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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인재풀 한계?

    한명숙 총리 취임 이후 두 차례 단행된 개각 인사에서 여성 인사의 고위직 진출이 잇따라 ‘불발’로 끝나자 여성계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3 개각과 후속 조치로 단행된 지난 8일 차관급 인사를 통틀어 차관급 이상에 진출한 여성은 김홍남 국립박물관장 1명에 불과한 성적표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 일성으로 여성을 챙기겠다던 한 총리가 이번 인사가 끝난 뒤 ‘여성 인재풀의 한계’를 들고 나오자 여성계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기대속에 적극적인 보호자 역할을 자임하던 여성계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아쉬움을 표시하며 조금씩 돌아서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권미혁 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여성을 등용하기 어려운 인사 시스템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발굴해 내각에 진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여성계의 기류를 의식한 듯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차관급 인사 직후 “총리가 여성 기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성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못해 여성이 많이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책전문성, 일관성, 내부 발탁 우선 등을 고려하면 차관급 자리에 앉힐 만한 여성 인사가 별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의 국립중앙박물관장 발탁을 한 총리의 추천이 반영된 대표적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쓰려고 해도 사람이 없다.”던 기존의 인식을 한 총리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여성계는 특히 “김 중앙박물관장은 2003년에도 관장 후보에 복수 추천됐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발탁이 유력했던 인물”이라면서 “총리가 엉뚱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올 을지연습 이달 16~23일

    국가 비상사태 대비 연례훈련인 ‘2006 을지연습’이 17∼23일 실시된다. 정부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을지연습 계획과 전시 행정 태세 전반을 점검했다. 17∼18일 위기대응 연습단계에서는 각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연습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되, 금융·전산, 정보·통신, 식·용수, 원유수급, 사이버 안전 등 7개 유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비상기획위원회 주관으로 통합연습이 이뤄진다.21∼23일 비상대비 연습은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 위기단계별 조치 연습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민·관·군·경 통합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대형 재난이나 테러 대비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黨“흐뭇” 靑“신중”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퇴와 법무부장관 인선 문제로 첨예화된 당·청 갈등 수습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구성하기로 합의한 당·정·청 고위급 모임인 ‘4인 모임’이 8일 열렸다. 이날 모임은 6일 청와대 오찬에서 합의된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정부측 한명숙 국무총리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백범기념관에 모여 모임의 운영방식과 의제 등을 협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1시간 30분 가량의 회동 후 브리핑에서 “4∼5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 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비공개·비공식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협화음 같은 분위기는 없었고 (모임이) 상당히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 등은 모임에 앞서 청와대가 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지 않기로 한 소식을 미리 접한 듯 표정이 밝았다. 김 의장은 모임을 갖게 된 소감을 묻자 “폭염을 뚫고 전진해야죠.”라고 말했다.‘후임 법무장관 인선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차원이 아니다.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서 대통령과 당이 국민 지지를 함께 받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도 “(회의장) 안에서 (법무장관)인사 얘기를 들었다.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존중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교육부장관 인선도 ‘4인 모임’에서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논의되진 않았다.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대해 당 의견을 듣기로 했으니 그렇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의견을 개진할 뜻을 내비쳤다. 정부측은 조심스러웠다. 한 총리는 “아주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했고, 이 비서실장은 “좋은 얘기, 많은 얘기가 있었다. 나는 듣기만 하고 얘기는 안 했다.”며 말을 아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총리 ‘정치보폭’ 넓히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합의한 당·정·청 고위모임에 한명숙 국무총리가 핵심멤버로 참여하게 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가는 물론 관가에서는 벌써부터 “한 총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위기가 많다. 일단 한 총리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유리한 정치 지형도를 맞고 있다. 당·청간의 갈등 국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 총리가 지난 6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오찬회동에서 “중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당·정·청간의 가교 역을 자임할 뜻을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노 대통령의 고민도 알고, 당의 입장도 이해한다.”는 한 총리만큼 중간에서 막후 조정을 이끌어낼 만한 적임자도 현재로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성과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갈등을 매끄럽게 교통 정리하는 솜씨를 보여야 정치적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장 7일 노 대통령과 주례보고에서 당·청 사이에 인식차이가 큰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와 관련, 한 총리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가 관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병준 교육부총리건이야 청와대와 교감이 이뤄진 상황에서 사퇴 건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한 총리의 성격상 이번에는 반대 의견을 강하게 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文법무’ 지명 않을듯…김성호 청렴위 처장 유력

    ‘文법무’ 지명 않을듯…김성호 청렴위 처장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8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후임을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의 발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법무부장관 인선과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 전 수석을 지명할 때 당과의 관계를 비롯, 정치적 부담 등 장·단점을 검토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문 전 수석의 카드를 걷고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법무부장관의 인선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변수에는 문 전 수석을 지명하지 않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수석이 배제되면 김 사무처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면서 “최종 방침은 8일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의 오찬을 겸한 주례보고에서 후임 법무부장관의 제청권을 행사하면서 인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구성키로 합의한 ‘당·정·청 고위 모임’은 8일 오후 3시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모임의 범위는 한 총리와 김근태 당 의장, 김한길 당 원내대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하는 ‘4자 회동’으로 확정됐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당·청 오찬회동 대화록

    당·청 오찬회동 대화록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논란에 이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당의 ‘비토론’으로 불거진 당·청 갈등의 한복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오찬에는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의장을 비롯, 당에서 21명이 참석했다. 대화는 노 대통령의 말에 대해 당 측이 의견을 개진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정태호 청와대, 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한 대화록 요지. ●노 대통령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 대통령의 인사권은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핵심적인 권한이다. 존중해 달라. 그동안 비선정치한 적도, 특정 측근에게 과도하게 권력을 준 적도 없다. 참여정부는 균형과 견제의 시스템에 의해 인사가 운영되고 있다. 장담컨대 참여정부는 마지막까지 ‘권력형 게이트’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지고 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 의장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도 이견이 없다. 다만 5·31 패배 이후 민심이 많이 떠나 있어 이를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다만 당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5·31 패배 이후 당은 깊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이것이 민주개혁세력 전체 위기로 귀결돼서는 안 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 ●이석현 의원 대통령과 당은 공동운명체이다. 국민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 인사문제에 관련해서도 건의는 드릴 수 있는 것 아니냐. ●노 대통령 우리가 나누는 한마디 한마디가 당청 갈등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나도 부자유스럽다. 서로에게 이견이 있어도 서로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정치지형이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통령도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 당 지도부도 당에 소속된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해달라. 당과 청와대가 서로 합의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며 소통해 나가자. ●김한길 대표 지금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인사권이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주요 인사에 대해 당은 의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조언을 참고해 결정하시는 것 아니겠느냐. ●정장선 의원 당의 지도부와 청와대 사이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타개해 나가야 한다. ●한명숙 총리 총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통령의 고민도 잘 지켜봤고 당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 직접 대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문 보도에 의해 서로의 의견을 전달받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확대해석되는 것 같다. 당정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자. ●강봉균 정책위의장 대통령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며 의견 전달할 때도 비공개가 맞다고 본다. 가까운 사람 장관시키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 ●노 대통령 중요한 인사문제에 대해 지도부와 상의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또한 일정하게 시스템화됐으면 좋겠다. 탈당은 하지 않겠다. 당은 역사적 정통성과 미래 국민통합의 주역이 되어야 할 정당이다. 임기가 끝난 후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할 것이다. 당이 너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은 역사적 정통성과 역량 있는 인재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소망을 가진 정당이다. 이 크고 튼튼한 배를 가지고 선장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각자 제자리에서 역할을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다.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고, 당 내부에도 좋은 인재가 많다. 당 내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 이 배를 떠나서 다른 배를 타면 노선과 정책을 잃어버리게 된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김병준사퇴’ 이끈 한총리 이번엔 각료제청권 행사?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 정국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내각에 대한 임명 제청권까지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 카드를 꺼내들어 당·청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일조했다고 하더라도, 임명 제청권 행사가 무산된다면 조금씩 당겨오던 국정 주도권이 단숨에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총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각 적임자를 적극 추천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 부총리를 포함, 신임 각료 4명을 인선한 ‘7·3 개각’ 당시 한 총리는 임명 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책임 총리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다.같은 맥락에서 한 총리가 김 부총리의 후임자 선정 과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한 총리는 7·3 개각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성 부총리를 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여성 부총리’를 다시 추천할지도 관심거리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명숙 국무총리가 한숨을 돌렸다. 단순히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에 자신감도 갖게 됐다. 한 총리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면서 공언해온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김 부총리 파동’의 진행 과정에서 다소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시중의 인식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한 총리는 2일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저는 당과 청와대,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문적·윤리적 논란을 뛰어넘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김 부총리를 끌어안고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 총리는 당초 ‘해임 불가’에서 김 부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전날 한 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직후 “의혹이 상당부분 해명됐다.”면서 “하지만 거취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슈화된 만큼,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 역시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자진사퇴 관측을 일축했던 김 부총리에게 퇴로를 만들어준 셈이 됐다. 다만 김 부총리 퇴임 문제의 주도권을 한 총리 또는 노무현 대통령, 여권 수뇌부 가운데 누가 쥐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당·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총리가 청와대에 여당측 기류를 전달하고, 당·청간 대책을 조율한 뒤 김 부총리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한 총리는 해임 건의라는 무리수도 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 총리는 당·청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톡톡히 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와 입지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둘러싼 여권내 기류가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이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해임 건의’에서 ‘유보’쪽으로 한발 물러선데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도 ‘금명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단 부인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불거진 당·청간 난기류가 심화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여권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모양 갖추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권은 김 부총리의 최종 거취가 늦어도 노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 직후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교육위 소속 당 의원의 긴급회의와 심야 비대위 회의 등을 통해 “교육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김 부총리의 명예가 회복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제,“그러나 과거 (학계의)관행과는 별도로 국민이 교육부총리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교육위 직후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전날 기류와 달리 “하루이틀 시간을 두고 각계 여론을 수렴한 뒤 노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해 해임 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보며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가 끝난 뒤 사퇴 용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사퇴는 무슨 사퇴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취 표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해임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논문관련 의혹을 다룬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제자 논문 표절,BK21 연구비 중복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 게재, 성북구청장 박사학위 논문 용역 등 ‘5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고, 재탕 의혹에도 동의할 수 없다. 같은 논문을 보고하는 실수는 있었지만, 연구비를 이중수령하는 파렴치한 행위나 제자와 거래하는 부도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박찬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결백 강조하며 ‘자리지키기 돌입’ 관측

    “사퇴는 무슨 사퇴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1일 오후 사실상의 청문회인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사퇴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내뱉은 말이다. 짧은 한마디였다. 앞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했었다. 때문에 이날 회의 직후 사퇴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한마디로 “버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다른 전망이 나왔다. 학자로서의 명예회복을 했으니 교육수장으로서 계속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혀졌다. 여당으로서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은 그의 자진사퇴를 기대하는 눈치다.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는지 김 부총리는 이날 저녁 황급히 교육부의 엄상현 기획홍보관리관을 찾았다.“어떻게 보도되는지 파악해 달라.”는 지시였다.“(언론에서)자진사퇴 가능성을 강력 부인했다.”라는 보고에 “‘오늘은 거취를 표명하는 날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날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자료를 내라.”고 재차 지시했다. 청와대나 총리실에 자칫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김 부총리가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사퇴는 무슨 사퇴냐.”는 말 그대로 교육수장 자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저녁 “각계 여론을 수렴한 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힌 한명숙 총리에게 자신의 학자로서의 결백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 4당은 김 부총리가 자진사퇴를 끝내 거부하면 해임건의안을 낼 태세다. 취임 12일째를 맞은 김 부총리가 임기를 이어갈지 아니면 ‘단명 교육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역대 최단명 교육장관 기록은 2005년초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사임한 이기준 전 부총리가 갖고 있다. 임명장을 받은 지 57시간 30분만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제2공화국 당시 윤택중(9대) 장관은 17일만에,41대 송자 전 장관은 25일만에 물러났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4野 “해임건의안 제출할 것”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야4당 원내대표들이 오전 회담에서 합의대로 김 부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한명숙 총리에게 김 부총리의 해임건의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4당이 합의한 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속시원한 해명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김 부총리는 학자적 양심은 없고, 언론에 대한 앙심만 많은 것 같다.”며 즉각적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공보담당부대표도 “김 부총리는 회의 내내 변명에만 급급했다.”면서 “청와대는 잔꾀를 쓰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교육위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미 김 부총리가 스스로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압박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부총리의 증언은 부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것만 확인시켰다.”며 “개혁 대상이 개혁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달라진 한총리

    거센 사퇴압력에 휘말린 김병준 교육부총리 문제를 계기로, 한명숙 국무총리가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며 ‘책임총리’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홀로서기’차원을 넘어 대립 양상으로 치닫던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서 막후조정을 주도하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 부총리가 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는 동안 각 언론사의 촉각은 한 총리에게로 모아졌다. 한 총리가 전날 김석환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국회 교육위 결과를 지켜본 뒤 총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모든 권한’이 ‘해임 건의’로 받아들여졌음은 물론이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한 총리에게 ‘총대’를 메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찬 회동은 한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한 총리 나름의 복안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문제 해결의 ‘희생양’이 아닌 ‘해결사’ 역할로 나선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공관에서 2시간 동안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와 김한길 원내대표,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 등과 만나 당·정·청의 ‘거리 좁히기’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 총리는 이번주 초부터 김 의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는 등 ‘당심’을 듣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 채널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오전에는 김 부총리에게 “국회 교육위에 당당하게 임해 의혹 규명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청와대에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 당에는 명분을 실어주었으며, 김 부총리에게는 해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문화재 찾기 기부금 허용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사오기 위한 기부금 모집이 허용됐다.이에 따라 문화연대는 앞으로 1년 동안 국민들로 부터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은행계좌, 모금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기부금은 모두 유출된 문화재를 다시 사들이는데 쓰여지며, 이 문화재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다. 정부는 1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해외유출 문화재 구입을 위한 기부금 모집 계획안’을 의결했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다음주부터 모금 운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약탈문화재는 환수운동을 펼치고, 해외에 유출되거나 팔려 나간 문화재가 재구입 대상”이라면서 “일본 등지에 나가 있는 고서화 등을 우선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연대 등은 지난달 국민 모금 운동으로 1억 3000만원을 모아 ‘선무공신(宣武功臣) 김시민 교서(敎書)’를 일본으로부터 되찾아 왔다. 이 모금 운동은 은행계좌로만 제한돼 한계가 있었으나, 정부의 이날 결정으로 AR S 등 다양한 모금 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상처만 키우는 김병준 파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어제 국회 교육위에 출석했으나 끝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와 한명숙 총리도 여론을 더 살핀 뒤 김 부총리의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김 부총리가 교육수장으로 정상 직무에 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상처를 키우지 말고 김 부총리의 거취를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옳다고 본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에서 논문표절·중복게재, 연구비 이중수령, 연구용역 거래 의혹에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두뇌한국(BK)21사업 결과보고에서 한건의 논문을 두건으로 부풀리기했다는 의혹에는 “실무자 실수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의도성과 관계없이 BK21사업과 관련해 논문 부풀리기를 한 것만으로 김 부총리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었다. 그외에 대부분 의혹 제기를 “남들도 하는 일”이라고 강변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가. 청와대와 한 총리도 오판하면 안 된다. 김 부총리의 오류를 추궁하기 위한 국회 교육위가 갑자기 열려 의원들의 준비가 부실했다. 김 부총리에게 언론보도 내용을 되묻는 수준이었다. 미흡하기 그지없는 교육위 공방을 보고 “김 부총리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 김 부총리를 유임시키면 대학개혁은 물론 교육정책 전반이 힘을 잃을 게 틀림없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인사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의 문제점들을 전혀 거르지 못했다. 지난해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낙마 때 호되게 당하고도 여전히 인사검증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잘못은 빨리 바로잡는 게 바람직하다. 국민정서를 무시한 채 오기로 버텨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야당은 김 부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야간 정치 갈등을 증폭시키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상식적인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與 “성난 민심 돌릴 순 없다”

    “성난 민심을 돌릴 순 없다.”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청문회’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김근태 의장이 던진 말이라고 한다. 청와대·총리실·김 부총리의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심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 설득’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김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격 사퇴나 해임건의 형식은 가급적 피한다는 것이 당의 생각으로 보인다.2일 전체 비대위 회의를 통해 김근태 의장이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청문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부총리의 학자적인 명예회복은 이루어졌지만 지금 상황이 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인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우 대변인은 나아가 “김 부총리가 정치·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저녁 한명숙 총리가 김 부총리와 단독 회동를 추진했으나 김 부총리의 ‘거절’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오래 끌 경우 후유증이 클 것’이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심란한’ 기류도 감지된다. 김 부총리의 원군 역할을 자임했던 한 의원은 “이 정도로 사퇴하라고 말하기엔 충분치 않다. 하지만 교육위 차원에서 정리된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곧바로 당·청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고 ‘고민’을 전했다. 당·청 갈등 이상의 조짐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당·청간의 ‘벼랑끝 대결’로 이어질 경우 ‘노무현 대통령 탈당’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자진 사퇴든, 해임 건의든 퇴진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당초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를 통해 김 부총리의 ‘명예로운 퇴진’으로 수습 국면을 기대했던 여권 내부에 ‘김 부총리의 버티기’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다. 김 부총리가 이날 오후 청문회를 마친 뒤 자진 사퇴를 강하게 거부하는 발언을 하면서 기류가 급반전하고 있다. 퇴진을 기정 사실화하던 한명숙 국무총리나 청와대측도 김 부총리를 ‘보호’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청문회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던 김 부총리는 ‘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는 무슨 사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청문회 출석 전, 그리고 모두 발언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명숙 총리 역시 교육위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려던 방침을 바꿔 “하루 이틀 여론을 수렴해 거취문제를 건의할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31일 당·정·청 여권 수뇌부 4인 심야회동에서 ‘자진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도 ‘보호’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켰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을 포함,6명의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 직후 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해소시킨 사실상의 청문회였다. 회의를 본 사람들은 객관적 진실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도 “김 부총리가 부도덕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총리 거취 문제는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여권은 처음 논문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퇴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지만 추가 의혹이 잇따르자 퇴진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열린우리당은 ‘조기 해결’ 원칙을 정하고 지도부가 움직였다. 무엇보다 김 부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자 당·정·청 ‘3각 시스템 협의’에 착수했다. 김 의장측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한명숙 국무총리와 접촉을 갖고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한 총리와 막역한 관계인 김한길 원내대표가 주요 역할을 맡았다. 침묵을 지켜오던 한 총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했다. 한 총리는 31일 휴가 중인 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상처를 덜 받는 방식으로’ 퇴진시키는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해임 건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4인 심야 회동’에서는 퇴진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지만 예상치 못한 김 부총리의 ‘버티기’로 이제 ‘공’은 노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제주특별자치도 성과관리제 도입

    출범 한달째를 맞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중앙정부의 성과관리체제가 본격 도입된다. 정부는 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를 열어 ‘제주특별자치도 성과목표 및 평가에 관한 협약안’을 심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국가 경영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특별자치도의 성패가 국가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앙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안에 따르면 정부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평가단을 구성,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과를 평가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해 특별자치도에 대한 주민들의 감시 및 견제 기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평가 결과 성과가 좋으면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성과가 부진하면 관련제도의 개선이나 보완책 마련 등을 요구하도록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성과관리체제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이달안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7월 시범평가를 실시한 뒤 내년도 성과목표 달성 실적을 토대로 2008년 상반기에 본격 평가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전면적인 행정규제 정비와 중앙행정 권한의 단계별 이양, 재정분권 및 자치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일부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특별자치도 규제개혁안을 마련해 정기국회에서 입법작업을 벌일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한명숙 총리가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31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인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노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사실상 ‘김병준 청문회’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사퇴로 결론날지 주목된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여론수렴 등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에서 이루어지는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공보수석은 이어 “현재로서는 결심이 어느 쪽일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에 명시된 모든 권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해임건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 교육위원회 간사인 열린우리당 유기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31일 오후 비공개 협의를 갖고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1일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구혜영 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리, “김 부총리 관련 모든 권한 행사”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관련,한명숙 국무총리가 이르면 1일중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최악의 경우 한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은 31일 “한 총리가 김 부총리 문제에 대한 여론과 정치적 공방을 잘 알고 있으며,아주 세심하게 보고 있다.”면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 총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17조에 따르면 총리는 내각에 대한 인사 제청권은 물론,해임 건의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다.때문에 현 시점에서 ‘권한 행사’는 곧 ‘해임 건의’로 받여들여질 수 있다.이와 관련,한 총리는 당초 1일 예정됐던 국방부 및 한미연합사령사 방문 일정도 연기했다. 하지만 한 총리는 김 부총리가 포함된 지난 7월초 부분 개각 당시 사실상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신껏 해임 건의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수석은 “김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으로,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 단계에서 거취가 결정되면 안된다.”면서 “하지만 국회 상임위가 사실 규명에 중요하다고 판단,그 과정을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가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차례 있었다.지난 2003년 10월 당시 고건 총리는 교사 비하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을 건의,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75명 CEO를 넥타이로 사로잡다

    75명 CEO를 넥타이로 사로잡다

    국내외 최고 경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 경제인이 있다. 75명에 이르는 최고 경영자(CEO)의 넥타이를 만든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누브티스 이경순(49) 사장이 주인공이다. 지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포럼 세미나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사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CEO와 임원들, 연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디자인 경영’을 펼치느라 온종일 바삐 움직였다. 이 사장은 세미나장 입구에 회사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수백명이 이곳을 들렀다. 신훈 금호건설 부회장 등 상당수 상담한 뒤 주문의사를 보였다. ●정·재계 고위직 넥타이 책임 제작 이 사장의 넥타이를 맨 사람은 정·재계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목에도 이 사장이 디자인한 넥타이가 걸렸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실크 스카프도 이 사장이 디자인했다. 히딩크 축구감독과 아드보카트 축구감독도 이 사장의 넥타이에 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외국 출장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독도 넥타이는 외교부장관으로서 ‘독도 수호천사’ 의지를 담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은 우리 문화 알림이임을 상징하는 장구·징·해금을 새겼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이용섭 행정자치부장관에게는 무궁화가,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넥타이에는 화랑도 정신이 깃들어있다. 재계 CEO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휴대전화 넥타이를 주문했다. 김 부회장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연결했다. 최홍규 에스원 사장에게는 안전 서비스 회사 CEO이미지에 맞도록 자물쇠·빌딩·적외선 감지기로 디자인한 넥타이를 제작해줬다. 한형섭 마니커 회장 넥타이는 달걀과 병아리 무늬로 디자인해 친근함과 닭고기 비즈니스 기업을 알리게 했다. ●정·재계 CEO사로잡는 비결은 최고위직 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 사장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자존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친근함이 무기라고 말한다. 1987년부터 시작했다.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한다. 이 사장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에 CEO를 접목시키고,CEO를 행복하게 해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 한 CEO는 “같은 경영인이지만 이 사장의 열정, 섬세함을 보면 홀딱 반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한다. 아이디어 뱅크인 동시에 꼼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이다. 이 사장은 “어떤 아이디어는 상품화하는데 2년 6개월이 걸렸다.”며 “제품을 접한 CEO들이 다른 CEO를 소개해줘 일감을 확보한다.”고 말한다. 누브티스에는 ‘홍보맨’은 있지만 ‘영업맨’은 없다. 작품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백화점에는 납품 사절이다.50여명의 직원 모두가 최고 제품을 만든다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 힘있는 국가 기관에서 납품가를 깎으려고 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온 일화는 유명하다. 서귀포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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