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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숙 前총리 측근 3억수수 시인”

    한명숙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전 총리 측근이 건설업자로부터 일부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 전 총리의 최측근 김모(50·여)씨는 최근 자신의 변호인에게 2007년 H건설사 대표 한모(49·수감 중)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지만, 2억원은 돌려주고 1억원만 보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러나 자신이 돈을 받은 사실을 한 전 총리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변호인 측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얼개는 맞아 보인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李 법무 “MB가 ‘한명숙 무리한 수사’ 질책”

    李 법무 “MB가 ‘한명숙 무리한 수사’ 질책”

    이귀남 법무장관은 21일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잘못 핸들링해서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질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질책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추궁하자 “언젠가 들은 것 같다.”고 시인했다. 여야는 이날 18대 국회 후반기 들어 처음 가동된 12개 상임위원회에서부터 쟁점 현안을 두고 격돌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관련, “함정수사의 행태를 취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감사관이 ‘열상감지장치(TOD)로 반잠수정이 촬영됐다. 새 떼가 아니라 반잠수정이었다.’고 하면서 답변을 유도했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활성화 정책을 주문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진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택담보대출인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에서는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관실에서 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올린 개인사업자에 대해 불법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이 개인 블로거 김모씨의 사무실을 불법 압수수색까지 했다. 또 (김씨 회사에 용역을 준) 은행 부행장을 찾아가 김씨와 거래를 끊으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회의에서 “정부는 거시경제 지표를 들며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소득분배구조는 악화되고 중산층도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오세훈시장 선거비용 28억원 “국민 세금 아끼려 지출 최소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6·2 지방선거에 28억 8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때 오 시장의 대책본부 회계 및 정산책임을 맡았던 황정일 전 서울시 고객만족추진단장은 “선거비용 보전 신청 마감일인 지난 14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정한 서울시장 선거비용 법정한도액 38억 5700만원의 7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득표율 15%를 넘긴 오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비용 전액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다. 오 시장은 선거에서 47.4%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46.8%)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출내역을 보면 신문·방송·인터넷 광고비 6억 4000만원, 유세차량 임대비 6억 2700만원, 법정 홍보물 비용 5억원, 선거사무원 수당 4억 9800만원, 방송연설 비용 3억 3500만원, 로고송 제작·사무소 임차비·현수막 제작비 2억 8000만원이다. 오 시장은 “대부분 세금으로 보전되는 선거비용을 줄이는 게 국민이 낸 세금을 절약하는 길로 여겼는데 선거 직후에는 36억원쯤 쓴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현수막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수천만원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중단시키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였고 무엇보다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한명숙 출마자(36억 6000만원)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36억 3000만원), 유시민 출마자(35억 2000만원)와 비교해서도 6억~8억원 정도 적게 쓴 것으로 조사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동생 내주초 참고인 소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 전 총리의 동생과 측근 김모씨 등 자금 관리·사용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 3~4명에게 다음주 초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건설업체 H사의 전 대표 한모(49·수감 중)씨가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현금과 달러, 수표 등으로 건넨 과정과 자금의 쓰임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수표 1억원은 한 전 총리의 동생이 지난해 전세금으로 지불한 정황을 검찰은 포착했다. 검찰은 한씨와 친분이 없는 한 전 총리 동생를 불러 수표를 받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측근인 김씨는 한 전 총리가 2007년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나 민주당의 고양일산갑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할 때 살림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변 인물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한 전 총리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검찰, 한前총리 수사재개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최근 계좌추적을 통해 건설업체 H사 전 대표 한모(49·수감 중)씨의 수표 1억원이 한 전 총리 가족에게 흘러간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한씨가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9억원 가운데 1억원은 2007년 발행 수표로 전달됐고, 이 수표는 한 전 총리의 동생이 2009년 전세금을 지불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하고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한씨의 수표에 대한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한 전 총리의 동생이나 자금 담당자 등의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을 한 전 총리와 상관없이 한씨나 다른 인사에게서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이와 관련,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수표 1억원이 동생에게 건네진 정황이) 검찰이 확보한 중요한 물증이라면 검찰 수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DJ 빠진 첫 6·15 기념행사

    DJ 빠진 첫 6·15 기념행사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가 15일 열렸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10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와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거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김대중 평화센터 주최 6·15 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라는 주제로 생애 마지막 연설을 할 만큼 이 행사에 대한 애착이 컸다.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개회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6·15 선언 9주년 행사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와 10·4를 반드시 지켜 달라.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고 호소했다.”면서 “남북관계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지만 남북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도 행사에 참석해 “(정부가) 천안함 사건 등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면서 “6·15 선언이 갖는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선 남북관계를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남북 당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남측 대표단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이날 열린 학술회의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부시 행정부 1기의 ‘네오콘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미국의 네오콘은 실패했고 북한을 고립·봉쇄하는 패러다임 변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6·15 공동선언의 합의가 실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위기관리의 차원에서라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찬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권노갑전 의원,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 6·15 정신을 통한 한반도 평화 안정 구축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념 기념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7월1일은 민선5기 지방자치가 출범하는 날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민선4기와 달리 야당 소속 단체장들도 대거 입성했다. 이들은 7월1일 취임 전까지 인수위원회 등을 꾸려 업무보고를 받으며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로부터 호응 받는 단체장이 될 수 있을까? 우선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여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야당 소속 정치인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경우, 정치적 이념을 떠나 행정가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이들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세종시나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재설계해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등은 세종시 반대를 기치로 소속 정당은 다르나 연대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단체장이 된 이상 중앙당이 아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에서는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의를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해야 한다. 228명 기초 단체장들의 경우, 지역살림을 꾸려가는 행정가라는 인식을 더욱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나 광역지자체와의 업무협의가 필요한 경우도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때문이다. 기초 단체장들은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이행서를 토대로 4년간 살림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광역지자체나 이웃한 기초지자체와의 업무협의, 예산배정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실천방안부터 마련해 보자. 이를 토대로 차근차근 일 한다면 재선은 보장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려되는 것은 전시행정 가능성이다. 과거 예를 보면 멀쩡한 관용차를 새로 교체하거나 지역주민의 삶과 관계 없는 이벤트 행사에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인천시의 최근 3년간 축제행사 예산투입액이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공개했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벤트성 축제를 개최해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 강화 등이 명분이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계 없는 지역축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민들로부터 정체성을 얻어내기 힘들다. 새로운 행정수요를 발굴하고 구체화할 때 전시성으로 흐를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잊어선 안 된다. 4년 전 뽑았던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부정과 비리 등으로 48%인 110명이 기소됐다. 공직의 임명, 승진, 보직과 관련된 금품 수수행위 등이 문제였다. 자치행정에 정통한 한 관료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돈 받고 공무원을 승진시키거나 특채하는 등 인사비리가 만연한 실정”이라고 귀띔한다. 민종기 당진군수의 경우,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 15만명을 채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위장전입을 지시하고 내연녀를 통해 1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게다가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단체장 당선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 당선자는 지난해 9월 집무실에서 5급 승진 대상자인 직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도덕성으로 무장된 청렴한 단체장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곽영욱 前대한통운사장 차명계좌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10일 서울 서초구의 모 시중은행 지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소유로 추정되는 차명계좌와 전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곽씨가 대한통운에서 횡령한 회사돈 55만달러 중 일부를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와 거래 내역을 추적중이다. 곽씨는 지난해 회사돈 55만달러를 횡령한 혐의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5만달러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1심 재판부는 횡령 혐의의 일부(55만달러 중 5만달러)와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곽씨가 숨긴 회사돈을 찾고 달러화의 출처를 밝혀내기 위해 은행 계좌를 살펴본 것”이라면서 “한 전 총리의 혐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사람특별시 오세훈 시장’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람특별시 오세훈 시장’ /함혜리 논설위원

    광화문 근처를 지나가다 앞서 걸어가고 있던 주부들의 대화를 듣게 됐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광화문 광장을 가리키면서 “전에 은행나무가 정말 멋있었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다 망쳐놨어.” 옆에 있던 아주머니들도 친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하루는 택시를 탔는데 해치가 그려진 오렌지색 택시였다. 왜 해치택시를 운전하느냐고 물으니 기사 아저씨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새로 허가 받는 것은 무조건 해치택시여야 한다니 어쩔 수 없지만 손님들이 타기를 꺼려 손해가 크다.”는 것이다. 어떤 도시환경 디자이너는 “ 디자인서울에 디자인은 없고 이벤트만 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예산을 함부로 쓸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이 그동안 치적으로 내세웠던 주력사업들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결국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표로 나타났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나선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0.6%포인트 차로 앞서며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했다. 역대 시장 선거 중 가장 근소한 표차다.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한 후보에게 패했다. 오 시장이 앞섰던 8개구 가운데 6개구가 강남권이었다. 이겼지만 실은 이긴 게 아니다. 오 시장 자신도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딴판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모두가 놀라고 이변이라고 했지만 내 관점에서는 전혀 이변이 아니었다. 나는 오 시장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운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봤다. 운도 실력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오 시장은 이같은 평가에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오시장의 정책들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자의 관점이 아니라 공급자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정을 펼쳤기 때문이다.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광화문 광장, 서울형 복지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시성 행정에 엄청난 예산을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 치적을 알리기 위한 광고·홍보비를 물쓰듯 썼다. 그러면서 정작 서울 시민들이 답답해하는 보육과 교육, 복지, 일자리 문제는 등한시했다. 희망플러스, 서울희망 드림뱅크, 서울형 해비탯, 안심자립 스타트, 웰빙가정 만들기, 여행(女幸) 프로젝트 등 이루 다 열거하기도 힘든 프로그램들이 서울시내 홍보판을 가득 채웠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들 정책 중에는 소요된 홍보예산보다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정책도 있다. 겉만 번드르르한 정책에 민심이 등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 럼에도 디자인서울과 한강르네상스 등 기존 사업들이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오 시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수요자 대다수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제 보여주기식 정책은 그만 접고 사람이 중심이 된 시정을 펼쳐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서울이 아니라 시민들이 살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서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이 살 만한 서울, 사람을 중시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한 후보가 내세웠던 ‘사람특별시’의 비전을 과감히 채택해 봄은 어떨까. ‘사람특별시장 오세훈’,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오 시장은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 있다. 21명의 야당 구청장, 야당이 압도적 다수인 시의회, 진보교육감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다. 정책추진력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위기인 동시에 그의 정치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슴을 열고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들을 풀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시험에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시험문제를 낸 주체가 바로 서울 시민들이라는 점이다.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펼치라는 얘기다. lotus@seoul.co.kr
  •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정당들도 선거전략 미스

    6·2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속은 것은 유권자뿐만이 아니었다. 선거를 직접 치르는 정당들조차 여론조사에 매몰돼 막판 선거전에서 ‘전략 미스’를 범했다. ●민주, 격차 큰 줄 알았던 강남 실제론 박빙 “바닥 민심은 정말 그렇지 않았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 벌어지니까….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털어놓은 서울 강남 지역 선거에 대한 소회다. 정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한나라당의 표밭인 강남·서초·송파를 거의 찾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사이에 10%포인트 중후반대의 지지율 차이가 계속되자 격차가 더 큰 강남 지역은 방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서초·강남에서 한 후보는 3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박병권 송파구청장 후보는 불과 4%포인트 차이로 분패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서 지지율 차이가 10%포인트로만 좁혀졌어도 신경을 더 썼을 텐데, 여론조사 결과에 휘둘려서 지레 포기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한나라, 압도적 결과에 도취… 결과는 대패 막판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죗값’은 한나라당이 더 크게 치렀다. 한나라당은 선거 며칠 전까지도 “시간이 갈수록 안정된다.”,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질 것이다.”라고 ‘콧노래’만 불렀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이런 여유만만한 한나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선거 직전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극 투표층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나중에 보니 젊은 층이 많이 응답한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에 거의 근접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정작 이 여론조사 결과는 외면한 채 별다른 전략을 세우지 않았고, 이는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주말조사를 보고 처음에는 충격이었지만 이길 것이란 확신이 들었기에 믿지 않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청와대 “이젠 뭘 토대로 보고하나.”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민의를 수렴해 정책의 기반으로 삼았던 청와대와 정부에는 앞으로가 더 큰일이다. 야권은 이참에 “50%를 넘나드는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지방선거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라며 ‘딴죽’을 걸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 수행의 주요 근거가 되는 여론조사가 이렇게 신뢰를 잃어 버렸으니 앞으로 어떻게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면서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걱정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얼마나 빗나갔나

    얼마나 빗나갔나

    6·2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자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2위인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0.6%포인트였다. 역대 시·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신승’이고 ‘석패’였다. 하지만 선거 직전까지도 여론조사상으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20%포인트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와 한 후보 사이에 지지율 차이가 가장 좁혀진 것은 한 후보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4월9일 직후였다. 국민일보가 판결 다음날인 10일 GH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은 오 후보 43.3%, 한 후보 35.8%였다. 하지만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다시 지지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5월8일과 25일 두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는 각각 21.1%포인트, 21.5%포인트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5월24일 조사에서는 오 후보 지지율이 47.7%, 한 후보가 31.0%로 나왔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5월26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7.7%포인트였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 여론조사인 방송3사의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17.8%포인트로 비슷하게 나왔었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예상이 또 크게 빗나간 곳은 강원이었다. 5월26일 조선일보와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의 지지율은 48.2%,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27.7%였다. 다음날 방송3사는 이계진 후보의 지지율이 46.1%, 이광재 후보의 지지율이 34.4%라고 보도했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5%포인트나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광재 후보의 낙승이었다.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당선된 충북지역에서도 여론조사는 끝까지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다. 5월23일 여론조사에서 7.9%포인트(KBS·미디어리서치), 24일 8.6%포인트(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26일 9.3%포인트(조선일보·한국갤럽) 등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표 결과 이 후보가 2위인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5.3%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저도 여론조사 하지만 반성할 것 많습니다.” (A 리서치 대표) “여론조사 시점에는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B 여론조사기관 대표) 6·2지방선거 이후 실제 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는 리서치 기관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리는 맞았는데 여론이 바뀐 것”이라는 항변부터 “환경적 한계상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성 읍소까지 가지각색이었다. ‘된서리’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기관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여 선거문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항변 “1주일 뒤 여론까지 예측할 순 없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났느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지금 여론을 전한 것 가지고 1주일 뒤 선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항변이었다. 사전 여론조사와 방송3사 출구조사를 모두 담당한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두 조사의 결과에 차이가 크게 난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의 목적은 당시 여론을 파악하는 것이고 1주일 뒤의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출구조사는 예측을 목적으로 직접 투표한 사람들에게 물은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1주일 동안 실제로 여론에 변화가 있었다는 답변도 다수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일 하루 이틀 전에도 여론조사는 했다.”면서 “당시에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당선권이라든지, 수도권의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금지기간이라 공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 역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였는데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간다고 손을 놓아 버렸다.”면서 “이후에 현 정권에 대한 평가, 처벌적·응징적 평가라는 이슈가 뜨기 시작한 것인데 선거에서 마지막 이슈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해명 “여론조사로 의지 강도까지는 가늠 못해” 이들은 여론조사 자체의 특성상 유권자의 내심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상으로는 어떤 사람이 오세훈 후보를 0.5의 약한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 한명숙 후보를 2.0의 높은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로 계산되지만 실제로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투표소에 갈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이번처럼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고 정치구도가 명확하면 절박성의 차이가 커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더 투표소에 많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TNS 정치조사본부 이창복 수석부장은 “선거조사는 전화로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고, 추정 모집단이 투표자이기 때문에 전화조사로 투표자를 골라내기 어렵다.”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투표자를 가려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예측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꺼내들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성 “문제점은 다 알지만 개선이 안 된다” 여론조사기관에서 한목소리로 꼽은 전화설문 기법에 대한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그러나 지적만 될 뿐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는 게 기관들의 설명이다. 한국조사협회(KORA)에 소속된 42개의 회원사들은 KT 전화번호부를 공동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대상을 놓고 비슷한 질문으로 조사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조재목 대표는 “전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게 상당히 많다.”면서 “조사업계가 반성할 일이고 저도 조사를 하지만 반성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도 “만약 어떤 한 기관에서 ‘튀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나중에 적중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이 10여년 전과 지금이 똑같은데 정확성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면서 “하지만 비용을 많이 들이면 응답률을 높일 수는 있는데, 그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SOI의 경우 이번 선거기간 동안 후보 지지율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4대강·세종시·전교조명단 공개 등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만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에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후보자들의 지지도라는 것을 알았지만 장기간에 이뤄지는 레이스에서 경마식으로 보도되는 후보 지지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긍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보 지지율 가상대결은 후보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투표 양상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는 폐해도 인식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안 되고 현역들에게 유리하게 프리미엄을 유지해 주는 식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 의지 “기법, 마인드 바꿔야” 이창복 수석부장은 전화설문 기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KT 전화번호부의 등재율이 50~60%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 전국민의 절반만 대상으로 조사했던 것과 다름없다.”면서 “대표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의번호걸기’(RDD:Random digit dialing) 방법을 제시했다. 전화번호부를 랜덤으로 생성시켜서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가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재목 대표는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각 통신사와 공조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 뒤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확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법 개정을 주장했다. 윤희웅 실장은 “여론조사를 생산하는 기관은 정확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며 유통하는 언론사는 표본오차, 샘플 선정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과도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측면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전지역 고른 득표”… 오세훈 ‘강남市長’ 반박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시장’이라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는 강남시장이라는 꼬리표가 시장직을 수행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6일 ‘오 시장이 억울한 5가지 이유’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남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고른 득표를 했다.”면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의 강남권 득표 비율은 8대 2였지만, 이번 한명숙 후보와의 격차는 6대 4로 줄어 오히려 ‘비강남 시장’이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고인 방어권 대폭 강화… 무죄율 상승

    피고인 방어권 대폭 강화… 무죄율 상승

    법정에서 공판중심주의가 한층 활성화된다. 서울중앙지법이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통일된 매뉴얼이 없어 재판부마다 진행절차가 들쭉날쭉했다. 매뉴얼은 이를 해결하는 교과서 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판중심주의는 사법부의 신뢰회복을 위한 것으로, 이용훈 대법원장도 이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2008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됐다. 과거 30분이면 끝나던 재판이 2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1심에서 무죄 선고율도 높아졌다. 이에 비상이 걸린 검찰도 공판양형 월례회의를 여는 등 문제점과 개선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금 저 장면은 어떤 상황인지 피고인이 직접 설명해 주세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525호 법정. A씨는 일하던 옷 가게의 장부를 조작해 1년간 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가게 주인은 A씨의 근무 모습을 촬영한 폐쇄회로(CC) 동영상 20여개를 증거로 제출했다. 법정에 마련된 모니터의 동영상에는 A씨가 손님에게서 받은 돈을 자신의 지갑에 넣는 장면이 나왔다. 재판장은 동영상을 정지시키고 물었다. A씨는 “거스름돈이 부족해 내 돈을 썼고, 나중에 이를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장인 정선재 부장판사는 2시간 동안 동영상을 법정에서 같이 보며 A씨의 설명을 들었다. 형사재판이 확 달라지고 있다. A씨의 재판처럼 재판장이 법정에서 증거를 하나하나 따지며 확인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된 까닭이다. 서울중앙지법 법관 10명으로 구성된 ‘공판중심주의 구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온 중앙지법은 공판절차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중앙지법 관계자는 “형사 재판부 전체 회의 등을 거쳐 18일까지 매뉴얼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F는 지난 1~4일 자신들이 심리하는 공판을 다른 판사들에게 공개했다. 판사가 공판 과정을 다른 판사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지법이 처음 개발하는 매뉴얼은 국내 공판중심주의 재판 절차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의 다른 법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뉴얼은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신문에 앞서 ‘진술 거부권’을 알려 주도록 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1심 재판 때 한 전 총리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해 주목을 받았다. ‘피고인 방어권’도 한층 강화된다. 검찰은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고소인 또는 참고인의 진술을 상세히 거론할 경우 재판장이 소송지휘권을 발동해 이를 막을 수 있게 했다. 재판부에 제시된 증거 서류는 가급적 법정에서 낭독해 피고인이 알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복잡한 사건의 경우 공판 때마다 증거조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피고인이 자백한 사건은 검찰이 구형 직후 바로 선고를 하는 ‘즉일 선고’도 적극 활용하게 했다. 피고인이 판결을 선고받을 때 자리 잡는 위치는 변호인석 옆에 있는 ‘피고인석’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과거 재판장 정면 가운데 피고인석이 마련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공판중심주의가 더욱 강화되면 무죄 선고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7년 0.26%였던 1심 재판부 무죄 선고 비율은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된 2008년 0.30%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0.37%에 달했다. 공판중심주의 정착을 위해서는 보완 사항도 많다. 검찰의 경우 법원에 비하면 준비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수사 중심의 검찰 인력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검찰 안팎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서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1, 2심 형사 공판사건은 30만 8681건. 공판검사가 232명에 불과해 1명당 평균 1330.5건을 처리했다. 공판에도 일주일에 4일씩 연간 200일 들어간다. 밤 늦게 일해도 인력,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만큼 공판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판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서울고검과 중앙지검 공판 검사들은 3일 처음으로 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이들은 형사소송법 중 증거 관련 규정의 쟁점과 실무상 유의점을 토론했다. ‘공판양형 월례회의’를 열어 공판 활동의 문제점과 개선책도 마련하고 있다. 정은주·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곽노현·오세훈 초반 기싸움

    6·2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교육분야의 최대 이슈인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교육복지 확대라는 총론에서는 같지만 추진 방식과 예산이란 각론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동상이몽(同床異夢)인 두 수장의 충돌이 예견된다. ●진보 교육감-보수 시장 동상이몽 지방선거 후 돌아온 첫 주말인 5일 사상 첫 진보 진영 서울 교육감인 곽노현 당선자와 한명숙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무상급식’에 대한 각각의 소신을 드러냈다. 먼저 곽 당선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예산안을 짤 예정”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중학교 1~2학년도 꼭 시행할 수 있으면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곽 당선자가 후보 시절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건립’‘교육비리 척결’과 함께 내건 3대 공약의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내년부터 서울의 580여개 초등학교와 377개 중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제공하려면 연간 4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서울시나 25개 구청의 직·간접 지원 없이는 사실상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곽 당선자가 ‘먼저 예산을 자세히 검토한 후’라는 단서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곽 후보는 “학교 시설 예산에서 단가 입찰제도 등을 개선해 최소 10% 정도를 아껴 최소한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2011년 무상급식 전면 시행 의지를 확실히 했다.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시교육청에 대한 교육지원 예산을 연간 1조원 늘려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교육복지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예산 운용에 대해 “무상급식 전면 확대 반대”라고 못박았다. 후보시절과는 다른 당선자 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오시장, 구청 독자행동 견제할 듯 오 시장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무상급식에만 돈을 쓸 경우 학교 시설 확충 등 다른 교육 지원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곽 당선자와의 대화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예산안의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가 여당 일색인 전과 달리 민주당이 다수(106석 중 79석)인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으로 바뀐데다, 25개 구청장도 민주당이 21곳을 차지해 개별적으로 서울시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오 당선자는 “이전보다 절차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역 현안 사업엔 여소야대가 없다.”면서도 “서울시가 각 구청 예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부구청장 인사권도 사실상 쥐고 있다.”고 말해 구청장의 독자 행동은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도시자 당선자에게 듣는다](1) 오세훈 서울시장

    [시·도시자 당선자에게 듣는다](1) 오세훈 서울시장

    6·2지방선거 당선자가 가려진 3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시청 기자실 앞에서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됐다.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항의차 방문한 옛 황학동 노점상 철거민들이 소리치며 내려오다, 당선소감을 밝히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던 오세훈 시장과 마주칠 뻔했다. 청원경찰의 대처로 아슬아슬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서울시 ‘공일호’(01호·수장을 가리키는 청경들의 무전호출 번호)의 업무재개 첫날은 이렇게 장식됐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불보듯 뻔한 난관들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러나 4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오 시장은 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그는 재선으로 임기 4년을 맞는 느낌을 사자성어로 줄이자면 ‘악전고투’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비관하지는 않았다. ‘지옥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왔다.’는 세간의 말도 들었지만 시정(市政)에 대한 자신감을 뚜렷이 내보였다. 간간이 여유있게 농담도 던졌다. →지난 4년간을 돌아본다면. -혹자들은 지난 4년간 너무 독주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 적 없다. 어느 집단이나 어떤 사회이든 견제와 균형은 늘 존재한다. 이 두가지 중 하나만 있는 집단은 어디에도 없다. 그동안 할 일을 해왔고 해왔던 일을 계속했을 뿐이다. →여소야대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그야말로 사면초가, 사면야가(四面野歌)이다. 주변에서 시의회, 구청, 구의회까지 모두 적군(?)으로 둘러싸였다고는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쉽게 타협은 안 되겠지만 가슴을 열고 만나 대화하고 이해시키다 보면 순리적으로 일이 풀리지 않겠는가. →선거에서 특히 느낀 점이 많을 텐데. -마치 앞으로 자치구나 시의회와 싸움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지레 그렇게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도 어렵고 사회상황도 복잡한데 시민들이 다투고 싸우는 걸 좋아하겠는가. →선거 과정에서 TV후보토론 때의 소감은. -한국의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1분, 길어야 5분을 다투는 토론이다 보니 깊이있는 정책토론은 실종되고 말았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동안 펼쳤던 시정사업을 알릴 기회였는데 겉핥기식 전달에 그치고 만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공격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진심을 담은 정책을 알릴 기회가 없어 답답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물론 반감을 갖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는가 하는 쪽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나. -누군가 ‘치열하게 살지 않아, 독하지 않게 살아 좋았다.’라는 말에 ‘그만큼 지켜낼 가치가 없이 살았다는 게 아닌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저에게는 지켜내야 할 가치들이 너무 많다. 3만 500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수장으로서 내가 헤쳐나아가고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강남표로 이겼다고도 하는데. -결코 아니다. 4년 전에 견줘 되레 강남 지지율은 줄었다. 개표를 어느 자치구에서 먼저 하느냐의 문제에 따른 오해였다. 강남권에서 나중에 뚜껑을 열었을 뿐이지, 투표마감 직후 0.5~1%포인트 앞섰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승리한 민주당 기초단체장 출마지역 5곳에서 내가 한명숙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또 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지역에서 구청장들이 얻은 표를 합친 것보다 내가 얻은 표가 26만표나 많았다. →비강남권서도 고루 표를 얻은 비결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다. 재산세 공동과세는 강남지역에서 반발이 심했다. 그런 점을 알면서도 나는 굴하지 않았다. 정치적 이득을 따지지 않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쳤다. 정치적으로 보면 얼마나 많은 손해가 오는지 알고 있었지만 서울시를 위한 정책을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각장, 화장장 등 강남주민이 꺼리는 시설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어넣은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칙이 있어서 가능했다. 거짓이라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비강남을 위한 정책을 꼽는다면. -북서울꿈의숲과 같은 녹지공원 조성 확대나 열린창동극장 같은 문화시설들이다. 북서울꿈의숲은 강북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라며 난리를 피우는 곳이다.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담긴 격려에 큰 힘을 얻고 있다. →뒤처졌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 -정말 박빙의 승부를 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출구조사도 반신반의한 게 사실이다. 패배한다는 슬픔보다 패배함으로써 정책이 폄하될까 봐 그게 더 싫었다. 사장될 자식 같은 정책들을 떠올리니 정말 수족이 잘려나가는 아픔을 느끼는 듯했다. 그래도 결국 승리하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이기고도 패장이 된 기분이다. 거의 모든 구청장, 시의원을 잃었기 때문이다. 병사와 장수를 잃은 고독한 패장 말이다. →서울광장 개방이 발목잡히지 않을까. -허가제에서 (이전에 야당이 요구했던) 신고제로 변하든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가리지 않고 원칙에 맞게 허가를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화활동을 위한 사용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조직개편 등으로 분주할 듯한데. -기동성을 발휘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겠지만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새 부대는 새로운 정책과 비전, 진실로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담을 것이다. 교육·복지 등 맞춤형 조직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지만 준비에 착수했다. 송한수 강동삼기자 onekor@seoul.co.kr
  • 노회찬 “한명숙 패배 내탓이라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내가 양보를 했다고 해도 그 표가 저쪽(한명숙)으로 갔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2만 6412표 차이로 오 후보에게 졌고, 노 후보는 14만 3459표를 얻었다. 노 대표는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회찬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만큼은 저 쪽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나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얻은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후보 쪽도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자는 제안이 일절 없었다.”면서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강동구의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얻은 표가 한명숙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가 많은데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사람들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왜 안 찍었느냐는 문제에서 이번 선거의 패인이나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한명숙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민심이 두려워집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야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서울신문 정치부의 정당 출입기자들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담을 수 없었던 얘기들을 풀어봤습니다. 유권자들이 함께 작성한, 선거결과라는 거대한 기사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다는 기분으로 써나갔습니다. ●이지운 차장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앞으로 누가 돈주고 여론조사를 하겠느냐. 다 문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번에는 ‘숨은 표심’이 절대 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성을 장담하기도 했지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관련 시장 규모만 사상 최대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선거 관련 업체들이 들떠 있었지요.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울상입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잃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방선거는 사실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셈이지요.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테고, 당장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jj@seoul.co.kr ●이창구 기자 민심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격전지였던 충남과 충북을 돌았는데, 세종시처럼 뜨거운 쟁점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주민들은 “선거 관심 없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도 “내 마음 나도 몰라유. 투표장에 가면 알겄쥬.”라고 했습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민심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 마을 취재를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풍이 투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저 역시 그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여론조사 기사가 나간 뒤 인천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자기 주변 민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교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정치인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window2@seoul.co.kr ●주현진 기자 6월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기자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속속 타전되면서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낯빛은 점차 굳어져갔습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0.2%포인트의 초박빙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도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자만을 하더니….”, “역시 유권자들이 똑똑해”라는 등의 평도 쏟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민심’이 이 정도이니, 선거 참패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도 50%가 넘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대가 결국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는 절박함은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jhj@seoul.co.kr ●홍성규 기자 “눈높이를 맞추자.” 6·2 지방선거에서 새긴 교훈입니다. 빗나간 여론조사의 공이 컸습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넘길 일만은 아니어서 남는 게 많습니다. 다만 변명이 없진 않습니다. ‘풀뿌리’ 정착을 고대했던 기획, 분석, 현장 중계 등 선거 수개월 전부터 풀어놓은 그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경남의 골목들을 누비며 얻어낸 격전지 표심 탐방은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바뀔게 없다.”는 위장막을 뚫고 얻어낸 시민의 목소릴 옮긴 것들입니다. 눈높이를 찾고자 나름 땀깨나 흘렸다고 변명해봅니다. 대신 르포에서 읽은 민심의 ‘눈높이’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민심은 정치의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해도 악, 약하다고 마냥 징징대는 것도 악입니다. 서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최악입니다. 민심은 균형을 좇습니다. 그래서 이번 민심의 결과를 정치권의 ‘몇 대 몇’ 승부로 환산하긴 힘듭니다. cool@seoul.co.kr ●유지혜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부 기자들은 후보와 당 선대위원장들을 따라다니느라 구두 굽이 닳는다는데, 전 엉덩이가 무거워졌습니다. 어느 취재보다도 많은 자료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계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지역색을 극복한 결과를 보니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었던 정책선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딜레마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엄격하고, 좁게 법을 해석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도 알지만, 사회 상황은 그를 용납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트위터 선거운동 제한에 대한 반발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선관위가 시류에 휩쓸려 같이 요동을 치면 안 되겠지만,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wisepen@seoul.co.kr ●허백윤 기자 “지금 여론조사들은 거품이 너무 많아. 분명히 숨은 표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투표를 하면 아마 크게 달라질 거에요.” 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취재하다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곧 보수 정당을 밀어줬다던 그 분은 이번만은 다르게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은 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예측도 덧붙였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1세 택시기사의 말에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를 돕는 일등공신은 단연 택시기사 분들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심’을 읽는 눈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이번에도 숨어있던 밑바닥 민심을 투표일을 바로 앞두고 살짝 눈치라도 챌 수 있었던 것은 택시기사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baikyoon@seoul.co.kr ●강병철 기자 “노회찬만 아니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3일 날 아침, 한명숙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름은 ‘노회찬’이었습니다.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을 당직자들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머리로 공공연히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를 뒤집고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 고작 0.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노 후보의 득표율은 3.3%이었으니 당연히 애석해할 만합니다. 석패는 안타깝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투표는 정책이든 인물이든 정당이든 대상이 뭐가 됐건 그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지는 건 그 의사들이 결집된 부차적인 결과입니다. 노회찬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은 뭘지 ‘네 탓’ 이전에 그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 성안길. “충북도민, 청주시민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사랑한다’는 선거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연인한테 속삭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말을 그들은 잘도 외치더군요. 얼굴에는 활짝 웃음을 띠우고 주민들의 손을 덥석덥석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원 원주에서 자신을 ‘강원도 며느리’로 소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이 곳에서 우동집을 하시며 생계를 꾸렸다.”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선택받은 이들과 주민들의 ‘짝짓기’만 남은 셈입니다. 당선자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4년간 변치 않기를 바라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dallan@seoul.co.kr ●이도운 정치부장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 때마다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나는 말과 정책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선거 때 기자들은 후보나 정당 대표의 발언, 주로 말싸움을 기사로 전합니다. 취재하기도 쉽고, 기사 쓰기도 쉽고, 독자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정책은 그 반대입니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말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립니다. 다른 딜레마는 취재원과 유권자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들은 선거 때 유권자보다는 정당 관계자들을 주로 취재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고, 분석을 듣고, 판단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씁니다. 이변?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걸 알고, 또 반성을 하면서도, 기자들은 취재원 중심의 기사 작성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론의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dawn@seoul.co.kr
  • [경기도지사 선거 희비] 與 자존심 지킨 김문수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실속’을 챙겼다. 그는 범야권 단일후보인 유시민 후보를 19만 1600표(4.4%포인트)차로 여유있게 눌러 한나라당의 구겨진 자존심을 살렸다. 초접전 끝에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힘겹게 이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와 나란히 비교되면서 김 당선자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당내 입지를 탄탄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유력한 대권 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 당선자는 ‘개인기’를 톡톡히 보여줬다.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김문수의 인기가 더 높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지도가 하늘을 찔렀다. 김 당선자 측 최우영 대변인은 “서민과 소통하고 안보관과 정책 등에서 소신을 지켜온 것이 승리 요인”이라면서 “김 당선자의 ‘도민을 섬기는 정치’가 한나라당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역대 최초로 경기지사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의 역할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다. 한 의원은 “도지사로서 전면에 나서긴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든 당의 부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당선자가 2012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김 당선자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차명진 의원 등 측근들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에 맞설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친이계 일부는 ‘김문수 카드’도 버리지 않고 있다. 탄탄대로만 놓인 것은 아니다. 김 당선자는 야권에서 대거 당선된 교육감과 도의원, 기초단체장과 손발을 맞춰야 한다. 도내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21명, 112명의 광역의원 가운데 73명이 민주당 등 야당 출신이다. 특히 진보진영의 김상곤 교육감과는 ‘무상급식’ 실시를 두고 심한 갈등을 빚는 등 사이가 껄끄럽다. 김 후보는 도내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적 역량을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30, 대의명분보다 자신을 위해 투표

    2030, 대의명분보다 자신을 위해 투표

    6·2지방선거에서는 외형적으로 볼 때 지역대결 구도가 상당히 완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 또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20~30대 젊은층과 50~60대의 장년층이 상반된 투표 성향을 드러냈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와 전혀 딴판으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것은 20~30대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분석했다. 이들은 지역별 대결구도를 약화시키고, 투표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젊은층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스트 386’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는 이념이나 지역에 관계 없이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17대 대선때부터 주목받아 20~30대는 ‘포스트 386’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50~60대 장년층에 비해 정치권에 홀대를 받아왔다. 특히 20대를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3일 “2008년 촛불정국, 미국발 금융위기,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까지 굵직굵직한 사건을 거치면서 사회적 이슈와 정치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한발짝 떨어져 관망했다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전조는 있었다. 20대 대학생 73.5%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유권자단체 결성, 각 당 캠프에 20대 공약 요구안을 관철시킨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념·지연·학연 등 기존의 구태의연한 틀을 거부한다. 무엇보다 경제 위기로 인한 청년실업과 전셋값 고공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공약, 정당, 후보에 표를 던져 당선됐을 때 본인에게 유리하고 좋은 공약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고 싶은 심리라는 것이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대가 당면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청년실업 등 경제적 어려움이다.”면서 “본인들에게 직접 닥친 위기로 자신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미래를 직접 선택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0세대는 기존 세대와 확실히 구별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철저한 실용주의와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분석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기성세대, 386세대가 개인을 국가에 종속된 관계로 봤다면 젊은층은 국가관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유분방하다.”면서 “국가를 위해 투표한다기보다는 ‘나에게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임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지역색 강한곳서 이변 이끌어 강원도지사, 경남도지사 등 지역색·정당색이 강한 지역에서 이변을 일으킨 것도 2030 세대의 영향이 크다. 방송사 출구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이같은 성향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의 경우 20대 68.0%, 30대 71.8%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50대 48.2%, 60대 30.0%로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반면 이계진 후보는 20대 32.0%, 30대 28.2%로 낮지만 50대 51.8%, 60대 70.0%로 높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20대 지지율이 34%, 30대 27.8%로 낮은 수준이지만 50대 57.6%, 60대 71.8%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반면 오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한명숙 낙선자는 20대 56.7%, 30대 64.2%지만 50대 38.8%, 60대 26.0%로 낮아진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등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야당을 찍은 것’이 아니라 ‘여당을 찍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도중만 교수는 “정치권은 각각 북풍과 노풍을 앞세워 이벤트성 선거를 치르려고 했지만 젊은층은 둘 다 관심이 없었고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호기 교수도 “‘견제 심리에 의한 심판론’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북풍, 노풍이라는 대결구도를 만들려고 한 현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론을 펼친것이다.”고 말했다. ●방향성 명확하지 않지만 긍정적 앞으로 2030세대는 한국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전문가들은 이들의 변화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은 대의 민주주의를 비롯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데 이번 선거로 인해 제도 정치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면서 “대의 정치와 길거리 정치가 결합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존세대와 명확히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이 또래를 규정할 색깔도 아직 없다는 것. 도중만 교수는 “천안함 사건만 봐도 기존 세대는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려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사건 자체’만으로 사안을 바라본다.”면서 “아직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정치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윤성이 교수는 “영국, 핀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에서는 정책 패널을 따로 만들어서 젊은층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듣는 것이 활성화됐다.”면서 “투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영 경남대 법정대학 교수는 “선거를 전후해서 젊은층은 공약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정치과정에서 반영되는 피드백이 있어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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