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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강제동원 관련 “가슴 아파”… 첫 유감 표명

    기시다, 강제동원 관련 “가슴 아파”… 첫 유감 표명

    尹·기시다, G7 기간 한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참배 예정“워싱턴선언, 日 배제 안 해”… 韓시찰단 23일 원전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합의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한국 시찰단이 23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 간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이 한미일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워싱턴 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그 내용을 이제 채워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해법을 언급하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16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개최한 한일 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으로, 양국 정상이 각각 한 차례씩 상대국을 오가며 ‘한일 셔틀 외교’도 공식 복원됐다.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총리가 답방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 기시다, 징용 관련 “고통 가슴 아파…마음 열어주신 것 감동”

    기시다, 징용 관련 “고통 가슴 아파…마음 열어주신 것 감동”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한국 측이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을 언급하면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 6일 발표된 (강제징용 해법 관련)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8년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담겨 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당시 ‘사죄와 반성’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 때 개인 입장을 전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그는 “한일 간에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해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협력하는 것이 일본의 총리인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둘러싼 국제사회 정세도 한일 협력을 더욱더 불가결하게 만들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계속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도 보이는 가운데 미일 동맹, 한미 동맹, 한일 그리고 한미일의 안보 협력에 의한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윤 대통령과) 재차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더욱 깊은 논의를 하기로 윤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과 함께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과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측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APLS 처리수’)에 대한 우려를 잘 안다면서 이달 중 한국 측 전문가로 구성된 방문단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한국 방문단의 원전 시찰 수용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서”라며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형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강제징용 해법 관련 결단에 재차 경의를 표하면서 “지난 3월 회담에서 저와 윤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한일 대화와 협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 안보,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일 교류와 협력을 언급하면서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도 활발히 이뤄져 그 결과 일본 정부는 한국을 ‘그룹A’(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국)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일 청년 교류 관련 프로그램의 규모도 올해 작년의 2배로 늘리겠다는 의사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기시다 총리는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에 재차 지지를 표명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도 밝혔다.
  • 이낙연 “尹정부 美·日에 끌려만 다녀서는 안 돼…대북정책 주도권 필요”

    이낙연 “尹정부 美·日에 끌려만 다녀서는 안 돼…대북정책 주도권 필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대해 “미국·일본에 끌려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력과 중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 달 말 귀국과 정치 재개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 외교와 차별화된 대안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일파’ 정치인으로 유명한 이 전 대표는 8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외교 정책 관련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에서 “올해 3월 한일정상회담은 국내 정치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됐다. 이대로 가면 한일관계 개선이란 당초 목표가 실현될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한일관계는 양국 주장과 달리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 중심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 일본 가해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보편적 원칙을 한꺼번에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측은 진실을 호도하는 자기중심적 역사 인식, 한국에 대한 감춰진 오만을 쓰나미처럼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미국 측 도청이 없었던 일처럼 덮으려 했다”며 “이런 굴종적 태도로 미국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진단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국가는 그 누구의 존중도 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해 할 말은 해야 한다. 한국의 안보 이익이 미국·일본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정부 대북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보수 정부는 전임 민주당 정부 정책을 뒤집고, 성취를 부정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 관계를 축적시켜 나가야 하고,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력과 중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기시다 방한에 美 ‘기대감’ vs 中 ‘무반응’

    기시다 방한에 美 ‘기대감’ vs 中 ‘무반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두고 미중 양국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이 한미일 협력 수준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수년간 공식 정상회담이 없었던 한일 정상 간 두 번째 만남은 북한에 맞서고 중국을 견제하고자 동맹국을 단결시키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또 다른 승리”라며 “두 정상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과의 경제·군사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과거사에 새로 사과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대한 한국 내 지지를 끌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 당국자들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지근한 반응을 두고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지난 1일 발언을 전했다. 미국은 대중 압박 ‘핵심 그물망’으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는 같이 협력함으로써 일본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가 보다 자유롭고 번영하고 안보가 담보되도록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 대일외교의 정치적 용기와 개인적 헌신에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매체들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사실만을 짧게 언급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협의체 조기 재가동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베이징에 득이 되는 부분도 있는 만큼 회담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고 대응 방식 및 수위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대신 다수 매체들은 전날 한국의 일부 시민단체가 기시다 총리 방한에 반대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는 집회를 가졌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알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 한일정상회담 두고 엇갈린 여야...“윤통 역량 빛나” vs “굴종외교 바로잡아야”

    한일정상회담 두고 엇갈린 여야...“윤통 역량 빛나” vs “굴종외교 바로잡아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만남을 앞두고 여야의 반응은 온도차가 컸다.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을 ‘굴욕 외교’로 규정한 민주당은 “중요한 것은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아니라 보답”이라면서 당당한 대일 외교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외교 역량을 치켜세우는 한편 연일 비협조적인 야당을 향해 “국익을 내팽개친 거짓 선동과 외교 자해를 중단하라”고 직격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간도 쓸개도 다 내주고 뒤통수 맞는 굴욕외교,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셔틀 외교 복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퍼주기에 대한 일본의 답방 자체가 외교의 목표가 될 순 없다”면서 “국익을 지키지 못하는 셔틀 외교의 복원은 국력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답방 자체가 보답이 될 수 없다”면서 “답방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은 지난 3월 ‘빈손 외교’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런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모두 내려놓고, 일본에 대한 콤플렉스와 반일 감정을 끝없이 유지하라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제1야당이 한 치 앞의 국제정세도 내다보지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굴욕적 모습이며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수치”라면서 “근시안으로 국익은 팽개치고 ‘반일 몰이’로 정파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민주당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제 정세와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 ‘호갱 외교’라는 표현으로 재를 뿌리는 민주당의 태도는 심히 유감”이라면서 “당파적 이익을 위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까지 정쟁과 선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해국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8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간사장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과 면담한다. 애초 두 의원 외에도 연맹 부회장인 김석기(국민의힘) 의원, 상임 간사인 성일종(국민의힘)·김한정(민주당)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과 협의 과정에서 두 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 남북 통신선 불통 한달째...“서해발사장 새 공사” 한미일 외교 일정 속 도발 가능성 주목

    남북 연락채널이 끊긴 지 한 달이 됐다. 군에서는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 우리 측 외교 일정에 반발해 북한이 군사용 정찰위성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7일부터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남북 간 강대강 대치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통신선 단절 상태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신선을 차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대체로 지난 3월 대규모로 진행한 한미 연합연습에 더해 지난달 6일 통일부가 개성공단 무단 사용을 중단할 것을 공식 요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통신선은 2002년 9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그 해 9월 24일 서해지구에, 2003년 12월 5일에 동해지구에 구축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하면서 2020년 1월 개설됐다. 그동안 북한은 정치적 불만을 드러내는 의사표시로 통신선 연락을 거부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개성공단 운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반발해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군 통신선을 끊은 게 대표적이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는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면서, 곧이어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 연락을 모두 끊었다. 우리 군은 통신선 차단과 함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통신선 무응답 1주일째였던 지난달 13일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첫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완료했다며 발사를 예고했다. 대북 소식통은 “한미일 외교 일정이 많은 5월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ICBM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른 시일 내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할 특별한 이유가 보이지 않아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한미군 F-16 전투기 평택 노와리 논에 추락…조종사 탈출

    주한미군 F-16 전투기 평택 노와리 논에 추락…조종사 탈출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경기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의 논에 추락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31분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추락한 기체는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로 알려졌다. 추락 당시 전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추락 전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해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 후 전투기는 대부분 불에 탔지만 불이 다른 곳으로 옮겨붙는 등 추락 여파로 인한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한 전투기는 평택오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은 탑재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현장은 노와리 마을 끝자락의 한 논이었다. 사고 현장 주변으로는 민가들이 둘러쌓여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노와리 1리부터 4리까지 450가구 정도가 모여살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간 훈련 출격에 참여한 전투기가 추락한 것”이라며 “추락한 전투기를 살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산책용 줄엔 ‘써니·새롬이’ 이름까지… 尹대통령 부부 ‘국빈방미 선물’ 공개

    산책용 줄엔 ‘써니·새롬이’ 이름까지… 尹대통령 부부 ‘국빈방미 선물’ 공개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24일∼29일 국빈 방미 기간에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사진으로 처음 공개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국빈선물’로 소형 탁자와 화병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소형 탁자는 부분적으로 백악관에서 사용된 목재를 재활용해 백악관 방문의 여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화병에는 양국 국화인 무궁화와 장미를 수공예 종이꽃으로 만들어 담았다. 이러한 ‘시들지 않은 꽃’은 한미 간 영원한 우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양 정상 내외간 친교 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파크가 그려진 야구공, 미국 대통령의 인장이 새겨진 금색 가죽 야구공이 든 유리 상자를 선물로 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고가 박힌 대형 액자에 배트와 글로브, 야구공으로 구성된 빈티지 야구 수집품도 줬다. 이는 윤 대통령의 취미가 야구인 점에 착안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취미활동’인 야구 수집품들을 담아 선물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에게는 한국계 미국인 제니 권 보석 세공 디자이너가 제작한 블루 사파이어 목걸이를 선물했다. 블루 사파이어는 미국의 국석(國石)이자 김 여사의 생일인 9월 탄생석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국빈 오찬을 함께한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미국 문화와 어우러지는 한식 조리법이 담긴 책자와 앞치마, 쟁반, 유리컵 등 주방용품을 선물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인 써니·새롬이·토리·나래·마리의 영문 이름이 새겨진 산책용 줄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전설적인 록밴드 퀸(보헤미안 랩소디)과 싱어송라이트 돈 맥클린(아메리칸 파이)의 LP로 워싱턴DC와 서울의 전경을 형상화한 액자도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을 떠나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3박 4일간의 워싱턴에서 함께한 여정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 내외가 나눈 우정과 신뢰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더욱 돈독해진 한미동맹의 모습을 상징하는 뜻깊은 선물”이라고 밝혔다.
  • [속보] 평택서 미군 F16 전투기 추락… “조종사 탈출”

    [속보] 평택서 미군 F16 전투기 추락… “조종사 탈출”

    경기 평택시에서 미군 전투기가 추락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전투기가 떨어져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추락한 기체는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로 알려졌다. 조종사는 추락 전 비상 탈출에 성공, 의식이 명료한 등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체 또한 논으로 떨어져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추락 여파로 인한 화재 등 2차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투기에는 폭발 위험이 있는 미사일 등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추락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주중 한국대사관, 尹대통령 원색적 비난 中 매체에 “강한 유감”

    주중 한국대사관, 尹대통령 원색적 비난 中 매체에 “강한 유감”

    주중한국대사관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영문판)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활동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두 매체에 공식 항의했다고 5일 밝혔다. 대사관은 전날 서한을 보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써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치우친 시각으로 객관적 근거도 없이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의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라며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똑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하면 중국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숙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보도가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양 국민 간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며 “이러한 보도가 한중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관한 모든 책임은 귀 신문사에 있다”고 덧붙였다. 두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발언을 하자 같은 달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대한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번 방미는 이런 평가를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30일 “(한미 밀착에 따른) 북·중·러의 보복이 한국과 윤 대통령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한국대사관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보 대응에 나서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지만, 이번 사례처럼 매체의 편파성을 문제 삼아 공식 항의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리 정부가 이들 매체의 보도 태도에 화가 났음을 알리려는 의도다.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한 민족주의 성향과 강경 대외정책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다. 자연스레 국제부 기사도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다보니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한 달에 기사 한 건도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려고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 톱기사는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던 타블로이드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환구시보가 자국 독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를 판매하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보고’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분석한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을 끝없이 조롱하고 분노를 쏟아 내던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현 지도부가 환구시보같은 ‘이슈 메이커’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 내 공론장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 때문이다.
  • 기시다 방한 앞두고 엇갈린 기대…여 “물잔의 남은 반 채우길” 야 “문제해결 없는 셔틀외교는 국력 낭비”

    기시다 방한 앞두고 엇갈린 기대…여 “물잔의 남은 반 채우길” 야 “문제해결 없는 셔틀외교는 국력 낭비”

    민주당, 한일의원연맹 면담에 참석 고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이틀 앞둔 5일 여야는 한일정상회담을 향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여당은 “물잔의 남은 반을 채우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한 반면, 야당은 “국민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 셔틀외교의 복원은 ‘국력 낭비’에 불과하다”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초청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직 국익과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일본 역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양국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그동안 엉킨 실타래를 풀어 물잔의 반이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에 연이어 이어지는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외교,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양국 우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셔틀 외교가 그동안 여러 현안으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방한이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과거사 문제, 강제징용 해법, 한미일 공조, 북핵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첨단산업과 과하기술 등 양국의 해결 과제 등을 열거하며 “셔틀외교 복원을 통한 한일 양국의 발전적 관계 형성은 양국 관계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를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익을 내팽개친 거짓선동과 외교자해를 중단하길 촉구한다”며 “감정적 반일 선동은 국익과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망국적 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해 준 한국의 대통령이 무척이나 고마울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보답은 결국 우리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오염수 문제를 당당히 의제로 올려, ‘우리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방류를 강행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도 기시다 총리가 직접 선언의 핵심인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 수준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역사왜곡과 강제동원 부정, 독도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사과를 뒤집는 행위의 재발 방지 약속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 중 추진 중인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과 면담 참석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의원, 부회장인 김석기 의원, 상임 간사인 성일종·김한정 의원이 초청받았다.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윤호중·김한정 의원은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 [B컷용산]‘어린이정원’으로 탈바꿈한 용산기지

    [B컷용산]‘어린이정원’으로 탈바꿈한 용산기지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미래세대에 먼저 개방된 용산공원 “이곳은 시민공원으로 전부 개방하겠다. 백악관 같이 낮은 담을 설치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직접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설명했을 때 밝혔던 구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용산 공원 개방’이었다. 취임 및 집무실 이전 1주년을 앞두고 그 구상이 비로소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기존에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되던 부지가 지난 4일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됐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했고, 최근까지 미군이 주둔하며 무려 120여년간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금단의 땅’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하는 ‘개문 퍼포먼스’로 공원의 정식 개방을 알렸다. 공원은 30만㎡(9만평) 규모로, 내부에는 어린이도서관과 야외 휴게공간인 이음마당, 이벤트하우스, 잔디마당, 야구장과 축구장을 갖춘 스포츠필드 등이 마련됐다. 잔디마당 내 전망언덕에서는 대통령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개방 행사가 끝나고 전망언덕에서 김건희 여사, 참모들과 함께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식수 행사를 했다. 기념수는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소나무였다.도어스테핑 중단 후 기자들과 첫 소통한 尹 대통령실은 어린이정원 공식 개방 이틀전인 2일 출입기자단들과 오찬 간담회를 겸한 사전공개 행사를 가졌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먼저 참석해 진행하던 간담회 분위기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윤 대통령의 ‘깜짝 방문’부터였다. 이날 윤 대통령과 출입기자들과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 후 처음으로 갖는 소통의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자주,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도어스테핑 당시를 회상했고, 몇몇 기자들과 함께 앉은 테이블에서는 국빈 방미에 대한 소감과 한중관계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될지 간담회가 좋을지, 홍보수석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취임 1주년을 계기로 대국민소통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지지율 반등 ‘견인’…방미 성과 공유도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앞서 5박7일 일정의 방미 성과를 국무위원들과 공유했다. 이번 국빈 방미는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반등을 이끈 배경으로도 꼽힌다. 한미동맹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미 국민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듯하다. 미 CBS방송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영상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감사의 글을 남겼고, 이에 윤 대통령이 댓글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92세의 스탠턴 키퍼가 “윤 대통령님, 미국의 참전용사와 한국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헌신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오늘 저를 미소짓게 하셨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자, 이에 윤 대통령은 다시 댓글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늘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참전용사들께서는 자유를 수호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해 주셨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문화에 ‘동맹’이 가능할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에 ‘동맹’이 가능할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거론하며 “문화동맹이 한미동맹의 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문체부는 한미 문화동맹 태스크포스를 꾸린다고 보도자료를 냈던 터다. 보도자료를 훑다가 문화에 동맹이 가능한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됐다. 동맹(同盟)은 사전에 ‘두 나라 이상이 일정한 조건으로 서로 원조를 약속하는 일시적 결합’, ‘둘 이상의 개인이나 단체 또는 국가가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동일한 행동을 취하기로 한 약속’이라고 정의돼 있다. 물론 장관의 발언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지난달 문체부 보도자료를 보면 ‘한미문화동행(同行) 70년’이라고 돼 있던 것을 ‘문화동맹’으로 격상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맹이란 규정은 제3자를 고립시키거나 배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사기 쉽고, 문화의 근본 속성이 맹약(盟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넷플릭스가 4년 동안 3조 3000억원을 우리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을 방미 성과라고 한 데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피땀 흘려 이룬 K콘텐츠에 대해 그들이 높은 신뢰를 갖고 이렇게 투자액을 확정해 발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콘텐츠업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호소를 못 들은 척하다 넷플릭스의 투자 계획을 덥석 방미 성과라고 하는 것을 허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야당에서 “예정된 투자액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표하고 “대통령실이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지적한 것은 당연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고도 매출의 80% 넘게 본사에 수수료로 송금하는 꼼수를 쓴다는 지적은 늘 있어 왔다. 지난해 국내 매출 7733억원을 기록했는데 법인세 납부액은 33억원에 그쳤다. 국세청은 2021년 세무조사를 통해 넷플릭스에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는데 넷플릭스는 그마저 내지 않겠다며 조세심판을 청구했다. 인터넷망 사용료를 미국에는 납부하는데 국내에는 내지 않아 2심이 진행 중이다. 직접 투자한 우리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도 꼭 붙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나 박 장관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넷플릭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유도해 이런 투자 계획을 얻어냈다면 모두가 두 손 들어 환영했을 것이다. 문체부가 나중에라도 한국이 국내 OTT 시장을 40% 가까이 과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 하청기지로 전락하거나, 우리 콘텐츠를 독점해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재투자할 위험을 인지하고 이에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면 문화동행의 실체가 더욱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영화와 문화의 세계 단일시장 편입을 위해 규제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것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 업체들이 편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정부가 앞장서 닦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해서 우리 콘텐츠 업계는 불편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렇기에 문체부가 만든다는 태스크포스의 할 일도 분명해진다. 우리 콘텐츠 업계의 얘기에 우선 귀 기울여야 한다. 구호를 앞세우는 일은 삼가야 한다. 우리 창작자와 제작사에 제 몫을 돌려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프랑스는 넷플릭스로부터 3년 안에 IP 권리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니 그런 노력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또 넷플릭스 등이 국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력해 법적 제도적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진짜 문화동행이 된다.
  • ‘기록왕’ 되고 2군행…오승환에 무슨 일이

    ‘기록왕’ 되고 2군행…오승환에 무슨 일이

    3일 키움전 첫 투수로 등판5이닝 73구 던져 6K 3실점최고령 선발·최다 투구 소화당분간 휴식 취하고 1군 복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눈앞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지난 3일 프로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데뷔했다. 5회까지 73개의 공을 던지고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선발 등판으로 수많은 기록을 갈아 치운 오승환은 4일 컨디션 관리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2023시즌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인데도 블론 세이브를 2개 기록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삼성은 마무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맡기고 중간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그래도 부진이 이어지자 오승환은 정현욱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긴 이닝 동안 많은 투구를 하면서 구위와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오승환은 직구 최고 구속 149㎞를 찍으며 무난한 투구를 했다. 2~3이닝 정도 던지고 힘이 떨어졌다면 ‘오프너’ 역할만 하고 내려왔겠지만 1회와 2회 각각 2, 1실점한 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그런데 이날 오승환이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기록들이 좌르륵 깨졌다. 40세 9개월 18일에 첫 선발 등판을 하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귀국 뒤 2012년 4월 12일 한화 이글스에서 작성했던 38세 9개월 13일의 최고령 선발 첫 등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동시에 프로 데뷔 뒤 621경기째 첫 선발로 나서면서 전유수(은퇴·전 kt wiz)의 역대 데뷔 첫 선발 경기 수(336경기) 기록도 새로 썼다. 이날 20타자를 상대하면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4이닝)과 최다 투구 수(59개)도 갈아 치웠고, 최다 피안타(5개) 및 최다 탈삼진(6개) 기록과 각각 18년, 17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1회부터 실점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좋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공에) 힘이 실린 느낌을 받았다”고 프로 첫 선발 등판의 효과를 설명했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2군행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며 “많은 공을 던진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퓨처스리그 1~2경기 불펜 혹은 마무리로 공을 던진 뒤 1군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한미일 496세이브를 올렸다. 500세이브까지 4세이브가 남았다.
  • 정의선 회장, 美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

    정의선 회장, 美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동맹재단 제공
  • 당 통제하기 위해 여론 쥐고 흔들 ‘팬덤’ 필요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당 통제하기 위해 여론 쥐고 흔들 ‘팬덤’ 필요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한국의 팬덤 정치는 ‘정치 양극화’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정치 양극화는 크게 두 시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었다. 2009년과 2019년이다. 정치 양극화 관련 기사의 출현 빈도는 2009년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었다가, 다시 2019년부터 급증했다. 2 2009년 이전까지 정치에서의 양극화 문제는 북한 이슈를 둘러싼 “남남갈등”을 가리킬 때나, “영호남 지역갈등”을 가리킬 때 아주 가끔 쓰였을 뿐,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용어였다. 그러다가 2008년 말 ‘한미 FTA’를 둘러싼 갈등이 이듬해 국회에서 여야 간의 폭력 충돌로 이어진 직후 정치 의제로 떠올랐다. 충돌 발생 당일인 2009년 1월 12일 하루에만 정치 양극화 기사가 63건 등장했다. 같은 해 7월 ‘종편 관련 법’ 통과를 둘러싼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정치 양극화 기사는 폭증했다. 이렇게 해서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는 의제가 된 정치 양극화는, 정당정치나 의회정치가 관용의 범위 밖으로 뛰쳐나가 “정치가 해야 할 타협과 조정 대신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3 2019년에 나타난 양상도 2009년과 유사했다. 그 결정판은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과 ‘공수처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폭력 충돌이었다. 이때 전체 국회의원의 3분의1이 넘는 109명이 고발되었다. 국회는 80일 이상 열리지 못했다. 당시 야당은 의회를 떠나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이어 갔다. 정치 양극화 관련 기사 빈도는 2009년 수준을 가뿐히 넘어섰고, 2020년에는 그 빈도가 2009년보다 세 배가 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치 양극화가 ‘적대의 사회화’로 퇴행한 시기였다. 4 팬덤 정치의 출현은 정치 양극화의 이 두 번째 국면과 겹친다. 그 이전까지 팬덤이라는 말은 연예,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2020년을 전후해 특별한 정치 용어가 되었다. 팬덤 정치 관련 기사 출현 빈도를 살펴보면, 이를 잘 보여 준다. 우선 정치 양극화에 비해 팬덤 정치의 이슈 출현 빈도가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높다. 2019년에 70여건, 2020년에 700여건, 2021년에 2000여건으로 빠르게 늘었다. 정치 양극화가 주로 학계나 지식 집단의 언어였다면, 팬덤 정치는 대중적인 이슈였다. 그렇다면 왜 팬덤 정치 이슈가 더 일찍 2009년에 출현하지 않고 10년의 간격을 둔 2019년에 나타나게 된 걸까? 5 우선 2009년 정치 양극화 이슈가 등장한 직후 여야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제도적 억제’에 나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10년 여당의 ‘쇄신파’(reformist)와 야당의 ‘온건파’(moderate) 의원들은 정치 양극화 개선을 위한 대응 입법 논의를 시작했고, 2012년 18대 국회 마지막 시기에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린, 국회법 개정이 있었다. 법의 내용은 두 차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집권당의 독주를 막고 여야가 협력과 합의의 정치를 이끌도록 제도적 강제를 부과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의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는 행위에 대한 처벌의 강도를 높인 것에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 양극화 방지법’이라고 불릴 만했다. 6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회선진화법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권 때 나타난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박근혜 행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국회선진화법은 도전받기 시작했다. 2013년 3월 박근혜 행정부가 추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자 대통령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의원들이 주도해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시도는 여야 온건·협상파들에 의해 무산되었는데, 적어도 이때까지는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이들의 입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때 본격화된 ‘친박’ 현상은 한국 정당정치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고, 이 문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7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시기까지는 대통령과 집권당 사이에 상호 자율성을 전제로 한 정치 규범이 있었다. 이를 가리키는 것이 ‘당정 분리 원칙’이다. 대통령의 파벌은 여론과 반대 파벌의 경계 대상이었다. ‘상도동계’, ‘동교동계’, ‘친노’ 등 대통령 파벌은 물론 대통령 가족의 일원을 중심으로 한 ‘비선 라인’ 또한 집권 기간 내내 여론의 감시를 받았다. 사법 처리를 받은 일도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집권한 현직 대통령은 당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제 규범이 작동했다. ‘친박’은 달랐다. 그들은 대통령을 배출한 다음 오히려 더 강력해졌고, 특히나 당내 ‘지배 파벌’의 역할을 했다. 8 ‘친박’은 특별했다. 상도동계, 동교동계, 친노처럼 학연이나 지연을 포함해 오랜 인간적 인연에 기초를 둔 파벌이 아니었다. 가족 구성원이 비선 세력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과거와 같은 양상도 아니었다. 이해관계와 권력관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된 신흥 파벌이었고, 주로 정당과 국회에서 활동하는 의원 중심 집단이었다. 이들이 당을 주도하게 되면서 그 이전까지 유지되었던 당정 분리의 원칙은 사라졌다. 대신 ‘당정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집권당 내부에서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역할이었다. 9 친박 현상은 문재인 대통령 시기에 ‘친문’ 현상으로 이어졌다. 친문은 당내 지배 분파로 일찍부터 부상했고, 그 영향력은 친박 때보다 약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심 사안’, ‘대통령 공약 사안’을 앞세워 당정은 물론 의회정치 전반을 좌우했다. 한편으로 대통령의 의제가 국회의 의제, 정당의 의제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다른 한편 정당 내부와 국회 내부는 상호 의심과 음모, 질시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새로운 변화가 고착되었다. 하나는 당내에서 누가 대통령 파벌이 되는가의 문제가 모든 것이 됨에 따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집권여당 안에서 신진 개혁 세력이 성장하는 과거의 패턴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자신의 파벌을 통해 당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시됨에 따라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당내 정치를 주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0 현직이든 차기를 노리든 당권 장악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것과, 그것이 팬덤 정치로 귀결된 것 사이에 악명 높은 당내 경선이 있다. 개방형 경선이든 당원 중심 경선이든, 모든 것은 ‘표 동원’에 있었다. 선거인단 매집, 권리 당원 내지 책임 당원 매집과 같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표 동원에 사활을 걸게 만드는 것이 당내 경선이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사법 처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슈는 바로 이 당내 경선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정당 간 경쟁에서 돈과 조직 동원은 당과 선관위가 엄격하게 관리하기에 투명하고 깨끗하다. 반면 당내 경선에서 동원되는 비공식적인 돈과 조직의 규모는 어마어마해졌는데, 그 과정은 철저하게 ‘비가시적’이다. 당내 경선이 대의원은 물론 당원과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대규모화되면서 한편에서는 돈과 다른 한편에서는 세 동원이 공식, 비공식 영역을 가리지 않고 최대로 필요해진 것,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발원한다. 11 팬덤 정치는 한국 정치의 새로운 문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도, 대통령으로서 권력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자신이 통제하는 당을 가져야 했다. 이 일을 용이하게 하려면 당 안팎의 여론을 쥐고 흔들 자신만의 팬덤이 필요하다. 정치가 팬덤에 의존하게 되면서 여야 모두에서 신생 개혁 세력은 물론이고 협상파나 온건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사라졌다. 황우여, 황영철, 김세연 같은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당의 원혜영, 박상천, 김성곤 의원 등, 과거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던 여야 의원들은 모두 국회를 떠나야 했다. 이 의원들이 있을 때가, 국회 운영을 여야 온건파와 협상파, 개혁파들이 주도했던 마지막 시기였다. 12 팬덤 정치로의 귀결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와는 다른 방향의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도 분명 있었다. 대표적으로 2016년 촛불집회와 2017년 대선이다. 촛불집회는 진보만이 아니라 중도는 물론 보수 시민의 상당수가 참여하고 지지했던, 일종의 ‘사회적 대연정’이었다. 대통령 탄핵은 야 3당과 집권당 내 상당수 의원이 참여한 ‘진보·중도·보수 정치 동맹’으로 가능했다. 뒤이은 조기 대선은 압도적 득표자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 과정을 존중했다면 이후 집권한 문재인·민주당 정부는 진보와 중도 그리고 온건 보수 시민의 폭넓은 지지에 기반을 두는 한편, 광범한 정치 연합을 통해 박근혜 정권 시기에 노정된 문제를 함께 개선하는 방식으로, 공동통치(co-governance)를 제도화했어야 했다. 적어도 집권 첫해 정도는 탄핵 정치 동맹에 참여한 네 정치 세력 사이에서 ‘합의된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원 민주주의의 길을 넓혔어야 했다. 2017년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선거 당일은 물론 이튿날 취임사에서도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13 취임사는 이랬다.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 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14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촛불 ‘합의’는 촛불 ‘혁명’으로 둔갑했다. 다당제는 극단적인 양당제로 퇴락했다. 시민 대연정은 ‘문빠·태극기부대·광화문집회·서초동집회·이대남·개딸·극렬유투버’들로 난장판이 됐다. 박근혜 정권의 “좌익 세력 10년 적폐 청산”의 진보판이라 할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 제1호 국정 과제로 선포되었다. 박근혜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 권력이 다시 동원되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역할은 조국 민정수석에게 맡겨졌다. 여야가 국정 동반자가 되는 일도 없었다. 대의 민주주의는 간접 민주주의로 폄훼되었다. 박근혜식 국민 직접 정치론의 진보판이라 할 직접 민주주의론이 만병통치약처럼 앞세워졌다. 청와대가 직접 언론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했고, 여론조사 예산은 이전 청와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증했다. 대통령의 여론 직접 정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문빠’로 불리던 정치 팬덤이었다. 15 팬덤 정치는 적패 청산의 정치, 국민 직접 정치가 가져온 부작용이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같이 시민들의 요구가 삼권을 가로질러 대통령에게로 직접 달려 나가는 특별한 열정이 만들어 낸 산물이었다. 민주정치와 시민사회가 자율적이면서도 다원적인 양상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좌익 적폐와 보수 적폐, 친일과 종북 같이 서로를 가상의 적으로 맞서게 만들어 우리 모두를 2개의 나라, 두 개의 국민으로 분열시킨 것의 결과였다. 온건 다당제나 합의 민주주의처럼 갈등을 절약해 협력의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정치의 길이 폐쇄되는 결과는 필연이었다. 누구든 기회를 잡고자 한다면 세상이 어찌 되든 말든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자기중심적으로 최대 동원하려는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는 민주주의가 출현했다. 유투버가 정당을 대신했고, 초선 의원들이 민주 정치를 익히려 하지 않고 권력 추종자들이 되어 의회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일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팬덤 정치가 아닌 다른 것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 광화문과 시청 주변이 적대하는 시민 집단의 집회 경쟁으로 뒤덮이는 일이 과연 어제오늘만의 갑작스러운 일일까.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과 ‘개딸’을 둘러싼 논란이 많은데, 친문이든 친명이든 아니면 둘 다 아니든 누가 누구를 욕하기보다는 서로가 공동 책임의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합리적 변화를 시작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北, 금강산 남측 시설 해금강호텔 완전 철거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인 해금강 호텔을 완전히 철거한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의 위법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3일 통천항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는 지난해 말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서 통천항으로 옮겨진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가 해체돼 식별되지 않았다. 수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는 건물이 해체된 이후에도 철제 바지선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길이 95m, 폭 30m의 지지대는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었고 결국 완전히 사라져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VOA는 “북한이 해체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달 21일과 30일 사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은 2000년 개관해 금강산을 찾은 남측 관광객이 이용했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방치됐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현장 시찰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을 시작했고 금강산 골프장 숙소동과 문화회관, 금강산 온정각, 고성항 횟집 등 대부분의 남측 건물이 철거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의 우리 시설 전반에 대해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법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도 한미의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는 각종 사회단체의 성토 모임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날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외부의 위협을 과장해 주민 통제에 활용하는 선전적 성격”이라며 “화형식과 같이 도를 넘는 비난 행위를 공식 매체에 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 FT “美, 삼성·SK 中공장에 반도체 장비 반입 1년 더 연장 검토”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의 수출·반입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반복해 연장하는 부담을 줄이도록 미국이 아예 ‘무기한 승인’을 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어도 1년 더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반입) 추가 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겠다며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다만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1년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도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FT는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의 반입을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무기한적인 최종 사용 인증’(verified end use)을 발급해 반복적으로 승인을 받는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그간 미국에 1년 단위의 연장이 아니라 ‘영구 면제’를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국의 이런 전향적 자세에 대해 “핵심 동맹국(한국)에 대한 양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잘하는 것이 미국에도 압도적 이익”이라며 “우리는 한국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DC 현지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규제로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사업에서 혼란을 겪는다면 중국 경쟁 업체에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장 내 설비투자, 공정 전환에 차질을 빚으며 ‘차이나 리스크’로 전전긍긍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가 유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당장의 불확실성은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양사는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이 아닌 데다 현재 유예기간도 5개월가량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식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언질을 받은 적이 없고, 정부로부터도 관련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만약 유예가 연장된다면 그간 중국 사업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는데 한숨 돌리게 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1년 유예가 연장되더라도 미국이 추가로 대중 수출 통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교한 대응과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후공정 공장,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량의 48%를 중국에서 만든다.
  •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 美 전략핵잠 처음 함께 탔다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 美 전략핵잠 처음 함께 탔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잠수함 지휘관들이 최근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함께 승함한 사실을 미국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우리 군 잠수함 지휘관이 작전 중인 미 SSBN에 승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3국 잠수함 지휘관의 공동 승함 역시 최초다. 미국이 핵전력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자산으로 꼽히는 SSBN에 우리 군 지휘관을 들인 것은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확장억제력의 정례적 가시성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SSBN의 한국 기항’을 명문화했는데, 일각에서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메인함이 한국에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날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지난달 18일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 이수열 소장과 미 7잠수함전단장 릭 시프 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다와라 다테키 중장이 괌 미군 기지를 방문해 오하이오급 ‘메인함’에 승함했다고 밝혔다. 시프 준장은 “이번 승함은 한국 및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SBN은 SSN(공격핵추진잠수함)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 출동하는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이다. 오하이오급 SSBN은 사거리 1만 2000㎞에 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 D5’를 장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이 사령관이 메인함을 방문한 것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현장 확인, 잠수함부대 지휘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과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한중일 정상회의 4년 만에 추진… 대만·공급망 등 대중 리스크 변수

    11~12월 개최 목표 실무협의 돌입한미일 밀착으로 한중 관계 ‘주춤’시진핑 3기, 경제 활로 찾기 안간힘尹정부 중기 외교 가늠자 될 전망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한일 관계도 정상화 급물살을 타면서 시선이 한중 관계로 옮겨 가고 있다. 정부가 4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대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은 윤석열 정부 중기 외교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역내 기능적 협력체 성격을 띠는 회의 특성상 주요 의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과학협력, 공공문화,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제 설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 등에서 경제협력, 안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대유행,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로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는 상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 일본과 비교해 주춤한 한중 관계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등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도 갈등 요소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이후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악화된 데다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안보·경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제산업적 측면에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진단이다. 경제산업 부문에선 실용주의 강화 징후도 뚜렷하다.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도 시 주석이 최근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선 청신호인 셈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을 향해 한미동맹 강화의 목적이 중국 겨냥이 아니라 북핵 미사일 도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한한령을 반복하는 게 이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은 마땅히 해야 할 국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서도 제재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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