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남대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축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09
  • 대대로 이어온 바다삶터 국책사업에 쫓겨 나다니

    대대로 이어온 바다삶터 국책사업에 쫓겨 나다니

    “대대로 내려온 생계터전 다 잃게 됐지만 보상조차 못 받는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내년 1월 부산·진해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개장에 맞춰 진해만 입구에 항로를 지정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 해역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어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어민들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항로를 지정, 생업을 뺏으려 한다.”며 핏대를 세워 보지만 당국은 꿈쩍도 않는다. 어민들은 생계터전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정작 경남도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국내 최초의 국제 지정항로 부산해양청은 건설 중인 부산·진해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0개 선석 중 3개가 내년 1월 우선 개장됨에 따라 항로 지정안을 마련, 관련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항로는 길이 11㎞, 너비 2㎞로 가덕도 동두말 입구에서 거제 저도 앞 해상까지 연결된다. 이 해역은 낙동강 하류로 안개가 많이 끼어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육상의 도로와 같이 중앙선을 설정, 우측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도록 선박의 통항을 분리할 예정이다. 특히 항로입구인 가덕도 끝부분과 거제도 사이 해역에는 국내 최초로 ‘선회항로’를 설치키로 했다. 선회항로는 직경 11㎞의 부채꼴로 육상 도로의 로터리와 같은 기능을 한다. 태평양 방면에서 신항으로 직항하는 선박과 국내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이 충돌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겠다는 것. 해양청은 여론수렴을 거쳐 신항 개장에 맞춰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항로를 나타내는 교통신호 표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에 국제 지정항로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책사업에 줄어드는 황금어장 문제는 선회항로에 있다. 선회항로로 지정되는 해역은 낙동강의 영양염류가 유입되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고 있어 최고급 어종인 대구 산란장인데다 멸치 등 각종 어류가 풍부해 기선권현망어선을 비롯한 연안 어선의 주 조업구역이다. 낙동강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1980년대 초부터 이 해역에 대구가 회귀하지 않자 경남도와 거제시는 매년 수정란과 인공종묘 방류사업을 벌였으며, 최근 어획량이 늘고 있다. 지난 93년 녹산국가산업단지가 주변에 조성됐으며, 현재 신항만 건설공사가 한창이고, 거가대교 건설도 추진 중이다. 어민들은 “잇단 국책사업으로 조업구역이 크게 줄어 타격이 심한데 이번에는 1억평에 달하는 황금어장을 잃게 됐다.”며 울상이다. 항로로 지정되면 개항질서법과 특정해역의 설정 및 관리규정에 따라 이 해역에서는 어로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수중음파가 고기를 쫓는다 더구나 이 해역은 회유성 어류가 진해만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대형 선박이 하루 수백척씩 통행하고, 인근에 설치되는 ‘묘박지(錨泊地·배가 머무는 곳)’에 수십척이 대기할 경우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으로 길목이 차단된다는 것이다. 선박이 운항할 때는 주엔진과 스크루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닻을 내리고 있어도 보조엔진을 가동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 수중에서는 음파의 전달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해 어류를 멀리 쫓아버린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진해만으로 어류가 회유하지 못하면 먹이사슬이 차단되는 등 생태계 파괴로 자원이 감소되고, 장기적으로 진해만 전체가 황폐화된다는 지적이다. 진해만에 인접한 창원·마산·진해·통영·거제시와 고성군 등 6개 시·군에 등록된 어선은 모두 8987척. 이들 어선은 멸치와 대구 등 회유성 어종과 돔·도다리 등을 잡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연간 생산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진해만 일대 14개 수협과 수산단체 등은 최근 ‘신항로 지정 대책위원회’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섰다. ●뒤늦은 경남지역 의견수렴 어민들은 또 “선회항로 지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하면서 지역 어민단체를 배제한 것은 보상을 피하기 위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부산해양청은 지난 3월 해경 등에 의견조회 공문을 발송하면서 경남도를 비롯, 도내 수협 등 수산업계는 배제했다. 이 사실이 알려져 어민단체 등이 반발하자 부산해양청은 지난 4월14일 뒤늦게 거제수협과 창원·마산선주협회 등에 공문을 보냈다. 부산해양청은 지금까지 7차례 공청회를 열었으며, 지난 2003년 10월 중간보고 때 기선권현망수협과 진해 의창수협 등에만 통보,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청 김인철 사무관은 “신항로는 종전 ‘가덕수로’의 선형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부산지역 해역이어서 권현망수협 등에만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무관은 “지난 82년 항로로 지정돼 피해보상 대상이 아니고, 신항만 공사에 따른 어업피해는 지난 97년 이미 보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관은 “어민들의 주장대로 어업피해가 크다면 오는 2011년 신항이 전면 개장될 때까지 선회항로 지정을 유보할 수 있다.”면서 “어업피해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보상에 따른 법리적인 검토를 한다는 것이 부산해양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저널리즘의 생존전략/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주요 일간지의 편집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띈다. 심층탐사보도의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필자는 본란을 통해서 여러 차례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는 이른바 ‘팩트’(fact·사실)를 중시하는 저널리즘 세계에서 사실은 진실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명제 하에, 사건 자체보다는 그 사건의 이면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방식이다. 언론사나 기자의 주관적 견해가 반영된다는 비판적 입장도 있지만, 사건의 본질을 발견하여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함은 물론 독자가 진실에 다가설 수 있게 도와주며, 지면이 활성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서울신문은 여러 차례의 기획탐사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의 내용은 우리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큐! 아름다운 노년’)로부터 미래 농업의 문제점과 활로에 대한 탐색(‘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한류에 가려진 열악한 기초예술현장 고발(‘연극인 월소득 23만원…빚더미 무대인생’), 베트남 통일 25주년을 즈음한 기획연재기사(‘테마로 읽는 호찌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베트남 관련 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탐사보도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한 논의의 방향을 제공하면서 사회구성원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기획탐사보도의 증가는 사회와 언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먼저,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사건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며, 국가의 사회문화정책 담당자의 각성을 촉구하여 책임있는 정책 수립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공익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다. 특히 언론사의 입장에서 기획탐사보도는 신문의 질을 높이는 전략적인 수단 중 하나이다. 신문의 질적 수준이 신문사의 경영수지 개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하면 기획탐사보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미국의 언론학자 필립 메이어는 자신의 저서 ‘소멸하는 신문 : 정보화시대의 신문 구하기’(The vanishing newspaper: Saving journalism in the information age)에서 질적 수준이 높은 신문(quality journalism)이 더 잘 팔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문은 정보가 아닌 영향력을 판매하는 매체라고 전제하면서, 신문의 영향력이 커지면 그 신문의 가치 또한 증가하고, 영향력 있는 신문은 독자들을 끌어모으기 때문에 광고주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매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에 의하면 신문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기사의 정확성을 제고한 신뢰의 확보이다. 즉 문맥과 맞지 않는 인용이나 과장, 흥미 본위의 내용을 배제한 정확한 기사는 뉴스원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고 이는 곧 신문의 독자 유지능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서울 지역의 유료구독 가구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제49회 신문의 날 ‘신문가격과 독자마케팅 정책’ 세미나 발제문)에 따르면 신문에 대한 독자의 충성도는 매우 낮아 2년이 지나면 30∼40%의 독자가 구독신문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인 구독료는 신문의 이미지 및 편집특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결과이다. 즉 신문이 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제고하여 높은 질적 수준을 유지한다면 독자들은 구독료 인상에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른바 조·중·동 3사와 다른 중앙일간지 사이에 질적 차이가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기획기사나 심층분석 기사를 확충하는 것 이외에도 거시경제보다는 미시경제를, 돈 버는 정보보다 돈 쓰는 정보를, 그리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내용을 폭넓게 취급하는 한편 작은 글씨를 사용하고, 뚜렷한 목표독자를 설정하는 새로운 편집정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저널리스트나 광고주의 관심보다는 독자들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를 탐색하여 보도하는 편집의 특성을 확보하여 신문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정보화시대에서 전통적인 저널리즘이 생존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의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 동대문에서 20년 남짓 신발 도매업을 하는 홍석기(44) 사장은 이같은 특이한 닉네임을 갖고 있다.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떠야 살아남아”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뜨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다 보니 얻은 별명. 그는 2000개가 넘는 동대문 신발상가 중에서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 인터넷 시장을 개척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동대문 시장 매출이 20분의1로 줄더군요.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마음으로 ‘슈즈랜드(www.shoesland.com)’를 열었죠.” 홍 사장은 1987년 2월 대학 3학년 때 동대문 시장에 들어섰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신발공장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하던 어머니 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새벽 일을 하던 어머니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시장 일을 도맡았다.89∼95년 신발시장의 전성기가 지나자 매출이 서서히 줄어들었다.96년 과로로 쓰러져 오른쪽에 마비까지 왔다. ●직접 만든 홈페이지로 받은 첫 주문 ‘짜릿’ “6개월 동안 누워 많은 생각을 했죠.‘순간순간을 알뜰하게 써야겠구나.’싶더군요.” 홍 사장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마자 도전을 시작했다. 포토숍, 드림위버, 나모,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홀로 익혔다. 새벽 2시 상점 문을 열어 오후 2시 닫을 때까지 틈틈이 공부했다. 이웃 상인과 막걸리 한 잔하는 시간도 없앴다. 광운대에서 전자재료공학을 전공한 것이 뒤늦은 모험에 큰 도움이 됐다. 어렵사리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첫 매출을 올리던 날, 홍 사장은 감격에 벅차 올랐다고 했다.“인터넷 저쪽에서 내 물건을 사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로 했다. 신발을 택배로 보낸 뒤 확인 전화를 걸어 신뢰감을 준 것. ●택배 도착 여부·불편한 점 전화로 확인 “인터넷 손님은 직접 신어볼 수 없기에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신발을 삽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챙기면 크게 감동 받지요.” 또 옥션(www.auction.co.kr)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 안정성도 높였다. 제품을 설명할 때도 직접 신어 보고 “평균보다 사이즈가 크게 나왔다, 작게 나왔다.”는 품평을 곁들였다. 매출은 눈에 띄게 늘어갔다. 홍 사장은 “오프라인에선 남성 신발만 판매하지만, 온라인에선 각종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상품을 올려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온라인 판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 400∼500개를 개발해 온라인에 선보이는데, 이 가운데 매출이 높은 20%를 히트상품으로 보고 오프라인에 유통시키면 성공한다는 것. 재고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 셈이다. 또 지방의 도소매업자가 동대문까지 나오지 않아도 제품을 주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출이 5대5로 자리잡았다. ●출혈경쟁 탓에 품질 떨어져 안타까워 홍 사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웃 상인들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도록 돕는 것이 다음 과제다.“동대문 상인들이 인터넷 판매를 주도해야 우리 신발공장이 되살아납니다.” 그는 최근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제품의 질이 떨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미끼상품이 중국산 저가 상품인 데다 국내 제품이 거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걱정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도매상도, 신발공장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그래서 홍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8개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오픈을 돕고 마케팅 노하우도 전수했다. 이벤트도 기획했다. 다음달 2일까지 ‘동대문 신발 도매상가 인기신발 최강 100선’을 옥션에서 연다.5개 업체의 100가지 신발을 30% 이상 저렴하게 내놓았다. 여성용 샌들이 5000∼2만 1000원, 스니커스가 9000∼1만 9000원. 홍 사장은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일본 현지법인을 세우고 슈즈랜드 재팬 사이트를 개설하는 계획이다. 국내 제품의 경우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고,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관절인형이 신는 수제화의 경우 인터넷에서 6만∼7만원에 팔리고 있다. 침체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그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亞육상발전 필요성 공감땐 유치 가능”

    유종하(柳宗夏)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전 외무부 장관)은 29일 “대회가 유럽에서 많이 열렸기 때문에 국제육상연맹 집행 이사들에게 아시아의 균형발전을 위해 대구 개최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유 위원장을 통해 가능성을 점쳐본다. 대구의 장점은. -한국의 새로 솟는 힘과 움직임이 큰 도시이고 많은 인재를 보유한 교육의 도시다. 지금은 IT와 스포츠, 한류시대며 새로 뜨는 곳이 곧 중심지다. 대구는 새로 뜰 수 있는 도시다. 유치를 위한 중점 전략은.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IT와 교육의 중심지이자 문화적 배경이 튼튼한 도시임을 알리겠다. 국내 대기업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치 및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부 지원은. -대구는 시설이 완비되고,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스스로 극복할 힘이 있는 만큼 중앙에서도 도와줄 것이다. 육상은 아시아에서는 취약한 종목인데. -육상이 앞으로 유럽과 함께 아시아에서도 균형발전돼야 하며 이를 잘 설득하겠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톈안먼 사태 당시 내가 지은 시가 선전·선동의 도구로 인용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반체제 저항시로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베이다오(56).‘오늘’이라는 비공식 문학잡지를 발간, 중국 사회와 문화에 변화를 불어넣은 영웅에 앞서 인간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숱한 중국 젊은이들을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서게 했다. 그러나 정작 베이다오는 그곳에 없었다. 몇달 앞서 정치범 석방운동에 참여했다가 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은 시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음과 위험에 맞서게 됐다고 생각하니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대를 살았고, 그 정신이 초기 작품에 많이 반영됐지만, 이제는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말을 애써 전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깊이 건드릴 수 있는 시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시를 쓰지 못했다.”는 베이다오는 “다음에 쓰는 시가 마음에 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한 이후 15년 만의 서울 방문이다. 당시 비밀리에 고은 시인을 만났는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경제 번영을 이룩한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 2학년인 딸이 한국 대중음악을 알고 있을 정도로 ‘한류’ 열풍에도 익숙하다고 한다. 다만,“현재 급속도로 상업문화가 밀려드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베이다오는 특히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반겨하면서도, 빈부 격차와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대해서도 “일본 지식인들과 언론의 비판 목소리가 약해진 것이 안타깝다.”면서 “오에 겐자부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일본은 떳떳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시아에서도 유럽연합처럼 비슷한 연대가 이뤄져야 더욱 진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이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베이다오의 작품 세계를 담은 ‘한밤의 가수’가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최근 국내 출간, 소개됐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朴대표 “韓中문화유대 자장면이 증명”

    朴대표 “韓中문화유대 자장면이 증명”

    |베이징 이종수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5일 “6자회담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동북아안보협의체’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북아 안보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그동안 제안해 온 바 있으나 야당 대표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표는 방중 3일째인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대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협의체는 동북아의 주요 국가간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은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여는 공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양국이 동북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경제, 문화, 과학·기술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경제협력을 심화해서 궁극적으로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면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면서 양국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대 허핑(赫平)부총장을 비롯,15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강연에서 박 대표는 감성적 비유에다 인사말 일부와 애드리브성 대답을 중국어로 구사해 호응을 받았다. 박 대표가 양국의 문화적 동질감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제일 많은 음식점이 중국집이고 한국 사람이 하루에 자장면 400만 그릇을 먹는다.”고 설명한 뒤 “안재욱, 장나라, 비, 송혜교 등 한류 스타들이 어릴 적부터 자장면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라고 말하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앞서 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는 “중국측으로부터 굉장히 환대받고 있다.”고 말한 뒤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면담에서 이공계 육성방안이 화제에 오른 것과 관련,“이공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고, 후 주석은 칭화(淸華)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했다. vielee@seoul.co.kr
  • 방송위, 동남아 ‘한류 홍보’ 참여

    방송위원회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한류’ 홍보에 나선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에이트픽스 주관으로 오는 26일부터 새달 2일까지 인도네시아·태국·인도에서 열리는 ‘TV 코리아 쇼케이스 2005’에 참석하는 것. 이번 한류 홍보활동에는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 독립제작사 등 19개사가 참가한다. 이들은 3개국을 돌며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를 소개하고 수출 상담도 벌이게 된다. 첫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재원도 동행해 기자회견과 팬 미팅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 지상파방송의 이기주의?

    ‘방송사, 코너에 몰린 공룡?’ ‘전파독과점’ 덕택에 경영만큼은 걱정없던 방송사들이 최근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매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한류열풍을 등에 업은 외주제작사들의 입김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들은 모두 시장원리를 그 기반으로 삼고 있어 쉽게 대항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위기감에 대해 방송사들은 ‘단체행동’이라는 방법으로 맞서고 있다.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데 이어 위성DMB사업자 TU미디어에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외주제작사,“1년동안 달라진 게 없다.” 외주제작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방송위, 방송사, 외주제작사들이 모여 ‘외주제작개선협의회’를 열었다. 이때 외주제작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진 사례가 없다는 주장이다. 외주제작사들의 모임인 독립제작사협회 관계자는 “개선협의회 합의 사항은 최소한의 한도인 데다 방송위, 방송사 모두 동의한 대목인데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공·사석에서 외주제작사의 횡포를 거론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위성DMB, 삐거덕 TU미디어는 난감한 표정이다. 배터리 성능이나 단말기 가격 문제가 걸림돌인데 일종의 ‘붐’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재전송의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이 먼저 구입은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번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한 인상이다.TU미디어로서는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큰 소리도 못내는 형편이다. KBS·MBC·SBS 3사 노사가 모처럼 프로그램 재전송 금지에 한목소리를 낸 것 역시 위기감의 영향이다. 경쟁매체인 지상파DMB서비스가 출범하기 전에 위성DMB가 우선 자리잡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의 이런 태도가 지나친 ‘엄살’이라는 비판도 있다. 콘텐츠 부문은 제작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성패가 갈린다 해도 네트워크망을 손에 쥐고 있는 방송사들은 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매체 이용 태도 때문에 새로운 매체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통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의 잇따른 결정은 결국 노조의 입김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주제작 건이든 위성DMB 건이든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서로간 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한 측면도 있고 해서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유통 문제를 다루려 했었다. 공정위의 이런 태도로 볼 때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일동포 60년, 왜 귀화하는가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일동포 60년, 왜 귀화하는가

    광복 60주년인 올해가 60만 재일한국인들에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광복 이전부터 일본에 살았던 ‘재일동포’ 1∼1.5세와 그 가족 47만 1756명(2003년말 현재)은 더욱 그렇다. 일본에선 한국·조선인으로, 모국에선 일본인으로 취급당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조선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오늘도 식민시대 멍에를 고스란히 지고 살아가고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동포들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이전부터 일본에 거주한 특수영주권자다. 그런데 매년 1만명 정도의 재일동포들이 줄어들고 있다. 차별을 견디기 힘들고, 조국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지는 현실에서 일본인으로 귀화하기 때문이다. 한 일본 중견 언론인이 “지난해 한류열풍은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이 몰려다니면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어이없게 말하는 것에서 재일동포들의 ‘한(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차별과 푸대접의 60년 도쿄 시내 한복판의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에서는 23일에도 일본 우익들의 확성기 비난이 그치지 않았다. 도쿄 시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도 우익들의 공격을 우려, 삼엄하게 경비한다. 이게 광복 60년을 맞는 재일동포들의 현주소다. 한때 70만명까지 이르렀던 재일동포들은 매년 감소추세로 현재 4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등록증을 언제나 갖고 다녀야 하고, 일상 생활에서 받는 각종 차별은 여전하다. 특히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조선국적 동포들의 피해는 막심하다. 조총련중앙본부 동포생활국 진길상 부국장은 “취직을 하고자 할 때 한국국적 동포가 5곳에서 거절당하면 조선국적 동포는 10곳 가까이서 거절당한다.”고 지적했다. 민단측은 지방참정권이라도 실현되면 귀화가 줄 것으로 보고 참정권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귀화절차 간소화를 통해 적극적인 동화정책을 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단 중앙본부 정몽주 사무총장은 “일본이 헌법을 개정, 징병제를 도입하면 귀화한 재일동포가 모국에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귀화자는 27만명이고, 그들의 자녀는 40만명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갈라서 있는 민단과 조총련 민단과 조총련이 광복 60주년인 올해에도 중앙 차원에서 합동 기념행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동포사회의 분열을 웅변적으로 대변한다.1990년대 초반 탁구 남북단일팀 공동응원이나 2002 월드컵축구 공동응원 등은 옛 이야기다. 민단 정몽주 총장은 “1991년부터 중앙·지부 단위에서 총련과 교류를 해오고 있다.”면서 “지금도 지부 단위서는 적극 교류가 있지만 중앙 차원은 (정치상황 때문에)의견접근이 어렵다.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총련 중앙본부 통일운동국 조선오 부장은 “몇년 전 오사카에서는 양쪽 동포 3만명이 공동행사를 하는 등 좋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민단 중앙과는 여러 면에서 최근 2∼3년간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서도 민단과 조총련은 입장차가 확연하다. 민단은 유럽쪽에서 인정하는 외국인 지방참정권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은 참정권에 소극적이다. 일본에만 요구하는 게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국적포기 사연도 제각각 동포 3,4세대들은 1,2세대와는 국적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할아버지·아버지 세대처럼 자신들은 한국 국적을 유지할 필요성이 절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가 유언 등으로 “한국적을 포기하지 말라.”고 해 유지하고는 있지만 계기만 되면 포기하겠다는 동포들이 적지 않다. 일본 언론사 기자인 30대 초반 H모씨는 한국이름으로 일본 언론에 취직했지만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80대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바로 한국적을 포기할 예정”이라고 고백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올해 34세인 조선 국적의 김모씨는 명문 사립대를 졸업했다. 졸업 뒤 100여 군데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50곳은 한국식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당했다. 결국 유수의 일본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0년만에 그만두고 가업(식당)을 잇고 있다. 그는 국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귀화 후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배철은 민단신문 편집장 등은 “귀화하면 동포사회에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완전히 일본인화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귀화한 뒤 후회하거나 돌아오는 사람도 일부 있다.”고 소개했다. ●우익·야쿠자 많다는 것은 왜곡 재일동포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교수 등 교원도 2000여명이다. 의료보험기술자도 4300여명이고, 관리직 직업종사자는 1만 7000여명이다. 사무종사자도 5만여명이고, 비교적 차별이 덜한 연예인이나 프로야구선수도 많다. 정몽주 총장은 “광복 뒤 귀국선을 타기 위해 간사이 지역으로 많은 동포들이 몰려갔다가 국내 정정이 불안하고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주저 앉았다. 그분들이 재일동포의 뿌리”라고 소개했다. 당시 180만여명이 귀국했고,60만여명이 남아 동포사회를 이뤘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3D 업종 등에서 영세업자가 된 동포들을 일본의 야쿠자들이 텃세를 부리며 괴롭히자 자위 차원에서 동포 젊은이들도 조직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야쿠자 관련 부분을 적극 해명했다. 재일동포에 야쿠자나 우익이 많다는 것은 취직이 안되던 30여년 전의 일이란다. 차별은 여전하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일자리가 적지 않아 야쿠자나 우익이 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재일 대한민국청년회 조수융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본 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의 조수융(33) 회장은 재일동포 3세다. 부친은 경상도, 모친은 전라도 출신으로 현재 한국말은 거의 구사하지 못한다. 두 누나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과 일본 무역회사에 다니고 남동생은 청년회 간부다. 조 회장은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운동에 열심이지만 “한국의 국회의원들이나 운동권이 일본에 건너와 항의 퍼포먼스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그럴 경우 재일동포가 불이익을 받게 되고, 그것이 무엇보다 싫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이 “일본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을 일본식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만은 한국인임을 잃지 말라.”고 교육한 탓에, 민족의식이 넘친다. 현재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다이시고교 사회과 교사인 조 회장은 어려서부터 뼈저리게 민족차별을 체험했다. 초·중·고교와 대학 모두 일본학교를 나왔다. 그런데 고교 때까지는 한국식 이름을 쓰지 못하고 일본식 이름으로 학교를 다녔다.19세 때부터 겨우 조수융 하나만 썼다. 집단 따돌림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동포 7000여명이 모여사는 가와사키시에서 이 정도니 동포들의 집단거주지가 아닌 곳은 짐작할 만하다. 일본에서 공무원이나 공립학교 교사 등은 한국인이 되기 어려운 직업이다. 하지만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공립고교 교사가 됐다. 한국에는 16세 때 민단 모국방문단으로 처음 가봤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 한국은 어두운 이미지만 있었다. 웃지 않는 사람들만 사는 걸로 알았다. 일본 미디어에 한국의 어두운 면만 전해졌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올해처럼 양국이 독도·교과서문제 등으로 충돌할 땐 정말 곤혹스럽다. 일본인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 꺼리고, 한국에서는 자신을 일본인으로 보는 것 같아 서럽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 국민들을 나쁘다고 비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taein@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40대 남자들은 직장에서 명퇴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가정에서는 아이들 뒷바라지에 올인한다. 직장 상사로서도,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더 이상의 권위는 없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지만 미래를 자식들에게 기댈 수는 없다.40대 남자들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열린TV 시청자 세상(SBS 낮 12시10분) 만화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폭력물, 음란물이 넘쳐나 이제 아이들이 보는 만화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만화를 접하는 새로운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열린 체험학습장인 만화박물관과, 청소년들이 폭력만화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소개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낭만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남이섬. 한류 열풍의 중심지가 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유명한 드라마 명소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협궤열차도 탈 수 있는 청정한 무공해 여행을 떠나본다. ●문화사 시리즈-100인의 증언(EBS 오후 10시50분) 1974년 봄, 삼선개헌에 이어 유신이 단행되고, 긴급조치가 속속 발효되던 그 시절. 대학가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 등장했다.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했던 기존의 서양연극이 아니라 바로 우리 연극이었다. 암울한 정치적 현실을 큰소리로 비판할 수 있는 그 무대를 살핀다. ●토요일(MBC 오후 6시5분) 세계적인 경제중심 도시인 상하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국제적인 상업도시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배워본다. 때로는 용맹하게, 때로는 덩실덩실 춤사위를 펼치는 사자춤이 있는가 하면 마술도 빠뜨릴 수 없다. 또 중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서커스. 중국 전통문화를 알기 위한 훈련이 시작된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답답한 마음에 수완은 정현에게 술을 마시자고 한다. 둘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가 비슷하다는 걸 느낀다. 정현은 이 자리에서 수완을 보며 과거의 아픔을 달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둘은 오락실에서 신나게 기분을 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뒤 귀가한다.
  • “일본인 100만명에 한국음식을”

    |도쿄 이춘규특파원|광복 60주년을 맞아 재일교포 1∼1.5세에게 위로의 식사를 대접하고 일본인 100만명에게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우정의 잔칫집’ 행사가 오는 9월부터 4개월간 일본에서 열린다. ‘광복 60주년 한·일 우정의잔치 조직위’(위원장 이창복)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20개 도시 2000여개 한국 식당에서 삼계탕 대접상이 차려진다. 민단과 총련이 선정한 재일교포 1∼1.5세 노인 8만여명과 주일 한국기업과 거래하는 일본 기업인,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 2만여명이 초청 대상이다. 이들에게 1200엔짜리 삼계탕과 교환되는 초대권이 발송된다. 초대권 매입은 주일 한국기업들이 협찬한다. 행사 기간에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3대 대도시에서는 한국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일본의 서울클럽이 각각 선정한 양국 신세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우호·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잔칫상을 차린 2000여 식당들은 행사기간 내내 음식값을 30% 가량 할인하고 한국음식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개최해 일본인 100만명이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한류붐 지속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에는 고깃집 3만여개를 포함해 총 3만 8000여개의 한국식당이 있다.80% 가량을 재일교포가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식자재는 한국의 농식품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식당의 붐이 일어나면 한국 농식품의 대일수출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
  • [발언대] 일본 청소년에게 우리 참모습 보여주자/지일현 한국관광공사 해외진흥본부장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244만명으로 한류의 열기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올해 3월까지도 25%가 늘어난 64만명이 방문, 올해 목표인 300만명이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로 급격히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수학여행으로 이루어져 왔던 한·일간 학생 교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에는 일본의 198개 각급학교에서 2만 8000명의 청소년이 우리나라를 찾아왔으나, 올해는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의 학부모회나 학교당국이 일본 학교와의 교류 중단을 선언하는가 하면, 반일시위 장면이 일본 매스컴에 방영되면서 일본 학교당국이나 학부모회가 방한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양국 국민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양국 청소년 교류는 진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 청소년의 한국 수학여행과 학교간 교류는 친한(親韓)인사를 늘려가는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이다. 실례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일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 수학여행 감상문 콘테스트’에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가졌던 무지와 편견이 이해로 바뀌었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많다. 수학여행단 교류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우리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이웃이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도 한·일 청소년간의 대화와 교류는 서로가 진정한 이웃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12일에는 양국 민간관광업계 대표들이 모여,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했고, 다음달 초에는 한·일 관광장관 접촉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6월말에는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양국간 교류증진의 일대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2005년 한·일공동방문의 해가 퇴색하지 않도록 한·일 청소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일현 한국관광공사 해외진흥본부장
  • [★들에게 물어봐] 리얼리티 잃어가는 드라마

    [★들에게 물어봐] 리얼리티 잃어가는 드라마

    리얼리티가 없다? 드라마는 판타지다. 판타지 효과는 현실보다 반걸음 정도 앞서 나가 있을 때 가장 크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는 두세걸음은 예사고 심지어는 열걸음 정도는 저만치 나가 있다. 드라마에서 리얼리티는 이제 호화 해외 로케 때나 쓰는 단어인 듯 하다. 리얼리티는 단순히 방금 잠에서 깬 여배우가 진한 화장을 하고 있더라는 사소한 설정의 문제 뿐만 아니다. 설정의 오류 외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복잡한 관계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화려한 영상? 물론 화려한 영상이 죄는 아니다.‘보는 재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화려함만 유독 강조된다는 것. 그나마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KBS 2TV의 성장드라마 ‘반올림2’는 예전 성장드라마와 달리 잔잔하게 이야기를 꾸며 호평을 받고 있다.MBC ‘단팥빵’처럼은 아니지만 일요일 아침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꽤 높다. 그런데 정작 등장인물 가운데 고등학생같은 사람은 드물다. 종영된 MBC ‘한강수 타령’ 역시 어머니 고두심과 딸 김혜수·김민선의 차림새가 대비됐다. 김민선이야 허영끼있는 캐릭터였다치더라도 맏딸 김혜수의 감각적인 옷차림은 캐릭터와도 잘 맞지 않았다.‘고두심은 70년대 홀어머니상, 김혜수는 최첨단 딸’이라 불릴 정도였다. ●과도한 간접광고? 간접광고도 리얼리티를 죽인다.SBS ‘그린로즈’,MBC ‘신입사원’은 협찬사 제품을 연상하는 내용을 넣었다가 문제가 됐다. 그나마 그렇게 눈에 띄어 주는게 고마울 정도다. 한 외주제작사 PD가 “은근슬쩍 스쳐지나가게 제품을 비추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고 실토할 정도다. 세트장이 아니라 상품진열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SBS ‘패션70s’도 이런 면에서 관심거리다. 패션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69∼70년대까지 사회상을 담는다는 점은 참신하다. 지난 16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화면은 이런 참신함을 한껏 과시했다. 그런데 극이 진행되면 결국 제작을 지원한 의류업체 홍보에 치우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외주제작사들은 ‘열악한 제작비’를 거론하지만 그런 부각방식이 리얼리티를 깎아먹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전한 ‘만수산 드렁칡’ 스토리? 지나칠 정도로 꼬여놓은 관계 설정도 위험요소다.KBS ‘위험한 사랑’이 대표적 예다. 남편의 무정자증 때문에 인공수정을 하는데 그 정자제공자가 마침 아내가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다. 또 이 남자는 남편과 절친한 친구여서 갈등을 빚는 구조다. 병원이 정자 제공자의 신분을 어떻게 노출시킬 수 있는지, 병원이 정자제공자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선정하는 지에 대해서는 모르쇠다.“아침드라마는 다 그래.”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드라마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 리얼리티에 대한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MBC 이은규 드라마국장은 “시청률 측면에서 호응도가 낮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가벼운 트렌디물이 인기를 끌다보니 기획단계에서부터 리얼리티를 외면하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드라마 작가 자체가 도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런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그나마 ‘단막극’에서 희망을 걸었지만 단막극의 대표주자격으로 꼽히던 MBC ‘베스트극장’마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이런 경향을 비난만 할 수 있을까.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에 대해 NHK 오사와 준코 부장PD는 “리얼리티가 없으면 안된다는 일본 드라마의 오랜 공식을 깼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와 리얼리티, 문화적으로 혹평할 지, 산업적으로 칭찬할지는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뮤지컬에도 ‘한류바람’

    뮤지컬에도 ‘한류바람’

    드라마, 영화, 가요에 이어 뮤지컬에도 한류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신시뮤지컬컴퍼니의 ‘갬블러’(연출 임영웅)가 사전 예매율 85%를 기록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기획한 국악뮤지컬 ‘반쪽이전’도 지난 주 도쿄와 히다치시에서 6회 전석 매진공연을 펼쳤다. 국내에서 제작된 ‘갬블러’가 일본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기념으로 13개 도시 순회공연을 한 바 있다. 일본 민주음악협회, 마이니치신문, 아사히방송 등의 공동주최로 성사된 이번 공연은 2002년보다 두배 이상 높은 12억원의 개런티를 받고 한달간 9개 도시에서 28회 공연한다. 신시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갬블러’ 열풍의 주역은 배우 허준호.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호텔리어’‘올인’등이 일본에서 상영되면서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실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상당수는 3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고, 이들 사이에 허준호의 인기는 대단하다는 것. 현지 관계자들은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에 감탄하며 앞으로 한국 뮤지컬을 지속적으로 일본에 소개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갬블러’는 그룹 ‘알란파슨스프로젝트’에서 활동한 작곡가 에릭 울프슨이 만든 독일 뮤지컬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의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선 허준호, 남경주 주연으로 99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허준호외에 이건명 정선아 서지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반쪽 얼굴로 태어난 아기에 관한 전래설화를 소재로 한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도쿄 신주쿠의 블랙텐트 이와토극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14일,15일 이바라키현 히다치시에서도 4회 공연을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연말 일본 극장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공연을 관람한 뒤 개관 공연작으로 초청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꼭두각시 놀음을 차용한 전통연희 양식의 ‘반쪽이전’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뉴스플러스] 외교마찰 불구 日관광객 증가

    독도문제 등 한·일간 외교적 마찰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크게 준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5일 발표한 ‘3월 중 서비스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일본인 입국자 수는 3월에만 25만 2000명에 이른다.1월 19만 8000명에서 2월 20만 2000명으로 0.2% 증가하다가 3월에는 무려 25%나 늘었다. 이에 따라 1·4분기 중 일본인의 방한객 수는 65만 2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한객 146만 8000명 가운데 44.2%를 차지했다. 나라별 방한객의 비중은 일본에 이어 중국 10.2%, 미국 7.4%, 타이완 6.6% 등이다. 산자부는 3월 중 일본으로 수출된 영화와 TV·라디오 등의 방영권이 2월보다 170%나 증가한 68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미뤄, 일본인의 한국 방문 증가세가 ‘한류열풍’의 간접적인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1월 17만명,2월 13만 9500명,3월 12만 7100명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신지도 곶리도 말도 횡경도 방축도 야미도 등이 별처럼 모여 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앉은 이 섬들 때문에 고군산군도는 ‘호수에 뜬 섬들’로 불렸다.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중국 사신들이 서해를 건너오면 고려군사들이 고군산까지 영접을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과 한반도가 뱃길로 연결되는 길목이었음은 물론이고 서남해안 쪽에서는 개경이나 한양으로 가는 중간 허리였다. 조운선과 상선, 군선이 상존했으며, 이순신이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는 기록도 난중일기에 보인다. 사람과 배만 그러한가. 물고기에게도 필수 코스였으니, 유명한 칠산어장의 북단이 바로 고군산이다.1906년 군도 끝자락 말도에 등대를 세워 올해로 99년째 불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이곳은 일찍부터 서해 항로의 요충지였다. 때맞춰 북상하는 조기같은 회유어종의 통로라 함은 역으로 남하하는 홍어나 대구 같은 한류어종의 통로라는 말도 된다. 그래서 군산 수협조차도 애초에는 육지가 아니라 장자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군산진을 설치하고 서해를 경영하다가 옥구로 옮기게 된다. 왜구의 노략질이 워낙 심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황당선의 ‘황당한’ 일도 자주 벌어졌다. 군산진만 육지로 떠난 것이 아니다.20세기 후반에는 물고기들이 떠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황금어장 칠산이 고갈되면서 섬사람들은 서울이나 군산 등지의 저잣거리로 떠나갔다. 모진 세월은 이 천혜의 섬들을 가만 두질 않았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사용 차량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분진을 일으키더니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야미도와 신지도가 방조제로 이어졌고, 그 바람에 승용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고군산 수천년 역사 속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변화’가 밀어닥친 것. 약삭빠른 업자들은 관광유람선을 띄웠고 부동산업자들은 ‘새만금 새땅‘식으로 서부 개척시대를 방불케하는 거품경쟁에 나선다. 물고기가 사라진 바다에 땅장사들이 대신 몰려든 셈이다. 수산과학원 산하 갯벌연구소의 전용 조사선에 몸을 실었다. 분기별로 행하는 정기 탐사 일정이었다. 연구원들은 항해 내내 포자망으로 해파리 유체를 채취하고, 멸치 난어를 조사했다. 예전에 없던 아열대성 해파리떼가 한반도를 휩쓸어 그물 가득 해파리만 든다.20세기 초반 시인 김억이 ‘해파리의 노래’를 상재했으나 이런 ‘괴물’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남방 해파리의 알이 고군산 근역에서 보임은 수온 상승의 반증 아니겠는가. 바다 물고기들의 동향도 수상쩍다. 조기 갈치는 물론이고 여타 고급 어종들이 대거 사라진 자리를 멸치떼가 채우고 있다. 고급 어종 비율이 1967∼69년도 39%에서 36년 만인 1999년 23%로 줄었으니 엄청난 감소다. 멸치는 1992년 군산수협 위탁량이 88t이던 것이 2002년에는 2359t으로 급증했다. 먹이사슬 상층부를 차지하는 큰물고기들이 사라지자 아래쪽 개체인 멸치떼가 극성을 부리는 것. 생태계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러다가 고기가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진반농반의 걱정을 전하자 동행한 김수관 군산대 교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동의한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동해안의 엄청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서해에 쏟아부어지는 오염총량을 계산할 때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란다. 일제시대에 고군산 근역에서 미역 김 해삼 상어 가오리 넙치 고등어 멸치 조기 삼치 대구 도미 청어 전광어 새우 숭어 참장어 가사리 병어 민어 홍어 오징어 뱅어 갈치 등이 잡혔다니, 종다원성이 해체된 비극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다의 젖줄인 동진강, 만경강을 끊어 놓으니 바깥 생태계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는 갯벌연구소 조영조 소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만금간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반대해 온 환경운동가를 비롯, 뜻있는 많은 이들이 잠시 반성할 지점이 있다면, 바로 고군산 같은 방조제 바깥 섬들의 안위를 도외시했다는 점일 것이다. 막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바깥 바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환경운동조차 언제나 육지 중심이었던 것이다. 현재 군산쪽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남쪽 일부만 트여 좁은 수로로 조류가 엄청난 속도로 드나든다. 그래서 신시도 아래쪽 무녀도와 비안도 사이는 거대한 물골이 패였으며, 이곳에서는 어떤 어업도 불가능하다. 무녀도 어민 김용문(55)씨는 “조류가 빨라 그물 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양식이나 조개 채취도 다 지난 얘기”라며 “방조제 안쪽은 그래도 보상이나 넉넉히 받았지만 바깥쪽은 단돈 1000만원이 고작이었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어류가 산란을 위해 새만금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거대한 장애물이 가로막으니 애당초 어업은 결단난 것이다. 무녀도를 둘러보니 물고기 못지 않게 자연 경관의 훼손도 심하다. 왕왕 경제적 가치만으로 간척의 폐해를 계산하느라 대개 경관가치는 무시되기 일쑤다. 무녀산 중봉의 ‘삼각형’이란 곳까지 올랐다. 왼쪽으로 선유팔경이 펼쳐지고 무녀도 서두리 마을과 염전, 닭섬을 비롯한 자잘한 섬들, 그리고 비안도, 신시도 같은 섬까지 한 눈에 들어와 가히 관해의 요처답다. 선유도와 무녀도를 이어주는 현수교가 멋스럽다. 섬들은 아득한데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는 방조제가 철책처럼 흉물스럽게 방벽을 두르고 있다. 무녀도가 한창 ‘잘 나갈 때’, 삼월 삼짇날이면 선남선녀들이 밥솥을 짊어지고 산정에 올라 진달래꽃 향기에 취해 놀다 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고군산은 예로부터 ‘신들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춤추는 무녀의 형상에서 따왔다는 무녀도란 섬 이름이 말해 주듯 섬마다 신들이 좌정하고 있었다. 선유도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망주봉이 기암괴석으로 솟아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절경만 보고 돌아올 뿐 거기에 오룡묘 신당이 있는 것은 모른다. 다섯 용을 모신 곳인 만큼 기와집이 화려한 폼새로 지어졌고, 산신각도 따로 세워져 신당의 위용을 자랑한다. 해마다 당제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음은 물론 수년에 한번씩 별신제를 올릴 때면 내로라는 굿쟁이들이 몰려들어 삼현육각을 잡고 남사당패까지 몰려와 신명의 굿판으로 바다를 달구었던 서해안 최대 신당의 하나였다. 신당 형체는 여전하나 문짝은 떨어져 나가고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쇠락했다. 군의관으로 고군산에 근무하면서 이 일대의 신당을 조사, 세상에 알린 서홍관씨가 80년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섬마다 있던 신당이 주민들의 기독교 개종으로 멸시와 박해를 당해 심지어는 불태워지기도 했단다. 여기서도 종교적 극단주의의 한 정형을 본다. 고군산 신당의 파괴는 문화적 반달리즘의 명백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장자도에도 어사대란 당집과 할머니바위가 있다. 비승비속의 당할머니가 모셨던 신당이다. 건너 횡경도에는 할아버지바위가 있어 양자간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고군산의 12섬에서 모두 신당 및 당숲이 확인되지만 당제가 남아 있는 곳은 없다. 당집이나마 문화유산으로 지정·보호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즉, 오룡묘같이 역사문화적 전통이 분명한 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군산시의 안목이 불안하기만 하다. 고군산에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온 초분도 전해진다. 분묘 대신 짚으로 엮은 초분에 시신을 안치하는 초분 전통은 진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전통으로 알려졌다. 그 초분이 고군산에도 남아 있어 남해안뿐 아니라 서해안까지도 초분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녀도 초입에는 아예 궁금해 하는 외지인을 위해 ‘관광용 초분’까지 만들어 두었다. 무녀도에는 고군산 유일의 초분이 남아 해마다 짚을 갈아주면서 정성스레 보존해 오고 있다. 이처럼 신들이 잠을 청한 안식처이자, 초분 같은 고풍스런 유산까지 전해지는 것, 난초와 모감주나무군락을 비롯한 자연유산의 보고인 고군산의 경관가치에 관해서는 아무런 고려나 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은 선유도에 잠시 들러 회를 먹고는 휘∼ 해수욕장을 한번 둘러보고 떠난다. 연육된 무녀도나 장자도는 그 관광객들이 떨구고 간 몇 푼의 푼돈 수혜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고군산이지만 이곳에도 ‘남북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선유도는 관광형 어촌으로 변신하면서 인심이 살벌해졌다. 멀리 떠있는 말도처럼 불과 15호 밖에 안되는 섬에서도 어제까지 ‘형님, 아우’하던 공동체가 깡그리 해체되는 중이다. 이웃 섬 주민들이 조개를 캐가도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대책없는 개발이 떠안긴 ‘인간성 파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서 고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고군산의 예스러움이 완벽하게 소멸되는 중이니 새만금 간척지가 가져다준 반갑지 않은 ‘보너스’ 아니겠는가. 다행스러운 일은 이곳 청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3년전부터 고군산청년연합회를 조직한 이들은 해마다 체육대회를 열어 공동체의 연대감을 지속시키고 있다. 번갈아 12섬을 돌아가면서 여는데 박영구(43) 부회장은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다. 모처럼 12섬 젊은이들이 모여 단합도 꾀하고, 훗날을 생각하는 지혜도 모은다.”고 말한다. 대횟날이면 아침부터 각 섬에서 배를 끌고 집결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여 술추렴도 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 ‘섬들의 바다축제’를 연출한다. 청년들은 김양식을 하며 어렵사리 버티고 있으나 김값이 폭락하면서 하나, 둘 이곳을 떠나고 있다. 무녀도에만 청년들이 2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고작 8명만이 남아 있다. 살기 힘들어 떠나는 청년들을 나무랄 일도 아니다. 다음 세대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섬, 그런 섬을 만들지 않고서야 우리 바다의 미래가 어디에 있겠는가. 새만금의 거대 장벽은 안쪽의 갇힌 생물은 물론 이렇듯 바깥쪽 사람들의 삶까지 옥죄고 있다. 미래 세대와 해양의 종다원성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 “한류 지속되려면 우리말 보급 필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공중파 TV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어가 중국 전역으로 보급되고 있다. 중국의 공중파 TV를 통해 외국어가 방송되기는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두번째다. 중국 국영교육방송(CETV) 채널 1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편성권을 따낸 박정어학원의 박정(44) 원장은 11일 “중국내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한국어 보급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을 시청권으로 둔 국영방송을 통해 한국어 교육 방송이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환락학설(歡樂學舌)’이란 프로그램으로 이달 초부터 매일 20분간 진행중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우선 내년 4월 말까지 방영된다. 중국측 파트너는 싱메이(星美)미디어그룹이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 배우에만 의존하는 한류는 확산되기 힘들다.”며 “한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마음으로 한국어 보급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 교육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 친한국 중국인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번 방송으로 중국내 한국어·북한어·조선족어 등을 한국어로 통일하고 표준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한국어 필수 어휘를 매일 설정된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중국의 학생들과 부모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베이징의 한국인 유학생을 겨냥,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중국 어학원도 개설할 계획이다. 박원장은 상하이(上海)의 푸단(復旦)대 등 15개 명문대와 제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고배를 마셨던 그는 “잠시 외도한 것으로 봐달라.”며 “향후 10년은 한국어를 전파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oilman@seoul.co.kr
  • 한류열풍에 가려진 열악한 기초예술현장

    한류열풍에 가려진 열악한 기초예술현장

    대학로 흥행연극 ‘관객모독’에 출연중인 배우 전수환(40)씨. 그는 요즘 무대에 설 때마다 뿌듯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3년여의 외도 끝에 돌아온 연극무대가 한없이 감사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엔 가족을 속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이 똬리를 틀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극단 76단에 입단해 온갖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며 무대밥을 먹은 지 20여년. 무작정 좋아서 뛰어든 일이라 수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밥벌이는 포장마차 등 아르바이트로 대신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해 2∼3개 작품에 출연해서 받는 돈은 고작 600만∼700만원. 여기저기 빌린 생활비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를 악물고 무대를 떠났다.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 난생 처음 월급이란 걸 받았다. 그렇게 3년을 일해 빚을 거의 다 갚을 때쯤 딴 마음이 생겼다. 지난 연말 극단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망설임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아내에게는 ‘잘렸다.’고 거짓말했다. 아내는 지금도 그가 새 직장을 잡을 때까지만 연극무대에 서는 줄 알고 있다. 언제 들통날지 모를 상황에서도 그는 “무대에 서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전씨의 사례는 2005년 대한민국 연극인들의 실상이자, 한류열풍의 그늘에 가려진 국내 기초예술인들의 열악한 현실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한류를 이끈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들이 ‘문화산업’의 주역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소설가, 시인, 화가, 공연예술인들은 생계를 걱정하며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게 우리 문화계의 양면적인 현실이다. ●4대보험 ‘사각’… 고용·산재가입 10% 미만 지난 6일 한나라당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연극배우의 현실과 발전방향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선 벼랑 끝에 몰린 연극인들의 육성이 거침없이 터져나왔다.‘에쿠우스’ 등 수많은 연극과 TV드라마, 영화에 출연해온 중견 배우 강태기(54)씨. 그는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노동판이나 아르바이트 현장을 전전하는 배우들이 허다하다.”면서 “부를 누리거나 융숭한 대접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생존문제에 신경쓰지 않은 채 창작예술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김지숙(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씨는 “연극계가 어렵다는 얘기는 수십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이젠 정말 절벽앞에 선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연극협회가 지난해 9월 전국 연극인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는 이같은 현실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조사 당시 연극인들의 월평균 소득은 23만 2000원. 일반 임금노동자의 최저임금(56만 7000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품당 평균 수입은 55만 7100원. 응답자의 41%가 임시직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극배우협회가 지난 연말 배우 3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더 열악하다. 월 평균수입이 10만원도 안된다는 응답이 65%를 넘었다. ●“생존권 보장을” 지난 한달 파업도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사회안전망 제도인 4대 보험(고용, 산재, 의료, 국민연금)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 연극협회 조사에서 93%는 산재보험에,92%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연금 미납률과 의료보험 미가입률도 각각 67%와 40%에 달했다.‘직업은 있지만 직장은 없는’연극인들의 비참한 현주소다. 배우협회가 ‘관객을 볼모로 삼는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지난 4월 한달간 ‘파업’을 감행한 것은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 따른 최후의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배우들의 집단행동은 그 순간마저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택해야 하는 배우들의 대거 이탈로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허현호 배우협회장은 “‘춥고 배고픈’이라는 수식어를 멍에처럼 짊어지고 사는 연극인들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위안삼았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현실은 물론 연극인들만의 것은 아니다. 문학, 미술, 전통예술, 무용 등 기초예술 장르 전반에 걸친 공통된 문제다. 국악인 김덕수씨는 “전국 20여개 한국음악과에서 매년 1000명에 가까운 졸업생들이 배출되지만 취업은 가뭄에 콩나듯 하는 실정”이라며 “소수를 제외하고는 다른 분야로 전업하거나 시간당 2만원 내외의 중·고교 특기적성교육 강사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권기금 지원 받아 ‘가뭄에 단비’ 현장 예술인들의 절박한 비명에 정부와 정치권도 서서히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로또복권 등으로 조성된 복권기금 446억원이 문화예술진흥사업에 투입된 것은 아쉬운 대로 타는 가뭄 끝에 만난 단비였다. 한나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도 지난 6일 문화예술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정치권의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허현호 배우협회장은 이날 오전엔 한나라당 토론회에, 오후엔 열린우리당 문화특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정략적인 접근이라는 비아냥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전시성 행정 대신 기초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그나마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2003년, 세계 대표적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아비뇽축제가 공연예술인들의 파업으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년에 507시간 이상을 일하면 일년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던 것을 열달반 동안 같은 시간 일해야 8개월치 실업수당을 받도록 법을 개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연차 서울에 체류중인 영국 연출가 글렌 월포드는 “영국에선 배우, 연출가, 스태프가 참여하는 조합이 정당한 임금 지급과 시간당 보수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로선 갈 길이 먼 셈이다. 문화관광부 김영산 기초예술과장은 “오는 7월 문예진흥원이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되면 좀더 실효성 있는 지원이 마련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예술교육에 힘을 기울여 문화예술향수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튼튼한 뿌리 없이는 아름다운 꽃과 탐스러운 과실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건 명백한 자연의 이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입 1% ‘아름다운 기부’ 기초예술의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연극인 스스로가 발벗고 나섰다. 연극인들의 복지를 위한 재단이 20일 오후 6시 문예진흥원 대극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연극인복지재단은 기초예술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열악한 제작 여건으로 빈사 상태에 빠진 연극인들을 지원하고자 만든 모임. 지난해 11월 재단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배우 박정자씨를 대표로 뽑았다. 추진위원으로는 김미혜 한국연극학회장,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이종훈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윤석화 월간 객석 대표 등 15명의 연극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은 연극인 1%기부 운동. 연극배우들은 출연료, 극단이나 기획사는 매표 수입의 1%를 자발적으로 재단에 기부하는 운동이다. 출범을 앞두고 박대표 개인 후원 모임인 꽃봉지회와 극단 자유 이병복 대표, 그리고 배우 윤석화씨가 각각 1000만원을 기부해 총 3000만원의 기금이 모인 상태다. 재단은 이 기금을 토대로 연극인 기금을 위한 공제회 설립, 연극인 생계지원, 연극인 자녀 학비지원, 의료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재단의 설립은 연극인 모두를 위한 희망의 첫걸음이자 연극인 스스로 현실 개혁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터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20일 열리는 출범식에는 연극인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초예술 살아야 문화산업도 성장” “그동안 ‘순수예술’로 불러왔던 핵심 장르를 ‘기초예술’의 개념으로 재정립하고, 그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켰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심재찬(연극 연출가)기초예술살리기범문화예술인연대 공동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갈수록 황폐해져 가는 문화적 토양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면서도 막상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무기력했던 예술인들이 마침내 머리를 맞대고 분야별 실태조사와 대안 마련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큰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 지난해 4월 출범한 기초예술연대에는 장르와 이념적 성향 등을 뛰어넘어 60여개 문화예술단체가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그는 “문화산업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산업적이지 않은 분야들은 불필요하다는 식으로 오도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기초예술연대의 출범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예술현장의 실태가 심도있고 현실감있게 파악된 적이 없고, 그로 인해 문화정책 또한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대한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기초예술연대는 지난 한해 연속포럼을 통해 내부적으로 장르별 현황과 정책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국회와 문화관광부, 문예진흥원 등을 상대로 새로운 예술정책 설정을 촉구하는 등 외부 활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심 위원장은 “초반엔 기초예술은 물론이고, 예술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아,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다.”면서 “지속적인 설득 끝에 로또기금을 문화예술계로 끌어들인 건 대단한 성과였다.”고 돌아봤다. 향후 기초예술연대의 과제는 조만간 전문민간인으로 새롭게 구성될 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현장 중심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 그는 “창작의 질을 높이는 방안과 예술교육의 정착이 궁극적인 해결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HD방송시대 ‘얼짱’ 전지현·배용준

    HD방송시대 ‘얼짱’ 전지현·배용준

    배용준과 전지현이 누리꾼이 선정한 고화질(HD) 방송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남녀 연예인으로 뽑혔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인 ‘스카이HD’는 최근 네티즌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HD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를 묻는 ‘HD 얼짱 연예인을 찾아라’라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과 ‘자연 미인’ 전지현이 남녀 부문에서 각각 최다표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남자 톱10에는 고수 권상우 비 소지섭 에릭 원빈 이병헌 장동건 조승우(가나다 순)가 올랐으며, 여자 부문에서는 김미숙 김태희 문근영 송혜교 심은하 이다해 이영애 이효리 한가인(가나다 순)이 포함됐다. 응답자들은 HD시대 연예인의 조건으로 ‘화장을 안해도 맑고 깨끗한 얼굴’(43%)을 가장 많이 선택해 고화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카이HD’ 관계자는 “이영애 김미숙 김희애 등 나이에 비해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예상 외로 높은 순위를 보였다.”면서 “단순히 앳된 외모를 가진 연기자보다는, 연령에 따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연기자들이 HD시대에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KBS 드라마 프로듀서 29명에게 HD시대 연기자의 조건을 물어본 결과,‘연기력’(25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쇠고기·스크린쿼터 최대쟁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비롯한 한국과 미국간의 주요 통상 현안이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인 양국간의 분기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건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이, 미측에서는 에이미 잭슨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가 수석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개최 시기는 다음달 2,3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담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다. ●소비자단체 평가가 관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이달중 미국을 방문하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한국 소비자 단체 및 기관 대표단의 평가 결과가 중요한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단체 대표단은 미국의 도축 현장과 쇠고기 유통 실태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시찰하고 미 통상 관계자들과도 만나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그 결과가 이달말 협의에서 ‘텍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에는 우리나라 축산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해 광우병 위험성과 관련한 기술적 분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크린 쿼터는 한미간 합의없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분기 협상에서 미측은 스크린 쿼터와 관련,“알려줄 만한 진전상황이 있는가.”를 문의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또 “국내적 민감성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으며, 계속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는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분기 협상에서도 미측과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관광부가 정부를 대표하는 단일 창구로 영화업계와 협의 중이다. ●“한류 드라마 불법 복제 막아달라” 이밖에 우리측에서는 지난 회담에서 제기했던 한국 DVD 불법복제 단속 요청과 관련한 미측의 조치 결과를 문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내의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한류 드라마’를 불법 복제한 DVD와 비디오테이프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내 비자 갱신 문제도 계속 제기할 방침이다. 미국측은 한국 정부의 통신정책에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요소가 없도록 유의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는 한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자동차 관세 인하 등 기존에 제기해 왔던 문제들을 계속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