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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6·7 판결, 소수의견 법리에도 충실하지 않아 동의 어려워 헌법은 법원이 한미동맹 걱정할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아 하지만 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 소멸됐다고 보는 게 타당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地動說) 관점에 서야 사법부 최근 혼선은 2, 3심 거치면서 정리될 것 정부는 청구권협정 피해자 입장 반영 불충분함 사과하고 지속적 대일 협상 전제로 특별법 제정 통해 선 배상으로 구제해야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오를 사과하고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특별법 제정이란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6월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재판장 김양호)가 강제동원 피해자 80여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각하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뒤집으면서 한편에선 ‘하급심의 반란’, ‘매국 판사’라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국제법을 중시한 제대로 된 판결’이란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했다. 이석우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각하 판결은 일제 피해자를 구제하는 문제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이 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땄다. 대한국제법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 대표로 영토분쟁, 해양법, 아시아지역 국제법 국가관행 분야의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출판 사업도 하고 있다. Q. 6월 7일 판결의 요지는 2018년 10월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소수 의견을 따른 듯 보인다. 어떻게 봤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것이 법원의 역할이고 판결문에는 법에 대한 해석, 법리가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고 소수의견 중 경청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번 각하 판결은 소수의견의 법리에 충실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판결 내용 중에는 불필요한 분도 있어서 전체적인 해석 및 법리에 동의하기 어렵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사한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확정한 판례를 하급심에서 따르지 않은 것에 원고가 분노하고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과거 양심적병역거부 소송에서도 대법원이 유죄라 했던 것을 하급심이 무죄로 판결한 사례가 있긴 하다. 하급심의 ‘반란’은 종종 있는 일인가. 학교에서는 이런 하급심의 반란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과정은 탄력적이다. 대법원의 법리가 사법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자 선례가 되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그 선례는 계속 도전받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번 판결을 ‘반란’으로까지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지 않는 하급심 판결의 독자적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견해를 변경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충실한 법적 논증과 인권 및 공익적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법리가 있어야 한다. 양심적병역거부 문제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결론에 있어서는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소수의견의 편에 서 있지만, 그 독자적 의미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위 요건들을 모두 충실하게 충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양심적병역거부 소송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Q. 각하 판결의 쟁점 중 하나가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으나 소송으로 이를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국제법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A. 국가 간 복잡한 청구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괄보상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키는 방식은 국제법상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다.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실들을 감안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었다고 보는 것이 국제법적 실정성에 비추어 타당하다. Q. 이번 판결이 원고의 분노를 산 결정적인 이유가 일제강점의 불법성을 전제로 한 3년 전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내법적 해석”이라고 일축한 데 있다. 청구권협정이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을 다투다가 결국은 합의하지 못한(disagree)것에 합의(agree)한 것이었다. 판결은 1910년의 한일병합조약을 합법이라고 본 것인가. A. 이번 판결은 그 법리적인 접근에 있어 국제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강조된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체결된 청구권협정에는 일제의 불법적인 한반도 강점으로부터 비롯된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의 손해배상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판결 자체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합법성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Q. 또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경제협력자금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거나 서방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인 일본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 한미동맹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어떻게 보는가. A. 매우 불필요하고 전체적으로 판결문의 완성도를 해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핵심 근거는 오직 헌법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헌법에서는 법원에 한미동맹을 걱정할 그 어떤 여지도 주고 있지 않다. 헌법에 따라 청구권협정을 해석할 때 원고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헌법에서 법원에 허용하지 않는 내용을 판결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헌법에 따라 원고들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Q. 이번 판결은 한일청구권협정의 해석을 놓고 국제법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조약이라도 국내법으로 간주해 판단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을 다시 살린 느낌이다. 천동설, 지동설을 예로 들었는데. A. 한국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판결도 국제법적으로 보면 규범이 아닌 사실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제법적 사안에 대한 국내 법원의 법해석과 적용은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천동설’의 시각을 탈피하고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Q. 한일 역사문제의 다른 한 축인 위안부 문제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낸 동일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의 민사합의34부는 지난 1월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아 원고 승소 판결을 낸 반면 4월 민사합의15부는 국가면제를 인정해 각하한 바 있다. 이런 엇갈린 판결은 어떻게 보는가. A.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는 다수·소수의견이 제시되어 다수의견의 입장으로 정리되었지만, 법원 내에서조차 충분한 설득에 이르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판결은 없지만 최소한 설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숙된 논거가 제시되어야 하는데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오랜 심리 기간에 비추어 보더라도 국제법적 비판을 충분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합의체 판결의 판단과정은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최소한 다수의견에 대한 반대의견을 사법적 판단의 결론으로 삼기 위해서는 소수의견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다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법적 안정성 역시 사법기관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하급심에서 엇갈리는 판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급심 판결에 결론적으로 타당한 부분이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 대법원 다수의견을 제대로 비판하고 새로운 법리를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Q. 6월 7일 판결에 대해 “국제법 관점에서 일탈했던 기존 판례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어 행정부의 직무유기와 사법부의 국제법 무지라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각하에 이른 결론이 기존 국제법 법리의 다수의견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조약의 해석에 따른 국제법의 법리 또한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 결국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분명한 사실은 구체적인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고 그 피해자가 오랫동안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가 간 체결된 조약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하였다는 법리적 논쟁 이전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체결된 수많은 국가 간 조약에서 개인들이 자신들의 청구권을 개별적으로 행사하지 않았던 보다 정확하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국가가 그러한 개인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존재했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한 치열한 고민없이 국가 차원에서 조급하고 미숙하게 진행된 청구권협정의 체결, 그리고 그 이후 피해자를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를 국가공동체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 직무유기가 지금의 상황에 이른 가장 근본적인 원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판결은 그런 점에서 결론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해당 사안에 대한 사려가 깊지 못한 가벼움이 있으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Q. 마지막으로 이런 사법부의 혼선은 2심, 3심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할 문제인가. A. 사법부의 가장 큰 의무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당사자는 불복하여 항소할 수 있고,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상급심 법원은 하급심 법원 판단의 당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법적 의무다. 사법부의 법률 해석의 혼선은 이 과정을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에 따라 이번 각하 판결이 잘못된 해석으로 수정될 수도 있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다시금 대법원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법리적 해석을 떠나, 국가와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형태, 내용이든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문제이고 피해자들이 살아계실 때 당사자들의 의사에 따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법정 밖에 있는 정부와 사람들의 역할이다. Q. 이번 각하 판결이 국가가 나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구제의 계기가 될 수 있겠는가. A. 하나의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를 충분한 반영하지 못한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둘째,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에서 파생되는 법적 문제에 대한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한국 정부는 특별법 제정의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셋째, 일제 피해자들을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 사례가 주는 역사적 교훈을 국가와 국제 공동체가 탈식민지적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 군, 코로나 백신접종 50일 만에 1차 접종률 70% 돌파

    군, 코로나 백신접종 50일 만에 1차 접종률 70% 돌파

    다음달 16일까지 30세미만 2차 접종 마무리군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겼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30세 미만 장병 2만 8367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아 누적 접종 인원이 27만 779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이 완료된 30세 이상 장병 수(12만 280명)를 합하면 군내 1차 접종 인원은 총 39만 8074명이다. 이는 군내 접종 대상자 약 55만 명의 72.4%에 해당한다.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접종이 본격 시작된 4월 28일 이후 50일 만이다. 국방부는 다음달 16일까지 30세 미만 장병의 2차 접종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30세 이상 장병들도 다음달 2차 접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30세 미만 접종이 완료되면 군병원 종사자, 30세 이상 장병(해외파병 포함), 주한미군 내 카투사까지 포함해 전군 약 55만 4000명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48만 3000명이 접종을 받게 돼 군내 예방 접종률 목표인 80%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날은 군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누적 확진자는 1004명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법원 ‘미군시설 폐쇄 주민투표 대상 아니다’, 시민단체 소송 기각

    법원 ‘미군시설 폐쇄 주민투표 대상 아니다’, 시민단체 소송 기각

    부산항 8부두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을 묻기 위한 주민투표를 거부한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시민단체의 행정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부산지법 행정2부(부장 최윤성)는 18일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 투표 추진위원회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주민투표 청구인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는 부산항내 주한미군 시설이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것으로 시설 폐쇄는 감염병과 재난 예방 의무가 있는 부산시 자치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규정을 종합해 보면 ‘국가의 권한 또는 사무에 속하는 사항’으로 주민투표법상 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감염병 예방법 제4조와 제49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감염병 예방·관리, 재난 등으로부터 국민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나, 이 사건 시설의 폐쇄에 관해서는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이 피고(부산시)에게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 투표 추진위원회는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을 주민투표에 부쳐달라고 부산시에 요구했지만, 시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해 1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행정안전부 질의 결과 해당 사안은 자치단체 사무가 아닌 국가 사무여서 주민 투표 추진 요건이 맞지 않는다며 주민투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진위는 “세균실험실에 반입한 생물작용제 중 보툴리늄은 감염병예방법상 제1급 감염병이자 생물테러 감염병원이며 고위험병원체”라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감염병을 예방하고 방역 대책 등을 수립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자치사무)”라고 반박했다.  추진위는 “감염병예방법을 보면 부산시는 오염이 의심되는 시설인 주한 미군 세균실험실의 폐쇄를 명령할 수 있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에서도 8부두 세균실험실 폐쇄 여부를 자치 사무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추진위가 계획한 앞으로 주민투표 추진 등은 법원의 이날 기각 판결로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추진위측은 기각판결 뒤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주한미군기지 내 위험시설 행위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국방 외교 담당 부서들이 그 업무 주체라고 인정한 법원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항소 의사를 밝혀 소송은 2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김 대북특별대표 대북정책 검토결과 논의 위해 19~23일 방한

    성김 대북특별대표 대북정책 검토결과 논의 위해 19~23일 방한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9일~23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성 김 대표는 서울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날 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특별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 보호, 공통의 가치 유지, 규칙 기반 질서 강화와 관련해 한미일 3국 협력의 근본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 김 대표는 한국의 다른 고위관리들을 만나고 학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과 접촉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논의한다. 방한에는 대북특별부대표인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가 동행한다. 한미는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로 했으며 완전히 일치된 대북 접근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사실상 첫 움직임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총비서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미·대남메시지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총비서 동지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관한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이지운 전문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대화·대결에 다 준비돼야…한반도정세 안정 관리 주력”

    김정은 “대화·대결에 다 준비돼야…한반도정세 안정 관리 주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놓았다. 조선중앙방송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문제를 넷째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 더 확인해야 하겠지만 김 총비서의 입으로 ‘대화’란 단어를 꺼낸 것조차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는 이어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하고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도 마쳤다고 밝혔다. 통신은 “총비서 동지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시기 국제정치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된 변화들과 혁명의 대외적 환경을 개괄·평가”하고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을 언급했다.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직접 서명한 특별명령서도 발령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이 바라는 절실한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행조치를 취하려는 것이 이번 전원회의의 핵심 사항”이라며 “여러 차례의 협의회를 통해 직접 료해(파악)한 인민 생활 실태 자료들과 그 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대책들”을 밝혔다. 육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어주는 것은 당과 국가의 최중대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며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유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원회의 첫날인 15일 제시한 6개 의제가 모두 논의됐으며, 관련 결정서도 전원 일치로 채택됐다.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당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도 “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미국과의 대화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김 총비서의 입장은 지난 4월 28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외교 및 단호한 억지”를 동시에 강조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또 김정은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간주하며 대미 적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과도 많이 달라졌다고 진단하고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부분적 핵 감축과 대북제재 완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래하고 북한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 대북 대화 채널을 갖춘 한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보다 어렸던 6·25 참전용사들… 70년 뒤 사진에 담은 영광의 주름살

    BTS보다 어렸던 6·25 참전용사들… 70년 뒤 사진에 담은 영광의 주름살

    “참전용사들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록해 세상에 알리고 사진을 나눠 드리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17일부터 30일까지 6·25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생존 중인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는 ‘참전용사 특별사진전: 프로젝트 솔져’다. 2017년부터 전국 각지의 국군 참전용사와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 사진을 찍고 있는 라미 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호국보훈의 달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6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 작가는 그동안 ‘프로젝트 솔져’를 통해 찍은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무료로 전달해 왔다. 그는 “사진값은 이미 70년 전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전부 지불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전 개막식은 ‘한국전 참전국·참전용사 후손 초청 감사회’와 함께 열렸다. 초청 감사회에는 해외 참전용사 후손 80여명과 참전국 주한 대사관 대사, 전경련 회장단, 황기철 보훈처장,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보다도 어린 청년들이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전쟁터로 와서 ‘나의 조국처럼 한국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싸웠다”면서 “그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세계 7위 수출 강국이자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후손들은 이 자리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기억을 공유했다. 윌리엄 파크 미 육군 상병의 손자인 랜디 스미스 주한미군 해병대 하사는 “할아버지는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간 눈보라 속에서 보초를 섰던 일화 등을 회고하곤 했다”고 말했다. 영국 참전용사 리처드 데이비의 후손으로 현재 한국외대를 다니고 있는 알렉스 데이비는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한국은 아무것도 없는 추운 폐허였는데, 10대 시절 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왔다가 크게 발전한 모습에 놀랐다”면서 “이런 기억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졸업 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 작가는 이날 이들 참전용사 후손의 사진도 함께 촬영해 같은 방식으로 전달했다. 한편 전경련은 참전용사 특별 초청행사 등 6·25 참전국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미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연말까지 재연장

    한국과 미국 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말까지 다시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 상황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한국은행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점을 올해 12월 31일로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규모(한도)는 600억 달러로 유지되고 다른 조건도 같다. 한은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19일 한은은 미 연준과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31일부터 이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198억 7200만 달러의 외화대출을 실행했다. 이후 외환 부문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같은 해 7월 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해 현재 공급 잔액은 없다. 첫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발표 당시 달러화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이 줄면서 발표 직후인 지난해 3월 20일 주가가 반등(7.4%)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3.1%)했다. 이후 한미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30일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같은 해 9월 30일에서 올 3월 31일로 한 차례 연장했고, 지난해 12월 17일 6개월 재연장에 이어 이날 다시 3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획]북한산 최고 전망대 경기 양주 ‘노고산’- 바로 옆 선경(仙境) 품어 유명

    [기획]북한산 최고 전망대 경기 양주 ‘노고산’- 바로 옆 선경(仙境) 품어 유명

    “자신의 편견과 주관을 모두 내려놓고 진솔하고 겸허하게 자연을 ‘관조’할 때 비로소 깨달음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엷었던 연녹색 나무 이파리와 여린 풀이 한껏 물이 올라 우거질 때로 우거진 유월의 산행은 어느 계절보다 산객의 마음과 정신을 맑고 건강하게 한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어느덧 잎사귀가 빼곡해 드넓은 하늘을 뒤덮었다. 대지를 겨우 뚫고 나온 여린 풀들은 훌쩍 자라 억세지고 제법 시야를 가릴 정도가 됐다. 울창한 숲은 동식물, 곤충에게 안락한 서식처로 생명의 공간이다. 극성기인 성하(盛夏)를 앞두고 온갖 식물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양한 야생동물과 곤충도 짝짓기, 먹이 사냥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다. 유월은 인생으로 치면 청춘이라 여겨지는 연중 최고의 계절이다. -평범한 노고산의 재발견‥북한산 조망 독보적 장소 경기 양주 노고산(487m)은 야트막한 보통의 산이지만 북한산(837m) 조망에 최적의 장소다. 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서로 마주하고 있어 다른 어느 곳보다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에 서면 마치 코앞에 북한산이 우뚝 솟아 있는 듯 가깝다. 서울 노원과 경기 의정부에 걸쳐 있는 수락산(638m)에서 본 북한, 도봉산(740m) 전망도 뛰어나지만 제법 거리가 있어 아득하다. 북한산 지척에서 바라본 모습과 비교하면 감동은 크게 떨어진다. 평이한 노고산은 바위(골산)가 아닌 흙(육산)으로 이뤄져 등산로는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물론 일부 구간 너덜길이 있지만 일단 능선에 오르면 흙길이 잘 나있어 정상까지 이어진다. 흥국사 기준, 정상까지 어림잡아 1시간 정도다. 산 규모가 아담해 가장 긴 등산로도 3시간 정도로 부담이 적다. 특별히 돋보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그만의 장점을 가진 매력적인 산임은 분명하다. 한미산으로도 불리며 북한산의 여맥으로 공릉천과 창릉천 분수령을 이룬다. -천년사찰서 평안 기원‥애견 돌무지무덤 사연은?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르기 전 노고산 첫 기착지인 흥국사에 잠시 들러 마음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주불전인 약사전 뒤편 전망대에서면 우뚝 솟은 북한산 암봉과 주능선 일부가 아스란히 다가온다. 정상에서의 감동을 예고하는 듯하다. 천년 전통사찰 흥덕사는 특이하게 주 불전이 석가나 미륵불을 모신 대웅, 무량수전이 아닌 약사전이며 그 현판은 영조 친필로 알려졌다. 주 등산로는 아니지만 흥국사 뒤편으로 10여분 오르다 보면 살아생전 누군가에 사랑받았을 개의 돌무지무덤이 사진과 함께 제법 규모 있게 조성돼 있다. 애견 추모공원 외에는 개 무덤을 제대로 본적이 별로 없다. 개와 주인의 깊고 애틋한 인연은 어떤 것 이었을까?. 흥국사에서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도 묘지 서너 기가 조성돼 있지만, 돌무지로 동물 무덤을 정성스레 쌓은 것은 이채롭다. 아마도 사찰 뒤에 무덤을 써 사랑했던 아니 가족처럼 여겼을지도 모를 애견이 극락왕생하기를 빌지 않았을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북한산‥정상 무한 감동 감소 우려북한, 도봉 최고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노고산 산행 길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독보적인 전망을 자랑하지만 등산길 내내 그 위용을 쉽사리 보여주진 않는다. 무성한 숲이 하늘을 뒤덮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지는 동안 그 사이로 살짝,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정상에 섰을 때 극적인 장면에 대한 무한 감동이 감소할 것을 염려한 배려일까? 그렇다고 정상에서의 감동만이 다는 아니다. 하눌님을 뒤덮은 숲길이 정상까지 지속돼, 지루할 것 같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유익함 또한 만만치 않다. 사물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산객이라면 숲의 은밀한 부분을 살펴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맥을 놓고 ‘멍 때리는 것’도 때에 따라 필요하지만, 항상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분석 하는 태도는 인생을 사는 데 매우 유익하다. 참나무과 수종이 전체 숲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노고산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신갈, 떡갈, 졸참. 갈참, 상수리, 굴참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작 참나무는 없다. 닮은 듯 틀린 참나무과 ‘도토리 육형제’로 불리는 나무를 구분하며 오르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표피가 쑥 들어가는 코르크를 생산하는 굴참나무, 한 가지에 일곱 개의 이파리가 빼곡히 매달린 칠엽수(일명 마로니에), 열매가 팥을 닮은 팥배나무 등 만나는 나무마다 정겹다. -서어나무, 소나무 군락지 조우, 또 하나의 즐거움등산로 중턱에서 만나는 서어나무와 소나무 군락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인간 시간 개념으론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오랜 세월을 거쳐 숲의 ‘천이’가 이뤄지면, 맨 마지막 단계 극상림을 구성하는 수종 중 하나가 서어나무다. 전국적으로 군락이 많지 않고 귀하다. 마치 나무줄기가 잘 발달한 인체의 근육 같아 머슬트리(근육나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나무줄기는 회색빛을 띤다. 지척에 있는 송림(松林) 또한 볼만하다. 참나무과 수종과 풀들이 주를 이루던 등산길 분위기는 여기서부터 돌변한다. 참나무와 키 작은 수목, 온갖 풀들이 빽빽해 사방이 막힌 듯했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소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너무 강한 나머지 근처에서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해 주변은 마치 청소를 한 듯 깔끔하다. 깊은 숲 속으로의 산행은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자연의 신비와 마주하고 속살을 살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 치 떨어져 보면 산의 규모나 계곡 모양 등 전체 형세를 읽을 순 있지만 정작 그 내면은 볼 수 없다. 고달픈 인생 이치도 이와 같지 않겠는가? -노고산 정상은 선계‥북한, 도봉 절경 무한 감동‥숨은벽도 윤곽 또렷이런저런 생각에 울창한 숲속 흙길을 따라 오르길 한 시간여, 홀연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탁 트인다. 마치 깊은 터널을 겨우 벗어나 눈부신 세상과 갑작스레 마주한 듯 당혹스럽다. 내가 최고라며 우뚝 솟은 백운대, 인수봉의 수려하고 장엄한 모습이 시야를 떡하니 막아선다. 대자연의 웅장함에 감동이 밀려온다. 절정의 감동을 제공한 노고산은 북한산 최고 조망지라는 등호(=)가 설마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 시간여 산책하듯 올라온 노고에 비하면 그 대가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보상을 받으니 무안한 감정마저 든다. 아니 횡재한 느낌이 더 정확하다고 할까? 조금만 노력해도 큰 선물을 주는 자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백운대와 인수봉 뒤에 살짝 숨어 있는 숨은벽도 전체 윤곽을 또렷이 드러냈다. 정상부는 769m로 북한산에서 4번째로 높다.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암봉으로 유명하다. 노고산에 오른다고 무조건 볼 수 있는 쉬운 존재는 아니다. 미세먼지나 안개가 없어야만 볼 수 있다. 또 하나,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빛이 이곳에 숨어들어야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내보인다. -장장 20여km 주 능선 지척에‥하늘에 그려낸 우아한 곡선미노고산 정상의 수많은 혜택(?)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맨 왼쪽 사패산(551m)을 시작으로 도봉산 포대능선, 두 산의 경계 우이령길, 북한산 상장·의상·비봉능선은 맑고 투명한 하늘에 또렷하게 아름다운 선을 그려 낸다. 그 능선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암봉들, 물결치는 우아한 곡선, 이곳은 속세가 아닌 선계임이 분명하다. 시간도 속세와 차원이 다르다. 절경에 팔려 잠시인가 했더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냥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에 맴돈다. 하산길이 부담 없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도 하다. 이런 절경과 접근성 때문에 백패킹 장소로도 이름이 높다. 실제 정상은 군부대 내주고 바로 아래 헬기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노고산은 이렇다 할 절경은 없지만 바로 건너 북한산 최고 경치를 품어 명산이 됐다. 고달픈 인생도 자연의 이치를 배우면 삶이 새롭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문대통령, ILO 총회 기조연설서 “모든 사람·기업·나라 함께 회복해야”(종합)

    문대통령, ILO 총회 기조연설서 “모든 사람·기업·나라 함께 회복해야”(종합)

    코로나19 탓, 2년 만에 화상으로 총회문대통령, 아·태 지역 대표로 초청받아사람 중심 회복 강조하며 “지혜 모으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 일자리의 양과 질 확대를 위해 사람 중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초청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의 기조연설에서 격차 및 불평등 심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 위기 등 코로나19가 일의 세계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ILO가 지난 100년 간 전세계 노동기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 불평등을 막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세계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큰 고용 충격이 발생했다”면서 “그 영향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한국도 그 도전에 대응하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부문에서 일하는 ‘필수 노동자’들 덕분에 일상의 상실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을 위한 충분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코로나로부터의 사람 중심 회복은 한 사람, 한 기업, 한 나라의 회복에 그쳐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함께 회복해야 진정한 회복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ILO 총회에 참석한 것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화상으로 열리게 됐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총회에서는 총 187개 회원국 정부 및 노사 단체 대표가 참여해 코로나19로부터의 인간 중심적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침 및 전세계적 행동 요청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정상회담 세션은 결의안 채택에 앞서 전세계 국가 정상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아메리카 지역 대표 자격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린히 참석한 데 이어 이번 ILO 총회 정상회담에도 기조연설자로 공동 초청된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대통령, ILO 가입 30년 만에 첫 총회 참석

    문대통령, ILO 가입 30년 만에 첫 총회 참석

    문대통령, 아태 지역 대표로 연설바이든도 아메리카 대표로 참석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리는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참가해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한국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991년 ILO 가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4개 대륙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초청받아 기조연설자로도 나선다. 문 대통령의 연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 중심 회복’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화상으로 열리게 됐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총회에서는 총 187개 회원국 정부 및 노사 단체 대표가 참여해 코로나19로부터의 인간 중심적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침 및 전세계적 행동 요청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연설하는 정상회담 세션은 결의안 채택에 앞서 전세계 국가 정상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아메리카 지역 대표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초청돼 연설한다. 유럽에선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 아프리카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이번 ILO 총회 정상회담에도 기조연설자로 공동 초청된 셈이다. 팬데믹 종식 과정에서 경제·사회적 정의 실현과 관련해 메시지를 던져 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함께 연설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北 전원회의 이틀째…대외정책 공개 신중모드

    北 전원회의 이틀째…대외정책 공개 신중모드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 제3차 전원회의를 이틀째 이어가며 하반기 목표와 실행 대책을 세우기 위한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대외 정책도 다룬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1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위원이 긴 테이블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자리에 리선권 외무상이 참석한 것이 눈에 띈다. 대미·대남정책 등이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리 외무상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재한 연구·협의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동명 전 과학교육부장이 주요 회의석에 앉아 있고 리 외무상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방청석에 앉았다. 전원회의에 앞서 북한이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었던 만큼 회의 주제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매체는 사진 외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군이 코로나19 방역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방역 협의회를 개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등이 각각 협의회를 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매체는 회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마지막 날 대외정책을 공개할 수도 있다. 북한은 2019년 12월과 올해 2월 전원회의도 각각 나흘간 진행했다. 한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6일(현지시간)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미국의 적대적 의도와 정책의 표시라고 주장해왔다”며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8월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북한이 다시 대화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는 것을 매우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3개월 연장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3개월 연장

    한국은행은 1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종전 9월 30일에서 12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방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외환·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달러를 빌려올 수 있어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600억 달러인 통화스와프 규모와 조건 등에는 변화가 없다. 한은은 “스와프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속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통화스와프 자금을 즉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과 연준은 지난해 3월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뒤 두 차례 연장에 합의했다. 한편 연준은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기는 당초보다 1년 이른 2023년으로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홀쭉해진 김정은 “식량형편 긴장”… 대남·대미 새 전략 제시할 가능성

    홀쭉해진 김정은 “식량형편 긴장”… 대남·대미 새 전략 제시할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전원회의를 열고 국제 정세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김 위원장의 입에 시선이 쏠린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당 중앙위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주요 정책 성과에 대한 상반기 평가와 대책 ▲농업 부문 총력전 ▲비상방역 장기화 대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당 대응 방향 ▲인민생활 안정과 육아 정책 개선 ▲조직 문제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회의 첫날에는 상반기 성과에 대한 평가와 농업 문제가 주를 이뤘는데, 특히 김 위원장이 식량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낸 것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인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는데, 북한의 식량난이 더이상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수해와 태풍으로 농업 생산에 큰 타격을 입어 올해 식량 부족분이 최대 130만t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반면 공업 부문에서는 상반기 총생산액 계획을 144%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 이상이라며 “물량적으로 많이 장성하고 나라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일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외 정책에 관한 언급은 없었으나 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만큼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제시된 미 대북정책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기조보다는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재확인하며 현상유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8차 당대회 때 제시한 핵능력 발전 계획을 중간 점검하고 지속적인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대미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월 광명성절 이후 모습을 감춘 박태성 당 선전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이 당 간부 전원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김 대북특별대표 19일 방한...“판문점 일정 없어”

    성김 대북특별대표 19일 방한...“판문점 일정 없어”

    당국자 “19~23일 방한 조율”대북특별대표 임명 후 첫 방한日 북핵 수석대표도 방한 예정한국·미국·일본 3국이 다음주 한국에서 대북정책 담당 고위 당국자 협의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쯤 한국을 찾는다. 이 당국자는 “성김 대표가 19~23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한”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방한한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를 대북특별대표에 임명한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당국자는 “그 계기에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교도통신도 관계당국 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김 대표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번 한미일 당국자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의 접촉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욱, 미중 겨냥 “전략적 경쟁 치열… 규범존중·다자협력해야”

    서욱, 미중 겨냥 “전략적 경쟁 치열… 규범존중·다자협력해야”

    서욱 국방부 장관이 16일 미중 갈등과 관련 “역내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한 각 국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협력의 모델로 정착돼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각국의 치열한 전략적 경쟁, 비전통적 안보위협의 확산 등 역내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일각에서는 이러한 역내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국제사회의 결속과 다자협력을 약화하고, 자국 중심주의와 일방주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위해 “국제사회가 국제법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반영한 국제규범 존중 원칙을 확립할 것과 다자협력 활성화와 함께 대화와 소통의 관행을 정착시켜 역내 국가 간 신뢰를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8개국 국방장관이 참가했으며,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제2국방장관이 회의를 주관했다. 남중국해 등 역내에서 미중이 갈등을 빚는 이슈와 관련, 서 장관은 국제규범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수긍하는 행동규범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이 제시한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과 국제규범 존중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9년 아세안 정상들이 채택한 AOIP는 역내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데 대응해 협력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 가이드라인이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서 장관은 “미얀마 상황도 인권, 자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관련 주요 합의사항이 도출된 것을 환영한다”며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어 미얀마의 안정과 평화, 민주주의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장관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재확인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확고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서욱 장관은 이날 회의를 계기로 찬사몬 짠야랏 라오스 국방장관과 화상으로 회담을 열고, 양국 국방협력 강화를 위한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양국은 금번 한-라오스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상호 인사 교류, 군사교육훈련, 군수협력 등 분야에서 국방협력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영길 “재생에너지 한계” 언급에, 양이원영 “잘못된 해결책” 반박

    송영길 “재생에너지 한계” 언급에, 양이원영 “잘못된 해결책” 반박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송영길 대표가 16일 임시회의 회기를 시작하며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탄소중립과 관련한 의견에 대해 곧 바로 반박했다. 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류문명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있다’는 말과 함께 이어진 2050년까지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제한과 온실 가스 감축 등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탄소중립이라는 옳은 방향에 닿기 위한 해결책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며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송 대표는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SMR, 2050년대 상용화가 목표인 핵융합의 기후변화 대응효과는 아직 검증된 내용이 없다”며 “또 이들 기술들은 안전문제와 핵폐기물 문제는 물론 현실적인 실현가능성도 불분명하며, 온실가스 감축 및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제한의 골든타임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며 송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양 의원은 “출력조절 자체가 위험한 경직성 원전의 역할은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SMR을 통한 북한 전력공급은 KEDO 경수로 지원사업과 같이 핵확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G7 상석에 ‘문 대통령’…각국 정상 “한국은 월드챔피언”

    G7 상석에 ‘문 대통령’…각국 정상 “한국은 월드챔피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서 의장국 정상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바로 오른쪽에 앉았다. 총리 왼쪽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리했다. 의장 바로 옆, 그중에서도 오른쪽이 상석임을 감안했을 때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오른쪽 옆자리에 앉힌 것은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G7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 외교무대에서의 의전 서열은 각국 간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통상 의장국이 참가국 정상의 의전 서열을 결정한다. G7 회원국 정상이 아닌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주요 자리 한켠을 차지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이어 네 번째 자리에 앉았다.회의장에 도착한 각국 정상들이 나눈 대화에서도 한국이 주가 됐다.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협력 부분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 : 한미회담도 최상이었는데 문 대통령님이 오셨으니 이제 G7도 잘될 겁니다.존슨 총리 : 네. 그렇죠. 한국은 단연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이죠. 방역 1등이죠.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 맞습니다. 한국 대단해요.마크롱 대통령 : 다들 생각이 같으시네요.문재인 대통령 : (웃음) 그도 그럴 것이 G7 국가(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와 초청국 (한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까지 11개국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 명당 2875명이다. 미국은 100만 명당 10만 명, 영국이 100만 명 당 6740명이 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호주의 경우 100만 명당 1182명으로 확진자가 한국보다 적지만, 사망자는 100만 명당 35.7명으로 한국의 38.6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네 개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모더나, 스푸트니크V) 제약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대량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백신 허브’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첫 번째 확대회의에서 “전 세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백신의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G7 정상회담 기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파스칼 소리오 CEO가 문 대통령을 직접 찾아와 면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라고 요청했고, 소리오 CEO는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13일 한·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우수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였다.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를 비롯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G7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 등이 모두 참석한 기념 촬영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가장 앞줄에서 존슨 영국 총리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서 촬영했다. 스가 일본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바로 뒷줄에 섰다. 박수현 청와대 사회소통수석은 “G7 정상들 사이, 문 대통령의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이고, 우리 후세 대통령의 자리는 더 영광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번 G7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대한민국의 과거가 쌓아온 ‘현재의 성취감에 대한 확인’과 ‘미래의 자신감에 대한 확신’”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월드챔피언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오스트리아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오스트리아 취재진은 쿠르츠 총리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의 기술과 정보 활용은 유럽이 생각하는 가능한 정도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고 답했다. 사전 인터뷰에서도 ‘1차 팬데믹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배웠다, 한국은 방역과 백신 모두에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892년 수교를 맺은 후 내년 130주년을 앞두고 처음이다.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14일 오전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코로나 퇴치에 세계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국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특히 물리치는 데 있어서 정말 세계 챔피언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GDP도 크게 향상돼 나갈 것”이라며 “바이오사이언스가 굉장히 발전돼 있기에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양국간에 협력 가능성도 굉장히 많다. 오스트리아가 가진 기술과 한국의 산업화 기술을 서로 연계시키는 것이 코로나를 퇴치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스페인으로 향한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외교 현장에서 느낍니다”라며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습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응답없는 北…이인영, 6월 방미 무기한 보류

    응답없는 北…이인영, 6월 방미 무기한 보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남북관계 발전 구상 등을 설명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방미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이달 말 (장관의) 방미를 위해 일정 협의 등을 실무적으로 준비해 왔으나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미 목적은 우리의 남북관계 발전 구상 등에 대해 미국 조야와 소통하고 협의하는 기회를 갖고, 그 구상을 추진할 때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정세 요인이나 미국에서 만날 주요 당국자 등의 일정으로 볼 때 방미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실질적 소통과 협의를 위해서는 6월말은 보류하고, 다른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개최 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하는 데 힘을 싣기 위해 미 국무부와 의회 등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음에도 북한이 한달 가까이 침묵을 유지하는 등 진전이 없자 방미 계획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대북정책 마무리와 한미 정상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호응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런 데 대한 북한의 입장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남북관계 일정으로 볼때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어 정세를 좀 더 살피면서 방미의 적절한 시점을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이 잇따라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이 장관까지 나서 미측 인사들을 접촉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데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한 계획인 점도 이 장관의 미국행 보류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달 상순 개최를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전원회의 개최 소식은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은 연일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갱생의 경제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조의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드기지 입구서 주민 -경찰 대치…“5일 만에 물자 추가 반입”

    사드기지 입구서 주민 -경찰 대치…“5일 만에 물자 추가 반입”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와 각종 물자 반입을 재개했다. 물자 반입은 지난 10일 이후 닷새 만이다. 소성리 마을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 등 50여 명은 오전 6시쯤부터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농성을 벌이며 자재 반입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사드는 불법이다”, “공사를 중단하고 경찰은 물러가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연좌 농성을 진행했다. 경찰은 오전 6시 20분쯤 자진 해산을 요청하는 방송을 시작으로 3차례 해산 명령을 한 뒤 오전 7시쯤부터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경찰은 30여 분 만인 오전 7시 30분쯤 농성자들을 도로 바깥쪽으로 모두 끌어내면서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어 각종 물자를 실은 트럭과 공사 차량 등 20여 대가 기지 쪽으로 들어갔다. 도로 바깥쪽으로 밀려난 시위자들은 자재 반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反中’ 부각된 미국 주도 G7과 한국의 과제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현지시간 13일 폐막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 개최를 건너뛴 G7 정상회의는 중국 문제, 코로나 대응을 비롯해 기후변화, 북한·이란 핵문제 등 다양한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으로 정리했다. 성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서방 시각에서 본 중국 문제를 총망라해 ‘대중 전선’에 각을 세운 점이다. 또한 2022년으로 설정한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 공급에 노력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를 촉구한 점이 손꼽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주도의 색채가 두드러진 G7 회의였다. 미국은 일부 국가의 중국 관련 이해상충이 있었음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존중, 홍콩의 자치권 인정, 대만해협·남동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 등 중국에 민감한 이슈에 관한 의견을 성명에 담았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 문제가 담긴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스몰 서클’이라며 G7의 대중 공동전선을 평가절하했지만, 미국 주도의 선진국 연합을 과시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로선 큰 성과이며 중국에는 타격이다. 중국의 경제영토 확대 구상 ‘일대일로’에 맞서는 중·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40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또한 중국으로선 압박일 것이다. 한국은 호주, 인도 등과 게스트로 초대받아 국제사회 현안에 참여함으로써 대중 관계에 부담을 지게 됐다. 한국이 서명한 ‘열린사회 성명’에는 국제사회가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받고 있으며 권위주의 정부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듯 보이지만 청와대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G7의 G10이나 G11으로의 확대 개편이 거론되는 마당에 대중 전선 합류는 불가피성이 있다. 반중 성명에 신중했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참조해 정교한 외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한국이 G7에 초대받은 것은 국가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G11 확대론이 주춤해졌지만 한국의 참여는 시간문제다. G7은 선진국 카르텔에서 벗어나 국력을 감안한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의 G11 참여에 반대하며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로서 영향력 유지’라는 논리를 내세웠다면 어불성설이다. 또한 일본은 한국이 제안했던 영국에서의 약식 한일 정상회담 약속을 취소했다는데 협소한 일본 측 판단은 정말이지 유감이다. 마지막으로 G7 정상들이 촉구한 대북 외교도 재가동돼야 한다. 한미는 8월 연합훈련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해 북미 대화의 문을 열 지혜를 짜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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