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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보다 더 강해진 트럼프-김정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외안대전]

    5년 전보다 더 강해진 트럼프-김정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외안대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담하고 틀림없이 더 위험한 북한 지도자와 마주하게 될 것”(10일 미국 CNN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들 가운데 대표적으로 북미 대화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이후 줄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자신이야말로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언급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이 자신을 ‘그리워한다’며 재집권 시 북한이 도발을 멈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마주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 사이 풀어야 할 셈법들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습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각각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잘 안다고 할 만하지만 정작 북핵 문제를 위한 협상은 모두 결렬된 채 끝나버렸고, 무엇보다 벌써 5년이란 시간 동안 트럼프 당선인도, 김 위원장도 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우선 미국과 북한이 놓여 있는 상황부터 너무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을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당장 북핵 문제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북미 대화를 하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중후반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핵·미사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특히 2020년부터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세운 일정에 가깝게 잇따라 신형 무기를 개발해 선보여왔습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했고, 신형 ICBM ‘화성-19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며 김 위원장이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됐다”며 불가역적인 핵보유 의지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더니 지난 6월 북러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 동맹 수준으로 가까워졌고 급기야 최근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대외적으로도 특히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이른바 ‘몸값’을 한껏 올리기 위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들로도 해석됩니다. 반면 북러의 밀착으로 ‘북중러’ 구도에 끼고 싶지 않은 듯 거리를 두는 중국과의 관계는 다소 소원하게 됐습니다. 중국이 아직 북러 간 군사 협력을 비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구체적인 언행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이 틈에 그간 냉랭했던 한중관계가 다시 개선 흐름을 타고 있기도 합니다. 내부적으로도 많은 것이 5년 전과는 다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일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완승했습니다. 선거 직후 차기 정부 인선을 서두르고 있는데, 1기보다 훨씬 강한 ‘미국 우선주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측근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앉히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상·하원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며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까지 장악하고 원하는 기조에 맞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 외교안보를 이끌 핵심 인사들은 대중·대북 정책 강경파인 ‘슈퍼 매파’로 분류됩니다. 왈츠 의원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러시아, 이란 및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한 전문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서둘러 해결하고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엿볼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이수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국방연구원 ‘동북아안보정세분석’ 보고서를 통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속되고 있는 중동 전쟁, 더욱 심해지는 미중 경쟁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맞이하는 국제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 역시 1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슈퍼 트럼피즘을 통해 과거보다 더욱 진화한 미국 우선주의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위해 더 노골적인 거래주의적 관점에서 동맹과 유사 입장국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익 극대화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 기업가 정신을 국가 운영에 적용할 것”이라고도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규정하고, 남한과의 완전한 분리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헌법에서 ‘통일·민족·평화’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등 통일과 관련된 흔적을 잇따라 없애며 선친인 김일성·김정은의 유훈마저 거스르고 남북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대규모 방벽을 설치하거나 남북 소통의 상징이었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도 폭파하는 물리적 조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남북을 철저하게 분리하며 앞으로 북핵 문제를 논의할 때 ‘적대국’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거래를 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만나게 될 김 위원장은 “대담하고 틀림없이 더 위험한” 지도자가 되어있다며 마지막으로 북미 회담이 열렸던 2019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레이철 민영 리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은 5년 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더 높은 가격표”가 매겨졌고 북한 안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지도층 내 근본적인 회의론을 촉발시켰다고 했습니다. 보도에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개인적 우정을 재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서도 “김정은은 더욱 강화된 북러 협력을 대미 협상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이날 KTV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 성공 전에 유세에서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잘 지내겠다고 했지만 실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여러 셈법이 달라질 수 있어 당선 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차관은 “북한이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파병해 유럽,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 많이들 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해서 핵을 고도화하고 법제화까지 한 마당에 (미국이)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를 하기 곤란해진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나날이 급변하는 복잡한 정세 속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섣불리 ‘베팅’을 할 수는 없고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만 대화에 나설 텐데 이미 비핵화에 대한 입장부터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우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주시하며 만약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경우 한국이 배제되지 않도록, 한미 간 협의를 통해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만약 (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우리 주도로,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는 과정을 통해서 북한과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트럼프와 회동은 어려워

    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트럼프와 회동은 어려워

    한중·한미일·한미·한일 정상회담 개최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은 어려워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중 양 정상은 양국간 경제협력과 문화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서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루 리마에 도착해서 APEC과 주요20개국(G20) 참석을 위한 순방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래 2년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내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을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김 차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작년 8월 캠프데이비드 이후 그간 이뤄진 한미일 성과 점검을 이어나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협력 의제는 물론 안보 이슈, 우크라이나에서의 러북 군사 협력이 초미 관심사라 이 문제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한미일 사무국 설치 결과물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에는 이시바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4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베트남, 브루나이, 캐나다 등 APEC과 G20을 계기로 약 10개국과 양자 회담을 준비중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측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해외 정상과 회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을 계속 밝혀왔다”며 “지금 이 시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예정대로) 5박 8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가능성이 제일 크다”라고 말했다.
  • 페루서 한미일 정상회담…“트럼프 회동은 아직”

    페루서 한미일 정상회담…“트럼프 회동은 아직”

    5박 8일 일정으로 남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같은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도 확정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현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은 2022년 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년여 만이다. 김 차장은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한중회담을 포함해 각급에서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왔다”며 “경제, 문화, 인적교류 활성화를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같은 날 한미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캠프 데이비드 합의’의 성과를 점검하고 계승 방안을 제시한다. 이와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도 확정됐다. APEC 정상회의 둘째날인 16일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취임식까지는 어렵다는 취지로 각국 대사관에 설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우방국이 사전 회동의 가능성을 타진해왔고, 트럼프 당선인 측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동훈 환송받으며 순방길 오른 尹… “북러에 실효적 조치 할 것”

    한동훈 환송받으며 순방길 오른 尹… “북러에 실효적 조치 할 것”

    외신 인터뷰서 “中과 전략적 소통”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귀국길에 트럼프와 회동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박 8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범을 앞둔 트럼프 신행정부와 관련해선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는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고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소통을 유지한다면서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3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총리와 만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 관계의 발전 의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16일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안보·방산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총 60조원 규모의 3000t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아 및 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등을 주제로 한 국제 협력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G20 회의를 마친 후 귀국길에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편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남색 정장에 짙은 분홍색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공항 도착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부터 시작해 환송 인사들과 차례대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어 트랩(탑승 계단)에 올라가 뒤돌아서 인사한 뒤 손을 흔들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길에는 보궐선거 유세 일정 탓에 불참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한 대표의 ‘3대 요구’(활동 중단·의혹 규명·인적 쇄신)를 수용하며 양측 갈등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이날 공항에도 나오지 않았다.
  • 한동훈 환송받으며 순방길 오른 尹…“러북에 실효적 조치”

    한동훈 환송받으며 순방길 오른 尹…“러북에 실효적 조치”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박 8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범을 앞둔 트럼프 신행정부와 관련해선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는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고,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소통을 유지한다면서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3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총리와 만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 관계의 발전 의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16일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안보·방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총 60조원 규모의 3000t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아 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등을 주제로 국제 협력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G20 회의 후 귀국길에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편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남색 정장에 짙은 분홍색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부터 차례대로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어 트랩(탑승 계단)에 올라가 뒤돌아서 인사한 뒤 손을 흔들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길에는 보궐선거 유세 일정 탓에 불참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활동중단·의혹규명·인적쇄신)를 수용하며 양측 갈등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 김 여사는 이날 공항에도 나오지 않았다.
  • “방위비·무역 더 원하는 트럼프… 한국, 다른 대가 받는 협상해야”

    “방위비·무역 더 원하는 트럼프… 한국, 다른 대가 받는 협상해야”

    美서 대량 구매 가능 상품 찾고미국산 부품 한국 내 생산 모색방위비 등 냉정한 계산법 필요북한, 핵 동결 대신 더 요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한국은 그 대가로 다른 것을 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국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무역 협상 추가 요구에 대해 “냉정한 계산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군사협력을 고리로 미국에 핵 동결 대신 더 많은 것을 받아 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대선 결과가 국제 질서에 미칠 영향은.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브릭스’, ‘대안 결제 시스템’ 등 새로운 조직을 통해 국제 질서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재편하려 하고 있다. 이는 세계 국가들의 대미 신뢰를 감소시키는 방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 질서를 강화하거나 개혁할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보여 주지 않는 한 중러의 글로벌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미국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무역 정책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규칙에 기반한 무역이 무너지고, 각국이 자국 시장 보호 조치를 취하면 불확실성도 증가한다. 트럼프의 대중국·멕시코 고관세가 한국의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고, 보편 관세가 한국의 대미 수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 수요 증가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예상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적자 축소를 요구할 경우 대응책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LNG처럼 한국이 미국에서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다. 또 한국이 미국산 부품의 한국 공급망을 살펴보고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한국 내 생산을 모색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해 시장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있다.” -대중국 수출 통제 동참 요구에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가장 복잡한 문제다. 한국은 광물·원자재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은 대북 공조에서 비협조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장기적 이익을 위해 한국이 일부 기술 수출 통제 등에서 미국과 협력해야 할 필요가 높지만 북러 밀착을 우려하는 중국과의 경협 여지도 남겨 둬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이 방위비 10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한국은 방위비를 최소한의 수치로 묶어 두려고 하기보다 협상의 일부로서 미국이 원하는 사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기회로 여겨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은.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핵 능력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이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 중러가 대북 제재에 다시 동참하지 않는 이상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이유는 거의 없다. 대신 북한은 ‘다른 행위자들(이란, 시리아 등 불량국가)에게 비확산(미사일 기술 판매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대가로 제재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 친분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나, 재계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은 열린 자세로 미국의 적극적 파트너가 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 ●트로이 스탠가론은 런던 정경대(LSE)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받은 뒤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 국장을 거쳐 지난 8월부터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을 맡고 있다. 한미 무역경제 및 외교 정책 전문가다. 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 제임스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 보좌관을 지냈다.
  • 15일 페루서 ‘한미일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는다. 대통령실은 13일 “윤 대통령이 2024 페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시간 15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당초 미국에서 오는 12월에 개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다자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난 이후 처음으로 세 국가의 정상이 만나는 자리다. 당시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북핵과 미사일 문제 등 북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추진해 온 3국 협력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4일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페루·브라질 순방을 계기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양자 회동도 추진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귀국일을 확정해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 따라 귀국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쿨쿨’ 자더니 “연일 병원행”…日총리, 尹 만남 전 ‘건강문제’ 터졌다

    ‘쿨쿨’ 자더니 “연일 병원행”…日총리, 尹 만남 전 ‘건강문제’ 터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남미 순방을 앞두고 병원에서 두 차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신의 총리직 여부가 걸린 중의원(하원) 본회의 총리지명 선거 중에도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시바 총리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시내 병원에서 약 30분간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지난 9일 밤에도 다른 도쿄 병원에서 약 1시간 50분간 건강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전부터 예정됐던 정기 검진이라고 들었다”며 “총리 건강 상태에 문제는 없으며 공무에 지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14일부터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병원 방문이 이러한 일정에 대비한 컨디션 관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일 중의원 총리지명 선거 1차 투표가 진행될 때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인 바 있다. 그는 한동안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시바 총리 옆에 앉은 하야시 장관이 걱정되는 듯 총리를 언뜻 보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가 머리를 숙인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퍼졌고, 해당 콘텐츠에 ‘잘 자고 있네’라는 글이 달리기도 했다. 당시에도 하야시 장관은 “오늘 감기약을 먹었다”며 “감기 기미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건강 상태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요미우리가 11~12일 18세 이상 유권자 105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43%로 지난달 총선 직후 실시된 직전 조사(10월 28~29일 34%)보다 9%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제1차 이시바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지난달 1~2일 여론조사 결과(지지율 5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시바 총리는 15~16일 페루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한미일 정상회의를 이르면 15일에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 尹·시진핑 2년 만에 회담 기대… 한중관계 복원 속도 빨라지나

    尹·시진핑 2년 만에 회담 기대… 한중관계 복원 속도 빨라지나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오는 14~21일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사될지 주목된다.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청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관계 개선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현재까지 별도의 정상회담은 갖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 기회가 있었지만 짧은 환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중국은 내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이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행보를 보이자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은 지난 5월 이후 고위급 방문도 늘리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5월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7월 라오스 비엔티안, 9월 미국 뉴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 차례 회담하는 등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회담에선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국도 한중 관계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현대전 경험을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도 늘었다. 한국 입장에선 북러 협력이 중국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 관계를 원만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중 전략경쟁의 파장이 적은 분야부터 빌드업해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경북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중국은 APEC 정상회의에 주로 국가주석이 참석해 왔기 때문에 내년에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 역시 한중 관계의 모멘텀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이 방한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 尹, APEC·G20 참석… 트럼프와 회동 추진

    尹, APEC·G20 참석… 트럼프와 회동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5박 8일 일정의 순방을 계기로 한일,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다자외교 정상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펼치고,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 수호를 위해 국제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우리 외교의 지평,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차기 APEC 의장국으로, 내년 회의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순방에선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통령실은 이날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귀국일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있다. 현재 브리핑 시점에서 변수가 있는 것이고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변수가 0.1%라도 있는 경우 확언해서 몇 날, 몇 시에 도착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페루와 브라질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 급유를 위해 미국을 경유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한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교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가 생활화돼 있고 본인 골프 루틴을 갖고 있다”며 “대화가 이어지려면 윤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해 최소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일,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김 차장은 “베트남, 멕시코, 브루나이, 일본을 포함해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더 많은 국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PEC에는 최소 16개국, G20에는 최소 2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회담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도 열심히 협의 중이고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취임 열흘 만인 지난달 10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첫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의 양자 회담 이후 2년 만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당초 미국에서 오는 12월에 개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만큼 이번 다자회의를 기회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다자회의 참석 외에도 페루를 공식 방문해 방산, 광물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페루는 생산량 기준 구리·아연 세계 2위 등 광물자원 부국”이라며 “핵심 광물, 관광,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번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한중 정상회담 2년 만에 재개 전망, ‘관계 복원 신호탄’

    한중 정상회담 2년 만에 재개 전망, ‘관계 복원 신호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오는 14~21일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사될지 주목된다.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청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관계 개선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현재까지 별도의 정상회담은 갖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 기회가 있었지만 짧은 환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중국은 내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이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행보를 보이며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은 지난 5월 이후 고위급 방문도 늘리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7월 라오스 비엔티엔, 9월 미국 뉴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 차례 회담하는 등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회담에선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국도 한중 관계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현대전 경험도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늘었다. 한국 입장에선 북러 협력이 중국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관계를 원만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중 전략경쟁의 파장이 적은 분야에서부터 빌드업해서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경북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중국은 APEC 정상회의에 주로 국가주석이 참석해 왔기 때문에 내년에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 역시 한중 관계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이 방한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 3명은 로이터에 “일본이 오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일본 외무성이 위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익명의 또 다른 관계자 한 명은 로이터에 “일본 당국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주변’에 (두 사람이 만날) 경유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7일 오전 약 5분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마디로 프렌들리한(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말을 꾸미거나 다듬는 것이 아닌 속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에 만날 것을 확인하고 일미(미일) 동맹을 보다 높은 차원, 단계로 끌어올려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으나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모범삼는 이시바 총리” 로이터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발 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프렌들리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배경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그해 11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이 당선 직후 만난 첫 외국 정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이어갔고 특히 골프장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러한 관계는 동맹국간의 국방비 지출과 무역 등 여러 쟁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기 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아베 전 총리를 본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해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츢근이 대표인 로비스트 회사를 고용하는가 하면, 정부·여당 할 것 없이 트럼프 캠프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적극 투입한 바 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직접 트럼프와 만남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아소 전 총리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캠프에 가까운 록펠러재단 간부와 만나는 등 동향 파악에 공을 들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화려한 귀환’ 트럼프 당선인, 언제 만날까윤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른 시일 내에 얼굴을 마주보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가 모이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3국 정상회의 시기와 장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내 추진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 확고하고, 이시바 총리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당장 우리는 우려했던 안보 리스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대통령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는 지난 7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그(김 위원장)는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찌감치 열어 뒀다. 트럼프 집권 이후 대북 협상의 틀이 비핵화에서 핵군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까닭이다. 트럼프는 지난 집권에서 한국의 핵무장에 비교적 열린 입장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 북핵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이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확보 등 핵 지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가치와 명분이 아닌 거래 대상으로 치부했다. 지난달 체결된 방위비분담금협정 재협상 요구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라며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말대로라면 우리는 분담금을 지금보다 9배 가까이 더 내야 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는 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폐지도 이미 공언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보조금 정책을 믿고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들에는 날벼락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정부가 공장이 건설되는 주(州)와의 물밑 협력을 서둘러 기업의 보호막이 돼야 한다. 격화할 미중 관세 전쟁도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관세 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우리도 발목을 잡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내수, 증가율이 꺾이는 수출에 이런 치명타까지 덮치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원자재 통제로 반격하는 것 역시 우리에겐 부정적이다. 수출과 원자재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양한 비공식 채널과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 정부와의 접촉면을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트럼프 리더십 혼돈이 불러올 파장에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전으로 대비해야 한다.
  • 尹 “트럼프 당선 축하… 강한 리더십에 한미동맹 더욱 빛날 것”

    尹 “트럼프 당선 축하… 강한 리더십에 한미동맹 더욱 빛날 것”

    대통령실 “한미 정상 간 소통 기대”日 이시바 “미일동맹 관계 더 강화”佛 마크롱 “함께 일할 준비 돼 있다”네타냐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러 “관계 회복 차기 美정부에 달려” 6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윤석열(얼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드린다”며 “그동안 보여 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도 긴밀하게 양국이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 윤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소통의 기회가 이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캠프의 주요 참모들 그리고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들과 긴밀한 소통과 정책 협의를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에 추진하기로 한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연내에 한 번 더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모두 확고하고 일본도 동의하고 있다”며 “다만 선거 결과가 나와야 그 시점과 장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국 국민의 민주주의 선택에도 경의를 표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해 미일동맹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다. 향후 접점을 빨리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지난 4년간 그랬듯이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미는 가까운 동맹으로서 자유와 민주주의, 기업이라는 공동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정의로운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내 친구 트럼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썼다. 극우 수장들의 반색도 이어졌다. 극우 성향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1년 넘게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진행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축하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할지 알지 못한다며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비우호적인 국가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지적했다. 또 “양국 관계는 역대 최악이며 향후 관계는 차기 미국 정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당장 우리는 우려했던 안보 리스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대통령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는 지난 7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그(김 위원장)는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찌감치 열어 뒀다. 트럼프 집권 이후 대북 협상의 틀이 비핵화에서 핵군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까닭이다. 트럼프는 지난 집권에서 한국의 핵무장에 비교적 열린 입장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 북핵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이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확보 등 핵 지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가치와 명분이 아닌 거래 대상으로 치부했다. 지난달 체결된 방위비분담금협정 재협상 요구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라며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말대로라면 우리는 분담금을 지금보다 9배 가까이 더 내야 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는 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폐지도 이미 공언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보조금 정책을 믿고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들에는 날벼락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정부가 공장이 건설되는 주(州)와의 물밑 협력을 서둘러 기업의 보호막이 돼야 한다. 격화할 미중 관세 전쟁도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관세 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우리도 발목이 잡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내수, 증가율이 꺾이는 수출에 이런 치명타까지 덮치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원자재 통제로 반격하는 것 역시 우리에겐 부정적이다. 수출과 원자재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양한 비공식 채널과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 정부와의 접촉 면을 확대하는 것만이 지금 할 일이다. 트럼프 리더십 혼돈이 불러올 파장에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전으로 대비해야 한다.
  • 크렘린 드론, 용산 풍선 맞았는데…‘파병’과 ‘파견’ 사이 [월드뷰]

    크렘린 드론, 용산 풍선 맞았는데…‘파병’과 ‘파견’ 사이 [월드뷰]

    2023년 5월 3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 권력의 심장부인 크렘린 지붕 위로 드론 두 대가 날아들었다. 돔 지붕 근처를 맴돌던 드론들은 러시아 측 대응 사격에 빨간 화염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전쟁 2년차, ‘크렘린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심리적 효과를 노린 우크라이나의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4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위에서는 북한 쓰레기 풍선이 터졌다. 의도가 다분한 도발이 적시에 이뤄진 만큼,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부착한 북한 쓰레기 풍선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 등 무인 비행체는 국가를 막론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북한은 쓰레기 풍선과 드론 수준을 계속 고도화시키며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은 2022년 12월 26일 대한민국 영공에 드론을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침범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북한의 자폭드론 성능 시험 현장도 처음 공개됐다. 이처럼 현대식 무인 비행체를 동원해 대남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북한이 러시아에 전격 ‘파병’을 결정했다. 北 드론정찰 총책 리창호도 러시아로최신 드론전 전술 습득 가능성 농후 특히 북한은 무인기 정찰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리창호 정찰총국장을 러시아로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호는 2014년과 2017년 각각 백령도, 강원도에 북한 무인기가 추락했을 당시 이를 운용한 주체로 지목된 인물이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전쟁에서 자폭드론 등 무인기의 공격 효과를 체득했다. 2023년 양국 군의 무기체계별 피해율에서도 무인기 피해율이 가장 컸다. 리창호가 러시아 현지에서 현대전에 필수적인 무인기 전술을 습득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풍선의 군사적 활용법을 전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대급부로 북한이 드론전 등 현대전 경험을 축적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 개입 가능성,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까지 거론할 것도 없이 당장 한국은 더 정교해질 북한 ‘무인 비행체’의 위협과 직면하게 생긴 것이다.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 정치권에서는 ‘파병’과 ‘파견’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파병’ 아닌 ‘파견’ 두고 격론헌법 제60조 2항이 뭐길래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 파악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 또는 참관단 또는 전황분석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도 현대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참관단과 전력분석단 파견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관단이 언어 차이로 소통에 한계가 있는 우크라이나군 대신 북한군 포로를 심문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군사·안보적 관점에서 참관단 파견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북한군의 전술·작전·전략을 파악하고, 현대전을 연구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야권은 “해외에 군인을 단 1명이라도 보내면 그것은 곧 파병이고,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 근거로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 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하는 헌법 제60조 2항을 들고 있다. 실제 ‘부대 단위 해외파병’은 헌법에 따라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개인 단위 해외파병’은 국회 동의 없이 국방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가능하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30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인원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장관이 알아서 판단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이라크는 되고 북한 낀 우크라는 안 되나”‘줄타기 외교’ 차원 ‘조용한 파견’ 대안도 헌법학자들 역시 “무조건 군인을 해외에 보내는 것을 파병이라고 한다면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무관들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헌법에서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한 ‘국군의 외국 파견’은 전투를 목적으로 한 ‘무장 군대’의 파병을 뜻하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 이라크 등지에 국회 동의 없이 모니터링단 또는 전황분석단 형태의 인원을 파견한 사례도 있다. 또 군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제 무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이미 소수 인원을 파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파견’ 참관단의 적절성은 규모 및 성격이 확정되면 그때 따져도 늦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관점에서 참관단 파견이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러시아와 북한이 ‘파견’을 ‘파병’으로 받아들이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북한군 파병을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처럼, 적절한 줄타기 외교 차원의 ‘조용한 파견’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일단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와 유럽연합(EU)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한 브리핑을 한 뒤 우크라이나로 건너가 북한군 파병 상황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귀국했다. 정부 대표단은 우크라 측과 북한군 동향 파악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참관단 혹은 모니터링단 등을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귀국한 대표단 보고 내용을 토대로 모니터링단 ‘파견’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 신원식 “北 파병, 향후 시나리오·대응방안 美 측과 논의”

    신원식 “北 파병, 향후 시나리오·대응방안 美 측과 논의”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무기 지원, 러시아로부터 받는 반대급부 등을 고려해 단계별 대응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3자 회담을 가진 뒤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러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른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 등을 미국 측과 밀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실장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긴밀한 공조 아래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실장은 “최근 북한의 도로 및 철도 폭파, 오물 풍선 살포, 헌법 개정 암시 움직임에 대해서도 미국 측과 논의했다”며 “이런 도발에 철통같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면서 그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 3자 회담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로 열린 고위급 안보협의다. 3국 안보실장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불법적 전쟁이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즉각 군사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 실장은 “북한의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는 데 의견이 일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현 상황을 평가함에 있어 3국 간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북한 병력이 러시아 동부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단계”라며 “그 다음 단계를 보면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 서부로 이동해 실제 전선에 투입되는 단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받을) 반대급부와 관련해 위성 기술이나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이 있을 수 있다. 또 재래식 전략, 북한이 부족해서 늘 요청하는 방공 군사기술, 북한이 뒤떨어진 항공기 관련 기술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것들에 대해 한미일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력까지 러시아에 대규모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반대급부가 없을 수 없고, 아마 지난 6월 (북러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었을 때 이야기한 기술 이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기술이전) 정도가 확인되는 대로 우리 정부가 취할 다양한 옵션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제재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자체 제재를 반대할 것이 뻔하다는 점에서 유엔의 역할에 제한이 있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계속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안보리에서 안되면 유엔총회에서 하고, 유엔보다 규모는 작지만 유사 입장국, 가치 공유국끼리 시스템을 활용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러시아나 북한에는) 제약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나 핵을 해결할 ‘한 방’은 없고, ‘종합처방’이 필요할 뿐”이라며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도록 여러 다양한 일을 해서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함께 북한군 파병에 대해 중국이 불편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그는 “중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북러 야합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파병에 대해 편하지 않은 심정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며 “한미일 3국은 중국이 북러의 불법적 행동에 대해 좀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27일 북한군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 역시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게 분명히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군의 최소한 일부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이떤 역할이나 용도로 배치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 더 파악하려고 아직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대북 제재 파괴… 北과 군사 밀착한러 관계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상황러 군사력 소진에 우리도 힘 보태야美대선 트럼프 유리해져 안보 타격북핵 동결론에 말려들면 한국 재앙北 핵 사용 봉쇄할 ‘거부능력’ 필요우라늄 농축 기술·시설 10년 후 가능전력 수급·에너지 안보 차원 추진 땐美 반대할 명분 없고 中에 경고 수단韓, 日과 양자·다자동맹 현실성 없어제한적 안보 협력이 사실상 최대치中 강압엔 필수 기술·품목으로 대응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을 계기로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심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관해 “러시아는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북한 비핵화의 방해자가 됐다”면서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은 안 한다는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정은의 핵 동결론이라는 사기극에 말려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북핵 사용을 봉쇄할 수 있는 ‘거부 능력’과 핵무기 제조의 잠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6년의 공직 생활 동안 북한 핵미사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은 천 이사장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이던 2007년 북한과의 2·13 합의를 이끌어 냈고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전면 개정을 이뤄 냈다. 퇴임 후엔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 출간한 저서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는 한반도의 외교안보 현안을 꿰뚫는 필독 입문서로 꼽히고 있다. -이제 열흘 남짓이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트럼프 후보가 좀더 유리한 거 같아서 걱정이 든다.” -트럼프가 되는 걸 걱정하는 이유는. “동맹을 미국의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미국의 세계 전략이나 안보에 기여하는 역할보다 왜 한국 같은 부자 나라를 지켜 주는 데 미국 납세자의 돈을 쓰느냐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다. 동북아 평화 같은 건 뒷전이고, 미군 주둔 비용을 받아 내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라 한미동맹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아메리카 퍼스트’와 대중(對中) 강경 무역정책을 쓰면서 한국에 미칠 파고가 거셀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도 있지만, 대중 무역 같은 경우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다. 내가 백악관에 있으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간에 최근 타결한 분담금 협정에서 2026년도 한국의 분담금으로 책정된 액수(1조 5192억원)에 비해 9배나 더 내라는 소리인데. “트럼프식 허풍으로 본다. 현직에 있을 때도 한국으로부터 50억 달러를 받아 내겠다 했지 않았나. 다만 그런 주장이 표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트럼프식 선동이 미국의 바닥 정서에 먹혀든다면 방위비 협상에서 우리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재집권 시 이들 독재자와의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정은과의 협상을 통해 북핵을 현 상태로 동결시킨다면 이는 해결책이 아니라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5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계속 늘리고 있는 데는 향후 협상에서 과잉 보유량 일부만 내놓고 엄청난 양보를 한 것처럼 사기를 치려는 심산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말려들면 우리에겐 재앙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핵 문제에 관해 정확히 우리와 이해가 일치하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한일이 공동으로 북핵에 관한 입장을 미국 측에 내놔야 한다. 한일 양국이 결사반대하는 딜은 트럼프도 하기 어렵다. 동맹국의 이익에 반하는 딜을 하면 미국 의회나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우리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할 때는 미 의회를 움직여서 해결할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해리스 집권 시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워싱턴선언’과 한미핵협의그룹(NCG), 그리고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의 3국 간 포괄적·다층적 안보협력체 등이 유지될까. “유지될 걸로 본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이는 곳이지 대통령 한 사람이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데가 아니다. 원래는 공화당도 그랬는데 지금의 공화당은 트럼프가 독단적,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가속화되고 있는데,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선을 앞둔 정강정책 개정에서 북한 비핵화가 빠졌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이 핵을 갖고 있는 동안에는 우선 핵 사용을 억지해야 한다. 미국의 확장 억제가 이런 걸 억지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있는 수단이다. 자꾸 미국을 못 믿겠다며 뭐 자꾸 더 보여 달라고 가서 괴롭힐 일이 아니다. 문제는 확장 억제를 아무리 강화해도 북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억지가 실패할 위험성이다.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는 순간, 그 직전에 우리가 북한의 모든 핵미사일과 핵미사일 기지를 다 제거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거부 능력’(Denial Capability) 확보에 투자하는 게 더 실속이 있다고 본다.” -거부 능력? “북한의 핵 사용을 원천 봉쇄하고 이를 막아 낼 수 있도록 첫째 실시간 감시용 정찰 자산을, 둘째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제거할 탄도미사일 전력을, 셋째 선제공격에서 놓친 미사일을 요격할 촘촘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는 것이다.”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점증하는데. “문명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도 선제 사용이 불가능하다. 핵무기는 응징·보복용으로밖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미 핵 공격을 당한 후에 대량 응징·보복을 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미국이 이미 핵 응징·보복 능력을 엄청나게 과잉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더 갖는 건 안보적 부가가치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확장 억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가 결심하면 단시일 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잠재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지금같이 건실하게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같은 것을 말하는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는 경제성이 없고 미국의 동의를 받기도 어렵지만, 동의를 받더라도 환경적으로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라늄 농축은 미국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 없고, 우리가 지금부터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에 착수하면 10년 후에라도 농축 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지금은 농축 우라늄을 100% 해외에서 수입한다. 26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갖고 있는 우리가 거기에 사용할 핵연료 자급을 위해 연구개발을 하겠다, 국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걸 해야겠다고 하면 미국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 같은 나라에도 하나의 경고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는 취임 전 얘기하던 ‘아시아판 나토’ 주장을 아직 본격적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일본과는 양자든, 다자든 동맹으로 가는 것이 현단계에선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설사 과거사가 해결된다 해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한일 관계 현주소로 볼 때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한도에서의 제한적 안보 협력이 최대치가 될 것이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러북 밀착 분위기와는 달리 좀 냉랭한 듯한데. “북한이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건 안보 지형을 바꾸는 거사인데, 이를 중국과 상의하지 않는 건 중국으로선 아주 기분 나쁜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 북한은 버릴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때 러북동맹이 미국을 한반도에 묶어 놓는다면 가장 큰 전략적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내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까. “방한을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오는 것이지, 우리와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미리 김칫국 마실 필요가 없다. 한중 관계는 중국이 우리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존중해야 좋아질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괜히 시진핑에게 가서 엎드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무역·경제에서 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나가고 미국 등 우방, 동남아 비중을 늘려 나가서 중국이 우리를 강압할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에 없어선 안 될 기술이나 품목 몇 개를 우리가 갖고 있어야 강압에 대항할 수 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막강한 정보력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 “지난 정권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 정보기관이 정보기관 역할을 못 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보기관을 비(非)정치화하고 전문화된 프로 집단으로 만들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특수전 부대를 주축으로 한 1만여명을 파병하고 있다. 러북 간 군사동맹의 본격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러북이 무기를 상호 지원하고, 특히 러시아가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순간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의 최대 방해자가 된 것이다. 우리는 한러 관계에서 잃을 건 다 잃었다.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러시아 침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안 한다는 방침을 이젠 철회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한 군사력을 소진하도록 우리도 힘을 보태야 한다.” -북한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시하고 올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일 삭제와 한반도 전쟁 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 평정, 수복 및 공화국 영역 편입’을 언급했다. 실제 지난 7, 8일 최고인민회의 헌법 개정에도 반영됐다는데. “영구 분단을 정권 안보의 마지막 수단으로 삼겠다는 저의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기에 통일을 북한 주민들 머릿속에서 지우고 대한민국을 동경하지 않도록 소위 ‘반동사상문화’ 유입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흡수통일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문화정보 전쟁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통일의 원칙과 비전으로 자유·평화 통일을 근간으로 하는 ‘8·15 통일 독트린’을 내놨다. 북한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를 포기한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자유·평화 통일은 역대 정부가 다 추구해 온 것인데, 이를 흡수통일이라고 비판하는 건 잘못이다. 북한 주민을 계몽하고 민주적 권리 의식을 갖도록 대북 정보 전쟁, 문화 전쟁을 통해 의식화하는 게 중요하다. 대북 방송 강화도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의식이 바뀔 수 있다. 통일은 그다음에 가능한 문제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의한 북한의 자유화·민주화가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자유의사 표시가 가능한 수준이 됐을 때 자유의사에 의한 결정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천영우 이사장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외무고시 합격 후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국제원자력기구(IAEA) 담당 참사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주영국 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2년 반 동안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 “北, 천안함 같은 공격 가능…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北, 천안함 같은 공격 가능…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북한이 강화된 핵 무력과 러시아의 지원에 자신감을 얻어 향후 중대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도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위험하지만 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한때 여겼던 북한의 강압적 외교가 더 위험하고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무엇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에는 더 강도 높은 도발이 불필요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증강하는 핵무기와 러시아의 지원이 뒷받침하는 지금은 위험 감수를 더 편안하게 여길 수 있다”며 “자신의 핵 억제력에 대한 과신은 김정은이 멀지 않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강압적인 행동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의도가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를 억제에 중점을 둔 강경책에서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춘 유화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론을 조성하며,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그의 핵·미사일 역량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더 강력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이 천안함을 격침한 2010년보다 많이 증가했다면서 “북한이 2025년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 기타 대남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등 때문에 북한이 미국 대선을 겨냥한 메시지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계획했다면 선거 이후 새 대통령 취임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 전문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올린 ‘한국 전쟁 재발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NIC,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인 그는 2019년 이래 북핵 문제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짚었다. 첫 번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키워가는 노선을 걸었다. 두 번째로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하고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한국을 ‘주적’으로 선언하면서 통일 기념비를 철거하고 남북 교류를 담당하는 기관을 없애는 등 70년 동안 이어져 온 통일 정책을 접었다. 매닝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남북통일을 모두 배제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인 전문가와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분석을 종합해 전쟁 시나리오 2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직접 병력을 상륙시키는 시나리오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북한 함정 등을 공격하고 해병대를 연평도에 투입한다. 이러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서해상 무인도에서 전술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 전쟁의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세계 3차 대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 美·나토 신중, 러 “상충 정보 많아”, 中 침묵… 젤렌스키 “3차 대전”

    美·나토 신중, 러 “상충 정보 많아”, 中 침묵… 젤렌스키 “3차 대전”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러 밀착으로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파병 관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 국가 등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 2000명의 병력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1500명을 보냈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는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며 사실상 부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러 간 전방위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 등에 대해 “특별 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선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연일 막말로 도발 수위를 높였던 북한도 이날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사령관의 주장을 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분명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러는 국정원 정보가 맞지 않다고만 하고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북한 내부적으로 대규모 파병 사실을 알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북한군 1만 2000명을 받아야 할 만큼 전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여전히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그런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런 움직임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을 알리면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도록 파병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만약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는 매우, 매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나토의 복잡한 속내는 우선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변수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쟁 상황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무작정 북한을 비난하는 것이 또 다른 상황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 한국도 동맹국으로서 참전을 고민해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개입하지 않아 다행이고, 우리는 북러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국제사회에 심각성을 알리고 북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 전쟁의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세계 3차 대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불편한 기류를 이어 온 중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자신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정작 러시아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떨어질수록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막기 어려워져 지금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관련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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