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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과제는 우수 콘텐츠 개발”

    “한류 과제는 우수 콘텐츠 개발”

    국내외 한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2일 경기도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류우드 활성화 국제세미나’에서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지하 서울예술종합대학 석좌교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할리우드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국가정책 차원으로 바뀌어야 하고, 스크린쿼터제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류스타 윤손하 등이 소속된 일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호리프로’의 호리 가즈타카 부회장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의 불투명한 음악저작권 관리체계와 매니지먼트 업계의 계약금 관행, 연예인 브로커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리 부회장은 “한국 매니지먼트 업계의 오랜 관행인 계약금 시스템이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가 서로 신뢰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고액의 계약금을 지불한 회사는 투자액을 빨리 회수하려고 연예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매니지먼트사와 연예인 사이에 불신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능 있는 한류 스타를 키우려면 매니지먼트사는 거액의 계약금으로 기존 연예인을 스카우트하지 말고 연예인을 스스로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연예인은 당장의 이익에 구애받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리 부회장은 또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 확대된 한국 콘텐츠 시장이 마니아적 수준으로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우수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 공급해야만 한국 콘텐츠 시장은 유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연가·가을동화 등 ‘계절시리즈’로 한류 붐을 일으킨 윤스칼라 박인택 대표는 “한국 드라마는 경제성이 낮은 협소한 국내 시장과 제작비 증가의 주요 원인인 스타 자원의 한계성, 그리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문제 등 제약이 많다.”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와 시나리오를 개발하려면 공동제작, 마케팅 등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 김종학프로덕션 김종학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류통신] 얼굴모양까지 ‘한국인 처럼’ 중국인 생활방식 급속 변화

    [한류통신] 얼굴모양까지 ‘한국인 처럼’ 중국인 생활방식 급속 변화

    “한류가 오랜 세월 지속된다면…?”대학교 1학년 교양과정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기발한 대답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한 학생은 손을 들고 벌떡 일어나더니 “우리 중국사람들 모두 한국사람처럼 변할 겁니다.”라고 말해 교실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난기 섞인 이 학생의 엉뚱한 대답도 한편에선 전혀 허무맹랑한 것만도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렇게 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상하이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는 나의 주위를 돌아보니 그 학생이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공감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위 한류라는 유행은 결국 한국의 것을 좋게 여기고 한국사람이 하듯이 그렇게 따라 하게 만든다. 우선 몇 년전부터 한류가 대박을 터뜨리자 그에 따라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산 옷을 사 입고 한국 연예인들처럼 꾸미기 시작했다. 화이하이루 등 상하이 중심가에도 한국옷 전문점들이 경쟁하듯 생겨나고 고급 백화점에서 한국의복 코너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음반이나 액세서리류조차 구태여 몇배를 더 주고라도 한국산 오리지널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한국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한국식으로 화장하며 맵시를 뽐내는 젊은 여인네들이 늘어만 갔다. 한국 유학생들조차 “몇년 전에만 해도 한국 여대생과 중국 여대생은 확연하게 구분이 됐는데 요새는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 중국 여학생들의 옷차림은 물론 얼굴 치장, 머리 모양, 화장 방법까지 한국지향형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식 성형수술이 중국 젊은이 사이에 바람을 일으켰다. 처음 한류 바람이 불때 중국 현지 신문들은 한국 연예인들을 성형미인이네 혹은 인공미인이네 하며 비아냥댔다. 그런데 중국 젊은이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기는커녕 여유가 생기면 한국식 성형수술을 받으러 달려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성형수술을 받으러 한국에 ‘원정’가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됐다. 요사이는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 내륙 도시에까지 한국인 의사나 한국의 기술제휴를 얻은 성형외과들이 성업중이다. 한국 연속극에 나온 대로 집안을 장식하고 정원을 꾸미고 표정과 걸음걸이 자세까지 한국인들을 따라한다. 한류의 영향은 중국의 생활방식과 삶의 환경, 그리고 부모로부터 받은 중국인 젊은이들의 얼굴 모양까지 바꾸어 놓고 있는 셈이다. 정말 한류가 10년만 더 지속된다면 외형으로는 중국 젊은이들을 한국 젊은이들과 전혀 구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쑨커즈<중국 푸단대학 교수>
  • ‘신돈’ · ‘나도야 간다’ 이어 사극 ‘대조영’ 준비 정보석

    ‘신돈’ · ‘나도야 간다’ 이어 사극 ‘대조영’ 준비 정보석

    ●젊은 연기자 못잖은 인기 한류 스타 타이틀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1986년 한국전쟁 특집극으로 데뷔한 이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광대로 살아온 이 중견 연기자에게도 잘 어울려 보인다. 그가 출연했던 ‘보고 또 보고’,‘인어아가씨’,‘상도’ 등이 중국에서 방송되며 젊은 연기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팬들이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 열성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또 중국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화보집 출간이나 작품 출연 제의가 올 정도라니 말 다했다. 공민왕이 이루지 못한 북벌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보석 같은 배우’ 정보석이다. 지난달 MBC 대하사극 ‘신돈’이 막을 내렸다. 동고동락하던 공민왕을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스케줄은 빠듯하다. 지난해 초가을 3년여를 기다리며 벼르고 별렀던 역할을 맡았다고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운동을 하고, 탈진한 뒤 찾아오는 나른함과 개운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원 없이 여러 감정들을 끝까지 밀고 나갔었죠.” 당연히 쉬고 싶었을 법한데 곧바로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에 출연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여름 또 다시 사극에 나오게 되는 탓이 컸다.KBS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타이틀롤인 최수종과 대립선을 긋는 고구려 출신 거란 장수 이해고역을 맡았다. 사극에서 사극으로 묵직한 연기를 이어간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것. 징검다리 삼아 중년에 접어들어 첫 사랑과 만나 밝고 경쾌한 로맨스를 나누는 대학 강사 김현수 옷을 입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간직했던 공민왕을 덜 아파하며 털어내고 있어요. 마냥 쉬고 있었다면 상당한 아픔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몸은 힘들지만 선택은 잘했다고 생각해요.” ●‘로맨스 연기´ 시청자 호응 커 만족 현수 캐릭터에 생활 리듬까지 맞춰질 정도라는 그는 ‘나도야 간다’가 젊은층 위주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흐뭇하다고 했다. 중년이 되면 감성이 무뎌지고 사랑도 느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는 설명. 한편으로는 현수와 행숙(김미숙)의 사랑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중년 시청자가 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정보석은 ‘대조영’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슬며시 기대감을 내비쳤다.“감정을 절제하며 조금씩 드러내는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이죠. 그동안 좀처럼 보여 주지 못했던 야성적인 모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MBC가 파일럿으로 내보낸 의학정보 다큐멘터리 ‘닥터스’에서 진행자를 맡으며 차분하고 지적인 면모를 흠씬 발휘하기도 했다. 이전 한국 문화사를 정리하는 EBS 다큐 드라마 ‘명동백작’의 진행을 맡았을 때 많은 공부를 했다는 그는 “배우가 연기 외에 사회 속에서 더불어 갈 수 있는 계기가 휴머니즘이 있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면서 “‘닥터스’가 월드컵 이후 정규 편성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중년남성의 아픔·외로움 공감 사회에서 가정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같은 세대 남성들이 지닌 아픔과 외로움을 연기하고 싶다고 하는 정보석. 매니저 없이 활동하던 그가 요즘 소속사를 마련했다. 번잡한 일을 잊고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배우로서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좀 더 추슬러서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는 연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정치 좌절’ 투표로 극복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정치 좌절’ 투표로 극복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4년마다 하는 선택이지만, 한 번이라도 흡족한 적이 있었던가? 과연 선택 받은 자의 잘못인가, 선택한 자의 문제인가? 그릇된 선택을 하고, 혹은 선택조차도 하지 않은 채 마냥 선택 받은 자의 잘못만을 탓할 순 없을 것이다. 마치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마구잡이 ‘찍기’로 답안을 작성을 하고서 시험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 최대의 화두는 ‘개혁’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하늘과 같은 국민적 소망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 부정부패와 같은 구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에는 여야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가운데 누가 더 부패하였는가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국민들의 눈에는 오십보백보일 것이다.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05년 공공부문 투명성 지수에서 한국은 40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싱가포르와 일본은 물론이고 타이완과 말레이시아에 비해서도 낮게 평가되었다. 한국의 부패지수는 우리 국민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00달러 수준의 국가와 비슷하다고 한다. 월드컵 4강과 한류문화의 위세에서 얻었던 우리의 자존심이 한없이 무너지는 대목이다. 왜 우리는 유독 정치에서는 이토록 좌절하여야 하는가? 우리 사회의 개혁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그 개혁을 실천해 나갈 성실한 일꾼을 뽑지 못한 데 있다.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올바른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첫걸음이다. 이번에 선출하는 대표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무려 5000건에 달하는 인허가권을 행사한다고 한다. 우리가 꼬박꼬박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일지도 이들이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 지방의회부터는 의원 유급제가 전면 실시된다. 우리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세비를 받는 대표자를 허투로 뽑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일에 우리는 얼마나 책임을 다하였는가? 지방선거 투표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1995년 1회 지방의회 동시선거의 투표율이 68.4%였던 것이 1998년에는 52.7%로, 그리고 2002년에는 다시 48.8%로 낮아졌다. 특히 20대의 투표율은 고작 31.2%에 그쳤다. 물론 유권자 입장에서 낮은 투표율에 대한 충분한 변명은 있다.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찍을 만한 후보자가 없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정치적 냉소주의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낮은 투표율의 주된 원인이다. 그렇다고 투표불참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이는 후진 정치를 재생산하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할 뿐이다. 그동안 투표권 행사에는 신중하였는가? 지연, 혈연, 학연과 같은 연고주의가 우리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투표할 때는 그 같은 구습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는가. 매번 외치는 정책선거와 이번에 새로 시작된 매니페스토 운동의 성공여부는 결국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구체적 성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표자를 제대로 선출하지 못한다면 사실 개혁 논의는 공염불이나 다름없다. 개혁을 위한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서야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또다시 4년 후를 기약할 수는 없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표를 뽑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입버릇처럼 외치고 있는 참여민주주의와 풀뿌리민주주의의 첫 출발은 올바른 대표자 선출에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엔터테인먼트 경제학/정해승 지음

    이효리·윤은혜와 삼성그룹, 문희준과 노무현 정권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언뜻 생각하면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엔터테인먼트 경제학’(정해승 지음, 휴먼비즈니스 펴냄)은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문화 현상을 통해 그 이면에 숨은 경제현상의 법칙을 찾아낸다. 대중이 열광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정치·사회·경제현상이 큰 맥락에서 보면 맞닿아 있다는 것. 저자는 또 월드컵때 왜 모두가 광화문에 달려 나오는지, 동남아를 강타한 한류의 기폭제는 무엇인지, 돈텔마마에 왜 그렇게 많은 30∼40대가 몰리는지, 양현석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아이’에서 벗어나 어떻게 성공하게 됐는지, 이승엽과 선동렬이 일본에서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민들레영토와 코즈니가 왜 각광받는지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다른 산업에 비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성공요인을 찾아 비지니스의 성공법칙을 제시하는 책.1만 2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짝퉁 한국산’ 피해 연간 171억弗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모조한 이른바 ‘짝퉁’으로 인한 수출 감소액이 171억달러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에서만 유통되던 이같은 모조품들이 3∼4년전부터 동남아와 중동, 유럽, 남미 등으로 확산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26일 과천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모조품으로 인한 우리 수출품의 피해 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세계에서 유통되는 가짜 상품이 전체 교역량의 5∼7%에 이른다는 세계관세기구의 추정에 따라 지난해 수출액 2850억달러의 6%인 171억달러를 피해액으로 추정했다. 특허청에 신고된 피해 사례는 2000년 15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늘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 6년간 신고된 피해 166건 가운데 50%인 83건이 한류효과를 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년전부터는 모조품을 만드는 중국업체들이 동남아 등지로 거점을 옮긴 뒤 두바이 등 세계적인 물류거점역을 거쳐 중동·유럽·남미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술수준 향상에 따른 기술유출 사례가 급속히 확대돼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단속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대처 능력이 떨어져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산자부, 문화관광부, 통상교섭본부 등 정부 부처와 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모조품 피해대책 정책협의회’를 구성,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무역협회에는 ‘피해대응지원센터’를 6월에 설치하고, 피해가 큰 지역에는 특허관 파견과 함께 법률지원 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무협에 따르면 2004년 한류효과로 인해 상품, 관광, 영화·방송프로그램 등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18억 7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액은 1조 433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18%에 해당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류통신] 아줌마 중심의 붐 넘어 일본속에 스며든 한류

    독자 여러분은 도쿄에 와보신 적이 있으신지. 도쿄에는 신오쿠보나 우에노 등에 코리아타운이 있고, 한류가 일본에 상륙해서도 여전히 한·일교류의 상징적인 장소는 역시 이들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코리아타운과는 무관한 시부야(澁谷)라는 거리에 한류 관련상품이나 카페 등의 한류 상점이 속속 문을 열었다. 시부야는 서울로 치면 명동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이다.그러나 아시다시피 일본에서의 한류 붐의 중심에 있는 것은 중장년의 아줌마들이다. 젊은이 거리에 아줌마 중심의 한류 상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성방송의 한국전문 채널 ‘KNTV’의 공식점인 ‘KNJ’, 권상우의 공인점인 ‘KSJ’, 그리고 배용준의 일본 소속사로 급성장을 이룬 IMX의 ‘cafe-B’. ‘KNJ’,‘KSJ’는 같은 회사가 운영한다.‘KSJ’는 지난해 8월,‘KNJ’는 지난 3월18일에 오픈했다.‘KNJ’에 따르면 손님층은 신오쿠보와 달리 폭넓어서 20대 초반의 젊은층이나 여고생도 있는데다, 쇼핑 온 김에 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KNJ’에서는 KNTV가 주최한 이벤트 DVD 등 이 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상품이 특징이다.“신오쿠보에서 팔고 있는 한국배우 관련상품은 90% 이상이 불법”이라는 이 곳 관계자의 말처럼 ‘한류의 거리 신오쿠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류의 거리를 벗어나 상점을 낸다는 게 불안하지 않았을까.‘KNJ’의 책임자는 “이제는 한류=신오쿠보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은 붐과는 달라서 (한국배우라서 좋아하게 됐다기 보다)어쩌다 좋아하게 된 배우가 마침 한국인이었다는 점이 틀리다. 이들에게 패션과 믹스된 형태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MX의 ‘cafe-B’에서는 가까운 호텔에 숙박할 수 있는 상품(1박 1인당 2만 9800엔)도 있고, 배용준의 공식 키홀더와 포스터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시부야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롯폰기에는 류시원이 ‘KPR빌딩’까지 세워 공인상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국 정서가 풍기는 거리에 날아들어 상품을 사는 게 정석이었던 일본의 한류였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산다거나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스며들 수 있게 되었다. 붐을 넘어선 한류는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고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 숨쉬기 시작했다.
  • “타이완 발판으로 연내 中시장 진출”

    “타이완 발판으로 연내 中시장 진출”

    “한때 음악시장을 위축시킨 것 이상으로 시장을 키우겠습니다.” ‘2000년 사이트 오픈,2002년 1000만 회원 돌파,2003년 능률협회 선정 음악방송 부문 1위’. 최근 몇년간의 음악 산업을 말할 때면 꼭 거론되는 이름이 ‘벅스 뮤직’이다. 벅스 뮤직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파일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 재생하는 방식) 서비스로,CD 음반 시장을 잠식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단숨에 주요 음악 채널로 떠올랐다. 저작권 분쟁으로 2003년 이후 서비스가 일부 중지되면서 위축됐지만 아직도 음악 사이트 순위에서 1∼2위권이다. 최근 벅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거래 정지된 1세대 벤처기업 ‘로커스’를 주식교환으로 인수할 예정이고, 타이완의 음악 사이트 ‘달링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스카이 엔터테인먼트’도 사들였다. 벅스 창업자인 박성훈(38) 사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 등 ‘경영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로커스를 왜 인수하게 됐나. -대기업과의 경쟁,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정식 상장을 하려면 3년 정도의 소송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우회 상장이 가능한 로커스를 택했다. 상장 과정에서 외부 세력이 개입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이를 위해 100% 인수 가능한 로커스를 택했다. 몰락한 벤처기업 1세대의 위상을 회복하자는 상징성도 있다. ▶해외진출 계획은 타이완 기업 인수를 말하는가? -타이완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다. 중국에서 통용되는 음악 중 70% 이상이 타이완 음악이다. 타이완에서 중국의 성향을 파악한 뒤 올 안에 중국의 여러 온라인 음악 업체도 인수할 것이다. 해외 진출 그림은 다음 달쯤 완성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중국과 타이완의 음악 플랫폼을 벅스로 이전시키고, 브랜드 정체성을 통합할 것이다. ▶해외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건가. -온라인 음악사업은 돈을 들인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몇 백억원을 들인 대기업들도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음악 서비스는 대동소이한데, 벅스는 시장을 이끌어 가는 리딩 업체다. 우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다. 두가지 면에서 자신있다. 우리 만큼 이 일에 미쳐 할 수 있는 곳은 없고, 아이디어나 미래를 생각하는 사업자도 없다. 애플의 아이튠스가 잘 나간다고 하지만, 아이튠스의 강점은 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소비자들은 깐깐해지고 있어 기기 때문에 특정 사이트에 가서 다운로드 받는 일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매출 증대 외 기대되는 효과는. -중국, 타이완 등 외국에서는 한국 음악만 서비스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류를 일상 생활로 만들 수 있다. 특정 드라마나 영화를 성공시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가져가는데 음악 만큼 좋은 것은 없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는 이래서 좋은 모델이다. 우리 음악을 더 좋은 위치에 자주 노출시켜 전파시킬 수 있다. ▶멜론 등 경쟁업체 추격이 만만치 않다. -멜론 등은 이동통신업체의 폐쇄적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정책 때문에 컸다. 폐쇄적 DRM은 올 4분기 안에 소비자들의 반발로 인해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이 돈내고 산 파일은 기기를 바꾸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할 것이다.DRM이 깨져도 과연 그 사이트를 이용할지 의문이다. 벅스만큼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와 이용자들 습관을 잘 아는 음악 전문사이트는 없다. ▶매출 등 성장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문화관광부 음악산업백서는 올 예측 음악 시장 크기를 1조 5000억원으로 보았다. 이 중 온라인 다운로드만 1조원 정도다. 현재 점유율 대로만 끌고 가도 벅스는 최소 30%를 가져갈 수 있다.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목표는 70%다. ▶최근 설립을 발표한 ‘벅스 캐피털’은 왜 만들었나. -말 그대로 음악 전용 펀드다. 음악에서 메인은 콘텐츠다. 콘텐츠가 좋아져야 소비자 관심도 늘어 시장도 더 커진다. 펀드는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고 일부는 이미 투자됐다. 다음달 쯤 정식으로 설립, 본격적 가동은 8월쯤에 시작된다. 류찬희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업계소식-게시판] ‘한류엑스포 2006 제주’ 주관 대행사로

    한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1년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한류엑스포 2006 제주´(www.hallyu-expo.com) 주관 대행사로 MBC애드컴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이 행사에서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한국의 IT기술을 접목한 체험 전시 및 전야축제, 개막공연, 한류스타데이, 한류캠프, 한류 학술심포지엄, 각종 방송 유치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1588-8965.
  • [사설] 토종 할인점의 승리와 한미 FTA

    세계 2위의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한달 전 이랜드에 매각된 데 이어 세계 1위인 월마트도 신세계이마트에 지분 전량을 넘기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한다.10년 전 유통시장 개방과 더불어 기세당당하게 진출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들이 토종 대형 할인점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셈이다. 이들의 실패 요인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글로벌 스탠더드만 고집한 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현지화 실패가 사업 철수로 귀결된 것이다. 유통시장의 토종 승리가 모든 분야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 개방의 파고를 넘어서는 생존 전략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과 경쟁하면 무조건 밀린다고 지레 겁부터 먹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한·미 FTA의 목표가 개방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있는 만큼 우리의 전략 일정표에 따라 치밀하게 대응한다면 낙후된 분야의 기술 수준을 단시간내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 휴대전화,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높은 수준의 서비스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세계에서 통하면 한국에서 통한다.’는 미국식 일방주의 미신이 한국 유통시장에서 깨졌다. 반면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이 문화 이외의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믿음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다면 한·미 FTA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 할 수 있다. 한·미 FTA가 독이냐, 약이냐는 결국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하겠다.
  • [옴부즈맨 칼럼] 지방선거 빠진 1면 기사 유감/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5·3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 정착과 생활행정 실현을 위해 지역 사회에서 봉사할 진정한 일꾼을 선출하는 소중한 참여의 장이다. 1주일간 1면에 실린 지방선거 관련 조그만 기사는 17일,18일자 모두 후보자 등록과 관련한 것이었다. 특히 17일의 후보자 등록 기사는 ‘광역단체장 20% 전과자’라는 제목 아래 정리되어 있었다. 대부분 지난 정권 민주화 과정에서 학생·노동 운동과 관련한 전과라는 기사 내용을 보면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한 주의 첫 번째 1면 선거기사 제목이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하락세에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1면에 등장한 기사가 유권자의 힘을 뺄 것 같다. 지방선거와 관련한 유용한 기사를 1면에 조금 더 전진 배치하면 어떨까? 서울신문의 1면을 보면 지금 우리가 선거를 앞두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방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은 아니기 바란다. 선거관련 기사가 지면 가운데 꼭꼭 숨어있는 것 같아 아쉽다. 게다가 ‘초미니가 당당해졌다’는 각선미 강조기사에 밀려 선거철임에도 후보자와 정당 관련 기사가 1면 자리를 내준 것을 보고 있노라니 답답하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많은 읽을거리를 준 ‘주말화제’ 코너가 토요일 1면을 장식해 온 것은 독자의 생활습관에 맞춘 편집전략으로 일변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예전과는 다른 다분히 선정적인 기사를 그것도 커다란 여성의 다리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다룬 것은 문제가 있다. 조금 더 많은 지면을 지방선거에 할애했으면 좋겠다. 기획력이 탁월한 서울신문이 유독 선거에는 순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해 볼 부분이다. 주중 한정된 지면에 다룰 이슈가 너무 많다면 주말 지면을 남은 선거기간 동안 활용했으면 한다. 한 면씩을 가득 채운 아이스크림과 금산 인삼약초 관련 기사는 시의성이라는 측면을 놓고 볼 때 독자들이 선거 후 편안한 마음으로 접해도 되지 않았을까. ‘주말탐방’과 ‘주말탐구’에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오지의 시민들,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미국의 대표적 언론인 교육기관인 포인터연구소는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의제보다 시민들이 제시하는 의제에 주목하는 것이 21세기 선거보도의 핵심임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후보자 중심의 선거보도에서 시민 중심의 선거보도로 그 초점을 옮겼으면 좋겠다. 후보자의 동정이나 선거운동 전략, 유세의 특이사항은 흥밋거리일지는 모르지만 시민들이 선거 참여를 위해 유용한 정보와는 거리가 있다. 후보자가 내는 공약이 엇비슷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정책비교의 보도가 어렵다면 특정지역의 유권자가 과연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찾아 전달하면 좋겠다. 지방선거 특집으로 선보이고 있는 ‘격전지 표심 기행’은 기자가 직접 시민을 만나는 기획 코너로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선거결과 향배 중심의 ‘표심’보다는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는 ‘민심’에 초점을 맞춘다면 조금이나마 우리 선거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기획기사를 서울신문의 얼굴인 1면에서 접하고 싶다. 세계 경제가 거품빼기에 진입한 것, 한류가 일본에서 여전히 건재한 것, 남북간 철도연결 시험운행을 한 것 모두 다 1면에 등장할 만한 중요한 뉴스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지방선거도 중요하다. ‘관객코드 못잡았다?’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 첫날 반응 기사를 19일 1면에서 보면서 ‘유권자코드 못잡았다?’는 기획기사가 오히려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지나친 생각이었나?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연예펀드’는 황금알? 고위험?

    ‘연예펀드’는 황금알? 고위험?

    연예산업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펀드’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영화나 뮤지컬 등에 국한됐던 대상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 가수들의 공연, 심지어 전시회나 서커스 등으로까지 넓어졌다. 드라마나 공연 등이 대형화되고 제작편수가 많아지면서 제작사들이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딱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을 조달하기도 쉬워졌다. 우회상장 등을 통해 상장된 기업 주식을 사는 위험이 따르는 직접투자 방식보다 자산운용사가 중간에서 회계처리, 자금운용 등의 투명성을 높인 것이 긍정적이다. 운용사가 수익이 날 만한 작품만을 골라서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연예산업의 특성상 ‘흥행’에 있어 위험도가 높은 만큼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묶음’ 펀드도 출시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가수 이승철, 버즈,SG워너비의 콘서트와 곤충전, 아이스스케이팅서커스 등에 분산투자하는 43억원 상당의 펀드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가수들의 콘서트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곤충전이 적극 고려됐다. 이에 앞서 마이애셋자산운용은 MBC가 외주제작사 E&B스타스와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드라마 3편에 50억원을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한류 열풍에 수억명으로 추정되는 중국 시청자들이 펀드의 안정 자산이다. 마이애셋은 지난 2월 뮤지컬 ‘십계’에 투자하는 45억원의 펀드도 만든 바 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달 연예기획사인 올리브나인이 만드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내놨다. 골든브릿지는 공연·전시에 투자하는 85억원 상당의 펀드도 있다. 굿앤리치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자인 김종학프로덕션과 청암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드는 드라마 4편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주 제작발표회를 가진 김종학 프로듀서의 SF드라마 ‘이레자이온’은 제작비 60억원을 모두 여기서 충당한다. 서울자산운용은 배용준이 주연하는 ‘태왕사신기’를 만드는 TSG컴퍼니에 투자하는 100억원 상당의 펀드를 지난달 내놨다. 엔터테인먼트펀드들의 운용기간은 수개월에서 3년으로 다양하다. 최소 수익률 7∼8%, 연평균 수익률 15%를 목표로 한다. ●아직도 고위험 투자 연예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원금보장을 추구한다. 영화에 투자하는 펀드의 대표격인 CJ자산운용의 ‘무비앤조이’는 펀드의 35%만을 영화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지금까지 연예관련 펀드중에서 유일하게 일반 투자가들을 상대로 설정된 공모펀드다. 그동안 투자한 영화는 ‘태풍’,‘달콤 살벌한 연인’ 등이다. 투자받는 연예기획사들이 원금보장을 약속하기도 한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원금보장을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들이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예산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시간이 지나면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될지 여부와 흥행여부 등 두 가지 위험이 있다.”며 “분산투자로는 권할 만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권지현 과장은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지점에서 공모로 팔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며 “기관투자가나 PB가 위험이나 수익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높기 때문에 사모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정치인들 독도문제를 ‘민족주의 성냥’으로 사용 자칫 다이너마이트될수도”

    한국을 방문 중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71)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난한데 이어 19일에는 “일본 정치인들은 편협한 민족주의를 위해 독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에는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공개좌담에서 “영토 차원에서 독도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거의 없다.”며 이처럼 지적했다.“독도 문제를, 민족주의를 불러 일으키는 성냥으로 쓰고 있지만 자칫 다이너마이트가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수처럼 흐르는 것이 진정한 민족주의로 과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들의 보여준 민족주의는 올바르지만 지금 일본의 민족주의는 분명 잘못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이 ‘프루덴셜(prudential)’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프루덴셜’이란 ‘미리미리 나와 다른 사람이 어려운 관계에 부딪히지 않게 행동한다.’는 의미다.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에서의 한류바람과, 한국에서의 일본소설 바람이 이런 동아시아적 화해를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도 드러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한류 파이를 키우려면/김미경 문화부 기자

    “한류를 염두에 둔 작품을 만들 게 아니라,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해외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겁니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한류스타’ 안재욱씨의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중국 비자를 받지 못할 정도로 한류에 대한 견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류 문이 넓어진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한류용으로 만들어졌으나 국내 흥행에 실패한 일부 드라마들을 외국에 떳떳하게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행스러웠다. 한류 1세대 격인 그가 언급한 한류는 단순한 붐이 아니었다. 비판도 필요하고 격려도 필요한, 냉정한 문화의 흐름이었다. 이제 한류는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기이며, 이를 위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과연 한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최근 일본 도쿄를 찾았다. 한국에 오는 일본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혐(嫌)한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류의 방향과 미래를 짚어보기 위해서다. 도쿄 신주쿠를 중심으로 수십명의 한류 관계자들을 만났다.NHK 등 방송국과 영화관, 출판사, 서점, 카페 등에서 만난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류의 붐은 꺼졌지만 정착기·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한류가 사라질까봐 우려하면서 한류를 겨냥한 콘텐츠에만 너무 치중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한류 붐이 사라졌다며 걱정하고 있을 때 일본인들은 한류를 한국문화로서, 자기네 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스타에 열광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어를 배우고, 의·식·주 등 한국의 일상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었다. 우리는 어떠한가. 최근 일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지만 ‘반일감정’에 사로잡혀 일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류가 지속되려면 양질의 콘텐츠 개발은 물론, 양국간 문화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본에서 만난 한류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우리 콘텐츠만 일방적으로 공급할 것이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문화와 교류해야 한류가 제공할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류통신] 외국인의 한국관심 만큼 한국의 외국배려도 중요

    [한류통신] 외국인의 한국관심 만큼 한국의 외국배려도 중요

    거리에 나서면 한국어에 대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여보세요.”“오빠 사랑해.”“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같은 말들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지인을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한류를 통해 여러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시장이다. 노키아가 장악하던 이곳에 삼성 휴대전화가 파고들어 대학생들 사이에 가지고 싶은 휴대전화 1위가 된 것은 어제 일이 아니다. 뒤늦게 LG가 동방신기를 앞세워 지난 4월 이곳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웬만한 기업 과장급 월급의 반절이나 하는 휴대전화도 팔리는 매력적인 곳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2∼4시 젊은이들이 많이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 강좌와 K-POP(한국 대중음악)이 차트로 정리되어 발표된다.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한국팀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가 거리 응원을 같이 하자는 이곳 여행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1000명이 동참했다.2002년 국제 스포츠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길거리 응원이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여타 동남아시아와는 다르다.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율이 낮다. 우리와 달리 97년 잇따른 외환 위기를 당당하게 홀로 이겨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류라는 이름보다는 아시아인의 동질성과 일체감으로서 한국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말레이시아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슬림 국가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에 가면 무슬림들의 종교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을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인이 더 많은 지금 불행하게도 한국에는 무슬림 전용 식당이 한 곳뿐이다. 다행히 강원도가 찾아오는 무슬림들을 위해 무슬림 전용식당과 기도실을 만들어 무슬림 방한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소중한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소중히 여기고 필요한 것에 대한 맵시있는 배려가 더 늦기 전에 있어야 한다. 급격하게 일었던 한류를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무런 분석과 활용 없이 그냥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아시아의 무슬림들에게 한류와 국가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한국 제품의 구매 열기로 이어지고, 이러한 구매 열기가 다시 한류를 촉진시키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마라 대학교 한국어 강사
  • ‘겨울연가’ 한류 이어간다 춘천 ‘드라마갤러리’ 개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한류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건립되는 ‘강원드라마갤러리’가 18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관됐다. 강원도와 도관광협회는 이날 도 향토공예관에서 강원드라마갤러리 개관식을 갖고 한류상품개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강원드라마갤러리는 도향토공예관내 관광안내소 1층 90여평의 면적에 8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됐다. 드라마갤러리 주요 전시 내용은 도내에서 촬영된 드라마·영화 촬영지의 종합 지도 구성과 시·군별 관광지 소개, 드라마의 주요 장면 세트 재현, 방문 기념 촬영, 겨울연가 촬영지의 공간마련과 출연배우의 소품 등이다. 이와 함께 도와 시·군은 한류의 재 확산을 위해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춘천의 ‘겨울연가’, 삼척의 ‘외출’, 평창의 ‘웰컴투 동막골’ 등 도내 주요 영화촬영지에 편의시설을 집중적으로 정비 보완했다. 강원도와 도관광협회는 앞으로 겨울연가의 유명배우에 대한 소속사인 주(BOF), 예당엔터테인먼트 등과 협의해 밀랍인형과 배용준의 기념품 판매점인 ‘Park BOF’를 설치하고 일본, 미국, 중국, 이슬람권 지역에 대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해외홍보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문화가 일본에 급속히 유입되는 동안에 일본문화도 한국에 조용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가 1차로 개방된 1998년 이후 문학과 영화, 대중음악 등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온 일본문화는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문학·애니메이션 등 최고 문학을 비롯한 출판분야는 문화부문에서 한·일 역조가 가장 심각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일본 소설은 391권으로,2004년 252권,2003년 208권에 비해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연간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1996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등 매년 2∼4권의 일본 서적이 20위권에 들었다. 올들어서도 매월 소설 베스트셀러에 3∼5권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소설 바람을 타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어깨 너머의 연인’(유이카와 게이) 등이 영화로 제작, 개봉될 예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극장과 방송, 단행본으로 나뉘어 한국 만화시장을 휩쓸고 있다.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채널에서 일본 작품은 50∼60% 정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80년대 후반부터 불법복제물로 유입된 단행본은 지난해 점유율이 70%에 육박했으며, 해외 번역물 중에서는 98.7%로 절대적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올들어 전면 개방돼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2004년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국 300만명을 넘어서며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폭풍우 치는 밤에’‘개구리중사 케로로’ 등에 이어 ‘원피스’‘게도전기’ 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일본문화, 조용히 확산된다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J-POP), 격투기 등도 젊은 층을 공략하는 장르다. 지난해 10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이어 올들어 관객 9만명을 돌파한 ‘메종 드 히미코’와 ‘박치기’‘스윙걸스’‘나나’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호평을 받자 감독·배우들이 방한, 눈길을 끌었다.98년 이후 ‘러브레터’ 등이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처럼 일본 영화에 관심이 쏠린 적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드라마는 지상파까지 개방되지 않아 케이블·위성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118편이 방송됐으며,‘고쿠센’‘소년탐정 김전일’‘춤추는 대수사선’‘러브 제너레이션’‘서유기’ 등이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 일본전문 채널J 관계자는 “최근 방송된 일본 대하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이 고학력층에 어필하고 있다.”면서 “잠재된 마니아층이 많기 때문에 작품 수준에 따라 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80년대부터 불법 복제음반으로 들어온 J-POP은 2004년 전면 개방 이후 마니아층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러브’, 희데의 ‘666’,‘하울의 움직이는 성’OST 등이 2만∼3만장 정도 팔리며 팝음반 판매 10위권을 넘봤다.2000년부터 아무로 나미에, 각트 등 스타들이 한국에서 개최한 공연이 흥행하면서 J-POP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JVC 송은아 과장은 “대형 음반사는 한달에 10개 이상의 일본 타이틀을, 작은 음반사는 인디 아티스트를 위주로 1∼2개 타이틀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나카시마 미카 등 한국 입맛에 맞는 발라드는 팬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사주팔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일본에 공급하는 드림젠 박종욱 사장은 “일본 파트너들이 역(逆)한류를 이용,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일본문화를 즐겨온 마니아층이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는 계속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홍지민기자 chaplin7@seoul.co.kr ■ “반일감정 때문 日문화 성공못할것” 67%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본 속 한국문화와 한국 속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문화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 반일 감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한류가 일본에서 약화될 것 같은 까닭은 한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류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88.4%), 한국에 대한 일본사람의 호감을 늘렸다(86.5%)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향후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 ‘얼마간 지속되겠지만 약화될 것’(55.2%),‘10년 이상 지속’(35.2%),‘조만간 약화’(6.0%) 순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류 약화 이유로는 ‘한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32.0%) ‘반한 감정’(24.9%) 등이 꼽혔다. 한국에서의 일본 문화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류 정도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67.7%)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는 ‘반일 감정’(67.1%)이 가장 높았고,‘정치 외교상 한계’(13.3%)‘일본 문화 수준이 높지 않아’(10.3%) 순으로 나타나 한류 약화 이유를 묻는 항목과는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문화를 접하는 이유로 ‘별다른 이유는 없다.’(38.9%),‘참신하고 기발해서’(18.9%) 순이었다.‘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7.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참신하고 기발해서’는 29세 이하에서 33.4%로 집계되는 등 일본 문화의 신선함은 젊은 연령층에 매력요인이었다. 일본 문화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가 45.7%,‘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가 50.2%로 집계됐다. 특히 능동적인 향유층인 29세 이하에서는 긍정 응답이 53.0%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95% 신뢰 수준에 표집오차는 ±3.1%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찬 日영화 수입해놓고 정치적 상황 신경 곤두서” “‘일본 문화’는 ‘일본’이 아닌 ‘문화’입니다.” 조성규(37) 스폰지 대표는 일본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진정한 문화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폰지는 작은 규모라도 탄탄한 내용을 갖춘 유럽·일본 영화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중견 영화사. 특히 일본 영화 소개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130편가량 되는 라이브러리에서 일본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편 정도. 올해만해도 이미 개봉한 작품을 포함해 15편 이상의 일본 영화를 극장에 걸게 된다. 일본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감독·배우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60∼7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 빗대 ‘일본의 침공(Japan Invasion)’이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그는 호들갑이라고 봤다. 국내 영화처럼 200∼300개 이상 극장에 거는 와이드릴리스 방식을 써 일본 영화 성공을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꼽혔던 ‘나나’와 ‘스윙걸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 한국에는 ‘일본 영화 마니아 1만명’이라는 좁은 시장만 있기 때문에 1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더구나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강한 걸림돌이다. 일본 영화를 수입하면, 경쟁작보다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더 신경이 쓰이는 판국이다. 그러니 ‘붐’이란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영화든 음악이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알찬 일본 영화는 많은데 정치적 상황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한두번이 아니어서다. 거꾸로 일상의 잔잔함을 비추는 일본 영화들을 보면, 일본 망언의 배경을 알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만 나오면 일본하고는 모든 걸 다 끊자고 열내던 국내 젊은이들이, 정작 만화나 게임은 일본 것을 즐기는 이중적 태도에 비하면 이들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또 ‘한류’라는 이름 아래 한국이 일본을 문화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좋은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것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도호·도에이·쇼치쿠 같은 일본 3대 영화사가 한국 영화를 수입하지 않는 배경에는 ‘한국이 사지 않는 마당에 우리가 살 필요 있느냐.’라는 자존심이 깔려 있다는 설명. 그는 문화 교류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로 배울 점은 배우고 고칠 점은 고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한류 지속되려면’ 전문가 제언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한류 지속되려면’ 전문가 제언

    |도쿄 김미경특파원|일본에서 만난 한류 관계자들은 일본 시장을 의식하기보다는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양질의 한국적 콘텐츠 생산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제언을 정리했다. NHK 오가와 준코(사진 오른쪽) 수석PD는 “한국에서 통한 드라마라면 해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 “한류를 앞세워 일본 시장의 반응을 의식하거나 일본에 팔기 위해 합작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잘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류잡지를 내는 아리스글로벌 손덕기 사장은 “한류 스타만 따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비와 함께 하는 도자기 만들기’‘최지우와 함께 하는 김치 담그기’‘박용하와 배우는 한국어’ 등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KBS재팬 신춘범 방송부장은 “지난해 이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는데 드라마 촬영지 코스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와 가볼 만한 명소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화 종합백화점인 코리아플라자의 염철호 차장은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반짝 흥행했던 홍콩 붐이 콘텐츠 가격만 올라가고 흥행은 되지 않아 사라졌는데, 그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X 손일형 사장은 “한류가 돈이 된다고 하니 질이 떨어지는 콘텐츠와 매력 없는 사람들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수준을 낮추고 있다.”면서 “한·일 합작, 일본 현지촬영도 좋지만 일본에 맞는 콘텐츠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NHK 자회사 ‘MICO’의 마루다 도모코(왼쪽) 부부장은 “한국시장은 일본 프로그램을 방영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를 더욱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리스글로벌 손 사장도 “한국 내 일류도 커져 상호 교류해야 ‘윈윈’할 수 있다.”면서 “일본 유명 가수가 한국에서 공연하면 일본인 팬들이 와서 절반 이상 자리를 메울 것이며, 우리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플라자 염 차장은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본 톱스타를 기용, 투자하고 교류해야 상호 이해를 높이고 한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MX 손 사장은 “우리 것을 수출하려면 남의 것도 받아들여야 아시아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한국 것만 팔 것이 아니라 일본 것도 사고 중국·타이완·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권 콘텐츠와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의식주·전통문화 ‘간코쿠’ 모든게 궁금해”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의식주·전통문화 ‘간코쿠’ 모든게 궁금해”

    일본 속 한국문화와 한국 속 일본문화의 실태를 상·하편으로 나누어 싣습니다. 상편에서는 한류붐이 한국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심으로 진화해 가는 현장을, 하편에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며 대중화를 노리는 일본문화의 침투 실태를 다룹니다. |도쿄 김미경특파원|지난 4월27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 영화관이 몰려 있는 그곳에 최지우 주연의 ‘연리지’와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영화관 앞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댄서의 순정’에 대해 “소재가 새롭고 가슴 찡하다.”며 호평했지만 ‘연리지’에 대해서는 “‘지우히메’가 나온다기에 보러 왔지만 스토리가 뻔하다.”며 다소 냉담했다. 한류 스타가 나오기만 하면 열광했던 얼마전까지와는 달리 여느 일본영화나 할리우드영화처럼 작품성을 놓고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도쿄 어디를 가든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다큐멘터리까지 도쿄 시부야의 NHK 본사.1층 로비에 ‘대장금’의 애니메이션인 ‘장금이의 꿈’과 ‘국희’포스터가 걸렸다.‘겨울연가’ 방송을 결정해 일본 속 한류에 불을 댕긴 오가와 준코 수석PD는 1999년작인 ‘국희’ 방송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가 일본에도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대 민영방송사인 후지TV 본사 녹화연습실. 한류를 다루는 프로그램인 ‘간(韓)타메DX!’ 제작진이 연습 중이다. 한류스타뿐 아니라 한국의 의·식·주 등 일상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휴가 에이지 부장PD는 “한류 붐이 1년쯤 지나 정착기에 접어들어 한국의 고품격 문화를 알고자 하는 교양 있는 시청자들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방송사의 일본 진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도쿄에 지사를 개설, 스카이퍼팩트TV를 통해 방송을 시작한 KBS재팬의 신춘범 방송부장은 “개시 후 단독채널 가입자만 2만 4000명을 넘어 월별 가입자 수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가요·영화도 저변 확대 KBS재팬과 같은 시기에 방송을 시작한 CJ미디어재팬은 엔터테인먼트채널 ‘Mnet’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K-POP)의 확산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신화·동방신기 등이 출연한 개국기념 콘서트 전후로 1만 5000명이 가입했다. 민병호 본부장은 “한류 붐이 꺼지면서 팬들이 대안을 찾아 K-POP으로 눈돌리고 있는 만큼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수입·배급사인 SPO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월 도쿄 미나토구에 개관한 아시아영화 전용극장 ‘시네마토 롯폰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해 4월 최지우·이병헌·권상우 등 한류스타들이 나온 영화를 위주로 ‘한류시네마페스티벌’을 개최했던 SPO는 관객 호응이 커 올해 다시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아예 전용관을 만들었다. 나카네 하루키 매니저는 “올해는 기존 한류스타에서 벗어나 작품성과 새로운 배우 위주로 작품을 선별,40∼50대 여성뿐 아니라 남성과 젊은층에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에서 한국문화로 간다 일본인들의 호기심은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욘사마’로 상징되는 한류 붐은 쇠퇴하고 있으나 장르별 관심으로 분화해가고 있다. 올들어 임태경이 주연한 뮤지컬 ‘겨울연가’에 이어 조승우 주연의 ‘지킬 앤 하이드’ 등이 인기리에 공연됐다. 도쿄 ‘세타가야 문학관’은 6월 중 한국 사물놀이와 클래식, 문학 등을 접목한 공연을 한다. 배용준의 일본소속사인 IMX가 도쿄 시부야에 오픈한 ‘카페-B’. 남녀노소가 둘러앉아 한국 라면을 먹으며 곧 개봉할 한국 영화 ‘형사-듀얼리스트’ 예고편을 보고 있는 광경에서 ‘좋으면 즐긴다.’는 일본인들의 문화소비 성향을 엿볼 수 있었다. chaplin7@seoul.co.kr
  • 寒流? NO 열풍 넘어 일상이 되다

    寒流? NO 열풍 넘어 일상이 되다

    |도쿄 김미경특파원·서울 홍지민기자|한류(韓流)는 한류(寒流)인가. 아니다. 일본 속 한류는 진화하고 있었다.‘겨울연가’로 집약되는 드라마와 스타 중심적인 유행으로서의 한류는 쇠퇴하고 영화, 음악, 방송, 문학, 생활 문화 등 개별 장르로 분화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것에 대한 일본인의 호기심이 다양해진 결과로, 좋으면 즐기고 받아들이는 ‘보통 문화’로서 한류가 자리잡을 조짐이다. 지난 3월11일 도쿄 한복판의 롯폰기에 문을 연 아시아전문영화관 ‘시네마토 롯폰기’는 한국 영화를 핵심 콘텐츠로 한 극장이다.52∼165석의 스크린 4개를 보유한 이 영화관이 오픈 기념으로 한 달간 내건 ‘한류 페스티벌’에 예상을 훌쩍 넘어선 3만명이 몰리자 이달 19일까지 연장했다. K-POP(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져 한국의 음악 전문채널 Mnet이 지난 3월 일본에 진출해 개국한 위성 채널 Mnet재팬에 한 달간 1만 3000명이 가입했다. 올해 1만 7000명으로 잡았던 Mnet 재팬은 두 배에 가까운 3만명으로 회원 목표치를 수정했다. 한국 것에 쏠리는 호기심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출간 이후 6호를 낸 문화 월간지 ‘슷카라’(한국 정보를 푸는 숟가락의 뜻)는 한국의 보자기, 새우젓 담그기, 선물 문화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담고 있는데 매월 5만부씩 팔린다. 일본 최대의 민방인 후지TV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한국문화의 생생한 정보를 다루는 ‘간타메DX!’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이던 방송을 2회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학풍으로 유명한 국립 교토대 대학원에 지난 4월 한류 강좌가 개설됐다. 이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는 내년부터 한국문화를 연구하려는 석·박사 학생을 모집한다. 아직까지 번역 등에 어려움이 있어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한국의 문학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을 엮은 ‘최영미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지난해 가을 일본 출판사에서 나왔다. 또 NHK 위성채널 프로그램 ‘주간 북 리뷰’는 최근 소설가 신경숙씨를 초대, 그의 작품 ‘외딴 방’ 등을 소개했다. 올 1월 한국을 찾은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더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드라마·영화에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소설이나 역사까지로 넓어질 것”이라고 한류를 전망했다. 지난 2∼3년을 한류 1기로 본다면 이제는 일본인에 일상화하고 뿌리내리는 한류 2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 한류 잡지 ‘프로포즈’를 발행하는 아리스글로벌의 손덕기 사장은 “스쳐지나가는 뉘앙스의 ‘한류’를 지속성의 의미를 담은 ‘한국 문화’라는 말로 대체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류가 아시아권에서 폭넓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화류(華流·중국문화)든 일류(日流)든 활발한 교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사회에 밝은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는 “한국인들이 겁낼 힘이 일본 드라마에는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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