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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우크라 전쟁 이후의 불확실성/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우크라 전쟁 이후의 불확실성/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전쟁은 질서를 만들어 낸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빈체제가 그러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체제가 그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얄타체제가 그러했고, 냉전 종식 이후 몰타체제가 그러했다. 문제는 전후 질서의 지속가능성이다. 빈체제가 한 세기 가까이 평화를 유지하는 전후 질서를 생성한 반면 베르사유체제는 사반세기도 이어지지 못하고 대국들을 전쟁으로 내몰았다. 얄타체제가 반세기가 넘는 ‘긴 평화’를 창출한 반면 몰타체제가 생산한 ‘신평화’는 30년 남짓 그 수명을 다하며 전후 질서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후 1년을 맞이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프랑스혁명 이후 인류가 맞닥뜨린 네 번째 전후 질서와 관련한 거대한 물음표를 국제사회의 공론장에 던져 놓고 있는 셈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국제 전쟁의 패러다임을 제한전에서 총력전으로 바꿨다면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그 극한의 귀결을 보여 주었다. 냉전의 결말은 핵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총력전의 비극적 숙명 때문에 전쟁 없이 이루어졌고, 냉전 이후의 세계는 그렇게 전쟁 이외의 수단으로 국제 분쟁을 관리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분쟁의 해결 수단으로 전쟁을 다시금 국가의 정책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대국의 전략적 선택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인류의 희망을 꺾었다. 핵을 가진 대국이 전쟁을 그 수단으로 삼아 영토 변경을 시도할 때 몰타체제가 담지했던 전후 질서가 얼마나 취약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드러낸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 방식은 그 이후 국제질서를 일단 규정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허수아비 정권을 수립할 때까지 선제 핵사용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는 경로를 밟는다면 그 귀결은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며, 대국 간 전쟁의 시대를 불러올 것이다.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막후 협상을 통해 현상유지에 합의하고 러시아의 철군 및 우크라이나의 중립이라는 정치 교환을 달성한다면 대국 간 전쟁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러시아 국내 정치 세력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저항해 현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한다면 국제질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현상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대국 간 전쟁 이후 국제질서는 ‘미지의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 개연성이 높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 방식을 매개로 기존의 몰타체제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잠정적으로 회복되겠지만 그 지속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질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푸틴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설 정권의 성격에 따라 전후 질서의 변화가 연동하는 ‘기지(旣知)의 불확실성’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전후 질서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모든 경로에서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증폭한다는 사실이다. 그 후과에 가장 강한 영향을 받을 이른바 ‘파쇄지대’(破碎地帶)인 대만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한반도 어디에서 대국 간 ‘발화’가 일어나더라도 놀랍지 않은 시대가 개막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질서가 당분간은 빈체제의 안정성보다는 베르사유체제의 불안정성을 기본 속성으로 하는 대국 간 대치 구도를 닮아 있을 것이라 예측하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확실성의 전후 질서를 유산으로 남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질서는 ‘긴 평화’와 ‘신평화’가 봉인했던 대국 간 전쟁의 가능성을 풀어헤친 매우 불안정한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전례 없이 위험천만한 국제질서를 헤쳐 나아갈 전략적 혜안이 긴요한 시점이다.
  • 한미 연합공중훈련… 美 B52 3개월 만에 한반도 전개

    한미 연합공중훈련… 美 B52 3개월 만에 한반도 전개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 측 F15K와 F16 전투기가 미국 측 B52H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군이 B52를 한반도에 전개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국방부 제공
  • 주중 한국대사관, 中 박진 겨냥 ‘말참견’ 발언에 “아쉽게 생각”

    주중 한국대사관, 中 박진 겨냥 ‘말참견’ 발언에 “아쉽게 생각”

    최근 중국 외교부가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만 관련 발언에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6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박 장관의 언급은 대만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다시 설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의 원론적 언급이었음에도 중국이 (매우 과격한 표현의) 대변인 발언을 보여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역내 긴장 상황이 완화되기를 바란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박 장관의 대만 문제 관련 CNN방송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불용치훼’(不容置喙)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이는 청나라 작가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주로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할 때 쓴다.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반대’는 미국과 서구세계가 중국이 대만을 위협할 때마다 단골로 쓰는 표현이다. 중국이 박 장관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편에 서서 움직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이 주한미군 개입 동의 등 베이징과 맞서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사전에 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미중 가운데 누구도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
  •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北 “침략전쟁연습… 핵억제력 강화” 위협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北 “침략전쟁연습… 핵억제력 강화” 위협

    북한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을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억제력이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물리적 담보”라고 강변했다. 군 당국은 5일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해 국지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명의로 된 논평을 통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언동과 합동군사연습을 즉각 중단할 데 대하여 강력히 요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연일 한미연합연습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으며 반발 수위를 높이자 한미 양국 군에서도 대북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혹시라도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한다면 단호하게 상응하는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3일 미군 전략폭격기 B1B와 무인전투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지난해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리퍼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육군 제3군단을 찾아 결전태세를 점검했다.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하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연습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전구(戰區)급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 등 20여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미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도 참가하는 연합항모강습단훈련,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성한 “한미동맹 70주년… 尹 방미 매듭지을 것”

    김성한 “한미동맹 70주년… 尹 방미 매듭지을 것”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 협의 전망尹 국빈 방문 등 시기·수준 구체화‘IRA·반도체법’ 경제 현안도 논의“플러스를 극대화하는 방안 도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5일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3박 5일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가면서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이 확정될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이라며 “한미 동맹을 어떻게 보다 강력한 행동하는 동맹으로 만들지에 관해 제 카운터파트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든지 미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라든지 학계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역내 문제, 한반도 문제, 글로벌 어젠다 등 다양한 사안들을 총체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오는 4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도 김 실장의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 동맹 70주년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빈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실장은 “방문 시기, 방문 단계·수준 등에 관해서 이번에 가서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경제 현안도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미 반도체법 관련 논의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경제안보 현안, IRA를 비롯해 반도체법들, 이런 것들이 경제안보 차원에서 어떤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지 하나하나 짚어 볼 생각”이라며 “마이너스를 최소화하고 플러스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도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반도체지원법에 근거한 보조금 지급 요건들로 인해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내 우리 기업의 현재 투자 수준 보장을 미국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보조금의 가드레일 조항은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은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우려 대상 국가에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중국 투자 중인 기업에 손해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미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미측에 한일 협상 진행 상황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 더 나아가 전반적인 한미일 관계 발전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 한미 동맹 차원에서 챙길 수 있는 그런 어떤 방안들을 같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방미 김성한, “한미동맹 70주년...尹 방미 매듭지을 것”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5일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3박5일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가면서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이 확정될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라며 “한미동맹을 어떻게 보다 강력한 행동하는 동맹으로 만들지에 관해 제 카운터 파트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든지 미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라든지 학계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역내 문제, 한반도 문제, 글로벌 어젠다 등 다양한 사안들을 총체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4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도 김 실장의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동맹 70주년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빈방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실장은 “방문 시기, 방문 단계·수준 등에 관해서 이번에 가서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 경제 현안도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미 반도체법 관련 논의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경제안보 현안, IRA를 비롯해 반도체법들, 이런 것들이 경제안보 차원에서 어떤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지 하나하나 짚어볼 생각”이라며 “마이너스를 최소화하고 플러스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도출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의 반도체지원법에 근거한 보조금 지급 요건들로 인해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내 우리 기업의 현재 투자수준 보장을 미국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보조금의 가드레일 조항은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은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우려 대상 국가에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중국 투자 중인 기업들에 손해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미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미 측에 한일 협상 진행 상황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 더 나아가 한미일 전반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 한미동맹 차원에서 챙길 수 있는 그런 어떤 방안들을 같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북한 맹비난 “핵전투력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의 군사적억제력 보장”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북한 맹비난 “핵전투력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의 군사적억제력 보장”

    북한이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을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억제력이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물리적 담보”라고 강변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5일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해 국지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명의로 된 논평을 통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언동과 합동군사연습을 즉각 중단할 데 대하여 강력히 요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구영철 군축 및 평화연구소 연구사 명의로 발표한 글에서 “전방위적인 군사적 위협을 신뢰성있게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도는 우리의 핵무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핵전투력의 보유야말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군사적억제력을 보장할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연일 한미연합연습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으며 반발 수위를 높이자 한미 양국 군에서도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혹시라도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도발을 한다면 단호하게 상응하는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3일 미군 전략폭격기 B1B와 무인전투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지난해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리퍼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육군 제3군단을 찾아 결전태세를 점검했다.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하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연습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전구(戰區)급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 등 20여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미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도 참가하는 연합항모강습단훈련,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성한 “日 강제징용 협상 마무리 단계… 양측 정상 만나 매듭 풀어야”

    김성한 “日 강제징용 협상 마무리 단계… 양측 정상 만나 매듭 풀어야”

    金 “양측 경제계 등 미래세대 기여 방안 협의 중”방미 동안 “尹 방미 시기·수준 매듭지을 계획”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5일 “한일 외교 당국 간에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일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중요한 방안이 구축될 경우에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으로 출국하기 위해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현안 문제가 잘 매듭이 지어지면, 양측 간에 포괄적인 관계 증진과 더 나아가서 한미일 관계로의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구체적인 이슈가 부상할 거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가능성 관측에 대해서 “고위당국자들이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측 정상이 만나서 소위 고르기우스의 매듭을 푼 직후에 챙겨야 할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다뤄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계기는 양측 협의를 통해서 조만간 시기와 추진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제 징용 배상 관련 일본 기업의 직접 출연 여부에 대해 김 실장은 “어떤 내용을 확인해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양측이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 현재 조율 중”라고 말을 아꼈다. 일본 기업이 배상이 아닌 다른 용도로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김실장은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세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미래 세대들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양측 경제계라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해법 문제도 방미 중 논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한일 양국 간 논의를 해야 할 문제지 한미 양측 간 논의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한일관계 개선에 관해서 미 측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3박 5일 일정의 방미 일정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를 만나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역내 문제, 한반도 문제, 글로벌 아젠다 등 다양한 사항들을 총체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실장은 “금년도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면서 “한미동맹을 보다 강력한 행동하는 동맹으로 만들지에 관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관련 질문에는 “방문 시기 그리고 방문 단계, 수준 등에 관해서 이번에 가서 매듭을 지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 ‘尹 퇴진·김건희 특검’ 요구 촛불행진… 윤미향도 참가

    ‘尹 퇴진·김건희 특검’ 요구 촛불행진… 윤미향도 참가

    주최 측 추산 2만 5000여명 모여“정순신·윤희근 규탄”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4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제29차 촛불대행진’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약 2만 5000명이 모인 집회 인원은 시청역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4개 차로를 메웠다. 이날 집회엔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윤석열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외쳤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 전력이 드러나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그를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 2개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을 지나 일본대사관, 종각역사거리, 을지로1가사거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애초 일본대사관을 에워싸는 형태로 행진하려 했으나, 서울경찰청이 대사관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금지를 통고하면서 경로를 수정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인근을 지나면서 “한미일 전쟁 동맹을 중지하라”, “일본은 윤석열을 통로로 자위대 한반도 진출을 꿈꾸지 마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같은 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서울민중행동, 민주노총서울본부 등 143개 단체 관계자 약 150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서울시국회의’를 열었다. 이장희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상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정권은 노조와 활동가들을 탄압해 민주주의를 실종시키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부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생명과 존엄성을 온전히 보장받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 軍 “북한이 쏘면 우리도 쏠 준비”…北지도부 축출 훈련

    軍 “북한이 쏘면 우리도 쏠 준비”…北지도부 축출 훈련

    오는 13∼23일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이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에 맞대응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4일 “북한이 우리 쪽 완충구역으로 (미사일·포) 사격을 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다면 우리도 북한 쪽 완충구역으로 사격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북한은 13회나 해상완충구역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사격을 했다. 같은해 11월에는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이에 우리 군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무력 시위를 하는 등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격으로 맞대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데 우리만 준수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작년 말 북한의 무인기 침투 때에는 우리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내 대응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작년 말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9·19 합의는 우리만 지키라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도 필요하면 공세적으로 작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 “같이 갑시다” 文정부 이후 5년만에 FTX도 부활 한미 군 당국은 이달 13일부터 지휘소 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와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FTX)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를 시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FS는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에 한미 연합군의 작전 계획을 시뮬레이션하는 지휘소 훈련이다. 이번 연합연습에선 전쟁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11일 연속 진행한다. 사전 위기관리연습(CMX)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한 뒤 1부 방어·격퇴 단계를 건너뛰고 11일부터 곧바로 2부 반격 및 북한 안정화 단계를 11일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반격과 안정화 단계에서 한미 연합군은 반격작전으로 북한 지역을 수복하고 주민 지원으로 안정화하는 작전을 점검한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정권 축출 등 공세적인 시나리오로 이번 연습을 구성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FS는 사전 위기관리 단계 후 본 연습기간에 2단계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미양측은 이번 FS 연계해 쌍룡 연합상륙훈련, 연합특수작전훈련 등 20여 개의 대규모 연합 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중단된 전구(戰區)급 연합연습이 부활하는 것이다. 전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로 연합 FTX을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시행했다. 연합 FTX 명칭은 WS로 명명하기로 했다. 한미 군 당국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단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면서 “FS기간 대규모 FTX를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시작된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도 이번 WS FTX의 하나로 시행되는 것이다. 이 훈련은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임무 등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올해 훈련에선 미 공군의 지상지원용 공격기(건십) AC-130J ‘고스트 라이더’가 처음 참가했다. ● 북한 9·19 군사합의 등 고강도 도발 재개 우려 일각에선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다른 전략자산이 FS 기간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 전략자산이 전개한 가운데 반격 중심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이번 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FS 전후로 고강도 도발을 재개할 우려가 제기된다. 김여정은 지난달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 경남 진주서 ‘창문 흔들릴 정도’ 지진… 규모 3.0

    경남 진주서 ‘창문 흔들릴 정도’ 지진… 규모 3.0

    기상청은 3일 오전 11시 26분쯤 경남 진주시 서북서쪽 16㎞ 지역(진주시 수곡면 사곡리)에서 규모 3.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경남에서 4, 전남과 전북에서 3으로 계산됐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흔들릴 정도’이고 계기진도 3은 ‘건물 위층을 중심으로 실내의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치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는 지진동이 느껴졌을 수 있다”라면서 “안전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오전 11시 40분까지 경남소방본부에는 지진 문의 전화가 26건 접수됐다. 모두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전화였으며 소방 등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었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2차례 일었는데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2차례,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10차례이다.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 1973년 이후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37차례이며 이 가운데 최대 규모는 1993년 7월 8일 규모 3.6 지진이다.
  • 한미 대규모 야외실기동훈련…文정부 이후 5년만에 부활

    한미 대규모 야외실기동훈련…文정부 이후 5년만에 부활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오는 13일부터 역대 최장 기간인 11일 연속 진행된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연합연습에 맞춰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했던 대규모 연합 야외실기동훈련(FTX)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미 양측이 대규모 훈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이달 13일부터 지휘소 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와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FTX)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를 시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양국 군은 이날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펼쳐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FS는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에 한미 연합군의 작전 계획을 시뮬레이션하는 지휘소 훈련이다. 이번 연합연습에선 전쟁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11일 연속 진행한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한미양측은 이번 FS 연계해 쌍룡 연합상륙훈련, 연합특수작전훈련 등 20여 개의 대규모 연합 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중단된 전구(戰區)급 연합연습이 부활하는 것이다. 전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로 연합 FTX을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시행했다. 연합 FTX 명칭은 WS로 명명하기로 했다. 한미 군 당국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단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면서 “FS기간 대규모 FTX를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시작된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도 이번 WS FTX의 하나로 시행되는 것이다. 이 훈련은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임무 등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올해 훈련에선 미 공군의 지상지원용 공격기(건십) AC-130J ‘고스트 라이더’가 처음 참가했다. 일각에선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다른 전략자산이 FS 기간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미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사항은 작전 보안상 공개가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한미가 전구급 연합연습을 부활시키면서 북한의 강도 높은 반발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연합연습은 연례 훈련이지만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반발해왔다. 지난해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해상완충수역으로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시위성 도발을 반복했다. 양국 군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공보실장은 “한미 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하여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여 FS 연습을 준비하고 시행할 것”이라면서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흥분 가라앉은 청와대 ‘역사 밝히기’ 시작해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흥분 가라앉은 청와대 ‘역사 밝히기’ 시작해야/서동철 논설위원

    필자가 사는 파주에는 고려시대의 대형 문화유산이 두 곳 있다. 용미리 마애불은 사진으로도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가까이 다가서면 수많은 총상의 흔적이 안타까운데 6·25 전쟁의 역사를 보여 준다. 이곳이 한반도 남북을 잇는 요충지임을 깨닫게 한다. 실제로 용미리는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서울과 개성을 잇는 1번국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마애불에게서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용미리 마애불 남쪽으로는 혜음원 터가 산기슭에 펼쳐진다. 발굴조사 끝에 전모가 드러난 혜음원 터를 찾으면 궁궐을 방불케 하는 규모에 놀라게 된다. 혜음원은 불교국가였던 고려의 국영 사찰이자 숙박시설이었다. 가장 중요한 손님은 수도 개경(開京)에서 오늘날의 서울 남경(南京)을 순행하는 역대 임금이었으니 행궁(行宮)급 시설이 필요했다. 서울은 풍납토성 발굴에 따라 한성백제의 실체가 구체화되면서 ‘2000년 역사 도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이 고려시대에도 수도급 위상을 가진 도시였다는 사실은 부각되지 않는다. 청와대의 상징성이 강조될수록 그 땅 아래 잠자고 있을 남경의 역사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경은 개경, 서경(西京)과 함께 3경의 일원이었다. ‘도선비기’(道詵秘記)에는 ‘고려의 땅에는 3경이 있다’면서 ‘송악을 중경으로, 목멱벌을 남경으로, 평양을 서경으로 하는데, 11~2월을 중경에서 지내고, 3~6월을 남경에서 지내며, 7~10월을 서경에서 지내면 36제국이 와서 조공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한다. 도선은 통일신라 말의 선승으로 실재 인물인지조차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도선의 도참사상은 고려왕조 내내 3경설을 넘어 천도설의 근거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 지역은 통일신라시대 한양군이었는데 고려는 개국 초기에 양주로 이름을 고쳤다. 현종 원년(1010) ‘양주에 머물러 있었다’는 내용이 ‘고려사’에 전한다. 현종은 거란이 침입하자 임진강을 건너 삼각산 아래를 피난처로 삼고 있었다. ‘도선비기’가 아니더라도 서울을 이루는 지형이 외적 방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이 도읍할 만한 땅이라고 역설한 풍수지리나 도참사상은 상당한 지리학적 사고의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종은 1068년 남경에 새로운 궁궐을 창건했다. 서울 광진구인 아차산 아래 광나루 북쪽에 있던 양주의 읍치(邑治)는 동쪽으로 옮겨 갔다. 새 궁궐을 지은 곳이 청와대 터다. 이후 역대 왕의 남경 순행은 이어졌고 대규모 왜구의 침범이 잦아진 공민왕 시대 이후에는 남경 천도론이 비등했다. 실제로 공양왕은 1390년 ‘한양 천도’를 선언하기도 했다. 신하들의 반대에 밀려 이듬해 개경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앞서 1308년 남경은 한양부가 됐다. 지난해 문화재청의 ‘경복궁 후원 기초 조사 연구’에서는 고려시대 기와가 발견됐다. 조사단은 “회청색의 경질이라는 특징을 지닌 조선시대 기와와 달리 일부는 회색 연질로 조선시대 이전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땅속에 묻힌 유적이나 유물을 찾는 발굴조사가 아니라 단순히 땅 위에 흩어진 유물을 육안으로 집어내는 지표조사 결과였다. 청와대는 20세기 이후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임이 틀림없다. 누군가에게는 일종의 정치적 성지(聖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잊혀진 역사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청와대를 전면 개방한 직후 흥분된 분위기는 이제 많이 가라앉은 모양이다. 그런 만큼 청와대에 관람객을 다시 모을 콘텐츠를 확보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한편으로 청와대와 관련한 정치적 쟁점이 없는 지금이 남경의 실체를 밝히는 체계적 조사를 시작해야 할 때다.
  • 美 ‘하늘의 전함’ 뜬 참수작전… 합참의장 직접 찾았다

    美 ‘하늘의 전함’ 뜬 참수작전… 합참의장 직접 찾았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한미 연례 연합 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작전 수행 절차를 점검하고 결전 준비 의지를 다졌다. 우리 군 합참의장이 특수부대가 적진에 침투해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명 ‘참수작전’도 포함하는 훈련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민감한 훈련 내용까지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높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2일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7일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지난달 초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한미 특수전 요원들이 항공기 화력유도훈련을 통해 전시에 적 지역 표적을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양국 특수부대가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폭격을 정밀 유도하는 임무, 인질 구출과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연례 연합연습 ‘2023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 오고 있지만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지상지원용 공격기 AC130J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AC130J는 3㎞ 이상의 상공에서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 정밀유도무기로 지상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어 ‘하늘의 전함’(건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C130J는 동종 가운데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이라며 “한미 동맹 강화 차원에서 한반도에 처음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한미 특수전 장병의 작전 태세를 점검한 뒤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 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 태세를 완비하라”고 당부했다.
  • 합참의장 한미 연례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 첫 점검…대북 결전태세 강조

    합참의장 한미 연례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 첫 점검…대북 결전태세 강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이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작전수행절차를 점검하고 결전 준비 의지를 다졌다. 우리 군 합참의장이 특수부대가 적진에 침투해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명 ‘참수작전’도 포함하는 훈련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민감한 훈련 내용까지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높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2일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7일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지난달 초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주에는 한미 특수전 요원들이 항공기 화력유도훈련을 통해 전시에 적 지역 표적을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양국 특수부대가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시설을 파괴하거나 폭격을 정밀 유도하는 임무, 인질 구출과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연례 연합연습 ‘2023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합참의장이 (니크 나이프) 훈련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지상지원용 공격기 AC130J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AC130J는 3㎞ 이상 상공에서 30mm 기관포와 105mm 곡사포, 정밀유도무기로 지상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어 ‘하늘의 전함’(건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C130J는 동종 가운데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이라며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한반도에 처음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한미 특수전 장병의 작전태세를 점검한 뒤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하라”고 당부했다.
  • 대만인 61% “美中 모두와 잘 지내야” vs 23% “친미 반중”

    대만인 61% “美中 모두와 잘 지내야” vs 23% “친미 반중”

    대만인의 61%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친미 반중’을 지지한 이들은 23%에 그쳤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2일 대만 민주문화교육재단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미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34%는 미국의 이런 개입이 대만에 유리하다고 봤지만 47%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했다. 62%는 양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23%만이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희망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미국이 대만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 조사 대상의 55%는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할 목적’이라고 봤고 20%만이 ‘진심으로 대만을 보호할 목적’으로 여겼다. 민주문화교육재단의 구이훙청 회장은 대만인 상당수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양안 관계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한반도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고 짚었다. 국립대만대 줘정둥 정치학과 교수는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대만·미국 관계를 (현실에 입각하지 않고) 당파성에 기반해 다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민진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대만 여야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 불리한 결과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면서 독립 성향 민진당 정권 교체를 갈망한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 의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국민당과의 평화 공존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반면 민진당은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무력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다.
  • [사설] 말 아낀 尹 3·1절 기념사 함의, 日 깊이 살피길

    [사설] 말 아낀 尹 3·1절 기념사 함의, 日 깊이 살피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3·1절 기념사는 종래의 3·1절, 8·15 광복절의 그것과는 몇 가지가 달랐다. 첫째, 일제강점기 36년간 한반도를 침략한 일본에 대해 반성이나 사죄를 요구하지 않았다. 둘째, 일본을 명확하게 연대와 협력의 파트너로 규정했다. 셋째, 전례 없이 짧은 1300여자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념사가 짧다고 해서 거기에 담긴 함의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어제 3·1절 104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의 첫 3·1절 기념사가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반성을 요구하고 통렬히 비판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반일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은 결과가 문 정권 5년간 사상 최악의 한일 관계였다. 윤 대통령의 대일 인식은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등의 말에 집약돼 있다. 위기 극복과 자유 번영의 파트너로서 일본과 연대하고 협력한다는 기조로 양국 관계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강제동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일본의 부품 수출 규제, 불안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등 양국 현안을 포괄적으로 풀어 나가는 ‘그랜드바겐’을 이뤄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내민 손을 일본은 주목하기 바란다. 막바지에 온 강제동원 해결 협의는 일본의 결단에 달려 있다. 한미를 기축으로 한미일, 한일 연대와 협력은 윤 대통령 언급처럼 “세계사의 흐름”이자 미래와 번영을 위한 토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미일 협력 중시”… 속죄 없는 日 언급 안 해 비판도 제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미일 협력 중시”… 속죄 없는 日 언급 안 해 비판도 제기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 대해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한일 사이에 줄다리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대일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강제징용 해법 도출 및 올해 상반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거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3·1절 기념사와 달리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독도 영토 문제 모두 언급되지 않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일 “한일 관계에서 ‘과거 직시’와 ‘미래 협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상호 병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자를 강조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후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강조에 대해서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같은 한반도 안보 위협 또는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한일 협력이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도 한일 간에 대북 위협 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을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여길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강조한 ‘세계적 복합 위기’ 국면에서 세계의 흐름을 읽고 협력 파트너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여전히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터져 나오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일본이 속죄 없는 역사 인식을 이어 가는 상황에서 한일 역사 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연히 추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협력의 틀에서 일본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인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오는 4월로 관측되는 한미 정상회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일련의 외교 일정에 조응하며 한일 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며 공을 일본에 넘긴 만큼 과거사 문제를 다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것 역시 한일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협력’에 대한 정부 의지가 녹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 [전문가분석]강제징용 등 해결 노력 속 윤 대통령 ‘대일 메시지, 한미일 협력’ 평가는

    [전문가분석]강제징용 등 해결 노력 속 윤 대통령 ‘대일 메시지, 한미일 협력’ 평가는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 대해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한일 사이에 줄다리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대일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강제징용 해법 도출 및 올 상반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거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3·1절 기념사와 달리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 독도 영토 문제는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후 첫 해인 2018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인륜적 인권범죄’, 일본 정부는 ‘가해자’로 규정했다. 독도 역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강도높게 일본 정부의 반성에 기반한 화해를 제시한 바 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일 “한일 관계가 ‘과거 직시’와 ‘미래 협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상호 병행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자를 강조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후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미일 협력 강조에 대해서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같은 한반도 안보위협 또는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한일협력이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도 한일 간에 대북 위협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을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강조한 ‘세계적 복합 위기’ 국면에서 세계의 흐름을 읽고 협력 파트너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여전히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터져 나오고,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속죄없는 역사인식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일 역사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연히 추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협력의 틀에서 일본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인식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국 협력 파트너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일 관계 개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한미일 협력 동참이 시대정신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4월로 관측되는 한미 정상회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일련의 외교 일정에 조응하며 한일 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며 공을 일본에 넘긴 만큼 과거사 문제를 다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날 박 장관이 강제징용 피해자·유족들과 처음으로 단체 면담을 한 것 역시 정부가 징용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일본에 숙제를 남기는 징표가 됐으리라는 관측이다.
  • ‘히든 어스’ 오늘 밤 첫 방송, 8K 다큐에 새긴 한반도 30억년

    ‘히든 어스’ 오늘 밤 첫 방송, 8K 다큐에 새긴 한반도 30억년

    한반도 30억년의 역사와 지질학적인 유산 가치를 조명한 8K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이광록 연출)가 2일 밤 10시 30억년 세월의 더께를 벗겨낸다. 압도적인 지질학적 경관이 눈을 즐겁게 만들 것이고, 한반도 속살에 얽힌 이야기들이 지적 욕구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다. 오는 3일 공사 전환 5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가 있는 인천 대이작도, 공룡의 흔적이 생생한 여수 낭도리, 서호주 등 세계 100여곳을 찾아 8K 카메라에 유려하고 광활하게 담아낸 5부작 다큐다. 영국 BBC나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남의 눈으로 본 지구사가 아니라 우리 땅, 우리 지질, 우리 암석의 비밀을 우리 눈으로 풀어 헤친다. 이광록 PD는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CGV 아이파크몰에서 이 다큐멘터리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를 갖고 “예전에는 문화유산 답사 붐이 있었고, 또 이후에는 올레 걷기 열풍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젊은층이 산을 많이 오르고 있는데,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다니던 곳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8K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선 “늘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직장이다 보니깐 기술적, 기획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PD는 그래픽들을 많이 활용한 이유에 대해 “지질의 이야기, 암석의 이야기는 영상 제작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움직임이 없는 것이어서 불가피하게 그래픽이 많이 들어갔다. 더 많이 하고 싶었으나 못한 부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프리젠터로 출연한 우경식 전 강원대 지리학과 교수는 “(한국이란) 동방의 자그마한 땅덩어리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일반인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는 지질 유산이 많은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 다큐가 그 부족한 점을 채워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활한 서호주에 지질 정보와 화석 같은 것을 연구하러 떠나는 이들이 있는데 한반도에 훨씬 많은 광물과 암석 정보가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록 PD는 “편당 3억원이 조금 안 되게 찍었다”며 “실질적으로 해외 촬영, 8K 제작, 그래픽 제작에 비용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지구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지구는 굉장히 변화무쌍한 공간,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했다. 부부 암벽 등반가로 이름난 이명희·최석문 커플이 들려주는 우리 바위 경험담도 기대가 크다. ‘히든 어스’는 2일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를 시작으로 다음날 ‘적도에서 온 테라로사’, 오는 9일 ‘공룡의 발걸음으로’, 16일 ‘수월봉, 화산비 내리던 밤’, 23일 ‘서울의 탄생’ 등으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KBS가 아예 5부작을 3시간 안팎으로 편집해 특수 상영관 등에서 상업 개봉을 하면 어떤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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