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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에 인공기 나부낀다, 부경대 첫 합법게양

    북한의 인공기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게양된다. 24일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BAGOC)에 따르면 역도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부산시 남구 대연동 국립 부경대 캠퍼스에 인공기를 포함한 아시안게임 역도경기 참가 30개국의 국기를 25일 오전 게양하기로 했다. 과거 20여년간 운동권 학생들이 인공기를 대학가에 내건 경우는 있었지만,공식적으로 인공기가 나부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인공기가 게양되는 곳은 캠퍼스 내 중앙로 로터리 주변. 학교측은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지만 학생들이 인공기를 게양할 때나 북한선수들의 경기 때 혹시라도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에따라 학교측은 한반도기 1000장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북한선수단을 응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우려되는 사태를 막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일단 서포터스를 구성해 합법적인 응원을 할 계획이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극우세력 충돌우려 치안 비상, 조직위등에 협박전화 잇따라

    부산아시안게임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대학생 등이 북한선수단 응원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 극우세력이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서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치안당국은 북한응원단이 참관하는 경기장 등에서 일부 극우단체가 인공기를 불태우거나 북측을 응원하는 진보단체 및 대학생들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경기장 주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조직위와 부산아시아드 지원협의회 등에도 극우단체라고 주장하는 일부 세력의 협박성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들 극우세력은 통일 아시아드를 지향하는 조직위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와 대학생,북한서포터스 등이 한반도기 등을 들고 북한응원단과 함께 북한선수를 응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북한서포터스 활동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찰은 극우단체 등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우익단체 핵심간부들과 만나 이같은 행위를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박인호 북한서포터스 단장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북한측 손님을 따뜻하게 맞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통일무드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서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이번 행사 통일 물꼬트는 계기 될것”부산아시안게임 北서포터스단장 박인호씨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불편한 점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 부산아시아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사상 처음 남한 땅을 밟는 북한선수단의 서포터스 단장을 맡은 박인호(朴仁浩·59) 부산아시아드지원협의회 본부장은 19일 “북한 참가를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온 결실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가 아니라 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단장은 “북한 선수단이 오는 23일과 27일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오며 28일에는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호가 다대포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그는 북한 선수단에게는 꽃다발과 한반도기를 전달하고 만경봉호 입항 때는 어선 100척이 20m 간격으로 도열,입항을 축하하고 인근 다대로에는 양옆으로 한반도기를 게양하기로 하는 등 환영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아시안게임기간 중 선수촌과 만경봉호 등을 방문,선수단을 격려하고 우정의 메달 등 기념품과 담요,담배 등 각종 물품도 건네줄 계획이다. 박 단장은 2000명에 달하는 북한측 응원단이 남한측 응원단과 한데 어울려 자연스럽게 응원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입장권과 한반도기인 수기(手旗),중형기 등의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인공기 게양 및 이를 둘러싼 일부 극우단체의 협박과 관련,“남북한이 통일을 위해 한걸음씩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인공기 게양 불허 등의 좁은 시각은 오히려 세계 사회에 ‘남한이 반통일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오인하도록 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 참여로 한반도와 부산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대국적인 차원에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인공기 문양’도 사용 금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일반 시민들은 경기장 내외를 불문하고 인공기와 인공기 문양이 그려진 보디 페인팅,옷,캐릭터,걸개그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한반도기’를 사용한 응원은 제한없이 허용되며,조총련계 재일교포는 북한 국적으로 간주돼 경기장 안에서만 인공기를 사용할 수 있다. 대검 공안부(부장 李廷洙)는 17일 국가정보원,통일부,교육인적자원부,경찰청,서울지검 등 6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아시안게임 도중 인공기의 게양과 사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과 북한 응원단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뿐 숙소 등 경기장 밖이나 북한의 경기가 없는 경기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외국인들도 원칙적으로 인공기 사용이 금지된다.인공기를 게양할 수 있는 장소는 경기장 및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본부 호텔,프레스센터,선수촌,참가국 대표자 회의장 등으로 한정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늘부터 國監

    국회는 16일 법사·정무·재경·국방 등 13개 상임위별로 27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착수한다. 다음달 5일까지 20일간 실시되는 이번 국감은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139석)을 확보한 가운데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국정 현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의 공과 ▲대통령 주변 권력비리의혹 ▲공적자금 국정조사 ▲이른바 병풍(兵風) 등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9대 의혹’ ▲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사용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감 시작 전부터 ▲증인채택 문제(국방·정무위 등) ▲정부기관의 자료제출 거부(공적자금 국조특위)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위원 사퇴 문제(정보위)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국감 쟁점사항/ 兵風-권력형 비리 ‘정면충돌’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는 12월 대통령선거 전략과 맞물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후보 두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 공작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킬 태세다.이에 맞서 민주당은 병풍 쟁점화에 당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 초반부터 파행사태가 우려된다. ◇법제사법·국방위-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이번 국감에서 최대 쟁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법무부와 대검찰청,각 지방검찰청에 이르기까지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김대업(金大業)씨의 주장과 김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조작의혹’을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유도발언’을 재론하며 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수사라인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병역비리 문제가 공론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특히 국방위에선 이회창 후보두 아들의 병적기록표 등에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정경제위- 재정경제부,예금보험공사 등 공적자금의 정책·집행 핵심기관이 국감대상에 포함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인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파헤쳐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예보의 성원건설 계열사에 대한 4270억원대 부채탕감과 관련,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보공사 전무와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개입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적자금 투입이 국가신인도 향상과 경제회복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공세가 병역비리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한나라당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남북한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햇볕정책의 재검토,추가적 대북 정책의 차기정권 이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설과‘신북풍’의혹,부산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입장등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을 둘러싼 급박한 움직임도 주요 쟁점이다. 문화관광위에선 한나라당이 방송사의 편파보도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데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방송 4사에 보낸 이른바 ‘신보도지침’에 대한 역공세를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또 김광식 강원랜드 전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카지노사업 승인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부실경영 및 편중인사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이다. ◇기타 상임위 정무위에선 금강산 관광사업과 연계한 현대그룹 특혜지원 및 ‘정경유착’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대선주자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 폭로성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정자치위에선 중앙선관위가 대선후보 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농림해양수산위에선 태풍 피해와관련,특별재해지역 지정 논란과 재해예방시스템 구축문제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 축구공 하나로 하나됐다/통일축구 0-0 무승부

    12년만에 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경기는 한민족이 하나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 4000여명의 관중들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한 팀을 똑같이 응원했고,선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한 페어플레이로 ‘통∼일조국' 함성에 화답했다.이날 경기는 ‘우정의 대결’을 상징하듯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남북한은 특유의 축구 색깔을 드러냈다.남북한 축구는 어떤 점이 같고,어떤 점이 다를까. 전문가들은 남북 축구의 공통점으로 강한 허리와 빠른 측면돌파를 꼽는다.한결같이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면서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날 두 팀은 똑같이 3-5-2를 기본틀로 삼아 허리에 5명을 배치,중원 장악을 노렸다.한국에선 게임메이커 이천수를 비롯,이영표 최태욱 김동진 김두현이 허리를 맡아 역시 5명을 배치한 북한 미드필드진과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이를 바탕으로 좌우 날개에게 크로스 패스를 연결해 측면돌파에 의한 센터링을 자주 시도하는 양상이었다. 한국에선 최태욱 이영표,북한에서는 임근우 한성철이 좌우 날개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았다. 미드필드에서 짧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를 따돌리는 한편 상대가 공을 잡으면 두 세명씩 달려들며 에워싸는 것도 닮은 꼴이었다.이는 개인기보다는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스피드를 강조한 데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또 눈에 띄는 공통점은 스리백을 기본으로 삼으면서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최소화한다는 점.한국에선 박요셉,북한에선 이만철이 중앙수비수로서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그러나 공격대형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점이 엿보였다.한국이 김은중 이동국을 투톱으로 세운데 견줘 북한은 183㎝의 장신인 박성관을 원톱으로 세우고 171㎝의 단신에 몸놀림이 민첩한 김영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역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5명 중 좌우 날개를 제외하고는 공격가담이 거의 없는 점도 한국과 달랐다.북한은 한국의 수비형인 김동진이 수시로 2선공격에 가담해 중거리 슛을 시도하고 김두현도 공격 보조 임무를 수행한 것과 달리 중앙 미드필더 전원이 고집스럽게 자기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한국이 1자대형으로 지역방어를 펼친 것과 달리 북한은 좌우 수비수인 서혁철과 이병삼이 한국의 투톱을 대인마크하는 스토퍼 역할을 맡아 대조를 이뤘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북한은 허리가 상당히 안정돼 있다.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이 거의 없을 만큼 허리 강화에 치중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8일 오전 경복궁 관람을 마친 뒤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갔다. 박해옥기자 hop@ ***“역사적 경기 보람 느껴” ◆박항서 한국 감독- 역사적 경기였던 만큼 보람을 느낀다.감독 데뷔전이라 긴장했다.화합 차원이라지만 승부에도 주안점을 뒀다.측면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후반 들어 미드필더인 김두현을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올리면서 경기 내용이 조금 나아졌다.내용면에서 부족했는데 문제점을 개선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북한은 중앙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수비위주의 경기를 하다가 역습을 펼치는 데 능했다.북한 이정만 감독에게 다시 한번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대결 자주 있었으면” ◆이정만 북한 감독- 모든 선수들이 통일의 열망을 안고 잘 싸웠다.우리는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고 남측은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남측과 북측 선수 모두가 인상적이었다.남측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팀이다.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우리는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다.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봐야 할 것이고 경기는 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이두걸기자
  • [사설] 남북축구에 화해의 함성을

    남북 통일축구경기가 오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남북관계와 연관되면 평범한 항목도 비상한 역사성을 띠게 마련인데,남북한 대표팀간의 축구 또한 우리 남북의 한국인이 힘들여 쌓고 있는 역사의 축조물에서 한 큼직한 굄돌 역을 맡아 왔다.남북축구는 적의와 대결의 총안(銃眼) 대신 화해와 교류로 통하는 창(窓)을 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축조물 전체에 선구적인 톤을 주어왔으며,이번 서울 경기는 특히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보여주는 요약판이라고 할 수 있다.해방직후 재개됐다 금방 없어진 경평축구의 역사를 살린 남북통일축구경기는 지난 1990년 서울·평양에서 열렸다.이때 경기나 12년 만의 이번 경기나 변화에 대한 오랜 억제가 무너지는 신호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지금의 신호는 예전의 것에 비할 수 없이 강렬하고 풍만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서울 경기는 또 지난 6월말의 서해교전 직후 제기됐던 남북관계의 침체와 퇴행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 좋은 예후의 하나로 여겨진다.7월 상호 관망기를 가졌던 남북한은 지난달 잇따라 장관급회담,8·15 민족공동행사를 가진 뒤 경제협력추진위 만남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오는 18일 연결 착공을 합의했다.또 13일부터 1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순차상봉이 이뤄지며,29일 부산아시안게임에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한다. 이 같은 일련의 굵직한 남북행사 속에 열리는 만큼 서울 통일축구는 12년전 첫 경기에 비해 역사성의 무거움과 중압을 괄목할 정도로 벗어버린 날렵한 스포츠 행사로 다가온다.우리는 남북관계 진전의 확고한 증거로서 통일축구경기의 가벼워짐을 자축해야 한다.대신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한·일월드컵의 멋진 기억이 이번 경기를 치장해주고 있다.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경쾌하나 의미심장한 ‘통∼일조국’을 연호해 보자.
  • 북한선수단 서울 첫날 표정 - “축구공에 통일염원 담아 뛰겠다”

    ◆이광근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5일 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후 3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서울에서 첫날 밤을 편안히 지냈다. 이 단장은 도착성명에서 “이번 경기는 역사적인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에 이어 우리민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축구공에 통일의 염원을 담아 마음껏 뛰고 달리겠다.”고 밝혔다. ◆더블버튼의 감색 재킷에 회색 바지를 받쳐 입은 북한 선수단은 작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중앙 수비수 전철은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면서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고,골키퍼 장정혁은 “한민족끼리 좋은 경기를 갖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형 버스 4대와 승용차 10대에 나눠 타고 오후 4시40분 공항을 출발한 북한선수단은 5시34분쯤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우정을 다지며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는 환영사에서 “12년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광근 단장은 “환영을 받으며 남측에 오게 돼 감격스럽다.”고 화답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때 카드섹션 문구 ‘Again 1966’이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청소년과 여자팀도 활발히 교류하자.”고 제안했다. ◆2002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 축구경기에서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국선수단 벤치에 앉게 됐다.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날 환영만찬에 앞서 “박항서 감독과 협의한 결과 히딩크 감독이 기술자문 자격으로 벤치에 앉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만찬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광근 북한선수단장,박근혜 의원과 같이 헤드테이블에 앉아 북한측 대표와 환담했다.이 단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TV로만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고, 히딩크 감독은 “남한과 북한이 축구를 통해 미래로 나가자.”며 답례했다. ◆만찬에 앞서 양팀 관계자들은 경기일정등에 대한 회의를 갖고 통일축구경기에서 한국은 붉은색 상의에 짙은 청색 하의를,북한은 상·하의 모두 흰색을 입기로 합의했다.선수교체 한도는 4명으로 결정했다. ◆북한선수단에는 90년 통일축구경기에 참가한 선수가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정만 책임감독과 윤정수,김창복 보조감독이 12년 전 남한 땅을 밟았던 주인공들이다. 당시 북한 선수중 최고령이던 이정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서울의)가을하늘이 평양과 똑같다.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고싶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윤정수 보조감독은 북한팀 주장이었다. 한편 북한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오른 장정혁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이다. ◆북한대표팀의 주장 이만철(24·기관차체육단)은 만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대표 선수 가운데 안정환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만철은 “세계선수권(월드컵)에서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를 TV로 보면서 한국축구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안정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넣은 머리받기 골은 정말 멋있었다.”고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남북선수단 동시입장

    남북한이 오는 9월29일 막을 올리는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한다. 지난 26일부터 금강산에서 2박3일 동안 실무접촉을 가진 남북한은 28일 개·폐막식 동시 입장과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등 모두 14개항에 합의했다.개막식 동시 입장 참가 인원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남북한 각 90명)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똑같은 인원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양측 선수단의 표시판은 ‘코리아(KOREA)’로 하고,복장도 시드니올림픽에 준하기로 했다. 인공기 사용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과 국제 관례에 따르기로합의,북한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도 인공기를 흔들 수 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성화는 9월5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채화돼 6일 금강산에서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인계되며,7일 판문점 통일동산에서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된다. 골프 등 16개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은 조총련계 10여명을 포함해 당초 315명에서 305명으로 줄었으나, 응원단은 350명에서 355명으로 늘어 전체 인원은 660명이 됐다.한편 연합뉴스가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북한 동시입장에는 83.8%,인공기 게양 및 응원은 76.8%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기철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선수·응원단 665명 온다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 315명과 응원단 350명 등 모두 665명을 파견하고 판문점에서는 역사적인 성화 합화(合火) 행사가 열린다.북한측과 금강산에서 2박3일간 실무접촉을 갖고 19일 돌아온 남측 대표단의 백기문 수석대표(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는 속초항내 현대아산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16개 종목 315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30일 이전까지 최종 명단을 조직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축구 핸드볼 탁구 소프트볼 복싱 역도 레슬링 유도 육상 체조 다이빙(수영) 조정 카누 사격 양궁 골프 등에 선수 168명,코칭스태프 44명,임원(의료·연구진) 103명으로 구성된다. 북한 선수단의 이동 경로는 평양에서 두차례로 나눠 김해공항 또는 김포공항까지는 직항로를 이용하고,한국에서는 전세버스로 이동하게 된다.여성이 대부분인 취주악대와 예술인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청진 또는 고성에서 ‘만경봉호’로 속초항에 도착한 뒤 역시 전세버스로 부산으로이동하게 된다.만경봉호는 북한이 재일교포들을 북으로 실어나른 여객선으로 60년대 북송사업의 대명사였다. 백 수석대표는 “오는 9월5일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항공편을 통해 삼지연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봉송된 뒤 다시 판문점으로 이동해 7일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 행사를 갖는데 남북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그러나 개·폐회식 남북한 동시입장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보여 추가 협의가 필요하게 됐다.남북한은 개·폐회식 동시입장을 비롯해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숙소 등 세부적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한차례 더 갖거나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친선축구 실무접촉에서는 오는 9월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 명칭을 ‘2002남북통일축구경기’로 확정했다.북한은 친선경기를 위해 9월5∼8일 선수와 코칭스태프 25명과 기자 및 지원요원 17명을 직항로를 이용해 파견하기로 했다. 양측 대표단은 국기 및 국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아리랑’을 부르기로 했으며 응원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이기철 박록삼기자 chuli@
  • 北서포터스 한반도기로 응원 - 정부, 남북AG회담 입장 조율

    정부는 17일부터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부산아시안게임 실무회담에앞서 16일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우리측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정부는 북한 인공기 문제와 관련,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과 숙소,시상식장등 국제관례상 허용하는 범위내의 제한적인 규모에서 게양을 허용하고 우리측 서포터스의 응원기는 ‘한반도’기를 사용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8.15 민족통일대회/ 행사 취재 뒷얘기/“北대표단 大選 질문 공세”

    지난 14일부터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는 분단 이후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한 민간차원의 행사라는 의미에 걸맞게 숱한 화제를 낳았다. *북측 기자들의 소회- 이번 대회에 동행한 북측 기자 14명은 남측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경쟁을 지켜보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김지영(36)기자는 15일 사진전 개막식 때 갑자기 남측 취재진이 몰려들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자리지 기자들 취재하라고 마련된 자리는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기자들은 규율성이 너무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 일간지의 한 기자는 지난 14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 의장이 선친인 여운형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문제로 북측 대표단과 보도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자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며 남측 기자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노동신문의 엄일규 기자는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통일을 이루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남측기자들도 통일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막식 축사를 낭독한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를 가리키며 “저 양반 연설 참 잘한다.”고 관심을 보였으며,남측 기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자 “취재하러 왔다가 취재만 당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 기자는 “우리를 반길 것으로 믿었던 서울 시민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한 사정에 밝은 북측 대표단- 행사 기간 동안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극도로 말을 아꼈던 북측 대표단이 정작 각종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고속 소속 버스 운전사 장용길(54)씨는 16일 “북측 대표단이 최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인기가 오르고 있는 정몽준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비리 문제 등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고 전했다.이들은 이동중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주변을 지날 때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유례를 설명하고 새로 지은 한강다리의 이름도 척척 얘기하는 등 남측 안내원들을 머쓱하게 했다고 한다. 운전사 장씨는 “간부급들은 서울 토박이보다 서울을 더 잘 아는 것 같다.”면서 “북측 대표들의 인사성 바르고 예의바른 모습은 남한 젊은이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첫날 점심식사로 쇠고기가 나오자 불교계 대표단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일부 다른 대표단은 “통일을 위해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농담을 건넸다. *눈길 끈 북측 예술단원- 20∼30대 배우들로 이뤄진 북측 예술단원들은 빼어난 미모와 단아한 차림으로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들은 간단한 화장품과 손수건,‘자주통일’,‘민족자주’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한반도기 등이 들어 있는 작은 손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남측 기자들이 “일정이 빡빡한데 몸은 괜찮으냐.”고 묻자 한결같이 “일 없습네다.(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또 “한복을 입으니 곱다.”고 말을 건네자 “무용할 때가 더 고우니 사진도 많이 찍어달라.”며 받아 넘겼다. 행사 이틀째부터는 쏟아지는 질문에 익숙해진 듯 “남한에는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빨리 좋은 가정을 꾸리셔야죠.”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달걀 할머니- 민족통일대회 본 행사가 시작된 15일 90도 가까이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두리번거리며 호텔 로비와 지하1층 등을 돌아다녀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박모(73)할머니는 “북한 사람들을 보고 싶어 왔다.”며 기자에게 북측 대표단의 동정을 물었다.박 할머니는 “배고프면 먹으려고 달걀까지 몇알 삶아 왔다.”면서 “북한 사람들에게도 달걀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 할머니는 “북한 사람들이 무서웠던 적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민족’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면서 “통일이 돼 북한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北대표단 서울 첫날/ 김단장에 붉은악마 티셔츠 선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북측 일행은 첫날 남측 관계자의 따뜻한 환영 속에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부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지만 한총련,범민련 남측본부 등 진보단체의 자제와 경찰의 철통 같은 경비로 첫날 일정이 진행됐다. ◇도착 및 환영- 북측대표단은 예정시간을 45분 넘긴 오후 1시15분쯤 인천부터 동행한 우리측 대표단 40여명의 안내를 받으며 워커힐 호텔 현관 앞에 도착했다.경호원과 취재진,호텔직원 등 100여명이 모인 호텔 앞에는 ‘남남(南南)갈등’을 우려,대회 불참을 선언한 범민련 관계자도 개인자격으로 나와 대표단을 맞았다.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은 승용차에서 내려 호텔 직원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호텔로비로 들어섰다.이어 여원구 부단장은 몸이 불편한 듯 여성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김 단장의 뒤를 따랐는데 환영인파가 인사를 건네자 밝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한 나머지 대표단은 한반도기와 ‘민족자주’,‘자주통일’이란 글자가 적힌 수기를 흔들며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전향 장기수 10여명도 이날 호텔 환영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오찬- 이들은 호텔에 도착한 뒤 곧장 오찬장인 1층 무궁화볼룸으로 직행,양식 뷔페로 점심을 들었다.한편 이자리에는 여운형추모사업회 고문이자 평생동지인 이기형 시인이 여원구 부단장을 만나 “56년 만에 딸을 만났다.”며‘반갑습니다,잘오셨습니다.’란 제목의 시를 건넸다. 오후 5시 가야금홀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축하공연은 여원구 부단장의 묘소 참배 논란으로 1시간30여분 늦게 시작되었다. 김 단장은 민주당 한광옥·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아 축하공연을 지켜보며 담소를 주고받았다. 김 단장은 “같은 민족이라 그런지 통하는 느낌”이라며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김 단장은 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나오자 “저 사람은 많이 본 사람”이라고 말하며 관심있게 지켜봤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은 붉은악마 티셔츠와 월드컵 때응원사진을 김 단장에게 선물했다.이어 8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에서 김 단장은 남측의 한상렬목사 이부영 의원과 한자리에 앉았다.김 단장은 “이런 행사가 지속되도록 남측 통일단체가 힘써주길 바란다.”며 온겨레의 건강을 위한 건배제의를 했다. 한편 여원구 부단장은 부친 묘소참배를 마치고 30여분 늦게 만찬장에 도착했다.감회를 묻는 질문에 “57년 만에 아버지 묘소를 참배한 기분 말로 다하겠느냐.”면서 “눈물만 흐르더라.”고 말했다.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관련단체 움직임-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 등 통일단체가 독자적인 거리집회를 자제해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오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의 한 축인 통일연대와 함께 건국대에서 ‘8·15대회 성사 축하 한마당’을 열었다.행사에는 노동자·농민·학생 등 1만 5000여명이 모였으며,우려됐던 인공기 게양 등은 일어나지 않은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한편 자유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서해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도 없이 열리는 8·15 행사는 북의 대남교란 책동에 불과하며 김정일 체제를 강화하는 데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상 구혜영 박지연기자 jsr@
  • 행사장 인공기·단체깃발 불허

    경찰은 15,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 행사장에서 한반도기 사용은 허용하되 인공기 및 단체별 깃발 사용은 막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막식장과 북측 단독공연장에 사복경찰 200명을 투입해 만일의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주변 평화구역 추진 “인공기응원 제한적 허용”

    정부는 오는 9월말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에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인공기(人共旗)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북측은 부산아시안게임에 350여명의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공연단 등을 포함,최대 1000명의 인원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정부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장의 참가국 국기게양과 메달 수여때의 국가연주 등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헌장에 명기되어 있기 때문에 국제경기를 개최한 이상 그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 응원단과 부산시가 조직할 응원단(서포터스)에 인공기 사용을 무제한 사용토록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서포터스의 북한 응원기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사용한 흰색 바탕에 하늘색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북한측 응원단의 인공기사용 허용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인공기 응원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수도 있어 이를 제한 허용할 경우 국내법과의 상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중”이라면서 “경기장주변 일정 지역을 ‘아시아평화구역’ 등 특별구역으로 지정,국가보안법 적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BAGOC)는 지난 10일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북측이 제안한 금강산 실무접촉문제에 대해 동의하며 접촉기간은 오는 17∼19일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아시안게임 北응원 어떻게/ 인공기 딜레마

    6·15 남북공동선언과 스포츠 정신을 살릴 것이냐.현행법과 국민정서를 감안해야 할 것이냐. 북한의 제14차 부산아시아게임 참가 50여일을 남겨두고 정부가 ‘인공기’ 딜레마에 빠졌다.북측이 전례없이 적극성을 보이는 등 남북 화해·협력의 기회가 찾아왔지만,인공기 게양 여부 등 민감한 문제가 남남(南南) 갈등으로 비화,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정부는 일단 국제행사 기준에 따라 최소한의 인공기 게양 및 메달 수여때의 북한국가 연주는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 출석, “북한이 정식 회원국으로 참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인공기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헌장에는 경기장내참가국의 국기 게양과 메달 수여시 국가 연주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문제는 헌장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 개최 도시내 국기 게양과,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응원,그리고 부산아시안게임 서포터스의 인공기 응원이다.또 대학가 등에서 ‘인공기 게양 사건’이 발생할지도 우려사항이다. 정부는 일단 남한 서포터스의 경우 흰색 바탕의 한반도기로 북한을 응원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대회기간중 경기장을 ‘아시아평화구역’으로 지정,국가보안법 적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응원 허용 등은 여론의 추이를 보며 최대한 늦게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어떤 결정이든,국내 정치권 일각과 보수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정부 당국자는 “인공기 게양 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관계부처가 협의해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일부 서울시내 대학에서 인공기를 게양,처벌이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현장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회담 분위기가 썰렁해지기도 했다.1995년 대북 지원 쌀을 실은 사이펙스호에 북측이 인공기를 강제로 게양케 한 사건으로 쌀 지원이 중단되고,한동안 남북한이 대립하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 남북 체육교류 약사/ 1990년 통일축구대회로 ‘물꼬’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 참가를 선언함으로써 남북 체육교류사에 새 장이 열리게 됐다.그동안 크고 작은 교류가 이어져 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분단 이후 남북 체육교류 물꼬가 트인 것은 90년 10월11일(평양 5·1경기장)과 23일(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열린 남북 국가대표팀간 통일축구대회.90베이징아시안게임 도중 현지에서 양측에 의해 전격 합의된 통일축구대회는 분단국가간 교류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통일축구의 열기는 이듬해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의 역사적인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졌다. ‘코리아팀'으로 합쳐진 남북연합팀은 ‘아리랑' 합창 속에 현정화 이분희 유순복이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2로 누르고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남북의 저력은 2개월 뒤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재연됐다.남북은 그해 6월16일 A조 예선 1차전에서 조인철(당시 평양체대)의 결승골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제압한데 이어 2차전에서는 최철(평양체대)의 동점골로 복병 아일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남북은 8강전에서 브라질에 1-5로 졌지만 코리아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후 스포츠 교류는 한동안 단절상태에 빠졌다가 99년 친선농구경기를 통해 재개됐다.현대 남녀농구단과 북한의 우뢰(남),회오리팀(여)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친선전을 벌였다. 최근의 업적은 2000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실현된 남북한 동시입장.당시남북은 대형 한반도기 1개를 앞세우고 메인스타디움으로 들어서 감동을 자아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스페인호’침몰 시키던 날/“브레이크 없는 한국”세계가 열광

    “세계인들이여,보았는가! 대한민국의 저력을.”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22일4700만 국민은 가슴 터질 듯한 감격을 마음껏 내뿜었다.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은 축구 역사를 다시 쓴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민주주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시작된 붉은 잔치의 물결은 밤새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날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는 500만명으로 폴란드전 50만명,미국전 77만명,포르투갈전 279만명,이탈리아전 420만명까지 포함,연인원 1326만명이 응원전에 참석했다.월드컵 한국전이 열린 다섯차례 동안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붉은 인파’가 전국민의 30%에 이르는 셈이다. -상암을 거쳐,요코하마로= 전국 314곳의 길거리 응원장에 몰려 나온 500만여명의 시민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아리랑을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상암에서 독일을 누르고,요코하마에서 결승전을 치르자.”며 기염을 토했다. 전국 간선도로와 주택가에서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태극기를 매달고 경적을 울렸으며,행인들은 이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인라인 스케이트와 스케이트 보드를 탄 ‘폭주족’들도 태극기를 달고 밤거리를 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에서는 23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고 시청 앞과 광화문 주변에만 160만여명이 모여 ‘붉은 바다’의 장관을 연출했다. 재미교포 박성현(43)씨는 “한민족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때가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온 몸을 태극기로 두른 채 광화문에 나온 이호석(21)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역사의 완결편을 쓰려고 한다면 한국이 우승할 때까지 며칠만 더 참아달라.”고 환호했다. 15만명이 운집한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한국팀이 기어이 상암경기장의 잔디를 밟게 됐다.”며 감격해했다. 외국인들도 한국 축구의 저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잠실야구장에서 집단응원의 장관을 목격한 일본인 야스히로 고요시마(27)는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될 자격이 있다.”면서 “일본 축구는 다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부러워했다. 아내와 함께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전광판 앞에서 한국을 응원한 GM-대우사장 닉 라일리(43)는 “한국인의 저력을 실감한 하루였다.”며 감탄했다. -국민 화합의 성지,무등골=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주변 길거리 응원단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무등골이 떠나갈 듯 ‘대∼한민국’을 외쳤다.온 도시가 붉은 물결로 일렁거렸고 전국에서 몰려온 3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전남도청 앞 광장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로 출렁거렸다.지난 80년 5·18 당시 외쳤던 ‘독재타도’는 ‘대한민국 만세,히딩크 만세’로 바뀌었다.이날의 감격은 그날의 ‘대동 한마당’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한성규(39·사업)씨는 “한국인의 하나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일상 속의 이기심을 떨쳐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행복한 주말 나들이= 한국팀의 첫 주말 경기를 맞아 가족과 친구,직장 동료등이 끼리끼리 모여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대다수 기업체가 이날을 임시 휴무일로 정했고,한화·SK·현대자동차·코오롱 등 대기업 직원들은 오전 근무만 마치고 서둘러 거리로 뛰쳐 나갔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1급 브랜드’가 된 질서정연한 응원도 더욱 빛을 발했다.시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마자 약속이나 한듯 쓰레기를 주웠다.대학생 김지현(20·여)씨는 “축구팀의 실력만큼이나 시민의식도 성숙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서둘러 마치고 나온 하객들도 눈에 띄었다.광화문 근처 한 성당에서 사촌언니의 결혼식을 보고 하객 30여명과 함께 나온 김은진(23)씨는 “신혼부부가 가장 좋은 선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상경한 대표팀 환영인파= 대표팀이 이날 광주에서 올라와 여장을 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는 오후 8시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나와 선수들을 열렬히 환호했다.저녁 10시30분쯤 호텔에 도착한 선수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환영나온 시민들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채 급히 호텔로 들어갔다. 시민들은 ‘오∼필승 코리아’를 연호하고 ‘아이 러브 히딩크’깃발을 흔들면서 지친 선수들을 환영했다.선수들은 객실에 올라간 뒤 음료수를 들면서 호텔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속출한 안전사고= 시민들이 봇물처럼 밀려든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속출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타던 이모(19)군 등 2명은 응원나온 김모(20·여)씨를 치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응원 무대 뒤에서 쏘아 올린 축포의 불꽃이 근처 서울센터 빌딩 17층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 옮겨붙어 화재 소동이 벌어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서울소방방제본부 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길거리 응원전에서 실신 5명,탈진 26명,부상 73명 등 모두 153명의 환자와 9명의 미아가 발생했다. 한편 부산에서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온 박모(77·여)씨는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골을 넣는 순간 ‘이겼다.’고 외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광주 최치봉·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월드컵/ 포르투갈전 남북 공동응원 추진

    월드컵 남북한 공동응원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와 통일연대,7대 종단 등으로 구성된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에 따르면 오는 14·1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기간에 남북한 참가자들이 2002월드컵 16강티켓을 놓고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14일)를 갖는 한국 대표팀을 공동 응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14일 오후 6시부터 금강산여관에서 열리는 축하연회가 끝난뒤 오후 8시쯤 온정각으로 옮겨 함께 TV를 보며 응원할 계획”이라면서 “파란색‘한반도기’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 600여벌도 금강산에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진본부는 오는 14·15일 남측 240여명,북측 200여명,해외 100여명 등 모두 540여명이 참가해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사진전,단오 민속놀이,부문별 상봉모임,합동예술공연 등을 벌이는 ‘6·15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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