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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주변 3개 테마도시 개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개발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주변 유휴지(450만평)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유휴지 개발을 ‘드림 월드’로 명명키로 하고 최근 개발계획(안)을 갖고 정부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공사측은 이 자리에서 유휴지에 가칭 ‘드림 월드’를 건설해 ‘환상의 세계(Fantasy World)’패션 섬(Fashion Island)’,‘공항도시-공원(Air-City Park)’ 등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환상의 세계’에는 국제적인 규모의 카지노와 국제공연장, 쇼핑센터 등 복합 레저타운을 조성하고,‘패션 섬’에는 공항배후부지 15만평을 이용해 디자인학교, 명품관, 패션무대 등을 갖춘 세계적인 패션시티를 만들어 패션을 인천공항의 상징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공항도시-공원’에는 한류를 위한 드라마관, 한류스타 기념관, 영화관을 건립하는 등 모두 3개의 테마도시를 유휴지 450만평에 건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허브공항과 함께 수백만평에 이르는 공항 유휴지가 50년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중국과 세계를 겨냥한 외화 획득의 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 가곡·민요 연주 즐기는 日 가와이 문화청장관 단독회견

    한국 가곡·민요 연주 즐기는 日 가와이 문화청장관 단독회견

    우리의 민요 아리랑은 물론 가곡 ‘비목’에 가요 ‘못잊어’‘얼굴’까지 플루트로 분다. 일본 문화를 지키고 외국에 알리는 게 임무인 일본 문화청 장관이 말이다. 한국에도 저서를 여럿 번역해 내놓은 노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78)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이 끝나갈 즈음 얼마전 익혔다는 세 곡의 앞부분을 기자에게 들려준다.21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 민속교류 공연 ‘제주도와 오키나와의 만남’의 리셉션에서 선보인다고 한다. 불어주겠냐고 했더니 선뜻 플루트를 조립했다. 퍼포먼스로 비칠 수 있으나 일본 문화청 장관이란 직책을 생각한다면 놀랍다. 한류의 번성으로 인한 한일 문화역조에 대해 가와이 장관은 “한류가 엄청나게 우위에 있지만 그것도 좋은 일 아니냐.”고 웃는다. 그는 이 한류가 일본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혐(嫌)한류의 역풍에 힘입은 “올해로 한류는 끝날 것”이라는 일본 내의 일부 비관적 전망을 보기좋게 부정했다. 오히려 지금보다 (한국을)더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드라마, 영화로부터 알게 된 한국의 소설, 역사도 알자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류가 붐을 이뤘으니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며, 일본인들 모두가 관심을 갖게 된 만큼 여러가지 (한국)것들이 (일본에)들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일을 나도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들어온 일본 문화(일류·日流)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는 “한류 붐과 비교할 수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10년 전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화, 옛날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가와이 장관은 “한국에서 온 게 굉장히 많고 (한국과 일본의)신화 등이 연결돼 있다.”면서 “(일본 문화의)뿌리는 한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공연 참관차 19일 한국에 온 가와이 장관은 20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만난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제주를 거쳐 22일 일본으로 간다.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영화 ‘박하사탕’‘오아시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방한기간에 26살 터울의 이 전 장관을 사적으로 만났을 정도로 친근하게 지낸다. 일본 임상심리학계의 제1인자로서 교토대 명예교수이며 2002년부터 문화청 장관을 맡았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을 담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러 간다’ 등 다수의 저서를 갖고 있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에 대해 “위는 그렇더라도 아래(민간)에서의 교류는 멈출 수 없을 만큼 많으므로 이것을 위로 침투시켜 가면 자연히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한·일 우정의 해’를 넘어 ‘한·일 우정의 세기’가 됐으면 하는게 소망이라고 한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한국을 배우려고 한류스타의 나라에 유학 온 일본인 모녀가 있다. 구보타 가즈코(51)·아야노(17) 모녀. 히로시마에서 온 이들은 지난 9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고려대 한국어문화센터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은 이웃나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마는 최고령, 딸은 최연소 학생 이들을 특별한 경험으로 이끈 것은 지난해 일본내 한류전문 출판사가 주최한 한국어 모녀 어학연수 희망자 공모. 한쌍의 모녀에게 3개월간 학비와 체류비를 전액 지원하는 대신 한국 생활을 날마다 일기로 적어 사진과 함께 무선인터넷에 공개하라는 조건이었다. 평소 무선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해 온 ‘한류 마니아’ 아야노양이 공모에 참가하자고 엄마를 졸랐다.3차례 심사를 거쳐 420여쌍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딸은 지난해 2월부터 틈틈이 한국말을 공부해 왔고 엄마는 ‘가, 나, 다, 라’부터 시작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반이 서로 다르다.“우리 딸이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죠.‘이런 건 제때 제때 외웠어야지.’‘이건 활용법이 틀렸잖아.’라면서 어찌나 무섭게 혼내는지.” 아야노양은 가장 어린데다 성격이 활달해 반에서 인기가 좋다.“일본에서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러 가도 아줌마나 아저씨들뿐이었어요. 이번에 한국에서 나이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돌아가고 싶어요.” 가즈코씨는 반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워낙 한국어에 대한 기초가 없어 처음에는 “몰라요.”만 연발하며 당황해 했지만 지금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고 들은 단어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게 마냥 뿌듯하다.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간판들을 더듬더듬 읽으며 신기해 한다. ●딸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 이들이 한국에 빠진 것은 2004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부터였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아름다운 날들’에서 받았던 감동은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한류스타 중에 엄마는 강동원을, 딸은 류시원을 가장 좋아한다.‘욘사마’(배용준)는 자기들 취향이 아니란다. 이번 한국행에 앞서 가즈코씨는 가슴앓이가 컸다.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기 위해 오랫동안 해온 간호사 일을 그만둬야 했다. 한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남편과 한동안 냉전을 벌이기도 했다.“일은 언제라도 다시 할 수 있지만, 딸에게는 이번 연수가 더없이 소중한 체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50대 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고요. 결국 남편도 1주일 만에 화를 풀더군요.” 가즈코씨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워져 걱정”이라면서 “우리 모녀를 보고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야노양은 “대학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공부를 해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모녀는 20일 아침 일찍 강릉에 현장 학습을 떠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영화 ‘마파도’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던 배우 이정진(28)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 지 10개월여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청이 주관하는 공식 행사장이 아니라 자신이 근무하는 곳에서 일상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스타 이정진이 아닌 공익근무요원 이정진씨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광진구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정진이’ 지난 12일 오전 광진구 보건소의 50평 남짓한 체력단련실. 머리가 히끗히끗한 마을 어르신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삼매경에 빠졌다. 두터운 겨울옷 몇벌을 걸어둔 옷걸이가 갑자기 ‘툭’하며 쓰러진다. 옷을 주섬 주섬 걸쳐 입던 60대 어르신이 누군가를 찾는다.“어, 정진이 어디갔어. 이거 정진이가 있어야 고치는데, 원….” 이정진씨의 임무는 고장난 옷걸이나 운동기구를 고치는 것은 물론 운동기구에 기름칠하고 청소하기,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받아다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등 말 그대로 ‘잡일’이다. 보건소에서 비만이나 당뇨에 관한 설명회라도 열리는 날은 환자들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고 자료도 복사하며 쓰레기도 버리고 심부름도 하느라 더 바쁘다. 그가 일하는 체력단련실은 광진구 보건소 당뇨·고혈압 교실에 등록된 50대 이상 노인들이 주로 찾는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 당뇨·고혈압 환자들을 위해 광진구는 이들에게 체력단련실을 무료로 내주었다. 이날도 체력단련실을 찾은 어르신들은 그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을 시작했다.“‘배우’라는데, 나야 모르지, 그냥 애가 착하고 웃으면서 인사 잘 하니까 좋지 뭐.”라고 말을 하며 할아버지 한분이 운동을 시작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체력단련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그에게 껌한통을 건넨다. 매일 아침 보는 청년에 대한 친근감의 표시였다. 그를 편히 여기는 50·60대 아줌마·할머니 이용객들이 가져다 주는 주전부리도 쏠쏠하다. 배와 곶감, 삶은 감자와 고구마 여러개를 이씨 손에 쥐어주고 가면 함께 일하는 공익근무요원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일본 여성 팬들 찾아와 난처한 적도 많아 오전 7시 출근, 낮 12시 점심식사, 오후 1∼2시 운동기기 점검, 오후 4시 퇴근. 퇴근 후에는 2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집에서 쉰다. 여느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은 일상이다. 요즘은 노인들을 상대로 생활하다 보니 하루가 조용히 가지만 처음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그는 광진구에 처음와서 3개월 동안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관내 초·중·고교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공익근무요원은 강사 보조 역할을 하지만 여중·여고를 방문하는 날이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를 보러 몰려든 학생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정중하게 그를 쫓아낸 적도 여러 차례 있다. 그가 체력단련실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 이런 해프닝은 사라졌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방문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일본 여성 여행객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정진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잘 타일러서 돌려 보내기라도 하겠지만 말도 안 통하는 일본인 아줌마 관광객들에게는 대책이 없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체력단련실에서 이정진씨의 공익근무 사실을 알리는 일본 신문을 들고 찾아온 아줌마 팬들과 멀뚱멀뚱 바라만 보며 민망한 시간을 보낸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한다. ●“당분간 배우 이정진 잊어주세요.” “근무 시간에는 사인이나 사진 촬영은 안합니다. 쟤는 2년 동안 사진이나 찍고 갔어라는 말이 들린다면 연예인에 대한 특혜로 비춰지겠죠.” 배우 이정진씨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는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계약을 파기해 손해배상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있다. 드라마에 말타는 장면이 많았는데 말만 타면 이유없이 몸에 열이 나고 아팠다고 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종합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자신이 천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동물 알레르기에 천식까지 겹쳐 드라마 촬영도 포기했고 신체검사에서도 공익근무요원 대상자로 판정 받았다. “천식 때문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사람들은 연예인인 제가 공익근무요원이 된 것도 특혜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근무 시간에는 일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소집 해제되면 어떤 배역을 맡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라며 짧게 답한다. 항간에 떠도는 여가수 모씨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그냥,‘설’이잖아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애인은 없다고 했다. 남들처럼 미팅과 소개팅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스타 공익근무요원으로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 대단한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진씨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무척이나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행동이 보도되면 오해를 살 것을 염려한 것이다.1년 가까이 남은 근무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이정진씨가 다시 영화팬들의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려 본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스타 공익근무요원 활용방안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은 이정진씨 외에도 탤런트 소지섭(29)씨와 한재석(33)씨가 더 있다. 지난해 3월 마포구청에 배속된 소씨는 현재 구청 문화체육과 공보팀에서 일한다.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문화체육과에서 소씨는 보조 업무를 담당한다. 신문에 난 구청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각종 행사 촬영 비디오 테이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한다. 야외 행사가 있는 날에는 청중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는 등 잔심부름을 한다. 마포구청 직원들은 소씨가 민첩한 편이어서 업무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했다. 반면 말수가 적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의식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2004년 11월 병역기피 파문에 연루됐던 한재석씨는 현재 송파구청 재난관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씨는 당초 교통지도과에 배치돼 주차 단속과 과태료 통지서 발부 등의 일을 맡았으나 결국 대민 접촉이 적은 부서로 이동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한씨를 구청 홍보에 적극 활용할 방안을 고려했지만 병역 기피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민원인과 접촉이 덜한 부서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뀌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씨 역시 언론과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고 구청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등 일반적인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이 구청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주로 행정 보조 및 잡무다. 비슷한 시기에 군에 입대한 god 전멤버 윤계상씨와 탤런트 박광현·홍경인씨처럼 연예 병사들이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반에 소속돼 특기를 살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국방홍보원 기획과 안병호 홍보팀장은 “가수 유승준씨 사건을 계기로 군도 연예인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겪는 어려움과 입대와 동시에 팬들에게 잊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군 홍보에 활용해 보니 그 효과가 대단하다.”면서 “이들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친근한 군의 이미지를 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을 획일적으로 구청의 잡무를 보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마포구청에는 소지섭씨를 보려는 일본인 여성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구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소씨를 기다리는 중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제작된 마포구 홍보 자료를 꼼꼼히 챙겨 보며 관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간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의 말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는 “소지섭씨와 같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한류 스타에게 잡무를 시키는 것은 구청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면서 “소씨가 마포구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마포구청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후광효과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인적 브랜드 자산 가치가 있는 스타 공익근무요원들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서울시는 물론 해당 자치구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익근무요원 실태 서울시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지난해 10월 현재)은 모두 8423명에 이른다. 서울시 본청에 1800명, 서울시 각 자치구에 662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구청·동사무소에서 문서를 수발하거나 도로에서 차량을 단속하는 공익근무요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덕수궁 앞에서 매일 3차례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는 ‘조선시대 병사’들도 알고 보면 공익근무요원들이다. 병무청은 공익근무요원에 대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의 공익 목적수행에 필요한 경비, 감시, 보호, 봉사 또는 행정업무의 지원과 국제협력 또는 예술, 체육의 육성을 위하여 병역의무의 한 형태로 운영하는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은 행정관서요원(2년 2개월), 국제협력봉사요원(2년 6개월), 예술·체육요원(2년 10개월)으로 나뉘는데, 공익근무요원의 99.5%가 행정관서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행정관서요원의 월급은 일반 사병과 같다.▲6개월차(이등병에 해당) 5만 4300원 ▲7∼13개월차(일등병에 해당) 5만 8800원 ▲14∼21개월차(상등병에 해당) 6만 5000원 ▲22개월차(병장에 해당) 7만 2000원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연말 보너스 200%가 월급에 반영됐다. 여기에 하루 식비 4000원, 차비 1600∼2000원이 지급된다. 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주5일 근무를 하며, 상황에 따라 특근·야근을 하기도 한다.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들은 “일반 군대에 비해 덜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들의 인터넷카페 ‘참공익’은 “총 대신 사회 구성원을 앞에 두는 이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젊음을 그렇게 바칩니다.”라면서 공익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김유영 정은주기자 carilips@seoul.co.kr
  • 영남대생 50명 홍콩박람회서 수출역군 역할 톡톡

    대학생들이 수출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남대 무역인력양성(Trade Incubator)사업단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엑스포에서 열린 ‘홍콩 춘계소비재박람회’에 참가,8억여원의 수출 계약과 상담실적을 올렸다. TI사업단이 상담한 바이어는 72명에 달하며 아이스팩 등 출품제품 대부분이 1만원이하 저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박람회참가를 위한 준비과정 일체를 학생들 스스로 해냈다.4개월여 준비과정동안 학생들은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협력업체를 물색한 끝에 8개 중소기업으로부터 협찬제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박람회장 전시부스를 계약한 후 부스디자인, 제품전시 및 홍보, 현장판매, 수출상담 등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TI사업단 본부장 자격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던 강헌우(27·영어영문학과 4년)씨는 “한류열풍이 한창인 홍콩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홍보를 한 전략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며 “e메일로 관심품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바이어관리를 지속적으로 해 상담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9월 특성화사업단으로 선정된 영남대 TI사업단은 50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2년 5월 중국 상하이 ‘한국상품 특별전시회’에 참가해 상담 700만달러, 계약 50만달러의 성과를 올리는 등 해마다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TI사업단 1기 졸업생들이 100% 취업되는 등 고학력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매년 95%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취업한 곳도 KORTA, 중소기업청, 삼성물산,LG마이크론 등 대기업과 공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무역전문인력 양성사업단’평가에서 TI사업단이 있는 전국 25개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기 서북부 관광벨트 만든다

    경기도는 17일 수도권지역의 급증하는 관광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양시 장항·대화동 일대에 조성되는 한류우드와 파주 영어마을 등을 포함한 서북부 지역을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매주 ‘평화와 통일의 현장속으로’라는 주제로 고양국제전시장(KINTEX)∼파주 장단콩마을∼제3땅굴∼도라산전망대를 연결하는 코스와 ‘호수공원과 선인장’이라는 주제로 킨텍스∼중남미문화원∼선인장연구소∼호수공원을 잇는 관광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고양 주주동물원, 민들레 체험장, 허브랜드, 자운서원, 고려 공양왕릉, 원당 종마공원 등을 테마별 관광상품으로 개발키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출판단지, 파주 LG 필립스 공장,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등도 가족단위 체험관광코스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의 확산에 따라 수도권 지역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파주·고양 지역은 서울과의 접근성과 프로그램면에서 높은 상품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KBS 월드 채널, 日 진출

    ‘한류’ 바람을 타고 KBS가 일본 진출에도 성공했다. KBS는 “KBS 일본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KBS WORLD 채널이 3월부터 일본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 채널 791번으로 24시간 방송되고,4월부터는 베이직채널군 68개에 포함된다.”고 13일 밝혔다. 스카이퍼펙TV는 320만 가구의 가입자를 가진 위성방송사로 190개 채널 가운데 68개 채널을 베이직채널로 운영하고 있다. 베이직채널에 포함되면 시청자는 가입비 외에는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KBS측은 방송 초기 드라마를 집중적으로 편성해 한류바람을 이어 나가는 데 주력하는 한편, 지역 케이블TV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민속씨름 재도약 원년 열겠습니다”

    “민속씨름 재도약 원년 열겠습니다”

    “태평로에서 민속씨름 재도약의 원년을 열겠습니다.” 잇단 프로팀 해체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모래판은 지난해 7월 김천대회 이후 공동주최자 KBS의 발빼기와 내분으로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씨름인들은 힘을 모아 5개월 만에 기장장사대회를 열었다. 급한 불을 끈 한국씨름연맹은 3년 간의 장충체육관 시대를 접고, 새해 태평로 프레스센터로 둥지를 옮겨틀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역 연고 구도로 변해야 부흥 원년의 키워드는 지역화와 세계화. 세밑 신창건설마저 해체되며 현대삼호중공업만이 ‘프로씨름단’의 명맥을 잇게 된 데 대해 13일 김재기(69) 총재는 “경제 논리가 좌우하는 기업에만 씨름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자체와 향토 중소기업이 중심이 된 씨름단을 활성화, 지역 연고 구도로 변해야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내에 2∼3개 지자체 팀의 창단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열악한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 지원의 걸림돌이 된 ‘프로’의 족쇄를 벗기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정관의 프로 조항을 삭제했다. ●외국선수 영입… 세계화 추진 세계화도 중요하다. 연맹은 씨름과 유사한 전통스포츠를 지닌 몽골, 스페인 등 세계 30여개국과 지도자·선수 교류를 검토중이다. 외국선수들을 모래판에 끌어들인다면 민속씨름의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의 한류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재는 본래 씨름과는 무관한 은행원 출신. 일반 행원에서 출발해 1990년대 초 주택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94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으며 유료방송 시대도 열었다. 이후 8·9대 씨름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총재가 모래판으로 돌아온 것은 2004년 6월. 총재직무대행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14대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그동안 씨름계는 파벌과 편가르기로 무너졌으나, 이젠 얽힌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김 총재와 씨름인들의 단결된 노력으로 씨름이 오롯이 설 날을 기대해 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 예비후보자 워크숍’ 강연대결

    “색깔론 박근혜 대표와 민주화 운동 김근태의 해볼 만한 싸움”(김근태 의원·GT) vs “패배의식에서 당을 건져내 지지율 1위를 탈환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정동영 상임고문·DY)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DY와 GT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13일 두 사람의 공식 발언과 동선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두 라이벌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경기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워크숍’에 시간차로 참여, 강연 경쟁을 벌였다. 오전 강사로 나선 김 의원은 “냉전적 특권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적 세력이 모여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발전이야말로 한류를 일으키는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로 규정하고,‘민주화=김근태’라는 상징성을 내세운 셈이다. 정 상임고문은 오후 강연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우리당 간판으로 되겠는가.’라는 패배의식이 만연해 있다.”면서 “패배의식에서 우리당을 건져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념경쟁 구도를 부각시키기보다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같이 이겨나가자며 정서적 연대에 호소한 것이다. 앞서 정 상임고문은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 당·청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없는 여당은 여당이 아니고, 여당 없는 대통령은 불안정한 구조 위에 서게 된다.”며 대통령 탈당 시나리오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친노’와 ‘반노’식의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 당·청이 책임있는 자세로 힘을 합쳐야 지방선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황우석 교수 파문과 관련,“황 교수가 머리 숙여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으니, 황 교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 정체성 부각을 시도했다. 김 의원은 “영남과 수도권은 한나라당,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 충청은 국민중심당으로 돼 있는 것은 지역중심의 재난적 상황”이라며 반(反)한나라당 연대를 시사했다. 하지만 권영길 임시대표는 “광주 호남에서 그렇게 자신없어요.”라며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비정규직 문제 등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서 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의원은 사회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각계 각층에서 여성의 활동이 늘고 있지만, 보육문제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특히 금융계를 포함한 경제계는 보수적이어서 성공한 여성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신문은 자아실현을 위해 경제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들이 어떻게 역량을 키웠고, 남녀차별과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는지 매주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해 5월 연예사업에 뛰어들면서 엔터테인먼트주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골프공 제조업체 팬텀. 영화배우 이병헌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고 음반사업을 확장하던 9월, 투자자 30명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 원금 보장에 예상수익률 연 7.72%로 이 돈을 모은 사람이 한화증권의 홍은미(43) 갤러리아 지점장이다. ● “투자자 수익 고려, 연예사업에 투신” 홍 지점장은 “지난해 초까지 부동산 사모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3·4분기 들어 부동산펀드 붐이 불어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며 웃었다. 홍 지점장이 연예계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류열풍이 풀던 3년전부터다. 무형자산이라 할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벌긴 하지만 소속된 회사의 재무구조파악이 어려워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연예기획사들의 매출현황과 수익 등 현금흐름이 공개되면서 연예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레미미디어를 흡수한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음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예계에 투자된 사모펀드는 홍 지점장이 관여한 2개 외에 음반회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에 투자된 사모펀드까지 3개뿐이다. ● PB1세대에 증권사 최초 女지점장 투자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수익원 발굴에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기본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지난 12일, 서울대의 최종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양해를 구하고 한참동안 TV를 봤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 지점장은 국내 프라이빗뱅킹(PB) 1세대이자 증권사 최초 여성지점장이다.1982년 성동여자실업고를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에 입사,80년대 후반부터 PB업무를 시작했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합병되고 1년 뒤인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정한 PB라면 상품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은행보다는 증권에서 더 쉬울 것 같아서였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선릉역 지점과 미금역 지점을 열었고 2004년 4월 한화증권으로 옮겨 갤러리아 지점을 개설했다. 문을 연 지 2개월 만에 금융자산 1000억원을 유치, 화제가 됐다. 홍 지점장은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이 PB로 클 수 있는 기초가 됐다고 본다.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현재의 홍 지점장을 가능케한 것은 능력 못지않게 오기의 힘이 컸다. 첫 아이를 임신한 1987년. 당시에는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관행이어서 장기신용은행에는 결혼한 여성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하물며 임신까지 했으니 남에 눈에 훨씬 잘 띌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결혼하고도 계속 남아 일을 하던 여자 선배들은 회사로부터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이었지만 당시 홍 지점장은 20대 초반에 불구했다.‘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많이 받았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일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80년대 후반부터는 대졸 여성들이 입사하면서 ‘여-여’차별도 생겨났다. 성과 학력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실력과 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객들과 직접 부딪치며 쌓은 현장 경험은 최대의 자산이었다.1990년대 초 고객의 취미·투자성향 등을 한곳에 모은 고객관리카드를 처음으로 제안, 은행에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정착시켰다. 이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는 자산유치로 이어져 ‘수신공로상’도 여러 번 받았다. ● 편견·차별에 눈물도 흘려 홍 지점장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 회사일을 가져가지 않고, 회사에 와서는 가정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철저한 분리주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적인 성격도 큰 보탬이 됐다. PB업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술도 잘 못 마시고 골프도 연습장만 드나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것을 고객관리의 기본으로 삼았다. 시간이 걸려도 편법보다는 정도를 택했다. 그래서인지 홍 지점장의 핵심 고객 50여명이 대부분 ‘10년지기’다. 현재 PB시장의 경쟁은 가히 살인적이다. 홍 지점장은 “남녀와 상관없이 하나의 사물도 다른 시각에서 보는 훈련과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 경력 -1963년 서울 출생 -1982년 성동여자실업고 졸업 장기신용은행 입사 -1986년 PB업무 시작 -1999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2003년 미래에셋증권 선릉역 지점장 동국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4년 미래에셋증권 미금역 지점장 -2004년 10월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장
  • 액션 누아르 ‘야수’의 권상우·유지태 ‘생생 수다’

    액션 누아르 ‘야수’의 권상우·유지태 ‘생생 수다’

    서울 성곡미술관 부근 호젓한 찻집에서 12일 개봉한 액션 누아르 ‘야수’의 두 주인공 권상우(열혈형사 장도영)와 유지태(냉철검사 오진우)를 만났다. 뜻밖에도 첫눈에 둘은 지쳐보였다.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아 어깨에 힘깨나 들어갔으리란 예상과 달랐다. 야수로 사느라 진을 다 뺐단다. 그러나 촬영현장에서의 빡센 호흡이 되살아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른살 동갑내기. 함께 뒹굴며 길어올렸던 그들만의 야성이, 인터뷰 자리를 상쾌한 흥분으로 돌려놓는 건 순식간이었다. #“지태는요…” VS “상우는요…” “지태는…. 내 생각과 별 차이가 없어요. 그동안 영화만 고집하면서 선택한 작품만 봐도 그렇고, 이런저런 인터뷰 내용만 봐도 영화에 대한 애착을 알 수 있잖아요. 사실 우리 또래 가운데 좋은 영화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배우는 거의 없죠. 이번 작업 중에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상우는…. 솔직히 처음엔 걱정했어요. 유명배우, 인기배우에다 한류스타이기도 하잖아요. 열심히 안 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이 있었죠. 그런데 모든 액션 신에 대역 한번 안 쓰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배우예요, 분명히.” #“우리 다음엔 감독과 배우로 만날까?” 알려졌다시피 유지태는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작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는 해외 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혹시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지는 않을까. 곁에 있던 권상우가 “아마 5년 내에 나올 걸요.”라며 훼방(?)을 놓는데도 유지태는 진지한 말투로 “아직은 독립영화쪽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와 배우가 아니라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면 어떻겠냐고 추임새를 넣어봤다. 기다렸다는 듯 “저야 좋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예 서로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어떤 작품이든 다음에 한번 더 뭉쳐 사고치자.”고 입을 모은다. #“18세 이상? 글쎄, 이해가 안돼요…” 아쉬움도 묻어났다. 폭력성 때문에 ‘야수’가 18세 이상 관람가 결정이 난 것.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과감한 액션 신이 있다고는 해도 18세 이상 관람가는 조금 높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답이 돌아왔다. 특정 장면이 문제됐단다.‘열혈’형사 권상우,‘냉철’검사 유지태여서 그랬을까. 유지태는 “그런 얘기는 쓰지 마세요.”라는데, 권상우는 “얘기하면 뭐 어때.”란다. 인터뷰를 듣던 홍보사측은 “특정장면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렇다.”고 얼른 덮는다. #“전형적? 우리만의 색깔을 봐주세요.” ‘검사-형사-깡패’라는 구도가 전형적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도 호흡이 척척 맞는 반론을 내놨다.“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와 “결국 문제는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하나 곁들였다.“그런 부분은 관객들이 적절하게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는 것. 이 영화를 통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처음 만났다는 두 배우.‘우리, 왜 이제 만났지?’ 후회라도 하는 걸까. 두 열혈청춘의 왁자한 수다가 한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줄 몰랐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배우 손예진이 3월부터 방송되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1회 출연료로 사상 최고인 25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전도연이 받은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새 기록이다. 제작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오는 9월 MBC가 방송할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는 배용준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스타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자체 제작하거나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000만∼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연애시대’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배우의 출연료에 쏟는 셈이다. ●톱스타 성공신화에 지나친 의존 톱스타를 썼지만 부진했던 드라마로는 지난해 김희선·권상우가 나온 MBC의 ‘슬픈연가’, 김정은·정준호가 나온 SBS의 ‘루루공주’를 꼽을 수 있다.‘톱스타=성공’이라는 등식이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닌데도 제작사들이 고가의 톱스타 출연에 매달리는 것은 방송계가 지나치게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주사 관계자는 “지상파 편성권을 따내려면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연예기획사들의 문제점도 있다.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매니지먼트사들이 톱스타 한명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출연료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출연료 천차만별 몇년 전부터 송혜교·김현주 등 톱스타들이 1000만원 이상씩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고현정·권상우·김희선 등의 출연료는 2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드라마 ‘늑대’ 주인공인 문정혁은 ‘불꽃’‘신입사원’때부터 1000만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들의 경제효과가 커 제작사들이 향후 작품 수출 등을 위한 ‘보험용’으로 출연료를 더 내는 측면도 있다. 이와는 달리 신인·중급배우들의 출연료는 6∼18등급의 ‘출연료 등급표’에 따라 20여만원에서 130여만원까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90%가 등급을 적용받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톱스타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무명 신인급을 기용해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는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가 꼽힌다. 시청률 25%대로 지상파를 통틀어 KBS의 30%대 ‘별난 남자 별난 여자’에 이어 2위로 약진 중이다. 윤정희, 이태곤 등 신인 주인공 5명의 회당 출연료는 50만∼100만원 안팎이다. 이 드라마의 이영희 PD와 임성한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역할에 맞는 신인 발굴에 힘을 쏟았다. 방송가에선 “잘 짜인 각본이 받쳐주니 신인들의 연기도 따라온다.”고 평가해준다. 그래서 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타시스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부르카’ 왜 쓰는지 아세요

    [이슬람 문명과 도시] ‘부르카’ 왜 쓰는지 아세요

    “이슬람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70∼80년대에 만들어진 고정관념만 가지고 있는 우리가 문제지요.” 이슬람권 30개 도시를 돌며 이슬람인들의 삶을 다룰 서울신문의 새 연재물 ‘이슬람 문명과 도시’를 맡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53) 교수의 변이다. 이 교수는 알려진 바대로 이슬람 전문가다.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사우디·터키·튀니지 등지에서 10여년간 머물면서 중동을 연구했다. 지금도 방학만 되면 봇짐 하나 둘러메고 길을 떠나는 유랑객으로 산다. 문화인류학자가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런 이 교수가 보기에 우리의 이슬람 이해는 말 그대로 ‘척박’하다.“척박은 차라리 낫지요. 왜곡된 서구의 시각에 너무 젖어 있습니다.” 백지 상태라면 열심히 공부하면 되지만, 워낙 선입관이 강하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왜 이슬람을 제대로 알아야 할까. 이슬람권은 우리가 쓰는 에너지 자원의 90%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데다 건설플랜트 시장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IT, 자동차 수출에다 한류 바람까지 겹쳤다.“드라마 ‘겨울연가’ 하면 일본만 생각하시는데 이게 지금 이집트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으니까 카이로방송에서 재방영을 결정할 정도입니다.” 이런 호의적 반응은 중동특수 때부터 쌓아온 이미지 때문에 가능했다.“고속도로나 큰 건물 같은 국가상징물의 경우 대개는 한국이 지은 겁니다. 그러니 좋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슬람 사람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만 본다. 최근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표결과 관련해 한국에 섭섭한 감정을 표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유도 주고 수출시장도 되어주는데 왜 이란의 입장은 단 한번도 배려하지 않느냐는 불만이다. 거기다 자이툰 파병은 쿠르드족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란에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그렇다면 실제 이슬람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테러와 부르카(Burqah).“테러는 정말 전체 이슬람권의 3%에 불과한 겁니다.97%는 테러를 싫어합니다.”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기반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이 교수의 체험담이다.“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다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데 그 어떤 사람이 좋아할 수 있을까요.” 여성 탄압의 상징인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하고 자리를 함께해 보면, 주로 남자 오른쪽에 앉아요. 부르카 왼쪽에 제품 라벨이 붙어 있거든요. 그 라벨을 보여주면서 나는 이렇게 감각적이라고 과시하는 거죠.” 우리 예상과 달리 부르카는 ‘이슬람 전통의상에 대한 자부심’일 뿐 아니라, 한 발 나아가 서구와 달리 여성을 외모만으로 보지 않겠다는 ‘평등의식’까지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와 그가 속해 있는 이슬람문화연구소의 소장학자들이 끌어갈 ‘이슬람 문명과 도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우리네 이웃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자세한 얘기요? 앞으로 연재될 내용을 읽어 보세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송파

    [우리구 최고야!] 송파

    2004년초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성(지금의 서울)에 도읍을 두었던 백제 초기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한성백제 박물관’건립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한성백제 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가 구성되고, 박물관부지가 거론되면서 건립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한민족 우수성 과시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추진 한성백제시대는 백제가 지금의 풍납토성으로 추정되는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웅진으로 천도한 493년 동안의 시기를 말한다. 고대 삼국 가운데 가장 먼저 선진화를 이룬 백제는 일찍이 한강유역을 확보, 수상교통을 통해 중국에서 고도의 문화를 섭취하여 백제의 것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일본 등 주변국에 전파했다. 다시 말해 요즈음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류 열풍의 시조가 바로 백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성백제시대의 관련 유물은 지금까지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등지에서 발굴된 것만 해도 모두 3만 5000여점에 달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서울대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및 한신대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관련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이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박물관을 세우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 한성백제왕성으로 강력히 지목되는 풍납토성은 계획에 따라 발굴조사가 올해 막 시작한 상태이기에 더 많은 한성백제의 유물들을 연구하여 역사를 재조명하고 백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그동안 필자는 한성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현장에서 유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현장박물관의 개념으로 ‘한성백제 박물관’ 건립은 몽촌토성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박물관추진위원들에게 올림픽공원의 미술관 옆 부지에 건립되어지는 것이 위치적 당위성·역사성·접근성 등에서 최적지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곳은 한성 백제시대에 축조된 몽촌토성이 주변에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부지는 올림픽공원 내 미술관 인근 유력 또 지난해 9월 문을 연 올림픽미술관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역에 대한 철저한 발굴이 이뤄져 박물관 건립에 따른 유적 훼손의 우려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물관 부지로 적합하다고 본다. 이러한 점들을 이유택 송파구청장을 비롯, 송파구 출신의 시의원들이 노력해 자문위원들을 설득했던 결과 올림픽공원 내 미술관 인근이 유력한 박물관 부지로 결의된 것으로 안다. 서울시는 조만간 ‘한성백제 박물관’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2006년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착공하여 2008년 말에는 박물관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일 수도 박물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성백제 박물관’은 설계과정에서부터 민·관이 함께 참여해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주민들의 평생 학습 장소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예술의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성백제 박물관’은 다양한 대중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며 시민들의 문화와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이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장인정신을 백제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통해서 뛰어난 문화를 주변국에 전파했던 선진문화국으로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 만방에 퍼뜨릴 수 있는 시대적 사명을 각인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신중식 송파문화원장
  •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올해 대중문화에서는 리메이크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전통적 가치관인 가족과 휴머니즘이 강조된 작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문화 트렌드와 주목되는 인물을 대중문화(상)와 순수예술(하)로 나누어 싣는다. ■ 위성DMB등 새 수익창출 원년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음반시장 불황은 올해도 다름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위성DMB·지상파 DMB, 와이브로,IPTV 등 음악을 전달하는 통로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타이틀 곡 외 노래에 공들인 앨범이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이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2005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개성 있는 음반이 다수 쏟아져 나오는 의미 있는 흐름이 있었고, 때문에 2006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즈나 보사노바풍 복고가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에 봇물을 이룬 리메이크 앨범 발매도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리메이크는 계속되는 불황에 쉽고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음원시장이 확대되며 친숙한 옛 노래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4,5집 이상을 낸 기성 가수들이 복고나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애 최고 해를 보냈던 김종국을 비롯,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조성모도 입대를 하고,GOD도 해체되는 등 음반시장으로는 다소 악재도 있다. 반면 조만간 7집 앨범을 낼 이수영과 이효리, 세븐, 비, 신화 등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가수들이 연달아 신보를 들고 찾아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하는 양파와, 제대하는 싸이, 최근 틈새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던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드렁큰타이거의 활약도 기대됐다. 언더 쪽으로는 두 번째 달, 캐스커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음반시장 승부수는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크게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앨범이 얼마나 빨리 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움말 주신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태규 뮤직팜 이사 ▲김종하 E·M컴퍼니 대표 ▲홍수현 음악전문채널 KM PD ▲신원식 인터플레이 실장 ▲백경석 EBS 스페이스 PD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톱스타 없어도 ‘흥행 대박’ 이어간다 버라이어티 쇼쇼쇼! ‘왕의 남자’가 보여주듯 톱스타급 주인공 없이도 대박을 터뜨리는 이른바 ‘NKB’(새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출현이 예고된다. 올해 스크린에서는 다양성의 에너지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명의 톱스타에 기댄 안이한 제작관행은 발붙이지 못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 지향, 장르 실험 등 몇년동안 여러 각도에서 시행착오를 해온 영화계에는 올해 제작비 40억∼50억원짜리 중급 규모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흥행작을 모범답안 삼아 모방되는 일회성 기획물은 세력을 얻지도, 주목받지도 못할 거라는 분석들이다. 톱스타만 바라보는 제작태도가 박수를 받지 못하는 풍토는 올해에도 여전할 듯하다.‘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이 그랬듯 티켓동원력을 쥔 톱스타 주인공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는 ‘NKB’의 출현이 잦을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따라서 설경구-최민식-송강호 등 ‘빅3’를 능가하는 차세대 주자들이 뿌리를 내릴 거라는 것도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다.‘태풍’‘야수’가 지난해 연말과 올초 극장가를 잇따라 강타하는 가운데 거친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액션 누아르만은 세를 잃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주목받을 인물로는 봉준호·강우석·박찬욱 등 3인의 파워감독이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에 쏠린 기대는 대단하다.‘살인의 추억’을 능가하는, 흥행성과 비평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송강호·박해일·배두나 주연의 이 영화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어느날 정체불명의 괴물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SF 휴먼드라마.‘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SF드라마로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출에만 전념키로 선언한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도 흥행위력을 갖춘 작품으로 기대가 쏠린다. 국제적 팬층을 확보한 박찬욱 감독이 새로 크랭크인할 작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생명력 있는 작가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움말 주신분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우택 쇼박스 대표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차승재 FNH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람·삶의 향기 무게” 정통 드라마의 부활 방송계의 키워드는 ‘대형사극’,‘가족’,‘휴머니즘’ 등 세가지가 꼽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대형 사극을, 그것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데는 스토리의 참신함도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화려한 의상이나 웅장한 전쟁 장면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가족과 휴머니즘은 정통 드라마의 부활을 의미한다. 잘나고 예쁜 주인공들이 멋진 집과 차를 선보이는 트렌디성 드라마에서 벗어나 사람과 삶의 향기에 집중하는 작품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보면 하나같이 인간적인 무엇을 내비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 따라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엇이든 인간적인 면의 강조가 양념처럼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예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국외용의 구분이 어느 정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겨울연가’에 대한 국내반응이 일본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국내용은 아무래도 스토리와 연기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국외용은 화려한 영상과 배우 개인의 캐릭터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얼굴 역시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신인들과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작가로 채워졌다. 여배우 중에서는 MBC ‘신돈’에서 어렵다는 사극 연기를 무난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서지혜, 아역에서 시작해 차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영아 등이 꼽혔다. 또 한효주·김아중 같은 배우도 ‘개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배우 중에서는 단연 이준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털털한 남성적인 역할을,‘왕의 남자’와 같은 영화에서는 중성적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연기 폭이 넓어 발전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현우도 주목할 만한 배우로 추천받았다. 작가 중에서는 가족과 휴머니즘하면 역시 김수현과 문영남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도움말 주신분 ▲이진석 JS픽쳐스 대표 ▲박영석 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관희 이관희프로덕션 대표 ▲송창의 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운군일 SBS드라마총괄CP 조태성기자 cho1940@seoul.co.kr
  • 중화권 反한류 확산

    중화권 방송시장을 휩쓸고 있는 한류(韓流)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 시간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홍콩 문회보 11일자에 따르면 타이완 신문국 야오원즈 국장은 전날 입법위원회(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외국에서 들여온 드라마에 대해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저녁 8∼10시 방영을 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야오 국장은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한발 물러났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풀하우스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타이완의 TV·영화산업이 위축되는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앞서 중국의 TV, 라디오, 영화 등 매체를 통제하는 광전총국은 올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방송량을 지난해 대비 최대 50%까지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영 CCTV도 해외 드라마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제동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홍콩 연합뉴스
  •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의 짜릿함을 만끽하기 위해 해외 스키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들의 쉽지 않은 숙박 예약과 북적대는 슬로프, 붐비는 리프트 등을 피해 보다 여유로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여행사들이 앞다퉈 해외 스키투어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용과 함께 실제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 가용시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상품 중에는 ‘말뿐인’ 스키투어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의 앗피(APPI·安比)스키장은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 지난 1987년 문을 연 앗피는 7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스키장 중 ‘톱 10’에 꼽히는 고급 리조트로 한국 등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전에 서울을 출발하면 당일 야간 스키는 물론 하루 12시간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적설량이 많아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국내 스키장과 가격을 비교해 볼 때 크게 비싸지도 않다. 하얀 눈꽃을 감상하며 은빛 슬로프를 내려오는 앗피 스키장은 한겨울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글 이와테(일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연설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스키 일본 스키장 리프트 중에서 가장 길다는 자이라 곤돌라(길이 3494m)를 20분쯤 타고 마에모리(前森)산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새하얀 눈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305m 높이의 원뿔형 정상에서 베이스로 부채꼴처럼 퍼져나간 슬로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눈송이가 소복히 내려 앉았다. 주변에는 자작나무와 ‘부나’(無名)로 불리는 잡목 위로 눈꽃이 활짝 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멀리 하얀 눈에 휩싸인 이와테산(2038m)은 흰눈을 소복히 쌓아놓은 아이스크림처럼 탐스럽다. 앗피는 일본 북해도 원주민 아이누족의 언어로 ‘아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정상에 올라서면 방사상으로 퍼지는 슬로프와 눈덮인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져 설국(雪國)을 연상케 한다. 스키장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가 21개(총 연장 46.8㎞), 곤돌라 2기를 포함해 전체 리프트가 18기, 베이스가 3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슬로프에는 사람이 거의 붐비지 않는다. 슬로프는 5.5㎞에 이르는 야마바토 코스를 비롯해 4㎞와 5㎞코스가 각각 1개씩이며, 나머지도 길이가 2∼3㎞에 이른다. 폭도 50∼100m에 이르며, 위에서 내려보면 넓은 직선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있다. 때문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스노 보드 마니아를 위한 100m 길이의 하프 파이프가 이달 중순 오픈한다. 먼저 야마바토 코스를 택해 메인 베이스로 활강을 시작했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조차 없는 슬로프에는 쏟아지는 함박눈이 시야를 가릴 뿐 다른 스키어를 발견하기조차도 쉽지 않다. 슬로프를 벗어나면 눈이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높이 쌓였다. 아무도 없는 외딴 숲속에서 나홀로 스키를 즐긴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다.3∼4번은 쉬어야 겨우 내려올 정도로 길다. 설질도 최상이다. 눈은 넘어져도 아프기는커녕 포근하다 싶을 정도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dry powder). 활강을 하거나 회전할 때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를 타고 전해지는 설질의 느낌이 상쾌하다. 눈을 가르는 느낌은 솜털 위에 몸이 살짝 떠가는 듯하다. 시즌 최고 적설량이 무려 3m에 육박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다양한 슬로프를 오가며 내려오다 잠시 한눈을 팔아 길을 잃었다. 슬로프를 내려와보니 메인 베이스가 아닌 산 반대편에 있는 다른 베이스. 슬로프가 워낙 넓은 데다 영어 표지판이 없었던 탓이다.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오려면 최소 1시간. 동료와 만나기로 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스의 프런트 직원에게 서툰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하자 “셔틀버스가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스페셜 서비스”라며 친절하게 본관으로 태워준다. 직원의 친절함에 여행이 더욱 즐겁다. 오는 4월1일까지 리프트 요금은 5시간권 4400엔,8시간권 4700엔,2일권 8400엔,3일권 1만 2100엔이다. 야간권(오후 4∼8시)은 2200엔이다. 스키·스노보드 세트는 물론 스키복과 장갑까지 대여할 수 있는데 스키는 5시간에 3만 7000엔,‘스키+웨어’는 5시간에 5300엔이다.5시간권은 빌리거나 타는 시간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환율은 100엔은 870원 정도. 리조트 영업담당자인 조지 히로시(38)는 “동북지역이라 눈이 많은데다 슬로프의 산사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북해도 못지않게 설질이 좋고, 다양한 슬로프를 갖춰 초심자들도 산 정상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만명의 내장객 중 한국인이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럭셔리한 리조트에서의 아늑한 휴식 앗피 리조트는 1000개가 넘는 일본내 스키장 중 최고로 꼽힌다. 일본 거품경제가 꺼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내국인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붐비던 곳이었다. 한국 스키어에게 개방된 것은 불과 2년전. 대부분 마을형 리조트 형태인 일본내 다른 스키장과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스키인 스키아웃’(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기)형 고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호텔 그랜드, 타워, 빌라, 아넥스 등 4가지로 100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숙박료는 1박 2식에 그랜드 호텔은 1만 3500∼3만 2500엔, 타워는 1만 6500∼4만엔이다. 식당은 야키니쿠(한국식 불고기 요리)를 파는 이조원(李朝苑)과 이향(李香)을 비롯해 라팡드르(양식), 나나시구레(일식), 란란(중식), 알베르그(일양식) 등 22개가 있다. 가격은 모리오카 냉면(800엔), 야키니쿠 세트 2∼3인분에 5000엔 정도. 스키를 마친 뒤 본관 온천 대욕장과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 본관 온천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천온천은 성인 840엔이다. 마사지로 피로를 풀 수 있는데 전신마사지(150분)가 1만 5750엔, 발마사지(30분)가 3150엔이다. 부대시설로는 실내 온천풀장, 헬스클럽, 스쿼시 코트 등도 갖추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스노모빌을 타고 앗피코겐 눈목장을 도는 스노모빌랜드의 액티비티가 인기. 전문 강사로부터 간단한 스노모빌 작동법을 배운 뒤 강사를 따라 눈쌓인 목장 코스를 도는 것으로 30분에 4000엔 정도다. 크로스컨트리도 즐길 수 있는데 5시간에 1500엔이다. 스키장 메인 베이스에는 2000여개의 전구로 만든 일루미네이트 축제가 열려 오는 3월말까지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 원조 한류의 멋과 맛을 찾아서 이와테 현청이 있는 모리오카(盛岡)시에 가면 한국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원조 한류의 뿌리를 체험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리는데 편도 요금이 800엔 정도. 모리오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세계적인 ‘옻칠장인’ 전용복(53)씨가 운영하는 이와야마 우루시(칠예) 미술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에 그의 작품을 전시한 인물로 한국에서 보다 일본 등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20년전 일본 도쿄의 최대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영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내부에 5000여점(3000억원)의 옻칠 작품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현재 옻칠 분야의 일본인 제자로 2000여명, 한국인 제자는 10여명을 두고 있다. 미술관에 가면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암수의 혼’이라는 세계 최대 옻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길이가 무려 18m에 이르며 작품값만도 12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입장료 700엔. 모리오카 냉면은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원조 모리오카 냉면은 쇼쿠도우엔(食道園)이란 음식점으로 주인인 아오키 마사히코는 한국인 아버지 양용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교포 2세다. 또 재일교포 2세인 변용철씨가 운영하는 ‘변변카이’는 이 지역에만 6개의 음식점이 있다. 또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1965년도부터 야키니쿠가 유행하면서 냉면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는 야키니쿠와 모리오카 냉면 전문점 ‘변변카이’도 재일교포 2세인 변용욱(57)씨가 운영하는 곳. 그의 성과 ‘즐겁게 팡팡튀다.’라는 뜻의 이름. 시내에만 6개의 분점이 있고,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 NHK 맛대맛에서 사누키 우동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일본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50만개의 생면을 생산한다. 포장 냉면은 2인분에 600엔이며, 식당에서는 1인분에 700엔에 판매한다. 이밖에 시내에는 귀여운 대접에 나와 이름 붙여진 ‘왕코소바’가 이색적이다. 한그릇에 한젓가락 정도의 모밀이 나오는데 성인의 경우 20∼30그릇을 비운다고 한다. 유래는 400년전 잔칫집에서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히라이즈미에 있는 주손지 절(中尊寺)은 이와테 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85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황금색 불상이 모셔진 금색당 등 3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된 헤이안 미술의 보고다. 입장료는 평일 800엔. # 미리알고 떠나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미야기현 센다이까지 매일 운항한다. 가는 편은 아침 10시20분 출발,12시20분 센다이 도착하며, 돌아오는 편은 오후 1시25분 센다이를 출발, 오후 4시 서울에 도착한다. 센다이 공항에서 앗피리조트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도호쿠(東北)자동차도로를 타고 하치만타이 IC로 빠지는데 245㎞로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센다이에서 일본철도(JR)를 타고 모리오카역에 내린 뒤 앗피스키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앗피리조트 홈페이지(www.appi.co.jp)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전압이 110볼트로 전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110볼트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전화는 리조트에서 1000엔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해 로비에 설치된 국제전화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는 ‘001+010+82+(0을뺀)지역번호+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FIT(개별 자유여행)도 시도해 볼 만하지만 살인적인(?) 일본의 교통비를 감안할 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는 씨에 프랑스(www.ciefrance.com)에서 2박 3일(53만 9000원부터),3박 4일(62만 9000원부터) 앗피리조트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에는 왕복 항공료와 교통비, 숙박료, 조식·석식, 야외온천 프리패스 등이 포함된다.1588-0074.
  • 스타 방송작가들 차기작 뭘까

    ‘올인’의 최완규,‘대장금’의 김영현,‘다모’의 정형수 등 스타 작가들의 차기작은 뭘까. 스타 작가들을 대거 영입한 드라마제작사 (주)에이스토리가 드라마 제작 라인업 북 ‘2006&비욘드,A스토리!(2006 and Beyond,Astory)’를 통해 이들이 현재 준비중인 작품들을 공개했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에어시티’.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을 맞아 공항과 국가정보원 등의 지원 속에 제작되는 드라마로 ‘거침없는 사랑’의 이선희 작가를 비롯한 6명의 작가가 10개월간 공항과 항공사, 국가정보원, 세관 등을 취재해 극화했다. 이미 60회분 에피소드가 완성됐으며, 올해는 ‘에어시티Ⅰ’으로 첫번째 시즌 20회가 먼저 방송될 예정이다. 또 ‘고선지’와 ‘대무신왕’ 등의 대형 사극,‘종합병원’을 새롭게 만드는 ‘종합병원2’, 아르헨티나 인기드라마 ‘Pretenders’를 리메이크하는 ‘해결사들’, 드라마 ‘신데렐라’의 중국 리메이크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최완규 작가는 재일교포들의 삶을 그릴 액션 누아르 ‘히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규 작가는 “작가의 콘텐츠란 뿌리가 줄기와 가지로 뻗어나가 열매까지 수확할 수 있는 분야는 우리(작가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짐작했다.유철용 PD도 “향후 우리나라의 주류 드라마와 해외 한류는 작가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연합뉴스
  • 고양 ‘한류우드’ 3710억 투입

    경기도 고양시 장항·대화동 일대 한류우드내에 설치될 모노레일 등 공공기반시설 건립사업이 새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류우드 활성화 지원정책 발표회’에서 “한류우드를 조기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통 인프라시설과 한류콘텐츠 R&D·제작·유통시설 건립 등에 모두 37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도는 특히 교통 접근성과 주차공간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주요변수라고 판단, 다음달부터 모두 1000억원을 들여 단지와 주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모노레일(단거리 순환전철망) 건설사업에 착수한다. 단지 지하에는 460억원을 들여 2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모노레일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단지를 관통, 대화역을 연결하는 1.5㎞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시간당 3만명을 수송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지내 4만 2000평에 건설될 수변공원과 중앙배수로는 한강물을 끌어와 이용하는 친수공간으로, 방문객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한류문화의 연구·제작·유통을 담당할 시설을 우선 건립한다는 방침에 따라 모두 2050억원을 투입, 한류IBC(국제비즈니스센터), 한류콘텐츠지원센터, 한류뮤지엄 등을 잇따라 건설할 예정이다. 손 지사는 “체계적인 지원없이 한류를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없는 만큼 경기도는 한류상품 R&D 부문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며 “한류우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민이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대중문화단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볼거리 속에 아쉬움 배어 있는 신년호/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신문은 1년 365일 언제나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지지만 신년호를 읽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서울신문의 2006년 신년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 기획기사의 종류나 양이 풍부해서 이틀의 연휴를 메워 주는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소프트 파워시대’는 주제의 시의성이나 독창성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획이었다. 그 가운데 세계 석학들과의 인터뷰기사가 눈에 띈다. 이 기사는 비록 대중성은 낮지만 신문의 소스원을 세계적 석학들로 확대하고 해외에 나가 있는 서울신문 특파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선정된 석학들의 면면과 그 내용도 전체 주제를 뒷받침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와 더불어 ‘실버 재테크’,‘양극화’,‘저출산’ 역시 좋은 기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신문의 신년호는 한편으로 허기도 느끼게 한다. 첫째 신년호에서 서울신문의 편집정책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2005년은 한국 신문의 산업적 위기와 신뢰도 저하, 취재윤리문제 부각 그리고 타 매체와의 속도와 질적 경쟁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그 어떤 신문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필자는 신문들이 새해에 독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강화하고 어떤 편집정책을 공표할지 내심 궁금했었다. 지면개편 시기가 아니기는 하지만 적어도 신문사의 새해 목표나 다짐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신년사설은 ‘국민 통합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국민’과 ‘유권자’를 향한 이야기는 하지만 ‘독자’에게 건네는 다짐과 말은 찾기 힘들다. 둘째 여전히 대통령선거라는 ‘빅 게임’에 주목하는 대선 여론조사 보도는 가장 유감스러운 기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이지만 서울신문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대통령 선거에 주목하고 예비후보를 놓고 가상 시나리오 조사를 수행했다. 당내 경선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초부터 이 같은 큰 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 언론의 오래된 관행이 돼 버렸다. 이는 ‘작은 정치’ 또는 ‘생활정치’를 묻히게 하고 정치를 게임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런 기사가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사가 다른 신문사의 신년기획과 비교해서 차별화된 우위를 차지했는지 그리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는지를 묻고 싶다. 셋째 ‘한류’나 ‘월드컵’과 같은 기획은 주제나 기사의 구성이 다소 평면적이고 예측가능해서 끝까지 읽히지 않았다. 다른 언론도 많이 다룬 주제이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언제나 등장하는 ‘월드컵 스타’ 특집 대신에 산골마을 어린이 축구단을 다루었다면 더 신선했을 것 같다. 넷째 서울신문의 2006년 캠페인 ‘세이프코리아-안전한 나라를 만듭시다’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의식 캠페인’으로서 1년 동안 역점을 두어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신년호에서는 안전의식에 대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보도와 공동으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방방재청과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소개하는 기사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소방방재청장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 기획이 ‘안전 캠페인’인지 아니면 신설된 ‘소방방재청에 대한 캠페인’인지 잠깐 혼란도 생긴다.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수행함으로써 생기는 효율성과 효과도 크지만 이것이 자칫 국가의 ‘재난방재시스템’을 관장하는 소방방재청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무디게 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앞선다. 또 캠페인의 주제가 국민개인의 ‘의식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문제나 정부 주무부처의 정책에 대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질까 우려스럽다. 이 문제는 서울신문이 신년호기사에서 제도나 정책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겠다고 공표했기에 독자로서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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