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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절가수 김광석 팬 모임 ‘둥근소리’

    요절가수 김광석 팬 모임 ‘둥근소리’

    “광석 아저씨께. 오늘은 1월6일, 아저씨 기일(忌日)이네요. 더 보고 싶어지는…. 더욱 그리워지는 그날이네요. 추위에 떨면서 혼자 옥상에 올라가 술 한잔 하고 아저씨 노래를 듣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겁니까?” ‘반토막’으로 불리던 가수 김광석은 하늘로 갔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보내지 않고 있다. 반토막이란 키가 161㎝ 밖에 안 되는데도 목소리만은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탓에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1996년 1월 어느날 새벽 김광석이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돼 찢어질 듯 가슴 아팠던 이들이 ‘둥근소리’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노래와 이웃사랑으로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고 있다. ●’반토막’을 사랑하여 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 군자공원길 후미진 골목에 자리잡은 3층짜리 건물의 지하 1층엔 젊은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러는 악기를 짊어지고 나타난 이들 11명은 전국에 퍼져있는 3500여회원 가운데 극성 회원들이다. 회원은 중학생 등 10대에서부터 50대도 더러 있지만 30∼40대가 80%를 차지한다. 모임의 총사령탑이라 할 ‘소리지기’를 지낸 김주연(33·여)씨는 “광주에서 비행기로 올라온다고 했던 회원 2명이 다음 정팅(정기 미팅) 때로 연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모인 것은 정기 연주회에 대비한 연습 때문이다. 김광석이 숨진 해에 ‘머리를 올린’ 뒤 올해로 벌써 10번째인 공연은 다음달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제콘서트홀에서 열린다.1·2부로 나눠 오후 4시,7시 두 차례 공연이 이뤄진다. 회원 13명이 15곡 정도를, 게스트로 출연하는 가수들이 5∼6곡을 부른다. 올해에는 박학기 등 동물원 멤버와 ‘자전거 탄 풍경’을 초청할 계획이다. 부지런히 휴대전화를 걸던 회원들은 오후 4시를 조금 넘기자 올 사람은 다 왔다고 여겼는지 연습실로 모였다. 방음장치를 갖춘 연습실에는 드럼과 건반 등 악기가 눈에 들어왔다. 김광석이 통기타와 함께 세트로 연주하던 하모니카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 둘, 셋, 둘, 셋, 둘…. 먼저 코드부터 통일하자.”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동료들을 푸근하게 하는 소리지기 이민희(31·회사원)씨의 주도로 연습이 막을 올렸다. 이씨는 “정기 공연인 ‘작은 음악회’를 앞두고부터는 4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루, 적어도 4시간씩은 호흡을 맞춘다.”고 귀띔했다. 김광석이 살아 생전에 즐겨 부르던 밥 딜런 원작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가 연습 첫번째 곡으로 꼽혔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물 속으로 나는 비행기/하늘로 나는 돛단배‘ 한참 연주와 노래가 시끌벅적 어우러지며 신명을 뿜나 했더니 어느 한 회원이 “너무 빨라.”라고 외쳤다.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가운데 여러 의견이 오갔다. 조율작업이 벌어지는 것이다. 연습은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부치지 않은 편지’ 등으로 이어지면서 3시간 만인 오후 7시에 막을 내렸다. ●왜 김광석인가? 기타리스트 김장호(30·회사원)씨는 “딱히 악기마다 지도자를 둔다거나 리더가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저마다 평소 연구하다, 모이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한다.”면서 “공연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동호회의 특장점”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김수진(33·여)씨는 “여느 가수들과 달리 팬들을 직접 만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마음 속에 살아 숨쉬는 김광석을 사랑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를 아직도 못 잊어하며 모여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얘기하기를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그와 한밤중에 채팅을 하다가 불쑥 ‘술 한잔 하자.’며 즉석미팅을 갖기도 했단다. 회원들은 김광석을 ‘아저씨’라고 부른다. 한 회원은 “나이에 ‘ㄴ자’가 붙는다는 걸 두려워하며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이젠 그 나이도 넘어섰다.”면서 “서른 즈음에는 나이 한살을 더 먹는 1월만 찾아오면 한달 내내 아저씨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또 다른 회원은 “봄날처럼 따뜻했던 날씨가 3일장을 지내는 동안 얼마나 추웠던가 하는 기억과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나이와 맞추기라도 하듯 ‘서른즈음에’가 흘러나왔던 점 등등 이것저것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친다.”고 회고했다. 그는 “살면서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던 때가 몇번이나 있었는지…. 아저씨, 그곳에서는 행복하시죠?”라고 고인을 추도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김광석이라는 인물과의 끈질긴 인연으로 만났지만, 그 때문에 한명의 가수만을 위한 모임으로 한정하지는 않는다. 이 또한 고인이 평소 되풀이한 말들 때문이다. 둥근소리에 대해 김광석은 살아생전 “나 김광석을 위한 팬 모임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류의식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으로 꾸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왔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1996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메트로홀에서 조촐하게 첫발을 뗀 작은 음악회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쓰고 있는 것도 김광석의 제안을 따른 선택이다. 2003년 8월부터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공부방 ‘나눔의 집’에서 음악을 통한 사랑 알리미 역할을 시작했다. 금전적인 도움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특기를 활용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해보자는 뜻이 담겼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동료끼리 우애가 끈끈하다는 점은 둥근소리 회원으로 만나 오는 5월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권선대(31)·김임선(24)씨의 경우와 같이 더러 커플이 생긴다는 사실. “10년이 지나도록 팬들이 이처럼 두드러지게 활약을 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에 “사실은 부끄럽다.”고 멋쩍어한다. 김주연씨는 “언젠가 노래비를 세울 요량으로 벤치마킹하려고 배호 팬클럽을 찾아갔는데, 우리는 ‘쨉’도 안되더라.”면서 “모였다 하면 30∼40명인 데다, 노래비도 3개나 만들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광석을 기념하는 가요제나 장학회 창설을 꿈꾸는 회원도 있다. 김씨는 “배호 팬클럽과 같이 우리 회원들도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성숙한 나이가 되면 기념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김광석이 진행했던 방송프로그램 녹음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는 김서령(35·여·피아노학원 운영)씨 등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엄두도 못낼 자료수집에 노력하는 회원도 많다. 이런 노력과 김광석을 끔직히도 사랑하는 모습 덕분에 주변 도움도 적잖다. 사회에 진출한 김광석 팬들이 연습에 필요한 장비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김수진씨는 “둥근소리의 첫 음악회를 앞두고 ‘꼭 가마.’라고 약속했던 아저씨가 공연일을 며칠 남기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창단공연은 다음달 추모음악회로 변해버렸다.”고 말을 맺었다. 해마다 김광석의 기일이 되면 회원들 가운데 5∼6명은 그가 잠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암자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돌아온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등에서 매주 ‘노래 번개모임’을 가질 때면 지나던 시민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알아듣고 따라부르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나오는 불 같고,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하다가 스러져간 ‘반토막’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온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모치모치 나무/사이토 류스케 글

    ‘모치모치 나무’는 겁많고 소심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그림동화책이다. 일본에서 30여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인기동화(일본 국어검정교과서 수록).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정서에도 딱 맞아떨어질, 쉬우면서도 은유가 많은 이야기다. 한밤중 마당의 큰 나무가 머리 풀어헤친 귀신처럼 오싹했던 유년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할아버지랑 단둘이 사는 다섯살짜리 사내아이 마메타에게도 그렇다. 집 밖에 버티고 선 덩치 큰 ‘모치모치 나무’가 너무너무 무섭다.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우면 곤히 잠든 할아버지를 흔들어 깨워야 하니 할아버지도 난감하고, 마메타도 창피하고. 그런데 당장은 달리 방법이 없으니…. 줄거리를 따라가는 맛만큼이나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흑백과 천연색이 조화를 이룬 선굵은 판화그림이 꼭 실루엣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겁쟁이 마메타가 어떻게 될까? 이불에다 지도를 그리지나 않을까? 물음표를 몇개씩 찍고 있을 어린 독자들을 위해 마메타는 예상을 깬 모험극을 펼쳐보인다. 첫눈이 내리는 겨울밤, 그러니까 동짓달 스무날 한밤중.‘쉬’가 마려운 마메타가 여느 때처럼 할아버지를 깨우려는데 글쎄, 할아버지가 큰 곰처럼 둥글게 몸을 말고 누워서는 끙끙 앓고 계시는 게 아닌가. 할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메타에게 그런 용기가 숨겨져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산기슭 의사 할아버지를 향해 혼자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다. 잠옷바람에, 맨발로, 오 리나 되는 밤길을…. 한 컷의 간명한 이미지가 두 페이지에 걸쳐 길게 누운 그림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풍성해진다. 먹선에 화려한 천연색이 하나둘 보태지고, 마메타의 가슴에도 한뼘한뼘 없던 용기가 움트고…. 의사할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치는 모치모치 나무의 모습에 독자들이 “와∼” 탄성을 터뜨릴 것 같다. 그날밤은 모치모치 나무에 불이 켜지는 산신령의 축제날. 아름드리 나무에 색색깔의 등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라니! “용기있는 아이 눈에만 보인다.”던 할아버지의 말씀이 갑자기 마메타의 머릿속을 휙 헤집고 지나가는 대목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진한 사랑과 용기, 희생의 마음. 찡한 감동에다, 서정넘치는 묘사도 동심을 건드릴 만하다.7세까지.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과 띠에 얽힌 안좋은 속설들

    [여성&남성] 여성과 띠에 얽힌 안좋은 속설들

    올 1월 결혼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신혼살림을 차린 김연주(30·주부)씨는 새해 태어날 아이의 출산 예정일에 부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예정일이 1월 중순이라 음력으로 계산하면 원숭이띠가 되지만, 양력으로 계산하면 닭띠가 된다.”면서 “남자아이라면 상관 없지만, 여자아이라면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닭띠는 재물복이 없다.”는 속설이 귓가를 빙빙 돌기 때문이다. 토끼띠인 김씨는 “평소에 토끼띠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른들에게 ‘온순하다.’며 귀여움을 받았지만, 철이 들면서부터 거부감이 들었다.”면서 “대학시절 용띠인 여자 후배가 ‘용띠라서 역시 드세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봤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정작 내 아이 문제가 되고 보니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몸집 큰 동물띠 여성에 부정적 의미 건국대학교에서 역학을 강의하는 김동완(42) 박사는 “모이를 콕콕 쪼는 닭처럼 재물을 콕콕 쫀다고 해서 닭띠 여자는 재물을 모으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닭띠뿐 아니라 몸집이 큰 동물의 띠를 지닌 여성은 속설 하나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백말띠·용띠·밤에 태어난 범띠는 팔자가 세고, 남자를 이기려 한다.’‘한 집에 호랑이띠 여자가 2명이상이면 불운이 닥친다.’는 식으로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특히 백말띠에 대한 속설은 널리 퍼져 있어서, 백말띠에 해당하는 경오(庚午)년 생이 아니더라도 말띠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모두 팔자가 세다는 오해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백말띠 해 여성 신생아수 급감 이런 속설 때문인지 백말띠의 해인 90년에 태어난 여자 신생아의 수는 89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통계청의 신생아 인구통계에 따르면,88년부터 92년까지 남자 신생아 100명에 여아는 88∼89명선을 오갔으나,90년의 경우 남자아이 35만 862명이 태어난 반면 여자아이는 3만 1282명에 그쳐 성비가 100대85로 뚝 떨어진 것이다. 90년도 신생아 통계는 띠에 대한 속설로부터 20∼30대의 젊은층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78년생(말띠)인 정지선(27·여)씨는 “양띠나 토끼띠 등 다른 띠에 태어난 선후배들보다 말띠 친구들끼리 만나면 띠에 대한 속설을 자주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정씨는 “명절때 친척들이 모이면 말띠라 바깥으로 돌기만 한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학교 1학년 때 한 학년 위의 선배가 말띠가 팔자가 세다는 속설 자체를 모르고 있어서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쁜 일 생기면 ‘혹시 내 띠 탓인가’ 전통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기성세대는 나쁜 일이 닥치면 속설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충청도 천안에 사는 홍모(50·주부)씨는 54년 말띠해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과 친척들에게 말띠는 팔자가 세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홍씨는 2년 전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지난 1월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모두 자신의 팔자가 센 탓인 것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진민자 청년여성문화원 원장은 “같은 특징이라도 남성의 단점은 사라지고 여성의 단점만 부각되어 이야기로 남은 것”이라며 “속설 등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면서 정설로 변하게 되면 여성들에게 보이지 않는 차별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 맞게 장점으로 받아들이길 한국 종교문화 연구소 김윤성 박사는 “띠에 관한 속설이 유독 여자에게만 많은 것은 ‘남자를 잘 만나야 팔자가 핀다.’는 속설처럼 예부터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규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런 속설들을 사회적으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고, 여성들 스스로 ‘전통사회에서 팔자가 세다는 말은 현대사회에서 성공의 조건’이라는 식으로 속설에 도전하거나 뒤집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 이런 속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박사는 “오행으로 풀어보면 닭띠는 꼼꼼하고 원리원칙적인 기질이 있어 의사가 되면 좋고, 말띠는 활동성이 강해 연예인들이 많다.”면서 “전통사상도 현대사회에 맞춰 개성을 살리고 장점을 개발시키는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또 “탤런트 변정수씨는 어머니와 딸까지 3대가 모두 호랑이띠지만 성공해서 잘 살고 있다.”며 “속설은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띠별 여성관련 속설 ●쥐띠 겨울철 한밤중에 태어난 쥐띠 여자는 먹을 복을 타고났다. ●소띠 소는 묵묵히 일하는 이미지로 소띠 여자는 가정적이다. ●범띠 호랑이는 활동적인 동물로 호랑이띠 여자는 가정적이지 못하다. ●토끼띠 애교가 많고 가정적이며 온순해 부모님을 잘 모신다. ●용띠 여자가 용띠면 자신은 성공하지만 남편의 출세는 가로막는다. ●뱀띠 90도로 꺾지 못하는 동물로 앞으로만 전진하려 한다. ●말띠 방랑기와 도화살이 있어 바깥으로 떠돌고 고집이 세다. ●양띠 욱하는 성질이 있지만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 ●원숭이띠 재주가 있고 끼를 발휘해 집안 일을 잘 처리한다. ●돼지띠 부지런하고 활동적이고 일도 열심히 한다. ■ 도움말 김동완 아이사주닷컴 대표
  • [열린세상] 무엇이 복지인가?/김민숙 소설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내가 나이든 증거인지 이번 여행 중에는 이상하게 이곳 노인들의 삶과 맞닥뜨리게 되는 일이 잦다. 뉴욕에서 내가 머문 친구의 아파트 바로 건너편에 은퇴한 노인 전용 아파트가 있어서 가며오며 휠체어를 타고 현관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는 노인들을 보게 되었다. 불편한 거동에 비해 그들의 표정이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고 미국의 복지정책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그 아파트 앞에는 소리도 요란하게 구급차가 와서 섰고 사람들을 실어나갔다.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차디찬 창에 얼굴을 붙이고 서서 저 구급차를 타고 자기 아파트로 돌아오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하곤 했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에 와서 8순이 된 사촌올케를 방문하게 되었다. 올케는 자식을 위해 이민와서 남편을 먼저 보내고 지금은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작은 마을 노인아파트에 살고 있다. 근처에 아들과 딸이 살고 있어서 자주 들여다보고 있는지라 그리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조카의 차에 실려서 연분홍 국화화분을 사들고 먼저 사촌오빠의 묘소를 찾았다. 넓고 깨끗하고 전망 좋고 양지 바른 장소였다. 더할 나위 없는 묘지였지만 영어로 씌어진 사랑 받는 남편이고 아버지였다는 그 묘비가 이상하게 아팠다. 올케가 사는 노인아파트는 정말 이름 그대로 젊은이도 어린이도 없는 아파트였다. 하얗게 머리가 센 올케가 불편한 자세로 문가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휠체어가 보였다. 관절염이 심각했지만 당뇨가 심해서 수술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누추하다며 부끄러워하는 올케 옆에서 하룻밤 자고 그 불편한 몸으로 해주는 밥을 먹고 헤어지는데 그 복잡한 심정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미국의 노인복지 정책이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평생 번 돈에서 얼마나 연금을 붓고, 세금을 냈는가에 따라 연금의 액수는 천차만별이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아무런 재산이나 수입이 없다면) 65세가 넘으면 노인아파트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지고 최저한의 생계비와 의료비는 지급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카는 지금 제 어머니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외로움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함께 살자고 해도 당신 스스로 거절한다니 그간의 복잡한 사정이야 듣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곧 젊은이 한명이 노인 한명을 부양해야 하는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는 걸 읽고 가슴이 철렁해서 젊은이한테 짐이 안 되려면 빨리 죽어야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자료를 보니 이 인구의 고령화는 이미 전 세계의 문제다. 일본도 노인연금 수령나이를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서서히 늦추고 은퇴 시기도 조정하고 있고, 미국 역시 60년 이후 출생자부터 은퇴 연령을 67세로 늦추었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 역시 은퇴시기를 늦추고 노인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정책으로 과도한 노인연금과 공공의료비를 줄여가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부은 연금도 아리송하고 극빈자에게 주어지는 최저생계비의 액수마저 복지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부끄러운, 단지 정부예산에 두드려 맞춘 것에 불과한 우리는 어떤가. 조기은퇴 장려금을 붙여서 이름도 이상한 명예퇴직이라며 내보내는 것만이 합리적인 구조조정인가. 어차피 복지가 노인을 최소한의 비참한 상황에서 보호해 주는 것이라면, 은퇴를 늦추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김민숙 소설가
  • 儒林(24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러한 자공의 약점을 파고들었던 대부 숙손무숙은 특히 집요해서 자공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자를 비방하여 자공의 마음을 떠보고 있는데, 이 장면이 논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숙손무숙이 공자를 다시 비방하였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그러지 마시오. 선생님은 비방할 수가 없는 분입니다. 다른 현명한 사람은 언덕과 같아서 누구나 넘어갈 수가 있으나 선생님은 해와 달 같은 분이어서 아무나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비록 남들이 자기 스스로 선생님의 가르침을 끊으려 한다 하더라도 해나 달에게 무슨 손상이 있겠습니까. 그러는 사람들의 분수를 모름을 더욱 드러내게 될 따름입니다.’” 자공은 스승에 대한 비난을 ‘엿볼 수 없는 궁궐’,‘하늘에 이르는 사다리’,‘해나 달 같은 영원한 존재’라는 식으로 변호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공은 외교술과 치재에도 뛰어났을 뿐 아니라 자기 스승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있었던 인격자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공은 공자가 죽자 다른 제자들은 3년 동안 복상을 하고 헤어졌는데, 자공만은 무덤 곁에 움막을 짓고 6년간이나 무덤을 보살폈던 제자 중의 제자였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말하였다. “지금 이 순간을 현재의 눈으로 보지 말고 먼 영원의 눈에서 현재를 보라.” 자공은 스피노자의 말처럼 스승 공자가 해와 달 같은 영원한 존재임을 꿰뚫어 본 제자였으니 공자가 2500년 후인 오늘에도 해처럼 한낮에 빛나고 달처럼 한밤중에도 빛나고 있음은 그러한 제자들을 두었으므로 그의 사상이 계승 발전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제자 자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무사였던 자로가 공자가 위나라에 머무르고 있을 때 분가하여 읍재로 나아가 포땅을 다스렸다. ‘공자가어’는 자로가 포땅을 다스리던 3년째 되던 해 공자가 그곳에 들렀던 인상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포땅의 경계로 들어오면서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공경스러움으로써 신의가 있다.’ 다시 고을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충성되고 신의가 있으면서도 관대하다.’ 또 자로의 공소(公所)에 이르러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밝게 살핌으로써 올바른 판단을 한다.’ 이때 (남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자공이 수레의 말고삐를 잡고 있다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자로의 치적을 보시지도 않으시고 세 번이나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셨으니 훌륭하다고 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에 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그의 정치업적을 보았다. 이곳 경계 안으로 들어오니 밭갈이가 잘 되어있고 김이 잘 매어져 있으며 도랑이 깊게 잘 파져 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공경스러움으로써 신의가 있기 때문에 백성들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곳 고을 안으로 들어와 보니 집과 담장이 훌륭히 손질되어있고 나무가 무성히 자라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신의가 있으며 관대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구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자로의 공소에 이르고 보니 마당이 매우 맑고 한적하며 밑에 사람들이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밝게 살피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자로의 다스림이 어지러워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비록 세 번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하나 어찌 그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
  • [독자의 소리] 겨울철 새벽 가로등 켜야 한다/우도형

    해마다 겨울철에 느끼는 것인데 아침시간의 도로는 너무 어둡다. 비단 도로뿐만 아니다. 주거지까지도 아침시간엔 ‘암흑’에 가깝다. 특히 비까지 오는 날은, 길을 나서면 한밤중으로 착각할 정도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도로의 가로등은 대부분 꺼져 있다. 마주 오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과 도로의 빗물이 반사돼 운전자들로서는 차선을 구분하기조차 힘들고 시야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가로등 없는 새벽부터 아침까지의 시간은 운전자들에게만 불편을 끼치는 게 아니다. 아침운동에 나선 사람들이나 등교에 쫓기는 학생들, 새벽공사를 하는 인부 등 너무나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가로등을 일찍 소등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주변의 밝기에 따라 가로등 점·소등 정책을 신축성 있게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도형
  •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중국과 일본에서 김범수(38) NHN 대표는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통한다. 자신들보다 저만치 앞선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인 만큼 그가 하는 얘기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의 향후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래의 키워드는 네트워킹이다!” 1991년 봄. 서울대(산업공학)에서 석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후배의 자취방에 들른 게 오늘날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PC통신 태동기였던 당시 10명 정도가 동시 접속해 채팅 등을 하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인 사설 BBS(Bulletin Board System)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아∼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며 미래의 네트워킹 시대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남들은 잘 나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지원했지만 컴퓨터 분야가 승산이 있다는 막연한 일념으로 졸업후 삼성SDS에 특례 보충역으로 들어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을 하던 1995년, 그는 삼성의 PC통신 사업인 삼성유니텔 설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에 지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통신시장의 대세가 PC통신이 아닌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음을 직감했다. 확신도 섰다. 창업을 하기 위해 1998년 9월 사표를 던졌다. ●목표 설정이 성공의 절반 스스로를 “착실함이 첫 번째 강점”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장기 목표와 그에 따른 단기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그의 착실함은 학창시절에서 잘 드러난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매일 새벽 1시면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2남 3녀 중 장남인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 까닭에 ‘나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모토를 어릴 때부터 갖게 됐다.TV, 친구 등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과후 집에 오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고 한밤중에 일어나 공부했다.3년만에 뜻한 대로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국내 최초 게임포털인 한게임도 미래는 인터넷 시대임을 예감한 삼성SDS 재직때의 창업 구상이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만큼 게임이 가장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던 것. 곧바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 재직때인 1998년 6월 서울 행당동 한양대 앞에 48대 PC를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PC방을 열었다.6개월만에 5000만원을 벌었고, 그해 연말에 강남 삼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내고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본격 가동했다. ●“조조보다는 유비가 되어라.” CEO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그는 주저없이 ‘유비 정신’을 꼽는다. 경영이란 사람을 통해 일하는 것인 만큼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아직 큰 시련 한 번 격지 않고 단숨에 국내 1위 포털 업체의 CEO로 거듭난 것도 자신의 두 번째 강점인 ‘인화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임산업협회장이 된 것도 주변에 적이 없어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줄서기가 없고 경영진간에 신뢰하는 문화가 NHN의 가장 큰 자랑이란다. NHN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도 ‘좋은 사람’ 덕분이라고 밝힌다. 좋은 직장(삼성 SDS)을 팽개치고 PC방에서 한게임 창업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문태식 한게임 부문장,SDS 입사 선배이자 네이버컴㈜과의 합병을 제의했던 김정호 NHN차이나 대표, 일본 사업을 성공시킨 그의 친구 천양현 NHN재팬 대표가 그들이다. 합병 파트너인 네이버컴 이해진 부사장도 평생의 동반자다. 국내 1등 포털을 목표로 1000만 이용자 기반을 가진 한게임과 자금 및 아이디어가 풍부한 네이버컴이 만나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일을 벌이는 김 대표와 이를 다듬어가는 이 부사장의 파트너십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인화를 바탕으로 그는 비전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CEO다.2000년 당시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을 무릅쓰고 업계 최초로 게임과 포털의 유료화를 단행,NHN의 수익 창구를 대폭 확대해 오늘의 NHN 동력을 키워냈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 나라에 맞는 포털 강자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몰리는 포털 이용자들의 특성으로 포털은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국내 시장의 최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NHN이 포털이 아닌 게임 부문에 중점을 둔 해외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재팬과 네이버 차이나는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성공해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사업의 미래는 게임에 있다!” 예컨대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NHN(177억원)이 다음커뮤니케이션(100억원)보다 1.7배 정도만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NHN 1조 3562억원, 다음 4039억원으로 3.4배 높다. 해외투자 성공여부가 시장에서 둘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것이다. 나아가 NHN은 최근에 국내와 해외로 NHN의 사업부문을 분리했다. 그는 NHN 총괄 CEO이면서 해외부문 담당 CEO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중국에 이어 내년에는 영어권 국가에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영어권 국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에 진출할 지를 고민 중이다.2001년 미국의 9·11 테러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한게임USA가 현지 준비 9개월만에 철수했던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국제 게임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나는 전형적인 B형 남자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CEO 10명 중 4명은 B형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도 B형이다. 그는 B형 남자가 바람기와 성질(?)이 있다고 하지만 창의력과 추진력도 두루 갖춰 CEO 중 B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업계 인사들과 골프장을 찾는다. 함께 운동하고 식사까지 하면 친해지는 만큼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골프는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진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다가 단일 대표로 나섰던 것도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적극성이 컸다는 것이다. 요즘엔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소주 한병을 비워야 하는 술자리가 있어 건강검진은 필수란다. 반신욕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인 5년전부터 아침마다 반신욕도 즐기고 있다.40분 동안 사업 아이디어 등 생각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대학 1학년때 ‘회색 도시’를 주제로 한 벽화가 오늘날 성공 모티브가 됐다고 소개했다. 빌딩 숲속에서 사무실 창밖을 통해 밖을 바라 보는 화이트 칼라의 직장인을 자신의 미래 모습으로 설정하고 달려 왔단다. 이런 일념이 그를 강남 스타타워 34층에서 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CEO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불혹이 되기도 전에 국내 최고 포털기업을 키워내면서 일단 첫 번째 꿈은 이뤘다고 자평했다. ●균형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자 이제는 성공 모드를 바꾸기로 했다. 균형있는 삶을 모토로 글로벌 경영과 함께 가족도 챙기겠다는 말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오는 사이 아들 상빈(11)과 딸 예빈(9)이에게 아버지의 말이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이 작지 않았기 때문. 한달 전부터 매일 오락 게임을 1시간씩 같이 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보통 부모라면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그는 “아니다.”라고 했다.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그만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게임을 하면 불건전한 채팅 등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엔 부인 형미선(36)씨에게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골프를 배우라고 권했다.6개월만에 남편을 능가하는 골퍼가 됐다며 뿌듯해 했다. 그의 좌우명은 모두 꿈과 관련돼 있다.‘꿈꾸는 자만이 자유롭다’ ‘꿈을 꿈으로 끝내지 말고, 꿈을 끝내지 않고’… 등. 꿈을 꾸면 방향과 목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실천하면 목적이 달성된다는 것이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준비되면 도전해라.” 오늘도 그는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분주히 미래를 준비한다. ■ NHN은 NHN은 인터넷 검색 포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인터넷 전문 그룹이다.NHN은 넥스트 휴먼 네트워크를 뜻한다. 1999년 6월 네이버컴㈜으로 출발해 2000년 7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본격적인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2001년 9월, 현재의 NHN으로 사명을 바꾸고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2002년 닷컴 업계 최초로 순이익 100억원 시대를 열었으며,2004년 상반기 회사 설립 6년만에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인터넷 업종 시가총액 1위 회사로 발돋움했다. 2000년 9월 설립한 일본 한게임은 현지 게임포털 1위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포털인 롄종을 운영하는 하이홍으로부터 롄종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 김범수 대표는 ▲1966년 서울 출생(본적 전남 담양)▲건대부고 졸업▲1990년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 졸업▲1992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석사 졸업▲1992년 삼성SDS 특례보충역 입사▲1992년 양식편집기 ‘Form Editor’ 개발▲1993년 호암미술관 소장품 화상관리 시스템 개발▲1996∼97년 유니텔 에뮬레이터 유니윈 2.0, 유니윈 98 설계 및 개발▲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창립▲2000년 NHN㈜ 공동 대표이사 ▲2004년 단독 대표이사▲2004년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원 나잇 스탠드(iTV 오후 11시30분) 각자 아내와 남편이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애틋한 내용을 산뜻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린 멜러물.‘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마이크 피기스 감독 작품. 웨슬리 스나입스, 나스타샤 킨스키 주연. 출장차 뉴욕에 온 LA 출신의 성공한 CF 감독 맥스(웨슬리 스나입스)는 돌아갈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아름답고 지적인 캐런(나스타샤 킨스키)을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LA로 돌아온 맥스는 다시 예전처럼 CF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캐런과 보낸 하룻밤의 뜨거운 기억은 추억으로 돌려버렸지만, 자신의 생활에 대해 회의를 가져올 만큼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맥스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맥스는 절친한 친구인 행위예술가 찰리가 에이즈로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시 뉴욕을 찾은 맥스는 찰리가 입원한 병원에서 찰리의 형수가 캐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태연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한밤중에 찰리의 병실을 동시에 찾은 맥스와 캐런은 끝내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데….100분. ●아담스 패밀리(MBC 오후 11시30분) 1930년대 연재 만화를 1960년대에 TV시리즈로 제작했고, 이것을 다시 영화화한 엽기 코믹물. 아담스 일가는 가장 고메스, 부인 모티시아, 딸 웬즈데이, 아들 퍽슬리 등 4명. 어느 날 고메스의 형인 페스터가 행방불명된 지 25년만에 나타난다. 사실 그는 페스터가 아니고 이 집의 재산을 탐낸 늙은 여인 아비게일의 양아들이 고메스로 변장한 것이다. 고메스는 차츰 페스터의 어색한 행동에 의심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시험을 해보는데….99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얼어붙은 정국에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의 면직문제가 새로운 불씨로 추가됐다. 여야간 논란은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수도이전 비용 추산과 관련해 예산처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연됐다. 한나라당과 최 처장은 열린우리당측에 불법적인 월권 조사 시비를 제기했고, 열린우리당측은 발끈했다. 최 처장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이해찬 총리의 망언으로 의정 활동이 모두 중단됐는데도 열린우리당이 지난 1일 단독으로 국회 운영위의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수도이전비용추계 조사소위원회’를 강행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조사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공무원을 불러내 조사하는 등 불법적 월권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도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운영위의 이종걸 조사소위원장이 불법·탈법 활동을 했다.”면서 “김 의장이 적법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에 걸쳐 ‘천정배 원내대표 특별보좌관’이라는 명함을 가진 민간인 김모씨가 예산처의 최모 팀장을 근무시간과 한밤중에 세차례나 불러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탈법 행위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번은 조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I호텔에서 3시간 넘게 조사에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은 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정책처가 수도이전 비용을 추계할 때 부풀리기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는데, 저는 정책처에 그런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수석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 의장이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의장이 면직동의안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최 처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코멘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면직동의안 처리결과를 조용히 기다려야 할 최 처장은 누가 조사를 하건 말건 신경쓸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과 최 처장이 주장하는 민간인 김씨는 엄연히 국회 정책연구위원이자, 이종걸 수석부대표실에서 일하는 원내 간부”라면서 “무슨 민간인이며 무슨 월권, 불법행위냐.”고 반박했다. 운영위 조사소위 소속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손낙구 보좌관은 “여야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행정수도 이전비용 추계와 관련해 진상 조사소위를 꾸리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면서 “오히려 조사 과정에 세번이나 불참한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 무슨 불법적 월권행위나 민간인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이 땅에서 살아남기/김민숙 소설가

    20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친구의 어머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 삶의 마지막 자리는 한국에서 맞고 싶다며, 어디 산사 가까운 조용한 곳에 작은 집을 구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내가 시골에 살고 있는 데다 어중된 불교신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혹시 아는 곳이 있나 싶어 연락을 하신 것이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앉으니 탁자 위에 던져놓은 신문의 표제 글자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대학 입시제도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모의고사나 수능시험 문제가 신문에 전재되는 나라, 부정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중독되어 있고, 국가의 연금제도가 신뢰 받지 못하고, 나라 전체의 미래보다는 제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우면서 애국운동 운운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 땅으로 그래도 제가 난 동굴로 돌아와 죽는다는 호랑이처럼 돌아오겠다는데 선뜻 잘 생각하셨다고 말해지지가 않았다. 다시 전화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드니 이번에는 충청도 어디에 틀림없이 오를 땅이 있다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다.10년 전쯤부터 시작된 이런 전화가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온다. 관심이 없다면,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부자냐고 비아냥을 대고, 돈이 없다면 돈이 없을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우겨댄다. 컴퓨터 속에서도 요상한 광고들이 끊임없이 끼어들고,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휴대전화도 예외는 아니다. 밤낮없이 낯 뜨거운 문구가 뜨고 한밤중에 미국에 있는 업체라며 묘한 색깔의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어찌된 셈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정보가 너무 넘쳐흘러 사생활의 자유는 사라져 버렸다.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졌다면 국민으로서의 민권은 또 어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야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며 거의 기적 같은 대선과 총선을 치렀고,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파도도 헤쳐나갔다. 경제 위기라고 아우성이지만 그게 이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앞뒤 재지 않고 흥청망청 살아온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여겼기에 허리띠 졸라맬 각오쯤은 하고 있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좀더 원칙이 서고 정직한 사회에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견디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혹시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땅을 흔들고 있고, 그 악의에 찬 비방과 저주의 소리가 소름을 끼치게 한다. 그 와중에 국가보안법 철폐도 연금제도 개정도 소리만 요란하지 이루어진 게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모이면, 그리고 선의가 뭉치면 이렇게 춥고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 사회가 이 혹한의 얼음장을 깨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고,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밝지가 않다. 노년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도 이 사회에서 등 돌리고 병풍을 둘러친 안전한 곳은 아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원활하고, 원칙에 맞게 작동해야 자연의 혜택도 누릴 수가 있다. 날이 새면 도처에 나무가 뽑혀져 나가고 산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종일 흙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붕붕대는데, 그 무한 개발의 바퀴 속에서 시골의 신화는 이미 사라졌다. 애초에 연금에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나마 10만원 남짓 받게 된다는 연금 수령도 아리송하고 달리 노후 준비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이제 달랑 남은 사는 집 한 채를 가지고 어떻게 노후를 보낼지 걱정인데, 누가 농담처럼 타히티나 동남아로 가란다. 그곳에서는 1억원이면 죽을 때까지 편히 살 수 있다며. 그 농담이 무서운 진담이 되어 어떤 때는 정말 내 지난 전 생애를 버리고 타히티 섬 한구석에서 눕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이토록 지난한데, 조용하고 편안한 마지막 안식처를 원하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김민숙 소설가
  • [데스크 시각] 공무원이 바뀌어야 관광이 산다/임창용 WE팀 차장

    며칠 전 한 지인이 전화를 통해 잔뜩 화난 목소리로 기자에게 불만을 털어놓으며 부탁했다.여행기사를 쓸 때 해당 지역 지자체의 담당 부서 전화번호 좀 넣지 말아달라고. 사연인즉 이랬다.모처럼 부인과 바람이나 쐬면서 맛있는 것도 먹어볼겸 경북 동해안을 찾았다.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어디가 볼만한지,어느 집 음식이 맛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해서 그 지역 지자체 관광과에 전화를 걸었다.신문이나 잡지의 여행기사에 보면 꼭 해당 지자체 관광 담당부서 전화번호가 있는 것을 기억했던 것. 그런데 전화를 받은 이는 담당 공무원이 없다며 전화를 몇번이나 이리저리 돌리더란다.그래서 당신도 그곳 토박이면 손바닥 보듯 알텐데,직접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마지 못해 “뭐 특별한곳이 있나요.요즘엔 먹을 것도 마땅치 않아요.”하고 끊더란다.황당하고 불쾌했지만 할 수 없이 직접 발품을 팔아 구경도 하고 대게탕도 맛있게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게 웬말인가.기자는 지난해 지자체의 초청으로 그곳을 방문했었다.그때 자치단체장 앞에서 국·과장은 물론 말단 직원까지 “관광이야말로 지역의 유일한 살길이다.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겠다.”며 도와달라고 읍소하지 않았던가. 출장을 가기 전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전화취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 낯모를 외지인에 대한 공무원의 답변엔 마지 못하는 듯한 짜증이 가득 묻어있다. 국내관광이 살려면 지자체의 공무원부터 바뀌어야 한다.단체장은 관광의 중요성을 목이 터져라고 외치지만,그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상당수의 공무원들에게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그저 귀찮은 손님일 뿐이다. 관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제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선 관광 담당파트가 수석부서가 돼가는 추세다.능력있는 간부가 국장이 되고,똑똑하다는 공무원이 관광 일선에 배치된다.그러나 이들은 아직 관광마인드,그중에서도 서비스마인드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관광객들의 전화를 귀찮아하고,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업무를 가외의 일로 치부하는 공무원들.이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중간에서 가로채 팽개쳐버리는 것과 다를게 없다. 드물지만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충남 논산시청에서 농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K계장.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그의 서비스정신을 보자. 토요일이나 일요일,동료 공무원들이 모두 집에서 쉬는 시간에 그는 항상 외지 관광객들과 함께 있다.포도밭으로,딸기밭으로,식당으로 손님들을 모시고 다니며 딸기 한 근,포도 한 송이라도 더 사가도록 정성을 쏟는다.대중교통을 이용해 그곳에 도착한 손님이 있으면,한밤중이라도 집에서 나와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숙소로 모신다. 여행을 마치고 갈 때면 혹시라도 길을 헤맬까 염려해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까지 에스코트해주고,90도 각도로 작별인사까지 한다.민원인이든,관광객이든,자신의 상관이 아닌 낯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허리를 굽히는 공무원을 기자는 처음 보았다.그래서 그의 안내를 받아본 관광객치고 그를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다.그중 대다수가 다시 그 지역을 찾음은 물론이다.이처럼 공무원의 서비스마인드는 지역 주민들의 이익과 직결된다. 기사를 쓰면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일일이 관광객을 위장해 전화를 걸어 담당 공무원의 친절도를 체크해 전화번호를 넣어야 하나?나도 귀찮은데 그냥 빼버릴까? 참 답답한 노릇이다. 임창용 WE팀 차장
  • 기업 ‘화상 이사회’ 확산

    기업 ‘화상 이사회’ 확산

    지난달 9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12층 경영회의실에서 열린 S-LCD의 이사회에는 8명의 등기이사 중 5명만 참석했지만 8명 모두 안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쿠다라기 켄,다카시즈 시즈오,주바치 료지 이사가 일본 현지에서 화상으로 이사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의사록 서명은 의사록을 일본에 보내 서명을 받아왔다.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LCD패널 생산 합작사인 S-LCD는 삼성측 4명,소니측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어 전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다. ●외국인 이사 많아지며 더욱 인기 영상회의 시스템의 발달과 외국인 이사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화상으로 이사회를 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무엇보다 ‘화상 이사회’는 긴박한 경영상의 결의가 필요할 때 이사들이 회의실로 모이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영상이나 메신저 등을 통한 사내회의는 일상화됐지만 법적 구속력이 강한 이사회는 이사들이 직접 참가하는 게 지금까지의 대세였다. 회계규정 위반으로 김정태 행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이 됐던 지난달 13일 국민은행 이사회에도 화상회의가 동원됐다.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점 13층 회의실에서 무려 5시간 동안 열린 이사회에는 김 행장과 등기 임원 3명,사외이사 11명 등 14명의 이사전원이 참석했다.갑자기 이사회가 열린 터라 캐나다에 있는 리처드 엘리엇 이사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버나드 블랙 이사가 이사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사안이 워낙 중대해 화상으로 연결해 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 4월 20일 열렸던 맥도널드의 이사회는 화상 이사회의 효율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칸탈루포 회장이 심장발작으로 병원에 실려간 지 1시간 만에 숨지자 맥도널드 이사회는 3시간 동안의 화상회의를 거쳐 COO(Chief Operating Officer) 찰리 벨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화상회의가 아니었다면 CEO 공백기간은 3시간을 훨씬 넘었을 것이다. ●외환은행등 한밤중에도 열어 화상이사회는 통상 일과시간에 진행되는 이사회 개최시간을 파괴하기도 한다. 외국인 사외이사가 많은 외환은행은 급한 일이 생기면 밤 10시 이후에도 미국 현지 이사들을 화상으로 연결,이사회를 연다.LG카드 지원문제가 핫 이슈로 떠올랐던 지난 2월 이사회때도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서울로 오기 어려웠지만 화상으로 전원 참석했다.외환은행의 화상이사회는 노조의 이사회 개최 저지를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해외 현장이 많은 건설업계에서는 LG건설이 지난 8월 서울역 본사,강남타워,국내 현장,지사 및 해외 현장 등 30여곳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LG건설은 앞으로 이사회에도 화상회의를 도입할 계획이다. 4명의 사외이사가 미국,독일,프랑스,중국에 거주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2년부터 콘퍼런스콜이나 화상회의를 통해 매월 이사회를 열어왔다.다음 관계자는 “외국인 사외이사가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했지만 자주 모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화상이사회를 통해 수시로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eoulites]금천구 공무원 150여명 야간 극기산행

    [Seoulites]금천구 공무원 150여명 야간 극기산행

    “한밤중에 컴컴한 산속에서는 안내 리본만이 길을 인도합니다.이처럼 행정지식에 밝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바른 행정가이드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새로 배치받은 신입 공무원 34명을 포함,금천구 공무원 150여명은 야간산행을 마친 뒤 10월의 첫 토요일 아침을 함께 맞이했다.호랑이를 빼닮은 지역내 호암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우며 화끈한 대민 행정서비스를 펼치자는 다짐을 했다.1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 이번 산행은 구청 청사에서 호암산 정상을 거쳐 안양유원지에 이르는 5.8㎞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한경헌 총무과장은 “개청 10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장이었다.”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으며 체력단력을 통해 구민들에게 보다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주민자치과 차수연(27·여)씨는 “배치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계가 서먹했던 과장·계장님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막연하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생각했는데,야간산행을 하면서 공무원의 자세 등에 대해 진지하게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털어놨다.그녀는 등산은 처음이라 체력소진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도와줘서 나름대로 야간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수 구청장은 “야간산행을 통해 담력과 체력을 키운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대민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산행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한국군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가 22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안착,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중간경유지인 쿠웨이트를 떠났던 자이툰부대원과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했던 서희·제마부대원 등 총 2800명이 최종 파병지인 아르빌에 모두 도착한 것. 국방부는 그동안 부대원의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해 왔던 자이툰부대의 이동작전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군수물자 하역·기지 이동이 첫 임무 지난 2월 창설된 자이툰부대는 파병 찬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월3일 새벽 장병들의 안전을 이유로 출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서울공항을 출발,쿠웨이트내 미군기지인 캠프 버지니아로 떠났다. 차량과 물자 등 군수물자는 앞서 7월19일 2만 5000t급 민간 수송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로 떠났다.자이툰부대의 첫번째 임무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 도착한 군수물자를 하역해 캠프 버지니아로 옮기는 것.45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245개를 사흘 밤낮에 걸쳐 캠프 버지니아까지 수송을 마쳤다. 하지만 아르빌까지 지상이동이 가장 위험한 점을 감안해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해 2시간 동안 차량 주행훈련을 반복했다. ●피 말린 ‘파발마 작전’ 군 당국이 당초 예상한 대로 쿠웨이트의 주둔지인 캠프 버지니아에서 아르빌까지 1115㎞ 구간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이동구간이었다. 특히 자이툰부대의 이동구간이 미군의 주보급로와 겹치는 바람에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상황이 나쁘다고 마냥 대기할 수도 없어 3일 드디어 지상 이동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작전명은 ‘파발마’.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3일 새벽 3시.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자이툰부대 1제대 대원들이 차량 엔진에 경쾌한 시동을 걸며 쿠웨이트 밤하늘을 갈랐다.2시간여 만에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도착한 대원들은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떼운뒤 곧바로 국경을 넘었다.한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9시간을 달린 끝에 오후 2시쯤 이라크내 첫 기착지인 캠프 세다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 아파치헬기 공중 엄호 작전 2일째인 4일에는 6시간에 걸쳐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이라크 중부 캠프 스케니아에 도착했다. 중간에 저항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되는 바람에 한밤중에 모든 이동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불을 끈 채 20여분간 기다리는 초조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동간 지상에서는 장갑차와 미군의 방탄차량인 ‘험비’가 엄호를 했으며, 하늘에서는 아파치헬기가 엄호했다.특히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차량들의 현지 이동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아무 사고없이 마지막 3제대 부대원들이 아르빌에 안착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군 수뇌부는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잭 다니엘,신화가 된 사나이/피터 크래스 지음

    ‘위스키의 아버지’ 잭 다니엘.그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남북전쟁을 거치며 고아가 된 후 스승이자 후견인인 댄 콜을 만나 위스키 제조의 길로 뛰어든 인물.열여섯의 나이에 밀주를 만들었고,한밤중에 몰래 앨라배마주 헌츠빌 시내로 숨어 들어가 위스키를 암시장에 팔았던 이 고아 ‘소년 증류업자’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위스키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을까.이 책은 잭 다니엘의 도전정신으로 가득한 삶을 다룬다.‘4마일 법’등 금주운동의 물살을 헤치고 부패한 관리와 싸워가며 위스키로 일가를 이룬 잭 다니엘의 치열한 삶을 보여준다.1만 1000원.
  • 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새 몸은 녹초가 되고 낮동안 일손도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도 심야의 올림픽 중계를 즐길 수 있다.그 방법을 살펴보자. 1.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최대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소파에 앉을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으로 늘어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2.수면리듬은 지켜야 스포츠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그런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음주는 오히려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낮 동안 활력이 떨어지므로 아예 낮에 녹화 경기를 보거나 미리 낮잠을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술과 담배와 카페인 스포츠 중계는 인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며 이는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하는 경우 과도한 흥분으로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해 빚어지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술과 담배,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들 경우 교감신경이 무리하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흥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텔레비전 시청을 중단하고 편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좋다. 4.야식과 아침 식사 늦은 밤,출출하면 야식을 찾게 되는데,이때 바나나,땅콩,버터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가능한 한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뛰기 정도로 하되 술과 고기류,라면 같은 고열랑식은 피하는 게 좋다.밤잠을 설친 다음날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 먹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피로를 견딜 수 있다. ■ 도움말 손중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10분)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파격적인 가상 스튜디오 토크 ‘여름특집 파리의 연인 스페셜’.박신양,김정은,이동건이 등장한다.파리지엔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로 세 남녀의 진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또한 드라마 속의 캐릭터와 실제 본인들의 생각을 비교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도로 위 차량의 흐름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해 교통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교통 모형을 알아본다.도로를 주행하다 보면,자동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또,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의외로 차들이 몰려다닌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본다. ●해외특선공연(EBS 밤 12시)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진 공연으로 그룹 퀸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 날의 무대에서는 공연 타이틀이기도한 ‘We Will Rock You’뿐만 아니라 ‘Somebody To Love’ 등 퀸의 명곡들을 쏟아내는 화려한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리얼 TV(iTV 오후 10시50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부산 바다경찰 대원의 훈련이 시작됐다.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 뒤엔 언제나 부산 바다경찰 대원이 지키고 있다.한여름 밤 피서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호각소리,늦게까지 이어지는 구조 등 부산 바다경찰 대원의 24시는 짧기만 하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은 시몽에게 초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무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무빈의 말에 시몽은 솔깃해한다.옥탑방의 초원이 기진맥진한 채로 엎드려 있는 것을 본 무빈은 마음이 아프다.무빈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알고 초원은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도망간다. ●구미호 외전(KBS2 오후 10시) 신수장과 구미호 전사들의 반대세력이자 장기밀매조직인 K일당의 제거를 위해 일단 공조를 하게 된 구미호족과 SICS.각각 장국장과 신수장의 경호를 위해 맞닥뜨리게 된 민우와 무영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가운데,베일을 걷어버린 시연이 뒤늦게 면담자리에 도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화연의 생일을 챙겨주러 서울로 올라온 금분은 정우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화연을 보고 조금은 안심을 한다.하지만,한밤중에 몰래 침대시트와 속옷을 빨고 있는 화연을 발견한 순간 기겁을 한다.금분은 당장에 어른들께 모든 사실을 알리고 사죄하라고 말한다.
  • [이영화 어때요]스크린 할퀸 ‘가필드’

    1978년 짐 데이비스가 신문에 연재한 이래 23개국어로 번역돼 60여개국 2570개 신문에서 2억6000만 독자를 거느린,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뚱뚱하고 게을러터졌지만,사고를 친 뒤 동그래지는 눈과 무안한 듯 씩 웃는 귀여운 모습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렌지색 가필드가 스크린 속으로 껑충 뛰어들어왔다. 영화 ‘가필드’(Garfield·19일 개봉)는 실사영화지만 가필드만은 CG의 산물.3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해 바람에 날리는 털과 콧수염의 움직임까지 잡아냈다.‘인어공주’‘라이언 킹’의 CG감독 크리스 베일리의 지휘 하에 ‘닥터 두리틀’의 시각효과팀이 1년동안 컴퓨터에 앉아 가필드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가상이지만 다른 등장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될 정도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재미와 교훈이 적절히 배합돼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주인인 존(브레킨 마이어)의 사랑을 듬뿍받는 가필드는 푹신한 쇼파에서 TV를 보거나 동네 고양이들을 괴롭히면서 보내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다. 하지만 존이 동물병원 의사 리즈(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부탁으로 강아지 오디를 데려오는 순간,가필드의 ‘상팔자’는 하루아침에 추락한다.존의 사랑을 오디가 뺏어갔다고 생각하는 가필드는 급기야 오디를 한밤중에 쫓아낸다. 말썽꾸러기 가필드는 동생이 생겼다고 부모에게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다.평소 집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나가는 것도 싫어했던 가필드가 오디를 찾겠다며 도시를 헤멘 뒤 결국 큰 일을 해내는 과정은,그런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성장의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듯 싶다. 그렇다고 ‘애들용 영화’만은 아니다.존과 리즈의 따뜻한 사랑과,가필드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성인 관객에게도 재미를 준다.“고양이가 개를 구한다구?”라며 본능에 어긋나는 행동에 감동한 동물들이 가필드를 돕는 장면,돈만 밝히며 오디를 학대하는 TV진행자의 우스꽝스런 모습 등도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바로워즈’의 피터 휴이트 감독.가필드의 목소리는 ‘사랑에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가,한국어 더빙판에서는 개그맨 김용만이 연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원티드’ 서재호 교통사고 사망

    인기그룹 ‘WANTED’(원티드)와 ‘동방신기’멤버들이 한밤중에 각각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잇달아 교통사고를 당해 ‘원티드’멤버 서재호(23)씨가 숨지고,두 그룹 멤버들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오전 3시쯤 경북 영주시 풍기읍 중앙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 236.4㎞)에서 카니발 승용차(서울46러 62××호)가 화물차(충북91아 10××호)를 추돌한 뒤 갓길의 가드레일과 충돌했다.이 사고로 승용차에 탄 서씨가 숨지고,같은 멤버인 김재석(26)·하동균(24)씨 등 4명이 부상했다.이어 오전 3시20분쯤 영주시 봉현면 오현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 231.5㎞)에서는 시보레 밴(서울55러 95××호)이 에스페로 승용차(대구27거 91××호)를 추돌해 에스페로 운전자 김모(38)씨가 숨졌다.밴에 탄 심창민(17)군 등 ‘동방신기’멤버 5명과 일행 3명은 각각 경상을 입었다. 두 그룹은 부산 해운대에서 함께 공연을 마치고 다음 공연지인 강릉 경포대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두 그룹이 탄 차량의 운전자인 신모(23),김모(24)씨가 졸음 또는 과속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프레드 윌리 증후군 김성희양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프레드 윌리 증후군 김성희양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13평 다가구주택에 사는 김성희(7·여)양은 먹어도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어머니 방창숙(38)씨는 한밤중에도 먹을 것을 찾는 딸 때문에 비좁은 다용도실 냉장고를 베개 삼아 잔다. ●음식물, 위장 바로통과 장으로 가 김양은 희귀병 ‘프레드 윌리 증후군’을 앓고 있다.1990년도 후반에 와서야 국내에서 관심을 갖게 된 이 병은 염색체 이상에 따른 유전질환으로,음식물이 바로 위장을 통과해 장으로 내려가 환자는 늘 허기진 상태다.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면 몸무게가 불어 심각한 비만이 되고,심장병·고혈압·당뇨와 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으로 도진다.저신장과 성기발육부전,학습·행동장애와 정신지체를 동반한다.완치는 불가능하고 평생 치료받아야 한다. ●성장·발육 부진… 학습능력도 떨어져 김양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하지만 학습능력이 떨어져 포기했다.놀이방에 다니지만 아직 한글을 거의 깨치지 못했다.참을 수 없는 식욕으로 놀이방을 오가며 죄의식도 없이 구멍가게나 분식집의 핫도그를 집어들고,옆집 문앞에 가져가라고 내놓은 자장면 그릇을 뒤지기도 한다.방씨는 딸을 24시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지만 일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김양은 병의 특성상 피부가 유난히 뽀얗고,근육량이 거의 없다.물리치료가 필요하고 운동·수영요법과 함께 성장호르몬 주사를 1주일에 6번 맞아야 한다.적게 잡아도 월 100만원이 든다.그러나 성희 아빠가 의정부에서 일산으로 힘들게 통근하며 기타줄 제조회사에서 벌어오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물리치료·호르몬주사 월 100만원 들어 성희양과 초등학교 6학년인 오빠 등 4식구의 생활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현재 사는 다가구주택의 전세금 2100만원이 전 재산이다.신용카드 800만원과 사채 1000만원 등 1800여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김양은 늘 먹을 것에 집착해 친구도 없다.그러나 김양과 어머니는 성격이 밝고,생각도 긍정적이다. 방씨는 “애 아빠나 저나 아직 젊고,성희도 돈은 들이지 못했지만 관리를 잘해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고 말했다. 그녀는 88명이 회원인 ‘프레드 윌리 증후군 부모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방씨는 “희귀병이라 국내에선 전문의사나 치료경험이 부족하고,환자들이 정상인과 정신지체장애인의 중간에 위치(지능지수 40∼90)해 교육이나 치료과정,정부의 지원 등에서 소외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 060-700-1369(한통화 2000원).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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