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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美요구 수용 협상력 제고에 일부 효과 “인상 의지 강해 압박 계속될 것” 관측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수용한 만큼 방위비분담협상 등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로 인식하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하루 뒤인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면담에서 지소미아와 한일 간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설리번 부장관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부장관은 아울러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한미가 일단 지소미아 문제를 봉합한 이상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면담에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상단을 독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부담이 큼에도 미국의 지소미아 요청을 수용했기에 그만큼 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에 부정적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핑계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소미아 유지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 관료들의 입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안을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아사히 “韓수출규제 강화조치 철회하라” 아베에 촉구

    日아사히 “韓수출규제 강화조치 철회하라” 아베에 촉구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 결정과 관련해 23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의 경우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라”고 아베 신조 정권에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지소미아, 관계개선의 계기로 만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단은 안도할 수 있지만, 문제의 근본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양국이 건전한 관계 회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한국이 지난 8월 지소미아 파기를 통보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대항책이었다”면서도 “아무리 한국내 대일 여론이 악화됐다고 해도 안보에 관계된 문제를 거래의 소재로 삼은 것은 무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갑자기 내놓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징용판결을 둘러싼 사실상의 보복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일본의 ‘강압’에 대한 한국내 반감을 증폭시켰다”고 아베 정부의 잘못을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잘못된 대응조치의 격화를 그만둔 이상 일본 정부도 이성적 사고로 돌아가 수출 규제를 둘러싼 협의를 진지하게 진행하고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맺었다. 도쿄신문도 사설에서 “한일은 이번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서 나타난 교훈을 살려 서로에게 착실히 다가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지소미아 파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국 여론의 절반 이상이었음에도 종료의 유예를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 10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5.5%나 줄고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계속되고 있다”며 “양국 대립에 따른 비용을 국민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한일 지도자에게 새로운 접근을 촉구한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고 북미간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진 점 등을 거론하며 “한미일이 힘을 합치고 대응해야 할 국면에서 감정적인 갈등으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관계 악화의 근원인 징용판결 문제를 놓고 한국에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등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조금씩 신뢰 회복을 위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의 호전은 징용판결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다”며 여전히 한국에만 일방적으로 해결을 요구하는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일본 기업의 압류된 자산이 앞으로 현금화되면 실제로 손해가 발생하는 만큼 한국 정부는 일본이 수용 가능한 해결 방안을 시급히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연기, 환영”

    美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연기, 환영”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즉각 ‘환영’했다. 이어 앞으로 한일의 진지한 논의를 권하면서 경제사안을 안보로 확대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은 지소미아를 갱신한다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 결정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이 양자 분쟁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효력을 언제든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킨 데 대해 ‘지소미아 갱신 결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는 이번 결정을 지소미아 갱신으로 보는 미국의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이어 국무부는 “한일이 역사적 사안들에 지속성 있는 해결책을 보장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을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한일관계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국방 및 안보 사안이 계속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일이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해묵은 역사적 한일 갈등이 미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우회적 경고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우리가 공유하는 지역적·국제적 도전을 고려하면 한미일 3자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들은 시의적절하고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공동의 이익에 대한 인식 하에 한일과 양자·3자 안보협력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이날 지소미아 협정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하고 한일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 제소 절차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부로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한 셈이다.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을 때 ‘강력한 우려와 실망’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강하게 비판했으며 종료 시한 목전까지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해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점(23일 오전 0시)을 6시간 남기고 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지소미아 연장을 반대해온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가 일본과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을 이유로 협정 종료를 사실상 번복했다”면서 “(정부는) ‘조건부 연기’라고 하지만 협정을 종료하지 않는 이상 이 협정은 자동적으로 1년 연장된다. 참여연대는 제대로 된 명분 없이 협정 종료 입장을 번복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쯤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체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공공연히 앞세우며 일본이 아닌 한국에게 협정 연장을 압박했던 트럼프 행정부였다. 한국을 시종일관 무시하며,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삼는 아베의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이었다”면서 “협정 종료를 번복해서 한국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부는 대일정책조차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미국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좌절감만을 안겨주었다. 그러고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우리 스스로,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적 반대 여론을 거슬러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숱한 말의 성찬은 결국 눈속임이었고, 아베 정권과 미 군부 수뇌부, 하다못해 황제 단식 중인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굴복했다”면서 “아베 정권이 대등한 주권국가 사이에 있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하며 무역제재로 한국을 압박한 이유가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 무력화와 침략 범죄 은폐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지소미아 효력 종료 유예는)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넘기면서 노동자·민중의 염원인 평화를 팔아넘기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사흘 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2일 오전에 공개했는데,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응답자의 약 51%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약 29%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이번 지소미아 연장 결정은 오는 30일 민중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민중이 주인으로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유지 결정, 국익 극대화로 이어져야

    청와대가 어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청와대는 “협정 종료 통보의 효력 정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 비밀정보보호 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같이 결정했고, 일본도 이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규제 문제 해소를 위해 조건부로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했다는 의미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던 한일 관계가 막판에 충돌을 면하게 돼 다행이다. 일본이 현재의 수출 규제 기조를 유지한 상황이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의 공간을 마련한 것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양국의 발표 내용으로도 상당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한국은 수출규제 조치 철회해야 지소미아 유지할 것이라 했지만, 일본은 앞으로도 수출 규제를 유지하면서 국장급에서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한국은 협의가 늘어지면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하겠다고 했으나, 일본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한국이 원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 했다. 한국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를 연관지은 반면, 일본은 관계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일의 시작점인 강제 징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이 간극은 양국 정상이 메워야한다. 수출규제는 앞으로 산업부를 통해, 지소미아와 강제징용은 외교부를 통해 논의될 전망이지만, 실무급 논의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 등 무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 이전에라도 만남을 가져야 한다. 이에 앞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대신 부담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1+1+알파’ 방안 등을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한미 동맹도 새롭게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은 지소미아 문제로 우리에게 최근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압박을 해왔다. 지금 북한과 미국은 북한이 내세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날카로운 대치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는 미국과 방위비 협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소미아라는 난제를 일단 한미일 공조의 틀에서 풀어낸 것을 지렛대로 사용해 남은 현안들도 국익이 극대화되는 지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일본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기존 입장 되풀이

    일본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기존 입장 되풀이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유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결정이 한미일 군사안보 협력 체제라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오후 6시 30분쯤 총리 관저 앞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효력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한일, 그리고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극히 중요하다”면서 “한국도 그런 전략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통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가 제대로 된 형태로 연장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일 3국이 연대해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전부터 지소미아 문제와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한 조치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한국 측으로부터 WTO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연락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날 “(지소미아는)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와 별도의 문제라는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무역 관리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처음부터 탈 많았던 지소미아 역사…다시 ‘정상화’ 가능할까

    처음부터 탈 많았던 지소미아 역사…다시 ‘정상화’ 가능할까

    22일 가까스로 연장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은 2016년 체결부터 이날 ‘조건부 연장’까지 각종 논란으로 점철된 역사를 가진다. 지소미아는 탄생부터 ‘밀실 협약’ 등의 논란이 일면서 우여곡절 끝에 협약이 체결됐다. 지소미아는 2010년 일본이 체결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11년 1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협정 체결 실무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 2012년 6월 26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협정안이 즉석 안건으로 상정해 비공개 처리했다. 때문에 ‘밀실 협정’이란 논란이 불거졌고, 여론의 비판이 상당히 고조됐다.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지소미아 ‘밀실 협정’ 논란 속에 사의 표명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비판 여론이 지속되자 양측 정부도 한 발 물러섰다. 이튿날인 29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도쿄에서 서명식을 50분 남기고 체결을 연기하기로 통보했다. 잠잠하던 지소미아 논의는 2016년 4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한일 지소미아의 연내 체결을 요청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같은해 9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체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정부는 10월 지소미아 체결 논의를 재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어 11월 1일과 9일 도쿄와 서울을 번갈아가며 지소미아 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했고 14일 한일 정부는 지소미아에 가서명을 하게 된다. 이어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의결 및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졌고 23일 한민구 전 국방장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서명해 체결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명령했다. 이에 일본은 지난 7월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의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8월 7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시행령을 공포했다. 한국도 12일 백색국가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한 뒤 22일 예상을 뒤엎고 지소미아 종료를 전격 결정했다. 이날 청와대가 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하면서 언제든 종료가 가능하다는 기존과 다른 형태로 남아있게 돼 다시 한 번 뒷말을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일본이 지소미아 체결 이후 지소미아를 통해 주고받은 군사정보는 현재까지 총 32건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관한 정보다. 특히 한일 간의 관계가 악화됐던 시점인 지난 6월 이후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과 정보를 공유해 왔다. 논란 끝에 탄생했지만 그동안 군사정보 공유 과정을 보면 효용성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 교환의 수가 적을 뿐더러 단순한 확인 차원도 정보 교환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분석관은 “지소미아가 가동된 현황을 보면 한일 간 정기적인 정보 교류는 없었다는 뜻”이라며 “긴박한 상황이 터졌을 때나 교환이 이뤄졌다는 건데 실질적으로 군사적 효용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군 당국도 지소미아를 두고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왔다. 다만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전략적 측면에서의 중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소미아는 국회 비준이 필요없는 협정이기 때문에 양국의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조건부를 뗀 정상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대립으로 보면 빠른 시일에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간에 서로 접점이 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타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정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무관” 되풀이...한국 측과 온도차

    日정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무관” 되풀이...한국 측과 온도차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 정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일본 측은 한국이 요구해 온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철회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한국 측과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국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 발표가 있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와 수출 관리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한국 측으로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연락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관계 당국간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관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라며 “한국 측에 하루라도 빨리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계속해서 요구하겠다”고 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도 비슷한 시각 기자들과 만나 “종료 통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소미아가 제대로 된 형태로 연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미일 3국이 연대를 해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지소미아 종료를 회피 상황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의 연관성에 대해 “일본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대화는 해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무역관리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수출규제 강화 철회 요구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 21일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한 양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한국이 요구하는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의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종료 관측부터 ‘반전’ 유예까지…급박했던 지소미아 협상

    종료 관측부터 ‘반전’ 유예까지…급박했던 지소미아 협상

    청와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사실상 종료가 유력한 분위기였지만 한일 간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반전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마지막까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아슬아슬한 조정을 이어왔다”며 “마지막까지 상황이 유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소미아 종료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지소미아가 내일 종료된다”고 말해 사실상 종료를 염두한 것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분위기는 급격히 변해갔다. 강 장관의 급격한 일본행도 변화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 강 장관 방일은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앞두고 확정됐다. 당초 한국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철회가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과 일본은 거듭 한국을 향해 압박을 펼쳐왔다. 특히 미국은 실망감과 우려를 표출하는 등 일방적으로 한국을 향해서만 압박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거듭 일본의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대화의 기류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22∼24일 일본을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현안이 조기해결 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가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됐다. 지난 17~18일 지소미아 종료를 목전에 앞두고 열렸던 마지막 한일 국방장관 회담도 중요 포인트가 됐다. 정경두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수 차례 비공식 회동까지 이어가며 막판 논의를 이어갔다. 정 장관은 당초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일정을 하루 앞당겨 22일 오전 귀국해 오후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했다.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급격히 귀국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물밑에서의 접촉도 계속 이뤄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소미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1차장의 방미가 큰 기점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우리도 그러한 움직임을 다 알고 역할 분담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강 장관도 지소미아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막판 중재도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일측에 어느정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도 지난 17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에서의 한미일 장관 회담때도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모두에게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기여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장’으로 결정하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서 일단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로 했다”며 “한일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는 만일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한미동맹 현안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료가 확정될 경우 현재 진행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추후 진행될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선 미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한 점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했기 때문에 우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비교적 커질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약 50억달러(약 5조 8435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따라 미국은 이와 연계해 보다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또 논의 단계에서 일본에 대한 일부분 ‘대승적 양보’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는 것도 한국이 향후 협상에서 명분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지소미아 연장으로 인해 한일 관계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이 종료를 일단 연기한 만큼 압박을 펼치기 보다는 한미일 안보협력 회복을 위한 유화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이 호응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가 조건하에서 방안을 찾은 것”이라며 “미국도 한미일 협의를 했을 때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소미아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이 한미 간 관계를 더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회복하는 쪽으로 한국을 설득해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지소미아 유예라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반면 일본은 ‘논의’를 하겠다는 수준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논의 과정에서 일측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오늘 결정은 완벽한 철회가 아니라 조건부 연장”이라며 “대화가 마냥 지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측이 대화의 기회를 그렇게 이용할 수 있기에 한국이 언제든 지소미아를 다시 철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건부’로 연장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국방 “지소미아 끝내면 北·中 이득…한일, 리더십 보여야”

    美국방 “지소미아 끝내면 北·中 이득…한일, 리더십 보여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모두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지소미아 종료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 균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나는 (한일 간)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갈등)를 유발한 최근의 항목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말하자면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훨씬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는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그리고 미국, 이 경우에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역할론을 언급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종료 직후 열린 양국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지소미아 유지를 거듭 촉구하면서 “지소미아의 만료나 한일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부터 득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공통 위협이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저희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릴 강력한 이유가 이보다 있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한미 동맹의 후퇴가 있었다는 비판론에 대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방위비 대폭 증액 압박에 따른 한미 간 균열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것을 균열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를 들어 유럽 동맹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방위비 책무를 늘리고 방위비 분담을 향상하라고 압박해 왔다. 이 메시지는 또한 우리가 아시아 동맹들에도 매우 명확히 말해온바”라며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다. 이는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돈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더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5배(인상 요구)는 불합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여기서 숫자를 논하지는 않겠다. 분명히 국무부가 그(협상)에 관해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거쳐 가야 할 과정이다. 그리고 어떻게 돼나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건대 여전히 강력한 동맹”이라며 “그것은 우리 각각의 준비태세와 한국의 향상된 능력을 토대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는 방위비 분담에 관한 매우 합리적인 논의”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연기된 한미연합 공중훈련의 ‘완전 중지’를 요구하며 대화 재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들(북한)이 한 반응은 우리가 원했던 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적극적인 노선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우리는 ‘연말’이 북한 측에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해온 시점이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우리가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중요한 만큼 시도를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를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면서 “우리의 훈련 연기 결정은 선의의 제스처였으며, 나의 분명한 요청은 그들도 똑같이 하라는 것이었다. 당신들도 진지하다는 것, 당신들 역시 선의로 행동하길 원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들의 훈련과 실험 등을 중단한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공은 그들의 코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24∼48 시간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여러분에 확언할 수 있다. 그는 그것에 대해 제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 보도가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운명의 D-DAY…美 “큰 우려 갖고있어”

    지소미아 종료 운명의 D-DAY…美 “큰 우려 갖고있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가 22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일본의 전격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예정대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3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종료 결정의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지난 3개월간 양국 입장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는 자정을 기한으로 효력을 다하게 된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순간부터 미국과 일본은 한국에 대해 강한 압박을 이어왔다. 종료를 목전에 앞둔 시점까지 미국의 압박은 계속됐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나는 (한일 간)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갈등)를 유발한 최근의 항목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보다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퍼 장관이 직접적으로 지소미아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유지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도 지난 17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지소미아가 이대로 종료될 경우 향후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에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소미아는 미국의 주도로 2016년 체결됐다. 지소미아가 군사적 효용보다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관점으로 풀이되는 만큼 향후 3국 관계에 큰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지소미아 종료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마지막까지 물밑에서 외교적인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그동안 지소미아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왔다. 끝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는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지소미아가 내일 종료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한국만 때리는 美… 상원은 결의안 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이어 미 의회도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미국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소미아 종료 원인을 제공한 일본은 놔두고 한국 때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제임스 리시(공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발의한 지소미아 철회 촉구 결의안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핵심 정보 공유 종료라는 역효과를 내는 조처를 해 왔다”면서 “이는 한국에 주둔한 미군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한미 동맹에 손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리시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올해 12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지상 및 해상 발사 탄도미사일 20여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시기에 지소미아 중단은 미국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 미군사령관도 이날 뉴욕 맨해튼 한 행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협정이 종료되면 한미 동맹에 생각했던 것보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큰 영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정보 공유 차원 문제보다는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한국과) 일본 관계의 질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일 삼각 협력 메커니즘도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야기한 일본의 경제보복 철회를 지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국만 압박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하게 만든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워싱턴은 함구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보다 미국의 노골적 일본 편들기가 한미 동맹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일 ‘지소미아 운명’ 오늘 결판 난다

    한일 ‘지소미아 운명’ 오늘 결판 난다

    NSC “관계국과 긴밀 협의”… 플랜B 논의 강경화 외교 “日 태도 변화 없는 한 종료” 美 상원, 韓 종료 철회 촉구 결의안 발의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 시점(23일 0시)이 임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에도 한일은 막판 물밑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조짐이 없고, 일본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는 한국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 다만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 한일 간 긴밀한 조율이 이어지는 만큼 막판 반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지소미아 종료 전 마지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연 뒤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검토하고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미국, 일본과 협의를 하겠지만 만약 종료되더라도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에 문제가 없도록 ‘플랜B’까지 논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8~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고 온 김현종 안보실 2차장도 참석, 방미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종료되지 않는 쪽과 종료가 불가피한 쪽, 두 가지 다 열어두고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과 협상 중이며), 오늘이 거의 마지막까지 온 것 같다”며 “외교부 라인은 일본하고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소미아가 내일 예정대로 종료되느냐’는 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등)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지소미아는 내일 종료된다”며 “어렵게 내린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압박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 상원 외교위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여야 의원들과 함께 “지소미아 종료는 주한미군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한미 동맹에 손상을 준다”며 종료 철회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는 태생부터 뭔가 이상했다. 쫓기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와중인 2016년 1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졸속으로 처리됐다. 재추진 발표 20여일 만이다. 과장급 실무협의 두 차례가 전부였다. 다음날 기자들을 피해 한국 국방장관과 주한 일본대사 간에 비공개로 조인식을 가졌다. 카메라 기자들은 밀실 협정 체결에 반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항변하며 취재를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자신도 모르게 협정이 체결됐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바 있다. 이명박 정권 말인 2012년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밀리에 지소미아 체결을 추진했다가 밀실행정이란 거센 반발 끝에 서명 5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국민 정서에 역행하면서까지 밀어붙였던 것은 미국과 일본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일 지소미아는 한미일 삼각 군사공조를 만들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급부상과 북핵·미사일 사태 악화로 국제 정세가 급변한 것이 배경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한반도 분단 상황을 이용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군사대국주의가 결합한 산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지소미아는 미국과 일본에는 ‘복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치가 크다. 지소미아 종료(23일 0시)를 앞둔 시점에 한미 안보협의회(SCM), 한미 국방장관회의, 한미일 3자 국방장관회담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군사정보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서로 등가성 있는 정보 교환이 핵심이란 측면에서 우리로선 효용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일 지소미아 체결 이후 최근까지 30건의 정보 교류가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이 필요해서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이 한국에 준 북한 관련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그저 그런’ 수준이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일본이 절실히 원하는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비롯해 한국의 고급 정보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것이 지소미아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상 신뢰관계 훼손’을 이유로 경제 보복을 감행한 아베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에 반발하는 건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일본 스스로 ‘안보 신뢰가 없다’고 커밍아웃한 마당에 지소미아를 유지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일본의 무도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무시 속에서 미일 압력에 굴복해서 지소미아를 연장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는 굴욕일 수밖에 없다.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는 꼴이 돼선 안 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누가 봐도 타당하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은 ‘지소미아 종료로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며 연일 안보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억지 춘향이’ 격으로 한미동맹 균열이나 미군 철수 가능성으로 몰아 가는 것 자체가 정파적 이익을 노리는 책략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현재 미국의 세계 전략상 중국 견제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만 한 군사 주둔지를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마저 “주한미군 철군은 바보짓”이라고 일갈하는 마당에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이유를 묻고 싶을 뿐이다. 식민지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는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더이상 굴욕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다. 지소미아 종료든 연장이든 우리 국익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주권의 문제라는 의미다. 일본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 언제든지 복원될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과거사 반성도 없이 군사대국화로 향하는 아베 정권 편에 서서 지소미아 재개를 압박하는 미국이 되레 한미동맹의 호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이 적지않다. 한미동맹이 우리에게 소중한 대외 전략의 중추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단언컨대 주권을 포기하면서 국익을 지킨 사례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냉엄한 교훈이다. oilman@seoul.co.kr
  • 지소미아 한일 기존입장 고수… 종료수순 밟나

    지소미아 한일 기존입장 고수… 종료수순 밟나

    한미일 비밀 논의… 반전 가능성 배제 못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예정일(22일 밤 12시)이 임박한 19일 한일 양국은 각각 수출 규제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과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지소미아는 예정대로 종료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한미일의 다양한 ‘레벨’에서 비공개 논의가 벌어지고 있어 막판 반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 한 지소미아(종료)는 우리가 먼저 철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는) 다른 나라와 협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도 지난 18일 비공개 공식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빠져나가 심야 회동을 했지만 지소미아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막후에서는 지소미아 종료와 그 이후 상황에 대해 한미일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014년 말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티사)을 보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이 일본에 ‘지소미아 연장의 대의명분을 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일본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티사 보강이 타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차관은 “티사는 지금도 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소미아와 관계없이) 가동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안보 불신하는 日과 지소미아 연장 모순… 마지막까지 노력”

    文 “안보 불신하는 日과 지소미아 연장 모순… 마지막까지 노력”

    日수출규제 철회 없인 연장 없다 재확인 “방위비 더 쓰면서 日안보에 도움 주는데 느닷없는 수출통제에 우리도 할 도리 해” 美 우려 겨냥 “종료돼도 안보 협력 계속”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사흘 앞둔 19일 일본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야기한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해야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일본의 안보에 굉장히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도 일본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며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며 배신감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내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연계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심한 듯 상세히 설명,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은 방파제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안보 우산을 제공받고 있다”며 “일본은 (이에 의해서) 방위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자신들의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전체 GDP 가운데 국방비 지출 비율이 1%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우리는 2.5~2.6%에 가깝다”며 “한국은 한국의 방위를 위해 굉장히 많은 비용을 쓰고 그걸 통해서 일본의 안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일본이 수출 통제를 하면서 그 이유로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들었다”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불화수소, 우리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 부품들이 북한이나 제3국으로 건너가 대량살상무기나 화학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한국을 안보상 신뢰 못한다면서 군사정보는 공유하자는 건 모순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혹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런 의구심이 있었다면 수출 물자에 대한 규제 절차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든지 수출물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싶다며 한일 간 소통을 강화하든지 (해야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식의 아무런 사전 요구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수출 통제를 취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우리는 당연히 취할 도리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후에도 한미일 안보협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억제할 한미일 안보협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정부에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해 왔다.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우리의 안보에서 한미 동맹이 핵심이지만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최대한 일본과도 안보상으로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최대한 일본과 안보상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직전까지 일본, 미국과 물밑 접촉 등을 통해 지소미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정부의 원칙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다면 일본과 함께 노력을 해나가겠다”면서도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만약 일본이 지소미아 종료를 원치 않는다면 수출통제 조치와 함께 그(지소미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한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경두·고노, 태국서 한밤중 ‘지소미아 밀담’

    정경두·고노, 태국서 한밤중 ‘지소미아 밀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아세안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예정에 없던 비공개 심야 회동까지 이어 가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방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공식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빠져나가 방콕 모처에서 고노 방위상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사태를 해결하려면 일본이 수출규제 철회 등 전향적인 태도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전달했고 고노 방위상은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바란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된 아세안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한일 국방장관의 공식 만남은 지난 17일 한일 국방장관회담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등 두 차례였다. 여기서도 양측은 지소미아에 대해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양국 장관은 지소미아의 공식 종료를 목전에 두고 최대한 논의를 이어 가기 위해 심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방위상은 심야 회동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일본 내의 다급한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등을 들며 한국 측에 지소미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심야 회동이 성사된 것도 일본의 이런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장관은 지소미아 유지를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메시지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종료 피하는 노력할 것”

    문 대통령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종료 피하는 노력할 것”

    “일본, 한국 못 믿는다면서 군사정보 공유 모순”“지소미아 종료돼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23일 0시에 종료되는 것을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의 단초를 제공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집권 반환점을 맞아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우리의 안보에서 한미 동맹이 핵심이지만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게 된 원인은 일본 측이 제공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을 통제할 때 ‘한국을 안보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가 북한으로 건너가 다중살상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의혹 자체도 터무니없거니와 의구심이 있다면 수출물자 통제를 강화해달라든지, 수출물자 사용 내역을 알고 싶으니 소통을 강화하자는 식의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요구가 없이 갑자기 수출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상으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군사 정보를 공유하자고 하면 모순되는 태도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를 취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의 방파제 역할에 의해서 자신의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한국의 국방비 지출 비율이 2.5%에 가까운 반면 일본이 1%가 채 되지 않는 것은 (한국이) 일본의 안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최대한 일본과 안보상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며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지소미아 종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수출 통제 문제 등이 해결되도록 한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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