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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담 불발로 ‘후순위’ 확인한 한중관계…정부는 “충분히 대화 가능”

    회담 불발로 ‘후순위’ 확인한 한중관계…정부는 “충분히 대화 가능”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과의 거리를 확인한 정부는 다시 각급 대화를 통해 다시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 불발로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거나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정부가 오는 26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인 가운데 20일 교도통신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5~26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회의가 성사되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가미카와 외무상이 부산에서 모여 북한 문제를 비롯해 북러 간 군사협력 등 지역정세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까지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4년간 열리지 않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논의도 주력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안에 3국 간 정상회의를 갖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 조율 등 실무적인 이유로 다소 늦춰지는 모양새다. 정부가 중국과의 소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인 것은 올해 하반기 들어 두드러졌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특히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선언’을 내놨고, 이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으로 협력 체계를 넓혔다. 그 사이 중국과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 논란 등으로 더욱 경색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박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 9월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 회담에 이어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 주석과 면담 등을 계기로 꾸준히 중국 측에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한일관계 만큼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과는 여러 채널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음도 알려왔다. 이번에 정상회담이 불발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앞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를, 한 총리는 시 주석을 각각 만난 바 있어 한중 간 긴박한 현안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외교장관들이 만나니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정상회의 준비가 속도를 내면 늦어도 내년 초쯤 리창 총리가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한 총리와의 면담에서 먼저 언급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여전히 양국 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현 시점에서 중국의 외교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은 조급해하는 모습보다는 협력할 만한 다양한 현안을 숙고하며 관계를 관리해나가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 [사설] 한미일 공고화, ‘유연한 중국’ 지렛대 되길

    [사설] 한미일 공고화, ‘유연한 중국’ 지렛대 되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박4일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지난 18일 밤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3개월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별도의 회동을 갖고 굳건한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와는 APEC 기간에 수시로 만나며 상호 신뢰를 다졌다. 두 정상은 올해 들어서만 7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음을 알렸다. 양국 정상이 스탠퍼드대에서 스타트업과 공동 좌담회를 연 것도 한일 정상 최초로 제3국에서 행사를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1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4분간의 짧은 환담만 나눴을 뿐 공식 회담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총력을 쏟으면서 다른 외교전은 후순위로 밀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다소 등한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일이다. 중국의 일본 수산물 금수 조치 등 화급한 현안이 있었다지만 한중 간에도 북핵 문제 등 이에 못지않은 관심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한국을 낮춰 보는 중국의 저급한 인식이 작동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한중 관계 증진의 해법은 역설적으로 한미일 관계의 공고화에 있다. 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도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 체제가 중요하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해빙 무드를 이어 가려면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명확히 인식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이어 가기 바란다.
  • 한미일, 별도 회동하며 2박4일 결속 과시… 탐색만 하고 끝난 한중

    한미일, 별도 회동하며 2박4일 결속 과시… 탐색만 하고 끝난 한중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이 별도 회동하며 다자외교 무대에서 ‘3국 결속’을 과시한 반면 한중 정상회담은 ‘탐색전’ 끝에 결국 성사되지 못하며 여전히 거리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 간 ‘10분 회동’ 및 한일 정상회담 개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국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공동 좌담회를 갖고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한미일 3국 간 연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APEC 참석을 계기로 기존 안보·경제 중심의 한미일 협력 분야를 과학기술로까지 본격 확대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원천·첨단 산업 ▲인공지능(AI)·디지털 ▲탄소 저감 등에서의 3국 연대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에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한일 정상은 수소 분야에서의 협력에도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좌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저에게 오늘이 ‘빅데이’”,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이라며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일이 8월 캠프 데이비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회동하고 한일은 올해에만 일곱 번째 회담을 가진 사이 한중 정상회담은 조율을 거듭한 끝에 결국 불발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두 정상의 일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선 1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에 외교력을 총집중하고 중일 정상회담까지 개최해 한중 회담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를, 한덕수 국무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각각 만난 바 있어 한중 간 긴박한 현안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제너럴모터스(GM), 듀폰, IMC, 이콜랩 등 4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 투자를 신고했다.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영국 국빈 방문과 28일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프랑스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엑스포 유치전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APEC서 한미일·한일 ‘결속’ 과시…한중은 ‘밀당’만

    APEC서 한미일·한일 ‘결속’ 과시…한중은 ‘밀당’만

    APEC 계기 한미일 회동 이어 한일 좌담회尹, 과학기술 분야 한미일 3국간 연대 전략 발표유대감 드러낸 기시다…“尹 대통령과 저에게 오늘이 빅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이 별도 회동하며 다자외교 무대에서 ‘3국 결속’을 과시한 반면, 한중 정상회담은 ‘탐색전’ 끝에 결국 성사되지 못하며 여전히 거리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간 ‘10분 회동’ 및 한일 정상회담 개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국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공동 좌담회를 갖고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한미일 3국간 연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APEC 참석을 계기로 기존 안보·경제 중심의 한미일 협력 분야를 과학기술로까지 본격 확대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원천·첨단 산업 ▲인공지능(AI)·디지털 ▲탄소 저감 등에서의 3국 연대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기술 협력에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한일 정상은 수소 분야에서의 협력에도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좌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저에게 오늘이 ‘빅데이’”,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이라며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일이 8월 캠프 데이비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회동하고, 한일은 올해에만 일곱 번째 회담을 가진 사이 한중 정상회담은 조율을 거듭한 끝에 결국 불발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두 정상의 일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선 1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에 외교력을 총집중하고 중일 정상회담까지 개최해 한중 회담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 역시 한중 정상회담을 무리해서까지 성사해야 할 만큼의 절실함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제너럴모터스(GM), 듀폰, IMC, 에코랩 등 4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 국내 투자를 신고했다.
  • “우리 공통점은 맛있는 밥과 술 좋아하는 것”…한일정상, 찰떡공조 과시

    “우리 공통점은 맛있는 밥과 술 좋아하는 것”…한일정상, 찰떡공조 과시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하는 것”(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회동하며 각별한 공조를 확인했다.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와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를 연달아 열고 양국 간 수소·스타트업 분야 협력에 합의한 양국 정상은 올해 열린 7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낸 한일 관계 복원의 실질적 성과를 강조하며 ‘브로맨스’(남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급 우정을 과시했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기시다 총리는 “올해 초까지 일한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윤 대통령과 나란히 이야기하니 감회가 깊다”며 “윤 대통령과 저에게 오늘이 빅데이(big-day)”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하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3월 도쿄에 방문했을 때 긴자의 식당에서 회동하고, (내가) 5월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대통령 관저에서 ‘아주 멋진 한국 요리’를 대접받았다”고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올해 벌써 7차례로,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면서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제가 함께 양국 셔틀 외교 재개를 결단해 양국 관계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면서 “일·한과 일·미·한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윤 대통령도 화답하며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퍼드 교정을 함께 방문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일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은 하나가 될 때 더욱 강력하다’고 선언한 원칙을 언급하며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고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일본과 그동안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를 다 청산했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님이 올해 벌써 7번 만났듯이 원활한 셔틀 외교가 거의 모든 국정 분야에서도 직급별로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B컷용산]APEC에서 재연된 캠프데이비드…한미일 결속 과시

    [B컷용산]APEC에서 재연된 캠프데이비드…한미일 결속 과시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APEC서 한미일 결속 강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은 결속 강화를 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랜만에 참석한 다자외교 무대로 주목받았던 APEC에서 한국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미일 3국 정상의 ‘깜짝 회동’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캠프 데이비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재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함께 참석한 뒤 IPEF 직후 이들 미일 정상과 따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1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서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며 한일 정상에 고마움을 표시했다.한미일이 양자회담과 별도의 포토세션 등을 통해 더 깊은 스킨십을 나눈 사이 한중 정상간에는 짧은 환담만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APEC 세션에서 만나 3분여의 대화와 악수를 나눴다. 양측은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나눴는데, 중간에 통역이 오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대화시간은 더 짧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APEC 기간 미중에 이어 중일 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며 한중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종적으로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다자외교 무대의 특성상 양측이 시간을 조율하지 못했다는 설명이지만, 한중관계가 한미·한일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밀려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바이든 “국빈 때 멋진 노래 부른 尹” 이번 APEC 기간 있었던 정상 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가 다시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전 오브 아너 미술관에서 열린 정상 만찬장에서 옆 자리에 앉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등에게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당시 멋진 노래를 선보였다” 4월 국빈 방미 만찬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 등과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친분이 두터운 대표적인 해외 정상으로 꼽히는 트뤼도 총리와 양국의 경제금융 상황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한일 정상 공동 좌담회… 尹 “국제사회서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7일(현지 시간)에도 스탠퍼드 대학 좌담회에 동행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좌담회 행사가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포드 교정을 함께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기시다 총리와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탠포드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을 향해 “한미일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원칙에서 ‘3국은 하나가 될 때 더욱 강력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면서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와 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그 결실을 누리며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천 분야·첨단 분야·기술협력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 및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 강화 등 과학기술 분야 한미일 3대 연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나란히 이야기하니 감회가 깊다. 윤 대통령과 저는 올해 벌써 7차례 회담을 가졌다”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부각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올해 초까지 일한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 있었으나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저는 양국 셔틀 외교 재개를 결단했다. 두 정상의 결단이 일한 관계 크게 변화시킨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상황을 작년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앞으로 세계를 바꿀 이노베이션은 한 나라만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면서 “일본의 부품 ·소재 기술, 한국의 양산 기술, 미국의 AI칩 등 이노베이션(혁신)을 일으키려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좌담회 의미에 대해 “이번 한일 양국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스탠포드 대학 방문 일정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8일 저녁에 서울에 도착해 19일 국내 민생·경제 현안을 보고받고 점검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 尹·기시다 스탠퍼드대 좌담, 탈탄소 등 협력 강화… 한중 회담은 무산

    尹·기시다 스탠퍼드대 좌담, 탈탄소 등 협력 강화… 한중 회담은 무산

    한·일 두 정상, 이틀 간 밀착 행보尹, 한·미·일 과학기술 연대 전략 설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7일(현지 시간) 스탠퍼드대 좌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전날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동에 이어 두 정상은 이틀 연속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윤 대통령은 이날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국무장관의 사회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한·미·일 과학기술 분야 연대 전략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3국은 탄소 저감과 청정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여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기술 개발, 제도,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3국 간 청정에너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천기술과 첨단기술 분야 관련, “3국 간 기술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삼국의 국민은 물론 인류 전체의 삶을 더욱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 내년도 대폭 확대하고 3국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와 디지털 분야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힘을 합쳐 국제 논의를 주도해 나갈 때,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디지털 거버넌스를 제대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디지털 접근 격차 해소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앞으로 세계를 바꿀 혁신은 한 나라만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 일본 부품 소재 기술, 한국 양산 기술, 미국 AI칩, 혁신을 일으키려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며 3국 공조를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과학 기술에서 변혁은 변화하는 일·한 관계의 상징이다. 일·한, 일·미·한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생성 인공지능(AI) 안전 이용,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등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3국이 탄소 중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간의 협력”이라면서 “새로운 에너 기술 개발, 청정 에너지 사용 수요 촉진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협력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수소와 암모니아”라며 “양국이 중심이 되는 수소 암모니아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답했다.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성 확보와 인재 유치 방안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이 비용이라는 인식에서 투자, 시장, 산업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과학적 연구와 광물·소재 공급망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 간, 기업 간 서로 협력하는 베이스가 있어야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혁신에 대해서는 다양성 교육을 거론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학생 교류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스탠포드 대학 3개 연구소가 공동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인 한일 양국 정상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한일 정상 좌담회에는 스탠포드 대학 관계자, 대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한일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좌담회에 앞서 두 정상은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확대되면 훌륭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여 우리 미래세대의 도전과 혁신을 함께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에서 정신 건강을 주제로 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프로그램에서 정신건강은 모두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글로벌 이슈라는데 공감하면서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스탠퍼드대 좌담회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개최되지 않았다. 다만 APEC 세션에서 만난 두 정상은 1분 남짓의 짧은 대화를 나눴다.
  • 尹-기시다, 스탠퍼드대 좌담회서 ‘수소 협력’ 합의

    尹-기시다, 스탠퍼드대 좌담회서 ‘수소 협력’ 합의

    정상회담 이어 이틀 연속 회동양국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만나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양국 간 수소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한일 정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좌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전날 올해 7번째 정상회담도 진행했다. 스탠퍼드대 간담회는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개최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회 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일이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을 상기하며 첨단기술, AI·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 및 청정에너지 전환 등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한·일 정부가 수소 협력을 촉진하기로 한 것은 양국 협력 잠재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공급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이며 일본은 가장 많은 수소 특허를 보유한 기술 선진국이다. 하지만 양국 모두 ‘청정 수소’ 생산 여력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호주, 중동 등 제3국 공동 생산을 위한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고효율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도 매우 크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한·일이 힘을 합치면 수소 생산과 도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청정 수소’ 인증 안전기준 설정 등 국제 규범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합의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좌담회에 앞서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양국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도 함께 만나 스타트업 협력 관련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초 일본 도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개소해 양국 교류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일정은 일본 측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기시다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을 ‘경제회복 4대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번 좌담회는 한일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질 바이든 만난 ‘블핑’ 로제, APEC 정상 배우자 앞에 선 이유

    질 바이든 만난 ‘블핑’ 로제, APEC 정상 배우자 앞에 선 이유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에게 자신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행사를 열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로제를 “자신의 지위를 세계를 위한 선한 힘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소개했다. 로제는 “행사에서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에 관해 관심을 갖고 특히 자신을 비판할 때 취약하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로제는 “내가 하는 어떤 일들은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든 자기만의 의견이 있거나 (나에 대한) 서술을 주도하는 것을 즐기는 누군가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것에 관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신체 건강과 단련을 위해 음식을 먹듯이 정신건강도 신체적 건강과 같이 혹은 더 신경 써야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에 공감을 표하고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며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질 바이든 여사는 “너무 자주 이런 (정신건강) 문제들을 숨기고 비밀로 하고 무시하지만, 우리가 이를 드러내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며 “그녀는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제가 내 초청을 수락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고맙고, 내 노력을 지원해준 김건희 여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공식 만찬 행사에서 블랙핑크를 초청해 공연을 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의 외교적인 절차 논란 끝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됐었다.
  • APEC서 한일·한미일 연쇄 만남…尹 “한일 정부협의체 100% 복원”

    APEC서 한일·한미일 연쇄 만남…尹 “한일 정부협의체 100% 복원”

    한미일 회동…바이든 “한일 덕분에 큰 짐 덜어”한일 회담에선 양국 협력 평가…尹 “양국 긴밀히 소통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와 별도로 회동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미일 정상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날 APEC 정상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에 모여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샌프란시스코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간 비공개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안보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의) 철학과 믿음을 미국, 일본 정상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정상이 별도로 회동한 것은 지난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개월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간 협의체가 복원돼서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 차관전략 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위경제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이 이번 회담을 포함해 올해에만 7차례나 개최됐다며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해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정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달 우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급파해 우리 교민과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던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 尹,“APEC과 청정에너지 전환 추진”…시진핑과 조우도

    尹,“APEC과 청정에너지 전환 추진”…시진핑과 조우도

    APEC 세션1서 연설서 ‘스마트 모빌리티 이니셔티브’ 수립 제안한중 회담 가능성 관심 속 시 주석과도 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APEC 회원국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조우했다. 윤 대통령은 APEC 회의 세션1 연설에서 “기후위기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APEC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APEC 회원국들과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이용 확대와 함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기여도가 높은 해법”이라며 “대한민국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회원국 전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가 확산되도록 APEC 차원에서 특별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고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세션1에 참석하기 앞서 시 주석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현장 연상에는 두 정상이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의 참석이 결정되며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이목이 쏠려왔다. IPEF서 공급망 회복 방안 논의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2차 정상회의에 참석해 핵심 광물 공급을 비롯한 인태 지역 내 공급망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IPEF는 공급망 재편과 같은 새로운 경제·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미국 주도의 협의체로 대중국견제 성격도 갖고 있다. 이번 회의는 IPEF 공식 출범 이후 두 번째 정상회의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미일 3국 정상을 비롯해 14개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들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참여국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 구성에 각각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APEC 정상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에게 “국빈 방미 기간 멋진 노래를 선보였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일화를 소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 APEC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尹 “양국 협의체 100% 복원”

    APEC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尹 “양국 협의체 100% 복원”

    G20 이어 두달만에 대좌…올해 7번째 한일 회담尹 “올해 양국 협력 심화돼…기시다와 함께 노력”기시다 “다양한 분야서 양국 협력 추진…더 정진하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한 주요20개국(G20) 이후 두 달만으로, 이날 회담은 올해 열린 일곱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간 협의체가 복원돼서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 차관전략 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위경제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해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정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을 갖고 있으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우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급파해 우리 교민과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던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인도에서 회담을 가진 뒤 그 사이에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 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결과를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양 정상은 올해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이날 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 [사설] 미중 해빙무드 속 국익 극대화 전략 세워야

    [사설] 미중 해빙무드 속 국익 극대화 전략 세워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충돌을 피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면한 두 정상은 모두발언에서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바이든), “충돌과 대치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시진핑)며 첨예하게 대립하던 양국 관계의 안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와 대중 첨단기술 통제, 북핵 등 핵심 현안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어려운 숙제는 뒤로 미룬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이 경제와 안보 위협으로 혼란한 시기에 미중이 전면적인 힘겨루기에서 대화로 방향을 돌린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다.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군사 대화 재개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규제 협력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고위급 소통과 국방부 실무회담 등을 중단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 외교 재개는 물론 정상 간 직통 핫라인 개설에도 합의했다. 미국이 요구해 온 펜타닐의 미국 반입 규제를 중국이 받아들인 것도 갈등 완화를 위한 유화적 조치로 풀이된다.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기운 배경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당면한 국내적 위기에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에게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 등 경기 침체로 골머리를 앓는 시 주석에게도 양국 갈등 확대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큰 장애물이다. 미국이 대중국 전략을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으로 전환하며 중국에 화해의 신호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난달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이에 맞서 중국도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는 등 전략적 경쟁에선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중 관계 변화에 맞춰 우리도 국익을 극대화할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더 커졌다. ‘가치외교’ 기조 속에 한미일 3국 협력 체제를 든든하게 구축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긴밀하지 못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돼 경제협력 다각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 [황성기의 오쿨루스] “미중 안보·경제 등 공통이익 모색… 한일도 대중 관계 재검토해야”/논설위원

    [황성기의 오쿨루스] “미중 안보·경제 등 공통이익 모색… 한일도 대중 관계 재검토해야”/논설위원

    中, 전랑외교 접고 ‘유연’ 쪽 갈 것대선 앞둔 美도 관계 지속이 최선미중, 글로벌 현안 등서 성과 내야中, 러시아와 군사협력 안 할 것‘서방과 분단’ 신중할 수밖에 없어러, 대북 원자력기술 이전 쉽지않아한미일 간 안전보장 강화 좋지만한중일 경제적 협력도 병행해야 ‘동북아 나토’ 中을 적 만드는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1년 만의 정상회담이다. 중동 분쟁과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정세 외에도 디커플링, 디리스킹으로 얽힌 양국 대립이 어떤 접점을 찾을지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이었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특별고문은 이날 “안보 갈등, 정치체제 경쟁, 경제적 상호의존, 글로벌 과제 협력 등 4개 측면을 갖는 미중이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공통의 이익을 모색한다는 점에 정상회담 의의가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대중국 관계를 (유연하게) 재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다나카 고문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일문일답.-중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중국의 대외정책이 강경과 유연 두 갈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유연 쪽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국이 전랑외교를 펼쳐 왔다. 일본도 과거에 그랬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1970~1980년대에 일본이 대두하자 미국이 견제했다. 80년대 내가 외무성 과장이었는데 일본 정부의 젊은 관료들은 “미국 도대체 어쩔 셈이냐”며 강경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전랑외교라는 것도 중국이 제2경제대국이 되면서 내셔널리즘이 부상한 결과다. 지금은 전랑외교가 후퇴하는 시기라고 본다.” -중국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유연하게 바뀐 것 같다. “그 이전부터 그랬다. 중국 경제가 어렵다. 경제가 저조해지면 대외관계를 어렵게 가져가기 힘들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까칠했던 것은 두 나라가 미국과 한편이기 때문이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이 한중, 중일 관계에 변화를 줬다기보다는 중국 경제의 정체가 전랑외교를 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이 한일을 견제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한일에 관계 개선의 손을 내밀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자는 동력이 됐다. 미국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미국으로서는 미중 관계를 지속하는 게 현재 최선이 아닐까 한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반도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여타 부문에서 디커플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났다. 양국이 연대할 가능성은. “중국이 제재가 따르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중 대립 관계에서 중국은 잃을 게 별로 없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미국이 반도체 등에서 디커플링 압력을 밀어붙이면 도망치려 할 것이다. 도피처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축이 된 11개국의 브릭스나 일대일로다. 나아가 중동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가 분단된다. 중국 경제 성장을 희생시킬 수 있는 서방과의 분단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는 깊게 해도 러시아가 바라는 군사 협력에는 응하지 않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회담은 어떻게 봤나. “서로에게 윈윈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응이 꽤 바뀌었다. 북한에 무관심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데다 무기도 모자라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됐다. 북한과 손을 잡으면 플러스가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고립이 더욱 심화되는 건 아닌가. “유엔의 대러시아 제재 결의에 찬성하지 않는 곳이 40개국 있다. 이란과 시리아가 대표적이다. 주목할 곳은 중국이다. 미중 대립이 첨예해져 중국, 러시아, 북한의 연계가 생기고 한미일과 대치하게 되면 동아시아의 분단뿐만 아니라 세계의 분단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이미 무기를 제공했는데 러시아로부터 군사위성, 핵잠수함 추진체인 소형 원자로 등에 관한 기술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보는가. “러시아가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국제관계라는 게 혼자서 연출하는 일이 아니다.” -북한이 핵잠수함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한국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에 큰 위협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핵우산을 믿을 수 없으니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본격적인 핵무장이 한국의 핵무장, 대만의 핵무기로 연결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북한 비핵화는 일본, 미국, 한국, 중국에 공통의 이익이다. 비핵화에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일본에서 핵무장 논의는 쉽지 않다. 핵 알레르기가 강해 국민에게 핵무장을 설득하기 어렵다.” -중국에 북한 핵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나. “없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50분의1도 안 되는 북한이 언제까지 제재를 버틸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있다. 북한 비핵화는 어렵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풍요로워지려는 열망이 있는 북한에 핵 감축 합의는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에는 북한의 핵무기를 일거에 없애야 한다는 매파가 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상황이다.” -한미일 합의와 결속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략적 협력,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억지력은 억지력에 불과하다. 최대 문제는 국제관계의 분단이다. 일본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의 시장이다. 에너지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아세안 각국도 중국 시장이 메인이다. 일본 경제의 부침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단이 격화되는 건 일본의 이익이 아니다.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 협력으로 억지력을 높인다고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그럴수록 대립이 심화된다. 중국, 북한, 러시아도 그렇지만 이쪽이 강하게 나가면 저쪽도 강하게 나오려 하는 게 당연하다. 지금은 냉전 시대가 아니다. 지금 일본은 러시아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일체화해 행동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미중의 충돌은 한국과 일본에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한일의 역할이 있다면. “한미일 안전보장 강화는 그 자체로 좋다. 한중일의 경제적인 협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한일이 중국과 가까워지면 미국의 견제를 받지 않을까. “미국의 매파 중에 한일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을 추진할 때 미국이 일본을 많이 견제했다. 하지만 미일은 동맹 관계다. 일본은 고이즈미 방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을 추종하고 미국이 기뻐하는 것으로 타협하는 건 외교가 아니다. 일본이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은 하는 게 대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미국 입장에서 최악은 중국이 역내 패권을 쥐는 일이다. 한일이 중국을 에워싸 중국이 대만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공격하기 어려워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한미일 안보 협력이 동북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오커스(호주·영국·미국 삼각동맹)가 될 가능성은 있나. “동북아 나토 등을 한다면 큰 벽을 만드는 것이다. 나토의 가장 큰 특징은 집단방위다. 한국이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일본이나 미국이 한국의 방어에 참여하는 것이다. 일본 센카쿠가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나 한국이 참전하는 것이다.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다. 일본과 중국, 한국은 깊은 경제 관계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집단 자위권을 가지면 중국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일본이 정책적으로 그런 방향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나카 히토시는 1947년 일본 교토 출생. 1969년에 외무성에 들어가 경제국장,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아시아대양주국장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2002년 9월 평양 방문을 조율했다. 이른바 ‘미스터 X’라 불리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30회 정도 중국 다롄에서 만났다. 고이즈미 방북으로 평양 선언이 나왔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과 그 가족이 귀국한다. 다나카는 북일 교섭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 한미일 외교 “북러 위협 대응” 삼각 공조… 北 “신형 IRBM 고체연료 엔진 시험 성공”

    한미일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하자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고, 평양에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캠프 데이비드’로 견고해진 3국 협력체계를 점검하며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댄 3국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긴밀한 공조 아래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 간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핵미사일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는 데 힘쓰기로 했다. 북한은 보란 듯이 무기 개발의 성과를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4일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1·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들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이룩됐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3000 ~5500㎞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괌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신형 IRBM 개발은 올해 북한 국방력 현대화 계획의 중대 과업”이라며 “성공한 엔진 시험을 토대로 오는 18일 ‘미사일 공업절’ 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의 부문별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가 논의되고 있음을 알렸다.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는 장관급 최고 경제협력 증진 협의체다. 임업과 운수, 과학기술, 지역 간 협력, 무역 등 5개 분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열린세상] 여성 인재 등용은 한미일 3국의 약속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여성 인재 등용은 한미일 3국의 약속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많은 국민이 국정 동력 강화를 위한 대통령실과 내각의 제2기 인사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지만 망사(亡事)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인재를 널리 두루 찾고 적재적소에 등용하며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는 인사의 기본 원칙이 적용되기를 바란다. 제1기 인사는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리비히의 ‘최소의 법칙’을 떠올리게 했다. 식물의 성장은 가장 제한적 요소의 성장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법칙이다. 편식하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렵듯이 인사 편식도 우리 정부와 국가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 매년 10월 발표되는 세계경제포럼의 성평등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올해는 146개국 중 105위다. 국가 발전, 교육과 경제 수준에 비해 예외적으로 부끄러운 성적은 최소의 법칙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2기 인사는 제1기 인사에서 미흡했던 여성 인재의 적극적 등용을 실천해야 한다. 저출생·고령화에 직면한 한국이 혹여나 21세기에 최소의 법칙을 실현하는 나라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최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3국 협력 제도화다. 그러나 세 정상이 한 특별한 약속은 덜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보건과 여성의 권리 증진을 포함한 다양한 부문에서 3국 협력의 틀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3국 협력의 개요서인 팩트 시트는 세 정상이 합의한 다섯 개 분야(고위급 3국 협력, 안보협력 강화, 인도ㆍ태평양 내 협력 확대, 경제·기술 협력 심화 및 글로벌 보건·인적 협력 확대)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밝히고 있다. 특히 경제·기술 협력 심화에서는 공급망 조기경보체제 시험 프로젝트 출범, 3국 국가연구소 협력, 기술 보호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 표준 협력을 제치고 ‘여성 권리증진 이니셔티브’를 최우선 언급한다. 그만큼 세 정상이 여성의 권리 증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확증일 것이다. 먼저 한미일의 여성 장관 상황판을 살펴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성폭력방지법’(1994년 제정)을 자신의 36년 상원 의정활동 중 가장 의미 있는 입법으로 평가한다. 미 국무부에서 젠더 업무 부서는 장관 직속이다. 미국여성과정치센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위원급 이상 여성 비율은 최대 52%를, 그다지 여성 친화적이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최대 26%를 기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9월 개각에서 여성을 다섯 명이나 등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외교, 국방을 포함해 여성 각료 비율이 26.3%에 이른다. 지지율 상승을 노린 포석이라고 주장한다. 맞다. 여성 인재의 등용은 지지율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행정부의 장관급 이상 직위 총 26개 중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세 개 부처의 장관만 여성이다. 여성 장관 비율은 11.5%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 여성가족부의 어정쩡한 상황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적합하고 청문회 통과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흐트러진 내부를 정비할 수 있는 행정 유경험자가 적당할 것이다. 타 부처와의 조율을 유연하게 이끌 장관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할 정부의 시간이 왔다. 제2기 인사가 이행의 척도가 될 것이다. 이행의 첫 단계는 여성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회가 없으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인생에서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주는 이도 매우 고맙지만 가장 고마운 사람은 기회를 주는 사람이다. 기회를 주는 사람의 편이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리더는 기회 창출 권한을 국민에게 위임받았다. 그래서 제2기 인사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 “AI 군사적 사용 책임 있게”… 한미 등 46개국 정치선언

    “AI 군사적 사용 책임 있게”… 한미 등 46개국 정치선언

    미국을 주축으로 한국과 일본 등 46개국이 동참한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대한 선언이 나왔다. AI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부 간 연대의 연장선으로, 최근 영국에서 열린 관련 정상회의 때보다 참가국이 더 늘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AI와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정치적 선언’을 발표하며 “이 선언에 명시된 조치들은 각국이 AI의 위험성을 완화하면서 AI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의 틀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 용도 개발, 이용을 지도하는 10가지 구체적 조치가 포함됐다”면서 “미국은 이런 중요한 발전을 기반으로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AI 자율성은 인간의 개입에서 독립된 AI의 판단 및 작동 시스템을 의미한다. 각국이 AI 연구에 뛰어들고 AI가 군사 전략 수립과 무인 전투기 사용은 물론 핵무기로까지 개입 영역을 넓히리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윤리적 우려가 높아지자 주요국들이 공동 대처를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언문에 ‘핵무기와 관련된 결정 실행에 인간의 통제, 개입을 유지한다’, ‘무기 시스템을 비롯해 후과가 큰 모든 군사적 AI 능력의 개발 및 전개 시 고위 정부 관료의 감독을 보장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배경이다. 지난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가 열렸고 지난 1일에 런던에서는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가 개최돼 선언 내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선언에 32개국이 승인했다’고 소개했는데 이번에 참가국이 더 늘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선언에서 빠졌다.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5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기술을 핵무기 관리에 사용하지 않기로 양국이 합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동참이 주목된다.
  • 한미일 등 46개국 “AI 군사적으로 책임감있게 사용할 것” 정치선언 동참

    한미일 등 46개국 “AI 군사적으로 책임감있게 사용할 것” 정치선언 동참

    한국과 미국, 일본 등 46개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대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에 동참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이번 선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 일본, 영국, 튀르키예, 리비아 등 45개국과 함께 ‘AI와 자율성(인간의 개입에서 독립된 AI의 판단 및 작동 시스템)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정치적 선언’ 시행에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2월 이런 내용의 가이드 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국무부는 “선언문에는 AI와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 용도 개발, 이용을 지도하는 10가지 구체적 조치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에는 ‘핵무기 관련된 결정 실행에 인간의 통제, 개입을 유지한다’, ‘무기 시스템을 비롯해 후과가 큰 모든 군사적 AI 능력의 개발 및 전개 시 고위 정부 관료의 감독을 보장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내용은 지난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에서 먼저 공개됐다. 이어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 선언에 32개국이 승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참가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2월 회의에 AI 기술 핵심 국가로 초청받았지만, 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회의에 초대받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 선언과 명시된 조치들은 각국이 AI의 위험성을 완화하면서 AI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의 틀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미국은 이런 중요한 발전을 기반으로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군사 분야 AI 연구에도 뛰어들면서 AI가 전략 수립과 무인 전투기, 드론 등은 물론 핵무기로까지 영역을 넓히리라는 전망 아래 윤리적 우려도 높아지자, 주요국들의 공동 대처가 확장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은 오는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기술을 핵무기 관리에 사용하지 않기로 중국과 합의할 예정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미중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 尹·시진핑·기시다 모인다…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 기대

    尹·시진핑·기시다 모인다…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 기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며 APEC 기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1년여 만이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와 함께 스탠퍼드대에서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 등 APEC 참석을 계기로 참가국 정상들과 양자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요국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은 대부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동안 다자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 주석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며 한중·중일 정상회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5일에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16일에는 중일 정상회담이 조율 중인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실무작업도 진행 중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일정으로, 어떤 의제로 이야기할지 서로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 성사의 전제조건으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미중이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APEC을 계기로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한국의 대중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 된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내년 초 부산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재개 문제, 북핵 대응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일 관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으로 한층 냉각된 것과 달리 한중 관계의 경우 최근 고위급 간 회동을 이어 오며 관계가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양측 모두에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만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APEC 기간 함께 스탠퍼드대 강연에 나서며 한층 밀착한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정상은 이 자리에서 수소, 암모니아 등 탈탄소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양국은 APEC을 계기로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미일 “내년부터 체계적 3자훈련… 北 미사일 정보 공유는 연내 가동”

    우크라 등 거론… 북중러에 경고오늘 서울서 한미안보협의회 개최美 조기경보위성 정보 공유 논의 한미일이 다음달부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또 연내에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워 내년 1월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3자훈련을 실시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12일 3국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체계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면서 “12월에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하라 방위상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합의사항이었다. 한미일은 최근 시험 가동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머리를 맞댄 건 지난 6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자회의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최초의 한미일 국방장관회의”라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은 또 내년 1월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3자훈련을 실시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훈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일은 해상전력들이 참가하는 대잠수함전과 탄도미사일 방어, 수색구조 훈련에 더해 올해 재개한 북한 무기 선박 차단 및 해적 대응 훈련 등도 정례화한다. 또 지난달 처음 실시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장관들은 북한 미사일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을 거론하며 북중러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핵무기와 다양한 미사일 개발 시도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으며,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 역시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을 겨냥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도 강조했다. 13일엔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열어 한미 동맹 현안을 논의한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에게 남북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 우주군이 운용하는 조기경보위성 정보를 우리 군이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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