신구청장은 퇴근길과 밤중에 해수욕장을 한번씩 더 찾는다.한밤중 열대야의 더위를 식히려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살펴보기 위해서다.하루에 보통 서너번씩 찾는 셈이다. 신구청장의 해수욕장 직접 챙기기 일정은 일요일이나 휴일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계속된다. 신구청장의 이같은 독려와 현장행정으로 해운대는 전국의 여느 해수욕장보다 깨끗해졌다. 신구청장은 “해운대는 세계의 관광 명소가 경쟁상대”라며“사계절 관광 휴양지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의열 독립투쟁-日 ‘조선인 폭동설’로 수천명 살해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만 4년 뒤인 1923년 9월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때 의외의 후유증으로 불거졌다.당시 일본 치안당국은 혼란을 틈타 도쿄시민들이폭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조선인 폭동설’을 유포했다.이 때문에 수천명의 죄 없는 조선인들이 학살당하였다.그런데 이 유언비어를 유포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사이토와 함께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으로 부임하다가 서울역에서 폭탄세례를 받은 미즈노(水野鍊太郞)였다. 당시 일본 내각 내무상(내무장관)으로 있던 미즈노는 강 의사의 의거사건때받은 충격과 원한이 사무쳐 귀임 이후 줄곧 조선인들을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지진이 터지자 이 기회를 이용,조선인들에 대한 원한을 풀기 위해엉뚱한 ‘조선인 폭동설’을 꾸며낸 것이다. 일본인들의 조선인 학살은 지진 발생 이틀 뒤인 9월3일 한밤중부터 7일까지나흘간 계속됐다.당시 이를 목격한 한 조선인은 “처음부터 주소·성명도 묻지 않은 채 불문곡직하고 차례차례 끌어내 죽였다.처음에는 총으로 죽이다가총성이 인근 일대의 민가에 들릴 것을 우려해 나중에는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이렇게 해서 학살된 조선인의 숫자는 최대 1만명이 넘는다는 주장도있다. 미즈노 한 사람의 사적 원한이 수많은 선량한 조선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셈이다.
  • 내일은 칠월칠석 한여름 밤 별자리여행 떠나자

    17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가족과 함께 별바라기를 하며 지혜롭게 늦더위를 이겨보자. 여름은 일년 중 밤이 가장 짧은 계절이지만 일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별을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이즈음 수많은 별이 모여있는 은하수가 하늘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기 때문이다. 특히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별똥별의 계절이라고 할 정도로 별똥별(유성)이 집중적으로 떨어진다.별똥별이 특정 별자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meteor shower)라고 하는데 연중 볼 수 있는 유성우의절반 가량이 이 무렵에 나타난다.이 시기에 시골 하늘에서 최소한 1시간에 1∼2개 이상의 유성을 볼 수 있다. 여름철 별자리 어느 계절의 별자리라고 하는 것은 그 계절의 한밤중,즉 자정 무렵에 하늘의 중심에 보이는 별자리를 말한다.여름철 별자리는 여름에만 보이는 별자리가 아니라 여름철 밤 12시 무렵에 하늘 중심에 보이는 별자리를 가리킨다.한 여름 초저녁에 하늘 중심에 보이는 별자리는 봄철 별자리에해당하고 그 동쪽에 여름철 별자리가 있다. 밤하늘의 모든 별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그리고 하늘은 24시간에한바퀴씩 돌고 있다.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 간단한 사실이 별자리를 찾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별은 1시간에 15도씩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인다. 길잡이 별 낯선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표를 찾는 일이다.여름밤 하늘에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가 곳곳에 놓여 있다.별보는 사람들은 이 이정표를 가리켜 ‘길잡이 별’이라고 한다. 초저녁 북서쪽 하늘 높은 것을 바라보면 국자모양을 한 익숙한 별자리(북두칠성)가 눈에 띈다.국자모양을 한 북두칠성의 휘어진 손잡이를 따라 남서쪽으로 가면 밝은 오렌지색 별을 발견할 수 있다.이 별이 목동자리의 으뜸별인 아크투루스(곰의 감시인)이다. 여름철 별자리에는 밝은 세개의 별이 직각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이들이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불리는 직녀성(베가),견우성(알타이르),그리고데네브(백조의 꼬리)이다.불쌍한 연인 견우와 직녀,헤어진 남녀 사이에 나타나 제 3의 인물 데네브.여름밤의 별자리 여행은 이 세별의 삼각관계 속에서 시작된다. 직각 삼각형의 정점에 있는 가장 밝은 별이 거문고 자리의 직녀성이고,그남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이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이다.견우성과 직녀성은 여름철 가장 밝게 보이는 별로 칠석을 전후로 밤하늘에 가장 높이 떠오른다.칠석의 전설이 만들어진 것도 지평선에 가까이 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직녀성에서 북쪽으로 가까운 곳에 보이는 밝은 별이 데네브다.이 세 별 이외에 남쪽 하늘에 밝은 일등성이 하나 더 있다.여름 철 대삼각형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붉은 색으로 빛나는 이 별이 전갈자리의 으뜸별 안타레스다.네개의 별이 여름철 별자리를 보여주는 길잡이 별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7월23일부터 8월 20일 사이에 북동쪽 하늘에서 나타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별똥별 집단이다.별똥별이라고도 하는 유성은 혜성이나 소행성의 잔해들이 우주에서 떠다니다 지구와 만나면서 중력에 이끌려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와 공기와 충돌하는 순간 붉게 빛을 내며 타는 것이다.유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은 1∼3초.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꼬리의 잔해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지구가 공전하면서 이곳을 통과하게 되면 유성으로 쏟아진다.이를 유성우라고 하는데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하늘 부분에서 이름을 따온다.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북극성의 북동쪽에 있는 페르세우스자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떨어진다.유성은자정이 지난 시간에 더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지구가 회전하면서 유성물질의 흐름과 정면으로 마주치는 시간이 그때이기 때문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청자 의견 반영 쌍방향드라마 뜬다

    지난 8일 방영된 SBS드라마 ‘카이스트’의 ‘고사리의 여름’편에 등장한한 장면. 학부생 농활에 따라온 천방지축 대학원생 만수(정성화 분)에게 동네 아주머니들이 사물놀이를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엉겁결에 승낙은 해놨지만 바짝 졸아든 만수의 간.고심하던 만수는 한밤중 마을 폐교에 혼자 나와 초등학교 음악책을 펼쳐놓고 굿거리 장단이며 사물가락 들을 연습한다. 암기과목 외듯 ‘덩덩더쿵덕∼’을 되뇌는 만수의 모습에 실소를 흘리며 시청자들은 이를 작가의 체험담으로 받아들이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한국과학기술대학 인터넷 사이트의 드라마 카이스트 소재공모란에 띄워준 에피소드의 하나. 시청자들이 보내준 소감이나 소재를 제작에 반영하는 ‘쌍방향 드라마’가심심찮게 출현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인터넷 혁명.이전에도 시청자 사연을 실은 엽서를 보내달라는 제작진의 자막이 코미디 프로 등의 끝머리에 뜨곤 했지만 인터넷 통신 출현이후 교류의 한축인 시청자 집단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인터넷 방송사 드라마방은 좀 인기있는 드라마의 경우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청소감들이 까맣게 올라오는 것이 보통. 이같은 정보화 물결을 눈여겨 본 일부 제작진들이 소재를 비롯한 실질적인조언 제공자로 시청자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대표적인 이들이 앞서 소개한 카이스트 팀.송지나씨를 필두로 한 드라마 작가팀은 인터넷 사이트에 따로 소재 공모방을 차리고 매회 테마를 공고,주로 카이스트 학생들인 시청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는과정을 거르지 않고 있다. 카이스트를 무대로 과학적 논의들이 번번이 끼어들다 보니 전공자 아닌 작가들의 역량만으로는 허술해질 수밖에 없는 마지막 터치를 전문가들의 지원을통해 보완하는 것.작가팀은 보통 교수,학생들을 직접 취재해 기둥줄거리를설정한 뒤 실험실에서 나옴직한 사례,공대생들만의 언어문화와 생활 에피소드 등을 소재방에서 따와 살을 붙인다고 한다. 이밖에도 종영된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KBS ‘학교’ 1,2 등도 인터넷 시청자들에게서 소재를 얻거나 또래집단 문화를 참조,사실감을 높여왔다. MBC는 인터넷으로 ‘베스트극장’ 원고,연속극 시납시스(개요)등을 수시 공모하며 드라마총괄 김지일국장 방을 시청자와의 전용창구로 활용중이다. 인터넷 쌍방향 드라마는 아직은 시트콤,시추에이션물 등 가벼운 에피소드 위주의 일회성 작품에 시도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통신인구의 비약적 증가와 시청자 안목의 빠른 신장을 업고 조만간전지전능한 ‘시청자 작가’군을 출현시켜 전문 드라마의 지평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정숙기자 jssohn@
  • 파주 가죽업체 재기 구슬땀

    “이겨내야지요.무엇보다 전 직원들의 재기 의욕이 충천해 있어 거뜬히 극복해낼 겁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에 있는 가죽제조업체인 ㈜송정(대표 정재수)은 올해도 악몽같은 수마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에 젖어 고물이 되어버린 기계,수천t의 피혁원료와 생산품이 쓰레기 더미로 변해 공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나 정사장과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휴가를 반납하고 퇴근도 잊은 채 회사 앞마당에 천막을치고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기계를 일일이 닦아내고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제품원단을 추슬렀다.다행히 완제품 40여t을 무사히 건질 수 있어 당장 이달 납품에는 큰차질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래도 지난해 수해에 비하면 이만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 회사 한상희 과장(41)은 “지난해는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피해액만도 21억원에 달했었다”며 “올해는 전 직원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뛰쳐나와 2층으로 물건을 옮기는 바람에 손실액이 10억원 정도로 줄었다”고말했다.정상조업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능하단다.22년째 피혁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송정은 지난 97년 고양에서 파주로 이사했다.꾸준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장을 이전 확장,매출액도 연간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8월.이사온 지 1년 남짓 만에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공장이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한파에다 거래업체의 부도로수십억을 날려야했다.가동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정사장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겨우 2억여원에 불과한 수해자금으로 전 직원들이 ‘밤에는 공장에서,낮에는 영업현장에서’ 손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전 제화회사에 납품이 이뤄졌다.올 3월 매출액은 93억원.경이적인 기록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가 했던 회사에 또 한번의 수마가 닥친 것이다. 직원 43명은 그러나 누런 황톳물 속에서도 너나없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이까짓 수해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허리를 폈던 그들의 기운찬 삽질 소리는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광장 안에 가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 노르웨이 여객선 화재 “인명구조의 교과서”

    예테보리 AP 연합 한밤중에 화재가 발생,하마터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했던 노르웨이 여객선의 화재는 신속한 진화와 승객들의 차분한 대피로 인명구조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프린세스 라그힐드호는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1,341명을 싣고 독일 킬을떠나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하던중 승객과 대부분의 승무원이 깊은 잠에 빠져있던 시각인 새벽 2시께 기계실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나자 오드 할보르센 선장은 즉각 진화에 나서는 한편 승객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인근 선박과 스웨덴 해양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주변의 선박들과 스웨덴,노르웨이 당국의 헬기들이 승객을 옮겼다.갑판밑 기계실에서 난불은 엔진실로 맹렬한 기세로 옮겨붙고 있었으나 승객들은 차분히 승무원이나눠준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보트,다른 선박, 헬기 등으로 옮겨탔다. 승객들은 연기 질식을 막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전혀 허둥대지 않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랐다.돌발적인 사고때 목격되는 아비규환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승객들은 전원 구출됐고별 부상자도 없었다. 다만 나이많은 여자승객 1명이 구조된후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뿐이다. 구조작업에 참가했던 헬기 기사 로저 엘리아슨씨는 “승무원들의 직업정신이 없었더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승무원들의 전문가적인 사고대처를 칭찬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모두 대피한 뒤에도 대부분 배에 남아 진화작업과 사고 뒷처리를 계속했다.승객들은 화재가 모두 진화되고 배가 항구로 견인된뒤에야 배로 다시가 소비품을 챙겼고 예테보리 항구에서 하룻밤 묵은뒤 예정된 관광을 계속했다. 스웨덴 해양당국의 콘라드 하비그씨는 “라그힐드호 화재는 비상사고시 인명대피의 교과서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이번 화재가 발생한해역은 선박 항해가 잦은 곳으로 지난 90년과 94년에도 악천후와 선박화재로각각 159명,137명이 숨져 대형참사의 악몽이 생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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