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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한미 관세 협상…상업적 합리성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 찾을 것”

    이 대통령 “한미 관세 협상…상업적 합리성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 찾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대책 관련 “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오후 뉴욕에서 미 상원 외교위 및 하원 외무위 소속 의원 4명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강화, 한미 경제협력 확대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영 킴 하원 외무위 동아태소위원장과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 간사 등 4명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미 의원들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앞으로 조선, 바이오, 방산 분야 등에서 양국의 산업 및 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전문인력의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 의원들도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 동반자법’의 의회 통과에도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관계 개선에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처럼 이에 대한 미 의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자 미 의원들은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미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 [사설] 北 “비핵화 빼면 대화”… 통미봉남 없게 한미 밀착 호흡을

    [사설] 北 “비핵화 빼면 대화”… 통미봉남 없게 한미 밀착 호흡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그와의 관계를 직접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측의 반응에 따라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 버린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아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조건론에 쐐기를 박았다. ‘핵보유’가 헌법에 명기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한미가 목표로 세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셈이다.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면서도 남한에 대해서는 “마주 앉을 일이 없다.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했다. 비핵화 협상이 아닌 군축 협상 가능성과 이 과정에서 남한을 배제하겠다는 ‘통미봉남’ 전략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작심 메시지가 미중 정상의 다음달 APEC 정상회의 참석이 공식화되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사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가 전격 성사된다면 북핵 문제는 급물살을 탈 공산이 크다.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한 적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성 대응을 한다면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안보 낭패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보도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달 제시한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 중 첫 단계인 동결이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무기 제거 대신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비핵화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의 일부라도 달성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임기 내 핵 동결이라도 합의해 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고민은 충분히 의미 있으며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스몰딜’ 협상을 반복하며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거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과오를 범하지는 않아야 한다. 한미가 더 단단히 밀착해 북핵 문제에서 ‘한국 패싱’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트루먼 행정부와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에 반대하는 이승만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제거하는 ‘에버레디 계획’까지 세웠다. 이승만은 휴전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제시했지만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미 정부와 협의 없이 유엔군포로수용소에 수용된 2만 7000명의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 동의를 받아 내려면 그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한미동맹의 탄생 비화’, 남시욱) 이후 70여년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이 체포·구금됐던 사태는 우리에게 충격을 줬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미국의 ‘미국우선주의’는 한국인들에게 더 낯설고 생경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500억 달러(약 484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거기(미국의 엄격한 요구)에 동의했다면 저도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0번 이상 만나 협상을 벌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10년, 20년 전에 알던 미국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캐플런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석좌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보호받으며 중국의 성장을 발판으로 부를 축적해 온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정부 안팎에서도 “차라리 협상을 중단하고 관세 25%를 맞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일부 단체가 반미성 시위를 벌이더니 여당 초선의원들까지 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관세 협상은 한미동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현안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국엔 지금 무슨 일이…. 숙청이나 혁명 같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에 직면했던 이명박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30개월령 미만으로 한정하는 출구를 마련했다. 당시 소고기 문제에 발목 잡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했다면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한미동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당하고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 때까지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면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 외환보유고의 84%에 해당하는 한국 자본을 대미 투자펀드에 넣는다면 한국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 미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유다.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조선업, 원전 등 제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바람도 실현되기 어렵다. 한국의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도 경제도 미국과 함께)가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를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관세 탓에 15% 급감했지만, 전체 수출은 8.6%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유럽, 동남아 등에서의 호조 덕분이다. 수출 다변화는 자강의 출구가 될 수 있다. 미국, 일본이 시행 중인 것처럼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전기차·반도체·바이오 제품 등에 국내생산촉진세제(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시점이다. 관세의 문턱을 넘어 미국 현지생산의 이점이 큰 경우 과감하게 생산기지를 옮겨 미국 내에서 생산·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미 공생의 방법이다. 결국 경쟁국가·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노동·교육 등 전반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여야 정치권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박성원 논설위원
  • 통화스와프, 만병통치약일까?…“외환시장 지킬 최후의 방어선”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한국이 약속한 대미투자액 3500억달러(약 487조원)의 조달 방식이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한 반면, 한국은 펀드·대출·보증 등을 활용한 투자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협상 돌파구로 ‘한미 통화 스와프’ 제안을 공식화하면서 현실화 여부에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2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통화 스와프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에서 3500억달러를 인출해 미국에 투자한다면 제2의 금융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집어보면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미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화 스와프란 미국 달러와 한국 원화를 일정 환율로 맞바꾸는 계약이다. 예컨대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원화를 예치하고 그만큼 달러를 빌리는 형태다. 외환시장의 달러 부족 문제를 덜어낼 수 있고, 시장 참가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투기적인 환율 상승 베팅도 막을 수 있다. 대미 직접 투자가 불가피하다면, 단기간 달러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국내 외환시장에 가해질 충격을 줄일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그간 금융시장에서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국제 무역 결제 수단인 기축통화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비기축통화인 원화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비기축통화국과 단독으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전례도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통화 스와프를 공론화한 만큼 미국도 단칼에 거절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한미 통화스와프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에 성공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가 평가 절상되면 한미 교역에서 미국이 얻는 무역 환차익도 더욱 커지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한국은 달러 유출에 다른 외환시장 변동성을 차단할 수 있고, 미국은 한국의 투자를 얻어내는 동시에 무역 이익도 확대할 수 있어 양국에 윈윈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통화 스와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마법은 아니다.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긴급 자금 조달 수단일 뿐이다. 만기가 돌아오면 빌린 달러는 갚아야할 ‘빚’이다.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8월 기준 4163억달러)의 84.1%에 이른다. 한국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 세계에 직접 투자한 3489억달러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3500억달러는 한 국가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 한미 고위급 3차 ‘무역 담판’… 돌파구 찾나

    한미 고위급 3차 ‘무역 담판’… 돌파구 찾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이어 간다. 22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출국한다. 여 본부장은 27일까지 열리는 회의 기간 중 그리어 대표를 만나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수익 배분, 비관세 장벽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고위급 만남이다. 지난 12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협상이 뉴욕에서 진행됐다. 이어 여 본부장이 16일 워싱턴에서 그리어 대표를 만났다.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양측 모두 돌파구 마련에 애쓰는 모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의 협상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안들에 관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자회의인 만큼 깊은 논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여 본부장이나 그리어 대표가 다른 나라와도 만나야 하므로 긴 시간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미는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 이행 방안을 놓고 견해차가 큰 상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3500억 달러 美투자 땐 IMF 위기”

    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3500억 달러 美투자 땐 IMF 위기”

    “日, 달러 보유량 두 배… 상황 다르다”최대한 빠른 ‘관세 협상 타결’ 노력비자 사태엔 합리적 조치 모색 합의대통령 취임 후 처음 유엔 총회 참석‘민주 대한민국 복귀’ 기조연설 예고“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계획은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안전장치 없이 수용할 경우 한국 경제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같은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원하는 투자를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등의 장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2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 간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약 486조원)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일정 기간 미리 정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계약을 뜻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화스와프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그거라도 해 줘라’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며 “다만 지금은 그것조차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내용에서 양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합의를 문서화한 일본의 외환보유액 등을 설명하며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화는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미국과 통화스와프 라인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 전망에 대해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 결렬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재 실무 협상에서 제시된 안들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지 못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면서도 “혈맹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이 불안정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대한 미 당국의 이민 단속 사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이것이 의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우리는 이와 관련한 합리적인 조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방안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체포되고 구금되는 가혹 행위를 당한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매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하원 의원단 등을 접견하는 것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진행하고 귀국할 계획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식회담이 이뤄질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선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방한을 앞두고 처음 나온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핵 동결은) 현실적 대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직접 화답한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 위원장이 대화 조건을 직접 내건 메시지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내’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장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에도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2019년 6월과 같은 판문점 회담이나 제3국에서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서로 물밑에서 대화의 조건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연말 또는 내년 초쯤에 만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대화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라며 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당국의 사전 협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정부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단언하건대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비핵화 포기’를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하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 이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인 비핵화보다는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 동결과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스몰딜’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우선 북핵 동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보도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임시적인 비상조치”로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상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북핵 정책으로 중단·감축·비핵화의 3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핵 보유를 묵인하는 ‘현실 인정’을 결단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적 강화 카드를 유지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중, 북러의 견고한 협력 구도를 구축하며 ‘뒷배’를 얻은 것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는 선제적으로 ‘비핵화 불가’ 조건으로 ‘대화를 할 테니 답변을 달라’는 식으로 판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번 유엔 총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이 유엔 총회에 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딜’ 전까지 북한은 유엔 총회에 외무성 부상급 인사를 참석시켰다. 그러다 북미 협상 결렬 이후 외무성 부상은 불참했고 유엔 주재 대사가 총회에서 연설했다. 김 부상은 오는 29일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지훈 주유엔 한국 대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한 만큼 차 대사와 북한 고위급 사이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 [사설] 경주 APEC 美中 정상 만남… 韓 가교 넘어 실익 극대화를

    [사설] 경주 APEC 美中 정상 만남… 韓 가교 넘어 실익 극대화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는다. 2019년 오사카 G20 이후 6년 만의 미중 정상 대면이며,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만남이다. 두 정상의 행보로 세계의 시선이 쏠리게 되면서 경주가 국제 외교의 중심 무대가 될 전망이다. 주최국 한국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APEC은 매년 주최국이 의제를 설계하고 정상선언문을 조율하며 국제적 담론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수많은 양자·다자 회담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것도 주최국의 몫이다.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외교 무대의 연출자이자 의제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 경주 회동은 외교 공간을 넓히고 국익을 챙길 수 있는 무대다. 대통령실이 “미중 정상회담은 환영할 일이며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최국의 책임을 의식한 발언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초대형 이벤트를 배경으로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를 국익 확대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한미 간 교착된 관세 협상에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대미 투자 확대에 상응하는 비자 발급·세제 혜택·기술 협력 패키지를 확보해야 한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기후변화 공동 대응, 청년·문화 교류 등 새 협력 의제를 제시해 양국 관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자·양자 외교를 연계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 내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외교 공간도 넓혀야 할 것이다. 국제회의에서 위상을 높이려면 구체적 의제를 주도해야 한다. 우리에게 절실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를 다자 협력의 테이블에 올리고, 기후변화·에너지 전환·디지털 무역 규범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도 선도적 제안국으로 나서야 한다. 최근 베이징 전승절에서 드러난 북중러 3국의 연대 강화는 동북아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이 균형자이자 조정자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주변국의 전략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이 초강대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경주 회동은 그 발언을 실질적 성과로 증명할 무대가 되어야 한다. 마침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복귀와 한반도 평화 비전을 전 세계에 천명할 예정이다. 이는 곧 경주 APEC에서 주최국으로서의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예고하는 무대다. 유엔총회에서 다져진 외교 행보가 경주 APEC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 대통령실 “새달 APEC 전까지 美관세 협상 마무리”

    대통령실 “새달 APEC 전까지 美관세 협상 마무리”

    대통령실이 다음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 ‘통상 투톱’이 연쇄 접촉을 했지만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각론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선진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이런 전망을 밝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위 실장이 ‘APEC 전까지는 어떻게든 해 보려 한다’고 했다”며 “미국 정부 요구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현지에서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데드라인’을 못박은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드시 APEC 전까지 끝내겠다는 시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빨리 끝내자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미국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면 연말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5~19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11~14일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났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왔다. 미국은 일본과 비슷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5500억 달러(769조원)의 투자 대상 선정 권한을 미국에 넘기고 수익의 90%를 미국이, 10%를 일본이 나눠 갖는 조건을 수용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과의 경제 규모 차이로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대규모 달러화를 조달하려면 무제한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25% 세율이 적용되는 자동차 산업 등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부품 생산 업체들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간에 쫓겨서는 안 되며 신중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 원장은 “대미 직접 투자 규모를 줄이는 대신 에너지·항공기 구매량을 더 늘리거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참여를 명확히 하는 등 다른 유인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기에 반드시 양보를 받아야 한다”면서 “한국도 농축산물 추가 개방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조선 협력을 매우 필요로 한다”며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조지아 구금 사태로 대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워싱턴에 강조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 이행도 이어 가고 있다. 2026년도 예산안에는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사업으로 66억여원이 반영됐고, 이 가운데 현지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 사업에 34억여원이 배정됐다.
  • 방미 전날 ‘노무현 자주국방론’ 꺼낸 李대통령

    방미 전날 ‘노무현 자주국방론’ 꺼낸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우리나라 예비 병력과 국방비를 언급하며 “중요한 건 이런 군사력, 국방력, 국력을 가지고도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관세 협상 등에서 미국의 거센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미 하루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 전통적 진보 의제를 꺼낸 것이다. 대미 협상에서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지지층의 불만 여론을 고려한 발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구 감소로 병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 링크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군대는 장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력·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을 키우고 국방비를 늘리며 사기 높은 스마트 강군으로 재편하기 위해 방위산업을 강력히 육성하고 안보·외교 강화로 다자안보협력 체계를 확보해 다시는 침략받지 않는 나라, 의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또 “강력한 자율적 자주국방이 현 시기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똥별’이라는 과한 표현까지 쓰면서 국방비를 이렇게 많이 쓰는 나라에서 외국 군대 없으면 국방을 못 한다는 인식을 질타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과 국민 통합의 바탕 위에 강력한 국방 개혁을 통해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완전한 자주국방 태세를 신속히 갖춰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과 함께 ‘스마트 강군’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방문을 코앞에 두고 이같은 메시지를 낸 배경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관련해 3500억 달러(약 486조원) 투자 등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만 해도 국방비 증액을 선제적으로 약속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미국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판단에다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까지 더해지며 이 대통령의 대응 기조가 강경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안에) 동의했다면 (내가)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 발언까지 언급하며 최근 미국의 행보에 대한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려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해 오던 자주국방이라는 원칙적 이야기를 다시 한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 이와 관련해 국익을 우선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당장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한미동맹을 흔드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미동맹을 깨자는 말로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2일부터 3박 5일간 국제사회에 한반도 정책을 천명하며 미국 재계를 대상으로는 한국 경제 세일즈에 주력한다. 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첫 회담을 한 데다 다음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회동할 수 있어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만남을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되고 구금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당장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전문직외국인 연 1.4억 비자 수수료 내라”…한미협상 촉각

    트럼프 “전문직외국인 연 1.4억 비자 수수료 내라”…한미협상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미국 기업에 1인당 매년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H-1B 비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 5000건으로 제한돼 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신청 수수료는 1000달러(약 140만원)인데, 이를 10만 달러로 크게 올리는 것이다. 게다가 이 금액은 1인당 1년 치이며, 체류 기간 매년 같은 금액의 수수료를 내고 갱신해야 한다. 포고문 서명식에 함께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핵심은 연간이라는 것이다. 6년까지 적용되며 연간 10만 달러를 낸다는 것”이라며 “해당 인물이 회사와 미국에 매우 가치 있는지, 아니라면 (이 사람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회사는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이민정책의 핵심이다.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이 최고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무료로 발급된 비자로 아무나 이 나라에 들어오게 하는 어리석은 관행을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빅테크 기업이나 다른 대기업은 외국인 노동자를 교육해왔다. 이제 그들은 정부에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급여도 지급해야 한다”며 “누군가를 교육하려면 미국의 위대한 대학 중 한 곳에서 최근 졸업한 인재, 즉 미국인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경우에 따라, 기업들은 H-1B 비자를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방침의 배경에 H-1B 비자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도인 비중이 높은 H-1B 비자를 활용,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인력을 데려오면서 미국인의 일자리가 잠식된다는 것이다. 또 H-1B 비자의 ‘남용’ 탓에 미국인들이 STEM 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고 블룸버그가 확보한 백악관 내부 자료는 진단했다. 최근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민 300여명 구금 사태 이후 한국 대미 투자 기업의 전문 기술 인력이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비자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한미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H-1B 비자의 문턱을 높인 이번 조치의 영향이 주목된다. 한미 간 비자 문제의 해법 중에는 미국 내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의 한국인 할당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간 약속해온 새로운 미국 영주권 비자인 ‘골드카드’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진정 탁월한 인재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미국 재무부에 100만 달러를 납부하거나, 기업이 후원할 경우 해당 기업이 200만 달러를 내면 이 새로운 골드카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속한 비자 처리 혜택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채를 갚을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나 그에 준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들은 입국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현 “비자 문제, 대미 투자 선결 조건은 아냐…어떤 방식으로든 해결”

    조현 “비자 문제, 대미 투자 선결 조건은 아냐…어떤 방식으로든 해결”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규모 구금되며 불거진 비자 문제를 두고 “한국의 대미 투자 선결 조건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실질적 투자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비자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며 워킹그룹을 만들어 양 기관 간 빠르게 이 문제를 협의해 가자고 합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구금 근로자들의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쓰며 의문을 제기한 외신 질문에는 “루비오 장관으로부터 재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약을 받은 바 있다”며 “루비오 장관도 거짓말을 안 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재입국에 문제가 없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구금 사태에서 논란이 됐던 단기 상용 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 활용에 대해 기업에게 어떤 안내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의 최종적인 권위 있는 답은 미국 정부가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어 “당장 한국 기업에서 인력이 미국으로 가야 하는데 대해선 그때그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합의해서 문제 없도록 해결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새 비자 카테고리를 만든다든지,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기업인 비자 특별 데스크를 만든다든지 이런 것을 워킹그룹을 통해 신속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관련, 한국이 25% 관세를 받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냐는 것이냐는 외신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부가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미국의 제안 중에는 우리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내용이 있고, 그 경우 우리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그 외에도 우려스러운 점들이 있는 것을 미국 측에 잘 설명하고 서로 윈윈할 방안을 만들어내야 하므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17~18일 중국 베이징을 다녀온 조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APEC에 아마 참석하고 또 한국도 방문하게 될 걸로 보인다”며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시 주석 방한을 좋은 계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중 간에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도모한다는 데 상호 접점이 있다”며 “그래서 이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고 한중 간에 큰 이견 없이 이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협력적 관계보다는 경쟁적 관계 단계로 넘어갔다”며 “불가피한 일이고 여기에 적응해서 한중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이슈도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제재를 추가한다든가, 반대로 러시아와 먼저 협력의 이니셔티브를 만든다거나 이런 것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대북 관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러시아 매체의 질문에 “러시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물론 협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러시아와 현 단계에서 공식적인 외교의 복원을 해나가면 조금 부담스럽다”고 했다.
  • 李대통령, 22~26일 뉴욕 방문…“트럼프 회담 계획은 없어”

    李대통령, 22~26일 뉴욕 방문…“트럼프 회담 계획은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방에서 기대하는 성과에 대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최근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와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해방 80주년인 올해 유엔총회 무대에서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평화·개발·인권 의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민생 경제 중심의 국정 기조를 국제적 차원에서 구현하고자 한다”며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현지시간 22일) 래리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미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역할을 당부한다. 저녁에는 동포 간담회를 가진다. 이튿날인 23일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다. 이 대통령은 토의에서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5일에는 미국 월가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위 실장은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를 만나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이시바 회동계획 없어…다자외교 주재 역량 집중 한편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자·양자 정상외교를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데 이어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등의 정상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다만 위 실장은 지난달 순방 때 정상회담을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별도 양자회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래 회담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와 회동에 대해서도 “유엔에서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한일 간에 셔틀외교가 복원돼 정상들 교류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가능성이 열려있고, 방한하면 양자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은 관세협상 진행 상황과 양자회담 추진 여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세협상은 각료급, 준각료급, 실무자 간 교류가 이어지며 진행 중”이라며 “반드시 정상까지 가야 하는 현안이 있는 건 아니다.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관세협상이 안돼서 (무산된다는)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일정을 계기로 미국 측 인사들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고, 하다 보면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협상의 장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따로 워싱턴에서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현대차 “美 현지화 흔들림 없어…매출 증대·비용 절감해 이익 사수”

    현대차 “美 현지화 흔들림 없어…매출 증대·비용 절감해 이익 사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5%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과 달리 한국 관세는 25%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미국 생산 현지화와 투자 확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출을 증대하고 비용은 줄여 영업이익률 악화를 막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5%로 낮출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무역 협상 후속 합의에 빨리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기존 3~4%에서 5~6%로 상향했다. 그러면서 연결 영업이익률은 미국 관세 부담을 반영해 기존 7~8%에서 6~7%로 낮췄다. 매출을 보다 늘리면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관세의 재무 영향에 관한 질의에 “오늘 제공한 실적 가이던스는 25% 관세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관세율이 15%로 내려온다면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근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로 인한 마진 축소 폭이 크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사업 운영 초점은 항상 고객에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익을 극대화하고, 더 나은 믹스를 구성하고, 더 나은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공용화, 생산량 확대, 공장 가동률 제고, 원가 절감으로 비용은 절감하고 매출은 극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뇨스 사장은 앞으로 매출을 늘릴 방안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시장 진출, 미국 제네시스 생산 확대, 유럽 시장 제네시스 출시 등을 제시했다. 그는 GM과의 협력 작업과 관련해 “신뢰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고 플랫폼, 물량, 시점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어 조만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40% 수준인) 미국 내 생산 현지화율을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인 미국에서 더 많은 제네시스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70 한 차종만 생산하고 있다. 다만 무뇨스 사장은 미국 생산 확대가 한국 생산 축소를 뜻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판매 차량은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고 이것이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한 장기 전략”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생산의 핵심 기지이고 앞으로 북미 외 지역 수요를 담당하는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금리 인하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관세로 인한 미국 내 가격 인상에 대해선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 구금 사태를 두고는 “구금됐던 근로자들 중 다수가 현대차 운영을 지원하는 조지아 공장에서 첨단 배터리 생산기술의 최종 보정 및 테스트 작업을 담당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 40년간 미국 사회의 일부였고 조지아주에선 15년 이상 사업을 운영했다”며 “한미가 단기 출장, 특히 전문 기술 인력에 대한 상호 유익한 해결책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앞으로도 현대차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 대해 “수년간 고전했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분명한 기회”라면서 “아직 중국에선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회가 많다”고 했다. 중국 전략의 핵심으로는 베이징자동차(BAIC)를 비롯한 현지 파트너십을 꼽았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관세 등 복합위기 돌파를 위해 향후 5년간 77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잡고, 60%에 해당하는 330만대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 방미 통상본부장 귀국 “한국, 일본과 다르다 설명”

    방미 통상본부장 귀국 “한국, 일본과 다르다 설명”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 “(미국 측에)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는 부분을 최대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여 본부장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전반적인 협상 상황과 우리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의하고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7월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5일 방미길에 올랐다. 그는 이번 방미에 대해 “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각각 낮추고, 한국이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내용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했지만 수익 배분 등 구체적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을 거론하며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최근 미국은 한국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한국보다 먼저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어 실무협의를 통해 대미 투자 결정 주도권을 미국이 행사하고, 투자 이익의 90%(투자금 회수 전에는 50%)를 미국에 넘기는 조건에 합의하는 내용의 MOU에 사인했다. 이를 통해 16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면서 한국보다 12.5% 포인트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우리 정부는 국익 관점에서 미국의 지나친 요구는 받기 어렵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달러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투자하면 외환시장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측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청하는 등 협상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는 부분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와 분석을 제시하고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저희도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인을 대거 구금했던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 합병 승인… 마스가 탄력 받는다

    사명 ‘HD현대중공업’… 12월 출범‘세계 1위 수리 조선소’ 미포 활용조선 역량 모아 美군함 시장 공략HD현대중공업이 계열사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는 기업결합을 당국이 최종 승인했다. 한미 관세협상 이행 방안을 놓고 양국의 불협화음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1500억달러(약 210조원)를 투자하는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 준비를 마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9일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는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심사 결과 18일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는 지주사 HD현대 소속 계열회사 관계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지배관계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결합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HD현대미포는 사라지고 HD현대중공업만 남게 된다. HD현대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 3개(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를 지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 HD현대미포는 선박 수리와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합병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함정 건조 실적(106척)을 올리는 기업이고, HD현대미포는 세계 1위 수리 조선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 직후 한국 측에 협력을 제안한 미 선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를 겨냥해 역량을 모으기 위한 흡수합병”이라면서 “미 군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12월에 새롭게 출범한다. 출범과 동시에 조선 부문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할 예정이다.
  • 美 기준금리 0.25%P↓… 한은, 새달 인하할 듯

    美 기준금리 0.25%P↓… 한은, 새달 인하할 듯

    관세 정책에 따른 고용 위축 우려9개월 만에 4.00~4.25% 목표 내려한국, 한미 금리차 역전 부담 덜어집값·부채 따라 하락 미뤄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이뤄진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 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0.50% 포인트), 11월(-0.25% 포인트), 12월(-0.25% 포인트)까지 잇달아 낮춘 뒤 9개월 만에 인하를 재개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고용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6월(3.90%)보다 0.30% 포인트 떨어진 3.60%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내 0.25% 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전체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위원 간 차이는 컸다. 19명 중 9명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7명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봤다. 2명은 한 차례를 주장했고, 1명은 세 차례 인하를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 균형이 바뀌었다”면서도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기존 2.00% 포인트에서 1.75%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월 23일과 11월 27일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 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면서도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 통화 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집값과 가계부채 흐름, 한미 관세 협상 등이 변수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인하 시점이 10월이 아닌 11월로 미뤄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금리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지만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다.
  • 李 “3500억 달러 美의 투자 요구 수용했다면 탄핵당했을 것”

    李 “3500억 달러 美의 투자 요구 수용했다면 탄핵당했을 것”

    “G2 갈등서 한국 최전선에 설 위험美 관계 기초하되 中도 관리 필요노벨상? 트럼프 말고 누가 있겠나”해킹 피해 대책 지시, 증권사 오찬“국장 복귀 지능순, 말 나오게 할 것”4개월 만에 ETF 26% 수익 공개도 이재명 대통령은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저는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처럼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3일 진행됐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우리 정부에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 중 대부분을 현금 출자하며 수익 배분도 미국이 대부분을 갖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일관되게 이러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믿는다. 이미 미국은 비용 없이 미군 기지와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땅을 실제로 소유하게 된다면 재산세를 내야 한다. 그건 면제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의 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는 한미동맹에 기초한다”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관계와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서방 세계도 이를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한미,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하지 않게 되면 “한국이 두 진영 간 갈등의 최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구체적 진전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 외에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어 한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북한에 (핵 개발을) 그냥 멈추라고 하면 중단하겠나”라며 “우리가 압력을 계속 가한다면 북한은 지속적으로 더 많은 핵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동결·축소·비핵화라는 ‘3단계 비핵화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킹 범죄 대책을 주문했다. 이보다 앞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누가 ‘국장(국내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걸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입은 자신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성적표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기간 4000만원 상당의 ETF를 매입하고 매월 100만원씩 5년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종가 기준 이 대통령의 ETF 평가이익은 1160만원으로 26.4% 수익을 기록했다.
  • 이 대통령 “미국 무역 협상 조건 너무 엄격” 美 언론 인터뷰 공개

    이 대통령 “미국 무역 협상 조건 너무 엄격” 美 언론 인터뷰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시사 잡지 타임과 한 인터뷰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타임지에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민간 교류로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정리해야 하고 서방 세계가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과 함께 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두 진영(미국과 중국)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한국이 강대국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조건들이 너무나도 엄격했다”면서 “만약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한국에서) 탄핵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관세 협상 이후 세부 사항을 두고 미 행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군기지 소유권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농담을 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미군은 이미 기지와 땅을 비용을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를 소유하게 된다면 재산세를 내야하고, 그걸 면제해줄 수는 없다”고도 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정치 상황 안정”취임 100일을 계기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된 점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한국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은 대립과 분열이 일상화돼, 내 숨소리조차 일부에서는 비판받을 지경“이라며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것이 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위기 상황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을 ‘재부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노벨 평화상 후보 자격 있냐 물으니…타임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향이 있냐고 질문했고,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만한 다른 인물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둘 다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고, 사람들이 기억할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패자로 남는 결론에 도달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예상보다 더 친해질(connect)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으며, 타임에는 현지시간 18일 공개됐다.
  • [포착] 이 대통령 “미국과 함께 할 것, 중국은…” 美 언론 인터뷰 공개

    [포착] 이 대통령 “미국과 함께 할 것, 중국은…” 美 언론 인터뷰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시사 잡지 타임과 한 인터뷰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타임지에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민간 교류로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정리해야 하고 서방 세계가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과 함께 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두 진영(미국과 중국)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한국이 강대국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조건들이 너무나도 엄격했다”면서 “만약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한국에서) 탄핵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관세 협상 이후 세부 사항을 두고 미 행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군기지 소유권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농담을 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미군은 이미 기지와 땅을 비용을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를 소유하게 된다면 재산세를 내야하고, 그걸 면제해줄 수는 없다”고도 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정치 상황 안정”취임 100일을 계기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된 점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한국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은 대립과 분열이 일상화돼, 내 숨소리조차 일부에서는 비판받을 지경“이라며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것이 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위기 상황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을 ‘재부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노벨 평화상 후보 자격 있냐 물으니…타임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향이 있냐고 질문했고,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만한 다른 인물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둘 다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고, 사람들이 기억할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패자로 남는 결론에 도달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예상보다 더 친해질(connect)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으며, 타임에는 현지시간 18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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