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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배치에 中 왕이 “신뢰에 해끼쳐”···윤병세 “중국 겨냥 안해”

    ‘사드’ 배치에 中 왕이 “신뢰에 해끼쳐”···윤병세 “중국 겨냥 안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왕이 부장은 24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약 1시간 동안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 양국의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 소통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한국 측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한다”고 요구했다. 왕이 부장이 언급한 ‘실질적 행동’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한국의 사드 배치가 반드시 중한(한중) 양국의 상호신뢰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왕이 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왕이 부장은 “사드는 결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틀림없는 전략적 문제”라면서 “사드가 끝내 한국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 정세와 지역 안정, 중한(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또 “한국 측이 중국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에 진정성 있게 응해주고,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심사숙고한 다음 행동하기를 재차 권고한다”면서 “양국의 좋은 관계가 가져올 양호한 형세를 소중히 여기기를 함께 당부한다”고 윤 장관을 향해 호소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했으며, 이는 책임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사드가 중국 등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 등 우리의 기존 입장을 윤 장관이 재차 밝히면서 “(윤 장관이)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왜 해치지 않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당당하게 설명했다”로 전했다.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윤 장관은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뽑아 없애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추신지불(抽薪止沸), 전초제근(剪草除根)’을 인용했다. 문제의 근원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고사성어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뜻의 고사성어인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를 언급하며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특정 사안으로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드·북핵 창조적 해법 발휘해야 할 ARF 외교

    어제부터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중국과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아시아에서 힘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미국 등 6자회담국 외교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폐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모멘텀을 이어 간다는 구상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출국에 앞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문제, 남중국해 문제, 테러 문제 같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로 더 복잡해진 정세와 이번 ARF 의장국이 북한과 중국에 가까운 라오스라는 점에서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윤 장관은 아세안 각국을 포함해 25일 한·미, 한·일 회담을 갖지만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드 배치와 관련, 양국의 불편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은 사드 배치를 통해 다소 소원해진 한·중 관계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갖은 책략에 골몰할 것이다.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해 이런 외교·안보적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미 대 중·러, 또는 한·중 간 갈등 구도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한국 외교는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분쟁, 북핵 문제가 중첩적으로 얽히면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한다는 외교·안보 전략이 심각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군사 주권과 자위권 차원에서 결정한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격한 반발은 물론 고립된 북한의 입지만 강화시키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유엔 대북 제재망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해 있고 냉랭했던 북·중 관계에 복원의 에너지를 불어넣은 꼴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외교무대를 통해 북핵 저지와 함께 사드 배치가 북핵을 겨냥한 전략적 조치임을 중국에 이해시키면서 지속적인 한·중 협력을 추진해 나가도록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반도에 서서히 닥쳐오는 신냉전 구도가 정착되지 않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적 외교 해법을 이번 ARF 외교 무대에서 도출해야 한다.
  •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김형석 통일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김형석 통일부 차관

    한반도 평화통일은 국가적 책무이자 국민적 소망이다. 평화통일은 핵과 전쟁의 공포가 없고, 남북 주민 모두가 자유와 인권, 번영을 누리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길이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궁극적 목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며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하고 평화를 정착하며 통일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핵개발을 고집하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 관계를 불신과 대결에서 신뢰와 협력으로 바꾸려는 우리의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올해만 벌써 12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초강경 대응’, ‘무자비한 불벼락’ 등 거친 언사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8·15를 계기로 ‘전민족적 통일대회합’을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우리 정부, 국회, 정당, 민간단체 주요 관계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공개편지를 발송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안으로는 도발을 준비하고 대화를 하는 척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북한은 1948년 ‘남북 조선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처음 제안한 이래 주변 정세가 북한에 불리하다고 생각될 때면 그때그때 명칭을 바꿔 가며 ‘연석회의’, ‘민족대회합’, ‘통일대회합’ 등을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 이러한 연석회의 등의 단골 의제는 연방제 통일, 한·미 군사훈련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다. 연석회의 등이 남북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북한의 일방적인 체제선전의 장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오는 8·15를 즈음해서 개최하자고 주장하는 통일대회합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이 북한은 6월 9일 통일대회합 개최를 제안하고 6월 22일 무수단미사일, 7월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7월 19일 스커드·노동 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했다. 다음날 노동신문을 통해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지도를 보란 듯이 공개하면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우리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우리를 겨냥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화와 교류를 하자고 제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지금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중단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근본적 원인은 바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거듭된 도발에 있다. 이제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한반도 안보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지난 70여년간 반복된 도발·타협·도발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다.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할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는 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는 한, 우리가 꿈꾸는 한반도 통일의 비전은 실현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유엔 및 우리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길이다. 북한이 즐겨 사용해 온 화전양면 전술은 우리가 방심하거나, 남남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을 때 성공한다. 우리가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를 이뤄 한반도 평화통일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단합된 대응을 한다면 북한은 결코 우리를 흔들 수 없다. 이제 북한의 낡은 수법이 우리 사회에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때다.
  • 평화통일연대 ‘한반도 정세’ 포럼

    평화통일연대 ‘한반도 정세’ 포럼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가 26일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해법’을 주제로 평화통일전략포럼을 연다.
  •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ASEM 북핵 규탄 성명 반발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마무리되면서 외교가의 시선은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쏠리고 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의 참석이 확실시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 외교당국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18일 “ARF를 앞두고 북측도 대표단이 묶을 숙소를 현지에 잡았다”면서 “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2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부터 외교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23일 아세안+3 고위급회의(SOM)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고위급회의를 시작으로 24, 25일에 참석국 간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다. 26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도가 높아졌지만 ASEM에서 중·러는 대북 제재 의지가 변함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 개발을 강력 규탄하는 의장 성명도 채택됐다. 이에 북측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ASEM과 달리 ARF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원국이 된 2000년부터 매년 ARF에 대표단을 보내 우호적인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회의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유연한 외교 스타일을 가졌다는 리 외무상의 데뷔 무대이기도 해 참석국들도 북한 대표단을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은 최근 평양 주재 아세안 국가 대사들을 상대로 북핵, 사드, 인권 제재 등 현안에 대한 정세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 외교 소식통은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ARF 의장국이라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부담”이라면서 “의장 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ASEM 북핵 규탄’ 의장성명에 강력 반발

     북한이 18일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제11차 아시아유럽수뇌자회의에서 우리의 핵억제력강화를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하면서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든 의장성명이라는 것이 발표되였다”면서 “미국의 극단적인 반공화국 압박소동에 편승하여 조선반도(한반도)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오늘 조선반도에서 일촉즉발의 핵전쟁위험을 조성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있는 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라면서 “미국은 남조선에 핵잠수함들과 전략폭격기편대들을 비롯한 각종 전략핵 타격수단들과 싸드와 같은 첨단 전쟁장비들을 줄줄이 끌어들이고 침략적인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으면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 오고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침해하고 우리를 고립 질식 시켜보려고 시도하다 못해 최근에는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걸고들면서 전대미문의 제재 압살 책동에 광분 하고 있다”며 “우리가 강력한 핵억제력을 보유하고 그것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나가고있는 것은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광란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ASEM 정상회의에서는 북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등 여타(대북제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여야, ‘동상이몽’ 속 헌법정신 강조 한목소리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여야, ‘동상이몽’ 속 헌법정신 강조 한목소리

    여야는 제68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여야는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되새겨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방점은 달랐다.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수호를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집권한 지난 8년간 헌법 가치가 훼손됐다고 비판하는데 주력했다. 국민의당은 제헌헌법 정신을 토대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복지국가를 구현할 최상위 규범으로서의 개헌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의 헌법적 가치는 결코 훼손돼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기둥”이라며 “헌법을 수호하고 실천하는 것은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보수정권 8년간 국민의 보편적 자유와 권리가 부정당하고 양극화 심화로 국민행복·존엄이 위협받고 있으며 삼권분립의 한축인 국회의 기능과 권한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를 외면하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해법을 제시 못하는 것도 헌법정신에 충실하지 못한 이 정권의 한계”라며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 방식을 탈피, 총선 민의를 되새기고 헌법정신에 존중할 것을 박근혜 정부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헌헌법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충실히 보장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불평등과 격차 해소 및 한반도 평화에 기반한 미래복지국가를 구현할 국가 최상위 규범으로서 개헌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헌법질서에 대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공론화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와 전직 의장단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정세균 국회의장 “2년 안에 개헌해야”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정세균 국회의장 “2년 안에 개헌해야”

    제68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제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개조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늦어도 70주년 제헌절 이전에는 새로운 헌법이 공포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개헌론’을 꺼내들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철 지난 옷’ 처럼 사회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 남은 70주년 제헌절(2018년 7월17일) 이전인 20대 국회 임기 전반기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듬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최고규범으로서의 권위와 실질적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헌법질서를 통해 낡은 국가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경색 국면에 접어든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제재는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대북제재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청한다.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해결을 위해 정 의장이 제시한 카드는 6자 회담이었다. 정 의장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6개국 의회가 중심이 돼 북핵 및 동북아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평화와 공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겠다”며 “가능한 부분부터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국회가 먼저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 저와 국회의원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모두 내려놓겠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법 앞의 평등, 정의로운 법치 구현을 위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 국회가 솔선수범하고 정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소위 힘 있는 부문의 특권과 부조리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동아시아가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지난 12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이 지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서 3개 주력 함대의 군함 100척,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항공병단,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왔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에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함정과 전투기로 공중 방어 및 해상 정찰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미국과 ‘군사 굴기’를 과시해온 중국이 일촉즉발의 대결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전후로 하여 동아시아 등에서 일어난 중요한 움직임을 복기해 보자. 지난 5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돌입, 7일 미국이 북한 김정은을 인권유린 제재 대상으로 지정,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발표, 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10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 12일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 13일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EU 잔류를 주장했던 테리사 메이가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일련의 사건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다. 미·중의 남중국해 대결은 중국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탈환하려는 중국의 ‘고래싸움’이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 제재’에 반발하고 사드 레이더의 사각지대에서 미국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다. 한·미·일은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완충 자산’으로 여기고 러시아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개헌선 확보는 냉전시대의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를 촉진시킨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국의 대유럽전략의 중심축은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의 미국 주도권 약화를 초래한다. 미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그 줄인 만큼의 공백을 ‘한·미·일 3각 체제’의 공고화를 통해 메우려고 한다. 이런 냉엄한 국제 안보질서의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이 한·미방위조약에 의거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북한이 대놓고 핵 공갈을 치는 판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지 않는 한, 최선의 방어전략은 고도별 다층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은 연일 대남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5차 핵실험의 징후까지 포착된다. 사드 배치 문제는 고도의 국가 안보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발표는 국제적 민감성에 비추어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불가피했다.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할 경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수도권에 낮은 고도의 패트리엇 PAC3를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드 배치에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도 실질적으로 향후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편입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케리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북에 핵 위협이 없다면 남한에 사드 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면 사드도 철수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을 다독여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냉혹한 국제 정세를 판독하다 보면, 그동안 사드 배치 지역을 싸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는 풍경은 초라해 보인다. 사드 배치를 빌미로 이념적 편 가르기가 다시 꿈틀대고 천문학적인 비용 분담 등 ‘사드 괴담’이 횡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국가 공동체로서 기반이 참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한반도 주변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은 치는데, 우물 안 개구리끼리 아웅다웅하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khlee@seoul.co.kr
  •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4차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지난달 22일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한다. 3국 외교차관은 14일 오전 회동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차관은 이날 밤 하와이로 출국해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한·미,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회에 대해 “북핵·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정책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도발 대응을 위한 3국 공조방안,대북제재 이행 점검 및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 대북제재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은 지속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간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 결과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중재재판 결과를 중국 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한·미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한·중 관계에 격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중국의 외교 국방 및 동북아 전문가인 쑤하오(蘇浩) 외교학원 교수를 만나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물었다. 쑤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로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이기에 그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뿌리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 결정을 최대한 연기할 수는 있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연말까지만 연기했더라도 중국과 한국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상 국면 전환을 꾀할 수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한·중 관계의 발전이었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중국은 사드의 본질을 ‘중국 감시’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그런데 ‘동반자’인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기 시스템을 들여다 놓기로 했다. 중국은 당연히 이 관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현재로선 객관적 사실이자 중국 인민의 착잡한 심정이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매우 불편하게 만나는 등 외교적 교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중국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드에 대항하는 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다. 경제도, 무역도, 관광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는 공공연하게 한국에 대한 제재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보복이나 제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인사들의 입국 제한, 무역거래 중단 등의 극단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차질은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는 별개다. 사드 배치로 큰 장애물이 생겼지만, 이것은 중국과 한국 간의 일이다. 북한의 핵 보유는 그 자체로 중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드 배치로 중·북 관계가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한국의 설명을 왜 믿지 못하나. -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의 무기이다. 레이더 범위를 북한으로 좁히거나 중국으로 넓히는 조작도 모두 미국의 손에 달렸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나? 아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겨냥한 군대이지 중국을 겨냥한 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 구축의 일환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태평양 군사체계의 ‘화룡점정’이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전략상의 적으로 간주한 지 오래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에 밀착하는 것을 당연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는 왜 사드 배치를 빨리 발표했다고 생각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에 임박해 배치를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서둘러 종결지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를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결정 자체가 힘들어지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미의 강경 대응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정교한 방식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꾸려 북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항복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히려 북한을 더 결속시킬 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 시설 선제 타격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핵 시설은 한국과 중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지만, 미국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다만, 북한 내부가 붕괴한다면 미국은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중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서 군대가 맞닥뜨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제재와 대화 모두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면 제재 이행이 우선이다. 다만, 북한 붕괴를 위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화를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법은 어떤가. -다양한 통로로 양국이 소통하는 것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이 지금처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 방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그가 방중한다고 반길 사람이 없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쑤하오 교수는 1958년생. 베이징사범대에서 역사학과 국제관계사로 석사를,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째 외교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세운 대학으로 ‘외교관 양성의 요람’이다. 2011년부터 이 학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쑤 교수는 중국 외교 전략가 중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 [사드 후폭풍] 김종대 “사드, 신냉전 불러올 것···최대 수혜자는 김정은”

    [사드 후폭풍] 김종대 “사드, 신냉전 불러올 것···최대 수혜자는 김정은”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최종 결정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사드 배치의 최대 수혜자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군 당국을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판매 영업사원도 아니고 국방부가 왜 이렇게 특정 무기체계에 대해 가지고 분위기 띄우기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20년 넘게 국방 관련 업무를 맡았던 ‘민간 군사 전문가’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북·중·러로 결속이 된다는 건 북한으로서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거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바라던 바다. 그러니까 국제 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던 흐름에서 이제는 신냉전적인 분위기로 일순간에 국제정세가 바뀔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신의 한수 아니겠나”라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세계 2위의 핵 보유국이고 중국은 세계 3위의 핵 보유국이다. 세계 2위와 3위의 핵 보유국이 우리의 적성국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잖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들을 우방국으로 붙들어 둬야 하는데 지금 중국, 러시아 발언은 단순히 한국에 보복한다는 게 경제, 사회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인 어떤 보복까지도 암시를 하고 있다”면서 주변국의 거센 후폭풍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민국 국방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사드 국내 도입에 대해 한 장관이 ”실무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미 실무 검토가 끝난 건데 마치 아닌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지난 8일 한·미 군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사드가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까지 걸린 예민한 사안인 만큼 향후 한반도 정세 역시 G2(미·중)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손익계산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흑자’를 본 건 미국이다. 한반도에 사드를 설치하면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미사일방어(MD) 체계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한·미 당국은 사드 배치 목적이 “북한 위협에 대한 순수 방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드의 X밴드 레이더와 일본에 배치된 군사적 자산이 연동되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MD가 막강한 능력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온다. 특히 한반도 내의 군사적 능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들여 온 ‘아시아 회귀 전략’(pivot to Asia)도 힘을 받게 됐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미국 입장에서는 사드를 통해 중국을 더욱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왔던 대북 제재 공조 체계가 흔들릴 위험성도 커진다.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사보타주’에 나서면 상당 기간 공들여 온 미국의 손실도 적지 않다. 중국은 얻은 건 별로 없는 반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경쟁국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받게 됐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 등극 이후 이어온 ‘한반도 균형론자’ 시각을 유지하기도 힘들게 돼 입맛이 씁쓸하게 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결국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러 관계 강화 등도 브렉시트 이후 국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손익계산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사드 배치로 한국은 적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어느 정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중요한 축인 한·미 동맹이 강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기 극도로 반발하고 있는 중·러와의 외교적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큰 과제 역시 떠맡은 상태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집중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울러 부지 선정과 실제 배치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론의 반발과 사회 갈등도 풀어나가야 한다. 북한은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숨통이 트일 기회를 얻게 됐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 중·러와의 관계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되고, 국면 전환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드로 인해 북한의 일부 미사일 전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른 무기체계 개발에 또다시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확보되면서 일본 역시 별다른 손해 없이 자국의 미사일 방어에 도움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국방부 “군사조치 강구”…외교·경제 보복론도 격화

    중국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군사적·외교적·경제적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영 매체와 정부 당국자 사이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자국 국방부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은 중국의 명확한 반대에도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계획 변경과 전략 자원 재배치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사드를 가장 먼저 무력화하기 위해 이를 겨냥한 미사일 기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사드 1개 포대가 갖고 있는 요격미사일 방어능력 48기를 웃도는 공격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무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일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초월하는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무기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중국 국방부가 밝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발표와 일맥상통한다. 왕 부장은 “한국은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과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한국 보복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드와 관련이 있는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 정치인의 중국 입국을 막아야 하며, 관련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무역을 봉쇄해야 한다”며 사드 파괴 미사일 준비, 중·러 연합 작전 등 이른바 ‘5가지 대응조치 건의’를 발표했다. 신문은 10일에도 “중국을 옥죄려는 미국의 요구에 순응한 한국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사설에서 “사드는 위험이 꼬리를 무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했으며, 중국의 전략안전에 엄중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냉전구도 없을 것” “미중 관계 악영향” 美 전문가들 엇갈린 평가

    [사드 배치 결정]“냉전구도 없을 것” “미중 관계 악영향” 美 전문가들 엇갈린 평가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에 배치하겠다고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이지만 미·중 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한반도 정세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서울과 워싱턴은 베이징 당국자들에게 사드 배치의 제한된 목적에 대해 전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사드 배치 결정은 놀라운 일도, (중국 등에 대한)도발도 아니다”고 밝혔다. 폴락 연구원은 “중국의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중국에게도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사드 배치는 한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온전히 부합하는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사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는 역내 방어력를 제공한다. 이는 한국이 현재 보유하지 않은, 또 미국의 사드 없이는 앞으로 10년 이내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밝혔다. 차 석좌는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일과 북·중·러 간 냉전 구도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과 러시아로서는 북한과 협력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사드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진작 도입했어야 할 방어 조치”라고 환영한 뒤 “사드 요격기와 X밴드 레이더의 각도와 고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이 결코 중국이나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북한의 위험에 대처하는 전략과 관련해 미중 양국 간의 틈새를 더욱 벌릴 뿐”이라며 “미·중 양국이 앞으로 협력의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내 긴장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엘레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사드가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과 결합되면 북한의 미사일을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며 “그러나 사드가 북한의 핵 공격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다. 게다가 북한은 사드를 압도하는 기습적인 대규모 미사일 발사 등 사드의 영향을 제한할 새로운 대응 조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게리 로스 미 국방부 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드는 중국·러시아의 전략적 억지력을 약화시키지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위급 차원에서 중국·러시아 지도자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호전성은 한국과 태평양 지역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드는 김정은의 불법 무기(탄도 미사일)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또 “이번 조치는 의회가 주도한 첫 대북제재강화법과 더불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구도… 동북아 정세 ‘흔들’

    미사일로 맞설 경우 군사적 긴장 고조 북핵 공조는 당장 균열 가능성 작아 北, 갈등 틈타 中·러에 ‘구조요청’ 주목 8일 한·미 군당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발표에 중·러가 즉각 반발하면서 동북아 정세의 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에 호흡을 맞춰 왔던 미·중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계기로 또다시 전과 같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 당국은 그동안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나 중·러는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군당국이 전날 중·러 측에 사드 배치 결정 사실을 사전에 알린 것도 중·러의 이 같은 불편한 시각을 고려한 외교적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후에도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러에 우리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러가 이를 수긍하고 사드 배치를 용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드 배치를 미국 중심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로 이해하는 중·러가 이에 미사일 강화 등으로 맞설 경우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한·미 당국의 발표에 이날 일본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사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중·러의 대립 구도가 분명해진 것이다. 사드 배치가 당장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와해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한·미·일이 계속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면 중국이 동북아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북한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고 미국 정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제재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최근 대북 레버리지를 확대하려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이 틈에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조 요청’을 하고 중·러가 이를 슬그머니 수용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다시 신냉전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8일 공식 결정하면서 한중, 한러 관계에 막대한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동북아에 새로운 미사일방어(MD) 거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중·러는 지난 2월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하자 자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를 각각 불러 항의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물밑 검토가 진행되는 지난 수개월 동안에도 정상을 위시한 각종 레벨에서 여러 양·다자회의 계기를 통해 사드 배치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가 그간 유지해 온 최소한의 ‘모호성’을 걷어내고 사드 배치를 공식화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도 보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에 대한 한국의 높은 교역 의존도를 무기로 유·무형의 경제 보복에 나설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공식적인 무역 보복 조치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이미 정치·외교적 문제로 경제보복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상대국인 일본에 희소자원인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로 대응한 바 있고, 2010년 10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로부터는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26%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24.7%를 기록했다. 북핵·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우리 정부가 그간 구축해 온 한중, 한러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 관계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동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 나아가 한국의 ‘전략적 위치’에 관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과 한반도 통일과 앞으로의 동북아 전체 정세에 대한 커다란 미래 비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일을 축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MD 전략에 한층 밀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에 구축되는 미국의 MD 시스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도 이런 ‘유럽 MD’와 비슷한 ‘아시아 MD’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자 대북제재에 따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에 이어 한러 관계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사드 배치 결정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에도 사드 배치가 한중,한러관계에 추가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북미 ‘냉각기’… “北 도발 수위 높일 듯”

    미국 정부가 인권 유린을 이유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처음으로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리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높아지게 됐지만 남북 대화의 가능성은 더욱 희미해졌다. 북한이 ‘최고존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반발해 각종 도발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제재가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인권 침해를 억제하는 실질적 효과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구체적 조치를 이끌어 가는 데 유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등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해왔다.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북한 인권 탄압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극적으로 높아지게 된 것이다. 반면 이번 조치로 미국이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북 제재 원칙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미는 물론 남북 간에도 상당 기간 대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유일영도체제’를 완성한 이후 최근 활발한 대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김 위원장의 대외 활동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장 5차 핵실험을 다시 감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도발을 감행하고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사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북한 미사일 발사에 ‘경고’···“北, 동북아 긴장 조성 중단하라”

    中, 북한 미사일 발사에 ‘경고’···“北, 동북아 긴장 조성 중단하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화성-10)의 시험 발사에 대해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이 경계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위반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축구하기까지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의 복잡하고 민감한 정세 속에서 관련국이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6자 회담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6자 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북·중 간 견해차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 대변인은 “6자 회담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있지만, 북핵과 6자 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전날 개최된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밝힌 입장을 소개했다. 우 대표는 “한반도 문제는 마구 뒤얽혀 복잡하고 각종 모순이 서로 뒤섞여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우 대표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면서 화 대변인은 “각국이 냉전적 사유를 버리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화 대변인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논평할 방법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北 도발 엄두 못내게 장병 정신력 강화”

    靑 “北 도발 엄두 못내게 장병 정신력 강화”

    부사관 부부 118명 청와대서 오찬 “국군 발전, 남다른 희생과 헌신 덕분…국가 수호 위해 분야별 전문가 돼야”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53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가 20일 청와대에서 개최됐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가운데 엄선된 모범용사 59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118명은 이날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현재의 자랑스러운 국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사관 여러분의 남다른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최상의 물리적·정신적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실전적인 훈련과 더불어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에도 각별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연초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사관 여러분의 헌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면서 “올해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군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황인무 차관은 “우리 군의 굳건한 자신감은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여러분과 같은 모범용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수호에 대한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돼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군 정보사령부 김기철 원사는 “군 생활을 30년 넘게 했는데 늦게나마 모범용사로 추천해 주시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군 작전사령부 이선규 원사는 “공군으로서 핵심가치를 발휘하고 각자 임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모범용사로 선발돼서 영광스럽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의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도 참석했다.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은 오찬에 앞서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 오찬 일정을 마친 이들 가족은 오는 24일까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순천 정원박람회장과 광양 포스코 등을 둘러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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