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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바쁘다 바빠’

    이건희 회장 ‘바쁘다 바빠’

    지난 2월 일본에서 귀국 뒤 신중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명숙 총리 등 외부 요인들을 만나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호스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월 귀국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해마다 신년 하례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삼성기술대전’ 등 내부 행사에 참석해 왔지만 지난해 6월 동남아 현지 사업장 방문 이후에는 ‘삼성 공화국론’과 안기부 ‘X파일’ 사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을 둘러싼 논란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내부 행사조차 참석을 삼갔다.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국내외 사업 파트너, 외교사절, 재계 대표 등을 만나면서 서서히 활동 보폭을 넓혀온 이 회장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회의’에서 삼성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밝히는 등 외부 행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전경련측은 이 회장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이나 친선 골프대회에 초청할 계획이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여건이 되면 참석할 뜻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경영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지난 3월 말과 지난 9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나 각사 경영 현안과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CEO들과 만나 저녁을 함께하며 그룹 안팎의 관심사를 토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통령-총리 역할 분담

    대통령-총리 역할 분담

    한명숙 국무총리가 새달 6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포르투갈, 불가리아, 독일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한다. 첫 여성 총리의 이번 ‘국제 무대 데뷔전’은 국정운영에 이어 외교 분야에서도 대통령과 총리의 본격적인 ‘역할분담’이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경제·국방, 한 총리가 사회·문화·복지 외교에 주력하는 구도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 국력이 신장되고 국가 위상도 높아짐에 따라 대통령의 정상 외교만으로는 다양한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역할분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특히 한 총리의 개성이 한껏 드러날 수 있도록 순방일정이 짜여졌다는 점에서 외교 분야에서 여성 총리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20주년에 맞춰 총리가 유럽을 방문한다는 계획 자체는 이해찬 전 총리 시절에 확정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세부 일정은 한 총리가 직접 다시 조정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프랑스 파리7대학에 한국정원 건립을 지원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을 포함시키는 등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한 총리가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 및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언급할지도 관심거리이다. 한 총리는 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행보에도 나선다. 프랑스에서는 저출산 대책 관련 시설을, 포르투갈에서는 고령화 대책 관련 시설을 각각 방문키로 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닮은꼴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난다. 메르켈 총리는 한 총리 취임 당시 축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토고와 벌이는 월드컵 첫 예선전도 참관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총리실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총리의 역할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국제정상회의와 같은 정례적·장기적 과제 중심으로, 총리는 실무적·단기적 과제 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워드 혼혈아동 복지재단 설립 발표회

    방한중인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가 자신의 이름을 건 국내 혼혈아동 지원재단을 설립하고 100만달러(한화 9억 5000만원 상당)를 출연했다. 워드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하인스 워드 복지 재단 설립 발표회’를 열고 “지난달 방문에서 가장 가슴 뭉클했던 시간은 펄벅 재단에서 혼혈 아동을 만났을 때였다. 혼혈 아동을 돕겠다는 그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인스 워드 도움의 손길 재단’을 설립하고 개인적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워드는 또 “그동안 희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자 ‘영희 워드’라는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근면, 성실한 학생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임백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재단 설립 발표회에는 어머니 김영희(59)씨와 부인 시몬(29), 아들 제이슨(2), 가수 인순이가 함께 자리했다. 워드는 “100만달러 후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조남홍 사장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120만달러 규모의 후원금을 받아 재단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재단에서는 컴퓨터와 서적, 교육 관련 제품 등을 마련해 혼혈 아동뿐만 아니라 고아나 불우아동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드의 매니저팀은 운영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혼혈 아동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대출 업무와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명 인사들과 기업체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워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혼혈 아동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워드는 “지난달 너희들을 봤을 때 나도 너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단다. 피부색, 눈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단다. 우리 어머니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처럼 이제 내가 너희들을 위해 그런 사람이 되어 줄게.”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명숙 국무총리를 접견한 워드는 30일 오전 가족들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위기의 한국차](5)’코리아’ 다시 뛰려면

    [위기의 한국차](5)’코리아’ 다시 뛰려면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어려워도 살 길이 있고, 원청업체가 납품단가를 인하해 잠시 적자가 나도 고통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순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줄 ‘선장’이 절실하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표들의 ‘아우성’이다. 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조지아주공장 착공 등에 대비해 수백억∼수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업체들은 자칫 일이 잘못될 경우 생존을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화 절상과 고유가, 엔저 등에 현대차 사태마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이영국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 등 자동차 업계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갖고 2015년에 국내 생산 520만대, 해외생산 240만대 등 760만대를 생산해 세계 4강(점유율 11%)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총리도 “원화절상,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삼중고’가 발목을 잡고 있고 미래형 자동차 개발 등 긴박한 과제도 쌓여 있다.”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자동차업계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들보’인 현대·기아차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기아차의 정상화는 정몽구 회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현대·기아차협력회는 정 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 국민 서명을 받고 있는데 현재 5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차 수사 이후 검찰과 법원에 접수된 탄원만 30건이 넘는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협력업체·대리점은 물론 경제5단체, 각 지방자치단체, 지역 상공인, 양궁선수에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장, 유럽 대리점 대표, 아·중동 딜러 등 해외에서도 선처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영리 학술단체인 한국자동차공학회도 회원 2655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29일 법원에 제출했다. 학회는 “국가경영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자동차산업이 환율, 유가, 현대차 사태로 인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자동차 공학기술과 산업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학회 김은태 사무국장은 “자동차산업이 붕괴된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교수, 학생들까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해묵은 과제인 노사갈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정 회장 구속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올해 각각 12만 5524원(기본급 대비 9.1%),10만 9181원(기본급 대비 8.48%)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좀처럼 회복될줄 모르는 내수를 살리기 위한 특별소비세 폐지, 자동차세 인하, 공채매입 경감 등 특단의 대책도 요구된다. 한국은 지난해 370만대를 생산, 미국·일본·독일·중국에 이어 세계 5대 자동차 대국으로 도약했지만 내수시장은 114만대(14위)에 불과했다.20002년 9위에서 2003년 11위,2004년 13위 등 매년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병준 靑정책실장 사퇴

    김병준 靑정책실장 사퇴

    참여정부의 터줏대감이자 정책통인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29일 김 실장이 장기 근무를 이유로 사의를 밝혀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21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로코로 출국하기 전에 사표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날 귀국한 뒤에도 거듭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참여정부의 출범 이래 지금껏 노무현 대통령의 옆에 있었던 ‘실세 중의 실세’였다. 지난 1993년 ‘지방분권 철학’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시작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을 거쳐 지난 2004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정책실장으로 일해 왔다. 김 실장은 지난 3월 한명숙 총리와 총리 지명을 놓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책임형 총리감’으로 인정될 정도로 참여정부의 정책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세금폭탄, 아직 멀었다.”,“부동산 정책, 회군은 없다.”면서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실장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될 당시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13개 자리의 하마평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사의 시기나 배경에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5·31 지방선거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재직이라는 이유로는 수긍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후속 개각 등이 있을 경우, 부총리급 이상의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 일각에서 대학 교수 출신인 데다 교육개혁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진표 교육 부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김 실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인사추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권오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난민인정 신청시한 폐지

    올해부터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전문기술인력이 1회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또 해외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턴비자제’가 도입되고,‘외국인의 날’ 지정도 추진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외국인 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체계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제1차 외국인 정책회의를 주재했다. 정책 회의는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는 ‘외국인 정책위원회(위원장 한명숙 총리)’가 출범한 이래 처음 열렸다. 회의에서는 ‘재한 외국인에 대한 법적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 제정의 방향과 내용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자진 출국하려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전세금이나 체불임금 등을 회수한 뒤 출국할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 위해 현행 14일의 출국 준비기간을 90일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난민인정 신청자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현행 1년인 난민인정 신청기간의 상한선을 폐지,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이밖에 불법체류자 자녀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다니면 출국기한을 유예, 학기나 학년을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중국 동포와 구소련 동포에 대해서는 1회 3년 체류가 가능한 5년 유효의 복수사증을 발급해 방문과 취업이 동시에 가능한 ‘방문취업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박홍기 박홍환기자 hkpark@seoul.co.kr
  • 하인스 워드 상암구장서 “대~한민국”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우리 사회에 혼혈문제의 화두를 던졌던 미국 프로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혼혈아동재단 설립을 위해 26일 다시 찾았다. 이날 오후 4시35분 대한항공 KE036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워드는 오는 30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혼혈아동 지원재단 설립과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어머니 김영희(59)씨 외에 아내, 아들 및 혼혈재단 설립을 도울 미국변호사도 동행했다. 워드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 축구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이어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대표 평가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워드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4박5일간 머물 로열스위트 룸은 복층 구조의 85평짜리 방으로 침실 2개와 응접실, 집무실,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하루 투숙비가 380만원이다. 27일에는 우정사업본부 등과 정식 광고계약을 체결한다.TV광고 촬영은 미국에서 하며 모델료 가운데 5만달러를 펄벅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29일에는 펄벅재단과 ‘하인스 워드-펄벅재단’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한명숙 총리와의 만남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국내 일정을 총괄하는 액세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방문은 어머니와의 약속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방한은 ‘약속’을 위한 귀향”이라면서 “국내 혼혈아를 돕고 싶다던 그의 약속이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농어촌 원어민교사 750명 올해 배치

    올해 안에 영어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촌 지역 중학교에 750명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우선 배치된다. 또 소규모 학교가 그룹을 이뤄 부족한 교원과 학습 기자재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게 된다. 정부는 25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15개 관련부처 장관 및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농림어업인 삶의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위원회’를 열고 올해 109개 사업에 총 4조 2746억원의 투융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농어촌 지역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 시행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져 750명이 중학교에 배치된다. 아울러 교원과 학습 기자재가 부족한 소규모 학교들을 20개의 학교군으로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농어촌 교육비 경감을 위해 유치원 유아 29만 7000명에게 무상으로 교육비를 지원한다. 영유아 지원대상도 2㏊미만 농업인에서 5㏊미만으로 확대된다. 고교생 9만 8000명에게 학자금도 제공한다. 국공립 보육시설 27곳과 재가노인 복지센터 16개소도 신설하기로 했다. 농림어업인의 국민건강 보험료 지원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올리고, 보건소 217곳도 신·개축할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학습지교사등 4개특수직 연내 보호 입법

    정부가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레미콘 기사,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등 4개 특수직 종사자에 대한 기본권 보호를 위해 연내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2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특수직 종사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논의, 확정했다. 현재 특수직 종사자는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중간지대에 놓여 있어 노동3권 등 근로자로서의 기본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학습지 교사의 경우 학습비 대납, 캐디는 업무 중 상해 등으로 피해를 입어도 근로자로서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동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수직 종사자의 모성보호(육아휴직), 산재보상, 성희롱 방지 등 보호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노사정간 이견이 적거나 합의가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 연내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특수직 종사자에 대한 근로자 인정 여부 등 노사정간 이견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정위원회에 별도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는 방안을 노사단체에 제안하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총리 “취임뒤 체중 5㎏ 줄었다”

    한총리 “취임뒤 체중 5㎏ 줄었다”

    “국무총리는 난제가 올라오는 자리입니다. 정책을 파악하면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명숙 총리가 23일 취임 한달을 맞아 삼청동공관에서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취임 이후 5㎏ 정도 체중이 줄었다.”고 자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어느정도인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잠자는 시간이라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급작스러운 별세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충격적인 일들이 계속돼 마음이 무겁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한 총리는 새달 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에 맞춰 몇몇 시민단체가 미국 원정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불법적인 원정시위에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시위대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없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협상에 불리한 여건도 마련될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한 총리는 “미군 철수나 기지이전 자체를 반대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원칙론을 내세우고 “하지만 주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과 개헌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있어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에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지만, 개헌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국회”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 총리는 ‘민생 총리’로서의 행보를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취임 직후부터 공언한 민생 총리로서 행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로 승부를 내며, 장악이 안되는 것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취임 100일쯤이면 면모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방안을 놓고 “국회에 상정된 비정규직 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정책을 수립해 시행토록 할 것”이라면서 “현재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장기복역 불만 범행” “박대표 생명 노린것”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택순 경찰청장의 ‘피의자 음주’ 발표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독범행인가, 조직범행인가” 한명숙 총리의 지시에 따라 설치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우선 단순범행인지, 조직범행인지를 규명해내야 한다.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모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박 대표를 주먹으로 때리려 한 박모씨와는 모르는 사이라는 게 경찰의 초기 판단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은 사건에 가담한 3명(1명은 도주) 외에도 3∼4명이 연단 주변에서 박 대표를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당 ‘박근혜 테러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인 김학원 의원은 “단독범행이 아닐 것이란 게 목격자들의 일치된 얘기”라며 “범인이 자상을 가할 때 ‘박근혜 죽여라.’ 하는 소리가 나왔다고 하더라. 단순 우발범이나 단독 범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석연찮은 범행 동기 경찰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가 교도소에서 장기 복역한 데 대한 억울함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됐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로 보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가 벌인 우발적 돌출행동인지, 아니면 명백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정치 테러’인지가 가려지는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배후세력은 없나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범행이라면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피의자 박씨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와의 관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살인의도 있었나 한나라당은 “경찰이 단순 상해·폭행·선거법 위반 등으로 몰아가려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박 대표의 생명을 노린 명백한 살인미수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범인 지씨가 단순히 위협이나 상해를 가하려 했다면 흉기를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을 텐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며 “군중이 밀집한 상태에서 살해의도를 갖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말했다.●지씨, 한나라당에 잇단 가해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의 정치인 대상 폭력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17일에도 한나라당 K의원과 당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측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풀려나온 그가 한나라당에만 해를 가한 데 대한 의문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새달부터 공공승용차 요일제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안팎을 기록하는 등 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제4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는 못했다.이날 회의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한명숙 국무총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에너지업계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장관은 보고를 통해 민간중심의 자율적 에너지 절약방안을 추진하되, 공공부문에서는 승용차요일제, 여름철 냉방온도(26∼28℃) 준수, 여름철 간소복 착용 등 의무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승용차요일제는 현행 10부제를 강화한 것으로 국무총리 훈령 개정을 통해 다음달 시행된다.차번호 끝자리가 1·6번은 월요일,2·7번은 화요일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위반했을 경우 공공기관 주차장 출입이 제한되지만 다른 제재조치는 없다.정부는 또 경·소형차 보급 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관련 부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고 냉·난방온도 준수 의무화를 민간부문으로 확대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의 소등, 컴퓨터 미사용시 전원 끄기, 자동차 공회전 자제 등 에너지절약 ‘3ㆍ6ㆍ9’ 운동도 국민들의 실천에 달려 있다.박홍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평택사태 해결이 좌우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한명숙식 국정운영’이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한 총리가 유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일단 극단적인 충돌은 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총리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은 17일 평택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이주 반대단체인 ‘팽성대책위원회’에 공식 대화를 제의했다. 기획단은 대책위 주요 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18일 오전 10시 평택시청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책위측은 평택범대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하루 전날 전화를 해서 무작정 다음날 만나자는 것은 개인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지,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반박했다. 때문에 김춘수 기획단 부단장 등 정부대표들은 이날 오전 평택시청에서 40여분을 기다렸으나, 만남을 갖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김 부단장은 “이번 대화 제의는 평택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라는 총리의 지시에 따른 정부의 첫 조치였다.”면서 “19일쯤 대책위에 다시 정식공문을 보내 다음주 중으로는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지난 4일 행정대집행(강제 퇴거)으로 정부와 평택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였으나, 한 총리는 12일 평택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 발표 등을 통해 이해찬 전 총리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처 방식을 두고 정부내에서 ‘한지붕 두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 총리가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엄단방침은 외면한 채 포용만을 강조, 정책의 일관성 및 공권력의 위상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17일 한 총리 주재로 열린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에서는 불법·폭력 시위에 가담한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 중단 방안을 상정했으나,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 총리는 20일이면 취임 한달을 맞는다. 한 총리가 스스로 밝힌 ‘민생 총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면한 갈등과제인 평택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불법시위 하려면 官에 손벌리지 말라

    비정부기구(NGO)인 시민단체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정부에 버금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환경이나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등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반면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만큼 공과(功過)는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엊그제 불법 폭력시위 참가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려다 무산됐다.‘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함세웅 신부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기에 더욱 한심스럽다. 정부가 시민단체에 보다 가까운 민간위원들에게 밀린 셈이다. 그러니 정부가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겠다.”며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 군에 폭력을 행사하는 시민단체에까지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정부의 무능만 보여 줄 뿐이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난해 1만여개 시민·사회단체에 1700여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사회적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 중 일부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불법집회와 시위를 일삼아 왔단다. 정부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으나 불법을 용납하면 안 된다. 아울러 이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폭력시위 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오각성이 필요한 때다.
  • [여성사학 100년 시대] 이화 120주년·숙명 100주년

    [여성사학 100년 시대] 이화 120주년·숙명 100주년

    한국의 여성 사학계가 올해 큰 경사를 맞고 있다.5월31일 이화여대가 창립 120주년, 이보다 아흐레 빠른 22일 숙명여대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100주년 시대를 맞아 여성사학의 양대산맥인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의 발자취와 동문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이화·숙명의 인재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남다른 족적으로 이끌어 왔다. 각각의 학풍 때문에 사회 진출 방향이나 성격은 다소 달랐지만 여성권익 신장 등 여성계 발전에 대한 두 학교의 기여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한국 여성계의 역사는 이화인의 역사 여성 1호 기록을 보유한 인사는 대부분이 이대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정동,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 신문사 여사장 장명수, 최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효숙, 최초 여성총리 한명숙씨가 모두 이화 출신이다. 정·관계를 들여다 보면 이화의 파워는 더 막강해진다.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김대중 정부까지 장관을 지낸 여성 인사 25명 중 12명이 이대 출신이었다. 신낙균(문화관광부), 지은희(여성부), 송정숙(보건사회부)씨 등이 장관을 지냈고 손봉숙, 이미경, 이계경, 이경숙, 서혜석씨 등 25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방송작가 송지나,CNN서울지국장 손지애, 앵커 김주하, 화가 겸 문인 김점선, 소설가 권지예, 프로골퍼 박지은씨 등 언론·문화·스포츠계에도 이화의 바람은 거세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이대에서 배운 자신감과 당찬 근성이 사회 곳곳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인,‘현모양처’에서 암탉으로 변신중 숙대는 현모양처를 강조하는 교풍 때문에 그동안 이대에 비해 사회에 진출한 동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울어라 암탉’이라는 구호처럼 학교 차원에서 동문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이경숙 총장은 “지속적인 리더십 교육과 연구활동으로 2020년까지 대한민국 리더의 10%를 양성한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정희, 박화성 등 1920∼30년대의 대표적인 여류작가,1927년 19세의 나이로 비행사 자격증을 딴 여류비행사 이정희, 무용가 최승희 등은 숙명이 배출한 대표적인 신여성들이다. 정·재계의 숙대 출신 동문들은 한상은 배상면주류연구소 대표, 이행희 ㈜한국코닝, 우성화 티켓링크 대표, 박찬숙·김선미 국회의원 등이 있다. 숙대 동문들은 문화 예술 및 방송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낸다. 국내 최초 여성 연출가인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 무용가 홍신자씨가 있고 소설가 신달자·은희경씨, 뮤지컬배우 문희경씨가 숙대 출신이다. 영화배우 엄앵란, 탤런트 전원주, 전문방송MC 이금희, 방송인 이익선, 아나운서 윤현진, 정미선, 쇼호스트 유난희씨도 숙명이 배출한 방송인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양대사학, 서로를 말하다 “구한말부터 한국의 여성교육을 이끌어온 이화”“역경을 딛고 꽃피운 여성인재의 산실, 숙명” 두 대학 관계자 입에서 나온 상대 학교에 대한 넉넉한 덕담이다.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 김형국(정치외교) 교수는 “이대는 지난 120년간 우리나라 여성교육을 선도해 왔다. 여성사학 중에서 어디가 1등이고 어디가 2등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두 여성사학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여성교육을 앞장서 이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12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화여대 이배용(사학과) 역사관장은 “숙대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적 역경 속에서도 훌륭한 여성인재를 많이 배출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21세기 여성시대를 맞아 여성사학의 양대 기둥으로서 협력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 여성사학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소속 학교 자랑도 덕담 못지않았다. 숙대 한정신(교육심리) 대학원장은 숙명의 강점으로 강한 의욕과 이를 능가하는 성과물을 꼽았다.“학교에서 조금만 이끌어주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이루어내지요. 앞으로 숙명인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관장은 “규모면에서나 역사적인 면에서나 여성사학 중에서는 우리 이화여대가 단연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화 동문 수는 15만명으로 숙명의 두 배가 넘으며 2005년 사법고시에 52명이 합격하고 최근 3년간 행시 합격자 수가 행정학과 기준으로 남녀공학 대학을 포함, 전국 1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 때문인지 숙명과 이화가 학점·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한 것은 지난 1월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창학기념 자축행사 다채 두 학교는 요즈음 창립기념일을 자축하는 행사준비로 분주하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각각 22일과 30일 창립기념행사를 갖는다. ●이화, 즐겁게 세상을 흔들어라 이화여대는 1886년 선교사 스크랜튼 부인이 자택에서 학생 1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이다. 이화여대는 120주년 대표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해 교육하는 EGPP(Ewha Global Prtnership Program)를 시작했다.120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1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정신을 기리고 이화의 교육역량을 전세계 여성들에게 환원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22일부터는 교내 곳곳에서 e미디어 아트페스티벌 프런티어 백남준전을 연다. 26일에는 이화학당 한옥교사가 복원공사를 마치고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 재탄생한다. 이화 120주년 역사를 담은 전시회를 열고 영상물 상영도 한다. 120주년 기념식은 30일 오전 10시 교내 대강당에서 갖는다.3대 이상 이화 출신 30가족을 찾아 기념패를 전달하고 이화학술상을 시상한다. 이화여대 새 정문도 이날 처음 공개된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해 세계로 뻗어가는 이화의 역동적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백년의 숙명, 천년의 빛 숙명여대는 1906년 고종 황제의 계비인 엄씨가 내탕금(황실자금)을 내려 종로구 수송동 한성부 수진방의 72칸 한옥에서 5명의 양반가 딸들을 가르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민족 여성 교육이었다. 숙명여대는 창학 100주년을 맞아 ‘백년의 숙명, 천년의 빛!’이라는 기념 캐치프레이즈를 제작하고 22일 오후 7시30분 교내 르네상스 플라자 야외무대에서 창학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기념식에서는 기념일 100일 전부터 전국 각지의 동문·재학생·교직원 등의 손을 거쳐 전달된 기념성화가 채화되며, 성화는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상단에서 영구히 타오르게 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 이수빈 삼성생명보험 회장, 권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과 학생, 교직원, 동문 10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삼성컨밴션센터에서 미국 밀스칼리지 재닛 L 홈그런 총장,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나가타 도요오미 총장 등 10개국 18개 대학 총장단을 초청,‘글로벌 리더십 포럼’을 개최한다. 100주년 기념주 ‘숙명백년’(2006세트 한정)과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총리실 공보팀 힘받나

    국무총리실의 1급 수석비서관 2명이 16일 내정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명숙 총리 체제의 비서실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민생 총리’를 내세운 한 총리의 비서실은 대국민·대언론 관계에 보다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가 정무 기능을 강화해 ‘책임 총리’,‘실세 총리’로 입지를 굳힌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민정수석비서관에는 김형욱 전 청와대 사회조정3비서관이 내정됐으며, 정무수석비서관에는 황창화 총리비서실 정무2비서관이 승진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검증을 거친 뒤 대통령 재가를 받아 임명된다.1급 자리 가운데 마지막 남은 공보수석비서관은 언론계 출신을 물색하고 있다. 김씨는 전주 영생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서를 거쳐 청와대에서 참여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황씨는 동성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임채정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쳤다. 새로운 총리실에서는 먼저 공보 기능 강화가 눈에 띈다. 앞서 비서실장에 기용된 김성진 EBS 부사장은 기자 출신으로 대언론 관계가 원활한 인물로 꼽힌다. 한 총리가 여성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차관으로 보좌한 김 비서실장은 ‘그림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 당시 비서관급 이상은 정무비서관실과 민정비서관실에 각각 5자리, 공보비서관실 2자리, 의전비서관실 1자리 등 모두 13자리였다. 한 총리는 정무3비서관을 없애는 대신 공보비서관실에 홍보기획비서관을 신설했다. 새 자리에는 ‘총리실 최초 여성 비서관’인 권은정 비서관이 자리잡았다. 비서관 자리가 줄어든 정무비서관실에는 업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황 비서관을 승진시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신상엽 정무1비서관과 조한기 의전비서관 등은 한 총리의 친위 그룹으로 분류된다.신 비서관은 한 총리의 의원 보좌관을 맡고 있었고, 조 비서관은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 보좌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있었다. 한편 한 총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인사에서 제외된 자리는 업무의 연속성 및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인력들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여권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권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언행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경험한 이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노 대통령과 정치분석가 사이의 갭이 왜 이렇듯 생길까.‘5·31’ 지방선거 이후의 정국은 제대로 예측할 수 있을까. 상당한 식견을 가진 분과 함께 고민해 봤다. 노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 집념을 간과하면 이번에도 그의 정치행위를 정확히 전망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과 가끔 만나는 인사는 “대통령이 퇴임 후 부산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생각해보겠다는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바보 노무현’이란 말을 들어가며 지역주의에 대항해왔다. 그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올랐다. 지역주의를 깬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기 위해서는 체면과 상식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역주의 타파의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노력 또한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과도한 집착이 국정과 정치를 왜곡시킨다면 속도와 방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의 타파에서 노 대통령은 일관성이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열린우리·민주당 분당 등 뺄셈정치로 갔다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으로 선회하는 등 무리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게 문제다. 여권 내부가 흔들리고 지지율이 정체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그 결과 지역주의 타파는커녕 정권의 힘만 약화시키고 개혁 전반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참여정부가 좌측 깜빡이를 켠 채 우측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근본원인이 된다. 보수파는 좌측 깜빡이를 보고 노무현 정권을 비난한다. 진보파는 우측으로 가는 정책을 보고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방선거가 임박하자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호남표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영남에서는 지역감정 타파를 외치며, 호남에서는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체성 혼란이 가중될 뿐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초라할 것 같다. 선거 패배는 자초한 측면이 크므로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지방선거 이후가 관건이다. 노 대통령이 고집을 누그러뜨리지 않는다면 나라가 다시 회오리에 휩싸이게 된다. 지방선거 후 노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이라는데 정치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임기단축을 내세운 개헌이나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판흔들기 관측이 나온다. 어떤 형식이든 지역주의 타파라는 분석요소의 가중치는 여전히 높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을 둘러싼 일부 영남권 참모들은 ‘영남정권 재창출론’을 펴고 있다. 그래야 지역주의가 타파된다고 주장한다. 호남출신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권획득은 정권재창출 의미가 약하다고 여긴다. 비슷한 맥락에서 고건 전 총리 영입에 소극적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배경이 된다. 한명숙 총리, 김근태 의원 등 비호남권 출신도 검토대상에 올려 놓았다. 반면 여당의 상당수 중진들은 민주당과의 재결합을 추진할 뜻을 굳혔다고 한다. 지방선거 후 여권이 또 분열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노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은 지나온 3년을 반추해 보길 바란다. 이제부터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제에 너무 집착해 국정 전체를 왜곡시키거나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거에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초석을 까는 심정으로 접근할 때 오히려 결과가 좋아질 수 있다. 상식과 순리, 그리고 개혁의 마무리가 집권 후반의 좌표가 되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명숙총리 “미군기지 재협상 불가”

    한명숙총리 “미군기지 재협상 불가”

    한명숙 국무총리는 12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일부 단체의 주한미군 철수와 미군기지 이전 반대 주장은 정부가 결코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시민사회 및 종교계 원로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일부에서는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미군기지 이전은 한·미 양국간 합의와 국회의 비준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총리는 정부중앙청사에서 직접 읽은 ‘국민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에서 “이번 주말에 또 한번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이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국민 누구나 정부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의견표출 방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이어야 한다.”면서 “이제 모든 당사자들이 한걸음씩 물러나서 냉정을 되찾자.”고 설득했다. 한 총리는 “지난번과 같은 충돌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폭력과 투쟁이 아닌 평화로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또 하나의 사례를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평택 주말집회 폭력사태 없어야

    미군기지 평택이전을 반대하는 범국민대책위(범대위)가 토요일 서울에서, 일요일 평택 현지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갖겠다고 밝혀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평택집회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인 만큼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집회를 하려는 민주노총과 한총련 등 범대위측과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경찰과 군 등 공권력은 물론 범대위 등 시위대에도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시위를 하고 이를 막는 것도 모두 법테두리 내에서 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도 어제 한명숙 총리 주재로 회의를 갖고 합법 보장, 불법 엄정대처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야 4당 인권위원장도 평택시위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현장조사 등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시위대의 구속영장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더기로 기각했다. 반면 정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폭력시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요약하면 인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시위진압에 반대하지만 폭력시위도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인 셈이다. 검찰과 경찰은 시위대의 신병처리나 시위를 진압할 때 과거 공안시대의 구습에서 벗어나 합법적이고 정교하게 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정부는 또 부안 핵폐기물처리사업장 새만금 방조제사업 등 많은 국가사업에서 실패를 겪었다. 그런 만큼 사회갈등해소를 위한 로드맵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매번 매뉴얼 없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우리는 또 민·군 충돌의 불행한 역사를 갖고 있다. 행여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평택 미군기지는 광활해 시위대에 뚫릴 위험이 높다. 유혈충돌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韓총리, 오늘 대국민호소문 발표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12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시민사회 원로와의 간담회를 갖고 평택 불법시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오전 10시 불법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1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부총리·책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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