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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 “지역·인종 차별과 혐오,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

    김정숙 여사 “지역·인종 차별과 혐오,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 참석“지금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 보낼 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제14회 세계인의 날을 맞은 20일 “코로나19로 인한 단절과 봉쇄의 시대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있다”며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 참석해 “지금은 우리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며 “나라와 문화는 달라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참전용사 특집에서 활약한 명예기자들을 소개하며 “국경을 초월해 한마음으로 한국의 역사 속 아픔을 나누고 평화의 소중함을 전 세계인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99명의 K-인플루언서들이 올린 김치 영상을 보면서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과학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 문화의 나눔과 공동체 정신까지 담아낸 콘텐츠의 깊이에 감탄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해외문화홍보원의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3400여명, 온라인에서 한국 문화 관련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K-인플루언서’ 76개국 1200여명 등 ‘한국 알리미’ 외국인 4600여명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여사가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 참석한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이날 현장에는 베트남 국영방송 리포터 활동경력을 가진 까오티 흐엉 씨 등 4명만 참석했으며 다른 홍보전문가들은 온라인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날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방문 중이지만 김 여사는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방역 조치를 이유로 수행단 인원이 제한되면서 김 여사는 방미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주 사드 기지에 무슨 일이…자재 반입에 새로운 공사 의혹

    성주 사드 기지에 무슨 일이…자재 반입에 새로운 공사 의혹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최근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공사 자재 등의 반입을 크게 늘리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등은 20일 오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물품 등을 실은 차량 18대를 반입했다. 주로 한미 장병의 생활여건을 최소한도로 보장해 주기 위한 장비 등을 실은 차량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로써 올해에만 여섯 번째, 근 한 달 만에 네 번째 물자 반입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 1월 22일, 2월 25일, 4월 28일, 5월 들어선 14일, 18일에 이어 이날까지다. 올들어 이날까지 한·미 양국 장병들의 급식과 생필품, 공사자재 등의 반입에 동원된 차량 만도 100여대에 이른다. 매번 경찰과 사드 반대 단체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도 경찰은 인력 1000여명을 투입해 기지 입구 쪽 도로 등을 점거했던 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50여명을 강제 해산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산 과정에서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국방부 등이 사드기지 내에서 새로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성주 주민들은 “최근 사드 기지 내 자재 등의 반입이 전례없이 부쩍 늘었다”면서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기지 내에서 새로운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강현욱(원불교 교무)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국방부는 2018년 사드 기지 내 자재 반입 당시에 한미 장병 숙소 및 식당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뒤늦게 유류탱크 매설 작업을 암암리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에도 기지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 맞춰 사드 기지를 병참화 하려는 의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공사 계획이 애초에 잡혀 있었으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인했다. 성주 소성리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들은 오는 21일 청와대 앞에서 정부와 미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철수, 문 대통령에 “성과 못 내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안철수, 문 대통령에 “성과 못 내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비핵화, 백신, 반도체 문제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20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당시 이유형 대표팀 감독이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한 뒤 대승을 거뒀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핵 폐기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 없이 대미·대남 비난으로 일관해온 북한의 행태에 바이든 행정부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미북 정상회담 개최부터 하자는 등 기존 대북정책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 한미관계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이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쿼드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한미 정상회담 마스크 착용’ 문대통령, 워싱턴 도착

    [포토] ‘한미 정상회담 마스크 착용’ 문대통령, 워싱턴 도착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1.5.20 연합뉴스
  •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현지시간 21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인 쿼드(Quad)가 거론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현시점에서 쿼드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한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까지 부정하지는 않아 어떤 형태로든 쿼드 얘기가 정상끼리의 화제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쿼드 찬성론자들은 중국을 포위하는 협의체에 올라타지 않으면 미국 주도 질서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균형추로 작동할 쿼드에 발을 들여야 한미동맹 약화를 막고 동북아에서 제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반론도 만만찮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지금도 한국을 때리는 중국이 대중 포위망에 참가하는 한국을 가만둘 리 없다는 보복론으로 맞선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논의 가운데 쿼드가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친 낙관론이다. 미소 냉전 속에 동쪽 진영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하는 나토도 처음에는 미국 등 12개국으로 출발해 지금은 30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은 쿼드가 결코 안보 동맹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에도 쿼드 플러스 참가를 손짓하는 걸 봐서는 장차 어떻게 변신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쿼드를 보면 황색 인종이 백인을 위협한다는 황화론(黃禍論)이 어른거린다. 황화론이 거셌던 미국, 호주가 쿼드를 주도하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19세기 중반 금광 개발로 값싼 노동력의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간 호주에서는 백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한다. 콜레라나 천연두를 유행시키는 게 중국인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이 박해를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미국 또한 청일전쟁 이후 밀려들어온 일본인 이민을 배척한 역사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황색 인종에 대한 폭력 또한 100년 넘는 황화론의 연장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인도야 남아시아권이지만 언어의 뿌리를 유럽에 두고 있고, 쿼드에 속해 있으나 중국을 고려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황화론의 피해자이기도 한 일본이 쿼드를 끄는 삼두마차인 사실은 놀랍다. 그만큼 머지않아 세계 제1의 대국으로 등장할 중국을 보면서 청일·중일 전쟁의 후환이 두려운 것일까. 지정학과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한국은 쿼드 참여에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는 게 맞다. 다만 쿼드 ‘파생상품’인 코로나, 신기술 등에서 미국과 함께 가는 것까지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포드 전기차 올라탄 바이든 “中 이기게 놔두지 않겠다”

    “나는 ‘카 가이’(car guy)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자동차 공장을 찾아 자신의 아버지가 30년간 자동차 판매상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렇게 연설을 시작했다. 차와 함께 자란 자신이 볼 때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이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달 반도체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공급망 구축을 통해 대중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바이든은 19일 선보일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직접 시승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F-150의 전기차 버전이다. 바이든은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라며 현재는 중국이 배터리 시장 1위, 미국이 8위라고 언급한 뒤 “그들(중국)은 레이스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미국인력으로 만든 전기차라면 구매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미국산 부품을 쓰지 않은 제품은 단 한 건의 계약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의 전기차 공장 방문은 2조 3000억 달러(약 2597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키도록 촉구하려는 의도였다. 여기에는 전기차 육성 부문에 1740억 달러(약 196조원)가 배정돼 있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이 한국 측에 배터리·반도체 관련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과 사흘을 앞두고 전기차 공장을 찾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방문은 예정에 없었다고 CNN이 전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배터리 제조의 80%를 차지하지만 F-150 전기차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조지아주로 가서 배터리를 독점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F-150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처인 SK 공장을 조지아주에 유치한 것을 의미한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 후 SK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판 커지는 반도체·배터리… 美에 장기파트너 인식 심어 줘야”

    “판 커지는 반도체·배터리… 美에 장기파트너 인식 심어 줘야”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하며 한국 기업들의 대미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백신 확보와 맞물려 이번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주요 기업들이 미 행정부에 반도체·배터리 등의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학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미관계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기업들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조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한발 앞서 과감한 현지화 전략을 갖고 미국에 생산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교수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등에서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판이 더 커질 수 있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 많은 대미 투자의 기회가 열렸다”면서도 단순히 투자 규모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일류기업의 투자 금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규모만큼 투자의 ‘내용’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미국은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지속 가능한지를 살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어떤 생산활동을 할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현재는 너무 투자금액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백신 때문에 투자를 한다는 압력이나 부담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 모두 미중 사이 선택의 딜레마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대체적이다. 이와 관련,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기업들에 중국의 ‘기술 굴기’에 협조하지 말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재계 입장에서 정부 역할이 가장 필요한 지점이 바로 ‘미중 딜레마’에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 교수는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게 제일 좋지만, 세계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미중 사이에 놓인 기업들이 대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묵 교수는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우리 기업들이 면밀하게 검토해서 새롭게 투자할 곳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한재희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신·반도체에 밀린 북핵… 한미 이견만 없어도 성공?

    그간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순위로 꼽혀 온 북한 문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 문제에 밀리는 모양새다. 백신, 반도체는 각각 국민 생명, 국가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시급한 이슈이면서 성과도 가시적이다. 반면 북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 낼 만한 유인책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이번 회담에선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나뉜다. 당면한 북한 핵 위협 때문에 양국 정상은 만날 때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패권 싸움인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이 만나기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도 지역 및 글로벌 협력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한미 관계가 갈수록 지역적이고 글로벌하다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한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과제를 다루기 위해 나란히 서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정책을 놓고 한미 간 조율이 이미 긴밀하게 이뤄져 왔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현재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 존중 차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공동성명에 명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이전 행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요한 건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명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는 식의 문구가 나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단계적(phased)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거나 이와 유사한 표현이 성명에 담기는 것이 한미가 도출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종전선언, 주한미군 능력 제한 안 해”

    “종전선언, 주한미군 능력 제한 안 해”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18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 주한미군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카메라 지명자는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종전선언이 주한미군이 현재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제한하느냐’는 팀 케인 상원의원의 질문에 “미군 사령관으로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종전선언은 한국 정부가 북미·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추진하는 카드로 알려졌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라카메라 지명자가 종전선언이 군사적 측면에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 정부가 대북 유화책으로서 종전선언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라카메라 지명자는 ‘실기동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훈련이 컴퓨터 모의 훈련보다 훨씬 더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대북) 협상에서 잠재적인 협상 카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실기동 훈련을 못 할 때 비롯되는 위험을 확인하고, 이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2019년부터 연대급 이상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을 폐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만 진행하고, 대대급 이하 연합훈련은 연중 분산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훈련을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북한은 축소된 훈련에도 반발하는 상황에서 라카메라 지명자는 일단 축소된 훈련을 유지하고, 필요시 추가 조정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바이든 회담 사흘 전, 美 “쿼드 확대계획 아직 없다”

    文·바이든 회담 사흘 전, 美 “쿼드 확대계획 아직 없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현지시간) 반중 전선으로 평가되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확대 계획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캠벨은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이날 서면 인터뷰에서 “쿼드는 민주주의가 각국 국민과 더 넓은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함께 내놓을 수 있는지 보여 주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확대한다면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협력을 계속 확대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그 대상으로 한국, 아세안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백신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쿼드에 부분 참여하는 방안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 목표”로, “우리의 노력은 이전 정부에서 마련된 싱가포르 및 다른 합의 위에 구축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반응하려는 듯 미국의 접촉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이에 더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합의를 존중한다”는 발전된 표현이 포함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합의에 명시된 ‘북미 간 적대관계 해소’가 대화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신·반도체에 밀리는 북한 문제...평화 열차 다시 달릴 수 있을까

    백신·반도체에 밀리는 북한 문제...평화 열차 다시 달릴 수 있을까

    백신·반도체, 국민 관심 크고 시급한 이슈北 대화로 이끌 유인책 마땅치 않은 상황“싱가포르 합의 계승 여부보다 중요한 건북한 체면 살려줄 문구 나올 것인지 여부”그간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순위로 꼽혀 온 북한 문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 문제에 밀리는 모양새다. 백신, 반도체는 각각 국민 생명, 국가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시급한 이슈이면서 성과도 가시적이다. 반면 북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 낼 만한 유인책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이번 회담에선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나뉜다. 당면한 북한 핵 위협 때문에 양국 정상은 만날 때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패권 싸움인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이 만나기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도 지역 및 글로벌 협력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한미 관계가 갈수록 지역적이고 글로벌하다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한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과제를 다루기 위해 나란히 서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북정책을 놓고 한미 간 조율이 이미 긴밀하게 이뤄져 왔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재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 존중 차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공동성명에 명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이전 행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요한 건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명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는 식의 문구가 나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단계적(phased)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거나 이와 유사한 표현이 성명에 담기는 것이 한미가 도출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北 내각 총리, 시멘트·비료공장 현장 찾아 경제 회복에 총력

    北 내각 총리, 시멘트·비료공장 현장 찾아 경제 회복에 총력

    일주일 새 3차례 경제현장 시찰 비료공장 독려...식량 생산 강조 북한의 ‘경제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가 최근 비료공장과 시멘트공장 등을 잇따라 시찰하며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 대북정책의 내용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기 전까지 최대한 내치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 총리가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와 평리협동농장 등 순천지구의 여러 사업장을 둘러 보고 사업 목표와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리가)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이 가지는 중요성을 명심하고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를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광물증산 목표와 수행 방도를 현실성 있게 세우며 능률적인 작업 방법들을 적극 받아들이고 채굴 계단 형성과 운반 능력 제고를 비롯한 사업을 전망적으로, 입체적으로 전개할 것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의 경제 현장 시찰 보도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세 번째다. 지난 13일에는 삼지연시를 방문해 3단계 공사현장 작업자들을 독려했고, 16일에는 단천 5호발전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 함주·정평·고원군 유기질 복합비료공장 등 동부지역 경제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북한 최북단에 위치한 양강도 삼지연부터 함경남도 동해안 지역, 중부 내륙의 평안남도 순천까지 차례로 돌며 현장을 챙긴 것이다.김 총리가 방문한 지역은 북한이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 자주 찾은 순천은 북한의 대표적인 석회석 산지로, 경제발전 목표로 내세운 주택 5만세대 건설을 위해서는 이곳의 석회와 시멘트 수급이 중요하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등 비료공장을 둘러본 것은 농번기를 맞아 농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해 등으로 곡물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최근 “모내기에 수단을 총동원하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지연시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 관심사로 ‘산간 문화도시의 이상적인 본보기’ 지역으로 개발중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다녀오겠습니다” 방미길 오른 문 대통령

    [포토] “다녀오겠습니다” 방미길 오른 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한다. 2021.5.19 연합뉴스
  •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거듭 실용적 접근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입장 표명에 이어 이번에는 백악관에서 대북·대중정책을 포함, 아시아 전략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용적 접근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염두에 둔 구체적 협상 유인책이 뭘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21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벨 조정관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실용적’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썼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용적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외교적 관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이 적대가 아니라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접근을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며 북미협상 교착의 중대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 마련한 대북정책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북한에 접촉을 제의한 상태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4월 30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며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이라고 개략적으로 운을 띄운 바 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공개적으로 북한에 외교적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한 데 이어 캠벨 조정관이 나서 대북정책의 핵심이 실용적 접근이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이목이 쏠린다. ‘일괄타결’로 대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식 대북접근이나,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식 접근을 모두 실패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용적 접근 및 조치의 강조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담보하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해 제재완화 카드를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제재완화 등의 조처까지 열어두고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포함한 것인지 주목된다. 캠벨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도 그 이상의 추측은 시기상조라고만 했다. 북한이 고수하는 ‘행동 대 행동’에 대해서도 미국의 대북접근에 그런 이름표를 붙이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환상이 없고 현실적 전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한미 정상회담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와 기후정상회의에서의 화상 회담은 있었지만 대면은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코로나19 백신 협력, 쿼드(Quad) 참여,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은 물론 동북아 정세, 나아가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들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한미 대북정책의 조율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시각은 과거 행정부의 대북 접근이 북한의 핵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와 함께 제재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미국은 이를 세심하게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이라고 명명했다.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특정한 조치에 상응해 단계적 제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대한 대응법이다. 새 대북정책의 얼개는 과거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일괄타결 중간쯤에 위치하는 느낌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새 대북정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는 이유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좌초 상태다. 새로운 대북정책 역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전향적인 분위기도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CVIA’(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포기)를 언급하는 등 다소나마 대북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외교적 협상 및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ㆍ트럼프 등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적극적 대화 유인책을 담은 대북정책이 도출돼야 한다. 북한도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약 3년 6개월 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추이를 관망하는 북한이 대화와 대결의 변곡점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의 징표로 제재 완화나 최소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의 출발점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완강한 태도다. 북한은 지금 장기간 유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 내에 매파의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새 대북정책에 반발하면 단기 붕괴론에 입각한 대북 ‘고사작전’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문을 걸어 잠그는 자력갱생의 전략을 수립했고, 중국과의 밀착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비하는 듯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속화할수록 북한의 전략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비핵화 이외에 이번 백신 수급과 쿼드 참여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핵화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적 요소다. 반면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 참여 등 한국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국이란 점에서 참으로 복잡한 고등함수나 다름없다. 한미동맹 지상주의나 과도한 중국 공포증, 모두 국익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10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구한말 주변국에 휘둘렸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의 국익에 부합된다면 당당하게 요구하고 설득하는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해 다른 한쪽을 적대시하는 것은 하책이다. 우리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접점 찾기가 필수라는 의미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쿼드에 거리를 두는 대신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분야에서 협력하는 쿼드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는 절충선을 택할 필요가 있다. oilman@seoul.co.kr
  • [사설] 백신·반도체 맞교환, 한미동맹 강화 계기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맞이하는 두 번째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와 반도체 대미 투자, 한반도 해법 등을 논의한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안한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백신 수급 문제 해결,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에서의 백신 생산 등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1억 9200만회분(9900만명분)의 백신을 계약했지만 공급 시기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어 미국에서 여분의 백신을 공급받은 뒤 나중에 갚는 백신 스와프를 추진해 왔다. 다행히 바이든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회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겠다고 이미 밝혔고, 이와 별도로 오는 6월 말까지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백신 2000만회 접종분을 해외에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해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수 백신을 상반기에 들여와 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규모가 약 40조원에 이른다. 문 대통령의 방미에 삼성·SK·LG그룹의 백신·반도체·배터리 부문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지렛대로 활용해 백신 교환을 성사시켜야 한다. 한미가 백신 수급과 반도체 투자에서 호혜정신을 발휘한다면 미래 지향적 동맹 관계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큰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다만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인 ‘쿼드’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거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에서 이견이 발생하는 등 다소 곤란한 논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북한과 접촉을 했고,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 북미 간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제재 완화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한미 정상이 정책적 간극을 메워 대북 공조에서 물샐틈없는 동맹 관계를 과시하길 바란다.
  • ‘경제외교’ 삼성·현대차·SK·LG, 한미 정상회담서 잭팟 터뜨릴까

    ‘경제외교’ 삼성·현대차·SK·LG, 한미 정상회담서 잭팟 터뜨릴까

    삼성, 반도체·백신 위탁생산 성과 기대현대차, 전기차시장 진출 절호의 기회SK, 배터리공장 투자계획 발표 가능성LG, 美와 배터리공장 투자 규모 조율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대미(對美) 경제외교 첨병으로 나선다. 5·22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대통령이 하지만 회담 결과를 이행하는 건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 의제인 ‘반도체·백신·전기차·배터리’가 4대 그룹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국내 기업들이 미국 땅에서 ‘뉴 아메리칸 드림’을 펼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와 백신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경제사절단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한다. 미국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삼성전자의 투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삼성전자가 백악관이 주재한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 미국 상무부 주최 화상회의에 초청받은 것은 일종의 ‘투자 압박’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시 등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금 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 협의가 끝나면 공장입지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는 데 주력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 대표가 19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미국 모더나와의 계약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확대 정책을 공약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앨라배마주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5 생산이 가능한지 점검한 뒤 미국 투자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전기차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비롯해 수소 인프라 확장,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등에 총 74억달러(약 8조 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순방길에는 정 회장 대신 공영운 사장이 동행한다. 미국 정부는 현대차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일 수 있고,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어 ‘윈윈 투자’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국내 공장 일감이 줄어든다”며 반대하고 나선 건 걸림돌이다. SK와 LG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내 배터리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3, 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총 6조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논의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 대표 격으로 직접 방미길에 오르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 공식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국 노바백스와 백신 위탁생산 및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앞세워 미국 측에 백신 생산량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공장(얼티엄셀즈)을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두 곳에 짓기로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김종현 사장은 미국 측과 추가 투자를 비롯해 투자 규모 조율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 文 방미 전날 송영길 “美 민주주의는 2등급”

    文 방미 전날 송영길 “美 민주주의는 2등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미국의 민주주의는 2등급”이라며 미국 의회가 한국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청문회를 연 데 대해 “상당히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하루 전날 나온 집권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광주민주포럼 기조발제에서 글로벌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2020년 민주주의 지수를 인용해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로 평가받았고, 미국과 프랑스는 ‘흠결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2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광화문에서 탈북자들이 선동해도 잡아가지 않는 완벽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했다. 송 대표는 외교통일위원장 시절 발의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휴전협정으로 잠시 전쟁을 멈춘, 법률적으로 전쟁 상태인 나라에서 심리전의 일종이 될 수 있는 상대 진영을 모욕·공격하는 전단 배포 행위를 공개적으로 방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걸 가지고 대한민국 입법부를 지적하는 것은 상당히 월권행위”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한 “김여정 나체를 합성한 전단을 뿌려 놓고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게 아닌가”라며 “국민의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에 제한했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파워부통령’ 해리스 별도 면담, SK 배터리 공장 정치적 방문

    ‘파워부통령’ 해리스 별도 면담, SK 배터리 공장 정치적 방문

    문재인 대통령의 19~22일 미국 순방은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바이든 시대’ 들어 첫 번째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정상회담 외에 동맹의 밀도를 다지기 위한 일정들로 촘촘하게 채워졌다. 20일(현지시간)에는 지난 1월 하원의장에 네 번째 선출된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다.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나는 건 2017년 6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이어 4년 만이다. 21일에는 유리천장을 뚫고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를 만난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 1위이자 상원의장을 겸한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란 평가와 함께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뒤를 이을 차기주자로 꼽힌다. 22일에는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를 만난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됐을 때 종교시설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을 추진하는 데는 정치·경제적 함의가 담겨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2년간 ‘배터리 분쟁’을 벌였는데, 지난 2월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SK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의 수입을 10년간 금지해 달라’는 LG 요구를 들어 줬다. 이후 SK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내 배터리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며 배수진을 쳤고, 파국 직전 백악관과 청와대의 물밑 중재로 양사는 극적 합의를 이뤘다.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21일) 참석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미군 3만 6000여명 등 한국전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질 추모의 벽 건설비용의 상당 부분을 한국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백신 보릿고개 넘길 물량 기대감… 美, 반도체 기술동맹 요구할 수도

    백신 보릿고개 넘길 물량 기대감… 美, 반도체 기술동맹 요구할 수도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직후 발표될 공동성명은 바이든 시대 한미 관계를 규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북핵 해법을, 미국은 대중 견제 공조와 한국 기업의 대미 대규모 투자를 원하는 등 관심사가 다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18일에도 공동성명 문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이어 갔다. 핵심 의제로 거론되는 북핵, 백신,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재편, 쿼드(미·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 참여와 관련해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특히 최우선 의제로 꼽히는 백신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한 만큼 가시적 성과가 절실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더나·화이자·존슨앤드존슨 백신 2000만회분에 대해 6월 내에 해외 공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백신 보릿고개’인 5~6월에 모더나 등 수백만회분 조기 도입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실화되면 양국은 백신 파트너십의 주춧돌을 놓게 되는 셈인데, 관건은 조기 도입 물량 규모다. 백신이 시급한 인도나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아프리카 저개발국과 달리 한국은 확진자 관리가 안정적이어서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 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기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공동성명에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긴다면 한국 정부로선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다만 미측이 북한 인권 문제를 짚고 가려고 할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인권 문제를 눈감아 주면서까지 협상한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되 실리 차원에서는 미국이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문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을 지시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기술동맹’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동맹이란 표현이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한미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성명에 담길 수 있다는 얘기다. 쿼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동안 청와대는 중국을 의식해 소극적 입장을 취했지만 백신 협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윤영관(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한미 정상 간 만남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라면서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는 민주주의·가치 외교, 다자주의·글로벌 협력에서 함께 갈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면 우리가 원하는 여러 현안(백신, 북핵 등)에서 미국이 협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쿼드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현재로선 다른 나라를 초빙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쿼드 내 워킹그룹(기후변화, 백신, 신기술 등)을 중심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김헌주·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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