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자회담 설명회 이모저모
◎“남북 21개월만에 대좌… 신뢰 초석”/북 기피로 설명회결과 공동발표 무산/회담 한시간 전부터 내외신기자 북적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해 4월16일 4자회담을 제의한 이래 우여곡절 끝에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과 미국이 참석하는 공동설명회가 5일 상오9시(한국시간 하오11시)열린 뉴욕 시내 힐튼호텔 2층 머레이힐 스위트 A룸 주변에는 회담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이번 설명회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우리측에서 미국통인 송영식 외무부1차관보,미국측에서는 한국통이자 한국어 구사가 수준급인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대행,북한측에서는 75년 유엔대표부 근무 이후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제네바 핵협상등 대미협상을 담당해온 미국통인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5명으로 구성된 각국 대표단 외에 실무진 3∼4명이 배석.
또 한국대표단엔 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과 권종락 청와대 외교비서관,이봉조통일원1정책관이 합류했으며 북한측에서는 이근 외교부 미주국 부국장,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박명국 외교부 미주국 과장,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과 최선희(통역) 등이 참석.
설명회는 각국 대표단들이 회의실에 들어가면서 내외신 보도진을 위한 사진촬영시간을 3∼4분간 허용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상오 설명회는 10시30분쯤 커피 타임을 10여분간 가진 후 다시 속개 낮 12시쯤 일단 끝났다.
한국은 당초 남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점심자리를 같이하려 했으나 북한측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한미대표단만이 오찬회동을 갖고 오전설명회를 평가하고 하오2시에 속개되는 설명회의 대책을 협의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설명회가 끝난 후 북한이 양해할 경우 언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설명회에 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한사코 이를 기피함으로써 각국 대표단이 설명회 결과를 적절하게 발표하기로 했다고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4자회담 참여전망과 관련,아직 속단할 수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그들이 설명회에 참석키로 한 배경에 대해 ▲긍정적 차원에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탐색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한 단순한 통과의례 ▲한미 이간 책동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이 관계자는 세번째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북한의 입장은 첫번째와 두번째 중간쯤으로 생각된다고 전언.
□4자회담 추진 일지
▲96.4.16=한·미정상회담,4자회담 제의.일,4자회담 지지 표명.중,4자회담 관련 중국의 적극적 역할 표명.
▲4.18=북한,진정한 평화협정을 맺으려는 것인지 다른 목적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검토중이라고 언급.
▲5.7=북한,미국에 4자회담 목적·취지 설명 요구.
▲5.14=한·미·일,①북한이 4자회담에 호응하면 식량문제도 토의 가능 ②한미 공동으로 4자회담 설명회 개최를 북한에 제의키로.
▲6.29=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4자회담 지지 의장성명 발표.
▲7.24=번스 미국무대변인,4자회담 관련,미북 실무접촉 사실 확인.
▲7.31=김영삼대통령,북한 4자회담 수용시 대북경제지원 협력 표명.
▲8.15=김대통령,4자회담 실천방향 제시.(평화체제 구축문제,군사적 신뢰문제,남북경제협력문제 논의 가능)
▲9.2=북한,미군철수문제 논의 않으면 4자회담 쓸모없다고 주장.
▲9.18=동해안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발생.
▲10.24∼30=이형철 북한미주국장 미국방문 및 미북 1차 실무협상.
▲11.24=마닐라 한미정상회담,잠수함사건과는 별도로 4자회담 계속 추진키로 합의.
▲12.9∼29=미·북,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 합의.
▲12.29=북한,잠수함 침투사건 사과.
▲12.30=북한,4자회담 공동설명회 참가 의사 첫 공식 표명.
▲97.1.10=미·북,4자회담 설명회 시기·장소·대표단구성 논의.
▲1.13=미·북,4자회담설명회 29일 뉴욕개최 합의.(1·2차연기)
▲3.5=4자회담 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