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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 “지금 반대하는 분들이 대부분 그때(노무현 정부 때) 두 가지 사항을 매우 적극적이고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라서 안타깝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물론 선거철을 맞아 전략적으로 (비판)할 수 있겠지만, 만일 그런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취소하고, 했던 것은 폐기하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등의 과거 지지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야권 지도부의 ‘말바꾸기’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제기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향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잇단 측근 비리로 인해 그동안 위축돼 있던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어 임기 5년차 국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는 사실 전 정부에서 결정했고, 국가 미래와 경제발전·안보를 위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원전을 만든다, 해군기지를 만든다, FTA를 한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과 각을 세워서 정치 논리로 싸울 일은 아니며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정책은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오늘 쉽게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자식들과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과다한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 국제규범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김준호△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정완용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 이석래△정책조정과장 김영은 ■기획재정부 △대외경제총괄과장 허장△개발협력〃 이승원 ■국토해양부 ◇승진 △부이사관 한홍교◇전보△수자원정책과장 전형필△하천계획〃 나웅진△건설인력기재〃 한동민△첨단도로환경〃 박영수△공항환경〃 김태복△국토해양인재개발원 운영지원과장 김계범△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인기환△부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이종식△서울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안휘병△〃 관제통신국장 정의헌△항공교통센터장 김근수△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 채순배△낙동강홍수통제소장 신준수△국토지리정보원 기획정책과장 윤진환△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한명희△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김성영△공공주택건설추진단 이경석△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이해영△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박재현 김영우△국립해양박물관건립추진기획단 남광률△통일부 파견 김성신△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박종원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물류기획관 김태의△보험사업단 보험심사팀장 이춘호 ■충남도 ◇승진 △지방공무원교육원장 공범석△지방공무원교육원 교수 강준배△자치행정국 총무과(황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정원춘◇전보△자치행정국장 구삼회△환경녹지〃 추한철△자치행정국 총무과(한미FTA 추진단장) 한금동△경제통상실 투자입지과장 이동구
  • [Weekend inside] 트위터로 살펴본 2011년 월별 이슈는

    [Weekend inside] 트위터로 살펴본 2011년 월별 이슈는

    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아랍의 봄’, ‘월스트리트 시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민주화와 반금융자본 시위를 촉발했고, 국내에서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서울시장 선거 등 굵직한 현안마다 이슈를 만들어 냈다. 한국인이 올 한 해 트위터 공간에서 공감하고 소통한 얘깃거리는 무엇일까. 30일 SNS 분석업체 코난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트위터상에서 올 한 해 한글로 주고받은 멘션(말한 내용) 5억 9960만건을 분석한 결과 트위터 소통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휴가철인 8월과 10·11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4997만건씩 오가던 트위터 멘션은 8월 들어 전체의 10.9%인 6549만건에 달했고, 10월과 11월에도 각각 6309만건(10.5%), 6582만건(11%)을 기록했다. 1월에는 대한민국 여심을 흔든 SBS 주말 미니시리즈 ‘시크릿가든’(8890건)이 화제였고, 2월에는 연인들이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8만 105건),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이집트 시민혁명(2만 2271건) 등이 트위터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3월에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일본 대지진’(20만 6550건)과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나는 가수다’(6만 5819건)가 회자됐다. 4월에는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지아·서태지 결혼·이혼 사건’(15만 8587건)이 단연 화제였고, 6월에는 대학가를 들끓게 한 ‘반값등록금’(5만 9843)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8월에는 휴가(23만 1380건)와 8월 3일 5집 앨범을 발표한 슈퍼주니어(17만 6555건) 관련 멘션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4만 3676건), 희망버스(1만 7333건) 등이 뒤를 이었다. 10월에는 후보자 등 서울시장 선거 관련 멘션이 136만건을 넘으며 1위에 올랐다. 11월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26만 6618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26만 2151건)이 최대 화두였다.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18만 8194건)이 트위터 공간에서 많이 언급됐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트위터 멘션에서 나, 너, 우리 같은 인칭 대명사나 ‘ㅋㅋㅋ’ 등을 제외하고 출현 빈도가 높은 단어를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0대가 주목한 2011년 대한민국 핫이슈는?

    전국 남녀 20대 1000명에게 올해 가장 관심 있었던 이슈와 그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 결과, 20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2011년 대한민국 20대 핫이슈를 총 정리하는 연말결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위는 ‘반값 등록금’(32.3%)가 차지했다. 20대 3명 중 1명이 꼽은 반값 등록금 문제는 20대들의 실제 생활과 가장 밀접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20대 표심을 향한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올라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다. 2위에는 13.5%가 답변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3위에는 12.6%가 답변한 ‘한미FTA’가 올랐다. 이밖에 ‘도가니법’, ‘나는 꼼수다’, ‘안철수 신드롬’ 등이 뒤를 이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30.8%가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만큼 출마해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고, 32.3%가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으므로 섣불리 출마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32.0%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지 남들이 간섭해선 안된다.”고 중립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나는 꼼수다’가 20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50.7%가 “기존의 보수 언론에 의해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깨닫게 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슈나 정보를 독특한 시각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현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반항심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중론도 24.6%를 차지했다. 이밖에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분석으로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치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가 6.7%, “재미로 들을 뿐, 정보는 나름대로 걸러 들으므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가 8.9%, “잘 모른다.”가 9.1%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를 통해 전국 2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가구전화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표집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p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미FTA 국회비준절차 조속진행을”

    외교통상부는 6일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처리가 오는 21일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의 조속한 비준동의안 통과를 촉구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 이행법안의 미 하원 본회의 통과가 내주 초로 예상된다.”면서 “FTA 이행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상원 처리절차도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21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우리 국회는 아직 상임위 통과조차 이뤄지지 못해 미국에 비해 한 달 이상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며 “한·미 FTA가 4년 이상 토의와 논의가 이뤄진 국가프로젝트인 만큼 조속히 국회절차가 진행돼 내년 1월 1일 발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백악관, 이르면 3일 한미FTA 이행법안 의회 제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3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FTA 이행법안을 이르면 3일 의회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도 백악관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측 간에 법안 처리절차에 대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백악관이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이르면 3일 중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 힐지는 FTA를 이번 주 중 진전시키는 방안을 놓고 밀도 깊은 논의들이 지난 한 주 백악관과 공화당 간에 이뤄졌으나,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늦어도 이번 주초까지는 오바마 행정부가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하는 오는 11~14일 이전에 의회 비준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방미 이전에 비준이 이뤄지거나 최소한 이행법안이라도 제출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민주도 한미FTA 우선 비준 불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미 민주당 의원들이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와 일괄 비준’해야 한다는 공화당 주장에 공개적으로 동조해 예상치 않은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맥스 보커스(몬태나) 상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출석시킨 청문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 비준안과 함께 처리하지 않는다면 한·미 FTA가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개 FTA가 패키지로 다뤄지지 않는 한 이들 가운데 아무것도 의회를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나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보커스 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를 미·파나마 FTA, 미·콜롬비아 FTA와 연계 처리하겠다는 주장은 지난해 공화당 일부에서 시작됐다가 올 들어 사실상 공화당의 당론으로 굳어졌다. 특히 보커스 위원장의 ‘반란’은 쇠고기 수출지역인 지역구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가 비준되면 무관세로 농축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 FTA를 오는 7월 1일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6월 중 한·미 FTA, 연내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 비준’이라는 카드로 반대파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경제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상식’에 거침없는 메스를 들이댔다.  장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가야 할 길은 금융업이 아니라 제조업이며,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편다면 성장여력도 충분하다.”면서 “한·미 FTA가 오히려 성장동력을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장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국가의 역할>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파헤친 ‘상식의 오류’를 주제별로 질문·답변 형식으로 구성했다.    ●고도성장은 옛날 얘기일 뿐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말에서 보듯 현재 한국 경제는 지표와 체감이 괴리되는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과거 같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주장도 많다. 일각에서는 ‘통큰치킨’ 논란에서 보듯 과거 과감한 설비 투자로 경제 성장에 이바지했던 재벌기업이 이제는 중소 자영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도 한국경제가 성장여력을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제 살 깎아먹기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끊임없이 ‘성장동력이 없어진다, 먹을 게 안보인다’ 하는 비관론을 펴면서 ‘제조업 시대는 끝났으니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근거가 아주 없진 않겠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성장동력을 찾기 귀찮으니까 자꾸 그런 얘길 하는 것이다. 국가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률 자체는 낮아지는게 맞다. 만약 경제 수준이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라면 그 추세가 완만해야 하는데 한국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6% 정도였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떨어졌다. 이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라면서 추진한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개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증거다.  ‘중국이 쫓아온다’는 샌드위치론도 말도 안되는 궤변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와 제일 못하는 나라를 빼고는 세상 모든 나라가 언제나 샌드위치 신세다. 중국이 어려운 경쟁 상대라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가령 태국은 1990년대까지 노동집약을 무기로 한국을 추적했지만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임금이 낮은 대신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상대적인 임금 수준도 낮고 기술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다고 게임 끝났다고 볼 게 아니다. 왜 쫒아오는 국가만 걱정하고 도망가는 국가는 무서워하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중국 추적 때문에 이제는 금융업과 서비스업으로 가자는 얘기가 많지만 그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단단히 똬리 틀고 앉아 있다. 금융업이 겉보기엔 좋아보여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금융혁신이란 사실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로비를 통해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생겨난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더구나 정부가 정말 심각하게 금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면 과거 고도성장기처럼 수십년짜리 목표를 세우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금융허브라는게 지금처럼 적당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부나 재계가 ‘금융업 해서 쉽게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가 왜 이 고생하나’ 하는 생각하니까 자꾸 제조업 끝났다는 담론을 확산시킨다. 결국 설비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게 힘들고 귀찮으니까 성장동력 없어진다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언제는 경제여건이 쉬워서 경제발전했나? 언제는 선진국들이 낮잠 자는 틈에 경제성장했나? 충분히 할 수 있다. 불과 수십년 전에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게 잿더미가 된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1960년대 포항제철 건설할 때를 생각해보자. 전세계가 다 미쳤다고 비웃었지만 결국 해냈다.        ●경제성장을 위해 한미 FTA를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 등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면서 FTA가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끼리 FTA를 체결하는 것까지 비판할 생각은 없다. 서로 시장도 커지고 경쟁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규모와 수준에서 차이가 큰 나라와 FTA를 하게 되면 문제가 다르다. 한국은 현재 국민소득도 그렇고 많은 분야에서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한국이 미국이나 EU와 FTA를 한다면 자동차나 전자 등 일부 분야는 이득을 좀 볼지 모르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에선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부품소재를 비롯해 한국이 GDP 4만불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꺾어 버릴 것으로 본다. 한국이 언제는 FTA 덕분에 고도성장했나. 남들이 미쳤다고 비웃어도 기를 쓰고 기술개발해서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미FTA가 갖는 장밋빛 미래를 홍보하는 글을 읽어봐도 한미FTA가 경제성장에 미미한 도움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온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국책연구기관에서 한미FTA 타결시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2% 증가라고 했다가 그것밖에 안되느냐는 비판이 나오니까 나중에는 6%로 전망치를 바꾼 전례가 있다. 경제학 예측에서는 변수를 어떻게 가정하고 어떤 모델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조차도 한미FTA 명분으로 삼기엔 한참 부족하다.        ●기업자금조달 위해 주식시장 활성화해야 한다?    ▶돈줄이 막혔다고 하소연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과거 개발 독재 당시처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간접금융방식도 없어진 지금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외환위기 이전 방식은 은행중심 경제 시스템인 반면 지금은 주식시장 중심 시스템이다 (@@@) ‘기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되돌리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좋은 게 있으면 되살려야 한다. 주식시장을 활성화할 필요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외환위기 이전 은행중심 경제시스템을 되살려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은행은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주식시장은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 은행은 기업대출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제일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총대출금 중 80% 정도가 기업대출이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몇 년만에 가계대출이 85% 정도가 돼 버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지금 은행들은 엄청나게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 소비자한테 주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준 뒤 문제가 발생하면 차압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쉽게 돈벌게 해줘선 안된다.  주식시장도 개편해야 한다. 1972년부터 1991년 사이에 한국의 투자자본 조달에서 주식발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영국(7.0%)이나 미국(-4.9%)보다도 훨씬 높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장치가 돼 버렸다. 거기다 인수합병(M&A)을 자유화하면서 세계에서 M&A가 가장 쉬운 나라가 돼 버렸다. 이제는 대기업조차 과거처럼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외국자본이 단기간에 몰려왔다 나가는 과정에서 거시경제까지 불안해진다. 이제는 M&A를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포이즌필이나 스웨덴·벨기에처럼 차등의결권을 도입할 수도 있다. 독일식으로 노조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골고루 참고하면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논의해야 겠지만 기존 선진국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정책은 관치경제다?    ▶과거처럼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방식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적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정부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통해 유치산업을 ‘선별’하고 집중 지원했다. 이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많았다. 선별적 정책이 나쁘다는 얘길 많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업도 항상 선별을 한다. 모든 계열사에 똑같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 정부가 선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절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이다. 경제발전 단계와 정책목표에 따라 지원방식이나 지원방향은 달라지게 돼 있다. 개입 방식도 은행을 통할수도 있고 연구개발 지원을 통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대규모 조립가공산업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 은행대출을 집중해줬다. 지금 단계에선 부품소재산업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에너지 같은 분야는 대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    ▶현재 대기업이나 수출 기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내수 기업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적 대안이 절실해 보인다.  -1966년 상위 10대 재벌 중 세 곳만이 1974년 상위 10위 안에 남았다. 1974년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 1980년에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런 구조변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는 몇 가지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대기업들이 불공정 경쟁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쟁 상대가 될 만한 기업이 성장하는 걸 막는다거나, 하청기업이 기술 개발하면 납품단가를 깎아서 싹을 잘라 버리는 행태가 존재한다. 규제를 통해 그걸 막아야 한다. 단순히 ‘상생하자’고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잘 이뤄지는데 마음씨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다. 정부가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에 규제를 강화해서 대기업 행태에 제동을 건 덕분이다.  그 다음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제일 취약한게 부품소재 산업이다. 우리나라 무역적자 가운데 일본과 무역하면서 발생하는 적자가 제일 많은데 그 대부분이 부품소재산업에서 경쟁력이 없어서 발생한다. 더구나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품소재 수입의존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 어림없다. 문제는 부품소재산업은 고도로 특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보거나 중소기업들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고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필요한 부분에서 꼭 개발해야 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기술개발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세번째, 정치적 차원을 봐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현상은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지만 한국은 양상이 더 심각하다. 거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존재한다. 과거 사회통합과 평등을 유지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복지제도에 제약이 많을 때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편으로 편 정책이 바로 특정 영역에서 대기업에게 진입 규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에 식당이나 치킨집이 그렇게 많은 것도 과거 그런 방식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 유지를 도모해준 덕분이었다. 이게 나름대로 사회안전망 구실을 해왔는데 그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재벌들이 특정 업종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버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고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다.  서비스업이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재벌이 진출하면 생산성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처럼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선 경쟁에서 탈락하면 끝장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죽기살기로 저항하고 결국 생산성도 못 높이고 갈등만 첨예해지는 것이다. 내 주장은 차라리 대기업에게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대기업과 부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둬 그 재원으로 기본생활권 보장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식으로 일괄타결하자는 것이다. 지금 대기업들은 세금도 내기 싫고 옛날처럼 사업규제를 받기도 싫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은 척결대상이다?    ▶민주화 이후 박정희 정부의 산업정책과 개발계획은 독재시대의 유산으로 취급받으면서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가 됐다. 이를 꾸준히 비판해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박정희 독재시대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 박정희가 잘했단 말이냐’ 하는 식으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가 아직도 군부독재의 망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런건 잘했지만 이런건 못했다는 걸 용납을 못하는 자세, 그런 이분법이야말로 박정희와 그 이후 군사독재가 남긴 가장 해로운 유산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그건 마치 북한에 대해 한 가지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친북 낙인을 찍는 식이다. 그것부터 벗어나야 한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의 ‘성공’을 말하는 건 독재를 찬양하는게 결코 아니다. 사실 민감한 문제라는 건 잘 안다. 당시 투옥되는 등 피해를 본 분드링 많다. 선뜻 용납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이분법을 극복할 때만이 군부독재 유산이 청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 위해 주주중심 경영해야한다?    ▶재벌을 비판하는 핵심 주장 가운데 하나가 ‘극히 일부 주식만으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꾸준히 주주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참여연대 등이 벌인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최근 ‘회사 돈 빼돌리는 총수를 고발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일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재벌 총수의 횡령을 막자는 걸 비판한 적이 한번도 없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강조하는 건 소액주주운동은 국제적 맥락에서 봤을 때 주식으로 돈을 버는 펀드매니저들이 ‘우리도 끼워달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국에서 1980년대부터 주주자본주의와 소액주주운동이 강화됐는데 그 이후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처음에는 전문경영인들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소액주주운동의 명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선 참여연대가 소액주주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승화시키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주주자본주의 시대에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써서 재벌을 비판하니까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주주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주자본주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걸 조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비판을 한 건데, 박정희 문제 못지않게 재벌문제도 민감하니까 재벌옹호론자로 오해를 산다. 내 입장은 참여연대가 좋은 일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해로운 논리를 정의로운 논리로 잘못 인식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걸 비판하는 것이다.        ●사회적대타협은 물넌거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통해 국가·자본·노동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성장과 복지국가를 달성하자는 주장을 펴왔다. 그 제안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지.  -현실적 조건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 얘길 처음 했던 때는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 경제를 잠식하고 재벌조차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던 때였다. 지금은 그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재벌들 자체도 금융자본화 경향이 가속화됐고 정부도 그런 흐름에 동조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6년 전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복지국가를 목표로 제시했을 때 개혁·진보진영에서도 많은 이들이 현실성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어떤가. 복지국가는 기본 전제로 깔고 방법론을 갖고 논쟁하고 있다. 그걸 지렛대로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당시 구상했던 사회적 대타협은 힘들겠지만 정신 자체는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본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은 계속 바뀌는 조건 속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벌들 예뻐서 이러는게 아니다. 지금같은 식으로 그냥 놔두면 재벌들이 제조업은 버려둔 채 금융자본으로 변신하거나 외국 금융자본에게 다 먹히게 된다.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자본의 출처가 러시아 마피아인지 이탈리아 마피아인지도 불분명한 투자자본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다. 그때는 누구와 싸워야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것보다는 정씨 재벌 이씨 재벌처럼 눈에 보이는 대상과 싸우는게 낫다. 자본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재벌들과 타협하는게 낫다. 재벌들 미우니까 재벌 해체하고 외국자본 들여와 견제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다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된다.        ●복지제도가 경제성장 가로막는다?    ▶‘더 나은 자본주의’로서 ‘복지국가’를 강조하기만 그 길로 가기 위한 ‘동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복지국가의 주체 혹은 동력은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그 문제를 지적하시는 분들은 노동계급이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얘기해주길 바라시겠지만 내가 보기에 동력은 말 그대로 모든 국민이라고밖에 얘길 못하겠다. 현실적 조건을 봐야 한다. 한국에서 진보정당이 복지국가 담론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건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정치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이 스웨덴처럼 노조 조직률이 80%를 웃도는 나라도 아닌 상황에서 노동 중심으로 복지국가 하자고 해서는 얘기가 먹히질 않는다. 특정집단이 논의 끌어갈 상황이 아니고, 둘째로 논의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도 우리가 주체다 하는 식으로 얘길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마음만 바꾸면 안 될 일도 된다는 점이다. 그게 민주국가가 위대한 점 아니겠는가.        ●복지정책은 빈곤층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    ▶무상복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3+1 복지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포퓰리즘과 세금폭탄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일단 ‘무상’이라는 용어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낸다. 반면 의무급식에 대해 ‘부자복지’라고 비난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부자들이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내니까 부자들도 엄연히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부자복지’를 문제삼으려면 왜 의무교육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용어 문제를 빼고 민주당이 내세우는 3+1 복지정책은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나는 보편적 복지확대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정부와 여당은 빈곤층을 대상으로한 복지정책만 얘기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결국 부자한테 돈을 뺏어서 빈곤층에게 나눠주는 식이 되기 때문에 미국처럼 복지에 대한 거부감과 조세저항만 높아지게 된다.  복지국가를 위해서는 복지를 잘해야 개인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가령 복지가 안 돼서 미래가 불안하니까 우수한 인재들이 안정성 높은 직업을 갖기 위해 의대와 법대로 몰리면서 이공대 기초학문 분야가 어려움에 빠졌다. 복지제도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국가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복지가 안되니까 저출산문제가 가중되고, 복지가 안되니까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려는 과열 경쟁이 벌어진다. 복지가 안되니까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다.        ●대처 총리가 영국병 고쳤다?    ▶영국은 석유산업과 금융업, 프리미어리그를 빼고는 제조업 기반이 무너졌다. 특히 대처 총리의 감세와 복지지출 삭감 등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논거로 자주 거론된다. 제조업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영국 사례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장근본주의, 이른바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분들이 ‘대처리즘’을 많이 얘기한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병’이란 것은 영국병이란 건 그들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영국병은 실체도 없고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당장 경제성장률을 보자.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영국 경제성장률이 1인당 2% 안팎이다. 대처 총리 등장 이후인 1990년대 평균 경제 성장률이 2.2%이다. 변화가 없다.  대처가 과감하게 복지 삭감했다거나 세금을 엄청나게 깎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대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봐도 복지지출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최고소득세율을 엄청나게 깎은 건 맞지만 그건 극히 일부 고소득자에게만 해당될 뿐이고 또 간접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세수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특별히 더 작은 정부가 된 것도 아니다.  대처가 노조를 꺾고 세금은 깎고 금융업 키운 것을 두고 영국을 살렸다고 하지만 따지고보면 대처야말로 영국병의 원인이다. 공기업 민영화의 폐해는 유럽에서 가장 뒤진 철도시설과 설비투자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 빈부격차도 대단히 악화됐다. 영국의 소득분포 최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 비율이 1975년에 5.37%였는데 1998년에는 9.57%가 됐다. 대처 총리 정책으로 제조업은 다 무너지고 금융 분야만 강해졌지만 그마저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영국은 지금 앞으로 뭐 먹고 사나 걱정하는 신세다. 물론 대처 이전에 영국 노조에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순 없다. 가령 산업별 노조가 아니라 직능별 노조가 많다보니 한 직장에 노조가 대여섯 개씩 있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진이 노조들과 협상을 마무리해도 노조 하나만 거부해도 파업이 터지는 식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서 말했듯이 노조가 강했을 때와 노조가 약해진 이후 경제성장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처가 노조를 희생양삼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와서 어떻게 하느냐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 속표지에 쓴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메모가 화제다. 이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것 두세 가지를 꼽아달라.  -먼저 우리나라에 우선 한정시켜 보자면,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세계 1위 (최소한 OECD 1위)를 하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 주당 노동 시간, 복지 지출(OECD 꼴찌에서 2위, 꼴찌는 국민소득이 우리의 반도 안 되는 멕시코) 등 분야에서도 앞으로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자동으로 오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정말 깨질 것 같지 않던 한국의 남아선호 현상이 깨진 것을 보면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꼭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전에 <사다리 걷어차기>나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이야기했듯이 선진국이 후진국을 압박하는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지금 세계 경제 구조의 변화 속에서 선진국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그런 속에서 후진국 지위를 방금 벗어나 아직도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두 세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문제에 있어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재자의 역할을 떠맡는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 좀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다.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경제학은 계량분석만 잘하면 된다?    ▶한국 사회과학계는 미국식 영향으로 계량분석에만 치중하면서 현실 현실 설명력을 잃고 대중들과 괴리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그런 고민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온다. 너무 수학이나 통계 쪽으로만 발전하니까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긴 하는데 왜 배우는지 잊어버린 셈이다. 영미 경제학계에서도 교육방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다. 왜 배우는지도 모르면서 계량분석만 배워서는 나중에 길을 잃어버린다. 뭘 배울지 목표를 정하고 큰 그림을 배우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테크닉만 배우니까 그것에 빠져 버리는거다.    ▶그동안 제도경제학에 입각해 한국과 세계 경제를 분석하는데 천착해 왔다. 한국에선 낯선 분야인 제도경제학을 소개해달라.  -쉽게 말해 ‘덜 추상화한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류경제학은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추상적인 논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제도경제학은 현실을 좀 더 복합적인 제도의 망과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다. 기업을 놓고 보면 국가별 차이와 역사적 맥락에 따라 조직형태나 사회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고 접근한다. 역사적 비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현실을 봐야지 이론만 보면 상상력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많이 드는 예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자유무역을 중시하면서도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고 대부분 주택을 국가가 공급하고 GDP에서 공공부문 비중도 엄청나게 크다. 어떤 단일한 경제이론으로도 싱가포르를 설명하지 못한다. 현실을 보지 않으면 특정 이론에만 빠지게 되고 그런 눈으로 싱가포르 보면 제대로 설명을 못하게 된다.  사실 제도경제학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제도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할 정도로 대단히 범위가 넓다. 일반적인 흐름은 제도가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 제도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 미치는가를 많이 보려고 한다. 개인은 물론 자유의지가 있고 개인 선택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선택에 영향 미치는 건 어떤 제도적 환경에서 살아가는지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스웨덴과 한국에서 똑같이 정부 역할 축소를 말하더라도 그 실상은 전혀 다르다. 같은 환경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관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韓-EU FTA 내년 7월 발효] 한반도, 경제3대축 허브로… 한미FTA 비준 자극제 될 듯

    [韓-EU FTA 내년 7월 발효] 한반도, 경제3대축 허브로… 한미FTA 비준 자극제 될 듯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은 EU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다. 우리나라는 현재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4개국), 아세안(싱가포르 등 10개국), 인도, 미국(미발효) 등 모두 6건(17개 국가)의 FTA에 서명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에 앞서 FTA를 체결하면서 우리나라는 향후 EU시장에서 이들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유럽연합 27개국으로 ‘경제적 영토’를 넓히는 역사적 순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는 것이다. 양측은 조만간 FTA 협정문을 각각 의회에 보내 FTA 협정문 승인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양측 협정문 비준절차 착수 EU의 경우 EU의회에서 먼저 심의해 FTA 협정문에 대해 승인한 뒤 27개 회원국의 의회에서도 이를 심의, 승인하는 절차를 밟는 등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정식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양측은 협상과정에 FTA의 조기 효력 발생을 위해 EU의 경우 EU의회비준동의만으로 FTA가 잠정발효토록 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를 협정문에 명시했다. 하지만 한·EU FTA가 공식 서명되기까지 많은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겪었듯이 양측 의회의 비준동의 과정에도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EU의 경우 유럽 자동차 업계가 그동안 노골적으로 FTA 협상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고 이제는 EU 의회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는 등 FTA를 아예 저지하거나,반대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는 일부의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FTA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으며 FTA가 발효될 경우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의 반대 목소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美와 경제적영향력 경쟁” 관측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EU FTA는 한국이 지금까지 체결했거나 이미 발효된 어떤 FTA보다도 경제적 의미가 큰 FTA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EU는 세계 제1의 경제권이자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교역파트너이기 때문에 한·미 FTA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미국과 FTA를 체결한 데 이어 EU와도 제일 먼저 FTA를 체결함으로써 국제 경제의 3대축인 유럽~동아시아~미국을 연결하는 FTA 허브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와 함께 한·EU FTA는 미국으로 하여금 체결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비준을 지연시키고 있는 한·미 FTA의 비준을 서두르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FTA는 ‘선점의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EU가 한국을 토대로 동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것을 미국으로선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브뤼셀 김성수·서울 유영규기자 argus@seoul.co.kr
  • PP협의회, “콘텐츠가 방통융합 희생양인가”

    PP협의회, “콘텐츠가 방통융합 희생양인가”

    [서울신문NTN 김수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PP협의회(회장 서병호)가 통신사업자의 유료방송 끼워팔기 행태에 PP들의 제작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주장했다.PP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최근 방송통신 결합상품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 대해 ”이들이 PP콘텐츠를 헐값 또는 무료로 시청자에게 제공하면서 PP들의 콘텐츠 제작의지를 꺾어 놓고 있다.”고 개탄했다.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통신사업자들의 IPTV 무료, 저가 판매 행태를 ‘이기적인 영업행태’라고 규정하며 “이러한 영업행태는 유료방송수신료를 점차 사라지게 하고 PP들이 콘텐츠에 대한 적정대가를 받는 것 또한 요원한 일로 만들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협의회는 특히 통신사업자의 유료방송 끼워팔기가 PP콘텐츠의 부실화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이어 “국가적으로도 글로벌미디어기업 육성은커녕 방송콘텐츠 경쟁력이 부실해져 한미FTA 등 글로벌 콘텐츠 경쟁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미디어기업들에게 대항할 최소한의 역량조차 갖추지 못해 안방을 외산 콘텐츠에 내줘야 하는 불행한 역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협의회는 또 “정부도 IPTV 사업자들이 영상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 산업이 고품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가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측은 잇따른 성명 발표에도 방송통신위원회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또 다른 관계 기관에 접촉,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통신사의 유료방송 끼워팔기를 막겠다는 방침이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오바마, 한미FTA 신속 비준하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등 미국 12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신속한 의회 비준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제조업·농업·서비스업의 대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무역비상위원회(ECAT)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캐넌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공개한 뒤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CEO들은 서한에서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하기 이전에 한·미 FTA 쟁점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 관련,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대로 의회 비준을 하겠다고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한·미 FTA는 미국 수출 진작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와 투자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유럽연합(EU)과의 FTA에 서명한 것을 고려하면 한·미 FTA에서 결단력 있고 신속한 진전이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겠다고 한 정부의 약속은 신속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FTA 분위기 띄우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건강보험 개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밀려나 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워싱턴에서 일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이 잇따라 통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 주미한국대사관과 미국 재계가 적극 참여하며 한·미 FTA의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주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에 대한 청문회에서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공화 의원들이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났던 통상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15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한·미경제연구소(KEI)는 각각 한·미 FTA 문제를 주요의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한·미 FTA의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연내 의회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내년초 내지는 상반기까지는 한·미 FTA의 비준을 위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감안할 때 내년 봄을 넘길 경우 FTA 비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 등 미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3개국 대표들을 초청,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무역어젠다의 재시동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 등 3개국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미국측에 FTA의 조기비준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면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을 겨냥, 한·미FTA 비준이 한국 경제뿐 아니라 미국 경제, 특히 미국의 고용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워싱턴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에 적극 참석해 한·미 FTA 조기 비준 필요성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재계도 다음달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재계회의를 시작으로 한·미 FTA 비준을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국감 브리핑] “한미FTA 처리 연말쯤 기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8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의료보험 개혁이 마무리된 뒤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쯤 FTA 인준을 위한 기회의 창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한미FTA비준안 외통위 통과…野 무효 주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비준안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비준안 처리 직후 “4월 임시국회에선 외통위 처리까지만 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본 뒤 6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비준안은 국회에 제출된 지 19개월여만에 상임위를 통과했다. 한·미 양국이 2007년 6월30일 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한 뒤 2008년 2월13일 비준안이 국회 소관 상임위인 외통위에 상정됐지만 여야 합의 불발로 17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이날 통과된 비준안은 정부가 2008년 7월1일 재의결해 국회에 다시 제출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8일 한나라당 소속인 박진 외통위원장이 상임위 전체회의에 직권 상정했다가 야당과 충돌하면서, 전기톱과 해머가 등장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날도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박 위원장을 둘러싸고 물리적 저지를 시도했지만, 박 위원장이 가결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토론 절차가 없었고, 박 위원장이 표결 없이 일방적으로 통과를 선언했다.”고 무효를 주장했다. 회의장에서는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으로 구성된 ‘한·미 FTA 졸속비준반대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 10여명이 위원장석을 둘러싼 채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글 / 서울신문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 브리핑] “美 NSC, 올가을 한미FTA 비준 원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가을 미 의회에서 비준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NSC 관계자들의 이런 견해는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이 잡지는 또 오는 6월16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다음달 중으로 양국 실무자들이 회동, 한·미FTA의 진전을 위한 검토작업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종훈 “한미FTA 재협상·추가협상 없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이 없다는 정부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김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재 상태로는 한·미 FTA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대응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FTA 국내비준 먼저”

    한덕수 신임 주미 대사는 4일 “한·미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라는 미완의 과제가 있다.”며 “이 협정을 미국 국민들에게 더 잘 이해시키고 이해와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선(先) 비준 논란에 대해서는 “한·미 FTA는 우리가 요청했고 어렵게 협상이 태결됐기 때문에 우리의 일정은 우리가 필요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국내 일정과 연계시키는 것이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이트너 美재무 “오바마, 한미FTA 의회와 협력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재 계류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미·파나마, 미·콜롬비아 FTA를 진전시키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들 중요한 합의를 진전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으로서는 단순한 시장 개방 약속뿐 아니라 미국 업계와 노동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가이트너 장관의 발언과 지난 2일 공개된 무역정책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밝힌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정책 어젠다 및 2008 연례보고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유세 과정 이후 줄곧 주장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워싱턴의 통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지난달 말 행정부에 계류 중인 한·미FTA 등 3개 FTA의 조속한 심의를 위한 조치를 요구한 미 의회에 대한 답변으로 볼 수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제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FTA에 대한 원론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도 보인다.워싱턴의 통상 전문가들은 최근 미 의회와 행정부에서 한·미 FTA에 대한 언급이 잦아진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이나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통상정책, 특히 한·미FTA에 대한 재협상 내지 추가 협의 등 입장이 정리된 것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론 커크 USTR 대표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고, 새 통상팀 진용은 더더구나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다. 여기에 미 국내 경제가 워낙 나쁜 데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어 이들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안정될 때까지 자동차 부문 협상결과에 불만이 제기된 한·미FTA 심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미FTA 비준 문제는 한국 정부나 국회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경제회생과 금융위기 및 신용경색 완화, 에너지 정책 등 다른 경제 현안들에 밀려나 있다.kmkim@seoul.co.kr
  • “美, 한미FTA 재협상 대신 후속협정 등 통해 해결 타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한국 측에 미국의 차기정부는 한·미 FTA 처리를 위해 재협상보다 부속문서나 후속협정 등을 통해 해법을 찾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워싱턴의 정보지 ‘넬슨 리포트’가 보도했다.15일(현지시간) 넬슨 리포트에 따르면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팀은 (한·미 FTA처리를 위해) 부속문서와 후속 협정을 하거나 한국의 창의적인 행정조치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넬슨 리포트는 이와 관련,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FTA 재협상을 시사한 발언이 자동차 부문 협정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반드시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국측의 공식 비공식 요청이나 의사표시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FTA 교섭대표는 “미국 오바마 새 행정부의 정권인수팀이나 관련 인사로부터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어떤 요청이나 의사표시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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