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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애석하게도 여기선 일상입니다

    [지방시대] 애석하게도 여기선 일상입니다

    허허벌판, 외딴청, 멀고 먼 길. 지난 5월 우주항공청 개청 1주년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하고자 경남 사천에서 열린 행사 이후 나온 말이다. 서울에서 본다면 ‘명색이 국가기관이 들어섰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의문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비수도권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기약 없는 약속, 경제성 부족이라는 장벽, 현실과 동떨어진 일률적인 잣대 등에 비수도권은 ‘허허벌판’, ‘먼 길’을 끼고 산다. 비수도권에서 ‘이동 제약’, ‘인프라 부족’은 일상이다. 최근만 보면 복선전철이 예다. 수도권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개통식이 열리고 노선 증설 논의가 진행될 무렵 비수도권 최대 경제권이라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복선전철 부분 개통만이라도, 준공된 시설만이라도 이용하게 해 달라’는 애원이 나왔다. 마산~부전 복선전철(총연장 51.1㎞)은 창원~김해~부산에 새 철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4년 6월 첫 삽을 떴다. 애초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었다. 다만 2020년 낙동1터널 피난통로 공사 중 지반침하 사고가 나 공정률은 98%에 멈췄다. 해마다 전면 개통 희망고문만 되풀이되면서 급기야 피난통로 확보 등 공사가 마무리된 마산역~강서금호역 구간이라도 부분 개통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철도 역사 노후화 방지, 교통 복지 향상 등을 위해서라도 개통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인데, 정부 결단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NC파크 외벽 구조물 루버 추락 사고로 촉발된 갖가지 논란 한쪽에도 비수도권의 현실이 담겨 있다. 연고지 이전 등 갈등은 차치하고 NC 다이노스 구단이 창원시에 제시한 요구 사항만 봐도 그렇다. NC 측 요구 중에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등이 있었다. 마산역 출발 서울행 KTX 막차 시간이 오후 9시 43분인 터라 야간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니 막차 시간 연장에 힘써 달라, 야구장 접근성을 강화해 달라 등이다. 이러한 요구를 관철하려는 노력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 2019년 경남도는 창원·진주·김해·밀양시와 공동으로 KTX 증편·SRT 경전선 운행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2017년 국회의원 시절 수서발 SRT 경전선 노선 허가와 KTX 증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트램도 마찬가지다. 오랜 논의 끝에 창원 트램 도입 계획이 담긴 ‘경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2023년 국토부 승인을 받았고, 이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됐다. 그런데도 속 시원히 해결된 건 없다. 창원을 오가는 KTX가 일부 늘어나고 SRT가 정차하게 됐지만 이용률(지난해 기준 KTX 123%, SRT 159%)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트램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남았다. 갖가지 사업이 불발되는 사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프라 간극은 커졌다. 은행에 갈 때 서울은 평균 432m, 경북·전남·강원 등은 6㎞ 안팎을 움직여야 한다. 서울에서 9966건의 공연이 열리는 동안 부산에서는 1311건(비수도권 최다)만이 열렸다. 우리나라 제2관문공항이라 불리는 김해공항의 국제여객 분담률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7%에 불과(인천공항 83.6%)했다. 사람이며 돈이 몰리는 수도권과 그렇지 못한 비수도권 격차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를 고착시켜서는 안 된다. 안타까움이 ‘역시 안 돼’라는 냉소로 바뀌고 한계로 규정되는 순간 한반도의 ‘허허벌판’은 끝없이 늘어갈 터이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美, 아태지역 관세폭탄 달래기… 루비오 “동반자관계 안 버린다”

    美, 아태지역 관세폭탄 달래기… 루비오 “동반자관계 안 버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반자 관계에 대해 “버릴 생각이 없다. 오히려 강화·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태 지역 국가에 일방적으로 고율 관세를 통보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들을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미국 대외정책의 초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무관심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왜냐면 이번 세기와 향후 50년의 이야기는 주로 이 지역이 쓸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고한 시각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특히 그는 중국을 겨냥해 “이 지역의 어느 다른 행위자의 승인이나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서 각국과 동반자 관계를 계속 구축해 나갈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날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과 아세안이 아시아를 더 부흥시켜야 한다”며 영향력 확장에 나서자 곧바로 견제한 것이다. 왕 부장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도 만나 “양국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공고히 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을 1만명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미 국방장관 전 고문의 제언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 ‘국방우선순위’는 9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수석 고문을 지낸 댄 콜드웰 등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모든 지상 전투부대를 감축할 것을 권고했다. 제2보병사단 대부분이 철수하고, 2개 전투 비행대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등 현재 2만 8500여명의 주한미군을 절반 이상 감축할 것을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주한미군은 1만여명의 병력과 2개의 전투 비행대대만 남게 된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이 한반도 외 다른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에 있는 기지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사설] 또 주한미군 감축설… ‘전작권 카드’ 신중해야 할 시점

    [사설] 또 주한미군 감축설… ‘전작권 카드’ 신중해야 할 시점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보고서에서 주한미군 병력을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됐다. 한반도 주둔 지상군 대부분과 전투비행대대 일부를 철수하고 장기적으로는 병력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자는 것이 요지다. 보고서 작성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수석 고문이었던 댄 콜드웰이다. 민간 보고서라 하더라도 현 시점상 무시할 문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연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한 직후인 만큼 의미는 작지 않다. 미국의 군사전략은 급변하고 있다. 중국에 초점을 맞춘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무게중심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로 옮겨 기동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산형 전력 구조로 재편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점점 역외 작전의 제약 요인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안보협의에서 통상·안보 패키지 협상에서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작권은 지휘 체계의 문제이지 병력 운용과 전략 재배치 기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의 대응 카드로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미 국방전략(NDS)의 설계를 주도하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차관은 “전작권을 한국에 넘기고 미군은 중국 견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외 주둔군에 부정적이다. 정교한 준비 없이 전작권 이양이 급속히 진행된다면 대북 억지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유사시 미군 증원 등 전력 확보의 불확실성도 커진다. 전작권 전환은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섣불리 먼저 꺼내 우리가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힐 이유는 없을 것이다. 미국이 전작권을 이양하겠다면 자체 핵 역량 확보를 위한 카드를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한미동맹이 동북아 질서의 중심축으로 존속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李, 취임 후 첫 NSC “남북관계 복원 노력해야”

    李, 취임 후 첫 NSC “남북관계 복원 노력해야”

    “국제질서 변화·국내 정치상황·한반도 특수성 반영한 北 변수까지 살펴야”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단절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의 평화·공존이 우리 안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도 무너지고 우리의 일상도 안전할 수 없다”며 “국민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내도록 지혜를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가안보는 언제나 사후 대응보다는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요동치는 국제 질서의 변화는 물론 국내 정치 상황과 한반도 특수성을 반영한 북한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가 모두 한 마음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평화와 실용, 국민 안전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4시 40분부터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으며, 올해 하반기에 예상되는 주요 안보 현안을 미리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 ‘분담금 9배’ 부른 트럼프 베팅… 韓국방비 증액·中견제 동참 의도

    ‘분담금 9배’ 부른 트럼프 베팅… 韓국방비 증액·中견제 동참 의도

    한미, 5년 주기로 SMA 체결 반복작년 12차 협상서 8.3% 증액 합의 韓근로자 인건비·군수지원용 제한과장된 액수는 트럼프식 협상 기술나토처럼 GDP 5% 증액 압박이자주한미군 감축·역할 재조정 의도비용 늘리되 대북 억지력 받아내야 한국의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은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 대선 때부턴 “한국이 너무 적은 돈을 내고 있다”며 분담금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를 거듭 거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치에 의미를 두기보단 큰 틀에서 안보 부담을 늘리라는 압박이라고 분석한다. 방위비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가운데 한국이 나눠 내는 비용을 의미한다. 애초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 5조는 한국이 시설과 부지를 무상으로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예외 조항 성격으로 양국 정부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왔다. 1990년대 들어 미국이 우리 측에도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면서다. 이후 한미 양국은 5년 주기로 SMA를 체결했고 국방비 인상률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해 매년 분담금을 늘려 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막바지인 지난해 11월 제12차 SMA를 체결하며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올해보다 8.3% 늘린 1조 5192억원으로 정했다. 이후 해마다 CPI(평균 2%대)를 적용해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방위비분담금은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캠프 정비 등 군사시설 건설비와 장비 수송·유지·보수 등의 군수지원비로 쓰도록 제한된다. 사용처와 비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틀 안에서는 분담금 인상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측이 공개하진 않지만 이미 부담한 분담금을 집행하지 않고 쌓아 둔 것만 1조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 합의 금액에 9배 수준인 ‘100억 달러’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SMA의 틀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만약 한국이 부담하는 항목을 늘리려면 이 틀을 아예 바꿔야 한다. 외교가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전략자산 전개 비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인 2019년 11차 SMA 당시 한국 밖의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만약 이 항목이 신설된다면 미국 항공모함이 국내에 입항하거나,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때 비용을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억 달러’ 발언이 SMA에만 한정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 분담금과 국방비 인상 등이 혼재됐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비현실적인 숫자를 제시해 주한미군 감축 및 역할 재조정 등 이른바 ‘동맹 현대화’ 구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해 아시아 동맹국들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00억 달러’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로 터무니없이 높은 액수를 베팅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고도의 협상 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비롯해 주둔 자체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이상 ‘안보 청구서’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명백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나토처럼 2035년까지 국방비를 올리겠다는 식의 장기적 과제로 숫자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는 결국 중국 견제에 한국이 얼마나 동참할 것이냐에 있으니 그에 대한 방안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트럼프 정부 입장에선 주한미군의 역할 자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중 전략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관세 협상과 방위비분담금 문제는 별개의 사안인 데다 이미 지난해 국회 비준까지 마무리한 12차 SMA가 있어 방위비분담금 협의가 시급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결국 ‘동맹 현대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사에 따라 안보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의가 진행될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큰 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주한미군 운용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추가 인원을 고용하거나 시설 건설, 또는 한미 연합연습 및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별건으로 하는 등 안보 비용을 늘리되 주한미군 감축을 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며 대북 억지력과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비를 강화한다는 약속을 받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겨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여름 별미’ 냉면 이야기

    겨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여름 별미’ 냉면 이야기

    고려 말, 나라는 어지러웠고 백성들의 삶은 힘들었다. 당시 평양지역 관리였던 이성계는 더위에 지친 백성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면 장인은 메밀가루로 면을 뽑아 차가운 물에 여러 번 헹궈 탄력 있는 면발을 만들었다. 육수 장인은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동치미 국물을 준비했다. 그렇게 동치미 국물에 메밀면을 담근 음식이 만들어졌고, 이성계는 나중에 ‘평양냉면’이라고 불리게 될 이 음식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이후 평양냉면은 여름 별미로 자리잡았고 조선 왕실의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이 이야기는 민간에서 전해져 오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실 이성계가 평양 지역 관리로 부임한 적은 있지만 이성계의 명령으로 냉면이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아마도 이성계의 건국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만들어진 여러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해 ‘냉면성애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사랑받는 냉면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일까? 냉면은 원래 여름 별미가 아니었다 냉면이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1849년 홍석모가 집필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다. 이 책은 조선 후기 풍속을 기록한 것으로 이 책에 처음으로 냉면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冬月則以冷麵爲別味, 細麵盛以大碗, 澆以肉汁, 酢芥爲調, 其味甚佳.(겨울에는 냉면을 별미로 삼는다. 가느다란 면을 큰 그릇에 담아 고기 육수를 붓고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맛을 내면 그 맛이 매우 좋다.) 이 구절에 따르면 당시 민간에 냉면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책이 지어졌을 당시가 헌종 15년이며, 세도정치가 극심했던 시대였음을 고려하면 한 끼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평범한 백성이 냉면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양반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에서 냉면이 기호 음식으로 자리 잡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이한 점은 냉면이 여름 별미가 아니라 겨울에 즐기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겨울철 음식이던 냉면이 여름 별미가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평양과 함흥에서 시작된 냉면은 일제강점기 이북 출신 주민들이 서울에 가게를 열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이북 출신 실향민들이 부산을 중심으로 대구, 인천 등에 정착하자 냉면은 전국구 음식으로 각광받았다. 이때까지도 냉면은 동국세시기에 언급된 것처럼 여름 별미보다는 겨울철 음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차가운 냉면 육수를 보관하기 쉬워졌고 이 덕분에 냉면이 여름철 별미로 자리 잡게됐다. 2018년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될 당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냉면을 대접했다.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냉면에 대해 ‘한반도에서 수백 년 동안 먹어온, 차가운 육수로 만드는 메밀국수 요리’로 소개했다. 이제 냉면은 K-푸드 대표주자가 돼 세계인들 사이에 스며들고 있다. 메밀면에 차가운 육수를 부어 만드는 조리법으로 독특함을 인정받고 있으며, 주재료인 메밀이 건강 식품으로 소개돼 더욱 관심받고 있다.
  • 겨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여름 별미’ 냉면 이야기 [한ZOOM]

    겨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여름 별미’ 냉면 이야기 [한ZOOM]

    고려 말, 나라는 어지러웠고 백성들의 삶은 힘들었다. 당시 평양지역 관리였던 이성계는 더위에 지친 백성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면 장인은 메밀가루로 면을 뽑아 차가운 물에 여러 번 헹궈 탄력 있는 면발을 만들었다. 육수 장인은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동치미 국물을 준비했다. 그렇게 동치미 국물에 메밀면을 담근 음식이 만들어졌고, 이성계는 나중에 ‘평양냉면’이라고 불리게 될 이 음식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이후 평양냉면은 여름 별미로 자리잡았고 조선 왕실의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이 이야기는 민간에서 전해져 오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실 이성계가 평양 지역 관리로 부임한 적은 있지만 이성계의 명령으로 냉면이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아마도 이성계의 건국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만들어진 여러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해 ‘냉면성애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사랑받는 냉면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일까? 냉면은 원래 여름 별미가 아니었다 냉면이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1849년 홍석모가 집필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다. 이 책은 조선 후기 풍속을 기록한 것으로 이 책에 처음으로 냉면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冬月則以冷麵爲別味, 細麵盛以大碗, 澆以肉汁, 酢芥爲調, 其味甚佳.(겨울에는 냉면을 별미로 삼는다. 가느다란 면을 큰 그릇에 담아 고기 육수를 붓고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맛을 내면 그 맛이 매우 좋다.) 이 구절에 따르면 당시 민간에 냉면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책이 지어졌을 당시가 헌종 15년이며, 세도정치가 극심했던 시대였음을 고려하면 한 끼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평범한 백성이 냉면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양반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에서 냉면이 기호 음식으로 자리 잡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이한 점은 냉면이 여름 별미가 아니라 겨울에 즐기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겨울철 음식이던 냉면이 여름 별미가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평양과 함흥에서 시작된 냉면은 일제강점기 이북 출신 주민들이 서울에 가게를 열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이북 출신 실향민들이 부산을 중심으로 대구, 인천 등에 정착하자 냉면은 전국구 음식으로 각광받았다. 이때까지도 냉면은 동국세시기에 언급된 것처럼 여름 별미보다는 겨울철 음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차가운 냉면 육수를 보관하기 쉬워졌고 이 덕분에 냉면이 여름철 별미로 자리 잡게됐다. 2018년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될 당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냉면을 대접했다.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냉면에 대해 ‘한반도에서 수백 년 동안 먹어온, 차가운 육수로 만드는 메밀국수 요리’로 소개했다. 이제 냉면은 K-푸드 대표주자가 돼 세계인들 사이에 스며들고 있다. 메밀면에 차가운 육수를 부어 만드는 조리법으로 독특함을 인정받고 있으며, 주재료인 메밀이 건강 식품으로 소개돼 더욱 관심받고 있다.
  • 해수욕하다 구급차 탔습니다…마주치면 큰일, ‘험한 것’이 나왔다

    해수욕하다 구급차 탔습니다…마주치면 큰일, ‘험한 것’이 나왔다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가운데, 해파리 쏘임 사고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33분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관광객이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두 다리에 저림 증상을 호소한 남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직까지 해당 해파리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파리 쏘임 사고는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한반도 수온이 올라가면서 조류를 타고 해안가로 밀려오는 해파리는 해마다 피서객들의 골칫거리다. 최근 국내 바다에는 독성 해파리 출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6.27~7.3)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지난달 19일 1.9%에서 26일 7.0%, 이달 3일 9.3%로 점차 늘고 있다.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관해파리와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독성해파리 출현이 남해와 제주 해안에서 증가하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수돗물로 씻지 말고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파리에 쏘인 부분을 수돗물로 씻으면 삼투압 차이로 독소가 체내로 더 빨리 퍼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예비주의보 특보 추가 발표에 따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파리 상황실을 운영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최소화에 힘쓸 계획이다.
  • 납북자가족모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납북자가족모임, 대북전단 살포 중단

    정부와 경기도의 재차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북 전단을 살포해왔던 납북피해자가족모임(이하 납북자가족모임)이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8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파주시 임진각에 위치한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통일부 정동영 장관 후보자등으로 부터 전화를 받은 뒤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남북 대화를 통해 납북 가족들의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를 신속히 추진하기를 바라며, 대북 전단 살포를 이어오던 다른 단체들도 뜻을 함께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북자 문제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정부가 납북자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소통해 (납북 가족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시갑), 일부 납북 귀환자들도 참석해 전단 살포 중단 선언을 지지했다. 김 시장은 “지난 1년여간 파주 시민들은 대북 전단, 오물 풍선, 확성기 방송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아왔다”며 “납북자가족모임의 결단이 접경지역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2008년부터 북한에 억류된 가족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며 전단을 살포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정부 요청에 따라 전단 살포를 자진 중단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임진각에서 공개 살포 행사를 시도했으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의 제지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지난 5월과 6월 파주 접경지 등에서 비공개 방식으로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린 바 있다.
  • 노동자 덮친 ‘살인 폭염’… 공사장서 앉은 채 숨졌다

    노동자 덮친 ‘살인 폭염’… 공사장서 앉은 채 숨졌다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7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23세의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앉은 채로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체온은 40.2도에 달했다. 때 이른 폭염으로 8일 서울의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면서 7월 초(1~10일) 기준으로 기상관측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폭염의 폭주가 한동안 이어지는 만큼 야외 노동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날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5분쯤 경북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공사장 지하 1층에서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A씨를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사망 후 몸이 굳은 사후강직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구미의 낮 최고기온은 37.2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사망한 당일 현장으로 처음 출근했던 A씨는 거푸집 설치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채 발견되기 전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등은 A씨 발견 당시 체온 등을 토대로 온열질환으로 심폐 기능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9일 부검을 실시하고 사업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조사할 예정이다. 야외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를 기록하면서 종전의 7월 초 최고온도(1939년 7월 9일, 36.8도) 기록을 86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경기 파주(광탄면 신산리) 기온은 40.1도를, 오후 3시 42분쯤 광명시(철산동) 기온은 40.2도를 찍었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를 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두 겹의 ‘공기 이불’로 뒤덮은 가운데 고온건조한 동풍이 불면서 열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위가 밤에도 이어지면서 서울의 최저기온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26.9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9일째 이어졌다. 오는 11일쯤 동풍이 그치겠지만,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충북 충주, 서울, 경기 수원 등에는 오후 한때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충주에서는 불과 1시간여 만에 35.5㎜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서울 서남권에는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호우경보가 발령되면서 폭염경보와 호우경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했다. 서울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지하차도가 침수돼 1시간 정도 전면 통제됐고,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20여분 정도 운행이 중단됐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5월 15일~7월 7일) 온열질환자는 97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7일) 발생한 온열질환자(476명)와 비교하면 약 2.1배에 달한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명)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날 오후에도 충남 공주시 의당면 논에서 90대 노인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B씨가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민들은 벌써 올여름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시장에서 만난 김규원(54)씨는 “작년 여름엔 전기요금이 40만원 넘게 나왔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나올 것 같다”며 “도저히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5.7GW(기가와트)로 역대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국인 용병들 참전” 서울 출신 포로 나오나 [월드뷰]

    “한국인 용병들 참전” 서울 출신 포로 나오나 [월드뷰]

    한국인 용병들이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활동 중이라는 러시아 관영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과 러시아 간 외교적 긴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한국인 용병 집단이 우크라이나군 제132 독립 정찰대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현지 보안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전쟁 포로 심문 결과, 한국 출신 용병 집단이 수미주 사드키 마을 지역의 132 독립 정찰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러시아 정부의 전략적 메시지가 내포된 의도적 공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안당국자 언급 인용…사실상 공식 입장 준하는 무게이번 보도는 단순한 추측이나 비공식 채널의 발언이 아닌, 러시아 보안당국 관계자의 언급을 관영매체가 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 당국이 이 정보를 ‘공개해도 좋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해당 사안을 국가 차원의 문제로 격상시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정보 자체가 의도적으로 공개된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정부의 정보전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통제된 정보만을 다루는 관영 매체의 구조를 고려하면, 보도 내용의 정확성과 상징성 모두에서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압박수단 활용…‘한국인 포로’ 생포시 ‘북한군 송환’ 부담 또한 보안당국 관계자와 관영 매체를 활용한 것은 향후 러시아가 이 사안을 정치·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한국인이 우크라이나 측에 고용돼 러시아 병력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프레임을 설정할 수 있고, 나아가 ‘한국도 실질적으로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전까지 펼칠 수 있다. 이 사안을 ‘보복 명분’ 삼아 필요시 ▲외교적 항의 ▲한러 관계 영향력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한국 국적 용병이 러시아군에 포로로 생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는 이를 지렛대 삼아 한국 정부에 외교적 부담을 줄 가능성도 크다. 우크라이나 측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와 연계할 개연성 역시 다분하다. 북한군 파병 공식화 후…北 정규군 vs 南 용병 대리전 부각사실 어느 편에서 싸우건 우크라이나 전장 내 한국인의 존재는 새롭지 않다. 이미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개전 이후부터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전사한 한국인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여단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한국인들이 국내 언론과 직접 인터뷰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크라이나군 소속이라는 한국인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투항을 촉구하는 영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원 중 한국 국적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다만, 민간인의 개별적 참전으로 추측됐던 그간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러시아가 “고용된 용병 집단”이라고 못박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결이 다르다. 또한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부인하던 러시아와 북한이 파병을 공식화한 직후, 러시아가 한국인 용병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는 ‘남북한이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편에 서서 참전 중’이라는 대리전 구도를 의도적으로 부각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즉,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반도를 상징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심리·외교전적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러시아가 한러 관계, 나아가 남북 관계 전반에까지 관여하며 ‘맞불용 카드’로 이 사안을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익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는 “러시아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당성을 반박하거나, 한국에 외교적 타격을 가하는 수단으로 이 사안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간인의 자발적 참전과 국가의 공식 입장 간의 선을 명확히 구분하고,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외교적 대응 수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외교부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 및 전투 참여는 여권법 위반이라며 처벌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유튜버 이근씨는 우크라이나전 참전 후 관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7월 초인데 이게 맞나…117년만에 가장 더운 날

    7월 초인데 이게 맞나…117년만에 가장 더운 날

    때 이른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서울의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7월 초(1~10일)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경기 광명시와 파주시 기온도 40도를 넘었다. 7월 중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를 기록하면서 종전의 7월 초 최고온도(1939년 7월 9일, 36.8도) 기록을 86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경기 파주(광탄면 신산리) 기온은 40.1도를, 오후 3시 42분쯤 광명시(철산동) 기온은 40.2도를 찍었다. AWS 측정 기온이 40도를 넘긴 건 지난해 8월 4일(경기 여주시 점동면, 40.0도)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문 데다 7월 초 기온이 40도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두 겹의 ‘공기 이불’로 뒤덮은 가운데 고온건조한 동풍이 불면서 열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일쯤 동풍이 그치겠지만,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는 계속되겠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밤에도 이어지면서 서울의 최저기온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26.9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9일째 이어졌다. 지난달 말부터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세 차례나 발생했던 강릉은 최저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면서 8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7월 초인데도 폭주하는 더위로 시민들은 벌써 올여름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시장에서 만난 김규원(54)씨는 “작년 여름엔 전기요금이 40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나올 것 같다”며 “도저히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5월 15일~7월 7일) 온열질환자는 97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7일) 발생한 온열질환자(476명)와 비교하면 약 2.1배에 달한다. 전날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A(23)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명)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시 구미 낮 기온은 35도로, A씨는 체온이 40도에 달한 상태로 발견됐다. 전력 수요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최대전력 수요는 93.4GW(기가와트)까지 올라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중 가장 높은 전력 수요를 기록했던 2022년(92.99GW)을 넘어선 수치다.
  •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다른 단체 ‘동참 부탁’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다른 단체 ‘동참 부탁’

    정부와 경기도의 자제 요청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해 왔던 납북피해자가족모임(납북자가족모임)이 8일 공식적으로 전단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통일부 정동영 장관 후보자와 김남중 차관, 윤후덕 의원한테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흔들렸고, 남북대화를 통해 가족의 생사확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빨리하기 위해서 (다른 단체들도)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같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납북자 문제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이재명 정부는 가족들과 원활한 소통과 대화로 천륜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시갑), 납북 귀환자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파주 시민들은 지난 1년여간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방송으로 고통받아 왔다”면서 “납북자가족모임에서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다른 단체에서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항구적으로 유지되도록 납북자 가족의 결단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윤후덕 의원은 “납북자 가족들의 호소를 이재명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하겠다”면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끄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시그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2008년부터 납북 피해자들의 사진과 송환 요구 메시지 등을 담은 대북 전단을 살포해 왔다. 이 단체는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 요청으로 자발적으로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여 년 만에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활동’이란 이름으로 다시 공개 살포에 나섰다. 2024년 10월과 올해 4월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공개 살포 행사를 진행했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접경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5월 8일에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6월 2일엔 파주 접경지 등에서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띄웠다.
  • “시진핑,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이재명 시험”

    “시진핑,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이재명 시험”

    ●中,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한중 관계 시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이 이재명 대통령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한 것은 중국과 이재명 정부 간 관계를 시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뛰어들어 한반도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관건은 앞으로 중국이 한국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입니다. 한국 정부가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중국 최고 지도자(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고자 노력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이 두 행사를 계기로 서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한국 언론은 한국이 ‘고위급 특사 파견’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9·3 전승절 기념행사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한다면, 중국 측도 한국의 중국 지도자 방중 초청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韓, 미국에 관세 협상 연장 요청…제조업 협력 제안 [대만 디지타임즈]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과 연계된 관세 유예 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관세 문제를 전략적 산업 협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 주도형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청정 에너지, 바이오테크 등 미국이 제조업 부활을 추구하는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 우위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은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가 공급망 재건 노력에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비판하지 않을까 [미국 뉴욕타임스] 미국 연방 의원들이 2034년까지 연방 부채를 3조 달러(약 4107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 중국은 이 법안이 중국의 미국 자산 보유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중국은 이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서 관세 협상 중인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법안은 중국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미국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재정 절벽으로 몰아넣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는데 굳이 이를 지적할 필요가 없겠죠. ●홍콩의 부활…상반기 IPO 조달액 세계 1위 [대만 연합보] 폴 찬 모포 홍콩특별행정구 재무장관은 지난 6일 발표한 블로그 글에서 “홍콩의 주가가 지난해 18% 상승했다. 2025년에도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홍콩의 기업공개(IPO) 신청이 빠르게 증가해 상반기 자본 조달 금액이 1070억 홍콩달러(약 18조 7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42건의 IPO를 완료해 자금 조달 금액 1070억 홍콩 달러 이상으로 깜짝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브릭스 지원국에 10% 관세 위협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예외는 없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화 대안으로 자체 통화를 만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中, 트럼프 10% 관세 위협에 반발 [중국 환구망]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BRICS 메커니즘은 신흥 시장과 개발 도상국 간 협력을 위한 중요 플랫폼이며 개방성과 포용성 및 상생 협력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영 대결에 관여하거나 어떤 국가도 표적으로 삼아 행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에 대해서도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 “다음 주부터 중국과 틱톡 인수 협상” [프랑스 rfi]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를 위한 중국과의 협상이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미 예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틱톡 매각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고개를 끄덕여야 가능합니다. 월가에서는 중국이 틱톡을 협상 카드로 사용해 미국의 여러 대중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中, 과학기술 혁신·제조업 지원에 6361억 위안 세금 감면 [중국 신화망] 올해 1~5월 과학기술 혁신과 제조업 발전을 지원하는 주요 정책의 세금 감면 및 환급액이 6361억 위안(약 121조 3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첨단기술 기업 및 신흥 산업 육성-발전 지원 정책 감세 1407억 위안, 제조업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감세 및 세금 환급 4158억 위안 등입니다. 올해 1~5월 하이테크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해 전국 전체 성장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中, 전기 트럭 경쟁서도 앞서나가 [홍콩 Asia Times] 중국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승용차에서 중형 트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중국에서 가솔린과 디젤의 생산·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수입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도로 소음 감소 및 공기 질 개선, 도시 주민의 건강 증진으로 이어집니다. 경제 연구 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전기 트럭 시장 규모가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22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제에너지 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구동 전기 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습니다. 중국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BYD, 브라질서 전기차·PHV 생산 [일본 니케이] 지난 2일 비야디(BYD)가 조만간 브라질 공장에서 승용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BYD는 새 공장이 약 2만개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부품 제조업체 등과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월 중국 외환 보유고 증가 [중국 인민망]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3174조 20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321억 6700만 달러(0.98%) 늘었습니다. SAFE 관계짜는 “6월에는 주요 경제국의 거시 정책, 경제 성장 전망 등 영향을 받아 달러 지수가 하락하고 글로벌 금융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 “시진핑,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이재명 시험” [한눈에 보는 중국]

    “시진핑,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이재명 시험” [한눈에 보는 중국]

    ●中, 전승절-APEC 정상회의로 한중 관계 시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이 이재명 대통령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한 것은 중국과 이재명 정부 간 관계를 시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뛰어들어 한반도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관건은 앞으로 중국이 한국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입니다. 한국 정부가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중국 최고 지도자(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고자 노력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이 두 행사를 계기로 서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한국 언론은 한국이 ‘고위급 특사 파견’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9·3 전승절 기념행사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한다면, 중국 측도 한국의 중국 지도자 방중 초청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韓, 미국에 관세 협상 연장 요청…제조업 협력 제안 [대만 디지타임즈]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과 연계된 관세 유예 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관세 문제를 전략적 산업 협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 주도형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청정 에너지, 바이오테크 등 미국이 제조업 부활을 추구하는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 우위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은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가 공급망 재건 노력에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비판하지 않을까 [미국 뉴욕타임스] 미국 연방 의원들이 2034년까지 연방 부채를 3조 달러(약 4107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 중국은 이 법안이 중국의 미국 자산 보유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중국은 이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서 관세 협상 중인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법안은 중국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미국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재정 절벽으로 몰아넣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는데 굳이 이를 지적할 필요가 없겠죠. ●홍콩의 부활…상반기 IPO 조달액 세계 1위 [대만 연합보] 폴 찬 모포 홍콩특별행정구 재무장관은 지난 6일 발표한 블로그 글에서 “홍콩의 주가가 지난해 18% 상승했다. 2025년에도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홍콩의 기업공개(IPO) 신청이 빠르게 증가해 상반기 자본 조달 금액이 1070억 홍콩달러(약 18조 7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42건의 IPO를 완료해 자금 조달 금액 1070억 홍콩 달러 이상으로 깜짝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브릭스 지원국에 10% 관세 위협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예외는 없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화 대안으로 자체 통화를 만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中, 트럼프 10% 관세 위협에 반발 [중국 환구망]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BRICS 메커니즘은 신흥 시장과 개발 도상국 간 협력을 위한 중요 플랫폼이며 개방성과 포용성 및 상생 협력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영 대결에 관여하거나 어떤 국가도 표적으로 삼아 행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에 대해서도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 “다음 주부터 중국과 틱톡 인수 협상” [프랑스 rfi]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를 위한 중국과의 협상이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미 예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틱톡 매각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고개를 끄덕여야 가능합니다. 월가에서는 중국이 틱톡을 협상 카드로 사용해 미국의 여러 대중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中, 과학기술 혁신·제조업 지원에 6361억 위안 세금 감면 [중국 신화망] 올해 1~5월 과학기술 혁신과 제조업 발전을 지원하는 주요 정책의 세금 감면 및 환급액이 6361억 위안(약 121조 3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첨단기술 기업 및 신흥 산업 육성-발전 지원 정책 감세 1407억 위안, 제조업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감세 및 세금 환급 4158억 위안 등입니다. 올해 1~5월 하이테크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해 전국 전체 성장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中, 전기 트럭 경쟁서도 앞서나가 [홍콩 Asia Times] 중국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승용차에서 중형 트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중국에서 가솔린과 디젤의 생산·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수입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도로 소음 감소 및 공기 질 개선, 도시 주민의 건강 증진으로 이어집니다. 경제 연구 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전기 트럭 시장 규모가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22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제에너지 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구동 전기 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습니다. 중국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BYD, 브라질서 전기차·PHV 생산 [일본 니케이] 지난 2일 비야디(BYD)가 조만간 브라질 공장에서 승용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BYD는 새 공장이 약 2만개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부품 제조업체 등과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월 중국 외환 보유고 증가 [중국 인민망]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3174조 20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321억 6700만 달러(0.98%) 늘었습니다. SAFE 관계짜는 “6월에는 주요 경제국의 거시 정책, 경제 성장 전망 등 영향을 받아 달러 지수가 하락하고 글로벌 금융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 유흥식 추기경 만난 李대통령 “교황, 방한 때 北도 방문했으면”

    유흥식 추기경 만난 李대통령 “교황, 방한 때 北도 방문했으면”

    교황, 2027년 세계청년대회 올 듯유 “남북·교황 함께 사진 찍었으면”李대통령 로마 초청 의사도 전달해“프란치스코 교황, 계엄 때 매우 놀라”李 “교황 방한 전 뵐 기회 있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방문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추기경을 만나 “2027년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교황님을 뵐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무실 입구에서 유 추기경을 맞이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천주교회가 인권과 평화에 관심이 많은 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도 참으로 큰 역할을 해 줘 국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접견에서는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유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그런 일이 없다면 한국에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제안했고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뭔가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몇 자 요약된 것을 적어서 (교황에게) 드렸다. 교황이 한국에 오게 됐을 때 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이것은 저의 기도이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교황에게) ‘대통령을 로마에 오라고 초청해도 되겠느냐’라고 했더니 (교황이) ‘물론’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의 구두 초청 의사를 전해 드린다”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공개 회담에서) 유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불법 계엄 발생에 매우 놀라워했다는 소식과 함께 추운 겨울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무료 나눔으로 서로를 돌보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전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유 추기경은 4가지 주제가 담긴 A4 용지 문서 3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종교계 인사를 공식 접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연내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접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교황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황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교황, 방한 때 북한도 들러보시면 어떨까”

    李대통령 “교황, 방한 때 북한도 들러보시면 어떨까”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된 교황청의 특별한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찾은 유 추기경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 가능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그때(2027년) 교황이 한국에 오실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유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그런 일이 없다면 한국에 오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를 통해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뭔가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2027년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에 오시면 우리 대통령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유 추기경은 “제가 최근 레오 14세 교황을 뵀을 때, 교황님께서는 (이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잘 받았다고 하더라. 제가 이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물론’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교황님의 구두 초청 의사를 전해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저도 가능하면 2027년이 오기 전에 교황님을 알현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 한반도의 안정 등에 대해 천주교가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그 이전에라도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통일부가 이름을 바꾼 뒤

    [데스크 시각] 통일부가 이름을 바꾼 뒤

    우리나라 행정 각부의 명칭은 모두 관할 업무 분야를 따른다. 교육부는 교육 업무를, 외교부는 외교 업무를, 보건복지부는 보건과 복지 업무를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처럼 이름이 긴 곳도 관할 분야가 많을 뿐 원리는 같다. 단 하나 특별한 이름이 있다면 바로 통일부다. 통일부는 당장의 업무 분야가 아니라, 미래에 이뤄야 할 목표로서 통일을 위한 준비 업무를 관할한다. 19개 부처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 지향적이다. 다른 부처처럼 작명했다면 통일부의 이름은 남북교류협력부 정도가 적당했을 것이다. 그런 멋 없는 이름이 아니라 통일부가 통일부인 것은 상징적이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실제 업무인 남북교류협력의 궁극적 이유가 통일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동영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해 소란스럽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다. 통일을 앞세우면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통일부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이름을 바꾸자는 쪽은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이름이 대수냐고 생각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마당에 화해, 교류, 협력을 다 건너뛰고 통일을 말하는 게 착오적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대화를 하겠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게 당연하다. 조셉 윤 주한 미대사대리의 말마따나 탱고를 혼자 출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탱고를 추기만 하면 다일까. 통일부가 간판을 바꿔 단 뒤 남북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는 우선 북한의 의도가 문제가 된다. 통일부는 상대하지 않다가 남북교류협력부나 한반도평화부의 대화 요구를 수용한 북한의 속내가 뭐겠는가. 어렵게 다시 마주한 테이블에 북한이 교류 협력이 아니라 ‘한조(한국과 조선)관계’ 수립을 들고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리의 목표도 혼란스러워진다.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은 필연적으로 상당한 국고 투입을 수반한다. ‘진행비’, ‘급행비’ 같은 부수 비용도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협력부가 이런 비용을 집행한다면 그때도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통일인가 아닌가. 통일이란 목표에 동의해 각종 대북 지원을 수용하던 국민들이 그때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낼지는 의심스럽다. 곤혹스러운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우리는 통일부라는 이름을 버렸는데, 북한이 다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통일전선부를 부활시키며 ‘통일’을 전유하는 경우다.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인 북한이 두 국가론을 폐기하고 은근슬쩍 통일과 민족, 삼천리 같은 표현을 되살리는 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정부가 타격을 피할 방법은 없다. 우리로서는 웬만큼 통일이 가시화되지 않은 이상 한 번 버린 통일부라는 이름을 다시 가지긴 어렵다. 문제는 이름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나 윤석열 정부에서나 통일부는 통일부였다. 북한 정권이 ‘흡수통일’을 우려하는 이유가 그 이름 때문이겠나. 내란 특검의 수사로 구체화될 수 있겠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대다수 국민은 알고 있다. 헌법 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으니 사족을 붙일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은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방법이다. 정부가 바뀌어도 남북 평화 관계의 조성과 심화,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킬 수 있는 장치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부의 이름을 바꾸자는 건 이에 역행하는 시도다. 우리 내부에서 소모적 논쟁만 일으키는 이런 제안은 일찍 접는 게 낫다. 강병철 정치부장
  • [특파원 칼럼] 7월 대지진 괴담, 그 후

    [특파원 칼럼] 7월 대지진 괴담, 그 후

    Q.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4인 가족이 대형 재해로 약 일주일간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면 필요한 물자는 얼마나 될까. ‘2025년 7월 태평양 연안에 대형 쓰나미가 밀어닥친다’는 이른바 ‘7월 대지진설’ 괴담의 예언일로 알려진 지난 5일. 열도는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았다.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며 지인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괴담이 아닌 일본 정부 발표대로 30년 내 80%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는 초대형 지진이 닥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외지인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 괴담은 예지몽을 꾼다는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됐다. 이 작가는 과거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를 예언했다고 한다. 이 작가의 예언은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평년의 3배가 넘는 1400여회의 잔지진이 이어지고 진도 6약의 지진까지 발생하며 불안이 증폭됐다. 실제 홍콩에선 일본 소도시를 잇는 항공편이 중단됐고 한국과 중국에서도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불안은 진앙지가 아닌 바깥에서 더 요란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일본인 지인들은 이번 소동을 계기로 자동 누전차단기를 달고 방재 가방을 점검했다고 했다. 만약 같은 괴담이 한국에서 퍼졌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리는 충분히 준비돼 있을까. 문득 입주 당시부터 비치돼 있었던 방재 가방을 한 번도 열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방재 가방에는 휴대용 라디오, 10ℓ짜리 접이식 물통, 방재 마스크, 휴대용 간이 화장실 키트 3장이 들어 있었다. 간이 화장실 사용법을 찾아보면서 이렇게까지 준비가 안 돼 있었나 싶어 아찔해졌다. 한국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이 운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대응 매뉴얼과 상황실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존재한다’와 ‘작동한다’는 전혀 다른 얘기다. 2022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가정의 60%는 ‘재난 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였고, 비상용품을 갖춘 가정은 10~20%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난카이 트로프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최대 34m의 쓰나미로 일본 열도의 30%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사망자는 32만명에 이른다. 한반도 남해안에도 해일이 밀려올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물류 차질, 원자력 시설의 간접 피해까지 고려하면 이웃의 재난이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 이번 괴담은 틀렸지만 괴담에서 파생된 질문만큼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이 왔을 때, 당신은 얼마나 준비돼 있었습니까.” 참고로 도쿄도의 방재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일주일간 자택에 대피할 경우 물 76ℓ, 즉석밥 59개, 야채주스 20병, 마스크 21장, 간이 화장실 105회분, 향균물티슈 280장, 가스버너 2대, 두루마리 휴지 9개 등이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잠 못 드는 한반도… ‘24시간 가마솥더위’ 몰고 온 북태평양고기압

    잠 못 드는 한반도… ‘24시간 가마솥더위’ 몰고 온 북태평양고기압

    영동, 밤에도 30도 육박 ‘초열대야’태풍 ‘다나스’ 북상 더운 공기 유입큰비 소식 없어 전국 펄펄 끓을 듯 지난 5일 밤부터 6일 오전 사이 강원 강릉의 최저 기온이 29.5도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열대야가 7일째 이어지고 있다.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는 7일이지만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뒤덮은 탓이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빠르게 장마가 끝난 데다 당분간 큰비 소식도 없어 ‘24시간 가마솥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은 높은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기압대에 열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정체전선은 예상보다 빨리 북상했고, 낮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펄펄 끓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밤에는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열대야가 일상이 됐다. 특히 강릉 등 영동지방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으로 인해 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가 이달 초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날 낮에도 삼척은 39.0도, 강릉은 38.7도, 동해는 38.3도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이어졌다. ‘열돔’에 갇힌 듯 더위는 이번 주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중국 남부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4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스는 한반도를 덮고 있는 아열대 고기압 세력에 밀려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29~37도로 예보됐다.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습도만 높일 뿐 더위를 식힐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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