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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오름 생태학적 복구 절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최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어릴적 보고 자란 고향, 제주의 경관을 마음속에만 담아두기에 너무 아까워 각고의 노력 끝에 논문을 무려 6편이나 발표한 대법원 행정처에 근무하는 김상범(40)씨도 그런 사람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씨는 1986년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한 뒤 건설회사에 취직해 조경부문 해외현장 소장 등으로 근무했다. 리비아에 있는 동안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보며 제주의 수려한 경관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둘러보던 중 어린시절 한라산을 오르내리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오름’을 떠올리면서 아무 곳에서나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지형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김씨는 오름 등 제주의 경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다.1998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 조경학 공부를 시작했다.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 법원에 입사해 ‘공부’와 ‘생계’를 병행했다. 김씨는 주로 퇴근후 연구에 몰두한 덕분에 경희대 대학원에서 제주 경관과 관련한 박사과정까지 마치게 됐다. 2004년 이후 모두 6편의 제주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지난 5월 발표한 ‘제주도 영주십경의 경승관과 경관체험 방안’은 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오름 경관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는 김씨는 “철탑, 도로개설 등으로 훼손, 교란된 오름에 대한 생태학·경관학적 복원과 복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지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만 알고 있는데 공중에서는 오름 정상부의 움푹한 굼부리(분화구) 모습, 갖은 모양의 오름 군상 등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열기구 등 내려다보는 생태·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현재 지방대에 출강해 조경설계, 환경디자인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제주도에 숨어 있는 경이로운 경관들을 끊임없이 찾아내 연구하고 그 결과물이 환경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한반도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바다, 고산 등 특별한 환경조건을 갖춘 곳이 많아서 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일컬어진다. 온대지방 식물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아열대식물들이 분포하고 북부지방과 고산에는 한대식물들이 살고 있다. 아열대와 한대를 이어주는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식물분포에도 반영되는 셈인데, 아열대식물과 한대식물들이 기후변화에 따라 영역을 넓히거나 좁혀가며 생육하고 있다. 아열대 등 남쪽에 고향을 둔 남방계 식물과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 식물이 한반도에서 어떤 분포양상을 보이는지, 또 그런 분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도를 그려보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 어떤 종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식물학자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동참도 필요하다.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사는 장소들은 곧잘 관심거리가 된다. 높은 산의 정상 부근은 북방계 식물이 남으로 내려와 살 수 있는 곳이고,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 해안지역과 섬은 남방계 식물이 북상하기 좋은 곳이다. 지리산이나 한라산 같은 저위도 지방에 자리잡은 높은 산은, 정상에는 북방계 식물이 살고 산자락에는 남방계 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닭의난초, 대반하 등 남방계 식물과 함께 기생꽃, 만병초, 땃두릅나무, 두루미꽃 같은 북방계 식물이 살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의 손바닥난초, 암매, 달구지풀, 꽃장포, 들쭉나무 등은 북방계 식물이고, 산자락의 후피향나무, 무주나무, 굴거리나무 등은 남방계 식물이다. 설악산의 경우에도 때죽나무, 설설고사리 같은 남방계 식물들이 동쪽 산자락에 자라는가 하면, 높은 능선에는 홍월귤,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바람꽃 등의 북방계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울릉도도 남북의 식물들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인데, 동백나무, 자금우, 섬사철란, 털머위 등의 남방계 식물과 함께 콩팥노루발, 큰두루미꽃, 큰연령초, 두메오리나무 등 매우 많은 북방계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종(種) 차원에서도 분포상 흥미로운 것이 많다. 북한에도 없는 북방계 식물이 북한을 훌쩍 뛰어넘어 남한에만 분포하는 것도 있는데, 한라산의 암매와 태백의 대성쓴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빙하기 때 남하했다가 기온이 올라가자 고산 같은 특수한 환경에 극소수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빙하기 잔존식물이자 북방계 식물들이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한라산 같은 높은 산정에 분포하고 있다. 노랑만병초, 홍월귤, 여우꼬리풀, 벌깨풀, 나도여로, 넓은잎제비꽃, 바이칼꿩의다리, 산마늘, 한계령풀 등이 그런 식물에 속한다. 남방계 식물 가운데도 북쪽으로 분포범위를 넓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굴거리나무가 내장산까지 올라오고, 동백나무가 대청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보춘화는 동해시 두타산까지 올라오며, 변산반도에는 꽝꽝나무 군락지가 있다. 아열대식물인 선인장, 풍란, 나도풍란은 남해안 섬 지역까지 올라와 자라고 있다.(제주도 섭섬의 파초일엽, 제주도 상록수림의 솔잎난, 제주도 토끼섬의 문주란도 아열대가 고향이다. 그밖에도 많은 상록수가 아열대에서 우리나라 남부지방까지 분포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식생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참나무숲, 소나무숲처럼 식물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식생이라면 이의 변화는 아주 더디게 일어난다. 온난화의 영향을 살피는 일에는 식생변화보다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지역 확대 또는 축소라는 잣대가 더 유용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제주 ‘국제 그린빌리지’로 거듭난다

    제주 ‘국제 그린빌리지’로 거듭난다

    지구 온난화 위기를 맞은 제주도가 국제적인 그린 빌리지(환경도시)를 선언했다. 온실가스 10% 감축 약속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법률·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자연 훼손과 관광객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환경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환경부지사 신설, 환경교육 의무화 추진 직제를 보면 제주도가 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아예 정무부지사를 없애고 ‘환경부지사’를 임명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 부지사를 뒀다. 환경 업무를 총괄하는 ‘청정환경국’을 신설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을 배치했다. 제주도를 그린 빌리지로 가꾸기 위해 직제부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제주도에서는 학생·주민에게 환경교육 의무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치도 특별법을 개정했고 하반기에 조례를 만들 방침이다.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문가도 키우고 있다. 4개 시·군에서 나눠 운영하던 환경관리시설사무소도 하나로 통폐합해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제주 회천동 쓰레기 매립장은 살아있는 환경 교육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재활용·생태 교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김남원 환경관리소 매립장 담당은 “학생과 시민에게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자원절약·재생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자연을 지키기 위한 주민 참여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제주도만 갖고 있는 천연 자연림인 곶자왈(나무·덩굴 등이 헝클어져 수풀을 이루고 있는 굴곡이 심한 함몰지형)을 지키려는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지난 3월 출범한 국민신탁을 중심으로 곶자왈 1평 사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자연 자원 이용, 국내 최대 풍력발전소 운영 온실 가스를 줄이려는 구체적인 사업도 발을 내디뎠다. 대표적인 것이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행원 풍력단지. 제주 북동쪽 바닷가에 있는 발전소에는 날개 직경 40∼50m, 높이 80m에 이르는 발전기가 쉬지 않고 돌고 있다. 제주 3다(多)가운데 하나인 바람(연간 평균 초속 7.1m 풍속)을 이용, 풍력 발전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 시설이다. 날개가 바람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초속 2.5m만 불어도 전기를 생산한다. 1998년 시작, 현재 발전기 15대에서 9795㎾의 무공해 전기를 만들어 연간 14억원어치를 한전에 팔고 있다. 일반 가정 1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2.1%를 차지한다. 수입은 미미하지만 석유 5781㎘ 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다. 생산된 전기는 24㎞ 떨어진 성산 변전소로 보내진다. 김양보 환경정책과장은 “장차 풍력발전 비율을 10%로 끌어올리고 국산화 풍력단지를 개발하고 풍력과 태양광 등이 어우러진 청정 첨단 에너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경제·관광도시 조성 기온 상승에 따른 주민 수입도 변하고 있다. 감귤 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체 수입을 올리기 위해 겨우살이 채소를 심었다가 낭패를 봤다. 기온이 따듯해져 남해안에서 가꾼 월동(越冬)채소 출하량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귤 등 제주 특산물을 친환경적으로 가공해 주민 소득사업을 올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태환 지사는 “지구 온난화가 제주도의 식생변화는 물론 경제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도정 최고 목표를 청정 환경도시 조성, 관광객 유치에 뒀다.”고 말했다. 제주도 자생 식생을 지키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라산연구소와 수목시험소, 난대성 연구소, 여미지 식물원 등에서 제주 토종 식물을 보존·복원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는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고립돼 기온 상승으로 인한 생물 멸종 위기가 심각하다.”면서 “한라산 고산 식물 256종 가운데 개체수가 줄어든 식물을 골라 ‘쿨링 하우스(저기온 시설동)’에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주가 자랑하는 알짜기업] “미국시장 갑니다”

    지난주 제주에서는 전국의 중소기업인 700명이 한자리에 모인 제1회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열렸다. 이곳에서 주목받은 제주 토종 경영인 2명을 만나봤다. 서귀포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한반도 최남단 제조업체 청룡수산 한반도 최남단 섬은 마라도. 그럼 한반도 최남단 공장은 어디일까. 물론 마라도에 공장이 있을 리 없다. 정답은 제주도 한라산 밑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2리에 자리한 수산물 가공업체 청룡수산이다. 올해로 설립 27년째인 이 회사, 맨 아래에 있다는 것으로만 기억해선 안 된다. 매출규모가 제주도내 제조업체 중 최고이기 때문이다. 옥돔, 갈치, 장어 등 제주 특산어류를 소금에 절이고 말려서 진공포장해 ‘서귀포 하루방’이란 브랜드로 전국 각지에 판매한다. 문영섭(55) 회장은 “연매출이 300억원이니 육지 사람들 기준으로는 별로 많은 게 아닐지 모르지만 농업과 관광업이 대부분인 우리 섬에서는 이 정도 매출 올리는 기업이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업종의 회사가 도내에 5개가 있지만 매출이 청룡수산의 10%선이다. 공장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바다가 있다.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젊은 근로자를 구하기는 힘들다.50세 이상 근로자가 12명으로 전체의 30%다. “예전과 달리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심해 자연건조로는 위생을 보장할 수 없어요. 공장내 냉풍건조와 급속냉각을 통해 위생과 신선도를 맞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에 식품의약청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올해 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등 미국시장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아름다운 제주’ 사라지나

    ‘아름다운 제주’ 사라지나

    “아열대 기후로 변해 금세기 말에는 아름다운 제주를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중턱 북서부 지역은 세계적인 구상나무 천연보호림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구상나무들이 산기슭에 살던 온대성 식물인 소나무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주면서 앙상하게 말라죽고 있다. 한대성 고산 식물들이 자라야 할 땅에 온대성 식물이 북상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된 대표적인 현장이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도 자연 생태계 이곳 저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도 연평균 기온은 1924년부터 2004년까지 81년 동안 1.6도 상승했다. 지난 30년간 겨울은 24일이나 줄어들었다.2004년 8월 서귀포 주민들은 27일간 이어진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 비오는 날은 줄어든 대신 호우(80㎜)는 크게 늘었다.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 높이도 지난 30여년간 22㎝ 상승했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는 식생대 변화로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 조릿대(산죽)는 20여년 전 해발 600∼1400m에서 자생했으나 지금은 거의 정상까지 북상, 한대성 고산식물인 시로미를 밀어내고 있다. 온대성 식물인 참억새도 1400∼1700m까지 올라와 한대성 식물인 검의털ㆍ검정겨이삭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백록담 정상 부근 철쭉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식생 변화는 곧 곤충과 동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열대성 식물이 늘어나면 동물의 생활상도 변하게 마련이다. 아열대 어류와 철새도 증가했다. 난대성 고기가 자주 잡히는 반면 바다 밑이 석회조류로 덮이면서 소라, 성게, 전복은 크게 감소했다. 제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주도 2012년까지 온실가스 10% 감축

    중앙 정부와 제주도가 오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현재 전력 공급량의 1.4%에 불과한 풍력에너지 비율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경유 사용량의 40%를 유채꽃·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로 대체하고,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등 산림조성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2012년까지 세운 이산화탄소(CO3/8) 감축 목표량은 ▲신재생에너지이용 확대로 13만 7000t▲연료ㆍ전기사용 5% 절약으로 12만 6000t▲바이오디젤 보급으로 6만 4000t▲자전거 및 대중교통 활성화로 5만 5000t 등이다. 목표가 이뤄지면 제주도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381만 7000t에서 2012년에는 343만 5000t으로 줄어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제주도는 온실가스 배출 기준이 포함된 기후변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환경부는 1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 도(道)협약’을 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을 위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기후변화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제주도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라산의 구상나무(한대성식물)가 고사 위기에 처하고 어패류가 감소하며, 한라봉 등 특산물 경작 가능지역이 북상해 소득이 줄어드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오기식(한라산업개발 부회장)긍식(사업)주식(〃)씨 모친상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590-2352●박종환(유피판넬공업·기성산업개발 대표)종욱(대불대 교수)씨 모친상 김선오(유피판넬공업 부사장)최동현(숭덕고 교감)정일문(한국투자증권 상무)씨 빙모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02)3410-6917●신흥철(전 쌍용양회 부사장)씨 별세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인트로즈 도미니칸병원, 빈소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590-2660●안성수(KBS 원주방송국 기자)씨 별세 7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33)741-1994●김순기(전 강동통상 대표·전 재경동해시민회 회장)씨 별세 남형(충북대 교수)남곤(천진 관성건재 대표)씨 부친상 송유옥(동아산업 대표)양재웅(대진대 교수)씨 빙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6●오영재(미국 거주)영진(청와대 홍보수석실 해외언론비서관)씨 부친상 7일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972-1099●정우진(미래에셋생명 천안지점장)혜정(대한생명 가양지점장)지혜(세광 쉽핑)씨 부친상 심민섭(현대H&S 상무)이종승(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병철(서광 부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65●정국주(전 농협중앙회 강남지점장)용규(전북 임실 현수초등학교 교사)민주(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씨 모친상 8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63)250-2441●이신(전 한국장로회 총연합회 대표회장)씨 별세 성일(이성일치과의원 원장)성수(캐나다 거주)성중(엑스큐어넷 부사장)씨 부친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072-2011●강진석(뉴펙 실장)씨 모친상 이종진(미국 가주전자 대표)채교형(한국씨티은행 부장)정하성(미국 가주전자 부사장)노운용(보르네오 차장)씨 빙모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02)2650-2752●이일신(안산 동산고 교장)씨 별세 8일 고대안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31)418-7783
  •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함혜리 논설위원

    그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31차 총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1월 제출한 등재 신청에 대해 “경관 및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국제자연보전연합(IUCN)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제주의 한라산 국립공원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섬, 캐나다 로키산맥, 얼음과 눈의 땅 알래스카, 네팔의 에베레스트, 루마니아 다뉴브강 삼각주, 호주 블루마운틴, 미국 하와이 화산공원, 스위스 융프라우 등 세계적 자연자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이란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자연적 유산을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 정부가 유네스코와 맺는 ‘약속’이다. 각국 정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적·자연적 자원을 전쟁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지키도록 노력하고 국제적 협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을 자연유산, 문화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으로 구분해 등재하고 있다. 1988년 세계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 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문화유산과는 별도로 지정된 무형유산으로는 종묘제례 및 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 3건이 있다. 기록유산으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그리고 지난 14일 등재된 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팔만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있다. 하지만 자연유산은 없었다. 제주도 전체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이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제주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자연유산이 됐다. 세계적 자연자원을 가진 국가답게 자연자원 및 보호구역 관리와 보호의 인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며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국내 자연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를 결정하면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하와이 화산공원과 러시아 캄차카 화산열도 유산지구보다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개 자연유산지구로 이뤄져 있다. 세계자연유산 지구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1%인 187.2㎢와 공유수면 1.2㎢ 등 모두 188.4㎢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석굴암, 수원 화성 등 이미 등재한 7건의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세계가 제주의 아름다움과 화산섬 제주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는 ‘변방의 섬’에서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제주도 현지 실사 등 1년여간의 심사를 거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공식 권고했었다. 글 =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국내 자연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를 결정하면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하와이 화산공원과 러시아 캄차카 화산열도 유산지구보다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개 자연유산지구로 이뤄져 있다. 세계자연유산 지구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1%인 187.2㎢와 공유수면 1.2㎢ 등 모두 188.4㎢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석굴암, 수원 화성 등 이미 등재한 7건의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세계가 제주의 아름다움과 화산섬 제주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는 ‘변방의 섬’에서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제주도 현지 실사 등 1년여간의 심사를 거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공식 권고했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해교전 5년…연평도 NLL 해역을 가다

    서해교전 5년…연평도 NLL 해역을 가다

    “백두산 둘. 여기는 한라산 둘 이상”(해군 ○○함) “한라산 둘. 무슨 일인가.”(북 함정) “본국 감명도 여하 이상(우리 무전 잘 들리나.)”(○○함) “귀국 양호”(북 함정) 2002년 6월 남북 함정의 충돌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선 요즘 하루 한번 꼴로 남북 함정간 무전이 오간다.2004년 장성급회담에서 양측이 교신채널로 합의한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서다. 25일 연평해역 취재를 위해 승선한 순천함(1200t)의 윤근상 함장은 “최근 6번 호출했더니 저쪽에서 5번 회신이 왔다.”며 교신율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신은 우발상황시 상호 오인으로 인한 충돌을 막기 위해 오전에 주로 이뤄진다. 윤 함장은 “기상·거리에 따라 통신상태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북측이 일부러 교신을 피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함정에서 마주친 장병들의 일사불란하면서도 차분한 움직임에선 최근 해상경계선을 두고 남북 군사당국이 벌인 성명 공방의 살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한 수병의 사물함에 적힌 ‘악한 평화가 선한 전쟁보다 낫다.’는 문구는 냉전적 강박에서 자유로운 신세대 장병들의 특징이 잘 묻어났다. 서해교전 현장인 연평해역에 접근하기 위해 고속정(150t)으로 갈아탔다. 조타실로 들어서자 눈에 띈 것은 “오늘 일전(一戰)이 있다.”는 섬뜩한 독전(督戰)구호. 그런데 정장 이성민 대위의 말이 흥미롭다. 요즘 고속정의 최대 적은 북한 경비정이 아니라 어망과 소형 어선이라는 것. 어망에 걸려 터빈이 파손되는 사례가 잦은 데다 소형 어선들은 움직임 예측이 어려워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탓이다. 서해 최전선을 지키는 장병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한여름 햇볕에 달궈진 좁은 함정에서 작전기간 계속되는 3교대 쳇바퀴 근무를 군인의 사명감만으로 견뎌내긴 버거워 보였다. 서해교전 5년. 대결의 살풍경이 사라진 연평해역에서 이날 발견한 것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굵은 땀방울이었다. 연평도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될듯

    ‘화산섬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비상한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5일부터 7월2일까지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총회에서 국내 첫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산일출봉·거문오름 등 묶어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한라산국립공원 등을 한데 묶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등을 모두 보유한 국가가 된다. 총회 일정상 제주는 27일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은 1여년간의 현지 실사 등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세계 유산 등재기준인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에 있어 세계 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며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는 제주를 비롯해 ‘남중국 카르스트 지형’(중국) ‘돌로미테 산맥’(이탈리아),‘프린스 에드워드 군도’(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모두 11건이 자연유산 후보로 올라와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세계유산위원회는 ICUN의 등재 권고를 수용하는게 일반적인 관례”라며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제주는 이번에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관광지를 꿈꾸는 제주 제주는 한해 500여만의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외국인은 50여만명 10%수준에 불과하고 인접 국가인 중국, 일본, 타이완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일약 세계적인 명소로 떠 오르게 된다. 베트남 하롱베이는 1994년 등재이후 2년뒤인 1996년 관광객 23만6000여명에서 2000년 85만명,2005년에는 15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씨앗의 귀향/함혜리 논설위원

    20세기 초 한국에 온 프랑스인 신부 에밀 타케는 식물학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목포에 정착한 그는 선교활동 틈틈이 한국의 여러 섬들을 다니며 식물 연구에 전념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찾아내면 이름도 붙여줬다. 고사리 종류인 ‘드뤼옵트리 타케티’, 찔레꽃 종류인 ‘로자 타케티’ 등이다. 타케 신부는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온 뒤 파리 선교회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시냇물에서부터 제일 높은 산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거리는 약 8㎞인데 이 일대 전체에 걸쳐 다양한 식물군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이토록 많은 식물들을 수집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식물학자로 꽤 명성을 얻었던 벽안의 신부에게 당시의 한반도는 신천지였을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 바다, 들, 하천으로 이뤄진 다채로운 지형은 다양한 식물종이 자라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다양했던 토종 종자들 중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1970∼80년대의 국토개발 등을 겪으면서 사라졌다. 품종 보존이나 유전자원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던데다, 수확량이 많고 맛이 좋은 개량 품종을 집중 재배한 탓이다. 국외로 유출된 종자도 수천종에 이른다. 특히 광복 이후 미국의 식물학자들은 한국 재래종자 수천점을 채취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렇게 확보한 농업 유전 자원을 이용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수집해 간 토종종자 가운데 34종(씨앗 1679점)을 반환키로 했다. 코끼리 마늘, 산부추, 콩, 팥, 녹두, 강낭콩, 배추, 호박 등 국내에서는 멸종돼 찾아볼 수 없는 것 들이다. 반세기 만에 이뤄질 씨앗의 귀향을 바라보는 심정은 솔직히 착잡하다. 우리가 보존했어야 마땅한 것을 남의 나라에서 나눠받는다고 하니 부끄럽고, 그래도 미국의 종자은행 덕분에 이들 종자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불행을 면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부터라도 토종 품종이 가진 유용한 유전자를 종자로 제대로 보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익점이 붓대에 감춰 가져온 목화씨가 우리 조상들을 추위에서 구했던 것처럼 씨앗 한줌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한라산과 제주에는 샘과 우물이 매우 적어서, 사람들이 5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길어오는데, 이를 가까이 있는 물(近水·근수)이라고 한다.’ 기묘사화로 유배지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충암 김정(庵 金淨·1486∼1521년)이 쓴 ‘제주풍토록’의 한 대목이다. 물을 길러가는데 5리 정도는 가깝다고 해야 할 지경이고 10리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회토 지질이어서, 내린 비는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물이 솟아난다. 이렇듯 먼 곳에서 물을 길어가는데 필요한 것이 ‘허벅’이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새벽은 물허벅을 지고 용천수(湧泉水)나 공동수도장으로 물길러가는 아지망(아낙)의 발자국 소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벅은 보통 대나무로 짠 일종의 배낭인 물구덕에 넣어 어깨에 멘다. 이런 모습으로 물길러가는 제주 아낙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를 상징하는 풍경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 기획전시실에서 ‘허벅과 제주질그릇’ 특별전을 시작했다. 민속박물관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벌이는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 행사의 하나이다. 한 때 대량 유통되었다는 양철허벅과 이른바 ‘고무다라이’와 비슷한 재질인 고무허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산업화 사회가 도래했다는 20세기 후반에도 제주의 물사정은 ‘제주풍토록’이 씌어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전에는 허벅을 비롯해서 허벅보다 입이 더 낮고 넓은 방춘이와 능생이, 입에 턱을 만들어 깔때기처럼 만든 등덜기, 소주를 증류하는 고소리, 떡을 찌는 시리 등 질그릇 220점과 사진 90점이 출품됐다.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이 1702년에 제주의 자연·역사·산물·풍속을 기록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이원진이 1651년 제주목사로 재임한 26개월동안의 자료를 정리한 ‘탐라지’, 김상헌이 제주에 안무어사(按撫御史)로 파견된 1601년 8월부터 6개월동안 쓴 기행문 ‘남사록’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지역 민속자원을 발굴하여 지역민속을 보존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뭍 사람들에게 제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생활사 박물관이 아닌 미술사 박물관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큼 허벅의 현대적 아름다움에 눈을 비비게 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허벅의 매력을 관람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꾸민 세련된 전시기법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요즘은 허벅의 선을 재현하지 못할 만큼 옛 허벅에는 나름대로 정제된 예술적 감각이 배어 있다.”면서 “지금은 허벅을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달항아리가 그랬듯 100년쯤 뒤에는 허벅 자체가 갖고 있는 예술성이 부각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의 ‘허벅과 제주질그릇’특별전은 오는 8월15일 막을 내린다. 이어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같은 전시회가 이어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주, 관광객 ‘오름’입산 통제

    내년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기생화산인 ‘오름’을 함부로 오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12일 세계적인 자연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늘어 환경 훼손이 가속화되자 내년부터 오름 휴식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으며 소유자는 국가와 제주도가 164개, 마을회·공동목장조합 등 공동 37개, 재단 15개, 개인 147개, 기타 5개 등이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제주도와 소유자, 오름동호회 등이 오름 휴식년제 협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등산객이 늘어나고 있는 한라산의 등산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풀처럼 작은 나무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풀처럼 작은 나무들

    풀과 나무를 어떻게 구분할까? 키가 크면 나무이고 키가 작으면 풀일까? 키가 크고, 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대나무는 나무일까 풀일까? 대나무는 풀이다. 나무와 풀을 구분하는 특징은 식물의 키가 아니고, 줄기에 부름켜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부름켜가 있어서 목질부(木質部)의 부피생장이 일어나면 나무이고, 그렇지 않으면 풀이다. 대나무는 줄기가 두꺼워지기는 하지만 속이 빈 채로 생장하기 때문에 나무가 아니라 풀로 구분한다. 나무는 크게 떨기나무(灌木)와 키나무(喬木)로 나뉜다. 키가 작은 나무와 큰 나무로 먼저 가르는 것인데, 더욱 세분하여 작은떨기나무(小灌木), 떨기나무, 작은키나무(亞喬木), 큰키나무로 구분하기도 한다. 학술적으로는 2m 이하를 떨기나무라 하고,2~8m를 작은키나무,8m 이상을 큰키나무라고 정의한다. 작은떨기나무 가운데는 줄기 높이를 미터 단위가 아니라 센티미터로 말해야 할 정도로 작은 것들도 있다. 이들은 외관상 풀처럼 보이지만 줄기에 부름켜가 있어 부피생장을 하므로 나무임에 틀림없다. 키가 아주 작기 때문에 줄기의 굵기도 가늘고, 부피생장 속도도 매우 느리다. 우리나라에 사는, 풀처럼 보이는 나무로는 암매, 백리향, 월귤, 홍월귤, 시로미 등을 꼽을 수 있다. 언뜻 보면 풀처럼 보이지만 허리를 굽혀 자세히 보면, 단단한 줄기를 가진 나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암매는 바위에 붙어서 다발로 자라는 풀 같은 나무로 한반도에서는 한라산 꼭대기에만 사는 귀한 식물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맘때 꽃을 피운다. 시로미도 남한에서는 한라산에만 살고 있다. 줄기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자라는데, 땅위를 기는 줄기가 1∼5m에 이르지만 기는 줄기에서 위로 나와 잎과 꽃을 달고 있는 가지는 20㎝를 넘지 않는다. 월귤이나 홍월귤은 설악산 등 강원도 지역까지만 내려와서 자라는 북방계 고산식물이다. 두 식물 모두 키가 10㎝ 안팎이다. 잎과 줄기에서 나는 향기가 100리를 간다는 백리향은 남한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바위에 붙어서 사는 이 식물 역시 땅위로 솟은 키가 10㎝ 정도이고 줄기도 아주 가늘므로 풀처럼 느껴진다. 고산에 살지만 저지대에서도 재배가 되므로 식물원에서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풀처럼 키가 작은 나무들은 대부분 희귀식물이다. 자생지가 몇 곳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생지라 하더라도 몇몇 개체만이 자라고 있을 따름이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암매나 홍월귤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목록에 들어 있을 정도다. 특별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온 탓에 사는 곳을 무척 가려서 재배하기가 어려우므로 멸종에 대비해 자생지 외에서 보전하기도 어렵다. 풀처럼 키가 작은 이런 나무들은 높은 산의 꼭대기나 극지방이 고향인 것들이다. 키를 낮춘 이유는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적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생장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자라도 키가 고작 몇 ㎝를 넘지 않는다. 추운 곳에 사는 식물들이므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받기 쉽다.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식물이 이들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한라산 고산습지 자연생태계 첫 종합조사

    한라산 고산습지 생태계에 대한 종합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23일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양서류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한라산 고산습지 자연생태계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환경, 식물, 동물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하는 이번 조사는 한라산 백록담(1950m), 소백록담(1700m), 사라오름(1324m), 물장올(937m), 동수악(700m), 어승생악(1169m),1100습지(1100m) 등 모두 7개 습지에서 이뤄진다. 고산습지의 규모, 지질, 지형 및 토양특성에 관한 조사와 함께 고산습지별 식생구조를 분석하게 된다. 또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현황조사와 함께 계절별 수심, 수량, 수질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한라산연구소는 내년 말까지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학술세미나를 열고 종합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禪수행 50년 지리산 황매암 일장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禪수행 50년 지리산 황매암 일장 스님

    인도의 달마대사가 중국 쑹산(嵩山)의 소림사 토굴에서 9년 면벽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눈 내리는 겨울날 40대 승려가 찾아와 무릎 꿇고 뵙기를 간곡히 청했다. “바다와 같은 자비심으로 제게 불법을 깨우쳐 주십시오.” “법을 구하려면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야 한다. 부질없는 소리 말고 돌아가거라.” 승려는 갑자기 품고 있던 칼을 뽑아 왼팔을 댕강 잘랐다. 달마대사가 다시 물었다. “네가 구하려는 것이 무엇이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을 내게 가지고 오너라.” “마음을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달마대사가 미소를 지으며 “네가 찾았다 해도 어찌 그것이 너의 마음이라 할 수 있겠느냐? 내가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느니라. 하하하.” 그 말 한마디에 승려는 평생의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어 “마음이라, 형상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을 붙잡고 왜 그리도 스스로를 할퀴었던가.”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승려는 달마대사에게 넙죽 엎드렸다. 달마대사에서 시작한 선불교가 중국에 비로소 전파되는 순간이었다. 이 승려가 바로 중국 선불교의 제2대 조사인 혜가(慧可·487∼593)스님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서산대사 또한 ‘선가귀감(禪家龜鑑)’을 통해 부처의 마음을 선(禪), 그 말씀을 교(敎)라고 설파했다. 말없음으로 말없는 데 이른 것은 ‘선’이요, 말로써 말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라고 하면서 선과 교의 독특한 차이점을 밝혔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새삼 ‘마음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내 마음’은 과연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불안한 마음, 두려운 마음, 노여운 마음은 자꾸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반가운 마음, 푸근한 마음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이 문득 찾아든다. 지난 14일 이런저런 상념을 떠올리며 지리산 중턱에 자리잡은 한 암자를 향해 떠났다. 차로 4시간 남짓, 남원시 인월면 사거리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암자의 그 스님은 참 훌륭하신 분”이라는 설명과 함께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지리산 실상사 방향으로 30분쯤 오르다 해발 600m 지점에 이르러 외길 숲 사이로 ‘황매암(黃梅庵)’이 나타났다. 출가한 지 50년째 선수행(禪修行) 중인 일장(日藏)스님, 한라산 자락 토굴산방 ‘목부원’에서 15년 동안 수행안거하다가 2004년 이곳에 ‘황매암’을 창건, 조용히 참선 정진 중이다. 성철스님의 스승이기도 한 동산 큰스님의 막내상좌로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가장 귀감으로 삼는다. 그래서 2005년 ‘선가귀감’의 언해본을 쉽게 한글로 번역·출간해 그 뜻을 폈다. 또 1999년에는 생전의 성철스님한테 받은 ‘만선동귀집’을 편역했다. 이 두권은 불교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특히 스님은 선서화(禪書畵)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의 불사전(佛事展)과 장학모금전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존칭을 얻었다. 스님은 속세와 담을 쌓고 토굴수행을 하기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의하지 않는다. 까닭에 별도의 약속도 없이 무작정 황매암을 찾아 합장했다. 지리산 중턱을 감아도는 맑고 고운 바람과 풍경(風磬)소리를 배경으로 차방에서 스님과 마주 앉았다. 주위에는 온통 5월의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어제는 백초(百草)를 캤지요. 취나물, 다래넝쿨, 오미자, 감잎 등 새잎이 돋아나니까 그걸 캐서 몇 단지 만들어 발효를 시켜 둡니다. 여름에 냉수 타서 마시면 속이 깨끗해요.” 스님은 출가 후 얼마 있다가 심장병이 악화돼 참선방에서 나와 일찍부터 토굴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고독과 절망을 이기는 것이 간단치 않았다. 하루는 성철스님한테 찾아갔다. 순 한문으로 된 ‘만선동귀집’을 건네받았다. 그날로부터 옥편을 옆에 끼고 공부에 몰입했다. 출가 초기에는 한 성당에서 호주 출신 신부와 1년 동안 지내며 교리공부를 했다. 이해되는 대로 몇줄씩 써서 벽에 붙였다. 이것을 볼 때마다 마음의 고향을 느꼈다고 했다. “스님, 마음이란 무엇인가요?” “형체도 없는 것을 사람들은 닫아 버립니다.” “그럼,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진실해지면 표현도 진실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식과 위선이 많아집니다. 매일 있는 오늘이지만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시간, 이 환경은 두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바로 처음의 모습을 (마음에)담는 것입니다. 매순간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또 여한 없이 밝은, 닫힘이 없이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 속이 내 속이고, 그 사람의 삶이 없이 결국 내 삶도 없지요.” “스님이 그리는 ‘선서화’도 그런 맥락인가요?” “달마스님의 9년 면벽이 천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살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어느날 말이 곧 허구라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을 붓으로 써서 절방 여기저기에 붙여 놨습니다. 나중에는 ‘웃는 기왓장’도 넣었고, 색칠도 해봤더니 그림쟁이라고 하더군요. 본업이야 중노릇인데, 지나가는 누구나 그걸 보면서 잠시 마음의 고향을 느끼면 그만이지요.” 스님은 20년 전 내원사에 있을 때 잘 아는 지인이 암에 걸려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병문안을 갔다. 이때 촛불이 그려진 연하장 크기의 선서화를 선물했다. 환자는 세상의 빛을 본 것처럼 좋아하며 머리맡에 붙였다. 얼마 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적처럼 살아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화제를 돌렸다. 첩첩 산중의 암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졌다. 갈등과 분열, 대립과 양극화, 도덕성 상실 등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스님은 지체없이 “그건 다 우리의 거울이지요.”라고 말했다. 남을 탓할 필요 없이 각자 자신의 거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또 어떤 캠페인으로 고쳐질 것도 아니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성장과정이 너무 쉬워요. 그러다 보니 우여곡절도 있고 혼란한 모습을 보이지만 나아집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유한이 아니라 무한입니다. 오늘의 발전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봄직하지요. 산은 무질서합니다. 수많은 가시덤불과 높고 낮은 언덕이 있거든요.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온갖 개성들이 함께 모여사는 사회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운명은 우리 각자가 하나씩 풀면서 꾸려나가야 합니다. 빈그릇을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가득차 있으면 유한한 법입니다. 때를 닦아내려면 걸레가 깨끗해야 합니다.” “스님, 그렇다면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떠해야 합니까?” “능한 사람이 아닌 스스로 나의 허물을 돌아보고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 깨달음이란 어두운 알 속을 깨고 나오는 것이지요. 어둡다는 것은 무지가 아닙니다. 무엇엔가 사로잡혀 있으면 전체를 못봅니다. 전체를 밝게 봐야지요. 촛불이 방안에 하나 있는 것보다 10개 있으면 더욱 환해집니다.” 그러면서 그림 하나를 꺼낸다. 촛불 하나가 힘차게 그려져 있고 일휘등명(一 燈明), 보공시방(普供十方)이라는 글씨가 휘갈겨 있었다. 스님은 “밝은 등불(꿈, 희망, 용기) 하나, 이웃들에게 공양합니다.”고 풀이했다. “종교는 주변이 행복해져야 자신도 행복해진다는 바탕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1년에 천끼 넘게 먹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먹습니다. 다만 라면을 만날지, 아니면 진수성찬을 만날지는 지나온 밥그릇의 바탕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생활습관이 바로 ‘업’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경남 울산 출생(속성 천씨). ▲1958년 13세때 출가, 범어사 ‘동산스님’의 막내 상좌(上佐). 이후 송광사, 해인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 ▲1980년 제주 한라산 자락에 ‘목부원’을 창건하고 수선.10여년간 경전 강독.‘청화스님’이 입적 직전 목부원(현 자성원)에 머물면서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번역한 곳으로도 알려짐. ▲2004년∼현재 전남 남원의 지리산 산중에 ‘황매암(黃梅庵)’을 세우고 참선정진 중. ▲주요 저서 편역으로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1991년 불광출판)과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2005년 불광출판)이 있다. ▲그외 숙생의 화업(畵業)으로 여러 차례 불사전(佛事展)과 장학모금전에 참여, 현존 선서화의 대가로 유명함. 실상사의 연관스님과는 절친한 도반. 성철스님을 사형(師兄)으로 모심(성철스님은 1936년 ‘동산스님’한테 사미계를 받았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아내는 病을 넘고 나는 산을 넘었죠”

    “아내는 病을 넘고 나는 산을 넘었죠”

    “아내는 병(病)을 넘고, 난 산을 넘는 일만 남았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한국산악회 실버원정대의 김성봉(66) 등반대장이 18일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밟아 부인과의 약속을 지켰다. 한국산악회는 이날 오전 7시10분(현지시간) 김성봉 등반대장이 네팔쪽 남동릉 루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3월24일 네팔 카트만두로 출발한 지 50여일 만이다. 전날 밤 해발 8000m 지점에 마련한 마지막 캠프를 나선 그는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 10시간 사투를 벌인 끝에 정상을 밟았고 1시간 뒤에는 이장우(63·전 경북경찰청 경감) 대원이 같은 자리에 섰다. 당시 에베레스트 정상은 바람이 약간 부는 쾌청한 날씨였으며 김 대장 등은 건강한 상태라고 등반대는 전했다. 실버원정대의 이번 쾌거는 이틀 전 남서벽 원정대의 참변으로 슬픔에 빠진 한국 산악계에 희망과 의지를 안겨주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41년 2월1일생인 김성봉 대장은 지금까지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한국인 74명 가운데 최고령으로 종전 기록은 2004년 한국산악회 소속 천병태씨의 47세였다. 세계적으론 2004년까지 2249명의 에베레스트 등정자 가운데 최고령은 일본인 아라야마 다키오의 70세. 고산 등반 경험이 거의 없는 김 대장은 지난 2월 설암(舌癌) 수술을 받은 부인의 투병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겠다고 약속했다. 한때 훈련을 포기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말을 하지 못하게 된 부인이 써서 건넨 ‘우리 같은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란 메모였다. 등산 전문 케이블방송인 마운틴TV의 대표인 그는 2003년 한국산악회의 등산학교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는 등 늦은 나이에 등반 기술을 배웠다. 한국산악회가 지난해 9월 모집한 실버원정대원으로 차재현(75)씨 등과 함께 선발돼 6개월 간 지리산과 한라산, 설악산 등에서 20㎏짜리 배낭을 진 채 걷기 훈련과 암벽과 빙벽 훈련, 고소적응 훈련 등을 소화했다. 지난해 2월 초에는 한라산 등반 중 눈사태에 휩쓸려 8명 대원 모두가 죽을 고비를 넘겨 이들은 “우린 생일이 모두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최근들어 지리산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 나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환경 단체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경남 산청군과 전남 구례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함양군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등산객 급증에 따른 지리산의 황폐화를 막고, 케이블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이다. 산청군은 17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이달말쯤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추진위가 구성되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공원계획변경을 환경부에 신청, 승인이 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설치구간은 시천면 중산리∼법계사 구간(2㎞)과 중산리∼장터목대피소 구간(5㎞)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구례군은 199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당시 온천랜드를 조성하면서 건설교통부로부터 케이블카 설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국립공원 관리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국립공원 변경계획이 반려됐다. 구례군이 2005년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성삼재 도로를 폐쇄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환경오염을 28.6%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환경 파괴의 주범인 성삼재 도로 대신 케이블카 설치가 지리산을 살리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함양군도 관광 활성화 및 세수증대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의 구체적인 대응은 없다. 진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자연공원법 및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환경부 지침 등에 따르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굳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서 설악산과 월출산, 한라산 등의 케이블카 설치 허가 서류를 반려했으며, 지리산도 서류 접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산청·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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