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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정부 경찰의 방대한 ‘댓글 공작’…경찰관 1500여명 동원

    MB 정부 경찰의 방대한 ‘댓글 공작’…경찰관 1500여명 동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수사단)은 조현오(구속)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 지휘부 등 11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추가로 확인된 관련자 4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닥고 15일 밝혔다. 수사단은 2010년 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경찰이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와 경찰청 정보국·보안국·대변인실 소속 경찰관 1500여명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3만 7800여건의 댓글과 트위터 글 등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수사단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실제로 확인한 댓글과 트위터 글은 1만 2800여건이다. 수사단은 그동안 계정 탈퇴로 사라진 댓글이 있고 기간이 오래 지난 점, 여론 활동 결과보고서에 댓글 활동 건수 등이 명시된 점 등을 고려해 전체 규모를 3만 7800여건으로 추산했다. 당시 경찰의 댓글 공작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구제역, 김정일 사망, 유성기업 등 여러 노동조합 파업, 반값 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사태, 정치인 수사 등 여러 사안에 걸쳐 방대하게 이뤄졌다. 그때 경찰은 여러 비공식 조직을 구성했고, 경찰관 신분을 감추려고 지인이나 가족 등 가명·차명 계정과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서에 설치된 공용 인터넷망 대신 사설 인터넷망을 별도로 설치해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공작 활동의 지휘·실무라인에는 조현오 전 청장을 정점으로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보안국장·정보심의관·대변인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에 대응한 부산경찰청의 청장·차장, 그리고 경찰청 보안국 소속 총경·경정급 간부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단은 또 당시 경찰이 정부 비판 성향 누리꾼인 이른바 ‘블랙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영장 없이 이들을 불법 감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는 2004년 12월 감청 기능을 탑재한 ‘보안사이버수사시스템’을 한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사용하면서 2010년 11월까지 영장 없이 7개 단체 게시판과 누리꾼 2명의 게시글, IP, 이메일 수·발신 내역을 불법 감청했다고 수사단은 밝혔다. 당시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이던 민모 경정은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530단)으로부터 인터넷에 대통령과 정부, 군을 비난한 누리꾼들의 닉네임과 ID, 댓글 주소 등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 또는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단은 민 경정과 감청프로그램 업체 대표, 기술이사 등 3명에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사이버사령부에서 블랙펜 작업을 지시하고 관리한 당시 530단 소속 전직 군인 2명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수사 중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방대한 증거, 일부 대상에 대한 계속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공조수사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동포 간담회에 참석,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임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반대하며 프랑스에서도 촛불을 든 교민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13일(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의 첫 일정을 파리의 컨벤션센터인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파리 국제대학촌에 한국관이 개관한 소식을 언급하며 한국관 건립에 애쓴 동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에 자유·평등·박애를 새겨넣었고,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네”라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박수로 화답했다. 환영사를 한 이상무 한인회장은 “대통령이 15만 평양 주민 앞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한민족의 자긍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곳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건배사에서 진병철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장은 “수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밝아졌다”면서 “평화통일만이 우리 민족에 평통을 가져다주는 길이라 생각해 평통을 외치자”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프랑스 파리 도착…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 돌입

    문 대통령, 프랑스 파리 도착…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 돌입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 프랑스 국빈 방문을 포함한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2시간 넘는 비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이날 저녁에 열리는 파리 동포간담회에 참석한다. 14일에는 방탄소년단이 함께하는 한불 우정콘서트를 관람한다. 15일에는 취임 후 두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공식 환영식과 무명용사묘에 헌화를 하고, 이어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항구적 평화 구축 구상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에 참석한 뒤 한불 비즈니스 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함으로써 프랑스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이후 파리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로마에 도착, 다음날인 17일부터 이탈리아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하고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이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로마에서 출발해 세번째 방문 국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 하루 뒤인 19일에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선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 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아울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BBC 인터뷰 “조기 종전선언에 한미 공감대”

    문 대통령, BBC 인터뷰 “조기 종전선언에 한미 공감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종전선언에 대해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측과 충분히 논의했다”며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럽순방(13~21일)을 앞두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 한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이 가급적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 한·미 간에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미국과 북한 간의 오랜 적대 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평화 협상이 시작되고, 종국에는 비핵화의 완성과 동시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프로세스로 나아가는 것이 미국이 취해 주어야 할 상응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도달하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서서히 완화해 나가는 것까지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대북제재 해제’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승인 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당장 경제 제재 완화가 어렵다면 경제 제재하고는 무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나간다든지, 문화예술단이 서로 교환 방문을 한다든지, 또는 경제 제재가 풀리고 난 이후의 준비를 위해 경제시찰단을 서로 교환한다든지, 북한에 미국의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든지 등의 조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일정한 단계까지 국제적인 제재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씀이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유엔 차원의 제재나 미국의 독자제재 해제를 추진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천해 나가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판단되면 유엔 제재가 완화되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본격적인 경제 협력은 제재가 풀리거나 또는 제재에서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이 예외적인 조치로 용인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제 협력은 그 제재의 완화에 따르되, 그때까지 경제 협력을 위한 사전 준비들을 미리 해 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준비의 범위 대해선 “공동 조사, 공동 연구, 앞으로의 방안들에 대한 협의가 포함된다”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옳은 선택을 할 경우에 경제적인 번영이나 아주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하게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완전한 비핵화’의 범위에 대해 “추가적인 핵실험과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 핵을 생산하고 미사일을 발전시키는 시설들을 폐기한다는 것, 그리고 현존하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전부 없애겠다는 게 포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를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적은 없지만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 속에 그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것에는 분명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북·미 간에 협의해야 할 내용”이라며 “북한은 미국이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미국의 상응 조치와 함께 속도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타임 테이블을 두고 양쪽 정상들이 통 크게 합의 했으면 하는 기대”라며 “나는 이 프로세스의 진행에 대해 아주 강한 낙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상회담을 열고자 양국이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북한도 보편적인 인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국제적으로 압박한다고 인권 증진의 효과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남북 간의 협력,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협력, 그리고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와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가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빠르게 개선하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댓글공작 지시’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검찰 송치

    ‘댓글공작 지시’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검찰 송치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지시 혐의로 구속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서울구치소로 이감된다. 조 전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2일 조 전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이 지난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구속 수감된 지 7일 만에 검찰로 넘겨진 것이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2012년 4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을 동원해 주요 사회 현안과 관련,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대응 글 3만 3000여건을 달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과 관련한 댓글·트위터 글을 달게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수사단이 구속 이후 조 전 청장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혐의사실 중 댓글 등 온라인 대응 글 수는 일부 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초 조 전 청장은 두 차례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일 조 전 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직 경찰 총수가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돼 경찰관서에 수감된 사례는 처음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 독자조치 5·24 해제, 승인받으라는 트럼프

    한국 독자조치 5·24 해제, 승인받으라는 트럼프

    트럼프 “우리 승인없이 해제 안할 것” 이해찬 “안보리 제재 완화해야” 강조 통일연구원장 “5·24는 정치적 결정 남북 상황 따라 바꿔 추진해도 된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1일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면제까지 언급하는 등 보기에 따라서는 전날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5·24 조치 해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검토한 사실이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정부의 기본적 입장”이라고 답했다. ‘5·24조치 해제를 위한 선행단계’를 묻자 조 장관은 “5·24 조치의 원인이 된 천안함 관련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나 5·24조치 같은 부분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이나 유엔제재조치와 연관돼 있는 것”이라며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경우 바로 안보리 제재 완화 내지는 면제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조 장관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서울발 보도가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그들은 우리 승인(approval) 없이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제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해제 조치 발언이 나왔던) 국감 내용 중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미측에 설명했다”며 “본국에도 보고됐을 거라고 본다. 거의 실시간으로 필요한 내용이 공유됐다”고 했다. 시간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 장관의 발언을 보고받은 뒤 발언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보고받지 못한 채 기자들의 질문을 유엔 등 포괄적 제재로 알아듣고 원론적으로 답변했을 가능성도 있다. 5·24 조치에 대해 ‘승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내정간섭 내지 주권침해에 해당해 비상식적이라는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승인이라는 표현은 유엔 제재에 대해 쓰는 게 자연스럽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트럼프가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 의미는 한·미 사이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5·24 조치는 법률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라면서 “향후 달라진 남북 관계에서 필요에 따라 5·24 조치의 조항을 (재)해석하고 다른 고시 등으로 바꿔 추진하면 된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재즈 신동으로 유명세…10년 만에 방한 ‘브루클린 밴드’로 자라섬 페스티벌 참가“댓츠 재즈.”(그게 바로 재즈예요.) 망설임 없는 이 한마디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딘가 아리송한 느낌이던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재미교포 재즈 신동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그레이스 켈리(26·본명 정혜영)를 1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13일 경기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초록색 머리카락, 사진 촬영 때 거침없이 취하던 자유분방한 포즈에서 타고난 끼가 느껴졌다. 한국 방문은 10년 만이다. “시간 참 빠르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간 뉴욕에서 밴드 활동을 했고 LA, 유럽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번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밴드 리더로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한국 공연은 특별하다. 12일 나올 새 앨범 ‘고 타임: 브루클린 2’의 발매일을 자라섬 공연 전날로 맞췄다. 페스티벌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여러 커버곡을 “그레이스파이드”(그레이스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등 7~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세 사람이 동행했다. 길게는 6년 동안 그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이다.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브루클린 밴드’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 홍대였다. 그곳에서 비트박스 거리공연을 하던 무리를 본 그는 색소폰을 꺼내들고 무작정 끼어들었다. 즉흥 그 자체였던 비트박스와 색소폰의 하모니는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 조합도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재즈의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틀에 집착하지 않는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요.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고 존 메이어, 테일러 스위프트도 듣고요. BTS(방탄소년단)도요.” 뜻밖의 대답에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물었더니 이진아, 에프엑스, 소녀시대, 태양의 음악도 즐겨 듣는단다. 편견 없이 듣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그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컬래버레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기억에 남는 협업 작업을 묻자 “새 앨범에서 ‘피시 앤드 칩스’라는 곡 작업을 함께한 색소포니스트 레오 피와 재미있는 영상들을 많이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며 웃었다. 켈리는 7세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작곡을 시작했고 10세 때 색소폰을 공부했다. 12세에 첫 앨범 ‘드리밍’으로 데뷔했고 16세 때는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공연 연주에 참여했다. 같은 해 미국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19세에 졸업했다. 새 앨범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은 존 레넌 송라이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거리마저 너무나 새롭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그는 한국 체류 마지막 날인 18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가야금, 대금, 장구 연주자들과 벌일 즉흥공연도 기대하고 있다. 글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화살머리고지 찾은 브룩스…유엔사, 남북군사합의 전폭 지지

    화살머리고지 찾은 브룩스…유엔사, 남북군사합의 전폭 지지

    “지뢰 제거·공동유해발굴 노력 매우 중요 전사자 유해, 본국송환이 내 최우선 사항”안보불안 논란·유엔사와 갈등 우려 불식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남북 군당국 간 긴장완화 조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10일 유엔사령부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전날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했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현장에서 “역사적인 화살머리고지로 향하는 길목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많은 (남북) 합의 사항 중에서도 이 조치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발굴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살머리고지 주위에는 다른 국가 장병들의 유해도 있다”며 “그들을 본국으로 보내는 것이 나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의 이번 화살머리고지 방문은 남북 군사합의를 놓고 보수층 등 일각에서 안보 불안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군사령관이 직접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곁들여진다. 남북 군사합의 사항이 유엔사의 관할권에 직접 적용되기 때문에 유엔사와의 이견이 노출되면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지만, 브룩스 사령관의 이날 발언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실제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유엔사는 “지뢰제거 작업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 후에 남북 국방장관이 서명한 군사 분야 합의서의 일환으로서 유해발굴 프로젝트가 이어진다”며 “지뢰제거 작업은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안전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군사 긴장완화와 우발적인 충돌 예방, 그리고 남북 간의 신뢰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18 국정감사] 정경두 “전작권 환수 후 한국 주도로 연합사 편성”

    국방부는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 작전권 조기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한국군 주도의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 초안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0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이 주도하는 연합방위체제를 구현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이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 전작권의 안정적 전환 여건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달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놓고 정 장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 철수와 관련해 “현재는 북한은 초소가 160개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0개로, 1대1로 철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서부 10㎞, 동부 15㎞의 무인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로 한 데 대해 “육군 군단급 이하 무인기는 탐지거리가 수백m에서 수㎞로 짧아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적용하면 사실상 북측 지역에 대한 감시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군사합의서에 대해 “재래식 무기를 통한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사실상 없앤 것”이라며 “우리가 논의해서 실질적으로 남북 간 실천이 되고 완전하게 전쟁 위협을 서로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군사 합의서와 관련해 “1992년 남북 기본 합의서에 담긴 내용들을 근간으로 해서 설정한 내용”이라며 “우리 사회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대한민국도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이상이 없다”며 “우리는 그것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고, 군사합의서는 비핵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나온 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식 욕설’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강경화 장관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9월 17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이례적으로 긴 시간인 40분간 통화한 데 이어 그날 오후에 다시 유선으로 대화하는 등 정상회담 전후로 빈번하게 소통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군사합의 관련 불만을 표출한 계기는 정상회담 개최 전의 통화로, 우리 정부로부터 사전에 합의 문안을 통보받고 나온 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의가 있었다”며 “본인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하면서 미국식 욕설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한미 외교장관 통화 시 남북 군사합의서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격분해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오피니언 면에 실은 자사 해설자의 관련 기사에서 “남북 유화로 움직이는 한국에 폼페이오 장관이 격노하는 소동이 최근 있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며 지난달 하순 전화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원인이 지난달 18~19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나온 군사합의서에 있었다며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일 뿐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이어 “특히 미국 측이 화를 내는 것은 남북 경계선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해 버린 것”이라면서 “이것이 막히면 눈을 가린 것이나 같다”고 전했다.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의 관련 국회 답변이 있기 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힐난, 격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군사회담 등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 이행과정에서도 미국 측과 다층적, 다각적 협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5·24 조치 해제,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관계 부처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 발 물러섰다. 강 장관은 “기록은 관계부처‘와’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주한미국대사관부터 美톱모델까지 “방탄소년단 AMAs 수상 축하”

    주한미국대사관부터 美톱모델까지 “방탄소년단 AMAs 수상 축하”

    방탄소년단의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 수상 소식에 주한미국대사관부터 해외 톱스타들까지 연이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0일 주한미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식을 전한 AMAs 트윗을 리트윗했다. 미국의 톱모델 타이라 뱅크스도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축하했다. 뱅크스는 “나의 섹시한 친구들이 AMA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상을 탔다”며 “너희들의 성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트윗을 남겼다.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에서 열린 AMAs에서 카디 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상을 품에 안았다. 영국 O2 아레나 공연 때문에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방탄소년단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어워즈, 그래미 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경련 17일 ‘글로벌기업 취업설명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오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8 글로벌기업 청년 취업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취업설명회는 한미재계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취업설명회는 ‘글로벌기업 취업전략’(인적자원(HR) 솔루션 기업 켈리서비스),‘글로벌 기업에서의 성장 기회’(맥도날드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 신청은 대학별 취업지원센터나 전경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백악관 “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 안하기로 양해”

    백악관 “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 안하기로 양해”

    한미 양국이 지난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개입을 하지 않는다는데 상호 양해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품이 공정하게 취급받고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불공정한 통화정책 관행을 일삼지 못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합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백악관이 지난달 24일 한미 FTA 서명 때 배포한 팩트 시트(Fact Sheet)에도 “미 재무부가 한국 정부와 환율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양해를 했다”고 나와 있다. 백악관은 한미 FTA의 틀 밖에서 미국 재무부와 한국 정부가 경쟁적 통화 평가 절하와 불공정하게 경쟁 우위를 부여하는 관행을 피하도록 하는 양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양해에는 환율 관행, 확고한 투명성, 외환시장 개입 통보에 대한 강력한 확약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들은 “환율개입에 대한 정보의 공개를 개시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환영한다”며 “양국은 계속해서 시장지향적인 환율을 유지하고 환율조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외환 당국의 외환 순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그동안에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무역 역조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려는 외환시장 개입 논란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대상국들의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폭 개정, 사실상 새로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하면서 환율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USMCA는 협정국이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삼가고 외환시장 개입 명세를 매달 공개하고 개입할 경우 즉시 상대 협정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으로부터 무역흑자를 누리는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의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세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 재무부 관계자들을 인용, “위안화에 대해 우리는 물론 변동 추이를 계속 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절하는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하고 있으며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무역전쟁의 피해를 상쇄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9% 떨어졌으며,지난 8월 이후로는 2% 내렸다. 하락세는 최근 가속화돼 21개월 만에 최저치에 가깝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3위안 수준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확산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기도민 절반 이상 “도 차원 남북협력사업 성과 거둘 것”

    경기도민 절반 이상 “도 차원 남북협력사업 성과 거둘 것”

    경기도가 북한 측과 옥류관 경기지역 유치 등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한 가운데 도민의 절반 이상은 도 차원의 남북평화협력사업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가 지난달 29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경기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남북평화협력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54%는 ‘경기도의 남북평화협력사업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9%, ‘모른다’는 7%였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상(53%)이 도가 남북평화협력사업 추진 시 ‘남북철도와 도로연결 등 교통‧인프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통일경제특구 조성,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산업’(39%), ‘비무장지대 생태관광지 및 휴양산업육성 등 관광’(30%) 등이 뒤를 이었다.개성공단 재개와 입주기업 지원에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4명 중 3명(73%)이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을 인정했고, 2016년 공단 폐쇄로 손해를 본 도내 입주기업에 대해서도 ‘별도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2%로 높았다. 중앙정부의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83%가 ‘경기도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일경제특구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따라 북한 접경지역에 조성하려는 경제특별구역이다. 남한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각종 인프라·세금·행정상 혜택을 입주기업에 부여하게 된다. 도가 통일경제특구 참여시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유라시아 물류거점(19%), ‘DMZ·임진강 등 생태관광’(17%), ‘개성공단 연계’(15%), ‘에너지산업’(13%), ‘제조업 서비스업 유치(12%) 등을 들었다.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응답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을 주도하되, 어려운 부분은 ‘지자체 주도-정부 보완’ 방식(53%)을 높게 선호했다. 이에 반해 ‘중앙정부 주도 개발’(26%), ‘지방자치단체 주도 개발’(17%)은 소수 의견에 그쳤다. 이와관련, 이재명 도지사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북교류·협력에 대해 높아진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경기도 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한반도 평화시대에 새로운 경기도가 번영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발전동력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6일 방북한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냉면 음식점인 옥류관의 경기지역 유치와 다음 달 예정된 경기도 후원 국제학술대회의 북한 대표단 참가 등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다고 7일 밝힌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상의 한 방안으로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의 일부로서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느낀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일본 헌법은 70여년 동안 한 번의 개헌 국민투표도 없었고 변화하지 않았다. 나는 (개헌을) 나의 개인적인 책임, 개헌 논란을 끝내기 위한 내 세대의 책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우를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몇몇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TPP는 아베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러·일 가세한 ‘북핵 외교’… 한반도 70년 냉전 종식 기대감

    중·러·일 가세한 ‘북핵 외교’… 한반도 70년 냉전 종식 기대감

    中, 4자 평화협정 체결에 반드시 필요 4+2 협정 체제 땐 러·일 역할도 필수적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 탈피 노력 절실 “北, 중·러 활용 제재 완화 의도” 분석도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북·러 정상회담이 기정 사실화되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지형의 격동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미 중심으로 이뤄졌던 북핵 정상외교에 중·러·일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한반도 외교의 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남·북·미 사이에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상외교는 지난 70여년간 한반도와 동북아를 규정했던 분단체제·냉전질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중, 북·러,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사용됐던 북한의 화물기가 지난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 위원장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전례를 비추어 봤을 때, 연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그 직후에 시 주석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이 국면에서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 다가가는 것은 대내적으로 체제 안전 심리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으로서는 배경에 중국과 러시아를 든든히 두는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대북제재 완화 문제가 논의될 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해 제재 완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라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도 비핵화 진전 없이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구도를 조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남·북·미 간에 논의되고 있는 종전선언과 연계시키면 이들 정상외교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조성 국면에서 중국, 러시아는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4자(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나라다. 나아가 평화협정 당사자가 4+2 방식으로 정해질 경우, 즉 남·북·미·중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러시아와 일본이 옵저버 식으로 참여하는 경우 러시아와 일본도 중요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폼페이오 4차 방북,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어제 네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시간 면담하고 90분간 오찬을 할 만큼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9월 평양에서 북·미 교섭의 불씨를 살렸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교착 상태의 비핵화를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는 변곡점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생산적 면담”이라고 밝혀 미국 조야의 비난을 받은 7월 ‘빈손 방북’과는 다른 성과를 올렸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으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고 9·19 평양선언에서 제안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영변 폐쇄 카드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화답할지가 핵심이었다.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일관하는 북한을 설득해 비핵화 입구를 통과한 뒤 핵무기 목록이나 핵탄두·미사일의 일부 해체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게 미국의 목표다. 주목할 점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화협정과 협정의 중국 참여를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일이 잘돼서 우리가 목표에 다다를 때 우리는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중국이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 방침을 바꾼 것이라 보긴 어렵다. 영변 폐쇄를 뛰어넘는 대담한 조치가 있어서 종전선언을 건너뛰어 평화협정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면 획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 체결, 북·미 국교 정상화라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종전선언을 생략하고 남북과 미·중이 참가하는 평화협정 협상을 선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먼저 전쟁 당사자인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는 게 순리란 점을 지적해 둔다. 폼페이오 발언의 방점은 평화협정 체결에 중국 참여도 가능하다는 데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미국은 중국 배후론을 거론하며 비핵화가 지지부진한 것이 중국 때문이라며 견제해 왔다. 중국이 북·중 접경 지역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에 주한미군 철수를 부추긴다고 의심하는 미국이다.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오랜 이웃인 중국과 이야기하려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인식 전환을 보인 것은 놀랍다. 북·미가 비핵화·체제보장 주체로서 담판하고, 우리와 중국이 양자를 앞뒤에서 끌고 민다면 비핵화 전망은 보다 밝아진다고 하겠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조기에 확정 짓기를 바란다.
  • ‘MB정부 옹호 댓글 지휘’ 조현오 구속… 경찰관서 수감 첫 총수 치욕

    ‘MB정부 옹호 댓글 지휘’ 조현오 구속… 경찰관서 수감 첫 총수 치욕

    노 前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법정구속도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심사 이후 전직 경찰총수로는 처음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구금 상태로 대기하던 조 전 청장은 영장 발부와 함께 구속 수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2012년 4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산하 조직을 동원해 주요 사회 현안과 관련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3만 3000여건을 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작업의 대상은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 주요 현안이었으며,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1시 47분쯤까지 약 3시간 17분 동안 진행됐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내가 지시한 것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 대응하라는 것이었다. 그 팩트는 바뀔 수 없다”며 당시 자신의 지시가 정당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아 다시 구속 수감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댓글공작 지휘’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구속…남대문 경찰서 수감

    ‘댓글공작 지휘’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구속…남대문 경찰서 수감

    MB정부 시절 댓글공작 지시 혐의 법원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있다”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 수감된 첫 경찰총수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심사 이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구금 상태로 대기하던 조 전 청장은 영장 발부와 함께 구속 수감됐다. 전직 경찰 총수가 검찰이 아닌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돼 경찰관서에 수감된 사례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2012년 4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산하 조직을 동원해 주요 사회 현안과 관련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3만 3000여건을 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작업의 대상은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 주요 현안이었으며,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1시 47분쯤까지 약 3시간 17분 동안 진행됐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본래 의도했던 것과 달리 일부 (문제성) 댓글을 단 부분에는 큰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내가 지시한 것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 대응하라는 것이었다. 그 팩트는 바뀔 수 없다”며 당시 자신의 지시가 정당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아 다시 구속 수감됐다. 이날 조 전 청장이 구속되면서 지난 3월부터 진행된 경찰의 댓글공작 수사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조 전 청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첫 PS 무실점 오승환…현진아 기다려

    첫 PS 무실점 오승환…현진아 기다려

    시카고 꺾고 9년 만의 팀 DS 진출 견인 한미일 야구 PS 마운드 밟은 최초 선수 ‘돌부처’ 오승환(왼쪽 36·콜로라도)이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경기를 무실점 투구로 장식한 오승환은 한·미·일 3국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모두 밟은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오승환은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과3분의2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콜로라도가 연장 13회초 추가점을 내면서 컵스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콜로라도는 중부지구 1위 밀워키와 5일부터 5전3승제 DS를 시작한다. 콜로라도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오승환의 가을야구도 더 길어졌다. 오승환은 이날 포스트시즌 첫 이닝을 14구 만에 삼자범퇴로 끝냈다. 11회말에도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승환은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바뀐 투수 크리스 러신이 빅터 카라티니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도 완성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삼성에서 2005·2006·2011·2012·2013년 모두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2014년에는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토론토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불펜을 보강하려던 콜로라도의 눈에 띄어 시즌 도중 이적했다. 오승환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도 25경기(21과3분의1이닝)에 등판해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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