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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 5대 기업+CJ 간담회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모여 이재용,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시종 긴장된 표정 문 대통령 악수 때는 가볍게 미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뤄진 첫 공식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모두발언 전후로 가볍게 미소 짓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종 긴장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으로부터 이첩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삼성·현대차 등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큰 힘” 文, CJ그룹 투자 영화 ‘기생충’ 칭찬최태원·이재현 마스크 쓰고 행사장 등장문 대통령은 이날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에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면서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6대그룹 총수·경영진 만나 “차질 없는 투자 진행해주길” 코로나 시장충격 최소화, 집권 4년차 동력 확보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면서도 기업들에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이 전날 남대문시장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난 것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최우선 국정과제인 혁신성장을 통한 상생도약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감이 담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J 이재현 이례적 초청…영화 ‘기생충’ 수상 칭찬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상을 탄 영화 ‘기생충’에 투자한 CJ그룹을 언급하며 기업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면서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나섰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이날 청와대가 초대한 것도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는 ‘오스카 특수’에 힘 입어 기업을 효과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참석에 대해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대상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 삼성·현대차 협력업체에 코로나 경영자금 지원 칭찬 문 대통령은 다른 기업들을 향해서도 언급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면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도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중국 내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지도록 2월 한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을 드린다”고 건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입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계 간담회에 재계 서열 10위권인 CJ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재벌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언급하기에 앞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를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간담회가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기업과 국민들께 용기를 드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만 보면 CJ는 약 31조원으로 재계서열 14위였다. 간담회에 함께한 5대 재벌과는 ‘체급’이 다른 게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참석한 이유는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계열사인 CGV의 중국 내 상영관 영업을 지난달 말 전면 중단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 사업규모 역시 삼성·현대차 등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 아카데미 수상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낳은 영화 ‘기생충’의 ‘후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국민 불안심리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희망’과 ‘용기’를 전할 매개체로 ‘기생충’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두고 재계를 만나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청와대에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 등을 초청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국 출장 중이어서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신 했다. 이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새 역사 쓴 영화 ‘기생충’…한류열풍 구·미주까지 확대되길”

    서울시의회 김창원 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최초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수상에 대해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문화의 수준을 재평가하게 만들어준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기생충’은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 아시아계 영화로서 수상한 것,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 외국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 등 한국 영화계를 넘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으로, 1962년부터 아카데미에 한국영화 작품 출품 이래 58년 만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중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자리를 맡아 박사장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인 빈부격차, 보이지 않는 계급화와 이들의 공생문제에 대해 울타리 내 두 가족을 통해 재미를 가미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서울시 영화 문화산업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 서울개최 영화제 지원, 영상물 서울촬영 유치 및 활성화, 영상산업 인프라 조성 등 영화와 관련된 총 4개의 사업에 대표적으로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 김창원 위원장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새로이 쓰는 감격을 동시대에 함께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K-POP으로 한류열풍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존에는 중국·동남아시아 등을 중점적으로 찾아가 서울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으나, ‘기생충’의 수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구·미주권에서도 관심이 증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주춤한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된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 아이들의 희생을 세계인이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브랜드 인기 급상승 동남아 국가 무단선점 의심상표 정보조사 확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해외에서 ‘K푸드’ 인기를 반영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던 중 타인이 유사한 영문 상표를 출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는 중국에서 광고업으로 등록돼 있었다. 한류의 인기에 편승해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표 무단 선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11일 우리나라 상표의 무단선점 여부를 조사해 기업에 열려줘 우선권 주장과 이의신청 등을 통해 조기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 무단선점 의심상표 정보조사’를 태국에서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보조사는 2015년 중국에서 첫 시작한 뒤 2019년 베트남, 올해부터 태국 등 아세안 국가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 중국에서는 176개사, 738건의 상표가 무단선점이 의심됐다. 프랜차이즈(130건), 식품(117건), 화장품(58건), 의류(31건) 등이다. 베트남에서는 66건이 침해당했다. 식품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11건), 프랜차이즈(4건) 등이다. 특허청은 ‘K브랜드’ 인기가 급상승한 태국·베트남은 정보조사를 격월로, 중국은 정보제공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문화 강국 도약대 삼아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어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는 등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 부문을 휩쓸었다. 101년 역사의 한국 영화가 오스카 무대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며, 게다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일대 사건이다. 특히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 할리우드에서 초일류 감독의 쟁쟁한 작품과 겨루며 외국어 영화라는 장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번 수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우울하던 한국인에게 더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예견됐다. 지난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협회 작품·각본상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오스카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기생충’이 국제무대에서 거둬들인 상만 50개에 가깝다. 무엇보다 외국 영화에 배타적이기로 악명 높은 오스카 무대가 비영어권 영화에 작품상을 준 것은 92년 역사상 처음인 만큼 아카데미의 변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할리우드조차 비주류권 영화를 무시하지 못하고, 잘 만들어진 비영어권 영화라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기생충’은 입증했다. 한국 자본 100%로 제작한 ‘기생충’의 성공 비결은 한국의 문제이면서 지구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문제를 봉 감독 특유의 웃고 울리는 절묘한 휴머니즘을 가미해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다. 봉 감독은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는데,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영화를 만들어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기생충’의 정상 등극은 세계 40여개국 1억 6000만 달러(약 1901억원)의 흥행 기록이라는 산업적 성공은 물론이려니와 케이팝, 케이드라마에 이은 케이무비의 세계 진출을 확인한 성과도 거뒀다. 이번 쾌거는 ‘충무로’에서 탄생한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장르적 성격을 드러낸 봉준호적 실험은 예술성뿐만 아니라 오락성에서도 한국 영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 영화계는 이번 수상을 자양분 삼아 제2, 제3의 ‘봉준호’ 배출에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뿐 아니다. BTS가 이끄는 한류의 동력에 ‘기생충’은 커다란 힘을 보태게 됐다. 문화 콘텐츠로 교류하는 소통의 힘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공감대를 넓혀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뤄냈으면 한다.
  •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개봉 못한 이유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개봉 못한 이유

    한국영화 개봉 대신 중국에서 리메이크하는 전략 채택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투자한 ‘그린북’이 작품상을 포함해 3개 상을 거머쥐자 중국 영화계는 흥분했다. ‘중국 영화가 오스카를 받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기대했던 중국 영화계지만 올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씁쓸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5월 ‘기생충’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도 기생충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내 상영허가를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생충’은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 20일 ‘상류기생족’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정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기생충’의 주제가 계급 갈등에 관한 것이라 빈부 격차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영화심의기구인 광전총국의 검열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CJ 측은 칸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중국 내부의 관심도 미미해 그동안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중국에서 상영된 영화는 일본의 ‘어느 가족’과 중국의 ‘패왕별희’ 단 두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 암묵적으로 내려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은 탓도 있다. 중국 당국이 연간 개봉할 수 있는 외국영화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 CJ는 중국에서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지난해 유아인,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베테랑’을 중국 배우가 출연해 다시 만든 ‘대인물’(大人物)로 3억 6600만 위안(약 620억원)의 수익을 올려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CJ는 앞으로도 그동안 제작한 한국 영화를 중국에서 다시 제작해 한해 중국에서 두세 편을 개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는 ‘베테랑’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숨바꼭질’이 2016년 ‘나는 증인이다’(我是證人)와 ‘착미장’(捉迷藏)으로, ‘미씽’이 ‘자오다오니’로 중국에서 다시 영화화됐다. 2017년 개봉한 최민식, 이하늬 주연의 ‘침묵’도 중국 영화가 원작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산 영화는 애국주의면 다 되고 돈만 벌면 다 된다” “‘기생충’은 한국의 사회 현실을 풍자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에는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제한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는 등 안타까운 현실을 자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지우 ‘사랑의 불시착’ 특별 출연...유수빈 권상우 패러디 ‘폭소’

    최지우 ‘사랑의 불시착’ 특별 출연...유수빈 권상우 패러디 ‘폭소’

    배우 최지우가 tvN ‘사랑의 불시착’에 특별 출연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평생의 꿈이었던 최지우를 만나게 된 김주먹(유수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주먹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한류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왔다. 이에 윤세리(손예진 분)가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한 것. 김주먹에게 심부름을 시키겠다고 알리며 최지우와의 깜짝 만남을 성사시켰다.약속 장소를 찾은 김주먹은 자리에 앉은 최지우를 보고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최지우는 “원래 세리가 이런 부탁은 안 하는 애인데 조르더라”라며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동생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나 보고 싶어서 진짜 멀리서 왔다고 들었는데 고맙다”라고 얘기했다. 김주먹은 그런 최지우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만나는 거라고 하셨지요. 아무리 먼길을 떠나도”라며 최지우가 출연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 명대사를 얘기했다. 최지우가 “결국 돌아오는 거야”라고 받아주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주먹은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공무원이 해야 하는 일/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이 해야 하는 일/전경하 논설위원

    지난해 11월 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대 그룹 임원들을 만난 것에 대해 말들이 서로 다르다. 5대 그룹에 공동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라고 했다는 뒤늦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업계 건의를 받는 자리였고 공동 신사업을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부총리는 “대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언급한 것으로 제출하라는 의무감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 번 양보해서 청와대와 홍 부총리의 해명을 수용해도 문제는 남는다. 업계 건의는 이미 경제단체 등을 통해 알려져 있다. 청와대가 이런저런 행사에 대기업 경영진을 자주 불렀는데 그때는 안 듣고 따로 불러서 무엇을 더 들으려 했을까. 5대 그룹에만 해당하는 건의를 받으면 지금 정권이 그동안 비난했던 정경유착과 어떻게 다른가. 되레 지난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2.0%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한 달 동안 투자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기업은 부탁이 아닌 압박으로 느꼈을 거다.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가 언급했다 해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기업들에 공동프로젝트가 가능한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회공헌사업만 떠오른다. 어쩌다 공동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기념식이 열려 정부의 높은 분들이 나와 기념사진 찍고 또 경영진들은 행사장의 병풍처럼 동원될 거다. 기업도 사회 구성원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의무는 있지만 정권에 기여할 의무는 없다. 정권이 수시로 기업인을 불러대면 경제나 정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는 우려와 비판만 나오는데 현 정부는 아예 못 듣나 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한류정책과 협업사업을 논의하는 범정부기구인 한류위원회를 조만간 발족시킨다고 밝혔다. 한류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기구로 문체부를 포함해 12개 부처, 10개 공공기관이 참여한단다. 이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이렇다. “제발 하지 마라!” 톡톡 튀는 감성, 무한한 상상력, 치열한 국내 경쟁 등으로 이뤄낸 한류에 대해 본질적으로 안전함과 통제를 추구하는 공무원이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펴겠다는 건지 상상이 안 된다. 한류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나 관계자들을 이리저리 불러대는 민폐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만 크다. 한류에 관제 이미지가 더해져 좋을 일은 없다. 한류위원회 소속 공무원은 방탄소년단 7명을 구분은 할까. 영화 ‘기생충’의 해외 선전에는 투자·배급사인 CJ의 노력도 있다는 것을 알까. 세계로 확산하는 한류에 정 숟가락을 얻고 싶거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52시간 근로, 저작권 계약 등 제작환경에서 공정한 계약이 지켜지고 있는지 따져봐라. 한국 창작물에 대한 해외 불법복제를 막을 수단은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해외 도서전에 한국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세계 주요 대학이나 연구소에 한국 강좌가 수시로 열리도록 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있는가. 아무리 총선 승리가 중요해도 정부가 민간 영역에서 주인공이 되려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기업의 성공을 돕는 스태프여야 한다. 세종과 서울을 오가느라 다양한 생각을 하고 현장을 많이 볼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해당 산업 종사자보다 절대적으로 적다. 해외 출장을 어쩌다 가도 공무만 끝내고 허겁지겁 돌아와야 해 외국 문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런 감성과 지식으로 민간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건 자기과신을 넘어서 망상이다. 판단 한 번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 그동안의 노력이 공중에서 사라지는 실패를 하지 않아야 하는 민간의 절실함이 공무원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공무원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해당 제도의 차이와 그 원인, 결과들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해 제도를 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바꿔 주는 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못 하는 산업이라면 어떤 규제 때문인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규제개혁 속도로는 정부가 원하는 경제성장은 요원하다.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수익이 안 돼 방치되는 의료, 안전 등에서 다른 나라 정부와 경쟁해라. 잘하는 것이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의 존재 이유 중 하나다. lark3@seoul.co.kr
  • 용맹한 백호인 듯 낯선 얼룩말인 듯… 새 축구 국대 유니폼, 뭐가 보이나요

    용맹한 백호인 듯 낯선 얼룩말인 듯… 새 축구 국대 유니폼, 뭐가 보이나요

    홈 유니폼, 한류 모티브 강렬한 빨강 원정은 손으로 직접 그린 백호 표현 “한심” “신선” 팬들 반응은 엇갈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6일 공개됐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디자인이 파격적이어서 축구팬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유니폼 제작사인 나이키는 이날 “손으로 그려낸 디자인 패턴부터 맞춤형 서체까지 대한민국의 고유한 모습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붉은색 홈 유니폼 상의는 ‘한류’가 모티브가 됐다. 윗부분은 선명한 분홍색에서 시작해 아래로 갈수록 강렬한 빨간색으로 점차 강조되면서 하의와 조화를 이룬다. 상의에는 태극기의 4괘에서 비롯된 물결 패턴이 흐르는데, 나이키는 이것이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젊은 에너지 한류를 표현한다”고 했다. 원정 유니폼은 흰 바탕에 검은 패턴이 배치돼 ‘용맹한 백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표현됐다는 설명이다. 상의와 양말에 뚜렷하게 드러난 백호 무늬는 나이키 디자인 팀이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축구팬은 흰색 원정 유니폼이 얼룩말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회사원 장훈(29)씨는 “건곤감리 문양 등 우리나라 특색을 잘 살린 점은 좋다”면서도 “백호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얼룩말 같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붉은색 홈 유니폼에 대해서도 한 네티즌은 “같은 붉은색 계열이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리버풀 유니폼과는 하늘과 땅 수준의 차이다. 한심하다”고 혹평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괜찮은 느낌이다. 백호는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년간 붉은악마로 활동해 왔다는 회사원 최종규(42)씨는 “2001년도에 태극기 엠블럼에서 축구협회 엠블럼으로 바뀔 때도 파격적이라며 말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달리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 박진우(23)씨는 “색깔로만 구별했던 예전 홈·원정 유니폼보다는 한류의 의미와 태극기의 4괘 패턴으로 우리나라를 표현하고자 한 점은 디자이너에게 고맙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새 축구 국대 유니폼, 축구 팬 “얼룩말 같다”

    새 축구 국대 유니폼, 축구 팬 “얼룩말 같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6일 공개됐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디자인이 파격적이어서 축구팬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유니폼 제작사인 나이키는 이날 “손으로 그려낸 디자인 패턴부터 맞춤형 서체까지 대한민국의 고유한 모습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붉은색 홈 유니폼 상의는 ‘한류’가 모티브가 됐다. 윗부분은 선명한 분홍색에서 시작해 아래로 갈수록 강렬한 빨간색으로 점차 강조되면서 하의와 조화를 이룬다. 상의에는 태극기의 4괘에서 비롯된 물결 패턴이 흐르는데, 나이키는 이것이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젊은 에너지 한류를 표현한다”고 했다. 원정 유니폼은 흰 바탕에 검은 패턴이 배치돼 ‘용맹한 백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표현됐다는 설명이다. 상의와 양말에 뚜렷하게 드러난 백호 무늬는 나이키 디자인 팀이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축구팬은 흰색 원정 유니폼이 얼룩말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회사원 장훈(29)씨는 “건곤감리 문양 등 우리나라 특색을 잘 살린 점은 좋다”면서도 “백호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얼룩말 같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붉은색 홈 유니폼에 대해서도 한 네티즌은 “같은 붉은색 계열이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리버풀 유니폼과는 하늘과 땅 수준의 차이다. 한심하다”고 혹평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괜찮은 느낌이다. 백호는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년간 붉은악마로 활동해 왔다는 회사원 최종규(42)씨는 “2001년도에 태극기 엠블럼에서 축구협회 엠블럼으로 바뀔 때도 파격적이라며 말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달리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 박진우(23)씨는 “색깔로만 구별했던 예전 홈·원정 유니폼보다는 한류의 의미와 태극기의 4괘 패턴으로 우리나라를 표현하고자 한 점은 디자이너에게 고맙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 ‘한류’ 모티브…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포토] ‘한류’ 모티브…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나이키가 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입게 될 홈·원정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손으로 그려낸 디자인 패턴부터 맞춤형 서체까지 대한민국의 고유한 모습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2020.2.6 나이키 제공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동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들썩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도 발병지 중국에 대한 혐오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진다. 한국서는 우한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에 대한 가차 없는 배척행위도 발생했다. 적대적인 외계인이 있다면, 지구인을 멸망시키기 위한 복잡한 전략은 필요 없겠다. 바이러스만 이곳저곳 퍼뜨리면 자멸할 종족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와 인종혐오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전염성이 있고, 사람을 죽인다. 인류 역사에서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중 누가 사상자를 더 많이 냈을까. 인종혐오는 바이러스 없이도 존재하고, 바이러스는 인종혐오까지 몰고 다닌다는 점에서 인종혐오의 힘이 더 쎈 것 같다. 단일민족 담론 안에서 살아온 한국인이 인종혐오를 경험하는 일은 세계화 이전에는 드물었다. 인접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성 일상어들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자행되던 지역감정에 기반한 차별에 비하면 큰 사회적 충격은 없었다. 그러나 급격하게 세계와 접하게 되면서, 드디어 자국 내 인종혐오자라는 ‘따스한’ 입장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서 인종혐오의 대상이 되는 ‘험악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런데 동아시아 내에서 한중일이 다퉈 봤자, 동아시아 밖으로 나가면 민족 간 구분 없이 바로 동아시아인이고, 대부분 그냥 중국인으로 통한다. 14억 중국인이 동아시아인 대표명사인 것을 8000만 한국인이 고깝게 생각해 봤자이다. 한국인이 중국인의 식성을 혐오하며 차이를 강조해 봤자 한국도 개고기 먹는 사람들일 뿐이다. 요즘 같은 동아시아발 바이러스 시절엔 길 가다 재채기를 하거나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차별적 시선과 거절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유명언론이 마스크를 쓴 한국인 사진을 중국의 바이러스 위기 보도에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는 것도 동아시아를 보는 무차별적인 서구 시선의 결과이다. 동아시아를 대하는 서구의 이러한 태도에는 역사가 있다. 유럽인들이 경험한 아시아와의 역사적 접촉이 내내 무서운 것이었고,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동쪽에서 온 역병들도 아시아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도 공포의 기억으로 회자되는 훈족이나 몽고족의 침입, 동에서 왔다는 페스트, 19세기에 유행했던 동방여행기들은 아시아를 두려움과 더러움, 비이성과 이해불가능성이 혼합된 수많은 ‘노란’ 사람들의 대륙이라는 집단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본이 시작한 태평양전쟁은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가미카제들, 중국의 붉은 혁명은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산인해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아시아에 대한 집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모든 역병이나 질병이 동에서 온 것이 아님에도, 유독 동아시아발 바이러스에 민감한 것은 세계 속 힘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구 미디어가 유럽에서 발생해 많은 사람을 죽인 스페인독감이나 광우병을 취급하는 태도와 힘없는 아프리카의 에볼라나 동아시아발 바이러스를 다루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인수되던 1980년대 미국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일본은 묵시록적인 미래도시의 거주지였고, 2013년작 좀비영화 ‘월드워Z’의 좀비바이러스가 처음 신고되는 곳은 바로 한반도였다. 동아시아 글로벌 거대도시의 바이러스가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종혐오 에너지를 동반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의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반인종주의 사회운동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해의 확대로 픽션 속에서 동아시아인의 재현이 많이 좋아졌고, 결정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장기적이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인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왔다. 한국 대중문화는 인종적 자극이 미미한 만화 중심의 일본 대중문화와 달리 동아시아의 일상과 인간관계, 경제성장의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서구 미디어에서 가시적으로 돼 가면서 아시아가 중국, 일본으로 환원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들과 고유의 역사를 지닌 여러 나라가 공존하는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한류의 반인종주의적 효과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종혐오 바이러스의 백신 역할을 해주기를 꿈꿔 본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인종혐오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악의적 저작권 침해에는 손해액보다 많은 배상액 부과

    악의적 저작권 침해에는 손해액보다 많은 배상액 부과

    정부가 악의적이고 사회적 파장이 큰 저작권 침해 사례에는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배상액을 부과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다. 사이버 저작권수사대를 신설해 온라인상의 저작권 침해에 맞서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와 함께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런 내용의 ‘저작권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새로 도입해 악의적이고 사회적 파장이 큰 저작권 침해에는 훨씬 많은 배상액을 부과한다. 반면 경미한 저작권 침해는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직권조정 등을 통해 분쟁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구제 대책을 마련한다. 온라인 저작권 위반 관련, 과학수사 전담조직인 ‘사이버 저작권수사대’를 신설한다. 침해유형별 기획수사를 강화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 간 공조를 통해 해외에 거점을 둔 저작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저작권보호원의 침해대응 종합상황실 기능을 확대해 국내외 저작권 침해를 24시간 통합 점검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의 자율적 책임도 강화한다. 현재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저작권 사용료를 신탁관리단체가 이용자와의 자율적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신탁관리단체의 경영 정보를 상시로 공개해 투명성과 공정성도 높인다.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저작권 보상금 분배율을 현행 매출의 73%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한다.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공유저작물과 권리자가 불분명한 휴면저작물을 집중적으로 수집 제공하는 등 저작권 이용 환경을 개선한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해외 저작권 보호체계도 강화한다. 외교부, 법무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 간 ‘해외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침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4곳인 저작권 해외사무소도 단계적으로 증설한다. 외국에 진출한 한류기업을 대상으로 ‘저작권보호 바우처’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계약서 상담,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 소송 지원 등 법률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중재조정센터 한국지부 설립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저작권법을 전면 개정하고 법체계를 바로 잡는 한편, 어려운 용어도 일괄 정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현재 66억달러(2018년 기준)인 저작권 수출액을 2030년까지 3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고, 국내 저작권 위탁관리 규모를 1조 1355억원에서 3조원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저작권이 우리 문화 발전의 힘이 되고 경제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저작권 강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포용인재가 주도하는 산업전환/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고] 포용인재가 주도하는 산업전환/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바나나가 멸종 위기다. 다양성이 부족해서다. 한 품종에서 가지치기해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돌면 모든 바나나 나무가 죽는다. 생물종이 환경 변화에 살아남으려면 다양성과 적응력이 필수다. 세계적인 디지털전환, 에너지전환, 휴먼전환, 글로벌패권전환이 몰아치고 있는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2020년대는 산업전환의 시대다. 미중, 미·유럽, 한일 무역 갈등이 기술·통상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우리 산업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역사적으로 세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다. 260년 전에 증기기관이 주도한 1차 산업혁명, 120년 전에 전기모터와 기계엔진이 주도한 2차 산업혁명이 있었다. 50년 전 컴퓨터와 인터넷이 주도한 정보혁명이 3차 산업혁명이다. 1, 2차 산업혁명은 영·미·독·일이 기득권 저항을 극복하고 신문물·인재를 받아들여 주도했다. 3차 산업혁명은 아시아 신흥국이 자유무역과 기술 도입으로 부상한 계기다. 산업혁명의 교훈은 변화를 수용하는 포용역량이 국가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포용역량은 경계선에 있다. 디지털세대의 다양한 취향, 다문화 가정, 글로벌 한류, 750만명의 재외국민은 기회요인이다. 반면 배타적 민족주의와 종교는 극복요소다. 한편 ‘한강의 기적’으로 불렸던 주력 산업들이 전환기에 있다. 반도체·통신, 자동차·조선산업, 석유화학·철강산업, 원전·석탄발전산업, 전통제조업이 그렇다. 변화를 포용하지 않으면 기득권 상실과 도태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산업전환을 하려면 우선 국정개혁을 통해 경제·노동·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거시경제보다는 혁신·산업·복지 등 미시경제가 강조돼야 한다. 노동의 유연안정성 확보와 기술이민 확대도 필요하다. 대학의 학과 신설·융합, 산업·직업전환 교육이 많아져야 한다. 다음으로 포용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 신산업과 신기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주도할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에서 전자공학박사를 교수로 초빙했듯이 화학연구원장에 재료기술사가, 전자통신연구원장에 전산학박사가 올 수도 있어야 한다.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기술창출과 함께 신산업을 이끌 인재가 육성되기 때문이다. 2020 CES에서 확인됐듯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미래자동차와 스마트시티를,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기·자율주행차와 미래항공기·물류를 넘봐야 한다. 이를 위해 아직은 비주류인 인재를 과감히 발탁·영입해야 한다. 포용인재 혁명에 산업전환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 국내 최대 실내 촬영세트장 원주혁신도시내 유치

    국내 최대 실내 촬영세트장 원주혁신도시내 유치

    국내 최대 전국 유일의 도심형 복합 드라마 실내 촬영 세트장이 문을 연다. 원주시는 31일 원주시 반곡동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31,057.62㎡의 ‘영상콘텐츠 소프트웨어 진흥센터’의 건축을 허가했다. 이로써 이 센터는 촬영 스튜디오를 포함한 복합 콘텐츠 상업시설로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됐다. 이 장소는 드라마, 영화 및 5G 각종 영상물을 촬영할 수 있는 실내 촬영장 3개동에 배우, 스태프가 상주할 수 있는 복합 콘텐츠 상업시설로 2020년 착공예정이다.최신시설의 실내 촬영장은 국제 규격 농구장 3개 크기의 가로 60M, 세로 35M 높이 18M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국내 드라마, 영화 촬영 환경에 새로운 공급원이 되고, 새로 개통된 제2영동 고속도로등 강남에서 50분만에 만나는 강원도내 영상콘텐츠 문화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 콘텐츠의 중심인 드라마 촬영세트장은 그 특성상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최신 헐리우드 시설로 배우 및 스태프 포함 약 300명이상의 인원이 상주 하며, CG (Computer Graphics), VFX(Visual Effects), SFX (Special Effects)등의 영상 제작 편집 및 VR, AR, IoT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가 입주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특히 국내 최초 스튜디오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신 개념 복합문화 스타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상 콘텐츠 소프트웨어 진흥센터’의 배후에는 실내 수영장, 체육관, 문화센터, 일자리 지원센터등이 입주할 원주복합혁신센터 및 약 2,000여명이 근무할 건강보험관리공단 제2청사의 부지매입 및 입주가 확정됐다. 나아가서 준공 후 1만평 규모의 드넓은 드라마 실내 스튜디오를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고 키즈테마파크 도입까지 적극 검토중이어서 관광명소 및 원주혁신도시 문화 콘텐츠 상권의 중심으로서의 가치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앤유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대작 SBS<육룡이 나르샤>의 제작사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택·세계유산축전·테마길… 문화유산도 한류 콘텐츠로 육성”

    “고택·세계유산축전·테마길… 문화유산도 한류 콘텐츠로 육성”

    “문화유산이 관광산업에 기여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활력소로 작용하면서 문화재청에 대한 시대적 요구도 점점 많아지는 현실을 실감합니다. 올해 예산이 대폭 증가한 이유도 그런 인식 변화를 반영했다고 봅니다. 늘어난 예산만큼 문화재 보존과 활용 정책을 잘 추진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습니다.”평소에도 활기 넘치는 정재숙(59) 문화재청장의 목소리에 어느 때보다 힘이 실렸다. 최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정 청장은 문화재청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상황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개청 20주년으로 성년이 된 데 이어 물적 자원까지 두둑이 챙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예산이 많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문화재 관련 예산이 적어서 한계가 많았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문화재청 예산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조 911억원이다. 당초 정부안보다도 275억원이 늘었다.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도래 등으로 문화와 관광산업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재정 당국과 국회 관계자들도 충분히 공감한 결과라고 본다. 예산 증액에 따라 종전 지정문화재 중심의 보호 체계를 비지정문화재까지 넓히고, 문화재 보존과 방재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유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시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 ●지난해 궁능유적 1338만명 관람… 활용이 중요 -문화재는 보존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제는 유독 활용을 강조하는 듯한데. “문화재 정책 기조가 보존관리 중심에서 활용으로 넘어온 시기가 10년쯤 됐다. 과거의 궁능은 음침했다. 전각 문 하나 여는 데도 예민했다. 활용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그런데 경복궁 야간 개장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이에 힘입어 다양한 문화재 활용 행사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궁능은 아무리 보존을 잘하더라도 사람의 온기가 들어가야 생명력을 얻는다. 문화재 보존이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활용은 문화재 보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궁능유적본부가 출범한 뒤 4대궁, 종묘, 조선왕릉의 관람객이 전년 대비 17.8% 늘어 1338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도 21% 늘었다. 올해는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등 기존 사업 외에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축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역점 사업인 ‘2020 문화유산 캠페인’을 위해 7가지 문화유산 테마길도 개발했다. 우리 문화유산을 케이팝, K뷰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류문화 콘텐츠로 육성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마다 문화재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경쟁이 붙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장을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는 지역민들도 많다. 예전과 달라진 풍경이다. 문화유산은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 줄 뿐 아니라 관광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단지 이동 등으로 지역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 간극을 문화유산이 메꿔 주고 있다. 문화의 속성상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지금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사적·민속문화재 방재 확대… CCTV·드론 도입 -문화재 활용이 활발할수록 보존관리와 방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텐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책 기조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문화재 재난안전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27% 증액된 만큼 국보, 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사적, 국가민속문화재 등의 방재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힘쓸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폐쇄회로(CC)TV 설치, 드론을 접목한 감시 장비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돌봄대상 문화재를 8000개로 확대해 전문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95억원 규모의 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가야사 복원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야사는 우리 고대문화의 한 축이었음에도 그간 신라·백제 문화권에 비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삼은 것은 영호남 지역 균형발전과 소홀했던 고대문화를 평등하게 연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가야역사문화센터는 흩어져 있던 가야문화권 관련 자료와 성과를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일부에서 예산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결과 정비가 시급한 곳이나 장기적으로 문화재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토지매입 등에 예산이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가야사 재조명 과정 등에서 고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학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서 신중히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지금 남북관계로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청장 취임(2018년 9월) 때 ‘남북교류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취임 한 달 만에 ‘10·4 선언’ 기념 행사차 평양에 다녀오고,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고무적이었다. 북미관계가 어긋나면서 모든 교류 사업이 멈춰 매우 아쉽다. 하지만 남북이 씨름을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한 경험에 비춰 정치 상황과 별개로 급격히 진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구상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점도 큰 힘이다. 언제든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해 나갈 것이다. 올해 말까지 세계유산 등재 전 단계인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삼고, DMZ 자연유산 실태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제학술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정책은. “우리 삶의 공간은 다양한 흔적이 겹겹이 쌓여 이뤄진 역사적 장소다. 근대시기의 공간과 유산도 마찬가지다. 근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해 등록문화재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을 통해 도시재생과 관광자원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문화재 애정 남달라… “정책 점검·실행해 행복” 언론인 출신 첫 문화재청장이 된 지 어느덧 1년 5개월. 발로 뛰는 기자의 오랜 습성 탓에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 나라 안팎을 종횡무진하며 현장을 누비느라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어 별명이 한동안 ‘이동 중’이었는데 지금은 ‘대기 중’으로 바뀌었단다. “불러만 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과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남북교류사업에 대해서도 ‘중단’ 대신 ‘대기 중’이라고 표현했다. 정 청장은 30년 기자 시절 대부분을 문화 분야, 그중에서도 문화재에 남다른 애정과 식견을 갖고 매진했다. “인생 말년에 돌발 상황”이라고 표현할 만큼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변신이었지만 그는 “기자로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봤던 문화재 정책을 내부에 들어와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복으로 여긴다”며 웃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재숙 청장은 ▲1961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교육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수료 ▲1988년 서울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1995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2002년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2008년 중앙일보 문화데스크·논설위원 ▲2013년 국립현대무용단 이사 ▲2014년 문화재청 궁능활용심의위원
  • CJ ENM, 시트콤 부활 시동 신인 창작자 발굴

    CJ ENM, 시트콤 부활 시동 신인 창작자 발굴

    CJ ENM의 사회공헌 사업인 오펜(O’PEN)이 시트콤 부문을 신설하며 올해도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을 주도한다. 오펜은 올해 총 55명(팀)의 신인 창작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펜‘을 통해 ‘블랙독’ 박주연 작가, ‘왕이 된 남자’ 신하은 작가, ‘회사 가기 싫어’ 강원영 작가, ‘좋아하면 울리는’ 이아연 작가 등이 데뷔했다. CJ ENM은 “올해 신설한 시트콤 부문에서 5명 내외를 선발해 2000년대 초중반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시트콤 장르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는 영화 작가, 4월에는 작곡가 모집에도 나선다. CJ ENM은 최종 선발되는 신인 창작자에게 ▲창작지원금 ▲전문가 멘토링 및 특강 ▲경찰청 등 다양한 현장취재 ▲창작공간 ▲비즈매칭과 계약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창작공간인 오펜 센터도 기존 면적(약 200평) 대비 30% 확장했다.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콘텐츠만의 차별화한 경쟁력과 미래 콘텐츠 산업을 견인할 근본적인 원동력은 실력 있는 창작자”라며 “신인 창작자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오펜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환경에 맞춰 지속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도 오펜 신인 창작자 모집 요강 및 지원은 오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X김유정이 그릴 ‘편의점 로맨스’[공식]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X김유정이 그릴 ‘편의점 로맨스’[공식]

    배우 지창욱과 김유정이 올 가을 첫 방송을 앞 둔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 캐스팅 됐다. 지창욱과 김유정은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주연 캐릭터인 편의점 점장 ‘최대현’ 역할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샛별’역할을 맡는다.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글로벌 채널 라이프타임이 한국에서 첫 투자작으로 결정한 드라마로 태원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선다. ‘열혈사제’를 연출한 SBS 출신의 이명우 PD가 메가폰을 잡아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창욱이 맡은 남자 주인공 ‘최대현’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젊은 점장으로 훈남이지만 어딘가 허당인 캐릭터다. 대기업에 다니다 편의점을 차린 최대현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로 청춘들의 공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지창욱은 2014년 드라마 ‘기황후’로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이후 드라마 ‘힐러’, ‘더 케이투’, ‘수상한 파트너’, ‘날 녹여주오’, 뮤지컬 ‘그날들’ 등에 출연했다. 독보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여심을 저력하는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김유정이 맡은 여자 주인공 ‘정샛별’은 4차원의 순수한 악녀 캐릭터다. 남자 주인공 ‘최대현’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야간 알바생으로 들어온 정샛별은 불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힘쓰는 걸크러쉬 유발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어느새 18년차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배우 김유정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뿐만 아니라 개봉을 앞둔 영화 ‘8월의 밤’의 주연을 맡아 사극부터 현대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로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라이프타임 채널 예능 프로그램 ‘하프 홀리데이’에서는 이탈리아 젤라또 샵에서 알바생으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아 김유정이 보여줄 편의점 알바생의 모습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편의점 샛별이’는 최대현(지창욱 분)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정샛별(김유정 분)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오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좌충우돌 로맨스 드라마다. 웹툰 원작은 연재 중 한 달 동안 조회수 500만뷰, 누적 조회수 5700만뷰, 구독수는 40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2000년 SBS 8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이 PD는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 ‘돌아와요 순애씨’ 등에 참여했다. 이후 2007년 ‘불량커플’을 시작으로 ‘자명고’, ‘패션왕’, ‘두 여자의 방’, ‘너희들은 포위됐다’,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의 메인 연출을 맡았다. 특히 2019년 연출작인 ‘열혈사제’는 2019년 한국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로 2019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한류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SBS 연기 대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은 작품이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인천상륙작전’, ‘물괴’ 등 뿐만 아니라 드라마 ‘아이리스’ 시리즈, 미국 유명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 등을 제작한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드라마, 영화 제작사다. ‘편의점 샛별이’는 주연 배우 캐스팅을 시작으로 본격 제작에 들어가 올 가을 국내에서 라이프타임 채널을 포함한 복수의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 에이앤이 네트웍스의 글로벌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소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피즘·중국몽·보통국가… 한국 균형 외교 ‘선택의 딜레마’

    트럼피즘·중국몽·보통국가… 한국 균형 외교 ‘선택의 딜레마’

    우호적인 외교 환경은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2020년 한국 외교는 “진짜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피즘, 중국몽, 보통국가 등 미중일을 이끄는 소위 스트롱맨들이 국수주의를 심화하면서 갈등이슈가 증가하고 외교문제는 지리·경제·군사·사이버 등 영역을 넘나든다. 북핵 문제는 답보 상태다. 결과적으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고, 한국은 ‘더욱 절묘한 균형추 찾기’라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숙제를 앞두고 있다.당장의 한미 간 현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다. 방위비는 세금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국내 찬반 여론의 흐름이 중요한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한국은 5억 달러(약 5000억원)를 줬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하며 압박 중이다. 양국은 주한미군 철수설까지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전시작전권 전환 시점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도 현안으로 불거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조속한 전환을 원하고 있지만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능력 및 북핵·미사일 초기 대응능력이라는 전작권 전환 충족요건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올해 초 한중 관계는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예상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지속됐던 ‘여행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풀릴 조짐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은 한국 여행 상품을 다시 선보였고, 중국 기업 ‘이융탕’의 임직원 5000명이 인천을 찾으면서 인센티브 관광이 부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복병 ‘우한 폐렴’이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한령의 해제 기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중 갈등이 관리되더라도 미중 패권 경쟁은 여전히 한국에 ‘선택의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해 줄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화웨이 제품의 사용 금지, 중거리미사일 배치 협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신들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해 9월 “중거리미사일 배치 현실화 땐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국과 일본에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의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할 문제라며 모호하게 입장을 전하며 버텨 냈다. 하지만 올해 선택의 딜레마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2018년까지 남중국해에서 단독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지만 지난해부터 다국적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해 한국에도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또 미국이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대만의 인권 및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불괘한 반응을 보였다. 양국은 한국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언론들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한국 외교부는 단지 ‘중국의 입장을 잘 들었다는 취지였다’며 바로잡았지만 이런 압박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의 수장이 지난 15일 1차 무역협상안에 서명을 했고, 이에 앞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하는 등 그간의 무역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도 읽히지만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본질적인 분야를 다룰 2차 무역협상에서 미중이 더 세게 충돌할 경우 한국은 무역상대 1·2위 사이에서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게다가 미중 패권 경쟁은 100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거대한 판의 이동이다. 한국에는 상존하는 위협이라는 의미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균형 외교 구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북한 변수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으로 현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주변 여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메시지 및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도 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북미 간 협상이 제 궤도로 복귀한다면 미국에 힘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북미 간 정체가 지속된다면 중국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중 사이에서 무게추를 시시각각 옮겨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복합갈등 양상을 보이는 한일 관계는 한국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으로 일본 역시 수출규제를 암묵적으로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 문제나 위안부·독도 등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뇌관이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잠시 봉합됐던 양국 관계는 더 큰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나라 대 나라로 교제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고, 일본 고위 관리들은 이미 비자 발급 제한, 송금 규제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는 수교 30주년이다. 양국이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한국 배치는 러시아에도 민감한 사항이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방공식별구역) 침입 등 돌발적인 리스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변 강대국 중 어떤 나라와도 관계가 편하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택할 수 있는 기본적 자세는 역시 ‘균형외교’다. 일본처럼 미국에만 밀착하는 정책을 구사하기도 힘들고 북한처럼 핵개발에 나서 소위 ‘고슴도치전략’을 쓰는 것도 비현실적이니 말이다.실제 지난해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미중 사이에서 한쪽에 쏠리지 않고 나름 적절하게 중립을 지켰다. 그 결과 미국에서 신뢰를 잃지 않고 대중국 관계를 개선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신남방 정책, 신북방 정책과 같은 외교다변화 노력도 이어 갔다.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인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를 중심으로 외교다변화 행보를 이어 갈 전망이다. 2013년 출범한 믹타에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이 속해 있다. 다만 외교다변화가 강대국에 대한 저항력으로 발현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선택의 딜레마는 바로 눈앞에 놓여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향후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략적 모호성’은 일시적인 문제 회피 방법밖에 될 수 없다”며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외려 미중 모두에게서 전략적 불신을 당할 수 있으니 우리만의 외교전략 원칙을 수립하고 이 원칙에 기반해 현안별로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현재로서는 미중 가운데 승기는 미국 측에 있는 듯 보인다”며 “한미 동맹을 안전판으로 움직일 때 급변하는 신지정학 시대를 준비할 수 있고 반대로 미국에도 한국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요구하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한국 스스로 미국·이란, 미중에 낀 프레임을 만들기보다 우리의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애초에 한국 원유의 70%를 의존하는 지역에 관여하겠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라 한국을 위한 행보를 결정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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