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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Inside] (47) ‘자해공갈’은 구닥다리…여성만 노린 신종 교통사고 수법은

     “당신 지금 어디야? 차 몰고 나왔어?”  지난 해 여름 주부 한모씨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왔다가 갑작스런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남편은 한씨에게 “보험회사에서 당신이 ‘뺑소니 사고를 쳤다는 신고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빨리 보험회사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놀란 한씨는 보험회사를 통해 사고를 당했다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속 남자는 다짜고짜 한씨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신 차 번호가 OOOO 맞지? 사람을 치고 그냥 가!”  한씨는 이 남자의 윽박에 주눅이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고를 낸 기억이 없었다. “제가 언제 아저씨를 치었어요?”라며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곧바로 “뺑소니로 신고할테니 그리 알아라.”며 일방적인 폭언만 이어졌다.  이어 남자는 신고를 하지 않겠다면서 합의금을 요구했다. 한씨는 불안한 마음에 처음엔 합의금을 보내주려고 했지만 너무 일방적인 남자의 태도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사건이 접수된지 1년만인 지난 12일 경찰은 한씨에게 교통사고를 가장해 합의금을 요구하려 했던 전모(36)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전씨는 지난 2009년 이후 이런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61차례나 범행을 시도한 ‘전문 공갈범’이었다. 그 가운데 13차례는 합의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해 240여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스스로 몸을 던져 합의금을 타내는 ‘자해 공갈범’과 달리 전씨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도 노련한 수법으로 돈을 갈취했다.  ●여성만 대상으로, 쉽고 편하게…기상천외한 사기 수법  교통사고를 위장해 합의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른바 ‘손목치기’다. 지나가는 차량에 손목이나 팔 등을 일부러 부딪쳐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받아내는 이 수법은 확실한 현장 증거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몸이 상한다는 점, 널리 알려진 수법이라 의심을 살 수 있다는 문제점이 뒤따른다.  전씨는 이런 방법 대신 조금 더 작은 돈을 받더라도 쉽고 안전한 사기 수법을 썼다. 그는 차량 통행과 인적이 많은 거리를 골라 운전자들을 관찰했다. 첫번째로 고려해야할 범행 대상은 여성 운전자. 나중에 뒤탈없이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여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여러 대를 확인해 차량번호를 메모한 뒤 여러 보험회사에 전화해 뺑소니를 당했다며 운전자가 이 회사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했다. 만약 신고한 차량이 이 보험회사에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다른 번호를 누르는 식이었다. 무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확률은 낮지 않은 행동이었다.  보험에 가입된 것이 확인되면 “보험회사에 해당 운전자와 통화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전화 연결이 되면 한씨에게 접근한 것처럼 영문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자칭 ‘피해자’ 전씨가 자신이 지나간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대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우기면 대부분의 여성은 결국 돈을 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수의 사기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전씨에게 속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면서 “심지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피해자들도 기억 못한 이유는  이처럼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쉽게 잊어버린 것도 전씨의 전략이었다. 그는 합의금을 받는 과정에서 절대 큰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전씨는 “발이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뼈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으니 간단하게 약값을 주는 선에서 끝내자.”는 식으로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돈만 챙겼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작은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 처리를 꺼린다는 점도 사기를 치는 데 한몫을 했다. 정식으로 사고 처리를 하면 벌점이 생기고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처리하는 편이 좋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역이용한 것이다. 또 전씨는 피해자나 보험회사 직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 계좌 이체를 통해 합의금을 송금받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경찰에 구속된 전씨는 “사회 생활에 적응을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는 짧은 얘기만 남겼다. 치밀한 수법을 동원해 여성들의 돈만 노린 ‘프로 사기꾼’치고는 궁색한 대답이었다.  경찰과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보험사 직원과 함께 피해자를 만나고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합의하자.”는 등을 이야기하면서 돈부터 요구하는 경우라면 허위 사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아내폭행’ 박상민 벌금형 확정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6일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영화배우 박상민(4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2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씨는 2008년 1월~2010년 10월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당시 배우자였던 한모씨를 밀어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강기갑 직무정지’ 신청 기각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당원들이 법원에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성낙송)는 7일 한모씨 등 통진당원 3명이 강 위원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통진당을 상대로 제기한 중앙위원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의가 무효라고 판단하려면 일반적인 절차상 하자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민주주의 원리나 헌법 및 정당법에 위배되거나 내부 규정에 중대하고 현저하게 위반되는 하자가 있어 정당성과 합리성을 수긍할 수 없는 경우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중앙위원회 안건의 공개 기한을 준수하지 않은 것도 단 1일 지연됐을 뿐이고 그것으로 당권자들의 발의권한이 박탈됐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의장이 장내소란, 폭력사태로 정회를 선포한 뒤 속개한 것은 회의진행에 관한 의장의 재량권 범위 내에 있는 정당한 의사진행이다.”라고 판단했다. 앞서 한씨 등은 혁신비상대책위 구성과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자 총사퇴 권고안을 마련한 당 중앙위원회 결의에 대해 절차상 하자가 명백하다며 이를 통해 출범한 강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검찰, 경기동부 행적 추적 구당권파는 강기갑 소송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등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의 구성원들을 파악, 이들의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경기동부연합 소속 인사들과 관련된 족보(계보도)는 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드러난 혐의가 많지 않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쫓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며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을 비례대표 부정 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금품 관련 의혹 등의 배후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정황 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진당 구당권파로 알려진 당원 한모씨 등 3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와 중앙위 안건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중앙위 안건이 전자투표에 의해 가결됐지만 절차상 하자가 너무나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면서 “중앙위 안건 결의의 효력과 이를 근거로 한 혁신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PSAT 문 점점 좁아진다

    PSAT 문 점점 좁아진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올 5급 공무원 공채시험(옛 행정고시)의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합격자 2906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행정직은 2264명, 기술직은 642명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행정직 259명, 기술직 78명으로 1차 합격자 선발 배수는 각각 8.7배와 8.2배다. 올 5급 행정직 공채 1차 합격배수는 2009년(2383명, 9.8배), 2010년(2569명, 10배), 지난해(2397명, 9.4배)보다 낮다. 또 올 기술직 1차 합격배수도 2009년(567명, 8.9배), 2010년(661명, 9.6배), 지난해(670명, 9.3배) 등과 비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험계 “난이도 논란 피하려 합격자 조정” 공무원임용시험령 제23조 1항은 ‘과목 만점의 40% 이상,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 득점한 사람 중 선발예정인원의 10배수의 범위에서 시험성적·2차 시험 응시자 수 등을 고려해 합격자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전문가들은 “행안부가 난이도 조절 시비를 피하려고 합격자 수를 점수에 맞춘 것 아니냐.”면서 “이전 1차 합격배수 기준으로는 붙을 수 있었을 학생들은 억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올해 합격자 평균점수는 75.18점으로 지난해 75.12점과 비슷하다. 이번 1차에 합격한 한모씨도 “(행안부가)10배 범위 같은 애매한 기준 말고 좀 더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수험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10배수 범위라고 해서 꼭 10배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 직렬별 1차 합격자 합격선은 재경직이 75.83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교육행정직 74.16점, 일반행정직 73.33점, 사회복지직 71.66점, 법무행정·검찰사무직 각 70.83점, 국제통상직 70점 순이다. 보호직의 합격선이 62.5점으로 가장 낮았다. ●울산 합격자 평균점 8.34점↑ 이번 합격자 합격선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행정직 지역별 구분모집 응시자들의 합격선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합격자 합격선이 올랐다. 특히 울산은 지난해 64.16점에서 올해 72.5점으로 8.34점이나 점수가 뛰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비교하면 인천은 65점에서 71.66점으로 6.66점, 경남 65.83점에서 71.66점으로 5.83점, 제주 63.33점에서 69.16점으로 5.83점, 충남 67.5점에서 71.66점으로 4.16점, 전북 66.66점에서 70.83점으로 4.17점 상승했다. 그 밖의 지역도 서울 70점에서 72.5점으로 2.5점, 경기 70점에서 71.66점으로 1.66점, 강원 69.16점에서 71.66점으로 2.5점, 대전 70점에서 71.66점으로 1.66점, 충북 70.83점에서 71.66점으로 0.83점, 광주 70점에서 73.33점으로 3.33점, 전남 70점에서 72.5점으로 2.5점, 대구 68.33점에서 71.66점으로 3.33점, 부산 70.83점에서 71.66점으로 0.83점 상승했다. 반면 경북의 1차 합격자 합격선은 71.66점에서 70.83점으로 0.83점 낮아졌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지역구분모집의 1차 시험 점수가 일반모집보다 낮은 것으로 인식돼 이전보다 우수한 수험생들이 지역구분모집에 많이 몰린 결과”라고 말했다. ●여성합격자 비중 31.1%… 조금 줄어 기술직 1차 합격자 합격선 가운데 일반환경직과 일반토목직의 점수가 66.66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기상직과 일반농업 전북 지역모집은 과락기준점수인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올 5등급 외무직 공채 합격자는 301명으로 최종합격자 32명의 9.4배가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9.6배)와 2010년(9.7배)보다 조금 줄었다. 한편 이번 1차 시험의 여성합격자는 전체의 31.1%로 지난해 32.1%, 2010년 32.7%에 비해 조금 줄었다. 1차 합격자 평균연령은 26세다. 2차 시험은 외무직 4월 19~21일, 행정직 7월 3~7일, 기술직 8월 7~11일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변리사, 소송대리인 될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경기문화재단과 ‘백남준미술관’이라는 상표를 놓고 소송을 벌인 한모씨가 “특허 사건에서 변리사를 소송대리인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로 각하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구 변리사법 8조는 ‘변리사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상표 등에 관한 사항의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사소송법 87조에는 ‘법률에 따라 재판상 행위를 할 수 있는 대리인 외에는 변호사가 아니면 소송대리인이 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이에 따라 변리사는 특허청의 심결취소 소송에만 대리인으로 나설 뿐 법원의 특허소송 등 일반 사건에서는 소송대리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씨는 2001년 2월 백남준미술관을 상표 등록한 이후 2008년 경기문화재단이 백남준 아트센터를 건립하자 백남준 이름이 들어간 표시의 사용을 중단하고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가 1, 2심에서 패소했다. 한씨는 항소심에서 고영희 변리사가 원고를 대리해 법정에 출석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변리사의 소송 대리를 부인하며 ‘원고 불출석’으로 처리했다. 한씨는 이에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와 평등권’을 내세워 변리사법과 민사소송법 87조에 대해 헌법 소원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원 “男도우미 알선 풍기문란 아냐”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조민석 판사는 단란주점 업주 한모씨가 “남자도우미 알선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은 부당하다.”며 서울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판사는 “식품위생법상 유흥주점에서는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이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이 허용되고 풍기문란 행위로 단속되지 않는다.”며 “영업허가만 있으면 남성 접객원이 여자 손님과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불러 접객행위를 하는 것도 풍기문란 행위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고, 한씨는 이에 반발해 올해 7월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첫 공판…1명은 혐의 부인

    ‘성추행 고대 의대생’ 첫 공판…1명은 혐의 부인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3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2명만 혐의를 인정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배준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모씨측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서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모씨측 변호인도 “사건 경위가 과장돼 기재돼 있지만 공소사실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기소된 배모씨는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배씨측 변호인은 “배씨는 박씨와 한씨가 방에 있었을 때 차에 있었다.”면서 “방에 들어왔을 때는 피해자의 상의가 올라가 있어서 내려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씨는 카메라를 사용한 적도 없으며, 혐의 사실도 경찰서에 와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 등 3명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같은 학년 여학생 A씨의 옷을 벗긴 후 가슴 등 신체를 만지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23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가 사건발생 다음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다음 공판은 새달 16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열린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생각나눔 NEWS]예물·예단 반환 결혼기간이 결정?

    [생각나눔 NEWS]예물·예단 반환 결혼기간이 결정?

    결혼식 때 신랑·신부 측 집안에 보내는 예단·예물 때문에 신랑·신부가 갈등을 빚는 경우는 흔하다. 여기서 비롯된 갈등으로 결혼 생활을 채 누려 보기도 전에 이혼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이처럼 신혼 단계에서 이혼할 경우 예단·예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법원의 결정은 결혼생활 유지 기간에 따라 엇갈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임채웅)는 결혼 1년 만에 헤어진 A씨(여)가 “예물·예단 비용을 돌려달라.”며 전 남편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부부 관계가 파국에 이른 데는 B씨 잘못이 크므로,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사람의 사실혼이 상당기간 지속된 이상 혼인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며 예단·예물은 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 반면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정승원)는 결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C씨(30·여)가 “예단비와 위자료 등 10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남편 D씨(31)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등 청구소송에서 C씨의 손을 들어줬다. 혼인 유지 기간이 5개월로 비교적 짧았다는 이유에서다. 즉, 두 재판부의 판결이 결혼생활 유지 기간에 따라 갈린 것이다. 이는 법원이 결혼생활 유지 기간과 ‘실제 혼인의사’가 관련이 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고액의 예물·예단 등을 받고 곧바로 이혼하거나 아예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경우는 정상적인 결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본다. 2004년 서울고법은 옛 애인을 못 잊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신부 측에게 “예물 등을 돌려주라.”는 조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 절차를 걸쳐 보통 1년 정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의도적인 파경’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예물·예단 같은 선물이 아니라 냉장고·가구 등 혼수품은 구입한 사람의 소유가 된다. 2005년 대법원은 딸 부부의 신혼집을 얻어 줬다가 이들이 결혼 반년 만에 이혼을 하자 전 사위를 상대로 1억 1000만원 전세금반환소송을 제기한 한모씨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긴급조치 위헌’ 대법-헌재 갈등?

    유신헌법의 긴급조치가 헌법에 어긋나는지에 대해 최고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6일 유신시대 대통령 긴급조치 1호가 위헌이라며 상고한 오종상(69)씨에 대해 무죄 판결<서울신문 12월 17일 자 1·6면>을 내렸다. 반면 헌재는 이보다 9개월 앞서 긴급조치 9호에 대해 위헌심판 청구가 부적합하다며 각하 결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헌재에 따르면 제2지정재판부(재판장 목영준 재판관)는 지난 3월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재심에서 면소(免訴·형사재판에서 소송절차를 끝냄) 선고를 받은 한모씨가 낸 헌법소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씨는 긴급조치 선포를 규정한 구 헌법(유신헌법) 53조가 위헌이고, 위헌인 법령에 의해 유죄를 선고받은 만큼 재심에서 면소가 아닌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헌법 개별규정은 위헌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법 개정으로 인해 재심이 열렸더라도 법원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면소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며 각하했다. 헌재의 이 같은 결정은 그러나 “법령의 폐지 이유가 헌법에 위반된 경우라면 피고인에게 면소를 할 수 없고,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 취지와는 다르다. 한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조영선(법무법인 동화) 변호사는 “당시 청구 취지 중에는 긴급조치 9호가 위헌이라는 내용도 있었지만, 헌재가 이 부분을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헌재는 또 긴급조치 1·2·9호가 위헌이라는 청구가 제기됐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선수를 쳐 위헌 판결을 내렸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헌재는 대법원 판결 이후 계속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전원합의체가 아닌 지정재판부 결정은 헌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 할 수 없다.”면서 “대법원 판결이 과거사를 정리하고 반성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헌재 위헌 결정과는 달리 피해자를 현실적으로 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전원합의체 판결은 긴급조치의 경우 대법원이 위헌 여부를 심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헌재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두 사법기관 간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주당 ‘파업’

    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과정에서 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17일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예산심의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당의 대표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조차 상실한 표현”이라며 강력히 반발, 국회 파행은 물론 정국 혼돈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청와대가 사건을 보고받고 직접 사찰을 진행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8월 서울지검 수사2과의 분석요청에 따라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이 분석해 통보한 13쪽짜리 분석보고서 전체를 입수했다.”면서 “금융권 인사 청탁에 연루된 김종익씨에 대한 사찰보고서가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됐으며, 검찰은 이 사실을 조사조차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이모 행정관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등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이 이날 제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내역에 따르면 이모 행정관은 ▲이종찬 당시 민정수석에게 ‘김성호 원장 체제의 문제점’ 보고 ▲2008년 3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이상득 의원 총선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 이후 정 의원 부인에 대한 사찰 ▲국정원 1차장의 부인인 전모씨 등의 사찰에 연관됐다. 이 행정관의 사찰 대상에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부인 한모씨와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민주당 정세균 당시 대표 등도 포함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불거진 여권 사찰 갈등] 與소장파 ‘안사람 사찰’이 뭐길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정태근·남경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부인들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집중 사찰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무엇을 조사하려고 했던 것일까. ●정두언, 이상득 퇴진요구 뒤… 정두언 최고위원은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초 그가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정권 실세들에 대한 퇴진 요구를 한 뒤부터 사찰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사찰 내용은 정 최고위원 부인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L갤러리가 그의 로비 창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윤리지원관실은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나 주변 인물들이 이씨의 갤러리에서 고가 미술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씨 주변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 측은 “강남 갤러리 개점 사실이 보도된 뒤 증권가 ‘찌라시’(정보지)를 통해 갖가지 억측성 소문이 나돌았다.”면서 “곧바로 강남 갤러리가 사찰 대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손님이 끊겼고 개점 2~3개월만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정태근부인도 ‘7인 성명’ 뒤… 정태근 의원도 부인 한모씨가 사찰을 받았다. 윤리지원관실 등에서 한씨가 부사장을 맡고 있는 A컨벤션사업 전문업체와 거래한 기업들을 상대로 거래를 한 이유와 내역을 캐는 등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게 요지다. A컨벤션업체는 현 정부 들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행사를 많이 수주하면서 급성장했다는 첩보내용이었다. 남편인 정 의원이 수주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리지원관실 등에서 사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씨는 2009년 4월 정 의원이 정두언·김용태·권택기 의원 등과 함께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7인 성명’을 발표한 직후인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사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 측은 “월급쟁이 부사장인 부인과 영업실적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데 각종 뜬소문이 나돌았다.”면서 “언론사를 중재위에 제소해 정정보도까지 냈었다.”고 말했다. ●남경필 부부 모두 사찰대상 남경필 의원은 본인과 부인 이모씨가 모두 사찰 대상이었다. 윤리지원관실은 점검1팀 김모 경위에게 사찰 명령을 내렸다. 김 경위는 2008년 말 이씨의 고소사건을 수사했던 정모 경위와 이씨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이은아(44)씨를 만나 실태 파악을 한 뒤 A4 3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남 의원이 부인 고소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과 남 의원 부부가 보석을 밀수했다는 게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남 의원 측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씨 측에서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자 언론이나 권력기관을 이용하려고 사실과 다른 제보를 했다.”면서 “남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라는 걸 도리어 역이용하려고 한 것 같은데 이런 것까지 명분으로 삼아 사찰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규·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명숙씨 동생 법정출석… 증언 거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동생 한모씨가 16일 법정에 나왔지만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권순건 판사 심리로 진행된 한씨의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에서 검찰은 한씨에게 “김포에서 여의도로 이사할 때 지급한 전세보증금 2억 1000만원 가운데 수표로 지급된 1억원이 건설업체 H사의 계열사 의뢰로 발행된 것이 맞느냐.”는 등 60여개 항목에 대해 신문했다. 특히 한씨는 검찰이 ▲2007년 12월 말 한씨가 한 전 총리 아들의 미국 계좌로 미화 5000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있는지 ▲이외에도 한 전 총리의 아들 유학을 지원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자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씨는 검찰의 신문 이전 “이 사건은 납득이 가지 않고, 처음부터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검사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되풀이하면서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일부 질문이 언니인 한 전 총리의 피의 사실과 무관해 답변을 거부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재판부는 한씨의 증언 거부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언 내용을 정리하고 조서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 및 이의신청 과정을 거친 뒤 기록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며, 신문 내용은 기소 후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신문 내용을 검토해봐야 한다. 당장 어떻게 수사를 마무리할지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H건설사 한만호(49·수감 중) 전 대표가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 중 1억원이 한씨의 전세대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며, 한씨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자 법정에서라도 진술을 듣겠다며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신청했다. 한씨는 그러나 두 차례 법정 출석을 거부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받았고,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이날 자진 출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前총리 동생 또 출석 거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된 한 전 총리의 여동생 한모씨가 재차 증언 거부 의사를 밝혔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한씨는 13일 오전에 예정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증언 거부권이 있고 검찰 수사에 응할 수 없으며 기소 이후 법정에서 증언하겠다.”며 앞서 출석을 거부한 것과 같은 사유를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증인신문 불응 한명숙 前총리 동생 과태료 300만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법정 증인신문에 불응한 한 전 총리의 여동생 한모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됐다. 법원은 한씨를 13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권순건 판사는 8일 지법 525호 법정에서 한씨에 대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열었지만, 한씨와 변호인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권 판사는 이에 한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13일 오전 10시 지법 320호 법정에서 다시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판사는 “한씨가 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한 전 총리와 친족 관계인 만큼 증언 거부권이 있고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계획이며 ▲한 전 총리 재판이 열리면 그때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유로 공판 전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지난 7일 제출했다. 권 판사는 그러나 “증언 거부권이 있다고 해서 법정 출석 의무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판 전 증인신문은 검찰 수사가 아닌 법원의 결정인 만큼 불출석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판사는 또 “한씨는 전 총리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 참고인인 만큼 신문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인 영장 발부 가능성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건설업체 H사 전 대표 한만호(49·수감중)씨가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의 정치자금 중 수표 1억원이 한씨의 전세대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실성 없는 ‘재해 보상’

    현실과 동떨어진 보상으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피해 보상 대상에서 소규모 농가들이 제외되는가 하면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 보상금도 시가보다 10~20% 낮다는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냉해 농가들이 재해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보상 대상은 피해 면적이 최소한 3300㎡를 넘어야 한다. 농약대를 보상받으려면 피해면적이 6390㎡, 대파대는 3637㎡ 이상이어야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동시에 피해정도와 재해면적을 산술적으로 곱한 재난지수가 300을 넘어야 비로소 보상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냉해 농가들은 농어업재해대책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준보다 영농 면적이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부의 보상이 그림의 떡에 머물고 있다. 전북에서 올해 냉해를 입은 농가는 9146 가구. 그러나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겨우 10.5%인 959농가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피해면적 218 6㏊ 가운데 보상대상은 807㏊에 불과하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에 대한 보상가격도 현시세에 미치지 못해 축산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살처분 가축은 시장가격의 100%를 보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경감기준이 있어 방역조치가 미흡했거나 농가 준수사항을 어겼을 경우(살처분 지연·거부 등) 최소 40%만 지급할 수 있다. 강화군 불은면에서 소 212마리를 살처분한 한모씨는 “처음 송아지를 낳는 젖소는 현 시세로 하면 340만∼350만원 가량인데 정부가 보상금 기준으로 발표한 시장가는 270만∼28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며 “유대(乳代) 보상금도 6개월이 아니라 최소한 1년은 보장해줘야 농가가 기지개를 켤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김학준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한복판 ‘늘 있던 것’이 갑자기 사라졌다

    서울 한복판 ‘늘 있던 것’이 갑자기 사라졌다

    서울 광화문 도심의 시내버스 정류소 표지판이 사라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광화문 방향의 정류소.언제부터인지 정류소 표지판이 없어졌고,버스정보 자동 안내시스템도 도입되지 않아 승객들은 버스노선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 곳은 덕수궁·광화문·청계천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잇는 곳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이다.  지난 20일 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시민 한모씨는 “표지판이 없어 버스정류소인 줄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버스가 정차해 정류소인 걸 알게 됐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10분째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한상엽씨는 “내가 타려는 버스는 이곳에 정차하지 않고 그냥 갔다.”며 “표지판만 제대로 있어도 황사를 들이마시며 시간을 낭비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른 정류소로 발길을 돌렸다.  이 버스 정류소 표지판은 어떻게 된 걸까. 22일 낮 12시 현재 원래 표지판은 뽑혀 자취를 감췄고, 흙으로 빈자리가 메워져 있었다. 인근 점포의 한 주인은 “며칠이나 됐는지 모르겠는데 부쩍 버스 노선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도 궁금하던 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 버스정책담당관 관계자는 같은 날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전혀 몰랐다.”며 “직접 나가서 실태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표지판이 사라진 곳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광화문 근처 정류소에는 버스 자동 안내시스템이 도입돼 도착 정보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또 종로1가 쪽의 버스정류소는 최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최신식 정류소로 탈바꿈 했다. 일명 ‘u-쉘터(u-Shelter)’로 정류장 벽면에 터치 스크린 형태로 설치돼 버스위치정보·교통방송·주변지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지난 금요일(19일) 저녁 자동차가 표지판을 들이받아 기울어졌다.”면서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고 시민 안전을 위협해 회수한 뒤 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르면 23일 오전 중 설치를 끝낼 예정이지만 눈·비가 오면 표지판의 약품 처리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법정스님 ‘무소유’ 소유하려 야단법석

     법정스님의 책을 소유하려 야단법석이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은 불교에서 전해진 말로, 야외에서 부처님 말씀을 듣도록 마련된 자리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모습을 나타낸다. 법정스님이 남긴 ‘말의 빚’을 다시 새기기 위해 그의 책을 구하려는 독자들의 모습이 야외에서 설법을 들으려 장사진을 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법정스님이 “자신의 출판물을 더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소식에 독자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대형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동네 중소 서점,헌책방에서도 모두 동이 났다. 일부 개인간 경매사이트에서는 웃돈이 얹어지며 값이 뛰기도 했다.  ’법정스님 책 품귀현상’은 지난 5일 법정 스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빚어졌다. 11일 열반에 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나마 남아있던 물량도 발빠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갔다.  17일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은 품귀를 품절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교보문고를 찾은 한모씨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모두 품절로 나와 직접 와봤는데 역시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동네서점과 헌책방에서도 재고가 떨어진 지 오래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서점 주인은 “이미 1주일전부터 그 책들을 구할 수가 없었다.”며 “출판사에 문의해도 별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이같은 품절 현상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17일 오후 온라인 중고장터(카페)에는 ‘무소유’의 가격을 최대 5만원까지 부르는 이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스님이 무소유를 계속 말씀하셨는데 그걸로 돈벌이를 하려 하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공개된 법정스님의 유언장에는 “내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측은 “독자들을 위해 언제든지 스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포토] 법정 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는…
  •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20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해 재무부 등 정부청사,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 병원 등 주요 건물과 주택이 무너졌다. 주요 외신들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쯤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진도 5.0 이상의 여진만 20여차례나 잇따랐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통신이 두절된 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의 붕괴로 중국 출신 8명, 요르단 출신 3명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 AFP통신이 밝혔다. 브라질군 관계자도 자국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강진 피해자 규모가 최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13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지에 있는 교민 등 5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출장 갔던 강경수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연락마저 두절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아이마인터내셔널 대표인 강씨를 비롯한 4명은 업무를 위해 12일 아이티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됐던 7명 중 2명이 무사하다고 주 도미니카 대사관에서 보고해왔다.”며 “생존이 확인된 2명은 현지 포장지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교민 박모씨와 한모씨”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kirina@seoul.co.kr
  • 10억이상 체납자 656명 명단공개

    올해 고액 체납자 650여명의 신원이 2일 공개됐다. 국세청은 2년 이상 세금 체납액이 10억원(결손액 포함)을 초과하는 656명의 명단을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개인 388명, 법인 268명이며 총 체납액은 2조 5417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인원은 144명, 체납액은 9794억원 줄었다. 개인 체납 상위 10명 중 1~3위를 비롯해 5명이 금지금(地·골드바 등 원재료 상태의 금) 업체 대표들이다. 1위는 L골드 이모씨로 부가가치세 등 체납액이 560억원이었다. D골드 윤모씨가 454억원, S골드 한모씨가 3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법인 중에서도 금지금 거래 관련 세금 탈루업체들이 상위 10곳 중 4곳이었다. 국세청은 “과거 금지금 업체들의 세금체납 집중조사 때 적발된 개인이나 업체가 이번 명단공개에 무더기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 때마다 체납액 1위에 올랐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전체 체납자 명단 대신 신규 체납자 명단만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에 빠졌다. 명단이 공개된 656명 가운데 98%가량이 폐업자인 데다 사업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 법정관리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밀린 세금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 2004년에 도입된 고액 체납자 명단공개 제도는 올해가 6년째로 그동안 5082명이 공개됐으며 전체 체납액이 20조 4781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징수된 것은 1.3%인 2663억원에 불과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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