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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 뻔뻔해진 北 ‘통미봉남’… 한미 공조 빈틈없어야 하건만

    [사설] 더 뻔뻔해진 北 ‘통미봉남’… 한미 공조 빈틈없어야 하건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제9차 당대회를 기념해 그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최근의 국제 정세에는 “평화보장체계가 여지없이 붕괴되고 군사적 폭력의 남용으로 도처에서 파괴와 살육이 그칠 새 없는 현 세계”라고 했다. 핵무기에 이어 각종 투발 수단을 잇따라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김 위원장이 할 수 있는 발언인지 쓴웃음만 나온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에 힘쓰고 있는 마당에 ‘적대적 두 국가’의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 잠근 것이다. “한국의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며 졸작”이라고도 폄하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완전 붕괴’를 거론하며 ‘선제 핵공격’을 위협한 점에는 무모함의 극치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핵보유국 인정과 대(對)조선 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국과 소통하되 한국은 배제한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3~4월 북미 회동 가능성을 타진한 것과 다름없다.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자산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도 이런 의도를 반영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은 다른 나라”라는 인식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억지 논리를 하루아침에 바꾸게 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정부의 대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통미봉남이 한미동맹의 약화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악의 사태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는 대명제는 더욱 분명해졌다. 최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빚는 불협화음이 아찔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어떤 이유로도 한미동맹이 삐걱거리는 소음이 노출되는 패착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 [사설] 주한미군 입장문까지… 한미동맹 삐걱대는 여러 신호들

    [사설] 주한미군 입장문까지… 한미동맹 삐걱대는 여러 신호들

    주한미군이 그제 밤 늦은 시간에 입장문을 냈다. 최근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한 미군 서해 공중훈련과 관련, 항의한 한국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사과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에 사과했다는 언론 보도에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했는데, 주한미군은 “우리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며 정색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또 한국이 추진 중인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9·19남북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해서도 결이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스스로 대비 태세를 제약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선택적인 정보 공개는 우리가 공유하는 안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한미군이 한밤에 입장문까지 내서 한국 정부를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국 군당국의 감정적 불화로 비화할까 걱정스러운 까닭이다. 안 그래도 최근 주한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을, 한국군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각각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동맹의 안보관이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듯해 불안한 상황이다. 미군 단독의 서해 훈련부터가 개운치 않은 일인 데다 미국은 한국의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추진에도 동의해 주지 않고 있다. 다음달 9일 열리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는 이견 끝에 축소하기로 겨우 합의했다. 이달 말로 예상됐던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한미 안보 합의 후속 조치를 위한 미국 협상단 방한이 지체되는 것도 찜찜하다. 한미 군당국 간 불협화음이 관세 후속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묘한 시점인 만큼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북한의 호응도 없는 일방적 긴장 완화를 밀어붙여서는 자칫 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 권한 확대 등 절호의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 한미 새달 9일부터 ‘자유의 방패’ 훈련… FTX 이견은 여전

    한미 새달 9일부터 ‘자유의 방패’ 훈련… FTX 이견은 여전

    합참 “연중 균형되게 실시 효과적”연합사 “연합연습 9개월 전 계획”공동 브리핑서 양국 의견차 노출“서해 미중전투기 대치 사과 안 했다”주한미군, 일부 보도에 반박 입장문 한미가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훈련 계획을 발표하는 날까지 야외기동훈련(FTX) 조정 방식은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미 간 ‘엇박자’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도널드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은 25일 공동브리핑에서 상반기 FS 연습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FS 연습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며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S는 한미가 매년 3월 실시하는 전구(戰區)급 지휘소연습(CPX)이다. 본 연습에 앞서 위기관리연습(CMX)은 3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또 한미는 연습 기간 CPX와 연계해 대규모 FTX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워리어실드’라는 명칭의 FTX를 실시하지만 아직 규모와 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미는 통상 FS 발표 시기에 FTX 실시 횟수와 규모를 공개해 왔는데 이번에는 빠졌다. 특히 양국은 이날 FTX 조정 방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합참 관계자는 “FTX는 연중 균형되게 실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훈련 시작 전에 협의가 완료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우리는 연합연습을 9개월 전부터 계획한다”며 “워리어실드는 계획한 대로 한다”고 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8월실시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같이 FTX를 분산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훈련 횟수는 지난해보다 더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이미 장비와 병력이 한국에 파견돼 조정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서해상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해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당국에 사과를 전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주한미군은 전날 늦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에게 (훈련이) 제때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면서도 “우리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선택적 공개는 공동 안보 목표를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건설 5연승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1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막판 대역전극 불씨도 더 크게 지폈다. 현대건설은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5-17 23-25 10-25 15-11)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해 58점(20승 11패)으로 60점(21승 10패)의 도로공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현대건설에서는 외국인 주포 카리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책임졌고, 아시아 쿼터 선수 자스티스도 서브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합쳐 19득점을 보탰다. 베테랑 양효진과 이예림이 각각 11득점과 9득점을 올리는 등 주전이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달아나는 1승이 절실했던 도로공사는 외인 공격수 모마가 양 팀 최다인 38득점 하며 분투했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는 모마에 의존한 전술이 패착이 됐다. 현대건설 수비진은 모마의 앞에 집중적으로 수비벽을 세우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승부가 갈린 마지막 5세트는 접전 끝에 경기를 헌납한 도로공사에 1패 이상의 아픔을 안겼다. 모마와 함께 팀 공격과 득점을 견인해온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초반 블로킹 네트터치 범실을 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코트에 쓰러진 타나차는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으로 울음을 터트렸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4세트부터 무릎 부위가 불편한 모습을 보인 모마마저 5세트 후반 블로킹 점프 후 착지 순간 왼쪽 발목을 접질려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세를 몰아 14-11로 달아났고,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양효진과 교체돼 들어간 한미르가 서브 에이스를 터트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美 3대 지수 동반 하락에도 코스피 질주하는 3가지 이유

    美 3대 지수 동반 하락에도 코스피 질주하는 3가지 이유

    코스피 19.63%코스닥 17.21%나스닥 -3.72%다우존스 -0.60%S&P 500 -1.13%최근 한 달 새 한국·미국 주요 지수 수익률 미국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20만 전자’, ‘100만 닉스’라는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을 계기로 한국 증시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파괴론’ 영향이 상반된 데다, 양국 산업 구조 차이까지 맞물리면서 지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123.55 포인트(2.11%) 오른 5969.64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로 마감하며, 전날 세웠던 장중(5931.86)과 종가(5846.09) 기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만원(3.63%), 100만 5000원(5.6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상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흐름을 따르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약해졌다. 간밤에도 인공지능(AI) 불안 재점화와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04%, 나스닥 -1.13%, 다우존스30산업평균 -1.66%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한 달 흐름(한국 기준, 1월 24일~2월 24일)을 봐도 온도 차는 뚜렷하다. 뉴욕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6거래일 가운데 다음 날 코스피가 하락한 날은 2거래일에 그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 3%대 하락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대, 17%대 상승했다. 배경으로는 세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실적 개선 기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간 상단을 6000에서 7300으로 올렸다. 미국 증시를 짓누르는 ‘AI 파괴론’이 국내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미국 빅테크가 AI 투자 비용을 부담하는 수요자라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공급자라는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은 인프라 수요를 자극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구성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소수 빅테크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한국은 반도체와 전력, 조선·방산 등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에서도 견조한 업종은 한국과 유사하다”며 “최근 S&P500 부진은 경기보다는 지수 구조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한미 간 정무적·통상적 갈등을 시험하는 뇌관이 되었다.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3370만건 외에 성명,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가 1억 4000만여회 조회됐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민관합동조사단은 공격자의 기기에서 유출 정보를 해외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전송 여부를 입증할 로그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기술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보호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기업 때리기’도, 외풍에 흔들리는 ‘유화적 태도’도 아니다. 오직 기술적 사실관계에 근거한 합리적 접근과 국익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소통만이 이번 사태를 질서 있게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직 개발자가 퇴사 후에도 반납되지 않은 보안 키를 악용해 벌인 명백한 관리 부실의 결과다. 다만 30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실제로 외부로 반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 서버 전송 기능이 확인된 것과 실제 전송이 실행된 것은 법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유출에 대한 법적 판단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증적에 대해 다른 잣대가 적용되어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망 경계 보안 시스템에 대규모 전송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출 횟수만을 근거로 징벌적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차별적 규제’ 프레임에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긴박하다. 미국 하원 법사위는 이미 쿠팡 경영진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통상 기조 속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가 개시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수출 기업들에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최근 구축된 ‘밴스·김민석 핫라인’은 시의적절한 외교적 자산이다. 김민석 총리가 강조했듯, 한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비차별적으로 조사하되 그 과정을 미국 측과 신속하게 공유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또한 로비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에 기대기보다는, 보안 체계의 근본적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해법은 투명성에 있다. 정부는 추가 유출이 확인된 16만 5000건을 포함, 포렌식을 통해 입증된 객관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보안관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되 제재 수위는 입증된 유출 규모와 비례해야 한다. 사실(Fact)이 로비(Lobby)를 이기고, 법치(Rule of Law)가 통상압박을 넘어서는 성숙한 대응을 기대한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신라 금관 오픈런 110일… 28만여명 경주 달궜다

    신라 금관 오픈런 110일… 28만여명 경주 달궜다

    지난 22일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전시 마지막 날.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입구에는 매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시장 입구 주변에는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해 멀찍이서 전시 일부라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신라 금관 6점을 104년 만에 한 자리에 모아 ‘금관 오픈런’(매장이나 전시가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특별전이 28만 5401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경주박물관은 110일 동안 열렸던 전시에 하루 평균 26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특히 관람 인원을 30분 간격의 회차당 150명, 하루 255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특별전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여섯 점의 신라 금관과 여섯 점의 금허리띠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사상 최초의 전시였기에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개막 직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복제품을 선물하면서 전세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전시는 많은 기록과 이슈를 낳았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애초 지난해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지난 22일까지 연장됐다. 경주박물관은 관람 환경과 전시품의 안전을 고려해 30분 간격의 회차제 관람과 온라인 사전 예약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신라 금관 경주존치 범국민운동연합’을 결성하고 신라 금관을 모두 경주에서 소장해야 한다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박물관은 10년마다 주기적으로 금관 전시를 개최해 박물관의 브랜드 전시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관 6점 중 황남대총 금관과 금령총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서봉총 금관은 국립청주박물관으로 돌아갔다. 천마총 금관·교동 금관은 경주박물관 상설실에서 전시되며 금관총 금관은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에서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삽량(歃良), 위대한 양산’전에서 만날 수 있다. 금관총 금관은 5월과 9월에 프랑스 파리와 중국 상하이에서 신라 금관을 포함한 신라 특별전에 나설 예정이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신라 문화의 정수를 담은 기획전을 국내외에 활발히 개최해 신라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외교부 “美 안보 협상단 방한 보류 아니다… 미국 내 ‘스케줄링 이슈’로 늦어져”

    정부는 24일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 탓에 한미 후속 안보 합의를 위한 미국 협상단의 방한이 보류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보류된 것은 아니고 스케줄링 이슈”라고 했다. 방한이 늦어질 경우 우리 측의 방미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협상단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등 여러 부서가 조율하고 세세한 입장을 만들어서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방한이) 더 늦어지면 (한국 대표단이) 중간에 다녀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정상회담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과 미국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위헌 판결 등으로 안보 분야 협의까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이날 두 번째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대미투자특별법 공청회만 진행한 후 여야 대치로 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안’ 등 쟁점 법안 처리 강행을 두고 국민의힘이 특위 진행 상황과 연계해 ‘보이콧’ 방침을 밝히며 양측 간 ‘책임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김상훈 특위 위원장은 공청회 후 “민주당에서 본회의와 관계없이 특위만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는데 그렇게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특별법을 다루는 문제를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서 다루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지적하자 야당 간사 박수영 의원은 “전혀 갈라진 별개라고 보는 것은 어렵지 않나”고 맞받았다. 특위 파행을 두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익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이유로 특별법을 볼모로 삼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여당이 대한민국 대신 ‘이재명 대통령 살리기’를 택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개최되는 국회 상임위 일정에 대해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 삼성SDI,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난제 풀었다

    삼성SDI가 주도하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전해질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SDI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리튬메탈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의 1.6배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존하는 기술 가운데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지만, 충·방전 가능 횟수가 수십 회에 불과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삼성SDI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팀은 ‘겔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해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불소 성분을 활용한 겔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해, 기존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 저해 요인인 덴드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전 시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나타나는 결정체로,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해당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줄’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에는 삼성SDI 연구소의 이승우 부사장과 우현식 프로, 삼성SDI 미국 연구소의 김용석 소장과 양 리·위안위안 마 프로, 위안 양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대폭 개선해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기존에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리튬메탈 배터리의 안전성을 개선한 기술이 학술적으로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새만금, AI·수소·로봇 메카로… 현대차, 10조원 쏟아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10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과 수소, 로봇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에 새만금이 미래 산업 클러스터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은 이르면 이번 주에 새만금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신사업 시설을 조성하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협력하는 구도다. 이번 투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미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2030년까지 국내에 약 1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데 대해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로 화답하는 셈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경기 용인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제기됐던 전북 소외 우려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7일 전북도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그간 대기업의 지역 투자를 요청해온 만큼 이번 투자 협약이 모범 사례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은 일조량이 풍부해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력 소모가 큰 AI와 수소 생산의 적지로 판단하고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를 저장·활용할 계획이다. 로봇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대형 수전해 설비와 수소차 실증단지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설비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현대차 전주 공장의 수소 상용차 라인과 연계해 거대한 수소 밸류체인으로 묶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론스타 이어 엘리엇에도 완승… 한국, 1600억원 안줘도 된다

    론스타 이어 엘리엇에도 완승… 한국, 1600억원 안줘도 된다

    PCA, 2023년 1억 782만弗 지급 판정정부, ‘중재지’ 英법원에 취소 소송 정성호 “인용률 3% 바늘구멍 뚫어”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에게 1600억원을 지급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로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기존 판정이 취소되면서 사건은 중재 절차로 환송됐고, 국고 유출도 막게 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 판정에서 인정된 정부의 배상 원금 및 이자 등 합계 약 1600억원의 배상 의무는 잠정적으로 소멸되어 다시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부당하게 개입해 7억 7000만 달러(약 1조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ISDS를 제기했다. 한국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었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한 내용이기도 하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23년 6월 엘리엇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한국 정부가 엘리엇 청구 금액 중 약 7%인 690억원과 지연이자 등 합계 약 1556억원(약 1억 782만 달러)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부는 PCA가 관할권이 없는 사건을 판정했다며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취소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소송을 각하했지만 항소법원은 지난해 7월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법원은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정부와 별개의 법인격을 보유한 점 ▲공적연금기금의 운용이 치안·국방 등 국가의 핵심 기능에 해당하지 않는 점 ▲국민연금의 일상적 의사결정이 정부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국민연금이 국가기관임을 전제로 한 판단 부분을 취소했다. 이번 승소 판결로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기존 원 중재 판정은 더는 유지될 수 없게 됐고, 사건은 중재 절차로 다시 환송됐다. 정 장관은 “이번 승소는 한 번에 얻은 결과가 아니다. 정부는 처음에 취소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이 각하 판결을 뒤집고, 12월 파기환송심까지 철저한 준비 끝에 오늘의 승소 판결을 거뒀다”며 “국민연금을 지켜낸 소중한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받기 위해 원 중재 절차의 서면·구술 공방 때부터 국민연금공단이 국제법상 국가기관이 아니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했고 받아들여졌다”며 “정부는 엘리엇의 6분의 1에 불과한 소송비용을 쓰고도 취소 소송 인용률 3%의 바늘구멍을 뚫어냈다”고 밝혔다. 영국 법원의 중재 판정 취소 인용률은 3%에 불과한데, 정정 신청·취소 소송·항소 등을 이어가며 일관된 법리를 주장한 결과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론스타와 ISDS에서 승소한 데 이어 엘리엇과 분쟁에서도 승소하며 총 5600억원 규모의 국고 유출을 막는 성과를 냈다. 당시 승소로 정부가 지급하지 않은 배상 원금 및 이자는 4000억원에 이른다. 론스타는 2012년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ISDS를 제기했다. 법무부는 “론스타 ISDS 취소 절차 정부 완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법무부 ISDS 대응팀을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국제투자분쟁대응단과 국내외 정부 대리인단이 헌신하여 이룬 또 다른 성과”라고 밝혔다. 향후 정부는 구체적 취소 범위와 소송비용 분담 등 쟁점에 대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엘리엇 측 항소 제기에도 대비하는 등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응할 계획이다. 또 관련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련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는 한편 남은 절차에서도 전문성을 활용해 관계 부처·외부 전문가 및 국내외 정부 대리인단과 긴밀히 협력해 대처할 예정이다.
  •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에 이연향·박시복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에 이연향·박시복

    한국외대 총동문회가 올해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수상자로 이연향 미국 국무부 통역국장과 박시복 세도캠핑 대표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89학번인 이 국장은 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현장에서 핵심 통역을 맡아 왔다. 노어과 75학번인 박 대표는 세도캠핑을 설립해 글로벌 캠핑 문화를 선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리는 2026년 한국외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 [사설] 中 견제 주한미군 ‘韓 패싱’ 서해 훈련… 한미동맹, 괜찮나

    [사설] 中 견제 주한미군 ‘韓 패싱’ 서해 훈련… 한미동맹, 괜찮나

    한미 군당국이 ‘자유의 방패’(FS) 연습 계획을 오는 25일 공동 발표하려 했다가 야외기동훈련 축소 문제를 둘러싼 이견에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는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군 측은 증원 병력과 장비가 이미 한국에 도착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FS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합 훈련으로 매년 3월에 실시하는데, 북한은 이를 ‘북침 연습’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번 FS 계획 발표 연기는 최근 한미 군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와중에 불거져 더욱 우려가 커진다. 주한미군이 지난 18~19일 서해 공해상에서 대규모 공군 훈련을 하자 중국 공군이 대응 출격하면서 양국 전투기가 서해상에서 대치했다. 이런 상황 자체도 아찔하거니와 더 큰 문제는 주한미군의 훈련 정보를 우리 국방부는 공유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주한미군과 중국 공군의 서해 대치가 있은 뒤에야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했다. 서해 남쪽 동중국해에서 한미일 합동 훈련이 계획됐으나 우리 측 불참 선언으로 미일 공군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미동맹의 톱니바퀴가 빠지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를 접을 수 없는 까닭이다. 미국은 북한 도발 억제는 한국군이 맡고,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주장해 왔다. 미국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 인근의 미중 간 충돌로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근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언급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이재명 정부의 대북 군사적 긴장 완화 정책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돼선 안 된다. 한미동맹이 훼손되는 사달이 나지 않도록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사설] 美 대법원 “관세 무효”… 무역전쟁 격랑, 더 정교한 대응을

    [사설] 美 대법원 “관세 무효”… 무역전쟁 격랑, 더 정교한 대응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통상 환경이 시계 제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판결 직후 부과했던 ‘글로벌 관세’ 10%를 하루 뒤 법적 최고치인 15%로 또 올렸다. 대법원 제동에도 대체 수단을 총동원해 고강도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이다. 관세 부과 근거인 무역법 122조는 이번에 처음 발동됐다. 보복 관세를 가능하게 한 무역법 301조, 특정 품목에 관세를 매길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나라에 최고 50%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법 338조 등도 ‘플랜 B’로 거론된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린 대가로 한국은 10년간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마당이다. 통상 환경이 요동을 치자 당정청은 어제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그제 “한미 간의 특별한 동맹 관계를 기초로 우호적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미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합의 수정을 시도하면 자칫 더 큰 비용을 치를 수도 있어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자동차(15%)·철강(50%) 등에 부과되는 품목관세는 그대로이고 바이오·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성향을 감안하면 최대한 신중 모드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안에 새롭고도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글로벌 관세 15%를 150일 이후에도 적용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미 행정부와 의회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강화해 예상치 못한 관세를 부과받고 허가 찔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국정 연설, 다음달 발간될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등에 담긴 정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보 제공은 기본이다. 대미 투자 등 한미 합의는 상호관세라는 전제가 흔들린 이상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얻어낸 핵추진잠수함, 우라늄 농축 등 원자력 협력의 토대가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첫 투자처는 제조업보다는 전력망·발전소 등 수십년간 운영될 인프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3500억 달러(약 507조원)는 국내 연간 총설비투자(216조원, 2024년 기준)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발 빠르게 움직인 일본도 미국에 대한 첫 투자처로 가스·화력발전소, 석유·가스 수출 인프라 등을 선정했다. 국회 대미투자특별위원회가 내일 대미투자특별법 공청회를 연다. 정쟁을 하더라도 국익 앞에서는 지혜를 함께 모으는 국회여야 한다.
  •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 엇박자… 안보 공조 ‘긴장감’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 엇박자… 안보 공조 ‘긴장감’

    한미 군 당국이 3월로 예정된 ‘자유의 방패’(FS) 연습에서 야외기동훈련(FTX) 축소를 둘러싼 이견으로 세부 조율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한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 서해상에서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군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양국 군 사이 ‘엇박자’가 잇달아 노출된 것은 이례적으로, 대중·대북 전략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5일 공동발표 형식으로 합동브리핑을 열고 FS 연합연습 기간과 병력 규모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FTX 규모를 확정하지 못해 브리핑을 연기했다. 통상 연합연습 전에는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주한미군·연합사·유엔사 공보실장이 일정과 계획 등을 발표한다.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에서 지난해처럼 FTX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에는 공감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꼭 필요한 훈련만 진행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한미 병력이 움직일 경우 현재 대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연합연습을 ‘핵전쟁 연습’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측은 FTX 참가를 위해 미군 일부 증원 병력과 장비가 이미 한국에 도착한 상황에서 계획을 조정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합연습 규모 조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여러 얘기가 오갈 수 있다”며 “협의가 완료되면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의 독자적인 작전을 두고도 갈등이 노출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해 상공에서 주한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에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면서 안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했다. 주한미군이 서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하면서도 군 당국에 자세한 훈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당시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대가 서해상에서 대규모 비행 훈련을 실시해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가까이 접근했다. 그러자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양국의 이견은 중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대중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주한미군 문제에서 한미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투쟁전략” 강조한 김정은… ‘적대적 두 국가’ 당규약에 명시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차에 접어든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투쟁전략’을 강조했다.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대 강화와 ‘적대적 두 국가’ 정책 강화 등 대남 강경 메시지가 이번 주 중 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동신문은 22일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 3일 회의가 21일에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제8기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업총화보고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노선을 정리하는 행사다. 당 대회 첫날인 19일에는 대회집행부·서기부 선거 등을 진행했다. 20일부터 이틀 연속 사업총화보고를 열고 있다. 신문은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강렬한 전진기세와 충천한 자신심에 부응한 새로운 투쟁전략이 천명됐다”며 “각 부문별 전망목표들과 그 실행을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대남·대미 메시지도 보도에는 담기지 않았다. 지난 당대회에서도 북한은 사업총화보고가 끝난 뒤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이르면 23일부터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9차 당대회에선 사업총화보고 이후 최선희 외무상과 장경국 신포시위원회 책임비서 등 단 2명만 토론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8차 대회 때는 8명이 토론자로 거론됐고, 7차 대회에서는 40명의 간부가 분야별 토론에 나섰다. 최 외무상은 북한 외교 사령탑을 맡고 있고, 신포시는 김 위원장이 공들인 ‘신포시 바닷가 양식사업소’가 있다. 북한이 외교 정책과 ‘지방발전 20×10 정책’ 논의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최 외무상이 토론에 나선 것은 북러 밀착과 북중러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이고 한미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사업총화보고를 마친 뒤 사업총화 결정서 채택, 당규약 개정 토의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를 명시하는 지가 관심사다. 또 김 위원장의 주석 추대, 딸 주애의 후계구도 공식화 등도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소송 땐 통상 악화 부메랑 될 수도“추가 지침 등 주시하며 전략 짜야”정산 이전이면 비교적 절차 간단美 세관 수용할지는 별개의 문제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관세 환급’ 문제가 국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 대법원이 관세 환급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대응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2일 “우선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외려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들은 소송 장기화 및 한미 통상 관계 악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관세 환급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급을 원하는 기업들에는 장기간의 법정 공방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환급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관세 환급을 포기하면 주주들로부터의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통상 이미 관세를 납부한 미국 수입업자가 환급을 신청하나, 수출자가 관세를 납부하는 관세지급인도조건(DDP)으로 수출했다면 수출자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환급 신청을 한다. 우리나라 관세청은 관세 부과 물품을 미국에 수출한 2만 4000여개 기업 중 6000개 기업이 DDP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환급 여부 등을 판단하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후속 판결 동향이나 미 행정부의 추가 지침 등을 보며 제소 전략을 검토하라고 제언한다. 앞서 코스트코 홀세일, 에실로룩소티카, 가와사키 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각국 기업들은 미 대법원이 ‘트럼프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국제무역법원에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관세 환급 요구액이 175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수입 신고 건의 관세액이 확정되는 ‘정산’ 시점과 비교해 이전과 이후의 환급 절차가 다르다. 정산 시점은 통관일로부터 약 314일 후 이뤄진다. 정산 이전이면 ‘사후 정정 신고’(PSC)를 통해 수입 통관 신고 내용을 정정하면 간단하게 환급받을 수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4월 5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된 점을 감안하면 일부 기업이 정산 이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용할지는 세관의 권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산 이후에는 CBP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법적 절차 성격이 강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세관이 환급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고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우리 정부가 또다시 ‘관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행을 위한 ‘플랜B’를 본격 가동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형태의 관세 파도가 몰아칠지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22일 일문일답으로 짚어 봤다. 한국 경제 영향은美대법 “관세, 대통령 권한 아냐”美에 주도권… 재협상은 신중해야무협 “FTA효과 살아나 득 될 수도”Q.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이유는. A.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을 법이 규정하는 ‘안보·외교·경제에 대한 해외 위협’에 대응한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Q. 그럼에도 ‘추가 관세’를 공언했는데. A. 국제수지 불균형 대응에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무역법 122조’를 활용했다. 150일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미 의회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연장이 승인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일종의 시간 벌기용이다. Q. 품목별 관세는 왜 그대로인가. A. 미 법원의 판단 대상이 아닌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다.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관세 부과·수입 제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법으로 현재 자동차(15%), 철강·알루미늄(50%)에 적용되고 있다. 세율 상한선도 없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이 조항을 근거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핀셋 인상’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Q. 한국에 위협이 될 관세 카드는. A. 불공정 무역에 대해 세율 제한 없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가 가장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조항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온라인 플랫폼법 등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한 근거이기도 하다. 현재 쿠팡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사들은 “한국 정부의 쿠팡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며 USTR에 무역법 301조 발동을 위한 조사를 공식 청원했다. 조사·공청회·협의 등 일정을 거쳐야 해 발동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2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공정’에 대한 판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Q.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무효인가. A. 원칙적으로 법적 효력을 잃는다. 하지만 관세 협상의 주도권이 강대국인 미국의 손에 여전히 쥐어져 있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이 먼저 재협상과 관세 환급을 요구했다가 ‘관세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정부도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세율에 상한선이 없는 다른 법을 근거로 지속될 수 있다. Q. ‘글로벌 관세’는 기존 세율에 얹어지나. A. 아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에 무역법 제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15%)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상호관세가 이름만 바뀐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당장 24일 0시부터 10%가 적용된다. 15%로 인상된 세율이 반영되려면 추가적인 행정명령 서명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체 카드’와 문제점이름만 바꾼 ‘글로벌 관세’ 15%로 세율 상한선 없어 더 센 관세 예고301조 빌미 쿠팡 차별 ‘보복’ 가능성Q.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A. 단기적으로 관세 부담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 글로벌 관세가 10% 적용되면 세율이 5% 포인트 내려가고, 15%가 적용되면 ‘현상 유지’다. 하지만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과 더불어 다시 새로운 관세 체계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된다. Q.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A.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양국 0%대 실효세율을 보장했던 ‘한미 FTA’를 무력화한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미 FTA 자체가 관세 측면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에 ‘재협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FTA 파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구조에서 각국의 기본관세율(MFN·최혜국대우)과 무역법 122조에 따른 15% 관세의 합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기본 세율이 낮았다는 점에서 미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한국 제품의 시장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 끝없는 트럼프 압박… 당정청 “대미투자법 새달 9일까지 입법”

    끝없는 트럼프 압박… 당정청 “대미투자법 새달 9일까지 입법”

    긴급 통상 점검, 당정청으로 확대대미투자 지연 땐 안보 분야 영향재협상 쉽지 않아 기존 입장 고수지도 반출 등 비관세도 검토 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는 위법하다는 미연방대법원의 판결에도 한국 정부가 ‘한미 무역협정은 예정대로 이행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판결과 무관하게 ‘관세 압박’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는 관세와 안보 협상이 연계돼 있어 대미 투자 지연이 안보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판결로도 ‘바뀐 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연방대법원 판결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원래도 관세는 15%였다.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한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인정받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관세 압박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대체할 ‘글로벌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재협상 요구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도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는 21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대미통상현안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주요국 동향을 면밀히 살펴 대응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한미 안보 협상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통상과 안보를 기본적으로 별도의 채널을 통해 협의해 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관련 불만이 높아지자 안보 협상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두 사안이 일부 연동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을 논의할 미측 협의단의 방한 일정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날 ‘관세 관련 통상현안 점검회의’를 더불어민주당까지 포함한 당정청 회의로 확대 진행했다. 회의 결과 대미투자특별법을 여야가 합의한 대로 다음달 9일까지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국회 대미투자특위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분야에 대한 합의 이행도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통한 대미 투자는 계속 진행되어야 하며 비관세분야(검토)도 해야 한다”며 “현재 문제는 관세 협약 외의 것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미연방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국익 중심·실용 외교의 원칙 아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판결이 ‘상호관세’에 국한된다는 점을 지적한 뒤 “자동차·철강 등의 품목별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한미) 업무협약(MOU) 체결 구조를 당장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식 행보에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에 빠졌고 세계 경제도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미국과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이미 체결한 한미 무역협정은 예정대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전 세계 관세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전날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를 추가로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달 안에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대법관 6대3 의견으로 판결했다. 해당 법이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한국 등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마약 반입을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매긴 ‘펜타닐 관세’가 모두 무효화됐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미투자특별법을 다음달 9일까지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미국과 약속해 이행하기로 한 것들은 해야 한다”며 특별법 국회 통과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관세 장벽 해제 검토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관세’ 조치는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것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0시 1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2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국제수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의회 승인을 받으면 연장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며, 이미 자동차와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에 불공정하고 차별적 무역 관행을 취하는 상대국에 보복 관세 등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들 태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도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 상황이 무역법 122조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논란이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해당 법 조항이 발동된 적이 없다며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호 공약’의 핵심인 상호관세의 정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부정당하며 집권 2년차에 가장 큰 악재를 맞은 셈이 됐다. 각국을 상대로 ‘관세 공격’을 일삼던 그의 전략이 명분을 잃으며 국제적 입지도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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