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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개혁법안들 장기간 국회표류 정부선 ‘전전긍긍’

    민생·개혁법안들 장기간 국회표류 정부선 ‘전전긍긍’

    여야와 당정, 이해단체의 대립으로 각종 민생·개혁법안이 장기간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어 정부의 속앓이가 깊다. 소비자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민생·개혁법안들이다.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가 이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앞서 한명숙 총리는 지난 17일 국회입법 대비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개혁·민생법안은 국민의 권익과 생활 향상에도 꼭 필요한 만큼 각 부처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의 긴밀한 협조에도 적극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21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정부가 제안한 법안 가운데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은 213건에 이른다.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시급한 민생·개혁법안으로 소비자보호법과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등 39건을 꼽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임위 소위나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사위와 법제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법안은 13건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 표류중인 법안도 많아 정부 입법안 가운데 189건은 현재 상임위원회에 머물고 있고,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올라간 법안도 24건에 불과하다.6개월 이상 국회에 장기 계류되고 있는 법안은 121건으로 56.8%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이상 장기 표류중인 법안도 25건이나 된다. 급여수준은 낮추고, 보험요율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국민연금법과 공직부패수사처를 청렴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공직부패수사처의 설치에 관한 법률 등은 여야의 이견으로 2004년 이후 잠자고 있다. 하지만 중대한 이견이나 쟁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법안도 140여건이나 된다. 교원으로 재직중 미성년자 성폭력, 금품수수 등으로 파면·해임되면 원칙적으로 교원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한 교육공무원법도 지난해 말부터 진전이 없다. ●민생·개혁법안 줄줄이 입법 기다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민생법안으로는 먼저 양극화 해소법안이 있다. 차상위계층에 주거·의료·교육·자활급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 급여 제도를 도입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 등이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도 시급하다. 법과전문대학원 도입을 골자로 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은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2008년부터 도입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관련 법안은 여전히 입학정원과 겸임교원 문제를 둘러싸고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이해가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국방개혁법안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의 권익을 확대하고, 군사법경찰에 대한 통제강화를 골자로 하는 군형사소송법, 군사법원의 조직 등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 노사관계 선진화 법안도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안으로 꼽는다.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노사정위원회법 등이다. 이밖에 자치경찰법, 국가재정법,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도 시급히 처리돼야 할 제도개혁법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방송통신 통합규제기구 내년 출범

    내년 상반기에 방송과 통신으로 각각 분리되어 있는 현재의 규제기구가 하나로 합쳐져 통합규제기구로 출범할 전망이다. 또 인터넷프로토콜(IP)TV를 내년 안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된다. 국무총리 산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는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총리 주재로 1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새로 출범할 통합규제기구는 현재의 방송위원회와 통신위원회와는 다른 별도의 장관급 부처로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방송위와 통신위의 통·폐합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통합조직을 만드는 과정에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도 개정해야 한다. 위원회는 또 올안으로 IPTV를 시범서비스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내년 중 상용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위원회는 IPTV를 비롯해 허가제인 일부 방송통신사업 인허가 제도를 등록제로 전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 방송통신 사업의 소유·겸영 관련 규제도 재검토할 방침이어서 방송부문 규제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성인게임’ 정국 뇌관 되나

    노무현 대통령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을 사실상 ‘유일한 실정(失政)’으로 지목했다. 결코 간단치 않은 사안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런 터에 18일에는 노 대통령의 조카인 지원씨의 이름이 MBC를 통해 흘러 나왔다. 사태의 추이에 따라 정국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이 심각성을 시사하고, 한명숙 국무총리가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바다이야기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각종 의혹에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과 무관치 않다는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참여정부 후반기 ‘태풍의 눈’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바다이야기를 둘러싸고 논란과 함께 대통령 측근 및 여권 실세들의 지분 참여설, 경품용 상품권 이권 개입설 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이달 초 “여권인사 3명이 성인오락실 경품용 발행과 판매에 개입해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에서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에 대한 인·허가 등 관계부처의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감사원 감사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나 국정조사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장기화될 공산도 커졌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폐지 방침을 밝힌 경품용 상품권 업체 지정과정에서의 문제점, 문화부 산하 게임 관련 기관과 상품권 발행업체의 유착 여부 등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물의 심의과정을 놓고 관련 기관들의 책임공방도 계속되고 있다.2004년 바다이야기 심의를 맡았던 권장희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은 18일 “바다이야기와 관련, 문화관광부나 어느 곳에서 요청이나 압력 등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상반기 문화부가 이미 심의를 거친 게임기들을 재심의하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당시 규정상 재심의가 불가능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바다이야기는 12월 심의를 받아 문화부 요청과도 시기상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 전 위원은 또 “영등위가 당시 성인 게임기 관련 규정을 강화하려 했으나 문화부가 이를 늦추는 등 오히려 규제 강화를 방해했다.”며 사행성 게임기 문제의 원인이 문화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문화부는 영등위에 게임제공업소용 게임물의 등급분류기준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2002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보냈고,2004년 2∼5월에도 다섯 차례나 사행성 게임물의 재심의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바다이야기 등 이른바 사행성 성인오락은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음비게법) 제2조 9항 ‘게임제공업’에 아예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문화부 입장이다. 따라서 그런 사행성 게임기에 등급을 부여한 영등위의 심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종면 김수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與지도부 20일 회동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오는 20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향후 5년의 예산편성 기본 방향을 다루는 ‘중기재정운용계획’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최종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라면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전시 작전통제권 반환 등 각종 정책현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오전에 회의를 마친 뒤 오찬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완 비서실장과 변양균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당쪽에서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및 정조위원장단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한명숙 총리와 중기재정운용계획과 관련된 부처 장관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당·정·청 수뇌부 회동의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퇴 및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설 등 일련의 인사파문과 관련해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회동을 가진 뒤 2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문희상 전 당의장 등 당의 원로·중진급 의원,16일 국방위 소속 의원과의 회동에 이어 18일 문광위 소속 의원들과 회동을 갖는 등 여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자리여서 정치현안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비정규직 훈련비 지원 5년간 최대 300만원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5년간 300만원까지 훈련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직업능력개발 카드제가 도입된다.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사용하지 않는 유휴설비를 이전해 주는 데 대해 세제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17일 정부 제1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와 조동성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 주재로 제1차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40개 추진과제를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카드나 쿠폰 형식으로 비정규직에 1인당 1년간 100만원,5년간 300만원 한도에서 훈련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직업능력개발 카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련과정은 본인이 직접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4분기에 6000명을 대상으로 근로자 능력개발 카드제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에 2만명에게 21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음주추태’ 정진섭의원에 구두경고

    한나라당은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생활터인 ‘나눔의 집’에서 음주 추태로 물의를 빚은 정진섭 의원에게 구두 경고하고, 현장을 재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도록 권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정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대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지역구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수련관을 방문한 한명숙 국무총리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던 도중 낮술에 취해 들어와 횡설수설하고 음료수를 쏟는 등 추태를 부려 눈총을 받았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성부·청소년위 통합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원회가 단일 조직으로 통합된다. 이름은 여성청소년가족부로 의견이 좁혀졌다. 또 노동부는 고용노동부로, 문화관광부는 문화관광체육부로 이름이 바뀐다. 건설교통부의 주택업무는 차관급의 본부로 격상이 추진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5일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를 통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두 기관이 통합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통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정부 조직이 축소되는 기관 통합인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두 기관이 통합되면 차관급 자리가 1개 줄어든다.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양쪽 모두 조직이 작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기능도 중복되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 국무총리가 임명된 이후 통합논의에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 관련 단체 등은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노사문제 조정 업무보다는 고용 업무의 비중이 많아진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내용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과거 문화체육부였던 문화관광부에 다시 ‘체육’을 넣기로 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거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교부에 차관급의 주택 관련 본부장을 신설하는 안과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격상하는 안도 해당부처에서는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내에서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주택본부의 신설과 인사위 사무처장의 정무직화, 우정청 신설, 그리고 건교·환경부 통합 등은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女헌재소장 큰 의미” “헌재마저 코드인사”

    “헌재 소장마저 코드 인사냐”vs“시원한 바람같은 인사” 전효숙 헌법재판관이 새 헌법재판소장으로 유력시되는 것을 놓고 정치권 논란이 거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찬성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반대에 섰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4일 “여성 헌법재판소장이 탄생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라고 호평했다. 김현미 의원은 “한명숙 여성총리 탄생에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로 무더위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은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사 출신의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이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기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들이 검찰총장, 대법관, 헌재재판관 등에 포진하고 있는데 또 다른 동기가 헌재소장에 임명되면 코드인사”라고 지적했다.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정부 100억 北수해 지원

    정부는 11일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100억원 정도를 민간 대북지원단체에 제공하고,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쌀과 복구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의 대북지원단체는 자체적으로 98억 60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대북 수해복구 규모는 200억원가량이 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수해의 심각성, 정치권 및 각계각층의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 등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수해 긴급 구호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원은 2004년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된 북한 용천 피해복구지원과 같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적은 다음주 중 별도의 수해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천 폭발 피해복구에 민간단체가 283억원, 한적이 정부 지원과 모금 등을 통해 421억원 등 모두 704억원어치를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대북 수해지원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총리 휴가 하루만

    한명숙 국무총리가 10일 짧은 여름 휴가를 가졌다. 당초엔 10·11일 이틀 동안 휴가를 냈다. 그러나 11일 임시 국무회의 등의 일정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쉴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수해피해를 입은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 피해복구를 돕는 길’이라며 ‘모범’을 보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결국 10일 하루만 업무에서 손을 떼고 삼청동 공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 총리는 11일 광복절 대사면을 의결할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해야 하고, 북한 수재 현황을 청취하고 지원을 결정할 고위당정회의도 총리 공관에서 열어야 한다. 임시 국무회의에는 10일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습지보전법 개정안, 산업자원부 직제 개정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도 상정된다.한 총리는 그동안 수해에 이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 법무부장관 및 차관급 인사 등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다가 지난 8일에서야 이틀 일정을 잡았지만, 결국 ‘반쪽짜리’가 되고 말았다. 당연히 작가 이문규의 ‘내몸은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등 휴가에 5권의 책을 준비한 것도 ‘과욕’이 되고 말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올 을지연습 이달 16~23일

    국가 비상사태 대비 연례훈련인 ‘2006 을지연습’이 17∼23일 실시된다. 정부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을지연습 계획과 전시 행정 태세 전반을 점검했다. 17∼18일 위기대응 연습단계에서는 각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연습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되, 금융·전산, 정보·통신, 식·용수, 원유수급, 사이버 안전 등 7개 유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비상기획위원회 주관으로 통합연습이 이뤄진다.21∼23일 비상대비 연습은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 위기단계별 조치 연습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민·관·군·경 통합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대형 재난이나 테러 대비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성인재풀 한계?

    한명숙 총리 취임 이후 두 차례 단행된 개각 인사에서 여성 인사의 고위직 진출이 잇따라 ‘불발’로 끝나자 여성계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3 개각과 후속 조치로 단행된 지난 8일 차관급 인사를 통틀어 차관급 이상에 진출한 여성은 김홍남 국립박물관장 1명에 불과한 성적표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 일성으로 여성을 챙기겠다던 한 총리가 이번 인사가 끝난 뒤 ‘여성 인재풀의 한계’를 들고 나오자 여성계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기대속에 적극적인 보호자 역할을 자임하던 여성계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아쉬움을 표시하며 조금씩 돌아서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권미혁 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여성을 등용하기 어려운 인사 시스템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발굴해 내각에 진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여성계의 기류를 의식한 듯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차관급 인사 직후 “총리가 여성 기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성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못해 여성이 많이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책전문성, 일관성, 내부 발탁 우선 등을 고려하면 차관급 자리에 앉힐 만한 여성 인사가 별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의 국립중앙박물관장 발탁을 한 총리의 추천이 반영된 대표적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쓰려고 해도 사람이 없다.”던 기존의 인식을 한 총리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여성계는 특히 “김 중앙박물관장은 2003년에도 관장 후보에 복수 추천됐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발탁이 유력했던 인물”이라면서 “총리가 엉뚱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黨“흐뭇” 靑“신중”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퇴와 법무부장관 인선 문제로 첨예화된 당·청 갈등 수습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구성하기로 합의한 당·정·청 고위급 모임인 ‘4인 모임’이 8일 열렸다. 이날 모임은 6일 청와대 오찬에서 합의된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정부측 한명숙 국무총리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백범기념관에 모여 모임의 운영방식과 의제 등을 협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1시간 30분 가량의 회동 후 브리핑에서 “4∼5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 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비공개·비공식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협화음 같은 분위기는 없었고 (모임이) 상당히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 등은 모임에 앞서 청와대가 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지 않기로 한 소식을 미리 접한 듯 표정이 밝았다. 김 의장은 모임을 갖게 된 소감을 묻자 “폭염을 뚫고 전진해야죠.”라고 말했다.‘후임 법무장관 인선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차원이 아니다.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서 대통령과 당이 국민 지지를 함께 받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도 “(회의장) 안에서 (법무장관)인사 얘기를 들었다.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존중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교육부장관 인선도 ‘4인 모임’에서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논의되진 않았다.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대해 당 의견을 듣기로 했으니 그렇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의견을 개진할 뜻을 내비쳤다. 정부측은 조심스러웠다. 한 총리는 “아주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했고, 이 비서실장은 “좋은 얘기, 많은 얘기가 있었다. 나는 듣기만 하고 얘기는 안 했다.”며 말을 아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총리 ‘정치보폭’ 넓히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합의한 당·정·청 고위모임에 한명숙 국무총리가 핵심멤버로 참여하게 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가는 물론 관가에서는 벌써부터 “한 총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위기가 많다. 일단 한 총리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유리한 정치 지형도를 맞고 있다. 당·청간의 갈등 국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 총리가 지난 6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오찬회동에서 “중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당·정·청간의 가교 역을 자임할 뜻을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노 대통령의 고민도 알고, 당의 입장도 이해한다.”는 한 총리만큼 중간에서 막후 조정을 이끌어낼 만한 적임자도 현재로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성과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갈등을 매끄럽게 교통 정리하는 솜씨를 보여야 정치적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장 7일 노 대통령과 주례보고에서 당·청 사이에 인식차이가 큰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와 관련, 한 총리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가 관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병준 교육부총리건이야 청와대와 교감이 이뤄진 상황에서 사퇴 건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한 총리의 성격상 이번에는 반대 의견을 강하게 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文법무’ 지명 않을듯…김성호 청렴위 처장 유력

    ‘文법무’ 지명 않을듯…김성호 청렴위 처장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8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후임을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의 발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법무부장관 인선과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 전 수석을 지명할 때 당과의 관계를 비롯, 정치적 부담 등 장·단점을 검토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문 전 수석의 카드를 걷고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법무부장관의 인선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변수에는 문 전 수석을 지명하지 않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수석이 배제되면 김 사무처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면서 “최종 방침은 8일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의 오찬을 겸한 주례보고에서 후임 법무부장관의 제청권을 행사하면서 인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구성키로 합의한 ‘당·정·청 고위 모임’은 8일 오후 3시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모임의 범위는 한 총리와 김근태 당 의장, 김한길 당 원내대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하는 ‘4자 회동’으로 확정됐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당·청 오찬회동 대화록

    당·청 오찬회동 대화록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논란에 이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당의 ‘비토론’으로 불거진 당·청 갈등의 한복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오찬에는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의장을 비롯, 당에서 21명이 참석했다. 대화는 노 대통령의 말에 대해 당 측이 의견을 개진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정태호 청와대, 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한 대화록 요지. ●노 대통령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 대통령의 인사권은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핵심적인 권한이다. 존중해 달라. 그동안 비선정치한 적도, 특정 측근에게 과도하게 권력을 준 적도 없다. 참여정부는 균형과 견제의 시스템에 의해 인사가 운영되고 있다. 장담컨대 참여정부는 마지막까지 ‘권력형 게이트’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지고 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 의장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도 이견이 없다. 다만 5·31 패배 이후 민심이 많이 떠나 있어 이를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다만 당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5·31 패배 이후 당은 깊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이것이 민주개혁세력 전체 위기로 귀결돼서는 안 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 ●이석현 의원 대통령과 당은 공동운명체이다. 국민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 인사문제에 관련해서도 건의는 드릴 수 있는 것 아니냐. ●노 대통령 우리가 나누는 한마디 한마디가 당청 갈등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나도 부자유스럽다. 서로에게 이견이 있어도 서로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정치지형이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통령도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 당 지도부도 당에 소속된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해달라. 당과 청와대가 서로 합의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며 소통해 나가자. ●김한길 대표 지금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인사권이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주요 인사에 대해 당은 의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조언을 참고해 결정하시는 것 아니겠느냐. ●정장선 의원 당의 지도부와 청와대 사이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타개해 나가야 한다. ●한명숙 총리 총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통령의 고민도 잘 지켜봤고 당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 직접 대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문 보도에 의해 서로의 의견을 전달받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확대해석되는 것 같다. 당정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자. ●강봉균 정책위의장 대통령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며 의견 전달할 때도 비공개가 맞다고 본다. 가까운 사람 장관시키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 ●노 대통령 중요한 인사문제에 대해 지도부와 상의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또한 일정하게 시스템화됐으면 좋겠다. 탈당은 하지 않겠다. 당은 역사적 정통성과 미래 국민통합의 주역이 되어야 할 정당이다. 임기가 끝난 후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할 것이다. 당이 너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은 역사적 정통성과 역량 있는 인재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소망을 가진 정당이다. 이 크고 튼튼한 배를 가지고 선장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각자 제자리에서 역할을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다.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고, 당 내부에도 좋은 인재가 많다. 당 내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 이 배를 떠나서 다른 배를 타면 노선과 정책을 잃어버리게 된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김병준사퇴’ 이끈 한총리 이번엔 각료제청권 행사?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 정국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내각에 대한 임명 제청권까지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 카드를 꺼내들어 당·청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일조했다고 하더라도, 임명 제청권 행사가 무산된다면 조금씩 당겨오던 국정 주도권이 단숨에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총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각 적임자를 적극 추천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 부총리를 포함, 신임 각료 4명을 인선한 ‘7·3 개각’ 당시 한 총리는 임명 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책임 총리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다.같은 맥락에서 한 총리가 김 부총리의 후임자 선정 과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한 총리는 7·3 개각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성 부총리를 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여성 부총리’를 다시 추천할지도 관심거리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명숙 국무총리가 한숨을 돌렸다. 단순히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에 자신감도 갖게 됐다. 한 총리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면서 공언해온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김 부총리 파동’의 진행 과정에서 다소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시중의 인식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한 총리는 2일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저는 당과 청와대,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문적·윤리적 논란을 뛰어넘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김 부총리를 끌어안고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 총리는 당초 ‘해임 불가’에서 김 부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전날 한 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직후 “의혹이 상당부분 해명됐다.”면서 “하지만 거취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슈화된 만큼,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 역시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자진사퇴 관측을 일축했던 김 부총리에게 퇴로를 만들어준 셈이 됐다. 다만 김 부총리 퇴임 문제의 주도권을 한 총리 또는 노무현 대통령, 여권 수뇌부 가운데 누가 쥐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당·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총리가 청와대에 여당측 기류를 전달하고, 당·청간 대책을 조율한 뒤 김 부총리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한 총리는 해임 건의라는 무리수도 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 총리는 당·청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톡톡히 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와 입지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與 “성난 민심 돌릴 순 없다”

    “성난 민심을 돌릴 순 없다.”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청문회’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김근태 의장이 던진 말이라고 한다. 청와대·총리실·김 부총리의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심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 설득’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김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격 사퇴나 해임건의 형식은 가급적 피한다는 것이 당의 생각으로 보인다.2일 전체 비대위 회의를 통해 김근태 의장이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청문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부총리의 학자적인 명예회복은 이루어졌지만 지금 상황이 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인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우 대변인은 나아가 “김 부총리가 정치·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저녁 한명숙 총리가 김 부총리와 단독 회동를 추진했으나 김 부총리의 ‘거절’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오래 끌 경우 후유증이 클 것’이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심란한’ 기류도 감지된다. 김 부총리의 원군 역할을 자임했던 한 의원은 “이 정도로 사퇴하라고 말하기엔 충분치 않다. 하지만 교육위 차원에서 정리된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곧바로 당·청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고 ‘고민’을 전했다. 당·청 갈등 이상의 조짐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당·청간의 ‘벼랑끝 대결’로 이어질 경우 ‘노무현 대통령 탈당’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자진 사퇴든, 해임 건의든 퇴진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당초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를 통해 김 부총리의 ‘명예로운 퇴진’으로 수습 국면을 기대했던 여권 내부에 ‘김 부총리의 버티기’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다. 김 부총리가 이날 오후 청문회를 마친 뒤 자진 사퇴를 강하게 거부하는 발언을 하면서 기류가 급반전하고 있다. 퇴진을 기정 사실화하던 한명숙 국무총리나 청와대측도 김 부총리를 ‘보호’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청문회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던 김 부총리는 ‘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는 무슨 사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청문회 출석 전, 그리고 모두 발언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명숙 총리 역시 교육위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려던 방침을 바꿔 “하루 이틀 여론을 수렴해 거취문제를 건의할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31일 당·정·청 여권 수뇌부 4인 심야회동에서 ‘자진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도 ‘보호’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켰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을 포함,6명의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 직후 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해소시킨 사실상의 청문회였다. 회의를 본 사람들은 객관적 진실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도 “김 부총리가 부도덕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총리 거취 문제는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여권은 처음 논문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퇴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지만 추가 의혹이 잇따르자 퇴진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열린우리당은 ‘조기 해결’ 원칙을 정하고 지도부가 움직였다. 무엇보다 김 부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자 당·정·청 ‘3각 시스템 협의’에 착수했다. 김 의장측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한명숙 국무총리와 접촉을 갖고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한 총리와 막역한 관계인 김한길 원내대표가 주요 역할을 맡았다. 침묵을 지켜오던 한 총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했다. 한 총리는 31일 휴가 중인 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상처를 덜 받는 방식으로’ 퇴진시키는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해임 건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4인 심야 회동’에서는 퇴진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지만 예상치 못한 김 부총리의 ‘버티기’로 이제 ‘공’은 노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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