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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용등급 전쟁없는 한 이상無”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북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돼 있어 전쟁이 나지 않는 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일 “최근 미국 뉴욕에서 국제 신평사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북한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으며 전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은 괜찮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신평사들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매우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보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 조짐을 보이자 뉴욕으로 건너가 지난달 25일 무디스에 이어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대북 리스크 등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면담에서 국제 신평사들은 천안함 사태 등 단기적인 대북 리스크보다는 북한의 권력 승계 구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신 차관보는 “오히려 국제 신평사들의 관심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세습이 미치는 영향, 즉 승계가 잘되겠는지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면담에서 국제 신평사 쪽에서 한국과 관련해 남유럽발 위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면서 “우리 쪽에서 남유럽발 위기가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 등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거의 영향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남북관계 출구는 없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시론] 남북관계 출구는 없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천안함이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예측불허의 위기국면으로 진입했다.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차단됐다. ‘북한=주적’ 개념이 다시 부활하는 등 남북관계는 과거의 냉전패러다임으로 회귀하고 있다. 합동조사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남측 정부가 남북갈등의 모든 책임을 북측에 돌리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봉쇄조치를 전면화하고 있다. 전쟁을 감수한 남측의 대북차단 조치에 북측은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선다.’고 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26일 남북경협사무소 관계자 추방에 이어 남측이 대북 심리전을 강행하면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하여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대통령의 담화와 안보관계 장관들의 전방위적인 대북압박 조치가 발표되는 날 세계경제는 요동쳤다. 남유럽 경제위기에 한반도 위기가 결합되면서 세계적인 금융불안이 증폭되었던 것이다. 반복적인 위기를 경험한 국내에서는 대북 강경조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해외에서는 전쟁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주시했다. 한반도문제가 단순히 안보중심주의로만 풀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북경협 차단조치로 북에 줄 경제적 봉쇄효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세 불안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문제의 부각이다. 경협차단으로 북이 입을 피해는 연간 2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입을 한국경제의 손실이 훨씬 크다. 이런 취약점을 이용, 북한은 위기를 조성해서 남한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다. 대북 강경정책 등 외부압력이 북한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북한이 위부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권력승계를 공고히하는 데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압박과 제재가 북한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경제 정책실패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릴 수 있게 함으로써 김정일-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남북관계 단절이 지속될 경우 남과 북 모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북한 비핵화를 지연시킬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6자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현재의 천안함 대처 과정 자체가 비핵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과 미국 정부 일각에선 북한에 3대 세습정권이 존재하는 한 북핵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북한정권문제 해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안함 대처과정은 북한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전쟁을 각오한 초강경조치로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 담화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출구전략’ 차원에서 남북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도자 중심의 유일체제 또는 수령체제를 운영하는 북에서는 ?혁명의 수뇌부’를 건드리는 것을 가장 불경스럽게 생각한다. 천안함 사태를 김 위원장 책임이라고 거명할 경우 남북관계는 끝장난다는 위기인식이 반영돼 출구전략 차원에서 일단 수뇌부의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좀더 지켜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을 거명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스스로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천안함 격침사건이 북한 최고지도부의 정세 인식과는 달리 북한 해군차원에서 저질러진 도발일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군사맹동주의자’ 또는 ?과격분자’의 과오라고 해명하고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가장 확실한 출구전략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시인·사과하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다. 북측이 남측에 검열단을 보낼 것이 아니라 먼저 자체 검열을 통해서 공격의 주체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 “전쟁 두려워 않지만 할 생각없다”

    “전쟁 두려워 않지만 할 생각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0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적정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폐막된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일본과 중국 정상은 한국과 국제합동조사단에 의해 수행된 공동조사와 각국 반응을 중시했다.”면서 “3국 정상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동 문제를 적정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문제는 우리가 다뤄야 할 확실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중국이나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매우 책임있는 국가로서 이 문제의 처리에서 매우 지혜로운 협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 어려운 과정을 딛고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적 통일을 가져와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천안함 때문에 지역정세가 불안하다는 우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이번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재발방지를 약속할 뿐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라고 강조한 뒤 “국제합동조사단과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생긴 영향을 해소하고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의사소통과 조율을 적절하게 하고 사태를 평화·안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며 이는 우리의 공고한 이익과 장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자국이 천안함과 같은 공격을 받았다면 자위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명백한 반성과 사죄가 전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게 당연하고, 강력히 지지하겠다. ”고 말했다. 서귀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31일~6월6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31일~6월6일)

    이번 주(5월31~6월6일)에는 아프가니스탄 평화회의, 아시아 안보회의 등 지구촌의 안보 문제가 활발히 논의된다. 부산에서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려 남부 유럽발 경제 위기 해법을 모색한다. ●亞안보회의 천안함사태 국제 공조 천안함 사태로 세계 언론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된 가운데 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가 진행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달4일 G20 재무장관회의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G20 장관급 회의로, 오는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타 현안 및 공동성명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6·2 지방선거 마지막 휴일인 30일 여야는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에 머물며 유세 맞대결을 펼쳤다. 여야 후보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열전(熱戰)이라기 보다 혈전(血戰)에 임하는 자세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 “유-심 단일화는 이합집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확실한 공조체제 유지를 강조하며 삼각편대의 틀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전승을 자신했다. 이들은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전승·압승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북풍(北風)을 이용하는 과거 회귀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후보들이 시·도지사가 됐을 때 중앙 정부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와 그 경우 손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도 ‘야당의 정책 일관성 부재’와 연결시켜 평가절하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13년동안 한결같이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대해 책임을 다한 반면 다른 정당들은 선거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 신뢰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는 통합의 효과가 있는 반면 반사적으로 여권 지지자들을 긴장시켜 한나라당 표를 결집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지도부 인천 총출동 오 후보는 회견 직후 서울 구로구, 동작구, 성동구, 강동구 순회유세에 들어간데 이어 31일부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다. 앞으로 이틀간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체 25개구, 200여곳의 전략지역을 찾는다.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비롯한 야권이 야간 촛불유세를 통해 반전을 시도하는 데 대한 대응책 성격이다. 그는 “시민들은 ‘천안함은 천안함’이고, 서울이란 거대 도시를 이끌 선장을 뽑는 일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평화’를 주장하는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릴레이 유세에선 후보자의 정책·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견 수렴 우체통’을 유세차에 싣고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첫 방문지로 수도권 3곳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인천을 찾았다. 안보와 경제,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상대당 후보가 선거에서 지난 8년간 인천 시정의 어려운 점만 부각시켰고, 또 어느 정도 호응을 받는 듯 했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은 그래도 앞으로 4년간 그동안 설계한 비전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민주 “경기가 바람의 진원지될 것!” 민주당은 심 후보가 사실상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자 경기 지역을 바람의 진원지로 삼아 수도권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후보는 성명을 통해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국민의 표심이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그 뜻을 받드는 데 제 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오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만나 최종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화 후보가 된 유 후보 측은 “심 후보의 어려운 결단이 야권 전체의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5~10%p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심 후보의 지지 표명으로 심 후보의 표(3~7%)를 흡수하고, 부동층이 야권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대이변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영화배우 문성근씨,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며 세몰이에 집중했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 전역을 도는 ‘3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평화 없이는 안보·경제도 없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정권심판의 전면에 나선 투사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주요 유세 지역도 ‘촛불’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로 잡았다. 저녁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를 가진 뒤 하루 10만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만난다는 목표 아래 1일 4시간씩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 ‘지하철 평화 올레’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 ‘한반도 대운하 규탄’ 기자회견도 이날 정세균 대표와 함께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제 무역항 예정 부지에서 ‘한반도 대운하 부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어서 투표를 안한다는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한명숙과 오세훈은 4대강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다르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투표 안 하고 놀러 가고, 데이트하다가 4대강도 다 죽이고 평화도 없어지고 대학생들은 등록금 이자 내다 신용불량자된다. 투표로 나쁜 권력을 바꾸자.”고 외쳤다. 주현진 오달란기자 jhj@seoul.co.kr
  •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역사를 곧이곧대로 기록할 수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하물며 역사학자가 자신의 일기조차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시대가 있었다. 1933년 천황의 신민으로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은 ‘국민학생’은 중학생으로서 찬탁·반탁의 어지러운 이념 대립을 지나 6·25전쟁 때 ‘학도의용군’이 돼야 했고, 4·19와 5·16을 지나 30년 넘게 이어진 군사독재정권까지 질곡의 시대를 근·현대사 전공 역사학자로 살았다. 이는 고스란히 경찰 치안본부, 중앙정보부 등이 무시로 서재를 뒤지며 꼬투리를 잡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왔음을 의미하며, 쉽사리 일기와 같은 진솔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움을 뜻한다. 한국 사회에 ‘분단시대론’을 설파, 정착시킨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다. 그가 일흔일곱이 되어 ‘밀린 일기 숙제’를 해치웠다. ●“할아버지 4·19때 뭐했어” 강 명예교수의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창비 펴냄)은 자신의 경험, 시대의 과거를 돌아봄에 꾸미고 과장하거나 겉멋을 부리지 않는다. 엄혹한 시절을 온몸으로 거쳐 고려대 교수, 상지대 총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등을 지내온 한국 사회의 원로이니 멋지게 폼을 잡을 법하건만 자신의 어리숙하거나 순진한 면모들까지 곳곳에서 임의롭게 보여주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똑똑했던 친구들과 달리 좌·우익 어느 입장도 갖지 않았던 중학생 시절, 한국전쟁 중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친구에게 등록금을 빌려줬다 떼인 일, 서울 가는 기차표를 사주겠다는 군인에게 속고서 무임승차로 기차 타다가 걸려 혼쭐난 일, 4·19때 뭐했냐는 손자의 질문에 뜨끔한 일 등 자서전을 읽는 내내 배시시 웃음 짓게 만든다. 흔히 명사들의 회고록, 자서전이 자신의 삶을 미화하기 일쑤임을 감안하면 진솔하기 짝이 없는 솔직담백한 기록들이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강원도 양양에 머물고 있는 강 명예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자기 개인의 역사도 정직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방, 4·19, 5·16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그 당시 나는 어디에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등 경험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꼬박 2년 이상 걸려서 썼다.”면서 “솔직하게 생각난 대로 정직하게 쓰자고 마음먹었고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아예 쓰지 않았다.”고 껄껄껄 웃었다. ●진짜일기는 2005년부터 써 그의 ‘진짜 일기’는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로소 쓰기 시작한다. 부록으로 붙은 2년 동안 쓰여진 그의 일기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위원회 직원들을 뽑는 첫 과정부터 시작해 직원별 연봉 차이 조정, 위원회 예산 확보 및 운용의 어려움, 술 잘 먹는 직원들에 대한 감탄, 악의적이고 고약한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그리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눴던 대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낱낱이 기록해놓았다. 중요한 역사적 흐름에 대한 기록은 꼼꼼하고 세밀하며 지극히 개인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회고록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그의 지난 경험들이 2010년 현재의 상황과 늘 맞물려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후반의 냉전은 세계사적으로 해소돼 가고 있으며 지구상 어느 한 지역의 역사만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전 세계가 평화주의, 지역공동체주의로 나아가는 만큼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우리도 발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다. 그는 “나는 역사를 바라볼 때 분명한 낙관주의자”라며 “이 어려움 역시 결국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에 대한 평가자이며 기록자인 역사가가 쓰니 일기 또한 훌륭한 역사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복판에서 관통하는 삶을 이었으니 679쪽에 이를 정도로 두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방에서 손주들 앉혀 놓고 얘기하듯 편안하게 술회하고 있어 그 시대를 겪지 않은 후대들에게도 술술 읽힌다. 3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선거 D-4] 與 “민주가 전쟁위협 조성” 野 “선거용 전쟁놀음 심판”

    6·2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28일 천안함발(發) ‘북풍’과 ‘촛불’이 맞부딪쳤다. 야권은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최근 남북 긴장상황을 정부·여당의 탓으로 돌리면서 여당을 지지할 경우 한반도가 전쟁의 위험에 놓인다며 정권심판론 확산에 나섰다. 이에 여권은 ‘북한을 옹호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전쟁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수도권 범野단일후보들 회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이날 저녁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평화와 정권심판을 기원하는 야간 촛불유세에 돌입하며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등 야권 단일화 후보는 이날 야4당 대표와 함께 여의도 공원에서 수도권 범야권 단일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의 선거용 전쟁놀음과 독선적 국정운영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한편 야간 촛불 유세 계획을 밝히며 동참을 촉구했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오직 지방선거를 목적으로 한반도를 대립과 전쟁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공격했다. 유 후보는 “평화, 민주주의, 민생, 정의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을 하나로 모을 때다.”라면서 “수도권의 야권 단일후보들은 오늘부터 야간 유세시에 유세장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모여서 우리의 소망을 밝힐 것을 제안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경제불안을 정권심판의 지렛대로 삼아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천안함발 불안심리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면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이 경우 정치 이슈보다 경제 현안에 민감한 중도층을 야권으로 결집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후보 측 대변인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강경조치로 남북관계가 파탄났고, ‘전쟁이냐 평화냐’는 시점까지 가고 있다.”면서 “복지에 가야 될 돈이 정부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만들어낸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아울러 야당 우호층인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데에도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 인하대 앞에서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며 정권심판론 확산에 진력했다. ●오세훈·김문수는 세확산 주력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전쟁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는 경남 밀양시 삼문동 공설운동장 사거리에서 열린 이달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북한의 잘못된 위협 앞에서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지, 앞장서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을 하면 되겠느냐.”면서 “선거 때문에 나라의 경제를 흔드는 무책임하고 철부지 같은 일을 하는 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에서 열린 수도권 범야권 단일후보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 “정권심판론이 안 먹히자 고작 생각해 낸 것이 ‘전쟁위협론’이다.”라면서 “전쟁론은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써먹는 수법인데 민주당이 이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의 조윤선 대변인도 한 라디오에서 “무력도발한 북한을 옹호하고 화살을 한국 정부와 군에 돌리는 야당의 태도에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명숙 후보가 북한을 두둔하기보다 국민안전을 우선했다면 (천안함 사건은) 선거 쟁점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상대편을 앞서가고 있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후보들은 안보와 경제불안 공방에서 한발 비켜나 정책과 공약으로 시민 공감대를 쌓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성북구 숭곡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안전하게 등·하교시키는 ‘워킹 스쿨버스’ 자원봉사 체험에 나서면서 ‘1일 1정책 메시지’ 전략을 이어갔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도 경기 지역 대학생 1000여명으로부터 공개지지를 받으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일주일 전 얘기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이 쏜 어뢰를 맞아 침몰했다.’고 발표한, 그날 얘기다. 편집국 여기저기에 걸린 TV가 ‘천안함은…, 어뢰는…, 정부는…, 북한은’ 하며 와글거리기 시작한 지 서너 시간. 띵. 노트북에 담긴 메신저가 울렸다. 지인으로부터 날아든 쪽지였고, 이런 게 나돈다는 말과 함께 사진 하나가 딸려 왔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 그런데 아이폰 뒷면에 손으로 쓴 파란색 글씨가 눈에 띈다. ‘1번’. ‘북한산 아이폰’이란다. 애플 아이폰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1번’ 하고 써넣으면 북한산 아이폰이 된단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건져 올린 북한 어뢰 ‘CHT-02D’의 잔해에 적힌 글자 ‘1번’을 들어 민·군 조사단이 북한 소행이라 결론 내린 것을 빗댄 패러디다. 기발하다. 기민하다. 어찌 이런 깜찍한(?) 발상을 떠올리고, 그 짧은 시간에 사진을 찍어 돌릴 수 있을까. ‘1번’이라 적혀 있으면 다 북한제냐? 못 믿겠다. 안 믿겠다. 이런 얘기다. 불신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패잔병들의 발표내용을 어찌 믿나. 0.0001%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며 조사결과를 패대기친 철학자도 나온 걸 보면 이런 불신과 부정의 세포분열은 당분간 계속될 듯도 싶다. 믿든, 못 믿든, 안 믿든, 그건 개인의 영역이다. 섣불리 말을 만들거나 퍼날라 눈 부릅뜬 수사당국의 괴담 단속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탈 날 일도 없을 듯하다. 딱한 건 민주당,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3월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정부가 북의 소행으로 몰아간다.’고 각을 세우더니 지난 20일 민·군 조사단 발표 이후엔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 뒤로 불과 일주일, 눈 깜짝할 사이 한반도가 신냉전체제의 문턱까지 내달리는 동안 민주당은 마냥 불신의 바다에서 노를 저었다. 그러고는 24일. 아차 싶었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입에서 ‘사태의 1차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말이 나왔다.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 처음 북한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정부에 끌려가고, 상황에 끌려가고, 여론에 끌려간 끝에 나온 말이다. 이런 정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조소(嘲笑)로 들린다. 이제서야 상황을 깨달았느냐고 묻는…. 지난 며칠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후보는 앞서가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언론은 이를 두고 북풍(北風)이 노풍(風)을 집어삼켰다고 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답한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틀린 분석은 아닌 듯하다. 안보 차원이 아니라 선거공학으로만 따져도 민주당은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 이슈를 돌리지도, 이슈에 올라타지도 못했다. 촛불시위를 교훈 삼아 천안함 사태에 치밀하게 접근한 집권세력의 주도면밀함을 간과했다. 겉돌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천안함 갖고 이제 그만 싸우자.’며 그제 한 발을 빼고 나니 딱히 그렇게 못하겠다 할 도리도 없다. 안보장사 그만하라는 외침조차 맥이 빠진다. 민주당은 레드오션을 택한 듯하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불신의 그물로는 국민 10명 가운데 2~3명밖에 건져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듯하다. 정권을 집어삼킬 듯했던 촛불시위의 향수에 젖은 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결 구도로 지방선거 판을 짰다. 국민 다수가 천안함 이후를 걱정하는 판에 돌아앉아 천안함 이전을 따지는 데에 힘을 쏟았다. 닷새 뒤 지방선거가 지금 판세대로 끝난다면, 그래서 4년 전 짜인 한나라당 압승의 불균형 지방자치 구조가 민선 5기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민주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 마땅한 일이겠으나, 선거가 끝나고도 네 탓만 할까 싶어 미리 하는 말이다. jade@seoul.co.kr
  • 원자바오 오늘 방한… 北제재 분수령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등을 위해 28일 방한한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직접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향배를 포함,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 총리는 28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29, 30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참여한 가운데 양자 및 3자 회담을 잇따라 열어 천안함 사태와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원 총리 방한과 관련, 일본 NHK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원 총리 방한을 통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에도 천안함 조사결과가 담긴 자료를 보냈으며,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조만간 적절한 입장을 보내올 것”이라면서 “중국이 매우 신중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중국도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노력해 극복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중국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정부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유관 당사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처리해 한반도의 긴장 악화를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원 총리의 아시아 4개국 순방 설명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이 지역(한반도)에 동란(動亂)이 발생할 경우 각 당사국 특히 한반도의 남북 양측에 큰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동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장 부부장은 “각국은 평화와 안정이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일본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안(resolution)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tinger@seoul.co.kr
  • [박재범 칼럼] 상식으로 뜯어보는 천안함 폭침 사태

    [박재범 칼럼] 상식으로 뜯어보는 천안함 폭침 사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두 달 전 천안함 폭침 사태에 따른 것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73.3%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과학과 상상을 버무린 각종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식의 눈으로 사실을 통해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 본령인 언론도 제각각이다. 현재 제기되는 각종 주장이나 의혹은 크게 서너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노풍을 잠재우기 위한 북풍이라는 주장이다. 복잡한 현상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방법은 팩트만 연결시켜 보는 일이다. 천안함 사태의 팩트는 단순하다. 천안함이 침몰했고, 이후 방중(訪中)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과 무관하다고 밝혔고, 국제전문가들이 참가한 조사에서 북한 공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발표 시점이 지방선거 운동 시작날인 20일이라는 점에서 북풍설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발표일이 설령 작위적이라고 하더라도 사건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없다는 점에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 둘째는 경계실패론이다. 단적으로 말해 천안함 사태는 작전의 문제이다. 인천공원에 설치된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려던 세력이 ‘작전의 실패는 용서받아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맥아더의 언급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천안함 사태의 본질이 작전인 이유는 영해 내의 군함이 공격을 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군함은 주권의 연장이다. 천안함의 배치 이유와 임무를 보면 경계실패론의 허구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천안함은 과거 서해에서 세 차례 벌어진 정규전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배치됐다. 비대칭전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 천안함이 백령도 뒤편에서 기동한 것도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북한 군함을 막기 위해 자신을 숨기는, 당연한 작전이다. 천안함이 수심 30~40m의 천해(淺海)에서 경계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경계실패론이 타당하다. 천해에서는 사이드스캔소나라는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천안함은 비대칭전을 위한 함선이 아니기에 이런 장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해군 사이에는 이런 말이 나돈다. ‘집 마당에서 놀던 아이가 몰래 숨어든 불량배에게 두들겨 맞자, 아이를 타박하는 격’이라는. 어떤 말로 상황을 흐리든 간에 천안함 사태의 본질은 작전 문제이다. 셋째 문책론이다. 핵심은 국방장관이다. 정치권에서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어불성설이다. 국방장관은 군정과 군령을 동시행사하지만 군령은 합참의장을 통해 대리행사한다. 장관이 민간복장을 입고, 합참의장이 군복을 입는 까닭이다. 작전은 장관과 무관하다. 군사력 운용의 대원칙이다. 이 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개각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에서 가능할 것이나, 문책이라는 굴레를 씌워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사실 이런 일들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김정일의 의도를 정확히 읽는 것이다. 현재 정책 등을 살펴보면 김정일은 건강이 악화돼 있고, 방중은 경제난 극복과 3대 세습을 위한 목적이고, 천안함 사태는 세 차례 해전의 보복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반대로 김정일은 건강이 회복돼 자신감에 충만해 있고, 따라서 평생의 대업을 이루려는 욕구에 가득 차 있어 경제난 극복이나 세습에는 무관심하다고 볼 수는 없을까. 이 경우 전략가 김정일의 저의는 파국 일보 직전까지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조로 높이다, 돌연 민족을 위해 ‘통 크게’ 대화하자고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한국 내부에 대란을 촉발시켜 한국의 정권을 취약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감정이 합리성을 휩쓸어가는 그때 정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북한이 앞으로 끄집어낼 다양한 수단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단호한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jaebum@seoul.co.kr
  •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군의) 미래공격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에서 방한한 힐러리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앞으로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면서도 인내를 가지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것과 그후 대응책을 마련한 방식을 치하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는 압도적이었고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장관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방향을 전환하는 대응책도 필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투 트랙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북핵 문제 해결도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환 장관은 “미국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양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장관에게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명확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단기적인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회부 시 중국의 역할과 관련, “(천안함 침몰이) 없는 사실을 공표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거리낄 게 있겠느냐.”면서 “중국도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북한의 천안함 공격 증거가 드러나면서 ‘북한=주적(主敵)’ 개념이 부활했다. 2004년 주적 개념이 우리 군의 국방기조를 담은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지 6년 만이다. 주적 개념의 부활에 대해 국방부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국방백서에 ‘주적’이 기재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주적은 정치적인 표현으로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주적에 대한 개념은 남아 있었다.”면서 “국방백서에 명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적 개념은 단순히 정치적인 표현이라고 하기엔 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북한을 주적으로 판단하면 국방정책의 방향은 주적을 향하게 되고 이는 곧 우리 군의 군사력 보강이 북한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두 전환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 증강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군은 주적 개념이 사라진 6년간 ‘세계속의 군’을 목표로 동북아 정세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군사력 보완에 노력해 왔다. 첨단화, 대형화가 그런 모습이다. 이지스함을 도입하고 전략 전투기인 F-15K를 도입했다. 첨단 군사장비는 우리 군이 한반도 내의 위협에 대해서만 주시하지 않고 시선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을 주적으로 국방정책이 바뀌면 우리 군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전력 보강을 비롯해 한반도 내 작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된다. 이미 북한의 잠수함과 어뢰 공격에 대한 방어 및 선제적 관리를 위한 전력 증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주적 표현이 사라지기 직전인 2003년 국방백서와 사라진 뒤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를 살펴보면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방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의 경우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는 모두 북한을 향해 맞춰져 있었다. 침투·국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와 한·미 연합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내 전면전에 대한 준비, 북한의 전쟁 도발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기본으로 한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철저한 응징 및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적 효과, 선제적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2008년 백서에서는 큰 틀에서 북한을 한반도내 위협세력으로 정의하면서도 사실상 시선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단 정보전을 위한 시스템 개선, 국지전보다는 전면전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향에 맞춘 것이다.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도 확전 방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남북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담고있다. 교류가 활성화된 시점에서 적극적인 무력사용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군의 한 관계자는 “주적은 북한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장병들의 (대적)방향성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주적 표현의 명시는 정신적으로도 (주적으로서) 대북관 확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5일 잠수함의 활동을 포착하는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탐색 음파탐지기, 초계함 성능개량 등을 도입하기 위한 방위력개선사업비 14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비화(秘話) 휴대전화’와 고속 상황전파체계 구축 등 경상운영비로 212억원을 책정했다. 내역에는 천안함 인양과 조사, 영결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포함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한반도정세 중대 전환점” 유화정책 탈피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북한이 자행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참아왔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실익도 없이 지속된 대북 유화(宥和)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담화문에 넣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표현에서도 이 같은 강경기류가 읽혀진다. ●남북 정상회담 파트너 고려 중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향후 바뀔 것이라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적극적 억제 원칙’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및 대남 위협행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안보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무력침범시 즉각적인 자위권 발동, 향후 남북 경협과 대북지원은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연계해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제재안이 발효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현 상황을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협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추가도발을 꾀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렇게 되면 현 정권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경 대처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북한 당국’,‘북한 정권’ 등의 표현으로 대체해 북의 책임을 포괄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북한 사회에서의 김 위원장의 위치와 남북정상회담의 파트너라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인도적 지원은 유지 남북 경협을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개성공단은 규모는 줄이되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협 고리마저 완전히 끊기게 되고, 또 우리 진출 기업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전쟁기념관, 평화 염원 의지 담화에서는 또 북한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기대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북한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은 북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담화문 발표 장소로 당초에는 인양된 천안함이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검토하다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로 최종 결정한 것도 이곳이 6·25전쟁의 상흔도 남아 있지만 평화에 대한 이미지도 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의 온도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려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로키(low key·낮은 목소리)’로 대응했다. 베이징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안보리에서 한·미·일 등의 대북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이웃 국가인 중국은 천안함 사태의 추이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공식 반응이다. ●“대북제재 반드시 공조해야”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과 이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옮겨 진행한 전략대화에서 잇따라 대북제재 공조 필요성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개막식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대북제재에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로 야기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드시 공조해 이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격화 시도 환영 못받아” 클린턴 장관의 ‘카운터 파트’인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한 등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이 위원은 “대립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계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오늘날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시도는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 가운데 누구로부터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후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21세기의 전면적인 중·미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목의 치사를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시스템의 구축 필요성 등을 밝혔을 뿐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이 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복잡한 상황이 되고, 북한의 고립이 심해져 도발하는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6자회담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하는 상황도 중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美·日 ‘후텐마’ 원안합의 궁지 몰린 하토야마정권

    美·日 ‘후텐마’ 원안합의 궁지 몰린 하토야마정권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가 23일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오키나와현을 다시 찾아 “헤노코 주변으로 옮기자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후텐마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가능한 한 ‘현외’라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점과 주민들에게 대단한 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9월16일 하토야마 정권 출범 이래 9개월간 끌어온 미·일 간의 후텐마 문제가 돌고 돌아 제자리에 다다라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정권은 오키나와현 주민의 반발에 직면하는 한편 오는 7월11일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연립정권의 붕괴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등 궁지에 몰렸다. 하토야마 정권은 1996년 4월 자민당 정권과 미국이 후텐마 이전지로 합의한 미군 캠프 슈와브 연안부를 부정, ‘8·30 총선거’의 공약대로 “현 밖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재협상에 들어갔다. 당연히 미국 측은 합의안 준수를 촉구해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의 정세,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일 미군 전체의 억지력을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의 안보 환경 아래 이전지를 현내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결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키나와현의 부담과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군 훈련을 현밖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에 대해 “몹시 유감스럽고 지극히 어렵다.”며 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키나와현 북부 지역 12개 시·군 촌장, 경제인과 간담회를 잇따라 가지며 주민들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현외 기지 이전’을 요구해온 주민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 존 루스 주일 미 대사는 22일 이와 관련, 캠프 슈와브 기지 연안부로 옮긴다는 데 합의했다. 미·일 양국은 오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일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키나와현에 기반을 둔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은 즉각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민당수인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은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오키나와현은 물론 연립정부의 동의도 없이 합의한 것은 문제”라고 따졌다. 연립 이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한 탓에 사민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천안함’ 대국민담화 발표…‘대북억제’ 천명

    李대통령, ‘천안함’ 대국민담화 발표…‘대북억제’ 천명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생중계 했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천안함 침몰원인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규정하고 국방기조 및 대북정책 전환을 천명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범행 사실을 부인한 북한에 큰 불만을 나타내며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고 단호한 조처를 강조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겠다.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며 한미연합방위태세 공고화, 국민적 안보의식 고취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한편 각 방송사는 시간대별로 편성된 낮 정규 뉴스와 밤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실황 및 내용, 향후 전망 등을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사진 = KBS 1TV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발표’ 중계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동북아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남북 간 가파른 대치 속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의 복잡다단한 외교행보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의 한반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워싱턴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통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등 미·중·일 3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연결,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한결같이 한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실질적인 대북 제재에 있어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천안함 조사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리처드 소장(이하 프리처드)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북한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고, 당분간 관계개선도 어려울 것이다. 장롄구이 교수(이하 장롄구이) 한반도가 아주 심각한 긴장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제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기미야 교수(이하 기미야) 6자회담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유일한 타개책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당분간 남북관계를 축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봐야 한다. →북한이 ‘전쟁불사’를 외치고 있다. 향후 북의 대응은. 프리처드 위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례를 봐도 말만 앞세우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현재 상황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제재나 보복행위를 중지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북한의 반응 때문에 국제사회와 한국이 제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롄구이 전면전 운운은 일종의 협박일 뿐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국이 조작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북한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라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기미야 북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대응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의사가 작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발적 사건일 수도 있고, 남북관계 타협 분위기를 원치 않는 군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정부 역시 군사적 행동은 피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가능할 것인가. 프리처드 가능하다. 관건은 중국을 설득하는 절차인데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북한에 대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기보다 쉽게 의장성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기미야 중국이 적어도 찬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국제사회의 일치단결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구도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국 정부도 남북관계에 필요 이상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강한 제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장롄구이 아주 어려운 문제다. 한국 정부가 어떤 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결국 한국의 몫이다. 북한의 소행을 명확하게 검증한다면 합의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한국의 의도에 맞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프리처드 의장성명이라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고, 안보리 결의안이라면 기존에 시행되는 것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 정부다. 남북한 교역의 전면 중단, 특히 개성공단 폐쇄 여부 등 대부분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장롄구이 외교적 수단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중국은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미야 (군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다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은 왜 조사결과를 쉽사리 수용하지 않는 것인가. 장롄구이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처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를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증거가) 변치 않는 강력한 증거냐 아니냐에 따라 중국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랫동안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처럼 북한이 몰래 일을 저질러 놓고 긴장이 조성되면 중국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 기미야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 중국 방문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을 버리기가 어렵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프리처드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확인할 때까지 최종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완곡한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다면 중국이 전면적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관련됐다는 정도는 인정할 수도 있다. →24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비 중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나. 혹시 양국 갈등의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프리처드 북한 문제가 미·중 두 나라의 갈등 요소가 될까. 난 그런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이번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천안함 사태는 이번 대화 목적과 전혀 별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꺼낼 수는 있겠지만,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롄구이 중국과 미국은 결코 대립만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역안정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는 양국이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화에서도 천안함이 논의될 것이다. 물론 미국 측의 의도대로 중국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되지 않는다. →이 문제와 관련한 한·미 공조강화, 서해상 합동훈련 강화 등이 한·중 관계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장롄구이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양국 간의 사정이지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코앞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면 주시는 하겠지만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처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상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원인을 제공한 북한과 논의해야 한다. 기미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북핵보다 천안함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은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 향후 북핵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까. 기미야 북핵보다 납치문제를 우선시해 온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응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한때 한국에서는 납치문제에 매달리는 일본을 비판적으로 봤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을 우선하는 것은 국내 여론조성에는 좋지만 국제사회 속에서의 득실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6자회담은 빠른 시일안에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처드 천안함 사태로 6자회담을 미루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6자회담이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천안함 사태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확산금지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천암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장롄구이 6자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7년간 아무 진전이 없었다. 북핵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 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프리처드 사건 조사와 발표 과정에 국제사회를 참여시켜 사태를 국제이슈화하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한 것은 적절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2주 안에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조치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장롄구이 피해당사자인 한국이 유엔에 이 문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한국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기미야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소외됐던 한국 정부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잘 이용하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취할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북핵에 대해 공통적 이해가 있는 일본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 하토야마·힐러리 “北제재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제재 논의를 착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 일본을 시작으로 1주일간 중국과 한국을 차례로 돌며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힐러리 장관은 도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천안함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밤늦게 상하이에 도착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제휴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장관은 “도발적인 행위에는 대가가 있다.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중국에도 협력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지지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25~26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후속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했다. jrlee@seoul.co.kr
  •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 美-한국 전폭 지지, 日-한·미와 긴밀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된 직후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했다. 미국은 특히 이번 조사가 객관성과 과학적인 근거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미국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계획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공식발표 직후 미국 정부의 성명이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고, 백악관 성명 내용의 수위에 관심이 쏠렸었다. 막상 발표된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내용은 일반적 예상보다 강도가 높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북한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 “침략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등은 외교적 표현으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 성명에 담긴 강도 높은 기조는 오바마 행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얼마나 위중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는지, 나아가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고하게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 행위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천안함 사태 대응을 한국 정부가 주도하되 미국은 동맹 차원에서 양자 차원은 물론 다자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공조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 직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에서도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강경 태도에는 일본도 언제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담겨 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일본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中-자체검증 움직임, 러-논평 없이 침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중국 정부는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주요국 대다수가 북한 소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중국만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별도의 자체 검증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자체 검증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한국과 북한의 설명과 주장을 모두 받아들여 자체 판단을 내린 뒤 한반도 정세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이 제시한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진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는지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하는 관련 증거들을 기초로 자체적인 분석 작업을 벌인 뒤 필요할 경우 북한에도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순간 중재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북측을 두둔하자니 국제사회의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일체의 공식논평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를 러시아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중국과 엇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통해 조사결과를 사전 브리핑하고 북한 소행임을 단정할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북 소행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향후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한·미·일 3국보다는 중국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반총장 “깊은 관심 갖고 대처” 英 “한국과 공동대응 나설것” 佛 “살인적 폭력 즉각 중단을” NATO “명백한 국제법 위반” 20일 합동조사단의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엔과 세계 주요국들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발표에 대해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해 온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군인과 유족들, 그리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조사에 전문가를 파견한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신임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북한의) 공격행위는 국제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는 생명을 경시하고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국제사회 일원들은 한국 정부와 함께 공동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어뢰 공격을 ‘무자비한 살인적 폭력’이라고 규정,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장관은 한국과 정부 차원의 전적인 연대를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포기하고 국제 사회로 복귀해 협상 테이블에서 평화적인 대화의 장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성명을 내고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규명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해당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천안함 北에 책임”…中 “냉정해야”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백악관은 민·군 합조단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국제조사단의 보고서는 증거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반영한다.”면서 “이(조사결과)는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강력하게 가리킨다.”고 밝혔다. 반면 마차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며 한·미 정부와는 상반된 입장을 분명히 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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