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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에… 뒷전으로 밀린 CPTPP 가입

    미중 갈등에… 뒷전으로 밀린 CPTPP 가입

    문재인 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은 윤석열 정부에서 현실화했지만,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은 난항에 빠졌다. 아시아 역내 영향력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신경전과 6·1 지방선거, 농민 반발 등의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연내 가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아시아·태평양 11개국 경제협정인 CPTPP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CPTPP에 가입하면 새로운 무역 질서에 들어가게 돼 경제 전체에 긍정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반중 연대’ 성격의 IPEF 초대 멤버로 참여하면서 중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CPTPP 가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자신이 주도한 TPP에서 탈퇴했다. 이후 가입국들은 2018년 일본을 중심으로 CPTPP를 발효했다. 미국이 자리를 비우자 중국이 지난해 느닷없이 CPTPP 가입을 신청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내세웠고, 미국과 더 가까운 가입국들은 중국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CPTPP 가입을 주저했던 한국이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CPTPP 가입을 신청하게 되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IPEF에 가입하며 쌓은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국자의 분석이다. 국내에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농어민 표심 이탈을 우려해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계획 보고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CPTPP는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 자유화를 골자로 하는데, 시장 개방 수준이 95~100%에 달한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는 희소식이지만 농어업 등 국내 취약 산업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농민 단체 등으로 구성된 CPTPP 가입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식량위기 시대, 반도체 팔아서 농산물 사 먹는 시대는 지났다’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본격 반발에 나섰다.
  • 중·러 폭격기, 독도인근 ‘카디즈’ 진입…F-15K 등 출격(종합)

    중·러 폭격기, 독도인근 ‘카디즈’ 진입…F-15K 등 출격(종합)

    F-15K 등 출격중 “통상적 훈련”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 56분쯤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km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뒤 동해상으로 이동했다. 이어 약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9시 33분쯤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이후 이들 중국 군용기 2대는 오전 9시 58분쯤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했다가 오전 10시 15분쯤 카디즈를 이탈했다.‘카디즈’ 진입 경고하자 “통상적 훈련” 군 당국은 중·러 연합 공중훈련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이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중국은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에는 카디즈 외곽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6대(중4, 러2)가 또다시 포착됐다. 이들 군용기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 중 약 17분만인 오후 3시 57시쯤 중국 군용기 4대가 이탈했고,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카디즈 외곽을 따라 지속 북상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 침범은 없었으며,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F-15K, KF-16 등 공군 전투기 여러 대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日 “중·러 폭격기, 日주변서 공동비행 확인…쿼드 정상회의 시위”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중국군과 러시아군 폭격기가 일본 주변인 동해와 동중국해, 태평양 상공에서 장거리에 걸쳐 공동 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도 긴급 발진해 경계 감시에 나섰지만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쿼드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진행된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군사훈련은 쿼드 개최국인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을 의도한 것으로, 지금까지와 비교해 도발 강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가운데 중국이 침략국인 러시아와 공동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며 양국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러 양군 연례군사협력계획에 따라 24일 양국 공군이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통상적인 연합 공중 전략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 공중우주군과 중국 공군 소속 군용기들이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공에서 연합 초계비행을 펼쳤다고 밝혔다.‘의도적으로 카디즈 진입해 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끝나는 날에 맞춰 의도적으로 카디즈에 진입해 훈련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한국과 일본 등이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전날 출범하면서 중국 입장에선 한미일이 ‘대중 포위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해 공세적 훈련으로 카디즈를 침범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 IPEF 뜨자 뒤로 밀린 CPTPP… 중국 변수에 선거·농민 반발까지 ‘얽히고설켜’

    IPEF 뜨자 뒤로 밀린 CPTPP… 중국 변수에 선거·농민 반발까지 ‘얽히고설켜’

    문재인 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은 윤석열 정부에서 현실화했지만,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은 난항에 빠졌다. 아시아 역내 영향력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신경전과 6·1 지방선거, 농민 반발 등의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연내 가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아시아·태평양 11개국 경제협정인 CPTPP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CPTPP에 가입하면 새로운 무역 질서에 들어가게 돼 경제 전체에 긍정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반중 연대’ 성격의 IPEF 초대 멤버로 참여하면서 중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CPTPP 가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자신이 주도한 TPP에서 탈퇴했다. 이후 가입국들은 2018년 일본을 중심으로 CPTPP를 발효했다. 미국이 자리를 비우자 중국이 지난해 느닷없이 CPTPP 가입을 신청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내세웠고, 미국과 더 가까운 가입국들은 중국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CPTPP 가입을 주저했던 한국이 중국과 동반으로 CPTPP 가입을 신청하게 되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IPEF에 가입하며 쌓은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국자의 분석이다. 국내에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농어민 표심 이탈을 우려해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계획 보고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CPTPP는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 자유화를 골자로 하는데, 시장 개방 수준이 95~100%에 달한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는 희소식이지만 농어업 등 국내 취약 산업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농민 단체 등으로 구성된 CPTPP 가입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식량위기 시대, 반도체 팔아서 농산물 사 먹는 시대는 지났다’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본격 반발에 나섰다.
  • 기업들 잇단 대형 투자 왜...한미정상회담 훈풍 이어받고 윤 ‘경제살리기’ 화답

    기업들 잇단 대형 투자 왜...한미정상회담 훈풍 이어받고 윤 ‘경제살리기’ 화답

    24일 삼성·현대차·롯데·한화 등 주요 그룹이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경쟁하듯 푼 것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경제 분야 국정 목표로 내건 윤석열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발 맞춰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앞으로의 성장성도 의심받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투자와 채용을 통해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여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새 정부가 기업 친화적 메시지를 연이어 낸 데다 기업들도 각자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발 맞춰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의 미국 투자 계획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서 비판이 나온 것도 이날 기업들이 국내 투자 부분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는 데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는 건 기업 생존을 위해 당연한 일이지만 외국 투자가 주목을 받으면 국내 투자나 고용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기업들로서는 새 정부가 기업을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 갈 여건이 됐다고 보고 국내 투자를 대거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발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직후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으로 반도체 등 국내 핵심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기업들이 장기적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로 본격 시동을 걸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이 삼성으로 방한을 열고 현대차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내 기업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이런 분위기를 계기 삼아 국내 주요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강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자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기업가 정신을 발표한 것도 투자, 채용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결국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넓은 개념의 신기업가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 발표는 긍정적인 신호이자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복지장관 후속인선 시동…“후보군 장관직 고사”

    교육·복지장관 후속인선 시동…“후보군 장관직 고사”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두 부처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 됐다.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은 임명이 완료된 상태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김인철 후보자가 지난 3일 자진사퇴한 지 21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선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력난’이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몇 주간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다들 신경이 집중됐던 상황이기도 했고, 여러 후보군에 장관직 의사를 타진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걸러진 후보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와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현역 의원을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는 분위기다.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전날 사퇴한 만큼 인선 작업이 이제 막 발을 뗐다.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사람을 찾지는 않았을 테니 인선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제청권을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방점을 찍은 보건의료·병원행정 전문가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후보군으로 일부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복지 전문가’를 지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연금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대통령실은 인선 시점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인선 난항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이후로 장관 지명이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장관 지명을 서둘렀다가 ‘인선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한 검증에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윤 대통령 美 타임 ‘영향력 100인’ 선정 이유는? [이슈+]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윤 대통령 美 타임 ‘영향력 100인’ 선정 이유는? [이슈+]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선정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지도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은 바베이도스 첫 여성총리 미아 모틀리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 등 23인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이 취임 2주밖에 안 된 윤 대통령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한 데는 최근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임은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한 추천사에서 북한 도발과 윤 대통령의 역할에 주목했다.추천사를 작성한 타임 에이미 구니어 기자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한반도 긴장도 고조된 상태다.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 윤 대통령은 그 도전에 응하기로 결심했다”고 윤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어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전임자와 달리,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 대선에 나선 윤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줄곧 대북 강경 노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사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하면 북한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또 “윤 대통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큰 목표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포퓰리스트 지도자”라고 칭한 타임은 “선거에서 지지를 얻고자 반(反)페미니스트적 미사여구를 무기화함으로써 분열 상황을 악화시킨 그는 이후 경제적·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윤석열은 어떻게 반페미니즘 반발을 이용해 대통령직을 얻었는가?’라는 제목의 지난 10일 자 기사를 첨부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윤 대통령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4월 초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그가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朴·文 때는 어땠나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개척자(pioneers), 예술가(artists), 지도자(leaders), 타이탄(titans), 아이콘(icons), 혁신가(innovators) 등 6가지 범주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한다. 좋은 영향력이건 나쁜 영향력이건 상관없이 오로지 영향력 그 자체만을 기준으로 명단을 추린다. 올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나란히 선정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23일 ‘우리가 2022 타임 100인을 선정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가 100인을 선정하는 단 하나의 기준은 바로 영향력”이라면서 “우리는 그해 누가 주목받았는가를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의 영향력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한국 대통령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건 2013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인 2013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과 함께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됐다. 당시 타임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기고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유리천장을 깬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공헌하고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인 2018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지도자 부문에 올랐다. 당시 문 대통령을 추천한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하고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북미정상회담도 중재하는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극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 박지현 “바이든, 26살이란 말에 ‘더 큰 정치인 돼라’ 당부”

    박지현 “바이든, 26살이란 말에 ‘더 큰 정치인 돼라’ 당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더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제 핸드폰을 가져가서 같이 셀카를 찍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26살이라고 말하니 굉장히 놀라더라”며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동양인을 (나이에 비해) 젊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더 어린 것 아니냐’고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내부 총질’한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당내 성 비위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에 대해 결코 용납할 마음이 없다”며 “국민의힘도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사건을 조속히 징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말해 당내의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비판 등에 대람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 윤건영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 일선 나서는 일 없을 것”

    윤건영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 일선 나서는 일 없을 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 나서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그는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가 자연인으로 조용히 보내시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전날 봉하마을에서 일부 민주당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이를 일축한 셈이다. 그는 진행자로부터 “문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참석을 하셨는데 분위기가 어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기득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참여해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전직 대통령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진행자로부터 “전날 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김동연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던데 혹시 남은 선거 기간동안 문 대통령의 지원, 유세 이런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윤 의원은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양산으로 내려가셔서 자연인으로서 조용히 보내시겠다고 말씀했지 않은가. 정치 일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메시지에 살짝 나오는 것도 없겠는가” 하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윤 의원은 “네”라고 선을 그었다.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서는 “매우 의미있는 선례”라고 평했다. 그는 “미국의 현직 정상이 우리의 전직 대통령과 계속 교류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이 처음 만들어낸 모습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앞으로도 이런 국가지도자가 계속 만들어지고 전통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의미있는 선례들이 하쌓이면 국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기로 했던 것이 성사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보를 완전하게 취득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다만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백악관 측에서 처음 만나자는 제안이 왔을 때부터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정상회담 일정이라며 먼저 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통화라도 했으면 했던 것은 미국 측”이라며 “만나자는 제안이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만나자고 한 후 취소한 것은 결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결례라는 것은 너무 과격한 표현”라며 “국가 정상 간 만나는 공식 회담이 아니라 퇴임 이후 전 대통령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캐주얼한 미팅인 만큼 결례라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고 부른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임기를 마친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 하거나 전화를 하는 건 두 분 사이에 신뢰가 있다는 뜻이다”라고 평했다.
  • 만찬 때 전두환 아들 와인?…윤건영 “尹측 준비 부족”

    만찬 때 전두환 아들 와인?…윤건영 “尹측 준비 부족”

    윤건영 “정상회담이라면 보다 섬세하게 접근했어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미정상 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참모진이 준비에 소홀했던 면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환영만찬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만씨가 운영하는 회사제품이 제공된 것에 대해 “(당연히) 확인해야 될 사안으로 대통령 참모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사람을 설득할 때는 팩트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도 중요한데 정상회담이라면 보다 섬세하게 접근했어야 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만찬로 올라 온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만든 ‘바소’(VA)로 전재만 씨와 그의 장인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이 함께 운영하는 ‘다나 에스테이트’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재만 씨의 와이너리에 대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2010년 G20 정상회담에서도 전재만 와인 사용” 2017년 5월 26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의원은 “놀라운 사실이 아주 고급 와인인데 ‘온다도르’라는 프리미엄 와인이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0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이 와인을 건배와인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와인은) 전재만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것”이라면서 “바소(VASO)라는 와인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게 전두환 아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아쉬운 것은 대통령실 참모들이 준비를 제대로 했느냐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데뷔무대이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라면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 ‘건희사랑’이 공개한 靑 열린음악회 ‘尹‧김건희’ 원본 사진

    ‘건희사랑’이 공개한 靑 열린음악회 ‘尹‧김건희’ 원본 사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22일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진행된 생방송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건사랑)이 당시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건사랑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개방 기념 열린 음악회 김건희 여사님 사진 모음”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KBS 열린음악회 참석차 청와대에 방문한 날 촬영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본관 계단에서 어린이 합창단, 청소년 합창단 등 열린음악회 출연진과 찍은 사진과 윤 대통령 없이 김 여사만 나온 사진도 여러 장 포함됐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참석한 열린음악회는 지난 22일 청와대 본관 대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20~22일 사흘간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해 공연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청와대 방문은 지난 3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상춘재 회동 이후 56일 만이다. 지난 10일 취임 당일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한 뒤로는 첫 방문이다. 생중계로 진행된 열린음악회가 끝날 때 쯤 윤 대통령 내외는 진행자의 요청에 잠시 일어서서 관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청와대 공간은 아주 잘 조성된 공원이고 문화재”라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의 멋진 날 밤에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같이 듣게 돼서 저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TNMS에 따르면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전국 가구 시청률은 7.3%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월29일 방송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 [최광숙 칼럼] 능력주의 인사의 ‘함정’/대기자

    [최광숙 칼럼] 능력주의 인사의 ‘함정’/대기자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한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에 여성이 적다.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외국 정상에게 인사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성 장관이 적다는 질문은 단순히 여성을 많이 포함시키라는 의미는 아니다. 보다 균형 있고 포용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으로 불리는 이들 외에 다양한 이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미국산 소갈비, 비빔밥이 올랐는데 식사 메뉴에 화합의 ‘뜻’이 담겼다. 그게 외교다. 정부를 이끌 고위직에 대한 인사 역시 국민을 향한 메시지인 만큼 국민 통합을 위한 성별, 지역 안배 등 다양성을 담아내야 한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엘리트들은 비슷한 사고에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 정권이 사회주의국가를 선언하자 쿠바의 피그만을 침공한다. 하지만 1400명의 특공대가 사살 또는 포로가 되는 등 참패를 당한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 상당수는 케네디와 같은 아이비리그 출신이었는데 이들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은 미국 외교사의 수모로 기록된다. 케네디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해 쿠바 미사일 사태 때 주요 부처의 보고만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전문가들이 아예 배제된 것을 보고 다음 회의에는 꼭 그들을 참석시킬 정도로 귀를 활짝 열었다. 케네디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인 로버트 케네디도 형에게 “어떤 사안에 이견이 없는 경우 반대 의견을 말하는 ‘악마의 대변인’을 두라”고 제안했다.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코드는 ‘능력’이다. 명문대 출신으로 행시와 사시를 패스한 엘리트들의 등용은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검찰·기재부의 연합 정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인사는 ‘능력주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정 운영에서의 능력주의 만능은 정무적 판단 결여 등으로 또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는 국정의 가장 중요한 행정 행위이자 고도의 정치 행위다. 어떤 고려도 하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보고 최고 전문가를 발굴해 수석이나 장관 자리에 앉혔지만 금방 밑천을 드러내 결국 물러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 무엇을 능력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획일적인 관점의 차이가 빚은 일종의 인사 참사다. 이번에 발탁된 이들 대부분이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이지만 실제 국정 수행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문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정무적 판단, 갈등 조정 능력 등까지 갖춰야 정책의 우선순위를 빠르게 판단하고, 다른 부처와 함께 얽힌 정책들을 잘 풀어 나갈 수 있다. 대국민·대국회 소통 능력, 조직 관리 노하우도 빠질 수 없는 덕목이다. 인사의 쏠림 현상을 피하고 인사의 품격을 높이려면 인사 추천은 대통령실이 맡지만 추천의 문호는 집권 여당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넓혀야 한다. 그래야 ‘왜 여성 장관이 안 보이냐’는 부끄러운 지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하기 위해 야당 인물도 영입해야 하는 판에 인사 추천권을 대통령실이나 특정 세력이 독점하는 것은 스스로 인재풀을 좁히는 것이다. 인사를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것도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검찰과 관료 엘리트 중심의 ‘직진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이들이 포진돼야 한다. 동서고금 역사를 보면 순혈주의에 매몰된 나라는 망하고 이국민과 문화를 잘 받아들인 나라는 흥했다.
  •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프레너미/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프레너미/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변한다. 상대는 적대적이든 우호적이든 영원하지 않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고 내일은 또다시 친구가 된다. 친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체가 모호한 상대도 있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친근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에 금이 가고 산산조각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친구’(friend)와 ‘적’(enemy)이 합쳐져 ‘프레너미’(frienemy)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얽매여 편견과 선입견만으로 상대를 친구와 적으로 구분한다. 정작 상대의 진심과 속내에는 무감각하다. 변화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절대적 확신 속에 편을 가르고 자신이 안전하고 이익이 있다고 느끼는 기둥에 스스로 몸을 묶어 버린다. 그리고 그 주위에 철조망을 치고 자신의 믿음이 증명됐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기둥에 몸을 묶은 사람이야 기둥에 기대고 의지라도 할지 모르겠다. 반면 다른 생각임에도 이유 없이 철조망 안에 갇힌 사람들의 삶은 불안하고 힘들기 그지없다. 시간이 흐른 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스스로 묶었던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내 쇠사슬과 철조망마저 걷어내고 태연하게 다른 곳으로 가버릴지도 모른다. 신정부 출범 이후 10여일이라는 역대 최단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한미 정상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협력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에 합의했다. 한미연합훈련 정상화와 확장억제, 전략자산 전개 등 군사안보 영역뿐만 아니라 반도체, 신기술, 원전,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동맹을 기존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안보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외교적 수사가 아닌 ‘국민 체감형 실천적 성과사업’을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아이로니컬하게 결국 꼭 1년 전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이어받은 것이다. “함께 가자”면서 미국이 끌고 한국은 따라가는 모양새이다. 미국이 나눈 민주 대 독재라는 새로운 가치와 이념의 진영 대립에 동맹의 이탈을 방지하고 상대 진영은 봉쇄하고 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고 반면 중국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국은 강하고 동시에 어느 한쪽도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기는 어렵다. 어느 한쪽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에 대한 봉쇄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하에 미국에 대한 일방적 우호와 중국에 대한 압도적인 혐오, 북한에 대한 무지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추구하고 지속적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실현할 것인지 궁금하다. 미국이 만든 국제질서 이론 중 하나인 동맹에 영원함이란 없다. 한미동맹이 영원하다며 상수화하고 동맹의 기둥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한반도 절반에 동맹이란 철조망을 치는 것이 과연 국익 추구인지 묻고 싶다. 동맹이란 사슬에 묶이지 않았지만, 철조망 속에 갇힌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언급한 반지성주의가 반서구주의, 반한미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그 반대의 선택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적과 친구의 구분이 불명확한 프레너미 역학관계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내게 쇠사슬을 묶을 선택권이 있다면 남북을 절대 풀지 못하도록 하나로 묶고 한반도 철책을 걷어내는 꿈을 꾼다. 한미군사훈련, 전략자산 전개 등 대북 적대시 정책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더 선명해졌다. 힘을 통해 평화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국민이 체감하는 한반도위기와 평화의 부재가 나타나지 않을까 꿈보다 걱정이 앞선다.
  • 한미 밀착에도… 외국인 투자심리 냉랭

    한미 정상회담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23일 장중 혼조세를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8.09포인트(0.31%) 오른 2647.38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1포인트(0.42%) 높은 883.5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 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도 계속되면서 아직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65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68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 냈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돌아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으나,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 및 한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한미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는 아직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코스피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만큼의 동력이 돼 주질 못했다”면서 “증시 약세의 근본 원인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려면 미국 물가상승률이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반전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이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대로 떨어진 만큼 당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올해 초와 같은 외국인의 강력한 이탈 움직임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與 “정호영 자진사퇴를” 공개 압박… 尹 “시간 더 필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 반대 의견이 많다면서 처음으로 자진 사퇴를 공개 압박했다.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임면권자로서 고심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담을 덜고 사실상 정 후보자의 낙마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자)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중진 및 다수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임명이 곤란하지 않으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정 후보자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이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결단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지명된 후 지난 3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임명이 보류된 상태다. 그는 2016~2017년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원장 재임 당시 딸·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것과 관련해 ‘아빠 찬스’ 특혜 논란을 받는다. 한편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또다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작년 7월 여야 합의사항을 전면으로 위반했다”며 “민주당이 국회의장·법사위원장을 독식한다는 건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이고, 또다시 입법 폭주를 자행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직격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향후 2년의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법적 주체는 현재 원내대표”라며 “원점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이종섭 국방 “빠른 시일 내 사드 기지 정상화”

    이종섭 국방 “빠른 시일 내 사드 기지 정상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드 기지 정상화는 당연히 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잘 못했으니 더 빠른 시기 내에 하겠다”며 “일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드 기지 정상화 방안이 어려워서 안 한 건 아니지 않으냐”며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성주 사드 기지는 2017년 배치 이후 아직까지 포대가 야전에서 임시 작전배치 상태로 있다. 현재 사드 기지 내 물품·자재 반입은 기지 입구를 차단하고 있는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의 시위로 왕래가 쉽지 않다. 정상화 추진에는 환경영향평가, 상시 지상접근법 보장, 부지 공여가 포함된다. 국방부는 이르면 다음달 환경영향평가 절차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 “과거(문재인) 정부의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나 항모전단 등의 전개에 대해 한미 협의하는 과정을 자세히 알게 되면 지금 정부는 다르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尹 “北 달래는 시대 끝… 대화는 김정은이 선택할 일”

    尹 “北 달래는 시대 끝… 대화는 김정은이 선택할 일”

    “北 붕괴가 아닌 공동 번영 원해핵 도발엔 前정부와 다른 대처”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배제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남북 관계 방향에 대해 “북한을 달래는 시대는 끝났다. 남북 간의 새로운 대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렸다”고 23일 방송된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은 김 위원장의 코트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대화를 시작할지 여부는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언론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사례로, 용산 청사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5년간 북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할 문제인데 저는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고 북한이 한국과 번영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과연 핵무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북한이 대한민국과 함께 평화를 유지하고 번영해 나가는 길인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현재와 같은 상태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의 대북 화해 정책에 대해 “일시적인 도발과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걸 ‘굴종외교’라고 표현하는데, 저쪽의 심기 내지는 저쪽의 눈치를 보는 그런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는 것이 지난 5년 동안에 이미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대처는 이전 정부와 다를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윤 대통령이 한미 연합의 합동훈련 재개와 관련한 질문에 “정기적인 군사훈련은 준비태세를 갖추려고 하는 전 세계 모든 군대의 기본 의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을 포함해 방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CNN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선물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탁상 푯말을 전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이 말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1953년 고별연설에서 언급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를 인용하며 대통령의 책임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 美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 尹대통령, 의전 실수 논란

    美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 尹대통령, 의전 실수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올린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의전 실수’라는 지적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병석 의장 ‘차려 자세’와 대비 국가 간 행사에서 자기 나라 국가가 연주될 때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상대국 국가가 연주될 때는 손을 내려 차려 자세를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 연주 때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똑같이 가슴에 손을 올려 예를 표했고, 박병석 국회의장 등 다른 한국 측 참석자들은 차려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실 “상대국 존중” 반박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23일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 시 전(全)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며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보고 “언빌리버블(unbelievable·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바이든, 용산 집무실 보고 감탄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불과 한 열흘 전에 단장을 마친 거다’라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정말 놀랍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새집에 이사를 하면 경륜 있는 어른이 덕담과 축복을 해 주는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첫 손님으로 용산 집무실에 와서 축하해 주었기 때문에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해 두 정상이 파안대소했다”고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 집안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밝혔다. ●타임, 올 영향력 인물 100인 尹 선정 한편 미 주간지 타임은 이날 윤 대통령을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지도자’ 부문에 선정했다.
  • 中 “美, 14억 인민과 대립 말라” 경고

    中 “美, 14억 인민과 대립 말라”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중 견제 공조·협력을 다짐하고 한국 등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자 베이징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거 끌어들이자 중국은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의 대만 개입’ 발언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14억 인민과 대립하지 말라.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략하면 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백악관은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번개가 잦으면 천둥이 친다’는 말처럼 유사시 대만 개입을 공식화하려는 듯한 그의 주장이 꾸준히 나오자 베이징은 그가 기정사실화 전략(의도적으로 점진적 변화를 일으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것)을 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왕 대변인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를 거론한 것에도 “유관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다른 나라가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엄중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으로, 한미 양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는 뜻이다. 앞서 중국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언급되자 “관련국들은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때에 비하면 표현이 부드러워졌지만 대신 엄정 교섭 제기를 통해 항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안 그래도 불편한 미중 관계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반중 경제블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PEF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은 신중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비판 발언 말고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는 없다. IPEF가 출범해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려는 심산”이라고 전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의 IPEF 참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무역·투자 협력을 심화시키고 협력을 개척하며 세계의 번영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 바이든, 日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방위비 증액에도 힘 실어

    바이든, 日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방위비 증액에도 힘 실어

    中 민감한 남·동중국해 공조 강조바이든, 日 방위력 강화에 명분 줘기시다 “상당한 증액 지지 얻었다”안보리 이사국·방위비 논란 클 듯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3일 첫 정상회담은 철저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숙원인 방위비 증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한껏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시간 15분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은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남·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권’ 등을 망라하며 공조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기 위해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동중국해에서의 모든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해양 권리에 관한 주장, 매립지의 군사화 및 위압적인 활동에 대한 강한 반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안전보장 강화와 역내 평화에 대한 기여를 명분으로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지지했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강한 일본, 더 강한 미일동맹은 이 지역에 좋은 일을 가져다준다. 대만해협과 동·남중국해에서도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했다.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뒷받침하도록 방위비의 상당한 증액을 확보하는 결의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격 능력’을 포함한 모든 선택 사항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가 말한 반격 능력이란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용지물로 낙인찍힌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4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지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정상회담에서 같은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상으로서 지지 의사를 밝힌 게 처음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데다 과거사 반성에 인색한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 추진과 맞물려 역내 국가들의 우려가 불 보듯 훤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주변으로 중국이 군용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하는 데 대해 “경솔하게 위험한 짓을 한다”면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본 등 다른 나라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미국의 대만 지지 발언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양측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환영하면서 북핵 대응을 위해 미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조율된 외교적 접근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대한 북한의 관여를 촉구했다”는 내용으로 반영됐다.
  • 기시다 부부, 바이든에게 정원 소개하고 다도 대접

    기시다 부부, 바이든에게 정원 소개하고 다도 대접

    尹, 박물관 관람 뒤 용산시대 부각日, 美대통령 취향 맞춰 신뢰 강조바이든,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도대미 관계가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국과 일본은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 및 방문 순서, 정상회담 시간 등을 두고 매번 신경전을 빚고 있다. 이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 때도 한일은 각국의 특성을 살린 의전을 하는 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만찬에 국한해서 보면 한국의 의전은 ‘공간’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 만찬은 회담 장소인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용산시대’ 개막으로 청와대 활용이 어려웠던 데다 한국 유물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내 유일한 한옥인 상춘재를 백악관 손님맞이에 활용했다. 반면 일본의 ‘오모테나시’는 ‘콘텐츠’에 집중했다. 23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장소로 에도시대 정원이 있는 ‘핫포엔’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교도통신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정원을 소개하는 한편 총리 부인인 유코 여사는 옥색 기모노 차림으로 직접 말차를 만들어 바이든 대통령을 대접했다. 특히 유코 여사가 쓴 다도 용품은 자택이 있는 히로시마에서 직접 쓰던 것을 공수한 것이었다. 앞서 이날 낮 확대 정상회담을 겸한 오찬에는 히로시마산 소고기와 채소 요리가 나왔다.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히로시마에서 개최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피폭지이자 기시다 총리의 출신지다. 미국 대통령 방일 때마다 일왕과의 대면도 화제가 된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 90도 폴더 인사를 해 미국에서 논란이 됐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악수를 했고, 면담 뒤 일왕의 팔을 툭툭 쳤다. 23일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목례도 악수도 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약 30분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무릎을 꿇고 “안아 봐도 되겠나”라고 말을 건 뒤 서로 껴안으며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지 주머니에서 7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의 사진을 꺼내 보여 준 뒤 “가족을 잃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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