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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새마을기 ‘상시게양’ 공식 중단

    경기도, 새마을기 ‘상시게양’ 공식 중단

    경기도는 올해부터 남부청사(수원)와 북부청사(의정부), 산하 사업소의 국기 게양대에서 태극기와 나란히 새마을기를 상시 게양하는 관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가 공식적으로 새마을기 상시 게양을 중단한 것은 1976년 의무 게양 지침을 시행한 이후 44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새마을기 게양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짝수달은 새마을기를 내걸고 홀수달에는 새마을기 대신 각종 행사 깃발이나 도정 브랜드기(공정기)를 게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4월 세월호 참사 추모 시기나 주요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해당 깃발로 교체할 방침이다. 새마을단체의 반발을 고려해 게양을 전면 중단하지 않고 수시 교체 게양이라는 절충안을 찾은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일에 명암이 있듯이 새마을운동에도 공과가 있다”며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저와 경기도새마을회 임원들 간에 경기도가 새마을중앙회 전국대회를 경기도에 유치해 지원하는 한편 새마을기의 국기 게양대 상시 게양 중단과 타 단체기와 동등한 제한적 게양을 양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단체의 하나인 새마을기의 국기 게양대 상시 게양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십년간 상시 게양해온 관행과 기득권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면서 “새마을 회원들의 헌신과 그간 새마을운동의 공을 높이 인정하고 새마을회의 새로운 지향을 지지 응원하며 새마을기 상시 게양 중단을 수용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기는 1973년 당시 내무부 권고로 전국 관공서에 내걸린 이후 1976년 내무부 지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게양했다. 그러나 1994년 대통령 행정쇄신위원회 결정에 따라 자율 게양으로 변경됐다. 이후 서울시는 1995년, 광주광역시는 2017년 새마을기를 내렸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이 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부터 3년여간 시청사와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기를 내걸면서 새마을기를 내린 바 있다. 경기도는 2018년 이 지사 취임 이후 새마을기 상시 게양 중단을 검토했으나 새마을단체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 추모,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행사 기간에는 새마을기 대신 각각 세월호기, 올림픽기, 한반도기를 일시 게양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집시법’ 위반 조원진, 두 차례 기일변경했는데…첫 재판 불출석

    ‘집시법’ 위반 조원진, 두 차례 기일변경했는데…첫 재판 불출석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첫 재판에 불출석했다. 앞서 두 차례 공판기일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당초 예정보다 3개월 가량 뒤에 열린 첫 재판이지만 피고인과 변호인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판사 김용찬은 오전 11시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로 기소됐던 조 대표의 첫 공판기일에서 조 대표와 변호인이 출석하지 않자 재판을 내년 1월 17일로 연기했다. 조 대표의 첫 공판기일은 지난 9월 1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변호인 측이 공판기일변경신청을 제출하며 10월 29일로 한 차례 변경됐고, 이후에도 또 한 차례 기일이 변경되며 13일로 결정됐다. 조 대표와 변호인측은 지난 11일과 12일 두 번이나 공판기일변경신청을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조 대표 등이 불출석하며 결국 재판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공판준비기일과는 달리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해야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피고인이 공판에 계속해서 불출석한다면 여러 요건들을 고려해 공시송달을 하거나 구금영장 등을 발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월 22일 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한 당시 서울역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에 불을 붙이고 짓밟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7월 23일 조 대표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한반도기와 인공기, 김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운 행위에 대해서는 집시법에서 금지하는 ‘방화 등으로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 첫 돌 맞은 김정은 선물 풍산개 자손 햇님

    [포토] 첫 돌 맞은 김정은 선물 풍산개 자손 햇님

    인천시 옹진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혈육인 ‘햇님’이가 지난 9일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서 첫 돌을 맞았다고 11일 밝혔다. 옹진군은 햇님이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파란색으로 이름과 한반도기가 새겨진 옷을 선물했다. 사진은 햇님이가 선물 받은 옷을 입은 모습. 인천시 옹진군 제공
  • [사설] 당연한 독도훈련, 일본 추가 보복 대비해야

    군이 어제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독도방어훈련에 들어갔다. 이는 매년 상·하반기에 해 왔던 훈련으로 애초 지난 6월에 할 예정이었으나 한일 관계를 고려해 미뤄졌었다. 군은 불필요한 외교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꿨으나 영토 수호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훈련 규모는 두 배로 늘렸다.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육군 특전사 등이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예상됐던 대로 일본은 즉각 외교부와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억지 주장을 했다. 일본의 억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0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공식 사이트 지도에 표시된 독도를 지우지 않겠다고 한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시된 것에 대해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고 주장했던 자신들 논리를 뒤집은 것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측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으나 일본은 그 선의를 거칠게 돌려줬다. 일본의 국제적 질서에 반하는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가(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가 28일 발효된다.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품목에 한해 진행됐던 수출허가제가 어느 품목으로 확대될지를 일본 정부가 결정하는, 신뢰로 구축된 국제분업을 일본 정부가 훼방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동안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연구개발(R&D) 예산 투입, 소재부품 조달처 다원화 등을 발표했다.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지난 19일부터 가동 중인 수출규제현장지원단에 접수된 기업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상 초유의 경제보복을 자행하는 일본에 그 어떤 성과도 안겨서는 안 된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으랏차차, 대한 독도 만세! - 독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으랏차차, 대한 독도 만세! - 독도박물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입장, 외교부> '어불성설’(語不成說:말이 사리에 맞지 아니함) 혹은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최근 일본은 독도(獨島)를 두고 또다시 좀스런 도발을 감행한 듯하다.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오는 성화 봉송 경로 안내 지도에 시마네(島根)현 오키제도(隱岐諸島) 북쪽 언저리에 작은 점을 기어이 찍고 만다. 독도를 일본의 섬으로 조용히 우겨넣고 말았다.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관련 행사에 있어서만큼은 독도 표기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관례적으로는 지켜 왔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 패치를 붙이지 않았고, 8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에도 독도를 일부러 새겨 넣지는 않았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권고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서에 나오는 표현대로 이번에도 ‘시시종종(時時種種) 금석맹약(金石盟約)’을 또다시 ‘식(食)’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선조의 얼과 혼이 함께 하는 영토, 독도를 기리는 울릉 독도박물관으로 가 보자. 독도가 우리 땅인 증거는 명확하고 확고하다. 그 중 가장 확실한 근거를 되짚어 보자. 조선 초기 관찬서인 『세종실록』의 「지리지」(1454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두 섬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우산(독도) 무릉(울릉도)…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울릉도에서 날씨가 맑은 날 육안으로 보이는 섬은 독도가 유일하다. 울릉도와 독도간의 거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87.4Km이고 독도와 오키섬간의 거리는 157.5 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본의 주장대로 우리나라 문헌에 나오는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 옆 관음도나 죽도를 가리킨다는 주장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음도와 죽도는 사시사철 울릉도에서 훤하니 보이는 섬이기 때문이다.이외에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논파할 근거는 우리네 문서 기록상에는 넘치고 흐를 정도다. 바로 이런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료들의 정리와 이론적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해 1997년 8월 8일, 울릉도에 건립한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이 독도박물관이다.현재 독도박물관에는 제 4개의 상설전시실과 영상실을 두고 있으며 야외에도 독도박물원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독도에 관한 다양한 정보 및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독도박물관 제 1전시실에는 천연기념물 제 336호로 지정된 독도의 두 섬, 동도와 서도 주변에 서식하는 바다제비, 괭이갈메기 등의 조류 뿐만 아니라 독특한 식물군에 관한 지리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 2전시실에는 512년 우산국의 영토로 한반도의 역사에 편입된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여러 문헌학적 증거 사료들을 볼 수 있으며, 제 3전시실에는 생활터전으로 이용ㆍ관리되어 오고 있는 독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 4 전시실에는 독도의 형성, 생태계, 지질환경, 독도의 자원 등 독도와 관련한 다양한 지질학 정보를 검색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야외 독도 박물원이나 약수터, 케이블카 등 독도박물관 방문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에 관한 이해의 폭도 넉넉히 넓힐 수 있다. <독도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독도 방문전 필수 코스. 독도에 대한 지식을 쌓아보자.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동창회나 동호회 모임.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 - 섬 일주 버스 도동약수공원에서 하차. - 렌트카를 이용할 경우 주차장이 협소하고 오르막이어서 초보운전자는 조심. 4. 특징은? - 독도에 관한 모든 것. 이 곳에 케이블카가 있어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까지 갈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독도전망대에서 독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독도에 입도하기 전 필수 코스. 울릉도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는 필수 코스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영상관, 제 2전시실, 케이블카 망향봉 전망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주변 먹거리는? - 도동에 위치한 두꺼비 식당, 99식당, 정애식당, 태양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dokdomuseum.go.kr/index.htm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안용복 기념관, 성인봉, 나리분지, 죽도, 관음도 10. 독도로 가는 길 - 일반 관람객의 경우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 독도행 여객선표 구매시 자동 입도 신고가 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1년에 60-70일 정도만 독도에 들어갈 수 있으니 기상 상황을 잘 체크해서 울릉에 들어가면 좋다. 독도 체류 시간은 대개 20~30분 정도로 관람구역은 동도 선착장에 제한되어 있으며 독도까지 약 90분 정도의 뱃길을 가야한다. 모기(깔따구) 조심! - 독도명예주민증 신청하는 곳 http://www.intodokdo.go.kr/member/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몰랐던 日식민지 상처… 이젠 가슴 벅찬 광복의 의미 느껴요”

    “몰랐던 日식민지 상처… 이젠 가슴 벅찬 광복의 의미 느껴요”

    “한국에 있는 일본 식민지배의 상처를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느껴보려고만 했을 뿐인데도 너무나 많은 한국 분들이 고마움을 표시해 주셨어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한국인들이 저희 일본인들에게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일본 대학생 미야자키 히나코(23)에게 올 8월 15일은 여느 해의 그날보다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일본에서 기념하는 ‘종전일’을 넘어서 한국인들에게 ‘광복절’로서 8·15가 갖는 의미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와세다대 문화구상학부에서 문예·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미야자키는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올 초 한국 내 식민역사 현장 탐방 모임인 ‘민카이’를 조직했다. 민카이라는 이름은 ‘모두 함께 가보자’라는 뜻의 일본어 문장 ‘민나데잇테미요’에서 따온 것이다. 민카이는 일본 식민지 역사의 상흔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곳들을 직접 찾아가 둘러본 뒤 그로 인해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하는 한일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전체 회원은 27명으로 상당수는 미야자키가 자신의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뜻을 같이 하자고 부른 사람들이다. 절반인 14명이 일본인이다. 미야자키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모임 창립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활동을 이끌고 있다. 민카이를 만든 계기는 올 3·1절 100주년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의 언니들과 만나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었는데, 저와 달리 옆에 있던 다른 일본인 친구는 ‘이런 분위기가 무섭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때 비로소 알게 됐죠.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를 모르니까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렇다 보니 과거에 대해 알기를 더욱 꺼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미야자키는 일본인 혼자서는 선뜻 직접 가볼 엄두를 내기 어려운 장소에 여럿이 함께 손잡고 가보기로 했다. 현장을 봐야 비로소 의미 있는 사고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토론의 형식은 배제했다. 현장 탐방은 그동안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역사 관련 물품을 소장하고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집,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가 안치돼 있는 경기 파주시의 서울시립묘지 등에서 차례로 이뤄졌다. 탐방이 진행되고 이를 사진 등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연락을 해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앞으로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문제 수요집회 등에도 가볼 예정이다. 미야자키는 2015년 대학에 입학한 후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한국의 문화, 역사 등에 푹 빠져들게 됐다. “사실 고등학교 때 장근석이나 씨엔블루 같은 연예인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대해 별로 좋은 인식은 없었어요. 그저 ‘일본을 싫어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죠.” 미야자키는 한국의 식민역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들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교수님 등 학자들의 발표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술행사 같은 것은 너무 어려워서 쉽게 다가가기가 힘듭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자리가 흥미롭거나 즐거울 리가 전혀 없죠.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역사 커뮤니티 같은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야자키는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였던 올 5월 18일에는 광주 망월동 민주묘지에도 참배를 하고 왔다. 그는 “한국에는 아픈 현대사를 후대에 증언해줄 분들이 많으셔서 다행”이라면서 “일본에는 과거 전쟁의 참화를 우리에게 말씀해주실 어르신들이 자꾸 세상을 떠나고 계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은 절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한국에 대한 반감이 거의 종교적인 수준인 사람들이 일본에 많지는 않아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가감 없이 사실을 담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려고 합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안내 지도에 “독도는 일본 영토”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안내 지도에 “독도는 일본 영토”

    시마네현 오키군도 북쪽에 표시 .. 20일 개막 각국 올림픽단장회의에서도 항의 예정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를 상대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현했다며 항의했다.대한체육회는 7일 “JOC에 먼저 항의를 하고, ‘IOC에 지도 문제를 바로 잡아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경로를 안내한 지도에는 시마네(島根)현 오키제도(隱岐諸島) 북쪽에 독도의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점이 있다. 한때 지도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7일 현재까지 홈페이지에는 독도로 보이는 점을 ‘일본 영토’로 표현했다. 시마네현은 일본 혼슈(本州) 남서부에 있는 현으로,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시마네현 오키제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160㎞다. 시마네현 의회는 2005년 3월 ‘다케시마(竹島)의 날(2월 22일)’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이듬해인 2006년 2월 22일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시마네현 현청소재지인 마쓰에시의 현청 건너편에는 독도를 일본어로 표기한 ‘다케시마 자료관’이 자리잡고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려는 관련 홍보 활동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문제의 지도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도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선수단 유니폼에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 패치를 붙이지 않았다. 같은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단일팀이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홍보하는 조직위 홈페이지에 논란이 될 지도를 게재했다. 대한체육회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서도 홈페이지 독도 표기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축구 역마살 25년… 이혼 위기에도 응원 멈출 수 없어”

    “축구 역마살 25년… 이혼 위기에도 응원 멈출 수 없어”

    25년 응원역사 담은 서적 출간 준비 중 59회 해외 원정… 국내외 비용만 4억원 응원하면서 통일의 간절함 느끼게 돼“경기에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응원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됩니다.”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고 전 세계 축구경기장을 누비며 ‘대~한민국’을 외쳐 해외에서 ‘태극맨’으로 통하는 박용식(56) 레드엔젤응원단 총단장이 25년 응원역사를 담은 서적 출간을 준비 중이다. 가칭 ‘축구에 미친 남자의 축구 이야기’는 첫 해외 원정 응원에 나섰던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 최고 성적(준우승)을 올린 올해 6월 폴란드 20세 이하(U20) 대회까지 일기식으로 기록한 현장의 생생한 축구 뒷얘기를 담을 예정이다. 박 단장은 “94년 미국에서 한국과 스페인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데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면서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원정 응원을 중단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첫 대규모 원정 응원에 참여했던 200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아리랑응원단에 참여하면서 그의 축구 ‘역마살’은 시작됐다. 대전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25년간 59회 해외 원정 응원에 나서는 등 국내외에서 응원비용으로만 4억원을 사용했다. 한때 주말마다 대전시티즌을 응원하면서 ‘꽹과리 아저씨’로 불렸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태극기 모양의 옷을 입고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면서 고유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황당하고 당황스런 순간도 많았다. 올해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현장에 도착한 그에게 주어진 티켓은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 응원석. ‘훌리건’으로 유명한 리버풀 팬들을 우려해 가이드는 분장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박 단장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태극맨 분장에 손흥민 사진까지 손에 든 그에게 응원석에서 야유와 조롱이 빗발쳤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박 단장은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은 채 마음속으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이 져서 아쉬웠지만 그래서 무사할 수 있었단다. 축구 때문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는 다반사요, 아내에게 제출한 각서가 책 한 권에 달한다. 폴란드 U20 대회는 그를 ‘이혼’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다. 응원 계획이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결승에 오르자 몸이 달아올랐다. 스페인을 다녀온 지 일주일 만에 폴란드에 가겠다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거사’를 단행했다. 부인 오수진(54)씨는 “(남편이) 미안하다면서도 한국의 미래 월드스타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국가대표 응원단장이다. 축구를 넘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응원단장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는 11일간 찜질방에서 생활하며 남북한 선수단을 응원했다. 박 단장은 “한국을 응원할 때는 태극기를, 북한을 응원할 때는 한반도기를 들었다”면서 “응원을 하면서 통일의 간절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화당 조원진 ‘집시법 위반’ 기소…인공기 소각은 무혐의

    공화당 조원진 ‘집시법 위반’ 기소…인공기 소각은 무혐의

    지난해 1월 현송월 방한 반대 집회 미신고 혐의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미리 신고하지 않고 집회를 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23일 조 대표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지난해 1월 22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한했을 때 미리 신고하지 않고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북은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기로 협의했고, 현 단장은 강릉에서 점검을 마치고 오전 11시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조 대표는 이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당시 조 대표는 우리공화당의 전신인 대한애국당 대표였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 대표는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이고,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이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75명의 참석자가 반복해서 구호를 외치는 등 실질적으로 집회 요소를 갖췄다고 보고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조 대표와 당원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운 행위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집시법 18조인 ‘참가자 준수사항’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를 거쳤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이 불을 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집회 질서를 어지럽힌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봉헌한 미사에선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성가와 평화 기도를 바쳤다.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열리기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미사는 서예가 국당 조성주씨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파티마 성모상을 앞세운 주교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파티마 성모상은 금관을 쓰고 묵주를 든 모습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의 상징, ‘평화의 모후’라 불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이 미사를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날이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호소문을 통해 “남북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조건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며 북미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극복하도록 촉구했다. 미사에선 평화 상징물로 특별 제작된 한반도기가 봉헌돼 눈길을 모았다. 원주를 비롯해 8개 교구 신자들은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입을 모아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평화기원 미사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의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판문점선언 1년… 뉴욕 한복판 남과 북 이은 인간띠

    판문점선언 1년… 뉴욕 한복판 남과 북 이은 인간띠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27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주유엔 한국대표부와 북한대표부를 연결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이는 남북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였다. ‘4·27 민(民)+평화손잡기’ 뉴욕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뉴욕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맨해튼 1~2번 애비뉴 45번가의 한국대표부에서 500여m 떨어진 44번가의 북한대표부까지 인간띠로 연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셸드광장에서 연 사전행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조속한 실현을 결연하게 외친다. 한반도에서 핵뿐만 아니라 모든 위협이 사라지기를 원한다. 오직 평화의 정신으로 한반도에 화합의 새날이 오길 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민(民)들의 외침’을 낭독했다. 주최 측은 인간띠를 연결한 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염원을 적은 한반도기와 꽃다발을 한국대표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북한대표부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를 직접 전달하지 못하자 북한대표부가 입주한 건물 현관 유리에 꽃다발을 꽂는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전달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도 이날 ‘세계를 위한 한반도 평화통일 인간띠 잇기’ 행사가 열려 교민과 독일인 300여명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IPC 위원장 “곧 도쿄패럴림픽 남북 단일팀 3자 협의”

    앤드루 파슨스(42)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2020년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조만간 양측과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패럴림픽 대회로는 최초가 된다. 앤드루 위원장은 10일 마이니치신문에 실린 전화 인터뷰에서 “조만간 남북한 패럴림픽위원회와 함께 3자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개회식 때 남북한이 함께 입장을 할지, 어느 경기에서 단일팀을 결성할지 등의 자세한 내용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팀 구성에 대해 IPC와 남북한 모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남북한은 지난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공동 입장할 예정이었지만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문제로 행사 직전에 취소됐다. 도쿄패럴림픽에 앞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월 남북한 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싱가포르땐 6200억원… 하노이 경제효과는

    삼성·LG 공장 방문땐 韓기업도 반사이익 교민들 “박항서 매직 더해 베트남 붐 기대”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맞물려 이미지 개선 등 경제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이벤트 상당수는 적자인 반면 정상회담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는 짧은 기간과 적은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들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부터 하노이와 인근 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박닌성)나 LG디스플레이(하이퐁)의 현지 공장을 찾을지에 대해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하노이 도심 자체가 거대한 광고판이 될 수도 있다.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두 건물은 경남건설의 ‘랜드마크72’와 롯데건설의 ‘롯데센터 하노이’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상당수도 입점해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쌍용건설이 지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전망대를 올랐듯 주요 관광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글로벌 미디어 정보분석업체인 멜트워터는 싱가포르가 160억원을 들였지만 정상회담으로 누린 홍보 효과는 비용의 40배에 육박하는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25일 “북미 정상이 현지 공장이나 매장, 광고판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고마운 일”이라면서 “제조업 기업은 주로 수출을 많이 하지만 베트남 내수를 겨냥한 유통업계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노이 현지 교민들도 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노이한인회는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27~28일 회담장 인근에서 기념 모자와 한반도기를 나눠 주고 거리 응원을 할 계획이다. 교민 곽동훈씨는 “한류 열풍과 박항서 감독의 선전으로 베트남에서 호감을 쌓았던 한국이 이번 회담으로 이미지를 더욱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역효과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국 등 외국 기업이 인도 등지로 빠져나가는 흐름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은 국제사회에 경제적 성과를 보여 주는 컨벤션 효과를 노릴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뺏길 수 있는 한국 기업 공장보다는 베트남 기업 공장을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통일 기원” 6·15 공동선언 실천위 신년회

    “통일 기원” 6·15 공동선언 실천위 신년회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남측실천위원회 신년회’에서 참석자들이 남북 평화와 번영, 통일을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정문 앞 사진들

    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정문 앞 사진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정문 옆의 게시판에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근황 등을 담은 사진들을 게시하고 있다. 북한 대사관은 7일 현재 정문 옆 공간에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열린 환영공연 장면,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 등 A4 용지 크기의 사진 총 6장을 게시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최근 대사대리를 맡고 있던 조성길(44)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활동이 위축 된 것으로도 알려졌었다. 앞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3일은 물론 5일까지 게시판에 관련 사진들이 걸려있지 않았다. 게시판 사진 윗줄에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최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이 나란히 걸렸다. 아랫줄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함께 관람한 남북 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공연 모습,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 사진 등 3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전날까지는 취재 기자들이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하지 않고,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과 망명설이 드러난 직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북한대사관이 이날 사진을 게시한 것은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푸른색 한반도기가 선명한 남북 정상회담 축하 공연 사진을 대사관 전면에 함께 게시한 것도 대사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남북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에는 현재 공관원 4명과 그 가족들, 잠적한 조 전 대사대리를 체포하기 위해 북한에서 파견된 특별 요원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해외 다른 북한 공관들처럼 주재비를 아끼고, 서로의 이탈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 공간과 살림집이 대사관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남북정상, 종전선언 합의…CNN 선정 ‘올해 좋은 일’

    남북정상, 종전선언 합의…CNN 선정 ‘올해 좋은 일’

    미국 CNN방송이 꼽은 ‘2018년 세계에서 벌어진 좋은 일’의 첫 번째에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이 올랐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에 국제·국내(미국)·인권·과학·환경 등 각 분야에 걸쳐 ‘2018년에 벌어진 좋은 일들’을 소개했다. 이 중 국제 분야의 첫머리에 “2018년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남북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것도 스포츠 부문에서 첫손에 꼽았다. 그러나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인 6·12 북·미 정상회담은 ‘좋은 뉴스’로 언급하지 않았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2차 정상회담 추진도 난항에 빠진 상황 등을 감안한 판단으로 보인다. 이 밖에 59년 만의 쿠바 카스트로 정권 종식과 이슬람국가(IS) 퇴치 후 이라크 첫 의회 선거 시행, 미국 혼혈여성 메건 마클의 영국 왕가 입성 등도 좋은 일로 꼽았다. 미국의 국내 뉴스로는 1969년 이후 실업률 최저와 첫 무슬림 및 인디언 원주민 하원의원 탄생, 텍사스주 최초 흑인 동성애 여성 판사 탄생, 콜로라도에서 미국 최초 동성애 주지사 탄생 등이 올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기성세대 반공 반감·신세대 막연한 환영 “통일 앞당길 큰 기회… 답방 이후 준비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가시화되면서 ‘김정은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열렬하게 환영하는 이들과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들이 양극단에서 남남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통일을 앞당기려면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9일 서울 도심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는 서울시민환영단의 예술가, 청년, 청소년 등 60여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춤을 추는 등 ‘서울 정상회담’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비슷한 시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백두청산위원회가 김 위원장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 방문을 지나치게 환영하는 것도 기존 이념, 가치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면서 “정부가 보안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행사가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반공 이념 속에 살아온 기성세대는 과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반대 집회를 연다고 해서 마냥 인색하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어쩌면 우리 대통령이 북한에 10번 가는 것보다 북한 지도자가 한국에 1번 오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왔다 갔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방문 때 반대 집회가 격렬하게 열리면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적진에 다녀왔다는 무용담을 만들어 낼 뿐”이라며 “차분하게 자유민주주의의 실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 체제 또는 존엄 훼손의 수준이 아니면 김 위원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면서 “반대, 찬성 측 모두 자기 의견을 표출하되 극단적이지 않아야 한반도 긴장 완화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방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답방 후폭풍을 감당하려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원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연내 답방이란 문자적 의미에 목매지 말고,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끄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회담 내용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면 내부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연 서울지방변호사회 통일법제특별위원(변호사)은 “북한 지도자는 형법 및 국가보안법상으로 반국가집단의 수장으로서 처벌 대상이지만, 평화통일의 협상 당사자로서 처벌이 면제되는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답방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야구 전설 장훈 “도쿄올림픽서 남북 야구 단일팀 기대”

    日야구 전설 장훈 “도쿄올림픽서 남북 야구 단일팀 기대”

    “사상도 정치도 아닙니다. 야구를 위해 모인 선수들이 하나의 팀을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돕겠습니다.”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 스타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78)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남북한 야구 단일팀 출전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씨는 3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기를 달고 올림픽 야구장에서 활약하는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을 꼭 내 눈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2세인 장씨는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통산타율 0.319와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 국내에 ‘왕정치’로 알려진 오 사다하루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다. 마이니치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원폭 피해를 입었던 장씨는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사회에서 소외되면서 야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고 소개했다. 장씨는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절, 지인으로부터 “북한 야구를 지도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실행방안을 모색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등 양측의 화해 분위기에 대해 “비핵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 큰 진전을 이룬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아시아야구연맹에 회원국으로 등록돼 있지만, 야구 선수의 저변이나 실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도쿄올림픽에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모두 6개국이 야구 경기에 출전한다. 개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 예선을 거쳐야 올림픽 본선에 나올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한 발씩 전진하면 한반도 평화 도달”

    文 “한 발씩 전진하면 한반도 평화 도달”

    교민들 “환영” “김정은 답방 반대” 갈려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동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경은 이렇게 말했다.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반드시 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 꼭 해내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북·미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공감대를 확인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동포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형인 양정석 코리안리뷰 발행인도 참석했다. 양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형이 사는 뉴질랜드에서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를 접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제1야당 대표가 국빈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접견하는 것이 관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총독 관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패치 레디 총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전쟁기념박물관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교민과 김 위원장 답방을 반대하는 교민이 나란히 등장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교민 150여명은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들고 환영했다. ‘대한부흥세계연맹’ 소속이라고 밝힌 10명 내외의 교민은 답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문 아웃”(MOON OUT)을 외쳤다. 문 대통령의 순방 때 반대 시위는 이례적이지만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때에도 일부 교민은 “남북 정상회담은 사기협정”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문 대통령은 4일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6박 8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상수, 이낙연 총리에 “평양에 태극기 왜 없냐” 질문했다가 역공당해

    안상수, 이낙연 총리에 “평양에 태극기 왜 없냐” 질문했다가 역공당해

    “평양에 태극기가 없고…대통령이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가요?”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습니까?” 1일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난데없는 ‘태극기 사랑’ 논쟁이 오갔다.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던 중 영상을 틀었다. 안상수 의원이 준비한 영상은 서울의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찍은 영상과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하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여준 뒤 안상수 의원은 “태극기 어디 갔어요? 대한민국에도 태극기가 없고, 평양에도 태극기가 없고”라면서 “대통령이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이런 프로토콜(의전)은 초청자(북한)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상수 의원이 “하여간 잘 됐다는 겁니까, 저게?”라고 묻자 이낙연 총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안상수 의원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협상 파트너로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따졌다. 안상수 의원은 “김정은 집권 후에 300명을 총살시켰죠? 최측근인 인민무력부장을 회의 중에 졸았다고 총살시켰어요. 이런 지도자와 협상하는 게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낙연 총리가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의 짧은 반문에 안상수 의원은 살짝 당황한 듯 “아, 아, 우리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더니 “그 문제를 나중에 답하기 전에 미·중 간에 경제 전쟁 중이고 군사 충돌도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되리라고 봅니까”라며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앞선 질문에서도 안상수 의원은 “체제 우월성이 검증됐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김정은의 전략에 말려들어 잘못하면 우리가 이룬 성과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위험하게 가도 되는지 걱정”이라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전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합니다”라고 답했고, 결국 안상수 의원은 “우리 총리님께서 대답은 참 잘하시는 것 같은데”라면서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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