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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사람들 국철도시설공단] 한반도 철맥의 베테랑들, 철피아 논란 뚫고 유라시아로 뻗는다

    [공기업 사람들 국철도시설공단] 한반도 철맥의 베테랑들, 철피아 논란 뚫고 유라시아로 뻗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철도구조 개혁에 따라 지난 2004년 철도건설 및 시설관리 전문조직으로 출범했다. 한국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 건설부문의 베테랑들을 한데 모아 효율적인 한반도의 ‘철맥’(鐵脈) 구축을 전담하고 있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1단계와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에 이어 올해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면 X자형 고속철도망을 완성하게 된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6월 ‘5본부 1실 1원 5지역본부 46처’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강영일 이사장이 취임한 뒤 첫 변화로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공단의 역할이 철도 건설·투자에서 노후 시설 개량과 유지·보수·감독 등 시설 관리 역량 강화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해외 철도시장 진출 확대 및 남북·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비해 전담조직을 확대, 신설하는 등 핵심사업도 구체화했다. 철도학교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조직 특성에서 야기된 ‘철피아’(철도+마피아) 논란을 해소하고자 지난해부터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해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 출신이 양립하며 균형과 견제를 이루고 있다. 강 이사장을 보좌해 전체 조직 관리는 김영우(56) 부이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부산고·부산대를 졸업한 김 부이사장은 기술고시(16회)에 합격한 후 철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시설공단에서 기술분야와 현장, 행정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자타 공인 철도 전문가다. 진해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박인서(53) 기획재무본부장은 공채 1기 출신의 전략·기획 전문가다. 고속철도 건설사업비 채권 발행으로 발생된 금융부채를 해소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조정과 경영효율화 등을 진두지휘하며 부채 1조 2000억원을 감축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수형(55) 건설본부장은 포항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철도건설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해외철도사업 및 경부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성공리에 개통시킨 주역이다. 시설본부장 재직 시 철도시설이력관리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KR토지보상시스템을 구축했다. 철도기술분야를 총괄하는 김상태(57) 기술본부장은 김천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철도 차량·전기·신호·궤도분야 등을 섭렵한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고속열차(KTX)의 계약부터 제작, 시운전에 참여했고 현재 고속철도 핵심 자재의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김계웅(53) 시설본부장은 철도대를 나와 일반철도처장, 건설계획처장, 호남본부장, 건설본부장 등 건설분야 핵심 요직을 거쳤다. 철도계획부터 시공 현장을 경험한 철도토목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호남고속철도를 차질 없이 개통했다. 이명환(57) 경영지원실장은 우신고와 대림대를 졸업했다. 인사부장과 인재개발처장을 거친 인사분야 전문가다. 외유내강형으로 철피아 단절을 위한 탕평인사를 주도했고, 노사 협력과 소통을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단협 및 보수 규정 개선 등을 무리 없이 이끌어냈다. 이종도(52) 영남본부장은 풍생고와 한양대를 나왔다. 지난해 단행된 직렬파괴 인사의 롤모델로, 비(非)철도학교 출신이자 사무직 최초로 건설계획처장을 맡아 전관예우를 차단하고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팀워크를 통해 역량을 높이는 리더십이 장점이다. 신철수(53) 홍보실장은 영해고와 철도대를 졸업했다. 기획과 예산·인사분야 등을 두루 거치면서 조직의 역할과 비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철도맨’이다. 상황 파악 및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내부 소통을 중시한다. 신동혁(49) 기획예산처장은 철도고와 한밭대를 졸업했다. 기계직 첫 기획예산처장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뛰어난 분석력과 탁월한 친화력으로 대내외적으로 업무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공단 처장급에서 유일한 고시출신(기술고시 28회)인 김도원(46) 신호처장은 동국대사범대학부속고와 홍익대를 졸업했다. 전형적인 학구파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경청하는 자세로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공단을 이끌고 나갈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반기문과 김정은의 공동발표문을 기대하며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반기문과 김정은의 공동발표문을 기대하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과 북한의 실권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의 회담도 열리게 될 것이다. 한국 출신인 반 총장의 방북은 그 자체로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북한을 위해서나, 유엔과 국제사회를 위해서나, 특히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가급적 많은 성과가 따라오길 바란다. 그런 맥락에서 반 총장과 김 위원장 사이에 합의할 수 있는 공동발표문의 조항 몇 개를 제시해 본다. 문안 아래 발표문이 담고 있는 의미도 해설로 붙였다. 양측의 협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최상의 예우를 갖춰 환영했다. 이는 DPRK와 유엔이 일부 사안에 대해 견해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DPRK가 향후에도 유엔과 함께 일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해설 북한은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유엔의 거듭된 제재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엔과 척을 지고는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북한이 유엔의 회원국이며,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2. 김 위원장과 반 총장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정세의 안정에도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한 DPRK의 우려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DPRK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6자회담 참여국들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해설 김 위원장이 반 총장을 상대로 핵·미사일 문제를 깊이 얘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 총장으로서도 협상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원론적인 입장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3. 김 위원장과 반 총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지도자들이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 정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해설 유엔 사무총장은 방북 전후에 한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상례였다. 김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반 총장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반 총장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반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담을 결정하는 모양새도 나쁘지는 않다. 또 김 위원장이 원할 경우 반 총장 임기 중에 김 위원장을 유엔으로 초청, 연설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줄 수 있다. 4. 김 위원장과 반 총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교통과 에너지 분야의 투자 등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의 정세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DPRK가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투자와 경제개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반 총장은 DPRK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관심 있는 나라들이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지역 안보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해설 북한과의 정치적 합의는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합의를 지속해 나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투자를 비롯한 경제적 합의가 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북한에는 지하자원 개발, 남북 및 시베리아 철도 연결, 에너지 현대화, 인프라 건설 등 투자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철도의 경우 남한 측에서 이미 경원선 연결 공사를 시작하는 등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특히 북한에 고속철도를 건설하게 되면 한국의 KTX, 일본의 신칸센(新幹線), 중국의 가오톄(高鐵), 프랑스의 TGV, 독일의 ICE 등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공동 투자를 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참여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북한 철도 투자를 독점하고 싶은 욕심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목적을 위해서는 일부를 양보할 필요도 있다.
  • “KTX 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KTX 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KTX 광명역(이하 광명역) 일대가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의 최적지인 만큼 중앙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과 광명역세권활성화범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광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X가 출발하는 광명역은 역사 규모는 물론, 호남·전라·경부선이 집결하는 위치, 물류 기반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풍부한 지리적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일대를 통일 한국의 교통·물류 거점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3가지 선행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건의했다. 우선 광명역과 전철 1호선 석수역을 연결하고 둘째 광명역과 인천국제공항 간 KTX 노선을 신설하며 셋째 광명역에 면세점을 포함한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역도 있는데 왜 광명역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펴야 하느냐는 질문에 양 시장은 “서울역은 이미 포화상태라 인적·물적 개발을 추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은 2023년 개통될 신안산선 노선 중 광명역과 전철 1호선 석수역을 먼저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경기 안산과 시흥에서 각각 출발하는 신안산선에 광명~석수역을 먼저 연결하면 서울 여의도로 가는 출퇴근 시간이 3분의2가 줄어든 30분이면 된다. 현재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수도권 서남부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편리해진다.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운행 중인 영등포와 광명역 간 셔틀전철의 증편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KTX노선 신설도 요구했다. 4조 4000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득이다. 40km에 이르는 두 지역을 연결하면 15분이면 인천공항에 간다. 현재 KTX 영남·호남선을 타고 온 승객이 서울역에 도착해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1시간 이상을 우회하는 등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광명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면 항공 물류 수송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KTX 광명역에 면세점을 포함한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만큼 해외로 나가는 영호남 KTX승객에게 항공 탑승수속 서비스 등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 대형유통기업이 들어선 광명역세권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한국철도시설공단, ‘X자 고속철도망’ 반나절 생활권 실현

    [일어나라 한국경제] 한국철도시설공단, ‘X자 고속철도망’ 반나절 생활권 실현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철도시설의 효율적인 건설과 관리를 통한 국민 편익 증진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위탁형 준정부기관이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의 철도 건설 및 국유철도 시설 관리, 개발 업무를 통합했다. 철도공단은 고속철도를 비롯해 일반철도와 광역철도 건설 및 시설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를 비롯해 올해 4월에는 호남고속철도와 포항 KTX 노선을 개통해 빠르고 안전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가 내년 상반기에 개통되면 ‘한반도 X자형 고속철도망’이 구축돼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된다. 나아가 철도공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지원을 위해 원주~강릉 간 철도를 2017년 말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2020년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 등 서해안 철도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또 일반·광역철도 노선 복선전철화와 고속화 등 철도시설물 개선·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안전한 철도 이용과 선로변 거주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스크린도어와 선로변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물 개량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도공단은 2020년까지 전국 주요 거점 지역을 90분대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국민들의 철도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옛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잇던 실크로드처럼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 주변의 28개국이 운영하는 철로의 길이는 28만㎞에 이른다. 지구 둘레를 7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이들 28개국이 모여 1956년에 만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이 정회원 등록을 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못한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이으려는 노력이 27~29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쉐라톤 다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OSJD 서울회의에서 희망의 첫 버튼을 눌렀다. 유라시아 철도에 남북한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현재의 관련 물류비를 4분의1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비용 예측도 불가능한 천문학적 효과이지만, 여기에는 우선 북한의 견제를 뚫고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한국 철도를 대표하는 코레일은 ‘OSJD 서울회의 및 제10차 물류분과회의’를 주관하면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참가한 OSJD 회원국 철도회사 및 기관 대표 300여명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서울선언문’ 채택을 인준받았다. 유라시아 철도의 한국 참여와 운송 환경 개선, 긴밀한 협력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그 핵심은 TKR의 연결이고 이를 위해선 오는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이 성사돼야 한다. 현재 정회원은 러시아철도공사(RZD) 등 28개국의 25개 철도회사이며, 특히 북한 철도성도 가입 동의에 필요한 1표를 갖고 있다. 28개국 중 북한,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은 회사 대표가 아닌 정부가 OSJD 회원이다. OSJD 신입 정회원이 되려면 1개 회원국이라도 반대해선 안 된다. 한국을 견제하는 북한은 이번 서울회의에 불참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에야 비로소 40개 제휴회원에 가입했고 이어 4월 평양에서 열린 대표회의에서 이번 서울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유라시아 철도에 TKR을 연결하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의 협력이 우선 절실하지만, 그 밖에 철도 기술과 운영의 우수성도 회원국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각국의 철도 개통은 최장 100년 가까이 된다. 이에 따른 인프라 교체를 ‘한국철도 수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의 세계 다섯 번째 개통을 뒷받침하는 차량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전파하려는 전략도 갖고 있다.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회원국 대표와 외신 취재진을 KTX에 태워 시승식을 진행하며 홍보했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세계화 경제권, 유럽의 연합 경제권에 견줄 만한 차세대 경제권이다. 유라시아 물류의 핵심인 ‘대륙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 등이 주요 노선이다. TSR은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총연장 9288㎞ 구간으로 이미 물류는 물론 관광 철도로도 활발하다. 14일이 소요되는 이 노선은 ‘지구에 남아 있는 마지막 모험’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다. TCR은 롄윈강~드루즈바~모스크바의 8613㎞ 구간으로 중국 롄윈강과 카자흐스탄 드루즈바, 러시아 자우랄리를 출발하는 3개 철로가 서로 연결됐을 뿐만 아니라 TSR을 거치면 폴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도 연결된다. TMR은 투먼~하얼빈~모스크바를 연결하는 7721㎞ 구간으로 TKR과 연결되면 미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중국 동북 지역의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TMGR은 중국 톈진과 몽골 자민우드, 러시아 나우스키를 시발점으로 하며 총연장 7753㎞ 구간이다. 유라시아 철도 가운데 남북을 종단하는 TKR이 유일하게 미싱링크(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TKR이 연결만 된다면 한국은 중국 동북 지역과 몽골,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입한 뒤 그 철도를 이용해 수출품을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전할 수 있는 경제적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경제협력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OSJD 서울회의를 주관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는 국토 단절을 극복한다는 상징성이 크고 인적, 물적 교류의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독일도 통일 전부터 국경을 통과하는 10개의 연결도로와 7개의 연결철도를 운영함으로써 자국민의 염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무심코 오르다, 마음이 머물다

    무심코 오르다, 마음이 머물다

    전남 고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대한민국 우주기지’ 정도이지 싶다.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에 우주를 응시하는 우주센터가 들어선 이후 생긴 변화다. 이런 표현이 그리 틀린 것도 아니다. 고흥반도를 관통해 우주로(路)가 놓이고, 우주해수욕장에다 우주카센터까지 들어섰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몇 음절의 수사로 고흥 전체를 규정할 수는 없다. 고흥은 넓다. 남북 간 길이가 약 95㎞에 이른다. 가도 가도, 캐도 캐도 끊임없이 경이로운 풍경을 내준다. 고흥 들녘에 따스한 봄 햇살이 퍼지던 날, 바람에 실린 풍경 소리를 따라 숲을 거슬러 오르다 뜻밖에 보석 같은 풍경과 만났다. 금탑사와 천등산이다. 단아한 절집은 늘 푸른 비자나무 숲과 동백꽃 붉은 카페트로 기품을 더했고, 우지끈 솟은 천등산은 남성미 물씬 풍기는 자태로 절집을 품고 있었다. 애초 목적은 천등산(554m) 산행이었다. 하늘(天) 향해 솟구친(登) 산이니, 봉우리 끝에 서서 봄물 오른 남녘 바다를 굽어보기 딱 좋겠다는 기대에서였다. 한데 정작 이방인의 시선을 낚아챈 건 산행 들머리에 있는 절집 금탑사였다. 보다 정확히는 금탑사와 주변 숲의 봄 풍경에 발목 잡혔다고 표현해야 옳겠다. 포두면 봉림리 마을 어귀에서 금탑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숲길이 이어진다. 푸조나무와 굴참나무, 느티나무 등이 숲그늘을 이룬 길은 누구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만큼 깊고 서늘하다. 숲길 끝에서 만나는 금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이다.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여러 차례 전란을 겪는 동안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금탑사라는 이름은 창건 당시 경내에 있던 금탑(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절집은 단아하다. 수행도량이라기보다 여염집에 가깝다. 비구니 스님들의 꼼꼼한 손길이 닿았을 장독대와 꽃담, 텃밭 등에 나른한 봄이 매달렸다. 금탑사의 자랑은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이다. 3300여 그루에 달하는 비자나무들이 절집 들머리와 주변을 빼곡하게 감싸고 있다. 계절보다 이르게 절집 주변이 푸르렀던 건 늘 푸른 비자나무 이파리 덕이었을 게다. 금탑사 비자나무는 1700년대쯤부터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령 300년을 훌쩍 넘긴 나무들은 높이가 9∼14m, 둘레가 1m가 넘는 거목으로 자라났다. 비자나무의 미덕은 여느 나무들과 달리 볕을 독점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봄볕은 비자나무의 빗살 같은 나뭇잎을 통과해 땅 위로 퍼진다. 한 줌 볕을 쫓아 현호색 등의 봄꽃들도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절집 뒤쪽에서 만난 숲은 그야말로 봄이 선사한 보석이다. 판타지 세계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만든 초록세상 한켠엔 동백나무의 영토가 깃들여 있다. 이른 봄 피었을 동백꽃은 빼어난 자태 그대로 낙화해 산자락을 붉게 물들였다. 수십 그루 나무에서 떨어진 수백, 수천 송이 동백꽃이 산비탈 한 면을 빨갛게 붓칠한 모습, 어디서도 쉬 볼 수 없는 장관이다. 대개의 경우 지나치면 천박해지기 마련이다. 개량 동백에서 목격하지 않았던가. 수없이 많은 꽃을 매단 개량 동백은 헤픈 웃음 흘리는 노류장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백꽃은 다르다. 땅에 떨어졌어도 꽃 하나하나에서 여전히 단단한 결기가 느껴진다. 그 덕에 한 치 이지러짐 없는 풍경이 숲 한 켠에 만들어졌다. 천등산 산행도 모자람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등산로는 금탑사 초입에서 시작된다. 참나무 숲을 지나 1시간 30분 정도 바삐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천등산 정상은 풍경 전망대다. 남녘 바다 위로 물수제비 뜨듯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과 내륙에서 내달려 온 산군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등산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이라도 천등산 주차장까지는 가봐야 한다. 정상 8부 능선까지 임도가 나 있어 차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임도 중간중간 만나는 암벽들의 기세가 등등하고, 주차장에서 맞는 풍경도 빼어나다. 풍양읍 율치리 사동마을회관을 지나 5.5㎞ 남짓한 임도를 따라간다. 험한 구간도 있지만 승용차도 무난히 오를 수 있다. 도로폭은 좁다. 승용차 두 대가 아슬아슬하게 교행할 정도다.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20~30분 걸린다. 정상 못미처 깔딱고개라 부를 만한 된비알도 있지만, 정상에서 맞는 장쾌한 풍경은 그간의 노고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꼭 발품 팔아 다녀오길 권한다. 24~26일엔 ‘고흥우주항공축제’가 박지성 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과학 교육과 우주 체험이 연계된 에듀테인먼트 축제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나로우주센터 발사기지 견학, 모형로켓 발사체험, 등 체험행사와 우주항공 홍보관, 스페이스 매직쇼, 유등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답게 우주 관련 교육·체험시설이 많다. 내나로도 덕흥리엔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외나로도 끄트머리의 나로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관이 각각 조성돼 있다. 특히 우주체험센터의 스페이스 투어가 인기 높다. 하루 4회 운영되는데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도양읍 용정리엔 우주천문과학관이 들어섰다. 대형 천체망원경과 천체 투영실, 전시관 등이 조성됐다. 시호도(尸虎島)는 ‘원시체험 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일면 구룡마을 앞의 무인도로, 원시 움막 8동과 체험뗏목, 원시산책로, 고기잡이 체험장 등을 갖췄다. 뭍에서 배를 타면 불과 5분 안쪽에 닿을 거리지만 섬에 들어서는 순간 문명과는 이별해야 한다. 원시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낚시 체험, 사냥꾼 체험 등으로 원시 부족생활을 경험한다. 섬에는 실제 물과 전기가 없다. 발전기를 돌려 밤 10시까지만 전력을 공급한다. 물은 운영업체 측에서 제공한다. 식사는 지급된 식량으로 해결하거나, 체험객 각자가 준비해 와야 한다. 홈페이지(sihodo.goheung.go.kr) 참조. 글 사진 고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 초입의 해룡교차로에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을 타고 벌교나들목으로 나간 뒤 15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고흥반도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KTX로 순천까지 간 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순천에서 고흥까지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금탑사는 고흥 읍내에서 포두·노화방면 15번 국도를 타고 포두사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하면 된다. →맛집:도화면 중앙식당(832-7757)은 한정식으로 이름난 집.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진다. 제철은 약간 지났지만 저 유명한 ‘나로도 삼치회’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삼치 선어를 묵은 김치에 싼 뒤 김에 얹어 초고추장이나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다도해회관(834-5111)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소록대교 가기 전 녹동항 일대에 장어통탕집들이 늘어서 있다. 장어를 통째 얼큰하게 끓여 낸다. 진미횟집(842-3111), 영성횟집(835-5303) 등이 이름났다. 고흥의 들머리 구실을 하는 보성 벌교 쪽에는 꼬막 정식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잘 곳:고흥 읍내에선 W호텔(835-0707)이 깔끔하다. 나로2대교 초입의 하얀노을모텔펜션(833-8311~3), 발포의 빅토리아호텔(832-3711), 남열리 해안도로 부근의 전망좋은창펜션(835-9978)은 전망이 좋은 숙소들이다. 거금도의 거금도한옥민박(282-5327)은 너른 바다를 마당 삼은 집. 공룡알 해변이 코앞인 하얀파도 펜션(844-1232)과 익금해변 쪽 아마존모텔(842-4117), 녹동항 썬비치호텔(844-7661) 등도 추천할 만하다.
  •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 울산 울주는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영남알프스, 외고산 옹기마을, 등억온천, 스포츠파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문화유적·산·바다·산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고래 신화부터 첨단 요트까지 접할 수 있는 울주는 산악등반과 해양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가 전국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울산 울주. 볼거리 ●세계 최고 신석기시대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평소 수면 아래 잠겨 있지만, 물이 마르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 면에는 고래·개·늑대·호랑이·사슴·멧돼지·곰·토끼·여우·거북·물고기·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반구대 지역은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을 기원하는 주술과 제의를 하던 성스러운 장소로 추정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만들어졌다는 설과 청동기시대 작품이란 설 등이 있다. 암각화는 표현 양식과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유적으로 평가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빼어난 절경 때문에 드라마 ‘메이퀸’이 촬영되기도 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인근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을 전시한 암각화 박물관도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인근의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청동기시대 조각인 마름모조각, 중첩동그라미, 우렁무늬, 물결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을 만날 수 있다. 천전리 일대에서는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도 발견됐다. ●수십만명 발길 붙잡는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특히 하늘억새길(29.7㎞)은 고산평원에 형성된 은빛 억새, 기암괴석, 희귀 동식물 습지구역, 고산지 철쭉군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피로를 씻어 주는 파래소 폭포는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로 통한다.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 산 그림자 등이 일품이다. 소의 둘레가 100m나 돼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해발 1068m의 간월산에서 발원해 등억리를 지나는 작괘천. 울산 12경의 하나로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뿜어낸다. 넓은 면적의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酌掛)고 해 작괘천으로 불린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글 읽던 자리도 있다. 인근에는 수온 29~33도의 알칼리성 중조천인 등억온천(22만평)이 있다. 온천수는 마실 수 있는 광천수로서도 손색이 없고, 피부염과 신경통, 소화기 질환, 기관지염, 고혈압,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등억온천지구와 신불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스위스,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과도 산악관광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석남사’ 등 신라 시대 유적지 숨결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824년) 도의국사가 창건했다. 1957년 비구니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현재에 이르렀다. 비구니들을 위한 수도장, 대웅전, 극락전 등 30여동의 건물로 이뤄졌고,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80여개의 선원 중 문경 봉암사와 더불어 종립 특별 선원으로 알려졌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울산 시민들에게는 늘 열려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치산서원지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 터였다. 박제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후예로 내물왕 8년(363) 양주 충효동에서 태어났다. 박제상은 눌지왕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를 구출하려고 먼저 고구려에 가 있던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켰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흔도 구출했다. 박제상의 부인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알려졌다. 부인의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이 새가 돼 날아가 숨은 곳을 은을암이라 부른다. ●전국 최고·최초 일출 명소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6년 12월 높이 5m, 무게 7t 규모로 세워진 소망우체통은 간절곶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소망우체통은 관광객이 내부에 비치된 엽서를 작성하면 이를 수취인에게 보낼 수 있어 한 해의 소망 메시지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간절곶에는 2010년 10월 방영한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2012년 8월 방영한 ‘메이퀸’의 드라마 세트가 있다. 현재 드라마 세트장은 2012년 7월부터 레스토랑과 포토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에는 울산해양박물관과 서생포왜성, 간절곶해올제(특산품 판매장), 진하해수욕장 등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해 해마다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먹거리 ●요트 등 해양 레포츠·스포츠 요람 백사장이 넓은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해양 스포츠·레포츠의 요람으로 불린다. 진하해수욕장은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1㎞ 구간(너비 40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이 조성됐다. 맑고 깨끗한 수질에 바람도 불어 윈드서핑, 요트, 바나나보트, 카이트서핑, 제트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해 진하 국제프로윈드서핑선수협의회(PWA) 세계윈드서핑대회,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바다핀수영대회, 해양스포츠체험교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간절곶 스포츠파크가 조성돼 인기다. 주경기장은 천연 잔디 축구장 1개(7140㎡)와 400m 8레인, 투포환, 투해머, 투원반, 멀리·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본부석 좌우와 맞은편에는 총 3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설치돼 각종 규모의 체육대회와 주민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기에 적합하다. ●살아 숨 쉬는 그릇 ‘옹기’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의 민속 옹기마을이다. 외고산(고산리) 일대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근근이 살아가는 어려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인근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이 옹기를 사용하면서 옹기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이 시기 옹기를 배우려는 사람과 각지의 도공들이 몰려와 마을은 급속히 성장했다. 이때 외고산 옹기는 남창역을 통해 서울 수도권으로 보내지거나 미국 등 해외에도 많이 수출됐다. 마을이 번창하자 1970년대 고산리에서 외고산으로 분동해 주민 수도 200여 가구가 넘었다. 그 후 산업화로 플라스틱 용기가 생기면서 옹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 마을 창시자인 허덕만(옹기장인)씨가 작고한 뒤 제자들이 공장을 일으켜 현재 한국 최고의 옹기마을을 만들었다. ●육즙 풍부한 언양 한우불고기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산채비빔밥과 싱싱한 활어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 맛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은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을 보내고 새해 희망을 맞는다. 전국 지자체들이 새해 첫날 해돋이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새 희망을 안고 떠오를 을미년의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새해 첫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0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간절곶을 비롯한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 전국의 일출 명소에서는 새해를 열 해돋이 준비로 분주하다.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전국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는 너비 4m, 높이 7m에 이르는 대형 소망등이 설치된다. 울주군은 소망지와 소망엽서 쓰기 행사를 통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희망의 장소’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31일부터 이틀 동안 간절곶 추억의 음악 감상실, 다함께 7080, 아듀 2014의 새해 카운트다운 및 불꽃놀이, 전자현악, 밴드뮤지션, 재즈밴드 공연, 영화상영, 모둠북 공연, 풍선 띄우기, 소망풍선 날리기, 희망 떡국 나눠 먹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31일 밤 11시 8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새해 첫날 새벽 4시 47분 울주 남창역에 도착하는 504석 규모의 관광 특급열차도 운행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철 테마축제인 ‘2015 해맞이 부산축제’ 행사가 열린다. 새해 첫 해를 바다에서 보고 새해를 맞는 뜨거운 마음을 바다수영으로 식히려고 수만명의 관광객이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인다. ‘을미년 해맞이’는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감상, 헬기축하비행, 바다수영 순으로 진행된다. 퓨전타악 퍼포먼스, 아카펠라 밴드 등의 즐거운 공연이 펼쳐진다. 일출과 동시에 관람객이 각자의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가진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국에서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31일 ‘달빛 공감 음악회’로 시작돼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등으로 이어진다. 풍선에 새해 소원을 적어 띄우고 새천년기념관 벽면에는 영상과 레이저를 활용해 ‘KTX 포항시대’를 표현하는 영상도 연출된다. 화려한 불꽃쇼도 선보인다. 경남 거제의 경우 해금강의 사자바위 주변 해돋이와 학동몽돌해변 해돋이, 여차홍포 전망도로 해돋이 등이 유명하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며 즐기는 해돋이는 웅장하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가까운 고흥의 남열해변도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로, 다도해를 뒤덮은 구름이 나로호의 화염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t, 모래 무게 8t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다. 해맞이 행사의 명소로 매년 모래시계 회전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연다. 초청가수 공연, 관광객·주민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제 2015’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자연적 가치와 풍광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연축제이다. 또 설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주목나무에 눈꽃과 상고대가 피고 산봉우리 사이로 운해라도 깔리면 시시각각 변하는 해돋이 풍경이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태백산은 굽이치는 능선에서 마주하는 장엄한 해돋이와 동틀 무렵 장관을 이루는 눈꽃과 상고대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지리산의 노고단도 해돋이가 감동적인 곳으로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 30분 정도만 걸으면 노고단 정상에서 해를 맞을 수 있다. .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新 국토기행] 고양시

    [新 국토기행] 고양시

    지난 8월 1일 경기 고양시는 시로 승격된 지 22년 만에 인구 100만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도시 중 10번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번째로 100만 대도시가 됐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고봉현과 덕양현을 합해 ‘고양’이란 지명이 탄생했다. 이로부터 600여년 동안 고양의 지명은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 무려 600년이 넘도록 그 지명이 유지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서해에서 한강을 거쳐 내륙 곳곳으로 들어가고, 너른 들판에 농사짓기 좋고, 조망할 산들이 곳곳에 펼쳐져 고양 땅은 예로부터 수변 도시이자 관문 도시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진 한강은 교하에서 임진강과 만난 뒤 황해도를 적셔 온 예성강과 합쳐져 강화 교동에서 서해로 흘러간다. 이러한 한강이 고양 땅에서 육상 도로와 연계됐다. 고양이란 지명은 지난해 600년을 맞았지만 이 이름도 부여되지 않았던 구석기 시대부터 고양 땅에선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았다.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인 1991년 마두동과 주엽동 일대에 나온 구석기 유물과 대화동에서 출토된 5000여년 전 가와지 볍씨가 증거다. 가와지 볍씨는 5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한반도 중심부인 고양 지역에서 처음 벼농사를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고양시에서 발견된 가와지 볍씨는 한반도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로 문명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위성도시들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공업화돼 갔다. 하지만 고양은 휴전선 인근 지대라는 특수성으로 대부분의 땅이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지정돼 농업지대로 남게 됐다. 산업 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고양의 지역 특성은 오히려 일산신도시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1990년대 초 한강 접경 지역인 JDS(장항·대화· 송포·송산동)지구를 제외한 일산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고양시는 동양 최대의 호수공원, 킨텍스, 한류월드, 방송영상산업단지 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급성장했다. 지난 5월 나온 ‘2014년도 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시가 거주 분야 1위, 교육 분야 1위, 교통 분야 3위를 차지하며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됐다. 이제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20년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600년 역사와 5000년의 문화를 품은 100만 명품 자급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 고양시는 각종 언론과 연구기관이 평가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161개 지자체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정책 우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양시는 노인, 장애인, 경력 단절 여성 등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해 이들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게 하고, 공공근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동주민센터 내 일자리 상담사 배치 ▲주부층 중심의 여성 재취업 프로그램 강화 ▲비정규직센터 운영 활성화 ▲사회적 기업 및 마을기업 지원 ▲고양시 발주 대형 사업에 고양시민 할당제 도입 등의 정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1만 5000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은 고양시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덕양구 강매동 일대 40만㎡ 부지에 2957억원을 투입해 내년에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복합단지인 자동차 클러스터는 지금의 폐차장 개념의 시설이 아니다. 자원순환센터, 전시장, 자동차 정비·교육·튜닝단지 테마파크 등 자동차산업의 모든 것이 집약된 종합 문화 공간이다. 자동차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연간 1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해 1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덕양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행신역과 강매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정부가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산업을 17대 신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지정한 뒤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양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창조성장개발국을 신설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른 산업보다 파급 효과가 큰 마이스산업과 신한류관광산업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이다. 고양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인 킨텍스가 있어 마이스산업 중 대규모 전시회 부문에서 다른 지자체들이 넘볼 수 없는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킨텍스는 2005년 제1전시장, 2011년 제2전시장 준공으로 10만 8000㎡ 규모의 전시 면적을 갖춰 세계 50위권, 아시아 5위권 전시장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전시장 2위인 코엑스보다 3배나 넓다. 연중 크고 작은 행사가 킨텍스에서 열리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한국기계산업대전, 경향하우징페어, 서울모터쇼 등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대형 전시회는 킨텍스에서만 개최할 수 있다. 해외에서 2만 9000여명 등 총 5만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로타리 국제대회는 킨텍스에서만 열 수 있다. 이들이 쓸 소비지출 효과는 800여억원, 생산 유발 효과는 18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선진 마이스도시들은 숙박, 관광, 쇼핑 등 주변 인프라 시설의 집적화가 추진되는 추세다. 고양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킨텍스를 중심으로 10분 거리 내에서 숙박, 쇼핑, 놀이, 한류 관광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첫 특급 숙박시설인 ▲엠블호텔 ▲스포츠 테마파크와 쇼핑몰이 결합한 놀이시설인 고양원마운트 ▲현대백화점과 쇼핑몰로 구성된 대형 복합쇼핑몰 레이킨스몰 ▲수조 용량 4300t으로 63빌딩 수족관의 5배 크기인 아쿠아리움 등이 킨텍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 생태공원으로 전국 산책 코스 1위로 선정된 일산호수공원, 젊음의 거리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등의 주요 상권도 이웃해 있어 마이스 행사로 고양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모든 축제의 초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 고양시가 전국 161개 시·군·구 중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1위 도시의 영예를 안은 것도 바로 이 관광산업과 문화예술 육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1997년 시작돼 대한민국 5대 축제로 자리 잡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올해 국내외 관람객 43만명이 다녀간 가운데 역대 최고 화훼 수출 계약액 344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꽃박람회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07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24억원, 세수 유발 효과는 43억원으로 조사됐다. 총경제적 효과는 1546억원 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은 고양호수예술축제와 신한류 글로벌 전통문화축제인 고양행주문화제는 해마다 수천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3000여개의 문화예술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고양시 최대 현안으로는 서울로 출퇴근하기 불편한 교통 문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22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GTX 개통으로 환승역이 설치될 대곡역세권도 개발에 청신호가 켜져 일산과 덕양의 가교 역할은 물론 인천·김포공항, 경의선, KTX와 연계된 동북아 물류의 거점 도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분당선 고양 연장을 추진해 교통망을 재정비하고 고양~강남~분당에 이르는 수도권 남북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시가 통일 한국의 실질적인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도록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를 구상하고 있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 구상은 JDS지구 개발을 기반으로 한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유로, 통일로, 경의선 등 남북 교류의 교통 인프라가 관통하는 JDS지구는 한강과 일산신도시 사이 장항동, 대화동, 송포동 일대 28.166㎢(약 852만평)에 걸쳐 있다. 일산신도시보다 1.8배 더 넓다. 2008년부터 시가화 예정 용지로 반영돼 경기 서북부 대단위 신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경기 침체 및 수도권 과개발 등을 이유로 정부와 경기도는 개발을 장기 보류하고 있다. JDS지구는 개발 사업비만 약 40조원이 투입돼 사업 실현 시 생산 유발 효과 20조원, 고용 유발 효과 10만 5000명, 부가가치 유발 효과 7조 9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양시의 힘만으로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단계별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등 JDS지구 장기 발전 기본 구상안을 정부와 청와대, 경기도에 제시해 중앙정부 차원의 JDS지구 조성 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열린 길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열린 길

    15일에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과 언론 자문위원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면서 현재 19개의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통일헌장 초안을 작성하는 TF,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준비하는 TF, 정부기관 및 대학 등의 북한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TF, 분단 70년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TF 등이다. 정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을 경제적 차원에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비용이 들어도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동감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진짜 힘은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다. 박 대통령은 또 “주변국들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역시 공감한다. 외교란 철저하게 국익을 실현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제시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발전 기회이며 주변국들에도 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서슴없이 남북 간의 철도·도로 연결이라고 말하겠다. #남북철도는 대박이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겠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한 몇 가지만 되짚어보자. 먼저, 남북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면 반드시 북한의 ‘고속철도화’ 사업 얘기가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KTX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칸센(新幹線), 중국의 까오티엔(高鐵), 더 나아가 프랑스의 TGV, 독일의 ICE 사업자들까지 군침을 흘릴 만하다. 또 남북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면 일본에서는 한반도와 연결하는 해저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다. 한·일관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와 함께 에너지 사업에도 큰 기회가 열린다. 러시아~북한~남한을 잇는 가스관 건설은 물론이고, 동북아 국가 간에 전력선을 연결하자는 ‘슈퍼 그리드’ 구상도 북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빠른 시일 내에, 말하자면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2002년 9월 18일에 경의선,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이 열렸다. 그 결과 남북 간의 도로는 이미 연결됐고, 철도도 남북 간 궤도 부설이 끝났다. 역사와 신호·통신·전력계통 등 열차운행을 위한 기본 시설도 거의 갖춰져 있다. #북한 핵에 괄호를 칠 수는 없어도 남북 간 철도·도로가 연결되려면, 물론 남북 당국 간의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남북관계는 꽉 막혀 있다. 남북을 잇는 길은 하나밖에 없고, 거기에 핵 문제라는 큰 돌이 놓여 있는 듯하다. 철학자들은 사유의 과정에서 당장 풀어낼 수 없는 난제가 나타나면 일단 괄호 속에 묶어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곤 한다. 북한 핵이 엄연하게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거기에 괄호를 쳐놓고 경제협력 문제로 넘어가자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 정부 외교정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해결책을 단일화하는 것이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 한·일관계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 표시라는 전제조건을 단일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북문제도 핵 문제 해결이라는 외길 옆에 경제협력의 길, 인도적인 지원이라는 길이라는 또 다른 길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세계지도를 보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GDP가 북미,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동북아시아고, 동북아의 중심은 한반도다. 그 가운데서도 북한은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기와 지경학적 기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의 길을 여는 것은 동북아의 안보 위기를 해소하고 투자 기회를 확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걸 실현해 낼 수 있다면, 박 대통령은 퇴임할 때 우리 국민은 물론 지구촌 전체로부터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 [옴부즈맨 칼럼]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신문이 되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신문이 되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철도노조 업무 복귀… ‘민영화 갈등’ 국회가 푼다’(12월 31일자 1면). 키예슬로프스키의 영화 ‘블루’를 경험한 듯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간 느낌이다. 철도 파업이 끝났다. 무엇보다 아직 국회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서 KTX 자회사의 소유형태와 사업영역, 철도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와 손해배상청구문제 해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불통으로만 치닫던 정부와 철도공사, 철도노조의 대립이 정치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 22일간 철도파업에 대한 언론보도는 갈등 해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언론의 역할은 갈등을 부추기거나 한쪽 편들기가 아니라 갈등조정과 원인분석에 있다. 그럼에도 철도노조를 마치 ‘타도해야 할 적’처럼 비난하거나 철도공사의 경영구조 악화가 ‘귀족노조’의 책임인 양 몰아붙였다. 이러한 극단적 상황에서도 서울신문은 보도의 균형추를 잘 맞추었다. ‘철도노조 파업 강경 대응만이 능사 아니다’(12월 30일자 사설)에서처럼 극단적인 노사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12월 27일자 사설)며 노조의 강경노선도 비판했다. 둘째로 철도공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국민 부담으로 건설된 공공재의 민영화보다는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의료법인 자회사를 비롯한 민영화 논쟁에서 대화와 설득보다 옹색한 변명만 거듭하는 오류를 더 이상 범하지 말라는 충고도 했다. 반면 ‘중환자’인 철도공사의 방만 경영과 개혁의 원인과 필요성은 명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12월 26일자 사설에서처럼 2005년 이후 철도공사의 영업적자가 4조 5000억원이고, 작년도 정부지원금이 5700여억원이었는데도 임금상승률은 연평균 5.5%였다고 보도했고, 12월 24일자 전문가 인터뷰에서는 철도공사의 단위당 생산성이 KT(1인당 5억원 이상)의 절반에 불과(1억 5000만원)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보도의 문맥만 읽어선 과도한 인건비 지출과 상승률이 방만 경영의 원인처럼 들린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철도공사 경영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용산개발 실패와 공항철도건설 등 무리한 시설투자가 더 컸다. 그럼에도 철도파업 기간 동안 철도공사 방만 경영의 원인 분석 기사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공항철도 건설에서처럼 재무적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이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연결된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철도노조의 조직이기주의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한 손실은 정확히 짚어줬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푸른 말의 해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다고들 한다. 역사적으로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1894년에는 김홍집 내각의 정치개혁과 농민의 민란,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이 있었다. 암울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이 그때와 다른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민주주의와 아직까지 사회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언론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이 사회적 갈등중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철도파업 사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철도파업 사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철도파업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회와 종교계의 중재가 무산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노사 간의 대립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인 수서발 KTX 법인의 설립 문제였지만,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으로 인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철도파업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으로 비화하면서 우리 사회를 또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수서발 KTX 법인은 독점으로 인한 방만한 경영에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으로 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노조 측은 민영화를 위한 전초 작업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민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4대강 사업으로 이름만 바꿔 강행했던 수순을 답습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노사 양측은 경영악화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부 측에서는 방만한 경영과 부실운영으로 부채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리고 있는 ‘귀족노조’의 ‘철밥통 지키기’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코레일의 부채 대부분은 용산개발 무산으로 인한 대손충당금과 인천공항철도 인수, 경부고속철도의 운영부채 등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되었는데도 부실책임을 고스란히 공기업과 노조에 돌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기업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는 정부와 노조 모두의 책임이 크다. 일차적으로는 관리감독기관인 정부부처가 국책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공기업에 부채를 떠넘긴 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로 인해 책임경영이 뿌리내릴 여지가 없었다. 역대정부마다 집권 초기에는 너나없이 개혁의 칼을 빼들었지만 후반기에는 보은인사를 단행하면서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여기에 노조의 도덕적 해이는 만성적자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전락하여 결국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공기업의 실패를 치유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철도운영의 민영화를 단행했지만 그 성과에 대해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과도한 요금인상과 선로의 유지보수 기피로 인한 잦은 사고, 적자노선의 폐지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적자노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기업의 형태로 정부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기업의 경영효율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나 이념적 접근이 아닌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극단적인 대결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철도파업과 같은 노사정 대립을 중재할 마땅한 논의기구가 없다는 점이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0년 전에 이미 민주노총이 탈퇴했고, 한국노총도 철도파업을 계기로 최근 탈퇴해 사회적 합의기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철도노조 지휘부가 조계사로 피신해 불교계가 중재에 나섰지만, 복잡한 정책이슈를 종교계가 중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대타협 시도가 불발로 끝난 것도 이 사안이 이미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재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법과 원칙을 내세워 파업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서둘러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심야에 수서발 KTX 법인의 면허를 발급해 주어야 할 정도로 그렇게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노조의 요구대로 면허발급을 잠시 유예하고 철도발전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시간을 투입했다면 장기파업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노사정과 종교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기구를 출범시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2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너 사람만 모여도 대선 이야기, 정치 이야기이다. 그만큼 얘깃거리가 풍부하고, 또한 어느 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공약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지역민들 또한 지역의 획기적 발전을 누군가 공약해줄 것을 기대한다. 그런 순수한 지역민의 여망이 선거 때만 되면 왜곡되어 왔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더욱 그랬다. 지역발전 공약이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인 것 같지만 거의 개발·유치·건설 등 토목이 주류였다. 대선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거대한 토목 건설 프로젝트들, 지방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선거 시기에 제시되었었다. 2000년 이후,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거듭했던 새만금간척사업은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최근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MB)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공약에서 기인했다. 이런 공약들의 경우, 지역민의 여망이라기보다 정치인 혹은 행정부서의 주장이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대선 지역공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중에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지만 새만금이나 4대강 사업처럼 거대한 토건 사업들이 상당히 있다. 목포~제주 간 KTX 해저터널 건설, 다도해를 다리로 연결하는 다도해 환상순환형 교통체계 확립, 광주권 순환고속도로(광주에서는 제3순환도로라 함) 건설, 영산강 르네상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전남도나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했던 지역 정책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수조원에서 수십 조원의 막대한 사업비와 장기간을 요하는 사업들이다. 사업의 취지는 지역의 획기적 발전, 경제발전과 관광의 진흥, 인적·물적 교류확대 및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등으로 달콤한 장밋빛 미래이다. 그러나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고, 사업의 효과나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규모 토건 프로젝트인 만큼 환경생태계의 파괴도 수반될 것이 뻔하다. 지금 그리고 향후 항공기나 카페리로 연결되는 제주도와 육지의 교통수송체계가 불편하다고 예측되는가. 그렇지 않다. 태풍시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어디에 있든지 제주를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다도해로 구성된 전남의 섬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다. 굳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순환형으로 섬들을 다리로 연결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되면 다도해라는 고유한 섬지역의 이미지를 상실할 것이다. 이런 사업의 경우, 지역사회나 학계에서도 충분히 토론되지 않았다. MB의 4대강 사업에서 보듯 토건사업은 토목 건설업자와 토건 관료, 토건 정치인들을 위한 사업이며 막대한 국가재정을 좀먹는 사업인지 모른다. 일반 시민들, 지역의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혜택이 있을 수 없는 사업이다. 아직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지역공약이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2012 대선에서 국가 재정을 좀먹고,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며, 필요성이나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크고 작은 토건형 공약들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전남도 등 자치단체에서는 대형 토건사업을 대선공약으로 일방적으로 제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옳다. 토건사회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될 수 없다.
  •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15호 태풍 ‘볼라벤’은 세계 최첨단 다리인 인천대교의 통행을 전면 중단시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8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해 15명(사망 5명, 실종 10명)의 인명 피해를 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 어선은 피항을 주저하던 중 강풍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새벽 2시 40분쯤 화순항 남동 1.8㎞ 지점에서 침몰됐다.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사천시 신수도 개펄에서 7만 7458t급 석탄 운반선이 두 동강 났다. 이 배는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었으나 강풍에 닻이 풀리면서 연안으로 떠밀려 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석탄 4만 5000t이 실려 있어 대형 해양오염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오전 8시 44분에는 호남선 신태인∼정읍역 구간 인근 공사장에서 강풍으로 가로 3m, 세로 9m의 컨테이너가 KTX 선로로 날아들었다. 마침 이곳으로 달려오던 용산발 광주행 열차는 비상 정차를 해 컨테이너를 불과 80여m 앞두고 멈춰 섰다. 이 열차에는 92명이 타고 있었다. 낮 12시 13분에는 광주 서구 유덕동 임모(89·여)씨 집에 인근 교회의 종탑이 강풍으로 넘어지면서 지붕을 덮쳐 임씨가 깔려 숨졌다. 앞서 오전 11시 10분에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아온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했다. 특히 완도 등 서·남해안의 양식장은 초토화됐으며, 전남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도 막대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는 볼라벤에 또다시 유실됐다. 공사 도중 태풍으로 3번이나 유실되는 아픔을 겪은 가거도항은 완공 이후에도 2010년 곤파스에 이어 지난해 무이파로 무너졌다. 지난달 33억원을 들여 응급복구를 끝낸 방파제가 이번 태풍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태풍을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가거도 출장소 측은 방파제 480m 가운데 200m 이상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의 얼굴인 정이품송(속리산면 상판리·천연기념물 103호)은 오전 9시 30분쯤 밑동 옆의 지름 18㎝,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졌다. 이 가지는 2년 전 곤파스로 부러진 가지 바로 옆에서 수형을 떠받치던 굵은 가지였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시대] ‘탈토건 시대’로의 전환을 꿈꿔 본다/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탈토건 시대’로의 전환을 꿈꿔 본다/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07년 대선의 최대 쟁점은 ‘한반도 대운하’사업이었고, 이명박(MB) 대통령 집권 이후 이 사업은 ‘4대강 사업’으로 변경되어 22조원의 국민 혈세를 투자,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 사업을 미화했지만, 야당이나 시민환경단체에서는 환경과 생명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토건사업’으로 규정하고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현 정부 정책 중 가장 논란이 거듭되었던 사안이었다. 현재 목포에서 제주까지 연결하는 고속전철(KTX) 해저터널 건설계획이 있다. 전남 도지사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 사업 추진을 주장했고, 이에 정부가 한국교통개발연구원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목포와 제주 사이 167㎞를 해저로(정확히는 목포에서 해남 66㎞는 지상, 해남에서 완도~보길도 28㎞는 해상교량, 보길도에서 제주 73㎞는 해저터널) 연결하는 계획이다. 완공되면 시속 350㎞의 KTX로 서울에서 제주를 2시간 26분, 목포에서 제주는 40분에 주파한단다. 사업기간 11년에 약 15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된다면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 된다. 이 사업의 취지를 보면 달콤하다.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역균형발전의 계기‘ ‘한국의 역사와 지도를 바꾸는 사업’이고, ‘해저터널 기술개발의 노하우를 축적하면 향후 수출까지 가능하다.’고 일부 정치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전북의 새만금간척사업과 현재 진행되는 MB 4대강사업은 대표적인 토건사업으로 환경생태계 파괴 논란을 거듭하고 갈등과 대립을 야기했다. 이러한 사업들도 취지나 내용을 보면 ‘KTX 목포~제주 해저터널사업’과 엇비슷했다. 사전에 충분한 검증 없이 선거공약으로 출발하여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KTX 목포~제주 해저터널 사업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현재의 타당성 조사도 심도 있는 검토를 외면하고 토건 시각에서 밀어붙이기로 진행될까 우려된다. 사업의 취지가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으나 막대한 혈세가 투자되고,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사경을 해매는 농어촌 경제에 보탬이 안 되며, 당면한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실업문제 해소에도 보탬이 될지 알 수 없다. 성장과 개발지상주의, 속도주의 등 토건경제의 속성이 보인다. 추가 개발의 도미노 현상도 일 것이다. 더욱이 목포~제주 KTX 해저터널이 없어도 전국에서 제주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있고, 전남만 하더라고 목포·완도·장흥·여수 등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선박이 많다. 이 지역들마다 제주로 연결하는 항로를 중심으로 관광 진흥을 위한 다양한 구상도 하고 있다. 천문학적 예산을 투자하고 지도를 바꾸면서까지 KTX 해저터널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금년 두 차례 선거에서 토건사업 공약이 활개를 칠 가능성이 있다. 해저터널을 비롯해 신규 고속도로나 KTX, 항만, 신공항 건설 등이 그것들이다. 국가 재원이 농어촌 경제와 중소기업·도시 자영업을 살리고, 녹색산업 육성과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적극 투자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탈토건 시대로의 전환은 절실히 요청된다.
  • 서울역에서 손흔든 野

    서울역에서 손흔든 野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은 20일 정부 여당의 실정 및 부패를 강조하며 서민 정책을 앞세워 설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특히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등 야권의 여성대표 3인방과 대부분 야당들은 서울역 귀성 인사를 통해 설 민심 잡기 경쟁을 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오전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선 뒤 곧바로 서울로 와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서울역은 경부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승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서울역은 명절 때마다 정당들의 단골 귀성 인사 장소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역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 김영춘 전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민주당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귀성 인사를 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연휴 기간에 거대 정당에 실망한 시민에게 통합진보당이 힘을 키워 책임지는 정치를 해 보겠다는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당원들도 이날 낮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대통합중도신당(가칭 국민생각) 창당을 주도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소속 당원들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21~24일 獨위성 추락… 인명피해 확률 2000분의1 ‘가장 위험한 위성 떨어진다’

    21~24일 獨위성 추락… 인명피해 확률 2000분의1 ‘가장 위험한 위성 떨어진다’

    21일에서 24일 사이에 1.7t에 달하는 독일 뢴트겐 위성(그림)의 30여개 파편이 지구로 떨어진다. 추락 예상 지점에는 한반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파편에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정도로 적다. 하지만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인명피해가 날 가능성은 2000분의1로 추정되고 있다.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생기는 마찰열에도 연소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지금까지 지구로 추락한 위성 가운데 최고 수준의 위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현재 지상 210㎞ 상공에 위치한 뢴트겐 위성이 매일 4~5㎞씩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21~24일 사이 잔해가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0년 발사된 뢴트겐 위성은 방사선 관측을 위한 우주망원경의 일종으로 X선 목록화, 분자운, 초신성 잔해 연구 등 무려 15만 가지의 임무를 수행한 뒤 1999년 임무가 끝나 궤도상에 방치된 상태다. 독일 항공우주센터도 뢴트겐 위성의 잔해 가운데 1.7t 분량은 30여개 파편으로 나뉘어 한반도가 포함된 북위 53도와 남위 53도 사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뢴트겐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마찰열에 강한 일부 부품이 경차만 한 크기로 부서진 채 KTX 속도인 최대 시속 30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문연 측은 “피해 확률이 지난 9월 태평양에 떨어진 미국 UARS 위성의 3200분의1보다 훨씬 높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0년 동안 5400t이 넘는 우주잔해가 지상에 추락했지만 미국에서 단 한 차례 사람을 스쳤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문홍규 천문연 박사는 “위성이 지구로 진입하기 한두 시간 전에는 정확한 추락 시간과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비해 천문연 우주감시센터에 상황실을 설치, 20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웹페이지(event.kasi.re.kr)와 트위터(@kasi_news)를 통해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MB에 과학벨트 입지 조언한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MB에 과학벨트 입지 조언한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대전으로 확정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김석철 명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를 서울 가회동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친형이다. 김 교수는 1970년대 여의도 개발 계획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국토개발과 도시설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통일 이후까지 내다본다는 관점으로 이번 과학벨트 입지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를 3개의 권역으로 나눠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했나. -과학벨트와 신공항은 정권 차원의 일이 아니라 민족 차원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게 선거판에서 논의가 되면 정치 논리가 너무 많이 들어가 망친다. 대통령이 지금 결정을 내놓고 가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리고 과학벨트 선정에 있어서 한반도 전체를 3개 권역으로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통령에게 제안한 3개 권역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북한 쪽은 중국 접경과 연결되는 경제권으로, 수도권은 동북아허브와 연결되는 경제권, 지방권(호남·영남·충청)은 일본과 동남아와 연결되는 경제권이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들 권역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재 호남, 영남, 충청 등으로 나눠진 이해관계를 하나로 합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때 대통령 반응은 어땠나.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거시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과학벨트가 대전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났다. -과학벨트는 하나의 새다. 대전에 과학벨트가 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벨트의 머리가 대전에 생기는 것이고 호남과 영남이 양 날개가 되는 것이다. 호남, 영남, 충청이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을 해야 한다. 지방권과 수도권이 동반 성장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왜 대전인가. -권역을 그려 가며 생각해야 한다. 통일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국가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북한 지역 인구가 2500만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접경 지역과 연결하는 하나의 경제 권역이 돼야 한다. 그리고 수도권 인구가 2500만명이다. 이곳은 이미 세계적인 도시다. 계속해서 발전해 동북아의 허브로서 국제적 권역이 돼야 한다. 그리고 남은 것인 지방권이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하고 영남, 호남, 충청 등을 포함한 지역의 인구가 2500만명이다.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다. 현재 KTX로 이 권역이 연결돼 있다. 나눌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권역으로 봐야 한다. 이곳을 지역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곳이 대전이다. 대전이 머리가 되고 호남과 영남이 날개가 된다. 그리고 날개의 뼈대는 고속철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신공항이 세워져야 한다. →분산됐는데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아니다. 분산이 돼야 한다. 머리가 충청이고 날개가 호남과 영남이 돼야 한다. 호남과 영남엔 새만금과 신항만이 있다. 호남과 영남에 적절하게 분산되고 이것들이 충청권과 함께 연결되어야 다른 인프라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분산 효과는 어떻게 되나. -이탈리아는 로마가 수도다. 그런데 밀라노가 더 세다. 그곳이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 벨트다. 이것도 그렇게 봐야 한다. 수도권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밀라노가 받는 로열티만 몇백억달러다. 호남과 영남, 충청이 이런 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지역적으로 봐선 안 된다. 시간이 지난 만큼 광역화된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신공항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동남권 신공항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항은 시작하면 15년 뒤에 완성된다. 정말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공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물류의 공간이 아니라 정보와 인적 자원이 들어오는 곳이다. 하나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공항을 과학벨트의 가운데 놓아야 한다. 과학벨트의 양 날개가 KTX가 되고 신공항이 가운데 와야 한다. 그래야지 세계의 지식인들이 모인다. 호남, 충청, 영남의 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이 신공항이다. →지자체와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는데. -정부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쭉 가야 한다. 이것은 어느 지방에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 문제다. 영남, 호남, 충청이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벨트가 필요하고 충청에 과학벨트의 머리가 가면 부산 신항, 세종시, 새만금 모두가 살 수 있다. 근시안적으로 자신들에게 뭐가 오는지보다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 그냥 더 달라고 하면 그야말로 포퓰리즘이다. 정치인들이 나한테 많이 온다. 와선 다 알아듣고 가지만 가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아쉽다. →지방권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호남, 영남, 충청에 대학이 가장 많다. 그런데 대졸 실업률이 높다. 이 지역들이 자립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영남은 부산 신항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북극 항로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부산 신항 역할이 커지면서 해결된다. 호남의 경우에는 서남해안 일대가 해안을 따라 문화가 꽃피는 곳이 돼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찾아오고 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것들이 과학벨트와 연결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는 1943년 8월, 함경남도 안변에서 태어났다(본적은 경남 밀양).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김수근건축연구소와 김중업건축연구소를 거쳤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도시대학 교수,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 건축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2000년 아시아건축상 공공문화시설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한국건축전 대상과 앤트론 디자인상 대상을 받았다. 예술의 전당,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 베이징 경제개발특구 고밀도 주거 단지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4월 1일 ‘교통의 오지’로 불리던 경주와 울산을 잇는 새로운 길이 뚫렸다. 1992년 첫 삽을 뜬 ‘경부고속철도’가 18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이 ‘속도의 혁명’을 가져왔다면 2단계 개통은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및 경부축 주요 도시를 2시간대 생활권으로 편입시켰다. 경부축의 완성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2014년 X자형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이 반환점을 돌게 됐다. 서울에 사는 김태만(45)씨는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에 희비가 교차했다. 출장이 잦은 업무를 생각하면 반가운 ‘구원군’이나 처갓집 방문을 회피할 ‘구실’이 사라졌다. 그동안 처가가 있는 울산을 가려면 운전시간만 4시간 이상 소요돼 아내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피곤하면 가면서 자라”는 아내의 따스한(?) 배려에 김씨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G20에 한국고속철 우수성 알려 서울~부산(417.5㎞)을 잇는 경부고속철도는 총 사업기간 22년, 사업비 20조 7282억원이 투입되는 최대 국책사업이다.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1단계(409.8㎞)는 광명~대구(238.6㎞)는 고속선, 서울~광명과 대구~부산은 기존선으로 연결한 반쪽짜리 고속철도였다. 그러나 4시간 10분이 소요되던 새마을호의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90분 단축하며 ‘속도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부산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연결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는 개통시기가 예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고속철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1일은 우리나라가 완전한 고속철도를 보유하는 날로 기록되게 됐다. 고속선은 서울~부산을 기존 경부라인이 아닌 경주~울산으로 연결하면서 운행거리(423.9㎞)가 1단계보다 길어졌지만 운행시간은 오히려 22분 단축된 2시간 18분에 주파한다. 2014년 대전·대구 도심구간까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8분 더 단축된다. 2단계 대구~부산(128.6㎞) 구간은 76%(97.6㎞)가 교량(54개·23.4㎞)과 터널(38개·74.2㎞)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직선으로 철도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난공사가 많았고 신기술·신공법이 총동원됐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1단계 개통경험을 토대로 2단계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면서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국철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능력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송능력 확대… 열차 선택 가능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철도의 최대 수송능력(시설용량기준)이 확대됐다. 서울~부산 간 여객수송은 일평균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3.4배, 화물은 7.7배 증가가 기대된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노선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X 운행은 평일 170회, 주말 222회로 현재와 비교해 평일 26회, 주말 41회가 각각 증가한다.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서울~김천구미~신경주~울산~부산간을 평일 74회, 주말 86회 운행한다. 서울~대구는 고속선, 대구~부산간은 기존선을 운행하는 현행 운행선은 평일 18회, 주말 24회가 가동된다. 서울~영등포~수원~대전까지 기존선을 운행한 뒤 대전에서 부산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1일 8회(왕복) 운행한다.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반도 ‘X자형 고속철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호남고속철도 1단계 오송~광주(182.2㎞)간이 개통되면 용산~광주간 운행시간이 2시간 39분에서 1시간 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수서~평택(61.08㎞)을 연결하는 수도권고속철도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창운 교통연구원 부원장은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면서 “역세권 및 복합역사 개발 등 철도와 도시 리모델링을 융합해 철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합참의장 역할 도마에

    천안함 침몰 관련 합참의장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합참의장의 역할론이 간단치 않은 것은, 그 자리가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는 우리 군에서 명실상부하게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전작권이 우리 군으로 넘어오면 합참의장이 한국군과 미군을 통틀어 한반도 내 작전의 꼭짓점에 서기 때문에 합참의장은 지금의 한미연합사령관쯤 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먼저 지난달 26일 밤 9시45분 2함대로부터 천안함 사건을 보고 받은 합참은 전반적인 대응이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은 충남 계룡대에서 토론회와 만찬을 갖고 KTX로 서울로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합참 지휘통제실 상황장교들은 침몰 사건을 보고하기 위해 이 의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 의장은 휴대전화를 통해 1시간 동안 지휘를 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이 합참의장은 합참이 주관한 합동성강화 대토론회를 주재하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내가 (2함대에) 전화를 걸었는데 해군작전사령관이 (속초함의) 사격여부를 물어와 필요하면 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었다. 김 장관은 “의장과 연락이 닿지 않아 내게 물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후 8일 대정부 질의에서 김 장관은 “(합참의장이 연락 안 됐다는 것에 대해) 착각했다.”고 번복했다. 합참의장 중심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유지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합참은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북의 기습공격으로 판단하고도 육군과 공군에 대한 상황 전파도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사고 발생 다음날 새벽 3시가 돼서야 전군 경계강화를 지시했는데 사고 직후 북한의 도발을 전제로 작전을 펼 때는 전군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판단한 후에야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늑장대응과 함께 판단력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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