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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침 사흘째부터 한미연합군 북진”/국방부,미 「워 게임」 반박

    ◎미자료 주한미군·우리지형 고려안해/“방어전략상 취약점 보강하라는 신호” 국방부는 14일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12일자에서 「초반 서울함락 가능성」을 보도한데 대한 입장발표를 통해 『지난 91년이후 한반도 방위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미신속억제전력(FOD)을 사전전개하는 등 다양한 억제대책을 발전시켜왔으며 최근에는 한국군에 기동군단을 추가 창설하는 등 일련의 대비태세보완으로 한미 연합방위 태세가 보다 확고히 정착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 『현재 한반도 쌍방의 무장력이나 파괴위력으로 미뤄볼 때 만일 전쟁이 재발한다면 그것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민족공멸의 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냉철한 이성으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국방부 비밀보고서를 출처로 하여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서울이 북한군에 초반에 함락되고 엄청난 재앙이 빚어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가 지난달 『미국방부 컴퓨터 워게임 결과 북한이 지상전에서 승리,1∼2주내에 서울이 함락될 것』이라고 이미 보도해 우리 군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당국은 이와 관련,자칫 한미양국간에 갈등을 야기할 것을 우려해 그동안 미국언론보도에대한 논평을 피해 왔었다.그러나 군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미 언론에 나온 워게임 결과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보도 배경을 놓고 『미국측이 뭔가 우리에게 사인을 보내는 게 아닐까』라며 으아해하고 있다. 우리 군당국자들이 워게임에 대해 신뢰를 갖지 않는 것은 워게임이 입력된 데이터 베이스에 따라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이다.즉 현실에 부응하는 자료가 입력된 컴퓨터 실험결과라야 신빙성이 있으나 이번 미 언론의 워게임결과는 자료가 제한적이므로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군의 한 당국자는 『미국신문에 보도된 것은 제한된 목적을 파악하기 위한 워럼프(warramp)의 하나로 보인다』면서 『워럼프는 한반도 방위의 취약점을 극명하게 파악하기 위해 주한미군·한국의 특수한 지형등 다른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 독자적 군사력과 북한의 군사력만을 놓고 컴퓨터 실험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매년 한미연합방위체제 아래 군사자료를 입수해 컴퓨터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기습공격할 경우 전쟁초기에는 우리측이 다소 밀릴 수 있으나 수일내에 한미양국의 반격작전이 펼쳐져 전세가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합참이 실시한 워게임에서도 북한의 기습남침 이후 이틀동안은 휴전선부근에서 피아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북한측이 유리한 듯하다 사흘째부터 총반격에 나선 한미양국군이 북진을 거듭하는 낙관적 분석이 도출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보도와 관련,『미국이 북과 벌이고 있는 핵협상이 자주 교착상태에 빠지자 협상의 주도를 위해 국력을 투사하려는 의도이거나 한반도의 방위상 취약점을 빨리 보강하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분석중』이라면서 『미국방부가 취급자의 부주의로 실험결과를 유출했을 수도 있어 다각도로 의미를 해석중』이라고 말했다.
  • “국민 어떻게 설득하나” 고심/숨가쁜 정관가

    ◎“YS침묵 「고도의 전략」으로 보아달라”/청와대/과격시위 번질까 우려… “개각 확실한듯”/총리실/불가피성 인정… 농민설득 방안에 골몰/민자당/정권퇴진 요구속 책임 공유될까 걱정/민주당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부·여당은 막바지 쌀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국민 설득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쌀개방책임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농민단체들의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이후 쌀문제에 대한 공식언급을 일체 자제하고 있는데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침묵」을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주문.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침묵을 과거 스타일처럼 「정면돌파」의 예비기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석. ○“왈가왈부 못한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쌀시장개방과 관련,현재로서 한미간 큰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으며 7일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와 12일 에스피농무장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 박재윤경제수석도 『한미간 최종협상결과가 나올때까지 협상에 전력투구해야할 때』라면서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쌀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협상에도,그리고 국민정서에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강조. ▷총리실·외무부◁ ○…황인성국무총리는 일요일인 5일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정부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6일 상오에도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갖는등 바쁜 움직임. 황총리는 6일 회의에서 7일로 예상된 서울역 쌀개방반대 범국민대회와 관련,『쌀협상결과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야와 운동권학생이 참여해 지나치게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을 자극,불법·폭력양상이 벌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각별한 대책수립을 관계장관에게 지시. 총리실주변에서는 이번 쌀개방파동과 연관해 개각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시점이 문제이지 개각은 확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 ○협상내용 함구일관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중인제네바 현지와 수시 연락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전략상의 이유를 내세워 구체적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한 당국자는 『이왕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해진 만큼 쌀뿐 아니라 서비스등 다른 분야에서도 유리한 개방조건을 얻어내는데 외교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민자당◁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빗발치는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며 민심수습및 농촌대책마련에 분주. 황명수사무총장은 『곤혹스럽다.그러나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은 누군가 용기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때』라며 농민설득작업의 「총대」를 메야하는 집권당의 당혹감을 토로. 김종호정책위의장도 『농민의 아픔을 달래줄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가 마지막까지 개방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따내도록 여야가 국민의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피력. 서상목정조실장은 『농어촌구조조정작업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활동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쌀개방의 최종협상안이 나오는 대로 당내 국제화전략특위가 마련해온 농촌대책을 당정간에 긴밀히 협의,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이경식부총리로부터 쌀협상의 중간보고를 받고 『정부가 농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 ▷민주당◁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쌀시장 개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확인.쌀시장 고수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정직성과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정권퇴진까지 요구하는등 적극 공세를 전개한다는 방침. 하지만 예산안과 연계시킬 경우 자칫 곤혹스런 경우에 부딪칠 우려가 있으므로 투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별도로 쟁점화하겠다는 입장.또 곡창인 호남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쌀시장 개방문제가 전적으로 호재만은 아니라는 인식아래 정부·여당이 「야당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 그러나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는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압도적인 개방 반대여론을 타고 야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에 급급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해찬의원등 몇몇 의원들은 의총에서 개방 이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7일 서울역광장을 시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어 범국민적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계획.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당초 이날 상오로 예정됐던 기술개발 전략 검토를 위한 경제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관한 재무·상공자·건설 등 관련부처 장관 간담회를 개최하는등 총괄부처로서 긴장된 분위기. ○정부입장 설명 분주 이경식 부총리는 10여분 동안의 간담회에서 『관련부처 장관들은 쌀시장 개방이 남의 부처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국 등 주요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개방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전략 마련에 나서 달라』고 당부. 이부총리는 이어 여의도 민자당사를 방문,김종필대표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한 뒤 신라호텔에서 열린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했고,하오에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이에 앞서 이부총리는 월례 직원조회에서 『우리 농업은 앞으로 세계 각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농촌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인식해 애정을 갖고 농촌을 살리도록 힘쓰자』고 강조.또 『내년에도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되므로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
  • 김 대통령 연설 국회 스케치

    ◎“쌀시장 고수 천명” 야 요구에/“방미보고 성격에 안맞는다”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에서 연설에 민주당의원들이 13분 늦게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민자당이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라며 격렬하게 비난하고 민주당도 강도높게 대응하는 등 정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예산안처리등 현안타결을 위해 이날 하오에 있은 여야3역간의 막바지 절충도 무위로 끝났다. ▷3역회동◁ 가시돋친 설전으로 시작된 여야3역회담은 끝내 아무런 합의사항없이 최대쟁점인 안기부법과 추곡수매에 관해 입장차이만 거듭 확인한채 결렬.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와이셔츠차림으로 열의를 보였으나 『아무런 합의도 없다』는 발표로 종료.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민자당이 9백50만섬 수매에 5%인상의 최종협상안을 제시해 9백50만∼1천1백만섬 수매,9∼11%인상을 주장한 민주당측과 수매량에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봤으나 수매가에 대한 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기부법은 수사권의 엄격한 제한등을 비롯한 민자당측의양보안제시에도 불구,민주당측이 완전 폐지입장을 고수해 어떠한 진척도 없었다는 것. 양당은 이에따라 곧 3역회담을 다시 갖기로 했으나 합의도출은 난망이며 끝내 예산안 표결처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 ▷김대통령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예정대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3부요인,국무위원,주한외교사절,각계 대표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곧바로 연설을 시작.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쌀개방문제에 관한 간담회 지연으로 13분 늦게 참석한데다가 절반이 넘는 50여명은 쌀에 관한 언급이 없는 연설내용에 대한 불만표시로 끝내 불참. 민주당측은 당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키로 결정했으나 간담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자 참석여부를 의원들의 자율에 일임. 이때문에 민자당 지도부는 상기된채 상당수 비어있는 민주당 의석을 쳐다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언제까지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과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갈등만을 거듭할 수 없다』며 생산적인 정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비교적 강한 어조.김대통령은 이어 쌀개방문제와 관련,명확한 입장표시없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표명. 이날 민자당 의원들은 한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오지 않았던 지난 9월 국정연설때와 달리 연설 중간중간에 19차례에 걸쳐 박수로 성원.반면 민주당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으며 김병오,홍영기의원 등은 「쌀개방 절대불가」라고 씌인 종이를 펼쳐 놓는 등 시종 냉랭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앞서 이날 상오 9시 50분쯤 국회 의사당에 도착,이만섭국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의장단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기택민주당대표로부터 『쌀수입을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미국 방문결과를 보고하는 연설이므로 그런 문제는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거절. 한편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연설종료뒤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며 엉뚱한 시비만 걸고 있다』며 강도높은 비난조의 논평을 발표.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는 선례를 남긴 점은 높게 평가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쌀개방 문제는 분명한 입장천명이 있었어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
  • “배타성 벗고 세계로 뛰자”/김 대통령 국회연설

    ◎미래·국제화 위한 개혁 추진/경쟁력 높이는 생산적 정치를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지금 우리는 안으로 30년의 적폐를 씻어내고 국제화 개방화 세계화를 향해 나가야한다』면서 『과거를 청산하는 개혁과 함께 미래를 향한 개혁,국제화를 위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국회본회의에서 「넓은 세계,밝은 미래로」 제목의 연설을 통해 지난17일부터 8박9일동안의 미국방문결과를 보고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치권이 국제화 미래화를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제 정치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적인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제,『언제까지 국력을 소진하는 대결과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갈등만을 거듭할 수 없다』며 『조그만데 집착하는 소모적 정쟁과 우물안 개구리식 시시비비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국가경쟁력을 밑받침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누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지,누가 더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누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지를 놓고 여야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클린턴미대통령은 금융개방과 농산물관세화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물었으며 나는 UR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노력할 것이지만 나라마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그외의 어떤 합의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경제개혁에 언급,『이제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경제의 국제화 개방화 세계화를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낮은 비용으로 높은 능률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고 ▲규제완화 ▲과학기술개발 ▲행정능률의 효율화 ▲전통적 처방이나 대응이 아닌 새로운 적응능력개발 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배타적이어서는 안되며 우리만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인 개혁과 국제화 개방화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반도문제에 관한한 팀스피리트훈련등 최종적인 결정은 한국정부가 한다는 원칙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7천만민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핵투명성 보장이야말로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의 방미를 보고/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기고)

    ◎「당당한 정상외교」 자긍심 높였다/국제무대의 성공 내실화로 연결을 국제정치 경제에서 정상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미국과 소련이 전세계를 양분하여 주도하던 냉전체제의 양극구도가 와해되고 다극체제의 새로운 국제정치 경제질서를 형성해가고 있는 지금 정상외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금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과 그 이후 국제동향에서 여실히 볼 수 있다.이처럼 국제정치 경제의 급속한 전환기에서 중차대한 정상외교의 의미를 생각할 때 그동안 국내정치에서 「민주투사」로만 부각되어온 김영삼대통령의 방미가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솔직히 염려를 불러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불안감 불식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라도 한듯이 당당하게 정상외교현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많은 국민들을 안심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각국정상들의 지도자들에까지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하고 국내외의 찬사를 받으며 무사히 귀국하였다.필자도 대통령의 노고와 정상외교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것이 진정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이번 김대통령의 방미는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대표적인 것만 보아도 첫째,새롭게 태동하는 아­태지역협의체인 APEC를 이지역의 정치 경제 공동체로까지 발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정상회담의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발언순서만이 아니라 연설에서 제창한 내용이 각국 정상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일약 아­태지역의 정치지도자로 등장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주권국위상 제고 둘째,북한핵문제에 대한 민족적 차원에서의 주체성을 확립한 점이다.그동안 북한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로 제기되거나 유엔안보리의 토의안건으로 등장할 때마다 많은 국민은 당혹감과 약소민족의 애환을 되씹기도 하였다.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팀스피리트훈련이 북한과 미국의 외교적 흥정거리가 됨에도 한국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했을 때 주권국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이점에 대해 한미 두대통령간의 예정을 훨씬 넘기는 회담을 통해 주권국가의 위상을 회복하고 민족문제의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재확인 했던 점은 이제야 비로소 문민정부의 「신외교」의 지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의 이례적인 비판보도가 역설적으로 볼 때 한국의 주체적인 외교를 반증하고 있다. 셋째,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중,한­일,한­호등 참여국가와 한국의 쌍무적 관계개선및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특히 경주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이후 한­중관계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때에 한국과 중국의 정상간의 격의없는 대화와 우의의 교류는 양국간의 관계개선에 크게 공헌하였다.이외에도 NAFTA,ASEAN등 지역주의와 블록화의 대두에 대비한 관계국과의 정상외교는 쌍무적 관계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하였다. 넷째,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LA,시애틀,워싱턴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서 흩어진 한인교포사회를 통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과 한·흑갈등을 완화시킴으로써 교포사회가 미국사회내에 보다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게한 점은 중요한 방미의 성과로 지적되어야 한다.교포사회가 한목소리로 고국의 대통령을 환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현지 교포신문의 보도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한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한미정상회담에서 쉽게 UR관련의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의 제의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어질 것이라는 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국개개혁 동참을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마련한 정치·경제·외교의 지평을 「신외교정책」의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실현하는 일이다. 그동안 국내정치 행정의 개혁과정에서 보인 「위로부터의 개혁」이 노정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외교·군사 부문에서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국제정치 경제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대두가 시작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경쟁력 증진이라는 국제경제의 성과로 나타나고,북한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을 통해 하루속히 남북통일을위한 「남북연합」의 단계로의 진입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국제정치 경제의 과제와 더불어 국내정치·경제·행정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체계적으로 집행해야 한다.특히 「뜨거운 가슴과 열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국가경영의 비전과 청사진을 조속히 제시하고 이에따라 온국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우리 모두의 국가개혁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김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주어진 당면과제인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공직자및 온국민이 새로운 한마음으로 국가융성과 민족대중흥의 역사창조에 함께 매진해야 할 때이다.
  • 북핵/「한·미 공조」 이상없다

    ◎최근 「균열설」은 미 언론 앞선 보도탓/양국정상회담서 원칙 재천명 할듯 북핵해결구도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가.현재 상태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한­미,미­북간 막바지 절충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면이 부각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듯 보여지고 있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며칠사이에 한미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미정부의 북한핵정책이 대전환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오는 23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혹은 그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선언하게 되리라는 예측기사를 미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쓰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IAEA사찰 수용,남북특사교환 합의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미국무부를 중심으로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두가지 선행조건충족없이 팀스피리트훈련이 중지될 수 없다는 선후관계가 언제까지나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아직 그를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데 한미간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북한의 두가지 전제수용과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선언의 시기·수준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의 내용을 정확히 안다면 「한미 갈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미간 견해차가 있다면 아주 기술적 측면이라는 얘기이다.미국은 북한이 통상사찰·남북대화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를 보이면 팀스피리트중단을 한미 양국이 선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어차피 선언적인 것이고 북한의 향후 태도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다.우리 정부는 보다 조심스럽다.북한에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선물」을 주기이전 확실한 담보를 얻어내야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틀림없다.결국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12월초까지 미·북 3단계회담이 열려야 되며 이 회담이전에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북한은 통상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을 선언하는 선행절차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한미간 이론이 없으나 그를 향한 여러 방법론이 논의되는 절차로 보여진다. 한 외무부당국자는 만약 한미간 사전조율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워싱턴정상회담은 가질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정도로 양국 공조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어떤 결론을 낼 것인가.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수용,남북회담진전에 응해야하며 그럴때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를 선언한뒤 미·북 3단계회담을 열어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천명되리라 예상한다.물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의 강경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다.다만 변수는 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북 막후접촉에서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워싱턴회담에서 선팀스피리트 중지선언이나 일괄타결을 지향하는 보다 전향적 조치들이 나올 여지는 열려 있다.
  • “북의 핵사찰거부 대응전략은”(의정중계:29일 본회의)

    ◎군 정치불개입·사조직 방지책 있나/질문/흡수통일론 반대 정부입장은 확고/답변 ▷외교분야 질문◁ ◇한화갑의원(민주)=김대중선생 납치사건의 진상규명을 한일 정상회담의 정식의제로 채택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한미 안보체제를 주축으로 남북한,미·일·러·중등 4개국과 동남아를 포함하는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책은. 핵문제의 완전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김대중선생이 제시한 「일괄타결방식」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김대중선생의 3원칙 3단계 통일방안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내에 온존해있는 강경파의 흡수통일론과 대화보다 공세에 치중하는 흡수통일 지향적 대북외교는 극히 무책임하고 불합리한 냉전적 사고의 유산이다.현재 정부주도하에 있는 통일기구를 민간단체를 포함해 전국민적인 통일협의체로 확대 발전시킬 용의는. ◇이웅희의원(민자)=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동족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일부 진보적 젊은 세대의 의견에 대한 견해는.공식회담이든 막후접촉이든 북한의 대외전술 구사는 궁극적으로 핵개발 달성을 위한 시간벌기에 목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대한 견해는.비핵화선언과 연관지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핵재처리 기술의 개발에 대한 소견은. 개혁과 사정으로 군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는데 군의 사기수준은 어느 정도인가.GNP 대비 국방비 비율이 연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어 전력상 문제는 되지 않는가.북한이 평원선 남쪽에 장비와 병력을 전진배치했다는데 전략 전술상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전역미사일(TMD)체제에 참여할 의사는. ◇장준익의원(민주)=대북한 기본 핵전략과 북한의 핵사찰 거부시 대응전략은.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사실로 나타났을 경우의 대응전략은. 방위전략은 북한의 전쟁의지의 사전봉쇄,주변국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차원에서 우리의 보복력이 상대에 위협을 줄만큼 구축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신보복 억제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정부의 새로운 군사전략은 무엇이며 6공 정부와의 차이는.북한의 스커드미사일 대비책은.무기체계선정시 합리적 의사결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강구된 제도적 장치는.무기연구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략적 특정사업에 중점 투자할 용의는.국방부장관의 국방부 재직기간에 발생한 2천억원 이상의 국고손실에 대한 처리 대책은.군의 정치개입 방지와 사조직및 새로운 인맥형성 방지책은. ◇조용직의원(민자)=새정부의 원자력정책 방향은.핵연료의 안정적 확보와 활용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민족우선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대북제의와 통일정책을 추진한다면 결과는 낭만적 환상적 통일정책이 될 수가 있다는 데 대한 견해는.정부가 통일방안의 2단계로 제시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구체적 실체는.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 대한 견해와 성사가능성은.고령이산가족 고향방문을 북한에 공식 제의할 의향은.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한반도정책과 시각에 변화는 없는가.일본의 군비증강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북한의 노동 1·2호 미사일에 대한 대응은.팀스피리트훈련 중지에 대한 견해는.군구조개편안의기본골격과 방향은. ◇구창림의원(민자)=양질의 국가경영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하여 국가기획처나 국가경영전략부등 새로운 정부조직의 구성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핵주권등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군의 사기진작과 일체화를 유도하기 위해 계급정년 연장및 처우를 현실화 시킬 방안은.새로운 군문화 정립을 위해 군전용 CATV 개설을 제안한다. 기존의 외교체제와 인력이 경제 중심의 외교에 적절한 체제라고 보는가.신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적이고 심도있는 범국가적 외교 안보 커뮤니케이션 체제의 수립이 절실하다.정부 당국자와 여야 지도층간의 외교안보 간담회를 정례화 할 것을 제안한다. 동북아 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한·미·일·러·중의 경제지도자가 참여하는 동북아 클럽의 창설을 제안한다. ▷정부측의 답변◁ ◇황인성국무총리=73년 야당중진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이 김대중씨 납치사건을 국가적 주요사건이라고 규정, 이에대한 진상규명을 주장한바 있다.진상규명이 되어야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중앙정보부가 납치를 했다는 여러정황에 대해 많은 증언과 보도가 있으나 이를 단정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답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사건과 관련해 내무부 안기부등에 29건의 관련문서를 진상조사위가 요청해 왔으나 8건은 이미 공문서 보존규칙에 의거,폐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정부는 북한의 휴전선일대 군사력 증강등 군사적 긴장고조에 유의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대처하기 위해 육·해·공군의 전력증강계획을 보강하고 후방지원체제를 확충하는 등 총체적안보체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정부는 이의 해결을 위한 남북간 대화는 물론 국제공조를 통해 핵개발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일본 프랑스등과 같이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원자력의 확대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그러나 우라늄농축이나 핵재처리는 선진국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는 국제적 신뢰성과 투명성확보가 전제 되어야한다.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은 핵재처리시설등의 국내보유를 배제한 것이지 핵연료의 이용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국제화의 관건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력확보이다.정부는 통상 경제전문가 육성및 국제적 적응력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이수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또 해외공관의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하고 수집된 정보의 관리및 국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제도도 발전시키겠다. 북한핵이 한반도및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북대화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나 북한이 계속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에 적극 참여하는 등 모든 수단을 이용해 북한이 이를 포기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러시아측이 원리금 상환이 아닌 방법으로 채무조정을 요구해올 경우 정부는 추가차관을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한완상 부총리겸통일원장관=흡수통일을 반대하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북한의 내부붕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으나 이자리에서는 언급이 곤란하다. 북한핵문제는 남북상호사찰이 실시되지 않고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즉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따라서 국제공조체제에서 우리가 제외되고 있다는 우려는 가당치 않다. ◇이해구내무장관=앞으로도 보안요원 특채를 더욱 확대하겠다.승진등에 있어서도 다른 부서와 형평을 이루도록 하겠으며 복지향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권령해국방장관=군 개혁과정에서 사조직과 관련한 과감한 인사조치 등을 통해 절대 다수 군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되어 있다.율곡사업 감사과정에서 공개된 군전력의 대부분은 외국 잡지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항들이며 보도내용에 다소 부정확한 점도 있어 당장 전력정비방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는 진행중인 기초연구결과 등을 종합판단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지난번 감사원의 율곡사업 감사에서 드러난 국고손실금액 2천1백59억원가운데 국고환수요구액은 2백92억원이며 이중 1백70억원을 환수했다. 비핵화공동선언을 위한 북한의 획기적인 태도변화가 있을 경우에 한해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하나회등 군내 사조직관련자들은 금년도 진급대상에서 전원 탈락시켰으나 앞으로 이들이 개혁에 동참할 경우 군의 화합과 단결차원에서 동일한 조건하에 인사관리가 될 수 있도록 포용해 나가겠다. ◇홍순순외무차관=미·북한간 실무회담은 미·북한간의 3단계 접촉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및 남북대화가 진척돼야 3단계회담이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 실무접촉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한 바 없으며 이는 핵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감축을 유보하기로 했다.
  • 인종차별 영화(외언내언)

    미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영화 「폴링다운」은 한국인을 비하한 대목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봄 재미교포들의 거센 반발과 분노를 샀었다. 이 영화는 한미간의 인종차별이나 차별갈등과는 상관없이 단지 영화속의 주인공이 한국인가게에 들렀다가 시비가 붙고 그런 과정에서 「영어도 못한다」느니 「한국 전쟁때 우리나라가 너희를 얼마나 도와준줄 아느냐」등등 구체적이고도 고의적인 「한국인 비난」대목을 넣었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이번엔 20세기폭스사가 일본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떠오르는 태양」이 구설수에 오른 모양이다.「폴링다운」때와는 달리 일본인들이 미국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을 경제적으로 식민지화하려는 음모를 큰줄거리로 다루면서 뇌물·폭력단과의 연관등 미세한 표현에서 「인종차별」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은 그 역사와 곡절의 골이 깊어 지금도 끊임없이 영화 소설의 소재가 되고있다.물론 50년대까지만해도 흑백간의 사랑의 갈등은 부도덕하고 불경스러운 일로 치부되어 영화에서 이를 다룬다는것은 상상치도 못했다.그러나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올리버 스톤 제작의 「제브라 헤드」는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가해왔던 인종괄시와 편견을 점차 개선하는 제스처로 발전시켰다.또 흥행에 성공한 「보디가드」의 경우 흑백색깔의 갈등을 넘어 흑인여가수와 그녀를 경호하는 백인간의 사랑을 그려 흑백간의 상하관계마저 극복시키고있다. 이제 더이상 인종차별테마는 신선하지 않다는 결론일 수도 있다.관객은 주인공이 아시안이든 남아연방인이든 유럽인이든간에 그가 어떤 종류의 성격이며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가느냐에만 관심을 둘뿐이다.영국 메이플라워가 미국에 첫이민을 내려놓은 것은 1690년,이른바 이민3백년에 「다국적 인종전시장」표현도 한물간 느낌이다.그런 시점에서 인종차별·인종비하 멸시는 명분없는 콤플렉스일수도 있다.인종 이전에 「사람」이 있을 뿐이다.따라서 영화소재에 비상하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도 무색하다.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닌 세계속의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그룹경영권 싸고 가족간 알력잦아/“2세많은 재벌 바람잘 날 없다”

    ◎승연·호연씨 형제 법정다툼/한화/제일제당 맹희씨측에 넘겨/삼성/후계관련 사촌간 갈등 노출/선경 「그룹을 지키려면 자식을 하나만 낳아라」.최근 업종전문화를 표방하며 분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에서 3세들에게 들려주는 「수성의 비결」이다. 기업을 일으킬 때는 「자식 많은 덕」을 봤지만 「수성」의 단계에서는 형제와 누이가 모두 소유권다툼의 경쟁대상이라는 것이다. 설령 다툼이 없다 해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 풍토에서 재벌그룹의 경영권은 점차 자식수만큼 쪼개진다는 논리다.재계는 현대·선경·한화·한진·쌍용그룹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정주영명예회장의 아들들과 정세영현회장을 둘러싼 후계구도가 관심의 대상이다.명예회장의 6남 가운데(2명 사망) 현대정공 등 6개 계열사를 맡고 있는 2남 몽구씨와 현대전자를 설립한 지 4년만에 흑자를 낸 5남 몽헌씨,「확실한 후계자」로 꼽히다가 정치에 입문한 6남 몽준씨 등은 모두 「동정이몽」을 꾸고 있다.후계자로 간택되지 않을 경우 독자노선을취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상징인 현대자동차를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한 정세영회장도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현대는 결국 숙질 및 형제간에 자동차·전자 등으로 4분5열될 가능성이 크다. 선경은 창업주인 고 최종건전회장의 직계와 최종현현회장 및 아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소문이다.최회장이 능력만을 강조하며 후계구도를 밝히지 않는 데 대해 선경인더스트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육원씨등 창업주의 2세들은 내심 불안하다. 창업주의 장남이면서도 그룹내의 입지가 약한 육원씨가 2명의 남동생과 기득권을 주장하며 홀로서기에 나선다면 선경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그룹은 형제간의 재산권다툼이 더욱 치열하다.동생인 김호연빙그레회장은 형인 김승연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반환청구소송까지 냈다.고 김종희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호연씨는 한양유통 등 3∼4개의 기업을 떼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1년을 넘게 끌어온 법정다툼은 다음달중 결심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모기업인 제일제당까지 매각하면서 형제간의 불협화음을 조율했다.일찌감치 후계자로 뽑힌 3남 건희씨는 장자에 대한 예우로 최근 장남인 맹희씨의 아들 재현씨에게 제일제당을 넘겨주었다.그러나 따로 새한미디어를 이끌다 교통사고로 숨진 2남 창희씨에 대해서도 같은 대우를 해야 할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아직 전문화업종을 확정하지 못한 쌍용그룹은 김석원회장의 정유·자동차·중공업,2남인 김석준부회장의 시멘트·건설,3남인 김석동씨의 금융 등으로 3분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한진은 차기총수로 거론되는 조중훈회장의 장남 양호씨와 대한항공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조중건사장 사이에 미묘한 교류가 형성되고 있다.조사장이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조회장의 네 아들로만 2세체제가 짜여지는 경우 조사장의 「탈한진」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남인 남호씨는 한일개발 등 건설쪽을,3남인 수호씨는 해운쪽을,4남인 정호씨는 증권쪽을 맡긴다는 구도 아래 주식정리가 진행중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이세기의 인물탐구:31)

    ◎독자적 음악어법·「긴장의 선율」 일품/화려한 경험·탁월한 직관으로 곡핵심 용해/“정상의 기량·풍부한 감성” 연주로 청중 매료/13년간 「바로크 합주단」 이끌어… “노력이 최고덕목” 삶 일관 칼라일의 말처럼 「음악은 천사의 스피치」,만일 자기자신 안에 아무런 음악적 감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는 아마도 영원히 불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나기같은 박수를 받으며 김민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활을 움직이기 이전의 숨막힐 듯한 정적까지도 그것은 이미 「절묘한 무음의 음악」이다.피치카토 스타카토 트레몰로로 번뜩이는 자유분방한 테크닉과 모든 음악적 패시지는 청중을 무리없이 곡의 핵심속에 침투시킨다.특히 스마트한 론도의 테마를 제시하면서 코다의 영광으로 소연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인해 청중은 가슴죄는 초조감마저 느껴야 한다.바로 이 싱싱한 긴장감이 김민연주의 특징이며 음악적 능력이다. ○난해한 음악에 집착 그의 직관력은 음악적 형태를 순식간에 포착하여 작곡의 모티브에 유연하게 밀착하는 곡해석으로 유명하다.난해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쉽게 소화하면서 작곡자가 의도하는 비밀을 보석처럼 캐내고 다듬어낸다.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테크닉은 그것이 아무리 「하이페츠 테크닉」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외면한 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랜 연주경험을 통해 「자기 음악을 위한 마음의 환경을 잘 가꾸고 있는 연주가」이며 또는 「음악의 모든 프레이즈(구)들이 음악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호흡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계획에 의해 짜여진 노래이자 노골적인 계획에 의해서 불려지는 노래가 아닌 불가사의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이만한 연주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하고 자랑스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 음악전문지가 기획한 「한국의 명연주가 집중연구」에 음악평론가 이강숙씨가 김민을 추천하면서 쓴 글이다.한상우씨도 「진지하고 확연한 음악적 틀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어법을 지닌 존재」임을 전제,특히 김민이 집착하는 브리튼이나프로코피예프,슈니트케와 츠빌리히등 현대음악이 갖는 난해성을 「활력있는 테크닉의 조화를 통해 긴장감과 함께 리듬을 확대시켜 강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과연 그에게서 긴장감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그에게서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확실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유망주」로 성장한 케이스다.본격적으로 바이올린수업을 받던 서울예고시절부터 첼로 정명화와 함께 예고실내악단을 조직하여 활동했고 아직 고교2학년때 서울대음대가 주최하는 전국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선배·동료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대학에 들어가자 바로 국립교향악단(현KBS교향악단)에 입단,65년 첼리스트 전봉초씨가 창단한 바로크합주단 부악장등 문자그대로 음악의 탄탄대로 한가운데를 거침없이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시련의 독유학 시절 그러나 그가 유학한 독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파란과 시련을 한꺼번에 안겨주었다.예술가로서의 첫 갈등과 회의속에서 그는 「이제 나는 모든 것이 끝났는가」라는 좌절감에 허우적거렸다.이제까지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은 엄청난 허상이었으며 그런 자신의 실상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소스라칠만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함부르크국립음악원에서 만난 빌프리트 한케교수는 바흐 바이올린곡을 첫과제로 내주었다.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심오한 환상과 고고한 기품,음악의 모든 정교한 기법을 담아야 하는 이 절후의 명작은 고국연주때 「풍부한 음악적 감성」으로 호평받았고 그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케교수는 1악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연습해올 것을 명령했다.1주일후 다시 교수 앞에 섰으나 이번엔 『이곡을 연주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교수의 이말은 그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다.여기에 일본인 학생과 비교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파른 위기의식을 느꼈다.여기서 도망친다면 영영 그만이다.자존심을 천재로 알던 그로서는 이때의 모욕의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서울예고시절 오케스트라연습에 늦었다는 이유로 당시지도교수이던 이재헌씨가 「주의」했을 뿐인데도 그 길로 연습실을 빠져나가 연주회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관현악 대신 쳄버오케스트라로 편성하여 바이올린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컸으나 교수는 김민을 나무라지 못했다.건드리면 옥죄는 식물처럼 선병질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끝내 「크리스탈 유리잔 다루듯」했다는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그때 내가 크게 꾸짖었다면 오늘의 김민의 대성은 없었을 것이다.자존심만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할일을 투철하게 해내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런 김민이 독일에서 당한 모욕은 일생일대 대사건일 수밖에 없었다.6개월 만에 바흐 통과후에도 불가사의한 인내심으로 그는 2년간 한케교수 밑에 머물렀다.그리고 한케교수의 손꼽히는 제자로 인정받게 되자 미련없이 그로부터 떠나버렸다. ○세계30국 순회 연주 이번엔 베를린국립음악원 교수이자 혈기왕성한 토마스 브란디스교수를만났다.브란디스 사사를 원하자 한케교수는 크게 실망하며 「너의 재능과 개성을 키워줄 사람은 나」라고 설득하려 들었다.그러나 그는 여러 스승을 섭력한다는 의지로 브란디스문하에 들어갔고 여기서의 시련은 한케 이상의 고통이었다. 곡마다의 프레이스를 수백번씩 되풀이하면서 이를 다시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문자그대로 피나는 훈련이었다. 한케교수가 완벽주의라면 브란디스교수는 이미 인정된 가능성 위에서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탐색해나가는 노력파였다. 그는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칠 때 자존심을 다쳐 결정적인 상처를 주기보다 끈질긴 집념에의한 노력에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섬세한 예술가의 심성이란 작은 상처에도 영원한 좌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끈질긴 노력끝에 눈부신 성취감을 가르쳤다. 음악성을 인정받아 재학중에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에서 첫독주로 서독음악계에 데뷔,입단이 까다로운 북독일라디오방송교향악단,로린마젤이 지휘자로 있는 베를린방송오케스트라와 함께 전세계 30개국 순회공연했고 그때 만난 줄리어드음대 출신인 피아니스트 윤미경(한양대교수)과 74년에 결혼,지금까지 음악의 협력자·조언자로서의 이상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둘사이엔 아들 하나(태원·고2). 독일체류 10년만인 79년에 돌아와서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악장취임,서울대음대교수·바로크합주단 재창단등 다양한 역할을 빈틈없이 맡아 「자신이 지닌 것과 음악이 원하는 사이를 훌륭하게 중재한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오케스트라보다 규모가 작은 실내악앙상블은 그 음악적 질이 한층 치열하고 치밀한 것이 특색이다.또 섬세하고 투명하여 독주자로서의 세련된 기량을 지니면서 여러 소리를 한데 묶어주는 음악적 조직측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3년간 그는 악장과 지휘를 겸하는 리더로서 이무지치에 비견되는 위치로 바로크합주단을 올려놨고 최근에는 세계정상급 매니지먼트인 콜럼비아 아티스트와 계약,내년부터 세계투어에 들어간다. ○예술가 집안서 성장 그는 원로서예가이며 플루트를 연주하던 심당 김제인씨(82)와 이전 피아노과 출신인 이재순여사(82)의 3남매중 장남.여동생 장희씨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가,남동생 춘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등 예술가집안에서 어릴때부터 그가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없이 누려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림솜씨가 뛰어나 예고진학 때는 미술과 음악을 놓고 망설이기도 했으나 스승인 임원식씨와 이재헌씨의 강력한 조언으로 바이올린의 길을 택했다. 검은 안경과 검은 티셔츠,북유럽풍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즐기는 만년소년같은 모습은 어느 한 구석에도 세월의 흔적이나 인생의 혹독한 시련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또 「모든 것은 내가 열심히 한 탓이 아니라 내 위에서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고」그 누군가를 위해 연주한다는 그의 자세는 음악외엔 도무지 딴관심이나 욕심이 없는 듯 검은 연주복,눈부시게 흰 소매끝에서조차 바그너의 무한선율이 언제까지나 끝없이 흘러나올 뿐이다. □연혁 ▲1942년 서울출생 ▲1960년 서울예고졸업(안용구·이재헌 사사)서울대 음대입학(국립교향락단입단·서울대실내악단·한국학생실내악단 활동) ▲1962년 동아음락콩쿠르 입상 〃 국향과 비에니아프스키협연 데뷔 ▲1964년 서울대 음대졸업 ▲1965년 바로크합주단(단장 전봉초)창단멤버 부악장 ▲1968년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서독유학독주회 ▲196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원(빌프리트 한케,토마스 브란디스 사사) ▲1972년 재학시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 첫독주 ▲1972∼74년 쾰른실내악단 부악장,솔리스트,악장 ▲1974년 일시귀국 국립극장 개관기념 독주회 〃 쾰른 실내악단과 캐나다·미국·중남미등 30개국 순회연주 ▲ 〃 북독일라디오방송(NDR)단원및 독주자 ▲1976∼79년 베를린방송 교향악단 단원및 독주자 ▲1977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선발이후(해외다연주참가) ▲1979년 귀국,국립교향락단 악장취임(이후 정기연주·협연참가) 〃 독일문화원주최「바흐,베토벤,프로코피예프를 위한 소나타의 밤」연주 ▲1980년 바로크합주단 재창단 악장겸 리더,해마다 정기연주 4회및 초청연주외 1백50여회연주와 미국등 해외연주 ▲1981년 KBSTV콘서트 텔레만 탄생 300주년 기념 연주 ▲1982년 제4회 독주회 겸 부인인 피아니스트 윤미경과 열번째 부부연주 ▲1984년 KBS교향락단과 일본및 동남아 순회연주 ▲1985년 호암아트홀 초청독주회 ▲1986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월드필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초청연주 ▲1987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듀오이벤트(멜버른) ▲1990년 바로크 합주단 창단 25주년 기념연주 ▲1991년 바로크합주단 동남아 순회연주 ▲1993년3월 서울대 교수 실내악단 창단 첫 연주,한미 우호협회 한국주재 미군과 미국관계자 초청 6월축제 78 한국펜클럽선정 「이달의 음악가상」,87 한국음악가협회제정 「올해의 음악가」,87 바이로이트 바그너페스티벌 10년참가감사패,89 음악동아「올해의 음악가상」,바로크합주단 CD출반
  • 김영삼·클린턴 정상회담(사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7월10일 한국을 방문,김영삼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한미양국 새대통령 취임후 첫 미국대통령 방한이요 한미정상회담이다.양국관계에 특별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서로 얼굴을 익히고 북한핵을 포함하는 중요내외문제에 관한 인식과 생각을 상호 피력하고 파악하며 개인적 친분관계도 돈독히 하게될 상견례의 의미가 크다.그것만으로도 중요하고 필요한 새미국대통령의 방한이며 정상회담이라 생각한다. 역대 우리외교의 기축은 미·일전통우방과의 우호협력관계유지및 강화에 있어왔다.그것은 우리역사및 현실여건상 불가피한 것이었다.중국·러시아와의 수교등 북방외교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새정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그 미국과 우리의 대통령이 거의 동시에 새로 취임한이상 양국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상황이었다.마침내 양국정상취임 불과 4∼5개월의 조기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그리고 그동안 우리쪽서 먼저 찾아가던 관례를 깨고 미국대통령이 먼저 오게된 모양새도 한국의 문민대통령시대에 부합되는 변화요 미국의 예우같아 신선한 느낌이다. 그러나 누가 먼저오고 가느냐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서로가 필요로 하는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새시대의 새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동안 미국과는 전통우방관계에도 불구하고 한때 인권과 민주화등으로 갈등이 없지않았던 것이 사실이다.클린턴이상으로 도덕정치와 외교를 중요시하는 김영삼대통령의 등장은 그러한 갈등요인을 깨끗이 제거했다는 점에서 한미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예고하는 것이었으며 클린턴의 방한은 그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것이 틀림없다. 특별한 현안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주목되는 것은 북한핵과 한반도통일문제에대한 클린턴 미국의 인식이요 정책이 아닐까한다.세계는 화해·공존의 방향을 향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북한의 핵고집으로 냉전의 긴장이 오히려 고조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그런 점에서 안보등 한미간의 긴밀한 안보유대와협력은 냉전시대이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할수있다.클린턴대통령은 그러한 한반도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공동대응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이번방한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양국정상의 인식과 대응을 직접 교환하고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도 되어야 할것이다.북한핵문제 해결원칙에 집착한 나머지 지나친 유화태도로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 북핵문제대응의 가장 어려운 측면이 아닌가 한다.이번 미북고위급회담에서 느껴진 그리고 앞으로의 협상과정에서 다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그러한 지나친 대북유화태도 가능성에 대한 주의환기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 구소내분 악화땐 아주 「힘의 균형」 와해

    ◎외교/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학술토론/지상중계/주한미군의 성급한 철수는 위기 초래/아주국 군비경쟁… 지역불확실성 고조/“한반도 긴장완화” 대규모 군축 필요 ○세력균형 보완 절실 ▲김국진=발표논문 제목을 「세력균형」으로 명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지역의 불안을 야기할 소지가 많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존슨교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존슨교수는 인구면에서도 남한이 북한에 비해 우세하고 6·25도 끝난지 오래됐으므로 주한미군이 더 이상 존재가치를 잃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냉전이후 러시아가 초강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군사적 공백,그리고 중·일·아세안국가들의 군비증강으로 지역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현저히 고조된 상황은 이 지역이 화해무드로 가득차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세력균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국제사회의 대응 여하에 따라 북한이 변화할 것이라는 해리슨씨의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북한은 근50년동안 체제와 노선을 바꾸지 않고 있으며 8백명 가량의 엘리트들이 일관된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해리슨씨는 이들이 주장하는 통일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우리가 통일을 이루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통받는 북한 동포를 구하기 위함이다.해리슨씨가 진정으로 원하는 한반도문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민주발전에도 장애 ▲임용순=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견해는 김교수와 같다.주한미군의 조급한 철수는 한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건전한 민주주의및 경제발전에도 장애가 된다.주한미군 철수는 라이샤워박사의 견해처럼 좀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주한미군이 없었다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오늘처럼 발전될 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같은 체제 내부에도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으며 북한이 체제 존속의 수단으로 핵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은 발상이다.고금의 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역사적 변화는 늘 내부의 동인에 의해 비롯됐다.외부세계가 북한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낼 수 있다는 분석에는 무리가 있다.▲김영목=진정한 동북아의 세력균형에 관해 언급하자면 정치·경제·군사면의 세력은 각각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이같은 상반된 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이같은 상황에서 안보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일본은 한·일 상호조약외에 추가로 지역간 조약체결을 제시하고 있다.이같은 다각적인 조약체결이 과연 지역안보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경제협력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차머스 존슨=냉전종식은 한반도문제에 소련과 중국의 개입이 없다는 전제로도 해석할 수 있다.따라서 한반도 문제는 냉전이 아닌 「내전」이라 지칭하는게 옳다.한반도문제는 한반도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냉전후의 세계조류를 ▲초국가적 경제통합과 ▲국가내의 분열이라는 두가지 현상으로 요약하고 있다.또 이 두가지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이런 현상은 현재 동북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동북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자주 수호력이 있고 미군의 주둔을 더 이상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또한 미국은 경제회생없이 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현 상황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한국에 반미감정을 가진 학생이 존재한다는 사실,또 미국이 광주사태를 방조했다고 믿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은 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주한미군의 주둔가치를 소멸시키는 것이다.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국제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셀리그 해리슨=한반도에서의 단계적 주한미군 철수는 미국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전에 군축이 필요하며 이것은 북한과의 협상과제에 포함돼야 한다.남한은 흡수통일 의도가 없음을 북한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에는 신뢰구축방안이 도입돼야 하며 이것이 긴장완화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유럽의 경우를 보면 우선 신뢰를 구축한 뒤 공격용 무기의 감축으로 군축이 진행됐다.한반도에서도 이같은대규모 군축안이 마련돼야 한다. 나는 북한의 통계수치를 믿지 않는다.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지금이라도 검증은 시작돼야 한다. 북한의 엘리트층은 해외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국내에 갇혀 지낸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어 국제정세에 대해 큰 시각차를 갖고 있다.이는 이데올로기적 차이는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테크너크랫들은 북한 자체의 이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방을 주장하는 온건파나 강경파 모두 강경해질 수 밖에 없다. ▲안병준=완벽한 독재체제 아래서 권력과 정책의 분리는 불가능하다.만약 북한주민이 공식노선이외의 다른 노선에 관해 언급한다면 그 사람은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북한이 흥미를 가질만한 조건을 제시하면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북귀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전혀 그릇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하지만 시간과 여유를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무한정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존슨=아시아지역의 전쟁은 양극화에서 비롯됐으나 이같은 양극화는 이제 종결됐다.그러나 구소련의 내부붕괴상황이 악화되면 지역의 현상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이런 상황은 긴급하게 정리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힘의 균형이 와해될 위험이 크다. ○대북한제재 불가피 ▲해리슨=냉전하에서도 북한내부에 이견은 존재해왔다.다만 당의 정책이 결정되면 이의를 제기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을 뿐이다.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서는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조건이 명료하게 제시돼야 한다.경제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제안도 상정가능한 방안 중의 하나다.모든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릴수 있다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북한에 명확한 태도를 요구하려면 미국의 태도도 분명해져야 한다. 북한이 핵주권을 포기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다.이를 기대하려면 미국도 핵주권을 포기할 준비를 해야 하며 이를 토의할 마음의 자세도 가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그럴 경우 한반도 통일을 저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통일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일단은 협상 테이블에서 현실적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필요하다. 북한은 우리가 추측하고 있는 수준 이상의 핵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북한이 양보할 준비가 돼있다면 미국도 양보할 준비를 해야 한다.미국은 또 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할 경우 어떻게 이를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도 병행해야 한다.
  • 신한국창조­한·미·일관계 어떻게 펼쳐질까

    지금 세계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경제의 국제간 상호의존관계가 날로 심화돼가고 있다.그러나 그에 걸맞는 평화의 제도화는 정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공동번영의 논리보다는 국익지향적이며 중상주의적 정책기조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 상황전개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특히 화해와 협력을 가로 막는 북한의 핵개발의혹,경제와 기술우선주의의 국제관계에서 통상이 곧 안보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창조」의 깃발을 치켜든 새 문민정부에게는 이같은 도전을 극복해야할 슬기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에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구소는 새 문민정부의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향후 지향해야 할 외교·통상·통일안보 차원의 대응전략을 점검해보는 국제학술회의(9∼10일·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지이다.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주최 학술토론/주제발표 요약/통상·무역/미의 대한·일 무역정책/자유무역 체제 존중·강화가 대세/보호주의 우려보다 협조태세를/에드워드 린컨 미 브루킹스연,연구원미국과 한국에 새정부가 나란히 들어섬에 따라 미·한·일 사이의 경제관계를 새롭게 고찰할 필요가 자연스럽게 제기된다.지난 10여년은 이들 국가간에 상호시장접근과 관련한 갈등이 점증되어온 기간이었다.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이같은 갈등과 분쟁이 기존의 자유스러운 국제무역관행을 저해하면서 더욱 증폭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미국의 클린턴 신정부는 해당국가들의 이익을 도모하면서 자유 무역관행과 체제를 존중하고 강화시키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언명한 바 있으며 이 논문은 이같은 언명에 바탕을 두고있다.그러나 클린턴정부의 약속이 실제화되기 위해서는 타국의 자발적인 조정작업이 요구되는데,여기에는 한국과 일본이 포함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선 클린턴정부는 12년간 지속된 공화당정권을 대체하는 만큼 국내및 국제정책 전반에 관한 광범위한 재검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공화당때보다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손에 잡힐듯 부풀어 오르고 있으나 정작 미 신정부의 국제경제 정책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난 바 없다.오히려 우호적인 몇가지 징조가 떠올랐다.미국과 일본·한국의 동북아 제국간의 무역관계에 지난날보다 더 건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이같은 긍정적 사태발전에 주목하고 싶다.이 논문이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라고 짚은 대목이 막상 일본이나 한국이 머리속에 그리고있는 긍정론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나 본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클린턴정부가 약속대로 정책 수순을 밟는다면 미국과 동북아제국간의 경제관계는 더욱 공고해지리라고 본인은 확신한다.그러므로 일이 제대로 시행되어졌을 때의 이득을 염두에 두고서 한국과 일본정부는 보호주의에 대한 편벽된 염려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목표의 달성을 위한 협조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클린턴 신정부의 등장은 미국의 경제정책이 대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방향을 취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새 정책노선은 국제경제체제를 강화하는 성격을 지녀야한다.그러나 동시에 한국정부는 이같은 새 정책의 실시가 몰고올 미국의 거시경제적 변화를 사전에 짐작하고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이변화는 대미수출 신장률 저하,미 수출고의 증가,그리고 한국의 대일 적자증가 위험 등이다. 국제무역체제는 재화와 자본의 시장개방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자유화의 진척에 이 체제의 관건이 걸려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정에서 드러나듯이 관련회원국 수가 많은 가트에만 의존해 시장자유화를 밀고나갈 수는 없다.이에따라 배타적인 지역그룹 형성이 시도되고 있으나 이또한 해당국들의 경제규모가 상이하는 등 효과적인 체제라고 단언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동북아에서는 지역간 자유거래 모형이 최선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다.시장개방의 확대를 주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현상황에서는 배타적 지역그룹이나 철저한 쌍무체제보다는 그래도 가트체제에 따르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가트체제 밖의 지역적 문제일 경우에는 현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의 대아정책/동아권 집단 안보기구 창설 절실/미도 대우방 외교노선 수정 시급/차머스 존슨 미 캘리포니아대교수 냉전종식으로 구소련의 군사위협이 사라진 지금 동북아의 정세는 일본 및 한국,중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집권 자민당을 지원해 왔던 냉전시대의 대일본외교노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있는 미지상군도 철수해야 한다.한국군의 전투력이나 미7함대가 보유한 핵억지력은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대중국정책도 앞으로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과 민주화과정을 주시하면서 수정을 꾀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국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국의 입장에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해 취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냉전이후 세계는 빠른 속도로 국가간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소련과 체코연방등에서처럼 분리·독립등 사회적 분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이 두 현상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국가간의 경제관계 확대로 각국 국민들간에는 상호연계성이 한층 높아진 반면 나라안으로는 국민들사이에 정치적 일체감이 약화됐다. 이같은 경향은 아시아의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측면의 국가통합과 사회적 측면의 국가분화현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는 쉽게 판단내릴 수 없다. 다만 앞으로의 국제분쟁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벌어질 것이고 이에따라 국제적 통상관계 또한 전쟁에서와도 같은 논리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속에 세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국가들간에 적절한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아시아지역은 이제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이라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시점이다. 냉전이후 지금까지 유럽의 안보체제는 다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복합적 성격을 띠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의 안보체제는 미국과 일본,미국과 한국등 전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을 띠어 왔다. 흥미롭게도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동아시아에 유럽안보협력위원회(CSCE)를 모델로 한 「범아시아 안보기구」의 창설을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각료회의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친소관계가 복잡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이에대한 아시아 각국의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입장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이고 아시아에서 미군철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의 안보기구 창설은 무엇보다 어느 한 나라가 패권을 잡지 않는 상태에서 세력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미국의 조정역할이 중요하다.한국과 베트남을 완충지대로 한 가운데 중국·일본·ASEAN이 힘의 삼각축을 이룬 안보체제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있는 지상군을 철수하는 대신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 지원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통일한국이 중국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는 외교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의 무역정책과 한국대응/미서 선별적 보호무역 가능성 높아/한국은 대미 신뢰감 심는데 주력을/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변화와 개혁을 내세운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이 등장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정책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기부양책이 그 핵심을 이룰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회복,생산성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 및 소득불균형 해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따라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부흥을 위해 강력한 쌍무적 통상압력이나 보호무역 주의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정부는 과거 공화당 정권으로 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상속받았다.약화된 미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실업을 줄이고 취업을 늘려야 할 처지이다.이를 위해 클린턴정부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누차 강조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은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이 과거 행정부의 시장자유화와는 달리 관리무역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무역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성향을 띨 것이다.이같은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대표적인 예는 최근 외국산 반도체 및 철강제품에 대한 미상무부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에 이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이라 할 수 있다.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은 그러나 향후 1∼2년간의 미 국내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이 계속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클린턴정부는 다자간 무역체제보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지역주의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력이 약하고 해외시장,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UR가 실패할 경우 더욱 거세질 미국의 쌍무적 통상압력을 고려,UR의 성공적 타결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UR의 타결로 인한 시장개방 확대와 국내 제도의 국제규범화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구조 조정의 일환이란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NAFTA의 배타적 지역주의 가능성에 대비,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하며 다자간 협상에 적극 참여,역외국이 당할 수 있는 불이익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특히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나 구소련및 동구국가와의 유대강화는미국시장에 치중된 한국 수출의 다변화라는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이 지역의 경제협력도 세계 경제질서의 지역주의화 또는 쌍무주의화를 견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끝으로 한미간의 통상문제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양국의 행정부가 경제관계를 새로이 설정한다는 측면에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미국정부에 신뢰감을 심어 주는데 주력해야 하며 특히 기업환경 개선방안(PEI)등에서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제3단계 금융시장 개방계획의 실시시기나 내용도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종합적이고 설득력있게 작성해야 한다.
  • 신한국창조­한·미·일관계 어떻게 펼쳐질까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주최 학술토론/주제발표 요약/외교/한국의 정치적 선택/“북한 핵은 생존보증 마지막 카드”/독일식 흡수통일은 위험성 내포/셀리그 해리슨 미 카네기평화재단 연구원 김일성정권을 단순한 일인 전제주의체제로 보는 접근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북한에서의 정치·경제적 해방을 진전시키기는 미흡하다. 평양의 권력구조가 일일주의이기는 하나 지난 5년동안 정책결정을 둘러싸고 노동당안에서 갈등이 있어왔다.핵문제 취사선택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따라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긍정적인 쪽으로 이같은 내부갈등에 대해 영향을 끼쳐간다면 효율적으로 그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평양의 한 쪽은 개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지도자들이 있다.이들은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북한의 정책변화를 시도할 것을 주장한다. 구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지원중단으로 경제고초를 겪을 것이며 이것이 정치체제를 더욱 불안하게 할 것으로 믿고 있는 부류들이다.핵무기의 보유·폐쇄는 경제적도움의 전제조건으로만 이용하자는 것이다.반면 강경파는 남한의 흡수통일 또는 북한의 생존을 위해 마지막카드로서 핵을 결단코 보유할 것을 강조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세가운데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남한내 미전략핵무기의 존재와 팀스피리트.지난 91년 부시미국대통령이 한반도내 전략핵무기 철수를 주창하자 강경파들 사이에 논쟁이 일었고 내부갈등이 증폭됐다. 지난 91년 이 문제는 노동당중앙당대회에서 핵심의제로 떠올랐는데 소련 중국 일본 영국 미국 그밖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대회에서 개혁주의자들이 조건부 승리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후 끌어낸 핵협상사인은 미국 북한사이의 협상으로 IAEA핵사찰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경제원조와 핵무기의 포기를 단순히 바꾸는 것은 북한 내부사정을 너무 모른 것이었고 결국 구체적인 경제보상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져버렸으며 오히려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었다. 팀스프리트의 재개도 그러했고 특별핵사찰도 전례없는 것이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번복시키려면 다음 세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로 미국과 일본의 인식변화 즉핵문제는 김일성정권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국가간」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재래무기감축,미군의 철수등 여러이슈를 놓고 북한에 대해 정치 경제적 이득을 하나하나 설명하면 핵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한국은 핵문제가 절대절명의 문제가 아니며 독일식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북한에서의 핵문제는 생존을 보증하는 「마지막 카드」로서 지배계급들은 인식하고 있다.셋째,워싱턴과 서울은 형평의 원리가 핵문제 해결의「키」가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북한에 일방적인 핵선택의 포기만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핵보유를 정당화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북한이 주장하는 재래무기감축도 협상을 통해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한국으로서도 군축을 하면 군사비용을 사회복지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중산층이나 하류층의 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북한도 「느슨한 연방」에 대해 대화자세를 가진 층이 두텁고 남한등 우방국들은 독일식 흡수통일방식을 지향하고 있지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탈냉전기 한국외교 과제/탈냉전 걸맞게 외교목표 구체화/미·일·중·러와 공동안보체제 필요/안병준 연세대 교수 세계는 냉전이 끝났다.핵전쟁의 위험도 감소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최후 빙산」으로 남아있다. 지난 91년 9월 17일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때까지 한국외교는 정통성을 쟁취하려는 경쟁에 몰두했고 그 결과 외교의 내용보다는 외형에 치중해 왔다. 북방정책도 마찬가지였다.외형상 화려한 외교는 교차승인을 성공시키고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를 촉진했다.그러나 북한과의 외교경쟁은 이미 끝났다.탈냉전기의 한국외교는 외형에서 내용으로 탈바꿈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안보,경제발전 및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한국외교의 목표도 구체화돼야 한다. 탈냉전의 세계에서 한국외교는 지역안보,상호의존 및 합의통일이 핵심목표일 수 밖에 없다.군사적인 안보를 한반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동북아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도록 지역적인 시각에서 고려해야 한다. 북한의핵위협이 상존하는 한 핵문제및 주한미군의 지위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동접근해야 한다.일본과도 넓은 의미에 있어서 안보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북한에 대해 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므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남북협상에 진지하게 응하도록 설득하게 대중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러시아는 대북한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했지만 핵개발 전문가의 유입을 막기위해 공동안보인식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특별사찰에 응한다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미국의 대북 정치접촉과 경제협력수준 격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한국외교의 또하나 목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자들과 상호의존적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과 농업·서비스·지적 소유권에 대해 아직도 상당한 마찰을 갖고 있으므로 이것을 호혜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과는 경제협력동반관계를 비감정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 범세계적인 무역협상에서 한국은 쌀 시장 개방을반대하면서 동시에 우루과이라운드를 거부할 수는 없다.다자주의 협상과 보조를 같이하면서 국내시장도 개방해 상호의존관계를 착실하게 보강하는 것이 한국에 이익이 된다. 한국외교의 세번째 목표는 통일외교다.남북간 합의통일이 이뤄지도록 4강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보장을 얻도록 추진해야 하며 북한체제의 질서있고 평화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또 외교정책 결정체제가 합리화되고 제도화해야 한다.경제정책의 결정에 대해서는 경제기획원장관이 기획과 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제도화돼 있지만 외교정책의 결정에 대해서는 기획과 조정이 아직도 미비되고 있다.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정책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제도를 언젠가는 획립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의한 핵무기개발과 전쟁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면 더 나아가 통일과정을 평화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실현한다면 한국은 현재의 중진국에서 통일된 민족국가로 그리고 이 통일조국은 미·일·중·러와 함께 제5대 지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통일/동북아 안보­군축의 주역/북한체제 급속한 붕괴 매우 위험/남북한 통합전 과도체제 합리적/조지 타튼 미 남캘리포니아대교수 동북아시아의 안보환경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이시기에 우리가 유의해야할 것은 우리의 당초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하는 점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즉 우리의 목표는 남한에 불안을 주지않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북한을 비무장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는 우리의 결의가 확고하다면 이시점에서 우리는 핵문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오히려 다른 효과적인 방안을 찾음으로써 문제해결의 돌파구을 열 수 있을 것이다.현시기 남북간의 긴장관계는 남북 양측 모두에 도움이되지 않는다. 이는 북측의 경우 방어심리를 유발하며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북한체제는 강하고 엄격한 통제아래 있는듯 보이지만 급속한 붕괴의 시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는 일부 극단론자들에게는 유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며 남북의 상황은 독일의 경우와 같지않다. 남한이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로 인한,또는 북한경제의 붕괴시 예상되는 대규모실업·난민유입등의 사태로 인한 고통을 피하려면 북한체제가 권력을 유지해 경제를 살리고 그들의 주민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이러한 일은 지난 수십년간 증오해온 북한정권의 생명을 연장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측면에서 반발을 사겠지만 평화를 유지하고 남측의 번영을 보장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안이다.그리고 이방안은 실천적인 의미에서 북한에 더이상의 제재조치를 가하지않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이미 6·25이후 미국으로부터 받은 제재조치에 고통을 겪어왔으며 일본과의 국교를 수립하지못하고 있는 것 또한 엄청난 부담이다.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핵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으로 볼때 핵문제는 남한에 대해 상대적 열세에 있는 군사력을 만회하고자하는 최후의 수단일 수도 있고 단순한 협상카드일 수도 있다. 북한과 미국,북한과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는 남측과 양대 강국이 긴밀한 협조아래 추진되어야하지만 미·일의 대북교역및 원조는 결국 북한과 공존공영해야하는 남한을 돕게 될 것이다. 남북한의 즉각적인 통합은 불가능하다.따라서 국가연합이든 연방이든 과도기를 설정하는 방안은 합리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리고 남북 모두 이를 잘 알고있으며 이는 남북간의 모든 합의서에 잘 반영돼있다.남북간 새로운 연합체,또는 적어도 대규모 군축을 가능케하는 특수관계가 이뤄지면 그러한 「신한국」은 자신은 물론 동북아의 안보를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그리고 미국등 동북아시아의 모든 군사력에 대한 축소를 주도해야한다.이점에서 한국은 바로 열쇠가 된다.한국은 현재 추진중인 「동북아안보협의회」(CSCEA)의 회원국으로서 주변국에 군축을 요구할만한 역사적인 자격을 갖고있으며 미·일및 러시아등 주변국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역안보를 보장하는 길을 「신한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안정과 한반도통일/아태 8개국 평화협력체제 구축/북한 탈고립·문호개방 유도해야/이와시마 히사오 일본 난잔대교수 미국과 소련을 두 축으로 형성됐던 냉전시대의 종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전략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맞고있다.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블록과 자유서방 진영의 대결구도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됨에 따라 일본등 아시아 서방국가들은 이제 미국의 친구가 된 옛 소련을 적으로 간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같은 환경의 변화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시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충분하고도 폭넓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위협요소는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국력을 키우는 중요한 근원이 된다는 낡은 원리를 아직도 갖고있다는 사실이다.이와함께 상호신뢰와 다국가간 조화에 기초한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속도가 늦은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일본­한국과 소련­중국­북한을 라인으로 하는 과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는 이제 허물어졌다.이에따라 한국은 우호협력 관계의 폭을 옛 소련과 중국으로까지 넓혀가고 있으나 북한은 오히려 과거 종주국인 이들 국가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있다. 그렇다고 북한이 미국과 일본및 한국과 사이가 가까워 지고있는 것은 아니다.불행하게도 북한은 핵개발 의혹때문에 국제적 고립은 계속 되고있다.하지만 북한은 극도의 경제궁핍때문에 결국은 국제사회에 더 개방해야만 할 것이다. 흔히들 걸프전때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압도적으로 물리쳤기때문에 군사력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중요한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군사전술인 것이다.그런대도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포함,군사력을 증강시킨다면 소련해체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나는 한반도와 북태평양 지역등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중국·일본·한국등 이 지역 8개국이 유럽집단안보체제와 같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CSCA)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이같은 집단안보체제가 구축되면 이 지역의 안정과 경제번영 그리고 세계평화에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나라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이들 8개 국가간 이같은 평화협력 대화채널을 구성하려고 하기만 하면 그 속도는 빨리 진행될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북한은 핵무기에 의존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옛 소연방 해체로 세계가 일시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긴하나 세계는 비핵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만약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에 의존하려 한다면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의 대변환 그리고 국내 파멸과 같은 비극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마음을 바꿔 한국과 대화에 응하는등 문호를 개방한다면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기위해서는 한국과 주변국들이 북한을 자극하거나 선동하는 정책을 구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무용가 이매방씨(이세기의 인물탐구:22)

    ◎날듯한 보법·절묘한 선… “타고난 춤꾼”/안으론 한·밖으론 허공 다스려 관객심혼 울려/「살풀이 춤」은 “미학의 극치·최고무작” 평가받아/옳지않은 일 못참고 욕설잘하는 자유분방한 성품 천명이고 만명이고 관중들의 오장을 속속들이 뒤흔들어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매방,타고난 춤꾼 신들린 춤꾼인 그의 괴팍한 성격은 무용계에서는 알아주는 막무가나다.비위가 틀리면 어른이고 제자고 눈에 보이는것이 없다.주춤거리거나 남의 눈치를 본적도 없다.한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건 쉬지않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세상의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다.그야말로 제멋대로 살아온 자유분방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춤추기 시작하면 온몸으로 삼라만상을 보여주고 산천초목을 움직인다.미끌어질듯 날듯말듯 비스듬히 포개고 떼는 보법이며 무겁게 들어올렸다가 날카롭게 뿌리치는 광대한 능선,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에는 냉혹한 귀기마저 감돌아 관객은 어느순간 전률에 몸을 떤다.아름답고 눈부신 보석같은 춤만으로도 그래서 그의 허물들은 눈녹듯이 용서된다. 마치 무당이 굿을 하지않으면 신병에 걸리듯 천수북을 앞에놓고 변죽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몸을 젖혀 엎어치고 휘돌아야만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그중에서도 그의 보념승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 사이사이에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북춤이 일품이다.인간의 고통스러운 열정과 비애를 북가락에 실어 남도특유의 흥과 멋을 종횡무진으로 엇가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현동에있는 그의 연구소에서 한쪽 귀퉁이에 휘장을 치고 연탄불에다 냄비밥을 끓여먹었다. 결백증이 심해 돈이 오가는 풍조를 체질적으로 경멸하는데다가 재능이 없어보이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이곳저곳 떠도는 방랑벽,훌쩍 떠나고 소리없이 머물면서 긴 정착을 꺼리는 성격탓에 마뜩한 거처하나 마련하지 못했었다.그의 부대끼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둘째누이가 2년전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연구소옆 허름한 아파트가 60평생에 처음가져보는 제집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마루한가운데 왜정시대때나 볼수있었던 낡은 싱거미싱한대가 놓여있다. ○무용복 손수지어 입어 그는 옛날부터 꼼꼼한 바느질솜씨로도 유명하다.무용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춤이 훼손될것을 걱정하여 복색일체를 손수 지어입는다.화장과 도련 소매부리를 재단하고 재봉틀에 누비는 귀신같은 솜씨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룰 정도다. 정종 3병의 술실력,4,5년전까지 만해도 주정·주사가 극심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을 보면 욕설을 퍼붇거나 남의 멱살을 잡기가 일쑤였다. 60년대중반 발레하는 이인범씨와 국도극장 악극단 쇼에 나간것이 말썽이 되어 무용협회가 이들을 제명처분하려던 사건은 무용계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징계사실을 사전에 안 그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예총으로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광란의 주란을 부린 적이 있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너희들이 내게 돈을 줬느냐 쌀을 줬느냐」 게다가 누군가가 그의 춤을 ‘기방춤’으로 격하시키려하자 「궁중무를 빼고 기방춤이 아닌것이 뭐가 있느냐? 너희춤은 양춤이냐발레춤이냐? 뿌리도없는 형식춤을 어디다대고 비교하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막상 그의 신랄한 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한말이래 변질되지않고 원형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춤』을 정명호씨(중대교수)등 여러사람이 감싸주었다.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그의 춤을 보고 원로언론인인 홍종인씨는 이례적으로 「속절없는 슬픔과 기쁨을 아로새겨 나가는가 하면 기쁨도 슬픔도 초월한 파탈의 경지로 솟구쳐오른 황홀」이라는 찬양의 글을 써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또 여성적 미학의 극치로 칭해지는 그의 「살풀이춤」은 극도의 긴장과 절제,어둠과 밝음,괴로움과 갈등을 교차하면서 정속에 폭발을 감춘 최고의 무작으로 평가되었다. 안으로는 한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하공을 다스리는 춤.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어 슬피 끝난 일들을 차곡차곡 망각하려는 애절함을 눈물의 춤으로 승화시키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흐느낌마저 파동쳤다. 「덩닥궁 덩다꿍,어깨들고 착착쿵…」 그가 제자들을 가르칠때 보면 숨쉴틈도두지 않는다.지시하고 지적한대로 선을 만들지 못하면 냅다 달려나가 욕설을 퍼붓고 북가락을 내던진다. 변덕스럽고 삐치기도 잘해서 사근사근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다가도 못마땅한 구석을 발견하면 살차게 뿌리치고 미련없이 돌아 앉는다.끝없는 줄담배,쪽쪽 뻗은 검지와 장지에 꼬나문 담배하며 낮으막하나 재빠른 말씨,아래로 착 내려깐 날카로운 눈매와 여성적인 걸음걸이 등등 그의 이야기는 글로 써서는 충분치 못하다.진한 사투리의 육두문자와 구성진 입타령 일본춤 스페인춤 흉내,바느질과 다림질 솜씨,무엇보다 사람의 애간장을 뒤흔들어 놓는 살풀이춤을 보고나서야만 그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된다. 지난해 어느 사석에선가 명창 김소희씨가 매방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기예술에 혼신바쳐 『이매방동생은 남못하는 예술을 가진 사람으로써 젊어서는 정말 「개판」이었지요.누구라도 한번 걸렸다하면 밤샘 술을 마셔야하고 휘젓고 돌아다니고 욕설 잘하고,그러나 그 춤만은 현재로선 제가 아는한 전무후무한 명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그 춤만은 가히 당대의 명인이지요』 이른바 재주가 승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만방자와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선 한자리에서도 몇십번씩 무태를 보이는 성의를 잊지 않는다. 한때는 그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그의 춤을 저승으로 가져가려나 보다」고 무용계가 빈정거린 적도 있으나 그는 몇몇제자를 모아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엄하게 그의 춤을 보존하고 전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매방은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경율씨는 목포 양동에서 싸전과 장작장사를 하는 집안으로 그는 3남2녀중 막내,부모와 형제들의 귀여움을 두루 받았으면서 어릴 때부터 여성취향이 짙어 경대앞에 앉아 춤을 추거나 화장하는 흉내를 즐겼다.『나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세살때나 또는 일곱살때,어쨌든 그 이전에 운명적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있던 목포 권번 기생에게 춤을 배우고 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집안의 할아버지벌인 이대조선생,화순의 박영구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승무검무 법고를 배웠다. ○매란방처럼 살고자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4년간은 큰형이 사업을 벌이고 있던 만주 대연과 북경에서 살면서 중국 경극의 대가인 매란방을 만났고 평생 매란방처럼 살고 싶어 본명인 「규태」를 버리고 그때부터 매방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가졌다. 군산에서 무용연구소를 개설,간간히 서울에 올라와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역마살이 뻗친듯 광주 대구 강릉 속초 부산 동래를 전전,형제들의 간곡한 권유로 69년,42세때 부산에서 무용활동을 하는 김명자씨와 뒤늦게 결혼하여 딸(현주·20)하나를 두고 대학 무용과에 다니는 있다. 부산에 머물고 있을때 그의 춤을 귀히 여기던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와 거문고 인간문화재 한갑득씨의 권유로 77년부터 서울정착을 결심하게 되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들끓는 듯한 지난날,한번 움직일 때마다 수천 관중을 사로잡는 그의 춤에 매료되어 54년,서울 첫 정착때는 신익희선생의 따님인 정균씨가 동대문밖 창신동에 무용연구소를 차려준 적이 있었고 삼성의 이병철회장은 특히 그의 「살풀이춤」을 사랑하여 자주 별장에 불러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하오4시부터 4시간씩 연습,이렇게 연습을 해두기 때문에 공연을 앞둔 총 리허설은 해본적이 없다. 해마다 명무전 명인전 전통무용의 밤과 수많은 해외고연에 참가하고 프랑스 렌느 페스티벌에 다녀와서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공연은 「질색」이라고 거절한다.평생을 통해 그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상 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그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욕쟁이로 소문이 나고 성질이 괴팍하던 말던,방약무인하고 오만불손하다 하더라도 김소희씨의 말대로 「당대의 전무후무한 명인」,절묘한 선으로 이어지는 천의무봉한 춤솜씨 하나만으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매방일 수밖에 없을 것같다. □연보 ▲1927년 5월5일 전남 목포출생(본명(이규태) ▲1935∼39년 만주 대연에 거주.전남 무안출신 이대조선생 「승무」「북춤」사사,전남 화순출신 박영구선생 「승무」「법고」사사,전남 목포출신 이창조선생 「검무」사사 ▲1943년 목포 공립공업학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87년 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예능보유자(90년 지정) ▲1948년 명창 임방울선생 명인명창대회 「승무」(3고)첫 출연 ▲1953년 전북 군산 국악원주최 명인명창대회 「승무」(9고) ▲1953년 이매방 개인무용발표회(광주) ▲1954년 삼성여성국극단 창극출연 「승무」(7고) ▲1955년 개인무용발표회(문하생 발표 포함·광주) ▲1956년 개인무용발표회(부산) ▲1957년 개인무용발표회 「살풀이춤」(부산) ▲1959년 서울 을지로 원각사에서 개인무용발표회 ▲1962년 광복절 경축예술제 「살풀이춤」(국립극장)(도쿄∼오사카) ▲1968년 일본 대민단본부주최 광복절기념공연 ▲1970년 부산·시모노세키 자매결연기념공연(시모노세키·부산) ▲1975년 부산예총주최 「무용합동공연」(부산) ▲1977년 이매방 「보념승무」발표회(서울YWCA강당) ▲1979년 대한항공 민항 10주년기념공연(미 6개도시 교포위문) ▲1981년부터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무용예술제참가(해마다) ▲1982년부터 국악대제전 한국 명무전 출연 ▲1984년 무용인생 50년 특별기념공연 「북소리Ⅰ」(세종문화회관) ▲1986년 미 한미문화센터주최 워싱턴 공연 「살풀이춤」 ▲1986년 아시안게임 축전공연 출연 ▲1987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Ⅱ」(문예극장 대극장) ▲1987년부터 해마다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출연 ▲1990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Ⅲ」(호암아트홀) ▲1988년 88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참가 ▲1989년 조선일보주최 국악대공연 출연 ▲1990년 중국·북경·연변 교민 순회공연 ▲1991년 한국·일본 무형문화재 합동공연(도쿄) ▲1992년 국악대제전 명무전 출연 예술문화대상·눌원 향토예술대상·목관문화훈장서훈 (승무) 송수남·김진홍·임이조·채향순·국수호·채상묵 (살풀이) 정명숙·유숙희·김정녀·이진주
  • 41,886명 대사면 단행/건국 최대규모

    ◎문익환·유원호·김철호씨 포함/새달 「전과기록 말소법」 제정/경미사범 5백만명도 혜택 정부는 6일 공안·시국사범과 일반사범등을 포함,모두 4만1천8백86명에 대해 대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사면대상은 공안및 시국사범 5천8백23명과 일반형사범 3만6천63명에 이르러 건국이래 사상 최대규모이다. 정부는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대사면을 의결했다. 출소자들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전국 35개 교도소에서 일제히 출소했다. 정부는 또 이번 대사면조치와 함께 향토예비군법위반등의 혐의로 벌금이하의 형을 받거나 기소유예·무혐의 처리된 5백여만명에 대해서도 오는 4월 관계법규를 고쳐 컴튜터기록을 빠른 시일내에 삭제,전과기록을 말소키로 했다. 신건법무부차관은 이날 『국민 대화합과 획기적인 민주발전의 계기를 마련키 위해 은전 대상폭을 과감히 확대했으나 예외조치는 가급적 축소했다』고 밝히고 『특히 공안및 시국관련사범에 대해서는 갈등시대의 반목청산이라는 차원에서 죄질이 중하더라도 과감히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사면대상자들을 유형별로 보면 ▲잔형면제 3천21명 ▲형선고 실효 3만1천1백26명 ▲감형 1천76명 ▲복권 2천9백87명 ▲사면및 복권 2천7백3명 ▲형집행정지 6명 ▲가석방·가퇴원 9백67명 등이다. 이에따라 이날 실제 출소한 사람은 일반형사범 1천9백88명과 공안사범 1백44명등 모두 2천1백32명이며,유형별로는 ▲잔형면제 1천1백59명 ▲형집행정지 6명 ▲가석방 7백63명 ▲가퇴원 2백4명이다. 이번 조치로 밀입북사건관련 문익환목사(75)와 유원호씨(63),전 명성그룹회장 김철호씨(55)등이 특별가석방됐고 ▲박문재씨등 70세이상 장기복역 좌익수 6명 ▲부산 동의대 방화사건관련자 10명 ▲정원식총리 폭행관련자 7명 ▲「전교조」관련 이부영·이수호씨 ▲「전민련」공동의장 한상렬씨 ▲한미문제연구소결성사건 관련 김현장씨등 1백38명이 특별가석방됐다. 또 밀입북기도사건 관련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한겨레신문 고문 이영희씨,시인 고은씨,홍근수목사,안동수 전KBS노조위원장등 KBS사태 관련자 11명등 이미 풀려난 공안및 시국사범 5천6백여명에 대해서는 복권조치가 취해졌다. 아울러 성폭행한 의붓아버지 살해혐의로 집행유예와 함께 직권보석으로 풀려난 김보은양은 특별복권됐고 함께 구속돼 5년형을 받은 김진관씨(22)는 특별감형 됐다. 또한 5공비리 청문회때 증언거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사회정화위원장 김만기씨(63)는 특별사면및 특별복권됐다. 그러나 임수경양 밀입북조종혐의로 복역중인 임종석·박종렬·전문환씨등 「전대협」간부들과,밀입북사건의 서경원 전평민당의원,「사노맹」관련자,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또 이재근 전평민당의원등 뇌물외유사건및 수서사건관련자,박종철고문치사사건 관련자,김근태고문사건 관련자,대학입시부정사건 관련자등과 조직폭력배등 민생치안사범도 제외됐다. 이밖에 서석재 전민자당의원등 선거사범도 제외됐다.정부는 이와함께 형기3년이하의 징역,금고형의 경우 10년으로 된 형실효기간을 5년으로 단축하고 벌금형의 경우 형집행종료 또는 형집행면제후 3년으로 된 실효기간을 벌금선고후 무조건3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 「미전향」 6명 등 공안범도 대상/「3·6대사면」 누가 풀려났나

    ◎총리폭행 7명·이수호·이부영씨/잔형면제/이영희­고은·김남주­홍근수씨/사면·복권 6일 단행된 대사면 조치는 해방이후 69번째로 단행된 사면으로 혜택을 입은 4만1천8백86명은 규모면에서도 13대 대통령취임때의 7천2백34명이나 12대 3천2백30명에 비해 6∼12배에 이른다.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62년 5·16 1주년기념 당시의 2만1천9백10명보다도 2배 가까운 사상 최대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밀입북사건의 문익환목사와 유원호씨를 포함,13대 대통령취임때 1천7백31명의 3배가 넘는 5천8백23명에 달하는 공안·시국사범에대해 대폭적인 은전을 베품으로써 묵은시대의 갈등과 반목을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있다. 법무부는 공안·시국사범의 경우 원칙적으로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면해당 여부를 검토,반국가단체구성등 전형적인 반국가사범과 남파·월북간첩·극렬 폭력사범을 제외하고 최대한 관용을 베푼다는 방침아래 잔형집행면제,특별사면및 복권등의 조치를 취해 사회복귀의 기회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문목사와 유씨를 비롯,김현장씨등 5명이 특별가석방됐고 복역중인 부산동의대사건 관련자 16명 가운데 10명이 석방되고 주동자급 6명은 감형혜택을 받았다. 또 정원식국무총리 폭행사건관련자 7명 전원과 「전교조」관련 이수호 이부영씨등도 잔형면제로 석방됐으며 「범민련 사건」의 홍근수·조용술씨,「한겨레신문 방북취재기도사건」의 이영희 한양대교수,「민족문학작가회의」사건의 고은씨,「남민전사건」의 김남주씨등이 사면·복권됐다. 70세이상의 미전향 장기복역수 6명을 형집행정지로 석방하고 재일교포간첩단사건 관련자 3명을 특별감형조치한 것은 일부 공안관계자와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인도적 차원의 과감한 조처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교통사고등 과실범과 향군법위반 등 경미한 행정법규위반사범으로 선고유예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3만1천60명에 대해 국민기본권신장차원에서 대대적인 형선고실효 조치를 내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없앤것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한편 이번 대사면에 자신을 성폭행해 온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보은양(21)과 현재 징역5년형이 확정된 김양의 남자친구 김진관군(22)에게 각각 형선고실효와 나머지 형기를 절반으로 감형한 것은 정상을 참작해달라는 사회 각계의 탄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장영자 이철희사건과 함께 5공시절의 대표적인 대형 경제비리사건으로 징역15년을 받고 복역중인 김철호 전명성그룹회장을 특별가석방한 것은 오는 2000년 12월17일에 형기가 끝나지만 오랫동안 복역했고 이미 은전을 입은 장·이씨와의 형평을 감안한 조치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전사회정화위원장 김만기씨는 5공비리 청문회에서의 증언거부등 범죄사실이 개인적 비리가 아닌점이 참작돼 특별사면과 특별복권됐다. 정부는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서석재 전민자당의원등 선거사범 전원과 국회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주택조합비리사건 관련자들은 사면대상에서 제외시켜 공명선거 정착의지와 부정부패 척결의 의지를 보다 명백히 했다. 또 서경원 전평민당의원과 임종석 전「전대협의장」등 전대협 핵심간부,「사로맹」의 박기평씨(일명 박노해)등 이적단체 주동자들에 대해서도 국기수호 차원에서 관용의 혜택을 주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김근태 전「전민련」의장과 윤영규 전「전교조」의장은 각각 대선법위반으로 기소중지상태 및 수배상태에 있어 이번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면자 명단 ◇석방·감형된 주요 시국공안사범 명단 ◇시국사건 관련 주요 석방자 ▲하상호 이남우 김형수 이준경 이승석 이영재 송이근 조용우 신상만 정승호(부산 동의대사건) ▲박광렬 정원택 최원일 이용규 공승관 김의연 홍용희(국무총리 폭행사건) ▲송소연 김기수 김진혁 이련희 전상현(자민통사건) ▲김종진 김동찬 정갑득(현대자동차 불법파업 관련) ▲이수호 이부영(전교조 관련) ▲한상렬(전민련 공동의장) ◇시국사건 관련 주요 감형자 ▲무기징역↓징역 20년=윤창호(부산동의대사건) ▲잔여형기의 절반 감형=오태봉 박세진 김영권 이종현 이철우(부산동의대 사건)최원극 구해우 김동규 송규봉(자민통 사건) ◇간첩등 공안사범 석방자 ▲가석방=문익환 유원호(밀입북 사건) 김현장(한미문제연구소 결성사건)허동준 하태경(전대협정책위 사건) ▲형집행정지=고성화 권양섭 김명수 이종환 홍문거(이상 남파간첩) 박문재(북한탈출 기도사건) ◇간첩등 공안사범 감형자 ▲무기징역↓징역 20년=강용주(구미유학생 간첩사건)서순택(재일교포 간첩사건) ▲잔여형기의 절반 감형=박종열(전대협 정책위사건)서순은 고창표(재일교포간첩사건) ◇시국 공안사건 ▲이해학 홍근수 조용술(범민련사건) ▲고은태(민족문학작가회의사건) ▲이영희(한겨레신문 방북취재기도 사건) ▲안동수 김철수 고범중 전영일 엄민형 김영달 구릉회 김태준 김만석 이경희 최창훈(KBS 불법파업사건) ▲강기석 서명석 노광선(평화방송 불법파업사건) ▲홍성담(걸개그림사건) ▲신현준 이창휘 송주명(서사연사건) ▲강민조 박정기(강경대군 치사사건 관련 법정난동사건)
  • 클린턴 취임의 한반도적 의미(정경문화포럼)

    ◎북한에 인권개선 요구공세 강화 확실시/한국도 대북정책 화해일변도 탈피 필요 20일이면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시대가 마침내 시작된다.변화와 경제최우선의 호소로 당선된 인물이다.워싱턴 경험은 전혀없다.그만큼 새로운 동시에 불확실한 것이 많은 미지의 인물이다.구소련붕괴후 세계유일의 초강국이 되어버린 미국을,그리고 그 미국의 향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계를 그는 어디로 이끌것인가.세계의 시선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앞으로4년 재선에 성공하면 2000년까지 금세기 마지막 8년의 미국과 세계를 이끌게 된다.이기간은 세계는 물론 우리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시기다.민주의 명운을 가름하게될 중차대한 시기가 될것이 틀림없다.선진국진입도 이룩해야 하고 민족비원의 통일대업도 달성해야하는 국가·민족의 역사적 대도전의 시기인 것이다.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통일대업달성을 위해서는 절대적이라 할수있을 만큼 중요한 미국이다.그리고 클린턴은 그 시기,그 미국의 대통령인 것이다.그의 경제는 물론 외교·안보정책 특히 동아시아및 한반도외교·안보정책은 특별한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그중에서도 대중국및 북한정책의 향방은 우리 안보·통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비상한 주목의 대상이다. 클린턴외교·안보정책의 기본은 한마디로 「경제와 인권」이라 할 수 있다.동아시아 한반도도 예외일수는 없다.대통령선거 기간중이나 당선후의 발언들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경제가 일본에 한국까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면 인권은 중국과 북한을 목표로 할것이 틀림없다. 그는 인권및 민주주의 외교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민주주의 가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해 왔다.그것을 부정하는 공산독재가 이미 붕괴된 구소련및 동구에 대해선 그들의 민주화 정착을 돕고 지원하게 될것이며 공산독재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아시아에선 인권존중과 체제민주화 유도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게될 것이 틀림없다.구공산권에 대한 「민주봉사단」파견과 중국 북한등 아시아공산권 상대의「자유아시아라디오방송」설치를 공약한바 있다. 클린턴이 지향하는 대아시아 민주인권외교의 주된 표적은 중국이 될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의 현정권은 천안문 사건으로 자유를 말살했으며 그후도 민주주의를 탄압해왔다.대양 파괴무기도 수출하고 있다.부시정권은 그런 공산독재정권에 무역상의 최혜국대우를 부여하는 과오를범 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존중 여부가 미국의 대중자세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것이라고 선언한바 있다. 중국의 대응이 주목되며 자칫 갈등의 심화는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정세를 크게 뒤흔들어 놓을 위험도 배제할수 없다.그러나 중국은 이미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당선후의 클린턴은 유연한 중국정책모색중이며 긴장의 중국도 천안문사건 재평가등 클린턴의 미국에 적응키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클린턴 민주인권외교의 가장 주목되는 대상은 북한이 아닐까 생각된다.클린턴은 이미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비타협적인 공산독재 정권으로 규정한바 있다.중국과는 달리 그나마 경제개방 개혁도 완강히 거부하면서 시대조오적인 공산및 개인 독재체제를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는 북한이야 말로 민주인권 외교의 가장 시급한 표적일 것이다.핵개발의 의혹이 가신다 해도 북한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한 클린턴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핵다음엔 인권을 요구할것이 틀림없다.클린턴의 민주인권외교는 중국보다 북한을 상대로 강화될 공산이 크며 그래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물론 미국도 북한에 대해 화해와 협력만 강조했지 민주화혹은 인권개선을 공공연히 요구한 적은 없다.북한을 자극않고 어떻게든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키 위한 배려에서 였다.그러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북한은 조금도 변치 않았으며 우리의 배려를 그들 체제유지의 기회로 역이용하는 인상마저 주어왔다. 이처럼 대북정책의 근본적 재검토가 요청되는 시점의 클린턴 등장인 것이다.인권외교의 클린턴에 호응하듯 우리의 김영삼차기대통령도 그동안의 터부를 깨고 북한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 주목된다.『이제는 북한의 인권문제도 강력히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우리 부모 형제들의 인권상황에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통일은 북한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새한국정부의 대북한정책도 그동안의 화해일변도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인권외교에서는 뒤질수없는 배경의 김영삼차기대통령이다.클린턴과 그의 적극적인 대북정책및 인권외교가 만들어 낼 결과가 주목된다.한미새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및 인권협력이 북한변화유도와 한반도 평화민주통일을 앞당기는 큰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새시대상황에서의 남북관계/서울신문사정경문화연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구소는 새로운 문민정부출범과 동북아의 신질서태동을 앞두고 남북대화의 전망과 이 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질서재편 움직임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등을 점검하는 대토론회를 28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새 시대상황에서의 남북관계」를 큰 테마로 한 통일원후원의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남북대화의 향후 전망」(이동복고위급회담대표)과 「동북아질서와 한반도­93년의 전망」(정용길동국대교수)주제의 요지를 정리한다. ◎남북대화의 향후전망 이동복 고위급회담 대표/서울∼평양대화채널 바뀔 가능성/경제난 등 북의 내부정리 시간걸려/재대좌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질듯 고위급회담형태로 지난 2년간 진행돼온 남북대화가 북측의 거부로 중단되고 있다.현재로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가 93팀스피리트 훈련이 종료되고 한국과 미국에 신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4월말 이후에 가서 재개될 것이란 견해가 유력하다.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내외정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의 타개를 위해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할 것이란 가정 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북한은 지금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최대의 국제적 고립위기를 맞고 있으며 왜곡된 자원배분과 계획경제 및 통제사회 특유의 생산의욕 상실로 경제 또한 회복 불능의 침체상태에 빠져있다.이같은 절박한 상황은 북으로하여금 결국 개혁과 개방의 길을 택하도록 할 것이다. ○「하나의 조선」논리 고수 지난 11일 단행된 북한의 개각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그러나 북한은 개혁·개방의 신호로 해석되는 이번 요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제를 담당해온 김달현을 남북경협의 전면에서 후퇴시키고 「노동당 재정경리부 39호실」산하에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라는 기구를 신설,남북경협문제를 전담시키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정부간의 관계로 발전시키기보다는 당을 창구로 내세워 「하나의 조선」논리 고수,「두개의 국가」을 수용치 않겠다는 종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북의 입장은 남북경협에 적용될 법령의 운용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북한은 지난 84년 제정한 「합영법」에서 합영허용대상을 「외국인 및 재일조선 상공인을 비롯한 해외에 거주하는 조선동포」에 한정함으로써 한국인을 그 대상에서 제외했었다.북한은 또 지난 10월 제정·공포한 「외국인 투자법」에서는 「합영법」과는 달리 대북투자허용대상을 외국인과 함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영역밖에 거주하는 조선동포」로 규정,한국인에게도 대북투자에 필요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듯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렇지 않다.여기서 북한이 말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영역」은 「조선반도와 그에 인접한 연안수역과 그 상공」을 말한다.또한 북한은 북한지역을 반드시 공화국 북반부로 표기함으로써 공화국 표현은 곧 한반도 전역을 의미하는 개념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요컨대 북한이 사용하는 공화국 표현은 한반도 전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외국인 투자법」도 「합영법」이나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에게는 대북투자 허용대상으로 별도의 법적 지위를 부여치 않고 있다.이는 결국 북한이 여전히 「하나의 조선」 논리에 입각하여 남북관계를 다루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으로 남북대화가 갖는 한계성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목표했던 것이 무엇이었느냐 하는 의문과도 연관된다.북한은 그동안 고위급회담에서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 그리고 부속합의서를 타결했지만 이는 주어진 시점에서 합의서가 타결됐다는 사실이 필요해서 했을 뿐 합의서 내용을 실천에 옮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합의서 타결과정에서 북한이 보인 ▲일괄합의·동시실천 ▲원칙·규칙·세칙에 대한 논쟁 ▲전제조건 놀음 등 일련의 행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결국 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서 채택은 개혁과 개방을 수용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대일·대미관계를 개선하여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극복을 꾀하면서 남한사회의 민주화 분위기를 통일 열기에 편승시켜 남한을 흔들려는데 주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 난국을 타개키 위한 개혁·개방수용문제와 관련,최근 북한권력 구조내부에 갈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그렇지만 이 갈등구조는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상부구조에서는 여전히 체제유지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따라서 개혁엔 어느 정도 신축성을 띠고 있지만 개방에는 아직도 부정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이같은 북한의 수직적 갈등구조 아래서는 남북대화가 진행되더라도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고위급회담 재개시기를 내년 4월이후로 보는 시각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서울과 미국에 신정부가 들어선다해도 북한내의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방엔 아직도 부정적 결국 현재 중단되고 있는 고위급회담의 재개시기는 핵을 비롯한 몇가지 현안들에 관한 북측의 새로운 입장 정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따라서 대화재개는 내년 4월보다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화가 다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진행돼온 고위급회담과는 다른 형태의 대화로 바뀌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남북대화가 동면기에 들어선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의 의의에 관한 문제이다.고위급회담의 중단은 당연히 이들 합의서의 이행이 지연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7·4남북공동성명의 재판으로 이들 합의서의 효율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는 그 내용의 충실성 면에서 7·4남북공동성명과는 비교될 수 없다.내용면에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는 당초 남측이 제시한 안을 90% 이상 수용하고 있다.남북간의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장전으로 체제나 내용면에서 지난 72년 동서독간에 체결된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인 것이다. 1215년 영국의 왕실과 귀족 지주간 납세방법에 관한 타협의 소산이었던 대헌장은 영국헌법의 기초가 된 기본장전이었다.그러나 그 내용의 해석을 둘러 싼 의견차이로 4백년이 지난 1648년 「권리장전」 성립때 가서야 비로소 햇빛을 보게 됐다.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도 남북이 동상이몽 관계에 있는 동안은 그 내용의 해석을 놓고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견해차이의 지속은 이행의 지연으로 연결될 것 또한 분명하다.이 문제는 북한이「하나의 조선」이라는 허구의 논리에서 벗어 날 때 해결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현실이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가 이행·실천될 때까지 4백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동북아질서와 한반도 정용길 동국대교수/질서재편 통일에 도움되게 유도/남북교류 일환 지역경협체 추진/「다자안보」 논의때는 군비통제 중시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 동·서 양극체제를 이루었던 냉전시대는 사라지고 이른바 신세계질서가 도래했다.이같은 질서변화는 미국과 러시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변화시켰고 이러한 국제질서는 다시 이보다 하위체계인 동북아의 정치질서에도 변화를 가져 오게 했다.즉 동북아에서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대국이 쌍무관계를 통해 다양하게 국내외 정책을 조율하고 있고 남북한도 동북아의 질서변화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북아 질서 수립에 중요한 변수는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역할분담에 따른 파장 ▲이들을 견제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 ▲한반도의 남북한관계가 빚어내는일들이다. 먼저 신동북아 질서의 형성은 미국과 일본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본다.미국의 클린턴 새 대통령당선자는 탈냉전시대에서도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지금 미국이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이익이다.미국은 그동안 자신들의 안보지원으로 경제대국을 이룩한 일본에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6월 자위대를 해외에 파병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라는 오명을 씻어 버리게 되었고 대량의 플루토늄을 프랑스로부터 들여와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동북아질서 형성에서 일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지금 막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은 결코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무시할 수 없다.러시아는 일본의 경제적 지원없이 시베리아 개발에 성공할 수 없으며 한국도 일본의 기술이전 문제를 안고 있다.북한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수교를 서두르고 있는 형편이다.그러므로 신동북아 질서는 일본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영향력을의식한 중국은 한반도에서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키 위해 북한·일본 수교에 앞서 한국과 수교했다고 볼 수 있다. ○일의 역할이 중요변수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는 크게 두가지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한 정치 및 안보차원의 이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그것이다.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북아는 불안과 갈등의 근원이 단일적이지 못해 새로운 질서형성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금 동북아에서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유사한 다자적안보협력체를 구성하자는 제의들이 잇따르고 있다.이미 러시아는 지난 69년 브레즈네프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를 제안한데 이어 고르바초프도 다자적안보협의체제와 유사한 형태의 제의를 했었다.85년 범아시아안보 포럼을 시점으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선언,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 그리고 91년 일본국회연설 등이 그 예이다.이와같이 4강 가운데 러시아가 다자적안보협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온 이유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해군 및 전략무기의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한국은 이미노태우대통령이 동북아 평화협의회의안을 내 남북한과 4강이 참석한바 있다.이와같이 동북아에서 다자적안보협력체제가 모색되는 이유는 냉전이후 지역안보 전망의 불확실성과 국제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 블록화 경향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역할을 충격없이 조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동북아는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국가들의 이질성과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다자적안보체제가 구조화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구조화되더라도 이미 기초가 다져진 미일안보협력체게에는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신동북아 질서구축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다자적 안보협력체제 구상에 임할 때 특히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군비통제 같은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그러한 협력체제는 분명히 한반도의 통일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추진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과 같은 탈냉전구조 아래서는 군사력의 한계효용과 상호의존성의 증가때문에 대규모 군사력에 의한 전쟁 대신에 경제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특히 경제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각국들은 시장개방압력·보호무역·관세장벽 등을 국내정치의 중요한 과제로 삼으며 인근 국가들끼리 블록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주에서의 경제블록화에 자극받은 아태지역국가들도 안보문제와는 다르게 경제협력을 다변적으로 추진하면서 협의체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즉 89년엔 12개국이 아태경제협력 각료회담을 출범시켰고 91년 서울회의에서는 중국 대만 및 홍콩이 가세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키로 했다.그러나 동북아에서의 지역경제협력문제는 일부국가의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심한 경제수준 및 기술격차로 그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통일 당사자주도 철칙 하지만 한국은 다국적경협의 실시가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첩경임을 인식,동북아 경협체 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신동북아 질서구축의 관건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동북아에서의 진정한 냉전체제 종식은 냉전의 산물인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의미한다.한반도통일은 분단 당사국인 남북한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다.고위급회담은 중단됐고 주변국가들도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냉전체제에서는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가 단선적이고 선명하였지만 이제는 그것도 복잡 다기하다.또 그것은 한반도와 미·일·중·러 4강과의 관계가 아니라 남한과 북한 각각의 4강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예측불가능하다. 최근 한반도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한다는 입장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지금까지 한반도는 어느 한 세력에 기울어져 있을땐 다른 세력들의 간섭이 반드시 따랐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이 먼저 접근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은 남북간 신뢰구축의 바탕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핵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고는 있으나 이미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채택·발효시킨 남북기본합의서와 그 부속합의서를 착실히 이행,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평화공존을 정착시키면 통일기반은 다져질 것으로 본다.그래야만 동북아에도 비로서 신질서가 도래할 것이다.
  • LA폭동피해 한인/99%가 “복구 미완”/한미봉사단체연 설문조사

    ◎“완전정상화” 전체 0.4% 13업체뿐/발생후 8개월… 한·미 정부차원 지원 절실 지난 4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흑인들의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 사업체들이 해가 바뀌는데도 피해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미봉사단체연합이 3백22개 한인피해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폭동발생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0.4%에 해당하는 13개 사업체만이 재정난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백12개 사업체는 「조금 어렵다」 ▲1백8개 사업체는 「어렵다」 ▲53개 사업체는 「매우 어렵다」고 응답했다. 한인업체들이 이처럼 폭동피해극복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보상금액이 제한된 보험에 가입,보험회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으로는 피해를 충분히 복구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많은 한인사업체들이 폭동피해의 원상회복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한 교민관계자는 『전체 한인사업체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한 곳은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41.79%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폭동피해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정부의 과감한 예산지원과 함께 주미 한국대사관 및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의 측면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인 상점주인들과 흑인주민들사이에 생활터전의 복구를 둘러싸고 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더하다. 한국인들은 폭동으로 파괴된 주류판매상점을 다시 재건,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고 흑인들은 이 지역 주류판매상점이 결과적으로 매춘,마약,부랑아등을 조장했다고 주장,한인들의 주류판매상점 재건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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