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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첫 토론회에서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오 시장은 시정 전반에 대해 세세한 내용까지 언급하며 현 시장으로서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 전 총리 쪽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공격적 방어’를 펼쳤다. 한 전 총리는 정책·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에까지 들어가기보다는 큰 틀에서 사람을 중심에 둔 철학의 깊이를 강조했고,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공세를 받아넘기면서도 지금의 시정을 전시행정 등으로 몰아 예검을 겨누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전시행정” vs “도시경쟁력 강화” 공방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주요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한 한 전 총리가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 밥 한 그릇을 주는 지금의 선택적 무상급식은 어린이들에게 자존심과 배고픔 중에 양자택일하라고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공격했다. 오 시장은 “제한된 예산을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 집중 투자하고, 공교육 강화에 쓰겠다.”고 반박했다. 또 “국무총리 시절 무상급식 관련 안건이 총리 주재 회의에 올라왔을 때는 폐기하고서 왜 지금은 공약으로 내놓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한 전 총리는 “현실적인 문제로 그랬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 기억에 없다.”고 빠져나갔다. 오 시장은 또 “볼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어 다른 나라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중에도 서울은 관광객이 30%나 늘어 일자리도 늘었다.”고 전시행정 논리에 방어태세를 취했다. 한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환율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쇼핑관광을 많이 온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부수고 파헤쳐 새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한국 사람들의 냄새, 지금은 다 없애버린 피맛골의 부침개 부치는 냄새로 관광객을 끄는 것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 시장이 “4년 동안 재선 시장으로 정책 비전을 확실히 완수해놓고, 그때 국민이 원하고 당의 부름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긴 반면, 한 전 총리는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제 정치 인생을 마감하겠다. 당이 요구해도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배수진’을 쳤다. ●돋보인 吳 ‘소신’- 韓 ‘내공’ 오 시장은 특히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다소 차이가 나는 ‘소신답변’도 서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4대강 개발 사업에 찬성한다면서도 “낙동강과 영산강 두 곳 정도를 먼저 하고 좋은 성과를 냈으면 어땠을지, 동시착공은 좀 아쉽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정국에서 서울광장에 차벽을 친 것은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이 제기한 골프채 수수 및 골프비 대납 의혹 등 ‘피하고 싶은 예상질문’이 나왔을 때도 “다시 법정에 온 것 같다.”고 농담까지 섞어가며 의연하게 답변에 임했다. 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골프리조트에 머물 때 며칠 다녀간 동생들이 필드에 같이 나가자고 해서 산책하듯 돌아다니다 비용 30만원을 계산하려고 하니 누가 이미 다 계산했다고 하며 받질 않았다.”고 법정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 뒤 “더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캠프는 모두 토론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 시장 쪽은 “한 전 총리는 오늘 토론에서도 준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반면 오 시장은 전시행정이란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 전 총리 쪽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오 시장은 겉치레 행정을 자신의 치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급급했고, 복지와 교육 등 시정에 대한 비전과 경륜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토론회장에는 오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과 경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었던 김충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해 오 시장을 응원했다. 민주당은 같은 시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 탓에 당에서 많은 ‘지원군’이 오지는 못했지만, 지지자 수십명이 토론 진행 내내 장외에서 화면을 지켜보며 한 총리가 답변을 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날은 한 전 총리의 생일이라 토론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즉석 생일축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서울시장 선거, 市政공약으로 승부하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어제 예상대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3일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과의 한판승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지상욱 후보, 민주노동당의 이상규 후보,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지만 오 후보와 한 후보의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오늘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첫 공식 격돌한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남녀 대결이라는 점을 넘어 현직 시장과 총리 출신의 대결인 데다 차기나 차차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점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6·2 지방선거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대한민국 수도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난 1995년 1기 지방선거를 실시한 이후 지방선거 때마다 최대의 관심을 끌었던 곳은 서울시장 선거였다. 게다가 서울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서울시장의 중요성과 위상은 더욱 커진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 중 서울시장 선거에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생결단(死生決斷)식이다. 다른 곳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6·2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명분도 있다. 여야,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실이 그렇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대선의 전초전일 수도 없다.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삶의 질, 복지, 교육, 환경, 일자리 창출, 노인 및 장애인 정책 등 시정(市政)을 놓고 후보들 간에 치열한 토론과 공방이 이뤄져야 한다. 4대강 건설이나 천안함 침몰 등 국가적인 쟁점이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문제로 지방선거를 오염시켜서도 안 된다. 오 후보와 한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들이 모범을 보여 전국의 선거양상을 제대로 이끌기 바란다. 올해 서울시의 예산은 20조원을 넘는다. 서울시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의 올해 예산이 1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시의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가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바람직한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 ‘서울 승리= 전국 승리’… 與野 사활 걸었다

    ‘서울 승리= 전국 승리’… 與野 사활 걸었다

    한명숙 전 총리가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6·2지방선거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여야 모두 ‘서울의 승리가 전국의 승리’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사활을 건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예상대로 현직 시장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간 ‘2강 구도’가 형성됐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뛰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5%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 특히 진보신당과 민노당에는 야권 단일화 압박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친노(親)의 간판인 한 전 총리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까지 겹치면 ‘한명숙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후보등록(13∼14일) 전까지 후보단일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초당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장 7일부터 민주노동·창조한국·참여당 지도부를 예방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오세훈 시장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고 있다. 친이(親李)·친박(親朴)계가 계파를 초월해 돕고 있고, 경선에서 경합한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했다. 오 시장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안상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현역 단체장과 공동의 ‘메갈로폴리스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오 시장은 7일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하고, 선거운동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시장 직무는 중지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오 시장이 앞선다. 하지만 지난달 9일 ‘곽영욱 사건’ 무죄 판결 이후 한 전 총리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법원 선고 사흘 뒤에 나온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조사에서는 오 시장(43.3%)과 한 전 총리(35.8%)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반면 오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47.5%로, 25.9%의 한 전 총리를 21.6% 포인트나 앞섰다. 경선 ‘컨벤션 효과’로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 시장과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선 때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지만 잇따라 패한 경험도 있다. 오 시장은 한 전 총리가 도덕성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점을 공격하며 ‘대세론’을 굳힐 작정이다. ‘한명숙 바람’은 ‘미래세력’ 대 ‘과거 회귀세력’ 구도로 돌파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는 ‘사람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 시장의 ‘개발·디자인 정책’과 차별화된 ‘사람·복지 정책’으로 대립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7일 아침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후보 한명숙前총리 확정

    민주 서울시장후보 한명숙前총리 확정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양강 대결 속에 자유선진당 지상욱·민주노동당 이상규·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등이 추격하는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의 원혜영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대회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대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보다 높게 나타나 후보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치러졌다. 두 개 여론조사기관에서 각각 1000명씩,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이틀동안 진행해서 나온 결과를 합산했다. 한 전 총리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 전 의원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당선 뒤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선택한 것은 한명숙이 아니라 꿈과 미래, 더 나은 삶”이라면서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무능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민주시민세력이 단결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야권 단일화를 강조했다. 오 시장쪽은 한 전 총리가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거전에 청렴도 1위의 깨끗함과 젊은 열정,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구상, 시정에 대한 경험 등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위한 정책대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장후보 한명숙’ 현수막 붙였다 떼기도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대회가 열린 영등포당사 3층 강당은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당원, 지지자, 기초단체장·지역의원 후보자 등 300여명이 속속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3시 경선대회가 시작되고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한명숙 전 총리, 이계안 전 의원 등 두 후보자가 입장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정 대표는 축사를 통해 “둘 중 누가 후보자가 돼도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자질과 도덕성, 경륜을 가지고 있다.”면서 “틀림없이 6월2일에는 우리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곧이어 한 전 총리 선출이 확정되자 팡파르가 울리면서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사에 당원·지지자 300여명 몰려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가장 유력한 ‘오세훈 대항마’로 손꼽히던 한 전 총리이지만,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뇌물 수수 혐의로 한 전 총리를 기소, 4개월여 동안 선거 준비는커녕 결백 입증에만 주력해야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을 통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등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세를 얻게 됐다. 당 지도부는 한 전 총리가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공공연히 추대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이 전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성순 의원이 ‘민주적 절차’를 강조해 경선이 치러지게 됐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한 전 총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김 의원은 끝내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이 전 의원은 TV 토론 개최 등을 주장했지만, 한 전 총리와 당이 요지부동으로 버티자 결국 경선을 수용하며 사실상 ‘백기 투항’을 했다. ●“경선 완주 이계안 아름다운 패자” 한 전 총리 쪽은 이날 경선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기호 2번 한명숙’이라는 플래카드를 벽면에 붙였다가 사회자가 “아직 결과 발표 전”이라고 지적해 다시 떼어내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잡음은 ‘아름다운 경선’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탈당 및 무소속 출마까지 권유받고서도 끝까지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경선을 완주한 이 전 의원은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이 전 의원은 “오늘의 선택이 민주당을 위한 행운의 축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 한 사람이 독배를 마셨다. 승리를 기원한다.”고 짤막한 인사말을 남겼다. 이 전 의원은 직접 한 전 총리 선거캠프에 몸을 담지는 않고, 오랫동안 준비한 ‘서울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등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 후보 100% 여론조사로

    민주 서울시장 후보 100% 여론조사로

    후보 선출 방식 등에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던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예정대로 6일 정해지게 됐다. 이 전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보다 더 싫은 ‘무늬만 경선’을 거부하고 싶지만, 민주당과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독배를 든다.”면서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겠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당 선관위가 정한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일정 연기와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TV토론 개최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 전 의원 사이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4~5일 이틀 동안 일반 서울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6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경선의 모양새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지도부도 이 전 의원의 결정을 반겼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찬을 위해 김근태 상임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이 선당후사의 결정을 해줘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노력이 당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고문 역시 “이 전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당의 내부적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 대표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당과 당 지도부가 같았다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간담회를 자청해 “솔직히 당 지도부가 힘으로, 패권으로 이긴 것 아니냐.”면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공정하지 못한 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은 오래도록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당까지 검토했다가 마음을 돌린 이유로는 전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한 전 총리를 “TV토론도 못하는 후보”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정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내가 한나라당을 도와주고 있구나, 이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정권 심판이라는)6·2지방선거의 역사성을 들고나오는 것이 참 무서웠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 전 총리는 치열한 경선 과정 없이 사실상 ‘무혈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베일’에 싸인 채 예선 검증 없이 곧바로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을 두고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다른 야권 후보나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비판 여론의 부담도 안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與차차기 대권후보 vs 참여정부 핵심… 보·혁 진검승부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與차차기 대권후보 vs 참여정부 핵심… 보·혁 진검승부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낙승이 예상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 구도가 유력해졌다. ‘오세훈 대세론’은 견고했다.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은 참신론을 앞세운 나경원 의원과 행정전문가를 내세운 김충환 의원을 압도했다. 응원 열기부터 달랐다. 전국 대의원과 당원, 국민참여선거인단 등 5000여명이 모인 실내체육관 객석은 오 후보 캠프 응원도구인 하얀색 비닐 막대가 절반을 훨씬 넘게 점령했다. 원희룡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며 시너지를 기대했던 나 후보의 돌풍도, 성실한 완주와 함께 탄탄한 응집력을 보여준 김 후보의 패기도 오세훈 대세론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차차기 대권 후보와 참여정부 핵심인사의 진검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보수 대(對) 진보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여당이 내건 ‘안정된 국정운영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간에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외견상 오 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승패를 섣불리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변수가 워낙 많다.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과 한 전 총리 쪽은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몰아칠 ‘노풍’(風)의 확산에 기대를 건다. 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직접적인 피의자로 지목한 검찰이 ‘스폰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의 허점을 공략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예상이다. 민주당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4년간 오세훈 시장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한명숙 예비후보 측의 임종석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중간평가 의미에 개발·전시 행정으로 일관한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당리당략만 생각하는 세력, 소중한 우리 젊은이들이 억울하게 죽어 가는데도 오직 북한만 두둔하기에 급급한 세력, 거짓과 속임수로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은 안정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오 시장의 안정된 시정 운영을 승부수로 삼고 있다. 나서서 외치진 않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이 몰고 온 안보 바람도 한나라당으로선 불리하지 않은 소재로 보고 있다. 오 시장 캠프의 관계자도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정치 이슈화한다면 도리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정책 검증도 안된 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는 것 자체가 도리어 심판 대상으로 지목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오 시장 쪽은 ‘깨끗함’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내세울 계획이다. 역으로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 전 총리의 실추된 도덕성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또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 실현 가능한 정책과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한 전 총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4시간여 동안 펼쳐진 경선 끝에 오 시장의 승리가 확정된 뒤 패배한 김 후보는 화환을 걸어주고, 나 후보는 한나라당의 파란 점퍼를 입혀 주면서 오 후보의 사상 첫 서울시장 재선 도전을 축하했다. 오 후보는 따뜻한 악수와 포옹으로 화합을 다짐했다. 나 의원은 투표 결과 발표 뒤 “후회 없는 경선이었지만 아쉽다.”면서도 “한 표 한 표가 너무 소중하다. 이 한 표를 당의 승리를 위해 합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전국 선거 승리 이끌겠다”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전국 선거 승리 이끌겠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6·2지방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현장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3216표(68.4%)를 얻어, 1170표(24.9%)에 그친 나경원 후보를 따돌렸다. 김충환 후보는 316표(6.7%)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오 시장은 당선 뒤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는 무능한 부패세력의 발호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한명숙 전 총리를 겨냥하면서 “서울과 한나라당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선거를 한 달 앞둔 이날 현재 각종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은 한 전 총리와의 단순 지지도 맞대결에서 1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할 때 지지율 격차는 상당부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 시장과 민주당 한 전 총리의 양강 대결 속에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도전하는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6일 한명숙·이계안 예비후보 간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대의원·당원·일반국민 등 모두 3761명이 참여한 현장투표에서 과반을 넘은 2529표(67.2%)를 얻었다. 나 의원은 970표(25.8%), 김 의원은 262표(7%)를 얻었다. 서울시민 6000명을 상대로 한 3개기관 여론조사 결과는 오 시장 73.0%, 나경원 21.3%, 김충환 5.69% 등이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與 경선 당심·민심 분석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의원의 단일화 돌풍도 ‘오세훈 대세론’을 넘는 데 역부족이었다. 여론조사를 포함한 총 유효투표 수 가운데 오 시장 총 3216표(68.4%), 나 의원 총 1170표(24.9%)를 기록한 것은 원·나 단일화를 통한 오 시장 추격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이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에서 모두 압승한 것은 야권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현직이 주는 안정감과 본선 경쟁력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 시민이 참여한 현장투표 및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몰표를 받은 것도 이 같은 기류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55% 수준, 나 의원과 원 의원의 합산 지지율은 30% 이상이었으나 경선 결과 오 시장은 상승했고, 나 의원은 오히려 떨어졌다. 오 시장은 73.0%, 나 의원은 21.3%였다. 경선에선 한나라당의 단골 메뉴인 친이·친박 계파 구도가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정두언·정태근·진수희 등 일부 친이계 핵심들이 나 의원을 지지한다고 표방했지만 그 의도가 어디까지나 ‘경선 붐 조성’에 있다는 식으로 진정성이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현장투표에서도 970표(25.8%)의 나 의원을 누르고 2529표(67.2%)를 얻어 조직표를 과시했다. 서울시 48개 당협 가운데 35개의 지지를 받았다는 게 오 시장 측의 주장이다. 이같은 쏠림현상은 지난달 31일 원·나 후보 단일화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과 나 의원의 성향이 비슷해 지지층이 겹쳐진 만큼 원·나 단일화로 인해 원 의원의 고정표 일부가 역으로 오 시장에게 흘러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선 전날 강남의 고승덕(서초을)·박영아(송파갑) 의원 등이 오 시장 지지를 밝힌 게 대표적인 예다. 나 의원 지지표도 ‘오세훈 대세론’에 휩쓸려 일부 이탈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친박계는 오 시장 쪽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 서울시내 친박계 의원들이 오 시장 쪽으로 돌아섰다는 게 단일화 후보 측의 주장이다. 나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원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서울시내 친박계 의원 5명 가운데 3명으로부터 지지를 약속받았으나 단일화 직전 오 시장 쪽으로 일제히 돌아섰다. 박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오세훈 후보 일문일답

    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은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와 경쟁한다면. -상대방 후보를 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을 보고 선거에 임하겠다. 4년 동안 성과와 우리보다 앞서가는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배워야 할 점을 이번 공약에 담았다. 공약과 정책을 가지고 상대 후보와 경쟁을 벌이겠다. →정권의 중간심판 성격이 강한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과거에는 정치구도 싸움이 주요 변수였지만 서울시민들은 어느 후보의 공약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경쟁력을 만들어갈지 눈여겨보실 것이다. 끝까지 정책선거 공약으로 대결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재선 서울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첫 도전 때와 달라진 점은. -4년 전에 비해 훨씬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후보가 된 만큼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뛰어 반드시 공약한 서울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겠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지원을 당부할 생각이 있는가. -당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당연히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도와주실 거라 믿는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공약을 100% 이뤄내겠다.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서울, 보육 천국을 만들겠다. 시민들이 출산, 보육, 교육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서울, 메가시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세계 5대 도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장직 사퇴는 언제쯤 하나. -저 혼자 결정할 것이 아니고 경기지사 후보, 인천시장 후보 등 수도권 세 후보가 함께 의논해 결정할 생각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6·2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정당의 텃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선두를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여야 간 백중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표심을 집중공략하고 있으며, 야권은 ‘정권심판’을 기치로 내세우며 끝까지 단일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양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야권 단일화 최대변수 여야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는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적극적 행보에 나서면서 한나라당 경선 판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앞서가고 있지만, 법원의 무죄 판결 이후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는 사실상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내 2위 후보군이던 나경원·원희룡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냈고, 당내 경선에서는 오 시장과 단일 후보인 나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나 의원이 원 의원에게 승리한 것 역시 같은 여성후보로서 ‘한명숙 대항마’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아직까지 김문수 현 지사의 아성이 확고하다. 하지만 현재 김 지사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이룰 경우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양강구도가 형성되면 어느 쪽이 ‘원심력’을 발휘해 부동층의 표를 흡수할지가 관건이 된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이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한나라당의 우려대로 안 시장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야권 단일화 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지율 자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데다 이 전 장관은 ‘MB맨’, 김 전 장관은 ‘리틀 노무현’으로 인식돼 현·전 정권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어질 추모열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광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북),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전남) 등 중량급 인사들을 내세운 한나라당의 공세에도 민주당이 무난히 ‘방어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불가 강원·충청·제주 대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이 20% 중반대의 지지를 받으며 박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완구 전 지사가 불출마한 충남지사 선거전 판세는 ‘시계제로’다.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일제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도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을 앞서고 있지만,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이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보수적인 당이 강세를 보여온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민주당 고희범·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무소속 저력’ 관심 서울지역에서는 2006년 선거때처럼 한 당의 ‘싹쓸이’는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북권의 열세를 우려한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0~15곳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절반 정도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단체장 비리 등을 의식해 서울, 경기, 경북 등 주요 지역에서 현역 단체장의 절반을 물갈이해 낙천한 구청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대부분 현역 기초단체장을 공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예상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잡음 없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인천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민노·국민참여당 등 야당 ‘연합군’이 맹공을 준비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30] 선거판세 좌우할 초대형 이슈들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동안 4대강 찬반 논란, 세종시 수정안, 한명숙 전 총리 1심 무죄, 천안함 침몰사건 등 대형 이슈들이 나왔지만 여야 모두에게 일방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각 당은 ‘기존 변수’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여론전을 전개하는 한편 ‘예상되는 변수’나 ‘돌발 변수’를 관리하며 선거 구도를 짤 것으로 보인다. [정권 평가]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정권 평가’라는 흐름이 자리잡았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기 중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 흐름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년 전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도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견고하다는 게 특징이다. 야권은 4대강 사업 반대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정권 심판의 핵심에 놓고 있다. 특히 세종시 문제는 충청권과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앙 권력은 물론 지방 권력을 유지해야 하는 여당은 탄탄한 국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국정 안정론을 호소할 전망이다. [검찰] 검찰도 본의 아니게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 수사와 1심 무죄판결은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이슈다. 한나라당은 무죄와 상관없이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집요하게 캐물을 것이고, 민주당은 ‘흠집내기 수사’로 받아칠 게 뻔하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스폰서 검사’ 문제는 여당에겐 악재로 비춰지지만 강력한 검찰 개혁에 나선다면 여론을 반전시킬 여지가 있다. [교육] 교육 이슈도 뜨겁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교조 명단 공개를 통해 ‘반 전교조’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일찌감치 보수와 진보 구도로 짜인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를 견인할 수도 있다. [천안함]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장례식은 끝났지만 사고 원인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공격이 힘을 얻고 있어 새로운 ‘북풍’이 불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안보위기’를 내세워 보수층 결속을 꾀하고, 민주당은 정권의 ‘안보무능력’을 주장한다. [노풍(盧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가 임박해지면서 추모 열기가 일 전망이다. 선거 막바지에는 ‘노풍’과 ‘천안함’이 혼재될 수도 있다. 서울, 경기, 충남, 강원 등 주요 단체장 후보들이 대부분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은 추모 열기를 한껏 활용할 것이고, 여당은 ‘실패한 옛 정권’을 주장하며 바람을 차단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새로 등장한 ‘선거 펀드’는 정치자금 혁명인가, 선거자금 불법 모금인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유시민 펀드’를 개설, 사흘 만에 경기지사 법정 선거비용 40억 73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자극받아 같은 당에서 ‘이병완(광주시장 후보) 펀드’, ‘유성찬(경북지사 후보) 펀드’ 등 ‘유사 펀드’가 잇달아 등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펀드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 선거법상 15% 이상 득표자는 선거비용 100%를 보전받는다. 선거 펀드 모금자들은 그 돈으로 펀드 구매자들에게 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 이자(보통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인 연 2.45%) 부담도 적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의 불투명한 선거자금 모금 행태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가 아닌데도 ‘펀드’라는 명칭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느냐와 ‘유사수신행위’가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보면 펀드 대신 집합투자기구라는 용어를 쓴다. 집합투자기구가 아닌 자는 집합투자, 간접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유사수신행위를 하기 위하여 그 상호(商號) 중에 금융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명칭(펀드, 보증, 팩토링, 선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결국 선거펀드가 불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유사수신행위가 아니어야 한다. 이 법은 “다른 법령에 따른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한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게 ‘업으로 하는 행위’이다. 선거자금 모금이 허가되지 않은 영업행위냐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속성, 영업성 등에 따라 판례가 제각각”이라면서 “법규 해석은 결국 수사기관과 법원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입장은 비교적 명확하다. 선거 펀드는 후원금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리는 ‘금전소비대차’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및 교육감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에만 후원금을 걷을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을 공짜로 빌린 게 아니고, 이자율도 현저히 낮지 않아 무리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이른바 ‘정치적인 것’의 의미/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이른바 ‘정치적인 것’의 의미/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 교사 명단의 공개를 금지하는 판결에 불복하여 인터넷에 전면 공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재판부가 하루 3000만원이라는 간접강제 의무금을 부과하자 다른 의원들까지 동참하는 사태로 급진전되고 있다. 칼 슈미트는 국가의 의미 기능을 부정하거나 축소하려는 자유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하여 “국가는 언제나 정치적인 것을 전제한다.” 라는 유명한 테제를 내놓았다. ‘정치적인 것’이란 부단하게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적과 동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기 때문에, 담론과 합의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접근방식으로는 단 한 번도 만족할 만한 문제해결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는 책임 있는 결단이 요구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민주주의론’과 드워킨의 ‘법의 제국’ 사이의 논쟁 역시 동일한 문제지평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적인 것’은 주로 입법부(국회)에서 기능하고, 국가의 규율체계는 사법부(헌법재판소)가 관장한다. 그러나 국회도 법안을 발의하여 확정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고, 법원 역시 명시적 법규가 없을 경우에는 ‘정치적인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 두 축 사이의 긴장관계는 상시적이다. 이번 사태는 상식에 대한 해석 차이, 국회와 법원의 권한 갈등, 국회의원의 결단적 기능과 법관의 정치적 주장 등이 맞물려 있는 복잡성을 띠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사법부가 입법부의 권한을 침해한 월권적 행위인가, 아니면 사법부의 권위에 대한 입법부의 도전인가라는 일방적 관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행위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첫째, 조 의원의 인터넷 공개가 사법적 판단 대상인가의 문제이다. 현재 모든 대학은 교수의 기본정보는 물론이고 세부업적까지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역시 교사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직접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조 의원이 공개한 것은 교사명·학교명·단체명이 전부이며,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아니라 공적 사실에 불과하다. 특히 조 의원은 의정활동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법원 판결은 입법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다. 둘째, 법원 결정을 무시한 조 의원의 행위가 초법적이고 법원의 존재를 무시한 처사인가를 살펴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 모두가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이 그 권한을 침해하였거나 상식에 반하는 월권적 판단을 했을 경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 권한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정치적 수단을 동원하여 반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재판부의 법 적용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 재판부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관한 헌법 17조에 준하여 헌법 21조의 ‘알 권리’ 조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자체는 사생활이 아닌 공적 활동의 소산이며, 또한 알 권리를 제한하는 명예·공중도덕·사회윤리의 침해 요소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법과 양심 이외에 어떤 ‘정치적인 것’ 또는 ‘적과 동지’의 이해관계가 개입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넷째, 재판부는 2007년의 로마켓 사건에서 변호사들의 정보공개를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본 사건의 판단과 모순된다. 당시의 핵심적 판단근거는 그 정보들이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근 전교조 스스로 시국선언문의 형태로 실명을 공개한 사실은 회피하였다. 이는 최근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혐의에 대한 재판과정에서의 증언의 비일관성은 고려하면서도 피고의 위증(법정모독) 사실은 회피한 것과 같다. 공정성과 신뢰의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따라서 본 사태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니다. 법관의 정치적 결정 영역(재량권)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강구하는 동시에 정보공개 법안을 새롭게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지방선거 D-30] 羅 “오시장 왜 임기완수 서약 안하나”

    [지방선거 D-30] 羅 “오시장 왜 임기완수 서약 안하나”

    “서울시장 자리가 대선의 교두보가 돼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2일 2파전으로 굳어진 경선구도 속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며 오세훈 시장을 몰아붙였다. 나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전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 ‘임기완수 서약식’이 있었는데 오 시장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2012년 대선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나경원·김충환 임기완수 서약 나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잘못돼 오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대결로 간다면 대선의 예비선거 형식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과거 개인적 자리에서 ‘2012년 보궐선거가 생기는데 나 의원이 그때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의원도 “올 1월인가 2월쯤인가 오 시장이 나 의원에게 ‘이기기도 어려울 텐데 2년 뒤 (대권 후보 출마로 자리가 비어서) 보궐선거가 생기면 그때 나오지, 왜 올해 나오려고 하느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나 의원을 거들었다. 그는 “오 시장은 한 해 24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한 일을 실적으로 포장해서 자화자찬하는 걸 벗어나 초심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시장, 보궐시장 출마하라 했다” 나 의원은 또 당내에서 부각되는 ‘오세훈 대세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대세론에 만족하려는 세력들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안주해 경선일정도 조정하지 않고 토론도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대세론은 끝났고 단일화 돌풍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 캠프는 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해 들고 나온 ‘정권심판론’에 ‘오세훈 심판론’이 보태지면 전통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지방선거 판세가 또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걸 부각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오세훈 심판론’을 차단하는 대안으로 ‘참신한 일꾼론’에 초점을 맞추며 막판 세 모으기를 노렸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48개 당협위원장들과 대면 접촉을 통해 당원 설득을 호소했으며 서울 시·구의원 선거에 출마가 확정된 후보들도 직접 찾아나섰다. 서울 각 지역에서 표심(票心)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뒷심 쏟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시장 경선에 함께 나서는 김충환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나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임기완주 서약식’을 가졌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이 매번 대통령 선거를 위한 디딤돌이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새로 시작하는 임기 동안 서울시민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내걸었던 정책과 비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33] 선진·민노·진보신당 서울시장후보 인터뷰

    [지방선거 D-33] 선진·민노·진보신당 서울시장후보 인터뷰

    서울신문은 한나라당 및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 인터뷰에 이어 29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잇따라 인터뷰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은 한나라·민주당의 주요 후보들과 격차가 나지만, 서울시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정책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두 정당과 비슷한 크기의 지면을 할애했다. 게재순서는 보유 의석수에 따랐다. 선진당 지상욱 후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서울시정에 대한 질의응답에 집중하기 위해 부인 심은하씨와 관련한 질문은 던지지 않았다. ■ 지상욱 선진당 후보 “시민 행복한 100년 준비하는 시장 희망”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29일 “100층의 화려함만을 보기 쉽지만, 구조적으로는 100층을 위로 올리는 데 드는 만큼의 비용과 노력이 지하로 들어간다.”면서 “조직·사회·국가는 화려하지 않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맡은 역할에 충실한 대다수가 있어 지탱되는 것이며, 이런 분들의 생활을 뒷받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나. -우선 시민의 입장에서 주요 정당의 유력 후보들에 대한 실망이 컸다. 오세훈 시장은 형식 편향적이고, 한명숙 전 총리는 이념 편향적이다. 서울시장이 ‘거물 정치인’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서울시가 정치를 위한 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와 정당에 빚이 쌓인 사람들에게 또다시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공학도 출신으로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이 있다. -‘정치 지상주의자’들의 오만한 생각이다. 세상은 다양하고 넓다. 우리 사회에는 저마다의 분야에서 실력을 키워온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들이 이전투구하는 시간에 ‘도시와 사람’에 골몰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지 도시와 환경, 건설·토목을 20년 이상 연구했다. ‘국가 건설 마스터플랜’을 총괄하면서 국가를 들여다본 경험이 있다. 말이 아닌 통계와 계산, 노무, 재료 등이 어우러져 결과물을 내는 분야에서 쌓아온 경륜이다.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 -가장 젊고 패기 있고 꿈을 가진 시장이 될 것이다. 엘리트 정치인들은 성과를 내려 한다. 그래서 조급하다. 정치적 야심으로 ‘빅 프로젝트’에 매달린다. 사실 정책은 엇비슷하다. 결국 일자리, 교육, 보육, 주택 등의 문제 아닌가. 우수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서울시장은 꼭 총리출신이나 장관 출신이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 시민들은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원한다. 그 건물을 지탱하는 하부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 ‘도시’를 연구한 만큼 서울시민의 ‘행복한 100년’을 준비하는 시장으로 남고 싶다. 정치에 빚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어떤 정책에 주력할 것인가. -사실 서울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구석이 많다. 그런 부분을 먼저 진단할 것이다. 치안이든 사회안전망이든, 집과 아파트이든.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뒤돌아보고 점검할 때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사회 근본을 지탱하는 기초를 단단하게 하겠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약 력<< ▲1965년 서울출생 ▲연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 /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대학원 토목공학 석사/일본 도쿄대학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그룹장 ▲자유선진당 대변인 ▲당총재공보특보 ■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 “뉴타운 등 전면중단 골목이 있는 서울로”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부자에게 빼앗긴 서울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골목이 살아있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면서 “정권 심판을 위해 마지막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 어떻게 변하기를 바라는가. -‘강이 살아 있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공동체서울’이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8년 동안 서울은 콘크리트로 뒤덮였다. 주택공급률은 포화상태인데 개발광풍이 계속된다. 수십년이 지나면 폐허가 속출할 것이다. 뉴타운 전면 중단, 개발이익 원천봉쇄로 이를 막겠다. →왜 이상규여야 하는가. -지금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소통의 정치다. 평생을 발로 뛰고 서민들과 애환을 나눠온 내 삶 자체가 소통이었다. 또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의 대안과 화두를 제시하고 이를 이끌 인물군이 나와야 한다. 40대 기수로서 진보진영 전체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자부한다. →모든 후보가 복지를 강조한다. 이 후보의 복지는 무엇이 다른가. -부자정당인 한나라당조차 무상급식 확대와 무상보육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서민의 삶이 파탄날 지경이 돼 항복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복지는 홍보효과를 위한 선별적 복지일 뿐이다. 이뤄야 할 것은 권리로서의, 패러다임으로서의 보편적 복지다. ‘기본소득제도’가 대표적이다. 나이, 성별, 직업, 소득에 상관없이 매달 일정한 소득을 지급하는 것이다. 취약계층은 삶의 질이 바뀌고 빈곤의 기준선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나. -첫발이 중요하다. 금융실명제, 쓰레기종량제도 시작이 힘들었지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시행하면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될 것이다. 무상급식뿐 아니라 무상교복, 무상준비물까지 실현하겠다. →왜 진보신당이 아니라 민노당인가. -민노당은 대중친화력, 조직력, 현실동화능력, 정치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야권연대 논의에서도 어느 당보다 유연했다. 힘이 다르다. 진보신당은 민노당에서 뛰쳐나갔고, 연대 테이블에서 또 뛰쳐나가지 않았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나. -기득권을 주장하고, 자기 몫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뛰쳐나가면 단일화는 어렵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없다. 이 심판의 기회를 무산시키는 세력은 민주노동당이 심판할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약 력<< ▲1965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 ▲서울시의원 출마 ▲민주노총 민간서비스연맹 정책국장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서울시당위원장 ▲민주노동당 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시장 재량예산 8조 4대현안에 쓰겠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당의 운명을 짊어졌다. ‘간판 스타’를 보유한 것은 진보신당의 장점이지만, 이들이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어깨가 무거운 노 후보는 “지방정부 운영으로 진보의 집권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야권연대가 결국 결렬됐다. -가치와 정책에 대한 합의 없이 후보를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 연대의 한계다. 이 때문에 우리가 먼저 협상 테이블에서 나왔다. ‘반(反) 이명박’ 연대는 정당한 요구이지만, 단일화하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는 것은 지나친 패배주의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도 물 건너 갔나.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단순합산식 단일화는 안 된다. 한나라당에 맞서는 쟁점을 공유하고, 시민을 감동시키는 역동적 단일화가 이뤄야 한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를 어떻게 보나. -존경하는 분이다. 경륜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인품과 경륜이 서울시장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맞서는 야당 서울시장으로는 뚝심 있는 내가 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서울시장을 꿈꾸나. -마을 이장 같은 시장이 되고 싶다.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고, 무상급식처럼 모든 이들이 똑같이 누리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싶다. 복지 혁명과 생태 복원을 이루겠다. 한강에 이미 설치된 두 개의 수중 보(洑)를 철거해 4대강 사업의 허구를 드러내겠다. 서울시장이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예산 8조원을 보육, 교육, 의료, 주택에 투입하겠다.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2008년 총선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과격 이미지가 벗겨진 것 아닌가. 15년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서울시를 운영했는데, 뭐가 달라졌나. 영국 런던의 교통체증과 실업난을 해소한 이는 캔 리빙스턴이라는 진보적 노동당 시장이었다. 행정권력을 쟁취해 진보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할 생각은 없다. 진보 진영은 2012년 대선을 보고 간다. 지방선거 이후 새 진보 대연합이 논의될 것이다. ‘어려우니까 다시 합치자.’는 식의 합당은 안 된다. 생산적 토론과 경쟁을 막았던 패권주의가 분당의 원인이었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이 탄생할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약 력<< ▲1956년 부산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창립 ▲백기완 대통령후보 선거운동본부 조직위원장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대표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17대 국회의원 ▲진보신당 대표
  • [지방선거 D-34] 이계안 전의원 “8조 펀드로 출산율 2.1명 달성”

    [지방선거 D-34] 이계안 전의원 “8조 펀드로 출산율 2.1명 달성”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 사무실(마포구 동교동 삼거리) 벽에는 대형 서울시 지도가 걸려 있다. 골목마다 주황색 선이 칠해져 있는데, 이 후보가 지난해 7월부터 걸어다닌 길을 표시한 것이다. 2010㎞쯤 된다고 한다. 이 후보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고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을 걸으며 뭘 느꼈나. -아이들이 없더라. 서울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0.96명으로 세계 꼴찌다. 여기에 모든 문제가 있다. 일자리가 없어 결혼을 못하고, 내집 마련, 보육, 교육 부담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한다. 적어도 2.1명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책자료집 제목도 ‘2.1 서울 매니페스토’로 붙였다. →출산율 2.1명 달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중앙정부, 서울시, 기업체와 함께 8조원 규모의 ‘작은 부자 만들기 펀드’를 조성할 것이다. 젊은이들과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성공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역동적인 서울을 다시 만들겠다. 이 펀드로 좋은 일자리 15만개를 더 만들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나만이 이룰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복지정책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조차 개발 대신 복지를 외친다. 고용 관계에서 나오는 임금 외에 사회가 제공하는 복지를 ‘사회적 임금’으로 규정한다면, 나는 시민들에게 사회적 임금 3조원을 돌려 줄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도입하고, 0~5세 영유아에게 연간 12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방과 후 학교 및 초등돌봄교실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 →현 서울시 예산에서 3조원을 아낄 수 있나. -도로교통 낭비예산이 8000억원이다. 한강르네상스나 디자인서울 같은 환경 훼손·전시성 사업을 중단하면 3838억원을 아낀다. 102조원에 이르는 시유지의 임대수익률은 0.06%에 불과하다. 사업 우선순위 조정, 서울시 행정효율화, 경영합리화 등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한나라당 후보 4명 가운데 본선에 누가 오를 것 같나. -오세훈 현 시장이다. 하지만 오 시장의 재선은 서울시의 재앙이 될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광장이 있나, 역사가 있나.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일 뿐이다. 1조 3000억원을 들인 가든파이브는 유령 건물이 됐다. ‘디자인 서울’은 취지는 좋으나 콘크리트를 덧칠한 것에 불과하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나는 확장형 후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라는 ‘햇빛’은 한명숙 후보에게만 내리쬐는 특혜가 아니다. 반(反) 이명박 전선에서 추가로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한명숙 후보와 비교해 볼 때 장·단점은. -상인(기업인)으로서의 현실 감각과 서생(정치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겸비했다고 본다. 대신 인지도가 낮다. 그래서 당 지도부와 한명숙 후보에게 줄기차게 TV토론을 요구하는 것이다. →CEO 출신과 복지가 어울린다고 보는가. -현대그룹 CEO 출신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는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현대자동차 사장이 돼 회사를 정상화시켰고, 노사 상생을 정립했다. 지난해 쌍용자동차 사태 때 노조 간부들이 ‘이계안이 사장이었다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TV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 지도부나 한명숙 후보 측에게 물어보라. 치열한 경선을 하자는 내 말이 틀렸나? 틀렸으면 당에서 ‘당신은 후보 자격이 없다.’고 결정하고, 전략공천을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게 장을 마련해 달라. TV 토론은 한명숙 후보에게도 도움이 된다. 시민들은 ‘인간 한명숙’이 아닌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누가 당 후보가 되든 본선에 나가면 한나라당 후보와 토론을 벌여야 하지 않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약 력<< ▲1952년 경기 평택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현대중공업 근무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회장 ▲여수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우석장학재단 이사장 ▲17대 국회의원 ▲다일복지재단 대외협력이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초빙연구원 ▲2·1연구소 이사장
  • [지방선거 D-34]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지방선거 D-34]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서울신문은 28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2명을 동시에 인터뷰했다. 지난 9일 ‘곽영욱 사건’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다.”면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 계열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은 ‘현실감각이 있는 복지정책’을 내세웠다. 두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들도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현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명숙 전 총리가 구상하는 서울시는 ‘사람특별시’라는 한 마디에 모두 담겨 있다. 복지·교육 분야는 유권자들이 한 전 총리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특유의 ‘돌봄’ 이미지와 맞고, 특히 ‘디자인서울’로 대표되는 현 오세훈 시장과도 대립각이 선다고 한 전 총리 캠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재판 때문에 선거전에 뒤늦게 합류한 한 전 총리는 최근 공식 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정책과 공약을 가다듬는 데 시간과 정열을 쏟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무죄선고 이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아 왔다. 서울신문의 강력한 요청에 한 전 총리는 대면 인터뷰 대신 서면 인터뷰를 제안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첫 인터뷰다. →‘사람특별시’는 어떤 모습인가. -사람특별시는 정책의 중심을 사람에 두겠다는 의미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8년 동안 개발과 전시성 사업으로 낭비됐던 돈을 과감하게 줄여서 복지와 교육 등 ‘사람예산’을 50% 이상 확보하겠다. 일자리, 특히 좋은 일자리가 중요하다. 공공근로나 희망근로가 주를 이루는 숫자 채우기식 일자리 대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스스로 평가하는 장·단점은. -30여년간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삶과 고민을 함께 몸으로 부대꼈다.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했고, 여성·환경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풍부한 행정경험도 쌓았다. 이를 통해 얻은 안목과 포용력, 균형감각이 제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단점은 홍보 부족이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을 적당히 포장하고 어떤 자리에서는 권위를 내세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면이 서툴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오세훈 시장을 평가해 달라. -오 시장과 16대 국회의원 시절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그때는 대화가 통하는 젊은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최근 모습은 점점 이명박 대통령과 닮아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밀어붙이고 파헤치는 전시행정만 할 뿐 시민들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나라당 후보 4명 가운데 누가 강적이라고 보는가. -어느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한나라당 후보다. 특이하게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복지와 교육을 핵심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전처럼 뉴타운 등 개발중심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한나라당이 사실상 지난 8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는 것 아닌가. 복지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서울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런 공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복지를 퍼 주기라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이제와 복지를 강조한다고 해도 속지 않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부를 가를 만한 핵심 쟁점은 무엇일까. -결국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좋아지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복지·교육·일자리를 통해 사람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은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비전과 철학, 가치의 문제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가 왜 일어났나. 부수고 파헤친 자리에 건물을 새로 세우지만 원래 살던 주민의 입주율은 15%도 안 된다.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슬그머니 복지를 이야기하는데, 복지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에게 밀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국정 운영에 실망한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중간평가의 성격도 있다. 거꾸로 가는 이 정부에 국민이 경고를 할 것이다. 오 시장 4년의 서울도 ‘이명박 따라가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전망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곽영욱 사건은 ‘도덕적 유죄’라고 한나라당은 주장하는데. -원래 없던 일을 만들어서 나를 모욕 주고 흠집 내려고 한 것 아닌가. 무죄판결 이후 오히려 유권자들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훨씬 많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약력<< ▲1944년 평양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 한국신학대 선교신학대학원 신학석사 / 이화여대 여성학과대학원 여성학 석사 ▲한국여성민우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여성부·환경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상임고문
  • [지방선거 D-35]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서울신문은 27일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4명을 동시에 인터뷰했다. 현직인 오세훈 시장은 재선에 자신감을 보였고, 김충환 의원은 노련한 행정 경험을 내세웠다. 원희룡 의원은 준비된 민생 시장이라고 스스로를 부각시켰고, 나경원 의원은 ‘보듬어 주는 리더십’을 약속했다. 네 후보 모두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경쟁력이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네 후보 상호 간의 신경전도 있었다. 현직 오 시장에게 도전하는 세 의원은 모두 ‘광화문 광장’을 공세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당초 기획 취지가 옳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현역인 오 시장을 쫓아가는 상황인 세 의원은 “후보 검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 [김형준 비평]‘책임지는 유권자’의 북풍 대처법

    [김형준 비평]‘책임지는 유권자’의 북풍 대처법

    6월 지방 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임을 피할 수가 없다. 선거결과는 향후 국정운영과 정치 지형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당장 선거 결과에 따라 세종시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선거 이후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지대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가 무엇이고, 이에 따른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선거에서는 구도와 이슈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선거에서는 유독 바람이 선거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 대선에서 국민참여 경선제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노무현 바람’, 이른바 노풍(風)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각종 ‘바람’들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른 ‘한풍’, 선거를 목전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노풍’, 천안함 침몰에 따른 ‘북풍’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절단면의 찢어진 상태나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볼 때 “천안함은 수중 비접촉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합조단은 ‘북한’이란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힌 것 같다. 일반 국민들도 북한 연루설을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실시한 수도권 거주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이 관련돼 있다.’가 62.6%였고, ‘북한이 관련되지 않았다.’가 18.8%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 “침몰의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는가에 따라서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대한 결단을 잇따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정황들이 이번 선거에서 북풍이 세차게 몰아칠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대북 안보이슈가 전면 부상하면서 한풍과 노풍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과 반대로, 정부의 안보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에 따른 비난 여론이 급등하면서 정권심판론이 부상할 것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기류가 존재한다. 선거에서 바람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과, 선거에서 바람을 어떻게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인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선거가 후자에 초점이 맞춰지면 필연적으로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판을 치게 된다. 선거가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게 된다. 아무리 명분이 옳다고 해도 포퓰리즘은 결국 나라를 두 동강 내고 파멸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안보 위기에 처해 있을수록 유권자는 더욱 냉정하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선거가 선거답게 치러지는 것은 정당과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의 몫이다. 정당과 후보자가 아무리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포퓰리즘을 부추겨도 유권자가 중심을 잡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유권자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투표에 매몰되면 선거는 형식적인 것이 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자는 없고 패자만 존재하게 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수많은 선거를 치렀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한 적도 있었다. 문제는 선거 이후 유권자들이 종종 자신의 선택에 대해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는 극단적인 반성과 후회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던진 한 표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는 없고, 너무나 쉽게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천안함 사태를 슬그머니 끌어들여 재미를 보려는 세력이 있다면, 유권자는 결코 “어리석지 않다.”며 응징투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처절히 깨닫게 된다. 여야도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절대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조국을 지키다 깊은 바다에서 스러져간 장병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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