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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파장] 한·미 ‘핵우산’ 집중 논의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미국의 핵우산 제공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이번 SCM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공조방안이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라며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 제공 문제도 심층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공약은 포괄적 개념으로 SCM 공동성명에 명시해 왔다.”며 “올해 SCM 공동성명에도 핵우산 제공 공약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관련, 선언적 의미가 컸던 핵우산 제공 약속을 한반도 위기 형태별로 나누고 형태별로 어떤 전술핵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지 구체화해 주도록 미측에 요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측이 정부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앞으로 한·미는 핵우산 제공문제를 다루는 별도의 협의체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로는 200kt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단거리 공중발사 미사일(AGM-69),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AGM-86),10㏏∼50kt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지대지 순항미사일(BGM-109G)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혁신 갈등이 전·현직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전직 관료들이 작통권 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 현직 공무원은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경찰총수 26명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했다. 전직 총수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초래할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무장해제’를 기도하는 김정일과 공조할 게 아니라 한·미공조와 국제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일방적 대북지원 방식을 ‘전략적 상호주의’로 전환해 대북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택순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분(전직 경찰총수)들이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총수가 의견을 밝힐 때는 깊은 배려와 치밀한 사고가 따라야만 하며 전략적 분석이나 심층 검토 없이 보도와 일반적 발표 내용에 근거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전직 경찰총수가 군사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이 작통권 환수 중단을 촉구한 전날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가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방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한 토대 아래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공로명·이정빈씨와 올 6월까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을 지낸 장선섭씨 등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은 전날 성명에서 작통권 단독행사는 국민의 여론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며, 독자적 국방계획이 완전히 준비돼 이행되는 단계에 실행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조영길씨가 작통권 조기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회에 출석해 “조 전 장관이 2010년이 작통권 환수의 적기라고 보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하고 전직 관료들도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전직 관료들의 말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들과 대결하는 구도를 펴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부시, 작통권 이양 지지 표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에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야전지휘관 회의’(Tank Conference)에 참석해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작통권 환수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배석했다.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은 “한국이 작통권 행사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벨 사령관과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은 작통권을 행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답하자 부시 대통령은 “나도 공감한다.(I agree)”면서 “작통권 이양과 관련, 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작통권을 이양하더라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 주한미군사령관을 4성(星)장군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작통권 이양 목표연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 미국이 희망하는 ‘2009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작통권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벨 사령관은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윤광웅 국방장관과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최근 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탱크 콘퍼런스란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야전사령관 전원이 정기적으로 미 국방부 청사에 모여 국방장관 주재하에 갖는 회의로, 대통령은 필요성이 있을 때만 참석한다. 정부는 25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전작권 환수 문제 등 최근의 안보관련 현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일부에서 작통권이 환수되면 한·미간 공조가 약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작통권이 환수돼도 미군 주둔은 계속될 것이며 한·미동맹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관련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작통권 문제 외에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당정 “한미공조 4대원칙 아래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안보 불안’ 논리 무력화에 나섰다. 당정은 16일 협의회를 갖고 한·미 군사동맹 보완책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은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야당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당정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윤광웅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회를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를 4대 원칙 하에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당정의 4대 원칙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의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이다. 당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앞서 한·미 군사협조를 위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공동기구의 설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공동기구의 경우 “미국측과도 협의 중이며 9월말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노 부대표는 설명했다. 당정은 환수 시기의 경우 한·미간 협의 하에 결정하되 목표연도 2년 전부터 매년 안보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키로 했다. 같은 시각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인 ‘국회21세기동북아평화포럼’은 국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작통권을 환수하면) 북한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북 협상력에 유리하다.”면서 “우리 군의 능력만으로도 대북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를 정쟁화할 경우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관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국가기밀사항인데 이를 공개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美 세계전략따라 감군 작통권 환수와는 무관”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등과 관련,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사안별로 조목조목 설명했다.●전작권 환수후 주한미군 감군 여부 전시 작통권이 환수되면 한·미연합사는 독자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군을, 주한 미군은 주한미군을 통제한다. 그러나 상호간에 협의·조정 메커니즘을 만들어간다. 감군은 미국이 전세계적인 군사전략 재조정에 따라 감축하기 때문에 전시 작통권 환수와 미군 감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의 회원국 군대 통제 나토 회원국은 회원국 군사력의 10% 안팎을 상황이 생기면 파견하는 모양새다. 나머지 주군사력은 각 국가가 지휘·통제한다.●한국군 정보능력 어느 한 나라도 독자적으로 정보능력을 다 가질 수 없다. 우리도 미국으로부터, 미국도 우리에게 지원받는 부분이 있다. 상호교환이다. 한·미 간에 공조협조 체제를 가진다. 중기국방계획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시기상조 지적 한·미 간에 주변국으로부터의 위협, 특히 북한과 한반도의 안보상황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안보상황 평가를 해왔다. 한국이 작통권을 환수, 독자 행사하고 공동방위 체제를 구축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갖고 지난해 10월부터 로드맵을 작성 중이다. 오는 10월 완성된다.●남북관계 한·미간 이견 또는 한·미 관계 악화라는 시각은 맞지 않다. 휴전상태에서 평화상태로 넘어가려면 작통권 문제도 정상화돼야 한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당사자인 남북이 자기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작통권도 없는데 평화체제를 맺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전작권 환수 논의 전작권 환수 를 위한 연구검토는 1990년 합동참모본부에서,1991년 국방부에서 했다.1993년 평시 작통권,1995년 전시 작통권 환수가 적절할 것이라는 평가보고서가 나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尹국방의 반격

    尹국방의 반격

    정부는 앞으로 6년 후, 즉 2012년에는 우리 군이 전시(戰時)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또 한·미간 ‘관련약정’(TOR:Terms of Referece) 등 구속력 있는 협정을 통해 작통권 환수 이후에도 양국군의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근거가 ‘문서화´ 됐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애초 2010년쯤이면 작통권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12년이면 더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작통권 환수 희망 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임치규 전력기획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작통권 행사의 전제조건은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능력 등 3가지인데, 현재의 국방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게 되면 2012년쯤에는 작통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작통권 환수 이후 한미연합태세가 약화돼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될 것이라는 보수 진영의 지적에 대해 “작통권 환수 로드맵 작성을 위한 한미간 ‘관련약정’에 현재의 대비태세 및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을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작통권을 단독 행사하더라도 기존의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거, 주한미군의 주둔은 계속되며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압도적인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우리의 주된 군사적 위협은 북한인데, 우리 군은 북한군보다 첨단화·현대화 돼 있다.”면서 “우리의 능력을 자꾸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그렇게 하면 영원히 작통권을 못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의 이날 언급은 전날 역대 국방장관 13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한 군 원로들이 작통권 환수에 우려를 표명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뉴라이트에 이어 뉴레프트의 등장은 또다른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비전경쟁과 정책경쟁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선진화를 주도하는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념대결에 머무를 경우 또 다른 사회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서울신문은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논객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뉴레프트의 임혁백 고려대 교수로부터 접점 가능성, 내년 대선에서 활동방향 등을 들어본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등장 의미는. ▶임혁백 교수 뉴레프트(신좌파)라고 명명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이 분단 상황에 있고 신좌파라는 이름은 색깔론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거의 진보는 계급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었다. 진보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흐름은 탈냉전, 민주화, 세계화, 지식정보화, 탈물질주의다. 시민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 아닌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고 성장촉진형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정한 시장경제와 개방과 보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지속가능한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다. ▶박효종 교수 뉴라이트는 시간적으로 2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주의 운동 가운데서 새로운 보수를 해야겠다는 의미에서 태동하게 됐다.1997년부터 거의 10년 정도 보수세력이 국민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철저한 반성이 필요했다. 권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오면서 나름대로 우리의 낡은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데 게을렀다. 진보 세력이 국정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기대하던 개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안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인식이 있었다. 뉴라이트의 지향점은 올드 라이트와의 차별성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등장은 자본과 노동, 성장과 분배, 강남과 강북 같은 소통 부재란 사회 갈등의 연장선상이고 이념논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임 교수 지속가능한 진보와 뉴라이트는 극단적인 좌우에서 보면 중간으로 수렴하는 중도 좌우라는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양 극단을 대표하는 양극화 세력은 아니다. 중간에서 왼쪽에, 중간에서 오른쪽에 세력분포하고 있는 중도세력이다. 대화가 가능한 진보와 보수인 것이다. 말하자면 뉴라이트나 지속가능한 진보도 이념의 도그마에서 탈 이념으로 가는 것이다. 양극단적인 이분적 사고에서 실사구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화가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교수 비슷한 생각이다. 이념 논쟁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한 공동체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얼마든 대립할 수 있는데, 문제는 논쟁의 질이다. 보혁 갈등·논쟁이 있지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논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호 보완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두 세력이 처음으로 만나 대화와 토론을 했는데, 소통의 가능성은 찾았나. ▶박 교수 만남에서 접점도 꽤 있었다. 특히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 같은 데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 인권 문제 제기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접점의 영역이었다. 서로 뉘앙스가 다른 용어도 사용하지만 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임 교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다원주의적인 통합이자 공존의 시발점이다. 우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다. 첫번째 만남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이가 뭔가를 알게 됐다는 것이 향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두 세력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 ▶임 교수 좋은정책포럼은 정치운동 단체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단체도 아니다. 지속가능한 진보를 지향하는 세력이 있다면 정책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의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후보의 정치적인 운동조직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뉴라이트 일부에서는 정치운동화하자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사상 운동의 차원으로 남자는 의견이 많다. 정치세력보다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어젠다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후보나 정당이 있다면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보다 어젠다가 먼저다. 어젠다에 공감하는 그런 후보가 있다면 우리는 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충정에서 기여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386에 대한 평가는. ▶박 교수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라는 것이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자꾸 구름을 찾으려 한다는 느낌이 있다. 낭떠러지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걱정해야 하는데, 과거사 같은 사안, 즉 보수든 진보든 실감할 수 없는 개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부동산시장 개혁을 위해 세금을 이용하다보니 상층과 중산층이 200∼300%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가렴주구다. 세금 걷는 것은 쉽다. ▶임 교수 참여정부는 역사적 측면에서 탈 권위주의와 부정부패 청산, 깨끗한 정치 조성에 대해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탈 권위주의 과정에서 정부 권위의 상실이 있었다.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방선거는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 심판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참여정부 출범에 공로가 있는 젊은 세대·서민·노동자 등은 실업,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지지세력의 이반을 가져온 것은 민생경제 문제였다. 국정 3대 목표의 하나로 내세웠던 균형발전보다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그 실망이 선거에서 표출된 것이다. -남북문제를 둘러싼 이념대립 양상도 첨예해지고 있는데. ▶임 교수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인권문제 접근 방법론에서 뉴라이트와 차이가 있다.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다면 현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 더 어려워진다. 간접적인 지원, 조용한 외교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실제적인 생존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에 대해 묻고 싶다. 지금은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적이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우리 인권문제는 왜 침묵했나. ▶박 교수 임 교수의 지적대로 과거 보수주의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비난받는다. 평화도, 주민 삶의 질도, 대북 협력도 중요하고 체제가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양면성 때문에 획일적으로 잣대를 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은 최악의 상황이다. 탈북자들이 리얼한 스토리를 써내는데 이것을 읽어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선이 중요하다. 접근방식에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다.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에서 당근 정책을 썼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다루는 데는 기권하면서, 미얀마에 대해서는 인권 가치를 내세우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북한을 도와야 하는 데 공감대가 많다. 요즘도 북한은 마지막에 와서 약속한 것 깨고 있다. 북한에서 호의적 응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보혁간에 갈등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복전후사의 인식 차이에 이어 중·고교 교과서 갈등도 빚어지는데. ▶임 교수 과거사에 부정적이고 자학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과거사를 자랑스럽게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이 있었기에 발전도 있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간 화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적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단순히 과거를 덮어둔다고 화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 우리 중·고교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정부수립부터 민주화 때까지 대통령은 무조건 독재자라고 한다. 게다가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우호적이다. 새마을 운동도 관변단체 운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북한에 퍼주기 지원문제에서 우리는 너무 저자세다. 이산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모두 북한이 정한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사의 진실규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이나 정부가 나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중립성·공정성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을, 뉴레프트는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임 교수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에서 다수세력이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개혁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속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 청산 등 4대 개혁 입법으로 갔다. 민생을 챙겨야 할 때 이념에 치우쳤다. 지지계층인 중산층·서민·젊은세대 등의 이익을 실현하는 개혁을 하지 못했다.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 것이다. 개혁의 전략에서 실패한 것 같다. ▶박 교수 한나라당에 기대하지만 믿지 않는다. 한나라당에 주문한다면 단순히 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집권하느냐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반사이익이다. 한나라당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한나라당은 다음 대선을 단순히 집권 세력의 교체 정도가 아니고 무엇을 위해, 왜 집권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적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이 미흡하다. -참여정부 한·미동맹·공조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데. ▶임 교수 한·미 동맹은 50년 넘게 지속된, 성공한 동맹이지만, 동맹의 ‘피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식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동맹의 미래, 주한미군의 규모 역할 재배치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미동맹은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가야 한다. 우선 우리가 동북아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 국방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야 한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은 배척적인 개념이 아닌 보완적인 개념이다. 남북화해협력 대북포용정책 등을 추진하려면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이 모든 키를 쥐고 있다. 개성공단 상품의 국내산 인정 문제가 그렇다. 우리가 동북아 균형자가 되기 위해선 미국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추종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용미(用美)로 나가야 한다. 미국과의 신뢰 형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미간 신뢰가 구축됐을 때 북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민들 사이에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국익이 중요하다.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주국방,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할 수 있지만, 전부 말이 앞서가고 있고 실천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친미, 반미가 아니라 지미(知美), 용미 입장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중국과 관계개선하는 것도 좋은데, 하나뿐인 한·미동맹이 실패될까 걱정된다. -나이가 많으면 보수, 나이가 젊으면 진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도 시대변화인가. ▶박 교수 가치관은 원래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운동권 전력자들이 보수 쪽으로 오기도 한다. 요새 젊은이들이 옛날엔 보수를 꼴통보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보수가 왜 나쁘냐.’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임 교수 1991년에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20세기는 끝났다. 사회주의의 붕괴, 북한 체제의 실패 등이 한국의 젊은 주사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이는 많은 주사파들을 우파로 전향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라이트와 자유주의 연대 운동 등은 20세기 말 냉전붕괴와 연관이 크다. 반면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탈냉전, 세계화, 민주화가 기존의 보수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박정현 기자·정리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seoul.co.kr ■ 뉴라이트는 2004년 11월23일 수구좌파와 수구우파가 주도하는 정치의 종말을 선언하는 자유주의연대 창립에서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됐다.2005년 1월에는 중·고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고치기 위한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외교학)·김일영(성균관대 정치학)·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섣부른 자주외교로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청산보다는 미래건설에 초점을 둔 개혁을 표방한다. 경제시스템에서는 국가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 방식으로 전환을 내세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맞서는 자유주의교육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자유주의연대·뉴라이트싱크넷 등의 관련 단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튼튼히 한다는 기치 아래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알뜰정부를 구현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며, 교육자율화를 실현하는 것 등 을 목표로 한다. ■ 뉴레프트는 2006년 1월16일 ‘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의 창립대회를 계기로 뉴라이트에 맞서는 뉴레프트가 등장했다.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김형기(경북대 경제학)·임현진(서울대 사회학)·김균(고려대 경제학)·고유환(동국대 북한학)·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임경순(포항공대 과학사)·김성국(부산대 사회학).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박광서(전남대 경제학) 교수 등 중진 사회과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창립 선언문에서 밝힌 지향점은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대안적 발전 모델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서도 사적 독점과 양극화를 초래하는 역기능을 시정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경제’를 내세운다. 20세기 역사에서 실험된 기존의 진보 노선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반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기존의 좌파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인 좌파 철학을 버리지 않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뉴레프트로 불린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는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정부, 군사적 조치 가능성 주목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정부, 군사적 조치 가능성 주목

    정부는 16일 아침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유엔 결의문 채택이 한반도에 몰고 올 파장을 분석하면서 대책마련을 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오전 10시 내부점검회의를 가진 데 이어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결의안 채택에 대한 평가와 현재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외교통상부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변인 명의의 환영 성명을 냈다. 군당국은 북측의 ‘추가행동’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대비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등 추가행동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측과 긴밀히 공조해 대북 감시·정찰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결의문 채택과 관련해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검토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방안들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결의안과 관련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과 관련해 “결의안을 보면 관련 회원국들에 요청한 사항들이 있다.”면서 “각 국의 국내법과 사법당국의 판단, 국제법에 부합하게 이러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우리의 사항을,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대목은 군사적 조치 가능성이다. 유엔 대북 안보리 결의문이 유엔헌장 7장을 삭제한 채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 과연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느냐는 데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결의문이 나온 뒤 벌써부터 미·일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중국·러시아는 “아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헌장 제7장이 원용되지 않았을 때 군사적 조치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번 결의문에는 장기적 함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모처럼 활기 띤 ‘우리’

    “이제 반성보다 할 일 하자.” 30일 본회의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일성이다. 모처럼 활기찬 표정이었다. 하루 전 ‘성공적인’ 당·청 회동의 여진이 작용한 듯했다. 김동철 의원은 “29일 당청 회동에서 부동산 문제를 합의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의장은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진 우리 스스로의 속죄의 시간이자 무능에 대한 각성의 시간”이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워크숍 이후 서민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비상대책위원인 이호웅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지향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당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부동산·조세 정책과 대북·한미공조 정책,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정책과제에 대한 기조를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개혁성을 유지하되 실용성을 가미한 보완적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부동산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는 풍조는 바로잡되 투기 목적없이 주택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서민을 위해 세제 경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달 동안 지도부와 모임별로 간담회를 벌이며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탓인지 토론의 중심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쏠렸다.“좌파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안영근 의원),“정계개편처럼 꾀내서 돌파하려는 것은 안 된다.”(이종걸 의원),“국민의 요구가 변하는 지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자.”(김현미 의원),“개혁을 밀고나가되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하자.”(장경수 의원),“이슈를 선점해 선도하는 여당 되자.”(전병헌 의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늘어났고, 졸고 있는 의원들도 많았다. 애초 ‘당정청 관계’ 등 예민한 주제도 있었지만 토론은 ‘민심과 당 진로’에 국한됐다. 불협화음이 새나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당은 7∼8월 상임위별로 민생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정기국회 이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바닥민심 다지기’부터 하겠다는 취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정치플러스] 버시바우 “한미 외교라인 공조 잘돼”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미국은 한국의 외교라인과 잘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주한미군 기지의 환경오염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돼 예정대로 미군 재배치 사업이 이행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미 양측은 현재 폐쇄될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비용 분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 美 “북한과 양자대화 No!”…난감한 정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와 관련해 협상 의사를 나타냈지만 미국은 북한의 양자대화를 공식으로 거부하면서 발사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 이후 협상의사 잇따라 표명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그 속셈을 속속 드러냈다. 이는 북한이 금융제재와 인권문제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북미 관계를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위기조성을 통해 돌파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잘알고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라고 협상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담화(6.1북외무성 담화)를 통해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사실”이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북한, “협상을 위해서는 미사일 시험발사 당분간 유보할 수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 일수도 있다”고 시기를 언급하며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미루고 ‘협상 카드’로활용할 것임을 나타냈다. 북한은 특히 발사 임박설을 부인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미 양자접촉이 열릴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 협상 제의...부시 미 대통령 직접 나서 양자대화 ‘단호히 거부’ 북한의 협상 제의에 대해 미국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자대화를 단박에 거부했다. 그것도 부시 미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같은 행동을 하지말라”고 경고하고 예상했던대로 대화국면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시 대통령은 “투명하지 못한 정권인 북한은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도 한성렬 북한의 유엔주재 차석대사의 양자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은 이러저런 구실을 내세우지 말고 6자회담에나 복귀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북-미간 대결이 고조...정부 ‘난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무기로 협상을 제의했지만 미국은 협상의사가 아예 없기때문에 현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미사일 발사위기가 증폭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일 수 밖에 없다. 이에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정부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대북 경고를 분명하게 보내는 방법 등으로 미국과의 공조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사일 발사에 관한한 한미간의 대응기조를 함께 해야 정부가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 “북, 미사일을 발사하면 쌀과 비료 지원 중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1일 한나라당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쌀과 비료 지원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대북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종석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지금은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하게 북한에 경고하고 실제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그러한 경고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10만톤의 추가 비료지원과 함께 50만톤의 쌀지원을 요구한 상태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열린세상] 럼즈펠드 방한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과 일행이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날 저녁 리셉션에 참석했다(10월20일). 윤광웅 국방장관에 이어 축사를 한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에서 지금까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것은 동맹(alliance)이라는 것이다. 한·미양국은 13개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한·미동맹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한·미간의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에 대해 ‘적절히 가속화한다(appropriately accelerate)’는 데 동의하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이 자국 방위를 위해서 더욱 많은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따라 지휘관계가 자연스럽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국간에 민감하게 여겨졌던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순조롭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한·미동맹은 보다 성숙한 단계로 발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비대칭적(asymmetrical)’관계에서 ‘대칭적(symmetrical)’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의 자주국방이 논의되어 왔다. 이번에 미국이 자주 국방을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국방개혁을 이해하고 지원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미국측과의 사전협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미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럼즈펠드 장관이 남북간의 화해·협력 노력과 6자회담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한·미동맹 관계의 심화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반면 한국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한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자유를 얻기까지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바친 희생을 해왔고 한·미동맹관계는 한반도의 불안정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 필요성과 미국의 대 한반도 방위공약의 공고함을 재확인하였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주한미군 추가감축설과 주한미군 사령부의 후방 이전설에 대해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일행이 한국을 떠나는 날,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북한을 겨냥한 모든 작전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10월22일). 한국의 국정감사에서 한 야당 의원이 언급한 ‘작전계획 5027-04’가 알려진 만큼 북한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공약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버리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은 이뤄질 수 없으며 북한은 오히려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렇지만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음 달 초에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 무조건 참석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핵문제해결을 위한 민족공조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중국과의 군사교류 정례화를 위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럼즈펠드 장관은 중국의 군사능력과 전략적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함으로써 한국은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북·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북한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게 된다면 한국은 주변국이나 북한의 신뢰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한·미 SCM “전시작전권 협의 적절히 가속”

    한·미 SCM “전시작전권 협의 적절히 가속”

    한·미 양국은 21일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을 위한 협의를 ‘적절히 가속화(appropriately accelerate)’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대표로 한 제37차 한미연례안보회의(SCM)를 열어 13개항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또 11월 18∼1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는 데 합의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SCM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문제와 관련,“한·미가 (전시 작전통제권을) 이양할 적절한 시기가 됐다고 결정할 때 이양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측의 이같은 자세에 따라 양측은 실무차원에서 전시 작전권 이양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환수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한미 관계는) 지난 5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라며 “양국 지휘관계 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런 것들을 양국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동맹이 양국 이익에 긴요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미군의 지속적인 한국 주둔 필요성에 동의하는 한편 정전 유지에 있어서 유엔사 역할의 중요성도 인정했다. 이와 함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과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 공약을 재확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 2020안’과 관련,“한국 국방개혁안의 기본방향에 대해 이해한다.”며 “미국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공동 성명에 명기했다. 양국은 내년에도 안보정책구상(SPI)회의를 지속하기로 하고 제38차 SCM은 워싱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주장 등 한국 내 일각의 반미 정서와 관련,“한국이 자유를 얻도록 많은 미국인들이 목숨을 바쳤고, 한반도가 평화롭고 안정되도록 많은 자금도 투자했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럼즈펠드 ‘맥아더 논란’ 불만 우회표출

    21일 열린 제37차 한·미 연례안보회의(SCM)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하도록 돼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의 이양 문제를 논의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했다. 다만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적절히 가속화(appropriately accelerate)’하기로 합의하에 따라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본격 논의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럼즈펠드 장관을 비롯한 미국측 대표단은 이번 SCM 회의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에 대체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11월18∼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조체제 유지 ▲북한의 핵계획 포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조기 복귀 공약 ▲미군의 지속적 주둔 및 핵우산 지속 제공 ▲주한미군 기지이전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 등 13개 사안에 대해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를 도출했다. 미측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안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한 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논의해 갈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당장 이전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의 논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주장 등 반미 감정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SCM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미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한·미 동맹이 제공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국 국민의 근면으로 지난 수십년간 한국 경제는 많은 성장을 해왔고 활기가 넘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국민과 정부는 한국 국민과 한반도에 그런 기여를 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세상에서 명확한 것이 하나 있다면 분쟁이나 불안정은 경제번영 기회를 막는다는 것”이라고 아직도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륙간미사일 동원 美·日안보동맹 압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8일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일 안보동맹을 견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러간 ‘준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까닭에 미·일 등 관련국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일 동맹 팽창주의 저지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 이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군사 전술적 측면도 적지 않다. 반면 이번 합동훈련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겨냥한 중·러 양국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군사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23∼25일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의 활용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러시아는 3000여명, 중국은 5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러시아는 육군 제 76 공정사단, 공군 제 37 원정 공정대 와 태평양함대 상륙부대 등 선발대 1800명이 지난 15일 산둥 칭다오(靑島) 기지에 도착, 준비 훈련을 마친 상태다.●양국 첨단무기 대거 동원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TU-95MS 전략 미사일폭격기 2대,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SU-27SM 최신예 전투기, 최신예 잠수함 10여척과 구축함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상하이사범대학 니얼슝(倪爾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목표” 라고 전제,“러시아의 경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 잠수함은 물론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반테러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측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육군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준 군사동맹으로 발전 가능성 하지만 실제적으로 훈련의 초점은 공정 부대와 상륙 부대 작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지역이 한반도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중·러 양국이 신 밀월시대를 거쳐 ‘준동맹’ 관계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영어 온라인 신문 ‘아시아 타임스’는 그동안 양국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경 분쟁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걸림돌이 제거됐고 향후 군사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준동맹 관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내일 한국에 온다. 지난 3월에 이은 이번 방한은 북한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주요 고비가 될 것이다. 마침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민족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금강산 개발, 개성공단 조성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나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민족공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오로지 실천을 통해서만 주변국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은 민족공조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이 그러한 의향만 버린다면 이는 오히려 민족공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민족공조를 앞세웠던 한국정부가 북한핵 문제로 인해 대미관계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었으며,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미국에 확인시키기 위해 또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사실을 북한은 상기해야 한다. 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로조차 간주하고 있지 않을 때, 미국은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고자 한다는 인식하에 이를 경계하고 한국을 경원시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도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미국의 대북한 적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북·미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북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민족공조와 대립되는 상황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한국과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진솔한 비중을 두고 이를 이어나가고자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국의 발언권 확대는 북한의 대남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신뢰 여부는 7월말에 열릴 6자회담을 통해 시험받게 될 것이다.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군축을 통한 비핵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정권의 생존과 핵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북한은 핵폐기와 철저한 검증에 따라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방안에 대해서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포함하는 대규모 경협으로 북한체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한다지만 미국의 대북한 인식을 바꿔 이를 실행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따르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은 작년의 ‘6월 제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생존에 대한 확신을 안겨줄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상호 접점이 없는 평행선만 확인한 채 불신의 벽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은 결코 병행할 수 없는 과제가 아니다. 민족공조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애가 탄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동북아균형자론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동북아균형자론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달 31일 홍석현 주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동북아균형자론과 한·미동맹은 양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동맹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하라.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른바 ‘동북아균형자론’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동북아균형자론이란 쉽게 말해 우리나라가 한반도 주변의 역학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능동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19세기말 이후 지정학적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고 한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여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균형자론은 미국이나 일본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관적으로 일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균형자가 되려면 먼저 주변 국가에 충분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강대국다운 국력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론을 제시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의 균형자로서 동북아의 평화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3월8일 공사 졸업식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국방 3원칙으로 ▲동북아 균형자로서의 군의 역할 ▲자주국방역량 강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들었다. 이어 “우리의 의지와 관계 없이 동북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3월22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도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균형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SC의 설명 개념 정의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공식 자료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전환기적 시대 상황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이 부족할 경우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주었다. 동북아균형자론은 한·미동맹을 기초로 추진될 것이다. 무력이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과거 우리가 종속적 변수였던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 나가자는 것이다. 연성국력(soft power·교육 학문 예술 과학 기술 등 문화와 정치 외교 분야에서 나오는 국력)도 우리의 소중한 외교자산이다. 우리의 역사적·도덕적인 힘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있어서는 초강대국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협력하고, 세계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균형자 역할을 할 기반이 된다. ●동북아균형자론에 대한 비판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신뢰를 깨고 훼손시켰고 일본과의 공조도 어렵게 만들었으며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소외시켰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남북통일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때 과연 한국에 대해 안보공약을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현실적으로 균형자를 할 힘이 없는데도 마치 힘이 있는 나라가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독트린 형태로 균형자론을 주장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현실성이 없는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미국 위주의 일방적 동맹 재편 시도에 대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균형자라는 용어가 냉전적 발상이고, 한·미 동맹에 기초한 동북아균형자 역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삼각동맹 탈피 논란 동북아균형자론에서 등장하는 것이 ‘남방 3각’ ‘북방 3각’이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한·미·일의 남방 3각 동맹을 탈피해서 중·러·북의 북방 3각에 편입하겠다는 뜻이냐고 따지고 있다. 실제 노 대통령은 “한국이 남방 3각동맹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동북아 질서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졌던 것”이라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그 틀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의 옹호론과 청와대의 해명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을 “열강의 이해관계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민족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냉전시대 공동의 적을 기초로 한 군사동맹의 성격인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간의 기본권 실현 등을 위한 가치동맹적 지역평화 구축자, 조정자로서의 역할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동북아균형자론이 한ㆍ미 동맹과 배치된다는 비판에 대해 “오히려 철저하게 한ㆍ미 동맹 토대 위에서 동북아균형자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이 지난 3월6일 ‘대원군 선택’을 논하면서 우리가 개방을 하든 쇄국을 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는 바로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반성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최근 동북아시아는 다시금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다. 중국은 거대 경제대국으로 팽창하고 있으며 일본은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 등을 일으키며 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무기로 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외교적 대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더 이상 강대국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지 않고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동북아균형자론의 요체다. 그러나 국제 관계는 힘은 약한데도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제력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하지만 종합적인 국력은 강대국에 미치지 못함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여당도 밝히고 있듯이 한·미동맹은 깨기 어렵다. 그렇다면 한·미동맹과 동북아균형자론이 양립할 수 있는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기본 기조는 유지하되 다시 한번 개념을 정리하거나 수정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실질적인 ‘통합의 독트린’이 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평화형성전략 공론화 ▲평화적 개입원칙 천명 ▲국가경계를 넘어선 지역 협력안보 강조 ▲동북아 균형자가 아닌 평화교량자 역할 표방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시론] 한미정상회담, 6월위기설 잠재워야/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무게와 중요성에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급박한 상황전개를 반영, 통상적인 의전을 초월하여 계획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상당부분 결정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포괄적 성격 및 주한미군의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유연성을 놓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단호한 어법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안보정책의 큰 그림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북핵 해법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한의 회담복귀를 주문하면서 북한측에 복귀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평화적 해결의 기본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재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외교적 수사(修辭)에 기반한 원론적 합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 보유국을 향한 북한의 위장전술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미국 부시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마련한 ‘북핵 독트린’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조율하고 수용하느냐 여부일 것이다. 이미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 6일에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북핵 대사 및 국무부의 한국과장이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가능성에 대한 북측의 의도를 일정부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외교적으로는 국무부의 라이스 장관 및 한반도 담당 참모들을 통해 북한의 회담 복귀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명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최근 북한 제재를 위한 무언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속내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외교부가 이론적 적실성이 현실적인 국내외 상황과는 동떨어진 ‘변형된 동북아 균형자론’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정부의 최근의 민감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언론의 과민반응 운운하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군사제재에 앞서서 일단은 부시 대통령의 단계적 북핵 해법 제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지 온 국민이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미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및 해상 봉쇄와 유엔의 안보리에 상정하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우리의 입장에선 한반도의 현실성을 담아낸 진일보한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우리의 한·미동맹관(觀)을 전달하는 자리도 되겠지만, 이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단호한 결심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의 수용여부를 물음으로써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정부의 진정한 의도를 묻는 확인 장(場)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정권의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변변한 ‘고위급대북대화채널’도 확보하지 못한 정부로서는 미국의 장기적 동아시아전략의 운영 축에서 동맹국으로서 입지가 일정부분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21세기의 새로운 지구촌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한국의 위상을 한·미동맹의 틀에 반영하고 과거의 양국간 불평등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담아내는 정부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고 모든 국민들의 바람을 담는 당연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50년 동안 지속되어온 동맹체제 및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의 주범인 북핵 문제 해법을 다루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검증되고 확실한 노선을 미국과의 공조 틀 내에서 우선 선택하고, 인도적 차원의 민족의 문제와 연관된 우려와 견해 피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 ‘6·15방북단 축소’ 딜레마

    지난 1일 북측이 6·15 5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인원을 대폭 축소해달라고 제안해오자 정부 당국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묘안이 없어 보인다.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 30명만 보내자니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 수용하지 않고 ‘합의준수’만 외치자니 ‘남북공조 재개’를 위한 첫 무대의 판을 깰지 모른다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민은 2일 내내 “회의 중,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감지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통보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나. 합의준수를 촉구한 뒤 북측의 반응을 봐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냈다. 북측이 제안한 감축 인원만 놓고 보면 민간측은 애초 615명에서 190명으로 80%포인트 정도 줄었다. 반면 정부당국은 민간에 비해 70명에서 30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따라서 외형적인 숫자 부분에서 민간측이 느끼는 불만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차관급회담에서 정부 당국 파견이 합의되기 이전부터 ‘615명 참여’와 행사 내용 등을 합의하는 등 명실상부한 민간 주도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남측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 규모는 실무협의 결과에 비춰보면 40명이 줄어들었지만 차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표단 20명 규모에 대해서는 북측이 감축을 요구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무인원을 축소해 파견할 수도 있는데 일부 인원 변경을 두고 북측이 모든 합의를 깼다고 포괄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는 궁색하다.”고 주장했다. 자칫 정부 당국이 ‘합의준수’라는 원칙만 강조하다가 행사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 실무협의에서 북측의 진의를 자세히 듣고 애초 합의한 사항을 지켜줄 것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이 문제는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민간측 행사라는 점을 복원시키면서 행사를 치러내야 하는 부담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이날 고위 당정협의에서 “민간부문간 합의된 부분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행사는 곧이을 장관급회담과 한미·한일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주요한 외교안보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측은 남측에 인원감축 요구를 하자마자 조평통과 평양방송, 외무성 대변인 등이 나서서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을 집중적으로 맹공격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관계자가 “이번 행사는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많다.”고 언급한 것도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비춰진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그전에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최대한 명분을 갖추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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