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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겨라 코리아” 한반도기 물결… 마지막 응원도 후끈

    “이겨라 코리아” 한반도기 물결… 마지막 응원도 후끈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20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전으로 후끈거렸다. 관중들은 평일 낮 시간대에도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를 보려고 경기 1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섰다.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다. 플레이볼 전부터 “이겨라! 코리아!”,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예열했다. 또 구호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스웨덴 사비나 쿨러에게 골을 뺏기자 관중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수진(31)이 올림픽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어 내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잘한다”를 외치며 ‘팀 코리아’에 사기를 복돋웠다. 단일팀이 펼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승전보를 전해 주길 기원하는 장면도 많았다. 충남 천안에서 온 서정윤(34·여)씨는 “생애 첫 아이스하키 경기를 단일팀 마지막 경기로 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마지막인 만큼 남북이 하나가 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학생들도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단일팀 선수들의 부모들도 저마다 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특히 2피리어드에서 김희원이 넘어지며 잠시 일어서지 못하자 어머니 박영미(49)씨는 안쓰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일어서기도 했다. 박채린(20)의 어머니 이은영(49)씨는 “선수들이 첫 두 경기에서 연습 때와 견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불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지더라도 선수들이 바라던 대로 좋은 경기를 뽐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올림픽 1승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지만 관중들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남아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꼭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인기를 끌었던 대회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가 울려 감격을 더했다. 덩달아 관중들도 따라 부르며 끝까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상승세 탔지만… 단일팀, 스위스에 또 석패

    상승세 탔지만… 단일팀, 스위스에 또 석패

    내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 1차전보다 호흡 맞아… 첫승 기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갈수록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져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위스와의 ‘리턴매치’에서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8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이어진 평창동계올림픽 5~8위 결정 1차전을 스위스에 0-2(0-1 0-1 0-0)로 내줘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유효 슈팅 19-53, 스코어 0-2로 지난 10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유효 슈팅 8-52, 스코어 0-8)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확실하게 나아졌다. 역습은 위협적이었고 수비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5-19로 밀렸지만 결정적인 위기가 많지 않았다. 스위스는 1피리어드 16분 35초 자브리나 촐링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조수지의 페널티로 인한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니콜 불로가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촐링거가 골망을 갈랐다. 2피리어드에선 주장 박종아와 한수진 등이 여러 차례 스위스 골리 자닌 알더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 2피리어드 1분을 남겨 놓고 에벨리나 라셀리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도미니크 뤼에크의 중거리 슈팅이 골리 신소정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쇄도하던 라셀리가 골문 구석을 향해 퍽을 때려 그물을 흔들었다. 3피리어드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소정이 뒷문을 완벽하게 막아 더 실점하지 않았다. 단일팀은 이제 7~8위를 가르는 스웨덴전만 남겼다. 한·일 재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세계 랭킹 9위)이 연장 접전 끝에 스웨덴(5위)을 2-1로 꺾었다. 단일팀의 경기력이 갈수록 나아져 20일 낮 12시 10분 대결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리도 기대된다. 일본은 스위스와 5-6위전을 갖는다. 박종아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고 결과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저희 플레이는 연습한 것만큼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1차전 때는 첫 올림픽 경기여서 그런지 저를 포함해 선수들이 긴장해서 준비했던 팀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다 같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내내 성원했던 북측 응원단이 알파인스키 경기를 보러 가는 바람에 관중석이 다소 썰렁했지만, 손에 손에 한반도기를 거머쥔 가족 관객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코리아” “힘내라”를 연호하며 남북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golders@seoul.co.kr
  •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15일 은반에서 콤비네이션 스핀을 화려하게 선보이고 마지막 포즈를 취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북한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렴대옥”, “김주식”을 목놓아 외쳤고, 남한 관객들도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은반 위로 남한 관객이 던진 선물이 날아오기도 했다. 연기를 끝내고 렴대옥이 눈물을 흘리자 김주식은 그를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박수와 환호가 끝없이 이어지자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남북의 하나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키스앤크라이에 들어선 두 선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렴대옥은 김현선 코치 품 안에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두 선수가 프리에서 124.23점을 얻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15일 오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0점을 더해 총점 193.63점으로 최종 13위에 오르며 북한 피겨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에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고옥란-김광호 조가 18조 중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데뷔전에서 쇼트, 프리, 총점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프리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119.90점)을 4.33점 끌어올렸다. 쇼트와 프리 점수를 합친 총점도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점(184.98점)을 뛰어넘었다. 16조 중 여섯 번째 연기자로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기본점 6.2점)에서 수행점수(GOE) 0.2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도 0.1점의 GOE를 따낸 두 선수는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레벨4)도 깔끔하게 처리했따.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였지만,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과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은 실수 없이 선보였다. 이어 두 선수가 고난도인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와 악셀 라소 리프트(레벨4), 스로 트리플 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레벨1)와 그룹3 리프트(레벨4)를 처리한 두 선수는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이날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한 게 있습니까”라며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두 선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경기 10분 전 입장한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외치자 남한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아 인공기를 들고 ‘반갑습니다’를 선창한 응원단은 다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렴대옥과 김주식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북한 응원단은 기립해 인공기를 흔들며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남한 관객들도 다른 외국 선수가 나왔을 때보다 더 크게 환호하며 두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주식은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며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며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프리 경기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34)-브루노 마소트(29)가 159.31점을 기록해 쇼트와 프리를 합산한 총점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스 조는 전날 쇼트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최종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쑤이원징(23)-한충(26) 조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미건 뒤아멜(33)-에릭 래드포드(33) 조가 차지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코스프레 호주인 “북한 응원단 매우 아름다웠다”

    김정은 코스프레 호주인 “북한 응원단 매우 아름다웠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을 가졌다. 비록 올림픽 첫 승은 놓쳤지만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응원단이 찾아 한반도 깃발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첫 골을 터뜨리자 감격한 단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데 응원단 앞에 김정은 위원장을 코스프레를 한 남성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했다. 일부 관중들은 신기한 듯 웃었지만 응원단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대회 관계자들을 그를 제지했다. 그는 지난 9일 개회식 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나타나 미디어제한구역 바깥으로 쫓겨난 인물이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한 사람은 미국인이고, 김 위원장으로 분장한 사람은 호주인이며 두 사람 모두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호주인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김 위원장을 흉내낸 이유를 밝혔다. 자신을 호주 국적의 하워드라고 소개한 그는 “불행하게도 응원단은 유머가 없었다”며 “응원단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자유의 나라 한국에 왔음에도 그들은 계속 감시를 받고 있다. 그들은 진짜 한국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최고 지도자로 분해 반응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아이스하키에 갑자기 끼어든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호주인으로서 끔찍한 한국의 정권이며 그들을 몰아내야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김여정 방남 이후 대북 정책, 여야 협력 구해야

    미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압박과 관여’ 병행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어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이 가능하지 않다는 우리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최대 압박 전략은 북한 정권이 비핵화할 때까지 강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경 대북 제재 일변도에서 ‘관여’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민 것은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의 ‘압박과 관여’ 병행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후 귀국길에 “(북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조건 없는 대화의 문도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우선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북한과의 대화 목표는 어디까지나 비핵화에 있다. 우리 역시 회담이 목표가 아니라 성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어찌 보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개회식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하기 어려웠던 것이 북한의 ‘갑질’에 대해 아무 말 못 하는 정부 측의 태도에 20대들도 폭발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성사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보수 한국당이나 중도개혁 바른미래당 내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은 반대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어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정권 유지와 대미 억제력 확보 차원이 아닌 한반도를 통일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럴수록 청와대는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미 간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 [세종로의 아침]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듣던 대로 정말 까칠하시더군요. 올림픽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소설의 첫 줄을 읽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친구가 권력을 잡았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지 않으셨다고요? 핀란드 썰렁 유머의 제왕인 저자 투오마스 퀴뢰(44)가 햇빛이든 파리 소리든 젊은이들의 게으름 때문이든 늘 기분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친구들을 모델로 창조한 괴짜 노인 캐릭터시니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이분 묘하게 정이 가고 끌립니다. 지하철에서 매일 마주치는 우리네 할배처럼 말이지요. 그는 화난 뚱보 소년과 대걸레 머리의 양키 대통령이 날 선 핵위협 발언을 쏟아낼 때 손녀의 서울 유학살이도 살필 겸 겨울스포츠 선진국 국민답게 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시아인들이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까 싶어 둘러본다는 것이 소설의 기둥입니다. 저자는 2년 전 구상을 끝내고 자료 조사를 마친 뒤 3부작 중 1부 ‘괴짜 노인 그럼프’를 옮겨 펴낸 국내 출판사에 방문 의사를 전달한 뒤 지난해 8월 3박 4일 동안 서울과 평창, 강릉을 돌아보고 두세 달 만에 원고를 보내왔답니다. 열세 살 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 문화를 체감하고 싶어 2006년 찾았던 내력을 감안하더라도 고작 나흘 돌아보고 이런 책을 쓰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정도 많고 참견도 많습니다. 할배의 눈에 대한민국이란 요상한 나라지요.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데 사람들은 만사태평이고, 편의점 문을 24시간 열며, 화장실에서 요상한 음악이 흘러나오거든요. 물론 삐딱한 시선과 과도하게 우릴 깔보는 듯해 불편할 때가 적지 않은데 문화 차이 때문이라고 넘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회 첫날 점심 때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핀란드에 돌아간 작가가 원고를 마감한 지 넉 달 만에 느낀 어리둥절함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지요. 세상에나, 14일만 해도 남북 단일팀이 일본과 여자 아이스하키 대결을 벌였는데 역사적인 첫 골이 들어가는 순간 한반도기와 태극기가 함께 펄럭이고 가슴에 인공기 마크가 선명한 북한 응원단이 손뼉을 마주쳤지요. 북한 피겨 선수들이 페어 경기를 마친 뒤 “저희 짝패(파트너)가 잘해 줘서”라고 말하는 게 한국 안방에 그대로 중계되고요. 대회 개회식에 남과 북이 공동 입장할 때 기립하지 않았다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외교적으로 패배했으며 “유치한 할배”라고 야단맞는 것도 참 얄궂지요. 이곳에 사는 우리도 어질어질한데 23장 제목을 ‘시대는 변한다’고 적었던 작가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난감할까요? 그래서 전 대회를 마친 뒤 저자 퀴뢰와 인터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냐고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174쪽에 털모자 외교의 효능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다음 쪽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누가 더 세게, 더 높이, 더 빠르게 가는지 겨루기에는 세계 정치보다 올림픽이 훨씬 더 좋은 자리’라고요. 그리고 추신이 있습니다. 제목은 ‘뚱뚱한 소년에게’. 설 연휴 평창 중계 보며 한번들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bsnim@seoul.co.kr
  • 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北응원단 100여명 “우리는 하나” 관중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도 경기 끝난 후 선수들에게 큰 박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펼쳐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라이벌전’답게 어느 때보다 열띤 응원으로 단일팀의 첫 승을 기원했다. 이날 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 줬다. 단일팀 선수들이 주도권을 쥐거나 골리 신소정(28)의 신들린 선방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환호로 힘을 보탰다. 가수 박미경씨의 축하 무대도 관중들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북한 응원단의 응원도 관심사였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끝까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코리아 이겨라!” 등 구호를 외치며 관중들과 파도 타기도 함께 했다. 특히 우리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모습도 보여 줬다.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 주기를 기원했다. 서울에서 온 김민철(41)씨는 “6살 아들에게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왔다”며 “우리 아들도 일본이 라이벌인 것을 알고는 더 크게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온 김세호(16)군은 “예전부터 기대했던 라이벌전이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엔 꼭 이겨서 나라의 자존심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마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관중들은 경기 끝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 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관중들은 남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인형을 던져 주며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관중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쳤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를 이용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모자에 ‘필승’(必勝)이라는 문구를 적어 온 가즈야 다케치(35)는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인 걸 알고 있어 응원하러 왔다”며 “그렇지만 일본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관중들은 뜨거운 열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강원 강릉에서 온 임하란(67·여)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점에선 한마음”이라며 “오늘 경기가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온 강성현(44)씨는 “남북이 하나가 돼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 ‘한 골 ’ 큰 감동

    단 ‘한 골 ’ 큰 감동

    예선 최종전서 日에 1-4로 져미국 명문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나와 듀크대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어 수재라는 말을 듣는다. 그럼에도 듀크대 휴학 뒤 어머니 나라를 위해 스틱을 잡은 랜디 희수 그리핀(30)의 샷이 일본 골리 다리 사이를 통과해 그물을 출렁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이 터진 순간, 남과 북 선수들은 한데 뒤엉켜 감격을 나눴다. 지난달 25일 북측 선수단의 합류로 첫발을 떼 고작 20일을 맞은 팀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하나’였다. 관중석을 메운 남과 북 응원단도 ‘한마음’으로 한반도기를 흔들며 진심으로 기뻐했다.단일팀은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B조 예선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앞서 치른 스위스와 스웨덴전에 비해 한층 향상된 경기력으로 세계랭킹 9위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남한은 22위, 북한은 25위다. 특히 감격적인 올림픽 첫 골을 기록해 역사에 기억될 경기로 남겼다. 단일팀은 우여곡절 속에 출범했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둔 지난달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남과 북 대표단이 합의하면서 탄생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천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을 설득했다. 닷새 뒤 북측 선수단은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남측과 첫 만남을 가졌다. 어색했던 것도 잠시, 식사와 훈련을 하며 서서히 하나가 됐다. 남과 북이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마저 달랐지만 한 민족, 한 핏줄 사이에는 그저 그런 문제였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된 터에 일본만은 꼭 꺾자며 한마음으로 링크에 올랐다. 경기 초반엔 몸이 덜 풀린 듯 어려움을 맞았다. 경기 시작 1분 7초 만에 구보 하나에에게 첫 골을 내줬다. 이어 그리핀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사이 오노 소코에게 추가 골을 먹었다. 하지만 단일팀은 1피리어드 중반 박채린(30)이 첫 유효슈팅을 날린 뒤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진규(18)는 단독 돌파에 이은 슛으로 일본 골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덩달아 수비도 좋아졌다. 막내 엄수연(17)은 몸을 날려 골을 막았다. 2피리어드 들어서도 단일팀은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9분 31초 박윤정의 날카로운 패스가 일본 진영 깊숙한 왼쪽으로 전달됐고, 그리핀이 거침없이 샷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3피리어드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골리 신소정은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일본 샷을 막았고, 단일팀의 매서운 공격도 연방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고이케 시오리에게 추가 골을 내준 데 이어 종료 직전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엠티 넷 플레이를 펼쳤다가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단일팀 구성이 결정된 다음엔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생각했다. 초반 2골을 먹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단일팀은 18일과 20일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역시 4강 PO에서 탈락한 일본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 단일팀 첫 득점에 눈물 흘린 북한 응원단

    남북 단일팀 첫 득점에 눈물 흘린 북한 응원단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세계 9위)에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 31초에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단일팀이 올림픽 3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기다렸던 첫 골이 터지자 4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약 170명의 북한 응원단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부 응원단원은 옆에 앉은 동료와 얼싸안았고,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제 자리에서 방방 뛰는 응원단원도 눈에 띄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응원단원도 있었다. 남측 관중이 어딘가에서 파도타기를 시작하자 북한 응원단도 두 손을 모아 반원을 그리며 합류했다. 미리 연습한 응원 동작은 없었다. 한반도기를 흔들고 “힘내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자연스러운 응원을 펼쳤다. 일본 공격수가 단일팀 골문으로 쇄도하면 “안돼!” 하고 탄식하기도 했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아리랑’,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등 민족의 정서가 담긴 민요를 어깨춤과 함께 불렀다.역사적인 첫 득점에 단일팀 선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랜디 희수 그리핀은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빙판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지연은 골리 신소정의 품에 안겨 눈가를 훔쳤고, 임진경과 고혜인은 서로 볼을 닦아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북한 응원단 앞 김정은 코스프레…쫓겨난 남성 정체는

    북한 응원단 앞 김정은 코스프레…쫓겨난 남성 정체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을 가졌다.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응원단이 찾아 한반도 깃발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이 때 김정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한 남성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단 앞에 등장했다. 일부 관중들은 신기한 듯 웃었지만 응원단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대회 관계자는 그를 경기장 밖으로 퇴장시켰다. 김정은 코스프레 남성은 지난 9일 개회식 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나타나 운영인력으로부터 미디어제한구역 바깥으로 쫓겨났다. 그는 개회식 입장티켓을 보여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취재진의 질문에 영어로 답하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한 사람은 미국인이고, 김 위원장으로 분장한 사람은 호주인이며 두 사람 모두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관중석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뚜렷이 .. 단일팀 첫 골 터진날

    관중석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뚜렷이 .. 단일팀 첫 골 터진날

    “분단의 아픔·목마름 씻어준 골”순위결정전에서 재대결 가능성도2피리어드 9분 31초. 랜디 희수 그리핀이 문전에서 날린 슈팅이 일본 골리의 가랑이 사이로 향하자 강릉 관동하키센터는 일순간 정적에 잠긴 듯했다. 퍽은 골리의 무릎 안쪽에 맞고 천천히 골대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퍽이 골라인을 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하얀 링크 위에 소용돌이쳤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을 맞아 1-4로 졌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참패한 단일팀은 올림픽 사상 첫 골을 힘겹게 만들어냈다.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북한 응원단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꾸린 응원단을 중심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남북단일팀의 대회 공식 깃발인 한반도기에 독도는 빠진 것과는 달리 응원단이 흔드는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또렷하게 박혀있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연달아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관중들은 기죽지 않고 계속 함성을 냈다. 1피리어드 막판 단일팀이 기세를 올리자 응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적잖은 좌석을 점유한 일본 관중들의 응원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2피리어드 천금같은 골이 들어가자 4000여 관중들은 벌떡 일어나 단일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잘한다!’, ‘한 골 더 넣어라!’, ‘코리아 파이팅!’ 등을 외치던 관중들은 어느새 하나가 돼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했다. 일곱 살 딸과 함께 응원하던 이연제(41)씨는 “그렇게도 힘겹게 한 골을 넣는 과정이 60여 년간 이어진 분단의 고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후련하면서도 슬프고, 감격스럽고, 여러 감정이 든다”면서 “일본도 세계적인 강팀이라는데 당당히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너무도 대견하다”고 말했다.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던 노민식(21)씨는 “첫 골을 무척 기다렸는데 정말 통쾌했다. 일본 골리에게 막힌 줄 알았는데 가랑이 사이로 잘 파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 온 안정은·이채영(16) 양은 “일본 골대 뒤쪽 관람석에서 보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가올 때부터 골이 들어갈 거로 예상했다. 아이스하키를 처음 보는데 이런 역사적인 장면까지 봐서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B조 조별리그를 3전 전패로 마친 단일팀은 18일부터 5∼8위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이렇게 되면 역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 재대결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8개 참가팀을 2개 조로 나눈다. 세계 1∼4위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가 A조, 하위 랭킹인 스웨덴, 스위스, 일본, 단일팀이 B조에 묶였다. 실력에 따라 조를 편성했기 때문에 경기 방식도 특이하다. 실력이 좋은 A조에서 1∼2위를 한 팀은 4강에 직행하지만 B조 1∼2위는 A조 3∼4위와 4강 플레이오프(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를 펼쳐야 한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팀은 B조 3∼4위와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5∼6위 결정전에서 맞붙고, 패배한 팀은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반도기 흔들며 열띤 응원 펼치는 북한응원단

    [서울포토] 한반도기 흔들며 열띤 응원 펼치는 북한응원단

    14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 02. 14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보적 칼럼니스트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덧씌우는 보수 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에 ‘보수 야당의 올림픽 적화 개그 3종 세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이 글에서 진 교수는 ‘평양올림픽’이라고 공격해놓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일성 가면’ 오보를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진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김일성 가면’이 부적절하다는 논평을 낸 국민의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진 교수는 먼저 홍 대표에 대해 “제 입으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규정하고도 몸으로는 개회식에 참석했다”면서 “그가 정말 진지하게 평양올림픽이라 믿었다면 절대로 그 자리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반도기 때문에 태극기를 못 내거니, 나라도 가슴에 태극지 배지를 달고 참석해야겠다”는 홍 대표의 변에 대해 진 교수는 “이런 종류의 개그는 대한민국에서 오직 허경영씨만 할 줄 아는 줄 알았다”면서 “그의 야무진 계획에 그만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개회식이 시작되자마자 대형 태극기가 들어오고 (중략) 현장에 있던 김여정과 김영남은 기립을 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북한 응원단의 응원소품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공격한 하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을 잘못 보도한 언론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문제의 기사를 내려 버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벼운 처신에 대해 사과를 할 것이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순순히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통일부 발표처럼 미남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북한에서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평을 달았다.하 의원의 주장은 얼굴이 닮았다고 해서 국민MB 송해 선생을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라 하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인면조가 배우 이광수나 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들을 동일시하는 ‘개그’와 다름이 없다는 게 진 교수의 논리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에 대해 지난 11일 국민의당이 낸 논평도 언급했다. 국민의당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응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논평에서 “정부는 김일성 가면 응원에 대해 김일성이 아니다 하면서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이 궤변을 그대로 국민의당 얼굴이신 안철수 대표에게 적용해보자.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는 토론에 나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다. 국민의당 논리대로라면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맞다”면서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MB 아바타로 인식하면 MB 아바타이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유사가 동일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김일성 가면 소동은 우리사회에서 기자, 국회의원, 유력 정당들마저 가공할 지적 퇴행에 빠져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련희 누구길래?…귀환하는 북한 예술단에 “평양시민 김련희다” 외쳐

    김련희 누구길래?…귀환하는 북한 예술단에 “평양시민 김련희다” 외쳐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씨가 12일 북한 예술단이 돌아가는 현장에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다. 김련희씨는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김련희씨는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자 우리 측 인원들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이어 김련희씨는 “바래만 주러 왔다”고 외치며 저항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북한 예술단원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또 소리쳤다. 예술단원들은 “네”라고 답했고, 일부는 김련희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련희씨는 우리 측 인원에 끌려나오면서 “집에 빨리 보내줘”라고 외쳤다. 한 예술단원은 우리 측 취재진에게 격양된 듯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입국한 김련희씨는 브로커에 속았다면서 줄곧 북한으로 송환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련희씨에 따르면 그는 1969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났다. 간경화 치료를 위해 중국에 갔다가 생계를 위해 일하던 북한 국영식당에서 탈북을 권유받았다. 한 인터뷰에서 김련희씨는 남한에서 몇 달 일하고 목돈을 들고 다시 재입북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그러나 통일부는 김련희씨가 입국 뒤 합동신문센터에서 대한민국으로의 이주와 보호 요청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련희씨는 이후 줄곧 북한 송환을 주장해오다 2013년 북한이탈주민 정보를 담은 USB를 북한 축구 선수단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자발적인 이적 행위가 아니라 (북의) 가족에 대한 강압 우려 때문이라는 이유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북한이탈주민은 대한민국 국적을 받으면 이후 북측으로 돌아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특히 북한 송환을 주장하는 김련희씨는 여권을 발급받지 못 해 해외로 나갈 수도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5위’ 스웨덴 벽은 높았다

    ‘세계 5위’ 스웨덴 벽은 높았다

    1피리어드에만 4골 등 대량 실점 “힘내라” 남북 응원단 한마음 응원 내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예선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남한 22위·북한 25위)이 예선 2차전에서 세계 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세라 머리(30)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8(0-4, 0-1, 0-3)로 패배했다. 단일팀은 0-8로 대패했던 스위스전 때에 비해 부담을 던 듯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한 뒤로 전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1피리어드 초반 스웨덴은 단일팀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파상 공세를 폈지만 골리 신소정(28)의 선방으로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분42초 김희원(17)이 러핑으로 패널티를 받아 2분간 퇴장하자마자 미하 닐렌 페르손(18)이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단일팀은 이후 3점을 더 내줬지만, 골리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내는 등 끝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은 4분 만에 점수를 내줬지만 피리어드 내내 스웨덴을 강하게 압박했다. 단일팀은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엄수연(17)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스웨덴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은 유효 슈팅 6개로 스웨덴의 22개에 크게 못 미쳤으나 2피리어드에서는 스웨덴보다 단 1개 적은 8개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3피리어드에서는 3점을 연달아 내줬고, 올림픽 첫 골은 터트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도 남북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단일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에 입장하자 관객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단원들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논란이 됐던 ‘김일성 가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남북은 함께 “우리는 하나다”, “잘한다”, “힘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미리 준비한 노래와 구호를 선보이던 북한 응원단은 남한 관객들이 파도타기를 시작하자 파도에 동참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김경애(48)씨는 “남북 단일팀 경기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한국에 왔다”며 “경기 결과를 떠나 경기장 분위기가 화합을 이뤄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정(81)씨는 “단일팀 경기도 즐기고 북한 사람도 가까이 보고 싶어 왔는데 실제 보니 감격스럽다”며 “남북이 가깝게 지내다 보면 통일도 빨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가 일본을 3-1(0-0 0-2 1-1)로 이겼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각각 승점 6점(2승)을 획득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단일팀은 14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예선전을 치른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4년 준비한 선수들 위해 올림픽 정신 함께 나눠야”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끓는 각종 논란이 올림픽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소모적인 논란을 뒤로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사회 안팎에서 높다.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12일로 개막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올림픽이 더이상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보수 진영은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며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깎아내렸다.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내 공연과 북한 응원단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반면 진보 진영은 “우리는 하나”라며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환영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으로 표면화했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지만 불필요한 ‘남남갈등’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 프레임 대결로 변질됐다”면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평화의 장이 돼야지 선거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외신의 막말도 올림픽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의 해설자는 지난 9일 개회 행사에서 일본의 식민지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12일 퇴출당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엉터리 보도로 빈축을 샀다. 두 외신은 모두 사과했지만 이들이 남긴 오점은 올림픽 역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고기 식용 논란도 또다시 불거졌다. 미국 방송 CNN의 앵커 랜디 케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에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개고기 식용 문화를 힐난했다. 일본 측은 우리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로 응원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한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상학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에서 벌어지는 지엽적인 문제들을 정치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억지로 갈등으로 끌고 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대북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측이 올림픽을 정쟁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면서 “올림픽에 이런 가치를 투영하는 것을 배제하고 올림픽 경기를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웨덴전도 전석 매진…암표상 등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웨덴전도 전석 매진…암표상 등장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두 번째 경기도 입장권이 6000석 전석이 매진됐고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북한 응원단이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응원을 펼칠 지 주목된다.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 10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 매표소에서 판매하는 입장권은 약 30분만에 동났다. 온라인 입장권 판매 사이트에는 오후 6시 이전부터 ‘현재 구매 가능 수량 없음’이라고 떴다. 입장권은 2만∼6만원이다. 입장권이 매진되자 경기장 주변에 암표상들이 나타나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북적였다. 오후 7시 40분부터 통과가 가능한 검색대 앞에는 한 시간여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태극 문양이 그려진 백호 가면을 쓰거나 한반도기를 들고 설렌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꾸린 남북공동응원단 소속 70여 명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서 한반도기를 나눠주며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매표소 앞에서 ‘반갑습니다’ 등 노래에 맞춰 한반도기를 흔들며 율동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에 한방 먹인 현송월…‘독도도 내 조국’ 개사해 불러

    일본에 한방 먹인 현송월…‘독도도 내 조국’ 개사해 불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일본의 반발을 무릅쓰고 ‘독도도 내 조국’이라는 노랫말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현 단장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의 후반부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통일을 염원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의 일부 가사를 바꿔 불렀다. ‘해 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제주도, 한나산(한라산)도 내 조국입니다’가 이 노래의 원래 가사다. 현 단장은 뒷 부분을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고 바꿔 불렀다. 절절한 감정을 얼굴 표정에 담은 현 단장은 왼손을 가슴에 얹거나 주먹을 불끈 쥔 팔을 들어 보이며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이 노래는 앞서 8일 열린 강릉 공연에서 일본 측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는 북측이 가사에 ‘독도’를 넣은 것을 두고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실컷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도 북한이 남북연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예술단을 총지휘한 고위급 인사인 현 단장은 일본의 이런 반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사한 노래를 직접 힘주어 불렀다. 다분히 정치적·외교적 메시지를 담은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부터 독도와 관련한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올림픽 기간 중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하는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인 행위로 인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 9일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들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일본은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웨덴 대표팀과 가진 첫 평가전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등장하자 강력히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며 한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에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도 평창올림픽조직위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개회식 등 공식행사가 아닌 민간단체 주관 행사나 응원에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북한은 독도 문제에 관해 우리 영토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올림픽 개회식에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선수들이 입장한 것에 대해 논평을 냈다. 이 매체는 ‘우리 민족의 고유 영토를 부정하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이 이용할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지 못할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독도는 법적 근거로 보나 역사적 근거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로서 그 영유권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올림픽에서 이용할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할 데 대한 원칙적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C가 정치적 사안이라는 부당한 표현을 써 가며 우리의 원칙적 요구를 전면 외면하고 일본 것들의 입맛에 맞게 놀아댄 것이야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북 예술단, 탈북자 김련희가 “집에 보내달라”하자 격앙된 표정으로

    북 예술단, 탈북자 김련희가 “집에 보내달라”하자 격앙된 표정으로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 씨가 12일 북한 예술단이 남한 공연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환하는 현장에 등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면서 “집(평양)으로 보내달라”고 외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우리측 당국자가 즉각 제지에 나섰지만 이를 지켜보던 북한 예술단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격앙된 표정으로 취재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김련희 씨는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김씨는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자 남한측 인원들이 곧바로 제지했다. 그러자 김씨는 “바래만 주러왔다”고 외치며 저항했고, 북한 예술단원 7∼8명이 CIQ로 들어가려다 멈춰서서 김씨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김씨는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했고, 예술단원들이 거의 동시에 “네”라고 대답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는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측 인원 손에 끌려나오면서 “집에 빨리 보내줘”라고 외쳤다. 한 예술단원은 우리 취재진에게 약간 격앙된 표정으로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라산 CIQ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CIQ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당국자는 “김련희 씨가 어떻게 통일대교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김 씨는 이후 “민통선 내에 지인이 살고 있다. 어제 지인의 집에 놀러 가면서 출입증을 받아서 통일대교를 지나서 민통선 안에 들어갔다”면서 “오늘 아침에 북한 예술단 귀환 보도가 나와서 CIQ로 시간 맞춰 나갔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에서 고향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면서 “북한 예술단원들이 처음에는 못 알아보다가 이내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북한 예술단원들은 대부분 평양 출신일 텐데 내 고향 평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저 사람들은 여권도 없이 마음대로 남북을 오가는데 왜 나는 7년이나 고향에 못 돌아가나. 하루하루가 고통”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입국한 김련희 씨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조건으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김련희 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젊은 남성 얼굴의 가면을 쓰고 응원한 데 대해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왔다.한 언론사가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을 달아 사진기사를 내보내면서 촉발된 이 논란은,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한 데 이어 해당 언론사도 이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공식 사과문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함에 따라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언론사는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까지 했지만, 보수야당은 ‘김일성 가면이 맞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소재로 삼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어준은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어제는 또 북한 응원단 가면이 김일성이라며 난리 났었죠. 최고 존엄의 사진을 그렇게 막 다룬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탈북민들의 말도 소용이 없다. 우리 보수가 시비를 거는 수준, 너무 유치하다. 가면 하나에 그렇게 난리더니 개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데 박수도 없이 그냥 앉아만 있던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한다. 보수가 문제가 아니다. 보수다운 보수가 없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이어 “가장 부아가 치미는 장면은 한반도기를 든 우리 선수단 입장 때였다. 겨우 저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떠든 자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보도해준 언론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단일팀에 거품 물었던 자들 중에 정작 그 경기를 챙긴 사람들 없다. 실제로 그들은 그 팀에 관심이 없다. 그냥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인상적인 순간 하나만 선정한다고 한다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 때 북한 수반 김영남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그리고 북한 응원단이 기립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남한에서 태극기와 애국가에 공개적 예를 표하는 장면은 저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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