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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29.8% 독주… 반기문 2위 ‘잠재력’

    박근혜 29.8% 독주… 반기문 2위 ‘잠재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견고했다. 하지만 정치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잠재력도 더 커졌다. 서울신문과 한국리서치는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다음 사람들 중에서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측정했다. 주자로 거론되는 14명을 망라했다. 박 전 대표는 29.8%를 차지해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의 30.4%와 별 차이가 없었다. 2위는 반 사무총장으로 12.2%를 차지했다. 8월에 비해 1.8%포인트 올랐다. 지지율이 오른 정치인 가운데 최대폭의 상승이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6.7%), 김문수 경기지사(5.9%),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세훈 서울시장(4.6%), 한명숙 전 총리(4.3%),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3.1%)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층은 18.8%로 8월에 비해 7.5%포인트나 상승했다. 대부분의 정치인이 8월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지율(2.6%)은 8월에 비해 3.0%포인트나 빠졌다. 오세훈 시장도 1.7%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컸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월 전당대회 이후 1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4%대로 주저 앉았다. 개인 지지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독주하고 있지만, 정당만을 고려할 경우에는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과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팽팽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정당만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당의 후보를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7%가 여당 후보라고 답했고, 40.2%가 야당 후보라고 답했다. 8월에 비해 여당 후보는 0.4%포인트 낮아졌고, 야당 후보는 1.5%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안정감(19.1%)’을 꼽았다. 이어 국정경험이 많은 인물(17.9%)과 서민적인 인물(17%)이 뒤를 이었다. 추진력이 좋은 인물(12.3%)과 젊고 참신한 인물(8.6%)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8월 조사에 비해 젊고 참신한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3.2%포인트 높아졌지만, 국정경험이 많은 인물에 대한 선호도는 5.5%포인트 떨어졌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극단의 정치, 봄날을 기다리며

    지난 2006년 1월 30일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북한산에서 ‘산상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로 두달 가까이 냉기류가 흘렀던 때였다. 얼어붙은 18대 국회를 보면서 느닷없이 4년 전 이맘때가 떠올랐다. 주먹질까지 오간 본회의장, 무기력한 여당, 야당의 기약 없는 장외 투쟁, 꼬리를 무는 고소·고발, 사상 최대의 부동층…. 정치사에서 여야의 대치 정도를 따지자면 이번이 ‘유례없다’고 자신하긴 어렵다. 그러나 과연 ‘봄날’이 오기는 올까 싶은 의문을 이번만큼 자주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대의제에서 정치의 본질이 타협이라고 한다면, 타협에 이르는 기술을 ‘더 많이 가진’ 쪽은 여권이다. 여권의 책임을 더 많이 물을 수밖에 없다. 17대 시절 이른바 ‘4대 개혁 입법’ 정국이 현 상황과 닮은 꼴로 비교되곤 한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당내 반발 속에서도 산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여당 중진들은 청와대를 찾아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다리를 놨다. 김근태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청와대를 향해 ‘계급장을 떼자’고까지 하며 당 중심의 정치 문화를 세우려 했다. 다른 정치적 목적도 있었겠지만 청와대도 당청 분리를 고수하며 이해찬·한명숙 등 정치인을 총리로 임명했다. 지금은 산상회담은 고사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동시에 보기도 어렵다. 여당 중진들은 당내 계파 정치에 빠져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마이 웨이’다. 유난히 ‘정치 실종’이라는 표현이 잦아졌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당청 관계의 종속성이 심해졌다. 야당은 파트너인 여당을 건너뛰고 청와대와 곧바로 맞서 사사건건 치킨 게임을 벌인다. 물론 노력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필리버스터제(합법적인 방법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도입하고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발동 요건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6월 여야 중진 10여명은 중진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중요한 때다. 청와대는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여당은 야당과 대화를 시도하고 야당은 대화에 응해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짧은 신정 연휴 동안 긴 호흡으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을 맞아 대외 활동보다는 ‘큰 꿈’을 향한 보폭 넓히기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최근 대선 싱크탱크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책 자문단과 비공개 모임을 갖고 그동안 구상해온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또 새해 1월 1일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와 함께 신정 차례를 지낸다. 박 전 대표는 3일 대구시당 신년 하례식 참석을 기점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새해 화두를 ‘약시우강’(若時雨降·때 맞춰 비가 내리다)으로 정했다. 이 장관은 30일 “세상의 모든 것은 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빗대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최근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박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31일 송년회를 겸해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새해 첫날에는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 재선을 위해 해외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맞서 내놓은 ‘자립보장형 복지’를 구체화해 갈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0일 노숙인 급식 봉사활동에 이어 31일에는 경기도 전철 안에서 직접 민원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새해 화두를 ‘튼튼한 안보, 일자리·경제 챙기기’로 정했다. 대선 캠프로 알려졌던 ‘광교 포럼’ 출범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선 캠프라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최근 무상급식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 관계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정 챙기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1월 1일 0시 보신각종 타종 행사 뒤 현충원을 참배하고 한나라당 단배식 행사에 참석한다. 2일에는 서울시내 군 부대를 위문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제2단계 ‘정권 교체’ 투쟁을 3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연말은 가족들과 차분히 보낼 계획이다. 대신 새해 첫날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희호·권양숙 여사에 대한 인사 일정을 소화하며 민주 세력 결집의 단초를 꿰어갈 예정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손 대표와 보조를 맞춰가기로 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국민의 뜻을 좇아 더욱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새해 지도부 일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대외 활동을 갖지 않기로 했다. 측근은 “여느 때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연말을 보내고 새해 1~2월에는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의 집필에만 전념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오는 4일 예정된 공판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최용규 사회부장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1999년 법무부의 새해 업무보고 때 남긴 휘호다. 검찰의 역할과 위상을 이처럼 절묘하게 표현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11년이 지났다. 지난 20일 법무부 새해 업무보고 자리. 이명박 대통령(MB)이 “스스로 신뢰받고 존경받지 못하면 공정사회를 만드는 중심에 설 수 없고, 국가발전에도 저해 요소가 된다.”고 대놓고 일갈했다. MB가 도덕성과 윤리성을 입에 담는 대목에서는 검찰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일반 국민조차 참담함을 느꼈을 터다. 검찰의 위기를 정면으로 반박하던 전직 검찰 간부의 말이 떠오른다.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검찰 자체가 권력인데 검찰 위기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검찰은 ‘물’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재벌 총수의 발언은 그렇다치자. 검찰이 부회장·사장·상무 등 120명 가까운 임원을 소환 조사했으나 건진 게 별로 없는 듯하다. 회장과 핫라인인 재무최고책임자(CFO)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도 법원이 기각했다. 먼지털이식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4개월 이상 뒤진 결과치곤 초라하다. 이뿐이 아니다. 박연차 게이트 이후 1년반 만에 몸풀기에 나섰다는 대검 중수부도 마찬가지다. 다 망한 기업 사장조차 요리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이 애처롭다. 중수부가 어떤 데인가. 저승사자도 걸리면 벌벌 떨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수사를 받다 목숨을 던졌다. 그런데 나이 쉰도 안 된 기업주는 배째라는 식이다. 온갖 증거를 들이대고 비자금 용처를 캐물어도 꾹 다문 입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구속된 그는 아예 검찰수사에 더 이상 못 나오겠다며 버티기까지 한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출소 후 재기를 꿈꾸고 있는 그는 검찰, 청와대, 한나라당이 자신을 도와주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 있다. 태광은 어떤가. 죄다 압수수색하고 수십명을 데려가 조사하고, 그야말로 기업 손발 다 묶어 놓았는데 사주 모자(母子)는 끄떡없다. “해 봐야 별 것 없을 것”이라는 그룹 간부의 말은 조롱으로 들린다. 물론 재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일류검사 집단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2부가 ‘한명숙 늪’에 빠져 발을 못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수사도 부실수사로 상처뿐인 영광이 됐다. 왜 이렇게 엉망이 됐을까. 한 검사장이 내부 게시판에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으나 과연 그럴까. 누가 뭐라 해도 검찰에 문제가 있다. 우선 수사력의 한계다. 얼마 전 만난 한 공직자는 “검찰이 인지수사하는 것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특히 기업 관련 수사는 그렇다고 했다.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사건이 불거졌을 경우, 기업들은 검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기업은 자체 법무실 말고도 대형 로펌을 끼고 있다. 데려다 조질 수도 없고 치열한 법리싸움을 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최근 대기업 수사에서는 수사 대상인 기업이 검찰의 수를 빤히 읽고 대비할 정도다. 국세청 등 전문가들의 확실한 도움 없이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 국세청이 검찰 말을 고분고분 들을까. 국세청도 많이 변했다. 검찰이 수사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압수수색 영장 가져오라.”며 자료를 선뜻 내주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이 위협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헤쳐 나가겠는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국민의 신뢰일 것이다. 여론이 검찰편이라면 난관일지언정 돌파 못할 벽은 아니다. 그런데 올 한해 검찰상을 들여다 보자. ‘스폰서검사’니 ‘그랜저검사’니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는가. 더구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를 두고 검찰은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하지만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일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검찰 신뢰를 뭉갠다. 곧 새해다.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 ykchoi@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에 돈 준 적 없어” 진술 번복

    “한명숙 前총리에 돈 준 적 없어” 진술 번복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말한 것은 모두 허위”라며 검찰 진술을 번복했다. 이 같은 법정 증언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한 전 대표는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한 전 총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고 증언했다. 증인석에 앉아 있던 한 전 대표는 검찰 신문이 시작되자 갑자기 재판장에게 “일어서서 답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이같이 말했다. 당초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해 제기한 공소 내용은 3가지였다. ▲한 전 총리가 2007년 3월 하순쯤 한 전 대표에게서 현금과 수표 및 미화 3억여원을 받았고 ▲4월 하순쯤과 8월 하순쯤에도 각각 3억원씩 총 9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를 모두 시인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모두 뒤집었다. 3월 하순에 건넨 3억원은 한 전 총리가 아닌 그의 측근 김문숙(50·여)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2차례 줬다는 6억원은 건설공사 계약 업무 등을 맡은 김모씨에게 성과급 등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황한 검찰은 한 전 대표의 증언이 검찰 수사와 다르다며 추궁했지만, 한 전 대표는 “검찰에서 한 진술은 모두 허위로 꾸민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한 전 대표가 미리 작성한 메모를 보며 법정 증언한 것을 들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수개월 전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을 때 (옥중에서) 작성한 것”이라며 “정신과 약을 수년간 복용한 만큼 힌트가 없으면 성실한 증언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를 되찾고 싶은 욕망, 계약 업무를 맡았던 김모씨에게서 출소 후 도움받으려면 이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 검찰에서 허위 진술을 하면 법적으로 도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등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거짓 진술을 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개월간 70~80차례 검찰에서 조사받으면서 검찰의 여러 질문에 대해 ‘예,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한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검찰의 강압수사는 없었고, (검찰이) 편안한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게 해 줘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완전히 진술을 뒤집음에 따라 검찰은 한 전 총리의 공소 사실을 입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한 전 대표 진술 외 객관적 증거들이 많이 있다.”면서 “한 전 대표가 일부 부인하는 진술들이 거짓말인 것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재판의 분수령은 다음 달 있을 정모(여) 전 한신건영 경리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될 전망이다. 정 전 부장은 지난 6일 열렸던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여행용 가방에 돈을 담아 한 전 대표에게 전했고, 이 자금이 한 전 총리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한 전 총리 변호인은 필요한 증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4일 증인을 다시 출석시켜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노, 세밑 결집 다지고…

    친노(親) 세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회동이 잦아졌다. 하지만 최근 결집 기류는 이전과 결을 달리 한다. 김해 재·보궐선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 공판 준비 등 친노 세력 입장에선 비켜갈 수 없는 정치적 상황들 때문이다. 지난 15일 ‘광장’(친 이해찬)과 ‘청정회’(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가 각각 송년회와 대표자 모임을 가졌다. 전날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더연·친 안희정)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측도 최근 서울사무소를 내고 각각 진광현 정무특보와 심규호 보좌관을 소장에 임명했다. 노무현 재단이 17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개최한 송년회는 그동안 흩어졌던 친노 세력들이 더 이상 각개약진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 관계자는 “모임별 정비가 본격화될 것 같다. 2012년 총선·대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고 야권 연대를 위해 능동적인 역할을 하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는 크게 지역주의·특권주의 타파로 모아진다. 현재까지 움직임을 종합하면 향후 ‘이슈 그룹’을 지향하는 듯하다. 청정회는 민주당 중심의 ‘편향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15일 회동에서도 정치권 전반에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연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대안 민주주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반한나라’ 등 안티 테제를 벗어나 대안 중심의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광장’은 싱크탱크 역할에 주력하고 ‘시민주권’은 공동대표 체제로 탈바꿈했다. 내년 1월 1일, 봉하마을에서 갖는 신년회가 친노 세력의 출정식이 될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연평포격 사과를…더이상 무력은 안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은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북 당국은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남북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이 여사와 차남 홍업씨를 비롯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 등 참석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여권에서 제기하는 ‘햇볕정책 책임론’을 반박하며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첫 공판 한명숙 前총리 “검찰 수사는 정치탄압”

    한신건영 한만호(49·수감) 대표에게서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판이 6일 처음 열린 가운데, 한 전 총리는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한신건영으로부터 확보한 장부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한 전 총리 유죄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는 “불법 자금을 받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을 품어 본 적도 없다.”며 “검찰은 노리는 것 ‘하나’가 안 되면 다른 사건으로 기소해 끊임없이 저를 부패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또 “검찰이 수사의 ‘이름’을 빌린 정치탄압을 하고 있다.”며 “제가 법정에 서기도 전 피의사실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는 등 판결을 받기도 전에 범죄인으로 낙인찍었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우리는) 표적수사나 보복수사 의도가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 및 증인 신문 자료를 모두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하는 등 보통의 공판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판 중심주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던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사건 재판에서 패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판에는 한신건영 전 경리부장이었던 정모(여)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검찰은 과거 정씨가 작성한 장부와 채권회수목록 등을 증거로 신문을 진행했다. 정씨는 “여행용 가방에 돈을 담아 한만호 전 대표에게 전했고, 이 자금이 한 전 총리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며, 실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을 맞았다. 야당 쪽 관계자들이 빈소를 직접 찾았고,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5일 오전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백원우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홍희덕 의원, 강기갑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한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리 교수의 큰아들 건일(44)씨와 리 교수의 부인 윤영자(78)씨를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선생님이 가시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하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8억인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안목도 넓혀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백영서 연세대 교수, 홍윤기 동국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 학계·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 전 청장은 “엄혹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사표(師表)가 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이라면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리 선생은 우리 사회의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으로 살아오신 분으로, 특히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많은 지성인들에게 용기의 상징이었다.”면서 “평화, 민생, 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리영희 선생께서 명징한 정신으로 우리 속에 살아 평화·민생·민주를 함께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워 오셨고 병상에서도 쉬지 않으셨던 리영희 선생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고인이 제시한 문제의식이 시대의 양심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처럼 고인은 가셨지만 앞으로도 사상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인에 대한 추모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에서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추도했다. 구혜영·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장외서 야권 통합? 김근태 아들 결혼식 범야권 총출동

    지난 30일 범야권 인사와 시민사회 관계자 1000여명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을 가득 메웠다. 모두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 병준(32·리서치 연구원)씨와 신부 최소영(29)씨의 결혼식 하객들이다. 이 자리는 마치 장외 야권통합의 무대를 방불케 했다. 김 고문과 경기고·서울대 동기로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결혼식 30여분 전에 식장을 찾아 “병준이는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라며 김 고문 부부의 옆을 지켰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신랑의 삼촌 역할을 도맡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 같은 당 천정배 최고위원과 전현희 대변인, 원혜영·김영환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여권에선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이, 야권에선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와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단일 대권주자로 서기 위해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고, 한나라당은 그의 ‘꼬리표’를 계속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층을 교란시키려 하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과거’ 논란은 장기적인 이슈다. 그렇다면 이 꼬리표가 손 대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내 경쟁만 잘 극복하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도층에 대한 호소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선명한 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혼합시켜 나가느냐가 당장 손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나름대로 야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잠재 후보들과 ‘예선’에서 붙으면 손 대표의 ‘과거’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실장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은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한나라당 후보에 부정적이라면 대안으로 손 대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의 분석은 더 낙관적이다. 그는 “본선으로 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있고, 예선에서도 한나라당 꼬리표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의 확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정서적으로 안 맞더라도 전략적으로 그를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당원들은 그의 과거 전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당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선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지고,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인 친노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안희정 등이 뭉쳐 반(反) 손학규 연대를 꾸리고, 여기에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 손 대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D수첩 광우병 동영상원본 법정 검증

    법원이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보도 동영상 원본에 대해 법정 검증을 벌였다. 검찰이 압수수색에서도 입수하지 못했던 이 동영상은 명예훼손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당시 PD수첩 제작진의 유·무죄 판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상훈)는 7일 421호 법정에서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하고, 편집 등으로 인해 보도되지 않았던 원본 동영상을 검증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취재원 보호’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동영상 검증 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재판부가 검증한 동영상은 의도적 오역(誤譯) 논란을 빚었던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주치의를 인터뷰한 원본 녹화 영상 등 30여분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앞서 MBC 본사를 직접 방문해 원본 테이프와 방송 녹취록을 비교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만 골라 제출받았다. 검찰은 제작진을 기소하기 전 이 영상을 입수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언론자유 침해”라고 주장한 MBC 노조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도 이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지만, 제작진이 거부했다. 한편 제작진 변호인 측은 다음 공판에 있을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포괄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제작진이 검찰 질문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을 것인 만큼, 신문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검찰이 신문할 내용을 미리 재판부에 제출하고, 제작진에게 진술을 강요할 수 있는 내용 등은 고쳐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형태 변호사는 “일부 제작진은 검찰 신문이 시작되면 잠시 법정을 나갔다가, 끝난 후 들어올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PD수첩은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직후인 2008년 4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보도를 2차례 방송했고, 정운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제작진을 고발했다. 검찰은 제작진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가수 윤건이 ‘슈퍼스타K2’ 본선 진출자들의 가요 리메이크 무대를 비판하고 나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17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에서 본선 진출자들이 부른 가요 리메이크가 비판의 단초가 됐다. 이날 도전자들은 한동준 ‘너를 사랑해’(앤드류 넬슨), 최희준 ‘하숙생’(김그림), SG워너비 ‘Timeless’(이보람), 최호섭 ‘세월이 가면’(박보람),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강승윤), 이지연 ‘바람아 멈추어다오’(김소정), 에코 ‘행복한 나를’(허각), 이효리 ‘10minutes’(존박), 심수봉 ‘사랑 밖엔 난 몰라’(김은비), 한명숙 ‘노란 샤쓰의 사나이’(김지수), 남진의 ‘님과 함께’(장재인) 등의 곡으로 경쟁을 펼쳤다. 윤건은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칸 아이돌 또 다른 구성 신선. 역시 한국인이라 한국리얼리티가 더 감동적임”이라며 전날 ‘슈퍼스타2’ 방송에 대해 호평했다. 아울러 “그러나 전체적으로 좀 아쉬운 선곡. 애들이 실력발휘 못하자나”라며 노래 편곡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몇 분 뒤 올린 글은 아쉬움을 넘어 지적하는 수준을 드러냈다. “또 하나! 편곡 정말 성의 없게 했더라. 거기 맞춰 부르는 아이들이 불쌍했음”이라고 이전보다 강한 어조로 곡 리메이크가 문제라고 짚었다. 한편 윤건은 편곡에 대해 비판함과 동시에 “하지만 허접했던 편곡을 눌렀던 단 한 명. 귀인 장재인 넌 소름이었어”라고 도전자 장재인에 대해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윤건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태희, 사육사 변신 새삼 화제...’그랑프리 캐스팅 이유 있네’ ▶ ’장키’ 이시영 투입…”등장포스 좋은데 시청률은?” ▶ 이경실 딸 17살 손수아, 춤 실력 화제 “한선화보다 낫네” ▶ 할머니傳 다룬 MBC스페셜 호평…”우리 엄마 모습” 안방감동 ▶ ’남격’ 서두원 “아버지가 배다해 여자로 본다” 폭탄발언 ▶ 이덕화 아내, 남편 MC 컴백에 살풀이춤 선물
  • 30년 정치담당 기자 촌철살인 글쓰기

    1999년 1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1년 가까운 시간이니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모두 아울렀겠다. 1490편의 칼럼을 모았으니 분량도 방대하다. 500쪽 분량의 두툼한 책이 모두 세 권이나 된다. ‘정치? 통탄한다’(윤창중 지음, 해맞이 펴냄)는 언론사 정치부 기자, 정치담당 논설위원 등으로 꼬박 30년 세월동안 대한민국 정치의 안팎을 넘나들었던 저자가 기록한 한국 현대정치의 생생한 역사다.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이 지나간 자리는 어제의 자리에 의해 가능한 것임을 목도한다. 1권은 2010년 7월12일 자 ‘어느 정치인의 병역 스캔들’ 제목의 시론으로 시작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병역기피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이명박 정권에 만연한 부도덕함에 대한 질타를 쏟아낸다. 이렇게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가며 정운찬, 한명숙, 이명박, 박근혜, 이재오 등 유력 정치인을 하나씩 호출해간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 노무현 정권을 거쳐 3권에 실린 마지막 글 ‘차기 그룹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 주변의 보신주의를 비판하며 마무리짓는다.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정치의 흐름은 물론, 그의 문장과 문체, 정치적 입장이 점점 더 거침없어져 가는 흐름 또한 확인할 수 있다. ‘MB정권의 실질적 주주’를 자처하며 보수 우파의 육성을 대변하는 그의 필치는 때로는 중도실용론을 표방하며 갈팡질팡하는 이명박 정권을 오른쪽으로 거세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대구·경북 인사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라든가, ‘박근혜와 대타협하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던지기도 한다. ‘좌파’에게 결코 정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1~3 각권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몸 낮춘 조현오…친서민 강조하는 이재오

    몸 낮춘 조현오…친서민 강조하는 이재오

    ■ 조 경찰청장 우여곡절 끝 취임 “겸허하게 국민 뜻 수용” 제16대 조현오 경찰청장이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다. 조 청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등 잇따른 구설수 속에 임기 2년의 경찰총수 자리에 올랐다. 그에게는 경찰조직 안정, 노 전 대통령 명예훼손건 수사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조 청장은 30일 경찰청사 강당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모든 허물은 제 부덕의 소치이며, 겸허하게 국민과 동료 경찰의 뜻을 받드는 청장이 되겠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그는 “치안행정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 조직운영의 중심을 ‘국민’과 ‘현장’에 두겠다.”고 도 했다. 또 지방청과 경찰서의 권한을 강화하고, 경찰청은 법령·제도정비 등에 주력하겠다며 ‘권력 분산’의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 우선, 조직 안정이 발등의 불이다. 그의 성과주의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센 데다 임명 과정에서 경찰대와 비경찰대의 ‘권력 암투설’까지 더해져 인사청문회장을 달구기도 했다. 일선 경찰들조차 “경찰조직의 동요가 생각보다 크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에 따른 명예훼손 소송도 버거운 짐이다. 최악의 경우 현직 경찰총수가 기소되는 불명예를 겪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야권의 사퇴압력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 규탄 대책회의와 노무현재단은 이날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이재정·장하진 전 장관 등이 참석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도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조 청장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석인 서울경찰청장 등 필요한 인사만 최소한으로 하고 나머지는 내년 정기인사로 미룬다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재오 특임장관 취임식 “출퇴근 지하철로…현장위주 뛰겠다”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이 30일 장관 취임 일성으로 ‘친서민 행보’를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겠다.”며 “고위 공직자들은 막연하게 친서민이라고 하지 말고 자기가 서민적 생활을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자전거로 지역구를 누비는 그는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버스로 출퇴근하고, ‘5000원 이내 점심’을 권장했던 점을 언급, “적어도 정부가 친서민을 얘기함에 있어서 공직자들이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삶 자체는 서민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장’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손길, 발길이 미치는 곳이 곧 현장이며 정부 모든 부처, 나라 전체가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 모두가 현장 위주로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 세금으로 받는 월급 날만 기다리지 말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철밥통’ 정신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구태스러운 관행과 관습을 이 시간부터 버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지 잘 생각해서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역설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에게 잘 전달되고, 이를 통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특임장관실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공무원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개인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같은 생각, 같은 자세로,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며 지난날을 다 버리고 ‘이재오식 생각’과 ‘이재오식 근무’로 체질을 바꿔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선진국 문턱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청렴해야 하고, 기업이 투명해져서 이득을 남겨 세금을 내야 선진국과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분간에 걸쳐 거침 없는 즉흥 연설을 한 이 장관은 취임식도 40여명의 특임장관실 직원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행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노 前대통령 탄생 64주년 추모행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생 64주년을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지난 2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과 귀향 후 자주 거닐었던 봉하마을 주변 산과 숲길, 논길, 화포천 등 생태 산책길을 따라 걷는 ‘대통령의 길’ 탐방 행사를 벌였다. 행사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 4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봉화산 숲길 구간을 걸으며 노란 리본 달기와 산책길 정화활동도 펼쳤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옆 잔디밭에서는 ‘노무현을 추모하는 봉하마을 작은음악회’도 열렸다. 음악회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문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병완 전 비서실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참여정부 인사도 함께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앞마당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초·중·고교 시절과 군복무시절, 사법연수원 시절의 모습을 담은 미공개 사진들이 전시된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살았고 떠났던 그 길을 걸으며 그분의 뜻을 되새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탄생일에 맞춰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반환점 도는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잘한다’ 48.7%, 차기대선 지지도 ‘박근혜’ 30.4%, 40대총리 인선 ‘부적절’ 46.9%

    [반환점 도는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잘한다’ 48.7%, 차기대선 지지도 ‘박근혜’ 30.4%, 40대총리 인선 ‘부적절’ 46.9%

    서울신문이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정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48.7%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 46.9%를 약간 앞섰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압도적이었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30.4%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4%로 2위를 차지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8%), 오세훈 서울시장(6.3%), 김문수 경기지사 (5.8%),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한명숙 전 총리(5.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4.2%)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차기 대선후보로 선호하는 정당으로는 여당 44.1%, 야당 38.7%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정당 역할 평가’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여당·야당으로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33.3%, 27.3%였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63.3%, 70.4%였다. 지난 2년반의 경제에 대한 평가는 낮았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었다. 현 정부 출범 때와 지금의 국가경제를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는 시각이 49.4%였다. 가정 경제에 대해서도 62.5%가 이렇게 답했다. 그러나 2년 뒤의 국가 및 가정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답이 각각 42.8%, 33.7%였다.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은 각각 13.3%, 11.9%에 그쳤다. 이 대통령이 재임 2년반 동안 가장 잘한 일로는 24.5%가 G20 정상회담 유치라고 답했고 이어 위기극복(12.8%), 한·미동맹 강화(12.2%) 순이었다. 못한 일로는 4대강 사업의 무리한 추진(28.4%), 일방적 국정운영(17.8%), 남북관계 경색(14.4%) 등이 꼽혔다. 40대 총리 인선에 대해서는 인색했다. 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은 30.3%,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은 46.9%였다. 하지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45.2%가 좋다고 답해 경남 지역 민심을 달래려 했다는 ‘인사 목적’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세 도입은 55.3%가 ‘아직은 이르다’고 답변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23.2%, ‘불필요하고,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는 19.7%였다. 권력구조 개편에는 ‘현행 유지’가 54.3%로, ‘바꾸어야 한다’ 41.6%보다 높았다. 행정 구역도 개편(40.3%)보다 유지(52.8%) 응답이 많았다. 소선거구제도 중선거구제로 개편(30.2%)하기보다는 유지(62.9%)를 원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趙 vs 여·야

    趙 vs 여·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3월 말 경찰 내부 강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거액의 차명계좌 때문”이라고 발언한 사실 등이 속속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15일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조 후보자의 발언에 따른 파장을 의식해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어 조 후보자의 임명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건평씨 “동생 욕보여… 감옥보내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특단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내부에서 특정인의 청장(취임)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제보를 하는 등 일종의 권력투쟁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 이것이 제복 입은 경찰이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면에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 충분치 못했다는 힐책도 담겼다.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로 구성된 ‘노무현 재단’도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조 후보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정면으로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도 이날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 존재하지도 않은 사실로 동생의 명예를 또 욕보였다.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경찰 총수 후보자가 어떻게 그리 경솔한 발언을 하느냐.”고 말했다. 2008년 부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승진하려면 이상득 의원이나 이재오 전 의원에게 줄서야 한다.”는 발언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의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3년 전 모 그룹 회장이 아들의 폭행사건에 개입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는데, 조 후보자가 그 조폭과 연관됐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靑 “직무수행과 연결 필요있나” 여권도 조 후보자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조 후보자를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 방침을 밝혔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어떤 의혹이 얼마나 더 드러날지 솔직히 당혹스럽다.”면서 “(자진사퇴나 내정철회는) 인사권에 대한 문제라서 언급할 수 없지만,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차명계좌 문제는 본인이 그 발언을 어느 맥락에서 한 것인지 청문회에서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어야 되고, 천안함 문제도 여러 가지 마음 상하신 분들도 많을 것인데 본인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찰청장으로서의 인식과 직무수행과 직결된 문제로 연결시킬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성수·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총리공관/최광숙 논설위원

    이창호 9단과 목진석 4단의 바둑 대국이 열린 1999년 1월1일.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三淸堂)에서 있었던 일이다. 총리 공관에서 바둑 대회가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은 김종필 전 총리의 생일이었는데 바둑 마니아인 그는 자신이 거처하던 공관에 바둑인들을 초청했던 것이다. 영국에 총리 관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가 있다면 우리는 ‘삼청동 총리 공관’이 있다. 총리 공관은 각종 회의가 열리는 ‘공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총리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다소 베일에 싸여져 있던 총리 공관이 최근 주목을 끈 것은 바로 첫 여성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때문이다. 한 전 총리가 불법 자금 5만달러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식당 등 공관의 살림살이 현장이 TV에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대통령과 총리는 바로 이웃해 살고 있다. 이들 간 사이가 좋으면 대통령이 총리 공관으로 마실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 시절 공관을 여러 차례 비공식 방문, 부부 동반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탄핵을 받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얼마나 답답했던지 총리 공관으로 달려가 고건 전 총리를 만나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총리로 평가되는 이수성 전 총리는 퇴청해 집(공관)으로 돌아오면 개인의 삶을 즐겼다. 공관에서는 항상 한복차림으로 흰 고무신을 신고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총리 공관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전원적인 분위기다.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고건 전 총리가 “산으로 둘러싸여 다른 곳보다 온도가 3도가량 낮고, 봄도 늦게 온다.”고 했을 정도다. 현 공관은 조선시대 왕자가 살던 태화궁(太和宮)이 있던 자리다. 1948~1961년 국회의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1년 5월 이후 총리 공관으로 사용됐다. 집무실, 침실이 있는 본관 건물과 오·만찬 회의장으로 이용되는 삼청당 등 부속건물이 있다. 본관은 노신영 전 총리 시절 1985년 일본식 목조 건물을 헐고 석조건물로 신축한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 총리 비서관 시절 공관 신축에 관여했다고 한다. 사퇴의사를 밝힌 정운찬 총리가 최근 공관 인근에 사는 주민 4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취임 첫 행사로 지역 주민들을 공관에 초청한 데 이어 두번째다. 물러나면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인 정 총리의 후임으로 공관에 입주할 김태호 내정자도 그런 마음 이어가길 바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완전히 달라졌다. 민주당 대승에서 한나라당 완승으로 급선회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민심의 큰 변화가 일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나라 득표 비슷하거나 소폭↑ 6·2 선거의 광역단체장 후보와 7·28 선거의 국회의원 후보 득표 수치를 정당별로 비교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기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층 붕괴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민주 지지층 대거 빠져나가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였던 은평을에서의 총 투표인 숫자는 6·2 지방선거 때 10만 2558명에서 이번에 8만 4013명으로 1만 8545명 줄어들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4만 6505표(오세훈)에서 4만 8311표(이재오)로 1806표 늘어난 반면, 민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5만 289표(한명숙)에서 3만 3048표(장상)로 1만 7241표나 줄어들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의 숫자가 민주당 후보가 잃은 표의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 대부분이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인천 계양을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총 투표인 숫자는 6만 2551명에서 3만 417명으로 3만 213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당 후보들의 득표 수도 줄었지만, 감소 폭은 민주당 쪽이 훨씬 컸다.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1만 4444표)는 안상수 후보(2만 3906표)보다 9462표를 못 얻었을 뿐이지만,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얻은 표는 겨우 1만 2992표로 송영길 후보(3만 6708표) 때보다 무려 2만 3716표가 빠져나갔다. 충북 충주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한나라당 후보에게로 돌아선 추세도 보였다. 총 투표인 숫자가 2만 4255명 줄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4만 3367표)가 지방선거 때 정우택 후보(3만 3714표)보다 9653표를 더 얻었다. 반면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이시종 후보가 얻었던 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 4765표를 득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오만해진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명지대 정치학과 신율 교수는 “지방선거 때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들이 두 달간 전략 및 리더십 부재 상태에서 정권심판론에만 기댄 야당의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낀 나머지 판이한 동향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인물에 주안점을 둔 전략공천으로 민심을 움직인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공천을 두고 당내 여론이 분열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고, 이는 민심이 등을 돌리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靑 “더 겸허하게 국정 최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임성호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민심이 강자에 대한 견제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이후 오만한 태도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경우 시계추는 또다시 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정·청은 이번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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