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류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 의혹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직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 숙적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98
  •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사회복지와 국민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복지부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민 복지 지원 확대, 저출산·고령화 대책 및 이를 위한 사회 기반 확충, ‘의료 한류’ 바람을 타고 주목받는 보건의료 산업까지 복지부의 손이 닿아야 할 영역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복지부는 정책 추진이 어렵고 힘든 부처 중 하나다.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슈들이 유독 많다. 소비자, 산업계, 이익단체 등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성장과 분배의 가치 충돌이 정책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요구는 많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 보니 복지부 공무원에게는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 정책 대상자들을 설득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임채민 장관은 산업자원부 공보관과 산업기술국장,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을 거친 ‘산업통’이다. 지경부 차관과 국무총리실장으로 있으면서 두루 소통을 했던 능력과 경험이 장관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경부 차관 시절 신성장 동력을 강조했던 임 장관은 최근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손건익 차관은 정통 복지부 관료 출신이다. ‘사회안전망’ 전문가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 사회복지 분야의 대표적인 제도들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업무 집중도와 추진력이 강하다. 직원들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들면 호통도 치는 스타일이다. 전만복 기획조정실장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다. 복지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원국장,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으로 일하면서 국제통상 분야 경험도 쌓았다.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박용현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보건, 보험, 노인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05년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파문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책홍보관리본부장에 임명돼 사태 수습을 이끌었다. 최희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야전’ 스타일이다. 의약 분업, 약가 인하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뜨거운 감자’들을 두루 다뤘다. 올 초 보육시설 대란이나 신종플루 사태 대책도 그가 세웠다.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포괄수가제 등 논란이 많았던 보건의료계 사안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휘했다.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성락 대변인은 복지부 식품정책과장과 식약청 식품안전국장 등을 거친 식품 분야 전문가다. 식품위생 분야의 교과서인 ‘식품위생법의 이해’(2002)를 집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제도과장 시절 민자사업(BTL) 제도의 기틀을 닦았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주로 보건의료 분야를 담당하며 병원, 제약회사 등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복지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는 등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좋다. 송재찬 장애인정책국장은 보건산업, 보험, 국민연금 등 복지부 내 주요 업무를 거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분하고 진중하게 일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설정곤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은 30여년째 복지부에 몸담으며 ‘입양의 날’과 실종아동법 등을 제정했다. 고졸 학력의 9급 서기보로 시작해 국장급에 오른 입지전적 간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문화분야 수출 정책 지원 문화부 문화통상팀 신설

    문화분야 수출 정책 지원 문화부 문화통상팀 신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분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문화통상팀’을 문화콘텐츠산업실에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부는 “한국 대중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저작권 등 지적 재산권과 투자 분야의 통상 문제가 국가 간 핵심 쟁점으로 부각돼 문화 통상 정책을 더욱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현중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아름다운재단은 한류 스타 김현중씨가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기부금은 여름철 독거노인 지원사업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무(無)더위 캠페인’과 빈곤층 대학생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김씨의 팬클럽도 재단의 독거노인 돕기 캠페인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 [글로벌 시대] 소통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소통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에는 소통이 관건이다. 지식, 사람, 상품, 문화, 스포츠 등 무엇이든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지게 됨은 물론이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시대이다.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외부와의 소통에서 관광 외에는 경쟁력 있는 소통수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을 확보하는 일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인적 교류로, 주로 관광을 통해 일어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곳 뉴질랜드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유 가운데 하나도 직간접 경제효과가 국내총생산(GDP)의 8.6%를 차지하는 뉴질랜드의 관광산업 때문이다. 영국의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곳 중 뉴질랜드 남섬의 절경을 4위에 올려놓은 것과 반지의 제왕, 아바타, 쥬라기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이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것은 관광지로서 뉴질랜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979만명)가 뉴질랜드(250만명)에 비해 4배나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한국의 관광 여건이 뉴질랜드에 비해 훨씬 더 좋다는 방증이다. 뉴질랜드와 달리 주변에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일본이 있고 동남아, 유럽과의 거리도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 뉴질랜드가 관광자원으로 주로 자연환경을 내세우지만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 한류, 역동적인 도시문화 등 볼거리가 훨씬 많고 다양하다. 세계 9위의 무역규모에 걸맞게 비즈니스맨들의 방문도 많아서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 전망은 매우 밝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보자면 무역보다 더 중요한 소통도 없을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상품의 활발한 소통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통하는 상품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은 기업의 몫이지만 자국 기업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경쟁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무역 순위가 전 세계에서 60위권에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이지만 2000년대 들어 모두 13개국과 FTA를 발효시키고, 중국·인도 등 아시아와의 교역확대에 국가의 미래를 걸다시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품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승자독식 현상이 그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이 외국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하는 것도 승자독식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1등을 못하면 이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국가별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국제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뒤지는 산업은 이제 그 나라에 남아 있기가 어렵다. 한때 자동차와 가전제품까지 만들었던 뉴질랜드가 지금은 농·목축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적당히 살아가기가 매우 어려워진 시대가 되면서 각 분야에서 승자가 되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기업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도 상품의 기능과 품질만 믿고 판매 확대를 바라는 우리 기업이 있다면 큰일이다. 이곳 뉴질랜드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상품과 겨루면서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 기업이미지, 국가이미지 등에서 선진국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절실해졌다. 이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등 우리 기업의 독자적인 노력에 더하여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도 더욱 강화해야겠다. 좋든 싫든 외부와 소통하면서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대외지향성이 강한 우리에게 이 흐름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소통전략이 생존전략인 셈이다.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드릴게요

    이웅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기분이 끝~내 주게 좋아요. 이렇게 좋은 자리가 어딨겠어요.”라고 했다. 까만 선글라스에 감춰진 눈도 분명 반달 모양이었을 것이다. 이 감독은 2일 멕시코에 메달 두 개를 안겼다. 그것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틈바구니에서. ‘금빛’은 아니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그것도 하루에 몰아쳤다. 멕시코 역사상 올림픽 양궁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빙 은메달 두 개로 심심해하던(?) 멕시코 국민에게도 큰 기쁨을 안겼다. 이 감독은 수십 명의 멕시코 취재진에 둘러싸여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처음 팀을 맡았을 때부터 꿈꾸던 순간. 그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우리가 은·동메달을 딴 건 정말 완벽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마냥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기보배와 아이다 로만이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에 들어갔을 때는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먼저 쏜 기보배의 화살이 8점에 박히자 로만에게 별다른 지시를 할 수도 없었다고. 그저 “우리들 축제니까 편안하게 생각하고 쏘라.”고만 했다. 한국을 꺾고 싶으면서도, 또 한국을 꺾기엔 불편한, 그런 묘한 심정이었다는 얘기. 얄궂게도 로만의 슈팅은 기보배보다 (과녁에서) 먼 8점에 박혔고, 이 감독과 한국은 결과적으로 ‘윈윈’한 셈이 됐다. 그동안 양궁 지도자들은 줄기차게 밖으로 나갔다. 한국 양궁을 벤치마킹하려는 외국 팀들이 앞다퉈 영입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40개국 중 우리 지도자는 무려 16명. 한국의 조련법에 현지 특성까지 감안한 맞춤형 지도로 한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올림픽까지 동문회 같은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런던에서는 살짝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고비마다 한국 지도자에게 발목을 잡혔다. 여자 개인전 이성진은 멕시코에 막혀 4강행이 좌절됐고, 남자단체전 역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양궁판 히딩크’를 보는 시선이 달콤쌉싸래해진 이유다. 자랑스럽긴 한데 우리를 이기는 건 아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스포츠 한류가 좋으면서도 우리보다 못할 때, 딱 2인자일 때까지만 흐뭇하다. 만약 로만의 마지막 슈팅이 10점이나 9점에 꽂혔다면, 그래서 우리가 은메달을 땄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이 감독의 웃음도, 기자의 축하 인사도 조금 불편했을 것 같다. 가치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한국 양궁이 무서운 추격자들을 떨치고 변신을 시작할 때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zone4@seoul.co.kr
  • [누드 브리핑] 강남구, 국제 비보이 배틀로 축제의 장 연다

    “래퍼들과 멋진 무대를 꾸며 젊음이 꿈틀대는 강남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새로운 페스티벌 콘텐츠로 한류의 메카라는 자부심도 키울 것입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제1회 국제 비보이(B-boy) 챔피언십’을 사흘 앞둔 2일 이같이 밝혔다. 구는 5일 오후 5시 삼성동 코엑스 아셈광장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강남의 새로운 문화적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유치한 행사다. 신 구청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 프리스타일 배틀로 첫선을 보인다. 국내 비보이팀의 게스트 공연과 초청 DJ 공연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제스트리트댄스협회가 주관하고 강남구가 후원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비보이 챔피언십에서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참가한다.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일본, 중국, 타이완에서 16개 팀 비보이 300여명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6강부터 결승전까지 1대1 배틀 형식으로 겨룬다. 또 시상식 뒤 관객과 출연진 모두를 한데 아우르는 댄스파티가 마련돼 탁 트인 야외무대에서 청소년들과 일반 관객들이 끼와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며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권승원 문화체육과장은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힙합의 대중화뿐 아니라 신세대들에게 건전한 힙합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한몫 거들고, 새로운 도시 거리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강남의 문화적 역동성과 어우러져 새로운 페스티벌 콘텐츠로 신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류의 힘… 문화상품 수지 첫 3개월 연속흑자

    ‘K팝’ 등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문화 상품과 관련한 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흑자 폭은 3월과 5월에 사상 최대인 3010만 달러에 달했다. 4월에는 1250만 달러 흑자였다. 기존 최대 흑자 폭은 2002년 6월의 1820만 달러였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서비스 수지의 한 항목이다.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와 관련한 상품을 포함한다. 이 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의존도가 높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수지가 흑자였던 적이 8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적자 폭이 조금씩 줄었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석달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6월에는 다소 주춤해 4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수지가 마이너스로 반전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콘텐츠 수출은 문화 공감대를 늘리는 이차적 효과가 있다.”면서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을 증가시켜 결국 수출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비는 적게 와도, 많이 와도 걱정이다. 지난해 남미대륙에서부터 시작된 가뭄이 올해는 북미대륙까지 확대되어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기록적 폭우가 된다면 우리의 삶에 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의 현상을 지구온난화로 설명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자는 기후변동의 원인을 바다에서부터 찾는다. 왜냐하면,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수온을 통해 수산생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래 우리 바다의 수온이 세계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멸치·고등어·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증가했지만,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사라져 버렸다. 더욱이 옛날에는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았던 해파리가 우리 바다에 대량 출현하기 시작했다.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 중국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아열대 지역에서 기원하는 맹독성의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다. 해파리는 대량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어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만, 해수욕객에게도 위협이 된다. 다행히 맹독성의 아열대성 해파리는 제주도 주변 일부 해역에서만 소수의 개체가 관측되고 있는 수준이고,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는 선제적인 폴립(polyp; 해파리 알 주머니) 제거 작업을 통해 대량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원의 노무라입깃해파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에서는 유생 형태로 출현하기 시작해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성장하는데,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이 50㎝ 이상으로 성장하고, 일본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 약 1m까지 성장하는 대형 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발생 단계에서부터 이동 및 성장과정 그리고 제거방법 등에 대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 해파리를 식용으로 개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하지만, 맛이 떨어지고 값이 워낙 싸 중국에서만 일부 이용될 뿐 우리나라에서는 상업화하기 어렵다. 사실 해파리는 그 자체로는 매우 약해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곧 사멸하기 때문에 이동 경로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제거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한·일 양국 모두 해파리 제거 그물을 각자 개발해 그 실효성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해파리가 연안에 다다르기 전에 먼바다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려면 중국 측의 협조를 받아 해파리의 발생 및 이동 경로를 정확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한데, 중국은 아직 해파리에 대한 문제 인식이 낮고 자국 수역 내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대량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어도와 가거도 먼바다에 대한 항공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 수거선을 배치하는 등 해수욕객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발생 상황 및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주변국과 공유해야 한다.
  •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남자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4연패는 좌절됐지만 세계 양궁계의 키워드는 여전히 ‘한국’이다. 세계 최고의 지도력을 갖춘 한국인 감독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에 진출한 4팀의 사령탑 모두 한국인이다. 이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적장’ 이 감독과 포옹한 이는 11년째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석동은 감독이었다.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은 멕시코는 이웅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40개국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12개 나라에 소속된 한국인 감독·코치가 무려 14명. 로이터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인 양궁코치가 필수품이 됐다.”고까지 표현했다. 이들이 한국양궁의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전수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각국간 실력차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은메달을 딴 미국 선수들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 원동력을 묻자 “코치 리(이기식 감독)”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콥 우키는 “이 감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낯선 훈련도 경험했다.”며 “또 합숙 생활을 통해 신뢰를 키우면서 점점 성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번 남자 양궁팀처럼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유출은 물론 수십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면서 외국 선수들의 뇌리에 박힌 ‘공한증’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궁은 기술 못지않게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그동안 세계에 퍼진 공한증이 한국의 승승장구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이나 디피카 쿠마리(인도) 등 정상급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 선수와 마주칠 때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양궁 남자 단체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적’이라 자부했던 한국 양궁이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웠다. 반면 외국에 나간 한국인 지도자들의 우수성은 각광 받고 있다. ‘양궁 한류’를 자극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청개구리 성공신화’ 화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청개구리 성공신화’ 화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56)이 최근 펴낸 책 ‘청개구리 성공신화’가 화제다. 한국 경제의 성공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마다 ‘한강의 기적’을 꿈꾸는 개발도상국들이 ‘한국 경제 따라하기’를 위한 좋은 교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개구리라는 제목이 기발하고 도전적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거꾸로 좇아 성공했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책은 그 흔한 사진 한장 없이 글만 빼곡하다. 경제 관료와 세계은행 이사로 있으면서 배우고 터득한 경험이 그대로 응집돼 있다. 복잡한 걸 단순화하는 특유의 논리와 ‘확신범’에 가까운 강한 소신도 돋보인다. 우리의 소중한 경제개발 경험을 개도국한테 전수하는 ‘개발경제학의 한류’ 바람을 일으키자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 발전은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치열한 지적 고뇌, 성공의 희망사다리를 오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경제 발전 성공에는 ▲유능하고 안정적이며 비전있는 리더십 ▲잘 짜여진 계획 ▲유능한 정부 관료집단 ▲계획 실천에 필요한 자금 등 네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경제 치적에 관한 한, 박정희 대통령은 이론의 여지없이 오늘을 설계하고 기반을 다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저자가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기적 이전에 하나의 수수께끼라고 규정한 발상도 흥미롭다. 한국은 서구의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국제기구가 앞장서 설파한 경제발전 공식을 그대로 구사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길을 선택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수입 대체전략 대신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일시적 전면개방과 규제철폐’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대신 ‘점진적인 개방과 규제의 단계적 완화’를 선택한 것 등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고시제도, 높은 교육열, 선비정신 등도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재벌은 경제발전 초기에 불균형 성장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저자는 견지한다. 재벌을 앞세워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았다면 압축성장이 어려웠을 것이란 주장이다. 재벌의 도덕성 문제와 존립 그 자체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정치권이 열을 올리는 ‘경제 민주화’는 대선을 앞둔 표퓰리즘(대기업 때리기)의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한국은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고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자랑하는 데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형 원조 모델을 개발하고 통합원조 전담부처를 적극적으로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전 장관은 행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이사, 기획재정부 1차관, 필리핀 대사,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지낸 뒤 최근까지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으로 1년간 연구를 위해 떠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14)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만화는 내 사랑] (14)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어린 시절 만화방에서 번데기를 먹으며 통행금지 시간이 다가오는 것도 잊은 채 무수한 작품을 독파했던 그다. 지금도 기억에 또렷한 것은 김산호의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다. 비현실적인 공상과학(SF)이어서 그럴까. 정말로 ‘라이파이’에는 50년 전 당시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넘쳐 났다.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래서 “만화는 모든 이에게 꿈을 주는 이야기”라는 자기 말에 더욱 확신을 갖는다. “만화는 마음대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어 좋아요. 다른 장르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만화에서는 가능하죠. 만화 같은 소리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만화는 비현실적이라는 의미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 꿈과 상상의 나래를 먼저 펼쳐 놓으면 다른 문화 장르가 이를 받아 다양하게 확장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 신문을 펼쳐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 김성환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이었다. ‘고바우 영감’만 보면 당시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따라잡을 수 있었다. 특히 머리 벗겨진 모습이 비슷해 아버지 별명이 고바우였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지금은 서른 살 넘게 장성한 두 아들이 어렸을 때는 함께 만화책을 뒤적이다 “애들 말려야지 철없이 같이 보냐.”며 아내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때 접했던 일본 만화 두 편을 기억해냈다. ‘슬램덩크’와 ‘갤러리 페이크’. 대학 시절 농구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그는 ‘슬램덩크’에 묘사된 농구 경기의 세밀함에 놀랐고, 미술 관련 지식과 정보가 풍성한 ‘갤러리 페이크’에 감탄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최 장관은 우리 만화는 그림 그리는 재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의 힘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요즘 읽은 작품 가운데 이야기의 힘이 돋보였다는 주호민의 ‘신과 함께’로 대화를 옮겼다. “작가가 우리 전통 문화와 신화에 대해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죠. 적어도 몇 년은 공부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현대식으로 풀이한 게 더욱 마음에 들었죠. 다음에는 우리 도자기의 미학을 만화로 풀어 냈다는 호연의 ‘도자기’란 작품을 보려고 합니다.” 역사학자(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인 그에게 좋은 만화 소재를 추천해 달랬더니 정년 뒤 희곡을 써 보려고 번역해 놨다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장화홍련전’, ‘심청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버릇이 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보탠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신과 함께’에 대해 최 장관이 찬사를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옛날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서는 재미가 없겠죠. 현대적으로 새로 고치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심청전’에서 전통적인 모티프를 따와 해양 세계 등 현대 과학 분야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요?” 최 장관은 특히 만화계가 우리 전통을 법고창신 정신으로 많이 담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 가운데 성공한 것을 살펴보면 퓨전 사극이 많아요. ‘대장금’의 경우 우리 음식, 우리 집, 우리 옷 등 옛날 우리가 어땠는지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독특하고 특색 있게 다가가죠. 모든 만화가가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작품도 많이 해줬으면 해요.” 문화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당부가 이어졌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만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가족끼리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요. 부모와 자식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느끼고 알게 되면 세대 차이도 줄어들겠죠.” 그는 작가들의 처우와 창작 환경, 콘텐츠 유통 과정, 수익 배분 등의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수출 활로의 모색 등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할 수 있는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 만화 시장처럼 연관 산업이 힘 있게 받쳐주지 못해 파급효과가 크게 비쳐지지 않을 뿐이지 우리 만화의 한류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어요. 만화 한류의 불씨를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화가들이 상상력을 더 발휘해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번지점프를 하다’ ‘미남이시네요’ 올여름도 드라마컬·뮤비컬 대세

    올여름에도 ‘드라마컬’, ‘뮤비컬’이 강세다. 드라마나 영화로 먼저 소개됐다가 올여름에 초연 뮤지컬로 올려지는 작품들이다. 먼저 고(故) 이은주, 한류스타 이병헌이 출연한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11년 만에 뮤지컬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이 작품은 뮤지컬이란 새 장르에서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로맨스로 촉촉한 멜로 감성을 이어나간다. 전작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전미도와 강필석을 비롯해 ‘아이다’, ‘지킬앤하이드’에서 열연한 김우형, 최유하 등이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 멤버로 활약 중이다. 9월 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6만~8만원. 1544-1591. 2009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도 다음 달 7일부터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한류스타 장근석, 씨앤블루(CNBLUE)리더 정용화, 박신혜 등이 출연해 일본 등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한류드라마의 대명사격. 황태경, 강신우, 제르미, 고미남 등 해사한 외모의 꽃미남 4인방 아이돌 댄스 그룹 A.N.JELL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고미남의 경우 성형수술에 실패해 일란성 쌍둥이 여동생 고미녀가 고미남 행세를 하고 다니고, 비밀이었지만 멤버 황태경이 이를 알아차리고 좌충우돌 로맨스를 이어간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황태경 역에는 이창희, 고미남·고미녀 역에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사랑스러운 소피를 선보였던 배우 박지연, 강신우 역에는 김동혁, 제르미 역에는 뮤지컬 ‘렌트’에서 마크역을 맡았던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아이돌 댄스 그룹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노래와 화려한 댄스, 군무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 방송안무 팀인 나나스쿨 대표 정진석과 안무가 황현정이 안무를 맡았다. ‘각이 살아있는’ 군무를 자랑하고 있다. 3만~7만원.(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해 “이번엔 재일교포 모십니다”

    남해 “이번엔 재일교포 모십니다”

    한국 이주를 희망하는 재일교포를 위한 일본마을이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해변에 조성된다. 남해군은 26일 바다와 인접한 창선면 진동리 일원 15만 7100㎡(4만 7570평)에 460억원(공공 250억원, 민자 210억원)을 들여 일본식 주택단지와 관광휴양단지가 어우러진 복합형 일본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교포 67명 신청 일본 주택단지에는 일본식 주택 50가구와 마을회관 성격의 커뮤니티센터, 소공원 등이 조성된다. 관광휴양단지에는 일본문화체험관, 일본음식·숙박체험관, 역사문화관, 한류문화관, 교포기념관, 관광숙박시설, 일본식 광장, 전망대 등이 건립된다. 군은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기본·실시설계 및 건축설계 공모 등을 거쳐 내년 12월 부지조성과 건축 등의 공사를 시작해 201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남해군 일본마을 조성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 등으로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사는 교포들의 고국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군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4월 모두 3차례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지금까지 교포 67명이 일본마을 입주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독일·미국 교포마을 연계 계획 군은 가장 좋은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읍·면을 통해 신청받은 후보지와 군에서 검토한 지역 등 18곳을 대상으로 입지분석과 타당성을 조사하고 입주 신청을 한 일본교포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의견도 들었다. 이 같은 조사 분석과 의견을 종합해 창선면 진동리 해변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남해군 장경태 문화관광과장은 “일본마을이 조성되면 인구 유입 효과뿐 아니라 이미 조성된 독일마을(삼동면 물건리), 미국마을(이동면 용소리)과 연계해 재외교포마을 클러스터형 관광코스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무한도전’·‘런닝맨’에 빠진 북한군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북녘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북한 내에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런닝맨’이나 ‘1박 2일’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은 북한군과 공안기관에서도 즐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류, 북한의 대중문화가 되다’라는 자료에서 “정부 당국 및 대북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SBS ‘런닝맨’과 ‘강심장’, KBS ‘1박 2일’, MBC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 프로그램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제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된 지 1주일이면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껄떡쇠’ 같은 각종 성인물뿐만 아니라 ‘섹스 앤 더 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까지 시청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북한 청소년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된다.”며 “젊은 군인들도 입대 후 한국 영상물을 끊지 못해 정신교육이 이뤄질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의 인기 영상물을 CD로 구입하려면 북한 돈 1000~4000원을 줘야 하고 한 번 대여료는 200~300원 정도다. 성인물 가격은 북한 근로자 평균 임금(2000~8000원)보다 많은 1만원에 이른다. 윤 의원은 “한류 영상물은 북한 내 시장 발달과 함께 상인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당 간부와 보위부, 보안부 요원들도 상인들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받거나 가족, 친인척을 동원해 직접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술서도 한류 잇는다

    데미언 허스트(영국)를 월드스타로 키운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 이라크계 유태인 출신의 광고재벌 사치는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미술계의 ‘히트 제조기’다. ‘사치가 샀다.’는 점만으로 작품의 가치는 재평가받고, 가격은 폭등한다. 그의 이름을 딴 ‘사치 갤러리’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1985년 개관해 매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깐깐하고 관객의 수준도 높다. 그런 사치가 한국을 ‘찜’했다. 런던의 사치갤러리에서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한국현대미술전 ‘코리안 아이:2012’가 열린다. ‘코리안 아이’는 패러럴미디어그룹(PMG)이 2009년 출범시킨 국제 미술전으로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北에서 최고로 치는 남한 걸그룹 알고보니…

    北에서 최고로 치는 남한 걸그룹 알고보니…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들도 북한 사람들의 생활 속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회 전반에 ‘남조선풍’(南朝鮮風)이 확산되면서 이를 단속해야 할 군과 공안기관들도 한국 대중문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류,북한의 대중문화가 되다’라는 자료에서 “정부당국 및 대북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SBS ‘런닝맨’·‘강심장’,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요프로그램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제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된 지 1주일이면 북한 장마당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껄떡쇠’ 같은 각종 성인물 뿐만 아니라 ‘섹스앤더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까지 시청한다.”고 전했다. 김남주, 장동건, 신민아 등 배우들과 유재석·강호동 등 MC들, 이효리·2PM·소녀시대 등 가수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 의원은 “북한 청소년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된다. 젊은 군인들도 입대 후 한국 영상물을 끊지 못하는 바람에 정신교육이 이뤄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기 영상물을 CD판으로 구입하려면 북한 돈 1000~4000원을 줘야 하고, 한 번 대여하는 데는 200~300원 정도가 든다. 성인물 가격은 북한 근로자 평균임금(2000~8000원)을 크게 웃도는 1만원에 이른다. 윤 의원은 “한류 영상물은 북한내 시장발달과 함께 상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 간부와 보위부, 부안부 요원들도 상인들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받거나 가족, 친인척을 동원해 직접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인기있는 남한 대중문화 작품들은 ▲영화는 조폭마누라, 공공의 적, 투캅스, 결혼은 미친짓이다 ▲드라마는 천국의계단, 겨울연가, 역전의 여왕, 제5공화국, 순풍산부인과 ▲오락물은 도전골든밸, 런닝맨, 스펀지, 강심장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예인으로는 김연자, 나훈아, 송대관, 심수봉, 보아, 2PM, 소녀시대, 빅뱅, 신민아, 송혜교, 이영애, 권상우, 김태희, 장혁, 강호동, 유재석, 송해 등이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한국 영상물을 시청·대여한 사람은 노동단련형(사회봉사)과 노동교화형(징역형), 대량 복제·판매한 사람은 공개처형에까지 처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HN 무료통화 SW ‘라인’ 日서 돌풍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일본의 온라인 통신계에도 한류바람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출시한 스마트폰용 무료통화 소프트웨어인 ‘라인’(LINE) 이용자가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매달 500만명씩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7월 현재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보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NHN재팬 측은 연내에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인은 음성을 데이터로 바꿔 송신하는 소프트웨어로 통신회사와 상관없이 통화가 무료다. NHN재팬 측은 최근 일본내 2대 통신회사인 KDDI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라인을 사용하면 통화료가 무료여서 KDDI 측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 간 업무제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DI 측은 통화료보다는 라인의 2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NHN재팬은 앞으로 무료 통화 서비스 이외에 유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과 음악 전송 등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HN재팬은 현재 가상통화(돈)인 ‘LINE 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 등을 이용해 친구와 근황을 주고 받는 SNS 기능도 추가한다. 라인의 채팅 기능을 사용할 때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스탬프의 일본내 판매액은 6월 한달 동안 2억엔(약 29억 4000만원)에 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ICT 거버넌스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ICT 거버넌스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지난 2006년 초에 아프리카 남부 4개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짐바브웨·잠비아·보츠와나를 방문하는 여정이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3개국에 입국할 때는 입국비자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꼽히는 빅토리아 폭포의 80%가 짐바브웨 영토에, 20%가 잠비아 영토에 있기 때문에 짐바브웨는 1인당 30달러를, 잠비아는 10달러를 비자비용으로 받았다. 반면에 사파리 투어가 가능한 초베 국립공원을 보유한 보츠와나는 130달러를 비자비용으로 받았다. 보츠와나가 짐바브웨나 잠비아보다 훨씬 높은 비자비용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자연환경을 단순하게 보여주기보다는 동물의 왕국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꿈을 파는 데 있다. 마치 높은 화장품 가격에 예뻐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기대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MB)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거버넌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ICT 거버넌스 개편이 화두가 되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개편 방안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분산된 ICT 규제와 진흥 기능을 독임제 부처로 통합하고 일원화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독임제 부처를 신설해도 방송통신 관련 규제 중 정치적인 고려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은 별도의 합의제 위원회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다만 이를 부처 내에 둘 것인가 아니면 외부로 독립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분산된 ICT 규제와 진흥 기능을 통합하되 통합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에 따라 일정부분 상이한 시각이 존재한다. MB정부의 분산형 ICT 거버넌스를 ICT 전담부처 체제로 다시 전환하는 것은 마치 빅토리아 폭포의 20%를 갖고 있는 잠비아가 80%를 갖고 있는 짐바브웨로 바뀌는 물리적인 변화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물론 통합만이 능사는 아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구분이 어렵고 모든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경제부에서 소프트웨어 기능을 떼어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진흥 기능 역시 ICT 전담 부처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ICT 전담부처 체제로 전환하여도 부처 간의 갈등이나 업무중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청와대에 ICT 수석을 신설하여 국가 전체적인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ICT 거버넌스를 전담할 독임제 부처의 등장이 과거 정보통신부의 부활로 간주되지 않으려면 ICT 전담부처에 반드시 콘텐츠 관련 규제와 진흥 업무가 통합돼야 한다. 전통적인 ICT 거버넌스가 소통에 역점을 두었다면, 새로운 ICT 거버넌스는 소통에 문화를 덧입혀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ICT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보츠와나가 사파리 투어라는 콘텐츠를 무기로 인접국가보다 몇 배나 높은 입국비자 비용을 청구하듯이 우리나라 ICT 생태계가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체질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5년 만에 다시 손을 댄다는 부담은 있으나 ICT와 관련한 MB 정부의 실정을 감안할 때 ICT 거버넌스 개편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개편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즉, IC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우리나라 ICT 생태계가 물리적인 제품이나 네트워크를 파는 제조업 모델에서 꿈을 파는 문화산업 모델로 진화하는 것이 ICT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 그리고 집행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소통이 문화를 만났을 때 보츠와나는 잠비아나 짐바브웨와는 다른 모델을 추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ICT가 잠비아나 짐바브웨의 모델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보츠와나 모델로 변신할 것인가, 정치권이나 국민의 선택이 궁금하다.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시동을 건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는 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TV를 만들어 팔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문화 수출에 있어서만큼은 후진국을 면치 못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의 수익이 한국 자동차 수십만대와 맞먹는 울적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도 문화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만화도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 지속가능한 한류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을 2회에 걸쳐 다뤄본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11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세계 만화시장은 최근 5~6년 동안 소폭 성장과 소폭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출판 만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디지털 만화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서에 인용된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보면 2010년 세계 만화시장 규모는 60억 28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가량 하락한 수치지만, 2015년에는 63억 9200만 달러로 예측됐다. 디지털 만화시장은 2010년 1억 54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작은 편.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2015년에는 6억 6200만 달러로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만화시장의 권역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만화 왕국’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27억 8700만 달러(46.2%)를 기록하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주축인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24억 3000만 달러(40.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중심의 북미지역이 6억 9000만 달러(11.6%),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이 1억 달러(1.8%)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만화계는 3~4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산출한 2010년 우리 만화 매출 규모는 6억 7400만 달러(약 7419억원)다. 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출판 만화 를 중심으로 잡은 매출 규모는 3억 1900만 달러. 이 같은 수치를 PwC 자료와 단순 비교하면 콘텐츠진흥원 통계로는 압도적인 1위 일본(19억 66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만화영상진흥원 통계를 대입하면 일본, 미국(6억 3500만 달러), 독일(5억 4800만 달러), 프랑스(5억 1000만 달러)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우리 만화의 수출 규모는 1999년 24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도약을 거듭해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10년 815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어린이 학습 만화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는데, 특히 어린이 학습 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 수출액이 2009년 52만 달러에서 2010년 200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수출이 225만 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해외 만화 수입은 2008년 593만 달러, 2009년 549만 달러, 2010년 528만 달러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만화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우리 만화는 언제부터 해외로 나갔을까. 넓은 범위에서 따져보면 근대 만화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문인 ‘신한민보’에 당시 한·일 관계를 양쪽 시각으로 비교하는 만화가 게재됐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형의 삽화를 우리 근대 만화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만화는 출발과 동시에 해외로 나선 셈이다. 실질적인 해외 진출 사례는 1960년대에 나왔다. 한국형 히어로 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로 유명한 김산호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만화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다. 서부 활극 ‘샤이언 키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는 해외 진출이 드문드문 이뤄졌다. 1976년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이 일본에서 ‘고바우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책을 만화가 아니라 이웃 한국을 이해하려는 취지의 사회교양 서적으로 분류됐다. 이후 1985년 방학기의 ‘임꺽정’과 ‘데카메론’, 1986년 이현세의 ‘활’, 1987년 박흥용의 ‘백지’ 등이 일본에서 차례차례 출간됐다. 1990년대 들어 한국 만화의 해외 진출은 보다 활기를 띤다. 먼저 일본의 영향이 있었다. 일본 만화는 1991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만화도 다양하게 흡수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만화도 그 대상이 됐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경우 자사 잡지를 통해 황미나의 ‘윤희’, 오세호의 ‘낚시’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대원 등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만화시장이 커지고, 잡지 시스템이 정착되며 토종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1994년 지상완·소주월의 ‘협객 붉은매’가 타이완 잡지에 연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만화는 타이완, 홍콩, 태국 등 일본 이외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2001년에는 국내 대명종 출판사가 일본에 법인을 만들어 타이거코믹스라는 브랜드로 김혜린의 ‘비천무’, 허영만의 ‘세일즈 맨’ 등을 출간하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1980년대 후반 국내 무협 만화의 대가 이재학은 대표작 ‘검신검귀’를 ‘더 데몬 워리어’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놨다. 1997년에는 ‘스폰’으로 유명한 미국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는 장태산, 김재환, 김태형 등 국내 작가를 섭외해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2000년 국내 유명 스토리 작가 야설록의 회사 야컴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이태행, 형민우 등의 미국 진출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한국 만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일본 만화의 아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3년 프랑스 앙굴렘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뒤에는 이두호, 김동화, 이희재, 박흥용, 박건웅 등 작가주의 작가들의 유럽 진출이 도드라졌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도깨비’라는 한국 만화 전문 잡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박건웅의 ‘꽃’과 ‘노근리 이야기’는 2007년 앙굴렘 축제에서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아시아만화상 후보에, 앙꼬의 ‘열아홉’은 2010년 축제 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우리 만화는 아시아, 서유럽, 북미,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순서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21개 언어, 45개국으로 뻗어나가 있다.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이명진의 ‘라그나로크’, 형민우의 ‘프리스트’, 박소희의 ‘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어린이 학습 만화를 제외하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작가가 일본 등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