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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 쓴 방위비만 2조원… 韓, 분담금 협상카드로 활용 시사

    스틸웰 “韓 능력 기하급수적 성장” 압박 정은보 “기존 틀” 강조… 연내 타결 고비 한미 양국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4차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이 더 내야 공정하다”며 한국정부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과 협상 중인데, 그들이 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날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는 점에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을 이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최근 수십년간 그들(한일)의 (경제)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며 역량 증가에 따른 추가 분담 압박을 이어 갔다. 이어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많은 기회를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측은 방위비 분담금의 지원 범위를 두고 팽팽히 맞서며 기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제적 성장을 강조하며 ‘분담 능력 향상’이라는 창을 꺼내 든 미국에 대해 한국은 기존 SMA를 적용한 ‘합리·공평 분담’ 원칙이라는 방패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협상단을 이끄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앞서 2일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원칙에 대해 “합리적으로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기존 SMA 틀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SMA에 명시된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외에 미국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인건비, 군무원·가족 지원 비용,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정 대사는 미국 측의 미집행 방위비 부담액 약 2조원(지난해 말 기준)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그것(미집행 부담액)이 잘 집행되고, 또 상호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미국의 국방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에 실린 기고문 ‘상호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위대한 한미동맹’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건설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고 방위비 분담금은 물론 연합연습 및 훈련, 해외파병 활동, 첨단무기 구매 등을 통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적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韓 방위비 협상팀 ‘SMA 철벽방어’…美 또 ‘부자나라’ 공세

    韓 방위비 협상팀 ‘SMA 철벽방어’…美 또 ‘부자나라’ 공세

    정은보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해야”스틸웰 “한국 능력 기하급수적 증가”한미가 3~4일 워싱턴DC에서 4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을 갖는 가운데 한국 협상팀이 SMA ‘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주한미군 인건비’를 한국이 부담할 수 없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인건비 등 SMA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을 더해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한화 5조 9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방위비분담금 4차 협상을 위해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합리적으로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협정 틀 내에서의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한미동맹이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협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 SMA 틀 범위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갖고 있다”며 “(SMA 틀에) 변화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런 발언은 미국이 추가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인건비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정부가 SMA 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3차 회의에서 미 협상팀 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협상 80여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장외에서 “한국이 우리측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정 대사는 새로운 제안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저희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안들을 준비하고 왔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드하트 대표 등 상당한 정도로 긴밀한 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서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측 대표 간엔 계속적으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말까지는 타결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협상은 논의 과정에서 결과가 예상보다 좀 달리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양국 간에는 여전히 한미동맹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적으로 인내를 갖고 논의해 간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어찌 됐든 서로가 수용 가능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가면서 최종적으로 두 나라에 다 이득이 될 수 있는, 그리고 한미동맹이 강화될 수 있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기존에 지급된 방위비 분담금 중 미국의 미집행금이 상당 부분 남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차 SMA 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서 지적된 바 있다”며 “어떻게 하면 그것이 잘 집행되고, 또 상호 간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 규모는 1조 949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이자만 300억원에 이른다. 한편 미 정부는 한국을 ‘부자나라’로 평가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글로벌 차이나-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미국이 동맹에 대해 더 많은 분담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나는 만족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 일본에서 두 번, 총 6년간 근무했다”며 “양국은 도전에 나섰고, 그들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본다. 그리고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본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방위비 분담 50억 달러로 상향’ 美국무부 재압박… 의회선 비판 확산

    ‘한국 방위비 분담 50억 달러로 상향’ 美국무부 재압박… 의회선 비판 확산

    미국 국무부가 3~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4차 회의에서 ‘공평하고 공정한 결과’를 강조하는 등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증액 압박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18~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가 파행 끝에 종료된 지 2주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한미가 여전히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의회가 한국의 분담금 기여도를 높이 인정하며 협상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방위비 협상 재개와 관련, “미국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SMA 협상을 위해 한국 협상단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우리의 방위 조약상의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군사적 자원과 능력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무를 충족시키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며 ‘막대한 비용’을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더 공평한 몫에 기여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면서 “미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유지해 줄, 양국에 모두 공정하고 공평한 SMA 협상 결과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신규 협정은 2019년 연말에 만료되는 기존 SMA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말 시한’을 못박으며 압박했다. 이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인 50억 달러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위해 가능한 한 올해 안으로 대폭 인상된 SMA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의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라는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 상원은 2020년 국방수권법안에서 한국과 관련,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인 국방비 지출은 미 동맹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당한 부담 분담 기여에 대해 칭찬한다”면서 “2020년 SMA 협상은 한국의 상당한 기여를 적절히 고려하는 정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원도 같은 법안에서 국방장관에게 한국, 일본에 요구할 분담금의 세부 내용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하원은 미군 주둔과 관련한 한일의 직간접 및 부담 분담 기여와 관련, 국방장관은 2020년 3월 1일과 2021년 3월 1일 이전에 외교위와 군사위에 해외 군사시설과 일본·한국의 주둔 미군의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최근 칼럼에서 방위비 ‘50억 달러’ 요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계산법’ 요구 시한과 한미 방위비 협상 시한이 모두 연말로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시점에 방위비 분담 이슈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정인 “주한미군 5000명 안팎 줄여도 대북 억지력 변화 없어”

    문정인 “주한미군 5000명 안팎 줄여도 대북 억지력 변화 없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특보)이 “주한미군 병력을 5000명에서 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기본 틀이라든가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25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 내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문정인 특보는 “방위비 분담 때문에 (미국이) 주한미군을 일방적으로 감축을 하고 동맹을 흔든다고 한다면 한국 국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미동맹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원인 제공은 분명히 미국 측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구하는 내년 방위비 분담금이 올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준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금 주한미군이 약 2만 7000명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 있는데,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낮출 경우 미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감축 병력 수가 5000명 내외일 것”이라면서 “주한미군 병력을 5000명에서 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기본 틀이라든가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편안한 자세를 갖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특보는 또 “한국과 미국 사이의 동맹의 틀 안에서 결국 갈등도 있을 수 있고 차이도 있을 수 있다. 그걸 조율해서 차이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동맹의 존재 이유”라면서 “미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나오면 우리 측에서도 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문정인 특보는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유예한 결정을 미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재연장한 것’이라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일에 대해 “(그것은 미국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면서 “우리는 종료를 유예한다는 입장이니 오히려 종료에 방점을 둔 건데, 미국은 뒤집어서 한국이 재연장을 한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초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샅바싸움을 해 왔던 북한이 이제 정면돌파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국면에 있는데 북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면서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북미 대화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을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31일 못을 박았는데 (그때까지 정상회담이 안되고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강하게 나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한국 정부가 종료 시한을 6시간 앞두고 지난 8월 통보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 만이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한 지 112일 만이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에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지 정확하게 3개월이 된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조건부 연기’를 선택했다. 정확히 ‘지소미아를 종료한다고 일본에 통보한 우리 정부 외교문서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법으로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와 한일 관계 등 외교적 갈등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좌면우고(左眄右顧) 끝에 어렵게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혈맹인 미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 전방위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은 최근까지 한일을 오가며 막판까지 물밑 조율을 했다. 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등 지소미아 유지에 ‘공’을 들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했다. 그뿐만 아니다. 미 상원은 지난 21일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 미국 전체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는 비난뿐 아니라 ‘팍스 아메리카 시대의 몰락’이라는 국제사회의 놀림,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무시 등 외교·안보적으로 큰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의 연장 결정에 ‘쌍수’를 들고 즉각 환영했다. 한국 정부가 체면을 살려 준 것이다. 이제는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차례다. ‘무례와 탐욕으로 범벅된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지소미아의 종료를 연기한 한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 줘야 한다. 특히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기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접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수준의 청구서를 내밀어야 한다.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도 한국이 국내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지소미아를 조건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해 트럼프 행정부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루즈-루즈’(lose-lose)란 사설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는 ‘터무니없는 요구’이자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또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 232조’의 적용에서 한국의 제외도 발표해야 한다. 어치피 해줄 거라면 하루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 줬다. 앞으로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소미아 종료의 ‘불씨 재점화’라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반미 감정의 고조로 한미동맹의 틈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의 가치가 ‘돈’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ihi@seoul.co.kr
  • NYT “트럼프 동맹국 모욕…한국에 터무니없는 방위비 요구”

    NYT “트럼프 동맹국 모욕…한국에 터무니없는 방위비 요구”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구하는 내년 방위비 분담금이 올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준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 결과만 낳는 제안’(‘Trump‘s Lose-Lose Proposition in Korea)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군의 해외 주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업적인 접근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국의 안보, 번영에도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2만 8000여명이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생기는 비용에 대해 불평을 해왔으며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보다 5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요구(outlandish demand)가 지난 19일(한국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급작스러운 결렬로 이어졌다고 이 사설은 밝혔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한국뿐만 아니라 (공산세계와 대비된) 자유세계의 최전선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해왔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사실상 미군을 영리 목적의 용병으로 격하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또 한국이 주한미군 유지비의 거의 절반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같은 부대를 미국에서 운용하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주한미군은 미국에서는 할 수 없는 실전 훈련을 할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이 사설의 설명이다. 사설은 “한국은 부유하고, 과거 수십년 동안 5년마다 해왔던 것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정부와 국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중요한 동맹을 멀리하고 미국의 지위를 약화하고 동맹으로서의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더 많은 의문만 제기하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치명적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합리적인 보상 요구가 동맹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온건파(dovish) 또는 강경파(hawkish) 성향의 대통령을 불문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격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사설은 또 “독재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동맹에 대해서는 ‘덤핑(투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저항 덕분에 주한미군이 곧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귀국한 나경원, 황교안 단식농성장 찾아 “지소미아 정말 다행”

    귀국한 나경원, 황교안 단식농성장 찾아 “지소미아 정말 다행”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청와대 앞에 설치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23일로 나흘 째를 맞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를 만나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와 연계시킨 일에 대해 미국에서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면서 “이런 미국의 우려와 황교안 대표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효력 종료) 중단 결정을 한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한미동맹 강화를 바라는) 황교안 대표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함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 워싱턴DC로 떠났다. 원래 3박 5일 일정이었으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건강을 잃으실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사실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보자”고 답했다.황교안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지소미아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했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단식 농성 장소로 정했지만 대통령 경호 문제로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회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에 청와대 앞으로 나오며 단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전날은 국회로 돌아가지 않고 청와대 앞에서 첫 철야농성을 했다. 밤 9시쯤 차를 타고 청와대 앞 광장 농성장을 떠났다가 약 1시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천막은 청와대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면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과정상 여러 갈등이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이르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미 의회에선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협상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데 상당히 공감했고 미 행정부에도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장’으로 결정하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서 일단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로 했다”며 “한일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는 만일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한미동맹 현안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료가 확정될 경우 현재 진행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추후 진행될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선 미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한 점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했기 때문에 우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비교적 커질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약 50억달러(약 5조 8435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따라 미국은 이와 연계해 보다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또 논의 단계에서 일본에 대한 일부분 ‘대승적 양보’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는 것도 한국이 향후 협상에서 명분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지소미아 연장으로 인해 한일 관계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이 종료를 일단 연기한 만큼 압박을 펼치기 보다는 한미일 안보협력 회복을 위한 유화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이 호응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가 조건하에서 방안을 찾은 것”이라며 “미국도 한미일 협의를 했을 때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소미아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이 한미 간 관계를 더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회복하는 쪽으로 한국을 설득해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지소미아 유예라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반면 일본은 ‘논의’를 하겠다는 수준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논의 과정에서 일측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오늘 결정은 완벽한 철회가 아니라 조건부 연장”이라며 “대화가 마냥 지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측이 대화의 기회를 그렇게 이용할 수 있기에 한국이 언제든 지소미아를 다시 철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건부’로 연장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 “단식 풀어달라”…黃 “요구사항 1개만 해결…단식 계속”

    文 “단식 풀어달라”…黃 “요구사항 1개만 해결…단식 계속”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가 잘 정리됐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단식을 풀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3개 조건 가운데 1개만 해결됐다”며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에게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국익의 문제”라며 “황 대표가 단식까지 하게 돼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 수석이 전했다. 또 “2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환영 만찬도 있는데, 황 대표가 단식을 풀고 만찬에 함께 참여해주길 다시 부탁 말씀드린다”는 뜻을 강 수석을 통해 전달했다. 강 수석은 “(일본과) 대화하다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며 “지소미아 카드는 여전히 저희가 갖는 협상 카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이 단식도 하고, 촉구도 하고, 입장도 내고, 강하게 지소미아 말씀을 해 (일본과) 협상하는 데 있어 ‘협상의 지렛대’라는 간단한 분석도 내부에서 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황 대표의 바람대로 정말 어려웠지만 (종료 통보 효력) 정지 상태로, 사실상 종료가 되지 않고 물밑 협상과 다양한 대화 채널을 열고 잘 정리된 만큼 이제 단식을 종료해달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그동안 요구해왔던 지소미아 유지가 받아들여졌다”면서도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3개 조건 가운데 1개가 해결된 것에 불과해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연명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정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파국으로 몰고 갈 뻔했던 지소미아 파기가 철회돼 다행”이라며 “국가안보를 걱정해준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 이후 3개월간 대한민국은 극심한 국론 분열은 물론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위기로 내몰렸다”며 “한일 양국의 노력을 통해 지소미아는 안정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 산 하나를 넘어섰다”며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단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지소미아 종료유예에 “문 대통령 원칙있는 외교 승리”

    민주당, 지소미아 종료유예에 “문 대통령 원칙있는 외교 승리”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유예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원칙있는 외교의 승리”라고 했다.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통해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수용한 정부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의 조치는 국민의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한미동맹을 보다 굳건히 하는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일본은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양국 간 신뢰위기를 초래한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한일 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외교와 안보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야당은 안보 불안을 자극해 불필요한 국론분열을 야기하지 말고 국익을 최우선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당 대표를 향해서도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패스트트랙 법안 심의에 나서 20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오후 6시부터 비상대기”…지소미아 결정 앞당겨지나

    한국당 “오후 6시부터 비상대기”…지소미아 결정 앞당겨지나

    자유한국당이 의원들에게 오후 6시 이후부터 국회 인근에서 비상 대기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한국당은 ‘오후 10시 이후 비상대기’를 공지했지만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여부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 4시간을 앞당겼다. 단식 사흘째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황 대표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소미아를 종료시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는 한미동맹의 척도”라며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철야농성에 따라 의원들에게 오후 6시 이후부터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하도록 요청했다. 한국당은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당 대표는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철야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긴급 간담회가 소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당은 ‘오후 10시 이후 비상대기’를 공지했지만,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여부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시간을 당겼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귀국하려던 당초 일정을 앞당겨 22일 새벽(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3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귀국 직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황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을 계획이다. 현장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한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이날 황 대표 농성장에는 의원 총사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이 방문해 2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데 이어 자신의 불출마 선언 및 쇄신 요구에 대해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무위 소속 주호영·김용태·김선동·김진태·김성원·김종석 의원, 국토교통위 소속 김상훈·박덕흠·이헌승·이현재·김석기·이은권 의원 등도 잇따라 농성장을 방문했다.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19일 동안 단식했던 이학재 의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도 방문했다. 한편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이날 오전 황 대표 단식장 주변에서 ‘지소미아 폐기, 토착 왜구 청산’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오후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황 대표와 마주 보는 곳에 앉아 ‘맞불 단식’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서울의소리 대표 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국방 “지소미아 끝내면 北·中 이득…한일, 리더십 보여야”

    美국방 “지소미아 끝내면 北·中 이득…한일, 리더십 보여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모두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지소미아 종료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 균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나는 (한일 간)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갈등)를 유발한 최근의 항목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말하자면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훨씬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는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그리고 미국, 이 경우에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역할론을 언급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종료 직후 열린 양국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지소미아 유지를 거듭 촉구하면서 “지소미아의 만료나 한일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부터 득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공통 위협이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저희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릴 강력한 이유가 이보다 있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한미 동맹의 후퇴가 있었다는 비판론에 대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방위비 대폭 증액 압박에 따른 한미 간 균열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것을 균열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를 들어 유럽 동맹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방위비 책무를 늘리고 방위비 분담을 향상하라고 압박해 왔다. 이 메시지는 또한 우리가 아시아 동맹들에도 매우 명확히 말해온바”라며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다. 이는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돈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더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5배(인상 요구)는 불합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여기서 숫자를 논하지는 않겠다. 분명히 국무부가 그(협상)에 관해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거쳐 가야 할 과정이다. 그리고 어떻게 돼나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건대 여전히 강력한 동맹”이라며 “그것은 우리 각각의 준비태세와 한국의 향상된 능력을 토대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는 방위비 분담에 관한 매우 합리적인 논의”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연기된 한미연합 공중훈련의 ‘완전 중지’를 요구하며 대화 재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들(북한)이 한 반응은 우리가 원했던 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적극적인 노선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우리는 ‘연말’이 북한 측에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해온 시점이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우리가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중요한 만큼 시도를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를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면서 “우리의 훈련 연기 결정은 선의의 제스처였으며, 나의 분명한 요청은 그들도 똑같이 하라는 것이었다. 당신들도 진지하다는 것, 당신들 역시 선의로 행동하길 원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들의 훈련과 실험 등을 중단한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공은 그들의 코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24∼48 시간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여러분에 확언할 수 있다. 그는 그것에 대해 제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 보도가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소미아 D-Day…美하원 외교위원장 “우리끼리 싸울 여유 없어”

    지소미아 D-Day…美하원 외교위원장 “우리끼리 싸울 여유 없어”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소미아(한일군사보호협정) 종료 하루를 앞둔 21일(현지시간) 지소미아와 관련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 등을 거론하며 “적들이 있다. 우리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지소미아 종료로 동맹으로서 한국의 자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엘리엇 엥걸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방미 중인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의회에서 면담하기에 앞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방들이 싸울 때가 아니라 서로 잘 지낼 때가 좋다”면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엥걸 위원장은 지소미아 종료를 하루 앞두고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견해에 대해 “나는 낙관론자이고 항상 우리 우방과 동맹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북한을 거론하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적들이 있다”면서 “우리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 비춰 상황을 낙관한다며 동맹을 위해서는 “싸우고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양국이 미국과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한미동맹은 중요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서울과 워싱턴 양쪽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견 차이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엥걸 위원장을 만나 한미동맹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소미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수혁 주미대사도 함께 참석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면 동맹으로서 한국의 자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전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한국과 동맹국들, 협력 국가들이 국가 안보에 피해를 주는 이 결정은 동맹으로서의 자격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모든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지소미아 종료가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동기와 판단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한국이 자국 방어에 필수적인 요소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라며 그렇다면 “왜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겠다는 중요한 약속을 해야하는가. 의회에서는 이제 미군을 집으로 복귀시킬 때라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지소미아 종료가) 동맹의 종말은 아닐 것”이라면서 “미국은 깊은 유감을 표명하겠지만 보복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 규제 철회를 약속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극적인 타협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소미아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韓, 고속철·의료보험도 있지 않느냐” 방위비 증액 압박

    美 “韓, 고속철·의료보험도 있지 않느냐” 방위비 증액 압박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등 미 외교 당국자들이 21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재정립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한미 방위비 협상이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툴 케샵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한국의 ‘고속철도’와 ‘의료보험’까지 거론하며 ‘한국은 부자나라’라는 논리로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미국의 방위비 대폭 증액에 대한 우려를 미 의회와 행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 비건 지명자와 면담했다. 나 원내대표는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비건 대표가 1950년 이후 ‘한미동맹의 재생’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결국 방위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방위비 협상)는 새로운 동맹의 틀에서 봐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비건 지명자가 방위비 협상에 대해 “과거의 협상과는 다른 어렵고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면담에서 비건 지명자는 “한미동맹이 6·25 이후 60년 넘게 지났지만 왜 한반도에는 여전히 평화가 있지 않고 극단적 대치 상황인지 근본적 문제의식이 있다”며 “앞으로 역할 분담은 미국 혼자만의 역할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이 한국을 ‘부자나라’로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식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아툴 케샵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미국이 수십년간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며 1950년대와 2019년의 한국은 굉장히 다른 환경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증액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에는 미국에 없는 고속철도와 의료보험이 있지만 미국에는 없다”며 “다른 나라는 성장하고 발전하고 자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동안 미국은 국민이 세금을 내서 기여했다. 자국민을 위해 이뤄놓은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미국이 부담한 구체적인 세금 액수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3당 원내대표들은 “큰 상황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과도하고 무리한 일방적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바탕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분담 협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원내대표가 전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또 비건 지명자에게 “부장관이 되면 한미동맹이 더 튼튼해지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지명자는 “부장관이 되면 좀 더 살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방위비 문제와 연동돼 일부 언론에서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비건 지명자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나 원내대표는 “동맹을 가치의 동맹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계산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며 “특히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언급이 나온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 기류와 관련해 “주한미군도 절대 감축이나 철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의회 입장이었다”며 “의원 중에는 예산을 통해 통제하겠다는 뜻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에 대해서는 미 의회와 행정부 모두 우려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도 지소미아 파기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행정부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이 10여일 전부터 한국 측 입장 변화만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일본에도 입장 변화를 이야기한 흔적이 있다”며 “한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 적극적 역할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는다…죽기를 각오”

    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는다…죽기를 각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22일로 사흘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면서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나.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저들(정부·여당 등)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면서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농성 장소로 잡았다.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그는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을 하고 있다.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여야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아무리 원외 인사라지만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야당 대표의 역할은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정부·여당은 한반도 평화와 지소미아, 그리고 경제활성화 문제와 관련해 야당과 대화의 통로를 열고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자유한국당의 정치투쟁으로 국회 마비상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날 “황교안 대표의 자충수가 끝이 없다. 민생을 걷어차고 기어이 ‘국민과의 단절’을 택한 제1야당의 황교안 대표. 리더십 위기에 따른 불안 증세를 ‘명분 없는 단식’으로 표출하더니 30분마다 건강 체크,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의전 단식’으로 빈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단식을 빙자한 ‘의전 쇼’는 멈추고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되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우리 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라”고 강조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일부 극성 지지자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일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지금 단식이 왜 필요한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과연 납득이 될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면서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도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진정성있는 인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김연철 “북미 조기협상 바람직…남북관계를 전략적수단 삼아야”

    김연철 “북미 조기협상 바람직…남북관계를 전략적수단 삼아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동력을 잃지 않도록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는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통로이고,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관계 진전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남북관계 발전을 통한 남북미 3자 관계 선순환을 위해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며 남북미 세 행위자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고,남북-북미-한미관계가 각각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험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남북 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끌어냈고 이를 토대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 조치가 이어졌다며 교착 상태에서 다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 북핵 위협이 줄어든다는 게 역사적 경험”이라며 “여러 대외 여건으로 남북관계 공간이 많이 축소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남북관계를 묶어 놓고는 북미관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북한이 남측에 노후시설 철거를 요구하면서도 합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 관광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협력 범위를 넓혀 남북이 작년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 남북 공동 관광지대를 만들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협력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넓혀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북미관계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3대 원칙’(전쟁 불용,상호 간 안전보장,공동번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 굼繭箚� 말했다. 그는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도 가능하다”며 “남북관계도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 북한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남북간 협력공간 확대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북한이 연말 시한을 강조하는 만큼 한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에 대해 “적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이제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방위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의제들이 있다.이런 의제들이 북핵 협상의 집중도를 약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미 동맹이 지나온 길을 보면 아주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들이 있다”며 “이번 사안들도 잘 극복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이 지속가능한 동맹으로서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 선원 2명을 북송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어선에서 16명이 살해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에서 어선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왔다면서 “바로 귀순한 것이 아니고 이틀 정도 계속해 도망을 갔다”며 해군이 통상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나포 후 2명을 분리 심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강요한 것이 아니고,각자가 범행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진술했다”며 북한 어민의 표류·귀순 상황시 정부는 “출발부터 동기와 의도,준비,도피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수용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고 물론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그것은 일종의 범행에 대한 도피 목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또 “국제법 난민규약이라든가 국내법에도 난민법이 있지만,전체적인 국제규범을 보면 비정치적 살인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년간 북한 어민 중 귀순한 사람들은 받아들였지만 돌아가겠다고 한 사람은 돌려보냈으며 그 수치는 185명이라고 전했다. zoo@yna.co.kr
  • [사설] 트럼프, 동맹 훼손하는 無품격 방위비 압박 중단해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를 둘러싼 작금의 전방위 압박이 도를 지나쳐 세계의 리더를 자부하는 나라의 품격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3차 회의에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가 8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통 10여차례 회의를 열어 분담금을 결정해 온 한미의 관례상 3~4차 회의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는 분위기였는데, 드하트 대표가 “새로운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회의를 조기에 종료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내라는 요구만 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라고 하지만 방위비 증액에 비판적인 국회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야당 의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50억 달러를 얘기한 이가 한미동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라고 하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를 밝혔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추측하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고, 한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독일·일본과의 협상에 앞선 시범 케이스라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 대해 보이는 방약무인한 미국의 태도는 묵과하기 어렵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2만 8500명이나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대북 방위만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자랑하는 우리가 분담금 조정에 흔쾌히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 특히 대중국의 전초기지이자 극동 방위의 핵인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주한미군이다. 미국은 여당에서 제기되는 분담금 국회 비준 거부 움직임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년의 한미 동맹 가치를 훼손하는 무품격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SMA의 틀에도 없는 주한미군의 인건비를 내라고 하는데 미군이 용병도 아닌 이상 지나친 요구다. 미국의 필요에 의한 전략자산 전개 비용마저 청구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주한미군 감축 카드는 한국의 보수세력을 겁박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가 만족하는 분담금 협상에 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 美 ‘레드라인’ 오가며 방위비 총공세… 한미동맹까지 시험대

    美 ‘레드라인’ 오가며 방위비 총공세… 한미동맹까지 시험대

    극도로 민감한 주한미군 언급 ‘이례적’ “의회 승인 필요해 힘들 것” 전망 우세 속 “트럼프 재량권 있어 속단 금물” 분석도 주한미군은 순환배치 형태로 운영 다시 배치될 병력 줄이는 꼼수 쓸 수도 “연내 타결·지소미아 노린 다목적” 관측미국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비상식적으로 과도하게 인상하려는 욕심에 ‘주한미군 감축’이라는 레드라인을 서성거리며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문제는 한미 양국 모두 언급을 극도로 조심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시험대에 올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얼핏 보면 원론적 얘기 같지만, 결국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셈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한국의 제안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압박용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또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협상이 연내에 타결돼야 한다는 점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타결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한국으로부터 분담금이 안 나오는 만큼 주한미군 규모의 감축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미국 정계의 우려도 있고 국방수권법 등을 통해 의회가 견제할 수 있기에 감축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2만 8500명인데 국방수권법에는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할 때만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대통령이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의지가 확고한 만큼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50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장관 등 관료들에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한미군을 순환배치하고 있는데 한국에 다시 배치될 군대 규모를 줄여 나가며 자동적으로 감축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의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시사 발언이 23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을 막판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포스트 지소미아 종료’를 염두에 두고 방위비 협상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지난 19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결렬시킨 것은 한국이 실제 지소미아 종료로 갈지 지켜본 후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워싱턴행’ 여야 3당 원내대표 “방위비 공정 협상 초당 외교”

    ‘워싱턴행’ 여야 3당 원내대표 “방위비 공정 협상 초당 외교”

    ‘역대 최악의 20대 국회’라는 오명 속에 임기 내내 으르렁대던 여야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를 놓고 모처럼 손을 잡았다. 미국이 올해의 5배가 넘는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며 협상에서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자 국회가 ‘초당적 방미 외교’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워싱턴DC로 떠났다. 이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가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한국 국회 및 정당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이 최대 위기에 놓여 있는 만큼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방미 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이 아닌 여당 원내대표라는 마음으로 의회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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