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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무현 10주기, 증오와 혐오의 정치 종식시키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어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아이 손을 잡은 엄마와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신사 등 1만여명이 추도식장을 찾는 등 초여름 햇빛만큼이나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무치는 듯한 추도사에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어제 봉하마을의 열기는 노 전 대통령 추모를 넘어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새 정치를 향한 열망을 담았다고 본다.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가치는 국민 참여 정치와 통합의 정신, 실용 추구로 집약된다. 그는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실천에 온힘을 기울였고, 이는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로 열매를 맺었다. 기득권 세력의 특권과 반칙을 깨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통합의 정치를 지향했다. 정치인일 때는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허문다며 정치 1번지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바보 노무현’을 감수했고, 대통령 재임 시엔 협치를 위해 권한을 야당에 나눠주는 대연정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지지 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제와 외교 문제에서 실용의 정신을 발휘한 점도 계승돼야 할 가치다. 그는 진보세력의 반대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한미동맹을 위해 이라크 파병 결단을 내렸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추도사에서 “중요한 동맹국이었던 한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할 만했다. 10주기에 돌아본 우리의 현실은 아쉽다.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여전히 판치고, 증오와 막말이 기승을 부린다. 대외 경제 여건은 갈수록 안 좋아지는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야는 힘을 모을 줄 모른다.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로 들어가 해법을 모색하고, 여당은 야당이 들어올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지지 세력이 반대하는 정책이라도 밀어붙이길 기대한다.
  • 한국, 화웨이發 미중 갈등 휩쓸리나…통신업계 ‘5G 전략’ 촉각

    한국, 화웨이發 미중 갈등 휩쓸리나…통신업계 ‘5G 전략’ 촉각

    새달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될 듯 “미중 갈등에 기업 이름 거론 자체가 부담” LGU+ “내년 공급물량 확보… 문제 없어”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해 전면 규제에 나선 미국이 한국에도 동참을 요청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압박이 거세질 경우 세계 경제의 두 축 중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려운 한국의 입장에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미국 측은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보안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고, 우리도 그런 입장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장이 아니라도 결국 화웨이 통신장비를 모두 한국에서 없애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은 지속적으로 화웨이 장비에 대해 보안 문제를 제기해 왔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인증받지 않고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설치했다가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탈취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등록했고 구글, 인텔 등 미국 대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영국 이통사인 EE와 보다폰, 대만의 5개 이통사도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런 조치의 표면적 이유는 안보 위협이지만, 미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기술을 선도하는 화웨이를 견제한다는 게 국제 통신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우선 사기업의 의사 결정에 개입하기 힘들다는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을 섣불리 규제했다가 중국의 경제 보복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 간에 해당 사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교착 중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사안이 미중 간 힘겨루기에서 한국이 중간에 끼어 피해를 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이 201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뒤 중국은 한국 기업에 대해 경제 보복을 했다. 반면 사드 배치는 직접적인 안보상의 문제였던 반면 화웨이 통신장비는 그보다 경제 문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업의 선택에 맡기면 된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우리 정부로부터 거래제한 요구를 받은 적 없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중요한 수출국인 만큼 미중 갈등에 기업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중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5G망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그 이후에도 자체 개발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며 “기지국 구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군 주둔 지역에는 LTE부터 유럽장비를 쓰고 있으며 5G도 마찬가지”라며 “미국 측 요구가 없어 추가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가 화웨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신문 보도에 대해 KT는 “검토한 적 없다. 해당 신문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역만리 봉하마을 찾는 부시에게서 ‘인간 노무현’을 엿보다

    이역만리 봉하마을 찾는 부시에게서 ‘인간 노무현’을 엿보다

    1946년생 동갑내기, 대북정책 등 대립각 이념갈등에도 8차례 회담서 인간적 교감 시드니회담 땐 “우리 둘, 친한 친구” 예우 막말·혐오 정치판, ‘원칙·인간애’ 배워야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기로 하면서 막말과 혐오가 난무하는 우리 정치권과 대비를 이룬다. 이념과 정책에서 대립했지만 인간에 대한 존중와 예우를 잃지 않는 모습이 우리 정가에 역설적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취재진이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아주 좋아요, 친구들”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국에 전할 메시지’ 등을 묻는 말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전직 미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 임기는 노 전 대통령 임기(2003. 2~2008. 2)와 겹친다. 두 사람은 1946년생 동갑내기였지만 배경 면에서 교집합이 별로 없었다. 각각 보수정당인 공화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당 출신으로 이념적 지향이 달랐고, 한 사람은 정치 명문가, 한 사람은 서민 출신이었다. 재임 중 두 사람은 북한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사안마다 갈등을 빚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틀며 한반도 긴장을 높였고, 노 전 대통령의 전향적 태도도 미국은 부담스러워했다. 8차례 정상회담을 포함, 총 10차례의 만남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퇴임 후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 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고, “2009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썼다. 2007년 시드니 정상회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 “우리 둘은 친한 친구”라고 칭하며 예우했다. ‘원칙·공정·인간애’ 등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그에게도 울림을 남겼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통령 신분을 내려놨지만 10여년 전 상대국 대통령을 이역만리 시골까지 추도하러 가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수석 대변인’부터 ‘달창’, ‘사이코패스·한센병‘, ‘독재자의 후예’까지 독설과 공격투성이인 여야 정치권이 역설적으로 반성해야 될 대목”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2007년 김정일에 “서해문제, 차비 뽑아야” 10·4선언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 성과 남·북·미 신뢰 축적을 대북정책 원칙으로 통일담론 확장… ‘한반도 평화’ 단초 마련“이번 걸음에 차비를 뽑아 가야지요. 서해 문제는 깊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원장님 말씀도 듣고요.”(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문제도 군사회담에서 꼭 상정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나는 그 부분이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마지막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노 전 대통령) “(김양건 부장에게) 내 회의도 저녁 시간으로 다 돌려라. 오늘 외무성 사람들 몽땅 모여서 방향을 얘기하려는데. 노 대통령님의 끈질긴 제의에 내가 양보해서 2시 반에 하는 걸로.” (김 위원장)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오전 평양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막판까지 조율하지 못한 사안은 북방한계선(NLL)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추후 실무 회담으로 넘기자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오후에 회의를 연장해 논의하자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결국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다음날 10·4 선언에는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미완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서해평화지대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해평화지대를 비롯한 10·4 선언의 합의 이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4 선언 체결 이듬해에 “이 나무가 좀 말라비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서해평화지대 등 10·4 선언의 합의 사항 대부분을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철학을 계승한다. 특히 10·4 선언에서 원론적으로 처리됐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구체화했으며 9·19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등을 통해 남북 간 적대행위 금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고조되고 북미 갈등이 치열할 당시에도 ‘남·북·미 간 신뢰’를 대북 정책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성공과 좌절’에서 “정부가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어 버리면 어느 쪽도 불신 때문에 마음 놓고 결단을 할 수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번갈아 열며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역사상 최초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정상 간 개인적 신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했으나 이 신뢰가 실무진까지 확장되고 제도화되지 못하면서 현재 남북·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연결시킴으로써 통일 담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동북아 평화 구상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정책으로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동북아 평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과 4대 강국이 서로 협력하는 질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남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무역금융 5000억 지원 개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이달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안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배제된 국가는 없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예단할 수는 없어 회의에서 이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개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미국의 안보 위험 해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특별히 명기돼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청와대와 기재부 사이 이견이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정 당국에서 세입, 세출 여건을 두고 한 내용 등이 논의됐고 적절한 논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자동차 25% 관세 한국 제외”… 정부 “공식 발표 지켜봐야”

    “韓, 지난해 FTA 재협상 완료 이유 면제 ‘협정’ 비준 추진 캐나다·멕시코도 포함 EU·日 협상 감안 관세 결정 6개월 연기” 정부 “美와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에서 한국은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행정명령 초안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워 검토 중인 수입 자동차 25%의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간 연기할 계획이다. 자동차 고율관세 결정이 오는 11월 14일까지 연기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마친 만큼 자동차 관세 부과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FTA 재협상을 마쳤기 때문에 그 선언(관세 부과 결정)에서 면제될 것”이라며 “한국 당국자들이 수개월간 백악관을 상대로 잠재적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로비를 해왔지만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추진 중인 멕시코와 캐나다도 면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8일까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6개월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검토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자동차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상무부는 행정명령 초안에서도 “수입차가 미국 차를 대체함으로써 미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지출이 지연되고 혁신을 약화시키는 만큼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18일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고율관세(25%) 부과 또는 수입 금지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EU가 부과 즉시 보복하겠다며 2000억 유로(약 266조원) 규모의 대상 품목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무역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917억 달러(약 228조원) 규모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입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공식 발표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6일 “정부와 국회, 민간이 합심해 미 정부와 호혜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면서도 “미 정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시 “노무현 리더십 높이 평가”… 추도식 참석한다

    부시 “노무현 리더십 높이 평가”… 추도식 참석한다

    동시대 재임하며 충돌·협력했던 사이 자서전서 “그의 죽음 깊은 슬픔” 밝혀 유시민 이사장 “예 갖춰 맞을 준비 중”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한국 전직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수정당 출신의 부시 전 대통령과 진보정당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은 동시대에 재임 중 이념적으로 충돌하기도 하고 국익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 사연이 있는 데다 노 전 대통령이 돌연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은 그 자체로 관심을 모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부시 전 대통령 측에서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와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노무현재단으로서는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예를 갖춰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먼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그의 특별한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임 기간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표출한 때도 있었지만,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굵직한 현안을 함께 해결했다. 유 이사장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가치는 달랐지만 한미 간 주요 현안을 잘 협의했었고, 특히 해묵은 비자 면제프로그램 등 큰 이슈를 같이 해결했다”며 “비자 면제프로그램 협의 당시 실무자들이 준비가 덜 됐다고 하니 부시 전 대통령이 ‘일단 해보자’고 했었다”고 전했다. 또 “대북 정책도 2006년까지는 서로 이견이 있었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했던 2007년 노 전 대통령 임기 말에는 협의가 잘 됐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도 밝혔듯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와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 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등을 거론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물밑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선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부시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조문 사절단에 포함됐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무인도 둘러싼 주일미군 훈련장 ‘3각 대립’

    부동산업체 “헐값 못 판다” 재협상 요구 소음·폭발·군사기지화 이유 지역민 원성 일본에는 전국적으로 미군기지가 113곳이나 있다.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군이 많이 주둔해 있는 나라다. 상당수 기지들이 소음, 폭발, 불안감 조성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체 미군기지의 74%가 몰려 있는 오키나와현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오키나와에서는 현재 헤노코 지역의 비행장 건설을 놓고 중앙정부와 주민들 사이에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슈 남단의 작은 섬 하나가 미군 훈련시설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다고 12일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에서 서쪽으로 약 12㎞ 떨어진 마게시마다. 면적 8㎢로 여의도(2.9㎢)의 3배가 약간 안 되는 무인도다. 마게시마에는 미군의 요청에 따라 항공모함 탑재기들의 이착륙 훈련장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미군은 오랫동안 항모 이착륙 훈련을 탑재기들의 격납고가 있는 수도권의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실시해 왔다. 그러나 워낙 소음이 커서 기지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1991년부터 아쓰기에서 남쪽으로 1200㎞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지마에 훈련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편제개편에 따라 항모 탑재기들이 아쓰기 기지에서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로 옮겨 가면서 미군에서 훈련장 이전을 요구해 왔다. 가뜩이나 아쓰기에서 이오지마까지 왕복 2400㎞를 날아서 이착륙 훈련을 하느라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높아 불만이 많았는데, 이와쿠니에서 이오지마까지 가려면 왕복 3000㎞ 가까운 거리를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미군은 이와쿠니로부터 400㎞ 정도밖에 안 떨어진 마게시마를 점찍고 이곳에 이오지마를 대신할 훈련장을 만들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마게시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지만 차츰 인구가 줄면서 1980년에 무인도가 됐다. 그러는 사이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섬을 사들였다. 방위성과 부동산업체는 지난 1월 160억엔(약 1600억원)에 임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월에 부동산업체 대표가 바뀌면서 갑자기 “이런 헐값에는 팔수 없다”고 방위성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방위성이 거부하자 부동산업체는 지난 7일 매매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방위성은 당초 예정대로 훈련장 건설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업체는 방위성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며 재협상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을 태세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마게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의 주민들이 훈련에 따른 소음과 사고 위험, 지역전체의 군사기지화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정원 “9일 발사 북한 미사일, 남한 전역 사정권 무기 추정”

    국정원 “9일 발사 북한 미사일, 남한 전역 사정권 무기 추정”

    “발사 1분 전에 알아…신형무기체계 가능성 있어 분석 지연”국가정보원은 지난 9일 북한이 발사한 2개의 미사일과 관련해 10일 “남한 전역은 사정권에 들어오는 무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간사 등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 등은 밝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북한의 다음 타격목표를 묻는 간사 등의 질문에 국정원은 “사거리를 분석해봐야 하지만 단순히 봤을 때는 일본은 아닌 것 같다”며 “남한 전역은 사정권에 들어오는 무기인 것 같다. 북한 전역 사정권에 들어오는 무기를 우리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지난 9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 고도는 40㎞이며 동해 상으로 쏜 두 발의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차 미사일은 420㎞, 2차 미사일은 270㎞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것이 최대 사거리로 나갔는지는 아직 분석이 되지 않았다”며 “신형 무기 체계일 가능성이 있어 해당 미사일에 대한 분석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일 발사와 9일 발사한 것이 동일해 보이지만 과거의 것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신형”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전 징후 여부에 대해 “발사 1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번 발사의 주요 원인으로 “한미연합연습 우리 군의 첨단무기도입 발표에 대한 반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안보불안감 조성 및 내부갈등 조장을 유도하는 데 의미를 둔 것 같다”며 “북한 내부적으로는 군부 및 주민들의 불만 등 내부 불만을 전환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합의의 ‘취지’를 위반한 것으로 봤다. 국정원은 “합의 조문에 미사일이 안 된다는 문구가 없어 문구상으로만 보면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면서도 “9·19 합의 취지가 어쨌든 군사 긴장 충돌 근원되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금지하자는 합의 취지인 만큼 그 취지를 위반한 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군 당국이 당초 평안북도 신오리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구성’ 지역으로 수정한 데 대해서는 “신오리 이야기는 잘못 나온 것이라고 국방부가 시인했다”고 이은재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오늘 확실히 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오리와 구성은 약 60㎞가량 떨어져있다”고 했다. 김민기 의원은 “‘미국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국정원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과거 미사일 발사 현장에 참석해왔던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4일과 9일 모두 발사 참관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파악한 대로 당시 발사장에는 박정천 포병국장과 김평해·오수용 노동장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례적으로 당 관료 3명이 미사일 발사 참관에 나선 이유는 물론 김락겸 사령관이 불참한 데 대해 국정원은 합동참모본부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 “진정성·리더십 돋보여”, 한국 “오만의 폭주 예고”…문 대통령 대담 극과극 평가

    민주 “진정성·리더십 돋보여”, 한국 “오만의 폭주 예고”…문 대통령 대담 극과극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대해 여야는 극과극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진정성과 리더십이 돋보인 문 대통령의 대담은 정부의 국정 비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극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당일 있었던 북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한미 공조는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고 든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보탬이나 숨김없이 진솔하고 겸허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며 “국정 전반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꿰뚫고 있어 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대통령으로서의 역량과 리더십도 잘 드러냈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의 대담을 지켜본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낙담이고 절망”이라며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대통령의 담화는 앞으로도 경제, 안보 모두에서 망국에 이르는 길을 걷겠다는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것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간의 평화 타령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한 변화된 대북정책을 약속하기는커녕 여전히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급급했다”며 “경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낙제점을 받은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정현 대변인은 “북한문제를 푸는데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남남갈등이라는 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고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경제, 일자리 등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식과 국민들의 체감지수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번 주 한미 외교·안보 협의체 동시 가동

    비건 워킹그룹 참석… 대화재개 전략 마련 한미가 이번 주 외교·안보 협의체를 동시에 가동하고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6일 “국방부는 9일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외교부도 그즈음에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DTT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렸지만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이슈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하는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도 미국 대표단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9일과 1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을 개최하기 위해 방한한다. 본래 한미 간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전격적 합의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사전조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개월 만에 발생한 북한의 무력시위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전략 마련이 급선무가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비건, 8~10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북미대화·北 인도적 지원 조율 나설 듯 내퍼, 9일 한·미·일 안보회의 참석 북핵·미사일 등 군사 동향 논의 예상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주요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크 내퍼(오른쪽)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이 다음주 모두 방한한다. 각각 외교·국방 분야 회의에 참석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및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선다.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이 교착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오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관련해 내퍼 부차관보 대행이 포함된 참석자 명단을 미국 측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하며, 한일 관계도 담당한다. 해당 회의는 한·미·일 3국이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2008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 북한의 군사 동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이 있었고, 북한 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달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이 재개되는 등 긴장 완화 기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 머무는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인사들이 북미 대화를 재개할 전략을 만드는 소위 ‘끝장토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 논의, 중요한 협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 한미 간에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세계식량기구(WFP)와 유니세프에 북한 모자보건 지원 등을 위해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의결했으나 이행하지 못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한편 WFP는 지난달 관계자를 보내 북한의 식량 사정을 조사했으며 이달 초 대북 지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드 갈등 풀리나, 안보·국방 인사 포함 고위급 한중 민간 전략대화 열려

    사드 갈등 풀리나, 안보·국방 인사 포함 고위급 한중 민간 전략대화 열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중 고위급 민간 전략 대화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린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까지 완화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규제 및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도시우호협회와 중국국제우호연락회는 오는 7일 베이징 거화카이위안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안보·국방 분야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중 고위급 민간 전략 포럼’을 연다고 2일 밝혔다. 한중도시우호협회는 경기도 5개 도시 베이징홍보관과 하얼빈 안중근 동양 평화 문화 축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는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과 국가개발은행장을 역임한 천위안(陳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공교류 기구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하정열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우샤오완 전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등 한중 양국 예비역 장성들과 정보 분야 고위급 출신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와 한중 협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저녁에는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초청으로 조어대 국빈관에서 만찬을 겸한 친교 행사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이번 행사는 양국 안보 분야 고위급 출신들이 참여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1.5트랙’ 행사인 만큼 사드 갈등 이후 회복기에 접어든 한중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중 양국 주요 도시를 오가며 진행하는 정례 행사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과 함께 지나갔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러측이 먼저 제의했는데 이제야 성사됐다.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 만큼 북미 담판으로 문제를 풀려는 북한의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문은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배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내걸고 공방을 주고받지만, 상황은 이미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의 제재를 계속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고 응수한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세 방향에서 미국의 계산법을 바꾸려고 한다. 첫째가 배후를 강화하는 일이다. 1차 핵위기 때 북한은 중국이라는 전략적 배후의 의미를 절감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1월에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6월에는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장쩌민 총서기는 이들을 접견해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중국의 지정학적 고려가 미국의 비확산 압박을 견제했다. 북미 관계와 북중 관계가 상호작용하는 북·미·중 전략적 삼각관계는 지금도 작동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 1월까지 네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순치(脣齒) 관계’를 재확인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북한에 얼마만큼 든든한 배후가 될 수 있겠는가 물을 수 있지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전략적 이익을 포기하는 강대국을 본 적이 없다. 산해관에서 발해만을 건너 한반도를 바라보면 중국이 왜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지 느껴진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북중 동맹 연장선에서 이중으로 배후를 다지는 재보험 정책이다. 둘째는 제재를 버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력갱생을 25번이나 언급한 것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가 북한의 제재 내구성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굶어 죽으면서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해 낸 경험이 있다. 셋째, 전략적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북한은 4월 중순 신형 전술유도 무기를 시험했지만 차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무기 쪽으로 주안점을 옮길 것이다. 비대칭 역량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전략은 단순하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북한은 비록 궁핍하지만 사실상의 핵무기 국가가 될 수 있다. 남북 교류 협력은 물 건너가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 30대 중반의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더 집권하는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에 비해 미국은 출구 전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기초한 기존 대외정책 노선과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미국 제일주의’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흥미로운 것은 고립주의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지지한다는 점이다. 집권 프리미엄에 힘입어 이들이 의회·학계에서도 세를 불리고 있으나 내년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 대북 정책도 마찬가지다. 미 정치는 머지않아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북한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 대화의 표류를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염두에 두면 좋겠다. 첫째, 제재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둘째, 북한이 의제를 바꿀 것을 대비해 한미 간 진솔한 전략 대화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재개되면 북측은 ‘비핵화 vs 제재 해제’ 대신 ‘비핵화 vs 안전보장’을 들고나올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 운용 논의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셋째,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북한이 제재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중국에 더 기댈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한반도 갈등은 더 첨예해질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한중이 공유할 수 있는 한반도의 이익과 비전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글로벌 In&Out]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4월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입장이 갈라졌다. 북미를 중개하려는 노력에 회의적인 기류가 한국에 있었지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은 한결같았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중개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공할 리 없다는 비관론을 넘어 성공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마저 있었다. 본래라면 비핵화 실현에 협력해야 하는 한일이 서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오는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일관계는 바닥을 치기는커녕 바닥 없는 늪에 빠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일 관계를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요즘은 체념한 듯한 분위기다. 아무도 ‘불 속의 밤’을 줍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과 아베 신조 정권의 궁합이 문제지, 양국에서 정권 교체만 되면 관계가 좋아질 거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는 어쩌다가 악화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구조적이다. 한마디로 ‘비대칭적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대칭적 상호경쟁적 관계’로 변화했는데도 그 변화에 맞게끔 한일이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냉전기 한일은 질적·양적으로 비대칭적 존재였다. 냉전 종식이후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민주화에 따라 한일은 대칭적 관계가 됐다. 한일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찾아 경쟁하는 관계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같은 방향을 놓고 겨루기보다는 다른 방향을 향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방해하는 관계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관계에 대한 대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다소 긴장관계에 있는 미중 관계 속에서 미일 동맹 강화로 중국의 대국화에 대응한다. 한국은 그다지 긴장관계에 있지 않은 미중 관계를 전제로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미중의 협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방향성이 다르다. 한국은 북한에 어느 정도 양보해서라도 북한을 비핵화 프로젝트에 끌어들이고 미중 등 여러 나라의 관여를 확보하려 한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적인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조차 비판적이다. 그 근저에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이라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 한국은 역사와 안보는 별개라는 투트랙을 말하지만, 일본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냉전체제에서 자유주의 진영이나 미국과의 동맹관계 공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한일이 이런 외적 제약이 약화하면서 협력의 유지·관리가 어려워졌다. 잠복했던 갈등이 가시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은 불가피한 일인가. 서로 외교 전략에 차이는 있지만,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일은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미중 간 긴장이 격화돼 지역 평화가 위협받는 것이 최악이다. 미중의 패권이 강해지고, 한일의 발언력이 억제돼 버리는 것이 차악(次惡)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한일은 이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다. 대립하는 이웃이 아니라 ‘보통 이웃국가’로서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내버려두면 저절로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는 환상을 버리고 이해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보통 이웃나라로서 어떤 관계를 구축하면 국익에 보탬이 될지, 어떻게 하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대의 협조를 받을지를 생각하는 외교를 구상해야 한다. 한일에 식민지 지배·피지배의 과거가 있지만, 1965년 이후 협력해 상호이익을 누려 왔다는 역사적 경험은 중요하다. 나를 위해 얼마나 상대가 필요한가, 그 냉철한 계산을 바탕에 둔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불화하는 한일 정부는 이제 그 경험을 꺼내 서로 껴안을 때가 아닌가.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영혼과 생명을 빼앗는 혐오표현 추방, 어릴 때 인성교육이 시급합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영혼과 생명을 빼앗는 혐오표현 추방, 어릴 때 인성교육이 시급합니다”

    ‘국민 영어선생님’ 민병철이 말하는 혐오표현 추방운동“제가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평화운동인 선플운동에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민간단체가 제안한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 활동에 대해 구글 코리아가 전 세계 구글 공익사업 담당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서 채택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시작된 선플운동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악플·혐오표현 추방 운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국민 영어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진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한양대 특훈교수)은 악성 댓글 및 혐오표현 추방운동을 12년째 이끌고 있다. 선플운동이 수익과는 아무 관계 없지만 “영어교육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공익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 선플은 좋은 댓글을 의미한다. 착할 선(善)에 영어로 댓글을 의미하는 reply를 합친 조어다. 하지만 영어로는 ‘sunfull’로 쓴다. 민 이사장은 “한자 문화권이 아닌 외국 사람들에게 선플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이름을 고민하다 sunfull을 만들었습니다. full of sunshine, 즉 햇살이 가득한 사이버 세상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성 댓글은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 비하를 말합니다”며 “논리와 나름의 근거를 갖고 주장하는 건전한 비판이나 대안 제시는 바람직하죠”라고 말했다.- 구글이 선플운동에 참여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제가 피해자의 영혼을 파괴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 운동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더니 최근에 받아들여졌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가 제안한 것을 인터넷 본고장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 구글이 받아들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만달러를 지원받아서 ‘선플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우수 참여학교에 ‘선플운동 우수학교’를 인증하는 현판을 부착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오가며 이 현판을 보면 자긍심을 갖고 선플 운동에 참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70여개 시민단체가 ‘악플·혐오표현 추방 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플운동에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합니다.” “구글,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운동에 후원韓민간단체 제안 받아들여…상당한 의미악플에 연예인 극단적 선택에 충격받고 시작학교 등 현재 7000개 단체서 70만명 참여”- 선플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2년 전인 2007년, 근거 없는 악플 때문에 한 가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학생 한 명이 연예인 10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가서 악플을 찾아 악플을 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적고, 악플에 고통받는 피해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을 달아주라는 과제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아름다운 댓글이 달렸는데, 중요한 것은 이 과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실제로 악플의 폐해를 깨닫고 선플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교수인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선플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플과 혐오표현들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 “선플운동이 처음 중앙대에서 제 강의를 듣던 한 반의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7000여개의 초·중·고·대학교와 단체에서 7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육·해·공군, 환경부, 경찰청 등 여러 기관뿐만 아니라 7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여 악플·혐오표현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야 국회의원 297명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300여명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선플 SNS기자단’ 학생들이 국회 회의록을 분석하여 아름다운 언어사용을 실천하는 국회의원들을 선정하고, 학생들이 직접 국회의원들에게 ‘선플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6회째 이어왔습니다.” “英윌리엄 왕세손, 2년전 악플추방 운동 시작日환경장관, 에티오피아 국회의장도 참여”- 선플운동이 한국만의 캠페인인가? “2007년 5월 당시 시작할 때는 저희가 세계 처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사이버 폭력)과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오 표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확산과 맞물린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2017년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이 악플 추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악플 추방운동이 세계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선플운동본부에서는 20대 국회의원들이 선플을 다짐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이를 동판으로 만들어 국회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구마모토 지진 당시, 한국 청소년들이 작성한 ‘구마모토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사이트’를 전달을 계기로 하라다 요시아키 의원(환경부 장관)이 선플운동에 서명을 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타게세 샤포 국회의장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을 마쳤습니다. 선플 운동은 상대방이 먼저 선플 달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선플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영어를 배울 기회도 많아졌고,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수출 급신장과 함께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진 1970년대 후반부터 직장인들에겐 영어 회화가 필수였다. 이런 사정에 맞춰 민 이사장은 1981년부터 10년 동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30분부터 30분간 MBC TV에서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방송을 했다. 이런 연유로 그에게 ‘국민 영어 선생님’이란 닉네임이 붙여졌다. 그의 영어 방송 탓에 학원 수강생이 줄어들 정도였다. 그의 방송을 계기로 한국의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이 실용 위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국민으로부터 영어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선플운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선플인터넷평화상 제정…지난해 첫 시상노벨 평화상 수상자 2명도 심사위원 참여日 ‘혐한발언 반대’ 시민인권단체가 첫수상”- 선플운동, 결국 인터넷 평화운동이다. “그렇습니다. 2017년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험악한 말, ‘증오의 말폭탄’이 많이 오갔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위험도 높아졌습니다. 그때 강원도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하는 평창평화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일이 잘 풀리고,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평창평화선언문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선플인터넷평화상’을 제정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11일, 일본에서 혐한 스피치를 반대해온 시민인권단체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와 일본에서 2000회 이상 인터넷 에티켓과 윤리교육을 전개해온 ‘오기소 켄’에게 첫 인터넷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상금은 1만달러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노벨평화수 수상자 2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 상에서의 혐오표현 얼마나 심각한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카톡방에서 이루어지는 악플에 견디지 못해 청소년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건들이 왕왕 보도되고 있습니다. 악플은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빼앗는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혐오표현은 편견과 차별을 강화시켜 증오범죄의 자양분이 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역사를 돌아보면 ‘OO충’ 같은 잘못된 언어 사용이 편견을 낳고, 그 편견은 정책·취업·교육 등에서 차별을 불러옵니다. 이것이 악화하면 살인, 방화, 테러와 같은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심지어는 집단학살로까지 이어집니다. 나치범죄, KKK 범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집단학살…. 이런 것들이 혐오표현에서 자라난 증오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증오범죄에 희생당한 쪽에서는 보복하려는 증오전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에선 ‘OO충(蟲)’과 같은 혐오 발언이 많다. “초·중학생이 친구와 나누는 일상대화에 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왜 욕하느냐’고 물어보면 ‘대화에 끼기 위해 욕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곤충에 비유해서 맘충, 급식충, 한남충 등으로 부르고, 외국인에 대해 똥남아, 흑형, 외노라며 비하하는 혐오발언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SNS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에 익숙한 10~20대에서 악플이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말을 배우는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외국 속담이 있습니다. 자신의 악성댓글이 무슨 잘 못을 저지르는지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터넷 윤리교육을 교육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상에서 이같은 비하·혐오 표현이 등장하면 ‘OO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창이 뜨도록 하는 기술적 보완을 하면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악플, 영혼 파괴에 생명 뺏는 심각한 범죄혐오표현→편견·차별 강화→증오범죄 연결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터넷 윤리교육 해야혐오표현 규제 법제화 시급 … 日도 시행”- 혐오표현 규제 법제화에 대한 생각은. “정부 차원에서 혐오 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니 시급하다고 봅니다.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0개국, 브라질, 캐나다 등 미주 5개국이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도 2016년부터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이 시행되었고 작년 말부터 혐오표현 가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제가 안효대 의원을 통해 국회에서 혐오표현 규제 법안을 만들자고 국민제안을 했지만 법제화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혐오표현은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20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 전 세계에 750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존중하면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 역시 존중받을 것입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포옹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을 향한 혐오 표현을 추방하는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선플운동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나. “2012년부터 선플달기운동에 동참한 울산교육청은 학교 폭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선플운동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언어폭력 피해율이 40.7%에서 5.6%로 떨어졌습니다. 2013년 4월에는 2%까지 감소했고, 신체 폭행 발생 건수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교육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 2012년 서울 강남경찰서와 함께 선플재단 홈페이지에 방문한 학생 14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선플달기가 본인의 언어 순화와 학교 폭력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악플을 달아 기소된 이들에게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과정’ 선플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자신이 쓴 악플을 읽어보라고 하니 눈물을 흘리면서 크게 후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플운동 실시해보니 언어폭력 감소 확연울산교육청, 언어폭력 41%→6% 감소 확인기소된 악플러, 자신이 쓴 악플 읽고 눈물”- 선플운동, 한계가 있지 않나요. “선플운동은 단순히 악플을 달지 말자는 차원을 넘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원하자 인터넷 문화 운동입니다. 다른 사람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자는 캠페인과 교육활동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선플운동이 사회를 한꺼번에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한 명 한 명 늘어 가다 보면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장애수당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중증 장애인 부부가 첫 아이를 갖게 되자 기쁜 나머지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생활비 일부를 떼 내 기부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훈훈한 기사에도 ‘세무조사 좀 해봐라. 잘사나 보다’, ‘적은 돈으로 얼굴을 알리려고 한다’ 등 여러 개의 악플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찡한 기사다’, ‘기부 안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와 같은 선플이 달리기 시작하자, 게시판 분위기가 바뀌고 악플들이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악플을 방관하지만 말고, 선플을 달게 되면 상대적으로 악플이 줄어들게 됩니다.” - 외국에서도 선플운동을 했다던데.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이나,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우리 청소년들이 써 올린 추모와 응원의 선플이 1만개가 넘었습니다. 이 선플을 모아서 추모집을 만들어 주한미국대사와 중국 CCTV에 각각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중국에서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사이트를 개설하고 5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추모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6년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때는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 1만 3000여개가 올라왔습니다. 2017년 1월, 한국 청소년들이 올린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사이트’를 오노 타이스케 구마모토현 부지사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 선플운동 재원, 어떻게 마련하나. “12년 동안 이 운동을 이끌면서 가장 큰 고민입니다. 대부분은 사비로 충당하지만 친구들과 뜻있는 분들의 후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으면 더욱 활발하게 악플 추방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美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 中쓰촨성 대지진日구마모토 대지진에 추모 선플집 만들어 전달中, 세월호 희생자 추모 사이트 개설로 위로도”- 악성 댓글 대다수가 익명이다. “우리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 이름과 소속을 당당하게 밝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집회나 토론회에서도 발표자는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고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개진합니다. 그런 것이 인터넷상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생각 없이 올린 한 줄의 악플이 상대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흉기임을 인식시키는 인터넷 윤리 교육이 더욱 절실한 이유입니다.” 민 이사장은 요즘도 대학에서 강의한다. 영어와 관련된 과목을 가르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특훈교수로서 한양대 국제학부에서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티(Business Creativity)’를 강의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이 글로벌 취업과 창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글, 삼성, CJ 등 기업체에 연결시키거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네트워킹을 하도록 연결시켜준다고 한다. 다만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 조언한다면. “사실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원칙은 너무나 간단 합니다. 중학생들이 공부하는 국어 교과서에 갈등과 협상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를 경우 협상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정한다면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협상의 절차는 첫째, 상대를 만나 문제를 확인하고, 둘째, 상대의 처지와 관점을 이해하고, 셋째, 협의와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갑니다. 갈등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강요할 경우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내뱉게 되는데 칼로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말이나 글로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말과 글은 마음에 깊숙한 상처를 냅니다. 우선 정치인등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의 힘있는 지도층들이 생각없이 내뱉는 언어들은 상대방에게 폭풍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사이버 세상의 언어를 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 합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온·오프라인 세상을 동시에 살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이버 세상이 그들에게 더 큰 비중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버 세상에 대비한 교육은 참으로 중요 합니다. 이럴때 일 수 록 직접 만나 끊임없이 소통을 지속하고, 상대를 인격체로서 배려하면서 서로 간의 보다 좋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 영어 잘하는 비결은. “인간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열량이 필요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언어습득의 기본량이 필요한데요.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기본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 중심의 입시제도 탓에 외국인과 통하는 실용 영어의 기본량을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생활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촌을 사로잡고 있는 BTS가 얼마나 많은 양의 연습을 했겠습니까? 수 없는 반복훈련을 했을 것입니다. 대화체 영어를 배우는 데는 그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필요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표현들을 뽑아 내서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두 번째로 반복훈련을 통해 익히고, 마지막 단계는 실제로 영어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영어공부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은 공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효과가 떨어집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문 대통령, ‘분초 아껴쓰는’ 한미 정상회담 1박3일 강행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후 다섯 번째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를 한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1박 3일 공식 실무 방문이다. 10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11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바로 귀국길에 오를 만큼 물리적으로도, 내용상으로도 분초를 아껴 쓰는 일정이다. 김정숙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 초청으로 별도 일정을 갖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지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를 만들기 위한 담판, 즉 단독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표현되는 초기단계 비핵화 및 상응 조치 조합을 포함해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태도를 이끌어 내는 데 성패가 달렸다. 의제 조율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5일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런 다른 어젠다나 이슈에 대해서는 정상 사이에 좀더 심도 있게 얘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5월 말에도 문 대통령은 1차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을 코앞에 두고 워싱턴을 찾았다. 1박 4일 일정이었지만 체류시간은 25시간 남짓하고 공군 1호기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이전 대통령 중 워싱턴에서 1박짜리 초단기 일정을 소화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2005년 6월 6자회담 재개 및 한미 갈등, 북핵 문제를 다루고자 1박 3일 일정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다. 1987년 개헌 이후 재임 중 한미 정상회담은 평균 8.2회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 일곱 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강조 북미 대화 궤도에 올리려는 의지 피력“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만 새로운 땅에 이를 수 있다.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다.” 청와대에서 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11일)을 앞둔 ‘출사표’처럼 들렸다. 북미 간 비핵화 이견을 좁히기까지 난관이 수두룩하지만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 보수 진영과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자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된 한미 엇박자 우려를 ‘한미 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규정한 점이 눈에 띈다. 하노이회담 이후 백악관이 한국 정부를 불신하고 문 대통령의 대북관에 노골적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보수언론과 일부 미국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예컨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해 ‘거짓말쟁이’(liar)라고 비판했다거나 국무부 관료가 외교부를 향해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언급할 거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관해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는 표현을 거의 매년 최소 한 차례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는 점도 한미 동맹 위기의 방증으로 제시됐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한미 동맹 이상설’을 다룬 보도나 이를 인용한 보수 야당의 공세를 남북미 대화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70년간 되풀이한 갈등과 대결의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행태이며 한반도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한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에 틈을 벌리는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다룬 보도들이 많이 있었지만 일일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중대한 기로에 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미공조 틈 벌리고 평화 물길 되돌리려는 시도 있다”

    文 “한미공조 틈 벌리고 평화 물길 되돌리려는 시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일부에서 한미동맹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그들은) 남북미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미 엇박자 논란과 비핵화 대화 무용론을 경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특히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의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며 지금 대화가 실패로 끝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60년 넘는 동맹의 역사에 걸맞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에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되었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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